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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서울로 떠난 당신… 세종은 1년 내내 무두절

    [커버스토리] 서울로 떠난 당신… 세종은 1년 내내 무두절

    기획재정부 A 과장에게 물었다. “정부세종청사에는 며칠이나 계시나요.” 입담 좋은 A 과장이 재치있게 대답했다. “5급 사무관은 닷새, 3급 서기관은 사흘, 1급 실장은 하루.” 그는 한 마디 덧붙였다. “정부서울청사나 국회에 가보면 실·국장들 천지거든요. 초임 사무관 때나 지금이나 복사기 찾아 뛰어다니는 막내 신세는 다를 게 없어요.” 꽃피는 봄이 와도 세종청사는 1년 내내 ‘무두절’(수장 없는 날)이다. 장·차관을 비롯해 실·국장들까지 모두 국회나 청와대, 각종 회의에 참석하느라 얼굴 한 번 보기 힘들다. 이러한 고위직들을 보좌하는 건 주로 과장들의 몫이다. 한 경제부처 실장은 “세종에 한 번씩 올 때마다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느낌이다. 심지어 내 집무실도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털어놓는다. 다른 한 고위직은 “세종청사 복도를 걸어가는데 사무관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쳐서 당황한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각종 회의·일정 죄다 서울서… 장관 보기 힘들어 무두절을 가능하게 하는 첫 번째 조건은 “장관은 행사중”이다. 세종청사에 있는 정부 부처마다 장관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당장 각종 주요 회의가 죄다 서울에서 열린다. 국무회의는 물론 경제관계장관회의와 주요 기자회견도 여간해선 세종에서 하지 않는다. 한 사무관은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를 서울에서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까지 서울에서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경제 관련 장관들 회의 참석자들 보면 하나같이 세종청사에 있어야 할 분들 아니냐”고 꼬집었다. 장관들로서도 고충이 적지 않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일정이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종에 있다가도 급하게 서울로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외부 일정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부처는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세종청사에 있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반면 갖가지 경제 현안을 챙기느라 동분서주해야 하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종에 오는 게 한 달에 한 번꼴이다. 그나마 취임 당시 밝혔던 “한 달에 한 번은 세종에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비서실이 일정 조정에 애를 먹는다는 후문이다. 대전에 있는 중소벤처기업부도 사정은 세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기부에 따르면 홍종학 장관은 취임 이후 사흘에 한 번씩 현장을 방문했다. 취임 후 100일 동안 38회의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절반 이상은 외부에 있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현장 방문 일정이 없는 날 대전 청사로 ‘출근 도장’을 찍은 것도 아니다. 홍 장관 일정을 살펴보면 대부분 서울 여의도나 서울청사에 집중돼 있다. 홍 장관이 주재하는 확대간부회의 역시 여의도에 있는 집무실에서 열렸다. 기재부는 최근 김 부총리가 사용하는 세종 관사를 이전했다. 접근성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기재부 주변에선 “어차피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용하는 마당에 관사는 뭐하러 옮기느냐’는 뒷말도 나온다. 홍 장관은 자신의 집무실에 중소기업 혁신 제품을 전시하고 커피 머신을 설치해 직원들에게 개방했다. 그러나 정작 ‘집주인’이 없어 사실상 빈집으로 방치돼 있다는 후문이다. 세종청사 입주 초기엔 금기시했던 장관들의 ‘서울 집무실’도 이젠 공공연하게 돼 버렸다. 김 부총리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서울청사에 따로 집무실을 마련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공단 종로중구지사,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지방노동청,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공정거래조정원 등 서울에 있는 산하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일반적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처럼 아예 국회 주변에 사무실을 임대해 쓰는 경우도 있다. #세종 거주지 임대한 간부들, 쓰는 날 적어 먼지만 실·국장들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국회를 방문하거나 할 때는 장관을 직접 보좌해야 하는 데다 직접 참석하는 회의도 많다. 자녀 교육 문제까지 겹치면서 세종으로 거주지를 옮긴 실·국장은 거의 없다. 실·국장 상당수는 세종에서 자는 날을 대비해 아파트나 원룸을 임대해 놨다. 기재부 B국장은 “아파트 한 채를 다른 부처 공무원들과 함께 임대했다. 다들 실제 이용하는 건 한 달에 몇 번 안 된다. 청소도 제대로 안 하다 보니 먼지만 쌓인다. 현관문과 방 사이에 오솔길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한 사회 부처 C국장은 서울과 세종을 오가느라 몸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예산철이나 국회 상임위원회가 있으면 거의 서울에서 지내야 한다. 오후 2시에 행사가 있으면 늦어도 2시간 전엔 출발해야 하는 데다 대기하는 시간까지 더하면 거의 다른 업무는 못 본다고 보면 된다”면서 “기차표를 예약했다 취소했다 하는 일이 많아서 어떨 때는 환불수수료가 기찻값만큼 될 때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열차를 놓쳐서 입석으로 올라갔다 내려올 때도 많다”면서 “세종시에 온 초기엔 서울 출장이 좋았지만 지금은 솔직히 진이 빠지고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집이 수도권에 있는 간부들 중에는 아침에 KTX나 버스를 타고 세종으로 출근했다가 오후에는 서울 출장을 위해 다시 상경하는 경우도 많다. 한 공정위 관계자는 “하루 이틀이야 괜찮지만 세종청사로 이전한 뒤 6년째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어서 피로 누적으로 업무에도 상당한 지장이 있다”면서 “타 부처에서는 직원들이 피로 누적에 따른 면역력 저하로 대상포진까지 걸려서 고생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푸념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경제 부처 D과장은 날마다 오전 6시 50분에 출발하는 공무원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세종시로 이사를 갈 지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국회 방문이 잦은 업무 특성상 오히려 ‘서울 출장’이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접었다. 그는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다 보니 동료나 선후배 공무원과도 점점 멀어지게 됐다고 한다. 그는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없다보니 실·국장들 만나기도, 그렇다고 후배 사무관 얼굴을 보기도 어렵다”면서 “어느새 동료들과도 어색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가족들과 함께 세종으로 이사한 과장급이나 젊은 사무관들은 고위직과는 또 다른 고충이 있다. 국·과장을 따라 서울로 출장을 갔다가 다시 세종으로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오송역에서 세종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은 밤마다 서울 출장을 마치고 세종으로 향하는 공무원들로 긴 줄이 서 있다. 국회나 다른 부처 및 단체와 업무 협의를 위해 국·과장이 서울 출장을 가면 세종에 있는 사무관급 이하 직원들은 국·과장에게 보고를 하는데 상당한 지장이 있다. 문자나 SNS로 보고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대면 보고에 비해 의사 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의사 결정이 지연되기도 한다. # 갈수록 정부 역량 악영향… 이원화 구조 개선을 무두절이 반드시 하급직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기재부의 한 과장은 “윗사람이 없으면 무두절이라고 해서 편하고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같은 사무실에 있으면 바로바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로 처리하려니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재부 B과장은 “일이라는 게 선임자들 따라다니며 보고 들으며 배우는 게 무시할 수 없다”면서 “업무 공간이 서울과 세종으로 분리되면서 업무 전수가 제대로 안 되는 것 같다. 당장은 큰 문제는 없어 보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부 역량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한 고위 공무원은 “과천청사 시절에는 과장급 이하 공무원이 직접 보고를 하면 엄격하게 검토했다”며 “후배 입장에서는 깨지는 것이 무서워 자료를 더 꼼꼼하게 만들고 재차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에는 무두절이 많다 보니 상사가 외부에서 보고 문서를 다운로드받아서 직접 수정을 하거나 전화로 지시를 내리곤 한다”며 “어떻게 보면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과 세종으로 이원화된 구조를 당장 바꿀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건 공무원들도 잘 안다. 결국 적잖은 공무원들이 “개헌을 하는 김에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자”는 주장에 동조한다. 한 해수부 관계자는 “서울 출장은 대부분 국회 관련 업무다. 국회가 세종으로 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기재부 국장 역시 “결국 노무현 정부가 처음 구상했던 행정수도 모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한 노동부 관계자는 “국회만 세종으로 이전한다고 서울 출장이 크게 줄어들 것 같지 않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IMFC “보호무역주의 지속 저항”

    “최근 세계경제 견고한 성장세 구조 개혁 등에 정책 우선순위 경쟁적 환율 평가절하 지양을”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고위급 회의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춘계회의를 열고 보호무역주의에 지속적으로 저항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IMFC는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24개 이사국 재무장관 혹은 중앙은행 총재, 세계은행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 대표들이 참석하며 매년 4월과 10월에 열린다. 우리나라는 호주와 2년 주기로 이사국을 번갈아 맡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C는 최근 세계경제가 무역과 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세계경제의 성장세를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재정 여력 확보, 금융 시장의 복원력 제고, 구조 개혁에 정책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금융 불안정성 고조, 무역과 지정학적 긴장 증가 등은 세계경제의 성장 전망을 위협하는 요소로 지목했다. IMFC는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체계의 중요성을 인지하며 보호무역주의에 지속적으로 저항하는 무역 관련 주요 20개국(G20) 함부르크 선언문의 실행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환율 문제와 관련해선 과도한 환율 변동성이 경제와 금융 안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인식하고 경쟁적인 환율 평가절하를 지양하자는 데 합의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무역마찰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각국은 거시경제정책으로 글로벌 불균형을 조정하고, 구조 개혁을 통해 양극화와 일자리 부족 문제에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의 사례로 재정 확대와 사회 안전망 강화, 일자리 창출 정책을 소개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동연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점진적으로… 독자적 결정”

    김동연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점진적으로… 독자적 결정”

    金 “IMF·美 등과 공개 방안 조율” 발표 시기는 시장 고려 면밀 검토순매수→매수·매도 총액 공표 유력 므누신 “한국 ‘환율주권’ 긍정 평가”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외환시장 개입내역 문제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주요 20개국(G20), 미국의 요구가 있었지만 결정 자체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할 것”이라면서 “점진적으로 하면서 연착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G20 재무장관회의 겸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김 부총리가 21일(현지시간) 언론 간담회에서 제시한 내용이다.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방식은 3개월 이내 시차를 두고 분기별 개입내역을 공표하되, 처음인 만큼 순매수 내역을 공개한 뒤 점진적으로 외화 매수·매도 총액을 공표하는 방안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김 부총리는 언제 발표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이번 달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환율 투명성을 이 정도로 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면서 “G20 가운데서도 중국, 한국, 터키 정도만 안 한다. 언젠가는 (공개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내부적으로 해 왔다”고 부연했다. 외환당국은 순매수 내역이 아닌 매수·매도 총액까지 공개하면 투기 세력에 빌미를 줄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총리는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방식의 내용은 시기와 연동돼 있다”면서 “시장에 잘 적응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시기는 너무 뒤로 안 가도 되는 만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개입내역을 공개한다고 해도 시장에 맡기되 급격한 쏠림이 있을 때 정부가 분명히 대처하는 원칙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환율주권의 의미에 대해서도 “외부와 협의도 하겠지만 의사 결정은 우리 스스로 한국 정부의 의지를 갖고 하겠다는 게 환율주권”이라면서 “과거에 환율을 어느 한 방향으로 유지하는 정책적 의지에 대해 환율주권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지만, 지금은 의사 결정을 우리의 의지와 판단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과 잇따라 만나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와 관련된 협의를 최종 조율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한국 정부가 준비 중인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자고 답변했다. 김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은 예정된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필요한 정보 교류와 정책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최근의 남북 관계 변화 등을 감안할 때 양국 간 긴밀한 협의와 정책 공조가 필요한 시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수시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의 만남은 므누신 장관의 취임 후 다섯 번째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GM 정상화 땐 2020년 회생”… “뉴 머니 투입 가능”

    “GM 정상화 땐 2020년 회생”… “뉴 머니 투입 가능”

    본사 지원·노사 자구안 합의 조건 이동걸 산은회장, 엥글 사장 만나 ‘계속기업가치>청산가치’ 판단 노사 임단협 타결이 최대 관문 김 부총리 “외투기업 적합성 볼 것” 법정관리의 파국을 눈앞에 둔 한국GM이 미국GM 본사 측의 추가 투자 등 경영정상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2020년쯤 회생할 것이라는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다만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GM 노사의 자구안 합의가 전제돼야 하고, 이전 가격 등 핵심 쟁점에 대해 GM과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원만히 합의를 이룬다는 게 조건으로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GM 노사가 경영정상화에 합의하면 ‘뉴 머니’(신규 자금) 투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0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한국GM 실사 중간보고서 초안을 받았고, GM 역시 여기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중간보고서를 토대로 협상을 벌인 뒤 다음달 11일쯤 최종보고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부평공장에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실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판단 단계에 섰기 때문에 우리 몫의 일은 상당히 진전됐다”고 말했다. 실사는 한국GM의 ‘과거’보다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보고서는 한국GM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 한국GM을 법정관리로 보내 청산하기보다는 경영정상화를 도모하는 게 낫다는 의미”라며 “GM 본사나 산업은행, 우리 정부 등 누구도 파국을 원치 않는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GM이 공언한 한국GM에 대한 지원 계획, 그리고 지원의 전제 조건인 노사의 자구 계획 합의가 이뤄져야 한국GM의 영속성이 보장된다는 ‘조건부’ 결론이다. 지원 계획은 27억 달러(약 2조 9000억원)의 차입금을 출자전환하고 28억 달러(약 3조원)를 신규 투자하는 한편 신차 2개를 배정하는 게 핵심이다. 산업은행은 여기에 맞춰 5000억원의 ‘뉴 머니’를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전 가격과 본사 차입금, 관리비, 기술 사용료, 인건비 등 다섯 가지 쟁점 사항을 중심으로 한 30여 가지의 가정에 따라 한국GM의 회생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GM과 산업은행이 합의한 중간보고서를 기초로 협상을 벌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건 상당한 진전”이라면서도 “양측이 쟁점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합의하느냐에 따라 최종보고서와 한국GM 운명의 구체적인 윤곽도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경영정상화는 결국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이 최대 관문으로 남겨졌다. 지난 20일로 제시됐던 임단협 데드라인은 23일 오후 5시로 연장됐다. GM은 23일까지 한국GM의 노사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 노사는 21일 오전 제13차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데드라인 하루 전인 이날은 교섭 일정도 잡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겸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 중인 김 부총리는 20일(한국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국GM 정상화와 관련해 “원칙적으로 과거의 경영 실패로 인한 ‘올드 머니’는 안 쓰겠다는 것이며, 대신 새로운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 합리적 투자라면 ‘뉴 머니’(투입)에 대해서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외국투자기업(외투기업) 지정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적합한지 살펴봐야 하며, 만약 적합하지 않을 경우 회사를 살리기 위해 어떤 다른 방법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협상 마감 시한인 23일 오후 5시에 귀국한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환율 개입 3개월 단위 공개 가능성

    환율 개입 3개월 단위 공개 가능성

    金 “신중 결정” IMF “부작용 크지 않아”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를 최종 조율할 계획이다. 3개월 단위로 3개월 시차를 두고 매수·매도 총액을 공개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더라도 금융시장의 쏠림 현상이 있으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 시장 개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 부총리는 19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를 만나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김 부총리는 외환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신중히 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율 개입 내역 공개는 국제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IMF에서 수년간 요구해 온 사안이다. 하지만 미국의 통상압박이 거세지면서 환율 협의가 급물살을 탄 경향을 배제할 수는 없다.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데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환율주권은 민감한 문제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할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의 남은 쟁점은 공개 방식, 시기와 범위다.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은 환율 개입 내역을 1개월마다 공표하고, 미국은 3개월 단위로 공표한다. 공개 범위 기준은 매도·매수 내역, 순매수 내역으로 나뉘는데, 매도·매수 금액이 각각 100원이면 순매수는 0원으로 표시된다. 순매수 내역 공개가 개입 패턴 노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정부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시 회원국이 공유하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기준을 고려해 3개월 등 반기 내 시차를 두고 공개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할 계획이다. 한편 김 부총리는 이날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호세 안토니오 곤살레스 아나야 멕시코 재무장관을 잇따라 만나 한국과의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GM 끝내 법정관리 위기, 주말 협상… 극적 타결될 수도

    한국GM 끝내 법정관리 위기, 주말 협상… 극적 타결될 수도

    구조조정 중인 한국GM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20일 끝내 결렬됐다. 이날은 한국GM의 대주주인 GM 본사가 한국GM에 대한 자금지원 전제조건으로 정한 노사합의 ‘데드라인’이다. 하지만 한국GM이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결정하는 시점을 23일 저녁으로 미루면서 주말 ‘극적 타결’의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 양측이 법정관리라는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최대한 시간을 벌기로 한 셈이다.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당초 GM 본사는 이날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신청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대신 한국GM은 23일 저녁 이사회를 개최해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재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결국 주말과 23일 오후까지 노사 협상이 진전되는 상황에 따라 최종 방침을 결정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하지 않을 여지도 생기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국GM 노사의 협상시한을 23일 오후 5시까지 연장한다면서 한국GM 노사에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한 합의를 촉구했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겸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 부총리는 이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GM사태 관련 경제현안간담회를 콘퍼런스콜 형태로 주재했다. 그는 “노사가 합의에 실패하면 한국GM 본사 근로자 1만 4000명과 협력업체 근로자 14만명 등 15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된다”면서 “사측은 중장기적 투자계획과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시하는 등 노조를 설득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하고, 노조 또한 국민의 눈높이에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사가 새로운 데드라인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GM은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교섭이 결렬된 직후 한국GM 노조도 기자회견을 열어 “월요일(23일)까지 노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합의를 끌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이날 인천 부평공장에서 임단협 교섭 및 지도부 비공개 면담을 벌인 끝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날 오후 임한택 노조지부장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및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잇달아 비공개 면담을 하고 노사 간 교섭안에 대해 막판 절충을 시도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노사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군산공장 근로자의 고용 보장이었다. 한국GM은 자금난을 이유로 1000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용 절감을 골자로 한 자구안 합의에 먼저 동의하면 해고를 피하도록 군산공장 근로자에 대한 추가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무급휴직의 시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군산 직원들의 고용을 전제로 한 전환배치와 이틀에 하루꼴로 가동하는 부평 2공장의 신차 배정을 확약해야만 비용 절감에 합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GM은 이번 달에만 부품 대금·인건비·차입금을 모두 합쳐 2조 7000억원가량을 조달해야 하는데, GM 본사의 지원 없이는 여력이 없어 부도가 불가피하다. 한국GM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추가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물론이고, 생산 시설을 궁극적으로 폐쇄하면서 연구·디자인센터와 판매 조직 정도만 국내에 남길 것이 유력시된다. 한국GM 사태가 장기화되며 직격탄을 맞은 전국 한국GM 차량 판매대리점 점주들은 이날 생존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한국GM 사태가 두 달을 넘기면서 판매 수익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요구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동연 “한국 GM 노사 협상시한 23일까지 연장”

    김동연 “한국 GM 노사 협상시한 23일까지 연장”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결렬된 한국 제너럴모터스(GM) 노사의 협상시한을 23일 오후 5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GM노사에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한 합의를 촉구했다.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겸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 부총리는 20일(현지시간) GM사태 관련 경제현안간담회를 컨퍼런스콜 형태로 주재한 뒤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합의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노사가 합의에 실패하면 한국GM본사 근로자 1만 4000명과 협력업체 근로자 14만명 등 15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측은 중장기적 투자계획을 제시하고, 그 투자계획에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포함해 노조를 설득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하고, 노조 또한 국민의 눈높이에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중인 한국GM 노사의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은 이날 끝내 결렬됐다. 이날은 GM 본사가 정한 노사 합의 ‘데드라인’이었다. GM 노사합의 데드라인은 사흘 연장된 셈이다. 김 부총리는 “노사가 새로운 데드라인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GM은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라며 “정부로서도 원칙적 대응이 불가피하다”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웰메이드 창작 볼까, 대작 볼까…뮤지컬 역대급 무대 펼쳐진다

    웰메이드 창작 볼까, 대작 볼까…뮤지컬 역대급 무대 펼쳐진다

    스타 파워와 대규모 제작비를 앞세운 ‘대극장 뮤지컬’이 휴식기에 접어들면서 창작 뮤지컬의 봄이 만개하고 있다. 올해 창작 초연작들은 미국 대공황 시대의 군상을 다룬 묵직한 작품부터 천재 시인 이상의 시와 주옥같은 대중가요들을 재해석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독창성과 다양성으로 무장했다. 신작의 향연에 ‘바캉스 뮤지컬’로 통하는 초대형작들도 서둘러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들 작품은 통상 7~8월 휴가 시즌을 겨냥해 무대가 열리는데 올해는 5월부터 공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서는 모양새다.●창작 뮤지컬 대극장 무대 넘본다 오는 22일 서울 홍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폐막하는 창작 초연 뮤지컬 ‘존 도우’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웰메이드’ 작품으로 안착했다. 대공황 시대 소시민들의 항거를 담은 1941년작 흑백영화 ‘존 도우를 찾아서’를 각색한 토종 작품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국내 중소형 뮤지컬 시장을 개척해 온 제작사 HJ컬처가 이 작품으로 대극장 뮤지컬에 본격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다. 단독 주인공으로 열연한 정동화뿐 아니라 유주혜, 김금나, 신의정 등의 안정적 연기와 앙상블 안무, 쫀쫀한 전개 등 완성도가 높다.24일 서울 DCF대명문화공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스모크’는 이상의 연작 시 ‘오감도’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이상 타계 80주년이었던 지난해 초연 때 객석 점유율 86%, 누적 관객 수 2만 7500명으로 흥행세를 과시했다. 공연계 대표 콤비인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음악감독의 합작품이다. 같은 날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에서 3년 만에 재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무한동력’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 연재 10주년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원작의 인기뿐 아니라 ‘어쩌면 해피엔딩’의 연출가 김동연과 ‘레드북’,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쓴 작가 한정석이 극의 비평가(드라마터그)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창작 주크박스 ‘미인’, ‘브라보 마이 러브’ ‘광화문연가’, ‘올슉업’ 등의 인기에 힘입은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 바람도 계속된다. 작곡가 김형석이 서울뮤지컬단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는 ‘브라보 마이 러브’(5월 4~27일), 신중현의 동명 히트곡을 딴 ‘미인’(6월 15일~7월 22일)이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등 1990년대 히트곡 퍼레이드인 ‘젊음의 행진’은 다음달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미인’은 1930년대 무성영화관으로 옮겨낸 록 스피릿의 청춘 이야기라는 상상력과 명곡의 재해석이 기대된다. 동명곡 ‘미인’뿐 아니라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잔’, 김추자의 ‘거짓말이야’,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박인수의 ‘봄비’, 박광수의 ‘빗속의 여인’ 등 신중현 작품 22곡이 뮤지컬 곡으로 전면 배치된다. ‘브라보 마이 러브’는 김광석, 신승훈, 김건모, 임창정, 성시경, 보아 등이 부른 김형석의 히트곡 20여곡으로 꾸려진다.●5월부터 초대형작 전진 배치 국내에서 작품성·흥행성 모두 검증된 뮤지컬 대작으로 꼽히는 ‘시카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노트르담 드 파리’가 바캉스 시즌 선점을 위한 3파전에 돌입한다. 다음달 22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시카고’는 이번이 14번째 시즌 공연일 정도로 전통적 강자다. 올해 시즌에는 최정원, 박칼린, 남경주, 안재욱, 아이비, 김지우 등 역대 최정예 캐스팅이 돋보인다. 지난달 10일 최정원, 아이비, 남경주 등 시카고 주역들이 출연한 홈쇼핑 방송에서는 VIP석 티켓이 1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조기에 예매권 7200장이 완판돼 화제가 됐다. 오는 8월 5일까지. 2015년 초·재연 이후 3년 만에 귀환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다음달 18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초·재연 당시 10만 관객을 모은 이 작품은 신성우, 김보경, 바다에 이어 김준현, 테이, 루나가 주연으로 합류하고,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배우 브래드 리틀이 공동 연출한다. MBC의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인 ‘캐스팅콜’의 남녀 우승자도 주연으로 무대에 선다. 오는 7월 29일까지. 2008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초연 후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맞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6월 8일 같은 무대에서 관객을 찾는다. 1998년 프랑스 초연 후 전 세계 25개국에서 1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매료시킨 프랑스 국민 뮤지컬이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 소설의 매력적 캐릭터인 꼽추 콰지모도 역에는 케이윌과 윤형렬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역에는 윤공주와 차지연, 유지가 맡았다. 마이클 리와 정동하는 극 중 음유시인 그랭구아르 역으로 나선다. 오는 8월 5일까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또 수장잃은 금감원 조직 추스르기 비상

    또 수장잃은 금감원 조직 추스르기 비상

    최근 한 달 사이에 수장이 두 번이나 바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흔들림 없이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19일 김기식 금감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금감원장 대행을 맡았다. 유 부원장은 최흥식 전 원장의 사퇴 이후에도 금감원장 대행을 하면서 사상 초유의 ‘대행 재수’를 하게 됐다. 그는 이날 금감원 임직원들에게 보낸 ‘당부의 말씀’에서 “금감원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하나 된 마음으로 감독기구 본연의 소임을 완수하고 내부 경영 혁신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련의 사태로 매우 안타깝겠지만 이런 상황에 동요되는 일 없이 맡은 업무에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감원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이 차갑고 엄중한 만큼 불필요한 오해나 비판을 사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경영혁신 TF는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취임 이후 금감원의 개혁을 추진하고자 만든 조직이다. 김 전 원장이 사퇴하면서 한 달 만에 수장 공백 사태를 맞게 됐지만 기존 개혁 과제들은 계속해 추진하겠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김 전 원장은 지난주 간부회의에서 금감원이 적극적인 개혁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며 인력, 조직 등 경영시스템 개혁을 위한 TF 구성을 지시했다. 소비자보호 등 금감원의 핵심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인사제도와 근무환경 등 조직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와 관련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만나 금감원장 공석으로 인해 금융혁신의 추진 동력이 약화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최 위원장은 불합리한 금융 관행 개선 등 금융 쇄신과 생산적 금융을 통한 혁신성장 지원 등 금융혁신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환율·통상 ‘방어’… 워싱턴 담판 나선 장관들

    환율·통상 ‘방어’… 워싱턴 담판 나선 장관들

    김동연 부총리·이주열 한은 총재 G20·국제통화금융위 회의 참석 백운규 산업장관 취임 첫 방미 양국 경협 강화·투자유치 설명회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이 일제히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미국의 거센 통상 압박에 맞서 국익을 확보하는 한편 ‘환율주권’ 방어를 겨냥한, ‘워싱턴 담판’에 나선 것이다.김동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주열(가운데) 한국은행 총재와 함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한다. 김 부총리는 19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고, 이 총재는 앞서 18일 출국해 25일 귀국한다. 김 부총리는 먼저 19~20일(현지시간)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21일에는 IMFC 춘계회의에 참석해 현재의 세계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또한 최근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면담을 통해 개입 내역 공개 여부와 주기, 방식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한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는 한·중남미 청년기술봉사단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IDB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어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와도 만나 한국 인력의 WB 진출 등을 협의한다.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 최고위급 인사와도 면담을 갖고 한국신용등급의 안정적 유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회의 기간 중 토마스 조던 스위스중앙은행(SNB) 총재와 양국 중앙은행 간 협력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23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을 방문해 차기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로 임명된 존 윌리엄스 총재와 세계경제, 금융시장 상황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백운규(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18~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지난달 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철강 관세 면제 쿼터에 원칙적 합의를 하면서 통상 관계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 출장에 나섰다. 백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연다. 한·미 FTA 개정협상 합의는 물론 최근 남북, 북·미 관계 개선으로 한반도 투자 불확실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히 해소됐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백 장관은 이후 워싱턴으로 넘어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 미국의 주요 각료를 만나 FTA 개정협상 이후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제장관회의, 중기·청년·창업 ‘氣 살리기 3제’] 서울경찰청 기동대 땅, 패션 혁신허브로

    서울 경찰청 기동본부가 ‘패션 혁신허브’로 탈바꿈한다. 허가가 지연되고 있는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내 기업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도 확장된다. 정부는 16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포함한 지방자치단체 투자 프로젝트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서울 중구에 있는 낡은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 부지를 패션산업 육성을 위한 패션혁신 허브로 전환하려는 서울시의 프로젝트를 돕는다. 서울시는 기동본부 전체를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경찰청은 신속한 출동을 위해 기동타격대 등 일부는 도심 내 분산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왔다. 정부는 대체 부지를 마련해 기동본부·기동타격대를 분산 이전하고, 동대문 일대를 패션혁신 허브로 조성해 나가는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총사업비는 1100억원 이상 투자할 예정이다. 정부는 판교 테크노밸리 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확장에도 나서기로 했다. 일부 기업이 확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존 사업계획과의 차이로 경기도의 허가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기업·관계기관이 데이터센터 확장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조속히 수행해 올해 상반기에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하도록 돕기로 했다. 정부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확장되면 2022년까지 총 3800억원이 투자돼 500여명에 달하는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동연 “고용부진, 최저임금 탓 아니다”

    김동연 “고용부진, 최저임금 탓 아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최근 고용 부진과 관련,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다. 고용 부진이 심화된 원인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지목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김 부총리가 직접 반론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4.5%로 3월을 기준으로 2001년 이래 가장 높았다. 청년실업률은 11.6%에 달했다.김 부총리는 “2~3월 고용 부진은 작년 같은 기간에 대한 기저효과와 조선, 자동차 등 업종별 구조조정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자영업의 경우 고용원이 없는 숫자는 줄었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 같은 문제가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는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서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통과를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청년 일자리 대책과 추경을 통한 정책 패키지로 에코세대의 추가실업 14만명을 방지하고 청년실업률을 1~2% 포인트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3조 9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추경시정연설도 하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김 부총리는 한국 제너럴모터스(GM) 사태에 대해서는 대주주 책임, 이해관계자 고통 분담, 지속가능한 독자생존 가능성 등 3가지 구조조정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한국GM 사태와 관련, “산업은행 중심으로 실사와 동시에 실무협상을 하고 정부는 외투기업 문제 등을 검토 중인데 원칙 아래에 빠른 시간 내에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 뒤 김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환율 주권’이라는 단어를 다섯 차례나 반복하며 “환율은 시장에 맡기되 급격한 쏠림에 대처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시장 개입 공개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과 수년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투명성을 올리는 방안으로 간다면 대외신인도나 환율보고서 등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공개 월례보고를 통해 다음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출장계획, 한국GM 사태 실사 신속 진행 상황 등을 보고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경제부총리가 매월 한 차례씩 대통령에게 비공개로 현안을 정례보고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가슴에 묻지만,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가슴에 묻지만,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역사 속으로 文대통령 “안전 대한민국 다짐”“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4주년 추모 행사인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이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세월호 참사 4년, 1462일 만에 열린 영결·추도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교육부 장관,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부 측 인사들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전국 곳곳에서 온 시민 등 6000여명(경찰추산)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사고의 진상을 반드시 규명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는 참석자 전원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추모 노래인 ‘잊지 않을게’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안산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전명선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세월호 침몰과 구조 단계에 대한 원인과 책임은 다시 규명돼야 한다”면서 “오늘 합동 영결·추도식은 희생자 304명의 완전한 명예회복을 위한,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조사 낭독을 통해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참사의 진실을 완전히 규명하고 교훈을 깊게 새기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메시지를 통해 “유가족과 국민 앞에서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 규명을 다짐한다”면서 “선체조사위와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고,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대로 아직 하지 못한 구역의 수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는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면서 “안산시민과 국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돼 4년간 추모객을 맞아 온 합동분향소는 이날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금까지 다녀간 추모객은 73만여명에 이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포토]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

    [서울포토]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환율조작국 지정 면했지만 아직 갈 길 멀다

    우리나라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모면한 것은 대내외적으로 끊이지 않는 한국의 외환 조작설에 대한 우려를 씻어 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주 말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에 이어 다시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2016년 2월 미국이 교역촉진법을 발효한 이후 3년째 다섯 차례 연속 관찰대상국에 오른 것이다. 미국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200억 달러 초과)와 경상수지 흑자(GDP 대비 3% 초과), 환율시장의 개입 여부(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3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면 조작국, 2개 항목이면 관찰 대상국이다. 한국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2개 요건을 충족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다만 한국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 규모는 계속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주목할 것은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내용이 전례없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미국 재무부는 “외환시장 개입은 무질서한 시장 환경 등 예외적인 경우로 제한돼야 한다”면서 “투명하고 시의적절한 방식으로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조속히 공개하라”고 옥죄고 나섰다. 이는 지난해 보고서에는 없던 내용으로 향후 미국의 환율정책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앞으로 한국에 감 놔라 배 놔라 식의 환율 간섭을 드러내 놓고 하겠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 조금이라도 수 틀리면 다시 윽박지르겠다는 경고나 다름없다. 우리 통화 당국은 원화 가치가 갑자기 크게 변동할 때만 미세하게 개입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어 내역을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는 어떤 형태로든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책적인 개입 내용을 일일이 나중에 다 공개해야 한다면 환율 변동에 대한 정부 대처도 이전보다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오는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와 관련해 논의할 것이라고 한다. ‘환율 주권’ 사수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정부는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한 것에 안주하지 말고 내역 공개가 수출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마스터플랜을 정교하게 짜서 대비하기 바란다.
  • 韓, 환율조작국 피했지만… 美 ‘개입 내역’ 공개 압박

    韓, 환율조작국 피했지만… 美 ‘개입 내역’ 공개 압박

    김동연 부총리 G20회의서 협의 美 “작년 하반기 원화 절상 과정 韓 개입 확대… 신속 공개” 권고 우리나라가 우려했던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했다. 그러나 미국은 예년과 달리 우리 외환 당국에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라고 노골적으로 촉구했다. 우리 정부는 외환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되 투기 세력에게 빌미를 주지 않는 묘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연달아 만나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분류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0월에 이어 계속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2016년 2월 미국 교역촉진법 발효 이후 한 번도 안 빠지고 다섯 차례 연속 관찰대상국 리스트에 올랐다.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은 환율조작국 지정 3가지 요건 가운데 2가지에 해당돼 관찰대상국이 됐다. 미국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200억 달러 초과) ▲경상수지 흑자(GDP 3% 초과) ▲GDP 대비 달러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으로 분류한다. 보고서는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230억 달러이고 GDP 대비 경상흑자 규모가 5.1%였지만 시장 개입 규모는 GDP 대비 0.6%였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17년 하반기 원화가 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 외환 당국의) 개입이 확대됐다”면서 “투명하고 시의적절한 방식으로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신속히 공개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방식과 범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공개 방식은 IMF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미국이 복귀를 검토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준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15년 TPP 부속으로 작성된 TPP 회원국의 거시경제정책당국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외환시장의 분기별 개입 내역을 1분기 이내 시차를 두고 공개하기로 했다. 예외 조항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외환시장에서 6개월 단위로 외화 순매수 내역을 6개월의 시차를 두고 공개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6개월 단위로 유효 순매수 내역을 6개월의 시차를 두고 공개한다. 정부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과 유사한 방식으로 공개할지, 매수·매도 총액까지 공개할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순매수 내역이 아닌 매수·매도 총액까지 공개하면 투기 세력에게 빌미를 줄 위험이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에 대해 “시장 쏠림 현상이 있을 때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통해 개입할 수 있기 때문에 조절이 가능하지만, 공개하기 전보다는 원화 절상 압력을 충분히 흡수하기는 어려워진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 미국 ‘환율조작국’ 지정 피했다…‘관찰대상국’에 포함

    한국, 미국 ‘환율조작국’ 지정 피했다…‘관찰대상국’에 포함

    우리나라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했다.미국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0월에 이어 계속 관찰대상국(monitoring list)으로 유지했다. 이로써 지난 2016년 2월 미국 교역촉진법 발효 이후 다섯 차례 연속 관찰대상국 리스트에 올랐다. 미국 재무부는 교역촉진법에 따라 매년 4월과 10월 의회에서 주요 교역상대국의 환율 조작 여부를 조사한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번 보고서에서 종합무역법상 환율조작국 또는 교역촉진법상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된 나라는 없었다. 앞서 우리 정부는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환율 주권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과 통화해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관찰대상국에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 일본, 독일, 스위스 등 기존 5개국에 인도가 추가됐다. 미국은 1988년 종합무역법을 제정해 환율조작국을 지정해왔는데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따라 2015년 교역촉진법을 제정해 환율조작국 기준을 구체화했다.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는 ▲현저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200억 달러 초과)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GDP 대비 3% 초과) ▲환율시장의 한 방향 개입 여부(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 세 가지 기준으로 결정된다. 세 가지 모두 해당하면 심층분석대상국, 즉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고, 2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대미무역 흑자(2017년 230억 달러)와 경상흑자(GDP 대비 5.1%) 부분이 지적됐다. 보고서 추산으로는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개입 규모는 90억 달러(순매수 규모 GDP 0.6%)로 나타났다. 새롭게 관찰대상국에 오른 인도는 대미무역 흑자와 함께 외환시장 순매수 개입 규모가 과다하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한 정책권고 사항으로 “외환시장 개입은 무질서한 시장 환경 등 예외적인 경우로 제한돼야 하고, 외환시장 개입을 투명하게 조속히 공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한국은 내수를 지지하기 위한 충분한 정책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더욱 확장적인 재정 정책이 경기 회복과 대외 불균형 축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직 교사 1명도 없이… 넉달 새 대입 개편한다?

    현직 교사 1명도 없이… 넉달 새 대입 개편한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 대입 개편안’을 민간인이 의장인 국가교육회의에서 결정하게 되면서 이 조직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교육부가 7~8개월간 만지작거리다 던진 대입 개편 작업을 떠안아 4개월 안에 공론화를 거쳐 최상의 안을 도출해야 한다. 엄청난 전문성과 권한이 필요한 작업인데 내부 사정을 들여다 보면 걱정이 앞선다는 목소리가 교육계 안팎에서 나온다.우선 전문성 논란이다. 국가교육회의는 신인령(이화여대 법과대학 명예교수) 의장 등 위원 20명으로 구성됐다. 현직 장관과 청와대 수석 등 당연직 위원 9명과 민간 위원 11명이다. 당연직 위원 중에는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빼면 교육 전문가가 없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다. 또 청와대에서는 김수현 사회 수석이 참여한다. 부동산·도시 문제 전문가다. 문재인 정부에서 교육문화수석 자리를 없애 사회 수석이 교육 문제를 총괄한다. 민간 위원 11명 중에는 교수가 6명이고, 현직 교사는 단 1명도 없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위원 중 전직 교사는 있지만, 요즘 교육 현장이 급변하기 때문에 잠시라도 중·고교 현장을 떠나 있었다면 현실을 고려한 판단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위원은 책임감에도 문제를 드러냈다. 교육회의 내 사무를 총괄하는 조신 상근위원 겸 기획단장은 지난 2월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사표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지난해 12월 10일 위촉장을 받은 지 2개월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던 조 전 단장은 성남시장에 출마하려다 최근 은수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교육회의는 새 위원 후보자를 청와대에 추천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가교육회의가 너무 진보 성향 또는 정권과 코드가 맞는 인사 위주로 채워졌다”는 지적도 있다. 회의에서는 위원 간 토론을 거쳐 공통안을 도출한다. 다만 의견이 엇갈리면 일반 회의 규정대로 ‘과반 참석, 과반 동의’ 절차로 의결한다. 교육 정책은 진보·보수 등의 성향을 떠나 세워야 하기에 인적 균형이 중요하다. 신 의장은 2014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교육감직 인수위원장을 역임했다. 조신 전 위원에 이어 기획단장을 맡은 김진경 위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초대 정책실장과 노무현 정부 교육문화비서관 등을 거쳤다. 강남훈 위원은 김상곤 부총리와 같은 대학(한신대) 교수로 교수노조 위원장 등을 맡았던 진보 인사다. 현 장관 위주로 채워진 당연직 위원들은 당연히 정부와 입장이 같을 수밖에 없다. 충분한 공론화와 논의를 거치기엔 ‘마감 시한’도 너무 짧다. 국가교육회의는 오는 8월까지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만들어 교육부로 넘겨야 한다. 결정해야 할 사안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수능전형 간 적정 비율’, ‘대입 단순화를 위한 선발 시기 개편’, ‘수능 평가 방법’ 등이다. 교육부가 제공한 시안을 조합하면 모두 100개 넘는 선택지가 나와 선택이 쉽지 않다. 국가교육회의 측은 민간 전문가와 내부 위원이 함께 참여하는 ‘대입제도개편특위’를 다음주 내에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제대로 공론화해 결정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팀장은 “국가교육회의는 원래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짜야 할 중장기적 교육 정책을 시민 의견을 수렴해 논의하려고 만든 것”이라면서 “교육부가 대입 개편 같은 단기 의제를 맡기니 ‘면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美 보고서 발표 임박…환율주권 방어 총력전

    美 보고서 발표 임박…환율주권 방어 총력전

    일각 “美 종합무역법 변수”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에 포함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지만 촤악의 상황을 가정한 환율 주권 방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리나라는 미국 환율보고서상 환율조작국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점들이 (오는 15일쯤 발표되는) 환율보고서에 잘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또 15분여 동안 이뤄진 통화에서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되, 급격한 쏠림 등 급변동 시 시장안정조치를 한다는 원칙을 변함없이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가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고려하는 세 가지 요건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 200억 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3% 초과 ▲지속적인 환율시장 한 방향 개입 여부(연간 GDP 대비 2% 초과, 8개월 이상 순매수) 등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두 가지 요건을 총족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돼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미 무역수지 기준은 미국과 우리나라가 다르고, 대미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 추세라는 점을 미국에 최대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말부터 달러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이어지고 있고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도 현저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기재부와 한국은행이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무조건 지정되지 않을 것이라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계속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으로 삼고 있는 교역촉진법 대신 1980년대에 제정한 종합무역법을 내세워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에 포함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종합무역법은 명확한 기준이 없어 이 법을 근거로 하면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인위적으로 통화 가치가 낮게 유지됐다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 정부의 개발자금 지원과 공공 입찰에서 배제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감시를 받게 된다. 심층분석대상국에 해당되면 우리나라에 투자한 미국 기업에 금융 지원도 중단된다. 또 환율 하락으로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연구위원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이 생각하기에 우리나라가 의도적으로 원화를 저평가 상태로 유지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포토] 이낙연 총리,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야기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이낙연 총리,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야기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낙연 총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대화를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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