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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 변호인 또 사임

    [단독]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 변호인 또 사임

    윤평 변호사에 이어 장심건 변호사도 사임계 제출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동원(49)씨 등 3명의 재판이 다음 달 2일 시작되는 가운데 수사 단계에서 김씨의 변호를 맡았던 장심건(40·변호사시험 5기) 변호사가 사임했다. 지난 19일 윤평(46·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에 이어 두 번째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과 검찰 수사 단계에서 김씨를 변호했던 장 변호사가 이날 사임계를 법원에 제출했다. 형사 사건은 수사 단계에서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가 대개 재판에서도 변론을 맡는 경우가 많아 잇단 사임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현재 김씨의 변호인으로는 법무법인 화담이 남은 상태다.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김씨 등 3명의 재판은 별도의 준비기일 없이 정식 재판이 시작돼 김씨 등은 당일 모두 법정에 나와야 한다. 김씨 등은 지난 1월 17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45분까지 ‘매크로 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게재된 뉴스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네이버 정보처리장치에서 운용되는 통계 집계 시스템의 통계자료를 잘못 인식하게 하는 등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한편 김씨의 추가 범행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김씨에게 특정 언론보도 주소(URL)를 전송한 것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김씨는 김 의원에게 올해 초 한 대형로펌의 변호사 A씨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추천하는 등 인사청탁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가기관 개입 여론몰이 vs 민간인 당원 여론조작

    국가기관 개입 여론몰이 vs 민간인 당원 여론조작

    국정원 사건, 선거법 위반 적용 드루킹은 포털 업무방해 혐의 19일 대법원이 원세훈(67)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징역 4년을 확정하면서 5년 만에 마무리 된 ‘국정원 댓글 사건’과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은 인터넷 댓글을 이용해 여론몰이를 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닮았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범죄를 저지른 주체와 구체 행위가 달라 받게 되는 혐의 등에서는 차이가 난다.가장 큰 차이는 ‘행위의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누구냐’다. 먼저 국정원 댓글 사건은 국가기관이 개입한 것으로 관여자가 공무원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은 2012년 대선 당시 심리전단 소속 사이버 요원들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당시 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에는 부정적이면서, 박근혜(66·구속 기소)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의 댓글을 직접 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원 전 원장 등 사건 관계자들이 받는 혐의도 국정원법 정치 관여 위반 등이 된다. 반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된 김동원(49· 필명 ‘드루킹’·구속 기소)씨는 공직자가 아닌 민주당 당원일 뿐이다. 때문에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나 선거법 위반 등의 대상이 되지 않고, 네이버 댓글 담당자의 업무를 방해한 업무방해죄가 적용된다. 구체적인 행위도 다르다.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국정원은 391개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총 29만 5636차례에 걸쳐 글을 올리거나 퍼날랐다. 또 인터넷 게시판에도 2124회 댓글을 썼다. 한마디로 직접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확산한 것이다. 하지만 드루킹은 매크로(특정 작업을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특정 댓글에 공감 수를 많이 올려놓음으로써 해당 댓글이 지배적인 여론인 것처럼 조작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정원 댓글 사건이 좀더 적극적인 여론 조작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온라인 공간을 이용해 정치 지형과 여론을 왜곡하려고 했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경수, 읽지도 않았다더니”… 文관련 기사 드루킹에게 링크

    “김경수, 읽지도 않았다더니”… 文관련 기사 드루킹에게 링크

    2016년 11월~지난달까지 보내 드루킹은 “알겠습니다” 답변해 경찰, 뒤늦게 공개… 브리핑 번복 신뢰도 치명타… “권력 눈치 보기” ‘더불어민주당 댓글 조작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감싸기 위해 수사 내용까지 허위로 밝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이 권력의 눈치만 보는 데 급급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9일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가 김 의원에게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텔레그램으로 14개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개가 기사 URL(인터넷 주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앞서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가 김 의원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대부분 읽지 않았으며, ‘고맙다’는 의례적인 답변만 했다”고 설명한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오히려 김씨가 김 의원의 메시지를 받고 ‘알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기사는 ‘JTBC 썰전 문재인 전 대표 인터뷰’,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의뢰… 강력대응’, ‘[대선후보 합동토론회] 문재인 10분 내 제압한다던 홍준표, 文에 밀려’ 등이었다. 문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일부 기사에는 ‘좋아요’ 클릭 수가 1000개를 훌쩍 넘기도 했다. 사이버수사대 측은 ‘허위 브리핑’을 한 이유에 대해 “수사 보안상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청장은 “그때에는 이런 사항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수사팀과는 전혀 다른 해명을 했다. 이미 김씨가 김 의원에게 3190개의 기사 주소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고 이미 검찰에 구속기소된 상황에서 해당 사실을 수사 보안상 공개를 하지 않았다는 해명은 석연치 않은 측면이 있다. 또 이 청장이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해명이 사실이라면 조직의 체계와 기강이 엉망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결과적으로 경찰은 김 의원과 여당인 민주당의 눈치를 보고 수사 결과를 은폐한 셈이 됐다. 이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을 아예 수사 선상에서 제외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6일 두 번째 해명 기자회견 때 “(문재인) 후보에 관해 좋은 기사, 홍보하고 싶은 기사가 올라오거나 하면 제 주위에 있는 분들한테 그 기사를 보내거나 한 적은 있었다”면서 “그렇게 보낸 기사가 혹시 ‘드루킹’에게도 전달됐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청장이 김 의원을 두둔하며 수사 내용을 숨긴 이유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청장이 차기 경찰청장을 노리고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경찰에게 힘을 실어준 문 대통령에게 보답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야권이 주장하는 ‘드루킹 특검’에 점차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 역시 수사 당국의 소환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를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 간의 ‘수사 떠넘기기’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역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눈치 보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민주 ‘SNS 기동대’ 언론 대응 매뉴얼 작성… 드루킹 ‘댓글 요원 매뉴얼’ 만들어 여론조작

    민주 ‘SNS 기동대’ 언론 대응 매뉴얼 작성… 드루킹 ‘댓글 요원 매뉴얼’ 만들어 여론조작

    더불어민주당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당원 ‘개인의 일탈’로 정리하고 ‘꼬리 자르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인사청탁 등 대가가 오가지 않았으며 문재인 대선 캠프 차원의 연결 고리도 없다는 것이다. 민간인인 이들의 ‘댓글 조작’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등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국가기관이나 공무원의 불법행위와는 결이 다르다.그러나 민주당 대선 캠프와의 연관성, 활동 방식 등에 관한 새로운 사실관계가 등장하면 사건의 파장이 훨씬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번 사태의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등은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을 근거지로 수년간 합숙하며 ‘댓글 모니터 요원 매뉴얼’까지 만들어 조직적인 여론 조작을 시도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에서는 휴대전화 170여대가 발견되기도 했는데 이 휴대전화는 유심칩이 없는 구형 단말기로 와이파이로 연결돼 댓글 조작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2년 70여명이 동원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의 ‘사조직’ 여론 대응팀을 연상케 한다. 당시 여론대응팀에 소속됐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된 인사의 1~2심 판결문을 살펴보면 민주당의 ‘사조직’ 여론 관리가 최근에도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일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동대’를 결성해 조직적 여론 대응 활동을 벌이다 관련자들이 처벌을 받기도 했다. SNS 기동대는 지난 18대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의원의 보좌진 등 10개 팀 70여명이 모여 만든 사조직이다. 이들은 ‘문재인 후보의 정책, 유리한 글, 불리한 내용에 대응하는 글 및 박근혜 후보에 대한 불리한 글을 SNS를 통해 직접 전파시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캠프에서 뉴미디어지원단장을 맡았던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SNS 기동대를 이끈 혐의로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19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의 캠프에서 SNS 부본부장을 맡았다. 국민의당이 입수한 대외비 문건에서도 그는 당 공식 메시지가 아닌 ‘비공식적인 메시지 확산’을 강조했다. SNS 기동대는 여의도의 한 빌딩에 컴퓨터 73대, 프린터 24대, 유선전화기 47대, 의자 83개 등을 설치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한 메시지를 기획, 생산, 유포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오전 9시 오프라인 회의를 시작으로 오전 10시와 오후 1시 30분 집중 유포, 오후 1시 온라인 회의, 오후 3시 반응 모니터링 등 시간표까지 작성해 활동했다. 대응 1팀 17명이 트위터에 글을 올린 횟수는 최소 2차례에서 최대 2만 2167차례에 달했다. 이들 역시 ‘조직적 대응 뉘앙스가 풍기지 않도록 엄중 경계해야 한다’, ‘조직적 SNS 대응 활동이 알려지면 문제가 생기니 노출되지 않게 주의하라’는 등의 내부 매뉴얼을 만들어 사용했다. SNS 기동대원들은 2014년 12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신고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현장 조사를 받게 된다. 당시 민주통합당은 이를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과 십알단 사건에 대한 일종의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검찰이 수사할 수 있어 최소 인력만 남겼으며 카카오톡 단체창도 폭파시켜 버렸다’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드루킹 돕는 ‘파로스·성원·타이밍’ 경공모 3인방

    회원들 해외에서 댓글 공작 의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난달 25일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49)씨가 옥중에서도 가공할 만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자신이 운영한 온라인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에게 옥중 편지를 보내 소송 비용 모금을 요청했고, 실제로 자금이 일부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회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치적 보복을 받고 있다. 집행유예 정도를 받고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며 회원들에게 소송비용 모금을 요청했다. 김씨는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A변호사에게 도움을 구한다는 내용도 적어 보냈다. 김씨의 옥중 편지를 통해 김씨를 돕는 세력 3인방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회원들이 ‘파로스’, ‘성원’, ‘타이밍’의 리드를 잘 따라 주고, 할 말 많고 불만 있는 회원들도 (내가) 나갈 때까지 조금 참고 인내해 주면 좋겠다”고 썼다. 이들 3인방은 피라미드식으로 구성된 경공모 회원의 최상위 등급인 ‘우주’에 속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씨는 경공모 카페 회원을 우주-은하-태양-숨은지구-열린지구-달-노비 순으로 등급을 나눠 관리해 왔다. 김씨는 또 “저희 셋(자신과 함께 구속된 우모(32)씨, 양모(35)씨) 또는 ‘인생’(붙잡힌 공범으로 추정)님을 포함해 넷만 책임지면 많은 회원이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끝날 것 같다”면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삶의 축제’님과 ‘비파’님이 도와줄 것이고 (김씨의 개인 사무실인) ‘산채’로 바로 연락하라”고 했다. 이 경공모 회원들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공용 아이디를 베트남 전화번호를 사용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에서 댓글 공작을 벌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경찰의 압수수색에서는 유심칩이 없는 ‘깡통’ 휴대전화 170여개가 발견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안철수 “댓글조작 고문보다 지독… 與 억울하면 특검서 밝히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9일 필명 ‘드루킹’으로 알려진 전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동원씨의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민주당에서는 본인이 억울하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면서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라도 특검으로 제대로 수사하자”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런데 또 억울하다는 분이 수사(특검)는 하지 않겠다고 하니 이해가 안 간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는 18대 대선을 앞두고 자신을 공격했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에 이어 또다시 댓글 조작 사건이 불거진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여러 가지 증거를 보면 (드루킹이 운영한) 사조직이 당과 굉장히 밀착돼 있다”면서 “거기(드루킹)만 특정해 고소를 취하하도록 당에서 미리 움직인 것이라든지, 또 그렇게 바쁜 권력의 실세 중 실세인 김경수 의원이 5, 6번씩 직접 멀리까지 찾아가서 만났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예전에 권위주의 군사정권에서는 감금하고 고문해서 민주주의를 탄압했는데 지금은 이런 댓글공작 같은 여론 조작을 통해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고문보다 더 지독한 수법”이라고도 주장했다. 안 후보는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전망에 대해 “본격적인 경쟁은 5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성상 총선과 대선은 정당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지방선거는 인물의 경쟁력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아마 5월부터 제대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불출마는 댓글 연루 인정… 김경수, 정면돌파 의지

    불출마는 댓글 연루 인정… 김경수, 정면돌파 의지

    각종 여론조사 당선 가능성 예측 포기 땐 김태호 입성 가능성 높아 金 “흔들림 없이 선거 치르겠다” 두 차례 연기… 잠적설까지 돌아이른바 ‘드루킹 사건’의 연루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9일 서울서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이번 사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민주당 경남지사 단일 후보로 추대된 그는 지난 17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인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김동원(필명 드루킹)씨와 접촉한 사실 등이 드러나자 19일로 출마 일정을 연기했다. 김 의원이 출마 선언을 연기하자 경남지사 출마가 가능한지 정치권에서는 초미의 관심이었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출마 선언을 하려다 갑작스레 출마가 무기 연기되자 불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물론 보좌진이 모두 연락이 끊기면서 잠적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그렇지만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민주당 지도부 등과 협의를 거쳐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이 경남지사 출마를 포기한다면 댓글 문제에 깊숙이 간여돼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의원은 “불출마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여러분과 함께 고민했다”고 말해 당 지도부와 긴밀한 상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남지사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 알려진 그가 드루킹 사건으로 출마를 포기한다면 자유한국당 김태호 예비후보가 무혈입성할 수 있다. 이는 경남지사 선거로 끝나지 않고 부산시장 선거 등 부산·경남(PK) 지역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민주당 지도부의 판단도 작용했을 개연성이 높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경수 의원의 출마를 반갑게 생각한다”며 “출마 안 하면 드루킹 사건을 인정하는 것이 될 것이고 출마하면 여론조작 사건이 선거 기간 내내 회자될 것이기 때문에 며칠 동안 곤혹스러웠을 것”이라고 밝혀 김 의원의 출마가 오히려 선거에 도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특검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논란의 조기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특검 수용을 거부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김 의원의 특검 수용 주장은 당과 협의되지 않은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도 특검에 부정적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경수 의원, 드루킹에게 기사 URL 10개 보냈다”

    “김경수 의원, 드루킹에게 기사 URL 10개 보냈다”

    金 의원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 “드루킹 사건 특검에도 응할 것” 민주당 “특검 받을 생각 없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에 대한 인터넷 기사 주소(URL)를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에게 직접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9일 “김 의원이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드루킹에게 텔레그램 문자메시지 14개를 보냈고 이 가운데 10개가 언론기사 URL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후보에 대한 좋은 기사나 홍보하고 싶은 기사가 올라오면 보내곤 했다”면서 “그렇게 보낸 기사가 드루킹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의 주장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드루킹이 일방적으로 문자를 보내 왔다”는 지난 14일 기자회견과 상반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직접 기사 URL을 보낸 것이 확인되면서 그가 댓글 조작을 위한 ‘좌표’를 찍어 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앞서 김 의원은 “필요하다면 특검 포함해 어떤 조사에도 당당히 응하겠다”면서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히며 인터넷 댓글 조작 연루 의혹에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여부에 대해) 많은 분들과 상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시가 급한 국정과 위기에 처한 경남을 더이상 저와 연관된 무책임한 정치공방, 정쟁 늪에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경남에서의 출마 선언을 돌연 취소하면서 한때 불출마 수순을 밟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 의원이 경남에서 불출마할 경우 험지인 PK(부산·경남)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흔들려 지방선거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보고 그를 설득해 마음을 돌렸다. 김 의원이 필요하다면 특검도 받겠다고 선언했지만,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야당의 특검을 받을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규제 사각지대 ‘매크로’… 정부는 포털 자율성만 강조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의 댓글 조작 및 가짜뉴스 관련 대책 대부분이 포털의 자율성에 방점이 찍혀 있어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핵심이자, ‘드루킹’ 김동원(49)씨가 사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은 정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구속 기소된 김씨는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댓글 조작으로 네이버가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씨가 여론 조작을 위해 악용한 매크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해서는 현행 ‘정보통신망’에 별도의 처벌 규정이 없다.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처벌 규정을 담은 ‘정보통신망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개정안은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댓글을 달거나 추천 수를 조작할 경우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인터넷 역기능 대책을 총괄하는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매크로 등 인터넷 포털 댓글에 대한 조작을 규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방통위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직접 관리·감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회의 법안 처리만 기다리는 처지다. 방통위 관계자는 “직접 단속할 방법이 없다”면서 “포털 사업자가 모니터링을 하면서 갑자기 특정 댓글 추천 수가 급증하면 신고조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통위는 인터넷 아이디 불법 거래 행위를 단속하는 방식으로 댓글 조작을 방지하고 있다.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 문제와 맞물려 가짜뉴스 규제 정책도 혼선을 빚고 있다. 가짜뉴스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지가 최대 쟁점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언론사의 오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되는 유언비어 등 어디까지를 가짜뉴스로 규제해야 하는지 불명확하다”며 “확대 적용하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어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포털사 등 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회원사들은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온라인상의 가짜뉴스를 삭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가짜뉴스에 대한 판단이나 삭제 등을 회원사 자율에 맡기는 것이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민주 “양당 고발 9건 일괄 취하”… 바른미래 “실세 드러났다”

    민주 “양당 고발 9건 일괄 취하”… 바른미래 “실세 드러났다”

    “대선 때 국민의당이 고발장 작성 피고발자 전체 명단 안 줘 몰랐다” 고발장엔 ‘문팬 운영위’ 명칭 적시 野 “결국 수사 확산 막으려 한 것” 더불어민주당은 18일 19대 대선 당시 국민의당과 불거진 고소·고발건 취하 대상자에 댓글 의혹으로 논란이 된 김동원(필명 드루킹)씨가 포함된 것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댓글 조작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야당의 지적에 반박하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9대 대선 과정에서 제기한 고소·고발은 모두 24건이다. 양당은 지난해 4월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의혹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때 민주당이 국민의당에 제기한 사건은 김씨 사건을 포함해 모두 9건이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모든 피고발자 명단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사람이 고발된지 몰랐다”며 “문 대통령 지지 카페에서 14명이 고발됐다는 사건을 포함해 모두 9건만을 고발 취하 대상에 넣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당직자들만을 고소·고발 취하 대상에 넣기로 합의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백 대변인은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안철수 당시 팬 카페지기 등 20명을 고발한 상황이라 자연스럽게 양측 팬 카페지기에 대한 일괄고발 취하가 이뤄진 것이지 이를 놓고 논의하거나 조율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양당 간 고발 취하 협상에 참여한 송기헌 민주당 법률지원단장은 “당시 정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고발 취하 대상은 법률지원단에서 일하던 외곽 변호사들이 정리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인물이었다면 모를 리가 없다는 뜻이다. 국민의당이 민주당에 보내온 고발 취하 자료 역시 드루킹이라는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 고발장 작성 주체도 국민의당이라 민주당으로서는 누가 정확하게 고발당했는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당이 김씨를 포함한 이들 14명이 ‘문팬 운영위원회’라는 명칭으로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고 고발장에 적시한 만큼 민주당 역시 이들의 활동에 대해 어느 정도 사전에 알았을 개연성은 없지 않다.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김씨 건이 포함된 안을 갖고 온 것은 김씨가 어떤 일을 하다가 고소·고발을 당했는지에 대해서는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드루킹 고발 취하는 결국 댓글 조작 수사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고소·고발 사건 취하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드루킹 사건은 일개 당원이 아닌 민주당이 댓글 조작 실세였음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드루킹 일당, 파주 사무실서 2년 이상 합숙하며 ‘경공모’ 운영

    드루킹 일당, 파주 사무실서 2년 이상 합숙하며 ‘경공모’ 운영

    경찰, 매크로 구매 경로·비용 수사 댓글 공범 서유기 구속영장 신청 휴대전화 170대 등 용도 확인도 靑 “검·경, 사건 전모 밝혀달라” 野 특검 공세에 첫 입장 표명 ‘경인선 회원’ 동원 의혹도 증폭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등이 2년 이상 ‘합숙생활’을 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김씨와 여론조작에 가담한 양모(35·구속), 우모(32·구속)씨가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수년간 숙식을 해결하며 지낸 것으로 파악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씨는 2015년 12월부터, 우씨는 2016년 3월부터 각각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김씨가 운영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 사무실을 ‘산채’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일당이 오랜 기간 조직적으로 대규모 댓글 조작 활동을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댓글 조작 핵심 공범으로 밝혀진 박모(30·필명 서유기)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댓글 조작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해 온 인물이다. 경찰은 박씨가 구한 매크로를 어떤 경로로 구매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박씨는 조직의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느릅나무와 같은 건물에 차렸던 비누·주방용품 제조·판매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박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등에 문재인 대통령의 활동상을 담은 뉴스의 링크를 수차례 올렸고, 김경수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글도 캡처해 여러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재판에 넘겨진 우씨도 댓글 조작 매뉴얼을 제작한 핵심 공범으로 지목됐다. 경찰은 김씨의 지시로 범행에 가담한 양씨와 김모(29)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5명 모두 민주당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댓글 조작 근거지가 된 느릅나무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170여대의 용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이 휴대전화는 유심칩이 없는 구형 단말기로 와이파이로 연결돼 댓글 조작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이날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지러운 말들이 춤추고 있지만, 사건의 본질은 간단하다”면서 “누군가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행위를 했고 정부·여당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으로, 검찰과 경찰이 조속히 사건의 전모를 밝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당이 특검을 요구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서자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카페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공식 외곽 조직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건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문재인의 가장 날카로운 칼 경인선’, ‘대선 경선 당시 나와 함께했던 1000명의 경인선 동지들’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경인선 조직은 김씨를 구심으로 하는 ‘오프라인 모임’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선 회원들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현장을 찾아 문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 김정숙 여사도 경인선 회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고마움을 표시하며 격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이 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에는 공식 로고송 영상에 등장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87조는 “선거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해 연구소·동우회·향우회·산악회·조기축구회, 정당의 외곽단체 등 그 명칭이나 표방하는 목적 여하를 불문하고 사조직 기타 단체를 설립하거나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드루킹, 김경수에게 보낸 3190개 기사 URL은 정산용?

    드루킹, 김경수에게 보낸 3190개 기사 URL은 정산용?

    경찰 “기사 링크 대부분 안 읽어” 대가 요구하기 위한 증빙용 추정 오사카 총영사 무산 뒤 비판 댓글 느릅나무 운영비 11억 출처 의문 인사청탁 현실화 등도 규명 과제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가 정권 실세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기사 URL(인터넷 주소)이 일종의 ‘정산용’이라는 주장이 사정당국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씨가 김 의원에게 댓글을 조작한 실적을 보고하며 그 대가로 금전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달 30일부터 김씨 등으로부터 30여개의 금융계좌를 임의 제출받아 댓글 조작의 근거지로 활용한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운영하는 데 든 자금의 출처를 캐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18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 한 달 사이에 김 의원에게 3190개의 URL이 담긴 115개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씨는 댓글 조작 작업을 한 기사의 링크를 여러 개 묶어 “이렇게 노력했다”는 취지로 김 의원에게 보냈고 김 의원은 이 메시지를 대부분 읽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를 두고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김씨는 김 의원에게 모종의 대가를 요구하기 위해 증빙용으로 3190개의 링크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누가 3000개가 넘는 기사를 일일이 열어 보라고 보냈겠느냐”고 말했다. 이때는 김씨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 청탁’이 무산된 데 앙심을 품고 지난 1월 17~18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을 조작한 이후 시점이다. 김씨가 김 의원과 그의 보좌진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시점과도 일치한다. 김씨의 URL 메시지가 ‘정산용’이라는 데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를 부인하지 않았다. 결국에는 김씨가 느릅나무를 운영하는 데 쓴 자금의 출처가 수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김씨는 임대료, 운영비, 인건비 등으로 연 11억원씩 지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로부터 받은 강의료와 물품 판매 대금 등으로 활동 자금을 마련했다고 진술했지만, 2000여명 회원 중 적극적으로 활동한 500여명이 1인당 200여만원씩을 낸 셈이어서 납득하기 쉽지 않는 측면이 있다. 야권에서는 이들이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는 점을 근거로 민주당의 정치자금이 느릅나무 운영 예산으로 흘러들어 갔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야권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까지 적용될 수 있다. 김씨의 인사 청탁이 현실화됐는지도 밝혀야 할 과제다. 김씨가 정권 실세인 김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이외 추가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김씨는 김 의원뿐만 아니라 다른 정치인과도 텔레그램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 민주당 인사가 누군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운 댓글 조작팀의 일원이 공기업 등에 채용된 사례가 적발된다면 김씨에게는 업무방해 혐의가 추가로 적용되고, 김 의원 등에게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민주, 대선 직후 의도적 ‘드루킹’ 고발 취하 요구 의혹

    민주, 대선 직후 의도적 ‘드루킹’ 고발 취하 요구 의혹

    바른미래 “댓글조작 사전 인지” 민주 “합의에 의해 취하” 반박 檢 “드루킹, 보수 수사 촉구하려 보수로 위장해 댓글” 잠정 결론19대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누적된 고소·고발 사건을 대선 직후 취하할 때 김동원(필명 드루킹)씨 사건을 민주당이 특정해 고발을 취하했다는 의혹이 18일 제기됐다. 당시 소송 당사자였던 국민의당은 대선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기관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해당 사건의 고소·고발을 취하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2017년 9월 당시 국민의당에 9건의 고소·고발 사건을 취하해 달라고 요청했다. 9건의 사건에는 ‘성명불상자 14명’ 명의의 사건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되어 있었다. 지난해 4월 국민의당이 ‘문팬 운영위원회라는 유사 기관을 설치해 회원에게 댓글 게시, 실시간 검색 등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안철수 후보를 비방했다’는 취지로 네티즌 14명을 고발한 사건이다. 이른바 ‘드루킹’ 김씨가 포함된 사건이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드루킹이 포함돼 있어 우리 당이 고소·고발 사건의 취하를 요구했다는 의혹 제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양측 간 합의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 열성 팬과 안철수 대표 열성 팬에 대해 했던 고소를 동시에 취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민주당이 댓글 조작을 사전에 인지한 것이며 드루킹 고발이 댓글 조작 수사로 확산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촉구했다. 한편 김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김씨가 보수 진영의 댓글 조작 실태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을 만들기 위해 댓글 조작을 모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는 인사 청탁이 좌절된 정치 브로커의 음해 공작이라는 민주당의 주장과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향후 민주당과 김씨의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김씨 등 3명을 형법상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전날 구속기소하면서 “보수 지지층에서 댓글 순위를 조작하는 것처럼 가장해 보수층의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을 만들기로 모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 등은 보수 지지층이 인터넷 댓글 순위를 조작하는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지난 1월 15일 ‘매크로 프로그램’을 입수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이날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박모(30·일명 서유기)씨가 구한 것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드루킹 일당, 파주 사무실서 2년 이상 합숙하며 ‘경공모’ 운영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등이 2년 이상 ‘합숙생활’을 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김씨와 여론조작에 가담한 양모(35·구속), 우모(32·구속)씨가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수년간 숙식을 해결하며 지낸 것으로 파악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씨는 2015년 12월부터, 우씨는 2016년 3월부터 각각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김씨가 운영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 사무실을 ‘산채’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일당이 오랜 기간 조직적으로 대규모 댓글 조작 활동을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댓글 조작 핵심 공범으로 밝혀진 박모(30·필명 서유기)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댓글 조작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해 온 인물이다. 경찰은 박씨가 구한 매크로를 어떤 경로로 구매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박씨는 조직의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느릅나무와 같은 건물에 차렸던 비누·주방용품 제조·판매업체 ‘플로랄맘’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박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등에 문재인 대통령의 활동상을 담은 뉴스의 링크를 수차례 올렸고, 김경수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글도 캡처해 여러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재판에 넘겨진 우씨도 댓글 조작 매뉴얼을 제작한 핵심 공범으로 지목됐다. 경찰은 김씨의 지시로 범행에 가담한 양씨와 김모(29)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5명 모두 민주당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댓글 조작 근거지가 된 느릅나무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170여대의 용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이 휴대전화는 유심칩이 없는 구형 단말기로 와이파이로 연결돼 댓글 조작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이날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지러운 말들이 춤추고 있지만, 사건의 본질은 간단하다”면서 “누군가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행위를 했고 정부·여당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으로, 검찰과 경찰이 조속히 사건의 전모를 밝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당이 특검을 요구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서자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카페인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회원들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공식 외곽 조직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건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문재인의 가장 날카로운 칼 경인선’, ‘대선 경선 당시 나와 함께했던 1000명의 경인선 동지들’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경인선 조직은 김씨를 구심으로 하는 ‘오프라인 모임’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선 회원들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현장을 찾아 문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 김정숙 여사도 경인선 회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고마움을 표시하며 격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이 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에는 공식 로고송 영상에 등장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87조는 “선거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해 연구소·동우회·향우회·산악회·조기축구회, 정당의 외곽단체 등 그 명칭이나 표방하는 목적 여하를 불문하고 사조직 기타 단체를 설립하거나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시진핑 주재 좌담회’ 간 김동원 한화 상무

    ‘시진핑 주재 좌담회’ 간 김동원 한화 상무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잰걸음 보아오 포럼선 ‘블록체인’도 공유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한화그룹은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개최된 제18회 보아오포럼에 5년 연속 참가해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공식 세션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김 상무는 이날 시진핑 중국 주석이 주재하는 지도자 좌담회에 참석했다. 좌담회에는 세계 2위 철강회사인 바오우 철강그룹의 천더룽 회장, 중국 최대 보험사인 중국생명의 양밍셩 회장, 일본 도요타자동차 이사회 의장인 다케시 우치야마다 등 세계 주요 기업인 50여명이 초대됐다. 이 좌담회에 김 상무가 공식 초대된 것은 2016년 보아오포럼 ‘영 비즈니스 리더’로 선정된 데다 3년 연속 공식 행사 패널로 활약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차세대 리더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한화그룹은 설명했다. 김 상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보아오포럼 공식 세션도 진행했다. 일본, 미국, 독일 등 10개국 15명의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참가해 산업 현황 및 특징을 공유했다. 한화생명에서 핀테크 사업을 주도하는 김 상무는 이번 포럼에서 글로벌 핀테크 및 스타트업, 블록체인 전문가들과의 자리를 주선하며 적극적인 교류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세션 전날인 10일 글로벌 블록체인 전문가 등 관련 인사 3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한화 나이트’ 행사도 열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보호무역주의 대항’ 보아오포럼 개막

    ‘3년 임기’ 새 이사장에 반기문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8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개막했다. 이번 포럼은 ‘개방혁신의 아시아, 번영발전의 세계’를 주제로 삼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년 만에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개막 연설을 한다. 3년 임기의 새 이사장에는 한국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내정됐다. 부이사장은 ‘미스터 런민비’로 불리는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인민은행장이 취임한다. 그동안 이사장은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맡았다. 한국에서는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홍원표 삼성SDS 대표가 초청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과 SK가 보아오포럼의 공식 후원사로 포럼 이사 임기가 끝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신 권오현 대표이사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등도 초청자 명단에 포함됐다. 김 차관보는 9일 열리는 ‘소외된 아시아 농업’을 주제로 한 농업계 주요 인사 간 토론 세션에 참석해 급격한 도시화를 경험한 한국 사례와 우리나라의 농촌진흥 정책 방향을 소개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올해로 17년째를 맞은 보아오포럼이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을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상황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해 아시아의 연대를 도모할 것을 분명하게 밝힌 셈이다. 시 주석은 보아오포럼에서 중국 개혁 개방 40주년의 성과를 과시하는 기조연설뿐 아니라 사상 최초로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전단을 직접 검열하는 관함식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KISDI,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및 제작 자율성 제고를 위한 토론회 개최

    KISDI,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및 제작 자율성 제고를 위한 토론회 개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은 29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제작 자율성 제고를 위한 방송미래발전위원회의 정책 제안 발표·토론회를 개최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고 공적 책임을 더욱 제고하여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방송의 중장기적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KISDI는 작년 10월부터 금년 2월까지 운영된 방송미래발전위원회가 도출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과 제작 자율성 제고를 위한 정책 제안에 대한 방송사와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하여 이번 토론회를 개최한다.이번 토론회는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의 인사말로 시작되며, 본격적인 주제 발표에 앞서 김남두 KISDI 연구위원이 ‘방송미래발전위원회의 정책제안서(안)’에 관한 주요 경과사항에 대해 설명한다. 이어 방송미래발전위원회 1분과(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분과위원장 김명중 호남대 교수)와 2분과(방송의 제작 자율성 제고, 분과위원장 정상윤 경남대 교수)가 마련한 정책제안 발표가 진행된다. 1분과 주제는 이준웅 서울대 교수와 장재옥 중앙대 교수가 발표하며, 2분과는 배진아 공주대 교수와 김연식 경북대 교수가 발표한다. 이후 두 분과의 주제발표에 대해 종합토론이 진행되는데,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김대식 KBS 대외협력실 박사,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김유정 MBC 편성국 전문연구위원,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정광재 MBN 정책기획부장, 김동원 전국언론노조 정책국장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마취하면 머리 나빠진다? 오해와 진실

    [메디컬 인사이드] 마취하면 머리 나빠진다? 오해와 진실

    전신마취제 폐·간 등 통해 배출 전신마취로 못 깨어나는 일 없고 산소 등 원인으로 뇌 기능 손상 마취는 마취제를 투여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게 하거나 특정 부위의 감각을 없애는 의료행위입니다. 1846년 미국의 치과의사 모튼이 최초로 에테르 가스를 이용해 치아를 뽑는 무통 수술에 성공하면서 확산됐습니다. 이제 현대 의학에서 마취 없이 시행하는 수술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300여곳을 분석한 결과 마취 시행 환자 172만 5000명, 진료비 6조 4000억원에 달했습니다.하지만 마취가 크게 늘어도 거부감은 여전합니다. 가장 흔한 것은 ‘마취를 하면 머리가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의심입니다. 이에 대해 마취통증의학 권위자인 신양식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그야말로 오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 교수는 “흡입마취제는 폐를 통해 뇌까지 전달된 뒤 다시 폐를 통해 거의 100% 배출된다”면서 “정맥마취제도 시간에 따라 차이가 일부 있지만 심장을 지나 뇌에 갔다가 간이나 신장에서 대부분 배출되는 것은 똑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떤 형태의 전신마취제도 전문가가 사용하면 일정 시간 뇌기능을 억제한 뒤 완전히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 신 교수의 설명입니다. ●사용 뒤 배출돼 뇌기능에 영향 안 줘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이사인 김동원 한양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의 설명도 같습니다. 김 교수는 “전신마취에 사용하는 정맥마취제, 근이완제, 흡입마취제는 수술이 끝났다고 해서 금방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대사된다”며 “수술 뒤 하루나 이틀 정도는 약효가 미미하게 남아 평소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기억력이 감퇴된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과거에 사용했던 에테르는 깨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았고 건망증과 기억력 저하 가능성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현재 사용하는 마취제 가운데 해로운 약제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환자는 수술 기억이 생기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시합니다. 김 교수는 “환자가 수술받는 동안은 인위적으로 약제를 사용해 기억을 못 하게 유도한다”며 “환자가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신마취로 깨어나지 못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신 교수는 “수술 뒤 의식이 회복되지 않는 것은 마취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뇌세포가 기능을 잃은 것”이라며 “산소 부족 시간이 많았거나 혈중 산도나 전해질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 뇌의 생리적 기능이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상실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외부에서 폐에 산소가 적게 보내질 때나 폐 자체 부종으로 혈액으로 산소 전달을 못 하는 경우, 심장기능이 떨어져 뇌혈류가 줄어든 경우 등입니다.간혹 전신마취 중에 의료진이 환자의 의식을 깨울 때가 있습니다. 신 교수는 “심각한 환자 상태를 회복시킬 목적으로 마취 수준을 낮추거나 수술 중 특정 기능을 검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잠시 깨우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감시장치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기 때문에 수술 중 우발적으로 마취에서 깨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수술 전 금식하는 것은 마취와 관련이 있습니다. 전신마취를 유도하는 과정에 위 내용물이 역류해 기도를 막을수 있어서입니다. 신 교수는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성인은 8시간 내외이고 소아는 연령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의료진의 설명을 들어야 한다”며 “생후 6개월 미만은 4시간 정도만 금식해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맑은 물은 반 컵가량 소량이면 수술 2~4시간 전까지 섭취해도 됩니다. 신생아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울고 보챈다고 모유를 먹이면 치명적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신 교수는 “위에 모유가 들어가면 위산 분비가 많아진다”며 “전신마취를 유도할 때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구토해 폐로 들어가면 폐부종이 생겨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위 내용물은 산성도가 높아 폐에 화학적 화상을 입히는 것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경고했습니다. ●보챈다고 수술 전 모유 먹이는 것은 금물 임신 첫 3개월은 전신마취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 교수는 “태아의 세포 분화가 왕성하게 일어나는 시기로 마취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부 기형아 발생 위험이 보고됐다”면서 “임신 중기 이후에는 이미 분화가 다 이뤄지고 발육하는 시기여서 기형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술하기 전 환자는 평소 먹는 약물을 주치의나 마취의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약제는 마취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약물이나 식품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김 교수는 “노인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잘 조절한 뒤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항응고제 와파린은 수술 4일 전에, 플라빅스는 1주일 전에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금연도 필수입니다. 흡연은 폐기능과 마취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급적 수술 1주일 전에 금연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통제는 통증을 없애는 작용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최소한의 용량만 사용하고 투여 횟수도 줄여야 합니다. 신 교수는 “전신에 작용하는 진통제는 대부분 뇌의 통증 감각을 억제하는데, 단순히 통증 감각 부위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기능도 함께 억제하기 쉽다”며 “전형적인 예로 마약성 진통제는 호흡을 같이 억제하고 혈압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화 3남 김동선, 이번엔 ‘변호사 폭행’…가문에 또 먹칠

    한화 3남 김동선, 이번엔 ‘변호사 폭행’…가문에 또 먹칠

    최근 술에 만취된 채 로펌 변호사들에게 막말과 폭행을 해 구설수에 오른 재벌 3세가 다름 아닌 한화그룹 셋째 아들 김동선(28) 한화건설 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의 취중 폭행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또다시 가문에 톡톡히 먹칠을 하게 됐다.더욱이 김씨는 지난해 만취 난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여서 이번 사건이 법적 문제로 확대될 경우 가중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21일 법조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월 서울 종로구의 한 술집에서 한 대형 법무법인 소속 신입 변호사 10여명의 친목 모임에 참석했다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해 변호사들에게 막말을 하고 폭행을 휘두르는 등 ‘갑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자신보다 연장자도 섞여 있는 변호사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하시느냐”라고 묻는가 하면 “날 주주님이라 부르라”,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 “존댓말을 써라” 등의 상식 밖의 막말을 푸퍼부었다. 일부 변호사들은 김씨의 이런 행동에 일찍 자리를 떴고 남은 변호사들이 몸을 못 가누는 김씨를 부축해 밖으로 데리고 나가다 뺨을 맞거나 여성 변호사는 머리채를 붙잡혀 흔들리는 등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술자리 다음 날 해당 법무법인을 찾아가 변호사들에게 사과했고, 변호사들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김씨의 일탈적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에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똑바로 안 해”라며 안주를 집어넣지고 종업원 두명을 폭행했다. 또 이를 말리는 지배인의 얼굴을 향해 위스키병을 휘두르며 위협하기도 했다. 김씨는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도 순찰차 내부 유리문을 파손하고 좌석 시트를 찢는 등 난동을 부렸다. 김씨는 이로 인해 소속된 집행유예 2년에 사회봉사명령 80시간을 선고받았다. 소속된 승마협회에서도 견책을 받았다. 앞서 2010년에는 서울 용산의 한 호텔 지하주점에서 일행과 술을 마시다 여종업원을 성추행했고 이를 제지하던 다른 종업원, 경비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마이크를 던져 유리창을 깨고 집기 등을 부쉈다. 이 과정에서 호텔 종업원 등 3명이 다쳤다. 김씨는 당시에도 입건됐다가 피해자들과 합의한 뒤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한화 총수 일가의 일탈은 김씨에 국한되지 않았다. 김씨는 미국 다트머스대 정치학과를 나온 해외 유학파다. 그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금메달 등 승마에 재능을 보였지만 잇단 취중 폭행 사건으로 빛이 바랬다.김씨의 형이자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32) 씨도 2014년 2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돼 법원(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김동원씨는 2010∼2012년 주한미군 사병이 군사우편으로 밀반입한 대마초 가운데 일부를 지인에게서 건네받아 4차례 피운 혐의로 기소됐다. 김동원씨는 2011년 교통사고를 낸 뒤 아무런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채 도주했다가 적발돼 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보다 훨씬 널리 알려진 김승연 회장의 이른바 ‘보복 폭행’ 사건도 차남 김동원 씨가 발단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3월 서울 청담동 가라오케에서 당시 22세이던 차남이 북창동 S클럽 종업원 일행과 시비가 붙어 다치자, 자신의 경호원과 사택 경비용역업체 직원 등 다수의 인력을 동원해 현장으로 갔다. 그리고는 자기 아들과 싸운 S클럽 종업원 4명을 차에 태워 청계산으로 끌고 가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했다. 이 사건은 ‘재벌의 원조 갑질’로 지탄을 받았다.소식을 접한 온라인 누리꾼들은 김씨 가문의 흑역사에 혀를 차는 반응이다. 아이디 ‘phil****’는 “변호사가 폭행당했는데 고소를 하지 않는다 김동선!! 너 진짜 대단한 놈이구나”, ‘nasj****’는 “아기는 부모를 보며 말을 배우고 행동을 배웁니다. 느그 아부지 이름이 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번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배당하고 폭행·협박 혐의에 대한 피해자들에게 처벌 의사를 확인하는 한편 사실 관계 파악에 착수했다. 두 혐의는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돼 피해 변호사들의 의사가 중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너3세 기업 ‘내부거래’로 먹고산다

    오너3세 기업 ‘내부거래’로 먹고산다

    한화S&C 작년 3642억 매출 중 68%는 계열사 일감으로 얻어 비상장사·오너 지분 높을수록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의존 높아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S&C는 정보통신 시스템통합(SI) 서비스를 판매한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이 회사 지분의 절반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삼남 동선씨가 각각 25% 지분을 갖고 있다. 오너 3세들이 지분을 100% 갖고 있는 셈이다. 한화S&C는 지난해 36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67.6%(2461억원)는 계열사에서 준 일감으로 얻었다. 사실상 ‘땅 짚고 헤엄치기’식 장사를 한 것이다. 이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52.3%)보다 15.3% 포인트나 증가했다. ●‘땅 짚고 헤엄치는’ 오너3세 기업들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다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의존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감 몰아주기(사익 편취) 규제를 받는 재벌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3년 연속 상승했다. 회사 정보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상장사보다 약 3배 높았다. 새 정부가 이런 일감 몰아주기를 손보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재벌 그룹들이 미리 ‘편법’으로 규제를 피해 가고 있어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2017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 5월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27개 그룹의 1021개 계열사가 상품과 서비스를 서로 얼마나 많이 사고팔았는지 분석했다. 다만 올해 처음으로 대기업에 편입된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 등은 지난해 내부거래 현황 공시 의무가 없어 이번에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27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52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조 1000억원 줄었다. 대기업 지정 기준이 자산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올라가면서 분석 대상이 47개사에서 27개사로 줄었기 때문이다.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보다 0.5% 포인트 상승한 12.2%로 집계됐다. 특히 총수일가 지분율이 30%(상장사 기준. 비상장사는 20%)가 넘어 사익 편취 규제 대상인 96개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14.9%로 2014년(11.4%)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비상장사 850곳의 내부거래 비중은 22.3%로 상장사(171곳, 8.2%)보다 14.1% 포인트 높았다. 총수 있는 자산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2.9%로 전년(12.8%)과 비슷했으나 총수의 아들딸이 100% 지분을 쥔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66.0%로 전년(59.4%)보다 6.6% 포인트 증가했다. 작은 회사를 만들어 다른 계열사 일감을 몰아준 다음, 상장 등을 통해 총수 자녀들의 재산을 불려 경영 승계를 유리하게 하는 재벌가의 고전적인 수법을 의심케 한다. 총수 자녀 지분이 100%인 회사는 현대차그룹의 서림개발, 한화S&C, 효성그룹의 신동진, 동륭실업,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등 5곳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규제 회피책을 내놨다. 한화S&C는 다음달 중 물적 분할을 하게 된다. 김승연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한화프런티어 지분을 100% 갖고, 이 회사 밑에 한화S&C를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오너가 직접 지분을 가진 회사에만 적용되므로 결과적으로 한화S&C는 내년부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총수일가 지분율 30%)을 피하기 위해 앞서 2015년 2월 물류회사 현대글로비스 지분 13.5%를 팔았다. 정 부회장은 광고계열사 이노션 지분도 8% 처분해 두 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율을 29.9%로 맞췄다. ●與·공정위 규제 강화 법안 추진 여당과 공정위는 이런 꼼수를 막으려고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을 상장·비상장 구분 없이 총수지분율 20% 이상으로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줄곧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기업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겠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며 ”연말까지 기업들이 변화의 모습이나 의지를 보여 주지 않으면 법 개정과 같은 구조적인 처방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익 편취 규제 대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전체 대기업보다 높고, 총수 2~3세 지분이 많은 회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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