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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 공식화

    文정부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 공식화

    김동연 “두자릿수 인상 경제 부담” 하도급업자 지원 대책 뒷북 발표 오늘 당정 회의 열어 보완 논의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소상공인과 저임금 노동자들은 좌불안석이고 재계 또한 불만이다. 이에 당·정·청은 17일 긴급회동을 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한다.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는 석 달 만에 만나 경제 상황을 논의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도급업자와 가맹점주 부담 완화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최저임금 인상 이전에 준비됐어야 할 대책들이 이제서야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저임금위원회 결정으로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이룬다는 목표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면서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기계적 목표일 수는 없으며 정부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해와 내년에 이어서 이뤄지는 최저임금 인상 폭을 우리 경제가 감당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경제 상황을 고려해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와 만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이 하반기 경제운용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올해 일부 연령층, 업종 등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현실화하는 조짐이 보이고 사업자 부담 능력을 고려할 때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17일부터 중소 하도급업체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오르면 대기업 등 원사업자에게 하도급대금을 올려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17일 열리는 당·정 회의는 정부의 올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열린다.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겠지만 특히 발등의 불이 된 최저임금 보완책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고용주 지원책인 일자리안정자금 연장 방안과 저소득 가구에 세금을 환급해 주는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카드수수료 인하와 상가임대료 인하 방안을 비롯해 대출 만기 연장, 이자 경감 등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 지원 대책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속도조절론을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에서 최저임금 인상의 파급효과를 계산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저임금을 업종별, 종사상 지위별 등으로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저임금보다 내수 회복 급한데…정부 후속대책은 재탕·삼탕

    최저임금보다 내수 회복 급한데…정부 후속대책은 재탕·삼탕

    정부가 뒤늦게 최저임금 인상 후속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 정책은 보이지 않고 재탕 삼탕뿐이라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말고는 가계소득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이 보이지 않다 보니 최저임금이 과도하게 정치 쟁점이 돼 버려 ‘을과 을의 충돌’을 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최저임금 인상은 지난해부터 예정됐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고용 감소 주장에 대해 ‘관련 통계가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관련 통계를 고민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그나마 최근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부 부작용이 있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애초에 최저임금을 고용 정책으로 내세운 것부터가 패착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창환 캔자스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저임금이 고용을 줄인다는 쪽이나 늘린다는 쪽이나 모두 근거 없는 진영 논리에 불과하다”면서 “최저임금이 고용을 줄이지도 않고 늘리지도 않는다는 건 이미 오래전에 국제 학계에서 논쟁이 끝났다”고 지적했다. 실제 6월 고용 동향을 보면 최저임금 인상으로 피해를 본다고 하는 65세 이상 노인층과 50~60대 여성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0.9% 포인트와 0.7% 포인트 높아졌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동월대비 7만 4000명이 늘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만명 줄었다. 즉 고용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으며 자영업자가 겪는 고통이 내수 침체 때문이라는 걸 뜻한다. 내수 침체로 인한 제조업, 건설업, 교육서비스업의 위축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은 40대 남성이다. 40대 남성의 6월 고용률은 92.1%로 1년 전보다 1.0% 포인트 줄었다. 이들의 고용 감소는 주로 제조업과 건설업, 일용직 위축과 연관된다. 6월 고용률 감소폭은 10대 남성(-1.6% 포인트)이 가장 크지만 취업자 규모는 10대 남성이 8만 9000명인 반면 40대 남성은 394만명이어서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40대 남성이 압도적으로 크다. 중소기업과 편의점 업계 항변의 기저에는 대기업과 하청기업,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불공정 관행도 있다. 최저임금 인상을 납품 단가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고, 프랜차이즈 본사의 과도한 ‘갑질’을 막을 수 있는 정책 마련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현재 한국 경제에서 시급한 건 최저임금보다는 내수 침체 극복”이라면서 “결국 사회안전망을 대폭 확충하는 적극적 재정 정책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현재 준비 중인 대책은 과거 대책의 확대 또는 강화다. 15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는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 기초연금 지급한도 상향,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사업 확대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3조원 규모로 시행한 일자리안정자금을 내년에도 집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 및 저소득층 맞춤형 일자리·소득 지원 대책’을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16일에는 김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석달 만에 만나 최근 경제·금융 현안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EITC는 현재 최대 연 250만원인 지원액을 올리고 지급 대상도 30세 미만 청년 단독 가구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EITC는 저소득 또는 자영업 등 근로빈곤층 가구를 지원하는 근로연계형 소득 지원 제도다. 여기에 18세 미만 부양 자녀 수에 따라 자녀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는 자녀장려금(CTC)도 지원액 인상뿐 아니라 자녀 수에 따라 지원액을 더 늘리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일자리안정자금은 내년에도 시행하되 규모 자체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줄어든 규모만큼 근로·자녀장려금으로 쓰는 방법이 검토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카드 수수료 부담 추가 완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 전용 결제시스템인 ‘소상공인 페이’를 만들어 내년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2019년 최저임금 8350원…‘문 대통령 1만원 공약’ 늦춰질 가능성

    2019년 최저임금 8350원…‘문 대통령 1만원 공약’ 늦춰질 가능성

    2019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0.9% 오른 시간당 835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14일 새벽 4시 30분쯤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제15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8350원으로 의결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 7530원보다 10.9% 오른 금액이다. 국내 최저임금 30년 역사상 8000원대에 접어든 것은 처음이다. 이번 회의에는 전체 위원 27명 가운데 노동계를 대표하는 근로자위원 5명과 공익위원 9명 등 14명이 참석했다. 지난 13일 열린 제14차 전원회의에도 불참한 사용자위원 9명은 같은 날 밤 참석 여부에 관한 확답을 달라는 최저임금위 요청에 ‘올해 최저임금 심의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사용자위원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근로자위원과 공익위원은 한밤중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끝에 근로자 안(8680원)과 공익 안(8350원)을 표결에 부쳐 내년도 최저임금을 의결했다. 이번에 결정된 최저임금 인상 폭은 지난해(16.4%)보다 5.5%포인트 낮다.앞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최저임금 인상에 관해 “2020년까지 1만원을 목표로 가기보다 최근 경제 상황과 고용 여건, 취약계층에 미치는 영향, 시장에서의 수용 능력을 감안해 신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속도조절 필요성을 제기했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도 실현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린다는 가정하에 올해와 내년 인상 폭을 같게 잡으면 이번에 최저임금을 15.2% 인상해야 하는데 이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반감됐다며 대폭 인상을 요구해온 만큼, 속도조절에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경영계도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폭이 지나치게 크다며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상공인·영세자영업자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5일 전원회의에서 노동계와 경영계가 제출한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은 각각 1만 790원, 7530원(동결)이었다. 최저임금위가 이날 의결한 내년도 최저임금은 다음달 5일까지 고용노동부 장관 고시로 확정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노·사 어느 한쪽이 노동부 장관에게 이의 제기를 할 경우 노동부 장관은 최저임금위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당초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한은 지난달 28일이었지만,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반발한 노동계가 최저임금위에 불참해 회의 일정이 지연되면서 결정이 늦춰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다시 2%대 성장, 하반기 ‘슈퍼’ 추경을 편성해야

    한국은행이 어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보다 0.1% 포인트 내려잡았다. 최근의 극심한 고용 부진을 반영해 취업자 증가 폭도 10만명대(18만명)로 수정했다. 2%대 성장률은 우리에게 낯선 수치가 아니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불어닥친 2012년 2.3%를 기록한 이후 2%대 성장률에 머문 햇수가 더 많았다. ‘뉴노멀’의 시작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지난해 3.1% 성장률은 이례적으로 양호하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은 이번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우울하게 본다. 고용과 수출,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빨간불이기 때문이다. 2월부터 6월까지 취업자 증가폭은 5개월 연속 10만명대다. 이 같은 고용 부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이 고용 여력을 잃은 데다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신규 취업자가 급감하는 탓이다. 월 단위 취업자 증가폭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라는 암초를 만난 수출도 최근 주춤했다. 7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18억 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 이상 감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 역시 2분기 97에서 10포인트 하락한 87이었다. 지난해 14.6%였던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1.2%로 고꾸라질 전망이다. 고용 부진과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은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 정부가 어제 ‘경기 회복세’라는 기존의 장밋빛 진단을 거둬들인 건 그나마 다행스럽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최근 고용 부진이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더불어 투자 위축, 도소매 업황 부진 등 경기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미·중 통상 갈등이 심화하면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경제에 심각한 하방 리스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는 뒤늦은 감이 크다. 정부는 경기침체 우려를 솔직히 인정한 만큼 우리 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을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기에 혁신성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면 기득권의 저항을 뚫고 불필요한 규제를 푸는 게 필수적이다. 여당도 규제개혁을 ‘남 일’ 보듯 해서는 곤란하다. 당정은 “규제개혁 과제 건의를 38번이나 했지만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일침을 새겨들어야 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여유가 있는 재정을 경기 회복에 동원하는 게 필요하다. 올 1~5월 세수가 예상보다 약 17조원이 더 걷혔다. 상반기에 청년 일자리용으로 3조원 규모의 ‘미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통과시켰지만, 하반기에도 10조원대의 ‘슈퍼’ 추경 편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예산 당국은 내년에 ‘건전재정’ 대신 두 자릿수 증가율의 대규모 예산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
  • 김동연 “도소매·음식업·55~64세 고용부진 최저임금 영향”

    “2020년 1만원 목표로 하기보다 시장 지켜보며 신축적으로 검토 이달 중 저소득층 지원 방안 낼 것”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한을 하루 앞두고 최저임금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다시 제기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부 업종과 연령층의 부작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처음 언급한 것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14일까지 결정돼야 한다. 김 부총리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고용 부진과 최저임금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일부 업종과 연령층의 고용 부진에는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있다”며 최저임금을 신축적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향후 최저임금 인상 속도와 관련해선 “2020년까지 1만원을 목표로 가기보다 최근 경제 상황과 고용 여건, 취약계층에 미치는 영향, 시장의 수용 능력을 감안해 신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합리적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일부 업종과 55∼64세 등 일부 연령층의 고용 부진에 최저임금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업종과 연령층에 영향이 있는지는 조금 더 분석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중순 국회에 출석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고용과 임금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에서 좀더 구체적인 진단을 내놓은 셈이다. 지난 5월 말 열린 가계소득동향 점검회의에서도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고용영향 등 부작용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다른 참석자와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저소득층 지원 등 내수 활력을 높이는 방안을 포함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김 부총리는 “근본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혁신성장으로 가시적인 결과를 내야 한다”면서 “해외에서는 다 되는데 국내에서만 이해관계 대립으로 막혀 있는, 고용이 수반되는 기업투자 관련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첫 단추로 국회에 계류 중인 혁신성장과 규제혁신 관련법 입법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이미 한·미 간 자동차 관세 철폐로 차별적 요소가 전혀 없기 때문에 관세 부과가 되지 않도록 관계 부처와 민관 합동으로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최저임금 발목 잡는 ‘고용 쇼크’… 내년 인상폭 영향 줄 듯

    최저임금 발목 잡는 ‘고용 쇼크’… 내년 인상폭 영향 줄 듯

    경영계 “소상공인 부담 더 가중” 노동계 “1인 月생계비보다 적어”‘고용 쇼크’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저임금과 고용의 연관성이 명확히 분석된 바는 없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올해 16.4%로 대폭 인상된 최저임금이 고용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저임금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에서 합리적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최저임금 결정 시한을 이틀 앞둔 12일 노동계와 경영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두고 ‘3260원’(노동계 1만 790원·경영계 7530원)이라는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영계가 소상공인·영세 자영업자의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최저임금 불복종’까지 주장하고 있어 노사 합의안 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공익위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할 전망이다. 최임위의 내부 검토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근의 고용 쇼크가 최저임금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14만 2000명)이 지난해(31만 60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지난 2월부터 5개월째 증가폭이 10만명대에 그쳤다. 경영계는 “(이런 고용 쇼크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소상공인의 부담이 가중돼 일자리를 축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최임위의 현장방문 조사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고용 감소를 우려해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8000원대의 금액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감소의 원인이라고 단정 짓기엔 어렵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노동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올해만 놓고 보면 고용 감소 효과가 크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특히 올해 대폭 오른 최저임금(157만 3770원·월급 기준)으로도 지난해 결혼하지 않은 노동자가 혼자 살 때 필요한 생계비(193만 3957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노동계가 “최저임금으로 생계 유지가 불가능하다”며 인상을 요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산입범위 확대로 소득분위 1~3분위에 속하는 저임금 노동자 19만 7000명은 내년 최저임금이 15%(8660원) 올라도 실질 인상률은 4.5%에 그친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고용 감소의 원인을 최저임금 인상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며 “임대료, 카드 결제 수수료, 프랜차이즈 로열티, 불합리한 원·하청 구조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임위는 13~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한다. 최저임금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시간당 임금 단위이고,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홍영표 “고용부진 뼈아프게 생각”… 당정 긴급회동

    홍영표 “고용부진 뼈아프게 생각”… 당정 긴급회동

    주춤한 취업자 수, 불안한 수출 증가세 등 경제지표가 최악을 기록하자 더불어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연일 ‘규제 개혁’을 강조하며 대기업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급하게 만나 규제 개혁과 관련된 입법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어제 (안 좋은 내용의) 고용통계가 발표됐고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리스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경제 활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려면 혁신 성장이 필요한데 핵심은 역시 규제 개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아무리 규제 개혁을 위해 노력해도 국회의 입법 협조 없이는 연목구어(緣木求魚)일 것”이라면서 “규제 개혁과 관련해 국회는 물론 민주당 내부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인터넷은행 지분 규제와 관련한 은산분리법,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 등을 입법이 필요한 대표적인 규제 개혁 법안으로 지목했다. 홍 원내대표는 규제 개혁을 위해 국회 차원의 협조를 약속하는 한편 근로장려세제(EITC)와 관련해 정부가 사회적 대화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규제 문제는 사실 민주당이 소극적이거나 내부 조정이 되지 않아 추진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8월까지는 그런 이견도 해소시켜서 정기국회 때부터는 정부와 여당이 규제 혁신 법안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갖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김 부총리를 만나기 전 회의에서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이 같은 고용부진을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민주당은 야당 시절 규제 완화에 대해 특정 대기업에 특혜를 준다며 반대해 왔지만 현재 180도 태도를 바꾼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 2월 정보통신, 산업, 금융, 지역특구에 규제가 면제되는 ‘규제 샌드박스’ 도입을 위한 규제 혁신 5개 법안을 발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생산·소비·투자 곳곳 지뢰밭… 구조 개혁해야 고용 는다

    생산·소비·투자 곳곳 지뢰밭… 구조 개혁해야 고용 는다

    고용창출력 저하·도소매업 부진 구조적·경기적 요인 복합 작용 미·중 무역전쟁에 불확실성 커져 하반기 기업 설비투자 급감 우려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도 부담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정한 32만명 고용 창출은 신기루가 됐다. ‘3% 경제 성장’의 단꿈도 1년 만에 깨질 위기에 처했다. 정부 스스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론’마저 내놓고 있다. 정부의 ‘네 바퀴 성장론’(일자리, 소득 주도, 동반, 혁신) 중 두 축이 흔들리는 셈이다. 거시 경제 정책을 다루는 양대 수장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나란히 “구조적 요인”을 문제로 꼽았다는 점에서 정책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당장은 기재부가 13일 내놓을 ‘그린북’(최근 경제동향) 7월호에서 경기에 대한 진단을 바꿀지 주목된다.특히 최근 고용 부진과 관련해 김 부총리는 이날 “우리 경제에서 매우 아픈 부분”, 이 총재는 “30만명 내외의 취업자 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각각 인정했다. 김 부총리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주력산업 고용창출력 저하 등 ‘구조적 요인’과 투자 위축, 도·소매 업황 부진 등 ‘경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도 인구 구조 변화, 자본집약산업 중심의 경기 성장세, 서비스업 생산성 향상 속도 등을 ‘연간 신규 고용 30만명’ 재진입의 장애 요인으로 제시했다. 사실상 과감한 구조 개혁 없이는 고용을 늘릴 대안이 마땅찮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2018년 하반기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2.9%로 낮춰 잡았다. 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경제지표에 내재된 불안 요인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중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은 지난 4월 2.9%에서 이번에 1.2%로 1.7% 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정보통신기술(IT) 등 일부 투자 계획이 지연 또는 이연된 게 상당 규모”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더욱이 반도체 등 신기술 분야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에서 설비투자가 늘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나마 소비 심리가 양호하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한은은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을 지난 4월 전망 때와 같은 2.7%로 제시했다. 다만 한은은 “가계부채 상환 부담은 민간소비 증가세를 제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라이언 창 중국·한국 금융기관 신용평가본부장도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보다 빨리 증가하는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은 한국 경제의 향배를 바꿀 최대 복병이다. S&P의 킴엥 탄 아·태지역 국가신용평가팀장은 “한국의 순수출은 실질GDP 기여도가 커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고용 쇼크·성장률 후퇴… 불안한 경제

    고용 쇼크·성장률 후퇴… 불안한 경제

    성장률 전망도 3.0→2.9% 하향 미·중 무역전쟁, 수출·투자 악재 김동연 “고용지표 구조적 부진” 또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론’한국은행은 올해 취업자 수가 18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1년 전 전망(35만명)과 비교할 때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기존 3.0%에서 2.9%로 끌어내렸다.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 호조라는 훈풍 대신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역풍에 직면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올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8만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7월 전망 당시 예상한 35만명에서 지난 1월 30만명, 4월 26만명에 이어 1년 사이 15만명이나 낮춰 잡았다. 20만~30만명대를 오르내리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10만명 안팎으로 급락했다. 고용 절벽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추세적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현안간담회에서 “고용지표 부진은 국민 삶과 직결된 만큼 우리 경제에서 매우 아픈 부분”이라면서 “구조적 요인과 결부돼 있어서 단기간에 개선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최근 고용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 관계에 대해 “일부 업종과 연령층의 고용 부진에는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있다”면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한을 하루 앞두고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거론했다.한은은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기존 3.0%에서 2.9%로, 내년 전망은 2.9%에서 2.8%로 각각 0.1% 포인트씩 내렸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이 2%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수출과 투자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한은은 지난 4월 3.6%로 예상했던 상품수출 증가율을 이번에는 3.5%로, 2.9%로 제시했던 설비투자 증가율은 1.2%로 각각 낮췄다. 한은은 이날 이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유지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인상 이후 다섯 차례 연속 동결됐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포토] 악수하는 김동연 부총리와 홍영표 원내대표

    [서울포토] 악수하는 김동연 부총리와 홍영표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오른쪽)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를 찾아온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를 맞이하여 현안을 논의했다. 2018.7.12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고용 울고… 수출마저 줄고

    고용과 수출 모두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하반기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세가 갈수록 커지는 데다 제조업 일자리도 줄어 취업자 증가폭이 목표의 절반도 안 된다. 이달 들어 수출도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하는 ‘하반기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3.0%)과 취업자 증가(26만명) 전망을 그대로 유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통계청은 11일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0만 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0만 4000명을 기록하며 1년 9개월 만에 10만명대로 떨어진 뒤 5개월 연속 10만명대 수준에 머물렀다. 올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은 14만 2000명이다. 7월 1∼10일 수출액은 14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9%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8억 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4% 감소했다. 반면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은 19.3% 증가한 149억 달러를 기록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 중회의실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일자리 쇼크와 미·중 무역전쟁 등 최근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장관 출장…묘수 없고…車관세에 밀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정부 대응이 지나치게 안일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닷새나 지났지만 범정부 차원의 대책은 고사하고 회의조차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 공무원들은 통상 이슈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대외통상관계장관회의 등을 하루라도 빨리 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김동연 귀국… 김현종·강경화 인도행 정부 고위 관계자는 10일 “장관급 회의를 빨리 하면 좋겠는데 답답하다”면서 “우선 장관들이 자리에 없고, 당장 내놓을 뾰족한 대책도 없고, 미국의 자동차 관세 문제부터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6일 무역전쟁이 가시화된 이후 통상 관련 장관들은 부재 중입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8~9일 러시아 최대 국제산업기술박람회인 ‘이노프롬’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가 이날 오전 귀국했습니다. 통상 업무를 총괄하는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오는 13일까지 인도·싱가포르를 순방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합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마찬가지죠. ●美·中 대결엔 EU·일본도 별 수 없을 것 무엇보다 무역전쟁에 대응할 묘수가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 경제 부처 관계자는 “장관들이 회의를 하려면 뭐라도 대책을 내놔야 하는데 아직 마땅한 게 없다”면서 “미국이랑 중국이 지지고 볶는 건데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다른 나라들도 별 수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車 관세 폭탄 땐 협력사·일자리 큰 타격 정부는 무역전쟁보다 미국이 한국산 등 수입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매기려는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에 관세 폭탄을 맞으면 관련 산업과 일자리에 악영향이 심각할 것”이라면서 “내부 회의도 자동차 관세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정부와 달리 기업들은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훨씬 큰 실정입니다. 첫술에 배 부를 수 없겠지만 첫 단추를 잘 꿴다는 마음가짐으로 정책 당국자들이 경제 최대 현안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줄 때입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내일 美·中 무역전쟁 대책 논의…민관 머리 맞댄다

    ‘美 자동차 232조 간담회’ 개최 우려 사항 듣고 비상대응책 점검 G2 보호무역 장기화 영향 검토 국내 산업계 피해 최소화 모색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 일주일 만인 12일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합동회의가 처음으로 열린다. 정부는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점검하고 수출 기업들의 우려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10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12일 무역보험공사에서 ‘미국 자동차 232조 관련 민관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재부와 산업부, 외교부, 국방부 등 미·중 무역전쟁 관련 정부 부처는 물론 한국무역협회, 수출 관련 기업 등이 총출동한다. 당초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미·중 무역전쟁이 심상찮다는 판단에 따라 참석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형식은 간담회이지만 내용은 통상 관련 이슈 전반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자리다. 정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서는 첫 민관 합동회의”라면서 “시기적으로 어느 상황이 가장 우려되는지 의견을 공유하고, 정부의 컨틴전시 플랜을 종합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6일 미·중이 치고받기식 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한 뒤 아직까지는 시장이나 기업에서 우려하는 상황으로 비화되지는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거나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서 단기적으로는 이득을 보는 부분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위험 요인이 많다”면서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미·중 갈등 확산이 우리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이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패권을 다투는 정치적, 외교적 사안이라는 점에서 당장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메시지를 발표하거나 공개 회의를 여는 것을 꺼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익에 우선해 미·중 무역전쟁의 유불리를 따지고 차분하게 상황을 보면서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현재 상황에 대한 대외 모니터링 시스템을 철저하게 가동해 국내 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재부는 오는 13일에는 고형권 1차관 주재로 산업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점검회의를 열고,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대응책을 추가로 논의할 방침이다. 차관급 회의 후에는 김동연 기재부 장관이 중심이 된 통상장관 간담회나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도 예정돼 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인도에서 ‘혁신성장’ 화두 꺼낸 문재인 정부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길에 동행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뉴델리에 도착하자마자 기자들에게 ‘혁신성장’을 꺼내 들었다.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장 위원장이 기자들에게 혁신성장의 중요성을 설명한 것은 최근 경제정책 기조 흐름에 비춰 중요한 변곡점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정보기술( IT) 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스타트업 기업인의 우상인 장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장관급인 4차산업혁명위원장에 위촉됐다. 장 위원장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혁신성장,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등 3축이 있는데 시기별로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한다”면서 “지금 시장은 혁신성장보다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가 앞에 있다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이전 정부가) 공정경제와 소득주도성장에 무심했기에 한 번은 이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느 타이밍에 조정해야 할지는 제가 할 것은 아닌데 고민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의 언급은 지난 8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 “빠른 시간 안에 시장과 기업, 국민이 혁신성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성장은 소득주도성장과 더불어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이다. 하지만 장 위원장의 발언대로 경제정책의 우선순위에 밀려 그동안 성과가 미흡했다. 그런 탓에 일자리 상황은 갈수록 더 악화하고 소득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올 성장률도 3%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한국 기업은 생존의 위험에 내몰려 있는 등 우리 경제에 비상등이 켜져 있는 상황이다. 신산업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고 각종 규제는 거미줄처럼 촘촘하다. 문 대통령마저 “혁신성장에서 성과와 비전이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속도가 뒷받침되지 않는 규제 혁신은 구호에 불과하며 우선 허용하고 사후에 규제하는 네거티브 방식(도입)을 추진하라”며 정부 경제팀을 비판했을 정도였다.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은 동전의 양면이다. 모두 수요를 진작해 경제성장을 이룬다는 개념이다. 단지 소득주도성장은 분배에, 혁신성장은 규제 개혁을 통한 기업 역동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혁신 창업으로 일자리를 늘려야 소득주도성장을 위한 기반을 갖출 수 있다. 반면 소득주도성장은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조성해 혁신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로 동시에 추진해야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런 차원에서 정부는 경제정책 운용에서도 혁신성장에 더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 혁신성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일자리가 창출되고 소득주도성장도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무역전쟁보다 걱정되는 ‘3無 정부’

    책임 있는 당국자 발언도 없어 기재부 “이번 주 민관합동회의” 미·중 무역전쟁이 가시화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우리 정부는 ‘3무(無)’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계기관 간 협의도, 책임 있는 정책 당국자의 발언도, 경제 주체들을 안심시킬 대책도 눈에 띄지 않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일 “이번 주 안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관련 업계가 같이 만나는 민관 합동회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정은 물론 참석 대상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산업부 관계자도 “아직 들은 게 없다”고 했다. 무역전쟁이 표면화된 지난 6일 산업부 차원의 실물경제 점검회의, 기재부 주도로 금융시장 점검회의가 각각 별도로 열린 것 외에 범정부 차원의 협의나 조율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직후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가 소집된 것과도 대비된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한가하긴 마찬가지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소집되는 국회 상임위원회의 정부부처 현안보고나 여당과 정부 간 당정협의 등도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당정협의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대미 자동차 통상분쟁에 대한 대응 방안만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 여야는 20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 협상 때문에 경제 최대 현안이 후순위로 밀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3월부터 무역제재안을 치고받기식으로 발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돌발 상황이 아니라 예고된 사안에 가깝다. 그러나 기재부와 산업부는 각각 “아직 국내 수출은 양호한 흐름이다”, “단기적으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는 공식 입장만 내놨을 뿐 사태 악화 가능성에 대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미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은 마련돼 있어 상황별 시나리오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면서 “대미·대중 아웃리치(접촉) 활동도 민관 합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도 “대미·대중 수출은 물론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면서 “미·중의 추가 움직임을 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신남방·신북방정책 등 수출시장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지만 핵심을 비껴간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중을 겨냥한 돌파 전략은 없고 회피 전략만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관세 보복에서 자유로운 서비스와 지적재산권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산업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포토] ‘3주택 이상 다주택자 증세’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 발표

    [서울포토] ‘3주택 이상 다주택자 증세’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 발표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초고가 및 3주택 이상 다주택자 증세를 골자로 한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동연 “다주택자 등록하면 세부담 완화”

    김동연 “다주택자 등록하면 세부담 완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임대주택은 종부세 과세에서 제외된다”면서 “다주택자라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할 경우 세금부담 완화의 길이 열려있다”고 밝혔다.종부세 개편안은 3채 이상 다주택자가 과표 6억원을 넘으면 0.3% 포인트 추가세율을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비해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면 과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별도합산토지 세율을 현행 그대로 유지한 것에 대해서는 “별도합산토지 가운데 상가·빌딩·공장의 비중이 88.4%였다”면서 “세율 인상 시 임대료 전가와 원가 상승 등으로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별도로 추진 중인 임대·상가 관련 법 등을 보완한 뒤에 다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해선 “(금융소득종합과세 확대를 요구한) 재정개혁특별위원회 권고에 상당 부분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여러 자산소득과의 형평성과 노령자·연금자에게 미치는 영향,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재정특위가 권고한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를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일각에서 정부와 특위간 불협화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재정특위안에 대해 정부가 어떤 것은 강화한 것이 있고 어떤 부분은 완화하기도 했다”면서 “재정특위의 전문성을 충분히 인정하고 최대한 존중하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이날 합동브리핑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동석했다.이들은 브리핑을 앞두고 관계장관 현안 간담회를 했으며 브리핑은 예정보다 약 20분 지연됐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종부세 개편안, 별도합산토지 세율동결 논란

    종부세 개편안, 별도합산토지 세율동결 논란

     정부가 6일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지난 3일 발표한 종부세 권고안과 비교해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별도합산토지 세율을 현행과 동일하게 동결한 점이다. 정부는 일단 임대료 인상 등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오히려 대기업 봐주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울러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 공약 수준으로만 종부세를 강화하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별도합산토지에 대해 일괄해서 세율을 0.2% 포인트씩 인상하도록 권고한 특위와 달리 현행 세율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별도합산토지는 200억 이하는 0.5%, 200~400억은 0.6%, 400억 초과는 0.7%를 적용하고 있다. 별도합산토지는 일반건축물의 부속토지, 물류시설, 주차장, 공장용지(도시지역 내) 등을 가리킨다. 기재부는 이 가운데 상가·빌딩 부속토지가 86.7%이고 공장 부속토지가 1.8%로, 전체 별도합산토지 가운데 88.4%가 대부분 생산활동과 관련된 토지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별도합산토지는 생산적 활동에 사용되는 상가, 빌딩, 공장 부지가 2016년 기준 88.4%나 된다”면서 “세율 인상시 임대료 전가, 생산원가 상승 등 부담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별도합산토지 세율을 인상할 때 임대료 전가, 원가 상승 등으로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개편안을 적용하면 2019년 추가세수는 7422억원이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지난 3일 내놓은 권고안에 따른 추가세수 1조 881억원에 비해 3459억원 줄었다. 기재부는 이번 개편안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유세 비중이 2015년 0.8%에서 2022년 1% 수준으로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OECD 평균은 1.1%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부동산 보유세 수준을 GDP 대비 1% 수준으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기재부가 종부세 확대 수준을 대통령 공약 정도로만 맞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기재부 관계자는 “대통령 공약이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책 관련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한 경제학자는 “한국은 소득 대비 토지가격이 너무 높고, 이것이 (임금보다) 비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범인데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한 철학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재부는 상가 및 빌딩 부속토지에 대한 세율을 인상하면 임대료 전가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지만 장기적으로 상가와 빌딩 가격을 안정시켜야 임대료도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 미약한 수준에서 보유세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특위 권고안에서 별도토지합산 세율 인상이 빠진 건 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십 여년간 법인 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늘어났고 그 수익이 토지확대에 대거 투입되었다”면서 “기업 소유토지는 증가했는데 실제로 고용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것을 보면 기업들이 토지를 생산활동이 아니라 투기활동의 대상으로 활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돌아온 종부세…3주택자 최대 70% 증가 전망

    돌아온 종부세…3주택자 최대 70% 증가 전망

    종부세가 돌아왔다  정부가 10년만에 종합부동산세를 대폭 변경한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인상하고 과세표준별 세율도 인상했다.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겐 추가 과세하기로 했다. 정부안이 확정된다면 내년 3주택 이상 소유자의 종부세 부담은 최대 70% 이상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했던 ‘보유세비율 국내총생산(GDP) 대비 1% 달성’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부세 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 3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내놓은 권고안보다는 완화된 내용이다. 이에 따라 종부세 개편에 따른 추가세수는 7422억원으로 특위 권고안(1조 881억원)보다 3459억원 감소했다. 정부는 이날 종부세 개편안을 포함한 세제개편안을 이달 말 발표한 뒤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한국의 부동산 보유세 비중은 OECD 주요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낮은 부동산 보유세 비율은 공평과세 원칙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부동산 투자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공정한 보상체계 훼손, 비효율적 자원배분으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종부세 개편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을 감안해 세법개정안 발표 이전에 정부의 안을 알려드림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공정시장가액 비율이 85%가 되는 내년을 기준으로 3주택자 이상 소유자의 주택 시가 총합계가 50억원(공시가격 35억원)이면 종부세가 2755만원이 된다. 올해 1576만원보다 1179만원(74.8%) 많아지는 셈이다. 총합계 시가가 34억 3000만원(공시가격 24억원)인 3주택 이상 소유자도 올해 773만원에서 내년 1341만원으로 568만원(73.5%) 늘어난다. 다만 과표 6억원 이하이면 세금 증가는 크지 않다. 시가 50억원 주택(공시가격 35억원) 한 채를 소유한 이의 종부세 부담은 올해 1357만원에서 내년 1790만원으로 433만원(31.9%) 늘어난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동산 시장 영향을 우려해 정부가 점진적인 인상을 택했다는 점, 부동산 부유층에게 자칫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는 점 등으로 모인다. 이에 비해 조세부담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1주택자 부분은 평가할 만하지만 다주택자 등 부동산 투기혐의자에 대해서는 미흡하다”고 밝혔다. 그는 “투기혐의자에 대해서는 종부세 세율을 보다 높게 인상하되, 해당 시장에서 철수하도록 양도소득세 인하가 예외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장래 투기가능성이 있는자에 대해 부동산 시장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공시지가,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 세율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인 세율은 1주택자는 참여정부 때보다 낮게, 그 이상자는 참여정부 수준으로 상향조정하는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로서는 부동산 시장이 현재 안정화 기미를 보이고 미분양 지역도 나타나는 등 경착륙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 경기가 안좋다는 전망 때문에 별도합산토지 세율 인상이 임대료 상승과 기업투자활동 저해로 나타날까 우려한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을 과다 보유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부동산투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생산적 투자가 저해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까지 한국의 부동산 보유세가 그런 부작용을 일으켜 왔다”고 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개편안은 10년 전 정부 논리대로라면 이미 징벌적 조세”라면서 “양극화 해소 효과도 적을 것이다. 정부가 경제정책 잘못해서 물가가 뛰고 공시가격 오르는 것이지 소유자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종부세 개편안은 지난 3일 특위가 발표한 것과 일부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공정시장가액비율과 별도합산토지에 관한 부분이다. 당초 특위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현행 80%에서 연 5% 포인트씩 인상해 2022년에 100% 반영되도록 권고했다. 이에 비해 정부는 연 5% 포인트씩 2년만 인상해 90%로 인상하도록 했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과세표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공시가격의 비율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세금의 기준이 되는 부동산 가격이 높아져 조세 부담이 늘어난다.  별도합산토지에 대해선 현행세율을 유지하도록 방향을 잡았다. 특위는 별도합산토지에 대해 특위는 일괄해서 세율을 0.2% 포인트씩 인상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현재 별도합산토지는 200억 이하는 0.5%, 200~400억은 0.6%, 400억 초과는 0.7%를 적용하고 있다. 기재부는 “별도합산토지는 생산적 활동에 사용되는 상가, 빌딩, 공장 부지가 2016년 기준 88.4%나 된다”면서 “세율 인상시 임대료 전가, 생산원가 상승 등 부담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종합합산토지는 특위가 권고한 0.25~1% 포인트 인상안을 그대로 유지했다.  세율은 특위 권고안을 일부 조정했다. 당초 특위는 주택은 과표 6억원 초과에 대해 0.05~0.5% 포인트 인상하도록 권고했지만 정부는 0.1∼0.5% 포인트 인상하도록 일부 상향조정했다. 정부는 과표 6억∼12억원 구간 세율을 0.1%포인트 더 올려 누진도를 강화했다는게 기재부 설명이다. 3주택 이상자는 특위는 “다주택자 세부담 강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권고했고, 이에 대해 정부는 3주택 이상 다주택자가 과표 6억원을 초과하면 0.3% 포인트 추가과세하도록 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동산 거래세 낮춰 시장 위축 막겠다” 의지

    최대 쟁점은 증세 적절성 여부 양극화 해소·부자 증세도 지적 4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부동산 거래세 경감’ 발언은 보유세를 올려 투기는 차단하는 대신 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상황은 막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증세에 대한 반감을 줄이겠다는 뜻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종합부동산세 인상 관련 정부안을 발표하면서 거래세 인하 방안이 담길지 주목된다. 김 부총리는 평소에도 “다주택자와의 형평성 문제, 거래세와 보유세의 균형 문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전날 내놓은 종부세 개편 권고안을 놓고도 ‘실망스럽다’와 ‘지나치다’는 상충된 반응이 동시에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의 최종 선택을 놓고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정부 입장을 서둘러 내놓겠다는 것도 지난 3일 특위 권고안 발표 이후 생길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최대 쟁점은 권고안이 제시한 증세 수준이 적절한지다. 특위는 과세 표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연 5% 포인트씩 인상해 4년 뒤 100%로 올리고 세율도 높일 것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 가장 많이 나오는 비판은 소득이 없고 장기 보유 중인 1가구 1주택자의 세 부담이 과도하게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이 문제는 실제 참여정부 당시에도 종부세를 비판하는 핵심 근거가 됐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징벌적 조세”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1주택자 과세 기준 금액은 이미 이명박 정부 당시부터 9억원(시가 13억원)으로 인상해 적용 중인 데다 장기보유특별공제와 고령자세액공제 등을 통해 최대 70%까지 세 부담 경감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전문가들이 권고안을 미흡하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의 자산 불평등에 비하면 진통제 수준의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면서 “너무 소극적이다. 한마디로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특위는 권고안의 명분 중 하나로 양극화 해소를 꼽았다. 권고안대로 하면 2019년 종부세 예상 세수는 1조 9384억원에서 3조 265억원으로 56.1% 늘어날 전망이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세수가 1조원가량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부유층의 자산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양극화 해소 효과는 있다”면서 “늘어난 세수를 저소득층 지원에 쓰면 양극화를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홍 교수는 “주택만 가지고 경제적 양극화가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양극화 해소 효과는 적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소득세·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은 물론 올해 종부세 강화도 모두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부자 증세’다. 세입 기반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한 ‘보편 증세’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교수는 “이번 정부는 부자 증세 방향으로 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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