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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력 부족” “수사 방해” 서로 떠넘기는 검·경

    김경수 영장기각 누설 서로 ‘네탓’ “양측이 사건 실체 밝히기보다 수사권 조정 이용하려는 모양”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핵심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와 김경수 민주당 의원, 그의 보좌관 한모씨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김 의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기각 사실을 밝히면서, 검찰과 경찰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부실 수사’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검·경이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와중에 중요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27일 경찰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4일 신청한 김 의원에 대한 계좌·통신 조회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이 기각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불만을 드러냈다. 압수수색이나 통화·계좌 추적 영장을 신청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수사 당국이 어떤 부분을 들여다보는지를 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 수사 지휘라인에 있는 검찰 간부인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어떤 영장을 청구하고 기각했다는 사실 자체가 수사 기밀사항이므로 확인해 줘도 안 되고 확인해 줄 수도 없는 사항”이라면서 “(경찰이 영장 신청과 기각 사실 등을) 외부에 공표했다고 하면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찰은 검찰이 수사에 반드시 필요한 영장을 기각하면서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통화와 계좌 추적이 필요한 이유를 21쪽에 걸쳐 상세히 설명했고, 강제 수사의 필요성에 대해선 검찰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영장 관련 내용을 흘리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검찰의) 지적은 알겠지만, 검찰도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기각할 때 그런 내용을 슬쩍 흘리지 않냐”면서 “경찰을 탓하기 전에 검찰 내부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야당에선 수사 지휘라인 간부들과 김 의원이 과거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연을 지적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참여정부 시절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김 의원과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함께 근무했고 윤 차장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일 때 산하 특별감찰반장으로 함께 근무했다”며 특검 도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재인 정부가 검·경 수사권 조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검·경이 ‘부실 수사’ 책임 떠넘기기에 몰두 중이란 혹평도 나왔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경 모두 드루킹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보다 이후 진행될 수사권 조정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검찰은 경찰의 수사력 부족을, 경찰 입장에선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수사를 방해한다’는 인식을 줘 향후 진행될 수사권 조정에 이용하려는 모양”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설] 檢, 김경수 휴대전화 압수수색 기각 사유 뭔가

    검찰이 어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연루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계좌 추적과 통신 내역 조회 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했다.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 정도와 수사 진행 상황을 볼 때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 검찰이 밝힌 김 의원에 대한 계좌와 휴대전화 조회 영장을 기각한 이유다. 경찰의 영장청구 기각은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경찰은 경찰대로 수사에 미적거리고 있고, 검찰은 검찰대로 수사에 속도를 내지 않겠다는 속내가 읽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검찰의 영장 기각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인터넷 댓글 여론 조작’ 사건의 본질은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이 어떻게 여론을 조작했고, 김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과의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밝혀내는 것이다. 이미 김씨는 구속된 상태이니 김씨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김 의원의 연루 의혹 행적을 좇으려면 김 의원의 휴대전화와 계좌 추적은 수사의 기본이자 출발점이다.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터질 때마다 김 의원과 수사기관의 말이 계속 바뀌어 왔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들 간에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나 금전 거래 등을 들여다보지 않고서 수사가 제대로 될 리 만무다. 더구나 김 의원은 스스로 떳떳하다며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도 강행했다. 김 의원 입장에서도 괜히 억울한 오해를 사면서 6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지 않은가. 김 의원 자신을 위해서나, 유권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도록 무엇이 진실인지 사건의 실체에 대한 규명을 하루빨리 매듭짓는 것이 옳다. 그런데도 검찰이 수사 절차를 거론하며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으니 살아 있는 권력의 눈치를 본다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경찰도 마찬가지다. 수사의 핵심 인물인 김 의원에 대한 영장도 뒤늦게 신청했다가 검찰로부터 기각당한 처지다. 오죽하면 검찰이 기각 배경을 설명하면서 “김 의원에 대해 영장을 치려면 피의자로 입건하고 피의자 혐의가 소명돼야 하는데 아직 김 의원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상태”라며 경찰이 김 의원을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은 사실을 강조했다. 기사 욕심에 출판사에 들어간 한 언론사 수습기자의 절도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이 그제 언론사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려고 전광석화처럼 들이닥친 행태에 비춰 본다면 검·경이 권력 앞에 ‘충성 경쟁’을 한다는 비난이 나올 만도 하다. 검·경 모두 수사 시늉만 하면서 지방선거까지 시간만 질질 끌겠다는 생각은 아예 접어라.
  • [단독]댓글도 뇌물죄?… 警, 김경수 보좌관 ‘대가성’ 적용 검토

    [단독]댓글도 뇌물죄?… 警, 김경수 보좌관 ‘대가성’ 적용 검토

    ‘인터넷 댓글도 뇌물이 될까.’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26일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일당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김경수 의원의 보좌관 한모씨에 대해 뇌물죄 적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뇌물의 범위를 두고 의구심이 일고 있다. 김씨와 한씨 간 드러난 현금 거래는 500만원이지만, 김씨 일당이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용 댓글 작업을 하는 데 수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현재까지 경찰 수사에서 드루킹은 자신이 주도하는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을 통해 인터넷 댓글 작업을 진행한 뒤 경공모 회원인 A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B변호사를 청와대 행정관에 임명해 달라는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변호사는 총영사에 임명되지는 않았지만 김 의원 소개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일종의 ‘면접’을 보기도 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드루킹이 댓글 조작의 공을 내세우며 김 의원에게 접근했기 때문에 댓글을 어떻게 볼 것이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공모가 댓글 작업에 들인 돈을 뇌물로 볼 수 있을지를 놓고는 법조계 의견이 갈린다. 먼저 뇌물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쪽은 청탁의 대가로 경제적 이익이 가해지면 뇌물죄 성립이 가능하고, 최근 국회의원 등의 직무와 경제적 이익에 대해 범위를 넓게 보는 경향이 있어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경제적 이익에는 현금, 현물, 향응, 용역, 해외여행, 취직알선 등 모두 포함된다. 최근 인터넷 등에서 비용을 받고 댓글과 블로그 등을 통해 홍보·마케팅을 해 주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일종의 용역 서비스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A변호사를 청와대에 소개한 김 의원과 김씨에게 현금을 받은 한 보좌관의 공모 관계가 성립된다면 뇌물 혐의 성립이 한층 뚜렷해진다”고 말했다. 반면 댓글을 뇌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댓글이 경제적 가치가 있냐 없냐를 먼저 따져봐야 하고, 실제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봤는지도 살펴야 한다”면서 “댓글 조작으로 인해 받은 이익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뇌물로 인정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에 댓글 달기나 공감수 조작을 선거 운동이라고 판단하고, 인사 청탁을 한 것이 그에 대한 대가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도 처벌이 쉽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선거 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선거 이후 자리를 바라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선거 기간 기꺼이 나서서 하는 활동을 뇌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檢, 김경수 통신·계좌 압수수색 영장도 기각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드루킹’ 김동원(49)씨와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강제 수사를 시도했지만 검찰의 제동으로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검찰과 경찰의 신경전이 이번 사건을 통해 점점 날카로워지는 모양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6일 “김 의원의 금융 계좌와 통신 내역을 추적하기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지난 24일 검찰에 신청했는데 기각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드루킹 측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입건된 김 의원 보좌관 한모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면서 김 의원 관련 영장을 함께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가려면 김 의원과 김씨 사이의 통화 기록과 송금 내역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소명 정도와 수사 진행 상황 등을 볼 때 현 단계에서는 압수수색의 필요성과 상당성(타당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오는 30일 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며 김 의원 소환조사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한씨에 대해 뇌물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일제 경찰도 조선일보 못 들어왔다?”…팩트로 반박한 역사학자 전우용

    “일제 경찰도 조선일보 못 들어왔다?”…팩트로 반박한 역사학자 전우용

    전우용 한양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교수가 이른바 ‘드루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의 압수수색을 거부한 TV조선을 비판했다.TV조선의 최모 기자는 지난 18일 새벽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주동한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근거지인 경기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으로 들어가 태블릿PC, 스마트폰, USB메모리 등을 들고 나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25일 영장을 발부받아 서울 중구 TV조선 본사를 압수수색하려 했지만 TV조선 기자들의 반발에 부딪쳐 집행하지 못했다.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기자들의 시위를 현장에서 지켜보던 김민배 TV조선 대표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일제 때도 경찰이 조선일보 편집국에 들어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전 교수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 대표의 발언이 사실과 어긋난다며 정면 반박했다. 그는 “경성지방검사국 나카노 검사와 마츠다 검사가 종로경찰서 형사 수 명을 대동하고 시내 견지동 조선일보사로 가서 논설반실을 엄중히 수색한 후 조선일보 편집인 백관수씨를 검사국으로 소환, 취조…”라는 글귀를 인용했다. 전 교수는 해당 문장의 출처는 밝히지 않았으나 1928년 1월에 있었던 일이라고 적었다. 이어 전 교수는 “일제 경찰도 조선일보에 못 들어왔다구요? 자기네 역사조차 허위보도하는군요”라고 비꼬았다. 전 교수의 트윗에 댓글을 단 네티즌들은 동조의 뜻을 표현했다. 또 한 네티즌은 “‘일본도 못 들어왔는데 감히 한국으로 들어오려고 하느냐’는 생각으로 던진 발언인가”라며 TV 조선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TV조선 기자가 반납한 태블릿PC 상태는

    TV조선 기자가 반납한 태블릿PC 상태는

    TV조선 기자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근거지에서 무단으로 가져간 태블릿PC가 충전 단자 훼손 등으로 켜지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26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TV조선 최모 기자가 지난 18일 새벽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가져 간 태블릿PC가 고장난 것으로 보여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해당 사건의 증거 확보를 위해 영장을 발부받아 서울 중구 TV조선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할 계획이었지만 TV조선 기자들의 집단반발로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 파주서는 전날밤 최기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노트북 등 증거 4점을 추가로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경원 “TV조선 압수수색, 유신시절에나 있는 일”

    나경원 “TV조선 압수수색, 유신시절에나 있는 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경찰이 TV조선을 압수수색하려고 한 것에 대해 “이건 유신시절에나 있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나 의원은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잘 생각해 봐라. 경찰에 이미 그 TV조선 수습기자가 가서 8시간 조사를 받았고. 그다음에 본인이 가져온 여러 가지 태블릿PC를 비롯해서 이런 것은 다 경찰에 제출이 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순실 태블릿PC를 JTBC가 가져왔다고 해서 JTBC 압수수색했었나. 저는 경찰이 결국 몸통 수사하라고 했는데 갑자기 꼬리를 만지고 있다. 결국 꼬리를 통해서 몸통을 흔들겠다 이런 작전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8시 경기 파주경찰서는 수사관 10여 명을 서울 중구 TV조선에 보내 사옥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TV조선 기자 수십 명에게 가로막혀 들어가지 못했다. 결국 경찰은 오후 8시 반경 철수했다. TV조선 기자는 지난 18일 드루킹 김동원의 활동 근거지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건물 3층에 살던 인테리어 업자 경모씨(48·구속)와 함께 출판사에서 태블릿PC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檢, 선관위 드루킹 수사의뢰 무혐의 경위 밝혀라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두고 정치권은 지금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지켜보자”는 여당과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야 3당의 주장이 맞서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여당 편에서 활동하던 ‘온라인 정치 브로커’를 과연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느냐는 지점에서 여야의 시각은 갈려 있다. 야권은 경찰 수사에 “경찰 수사 자체가 수사 대상”이라면서 극도의 불신감을 표출한다. 나아가 일반 시민들조차 경찰의 수사 태도에는 고개를 젓는 분위기다. 그럴수록 ‘경찰 수사는 그렇다 쳐도 검찰 수사는 그래도 다르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인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수사를 의뢰한 ‘드루킹’ 관련 사건을 검찰이 어떻게 처리했는지 보면 이 또한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다. 선관위는 지난해 3월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옹호하는 글이 비정상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선관위는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발신지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지 글의 대가로 의심할 수 있는 자금 흐름도 포착했다. 선관위는 이런 조사 결과를 담아 대선을 나흘 앞둔 5월 5일 수사를 의뢰한다. 하지만 검찰은 11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선관위는 수사를 의뢰하면서 ‘경공모 은행 계좌 4곳에 모인 8억원 가운데 2억 5000만원이 빠져나갔는데, 이 가운데 강연료와 건물 임차료를 뺀 1억원가량이 소명되지 않는다’고 적시했다. 물론 검찰도 할 말이 없지는 않다. 전모를 파악하려면 경공모 공동대표 ‘드루킹’ 김동원씨의 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들여다보는 것은 필수다.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연결 계좌 추적이 필요했지만,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는 검찰이 ‘국가정보원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해 수십명을 재판에 넘기던 시점이었다. 검찰이 ‘최소한의 형평성’을 기하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드루킹 일당’은 어느 시대에도 있었던 정치 브로커다. 인터넷 여론 조작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무장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들의 특징은 합법인지 불법인지 가리지 않고 자신에게 개인적 이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유력 정치인에게 접근한다는 것이다. 정치 문화는 곪아 터진다. 이런 암적 존재를 도려내는 것이 검찰의 사명이 아닌가. 언제 등을 돌릴지 모르는 존재를 두고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정치인이라도 무의미하다. 검찰이 지난해 제대로 수사했다면 지금과 같은 사회적 혼란도 없었을 것이다.
  • 회원 4540명 7등급 나눠 관리…‘최상위’ 운영진엔 전문가 포진

    회원 4540명 7등급 나눠 관리…‘최상위’ 운영진엔 전문가 포진

    “사회적 지위·직업 안 본다”면서 변호사·회계사·IT전문가 중용 파주에 공동체 두루미타운 계획‘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주도한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가 운영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드루킹은 과거 경공모 회원을 모집하는 글에서 “회원의 사회적 지위, 직업 수준, 경제력 유무 따위를 일절 보지 않겠다”고 썼지만, 핵심 운영진에는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운영진은 2009년 경공모 출범 당시부터 드루킹과 함께 현대판 ‘율도국’(홍길동전에 나오는 이상향)인 ‘두루미타운’ 실행 계획을 짰던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과 경공모 회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경공모는 4540명(중복 제외)의 회원을 ‘노비, 달, 열린지구, 숨은지구, 태양, 은하, 우주’ 등 7개 등급으로 나눠 관리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공모 운영진은 최상위 등급인 ‘우주’ 회원에 소속돼 드루킹과 함께 주요 의사 결정을 해 왔다. 또 민간 기업처럼 운영, 교육, 인사, 법무, 기획, IT 등으로 조직을 체계적으로 나눠 운영했다. 연간 운영비만 1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모(61·필명 아보카) 변호사와 함께 드루킹의 변호를 맡았다가 사임한 윤모(46·필명 삶의축제) 변호사, 장모(40·필명 비파) 변호사는 모두 ‘법무(부) 스태프’로 활동했다. 경공모가 기존 자동화 프로그램인 ‘매크로’보다 성능이 뛰어난 댓글 조작 서버 ‘킹크랩’을 자체 구축했다는 것은 회원 중에 IT 기술자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실제 드루킹이 운영한 주식 온라인 카페 ‘주주인’(jujuin)의 서버 프로그래머(필명 초맘)를 비롯해 최소 5명의 IT 전문가가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댓글 조작의 근거지인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출판사의 담당 회계사도 경공모 회원으로 밝혀지면서 ‘셀프 회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최상위 등급 회원 중에 현직 강력계 경찰관도 포함돼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경찰청도 지난 20일 서울경찰청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경공모 등 3개 카페 회원 명부 중에 경찰관이 포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실정법 위반 여부를 따져 본다는 방침이다. 경찰관이 경공모에서 ‘선플’ 활동을 했다면 공무원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드루킹은 이들 운영진과 함께 경기 파주에 공동체(두루미타운)를 세우려 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2020~2021년 사이 통일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던 그는 남북 통일의 수도로 파주 운정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해 왔다. 두루미타운이라고 이름 지은 것도 운정 지역에 재두루미가 살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인 ‘드루킹의 자료창고’에서 “이 공동체는 회원들의 주거 문제, 취직을 포함한 사회적 활동, 육아, 교육 등 인생의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그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경제적 혁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국당, 네이버 본사 방문 장외투쟁…민주당 “회담 앞두고도 정치 공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쟁을 자제하겠다던 자유한국당은 25일 경기 성남 네이버 본사를 항의 방문하는 등 장외 투쟁을 하며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 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에 대한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겨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네이버 본사 앞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은 이미 여러 차례 특검 구성을 국회 정상화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면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이 특검을 수용하면 추경과 국민투표법 개정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검보다 현 경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정의당에 대해서도 “사사건건 민주당에 부화뇌동할 것이 아니라 야당이면 야당답게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윤 수석에 대해 ‘댓글 공작’을 방조한 네이버에 대한 보은 인사라고 주장하며 “네이버도 범죄 행위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한국당은 네이버를 방문한 자리에서 실시간 검색어의 폐지와 기사 클릭 시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하는 ‘아웃링크’ 방식 도입 등 대책을 촉구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아웃링크 전환에 대해 “언론사마다 이해관계의 많은 부분이 다르다”면서 “만약 (아웃링크 관련) 법안이 만들어지면 이에 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는 ‘드루킹’ 김동원씨가 주도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이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가 공개됐다. 그는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둑이’의 요청이 담긴 대화 내용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밀면 경쟁 상대가 광화문의 지시인지 의심한다’, ‘전해철은 실명 거론하지 말고 이재명만 살짝 견제하자는 것이 바둑이의 요청’이라는 내용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실상 ‘바둑이’가 지령을 내리고 회원에게 하달하는 형태”라며 “지령이 다분히 조직적으로 이행됐다는 점을 추정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치 공세 자제를 촉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국당에 대해 “실체도 불분명한 드루킹 사건을 핑계로 ‘특검쇼’까지 하고 있다”면서 “남북 회담이 열리는 역사적 순간에도 (장외) 천막을 걷지 않는 것에 대해 국민 모두가 분노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드루킹 출판사 절도 사건’ TV조선 본사 압수수색 무산

    ‘드루킹 출판사 절도 사건’ TV조선 본사 압수수색 무산

    댓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의 활동 기반인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출판사 절도 사건을 수사 중인 파주경찰서 경찰관들이 25일 오후 8시쯤 서울 중구 TV조선 본사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던 중 ‘언론 탄압 결사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반발하는 기자들과 20분가량 대치하다 결국 철수했다. 이 매체 소속 기자는 지난 18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태블릿PC와 휴대전화,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연합뉴스
  • 드루킹 댓글 조작, 지난 대선까지 수사

    조작 댓글 2개 아닌 39개로 확인 돈거래 김경수 의원 보좌관 입건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경찰은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이 지난해 5월 9일 치러진 19대 대선 전후에도 댓글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5일 “드루킹 일당이 지난 1월 17일 댓글 공감수 조작에 사용한 아이디 614개가 지난해 대선 전후에도 활용됐는지 살펴보기 위해 지난 22일 네이버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네이버 측으로부터 로그기록 등 자료가 회신되면 드루킹 일당의 댓글 순위 조작 범행의 진위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드루킹 일당이 조작한 댓글 수는 당초 알려진 2개가 아니라 39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과 ‘열린카페 경공모’, ‘숨은카페 경공모’ 3곳에 대해 지난 20일 압수수색한 결과 회원 규모가 4540명(중복 제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4540명과 댓글 조작에 활용된 아이디 614개를 대조한 결과 202개의 인적 사항이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똑같은 아이디는 3개에 불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아이디를 생성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드루킹 일당이 경공모 회원의 아이디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아이디를 추가 도용해 댓글을 조작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드루킹 일당에게는 업무방해 혐의에 더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드루킹 측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가 드루킹이 구속된 다음날인 지난 3월 26일 돌려준 김경수 의원 보좌관 한모(49)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한씨는 오는 30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한씨가 돈을 몇 차례 거절하다 받았다는 정황이 확인되면서 경찰은 대가성이 짙다고 보고 자금의 성격 규명에 나섰다. 또 경찰은 둘 사이에 500만원 이외의 의심스러운 정황을 추가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경찰 압수수색 통보에 TV조선 “언론자유 침해” 거부

    경찰 압수수색 통보에 TV조선 “언론자유 침해” 거부

    경찰이 TV조선 보도본부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언론사 측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TV조선에 따르면 경찰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씨가 운영하는 ‘느릅나무 출판사’에 무단으로 들어가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을 가지고 나왔던 TV조선 소속 기자와 관련해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본사를 압수수색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TV조선 측은 “경찰이 언론사를 압수수색하려는 시도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수용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자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새벽 1시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제출했다고 TV조선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김경수 보좌관 ‘김영란법’ 위반 입건…계좌추적도

    경찰, 김경수 보좌관 ‘김영란법’ 위반 입건…계좌추적도

    경찰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한모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계좌추적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와의 금전거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함이다. 경찰은 한씨의 통화내역도 확보했으나 자택,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검찰의 영장 기각으로 착수하지 못했다.2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한씨의 금융기관 계좌추적과 통화내역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한씨는 지난해 9월 드루킹 김씨가 운영한 네이버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핵심 멤버인 김모(49·필명 성원)씨에게서 현금 5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현금 전달 사실을 시인하며 드루킹 김씨가 구속된 직후인 지난달 26일 이 돈을 돌려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드루킹 김씨가 이런 거래 사실을 알고 있었고, 김경수 의원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점 등으로 미뤄 이 돈이 단순한 개인 간 거래를 넘어선 성격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씨의 계좌추적 결과에 따라 돈을 전달한 김씨 외에 다른 정치권의 인물이 자금 흐름에 관여한 정황 등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경찰은 한씨의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경남 김해 지역구 사무실, 휴대전화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기록을 검토한 결과, 영장 범죄사실과 수사 대상자의 관련성이나 강제수사의 필요성 등에 대한 소명 등이 완비되지 않은 경우 일부 기각한 바 있다”며 “검사가 기준에 따라 적법한 사법 통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은밀한 대화/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은밀한 대화/최광숙 논설위원

    1985년 미국 망명에서 돌아온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는 동교동 자택 연금을 당했다. 그것도 괴로운데 안기부 요원들이 집 주위에서 고성능 기기로 모든 대화를 엿들었다. 이희호 여사는 안기부의 도·감청을 피하기 위해 “집안에서 늘 라디오 볼륨을 높이고, 중요한 이야기는 필담으로 했어요. 책받침만 한 판에다 글씨를 쓰고 지웠지요”라고 당시를 회고했다.(이희호 평전) 인터넷,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수시로 다양한 메신저를 사용하는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그야말로 옛날 얘기다.일반인들이야 사사로운 대화용으로 메신저를 이용하지만 정치인들의 메신저 사용은 때로는 그 내용과 형식이 논란이 돼 정치 쟁점이 되기도 한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게이트’가 대표적이다. 힐러리가 국무장관 시절 정부의 공식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미 연방기록법에 따르면 공직자가 개인 이메일을 사용할 경우 정부 서버에 기록을 보존하는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힐러리는 하지 않았다. 요즘 우리 정치권에 힐러리의 이메일은 촌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텔레그램, 시그널 등 생소한 메신저들이 속속 등장해 정치인들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다. 여권 핵심 인사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씨가 텔레그램과 시그널을 이용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시그널은 미국 국가안보국 감청프로그램을 세상에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쓰는 메신저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최고 보안을 자랑하는 미국 메신저다. 텔레그램은 얼마 전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자신의 수행비서와 은밀한 내용을 주고받을 때 사용한 메신저다. 이들 두 메신저 모두 전송 내용이 암호화되어 있어 대화 내용의 흔적이 남지 않아 정보 보호에 탁월하다. 사실 우리 정치인들이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를 사용하게 된 배경은 박근혜 정부가 유언비어를 단속한다는 이유로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대한 검열의지를 나타내면서다. 물론 박 정부 이전인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의원 등은 일찍이 도ㆍ감청을 우려해 미국의 카카오톡인 바이버를 이용했다. 보통 사람들은 메신저로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눈다. 하지만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를 선호하는 정치인들은 많은 사람과 공감하는 소통 수단이 아니라 은밀하고 감추고 싶은 이야기를 몰래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같다. 정보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다. bori@seoul.co.kr
  • 드루킹, 댓글 조작 서버 자체 구축…매크로보다 성능 뛰어난 ‘킹크랩’

    드루킹, 댓글 조작 서버 자체 구축…매크로보다 성능 뛰어난 ‘킹크랩’

    법원, 드루킹 외부접견금지‘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일당이 인터넷 댓글을 조작할 수 있는 서버를 자체 구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서버는 기존 ‘매크로’(자동화 댓글 작성 프로그램)보다 성능도 훨씬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4일 “김씨 일당이 댓글 공감 수를 자동으로 올려 주는 매크로 기능을 실행하는 서버를 자체적으로 구축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매크로보다 성능이) 당연히 더 좋으니까 만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 일당은 이 서버를 ‘킹크랩’이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1월 17일 댓글 조작 범행에 대해 “단체 대화방에서 매크로를 내려받아 테스트 삼아 한 것”이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수사를 통해 ‘킹크랩’의 존재를 밝혀냈다. 다만 김씨 일당이 이 서버를 언제 구축해 사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대선 과정 때부터 사용해 왔다면 이들의 댓글 조작을 통한 업무방해 혐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경찰은 기존 614개 아이디 외에 1400여개의 아이디가 댓글 조작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네이버의 통보를 받고 드루킹 관련 여부를 분석 중이다. 경찰은 또 댓글 조작의 근거지가 된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의 운영 자금 출처에 대한 수사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 출판사의 세무 업무를 담당한 파주세무서와 서울 강남의 한 회계법인을 압수수색하고 세무서 신고 자료와 출판사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 회계법인의 담당 회계사는 김씨가 운영한 인터넷 카페인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느릅나무의 회계 담당인 김모(49·필명 파로스)씨는 참고인 조사에서 “2016년 7월부터 금전출납부와 일계표를 매일 엑셀 파일로 작성해 회계법인에 보낸 다음 파일은 즉시 삭제했다”면서 “드루킹의 지시”라고 진술했다. 또 느릅나무는 명목상 출판사였고, 쇼핑몰 ‘플로랄맘’을 통해 비누를 판매했지만 수입이 많지 않아 경공모에서 운영비를 끌어다 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공모가 주최한 강연 수입이 느릅나무 회계에 섞여 처리된 정황도 드러났다. 느릅나무와 경공모가 사실상 ‘한 몸’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경찰은 드루킹의 측근인 김모(49·필명 성원)씨와의 500만원 거래 사실이 확인된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한모씨를 조만간 소환해 돈을 전달받은 경위와 성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드루킹 측이 전자담배 상자에 돈을 담아 한씨에게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경찰은 “돈을 준 성원의 진술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2015년 4월 이후 ‘드루킹’ 김씨의 국회 출입기록을 확보하고 정치권 인사들과의 접촉 여부 확인에 나섰다. 한편 법원은 이날 구치소에 수감 중인 ‘드루킹’ 김씨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검찰 청구를 받아들여 변호인을 제외한 외부인 접견 및 서신 교류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 김경수 보좌관 ‘드루킹측 500만원’ 수차례 거절 정황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 측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김경수(50)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한모씨가 금품을 주겠다는 드루킹 측의 제안을 수차례에 걸쳐 거절하다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채권·채무 관계라는 드루킹 측의 해명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드루킹과 한 보좌관 간에 인사청탁 등에 대한 사전 협의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사정당국과 민주당에 따르면 김 의원의 보좌관인 한씨가 지난해 9월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김모(49·필명 성원)씨로부터 500만원의 현금을 받기 전에 드루킹 측으로부터 금품을 주겠다는 제안을 수차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은 지난달 15일 김 의원에게 한 보좌관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리며 협박성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결국 한 보좌관은 이 돈을 드루킹 구속 직후인 지난달 26일 돌려줬다. 드루킹 측은 그동안 한 보좌관이 받은 돈이 개인적인 채권·채무 관계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채권·채무 관계라면 드루킹 측이 처음 돈을 전달했을 때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사정당국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한 보좌관에 전달된 돈을 인사청탁을 위한 ‘뇌물’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돈이 오갔고, 변호사들을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하는 일이 진행됐다”면서 “김 의원이 몰랐더라도 최소한 한 보좌관은 드루킹과 사전 협의를 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 보좌관이 김 의원과의 인연을 이용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보좌관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경남도지사로 출마했던 김 의원의 캠프에서 일했다. 20대 총선 당시에도 김 의원을 도왔다. 특히 지난 21일 김 의원이 “한 보좌관이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확인한 뒤 사표를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이날 현재까지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국회 인사명령을 확인한 결과 한 보좌관의 면직을 담은 인사명령은 없었다. 또 국회 내부망인 국회인적관리시스템에도 이날까지 한 보좌관은 여전히 김 의원실에서 일하는 것으로 돼 있다. 국회 관계자는 “만일 면직처리가 됐다면 늦어도 다음날까지는 시스템에서 이름이 지워진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드루킹, 댓글 조작에 아이디 2000여개 사용

    드루킹, 댓글 조작에 아이디 2000여개 사용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김동원(49·드루킹)씨가 네이버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하는 데 동원한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가 2000여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3배 이상 많은 숫자다.네이버는 지난 1월 17일부터 18일까지 포털 기사 댓글 공감수 조작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가 2000여개라고 경찰에 전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2000여개 중 614개가 경공모에 의해 17일 기사 댓글 조작에 사용됐다. 나머지 아이디 중 일부는 해외 IP를 이용해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나머지 1400여개 아이디도 정밀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경찰은 느릅나무출판사 세무 업무를 담당한 서울 강남의 한 회계법인과 파주세무서를 압수수색했다. 해당 회계법인의 느릅나무 담당 회계사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신도 경공모 회원이라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느릅나무출판사에서 회계업무를 맡은 김모(49·파로스)로부터 “드루킹이 예전부터 보안프로그램을 이용해 회계기록을 매일 삭제하라고 지시해 금전출납부와 일계표를 매일 엑셀 파일로 작성해 회계법인에 보내고 파일은 즉시 삭제했다”고 진술했다. 자료를 삭제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 7월부터라고 그는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조만간 파로스도 피의자로 전환할 방침이다.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기능을 실행할 서버를 자체적으로 구축한 사실도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이들은 이 서버를 ‘킹크랩’이라는 암호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매크로와 똑같다고 볼 수는 없고, 매크로 프로그램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서버라고 보면 된다”며 “이 서버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공감’ 클릭 수가 올라가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드루킹 측근 김모(49·성원)씨와 500만원 금전 거래 사실이 확인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보좌관 한모씨를 조만간 소환해 드루킹 측으로부터 돈을 전달받은 경위와 금전 거래 성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 사무처, 드루킹 국회출입 기록 경찰에 제출

    국회 사무처, 드루킹 국회출입 기록 경찰에 제출

    경찰이 드루킹 사건과 관련, 피의자 김동원씨(49·필명 드루킹)의 국회 출입 여부에 대한 기록을 전날(23일) 확보한 것으로 24일 전해졌다.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이날 “전날 경찰 측으로부터 김씨 관련 공문을 접수했고 이에 대한 회신을 보냈다”고 뉴스1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의) 출입기록을 경찰 사이버 수사대에서 (국회 사무처에) 요구를 했겠죠”라며 “저희가 조회해서 ‘기록이 있다, 없다’는 것은 알려줘야 하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그 기록을 경찰에 넘겼고 김씨의 출입 여부에 대해선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가 경찰에 전송한 자료는 2015년 4월1일부터 올해 4월23일까지의 3년간 자료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자유한국당 댓글진상 조사단은 청와대에 김씨를 비롯해 김씨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A변호사의 출입기록을 요청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에 대해 ‘대통령 경호 및 청와대 경비 목적으로 수집된 출입기록은 ’개인정보보호법‘ 제19조의 규정에 따라 수집목적(대통령 경호 및 청와대 경비) 외 제공을 제한하고 있어 제출이 불가하다’고 회신했다고 한국당 댓글진상 조사단 측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수 보좌관 곧 경찰 소환…드루킹 일당 ‘킹크랩’

    김경수 보좌관 곧 경찰 소환…드루킹 일당 ‘킹크랩’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드루킹’ 김동원(49)씨 측에게 5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수 의원 보좌관 한모씨를 곧 소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자동 댓글을 달 수 있는 매크로 기능을 수행할 자체 서버도 구축한 것으로 파악했다.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한 보좌관에 대해) 아직 소환 통보는 안 했지만, 곧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루킹 김씨가 운영한 네이버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 핵심 멤버인 또 다른 김모(49·필명 성원)씨는 지난해 9월 한씨에게 현금 500만원을 전달했고, 드루킹 구속 직후인 올해 3월 26일 돌려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돈을 전달한 김씨는 조사에서 “개인적인 채권 채무 관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신빙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드루킹 김씨가 이 돈이 한씨에게 건너간 사실을 알고서 김경수 의원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점으로 미뤄 이 돈이 단순히 빌려준 차원을 넘어 다른 성격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씨를 상대로 한 조사 경과에 따라서는 돈 전달 과정에 김경수 의원이 알았거나 관여했는지, 다른 인물이 개입한 적은 없는지 등도 조사될 가능성도 있다.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전자담배 상자에 돈을 넣어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김씨 진술에 따르면 (전자담배 상자와는) 거리가 멀다”며 “상자에 담았는지, 봉투에 담았는지, 가방에 담았는지 등은 진술의 신빙성을 따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한씨를 소환해서 주고받은 사람의 진술을 맞춰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매크로 프로그램 기능을 하는 서버를 드루킹 일당이 구축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서버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공감’ 클릭수가 올라가는 자동화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드루킹 일당은 내부적으로 이 서버를 ‘킹크랩’이라는 암호로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기존 매크로 프로그램보다 해당 서버 기능이 우월한 것으로 보고 서버 구축 경위와 담당 인력 등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킹크랩’을 이용해 추가로 여론조작을 벌였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범죄 활용 여부를 확인 중이다.드루킹 일당은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매크로를 활용해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성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경찰은 또 드루킹이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의 회계담당에 자료 삭제를 지시한 정황을 잡고 드루킹 관련 회계법인과 파주세무서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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