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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위안부 합의 안 뒤집을 것”… 日, 진심 어린 위로로 화답을

    [사설] “위안부 합의 안 뒤집을 것”… 日, 진심 어린 위로로 화답을

    23일 첫 일본 방문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정부의 위안부 합의와 징용 배상 문제를 두고 “한국 국민으로서는 매우 받아들이기 어려운 합의”라면서도 “국가로서의 약속이므로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2015년 위안부 문제 합의와 윤석열 정부의 2023년 강제징용 제3자 변제안을 존중하겠단 뜻을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어제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정책 일관성과 국가의 대외 신뢰를 생각하는 한편 국민과 피해자·유족 입장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책임을 동시에 지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과거사에 대한 매우 큰 이견이 엄존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그동안 강조한 실용주의 외교 노선에 기반해 균형 잡힌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이 대통령이 ‘사과’나 ‘반성’이라는 표현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은 것은 눈여겨봐야 한다. 대신 “해원(解寃)이라는 말처럼 원한 같은 것을 푸는 과정으로 가야 한다”고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 줬다. 경제적 문제이기 전에 감정의 문제이므로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거사 문제 해법으로는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라는 기본 정신을 함께 존중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부감을 가질 이유가 없는 완곡한 표현으로 한국이 일본에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한국과 일본은 안보와 경제 모두에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새로 출범한 한국 정부가 과거사를 다루는 관점을 일본에 확인시켜 주었다는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공동선언을 발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표현처럼 서로에게 도움 되는 일은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일본도 화답해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해원의 단초라도 마련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 국내 최대 콘텐츠 전시회 ‘광주 에이스페어’ 오는 28일 개막

    국내 최대 콘텐츠 전시회 ‘광주 에이스페어’ 오는 28일 개막

    광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콘텐츠 전문 전시회인 ‘2025 광주 에이스 페어(ACE Fair)’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에이스 페어’는 ‘패러다임을 넘어, 광주로의 초대(Invitation from Gwangju: Beyond the Paradigm)’를 주제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전시·비즈니스 상담을 넘어 20주년 기념 주제관, 확장현실(XR) 신기술 체험, 투자유치 상담회(meet-up), 청소년 인공지능(AI)콘텐츠 경진대회 등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미래 콘텐츠 산업의 경향을 제시한다. 20주년 기념 주제관은 광주(Gwangju)를 동기화(모티프) 한 ‘위대한 여정, 더 큰 미래(Great Journey, Greater Future)’가 주제다. 주제관은 지난 20년간 광주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롤로그 ‘에이스페어 20주년, 광주 콘텐츠 산업의 발자취’를 시작으로 캐릭터·애니메이션, 방송·웹툰, 디지털 콘텐츠 3개 융합 관으로 구성된다. 특히 디지털 관에서는 체감형 확장현실(XR) 콘텐츠 기업 뉴작의 ‘XR-Runner’와 확장현실(XR) 슈팅 게임 등 최신 확장현실(XR) 기술 체험이 가능해 관람객에게 과거와 미래를 잇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는 400개 기업(국내 368개, 해외 32개)이 507개 부스 규모로 참가하며, 광주지역 기업으로는 스튜디오버튼, 울트라그린, 핑고엔터테인먼트, 아이스크림스튜디오 등이 캐릭터 및 애니메이션 부스를 운영한다. 방송콘텐츠 분야에서는 SK브로드밴드, CJ ENM, 딜라이브 등이 참여하며,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SAMG엔터테인먼트도 ‘캐치! 티니핑’과 ‘메탈카봇’ 등의 인기 작품을 바탕으로 해외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케이(K)-콘텐츠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32개국에서 약 200명의 바이어가, 국내에서는 콘텐츠 기업 카카오, KBS미디어, SBS미디어넷, MBC문화방송 등이 참여한다. 해외바이어와 비즈니스 상담은 물론 지역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유치 밋업 등 실질적인 성과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광주 최대 규모 맥주축제인 ‘비어페스트 광주’가 동시 개최돼 축제 분위기를 더 할 예정이다. 일러스트페어에서는 100만 관객을 돌파한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의 광주 출신 장성호 감독과 인기 웹툰 ‘윌유메리미’의 마인드C 작가가 특별강연에 나선다. 이 밖에도 웹툰·일러스트 분야 인플루언서 초청 강연, 라이브 드로잉, 코스프레 경연대회, 굿즈 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시민들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은옥 문화체육실장은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에이스 페어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미래 기술과 시민 체험, 산업 융합을 선도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광주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콘텐츠 마켓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일본과 합의 뒤집지 않는다”…日방문 앞두고 대일 메시지

    이재명 “일본과 합의 뒤집지 않는다”…日방문 앞두고 대일 메시지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관계의 뇌관으로 꼽히는 위안부·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국가 간 약속을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동안 강하게 반대해온 일본과의 과거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21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국민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전 정권의 합의였지만, 국가적 약속은 존중해야 한다”며 “정책 일관성과 대외 신뢰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피해자와 유족의 감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일본을 “아주 중요한 존재”라고 규정하며 경제·안보·인적 교류 등 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셔틀 외교’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1998)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공동선언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동맹은 매우 중요하고, 일본에도 미일 동맹이 기본 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한 한미일 3국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든 안보든 기본 축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평화적으로 공존해 위협이 되지 않도록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번영할 길을 찾아야 한다”며 대화와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현안인 경제 협력과 안보, 인적 교류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한 달간 시범적으로 시행됐던 한일 전용 입국심사에 대해서 “합의가 이뤄지면 재설치가 가능하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일본 측이 요구하는 후쿠시마 수산물 조기 수입에 대해서는 아직 곤란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9일 대통령실에서 진행됐다. 요미우리는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한국 언론을 포함한 보도기관과 대면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질문은 오이카와 쇼이치 요미우리신문그룹 대표가 했다.
  • 李대통령 “동결·축소·비핵화 3단계…美공조·北대화로 여건 만들 것”

    李대통령 “동결·축소·비핵화 3단계…美공조·北대화로 여건 만들 것”

    북한의 핵 위협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1단계는 핵과 미사일에 대한 동결, 2단계는 축소, 3단계는 비핵화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21일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 인터뷰에서 “정책적 방향은 한반도의 비핵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남북 대화를 통해 핵을 동결, 축소, 폐기까지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북관계 전반에 관해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대한민국에도 중요하지만 일본,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북 대결정책 보다는 평화적으로 서로 공존하고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공동 번영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며 “우리가 한발 앞서서 문을 열고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고, 적대감을 완화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중심으로 미국, 러시아, 북한, 한국, 일본이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위안부 합의 뒤집지 않아야…새 한일 공동선언 기대”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을 앞둔 이 대통령은 이날 과거 위안부 합의,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국가로서 약속이므로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책 일관성과 국가의 대외 신뢰를 생각하는 한편, 국민과 피해자·유족 입장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책임을 동시에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위안부, 징용 등 역사 문제에 대해 한국 국민에게는 “가슴 아픈 주제”라면서 “되도록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해 대립적으로 되지 않도록 하면서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2015년 일본 아베 신조 정권과 위안부 문제에 합의했고, 윤석열 정부는 2023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소송 해결책으로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이 일본 피고 기업 대신 배상금 등을 지급하는 ‘제3자 변제안’를 제시했다.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찾는 것은 2023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매우 중요한 존재”라며 “한국도 일본에 유익한 존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에 이익이 되는 길을 발굴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넓혀 가야 한다”며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등 양국이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일이 미래 지향적 협력을 추진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높이 평가하면서 “선언을 계승해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공동선언을 발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일본 측이 요구하는 일본 일부 지역산 수산물 조기 수입에 대해서는 아직 곤란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일부 지역 수산물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신뢰는 개별 문제”라며 “한국 국민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호남 민심 반영… 지역 발전 견인할 것”

    “호남 민심 반영… 지역 발전 견인할 것”

    상설 호남발전특위 위원장 맡아“서해안철도 등 숙원 사업 챙길 것” “호남 발전을 위해 정부 지원을 극대화하는 데 앞장서며 교통망과 물류망을 확충하는 데 지역 역량을 모으겠습니다.” 호남 출신 3선인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군)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기 개통, 서해안철도, 달빛내륙철도 건설은 지역 인적 교류 확대와 물류망 강화에 핵심이고 무안공항 정상화와 연내 재개항, 노선 확장은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서 의원은 “자신이 최고위원에 지명된 것은 호남 정신을 당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며 “중앙당과 지역 간 정책 가교 역할을 해 호남 민심을 정확히 반영하고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했다. 서 의원은 “호남은 민주당의 심장이자 정신적 뿌리다”며 “민주주의를 위한 호남의 헌신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정부로 이어졌고 민주 정부를 창출하기 위해 매 순간 힘을 실어줬다”고 했다. 이어 “호남인들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민주당은 특별 상설기구인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신설했고, 제가 위원장을 맡게 됐다”며 “이는 호남의 숙원 사업과 지역 정책을 당이 직접 챙기겠다는 명확한 신호로 어느 때보다 지역발전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는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단언한 서 의원은 “전남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 최적지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RE100 달성을 눈앞에 뒀다”며 “정부 지원을 확정해 에너지기업 유치와 AI 데이터센터 등 고전력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신규 산업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역설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 서 의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정책과 국정과제를 힘있게 밀어붙일 동력을 확보할 기회다”며 “새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압도적 승리를 목표로 하되, 국민께 겸손하고 절박한 자세로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서 의원은 “호남의 역사와 정신이 당 운영 전반에 깊이 반영되기를 기대한다”며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고 민생경제가 하루빨리 회복되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 日언론 “한일 정상 ‘워홀 2번’ 갈 수 있게 합의한다”

    日언론 “한일 정상 ‘워홀 2번’ 갈 수 있게 합의한다”

    일본 정부가 이르면 올가을부터 한국 젊은이들이 워킹홀리데이(워홀) 비자를 최대 두 번까지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할 전망이다. 그동안은 1회, 1년에 한정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0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오는 23일 정상회담에서 횟수 확대에 합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23~24일 방일해 이시바 총리와 회담한다. 워홀은 상대국 젊은이가 자국에 장기 체류하며 일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양국의 워홀 제도는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통해 도입됐다. 일본은 1980년 호주를 상대로 처음 워홀을 도입해 현재 30개국·지역으로 확대했다. 원칙적으로는 1회, 1년만 허용해왔지만 올해부터 영국·캐나다·독일 등 8개국에 대해 재취득을 허용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비자를 받은 외국인은 2만여 명, 이 가운데 한국인은 7000명을 넘어 전체 30% 이상을 차지했다. 닛케이는 “양국 합의가 이뤄지면 한국 정부도 일본 청년에게 같은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워홀 외에도 저출산, 지방 활성화, 농업, 방재 등 공통 과제를 논의할 차관급 협의에 합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셔틀외교 재개도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 “설렁탕에 깍두기 장면 최고”…李대통령, ‘케데헌’ 감독·트와이스 만났다

    “설렁탕에 깍두기 장면 최고”…李대통령, ‘케데헌’ 감독·트와이스 만났다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감독을 만난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문화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본격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아리랑 국제방송 프로그램 ‘케이팝 더 넥스트 챕터(K-Pop:The Next Chapter)’에 출연해 ‘대한민국이 문화 강국으로 어디까지 왔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초입에 들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 등과 문화강국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참여한 트와이스의 지효·정연, 음악 프로듀서 겸 디제이 알티(R.Tee), 평론가 김영대 등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 문화 산업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속이 비고 뿌리가 썩어가지 않느냐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정부가 튼튼한 뿌리를 만들 것으로,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이어 “토대를 잘 갖춰 핵심 산업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자랑스러운 문화 강국을 만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목이 자라려면 풀밭이 잘 가꿔져 있어야 한다. 순수예술 분야 지원·육성도 필요하다”며 “그건 시장이 아닌 정부 몫”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대통령은 “특히 문화에 대해선 정치권력이 휘어잡고 활용하고 싶어 하는 통제 본능이 있다”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식화했지만 잘 안 지켜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랙리스트처럼 감시·규제를 하니 문화 예술이 죽어가는 측면이 있다”며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케데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달라는 말엔 “설렁탕과 깍두기가 최고였다”며 “저것을 소품으로 쓸 수 있나. 제한적일 수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는 등장인물들이 설렁탕에 깍두기를 먹는 장면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케데헌’ 내 인상적인 캐릭터로는 호랑이 ‘더피’와 저승사자를 꼽았다. 더피에 대해선 “해학으로 험한 상황을 즐겁게 만들어간다”며 “우리 민족이 제일 무서워하던 동물 호랑이를 사랑스럽고 귀엽게 변화시켰다. 우리 것을 전부 다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우리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궁금해한다”며 ‘케데헌’을 통해 “한국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게 목표였고, 그것이 세계인들에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북한 보내달라”…인공기 펼치고 판문점 찾은 비전향장기수

    “북한 보내달라”…인공기 펼치고 판문점 찾은 비전향장기수

    비전향장기수 안학섭(95)씨가 20일 북한 송환을 요구하며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로 진입했지만 군 당국의 제지로 무산됐다. 이날 10시쯤 민중민주당 등으로 구성된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은 임진강역에서 집회를 연 뒤 통일대교 남단까지 행진했다. 고령인 안씨는 건강 문제로 차량에 탑승해 대열과 함께 이동했으며, 약 80분 뒤 교량과 약 200m 거리인 통일대교 남단에 도착했다. 안씨는 차량에서 내려 추진단 공동단장인 이적 민통선평화교회 목사와 한명희 전 민중민주당대표의 도움을 받아 지팡이를 짚고 걸어서 통일대교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정부의 사전 허가가 없이 진입했다는 이유로 이들은 군 당국의 경고와 제지를 받았다. 통일대교부터는 민간인통제선이어서 군 당국의 허가가 있어야 통과할 수 있으며 특히 판문점 등 비무장지대는 유엔사의 승인을 거쳐야 진입할 수 있다. 무단 진입 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 앞서 지난 19일 안씨 포함한 총 6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은 정부에 북한으로의 송환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비전향장기수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송환을 추진할지는 현재로선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1930년 4월 옛 경기도 강화군에서 태어난 안씨는 1947년 공산청년동맹 가입 및 활동한 데 이어 1952년 10월 무장유격대에 자원입대해 활동했다. 이후 1953년 4월 체포돼 국방경비법(이적죄)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42년간 복역한 후 1995년 출소했다. 김대중 정부가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다. 당시 안씨는 “미군이 나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곳에 남았다.
  • “호남 민심과 정책 가교…이재명 정부 성공 견인하겠습니다”

    “호남 민심과 정책 가교…이재명 정부 성공 견인하겠습니다”

    “호남의 역사와 정신이 당 운영 전반에 깊이 반영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고 민생경제가 하루빨리 회복되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전남 출신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당 최고위원에 취임하고 앞으로 활동 계획과 정책 비전을 밝혔다. 그는 “정청래 대표가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자 민주화 성지’라고 강조했다”면서 자신이 최고위원에 지명된 것은 호남 정신을 당 운영에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호남 민심을 정확히 반영하고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서삼석 민주당 최고위원을 만나 호남 발전과 민생경제 회복 중심 정책 비전 제시를들어봤다. ― 전남 출신 최고위원으로서 중앙당과 지역 간 정책 가교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가. “호남은 민주당의 심장이자 정신적 뿌리다. 민주주의를 위한 호남의 헌신은 민주화 이후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정부로 이어졌다. 호남은 민주 정부를 창출하기 위해 매 순간 힘을 실어줬다.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당 대표도 ‘호남에 표시나게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호남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인식을 보여준 것이다. 호남인들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민주당은 특별 상설기구인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신설했고, 제가 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는 호남의 숙원 사업과 지역 정책을 당이 직접 챙기겠다는 명확한 신호다. 그 어느 때보다 지역발전의 적기다. 호남을 대변하는 최고위원으로서 지역민의 목소리를 당과 정부에 가감 없이 전달하고, 지역발전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민주당은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의미와 절차는. “지난 11일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 준비단’을 구성했다. 가칭 ‘나는 최고다 준비단’이다. 서류 심사와 인사검증을 거쳐 4명의 후보를 선발하고, 오디션을 통해 홍보한 뒤 여론조사로 최종 선출할 계획이다. 평당원 최고위원의 의미는 분명하다. 정청래 당 대표는 취임 일성에서 ‘민주당은 하나이고 대동단결하여 더 크고 좋은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 중 한 명을 평당원 중에서 선출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당의 화합과 혁신을 상징한다. 평당원 최고위원이 단합과 혁신을 촉진하고, 당이 추진하는 강력한 개혁 정책이 성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내년 지방선거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내년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첫 공직선거다. 단순히 지역 일꾼을 뽑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정책과 국정과제를 힘있게 밀어붙일 동력을 확보할 기회다. 더불어민주당은 17개 시도당 선출직 공직평가위원장을 구성하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새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압도적 승리를 목표로 하되, 국민께 겸손하고 절박한 자세로 지지를 호소할 것이다.” ― 쌀값 안정, 어민 연료비 지원 등 농·수산 분야 전략은? “쌀값 보장과 어민 면세유 지원은 국민 먹거리 생산 기반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정책이다. 농어민을 지켜야 국가 식량안보도 지킬 수 있다. 지난 7월 통과된 농어업 민생4법은 농어업인의 최저 생산비를 보장하고, 경영 위기의 부담을 덜어준다. 쌀 매입 의무화와 가격 안정제도는 농민 생존권과 직결된다. 이재명 정부는 농어업을 시장 논리만이 아닌 식량 주권과 국가안보 산업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단의 지원으로 보호·육성하고, 식량안보법 제정 등 입법과 행정적 노력을 다하겠다.” ― 전남 재생에너지 산업과 일자리 연계 방안은? “신재생에너지는 대한민국의 미래다. 전남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 최적지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RE10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역 에너지소득, 이른바 ‘햇빛연금·바람연금’은 경제 활성화와 인구소멸 대응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확정해 에너지기업 유치와 AI 데이터센터 등 고전력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신규 산업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 서남권 KTX, 흑산공항 건설되나? “호남 발전을 위해 정부 지원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기 개통, 서해안철도, 달빛내륙철도 건설은 지역 인적 교류 확대와 물류망 강화에 핵심이다. 무안공항 정상화와 연내 재개항, 노선 확장은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교통과 물류망을 확충하는데 지역 역량을 모으겠다.” ― 최고위원으로서 호남 민심을 당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호남은 민주당의 죽비이자 회초리’라고 말씀하셨다. 호남 민심을 따를 때 항상 승리했고, 회초리를 들 때 혁신과 쇄신을 앞당길 수 있었다. 호남을 대변하는 최고위원으로서 지역민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호남 정신이 당 운영에 깊게 뿌리내릴 수 있게 호남발전 특별 대책을 세심하게 마련하겠다.”
  • [최광숙 칼럼] DJ의 ‘의회주의’ 거스르는 정청래 대표

    [최광숙 칼럼] DJ의 ‘의회주의’ 거스르는 정청래 대표

    12·3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는 ‘87년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의 가장 큰 위협이었다. 시대착오적인 정치적 사변을 겪은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 행로에 대해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조기 대선에 이르는 과정에서 큰 혼란과 갈등은 있었지만 대선 이후 정상 궤도를 향한 여정에 들어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정치권을 보면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요즘 “정치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여야 할 것 없이 정치인들 행태를 보면 처음에는 화가 났다가 이내 체념하고 우울해진다”는 것. 최근 김대중(DJ) 전 대통령 16주기 추도식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만난 여야 대표는 서로 투명인간 취급하며 악수도 하지 않았다. 경제·안보 등 국회가 챙길 일이 태산 같은데 정작 정치는 실종됐음을 극명하게 보여 줬다. 정당정치는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민주화의 기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모두 정당이라는 플랫폼이 있어 군부 독재와 싸워 민주화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었다. 엄혹했던 권위주의 시절에도 여야는 낮엔 치열하게 대립하다가도 밤엔 물밑 대화와 협상을 벌였다. 김대중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여야의 초당적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정당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죽기 살기식 싸움의 연속이다. 야당 대표를 범죄자 취급하며 만나기를 거부하던 졸렬하고 꽉 막힌 윤석열식 정치로 정권은 결국 파탄났다. 대화와 타협 없는 일방통행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온 국민이 똑똑히 목도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여의도에서 비슷한 풍경이 또다시 벌어지는 것 같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을 ‘내란당’으로 규정하고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피의자라며 만나지 않은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의 “사람하고만 악수하겠다”는 발언은 의회 민주주의와 정당정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자신이 국립현충원에 가서 유일하게 참배했던 의회주의자 DJ의 뜻을 거스르고, 취임 후 제일 먼저 여야 대표들을 만난 이재명 대통령의 협치와도 정면 배치된다. 대화와 타협은 사라지고 일방독주만 남는다면 국회의 존재 이유는 뭔가. 정 대표는 민주화 이후 가장 강력한 여당 대표다.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3당 합당을 통한 거대 여당이 있었지만 선거를 통한 절차적 정당성은 물론 압도적 의석수를 확보한 ‘절대 권력’ 반지를 가진 여당 대표는 이제껏 없었다. 그런 이가 초강경 대야 투쟁의 선봉장이 된다면 강성 지지층은 열광할지 모르겠지만 국정 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집권당 대표의 처신으로 보긴 어렵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부담이다. 그가 야당 배제 입장을 공언한 이면에는 국민의힘이 권력 견제라는 야당 역할은 고사하고 계엄·탄핵 프레임에 갖혀 ‘혼수상태’인 탓도 있다. 민주당이 이번 주 처리할 예정인 방송법, 노란봉투법, 2차 상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의 일방적 통과를 막기 위한 공청회조차 제대로 열지 않고, 별 실효성도 없는 필리버스터로 맞섰다는 알리바이나 남기는 것만으로는 국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쇄신과 비전의 목소리 대신 극우 유튜버가 탄핵 찬성 후보를 “배신자”로 공격하는 ‘자해’ 소동이나 벌이는 당에 무슨 기대를 하겠는가. 무대뽀 강성당원은 정당정치에 큰 짐이 되고 있다. 여야 공히 극단적인 당원에 업혀 가면 당권은 쥘지 몰라도 중우정치에 빠질 수 있다. ‘개딸’로 불리는 강성당원을 의식한 정 대표의 행보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여야 간 극단적 대립·갈등을 조장해 당권을 넘어 차기 대권까지 바라보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는 ‘정치적 IMF 사태’나 다름없다. 여야가 힘을 모아 IMF 외환위기를 조기 극복했듯이 정치 실종을 끝내야 한다. 민주당 원로들이 정 대표에게 “당원만 보는 정치는 안 된다”며 정치 복원을 주문한 것은 국민을 위한 큰 정치를 하라는 충고다. 민주 투사로 산전수전 다 겪은 민주당의 노장들도 걱정이 큰 모양이다. 최광숙 대기자
  • 비전향장기수 6명 “北으로 보내 달라” 요청

    비전향장기수 6명 “北으로 보내 달라” 요청

    생존 비전향장기수 6명이 북한으로 보내 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19일 통일부에 따르면 양원진(96), 안학섭(95), 박수분(94), 양희철(91), 김영식(91), 이광근(80)씨 등 6명은 최근 정부에 이같이 요청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안씨를 포함한 비전향장기수 문제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씨 측은 20일 오전 10시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출발해 판문점으로 가겠다며 정부에 대북 통보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통과, 유엔군사령부 협의 등 이동과 송환 절차를 지원해 줄 것도 요구했다. 하지만 통일부 관계자는 “20일 송환은 시간이 촉박하고 북한과의 협의, 관계 기관과의 협력 등 절차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은 정부의 어떠한 소통 시도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안씨는 1953년 4월 체포돼 국방경비법(이적죄)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42년간 복역한 뒤 1995년 출소했다. 김대중 정부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으나 안씨는 “미군이 나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남았다. 이후 25년간 비전향장기수의 북한 송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 [단독] 정부 고위 관계자 “한일 정상회담서 ‘DJ·오부치 선언’ 수준 합의는 어려울 것”

    [단독] 정부 고위 관계자 “한일 정상회담서 ‘DJ·오부치 선언’ 수준 합의는 어려울 것”

    오는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에서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수준의 합의는 나오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13년 만에 ‘반성’이라는 표현까지 썼지만 각종 분야에 걸쳐 포괄적인 협력 선언을 하기엔 일본 내 분위기가 녹록지 않은 탓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회담에서) 김대중·오부치 선언 수준의 합의문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회담 결과물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그 부분에만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당초 양국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각 ‘미래’와 ‘반성’을 강조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정상회담에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잇는 이른바 ‘이재명·이시바 선언’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촉박한 데다 일본 내부 분위기 탓에 합의가 여의치 않아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하고 안보 및 경제 현안 등에 초점을 맞추는 수준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998년 10월 나온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정치, 안보, 경제, 국제 문제, 문화·인적 교류 등 5개 분야의 협력 원칙을 담은 포괄적인 선언이었다. 한 여당 의원은 통화에서 “김대중·오부치 선언도 결국은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한다는 말인데 우리야 과거를 직시하지만 일본이 못 하고 있다”며 “고이즈미 신지로 같은 차세대 총리 물망에 오른 사람들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셔틀외교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는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한 협력 고도화에 계속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맞아 한일 의원 외교도 병행한다. 한일의원연맹은 20일 도쿄에서 간사장 회의를 진행한다. 오는 11월 초 예정된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 준비가 주된 목적이지만 임박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된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도 있다.
  • 87체제 이후 등장한 ‘뉴라이트’… 정쟁거리로 소모된 역사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87체제 이후 등장한 ‘뉴라이트’… 정쟁거리로 소모된 역사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MB정부, 1948년 건국 주장 수용이후 친일 인물 미화 작업 등 시도尹정부 땐 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포스트 87’ 역사 논의는 거의 없어“다양한 관점 수용, 미래 만들어야” ‘역사 전쟁’은 윤석열 정부 이전까지만 해도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용어였다. 기껏해야 만주 지역에 있었던 나라들의 역사를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한국의 근현대사는 물론 고대사까지 곁눈질하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는 것이 역사 전쟁의 전부로 여겨졌을 뿐이었다. 현재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역사 전쟁은 기존 해석을 뒤집으려는 이들과 이에 맞서 기존의 해석을 지키려는 이들의 충돌을 말한다. 역사 전쟁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13년 뉴라이트 인사들이 주도하는 한국현대사학회가 중고교 역사 교과서를 비판하면서부터다. 그들은 당시 “현행 교과서의 한국 근현대사 부분은 대한민국 탄생을 죄악시하고 있으며 스탈린, 김일성, 박헌영이 공유하는 인식의 기본 틀로 구성돼 있다”며 역사 전쟁을 선포했다. 뉴라이트는 1960년대 반전 평화운동, 페미니즘 운동, 탈권위주의 운동에 반발해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에서 등장한 정치적 이데올로기 중 하나다. 한국의 뉴라이트는 노무현 정부 중반, 탄핵 후폭풍으로 보수 세력이 심각한 위기에 빠진 2004~2005년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한국의 뉴라이트는 대외적으로는 친일과 친미, 역사관으로는 식민지 근대화론, 이승만 국부론, 박정희 경제발전론 등을 앞세우며 1987년 민주화로 획득한 ‘87 헌법’을 반대하는 태도를 보인다. 역사학계를 비롯해 학계는 어떤 해석에 대해 반대되는 입장이 나오면 건전한 논의와 합의를 통해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 ‘정반합’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 정치가 개입되면 학계의 건전한 논의나 자정 과정이 왜곡된다. 한국의 역사 전쟁이 지금처럼 격화되고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은 정부가 직접 역사 전쟁의 선수로 뛰기 시작한 이명박 정부 때부터다. 이명박 정부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 원년으로 삼자는 뉴라이트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정권 출범 직후 국무총리 산하에 ‘대한민국 건국 60년 기념사업회’를 설치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교학사 교과서 사태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 등과 함께 친일 인물 미화 작업 등 뉴라이트 시각으로 역사를 해석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일제강점기 독립전쟁 영웅들의 흉상을 철거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역사 전쟁이 절정에 이르렀다. 보수 정부에서 역사 전쟁이 격화되는 이유는 역사 해석을 이념 전쟁의 측면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과거를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해 미래 권력을 이어 가겠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린 것이다. 한국 현대 민주주의의 계보를 살펴본 ‘모두의 민주주의’ 저자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는 “1987년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의 공고화 과정에서 과거사 청산이 추진되는 가운데 한국 근현대사 역사 인식을 둘러싼 역사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진 것”이라며 “뉴라이트를 비롯해 보수적 사회운동이 시작된 것은 보수 세력이 친일·독재 청산을 내세우는 과거사 문제로 자신들의 정체성 혹은 주도권이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성재 충북대 교수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 당시 2023년 계간지 ‘문학인’ 겨울호에 ‘동상에게 죄를 물을 수 있는가’라는 글을 싣고 “논쟁은 반드시 민주적 가치, 타문화에 대한 존중, 인류애, 약자에 대한 배려와 같은 의식을 전제로 해서 이뤄져야 한다”며 “동상이 지닌 역사성과 가치를 논하기보다 정치적 의도를 앞세우는 바람에 논쟁이 전쟁으로 확산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역사 전쟁은 사실 과거를 해석하는 관점에 대한 문제다. ‘포스트 87’을 이야기할 때 정치, 사회, 노동, 복지, 경제 분야에 대한 논의는 활발했지만 문화예술 특히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다. ‘87체제’가 시작된 이후 뉴라이트가 등장해 지금과 같이 역사까지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역사 전쟁이 벌어지는 현시점에 다른 분야와 달리 적어도 역사 인식이라는 측면에서는 87체제의 변혁이 아니라 87체제 회복이나 바로 세우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지금처럼 역사 해석을 두고 국론이 분열되는 상황은 역사 해석을 정쟁에 이용한 정치권이 촉발한 만큼 해결도 정치권이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아직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은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유에 대해 “망인들의 문제와 평가는 역사가들과 시민사회에 맡겨도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역사학계는 이처럼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역사적 해석을 국론 분열의 빌미로 만들지 않고 통합의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하도록 학계에 맡겨야 한다는 말이다.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국가로 일컬어지는 역사공동체는 한국인이라는 존재자가 있음을 가능하게 만드는 존재”라면서 “뉴라이트처럼 한국이라는 존재 속에 우리가 존재자로 있었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몰역사적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종 다양성이 건강한 생태계를 형성하듯 정체성을 흔드는 극단적 주장은 배제하되 다양한 관점을 수용해 우리 스스로 미래 역사의 답을 만들어야 한다”며 “포스트 87체제에서는 제대로 된 미래 역사 인식을 위해 열린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속보] 조국, 복당 신청… 주말 文 만난다

    [속보] 조국, 복당 신청… 주말 文 만난다

    조국혁신당은 19일 조국 전 대표가 복당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오전 공지를 내고 “조국 전 대표는 어제(18일) 일과 시간 후에 조국혁신당 중앙당에 복당 원서를 접수했다”며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신속히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복당 신청을 했기 때문에 이번 주 중에 당원자격심사위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서 피선거권이 제한되자 탈당한 바 있다. 한편 조 전 대표는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풀려난 지 사흘 만인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조 전 대표는 이번 주 중으로 복당 절차를 마무리하는 한편 주말에는 고향인 부산, 선산이 있는 경남을 방문한다. 또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자신의 사면을 요청해 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진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할 예정이다.
  • “北으로 보내달라”…비전향장기수 6명 정부에 공식 요청

    “北으로 보내달라”…비전향장기수 6명 정부에 공식 요청

    비전향장기수 6명이 북으로 보내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1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통일부는 양원진(96), 안학섭(95), 박수분(94), 양희철(91), 김영식(91), 이광근(80) 씨 등 6명으로부터 최근 북송 요청을 받았다.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네바협약에 따라 판문점을 통해 안 씨를 송환하라고 촉구했다. 안씨 외 5명의 비전향장기수도 회견 이후 정부에 송환을 요구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비전향장기수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송환을 추진할지는 현재로선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안씨 측은 오는 20일 10시 파주 임진각에서 출발해 판문점으로 가겠다며 정부에 대북 통보, 민통선 통과, 유엔군사령부(유엔사) 협의 등 이동과 송환 절차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안씨는 1953년 4월 체포돼 국방경비법(이적죄)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42년간 복역한 후 1995년 출소했다. 김대중 정부가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으나 안씨는 “미군이 나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잔류했다. 비전향장기수의 북한 송환은 2000년 1차 송환 이후 25년간 없었다.
  • “DJ 사형 집행 가능성에 美 우려… 한미 양국 관계에도 위협 될 것”

    “DJ 사형 집행 가능성에 美 우려… 한미 양국 관계에도 위협 될 것”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美 대응 담겨체포~재판 과정 기록 56쪽 분량 포함‘DJ는 공정한 재판 받지 못했다’ 결론 “김대중씨에 대한 사형 집행 가능성에 관해 미국 국민과 의회, 정부의 우려가 크다. 한미 관계에도 위협이 될 것이다.” 1980년 12월 6일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미국대사는 당시 한국 대통령 전두환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김대중 사면 요청’ 친서를 전달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김대중 전 대통령 16주기를 맞아 카터 대통령의 친서를 비롯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이 기밀 해제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관련 문서를 18일 공개했다. 전두환 신군부가 권력 장악을 위해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당시 상황과 미국 정부의 대응을 살펴볼 수 있는 문서가 처음 공개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은 1980년 신군부가 북한의 사주를 받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일으켰다는 혐의로 김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화운동가 20여명을 군사재판에 부쳐 김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한 사건이다. 최근 기밀이 해제된 자료는 종이 상자 2박스, 약 3150장 분량으로 미 국무부 산하 인권 및 인도주의국에서 작성하거나 보관했으며 1980년 한국 주재 미국대사관이 국무부로 보낸 전문(電文), 내부 문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미국 정부가 김 전 대통령의 재판 상황을 낱낱이 보고한 기록도 있다. 국무부 법률고문실이 1980년 12월 22일 작성한 보고서는 총 56쪽 분량으로 체포 순간부터 재판에 이르는 과정을 제3자의 관점에서 상세히 담았다. 이 보고서는 김 전 대통령이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 중에는 1980년 8월 일본가톨릭정의평화협의회가 발행한 ‘광주에서 발생한 최근 사건에 관한 문서’ 등 5·18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문서는 계엄군의 무차별적 진압 행위를 “대량 학살과 암살”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관련 자료는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archive.history.go.kr)에서 볼 수 있다.
  • DJ 추모식에서도 악수 안 했다… 與 “내란 척결” 野 “정치 보복”

    DJ 추모식에서도 악수 안 했다… 與 “내란 척결” 野 “정치 보복”

    집권 여당과 제1야당 대표가 서로 악수는커녕 눈길도 주지 않는 냉랭한 대치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의 ‘개혁 입법’과 광복절 특별사면에 이어 특검의 압수수색 등으로 여야 간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8·22 전당대회 이후 협치의 계기도 마땅히 보이지 않아 대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16주기 추모식에 나란히 참석했지만 대화와 악수는 물론 서로 눈길도 주지 않았다. 정 대표는 이날 추모사에서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도 끝내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김대중”이라고 언급하면서 “오늘 당신이었다면 진정한 용서는 완전한 내란 세력 척결과 같은 말이라고 하셨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제1야당을 향한 날 선 발언을 이어 갔다. 정 대표는 추모사 뒤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과 악수했으나 송 원내대표와는 인사도 없이 자리에 앉았다. 둘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도 나란히 앉아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송 원내대표도 추모사에서 ‘정치 보복’을 언급하며 맞받았다. 송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했던 ‘정치 보복은 없다’는 약속을 대통령 재임 중에도 지켰다”면서 “통합의 중심에 서야 할 정치가 오히려 국민의 편을 가르고 정치 보복과 진영 갈등을 반복해서는 결코 대한민국이 전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 여당이 야당을 대화의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고 말살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 유사 이래 처음으로 야당의 당사를 침입해서 500만 당원 명부를 탈취하는, 개인정보 탈취를 하는 현실 앞에 김 전 대통령의 포용과 관용의 정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달 초 취임 직후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내란 세력으로 규정한 국민의힘과의 대치 정국을 지속하고 있다. 오는 22일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여야 관계가 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이른바 탄핵 반대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치 국면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당내 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강성 일변도 리더십이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당내 인사는 “이재명이라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이 있었던 시절의 민주당과 지금은 달라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5.4% 포인트 하락한 51.1%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8.5% 포인트 하락한 39.9%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6.4% 포인트 상승한 국민의힘(36.7%)과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전반적으로 여권에서 총체적이고 종합적으로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며 “앞으로도 선명성 경쟁만을 펼치려 한다면 여론은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 정치 활동 재개한 조국 “국민의힘 의석, 지금보다 반 이상 줄여야”

    정치 활동 재개한 조국 “국민의힘 의석, 지금보다 반 이상 줄여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8일 특별사면 사흘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서면서 본격 정치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내년 지방선거 혹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까지 공식화하면서 향후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행보를 차근차근 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서거 16주기를 맞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참배 이후 기자들을 만나 “여전히 윤석열과 단절하지 못한 채 비호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정치적으로 한번 더 심판해야 한다”면서 “내년 지방선거, 총선을 통해 국민의힘 세력수, 의석수를 지금보다 반 이상 줄여야 한다. 저의 목표이며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결정을 안 했다”며 “어떻게든 (내년) 6월 국민 선택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권 도전 여부에는 “너무 먼 이야기”라고만 했다. 특사를 둘러싼 반발 여론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공개 행보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조 전 대표가 사흘 만에 바로 정치 행보를 재개하면서 향후 그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조 전 대표는 이번 주중 혁신당 복당 절차를 마무리한 뒤 오는 11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 자리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후 당대표로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대표가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 경기지사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대표직을 7개월 만에 던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에 힘이 실린다. 특히 광역단체장에 당선되면 중앙정치에서는 멀어진다는 점이 대권 주자로서 조 전 대표에게 부담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노린다면 현재로서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강훈식 비서실장의 대통령실 행으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출마가 가능하다. 여당에서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부산 북구갑을 노려 볼 수도 있다. 어느 지역구든 조 전 대표가 배지를 단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패배가 될 수 있다. 이에 합당 가능성도 계속 거론된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친명(친이재명)이 아닌 친문(친문재인)으로 봐야 하는 혁신당이 계속 호남에서 지지를 얻게 되면 민주당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며 “합당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합당이 된다면 현재로서 마땅한 차기 주자가 보이지 않는 여당에서 조 전 대표의 입지는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조 전 대표는 합당 문제에 대해 “저도 의견 수렴을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절대 과거 정의당처럼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재명 정부, 대통령과 차별화하면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조 전 대표의 정치 행보 재개에 비판을 쏟아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조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시사하는 등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양심도, 성찰도, 반성도 없는 조국의 파렴치한 행태는 이재명 정부의 발목만 잡을 뿐”이라고 했다.
  • “노란봉투법, 노무현 정신과 어긋나… ‘노사관계 사법화’ 초래” [최광숙의 Inside]

    “노란봉투법, 노무현 정신과 어긋나… ‘노사관계 사법화’ 초래” [최광숙의 Inside]

    사회적 공론화·공개 토론 필요사용자엔 감당 어려운 의무 부과노조 권한 확대하며 책임 면제 문제하청 노조·원청 사업자 갈등 초래노사 자율 후퇴할 수밖에 없어져사측 손배 제한, 노사대등 원칙 위배노조는 더이상 사회적 약자 아냐해외투자 등 경영 전반 쟁의 우려‘프랑스판 노란봉투법’ 위헌 폐기노동운동의 과도한 정치화 안 돼노무현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대환 인하대 명예교수를 지난 11일 만났다. 최근 몇 년간 언론 인터뷰를 피했던 그를 세상 밖으로 불러낸 것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었다. 김 전 장관은 “이 개정안은 노동쟁의 대상을 대폭 확대하면서도 그 규정이 모호해 법이 시행되면 노사 간 법 적용을 놓고 다투다 결국 법원에서 결론을 내리는 ‘노사관계의 사법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사측의 손배소 제한과 관련해서는 이미 노무현 정부 때 논의가 있었지만 노사대등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법 개정이 추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음주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을 강행 처리한다고 한다. “우리 경제·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법안인데 사회적 공론화와 공개 토론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 ●일방 처리 말고 사회적 공개 토론 필요 -이 개정안은 문재인 정부 때도 추진되지 않았나. “문재인 정부 때 개정안이 제출됐지만 국회 회기 종료로 자동 폐기돼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 때는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작 개정안의 내용에 관한 토론과 공론화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제 여당이 된 민주당이 기세등등하게 거부권 우려 없이 일사천리로 밀어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민생개혁 법안이라며 속도전을 펴고 있다. “법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데는 보편성과 현실정합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 개정안은 사용자에겐 감당하기 어려운 의무를 부과하고 권리를 제한하는 반면, 노조에 대해선 활동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면서 책임은 크게 면제해 주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공론의 장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실제 시행 시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나. “하청업체 노조의 원청 사업주와의 교섭 요구가 줄을 이을 것이다. 우선 법리적으로 교섭 창구 단일화와 원청 사업자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처벌 가능 여부가 문제가 될 것이다.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자’(사용자)의 적용 여부를 놓고 갈등이 야기될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이 ‘노사관계의 사법화’로 이어지면 노사 자율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 -법안에는 불법 파업이라도 노조의 배상 책임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용자의 노조·근로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반면, 노조 측의 면책 범위는 크게 확대해 결과적으로 불법 파업을 조장하게 될 것이다. 이 조항에는 노조는 사회적 약자라는 화석화된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노조는 더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 조합원 역시 경제적 약자일 수는 있지만 사회적 약자는 아니다.” -하청업체 노조의 교섭권을 대폭 확대하겠다는데 실제 노동 현장을 보면 대기업 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권리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말 따로 행동 따로 아닌가. “사실이다. 비정규직·하청 근로자의 지위 향상을 위한 지름길은 정규직 위주의 대기업 노조가 비정규직과 하청 근로자를 조합원으로 받아들여 단일 노조를 결성하는 것이다. 이 단일 노조가 원청 대기업과 교섭하면 앞에서 지적한 법리적인 문제는 해소된다. 연대도 확대·강화될 수 있다. 개정안은 근로자가 아닌 사람도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는데, 대기업 노조는 왜 비정규직이나 하청 근로자의 노조 가입을 배제하나. 자신들의 기득권 침해를 경계하기 때문이다.” ●하청 근로자 노조 가입 배제하는 대기업 노조의 이중성 -앞으로 중앙부처나 지자체들이 수백개의 산하 공공기관 노조와 교섭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지 않을까. “교섭 대상 기관을 법으로 특정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민간부문에서 원청 사업자와 하청 노조의 교섭이 이뤄지고 확대돼 나간다면 공공부문에서도 그러한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공공부문은 노조 조직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의당 그렇게 될 것이다. 머지않아 공공부문 노조가 ‘장관 나오라’, ‘총리 나오라’고 소리치는 현상이 현 정부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노동쟁의 대상을 기존 ‘근로조건의 결정’에서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 결정’으로 넓혔다. 모든 경영 행위가 노동쟁의 대상이 될 수 있지 않나. “너무 안이한 현실 인식의 소치다. 근로조건의 변화는 경영상의 필요에 따른 거의 모든 사업상의 결정에 수반된다. 노조가 해외투자를 포함해 사실상 모든 경영 행위로 쟁의 대상을 확대하는 논리를 개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노동부 장관으로 일하던 노무현 정부 때는 노조의 이런 요구가 없었나. “불법 파업이라도 노조의 배상책임을 제한하는 내용을 법률로 정하자는 논의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있었다. 제가 노동부 장관에 취임한 2004년 국회 본회의에서 한 의원의 ‘사용자의 노조와 근로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에 지체 없이 “없다. 누구든 손해를 입었을 때 상대방에게 배상을 청구할 권리는 법적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답했다. 당시 이 답변이 ‘진보’ 관점에서 논의돼 온 사안을 부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모양이다. 뒤에서 대통령도 아닌 장관이 독단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고 웅성거렸다. 사실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협의를 통해 이미 정리된 사안이었다.” -노 전 대통령과 어떤 논의가 있었나. “노동자에게 우호적이던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취임 후 화물연대 파업을 계기로 기존의 노동관에서 벗어나 보다 균형적인 사고를 갖게 됐다. 당시 ‘정부가 (노동계에) 손을 내밀었는데 노조는 이 손을 물어뜯으려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노 전 대통령은 20여년 전 이미 ‘노동문제의 사법화’를 걱정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진보 진영인데 왜 민주당과 입장이 달랐나. “노 전 대통령은 진보 성향이지만 균형 감각이 뛰어난 현실주의자였다. 우리 사회를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진보인데 불법 파업에 대한 면책은 그렇지 않다고 본 것이다. 이는 노무현 정신과 법치를 훼손할 뿐이다.” ●불법 파업 노조 면책, 佛 위헌 폐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도 외국 기업의 한국 철수 가능성을 거론하며 법안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다른 나라는 어떤가. “원청 사업자들이 하청 노조와 교섭하는 것을 선진국에서 볼 수 있다고 해서 이번 개정이 선진 입법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기 힘들다. 우리(기업별 노조)와는 달리 산별노조 체제라서 가능한 일이다. 우리처럼 하청의 비중이 높지 않고 다단계도 아니다. 불법 파업이라도 노조의 배상책임을 제한하는 편파적인 사례는 들어 본 적이 없다. 프랑스가 비슷한 법을 도입했다가 위헌 결정을 받아 폐기한 적이 있다. 영국의 경우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한도를 규정했는데 조합원에 대해서는 한도가 아예 없다.” -다른 나라에선 사례를 찾기 어려운 법을 왜 만들려고 하나. “노동자는 사회적 약자니까 저항하는 게 당연하고, 그것이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노란봉투법이라는 표현은 이런 감성의 정치적 동원이다. 파업 남용 가능성 문제는 제쳐두고 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에 따른 고통 측면만 호소하고 있다.” 노란봉투법은 2014년 법원이 쌍용자동차와 경찰이 노조 관계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47억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하자 시민들이 노란 봉투에 성금을 넣어 보낸 데서 유래했다. ●노동운동의 과도한 정치화 문제 -평소 한국의 노사관계는 비대칭이라고 했는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뜻이다. 과거에는 노사관계가 사측으로 치우쳤으나 1987년 민주화 이후 점차 노측으로 기울어지게 됐다. 특히 ‘노동 존중’을 내건 문재인 정부는 이 기울기를 결정적으로 심화시켰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문자 그대로 ‘노동운동장’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노란봉투법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노동단체의 ‘청구서’라는 지적이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한 전투적 실리주의의 법제적 보장이라고 할 수 있다. 노동운동의 과도한 정치화 문제이기도 하다. 노조에 책임이 있지만 정치권에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후진 분야인 정치가 후진성을 벗어나야 노사관계도 정상화, 즉 합리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답답하다.” -과거 인하대 교수 시절 개혁적인 행보를 했다. 그런데 노조에 쓴소리를 하는 입장으로 바뀐 이유는. “활동가를 비롯해 노동운동가들을 친구로 둔 인연으로 노동문제에 ‘개입’하면서 정부나 사용자는 물론 노조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내 입장이 바뀐 것이 아니라 대기업·공공 노조의 기득권이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의 한 요인이 되고 노동운동이 속물 정치화돼 필요 불가결한 구조개혁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을 어찌 외면할 수 있겠는가.” ■김대환 전 장관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경제노동분과 위원장, 노무현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 노사정위원회(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노동정책 관련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낸 노동 전문가다. 전직 장차관, 학계·관계·법조계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일자리연대 상임대표를 거쳐 현재는 명예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최광숙 대기자
  • 지원받았으니 말 들어라?… ‘관치’ 그림자 속 시들어가는 K컬처[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지원받았으니 말 들어라?… ‘관치’ 그림자 속 시들어가는 K컬처[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지원하되 간섭않는다 원칙 사라져”문체부, 도서전 보조금 2년째 끊어공무원 출신 국악원장 거론도 논란정부 지원 대상 자율·점검 균형 필요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문화 산업은 발전을 거듭해 꽃을 피웠다. K팝을 필두로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국, 중동 등 세계로 나아가는 추세다. 2016년 60억 달러(약 8조 7000억원) 수준이었던 콘텐츠 수출액은 2019년 100억 달러를 처음 넘었고 2023년 133억 달러를 돌파했다. 세계적인 콩쿠르 등에서도 한국 연주자가 두각을 보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국가문화지수 종합 순위는 10위다. 문화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국가 투자가 늘어나면서 정부가 민간을 과도하게 통제하는 ‘관치’에 대한 논란도 불거진다. 이재명 정부에선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지금의 ‘K컬처’는 그 시작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문화 정책에서 찾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전 대통령은 문화를 21세기 전략 산업으로 보고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속에서도 처음으로 정부 전체 예산의 1%를 문화 분야로 배정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했다. 당시 기조가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문화 정책을 만들고 문화예술 단체나 예술가에게 지원금을 주는 구조가 이어지며 관치 논란도 뒤따랐다. 그 부작용이 최고조에 이른 게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불거진 ‘문화계 블랙리스트’다. 당시 정부는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 명단을 작성하고 의도적으로 각종 지원에서 배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의 2018년 5월 종합발표에 따르면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본 문화예술인이 8931명, 단체가 342개로 집계됐다.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 한국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을 받은 봉준호 감독 역시 명단에 포함됐다. 피해 문화예술인 단체인 ‘블랙리스트 이후’의 정윤희 디렉터는 이에 대해 “소통을 거부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관료 독재’로 볼 수 있다”면서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처럼 윤석열 정부 들어 관료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 첫 문체부 수장이었던 박보균 전 장관 시절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와의 갈등으로 논란을 빚은 서울국제도서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 전 장관은 2023년 8월 “5년간 도서전 입장료 등 수익금 상세 내역을 누락했다”는 이유로 출협을 ‘이권 카르텔’로 규정하고, 윤철호 회장 등을 수사 의뢰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달 7일 관련 사건을 ‘혐의 없음’(불송치)으로 종결했다. 출협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서울국제도서전에 대한 근거 없는 수사 의뢰는 감사와 수사까지 합쳐 2년 넘는 시간 동안 협회와 업계를 옥죄는 수단으로 기능했다“면서 “독서 정책, 저작권 정책, 각종 예산 집행, 민관협치 구조의 파괴 등 윤석열 정부 시기 출판 정책은 육성이 아니라 억압이라고 불러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이 퇴임 전 진행한 인사는 ‘알박기’ 논란도 불렀다. 올해 초 인사혁신처가 추린 신임 국립국악원장 후보 3명 가운데 문체부 고위 관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국악계 반발을 불렀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민간만 지원하던 국악원장 공모에 공무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 대통령령을 개정한 사실도 확인됐다. 유 전 장관은 지난 4월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과 정용욱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를 임명·승인했다. 5월에는 김명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과 우상일 국립문화공간재단 대표를 임명하는 등 정권 교체기에 인사권을 과하게 휘둘렀다는 지적을 받는다. 문체부가 국립오페라단과 국립합창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등 5개 단체 이사회의 통합에 나서고 국립예술단체 지방 이전 방안을 문화예술계와 별다른 상의 없이 추진하다가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문화연대의 김재상 사무처장은 “문체부 지원을 받는 문화예술기관이나 문화예술인을 시혜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지원해 주는데 뭐가 더 필요하냐’는 식의 접근, 나아가 ‘지원해 줬으니 우리 말을 들어야 한다’는 식의 관치 문화가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새 정부에서는 관과 민이 소통하는 통로를 넓히고 예술가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예산이 새지 않도록 점검하는 구조를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세준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는 “지원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확인하는 게 당연하다. 특히 중앙 정부 입김이 잘 닿지 않는 지역 문화예술계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의 문체부는 각종 지원사업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지원 대상의 자율과 점검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 한다”고 짚었다. 과거 정부의 관치 관련 피해 역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 디렉터는 “법을 마련해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비슷한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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