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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관들, 대법원장 입장 발표 나오자 “재판거래 의혹 근거 없어” 정면 반박

    대법관들, 대법원장 입장 발표 나오자 “재판거래 의혹 근거 없어” 정면 반박

    대법관들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에 제기된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영한 대법관 등 대법관 13명은 15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재판의 본질을 훼손하는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 이것이 근거 없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와 관련해 국민에게 혼란을 주는 일이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는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내부통신망을 통해 전임인 양승태 사법부 시절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 직접 검찰에 고발하는 대신 추후 진행될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법관들은 “사법행정을 담당하는 법원행정처는 대법원의 재판부와는 엄격히 분리돼 사법행정 담당자들은 재판사무에 원천적으로 관여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대법원 재판은 합의에 관여한 모든 대법관이 각자의 의견을 표시해 하는 것이고, 전원합의체의 재판장인 대법원장 역시 재판부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법원장과 대법관이 독립해 대등한 지위에서 합의에 참여하는 대법원 재판에서는 그 누구도 특정 사건에 관해 자신이 의도한 방향으로 판결이 선고되도록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법관들은 지난 1일과 12일 대법원장과의 간담회을 언급하며 “사법불신을 초래한 사법행정 제도와 운영상의 문제점에 대해서 철저한 사법개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 일각에서 대법원 판결에 마치 어떠한 의혹이라도 있는 양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당해 사건들에 관여했던 대법관들을 포함해 대법관들 모두가 대법원 재판의 독립에 관해 어떠한 의혹도 있을 수 없다는 데 견해가 일치됐다”고 강조했다. 대법관들은 “최근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사법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훼손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참담함을 느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와 같은 형태로 의견을 개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며 조금이나마 의구심을 해소하고 법원이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의견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명수, 솔로몬의 선택?…“사법농단, 수사 협조는 하겠다”

    김명수, 솔로몬의 선택?…“사법농단, 수사 협조는 하겠다”

    “사법부의 검찰 고발은 부적절”“관련 법관 13명, 내부 징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태 후속 조치에 대해 김명수 대법원장이 형사 고발이나 수사 의뢰 없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수사 촉구와 수사 반대로 양분된 법원 내부 의견과 사법발전위원회 등 외부 의견을 듣고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엄정한 수사를 바라는 국민 여론을 외면한데다 검찰에 공을 떠넘겼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김 대법원장은 15일 오후 1시 40분쯤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관련된 판사 13명을 징계 절차에 회부하겠다는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이러한 내용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 조사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에 관하여 국민 여러분께 올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 형식으로 공개됐다. 김 대법원장은 “최종 판단을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섣불리 고발이나 수사 의뢰와 같은 조치를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장이 형사 고발이나 수사 의뢰할 경우 향후 재판에 유죄 심증을 주는 등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고위 법관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미 이뤄진 고발에 따라 (검찰) 수사가 진행될 경우 미공개 문건을 포함해 특별조사단이 확보한 모든 인적 ·물적 조사자료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공하고, 사법행정의 영역에서 필요한 협조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판사 사찰은 인정하면서도 재판 거래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판사 사찰에 대해서는 “사법행정권자의 뜻과 다른 소신을 드러냈다는 것만으로 법관들이 다른 법관들에 의해 뒷조사 대상이 된 것은 법관독립이라는 중대한 헌법적 가치를 침해하는 것으로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재판 거래에 대해서는 “물론 법관들이 사법행정권자의 요청에 의해 재판 진행과 결론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부정하는듯 한 인상을 줬다. 그러나 이내 “공정한 재판을 사법행정권자의 정책 실현을 위한 거래의 수단으로 써보려고 시도한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재판이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외관을 꾸며내는 행위만으로도 사법부의 존립 근거인 재판에 대한 국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재판 거래를 인정했다기보다는 그런 시도가 있었다는 수준으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명수, ‘재판거래’ 의혹에 수사 협조…검찰 고발은 안 한다

    김명수, ‘재판거래’ 의혹에 수사 협조…검찰 고발은 안 한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 검찰에 직접 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할 수는 없지만 수사가 진행되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15일 오후 1시 40분쯤 법원 내부통신망을 통해 “섣불리 고발이나 수사 의뢰와 같은 조치를 할 수는 없더라도, 이미 이뤄진 고발에 따라 수사가 진행될 경우 미공개 문건을 포함해 특별조사단이 확보한 모든 인적·물적 조사자료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장 명의나 사법부 차원의 추가 고발 대신 이미 시민단체 등의 고소·고발이 여러 건 검찰에 접수된 만큼 수사가 시작되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미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행정의 영역에서 필요한 협조를 마다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수사 또는 재판을 담당하는 분들이 독립적으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진실을 규명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김명수 “‘재판거래’ 의혹 검찰 고발 안할 것”

    [전문]김명수 “‘재판거래’ 의혹 검찰 고발 안할 것”

    김명수 대법원장이 박근혜 정부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하는 조치는 할 수 없다고 15일 밝혔다. 대신 수사가 진행될 경우 모든 자료를 검찰에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대법원장이 이날 발표한 담화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특별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접한 후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충격과 분노에 대하여 사법부를 대표하여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지난번에 약속드린 대로, 관여자들에 대한 형사상 조치 등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법행정권자의 뜻과 다른 소신을 드러냈다는 것만으로 법관들이 다른 법관들에 의해 뒷조사의 대상이 된 것은 법관독립이라는 중대한 헌법적 가치를 침해하는 것으로 결코 허용될 수 없습니다. 사법부의 존재 이유인 공정한 재판을 사법행정권자의 정책 실현을 위한 거래의 수단으로 써보려고 시도한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과거는 물론 지금도 오직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하고 있는 전국의 법관들에게 큰 자괴감을 안겨 주는 것입니다. 물론 법관들이 사법행정권자의 요청에 의하여 재판의 진행과 결론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재판은 실체적으로 공정해야 할 뿐 아니라 공정해 보여야 한다는 것이 사법부가 강조해 온 오랜 덕목이고, 재판이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외관을 꾸며내는 행위만으로도 사법부의 존립 근거인 국민의 재판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임이 분명합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주간 법원 내·외부의 많은 분들로부터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상 조치 여부를 비롯한 현안에 대하여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특별조사단이 발표한 조사결과에서 드러난 모든 행위가 사법부 외부가 아닌 사법부 스스로에 의해 일어난 현실에서, 저는 사법부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무엇보다 주권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심사숙고하였고,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였습니다. 이에 저는 우선, 엄정한 조치를 약속드린 바와 같이 고등법원 부장판사 4명을 포함한 13명의 법관에 대하여,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 징계절차에 회부하였습니다. 그리고 관여 정도와 담당 업무의 특성을 고려하여 징계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일부 대상자들에 대한 재판업무배제 조치를 취했습니다. 또한, 저는 조사가 미진하였다는 일부의 지적을 감안하여 특별조사단이 확보한 모든 인적·물적 조사자료를 영구 보존할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이 같은 자료의 영구보존은 사법부 스스로가 지난 잘못을 잊지 않고, 그 잘못을 시정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는 다짐이 될 것입니다.  관여자들에 대한 형사조치와 관련하여, 특별조사단의 독립적이고도 철저한 조사에도 불구하고 조사 수단이나 권한 등의 제약으로 미처 해명하지 못한 의혹들에 대한 외부기관의 수사를 요청하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사법부에 대한 무분별한 수사로 사법부의 독립과 신뢰가 또다시 침해되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른바 ‘재판거래’라는 있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수사는 불가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법과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는 수사에 대하여 사법부라고 하여 예외가 될 수 없음은 분명하고, 법원 조직이나 구성원에 대한 수사라고 하여 이를 거부하거나 회피할 수 없음도 자명합니다. 또한 재판은 무릇 공정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외관에 있어서도 공정해 보여야 하기에, 이른바 ‘재판거래’는 대한민국 법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다는 저의 개인적 믿음과는 무관하게 재판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였다는 부분에 대한 의혹 해소도 필요합니다. 이에 저는 비록 최종 판단을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섣불리 고발이나 수사 의뢰와 같은 조치를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이미 이루어진 고발에 따라 수사가 진행될 경우 미공개 문건을 포함하여 특별조사단이 확보한 모든 인적·물적 조사자료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공할 것이며, 사법행정의 영역에서 필요한 협조를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수사 또는 재판을 담당하는 분들이 독립적으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진실을 규명해 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이번 조사결과가 지난 사법부의 과오 때문이라고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법관의 독립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사법부 스스로 훼손한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꾸짖음을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저는 지난번 말씀드린 바 있는 방안들이 근본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사법부 구성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숭고한 사명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법원 본연의 모습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합니다. 재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사법부의 유일한 존립 근거임을 명심하고, 그 믿음을 회복하기 위하여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라도 견디어 낼 것임을, 다시 한 번 굳게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 6. 15. 대법원장 김명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관회의 ‘애매한 선언’… 김명수 결단만 남았다

    법관회의 ‘애매한 선언’… 김명수 결단만 남았다

    “압수·영장 모두 허용 해석 우려” “의혹 벗기 위해 법원 고발 필요”각급 법원을 대표하는 판사들은 양승태 전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1일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애초 의안에 올랐던 ‘수사 촉구’라는 문구 대신 ‘형사 절차’라는 말이 들어간 선언문을 발표했다. 문구 수정에 115명의 대표판사가 2시간이나 토론을 벌였으며 결국 투표로 결정했다. 대표판사 상당수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피력했지만, 수사를 촉구한다거나 형사 고발이 필요하다는 내용은 없었다. 대표판사들이 애매모호한 선언문을 내놓자 당장 대법원을 수사해야 하는 검찰은 “법원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으면 수사가 힘들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수사 촉구 vs 형사 절차 의견 팽팽 12일 법원에 따르면 전날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수사 촉구’와 ‘형사 절차’ 중 어느 문구를 선언문에 넣어야 하느냐를 논의하는 단계에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결국 영장 재판을 하는 법원이 명시적으로 ‘수사를 촉구하면’ 수사기관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에 더 많은 판사들이 공감했다. 회의에서 한 판사는 “대법원장이 수사에 협조한다고 선언하면 법원이 압수수색이나 구속영장을 모두 내주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판사는 “수사라는 용어가 들어가면 수사 의뢰, 수사 협조, 수사 촉구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판사들 대부분은 검찰에 이미 시민단체 등의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검찰이 판단해 수사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한 판사는 “법원이 수사하라, 말라 할 권리도 없고 의무도 없다”며 “검찰이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수사를 하면 되는데 왜 검찰이 법원 핑계를 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원이 재판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벗기 위해서는 대법원이나 법원행정처 명의로 고발하거나 법관대표회의가 고발을 요구한 뒤 수사를 진행해서 무혐의를 받는 게 떳떳하다”는 의견도 여전히 많다. ●차성안 판사 “법관 관료화 보니 참담” 판사 사찰 피해자로 법관대표회의를 방청한 차성안 판사는 회의가 정무적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판사답게 법리적으로 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정무적인 판단만 했다는 것이다. 차 판사는 “대법원장이 고발하면 재판할 때 눈치를 안 볼 수 없다는 법관 관료화의 자기 고백을 당당히 펼치며 재판을 맡을 동료 판사를 보호해 줘야 한다는 논리를 서슴없이 내세우는 것을 보고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을 포함한 대법관 13명과 함께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간담회를 갖고 사태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대법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검찰 수사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명수 대법원장 결단 임박했나?... 의견수렴 간담회 마무리

    김명수 대법원장 결단 임박했나?... 의견수렴 간담회 마무리

    김명수 대법원장이 양승태 사법부 시절의 재판거래 의혹에 대한 후속조치를 결정하기 위한 의견수렴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20분까지 대법원에서 고영한 선임 대법관 등 12명의 대법관과 안철상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의 후속조치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5일 특별조사단이 조사결과를 발표한 이후 후속조치를 정하기 위해 법원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들은 김 대법원장은 대법관들과의 논의를 끝으로 최종결정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간담회에서 대법관들은 이번 사태를 둘러싼 우려를 김 대법원장에게 전달했고, 김 대법원장도 대법관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관들은 이번 의혹의 심각성에 대해 모두 공감하면서도 후속대책을 두고는 여러 의견으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시민단체 등이 의혹 관련자를 검찰이 고소·고발해 검찰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법부 차원의 추가 검찰고발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법원장이 의혹 관련자들을 직접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거나, 사법부의 자체적 해결을 위해 검찰이 수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상반된 의견이 제시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법원장은 대법관들의 의견을 검토한 뒤 북미정상회담과 제7회 지방선거가 마무리된 14일 이후에 후속조치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명수 대법원장, ‘재판 거래’ 후속조치 위한 긴급간담회

    김명수 대법원장, ‘재판 거래’ 후속조치 위한 긴급간담회

    양승태 사법부 시절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김명수 대법원장이 12일 긴급간담회를 연다. 대법관 12명의 의견을 듣고 후속조치를 결정하기 위함이다. 법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오후 4시 대법원에서 고영한 선임 대법관 등 12명의 대법관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연다. 이번 사태의 후속조치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법부 안에서도 ‘검찰 수사 대신 사법부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과 ‘엄정한 책임추궁을 위해 사법부 차원의 검찰고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대법관들의 의견이 김 대법원장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대법관들은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선 모두 공감하지만 후속대책을 두고는 여러 의견으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시민단체 등이 관련자들을 고소·고발해 검찰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때문에 사법부 차원의 추가적인 검찰 고발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자료 제출 등을 통해 형사 절차에 협조하는 방향을 택할 거란 목소리도 나온다. 또 전날 전국법원의 대표판사들이 전국법관대표회의를 열고 채택한 선언문 내용을 고려해서 대법관들이 김 대법원장에게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대표판사들은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에 대해 형사 절차를 포함한 성역 없는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반면 대법관들이 사법부의 자체적 해결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사법부 내에서 발생한 일을 검찰 수사에 맡기면 사법부 독립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김 대법원장은 대법관들의 의견을 들은 뒤 북미정상회담과 제7회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는 14일 이후에 최종적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사법농단, 내부 해결 아닌 검찰 수사가 정답이다

    ‘양승태 대법원의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 김명수 대법원장의 의견 수렴이 어제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김 대법원장의 결단만 남았다. 판사들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렸다. 소장 판사 모임은 검찰 수사를, 경력 25년 이상의 고참 법관들은 사법권 독립 훼손을 이유로 내부 수습을 내세우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의 국정조사 방안까지 대두돼 갑론을박하고 있다. 이 갈등 확대는 김 대법원장이 자초한 면이 없지 않다. 김 대법원장이 지난달 30일 판사들의 의견 수렴에 나섰을 때만 해도 명분을 쌓은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수순으로 읽혔다. 그런데 고법 부장판사와 법원장 등의 ‘검찰 수사 불가’라는 의견이 나오자 지난 8일 출근길에 “(재판거래 의혹은) 원칙적으로 법원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뒷걸음질쳤다. 법원 내부에서 해결하겠다는 것은 특별조사단이 제시한 ‘셀프 면제부’와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인데, 무엇하러 여론 수렴을 시작했는지 알 수가 없다. 김 대법원장이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사이에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은 한술 더 떠서 어제 “재판거래 의혹 관련 파일 410개 가운데 지난 5일 공개한 98건 외에 나머지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법개혁을 진두지휘해야 할 김 대법원장이 ‘재판거래 의혹’에 결단하기보다 좌고우면하는 사이에 국민의 불신은 고조됐고, 법원의 위신은 땅바닥에 떨어졌다. 김 대법원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상고법원’ 신설을 놓고 청와대와 재판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 재판이 법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다는 헌법 정신을 구현했는지 확인돼야 한다. 그 방법은 검찰 수사밖에 없다. 때를 놓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
  • 가이드라인 우려·거부감에… ‘수사 촉구’ 문구 빠졌다

    가이드라인 우려·거부감에… ‘수사 촉구’ 문구 빠졌다

    수사 관련 안건만 2시간 격론 “국민에 사죄… 책임 추궁 필요, 대법원장 직접 고발은 부적절” 김명수 “대법관 의견도 듣고 결정”전국법관대표회의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 판사 사찰과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촉구한다는 적극적인 입장이 아니라, 수사가 필요하다는 소극적인 입장을 의결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그간 취합한 의견을 종합해 조만간 후속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각급 법원 대표판사들은 11일 경기 고양 사법연수원에서 임시회를 열어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에 대해 형사 절차를 포함하는 성역 없는 진상조사와 철저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법관대표회의는 “법관으로서 이번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에 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로 주권자인 국민의 공정한 재판에 대한 신뢰 및 법관 독립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훼손된 점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근본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실행할 것을 다짐한다”고 의결했다. 최초 의안에는 ‘수사’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결국 ‘형사 절차’라는 말로 바뀌었다. 수사라는 문구에 거부감을 가진 판사들이 반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보인다. 3개 이상의 수정안을 놓고 투표한 뒤 다수결에 의해 최종 선언문이 결정됐다. 법관대표회의 관계자는 “수사는 법원이 아니라 수사기관이 하는 것이어서 수사를 촉구한다고 할 경우 (수사기관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 같아서 뺐다”며 “또 영장 재판을 하는 법원 입장에서 수사를 촉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법원장의 형사상 조치에 대한 내용도 없었다. 이 관계자는 “대법원장이나 행정처가 주체가 돼 형사 조치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며 “이미 (검찰에) 고소·고발이 충분히 이뤄져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조사단이 조사한 문건 410건에 제출 요구와 영구 보존 안건은 다음 임시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법관대표회의 소속 판사 119명 중 1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된 임시회는 초반부터 일부 판사들이 사법행정권 남용이 없었다는 등 안건 자체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혔고, 이번 사건의 성격을 규정하는 문제로 격론을 벌였다. 특히 수사와 관련된 내용을 놓고서 2시간 넘게 논쟁이 이어졌다. 한 부장판사는 “수사 관련 안건만 2시간 넘게 토론을 했다”며 “수정된 정도가 아니라 내용이 아예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판사는 “전국에서 다양한 기수의 판사들이 모인 만큼 세부 문구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격론이 오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퇴근길에 “법관대표회의 결과에, 종전에 그랬던 것처럼 대법관 의견까지 마저 듣고 심사숙고한 다음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차담회 형식의 간담회를 열어 대법관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앞서 출근길에는 국정조사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국정조사) 역시 여러 가지 의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 세상 어색한 부자 일상 공개 ‘싸늘’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 세상 어색한 부자 일상 공개 ‘싸늘’

    얼굴도, 생활도 ‘바른’ 김명수의 세상 어색한 부자(父子)의 일상이 공개됐다.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연출 곽정환, 극본 문유석, 제작 스튜디오앤뉴)측은 11일 원칙주의 판사 임바른(김명수 분)의 부모님을 향한 극과 극 온도차 눈빛이 담긴 사진을 공개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우월한 비주얼에 섹시한 두뇌까지 지닌 넘사벽 능력의 초엘리트 판사 임바른은 완벽해 보이지만, 그에게도 아픈 곳은 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어디든 달려 나가던 언론인이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은 내팽개쳤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바로 그것. 임바른이 섣부른 선의를 경계하는 이유 역시 아버지의 영향이기도 하다. 공개 된 사진 속 임바른의 상반된 태도가 눈에 띈다. 단정한 슈트가 아닌 편안한 차림으로 엄마의 말에는 다정하게 눈을 맞추고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영락없이 착한 아들의 모습이다. 반면, 아버지와의 대화에서는 눈을 맞추기는커녕 심드렁한 표정이다. 보기만 해도 세상 어색한 부자의 모습은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유발한다. 11일 방송될 7회에서는 ‘민사 44부’가 부모님의 재산을 둘러싼 형제들의 재판을 맡게 된다. 피보다 진한 재산을 쟁취하기 위해 총알 없는 전쟁을 펼치는 형제들의 재판을 통해 아버지에 대해 냉소적이던 임바른이 ‘가족’의 의미에 대해 되짚어 보게 될 예정. 그로 인해 아버지에 대한 오해와 원망의 벽이 조금이나마 허물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스 함무라비’ 제작진은 “재산을 두고 다투는 가족 간의 재판을 통해 판사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 임바른의 성장과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을 자극하며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미스 함무라비’ 7회는 오늘(11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표판사 115명, ‘양승태 사법농단’ 검찰수사 결론낼까

    대표판사 115명, ‘양승태 사법농단’ 검찰수사 결론낼까

    젊은 법관 ‘검찰 수사’ 강경론고참 법관 ‘스스로 해결’ 신중론 맞서김명수, 오는 14일 최종 결론 낼듯법원을 대표하는 115명의 판사들이 양승태 사법부가 재판을 놓고 박근혜 청와대와 거래한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할 지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전국법관대표회의 소속 115명의 대표판사들은 11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 사법연수원에서 임시회를 열었다. 총 119명의 대표판사 중 4명이 재판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대표판사들은 논의를 거쳐 다수결로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에 관한 전국법관대표회의의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입장을 채택해 김명수 대법원장을 비롯한 법원 전체 구성원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관련 의혹을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젊은 법관들의 강경론과 사법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고참 법관들의 신중론이 맞선 상황에서 전국 법원의 대표판사들이 어떤 입장에 힘을 실을지 관심이 쏠린다. 119명의 대표판사 중 58.8%에 해당하는 70명이 지방법원 단독판사와 배석판사인 점을 감안하면 의혹 관련자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회의에 참석하는 중견·고참 판사들이 후배 판사들과의 이견을 어떻게 조율할지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사법부 차원의 고발과 별도로 시민단체 등의 고발에 따라 검찰수사가 시작되면 자료 제출 등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대표판사들이 선언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검찰수사 대신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남은 의혹을 규명한 뒤 심각한 문제가 드러날 경우에는 판사들에 대한 탄핵소추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의결한 내용을 전달받은 후 최종결정을 위한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북미정상회담과 제7회 지방선거 일정 등을 고려하면 오는 14일 이후 김 대법원장이 결정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9시5분께 출근하면서 “전국법관대표회의 논의결과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여러 의견 중 하나로 참고하겠다”며 “의견수렴을 마친 후 내용에 따라 적적한 시기를 정해 (최종 결론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수사 부작용 커 신중해야” vs “사법농단 의혹 수사로 규명”

    “檢수사 부작용 커 신중해야” vs “사법농단 의혹 수사로 규명”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를 둘러싸고 법원 안팎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법원 내부에서도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대법원장 차원의 수사 의뢰나 형사 고발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부딪친다. 국민 여론은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사법발전위원회, 법원장간담회, 전국법관대표회의 등 의견을 수렴해 후속 조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의견 수렴 기구조차 의견이 다를 정도로 검찰 수사를 둘러싼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김종민 변호사와 오지원 변호사가 10일 서울신문에서 토론을 벌였다. 두 변호사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벌어진 판사 사찰과 재판 거래 의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해결 방안에 대해선 생각이 달랐다. 판사 출신인 오 변호사는 재판에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제 수사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고, 검사 출신인 김 변호사는 압수수색을 통한 강제 수사에 부작용이 큰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의혹 해소를 위해 검찰 수사가 필요한가. 오지원 변호사(이하 오 변호사) 검찰의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 이미 검찰에 고발 사건이 접수됐고 수사를 위해 대법원장의 고발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검찰 입장에서 조심스럽다는 점은 이해한다. 특별조사단 보고서를 보면 사법행정권이 남용됐다고 인정된 부분이 상당히 많다. 판사 시절 배석판사라고 해도 부장판사가 재판의 방향성을 정해 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기록을 보지도 않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에서 재판 관련 별개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재판에 영향을 실제로 미쳤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기획조정실에서 작성한 문건이 대법원 연구관에게 전달됐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전달 여부는 압수수색을 통한 강제수사가 없다면 밝혀내기 어렵다. 김종민 변호사(이하 김 변호사) 수사에 신중해야 한다. 검찰에 수많은 고발장이 들어오지만 다 수사하지 않는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고발은 수사의 단서에 불과하다. 시민단체 등에 의해 이미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하더라도 이 사건의 경우에는 수사를 하려면 반드시 대법원장의 고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김 대법원장이고, 최고 법률전문가로서 혐의 성립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리적으로 죄가 성립할 수 있을지 의문인 것은 물론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악영향이 매우 크다. 특별조사단 문건에서 밝혀진 판사 사찰이나 재판 거래 의혹은 충격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현재 검찰 수사보다 중요한 것은 사법부, 법관, 재판 독립이다.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을 수호하는 게 가장 중요한 가치다. 강제 수사를 벌이면 행정처 컴퓨터, 판사 휴대전화 압수수색은 기본이고 대법관 집무실까지 압수수색할 필요가 있다. 그 정도로 범죄 혐의가 명백하냐는 의문이 있다. 오 변호사 사법시스템을 수호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특조단은 인사 불이익도 없고 재판 거래도 없다고 했지만 의심할 만한 문건들이 수두룩하다. 원세훈 사건 파기환송 후 서울고법 재판 당시 행정처 심의관이 재판장, 주심판사와 직접 연락해서 작성한 문건도 있다. 사법 불신이 증폭된 상황에서 수사하지 않는다면 제도 개선을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수사를 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참지 않을 것 같다. 사법부는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 김 변호사 검찰이 수사하게 됐을 때 행정처나 대법관 PC에서 필요한 자료만 갖고 나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요 문건은 다 삭제했을 텐데 복구하면 관련 없는 자료도 보게 된다. 사법부에 관한 모든 비밀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그 점을 염려하는 것이다. 검찰이 판사, 행정처, 대법원에 대해 언제든지 압수수색할 수 있고 수사할 수 있다는 선례가 남는다. 대한민국 사법부 독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유사한 고소, 고발 사건이 있으면 어떤 사건은 수사하고 어떤 사건은 수사하지 않을 수 없다.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당사자들이 고소할 것이다. 검찰 수사가 절대 안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부작용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사 과정에서 판사가 영장을 불허할 경우 재판에서 무죄가 날 경우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양 전 대법원장 등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이 혐의가 성립할 수 있나. 김 변호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성립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직권남용이 성립하려면 직무 범위 내에 속하는 위법 행위가 있거나 의무 없는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 대법원 판례는 직권남용에 대한 결과가 발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수범은 처벌이 안 된다는 의미다. 이번 사안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대법원장이 부적절한 영향력을 대법관들에게 행사했는지 여부다. 그런데 대법관들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한다. 두 번째는 박병대 전 행정처 처장과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의 부적절한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다. 이 부분은 권한에 속하는지 아닌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판사 사찰과 관련해서는 행정처가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일종의 인사관리 차원에서 가능하다는 논리도 나올 수 있다. 오 변호사 특조단 보고서를 보면 국제인권법연구회 산하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 와해 조치 관련 내용은 직권남용에 해당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적혀 있다. 그렇다면 사실관계가 밝혀지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과거 판례는 직권남용 행위의 결과가 발생했는지가 초점이지만 최근 판례는 보고서만 작성했어도, 그것이 실행되지 않았더라도 직권남용이 성립된다고 인정한다. 결과적으로 박 전 처장과 임 전 차장 모두 직권남용의 공동정범이 될 수 있다. 문건을 작성한 심의관들은 법관 탄핵이 가능하다. 김 변호사 눈여겨봐야 할 점은 특조단이 인사모 와해 조치에 대해 형사책임을 묻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의견 일치를 봤다는 것이다. 모든 문건을 다 본 특조단이 이런 결론을 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대법관들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고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이후에 무죄가 나온다면 회복할 수 없는 사법 시스템의 피해를 초래한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행정처는 어떻게 개혁해야 하나. 오 변호사 김 대법원장이 이미 검찰에 고발된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한다고 밝혀야 한다. 판사 사찰도 문제지만 재판거래 의혹이 불거진 재판 당사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겠나. 최소한 판결 선고 전에 문건이 작성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 통상임금 사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건은 사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국회에서 특검과 특별법 제정을 논의해야 한다. 특검 수사 이후에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한 뒤 재판 당사자들이 재심청구권을 요구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의혹이 큰 상태에서 수사 말고 어떤 방법을 쓸 수 있겠나. 정책 개선 한다고 국민이 받아들이겠나. 그러려면 아프지만 과감한 청산이 있어야 한다. 김 대법원장이 용기를 내면 좋겠다. 김 변호사 대법원장이 재발방지 대책을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문제가 됐던 행정처 판사들은 자진해서 사표를 제출해야 한다. 차라리 국회 청문회가 낫겠다는 생각도 있다. 국정조사는 실효성도 없고 정치적이라 반대다. 양 전 대법원장도 기자회견을 할 것이 아니라 청문회에 나와서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오 변호사 판사들이 행정처에 들어가면 안 된다. 판사들이 행정처에 있기 때문에 재판 결과를 예측해서 영향을 주려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기획조정실은 말 그대로 사법행정을 하는 곳인데 재판을 통해 청와대에 협조하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김 변호사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에서는 2차 대전 이후 최고사법평의회라는 헌법기구를 만들어 판사 인사권을 행사하도록 했다. 프랑스 판사는 본인의 의사에 반해 전보되지 않는다. 판사의 무한 자유가 허용되는 것도 아니다. 일반 시민이 판사 징계 관련 사법평의회에 제소할 수 있게 돼 있다. 국회, 대통령, 법관회의 등에서 선출·지명하는 사법평의회에 대해 국회에서 논의했지만 행정처가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 우리와 유사한 일본과 비교해도 행정처가 과도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인사권 문제 외에도 등기, 공탁 등의 업무를 행정처가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참여정부 당시 사법개혁위원회처럼 시민단체를 포함한 범정부적 기구가 마련돼 대법원장의 인사권과 사법행정권 범위를 논의하는 개혁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정리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아는 형님’ 고아라 막춤, ‘댄스짱’ 출신다운 춤사위 ‘반전매력’

    ‘아는 형님’ 고아라 막춤, ‘댄스짱’ 출신다운 춤사위 ‘반전매력’

    ‘아는 형님’ 배우 고아라 막춤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9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는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배우 고아라와 김명수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고아라는 “오디션에서 외모짱 1위, 댄스짱 1위를 해 소속사 SM에 들어가게 됐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실제로 그는 8000:1 경쟁을 뚫고 소속사에 들어갔다고. 이에 서장훈이 “댄스짱 출신이면 춤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고아라는 망설임 없이 머리를 풀고 춤출 준비를 했다. 이어 ‘테크노’ 막춤부터 털기춤까지 막춤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이를 본 김희철은 “타임”을 외친 뒤, “너 이걸로 댄스짱 했다고?”라며 의문을 표했고, 고아라는 “미안하다. 테크노 밖에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흥겨운 그의 춤사위에 시청자는 ”고아라 막춤 대박. 예쁜데 웃기기까지“, ”망가지는 모습도 귀엽네“, ”고아라 춤 보고 어깨 들썩거림. 진짜 웃겨“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는 형님’ 고아라 막춤 실력 공개 “나는 ‘외모 짱, 댄스 짱’ 출신”

    ‘아는 형님’ 고아라 막춤 실력 공개 “나는 ‘외모 짱, 댄스 짱’ 출신”

    ‘아는 형님’ 배우 고아라가 ‘댄스 짱’ 출신다운 막춤 실력을 선보였다. 9일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는 배우 고아라와 김명수가 전학생으로 찾아온다. 최근 진행된 ‘아는 형님’ 녹화에서 고아라와 김명수는 법복을 입은 예사롭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현재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서 판사 역할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이날 고아라는 ‘나를 맞혀봐’ 코너에서 “어린 시절, 기획사 연습생을 뽑는 오디션에서 ‘외모짱, 댄스짱’에 뽑혔다”고 밝혔다. 이에 형님들은 8000대 1로 우승한 고아라의 댄스 실력에 궁금증을 보였고, 고아라는 망설이지 않고 막춤을 선보였다. 형님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막춤 실력을 공개한 고아라는 “다음에는 걸그룹 안무를 준비하겠다”라며 ‘아는 형님’ 재출연 의지까지 보였다. ‘댄스 짱’ 출신 고아라의 막춤 실력은 이날(9일) 오후 9시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참판사 의식한 듯… 대법원장 “사법권 의혹, 자체 해결이 가장 중요”

    고참판사 의식한 듯… 대법원장 “사법권 의혹, 자체 해결이 가장 중요”

    수사 의뢰보다 협조·내부징계로 가닥 ‘사찰 피해’ 차성안 판사 유엔에 진정서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후속 대책을 놓고 고민하던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부 자체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법원장이 형사 고발이나 수사 의뢰보다는 수사 협조, 내부 징계 쪽으로 사태 해결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 대법원장은 8일 출근길에 사법부 자체 해결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원칙적으로 법원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 고발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냐고 묻자 “그런 뜻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고, 어쨌든 기본 마음가짐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법원장의 발언은 형사상 조치에 부정적인 생각을 표출한 고참 판사들의 의견을 존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전국법원장간담회에서 법원장들은 사법부 차원의 검찰 고발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놨다. 간담회 직후 김창보 법원행정처 차장이 논의 내용을 대면 보고했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정리한 보고서를 이날 서면 보고했다. 김 대법원장의 선택에 따라 법원이 맞이할 후폭풍은 천차만별이다. 먼저 형사 고발하면 외관상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대다수 단독·배석 판사회의에서 수사를 촉구했고, 국민 여론도 진상 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법원장 간담회, 서울고법 부장판사 회의 등에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고참 판사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검찰이 사법부 내에 들어왔다는 전례를 만들어 사법부 독립을 해칠 위험도 있다. 수사 의뢰는 검찰이 즉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검찰은 대법원장의 형사 고발이나 수사 의뢰가 있어야 수사에 착수할 명분이 있다는 분위기다. 수사 의뢰는 단순 부탁인 만큼 형사 고발만큼 강제성은 없다. 수사를 촉구했던 판사들이나 국민 여론도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 방법 또한 형사 조치를 반대하는 고참 판사들의 뜻과는 대치된다. 수사 협조는 수사 의뢰와 반대로 고참 판사들이 용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한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고발이 점점 늘어 가고, 시민단체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검찰을 압박하는데 어차피 수사를 피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법원 입장에서는 검찰 수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법원 차원의 후속 형사 조치는 없는 셈이어서 수사를 촉구했던 단독·배석판사 등이 실망감을 표출할 수 있다. 김 대법원장이 이날 출근길에서 밝혔듯 사법부 자체 해결로 선회한다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특별조사단이 보고서에서 밝혔듯 관련자 징계로 끝나면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퇴직한 고위 법관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게 된다. 이럴 경우 법원행정처 개혁도 지지를 얻기는 어렵다. 한편 상고법원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사찰을 당한 차성안 판사는 유엔인권이사회 법관과 변호사 독립에 관한 특별보고관에게 이메일로 긴급 진정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차 판사는 양승태 대법원장 당시 판사 사찰과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 진정을 제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아는 형님’ 고아라-김명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

    ‘아는 형님’ 고아라-김명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

    고아라와 김명수가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을 그림으로 그렸다. 9일 밤 9시 방송되는 ‘아는 형님’에서는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서 ‘바름 커플’로 불리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고아라와 김명수가 전학생으로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아는 형님’ 녹화에서 고아라는 털털한 매력으로 활약했고, 김명수 역시 적극적으로 녹화에 임하며 반전 예능감을 뽐냈다. 이날 녹화의 2교시는 ‘미술시간’으로 꾸며졌다. 이날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라는 주제가 발표되자 고아라와 김명수, 그리고 형님들은 각각 진지하게 고민하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린 후 발표 시간이 이어졌다. 김희철은 예상 외로 교훈이 담긴 작품을 완성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상민은 씁쓸하면서도 낭만적인 작품을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또 민경훈은 깜짝 놀랄만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모두에게 웃음을 안겼다는 후문. 예측불가 민경훈의 그림은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 고아라와 김명수가 그린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 9일 토요일 밤 9시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명수 대법원장 “재판 거래, 사법부가 자체적으로 해결”

    김명수 대법원장 “재판 거래, 사법부가 자체적으로 해결”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가 재판 거래를 하고, 판사를 사찰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명수 대법원장이 입장을 밝혔다. 검찰 수사보다는 사법부 자체 해결에 중점을 둔 모양새다. 김 대법원장은 8일 사법권 남용 사태에 대해 “원칙적으로 법원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수사를 맡기거나 국회 등 외부기관의 조사를 받을 경우 사법부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논리다. 검찰 수사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고참 판사들의 의견에 사실상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전국 법원장들이 긴급간담회를 열고 “사법부에서 고발, 수사 의뢰 등의 조처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또 서울고법 부장판사들이 지난 5일 판사회의를 열어 검찰 고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대신 사법부는 의혹과 연루된 법관들에 대해 자체적 징계를 내리고 사실을 규명하는 방안에 중점을 뒀다. 법원행정처의 권한 남용을 막을 제도적 혁신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검찰 고발의 가능성이 닫힌 것”은 아니라고 김명수 대법원장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사 경력 많을수록 ‘재판 거래’ 안 믿어

    판사 경력 많을수록 ‘재판 거래’ 안 믿어

    “판결 언급 없는 문화 ‘거래 불가능’…사법 행정 구조 개선에 몰두해야”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필요성을 두고 법원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서울고법 부장판사들에 이어 전국 법원장들까지 고위 법관들의 ‘수사 반대’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다. 오는 11일 소장파 판사들이 모인 전국법관대표회의를 앞두고 각급 법원에서 일선 판사회의가 이어지고 있어 수사 촉구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겠지만, 최고참 법관들의 입장을 김명수 대법원장이 무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경력 20년이 넘는 고법 부장판사 이상의 고위 법관들이 검찰 수사에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재판의 주체가 되는 사법부가 특정 사안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사법부의 독립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재판에 넘겨진 이후에는 법원이 곧 당사자이자 심판자가 되는 딜레마에 빠진다.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 책임은 김 대법원장이나 행정처 책임자들의 몫이 될 가능성도 크다. 소장 판사들이라고 모두가 수사를 촉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법관 경력의 차이가 검찰 수사의 필요성을 가르는 핵심축인 것은 분명하다. ‘재판 거래’ 가능성을 의심하는 정도에서 소장파와 고위 법관들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참 법관들은 ‘재판 거래’라는 말 자체에 반감을 드러낸다. 7일 전국법원장 간담회의 논의 결과엔 “합리적인 근거가 없는 이른바 ‘재판 거래’ 의혹 제기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는 문구가 적시됐다. 서울의 한 법원장은 “법원장들이 재판 거래라는 말을 몹시 못 견뎌했다. 재판 거래가 있다는 의심을 갖게 되면 모든 재판과 판결이 흔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사들 사이에는 “기록을 보지 않으면 말할 수 없다”는 불문율이 존재한다. 따라서 “아무리 친해도 서로의 판결에 대해 쉽게 언급하지 못한다”는 특유의 문화가 조성돼 있다. 이러한 경험에 사법행정 관련 근무 경력이 더해진 고위 법관들일수록 “재판 거래란 있을 수 없다”고 확신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급심은 물론이거니와 대법관의 재판과 판결 방향에 개입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 고법 부장판사는 “판결을 앞두고 사전에 청와대와 조율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물론 판결 이후에 재판 결과를 ‘거래용’으로 악용한 것 자체가 잘못이지만, 재판 거래가 없었기 때문에 검찰 수사를 한다고 해서 모든 의혹이 밝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불문율은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의 결과를 두고도 나뉜다. 고위 법관들은 특조단이 각종 자료를 검토한 뒤 재판 거래가 실제 이뤄지지 않았다고 결론 낸 만큼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소장 판사들은 그렇기 때문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모든 문건을 다 공개하라고 요구한다. 여기에 특조단 보고서에 드러난 각종 의혹을 오롯이 양 전 대법원장 시절의 ‘적폐’로 몰 수 있느냐는 판단도 검찰 수사에 대한 의견을 갈리게 한다. 법원장을 지낸 고법 부장판사는 “누구를 편들고 비난할 일도 아닌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사법 행정 관련 구조를 바꾸고 거듭나는 데 몰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장들 ‘양승태 형사조치’ 반대… 고위법관·소장파 대립각

    법원장들 ‘양승태 형사조치’ 반대… 고위법관·소장파 대립각

    민변, 유엔에 사법권 남용 진정서각급 법원을 대표하는 전국 법원장들이 전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의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사법부가 고발, 수사 의뢰 등의 형사상 조치를 취하는 것에 반대 의견을 냈다. 고참 판사인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이어 최고참 판사인 법원장까지 수사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단독·배석판사 등 젊은 판사들과 대립하는 모양새가 됐다. 전국 법원장들은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 대법원에서 ‘특별조사단 조사 결과 관련 현안에 대한 토의’를 주제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김창보 법원행정처 차장 등 35명이 참석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특조단을 이끈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은 인사말을 한 뒤 퇴장했다. 이후 성낙송 사법연수원장 주재로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회의가 진행됐다. 법원장들은 법원 안팎에서 추가 공개 요구를 받고 있는 비공개 문건도 일부 열람했다. 한 법원장은 “논의 과정에서 큰 이견은 없었다”며 “모두 한마디씩 한 데다 논의 결과를 어느 정도 공개할지 문구를 다듬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법원장들은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자들에 대해 형사상 조처를 하지 않기로 한 특조단의 결론을 존중한다”고 뜻을 모았다. 또한 “사법부에서 고발, 수사 의뢰 등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합리적인 근거 없이 ‘재판 거래’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법원장들은 투표나 의결은 하지 않은 채 이러한 내용을 대법원장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법원장들의 간담회 결과는 젊은 판사들의 기류와는 정반대다. 지난 5일 서울고법 부장판사들도 회의를 열어 사법부가 나서서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특별조사단을 만들 때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말을 바꾼 김 대법원장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이미 검찰에 고발이 여러 건 들어간 만큼 수사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대법원이나 행정처 명의로 고발하는 것은 재판 독립을 해칠 수 있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법 부장판사도 “사법부의 역할은 재판을 관장하는 것인데 고발하면 재판 당사자가 된다”며 “재판 독립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정도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유엔 ‘법관 및 변호사의 독립성에 관한 특별보고관’ 디에고 가르시아 사얀에게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와 관련해 진정서를 제출하며 사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송상교 민변 사무총장은 “특보관이 한국 정부에 질의 요청서를 보내 진상을 파악한 뒤 권고를 내리는 절차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법관 사찰 의혹에서 시작된 법원의 1, 2, 3차 조사 내용과 한계를 진정서에 담았다”며 “한국 정부에 재발 방지와 진상 규명을 요청해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판사사찰·재판거래’ 법원장 35명 긴급회의

    양승태 사법부 ‘판사사찰·재판거래’ 법원장 35명 긴급회의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가 청와대와 재판을 두고 정치적 거래를 하고, 판사를 사찰했다는 의혹이 드러난 것에 대해 전국 법원장들이 7일 긴급 간담회를 열고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최완주 서울고법원장 등 전국 법원장 35명은 이날 오전 10시 대법원 4층 대회의실에서 ‘특별조사단 조사결과 관련 현안에 대한 토의’를 주제로 긴급 전국법원장간담회를 열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고 추후 논의결과만 전달받을 예정이다. 최고참 판사들로 구성된 간담회에선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관련자들에 대해 형사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일선 판사들의 주장과 달리 이번 의혹에 대해 수사가 이뤄지면 부작용이 더 커질 것이란 견해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검찰 고발이 이뤄질 경우 수사 과정에서 사법부 독립이 침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란 법원장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양승태 사법부 시절 승진한 고참 법관들이 이번 사태를 두고 여론과 온도차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9시10분께 출근하면서 “여러 입장에 따라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모든 의견들이 법원이 처한 현 상황이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해,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이 결론을 내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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