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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고 거듭하는 대법원…검찰 ‘강제수사’ 나설 명분 얻을까

    장고 거듭하는 대법원…검찰 ‘강제수사’ 나설 명분 얻을까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관사찰·재판거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고발인 조사를 빠르게 이어가는 가운데 대법원은 자료 제출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25일 오전 10시 조석제 전국공무원노조 법원본부장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사건을 특수부에 재배당한 뒤 세 번째로 진행하는 고발인 조사다. 앞서 고발인 자격으로 서울 서초 검찰청사에 출석한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인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민주주의법학연구회 회장인 조승현 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취재진에게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며 “법원이 임의제출하지 않는다면 검찰이 영장을 발부받아서라도 재판 거래 의혹을 증명할 나머지 파일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지난 19일 검찰로부터 자료 제출을 요구받았지만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검찰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PC 하드디스크, 대법원 자체 조사 문건과 면담 기록,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차량운행 기록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검찰이 요구한 면담 기록에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포함한 49명에 달하는 법원 관계자들이 대면·서면·방문청취 등 여러 방식으로 진술한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면담 기록에 양 전 원장은 포함돼 있지 않다. 법원행정처는 이른 시일 내로 제출하고자 자료 분류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사법행정권 관련 민감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어 제출 범위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이 오래 침묵할수록 검찰의 강제수사에 명분만 더해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김명수 대법원장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공식 발언한 점도 시간을 끌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나아가 검찰은 “특별조사단에서 작성한 보고서는 보지 않는다”고 밝힌 만큼 철저하게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을 원자료만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법원행정처가 제출한 자료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재차 임의제출을 요구할 가능성도 크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미스 함무라비’ 이엘리야-류덕환, 밀당 케미 ‘비하인드컷도 셀렘♥’

    ‘미스 함무라비’ 이엘리야-류덕환, 밀당 케미 ‘비하인드컷도 셀렘♥’

    ‘미스 함무라비’ 류덕환과 이엘리야의 밀당 케미가 법원 로맨스의 한 축을 담당하며 시청자의 설렘을 자극한다.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연출 곽정환, 극본 문유석, 제작 스튜디오앤뉴) 측은 22일 심쿵 메이커로 등극한 류덕환과 이엘리야의 미공개 비하인드 컷을 공개해 설렘지수를 높이고 있다. ‘미스 함무라비’는 사람 냄새나는 재판과 함께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법원 안의 사람들도 생생하게 그리며 보다 다층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걸어 다니는 안테나’ 정보왕(류덕환 분)과 알파고급 업무능력을 가진 미스터리 속기실무관 이도연(이엘리야 분)은 통통 튀는 개성과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더불어, 법원을 휘젓는 오지라퍼 정보왕과 베일에 싸인 철벽미녀 이도연은 달라도 너무 다르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설렘을 증폭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정도커플’의 사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묘한 밀당 로맨스로 재미를 더하고 있는 류덕환과 이엘리야의 꽃미소 만발한 촬영 비하인드 컷이 담겨있다. 카메라를 향해 손 하트를 날리는 해맑은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광대 미소를 자아낸다. 극중 능청스러운 정보왕의 모습 대신 소년 같은 수줍은 미소로 청량 매력을 뽐내는 류덕환과 다정한 반달 눈웃음으로 상큼한 매력을 발산하는 이엘리야의 꽁냥케미가 달달함을 더한다. 특히, 방송에서 아직 나오지 않은 미공개 장면의 비하인드까지 함께 공개돼 앞으로 펼쳐질 로맨스의 향방에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동안 정보왕과 이도연은 썸 아닌 썸으로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저격해왔다. 안테나를 아무리 세워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이도연에게 멈출 수 없는 끌림을 느끼는 정보왕과 무심한 듯 시크하게 의미심장한 관심을 내뱉는 이도연의 텐션은 박차오름(고아라 분), 임바른(김명수 분)의 풋풋 로맨스와는 또 다른 색으로 호기심을 자극해왔다. 지난 9회 방송에서 이도연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정보왕의 모습이 그려지며 직진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정보왕의 고백 후 ‘정도커플’의 로맨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됐다. ‘미스 함무라비’ 제작진 역시 “미스터리한 이도연을 향한 정보왕의 꾸밈없는 직진로맨스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을 접한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밀당 로맨스 깨알 재미 인정”,“이제 밀당은 끝, 로맨스 시작인가요”,“현실케미도 잘 어울리는 듯”,“이엘리야 진짜 걸크러쉬 볼 때마다 심쿵”,“정보왕 직진 고백 넘나 설렜음”,“법원 휘젓는 류덕환 너무 귀여워”,“이 커플 전 찬성입니다”라며 두 사람의 케미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내부 고발자 부당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이 펼쳐질 ‘미스 함무라비’ 10회는 25일 월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檢, 재판거래 의혹 본격 수사…첫 고발인 임지봉 교수 조사

    양승태 사법부 시절 ‘재판거래’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21일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고발 경위를 들었다. 임 교수는 지난 1월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한 참여연대의 사법감시센터 소장이다. 임 교수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행정처는 행정 조직이기 때문에 사법권 독립을 이유로 검찰 수사를 거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김명수 대법원장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법원은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공하는 게 바람직하다. 행정처가 긴급삭제한 파일 2만여개도 복구해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임 전 처장을 출국금지 조치하는 한편, 법원 자체조사 보고서 등 이미 확보한 문건을 토대로 조사 대상을 선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9일 대법원에 요청한 양승태 사법부 시절 사용된 법원행정처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법인카드 사용 내용 등을 임의 제출받는 대로 본격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22일 조승현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를 고발인 자격으로 부를 예정이다. 조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민주주의법학연구회도 지난 2월 양 전 대법원장과 임 전 차장 등을 고발한 바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법관 후보 10명 추천… 김명수 3명 제청

    대법관 후보 10명 추천… 김명수 3명 제청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8월 퇴임하는 고영한(63·사법연수원11기)·김창석(62·13기)·김신(61·12기) 대법관의 후임 후보자로 10명의 판사, 변호사, 교수를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고 20일 밝혔다. 법원장 중에는 노태악(56·16기) 서울북부지법원장, 한승(55·17기) 전주지법원장, 이동원(55·17기) 제주지법원장이 명단에 올랐다. 또한 임성근(54·17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문형배(52·18기) 부산고법 부장판사, 김상환(52·20기) 서울중앙지법 민사제1수석부장판사도 후보가 됐다. 여성 법관 중에는 노정희(54·19기) 법원도서관장, 이은애(52·19기)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가 포함됐다. 법원 바깥에서는 법무법인 시민의 김선수(57·17기) 변호사, 이선희(53·18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대상이 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총장과 회장을 역임한 김 변호사는 2015년부터 다섯 번 연속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대법관 후보였고, 지난해 11월에는 제청 대상 후보 명단까지 올랐다. 최근 사법농단 사태와 관련해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민변 등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법조인들이 대법원에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위험’하다고 평가한 문건이 공개되기도 해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추천위원장인 박경서 대한적십자회장은 “목소리 없는 서민을 위해 일을 했거나 일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경력, 출신, 성별 등 대법원의 구성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대법원은 추천 후보자 명단과 주요 판결 정보를 법원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법원 안팎의 의견을 수렴한다. 김 대법원장은 의견 수렴이 끝난 27일 이후 10명 중 3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한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를 거쳐 문 대통령이 임명한다. 8월 후임 대법관이 임명되면 전체 13명 중 절반이 넘는 7명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대법관으로 구성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법원 PC 통째 달라” 압박 높이는 檢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 농단’ 관련 첫 고발인 조사를 시작하며 수사 속도를 올리고 있다. 20건의 고발건을 쌓아두고도 김명수 대법원장의 발표를 기다리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던 검찰이 수사 개시와 함께 대법원 법원행정처 PC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은 21일 오전 10시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고발인인 참여연대의 대표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다. 올 1월 참여연대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양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특별조사단이 확인한 410개의 행정처 문건뿐만 아니라, 이 문건이 발견된 PC의 하드디스크, 의혹을 받은 이들이 사용한 법인카드와 차량 운행 기록 등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를 받는 이들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증거를 검찰이 수집하기 시작한 것이다. 검찰이 예상 밖으로 수사 강도를 높이는 것은 ‘재판거래’ 의혹 등 사법농단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높은 상황에서 대법원에 대한 예우를 차리다가는 ‘가재는 게 편’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결과물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수사인 만큼 향후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검찰이) 적폐와 개혁의 대상으로 찍혀있는 상황에서, 자칫 법원에 대한 불신이 검찰에게 올 수 있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맡았던 특수부에 사건을 맡긴 것도 이런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김 대법원장이 수사 협조를 약속했기 때문에 검찰이 요청한 자료를 주지 않으면 비난의 화살이 사법부를 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선 법관들은 아직 혐의점이 없는데 어떤 정보가 담겼을지 모르는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넘겨주는 것은 불가하다는 분위기다. 이날 대법원은 재판 거래가 있었다고 의심받는 한국철도공사 KTX승무원 판결과 관련해 새로운 법리를 적용한 것일 뿐, 1·2심을 의도적으로 뒤집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는 내용의 설명자료를 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일종의 방어논리를 구축하는 것인데, 이런다고 깨진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해결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재판거래’ 의혹 수사는 삼권분립 훼손이 아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재판거래·법관사찰’ 의혹에 관한 고발사건 수사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맡았다. 당초 사건을 배당받았던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의 업무부담을 덜어 주는 한편 전례 없는 사법부 수사에 따른 정치적 부담과 이 사건 규명에 쏠린 국민적 관심 때문에 ‘잘 벼린 칼’로 알려진 특수부로 재배당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는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의 조사보고서를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1, 2차 조사 당시 발표 자료 등도 검토 대상이다. 문제는 수사 범위와 방식이다. 특조단이 확보한 자료뿐만 아니라 특조단이 이번 사태와 관련 없다며 공개를 거부한 법원행정처 컴퓨터상의 미공개 파일 300여건, 비밀번호가 걸려 있던 파일 원본도 조사대상이 돼야 한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직접 고발은 하지 않아도 기왕의 고발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한 만큼 우리는 ‘적법한 절차’에 의한 협조를 요구한다. 무엇보다 법원행정처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검찰은 필요하다면 법원행정처 압수수색도 해야 한다. 특조단이 어물쩍 조사하지 않았던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 이민걸 전 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사법행정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승태 사법부’와 당시 대법원을 구성했던 대법관들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법관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법원이 스스로 자정할 기회를 포기한 만큼 검찰은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재판거래와 법관사찰 의혹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과 불신은 전혀 진화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사법부 수사가 삼권분립 정신을 훼손한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이번 검찰의 재판거래 의혹 수사와 삼권분립은 별개다. 삼권분립은 입법권과 행정권, 그리고 사법권 간 견제와 균형을 통해 권력의 집중과 남용을 방지하려는 민주주의 기본 원리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법원이 스스로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 아닌가. 원세훈 전 국장원장의 댓글 공작 사건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들을 상고법원 설치 협상용으로 활용하려 한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 또 사법행정이 사법독립의 핵심인 판사들을 ‘승포판’(승진을 포기한 판사)으로 내몰고 사찰한 의혹이야말로 삼권분립의 원칙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하는 사안이다.
  • 대법, 양심적 병역거부 공개 변론

    하급심 무죄↑… 100여건 계류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을 대법원이 전원합의체를 열어 심리한다.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형사처벌하는 판례를 세웠던 2004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가 뒤집힐지 주목된다. 대법원은 18일 대법원 1부(주심 박상옥)와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가 심리 중인 병역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고, 오는 8월 30일 오후 2시 대법정에서 공개 변론을 연다고 밝혔다. 두 사건 모두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현역병 입영, 예비군 훈련 소집을 거부한 혐의로 기소돼 2심까지 유죄를 선고받은 사건이다. 대법원 사건들은 통상 대법관 4명이 참여하는 ‘소부’에서 심리하지만, 하급심 선고가 엇갈리거나 기존 판례를 바꿔야 할 필요가 생길 때엔 사건을 대법원장과 재판에 참여하는 대법관 12명 등 13명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로 보낸다. 2004년 대법원 판례가 성립된 뒤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예외 없이 유죄 판결을 받아 왔지만, 2016년 이후 이들을 처벌하지 않고 무죄를 선고하는 하급심 판결들이 생겼다. 2011년 유럽인권재판소가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는 아르메니아 정부에 인권 규약 위반 판결을 내리는 등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국제적 판단이 변경됐고, 판사 연구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와 대한변협이 2014년 ‘양심적 병역거부의 문제점’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처벌의 부당함을 지적한 점 등이 하급심 판결 변화를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관련 사건은 100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전원합의체 재판장(김명수 대법원장)은 국방부, 병무청, 대한변협, 한국공법학회, 한국형사법학회, 한국헌법학회, 대한국제법학회, 한국법철학회,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재향군인회, 국가인권위원회,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등 12개 단체에 의견서 제출 요청서를 이날 발송했다. 종교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병역법과 예비군법이 규정한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8월 공개 변론 뒤 2~4개월 안에 최종 선고를 내릴 방침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 고아라 어머니와 대면한 이유는? 긍금증 UP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 고아라 어머니와 대면한 이유는? 긍금증 UP

    ‘미스 함무라비’ 고아라와 김명수의 관계 변화 징후가 포착됐다. 18일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측이 8회 방송을 앞두고 임바른(김명수 분)이 박차오름(고아라 분) 어머니와 대면 중인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 7회에서는 임바른의 돌직구 고백 이후 어색해진 ‘바름 커플’의 모습이 그려졌다. 애써 서먹함을 숨기고 동료로서 재판을 이어나가는 두 사람. 명확한 호감을 가지고 박차오름의 곁을 맴도는 민용준(이태성 분)의 존재감이 더해지면서 이들 관계에 긴장감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이모들에게 “(바른은)좋은 선배지만 내 스타일 아니다”고 다시 선을 긋는 박차오름과 동료로서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박차오름의 생일 선물을 챙기는 임바른의 대비는 설렘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임바른이 박차오름 어머니의 요양원에 함께 있는 모습이 공개돼 궁금증을 높인다. 공개된 사진에는 늘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바름’을 유지하던 임바른이 기타를 들고 달콤한 연주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정함을 유지했던 임바른은 한층 따뜻하고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설렘지수를 높인다. 임바른의 연주를 지긋이 쳐다보는 박차오름의 어머니. 그리고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는 박차오름의 눈빛은 만감이 교차한 듯 벅찬 감정이 어린다. 임바른의 고백 후 어색하기만 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날(18일) 방송되는 8회에서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에 걸린 직장인의 소송과 양육권 항소 사건이 진행된다. 사회 전반에 대한 통찰과 더불어 부모의 이기적인 사랑에 대한 재판이 펼쳐질 예정. 7회 재산 상속 무효 소송을 거치면서 임바른은 벽을 세웠던 아버지와 화해할 수 있었지만 박차오름은 여전히 어머니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 매번 재판을 통해 성장하는 두 사람의 관계 역시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8회의 재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스 함무라비’ 제작진은 “‘바름 커플’은 판사답게 재판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한다. 8회에서 두 개의 재판을 거치며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하게 될 ‘바름 커플’의 변화를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한편 ‘미스 함무라비’ 8회는 이날(18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법농단 피해단체 “대법원장은 사과 없고, 대법관은 오만함만”

    사법농단 피해단체 “대법원장은 사과 없고, 대법관은 오만함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지난 15일 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밝힌 입장을 둘러싸고 ‘재판거래 의혹’ 관련 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김 대법원장의 사과 및 원상회복 방안 제시 등을 요구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1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동문 앞에서 금속노조, 철도노조, 전교조,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 등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부 스스로 국민 앞에 속죄하고 책임자 처벌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호철 민변 회장은 김 대법원장이 ‘수사 협조에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밝힌 점은 “진일보한 측면”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소수와 약자로 희생양이 됐던 피해자들의 억울한 심정을 감싸고 해결하기엔, 그리고 사법권 독립이 내부에서부터 철저하게 무너졌다는 것을 대한 참담함과 분노를 잠재우기엔 거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는 이날 마이크를 잡고 “제대로 된 조사와 원상회복이 이뤄지기 위해선 문건을 공개하고 고소·고발을 통해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면서 “지난 시절 있어왔던 농단 피해자들에 대한 원상회복이 안 되면 제대로 된 사법개혁이라 볼 수 없다는 게 노동자들의 심정”이라고 외쳤다. 대법관들이 낸 별도의 입장문을 놓고도 이들은 “오만함을 보여줬다”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대법관들은 앞서 ‘재판의 독립에 관하여 어떠한 의혹도 있을 수 없다는 데 견해가 일치했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냈다. 조석제 공무원노조 법원본부장은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진상이 규명되면 대법관들에 대한 형사처벌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을 향해선 “즉각 사법농단이라는 헌법파괴 범죄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면서 “대법원 고발조치와 수사의뢰가 없다는 이유로 수사를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담당 부서를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에서 특수1부(부장 신자용)로 재배당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요성과 부서 간 업무부담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법원 강력 반발에… 檢, 진실 규명 미지수

    법원 강력 반발에… 檢, 진실 규명 미지수

    검찰 오늘 고발 사건 다시 배당 특수·첨수부 인력 투입 가능성 법조계 “기소해도 유죄 불투명” 김명수 “압수수색 영장 청구 땐 형소법 원칙에 따라 처리될 것” 검찰 일각 “혐의 입증 어려울 듯”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에 대한 진실 규명의 공이 검찰로 넘어오면서 검찰 내에서는 수사 준비가 본격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김명수 대법원장의 담화문 발표에도 법원 내 반발이 계속되고 있고, 과거에도 법원이 제 식구 감싸기를 한 경우가 있어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공공형사수사부에 배당된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사건을 18일 재배당한 뒤 본격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법원을 수사 대상으로 해야 하는 사건의 특성을 고려할 때 특수부나 첨단범죄수사부의 인력이 투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검찰 내 준비 작업과는 별개로 법조계 안팎에선 벌써 ‘재판 거래 의혹’을 규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세 차례에 걸친 법원 자체 조사 결과를 못 믿겠다는 여론에 밀려 시작하는 수사인데,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기도 전에 이미 법원 내부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김 대법원장이 지난 15일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자마자 현직 대법관 13명 전원은 ‘재판 거래 의혹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내놨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법관들이 수사 시작 전에 결론을 냈으니 기소를 해도 유죄가 나오겠냐”면서 “그만큼 법원 내 반발이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일부 법관 비리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던 법원이었기 때문에, 사법부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이번 수사에 더 엄격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2006년 법조 비리 수사 당시 법원은 고법부장 판사의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부인의 계좌추적 영장을 기각하기도 했다. 수사 협조를 천명한 김 대법원장도 ‘검찰이 법원행정처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냐’는 질문에 “형사소송법 원칙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영장 발부를 적극 검토하기보다는 법리적으로 꼼꼼히 따져 보겠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한 재경지검 검사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주요 관련자 조사를 통해 혐의를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결국 증거물이 필요한데 압수수색 영장이 제대로 발부되지 않거나, 발부돼도 확보한 증거를 분석하는 데 제한을 둘 경우 수사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성 노조 와해-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4가지가 닮았네!

    ① 불법 행위 문서에서 촉발 ② ‘NJ’·’승포판’ 등 약칭 사용 ③ 문건 실행 여부가 관건 ④ 책임 추궁 법리적 모호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난 15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해 수사 협조 방침을 밝힌 뒤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 채비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애초 이 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에 배당했던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고발 사건들을 다른 부서에 배당할 예정이다. 공공형사수사부가 그동안 진행해 온 삼성그룹 노조 와해 사건 수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직접 내린 결정이라고 이 지검은 17일 밝혔다. 삼성 서초사옥 등을 압수수색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 4월 수사가 본격화됐지만, 검찰은 11차례 구속영장 청구 끝에 한 차례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수사에 난항을 겪어 왔다. 용두사미로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검찰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다른 부서로 배당하면서 삼성전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 윗선에 대한 수사 확대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법조계에선 삼성 노조 와해 사건과 대법원 법원행정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이 공교롭게도 매우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불법 행위 계획을 담은 방대한 분량의 문건에서 수사가 비롯됐고, 그 문건을 우리 시대 최고 엘리트 그룹으로 평가받는 이들이 작성했으며, 문건이 실제 실행됐는지가 수사의 관건이 됐고, 실제 문건 내용과 일치한 피해자 그룹이 있는 반면 그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지 여부는 법리적으로 모호한 상태라는 점에서 두 사건 사이에 ‘평행 이론’이 성립된다. 두 의혹은 공통적으로 세간을 경악시킨 문건에서 비롯됐다. 삼성 노조 와해 의혹 사건에서 검찰은 약 6000건의 노조 탄압 계획 문건을 확보했다. 노조 가입자 차별, 노조 탈퇴 설득 직원에 대한 포상금 지급, 위장폐업 등 현행 노동관계법을 무력화시킬 방안들이 담겼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역시 법관 사찰, 재판 거래 의혹이 명문화된 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400건 이상의 문건이 중요한 수사 단서가 되고 있다. 삼성 직원, 판사라는 한국 사회 최고 엘리트 직군이 조악한 약칭 은어를 사용하며 ‘그들만의 세계관’을 문서에 드러낸 점도 공통적인 특징이다. 삼성 노조 와해 문건에선 ‘노조’라는 한글을 영어 알파벳으로 그대로 옮겨서 줄인 ‘NJ’라고 표기했고, (노조에 가입한) ‘문제 인물’을 ‘MJ’라고 칭했다. 법원행정처 문건에도 대법원장을 ‘CJ’(Chief of Jurist)로 적고, ‘승포판’(승진을 포기한 판사) 같은 약칭이 많이 쓰였는데, 일선 판사들은 CJ나 승포판이란 용어를 처음 듣는다고 어리둥절해했다. ‘문건이 실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범죄 성립이 안 된다’는 논리는 노조 와해 수사에서 사측의 주요 방어 논리였다. 실무자가 실현 불가능한 의견까지 담아 문건을 작성, 실행되지 않은 다양한 검토 의견까지 문건에 포함됐다는 논리다. 비슷한 논쟁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서도 되풀이될 전망이다. 특히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현직 대법관들이 “재판 거래는 없다”고 선언했다. 노조 와해 여파로 노조원이 자살했고, 정권 협조 사례로 행정처 문건에 포함된 사건인 KTX 해직 승무원 복직 무효 대법원 선고 이후 승무원이 자살하는 등 극단적 피해가 있었다는 점도 사회적 무게감을 키우는 두 사건의 공통점이다. 김동현 기자 moese@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검찰 수사에 협조한다는 김 대법원장, 유감이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양승태 대법원 재판거래 의혹’의 진상 규명 방식에 대해 ‘검찰 수사 협조’를 타협안으로 제시했다. 시민단체 등이 이미 고발한 10여건의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면 협조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법원장은 어제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최종 판단을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섣불리 고발이나 수사 의뢰와 같은 조치를 할 수는 없다”면서 “이미 이뤄진 고발에 따라 수사가 진행될 경우 인적·물적 조사 자료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 대법원장이 사법개혁의 지휘자로서 법원의 적폐를 적극적으로 개선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검찰의 수사에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의뢰를 주장해 온 우리로서는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특별조사단이 지난달 25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한 3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법원 내부는 검찰 고발을 주장하는 소장 판사들과 내부 해결을 앞세우는 중견·고참 판사들로 쪼개졌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지고, 안으로는 내홍이 깊어지는 위기 상황을 수습하려고 현실적인 타협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법원장의 결정은 지난 11일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형사 조치가 필요하다”면서도 검찰 고발은 반대한다고 결의한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결국 김 대법원장의 담화문은 “법관들이 사법행정권자의 요청에 의하여 재판의 진행과 결론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도 “이른바 ‘재판 거래’ 의혹 해소도 필요하다”고 발언해 법원의 자기 분열적인 상황을 시인하고 있다. 게다가 대법원장이 공개적으로 “재판 거래를 상상할 수 없다”는 ‘개인적 믿음’을 고백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비판이 있다는 이유다. 김 대법원장은 쾌도난마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에 지나친 신중함을 보여 주었다. 이 때문에 이번 결정도 고육지책이라기보다 미봉책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썩은 살을 스스로 적기에 도려내지 못한다면 몸 전체를 망치게 된다. 사법부를 불신한다는 국민 여론이 64%인데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수준으로 법원이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렵다. 그나마 다행은 검찰이 사법농단 사건을 적극 수사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검찰은 김 대법원장의 “최종 판단을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고발이나 수사 의뢰와 같은 조치를 할 수는 없다”는 발언을 비판적으로 해석했다. 검찰은 법원의 윤리감사관실 등에서 판사들의 비리를 적발하면 이미 수사를 해 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을 얻고자 권력과 재판 거래를 한 의혹에 대해 대법원장이 고발하면 법원의 독립성을 해친다는 주장은 논리적이지 않다. 검찰은 법원행정처 소속 판사들과 대법관의 혐의를 수사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고발사건를 처리하는 것이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
  • [사법농단 후속 조치] 고발 14건… 檢 양승태·박병대 등 조사 불가피

    [사법농단 후속 조치] 고발 14건… 檢 양승태·박병대 등 조사 불가피

    靑과 거래활용 의혹 재판 법관도 대상 미공개 문건 312개도 들여다볼 듯 특조단 조사 미진한 부분 확인이 핵심김명수 대법원장이 양승태 사법부 시절 재판 거래 등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에 대한 협조 의사를 밝히면서 검찰도 미뤄 오던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권한 문제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규명하는 게 관건이다. 다만 판사들로 구성된 특조단이 사법행정권 남용을 놓고 범죄 혐의 적용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놨다는 점이 고민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무일 검찰총장은 다음주 초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수사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철도노동조합 KTX 열차승무지부 등이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 등을 대상으로 제기한 14건의 고발이 접수돼 있다. 검찰은 공공형사부가 삼성 노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만큼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수사를 18일 다른 부로 재배당할 계획이다. 수사가 시작되면 고발장에 피고발인으로 명시된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은 검찰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청와대와의 거래에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재판을 한 대법관과 전·현직 판사들도 직간접적인 수사 대상이다. 특조단이 관련자 컴퓨터에서 추출한 410개의 문건 중 조사 결과 발표 당시 공개되지 않은 312개의 문건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사법농단 의혹이 드러날 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강제 수사를 통해 특조단 조사의 미진한 부분을 확인하는 게 검찰 수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의 강제 수사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원칙대로라면 사상 초유의 법원행정처 압수수색은 물론 대법관들이 사용한 PC와 휴대전화 등에 대한 조사도 해야 한다. 그런데 압수수색 영장은 법원이 발부한다. 검사장을 지낸 한 변호사는 “증거 자료가 없다면 영장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 대상이 되는 조직의 허락을 받고 수사를 해야 하는 기묘한 상황”이라면서 “직권남용 등의 혐의 적용에 대한 법리 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재판 거래 의혹이 일었던 사건의 재심 가능성도 관심이다. 재판에 관여한 법관이 직무 관련 형사처벌을 받게 되면 재심의 길이 열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양 전 대법원장 등이 형사처벌을 받게 되면 재판 거래 의혹 문건이 작성된 뒤 판결이 난 전교조 관련 재판은 재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법농단 후속 조치] 결국 형사조치 외면한 김명수… ‘수사 협조’ 실효성은 미지수

    [사법농단 후속 조치] 결국 형사조치 외면한 김명수… ‘수사 협조’ 실효성은 미지수

    개혁적 성향의 김명수 대법원장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과 대책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 개혁을 위해 사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형사상 조치는 외면했다. 전문가들은 김 대법원장이 책임을 회피했다고 비판했다.김 대법원장이 15일 발표한 담화문의 결론은 특별조사단이 지난달 25일 ‘재판에 개입하려는 수준의 문건은 발견됐지만 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밝힌 3차 조사 결과와 비슷하다. 김 대법원장은 특조단 발표 직후만 해도 검찰 고발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사법발전위원회가 수사를 촉구한다면서도 대법원장의 형사 고발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밝혔고, 법원장간담회와 대법관간담회 등에서도 수사 신중 의견이 나오자 “사법부 자체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돌아섰다. 각급 법원 대표판사들이 모인 전국법관대표회의도 대법원장의 형사 고발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김 대법원장의 퇴로를 열어 줬다. 행정처 경력이 전무해 스스로 “31년간 재판만 했다”고 자부한 김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장, 행정처 차장 등을 거친 뒤 행정처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한 양 전 대법원장 모두 재판 거래는 없다는 전제를 고수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자처해 “재판 거래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고, 김 대법원장도 담화문에서 “상상하기 어렵다”며 사견을 들어 재판 거래 의혹을 부인했다. 그나마 김 대법원장은 “재판 거래는 상상할 수 없다는 개인적 믿음과는 무관하게 재판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였다는 부분에 대한 의혹 해소가 필요하다”며 수사 필요성을 일정 부분 인정했지만, 대법관들은 재판 거래 의혹을 한층 강하게 부정했다. 대법관들은 “재판의 본질을 훼손하는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국민에게 혼란을 주는 일이 더이상 계속되면 안 된다”며 “재판 독립에 관해 어떤 의혹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법관들의 이 같은 입장 발표가 사실상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최종적인 사법 판단을 담당하는 현직 대법관들이 의혹을 공개 부인하는 것은 검찰에게 수사하지 말라는 사인으로 들린다”고 평가절하했다.결국 김 대법원장의 담화문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가 시작됐을 때 대법원의 수사 협조가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인 최용근 변호사는 “수사를 받는 사람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수사 협조라는 말은 공허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검찰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범죄 혐의가 명백하거나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당당하게 고발이나 수사 의뢰를 통해 모든 사실을 밝혀야 하고, 혐의가 없고 검찰 수사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다고 판단되면 더이상 논란의 소지가 없도록 본인 책임하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김 대법원장이 어정쩡한 타협안으로 결론 내린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의견 수렴을 제외한 다른 요소는 고려하지 않고 내부 절충안을 택한 것 같다”며 “검찰 고발이나 수사 의뢰까지 고려하겠다던 초기 입장보다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법원장의 후속 조치가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사법발전위원회 위원인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원장이 직접 고발하면 하급심 법원에서 엄청난 부담이 돼 결과적으로 재판의 독립을 침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법농단 후속 조치] “법관 13명 징계 회부”에도 실효성 의문

    징계, 정직·감봉·견책 가능… 파면 불가 임종헌 등 퇴직… 의혹 대법관 계속 재판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법관 사찰·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김명수 대법원장이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며” 법관 13명을 징계 절차에 회부한다고 밝혔지만, 시효 등을 따졌을 때 실효성 있는 징계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동시에 김 대법원장이 고발·수사의뢰 조치를 취하지 않음에 따라 이미 옷을 벗은 고위 법관에 대한 처벌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심의관급 법관들만 처벌받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대법원장은 15일 담화문을 통해 “고법 부장판사 4명을 포함한 13명의 법관을 징계 절차에 회부했고, 관여 정도와 담당 업무 특성을 고려해 징계가 완료될 때까지 일부 대상자(5명)에 대한 재판 업무배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위 법관 중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에 대한 징계 절차가 다음주 초부터 본격화된다. 하지만 법관징계법은 징계 시효를 3년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2015년 상반기까지 이뤄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한 책임을 묻기 어려운 실정이다. 징계가 이뤄져도 헌법이 신분을 보장하는 법관에 대해선 정직(최대 1년), 감봉, 견책 등이 가능할 뿐 해임, 파면 처분은 불가능하다. 이미 법복을 벗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장 등에 대한 징계는 요원해 ‘역차별’ 논란이 제기될 여지도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 재판 개입 의혹이 제기된 대법관들은 계속 재판을 하고, 일선 판사들만 재판에서 배제한 것은 부당한 처사라는 지적도 법원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 대법원장의 담화문이 법관들 사이에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재경지법 소장 판사는 “징계라는 게 판사에게 엄청난 모욕인데 징계자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전국법관대표회의 소속 판사 역시 “문제가 된 행정처 문건을 영구 보관하고, 문건들이 수사 과정 등을 통해 공개된다면 일선 판사들에게 풀리지 않던 의혹들도 결국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재판거래 의혹, 檢에 공 떠넘긴 대법원장

    재판거래 의혹, 檢에 공 떠넘긴 대법원장

    미공개 문건 제공·판사 13명 징계양승태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태 후속 조치에 대해 김명수 대법원장이 형사 고발이나 수사 의뢰 없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수사 촉구와 수사 반대로 양분된 법원 내부 의견을 듣고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엄정한 수사를 통한 진실 규명을 바라는 국민 여론을 외면한 데다 검찰에 공을 떠넘겼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김 대법원장은 15일 오후 1시 40분쯤 담화문 형식으로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관련된 판사 13명을 징계 절차에 회부하겠다”는 내용의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징계가 청구된 판사는 이규진 전 양형위 상임위원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고법 부장판사 4명, 지법 부장판사 7명, 판사 2명이다. 김 대법원장은 “이미 이뤄진 고발에 따라 (검찰) 수사가 진행될 경우 미공개 문건을 포함해 특별조사단이 확보한 모든 인적·물적 조사자료를 적법 절차에 따라 제공하고, 사법행정 영역에서 필요한 협조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김 대법원장은 “대한민국 법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다는 제 개인적 믿음과는 무관하게 이 부분에 대한 의혹 해소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철상 법원행정처장과 대법관들은 오후 4시 15분쯤 별도 입장문을 내고 “법원행정처와 대법원 재판부는 엄격히 분리돼 있다”면서 “재판 거래 의혹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법관들, 대법원장 입장 발표 나오자 “재판거래 의혹 근거 없어” 정면 반박

    대법관들, 대법원장 입장 발표 나오자 “재판거래 의혹 근거 없어” 정면 반박

    대법관들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에 제기된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영한 대법관 등 대법관 13명은 15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재판의 본질을 훼손하는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 이것이 근거 없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와 관련해 국민에게 혼란을 주는 일이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는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내부통신망을 통해 전임인 양승태 사법부 시절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 직접 검찰에 고발하는 대신 추후 진행될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법관들은 “사법행정을 담당하는 법원행정처는 대법원의 재판부와는 엄격히 분리돼 사법행정 담당자들은 재판사무에 원천적으로 관여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대법원 재판은 합의에 관여한 모든 대법관이 각자의 의견을 표시해 하는 것이고, 전원합의체의 재판장인 대법원장 역시 재판부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법원장과 대법관이 독립해 대등한 지위에서 합의에 참여하는 대법원 재판에서는 그 누구도 특정 사건에 관해 자신이 의도한 방향으로 판결이 선고되도록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법관들은 지난 1일과 12일 대법원장과의 간담회을 언급하며 “사법불신을 초래한 사법행정 제도와 운영상의 문제점에 대해서 철저한 사법개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 일각에서 대법원 판결에 마치 어떠한 의혹이라도 있는 양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당해 사건들에 관여했던 대법관들을 포함해 대법관들 모두가 대법원 재판의 독립에 관해 어떠한 의혹도 있을 수 없다는 데 견해가 일치됐다”고 강조했다. 대법관들은 “최근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사법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훼손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참담함을 느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와 같은 형태로 의견을 개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며 조금이나마 의구심을 해소하고 법원이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의견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명수, 솔로몬의 선택?…“사법농단, 수사 협조는 하겠다”

    김명수, 솔로몬의 선택?…“사법농단, 수사 협조는 하겠다”

    “사법부의 검찰 고발은 부적절”“관련 법관 13명, 내부 징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태 후속 조치에 대해 김명수 대법원장이 형사 고발이나 수사 의뢰 없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수사 촉구와 수사 반대로 양분된 법원 내부 의견과 사법발전위원회 등 외부 의견을 듣고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엄정한 수사를 바라는 국민 여론을 외면한데다 검찰에 공을 떠넘겼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김 대법원장은 15일 오후 1시 40분쯤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관련된 판사 13명을 징계 절차에 회부하겠다는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이러한 내용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 조사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에 관하여 국민 여러분께 올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 형식으로 공개됐다. 김 대법원장은 “최종 판단을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섣불리 고발이나 수사 의뢰와 같은 조치를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장이 형사 고발이나 수사 의뢰할 경우 향후 재판에 유죄 심증을 주는 등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고위 법관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미 이뤄진 고발에 따라 (검찰) 수사가 진행될 경우 미공개 문건을 포함해 특별조사단이 확보한 모든 인적 ·물적 조사자료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공하고, 사법행정의 영역에서 필요한 협조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판사 사찰은 인정하면서도 재판 거래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판사 사찰에 대해서는 “사법행정권자의 뜻과 다른 소신을 드러냈다는 것만으로 법관들이 다른 법관들에 의해 뒷조사 대상이 된 것은 법관독립이라는 중대한 헌법적 가치를 침해하는 것으로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재판 거래에 대해서는 “물론 법관들이 사법행정권자의 요청에 의해 재판 진행과 결론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부정하는듯 한 인상을 줬다. 그러나 이내 “공정한 재판을 사법행정권자의 정책 실현을 위한 거래의 수단으로 써보려고 시도한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재판이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외관을 꾸며내는 행위만으로도 사법부의 존립 근거인 재판에 대한 국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재판 거래를 인정했다기보다는 그런 시도가 있었다는 수준으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명수, ‘재판거래’ 의혹에 수사 협조…검찰 고발은 안 한다

    김명수, ‘재판거래’ 의혹에 수사 협조…검찰 고발은 안 한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 검찰에 직접 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할 수는 없지만 수사가 진행되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15일 오후 1시 40분쯤 법원 내부통신망을 통해 “섣불리 고발이나 수사 의뢰와 같은 조치를 할 수는 없더라도, 이미 이뤄진 고발에 따라 수사가 진행될 경우 미공개 문건을 포함해 특별조사단이 확보한 모든 인적·물적 조사자료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장 명의나 사법부 차원의 추가 고발 대신 이미 시민단체 등의 고소·고발이 여러 건 검찰에 접수된 만큼 수사가 시작되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미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행정의 영역에서 필요한 협조를 마다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수사 또는 재판을 담당하는 분들이 독립적으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진실을 규명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김명수 “‘재판거래’ 의혹 검찰 고발 안할 것”

    [전문]김명수 “‘재판거래’ 의혹 검찰 고발 안할 것”

    김명수 대법원장이 박근혜 정부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하는 조치는 할 수 없다고 15일 밝혔다. 대신 수사가 진행될 경우 모든 자료를 검찰에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대법원장이 이날 발표한 담화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특별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접한 후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충격과 분노에 대하여 사법부를 대표하여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지난번에 약속드린 대로, 관여자들에 대한 형사상 조치 등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법행정권자의 뜻과 다른 소신을 드러냈다는 것만으로 법관들이 다른 법관들에 의해 뒷조사의 대상이 된 것은 법관독립이라는 중대한 헌법적 가치를 침해하는 것으로 결코 허용될 수 없습니다. 사법부의 존재 이유인 공정한 재판을 사법행정권자의 정책 실현을 위한 거래의 수단으로 써보려고 시도한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과거는 물론 지금도 오직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하고 있는 전국의 법관들에게 큰 자괴감을 안겨 주는 것입니다. 물론 법관들이 사법행정권자의 요청에 의하여 재판의 진행과 결론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재판은 실체적으로 공정해야 할 뿐 아니라 공정해 보여야 한다는 것이 사법부가 강조해 온 오랜 덕목이고, 재판이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외관을 꾸며내는 행위만으로도 사법부의 존립 근거인 국민의 재판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임이 분명합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주간 법원 내·외부의 많은 분들로부터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상 조치 여부를 비롯한 현안에 대하여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특별조사단이 발표한 조사결과에서 드러난 모든 행위가 사법부 외부가 아닌 사법부 스스로에 의해 일어난 현실에서, 저는 사법부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무엇보다 주권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심사숙고하였고,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였습니다. 이에 저는 우선, 엄정한 조치를 약속드린 바와 같이 고등법원 부장판사 4명을 포함한 13명의 법관에 대하여,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 징계절차에 회부하였습니다. 그리고 관여 정도와 담당 업무의 특성을 고려하여 징계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일부 대상자들에 대한 재판업무배제 조치를 취했습니다. 또한, 저는 조사가 미진하였다는 일부의 지적을 감안하여 특별조사단이 확보한 모든 인적·물적 조사자료를 영구 보존할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이 같은 자료의 영구보존은 사법부 스스로가 지난 잘못을 잊지 않고, 그 잘못을 시정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는 다짐이 될 것입니다.  관여자들에 대한 형사조치와 관련하여, 특별조사단의 독립적이고도 철저한 조사에도 불구하고 조사 수단이나 권한 등의 제약으로 미처 해명하지 못한 의혹들에 대한 외부기관의 수사를 요청하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사법부에 대한 무분별한 수사로 사법부의 독립과 신뢰가 또다시 침해되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른바 ‘재판거래’라는 있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수사는 불가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법과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는 수사에 대하여 사법부라고 하여 예외가 될 수 없음은 분명하고, 법원 조직이나 구성원에 대한 수사라고 하여 이를 거부하거나 회피할 수 없음도 자명합니다. 또한 재판은 무릇 공정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외관에 있어서도 공정해 보여야 하기에, 이른바 ‘재판거래’는 대한민국 법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다는 저의 개인적 믿음과는 무관하게 재판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였다는 부분에 대한 의혹 해소도 필요합니다. 이에 저는 비록 최종 판단을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섣불리 고발이나 수사 의뢰와 같은 조치를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이미 이루어진 고발에 따라 수사가 진행될 경우 미공개 문건을 포함하여 특별조사단이 확보한 모든 인적·물적 조사자료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공할 것이며, 사법행정의 영역에서 필요한 협조를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수사 또는 재판을 담당하는 분들이 독립적으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진실을 규명해 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이번 조사결과가 지난 사법부의 과오 때문이라고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법관의 독립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사법부 스스로 훼손한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꾸짖음을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저는 지난번 말씀드린 바 있는 방안들이 근본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사법부 구성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숭고한 사명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법원 본연의 모습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합니다. 재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사법부의 유일한 존립 근거임을 명심하고, 그 믿음을 회복하기 위하여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라도 견디어 낼 것임을, 다시 한 번 굳게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 6. 15. 대법원장 김명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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