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김도읍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급제동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연비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윤후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노벨 문학상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3
  • 생뚱맞게 읍소, 버럭… 참 지겹다, 민원 결산

    생뚱맞게 읍소, 버럭… 참 지겹다, 민원 결산

    ‘정쟁이거나 민원이거나’ 지난 4일부터 계속된 예결특위 전체회의 2012년도 결산 관련 정책 질의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국가기관 댓글 사건 등의 ‘정치 이슈’와 지역구 민원성 질의가 아닌 것은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의원들은 지역구 관련 예산을 챙겨달라고 주로 읍소했지만 때론 윽박지르기도 했다. 정책을 꺼내드는 듯 하다가 여지없이 질의 말미에는 지역구 관련 질의를 슬쩍 끼워넣었다. 결산과 관련된 정책질의라는 취지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지난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분야 정책질의. 새누리당 유승우 의원(경기 이천)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읍소하고 있었다. “경기도 이천 한국세라믹기술원 분원에 지난 7월 21일 시간당 110㎜의 집중호우가 내려 연구시설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이천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는데 지원을 못 받고 있습니다.” 유 의원은 물끄러미 쳐다보는 윤 장관엔 아랑곳하지 않고 “세라믹기술원 자체 재원으로 해결하라는 규정은 문제가 있다”며 재차 답변을 재촉했고, 윤 장관은 결국 “의원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지난해 6월 발표 예정이었는데 아직도 발표가 안 되고 있다”면서 “GTX 일정이 늦어지다 보니까 엉뚱하게 경기도 내 다른 철도사업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인덕원~수원, 월곶~판교 복선전철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예산 반영이 2년 동안 안 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은 “부산신항 건설 당시 해양수산부는 어장 개발 가능 해역에 소멸어업권 대체어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필요시 해수부가 관련 부서에 건의한다고 약정했다”면서 “그런데도 해수부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전혀 조치를 안 해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윤진숙 해수부 장관은 “보고받은 바 없어서…”라며 얼버무렸다. 김 의원은 윤 장관의 발언에 아랑곳 하지 않고 “해수부가 잘못 판단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조치해달라”고 강요했다. 민주당 김승남 의원(전남 보성·고흥)은 영상물을 틀면서 “‘전남 2792개 한우농가 벼랑끝’이라는 기사가 나온 영상물을 보시고 어떤 감회가 있나”라고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질문했다. 현 부총리는 “여러 가지로 농업이 어렵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고, 이 장관은 “농정 책임자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많은 농가들이 자식 같은 한우농업을 포기하고 있다”며 지원책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은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염 의원은 “동계올림픽 기간에 사용될 도로 건설은 막대한 예산 낭비다. 진부~횡계 구간을 도로로 하면 사고 발생 시 수송 지연은 물론 개·폐회식 후 환승몰로 인파가 몰릴 경우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면서 “진부~횡계 연결도로를 철도로 결정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감하는 바는 있지만 철도로 바꾸는 데 소요되는 절차나 비용이 늘어나는 부분이 있어 제반 여건을 봐야 된다”고 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野 “포괄일죄 인정은 수사 정당성 입증” 與 “신청 대부분 허가… 유죄 연결 억측”

    31일 열린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수사가 또다시 정치 공방의 도마에 올랐다. 야당은 법원이 댓글과 트위터 글 작성을 하나의 범죄 사실(포괄일죄)로 인정한 것으로 수사의 절차적 정당성이 입증됐다고 주장한 반면, 여당은 공소장 변경 허가를 유죄로 연결하는 것은 억측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법원이 공소장 변경을 허가한 것은 국정원 직원 체포나 압수수색이 적법했다는 의미”라면서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반대하고 수사팀에 압력을 행사한 수뇌부의 행동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공소장 변경 신청은 공소제기의 변형으로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면서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나온 것 같은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에 대한 감찰의 적정성과 전 수사팀장인 윤석열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의 복귀를 두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도 오늘 국정원 대선 개입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 등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철저한 수사와 공소 유지를 위해서 윤 지청장을 수사팀에 복귀시키고,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수사팀에 대한 부당한 지시와 수사정보 유출, 기소 방해, 윤 지청장의 국감 불출석 종용 등을 모두 감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길태기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일련의 사안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것이지 특정인을 지정해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반면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은 “윤 지청장이 아무 잘못도 없는데 직무배제된 것처럼 주장하면서 윤 지청장의 복귀를 운운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학용 새누리당 의원은 “검찰 조직에서 항명과 보고 절차 무시를 그대로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수사기밀이 잇따라 정치권에 유출되는 의혹이 있다며 검찰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가 2233건의 트위트만 직접증거로 제시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검찰 내에서 누가 어떤 문건을 유출했는지 감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검찰이 민주당에 변경신청한 공소장을 다 넘겨주고 민주당은 이를 토대로 기자회견을 했다”며 야당과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이러한 지적에 길 직무대행은 “검찰 내부에서 외부인에게 적극적으로 수사내용을 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수사를 받는 분도 있고 변호인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흘러나가지 않나 추측한다”고 답변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野 “조직적 개입…변경 신청 수락해야” 與 “국감장서 판결 영향 주는 발언 안돼”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사건 공소장 변경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정치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검찰이 법원에 낸 공소장 변경 신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사법부 판결에 영향을 주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 보훈처까지 총체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으니 법과 양심에 의해 공소장 변경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댓글을 다는 행위가 일정 기간 계속됐고, 피해 법익이 동일해 포괄일죄(하나의 범죄 사실)를 적용해 달라는 게 검찰 공소장 변경 신청의 요지”라면서 “국정원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대선 개입 행위에 대해 불법, 위법 여부를 제대로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반면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에서 공소장 관련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댓글을 단 팀과 게시판에 댓글을 단 팀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실행 행위를 따져야 한다”면서 “댓글 전파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포괄일죄로 볼 수 있는지 등 법리를 꼼꼼하게 따져 공소장 변경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진보당 대리투표 무죄 선고 등 일련의 판결을 두고 여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고, 야당 의원들은 색깔 공세라고 맞받았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선거의 4대 원칙을 어긴 진보당 대리투표, 차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인 쌍용차 지부장 등에 대한 잇따른 무죄 선고는 좌편향 판결”이라고 말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의 재판에서 진보진영 운동가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면서 “이게 지금 대한민국 법정이냐”고 동조했다. 이에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법원의 판결을 사실까지 왜곡한 채 매카시즘적인 시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감 이슈] 원전 비리 엄벌 촉구… ‘5·18 폄하’ 수사 지지부진 질타

    23일 부산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부산고검, 부산·울산·창원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원전 비리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박영준 전 차관과 전 국가정보원 직원 등을 원전 비리와 관련해 기소한 것은 잘했지만 깃털만 있고 몸통을 수사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해철 의원은 “검찰의 원전 비리 수사에서 납품·서류 위조·인사 비리 등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이상득 전 의원 등 권력형 비리 수사에서는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원전부품 위조 시험성적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위조된 품질 서류가 제출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원전 비리의 끝은 어디인가 의문이 든다”며 “원전 비리를 바로잡기 위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도 “원전 비리에 연루된 사람을 사형해야 한다는 국민의 법 감정을 고려해 검찰이 수사 단계에서 원전 비리 혐의자들이 응분의 처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비리 사범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희관 부산지검장은 “원전 비리는 구조적인 비리로 확인돼 29명을 구속하고 50여명을 기소했다”며 “원전 비리에 대해서는 엄단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23일 열린 광주지검에 대한 국감에서는 5·18 왜곡·폄하 사건에 대한 지지부진한 수사가 비판받았다.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고소·고발이 봄에 이뤄졌는데 곧 눈이 오게 생겼다”며 “사실관계가 명확하고 수사도 복잡해 보이지 않는데 지체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은 “5·18의 의미가 역사적으로 퇴색하고 광주의 자존심이 훼손되고 있다”면서 “역사적 사실은 어느 집단이 집권했는지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경식 광주지검장은 “처음부터 신속히 수사하도록 챙겨보고 있으며 일부 출석 불응 등으로 시간이 소요되기는 했지만 지체하지는 않았다”면서 “충실히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5·18 역사왜곡 대책위는 5·18을 폄하한 종편 출연자, 인터넷 사이트 ‘일간 베스트 저장소’에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등 9명을 고소·고발했었다. 한편, 이날 광주고·지검에 대한 국감은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됐다. 의원들이 광주지법 감사 뒤 전남 담양 소쇄원을 관광하고 온 것이다. 의원들의 관광일정으로 국감이 지연되자 피감기관 직원들은 의원 동향 파악에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새누리 “불법소지 있어… 철회해야” 민주 “철회는 축소수사 시인하는 셈”

    여야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장 교체와 검찰의 공소장 변경신청 적정성 여부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여당 의원들은 특히 공소장 변경 과정에 하자가 많았다고 질타했으며 야당 의원들은 공소장 변경신청서를 철회한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이 중차대한 사건을 왜 하필 국감 앞두고 15일 검사장(조영곤 지검장) 집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보고하는 거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김학용 의원도 “검찰이 친목회도 아니고 일정한 보고 양식을 만들어 사인하는 것이 결재라고 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덧붙였다. 김회선 의원은 “국정원장과 말단 직원까지 똘똘 뭉쳐서 특정 후보를 이기게 하고 특정 후보를 지게 하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데 수사팀과 검찰이 국민을 뭘로 보는 거냐”고 수사팀을 비판했다. 반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 사건의 본질은 국정원의 불법 정치 및 대선 개입”이라며 “그런데 지금 본질을 버리고 조그마한 절차 문제, 내부 문제를 갖고 국민이 원하는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윤 전 팀장을 수사에서 배제하고 공소유지에서도 배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영교 의원도 “댓글 수준이 도를 지나친다. 이렇게 많은 내용이 나오는데 왜 국정원을 감싸고 도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한길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특별수사팀이 복원한 공소장 변경신청서 철회를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철회한다면 정권에 대한 검찰의 명백한 백기투항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기초연금·국정원 개혁·채동욱 문제 등 메가톤급 쟁점 대기

    28일간 파행을 거듭했던 정기국회가 30일부터 정상 궤도에 오르지만 폭발력 높은 현안이 지뢰처럼 곳곳에 묻혀 있다. 기초연금 수정 관련 복지공약 후퇴 논란,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및 국가정보원 개혁안, 증세 논쟁 등이 대표적이다. 당장 30일 현안질의·결산안 처리를 위해 열리는 보건복지위 전체회의는 주무장관이자 사퇴 의사를 거듭 표명한 진영 복지부 장관의 불참이 확실한 상황에서 여야의 기류가 엇갈렸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정부·여당을 변호할 핵심축이 사라졌다”며 곤혹스러워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박근혜 정부 공약 먹튀’에 정부와 청와대 간의 갈등설까지 공격 수위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긴급현안질의는 채 총장 ‘찍어내기 공방’과 기초연금 논란 등이 부각될 전망이다. 새 정부 들어 첫 정기국회에서의 대결인 만큼 신경전도 뜨겁다. 새누리당은 권성동, 김도읍, 김진태 의원 등 검사 출신들과 안종범, 김현숙, 유성걸 의원 등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활약한 정책통을 전면 배치했다. 민주당은 이춘석, 박범계, 신경민 의원 등 법제사법위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강기정, 김용익 의원 등 복지 전문가들을 앞세웠다. 채 총장 사퇴와 관련해선 혼외아들 의혹을 “개인의 도덕적 자질 문제로 봐야 한다”는 새누리당과 ‘국정원·청와대 외압설’을 주장하는 민주당 간 한 치 양보 없는 설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 추진론도 나온다. 국정원 개혁 문제는 논쟁의 불씨가 여전하다. 여야가 정기국회 정상화 합의문에서 “개혁특위 구성 문제는 계속 논의키로 한다”고 결론을 미뤘기 때문이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 개혁안이 이르면 이번 주에 나올 것 같다”면서 “민주당은 국회가 국정원 개혁의 주체로 비상설 특위를 만들자는 입장이나 우리는 아니다”라며 ‘국정원 자체 개혁안의 정보위 논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정원 국조 청문회] “권영세와 통화… 회의록만 언급” “국정원, 盧정부 때도 댓글 업무”

    [국정원 국조 청문회] “권영세와 통화… 회의록만 언급” “국정원, 盧정부 때도 댓글 업무”

    ■ 대선개입 의혹 부인한 원세훈 16일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국정원의 댓글 작업은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이는 대선 개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원 전 원장은 이전 정부에서도 국정원이 정권 홍보성 댓글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3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관련해 권영세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상의했다”고 밝혔다. ( )안은 의원 이름, 소속 정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와 남북정상회담을 찬성하는 내용의 정권홍보 댓글을 다는 것을 국정원이 했는가.(김재원·새) -그렇게 보고받았다. →북한이 인터넷을 ‘해방구’로 규정하고 사이버 선전활동에 주력했기 때문에 2005년 3월 당시 고영구 국정원장 시절에 국정원의 사이버심리전 전담팀을 출범했고, 증인이 사이버전이 커지니까 심리전 전담팀을 확대했는가.(김재원) -그렇다. →통상적인 국정원 업무로 계속해 왔던 업무라는 것인가. 과거정권에서도 했다는 것이냐.(김재원) -그렇게 보고받았다. →노무현 정부 때는 국정홍보처도 있었는데 국정원이 정부정책까지 홍보할 필요가 있나.(김재원) -노무현 정부 때까지는 판단할 수 없고, 의원님 말씀대로 북한에서 사이버 공격이 강화되고 있어서 우리 원 조직도 강화된 것이다. →원장 지시 사항에 보면 세종시와 관련,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좌파단체가 많은데 정공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당시 세종시를 반대했는데 박 대통령도 좌파냐.(박영선·민주당)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의원이 40명 입성했다고. 40명이 누구냐.(박영선) -그 당시 언론을 보고 소회를 얘기한 것이지 업무 지시가 아니다. →남재준 국정원장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무단 유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정청래·민) -거기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독대하면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에 대해 누가 먼저 얘기했느냐.(신경민·민) -회의록을 가지고 이 전 대통령과 얘기한 적이 없다.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낸) 정문헌 의원도,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봤다고 하는데, 원 전 원장이 관리하는 문건이 시중에 신문지처럼 왔다 갔다 하느냐.(신경민) -보여준 것 같지 않다. 청와대에서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서…. →원본은 국정원서 나갔을 것 아니냐. 회의록 전달을 국정원은 모르나.(신경민) -알지 못한다. 2009년인가 그때쯤 아마 남북대화 이런 부분 때문에 (청와대에) 보고를 했던 것 같다. 저는 그 내용 자체를 다 읽어본 것은 아니고 보고를 들었다. →어떤 보고를 들었나.(신경민) 그쪽(청와대)에 지원을 하겠다는 보고를 들었다. →권영세 상황실장하고는 통화했나.(박영선·민) -권 실장과 통화를 했는데, 그것은 ‘우리는 계속 압박을 받는데 너희 생각도 같은 생각인 거냐’ 하는 차원에서… →권영세 상황실장하고 언제 통화한거냐.(권성동·새) -지난해 12월 13일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로 국회 정보위를 열었는데 의원들이 그 문제보다 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하라고 하니까, 국회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해도 안 돼 답답해서 정보위가 정회한 틈을 이용해 당시 권 실장에게 전화했다. →당시 권 실장에게 전화해서 ‘왜 그리 압박하느냐’고 타박하듯이 얘기한 것이냐.(권성동) -그렇다. 권 실장도 ’알아서 해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권 실장과 국정원 직원의 댓글이나 이런 것에 대해선 전혀 얘기가 없었다. 당시 댓글 문제는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얘기했다. →‘우리’는 국정원, ‘너희’는 권 실장이란 말이 무슨 말이냐(박범계·민) -개인적으로 제가 전화한 것이다. 당시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정상회담 회담록을 내놔라, 공개하라’고 해서…. 여기 계신 정보위원들도 그때 분위기 알 것이다. ‘진짜 엄청 힘들다’고 얘기했던 것이다. ■ 허위수사 의혹 반박한 김용판 “권영세·박원동과 수사발표 공모 안해”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중간수사 결과 발표 때까지 국정원 댓글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12월 16일 수사결과는 허위나 축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과 국정원과의 공모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하지만 김 전 청장은 16일 오후 박원동 국정원 전 국장과 통화했고 또 그 전날 점심에는 공식 일정과 다른 기록을 남긴 채 청와대 근처 한식당에서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답하지 않았다. →수사팀의 수사를 방해했다는 검찰의 기소사실을 인정하나.(정청래·민) -그것뿐 아니라 검찰의 공소내용을 인정하지 않는다. 전면 부인한다. →경찰의 수사 결과가 대선에 영향을 줬다고 보나.(정청래) -허위 발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찰 분석실 CCTV 동영상에는 댓글 찾은 것이 나온다. 부인하냐.(정청래) -동영상은 제가 투명하고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진술녹화실에서 하도록 지시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동영상에는 닉네임을 찾았다고 나오는데 부정하는 것이냐.(정청래) -동영상에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동영상 내용은 짜깁기된 것이며, 이것이 제가 모든 걸 했다고 증명하지는 못한다고 본다. →12월 16일 밤 11시에 왜 수사결과를 발표했나.(김도읍·새) -두 가지 이유다. 분석이 나오는 대로 바로 발표한다고 누차 말해 왔고, 저나 수서경찰서장이나 분석이 나오는 대로 즉시 발표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또 하나는 언론경쟁이 치열했다. 엠바고 요청을 했지만 16일에 발표하지 않았다면 몇몇 언론이 특종할 것이라고 보고받았다. 무엇이 원칙이냐. 합리적으로 선택했다. 경찰청장과 숙의 과정을 거쳤다. →권은희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전화한 건 사실인가.(김도읍) -사실이다. 직원들이 권 과장에게 격려전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당시 저는 좋게 보고 있었다. 격려 이상 이하도 아니다. 당당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압력이라는 권은희 과장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는 거냐.(김도읍) -16일에 통화했다고 했는데 잘못 안 것이다. 12일 당일 잠깐 팩트 확인통화했다. 그 외에 일절 없었다. →지난해 12월 16일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판은 전혀 없었나.(김재원·새) -그렇다. →증거 분석 범위를 어느 범위로 하라는 판단을 증인이 했나.(윤재옥·새) -제가 정해주지 않았다. 평소 업무 자체를 제가 잘 모르면서 관여하거나 지시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12월 16일에 박원동 국정원 국장과 통화했나.(박영선·민) -통화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오후에 전화가 왔다. →12월 11일부터 16일 사이에도 통화했나.(박영선) -그런 적이 없다. 한 차례밖에 한 게 없다. →16일 발표와 관련해서 권영세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과 상의했나.(박범계·민) -얼토당토않은 사실무근이다. →박 국장과의 통화내용은 뭐냐.(박범계) -박 국장이 통화에서 ‘참 조심스럽지만 주변 이야기를 전한다. 경찰이 (댓글사건) 분석할 능력이 있는지 우려하는 얘기가 있다. 전문가들 말로는 2~3일이면 충분한데, 경찰이 (수사를) 다 끝내 놓고 정치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권영세 상황실장을 아느냐.(박범계) -전혀 모른다. 통화한 적 없다. →16일 오전 국정원 직원이 김 전 청장의 사무실을 방문했었다.(박범계) -사실무근에 뜬소문이다. 병원에 가서 손톱을 치료하고 오후 2시에 출근했다. →12월 15일 증인은 점심을 누구와 먹었느냐. 식사 결재가 오후 5시에 됐는데 오랜 시간 중요한 회의를 한 것 아니냐. (김민기·민) -기억하지 못한다. →처음에 과장, 직원과 먹었다고 답했는데 공식적으로 이들에게 물어보니 청장과 먹지 않았다고 한다. 왜 청와대 근처에서 오후 늦게까지 먹었는데 기억을 못하나.(김민기) -제가 업무추진비를 쓸 때 그것을 수행하는 비서가…. →축소 기획 회의를 한 것 아니냐.(김민기) -그런 모의를 안 했다는 것이 명확하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법개정 수정안]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 과세 강화에 공감”

    새누리당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정책 의원총회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기재부의 세법 개정 수정안을 보고받고 대체로 공감을 표시했지만, 그간의 대처 방식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서민·중산층의 지나친 세 부담 증가 반대, 고소득·전문직 자영업자 과세 강화 등 당이 요구한 대로 정부가 수정안을 마련해 왔다”고 소개한 뒤 “공평 과세가 강화되는 실질적 세제 개혁안을 국민들께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국민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없었던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도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복지라는 게 세금과 연동돼야 하는데 국민들에게 이해와 설명을 구하는 절차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부 수정안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심재철 의원은 “세금 없는 복지는 없다”며 “근본적인 공약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해진 의원은 “기재부가 수정안을 내서 일회성으로 불을 끄는 것이 의미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병국 의원은 “수정안으로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 (세제 개편 관련) 철학이 부족했고 솔직하지 못했다”면서 “서둘 필요 없이 원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현 부총리는 의총 직후 “전체적으로 큰 반대는 없었다”며 안도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그건 노코멘트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황우여 대표는 “(경제팀이) 한창 일할 때인데,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문책론에 반대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의원들이) 근로소득세의 세액과 관련해 정부안에 공감을 표시했다”며 “복지공약 이행 방안과 함께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는 말도 있었지만 일정상 정부안이 국회로 제출된 이상 소관 상임위에서 국민과 야당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꼬이는 국조 특위…풀리는 열람 방식

    꼬이는 국조 특위…풀리는 열람 방식

    새누리당 정문헌·이철우 의원이 9일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특위 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제척 사유가 있는 의원들의 특위 참여 문제로 특위 활동이 멈춰 있던 상황에서 마치 먼저 양보한 듯한 모양새지만 향후 얽힌 실타래가 풀릴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김현·진선미 의원의 특위 위원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공을 민주당에 넘겨 버렸다. ‘민주당이 해결하지 않으면 답보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고, 그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는 식이다. 새누리당은 사퇴한 두 의원 대신 경대수·김도읍 의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현·진선미 의원은 물론 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두 의원이 그만두면서 김 의원과 진 의원을 언급하는 것은 소도 웃을 일”이라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강경한 분위기 때문에 특위는 당분간 파행 가능성이 높다. 특위 구성 논란이 사그라져도 조사 범위와 증인 채택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대선 전 회의록 입수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하지만 새누리당은 반대하고 있다. 또 민주당은 새누리당 김무성·정문헌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 등을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입장이고, 새누리당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 ‘국정원 직원 매관매직 의혹’의 배후로 지목한 김부겸 전 의원을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8월 15일 특위 활동 종료 직전에나 청문회를 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이렇게 되면 여야 모두 비난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전에 어떤 방식으로든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한편 새누리당 윤상현,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긴급회동한 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각각 5명씩이 열람한 뒤 이를 운영위 전체회의에 보고하는 형식으로 제한적으로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면책특권을 이용해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여야는 10일 오전 11시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의결키로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법 체계와 국민정서 사이… 與 ‘전두환 추징법’ 딜레마

    새누리당이 ‘전두환 딜레마’에 빠졌다. 야당이 내놓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추징법안 처리를 놓고 ‘법 체계’와 ‘국민적 정서’ 사이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새누리당은 ‘부정축재’를 저지른 전 전 대통령의 재산을 추징·몰수하는 것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의혹 등이 추가로 나오면서 국민적 반감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법제사법위 소속 김도읍 의원은 “우리나라 국민 중에 전 전 대통령의 불법재산에 대한 추징금을 환수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런 점만 보면 전두환 추징법의 국회 처리에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야당이 내놓은 ‘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 개정안’ 등 이른바 ‘전두환 추징법’에 담긴 ‘범인의 직계존비속에 대한 추징안’에는 반대하고 있다. ‘연좌제’에 해당하기 때문에 헌법에 위배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당내 율사(律士)들의 반대가 세다. 검사 출신의 김 의원은 “민주당은 전 전 대통령이 반역죄인이니까 그의 가족의 재산까지 털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법만큼은 비정치적으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사 출신의 홍일표 의원은 “전 전 대통령 한 명의 재산을 몰수하기 위해 법 도입하면 다른 일반 국민들의 법적 안정성과 사유재산권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해당 법이 전 전 대통령만 타깃으로한 ‘감정이 담긴’ 입법안이라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은 검찰에 추징을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을 새롭게 부여하는 방향으로 공무원범죄몰수법을 고쳐 입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이에 민주당은 “불법으로 취득한 재산이 가족에게 넘어갔다는 개연성이 클 때에 한해서만 추징한다”면서 “위헌 소지가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이춘석 의원은 “전 전 대통령의 추징시효가 오는 10월 만료되지만 검찰이 양복 한 벌이라도 가져오면 시효가 다시 3년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그렇더라도 국민의 법 감정에 따라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진태-서영교 ‘운동권 출신’ 발언 ‘설전’ 2라운드

    김진태-서영교 ‘운동권 출신’ 발언 ‘설전’ 2라운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사건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이틀 연속 ‘운동권 출신’ 발언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부장검사 출신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과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인 서영교 민주당 의원의 감정싸움이 전날에 이어 더욱 격화됐다. 앞서 지난 17일 김 의원은 국정원 사건의 주임검사인 진재선 검사가 1996년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이었던 이력을 거론하며 “한국 검찰에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공소장이 나온 데다가 주임검사가 (PD계열) 운동권 출신이다.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을 위협하는 사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자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서 의원은 “이기주의적으로 공부만 했던 사람이 총학생회장의 헌신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느냐. 자기만을 위해 살아온 사람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는 것을 질타한다”고 발끈했다. 김 의원은 18일 법사위의 감사원에 대한 업무보고가 시작되기 전 이 발언을 다시 문제삼았다. 그는 “저는 서 의원이 학생운동하느라 아는 게 없고 법률지식이 없는데 왜 법사위에 앉아있냐고 말하지 않는다”면서 “인생에서 살아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애국 헌신하는 길은 각자 다른 것”이라며 서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학생운동 전력은 훈장이 아니다. 정말 학생운동을 한 사람은 겸손하다. 원래 태권도를 배울 때 파란띠, 빨간띠를 맬 때 자랑한다. 고수는 드러내지 않는다. 진짜 고수가 싸우면 상대가 다치기 때문”이라며 서 의원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김 의원은 “사정도 다 다른데 학생운동을 안 했다고 해서 매도당하고 비판당할 이유가 없다”면서 “다 떠나서 이기적이라거나 공부만 한 사람이라 자격이 없다는 것은 인신공격이다. 적어도 국회에서 이런 무례한 언사가 나온 것이 대단히 유감스럽다. 서 의원은 법사위 끝날 때까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또 “운동권 출신들은 한국 정부의 정통성을 위해 학생운동을 했다는데 왜 한국 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세력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면서 이래서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지지받지 못하고 정권을 획득하지 못한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지금 이 자리에도 대한민국의 적이 있다”면서 ‘종북세력’을 언급,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고 민주당이 여기에 동조한다고 꼬집은 바 있다. 서 의원을 향한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곧장 반발했다. 서 의원은 “어제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학생운동을 한 검사가 사회단체에 기부한 행위를 ‘종북’인 양 몰고 간 발언에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면서 “’학생회 임원은 종북’이라는 공식을 만들고 공격했으면 방어할 기회는 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학생운동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학생운동한 사람의 헌신성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범죄를 저지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감싸고돌며 학생운동한 사람을 종북으로 몰고 간 것에 자기 방어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설전이 심해지자 동료 의원들도 거들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서 의원의 발언은 국민들을 상대로 학생운동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을 평가하는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서 의원의 발언을 들으면서 판검사가 됐든 변호사가 됐든 민주주의에 관한 인식이 없는 먹물에 대한 경고라고 생각했는데 김진태 의원이 자신에 대한 발언이라 자백하는 것을 보면서 ‘김 의원이 양심에 많이 찔렸구나’하고 생각했다”며 김 의원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친노 핵심’ 문성근, 민주당 떠나는 이유가…

    ‘친노 핵심’ 문성근, 민주당 떠나는 이유가…

    민주통합당내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핵심인사인 문성근 전 대표권한대행이 3일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달 10일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민주당을 떠난 데 이어 당내 친노 핵심인사로는 두번째다. 문 전 대행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 문성근은 민주통합당을 떠납니다. 그 동안 정치인 문성근을 이끌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미리 말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그러나 ‘온오프결합 네트워크정당’이 문재인 후보의 대선공약에 포함됨으로써 의제화를 넘어 우리 민주진영의 과제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행복을 기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을 통해 “민주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탈당 입장을 재차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낙선한데 이어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전 후보가 패배하는 등 악재가 이어진 데다 최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친노 핵심 인사들에게 돌린 것 등이 탈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문 전 대행은 19대 총선에서 부산 북구강서을에 출마했지만 김도읍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배한 뒤 휴식기를 가지다 18대 대선을 앞두고 돌아와 시민캠프 공동대표 자격으로 전국 유세현장을 돌며 문 후보 지지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문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하고 지난달 9일 민주당 대선평가위원회는 패배의 주요 책임자로 문 전 대행을 지목했다. 위원회가 수치화해 발표한 대선 패배 주요 책임자 가운데 1위는 한명숙 전 대표(76.3점)이었고 문 전 대행은 64.6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보고서가 발표된 뒤 트위터 등을 통해 “영광입니다”라며 비꼬는 글을 올렸고, 함께 선거운동에 나섰던 명계남씨는 “중앙에서 느들(너희들)이 후보 옆에서 폼 잡고 철수 쪽 는치(눈치)보고 우왕좌왕할 때, 문성근 시민캠브(캠프)트럭 만들어 전국을 돌았다. XXX들아! 보고서 쓴 놈 나와!”라고 격렬하게 반발하며 탈당했다. 지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던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출신 배우였던 명씨와 문 전 대행의 탈당으로 남은 ‘원조 친노’ 세력의 행보에 이목이 몰리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경 4월 임시국회 처리 물 건너가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던 여야의 합의가 지켜지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늑장 심사’라는 지적에 이어 여야의 이견까지 더해진 까닭이다. 국회가 정부조직개편안 진통에 이어 추경마저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국회를 향한 비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8일 예산안조정소위를 구성하고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일간 추경 예산안 세부 심의에 돌입한다. 조정소위 위원장은 새누리당 소속 장윤석 예결위원장이 맡았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학용, 김도읍, 류성걸 의원이, 민주통합당에서는 최재성, 김춘진, 박범계 의원이 소위원으로 참여한다. 예결위는 이르면 다음 달 3일, 늦어도 6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각 당 지도부는 추경안 처리와 관련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물리적인 시간상 (추경안을) 5월 초에 처리하기 힘들다”면서 “여야 모두 그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도 각 상임위별 예비심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이유로 4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임위 추경안 예비심사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됐지만 현재 국방위와 보건복지위만 예비심사를 마쳤다. 특히 국토교통위는 지난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지역도로 지하철 등 교통예산을 비롯한 4000억원 규모의 민원성 지역구 예산이 대거 상정된 것과 관련해 ‘쪽지예산’ 논란이 빚어지면서 심사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여야 일각에서는 4월 임시국회가 끝난 뒤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야 추경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예결위는 “섣부른 판단”이라며 다음 달 6일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학용 의원은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과 식사를 하며 추경 관련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이견이 있더라도 충분히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추경 논의는 원내대표단이 하는 게 아니라 예결위에서 하는 것”이라며 추경안 처리 지연 예상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절반의 교훈

    절반의 교훈

    국회의원들이 지난해 거둬들인 후원금이 1인당 평균 1억 507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모금 한도인 3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총선과 대선이라는 ‘선거 특수’를 누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치 불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공개한 ‘2012년도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 현황에 따르면 제19대 의원 298명의 모금 총액은 449억 1466만원이었다. 2011년 모금액 310억 3900만원에서 44.7% 늘었다. 의원들의 연간 모금 한도는 1억 5000만원이지만 지난해처럼 총선이나 대선 등 전국 단위 선거가 있는 해에는 2배인 3억원(재선 이상은 4억 5000만원)까지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8대 총선이 있었던 2008년 모금액 634억 429만원에 비해서는 29.2% 감소했다. 정당이나 의원에 따른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새누리당 의원 153명의 모금액은 1인당 평균 1억 6334만원(총 249억 9158만원)으로, 민주통합당 의원 126명의 평균 모금액 1억 4595만원(총 183억 9058만원)보다 1739만원(11.9%) 많았다. 진보정의당 의원 7명과 통합진보당 의원 6명의 평균 모금액은 각각 1억 148만원(총 7억 1040만원), 6997만원(총 4억 1985만원)으로 집계됐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지난해 불거진 ‘종북 논란’이 후원금 모집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모금 한도인 3억원을 채운 의원은 전체의 7.7%인 23명이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3억 1773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모금액 상위 20위에는 새누리당 13명, 민주당 7명으로 ‘여대야소’ 형국을 보였다. 앞서 2011년에는 민주당 11명, 새누리당 7명으로 ‘여소야대’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모금액이 1억원을 밑도는 의원도 전체의 43.3%인 129명에 달했다. 실적이 저조한 하위 20위에는 재력가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1693만원),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민주당 이해찬 의원(500만원)과 한명숙 의원(2390만원) 등도 포함됐다. 무소속 현영희 의원의 후원금은 유일하게 ‘0원’이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놓은 박근혜 대통령은 1억 7554만원(상위 112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1억 7479만원(상위 116위)으로 ‘평균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국회 상임위원회나 지역구 활동과 관련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개인이나 기업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의원들도 상당수다. 새누리당 김영우·김도읍·김근태·정수성 의원, 민주당 신계륜·추미애·이인영 의원,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은 같은 당 소속 지역구 지방 의원들로부터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을 받았다. 새누리당 류지영·강석호 의원은 각각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500만원),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500만원)에게서 후원금을 받았다. 민주당 김성곤·원혜영 의원도 각각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 이규석 풀무원생활건강 사장에게 500만원씩 받았다. ‘묻지 마 기부’ 관행도 여전했다.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의 경우 인적 사항을 기재해야 하나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도 상당했다. 300만원 초과 기부 총 3296건 중 5.5%인 182건은 직업이나 생년월일, 주소 등을 기재하지 않았다. 회사원이나 자영업 등 구체적인 직업을 알 수 없도록 기재한 경우도 1617건(49.1%)에 이르렀다. 한편 전체 의원 300명 중 새누리당과 민주당 비례대표인 김영주, 최민희 의원은 별도 후원회를 두지 않아 명단에서 빠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5년 침묵… 변명… 이런 게 ‘바른 감사’?

    5년 침묵… 변명… 이런 게 ‘바른 감사’?

    양건 감사원장이 4대강 사업의 설계부터 관리까지 곳곳에 부실이 있었다는 2차 감사 결과를 내놓고도 23일 “총체적 부실은 아니었다”며 기존 감사 내용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4대강 감사 결과에 대해 환경부와 국토해양부가 강력 반발하고 총리실이 조사단을 따로 꾸려 다시 검증에 나서기로 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자 현 정부를 의식해 뒷수습에 나선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양 감사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4대강 사업 감사결과에 대한 긴급 현안보고에서 “보(湺)의 안전성이 심각하다거나 ‘총체적 부실’이라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는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는 감사결과를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 우려가 실제 이상으로 과잉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노철래 의원은 “감사 결과를 보면 정말 총체적 부실을 한 덩어리로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질러 놓고 보니 이명박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지 않나 염려하고 눈치 본다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민주통합당 전해철 의원은 “이런 것이 총체적 부실이 아니면 어느 정도를 총체적 부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냐”며 “총체적 부실 여부는 국민적 판단에 맡길 일이지, 굳이 이를 부정해 감사원의 기능을 스스로 훼손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양 감사원장이 총체적 책임을 지고 감사원의 명예 회복을 위해 사퇴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감사원이 2011년 1월 ‘홍수 시 하천관리가 과거보다 안전해졌다’는 요지의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2년 만에 정반대의 감사 결과를 내놓은 데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공사 초기 설계 마무리 단계에서 검토됐다면 2차 감사에서 드러난 결과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양 감사원장은 “초기 단계 감사 자료를 갖고 2차 감사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느냐 하는 것은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해명했다. 1차 감사 결과 내용에 대해선 “문제점들을 미리 지적할 수 있지 않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지금 나타난 결과로 볼 때에는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부인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4대강 현장 확인을 지난해 9월 마무리하고도 대선이 끝난 뒤 1월에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장 확인 후 관계기관에 질의하고 품질관리관실에서 재심의를 받는 과정이 있었다. 정치적·당파적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전체에 부담을 주는 감사 결과였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감사는 감사라는 생각에서 사실에 입각해 충실히 했다”며 “늑장 감사 지적은 실무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양 원장은 “MBC 감사 결과 발표 시기와 관련, “법정 기간인 2월 초 전에 조속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동흡 청문회] 與, 정부조직법 통과·총리 인준 부담에 ‘이동흡 카드’ 손 놓은 듯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와 관련해 여당인 새누리당은 사실상 손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 ‘신중모드’를 유지하는 가운데 야당의 임명동의 반대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겠다는 기류가 흐른다. 일종의 ‘방임전략’이다. 청문위원 일부에서 “결정적 하자가 없으면 통과시키자”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야당의 결사반대를 무릅쓰고 이 후보자를 방어하기에는 국민적 여론이 상당히 비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새누리당의 한 청문위원은 22일 “이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낙마 시키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전폭적으로 밀지도 않는 분위기”라며 새누리당 청문위원들의 기류를 전했다. “이 후보자의 방패막이는 되지 않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새누리당 김성태 위원이 ‘유보’ 입장을 내세웠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의원은 “향후 일정을 감안했을 때 새누리당이 손쉽게 통과시키는 모습을 보이면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뜻에서 ‘유보’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도 적격 의견에서 입장을 선회, ‘긍정적 유보’로 돌아섰다. 새누리당은 23일 의원총회에서 청문위원들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누리당 내부적으로는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점점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 후보자가 청문특위를 통과하더라도 청문회에서 드러난 문제가 적지 않았고 여론의 추이를 봤을 때 그가 헌재소장직을 진통 없이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는 문제 제기도 없지 않다. 이런 까닭에 청문회가 끝난 뒤 3일 이내에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할 청문특위 심사경과 보고서를 ‘부적격’ 의견으로 채택하자는 민주당의 요구를 새누리당이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새누리당이 특위에서 임명동의 절차를 밟을 경우 ‘강경파’로 알려진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청문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터라 민주당이 특위 위원 간의 찬반 표결 자체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적격’ 의견을 내더라도 야당의 협조 없이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임명동의를 위해서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할 수는 있지만 정치적 부담이 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더라도 첩첩산중이다. 새누리당이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고 표결에서 자유투표에 맡길 가능성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어서다. 야권의 의석수가 141석에 이르기 때문에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반대나 기권표를 던진다면 이 후보자의 인준 표결안은 손쉽게 무산될 수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수십가지의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 후보자를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새누리당이 지원했을 경우 결과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향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는 물론 국무총리 인준 등에 야당의 협조를 얻지 못할 경우 새 정부 출범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기류도 읽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동흡 인사청문회] “李, 6년간 개인계좌로 입금…카드대금·보험료 등으로 인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억대 공금 횡령’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한 6년 동안 지급된 특정업무경비 2억 5000여만원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입금한 뒤 개인 용도로 썼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횡령이라면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지만 특정업무경비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 내역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헌재가 거래하는 신한은행 안국동 지점의 이 후보자 계좌로 매달 20일 전후 400여만원의 출처가 불분명한 돈이 6년간 2억 5000여만원 입금됐다고 주장했다. 재판활동 보조 비용 등으로 써야 할 특정업무경비가 별도 계좌가 아닌 개인 계좌에 입금된 것이다. 게다가 이 계좌에서는 이 후보자 개인의 신용카드 대금 1억 3100만원, 연금저축 1485만원, 종신보험료 5944만원 등이 빠져 나갔다. 이 후보자는 “통장에 반드시 판공비만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이 계좌에 입금된 개인 돈은 이 후보자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근무 시절 한 차례 지급받은 수당이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후보자의 개인 돈과 공금이 비슷한 비율로 섞인 게 아니라 사실상 공금을 사적인 용도로 쓴 셈이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특정업무경비는 업무추진비로도 전용하지 못한다”면서 “2억 5000만원을 집으로 가져갔다는 것은 명백한 횡령”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전체 재임 기간 수입 7억원 중 후보자의 예금 증가액 2억 7000여만원과 거의 일치하는데 특정업무경비가 후보자의 예금 증가로 연결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그 돈은 헌재에서 현금으로 줘서 받은 것으로, 용도에 맞게 썼고 헌재 사무처에서 그 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금으로 쓴 경우도, 카드로 쓴 경우도 있고 헌재의 다른 사람들이 하듯 그렇게 쓴 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이 “헌법재판관에 임용됐을 때 특정업무경비 지침이 있었나”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구체적으로 기억은 안 난다”고 얼버무렸다. 또 “재판 활동비에 전액을 다 썼다고 자신하느냐”고 하자 “워낙 오래돼서”라고 하는 등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특정업무경비를 쓸 때는 반드시 사용 내역에 대한 증빙을 첨부해야 하지만 이 후보자는 “헌재 사무처에서 그렇게 요구받은 적이 없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최재천 민주당 의원이 “매달 300만~500만원씩 개인 통장에 입금시키고, 쓸 때는 개인이 쓰고 제출 서류는 경리 비서가 쓰도록 한 게 아니냐”고 거듭 추궁하자 그는 아예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특정업무경비는 공금이기 때문에 따로 통장을 만들고 이 통장에서 이자가 얼마나 불어났는지도 소명하게 돼 있다”면서 “워낙 경비 자체가 고액이기 때문에 6년간 이자도 상당하다. 이자에 대한 부분을 소명하지 않았다면 이자까지 횡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특정업무경비 유용 의혹과 관련, “공직자가 특정업무경비를 개인 통장에 넣어 사용하는 일은 없다. 만약 그렇다면 업무상 횡령”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野 “법무부가 왜 강탈 부정하나” 權장관 “소송 진행중” 답변 거부

    野 “법무부가 왜 강탈 부정하나” 權장관 “소송 진행중” 답변 거부

    22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전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정수장학회’ 문제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 창립자 고(故) 김지태씨 유족이 제기한 정수장학회 주식반환 청구소송과 관련,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법무부가 정수장학회 강탈을 부인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법무부는 소송에서 김씨에 대한 국가의 위법한 강박행위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면서 “진실과화해위원회의 판단을 무시하고, 법 위에 존재하는 법상부가 되려 하나.”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아버지가 강탈하고 딸은 사회환원을 거부했다.”면서 “특히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은 불타고 있는 곳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은 “정수장학회가 국가에 헌납됐으면 국가가 관리했어야 하는데 사유재산처럼 관리가 이뤄진 게 맞다고 보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권 장관은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라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다. 여당 의원들은 김씨의 친일행적과 부정축재 의혹 등을 거론하며 방어에 나섰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김씨는 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일하면서 농민을 수탈했던 사람”이라면서 “장관에게 의견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학용 의원도 “정수장학회 문제를 박 후보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정치적인 공세로만 보일 뿐이다. 연좌제를 적용하지 말라.”고 거들었다. 이에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더 지독한 친일파 박정희가 덜 지독한 친일파 김지태의 재산을 빼앗은 것이 국가정의인가.”라고 대응했다. 한편 법무부의 출입국 로그인 관리 기록 등 부실한 자료제출을 놓고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으며, 오후 국감에서는 이 문제로 2시간 동안 정회하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오원춘 무기징역 등 성범죄 감형 말이 되나”

    19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 등 국정감사에서는 성범죄에 대한 사법부의 ‘낮은 형량’ 선고가 도마 위에 올랐다. 김학용 새누리당 의원은 전날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수원 살인마’ 오원춘의 2심 판결과 관련, “법원이 국민 여론이나 사회적 분위기에 반하는 판결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 죽여도 사형이 안 되면 누구를 믿고 대한민국에 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도 “인육 공급 목적으로 한 계획살인이 아니란 이유만으로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을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에 김진권 서울고등법원장은 “담당 재판부도 많은 고심을 했을 것”이라면서 “법원장의 입장에서 개별 판결의 적정성 여부를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성범죄에 대한 양형과 구속영장 처리 등의 문제도 제기됐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법관들이 양형 기준을 지키지 않는 비율이 가장 높은 범죄가 성범죄로 20.9%에 이른다.”고 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32세 간호 조무사가 60대 여성 환자를 강간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가 기각돼 피해자가 자살한 사건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기석 수원지방법원장이 “안타깝다.”고만 짧게 답하자 김 의원이 “그냥 안타깝다구요? 정말 할 말이 그게 다입니까?”라고 다그쳐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날 국감에서 박홍우 서울행정법원장은 의정부지방법원장 재직시 군사정권을 찬양하는 법률책을 판사들에게 배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전해철 민주통합당 의원은 “중요한 위치에 있는 법원장이 학계의 검증도 거치지 않고 일선 판사들에게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을 부정하는 책을 배포했다.”고 지적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野 “오후 6시 마감은 투표권 침해”… 與 “헌재 압박말라”

    8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헌재 국정감사에서는 오는 12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의 투표 마감 시간 연장이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야당 의원들은 현행 오후 6시인 투표 마감 시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헌재가 전향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일제히 주장했다.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투표 시간 연장 관련 헌법소원을 헌재가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변은 “투표 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155조가 선거일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근로자들의 투표권을 부당하게 침해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25일부터 헌법소원 청구인단을 모집해 왔으며 9일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국민의 대표적인 기본권인 참정권 관련 사안인 데다 대통령 선거가 7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표 시간 연장 관련 재판은 시급히 처리돼야 한다.”며 헌재의 조속한 심판을 촉구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정규직 근로자 투표 참여 실태 조사’ 용역 보고서를 인용해 “2008년 18대 총선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65%가 근무 시간 때문에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서기호 의원도 “헌법 제24조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선거권을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비정규직 근로자 상당수가 근로 여건상 법률이 정하는 선거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투표 시간 연장을 위한 헌법소원은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택수 헌재 사무처장은 “(민변의 헌법소원이)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기준에 맞는 점이 일부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반면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재판에 관여하거나 수사에 관여하기 위해 국정감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야당 의원들의 주장은) 헌법소원 청구 취지에 맞게 헌재가 결정하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공격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투표 시간 연장이 어떻게 헌재의 권한인지 이해할 수 없고 이에 대한 헌재 사무처장의 의견을 묻는 것은 국감 질의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이날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헌재가 심판사건 접수 이후 180일 이내에 선고해야 하는 법 규정을 사실상 지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올 8월 말 기준으로 심판 청구 이후 2년 넘게 지연된 사건이 54건에 이른다.”면서 “처리 기일을 준수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현행 헌법재판소법 38조는 ‘심판 사건을 접수한 날부터 180일 이내에 종국 결정의 선고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헌법재판소 국감장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여년간 대학 등록금이 가파르게 올랐다.”면서 참여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과를 요구해 민주당 의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