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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빈♥손예진 결혼식 어땠나…우아한 ‘A라인 드레스’ 선택

    현빈♥손예진 결혼식 어땠나…우아한 ‘A라인 드레스’ 선택

    배우 현빈(40)과 손예진(40)이 결혼해 톱스타 커플이 탄생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북한 장교와 재벌 상속녀로 출연해 달콤하면서도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꽃피운 두 사람은 2년의 열애 끝에 실제 부부가 됐다. 현빈과 손예진은 31일 이날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 애스톤 하우스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이번 결혼식은 비공개인만큼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손예진, 웨딩 화보와 본식서 각각 다른 브랜드 웨딩드레스 착용 두 배우의 소속사는 앞서 이날 낮 웨딩화보 두 장을 공개했다. 한 장은 야외의 플라워 아치 앞에서 찍었고, 다른 한 장은 스튜디오 컷이다.야외 사진 속 손예진이 선택한 오프숄더 드레스는 세계적인 웨딩드레스 브랜드 ‘베라왕(Vera Wang)’의 2020 봄 브라이덜 컬렉션 드레스다. 우아한 레이스 소재의 레이스가 어깨와 팔을 감싸 손예진의 가녀린 쇄골과 어깨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특히 반묶음 헤어스타일로 여성미를 더했다. 베라왕은 배우 심은하와 김남주, 영국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결혼한 빅토리아 베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장녀 제니퍼 게이츠 등 국내외 스타들이 결혼식에서 선택한 브랜드다. 스튜디오 컷에서 손예진은 스퀘어 네크라인의 민소매 비즈 장식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이 웨딩드레스는 ‘엘리 사브(Elie Saab)’의 2022 봄 브라이덜 컬렉션 드레스로 알려졌다.결혼식 드레스는 풍성한 ‘A라인 드레스’ 선택 손예진이 가장 중요한 순간인 결혼식에서 선택한 드레스는 웨딩 드레스 디자이너 미라 즈윌링거(Mira Zwillinger) 의 드레스로 알려졌다. 풍성한 A라인 드레스로 더욱 우아한 느낌을 살렸다. 미라 즈윌링거는 이스라엘 출신의 엄마 미라와 딸 리히 즈윌링거가 만든 브랜드다.헤어메이크업...“퓨어하면서 우아한 웨딩 느낌” 이날 손예진 헤어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제니하우스는 규격화된 웨딩 헤어, 메이크업이 아닌 신부 손예진의 아름다운 개성을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손예진 메이크업을 담당한 제니하우스 무진 원장은 “퓨어하면서 우아한 웨딩 느낌을 담고 싶었다. 피부결을 살린 깨끗한 베이스로 유리알처럼 은은한 광채를 표현했고, 예쁜 눈매를 살리기 위한 오렌지와 핑크톤으로 싱그럽고 자연스러운 눈매를 연출해 평소보다 더욱 사랑스럽고 반짝이도록 아이 메이크업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제니하우스 구미정 원장에 따르면 손예진은 페이스 라인의 잔머리를 활용해 작은 얼굴을 더욱 작고 어려 보이도록 했다. 한편 현빈과 손예진은 2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두 사람은 영화 ‘협상’을 통해 친분을 쌓았고 두 차례 열애설이 불거졌으나 부인했다. 이후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으로 발전했고 지난해 1월 종영 후 열애 사실을 밝혔다. 그리고 지난달 10일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 헌재 미제사건 급증… 국민 기본권 침해 심각

    헌재 미제사건 급증… 국민 기본권 침해 심각

    헌법재판소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미제사건’의 규모가 지난해 1500건을 돌파한 것으로 2일 나타났다. 9명의 헌법재판관이 매년 2000~3000건가량 사건을 처리하고 있지만 접수 건수도 폭증하면서 미제사건이 계속 누적되고 있는 것이다. 기본권 수호의 ‘최후 보루’인 헌재가 판단이 시급한 사안을 다루지 못하는 경우까지 벌어져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헌재에 따르면 접수 이후 결론을 내지 못해 미제 상태로 남은 사건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1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000건을 넘긴 이후 2년 만이다. 이 중 헌법소원 사건이 1442건으로 전체 약 95%에 해당한다. 헌법소원은 헌법정신에 어긋난 법률 때문에 기본권 침해를 당했을 때 헌재에 구제를 청구하는 제도다. ●박근혜 탄핵 이후 헌소 청구 급증 영향 헌재법 제38조는 ‘심판사건을 접수한 날부터 180일 이내’에 헌재가 사건을 마무리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권고 사항인 탓에 심리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처리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 지난해 1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자영업자 단체들은 정부의 코로나19 영업제한 조치에 반발하며 헌법소원을 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 청구대리인을 맡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김남주 변호사는 “헌재에 사건이 많고 심리 부담이 크긴 하지만 이번 일처럼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큰 사안은 신속하게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며 “헌재 결정이 늦어지면서 사회적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헌재의 미제사건은 특히 최근 5년 사이 급증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헌재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헌법소원 청구 건수 자체가 증가하며 미제 건수도 늘었다는 것이 법조계의 분석이다. 헌재의 평균 사건처리 기간은 현재 1년 2개월에 달한다. ‘대기줄’이 길어지면서 수년간 심리 과정도 없이 기다리다가 뒤늦게 소송 요건의 흠결 등을 이유로 각하 결정을 받는 경우도 있다. 박근혜 정부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헌재의 2019년 12월 27일 결정도 그런 경우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9명과 유족 12명은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가 일본 정부와 위안부 문제를 합의하자 이듬해 3월 헌법소원을 냈다. 그런데 헌재는 3년 9개월 뒤에서야 “국가 간 비구속적 합의는 헌법소원 심판청구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각하 결정을 내렸다. 그사이 사망한 청구인에 대해서는 심사절차가 자동으로 종료됐다. 헌법소원을 낸 위안부 피해 할머니 중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세상을 떠난 이들은 모두 15명이었다. 직접 피해 당사자 중 절반 이상이 법적 판단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한 셈이다. 헌재에 남은 미제사건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노동조합 쟁의행위를 업무방해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 제기된 현대자동차 노조의 헌법소원 심판이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조합 간부들은 2010년 3월 비정규직 해고 통보를 받고 휴일 특근을 세 차례 집단거부해 업무방해 혐의로 3심까지 유죄가 확정됐다. ●현대차 노조 헌소는 10년째 결론 안 나 그러자 이들은 2012년 2월 17일 휴일 특근 거부가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헌재에 판단을 구했지만 헌법소원 사건은 10년째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헌재가 계속 판단을 미루자 일각에서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선고한 사건을 헌재가 다시 보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건의 경중이나 난이도를 따지지 않고 획일적으로 모든 사건에 대해 날짜를 정해서 특정 기간 안에 심리하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도 “그럼에도 국민들로서는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면 권리구제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는 만큼 사건 우선순위를 정하는 규칙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제사건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배경에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심리 요건에 맞지 않는 사건이 헌재로 너무 많이 접수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 실제 헌재가 지난해 접수한 사건 2827건 중 2161건은 각하 결정을 받아 76.4%가량이 본안 심리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전체 사건처리 건수 대비 각하율은 연평균 74.8% 수준이었다. 헌법재판소는 9인 재판관을 3명씩 나눠 3개의 지정재판부를 운영하고 있다. 지정재판부는 사건을 사전심사해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전원 일치된 의견으로 판단한 경우 청구를 각하하는 역할을 한다. 기본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건까지도 헌법재판관이 일일이 심사를 하기 때문에 각하 결정을 내리는 데만도 시간이 상당히 소비되는 구조인 셈이다. 각하 사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청구가 부적법하고 그 흠결을 보정할 수 없는 경우’다. 다른 구제절차를 모두 거치지 않았거나 청구기간이 지난 경우, 대리인 선임이 없는 경우에도 각하된다. 지난 10년간 헌재의 연평균 사건 인용률은 약 3.9%에 불과했다. 이에 헌재가 본래 기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건 선별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계속해서 나온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에서 다루는 헌법은 법원의 법률해석과 달리 추상적 규범인 만큼 그 사회의 분위기와 시대정신을 반영해야 해 해석과정이 복잡하고 심리기간도 길 수밖에 없다”며 “헌재는 국가의 기본권 침해와 같이 특정 요건을 갖춘 사건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받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참여연대 “손실보상 소급적용하고 임대료 분담해야”

    정부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320만명에게 100만원 상당의 방역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보상책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참여연대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손실보상 대상에 사적인원 제한 조치에 따른 피해를 포함하고 임대료 분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가 요구한 개선안에는 손실보상 소급적용, 손실보상 피해보정(인정)률 100%로 확대, 소상공인 외 매출 감소 업종에 대한 피해지원 대책, 상가 임대료 분담 대책 마련 등이 담겼다. 지난 7월 이후 자영업자에게 손실액의 80%를 보상하는 소상공인지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피해를 구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참여연대의 설명이다. 양창영 변호사는 “소상공인은 (7월 이전까지) 1년간의 손실에는 보상을 받지 못했다”면서 “80%라는 피해인정률에도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에게 손실보상을 해도 임대료로 빠져나가는 만큼 정부가 임대료 분담 대책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남주 변호사는 “손실의 80%만 보상을 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20%는 사회구성원이 감내해야 한다는 논리인데 임대인은 사회적 책임을 전혀 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전국의 사적모임 인원을 4인으로 제한하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부의 방역지침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상황으로 굉장히 어렵지만 방역이라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원칙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 “나훈아 공연에 ‘왜 지금하냐’ 댓글…그렇게 기다리다 2년 흘렀다”

    “나훈아 공연에 ‘왜 지금하냐’ 댓글…그렇게 기다리다 2년 흘렀다”

    음공협 ‘위기의 대중음악공연업’ 세미나“공연장 방역 허들 높아…질서 봐달라”피해에 비해 손실 보상 적다는 지적도“지난 주말 나훈아씨의 부산 공연 기사에 ‘이런 분위기에서 공연 해야 하냐’는 댓글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공연계는 ‘나중에 하자’는 만말 듣다가 2년이 지났습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가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개최한 ‘위기의 한국대중음악공연업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 세미나에서 이종현 음공협 회장은 코로나19로 이후 업계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이 회장은 “공연 업계의 방역 허들은 다른 분야에 높았다.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포함해 백신 패스 상용화 전부터 자발적으로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개별 공연에 주목하기 보다 그 안에서의 질서를 봐달라”고 호소했다. 음공협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약 2년간 대중음악계가 공연을 연 기간은 8개월에 불과하다. 집합금지와 거리두기 적용으로 공연을 열지 못해 대중문화공연업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이 90% 감소했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정부 희망회복자금 지원 유형 및 금액에서 40~60% 구간으로 분류됐고, ‘소소티켓’ 이나 소비지원쿠폰에서도 제외됐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고기호 음공협 부회장은 ‘코로나 시대 대중음악공연업에 대한 정부 지원과 보상 사례’ 발제에서 “대중음악공연업은 정부 지침에 따라 영업 활동을 하지 못한 집합금지, 영업제한 업종임에도 경영위기업종으로 분류됐다”며 “K컬처를 이끈 한국대중음악공연의 위상과 노고에 맞는 지원과 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손실 보상이 피해에 비해 적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남주 변호사(법무법인 도담)은 “비례원칙을 위반한 과도한 재산권 제한으로서 위헌성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지원이 피해에 비해 과소한 만큼 손실보상 입법화나 시행령 개정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양우 전 문체부 장관은 “공연장 현장 감염 사례 통계를 내는 등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고, 방역당국에서도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중문화 단체들도 거버넌스에 들어가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한다면 좋은 정책 제안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좌절한 자의 순수성과 아름다움/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좌절한 자의 순수성과 아름다움/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나의 꿈은 너의 꿈, 함께 꾸는 꿈”, “외로운 밤길에서 우리 서로 만나고 기쁨도 괴로움도 모두 함께 겪어 왔다”, “너와 나의 꿈은 사라져 가고 우리들의 갈 길 달라진 것은”, “그대 아는가 모멸을 이겨 내고 사랑을 쌓아 가는 우리들 내일”. 이 문장들은 김판수 창작곡집 ‘길동무’(작사ㆍ작곡 김판수)에 수록된 노래 가사들이다. 이 음반을 들으며 시대의 고통과 정면으로 마주한 한 청년의 순수한 마음과 맑은 서정, 절제된 슬픔을 느꼈다. 모든 노래가 가슴에 깊이 박히지만, 특히 표제곡 ‘길동무’와 지은이가 직접 부른 마지막 곡 ‘서울길’의 깊은 여운과 사무치는 가사가 마음을 헤집었다. 이 노래들은 1969년 5월 김판수 선생이 스물일곱 살, 꿈 많았던 청년 시절 이른바 ‘유럽·일본 유학생 간첩단 조작 사건’에 연루돼 5년간 감옥살이를 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그는 대전교도소에서 밴드에 들어가 혼자 교본을 보고 기타를 익혔으며, 귀동냥으로 작곡 기초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길동무’에 수록된 노래를 만들었다(‘창살 갇혀 지은 노래들 50년 만에 길동무들에게 바쳐요’, 2021. 10. 10). 감옥에서 도금을 배운 그는 출옥 후에 도금 전문기업 ‘호진플라텍’을 창립해 뜻깊은 성취를 이루었다. 최근에는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익천문화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나는 ‘길동무’에 수록된 노래를 들으며, 발터 베냐민이 프란츠 카프카를 일러 표현했던 ‘좌절한 자의 순수성과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이 음반을 접한 시간에 함께 읽은 책은 문학평론가 임헌영 선생이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 편력을 유성호 교수와의 대담 형식을 통해 정리한 신간 ‘문학의 길 역사의 광장’이다. 박정희 유신정권 시절이던 1974년 이른바 ‘문인간첩단(조작) 사건’과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5년여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고난과 형극의 길이었다. 이 책에는 기구한 가족사, 두 차례에 걸친 생생한 감옥 체험, 재일유학생 서승과 김남주 시인 등 감옥에서 만난 사람들 얘기, 출옥 이후에도 이어진 사회와 문단의 편견과 생활고 등이 기록돼 있다. 또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주도하고 민족문제연구소 활동을 통해 뒤틀린 현대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분투했던 문학평론가 임헌영의 면모가 알알이 박혀 있다. 우리 나이로 올해 여든하나와 여든에 이른 임헌영과 김판수의 인생은 자신이 마주한 불행과 고통을 온몸으로 통과하며 의미 깊은 결실을 이룬 역정이었다. 이들의 고투는 이 혼탁하고 어려운 시대에 그래도 희망이 존재한다는 상념을 키우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들과 함께했던 우정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이들이 감옥에서 만난 동지들, 이들을 돕는 과정에서 우정을 쌓았던 ‘길동무’들은 이후 이들의 인생에서도 ‘사람의 도리’와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고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나침반으로 작용했으리라. 아마도 이런 얘기가 치열한 생존 경쟁과 탐욕스러운 정치 싸움 속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릴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는 어떤 구체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커다란 고난을 극복하며 말년에 의미 깊은 결실을 이룬 이들의 행보는 극히 드문 예외이리라. 이들보다 더한 불행과 아픔을 겪고도 아무런 보람과 보상 없이 세상을 뜬 사람도 무수히 많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내 인생이 크게 바뀌지 않을 거라는 비관이 우리 사회를 흐르고 있다. 하지만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유신정권의 억압적 체제에서 간첩으로 몰렸지만, 끝내 생존해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나란히 팔순을 통과한 이들의 행보는 희망 없이 묵묵히 일상을 영위하는 모든 이들에게 인생은 그래도 살 만하다는 가능성을 선사한다. 책 한 권과 음반 하나가 온통 마음을 뒤흔들었던 2021년 10월 가을의 어느 날 이야기다.
  • 불공정 거래 금지·영세업체 구제… ‘플랫폼 갑질’ 손본다

    불공정 거래 금지·영세업체 구제… ‘플랫폼 갑질’ 손본다

    사업자 계약 해지 등 사전통지 의무화분쟁 발생 때 해결할 조정협의회 신설“20% 달하는 수수료 부담 바로잡아야”최근 ‘갑질’ 논란이 벌어진 카카오를 비롯한 거대 온라인플랫폼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여당에서도 연내 관련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9일 당정에 따르면 온라인플랫폼 규제 관련 법안은 지난해부터 발의되기 시작해 현재 정부입법안 1개와 의원입법안 7개가 국회에 계류돼 있다. 가장 대표적인 법안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월 정부 입법으로 발의한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이다. 플랫폼 특성을 고려한 불공정 거래행위 금지 조항을 신설하고 일방적인 서비스 제한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입점업체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자에게 계약을 해지·변경하거나 서비스를 제한하고자 할 때 사전통지를 해야 하는 의무도 부과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플랫폼 사업자도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영세 입점업체가 신속한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현재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분쟁이 발생해도 해결할 창구가 부족한 상황인데, 이를 위해 분쟁조정협의회를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불공정 행위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입점업체의 피해를 신속하게 구제할 수 있도록 동의의결(자진시정) 제도도 플랫폼 산업에 적용하기로 했다. 규제가 플랫폼 산업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해 형벌 조항은 플랫폼 사업자의 입점업체에 대한 보복행위나 시정명령 불이행 행위에만 한정해 적용하기로 했다. 택시, 대리운전, 음식점 등 거대 플랫폼에 속해 있는 영세 입점업체들은 조속히 관련 규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거대 플랫폼이 무료 서비스로 시장에 진입해 독과점적 지위로 올라선 뒤, 강력한 프로모션 정책으로 입점업체들을 위협하는 유형이 반복되는 만큼 ‘수수료 갑질’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조항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인 김남주 변호사도 “(현재 발의된 법안상) 보호 규정이 약하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현재 법안에 명시된 불공정 행위도 너무 추상적이다 보니 좀더 유형화하고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여당도 정기국회 내 통과를 목표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화를 막는 법안 통과를 주도한 데 이어 이번엔 국내 거대 플랫폼의 갑질 관행을 대대적으로 손보겠다는 것이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약 20%에 달하는 플랫폼 수수료는 소비자와 입점업체에 큰 부담”이라며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업체 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느라 많은 시간이 걸려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여당과 정부에서 거대 플랫폼에 대한 규제 의지를 내보이면서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7.22% 떨어진 12만 850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도 2.56% 내린 39만 9000원에 마치며 2개월여 만에 40만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틀 새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19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이다.
  • 대선 앞두고… 거세진 ‘테크래시’

    대선 앞두고… 거세진 ‘테크래시’

    與 ‘플랫폼 공정화법’ 등 독점 제동 나서금융위 “규제 예외 없다” 강공 드라이브네이버·카카오 이틀 새 시총 19조원 증발네이버·카카오로 대표되는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해 정치권이 강력한 규제에 나서며 이른바 ‘테크래시’(테크놀로지와 백래시의 합성어·IT 기업에 반발하거나 제재를 강화하는 현상)가 관련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들이 빅테크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논의가 분출하는 모습이다. 9일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전날에 이어 하락하며 이틀 새 증발한 양사의 시가총액 합은 18조 8140억원에 이르렀다. 국내 ‘빅테크 빅2’를 향한 여당 투톱(당대표·원내대표)의 강성 발언으로 전날 급락한 주가가 이틀째 속절없이 밀린 것이다. 여기에 이날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빅테크·핀테크 플랫폼도 규제에서 예외가 없다는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을 재차 밝히는 등 금융위를 비롯한 관련 부처들은 최근 여권의 ‘강공 드라이브’와 보폭을 맞추며 업계와 날을 세우고 있다. 특히 여권에서는 다음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테크래시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우리 플랫폼 기업들이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활용해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의 문제를 더이상 바라만 볼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커진 것이다. 당장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등은 최근 들어 다시 입법에 힘이 실리고 있고, 주요 IT 기업 대표들이 줄줄이 국감장에 불려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여당은 앞서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화를 막는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안팎의 우호적인 여론을 확인하며 ‘빅테크 때리기’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여당의 강공 드라이브에 업계는 일단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대한 규제로 결국 반사이익을 보는 것은 아마존, 구글 같은 해외 업체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일각에선 관련 법안들이 발의된 뒤 1년 가까이 무관심하던 정치권이 대선이 다가오니 허겁지겁 ‘플랫폼 때리기’를 화두로 잡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인 김남주 변호사는 “국회에서 관련 법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동안 플랫폼과 관련된 수많은 소비자, 사업자들은 아무런 제도적 장치 없이 불공정한 계약 아래 놓여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 여권의 테크래시...한국도 ‘빅테크 때리기’ 가속화

    여권의 테크래시...한국도 ‘빅테크 때리기’ 가속화

    네이버·카카오로 대표되는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해 정치권이 강력한 규제에 나서며 이른바 ‘테크래시’(테크놀로지와 백래시의 합성어·IT 기업에 반발하거나 제재를 강화하는 현상)가 관련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들이 빅테크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논의가 분출하는 모습이다. 9일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전날에 이어 하락하며 이틀 새 증발한 양사의 시가총액 합은 18조 8140억원에 이르렀다. 국내 ‘빅테크 빅2’를 향한 여당 투톱(당 대표·원내대표)의 강성 발언으로 전날 급락한 주가가 또다시 속절없이 밀린 것이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카카오페이 등이 운영하는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미등록 중개행위라고 규정하며 사실상 핀테크 규제에 나서는 등 최근 여권의 강성 드라이브에 주요 부처들까지 보폭을 맞추며 정부·여당과 빅테크 사이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권에서는 다음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테크래시가 확산하고 있다. 미 워싱턴 정가의 강력한 반독점 법안과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 등 주요국들이 빅테크 견제에 나선 상황에서 최근 우리 플랫폼 기업들이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활용해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의 문제를 더이상 바라만 볼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커진 것이다. 당장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등은 최근 들어 다시 입법에 힘이 실리고 있고, 주요 IT 기업 대표들이 줄줄이 국감장에 불려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여당은 앞서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화를 막는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안팎의 우호적인 여론을 확인하며 ‘빅테크 때리기’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여당의 ‘강공 드라이브’에 업계는 일단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대한 규제로 결국 반사이득을 보는 것은 아마존, 구글 같은 해외 업체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일각에선 관련 법안들이 발의된 뒤 1년 가까이 무관심하던 정치권이 대선이 다가오니 허겁지겁 ‘플랫폼 때리기’를 화두로 잡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인 김남주 변호사는 “국회에서 관련 법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동안 플랫폼과 관련된 수많은 소비자, 사업자들은 아무런 제도적 장치 없이 불공정한 계약 아래 놓여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 “대한민국 소상공인 ‘플랫폼 감옥’에 갇혔다”

    “대한민국 소상공인 ‘플랫폼 감옥’에 갇혔다”

    카카오 등 무료 서비스로 시장 장악 나서유료화 전환 땐 독점지위 남용 가능성 커카카오와 같은 거대 플랫폼이 무료 서비스를 내세워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굳힌 뒤 강력한 프로모션 등으로 기존 중소상공인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거대 플랫폼을 규제할 수 있는 법령을 마련하고, 중소기업 적합 업종 지정 등을 통해 기존 중소상공인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해법도 함께 제기됐다. 7일 국회에서 열린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 근절 및 골목상권 생태계 보호 대책 토론회’에 참석한 장유진 대리운전총연합회장은 “이 상황을 ‘플랫폼 감옥’ 공화국이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엔 대리운전총연합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참여연대, 공정거래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장 회장은 “카카오가 ‘4차 산업혁명’을 명분으로 대리운전 서비스업에 진출한 이후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원가 이하의 프로모션으로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며 “이젠 ‘앱 호출’ 시장을 넘어 2차 산업이자 소상공인들의 고유 시장인 ‘전화 호출’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참여연대 김남주 변호사는 “(택시 호출 플랫폼인) 카카오T 역시 처음엔 무료 서비스로 승객과 택시운전자의 사랑을 받아 온 덕분에 독점적 사업자가 됐다”면서 “유료화 정책처럼 독점적 지위를 남용할 우려가 충분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거대 플랫폼 영향력에 놓이는 중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플랫폼 특성을 고려한 불공정 거래행위 금지 조항을 신설하고, 영세 입점 업체가 신속한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근거 등을 담았다. 의원발(發) 법안도 7개 발의됐지만, 플랫폼 업계의 반발과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부처 간 의견 충돌로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이날 문제가 제기된 대리운전업과 관련해 중기부는 지난 5월 ‘중소기업 적합 업종’ 신청이 들어와 관련 실태조사와 간담회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면 대리운전시장에 대한 대기업의 진입 자제, 확장 자제, 사업 축소 같은 권고가 이뤄질 수 있다.
  • 요즘 누가 음쓰를 그냥 버려요

    요즘 누가 음쓰를 그냥 버려요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녀석들일까. 여름철 불청객 초파리는 ‘귀차니즘’ 속 방치된 싱크대 배수구의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자란다. 큰맘 먹고 청소를 하자니 끔찍한 냄새에 한 번, 물에 불은 역겨운 형상에 또 한 번 구역질이 나온다. 요즘 신혼부부 혼수가전에 ‘음식물처리기’가 필수가 된 이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음식물처리기 시장규모는 지난해 1000억원을 막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중소 가전업체 위주로 웰릭스, 스마트카라, 에코체, 신일전자, 캐리어에어컨, 린나이, 휴렉 등이 주요 판매업체로 포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가정 보급률은 0.5%에 불과하지만 빠르게 성장해 2023년에는 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규모도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음식물처리기는 최근 등장한 신문물이 아니다. 2006년 처음 시장에 나왔지만, 이내 외면받았다. 막대한 전기 사용량과 엄청난 소음, 긴 처리시간, 냄새 등으로 ‘쓸모없는 가전’으로 치부됐다. 업계가 무려 15년간 기술을 고도화한 끝에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 기간 확대, 높아진 위생 관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현재 시판되는 음식물처리기는 방식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싱크대에 설치해 흔히 일체형으로도 불리는 ‘습식분쇄형’과 별도로 설치하는 스탠드형에 속하는 ‘건조분쇄형’, ‘미생물발효형’으로 구분된다. 싱크대에 설치하는 일체형 습식분쇄형의 가장 큰 장점은 음식물을 몇 분 내로 빠르게 처리한다는 것이다. 모터를 이용해 음식물을 잘게 갈아내고 분쇄된 잔여물이 내려가 2차 처리기에서 다시 여과되는 과정을 거친다. 단점은 환경오염 우려다. 한때 2차 처리기 내 거름망을 없애는 방식으로 불법 개조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수질오염, 역류 등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환경부의 하수도법 고시에 따라 인증을 받은 제품만 일반 가정에 합법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 인증 제품은 인터넷 ‘주방용오물분쇄기 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현대백화점그룹의 홈케어 서비스 기업인 현대렌탈케어는 최근 배관 전면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식물처리기 렌털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싱크대 마개를 덮으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 ‘허머’와 협업해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싱크케어 음식물처리기’를 구매하면 된다. 가입한 지 2년이 지나면 싱크대 배수관을 무상으로 바꿔 준다.반면 스탠드형은 일체형 제품보다 처리시간이 길지만, 친환경적이다. 건조분쇄형은 음식물을 고온으로 건조한 뒤 분쇄해 가루 형태로 잔여물만 남긴다. 습식분쇄보다 처리시간이 긴 이유는 음식물에 대체로 물기가 많아서다. 처리시간은 음식물의 양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5시간 정도다. 대신 건조한 뒤 분쇄하면 음식물쓰레기의 부피를 80~90% 가까이 줄일 수 있어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카라의 ‘스마트카라 400’, ‘김남주 음쓰처리기’로도 잘 알려진 에코체의 ‘ECC 시리즈’, 신일전자의 ‘에코 음식물 처리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건조통에 음식물쓰레기가 눌러붙는 문제가 있다. 스마트카라는 아예 건조통을 정기적으로 갈아 줘야 하는 탈취 필터와 같은 소모품으로 지정해 4만원(스마트카라400)에 팔고 있다.미생물발효형은 제품 본체에 담긴 미생물 제제를 통해 미생물을 배양한 뒤 음식물을 분해한다. 음식물 잔여물은 흙과 같은 거름이 된다. 퇴비로 사용할 수 있어 가장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평가된다. 다만 분해에 걸리는 시간이 약 하루가 걸릴 정도로 길다. 미생물 제제도 주기적으로 교체해 줘야 한다. 쿠쿠홈시스의 ‘맘편한 음식물처리기’, 캐리어에어컨의 ‘클라윈드위즈’ 등이 미생물발효 방식이다.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보다는 확실히 발전된 기술로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소음과 냄새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꾸준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속 집밥을 먹는 사람이 늘면서 처치 곤란인 음식물쓰레기가 가정 내 문제로 자리잡으며 이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처리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만큼 꾸준한 연구개발(R&D)이 뒷받침돼야 뚜렷한 성장세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기업 갑질 지원기금 조성 추진...이수진 “불공정거래 피해자 위해 쓰여야”

    대기업 갑질 지원기금 조성 추진...이수진 “불공정거래 피해자 위해 쓰여야”

    2조원에 달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이 ‘대기업 갑질 피해자’를 위해 쓰일 수 있을까.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과 재단법인 경청이 함께한다. 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8일 중소기업중앙회 2층 상생룸에서 민형배, 이용우 의원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공동으로 불공정거래 등 피해자 지원기금법 입법공청회를 개최한다. 이번 입법공청회는 불공정거래행위, 기술 탈취와 같은 대기업의 갑질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기금을 신설하고, 피해자 지원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열린다. 이번 법안에 담길 불공정거래 피해자 지원기금의 재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 위반 등으로 징수한 과징금의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가 징수한 과징금이 법률 위반행위에 대한 행정 제재금의 성격과 함께 부당이득 환수의 성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에게 쓰이지 않고 전액 국고로 귀속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최근 5년간 공정위가 거둔 과징금은 2조원에 달한다. 과징금을 피해자에게 쓰는 것은 해외에서는 흔한 일이다.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나 사기 사건이 발생한 경우 피해자에게 보상하기 위하여 자본시장에 물의를 일으킨 금융사로부터 징수한 민사제재금(Civil Penalty) 등을 기금으로 조성해 활용하는 미국의 페어펀드 제도가 대표적이다. 법안을 마련한 이수진 의원은 “공정위로부터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등의 행위가 있었던 것이 확인되어도 갑질 피해 중소기업은 별도의 민사소송을 통해 피해를 보상 받아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대기업의 의도적 소송지연, 증거 부족으로 피해를 보전받기 어렵다”며 “과징금을 전액 국고 귀속할 게 아니라 회복적 정의 측면에서 과징금의 일부를 피해 중소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입법공청회의 좌장은 법무법인 정률의 전종원 변호사가 맡았으며, 주제발표는 재단법인 경청의 박희경 변호사가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롯데마트 피해기업인 ㈜신화 윤형철 대표, 하이트진로음료 피해 기업인 마메든 샘물 김용태 대표, 현대중공업 피해 기업인 한익길 경부산업 대표가 피해사례를 발표한다. 토론자로는 이황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남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변호사, 심상욱 중소기업중앙회 상생협력부 부장, 최무진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국 국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입법공청회는 중소기업 권리회복을 위한 법률·행정 지원 공익사업 단체인 재단법인 경청이 주관하고, 중소기업중앙회가 후원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포토] “전두환은 사죄하라”…연희동 사저 앞 시위

    [포토] “전두환은 사죄하라”…연희동 사저 앞 시위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진보당 서대문구위원회, 서대문겨레하나 등 서대문구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김남주 시인의 시 ‘학살2’와 규탄 피켓을 부착하고 있다. 2021.5.18 연합뉴스
  • “보상 없이 금지만 하는 방역은 위헌”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 헌법소원

    “보상 없이 금지만 하는 방역은 위헌”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 헌법소원

    “자영업자들의 생존·재산·영업권 침해”PC방·볼링 등 6개 업종 2차 소원장 제출 풋살장, 5인 이상 집합금지 강력 반발서울과 경기에서 4년째 야외 풋살장을 운영하는 박상철(31)씨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시행된 이후 영업을 중단했다. 손님을 받지 못해 월 1000만원이 넘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최근 운영하던 5곳의 풋살장 중 2곳을 폐업했다. 박씨는 “풋살장을 열어 달라고 요구하는 손님들에게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하는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정부가 풋살장 운영 현실에 맞는 방역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풋살장 업계 관계자들의 모임인 전국풋살장연합회는 4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 모여 ‘공을 찰 공간이 없다’는 의미로 축구공을 이용한 ‘패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축구와 비슷한 풋살은 10명 이상 모여야 경기가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23일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적용된 이후 한 달 이상 개점휴업 상태다. 풋살장 업주들은 실내보다 감염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야외 체육업을 위한 대책은 전혀 없다며 정부에 형평성을 고려한 정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헬스장 등 실내 체육업계의 강한 반발이 지속되자 지난달 18일부터 8㎡당 1인·오후 9시까지의 영업을 허용한 바 있다. 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야외 풋살장은 경기장 800㎡ 기준 10~16명 정도 인원만 경기하며 80㎡당 1명꼴이기 때문에 공간별 인원수 등 정부 기준에서 봐도 안전하다”며 “풋살장도 다른 체육시설처럼 업장 크기별 인원을 지정해 운영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자영업자단체협의회를 비롯한 중소상인단체 18곳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업제한 조치의 근거인 감염병예방법과 지방자치단체 고시에는 손실 보상에 관한 근거 조항이 없어 위헌”이라며 2차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이들은 손실 보상법을 만들어도 지금까지 입은 손실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밝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정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규탄했다. 김남주 참여연대 변호사는 “감염병예방법과 법체계가 유사한 가축전염병예방법 등에도 각종 제한 명령에 따른 보상 규정이 마련돼 있는데 유독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제한에는 보상 규정이 없다”면서 “이는 평등원칙을 위배한 것이며 자영업자의 생존권과 재산권, 영업권을 침해하는 입법 부작위이자 공익 실현을 위해 필요한 정도를 넘어 과도하게 제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5일에는 호프집과 PC방 업주들이 손실 보상을 요구하는 1차 헌법소원을 냈다. 이번 2차 헌법소원 주체는 PC방, 코인노래방, 헬스, 볼링, 필라테스, 당구 등 6개 집합금지 업종을 각각 대표하는 6명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손실보상 소급 안 된다는 이낙연도, 소극적인 홍남기도 규탄”

    “손실보상 소급 안 된다는 이낙연도, 소극적인 홍남기도 규탄”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18개 집합 금지 관련 중소상인, 자영업자, 실내체육시설 단체와 민변과 참여연대는 4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실보상 없는 정부와 지자체의 집합금지는 위헌”이라며 2차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집합 금지로 손실 보상안을 입법하는 과정에서 손실보상 소급적용 불가 방침을 밝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정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라는 소극적인 입장을 밝힌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규탄했다. 지난달 5일 1차 헌법소원의 소송 당사자는 2016년 10월부터 서울 마포구 호프집을 운영해 온 한모씨와 서울 도봉구에서 2019년 5월부터 PC방을 운영해온 김모씨였다. 2차 헌법 소원은 6개 집합금지 업종(피씨카페, 코인노래방, 헬스, 볼링, 필라테스, 당구)에서 대표로 각 1인 총 6명이 소송당사자다. 함께 제출한 해당 업종 종사자 1212명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에는 “정부는 대기업과 백화점, 대형마트, 대형병원, 상가임대인, 종교시설의 재산권과 영업권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면서 유독 저희들에게만 전면적이고 반복적인 생존권 침해조치를 계속하는 것이냐”며 “실제로는 받을 수 없는 지원금과 대출 정책만 반복하면서도 이미 여러 지원대책을 시행했기에 지난 집합금지에 대한 손실보상은 검토조차 하고 있지 않다는 정부여당 당국자들의 발언은 우리 중소상인, 자영업자,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일본(하루 63만원 휴업지원금 지급), 독일(폐쇄 업체에 고정비 최대 90%지원), 영국(폐쇄 점포에 최대 1300만원 보조금 지급) 등 해외 국가들은 정부 봉쇄조치로 피해 입은 자영업자 등에게 보상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손실보상과 관련해선 △소급적용할 것 △집합금지 및 제한조치를 받은 5인 이상 중소상인 포함할 것 △실제 손해만큼 실질적으로 보상할 것 △긴급대출 및 임대료 고통분담 방안 등을 병행할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 김남주 변호사는 “보상은 없고 금지만 있는 집합금지조치는 위헌”이라며 “감염병예방법과 법 체계가 유사한 가축전염병예방법 등에도 각종 제한명령에 따른 보상 규정이 마련돼 있는데 유독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제한에는 보상 규정이 없다. 이는 평등원칙을 위배한 것이며 자영업자의 생존권과 재산권, 영업권을 침해하는 입법 부작위이자 공익실현을 위하여 필요한 정도를 넘어 과도하게 제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무르익는 소상공인 ‘코로나 보상’… 지원 대상·규모·재정 ‘큰 산’ 넘을까

    무르익는 소상공인 ‘코로나 보상’… 지원 대상·규모·재정 ‘큰 산’ 넘을까

    국가가 강제로 영업을 금지한 뒤 보상하지 않는 것이 기본권과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사회적 공감대를 얻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영업을 금지당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폭발하자 정치권에서도 방역 지침에 따른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원 대상과 규모, 재정이 관건이다. 이낙연 대표는 14일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 점검회의에서 “당내에서 거론되는 피해분야 자영업자·소상공인 피해 보상은 법제화가 필요한 문제니 토의가 있길 바란다”며 앞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밝힌 소상공인·자영업자 영업손실 보상제를 언급했다. 지난해 수차례 집합금지·제한명령 등 행정명령이 내려졌지만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의 피해를 보상하는 정책은 없었다. 2·3차 재난지원금도 턱없이 부족했다. PC방, 헬스장, 카페 등 자영업자들이 들고 일어서자 여당도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나섰다.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전날 “영업 제한, 집합 금지 업종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정 당국과 협의해 오고 있다”며 “지원 규모, 기준, 방식 등을 검토한 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는 손실보상을 규정하는 내용을 담은 감염병예방법 개정안 등 관련법 23개가 발의된 상태다.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정의당도 소상공인의 영업손실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는 만큼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재정 마련 방법을 두고 기존 예산을 활용하거나 국채 발행, 추경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된다. 한국의 일반재정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4.2% 수준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 네 번째로 낮은 만큼 재정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규모의 금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주 민주당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에 손실보상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코로나 피해 구제법’을 발의했다. 이 의원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제외한 모든 업체를 지원해야 한다”며 “중기부의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2019년도 매출액과 2020년도 매출액을 비교해 보면 손실 규모는 나온다”며 “손실액 100% 보상이 어렵다면 100만~200만원 수준이 아니라 납득할 만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보상 없는 영업금지가 기본권과 재산권의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본다. 헌법 23조는 ‘공공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수용·사용 또는 제한 및 그에 대한 보상은 법률로써 하되,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헌법소원이나 손해배상은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입법을 통한 보상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소상공인을 대리하는 김남주 변호사는 “경제 규모나 코로나 상황이 유사한 일본만 해도 업체당 2000만원을 보상하고 임대료 일부를 지원한다”며 “일본 수준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 소상공인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베트남 민간인 학살’ 정보 비공개 국정원… 2심도 “공개하라”

    국가정보원이 1968년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 관련 정보를 비공개한 것에 대해 1심에 이어 2심 재판부도 “공개거부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지난 3년간 국정원의 비공개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은 이번이 네 번째지만 국정원이 정보를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서울고법 행정4-1부(부장 김재호)는 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산하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소속 임재성 변호사가 국정원을 상대로 제기한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소송 2심에서 국정원의 항소를 기각하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2017년 8월 민변은 1968년 베트남 중부 꽝남성 퐁니·퐁넛 마을에서 벌어진 민간인 70여명 학살 사건 관련 자료를 공개해 줄 것을 국정원에 요청했다. 해당 사건은 ‘제2의 미라이 학살’로 불릴 정도로 외교적인 논란이 됐던 사안이다. 공개를 청구한 문건은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1969년 11월 학살 사건에 관련된 베트남전 참전군인 3명을 신문한 조서들의 목록이다. 그러나 국정원은 ‘공개할 경우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민변은 그해 11월 곧장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 이어 2심 법원도 “비공개 처분은 위법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법원의 판단에도 국정원은 ‘개인의 사생활의 비밀 침해 우려’라는 새로운 이유를 들어 비공개 처분을 유지했다. 민변은 재차 소송을 제기했고 1심은 “비공개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2심에서도 승소한 임 변호사는 “국정원은 상고하거나 또 다른 사유를 들어 정보 공개를 거부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날 ‘퐁니 사건’의 피해자이자 현재 정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 응우옌티탄의 대리인인 김남주 변호사(TF팀장)는 “정부는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베트콩이 심리전 일환으로 한국군의 군복을 입고서 학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냈다”면서 “‘유감을 표명한다’는 대통령의 말과 정부가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통신비 일괄지급 대신 PC방 등에 몰아주자”

    “통신비 일괄지급 대신 PC방 등에 몰아주자”

    정부가 코로나19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선별지급하기로 가닥을 잡았으나 시민단체들이 전 국민에게 지원금을 주고 세금으로 환수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통신비 일괄 지급처럼 포괄적 지원보다는 PC방처럼 통신비 사용이 많은 업종에 지원을 몰아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조, 민생경제연구소 등 7개 시민단체는 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2차 재난지원금 확대 ▲상가법·고용보험법 등 코로나19 긴급구제 3법 개정 ▲상가·주택의 차임감액청구 활성화 ▲특수고용노동자와 자영업자 지원 확대 ▲한계채무자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1차 긴급재난지원에 비해 예산이 줄어들어 일정 소득선 이하의 계층만 지원받을 우려가 있다”며 “보편 지급을 하되 소득 상위계층에 대해서는 추후 세금을 통해 선별적으로 환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하위 소득 70% 가구 등으로 지급 대상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13세 이상 시민에게 일괄적으로 통신비 2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방안도 비판받았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정부가 지원할 문제가 아니라 수익을 낸 통신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지원한다면 PC방처럼 통신비 사용이 많은 업종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소장은 “국민들이 ‘집콕’으로 방역에 협조한 만큼 8·9월 통신비를 50% 할인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남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에 규정된 차임감액청구가 활성화되도록 지자체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로 변제계획을 이행하기 어려운 한계채무자에 대해 법원이 적극적으로 면제나 유예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사법행정을 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맞춤형 재난지원금, 건물주에게 간다…연령별 통신비 지원도 반대”

    “맞춤형 재난지원금, 건물주에게 간다…연령별 통신비 지원도 반대”

    정부가 코로나19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선별지급하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10일 전국민에 지급한 뒤 세금으로 환수하는 방안을 재차 제안했다. 연령별 통신비 지원 보다 관련 지출이 많은 업종을 우선 지원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조 등 6개 시민단체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5대 요구사항은 △2차 재난지원금 확대 △상가법·고용보험법 등 코로나19 긴급구제 3법 개정 △상가·주택의 차임감액청구 활성화 △생존자금 지원 등 특수고용노동자와 자영업자 지원 확대 △한계채무자에 대한 지원이다. 소상공인을 직접 지원하면 임대인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우려가 높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지급된 현금이 전부 임차료로 쓰이지 않아야 한다.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역사랑상품권 지급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하위 소득 70% 가구 등으로 지급 대상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소상공인 지원 기준에 대해 김종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처장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프랜차이즈 커피점은 매출이 80% 급락했는데, 세금 신고·납부가 끝나지 않아 지원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짚었다. 17~34세와 50대 이상에게 통신비 2만원을 지급하는 방안도 반대했다. 이 사무총장은 “정부 지원이 아니라 수익을 낸 통신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라면서 “지원한다면 PC방처럼 통신비 사용이 많은 업종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소장은 “국민들이 ‘집콕’으로 방역에 협조한 만큼 8·9월이라도 통신비를 50% 할인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남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에 규정된 차임감액청구가 활성화되도록 지자체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로 변제계획을 이행하기 어려운 한계채무자에 대해 법원이 적극적으로 면제나 유예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사법행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오븐에 두 번 구워 식감 살리고 지방 낮췄다

    오븐에 두 번 구워 식감 살리고 지방 낮췄다

    종합식품기업 사조대림은 오븐에 두 번 구워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을 살린 프리미엄 건강어묵 ‘대림선 오븐구이 어묵바’ 2종을 선보였다. 대림선 오븐구이 어묵바는 ‘오리지널’과 ‘랍스터’의 2종이 있다. 이들 제품은 최고급 명태 연육이 듬뿍 담겨 더욱 담백한 연육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오븐에 두 번 구워 겉은 쫄깃하고 속은 촉촉해 특별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 지방함량이 0g이며, 개당 칼로리도 80㎉로 낮아 식단관리나 다이어트용 식단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밀가루, 보존료 등 5가지 첨가물을 넣지 않은 ‘5무(無)’ 첨가 제품으로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다. 오리지널 제품은 고급 연육이 85% 이상 함유돼 풍부한 맛과 깊은 풍미가 특징이며, 3개의 덩어리로 나뉘어 있어 먹기에 편하다. 랍스터 제품은 고급 연육 약 73%에 랍스터살, 날치알이 함유돼 담백한 맛과 함께 고소한 풍미와 톡톡 터지는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랍스터 다리 모양으로 만들어 보는 즐거움과 함께 집게살을 통째로 먹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대림선 오븐구이 어묵바는 2종 모두 좋은 재료와 건강한 조리법으로 데우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된다. 전자레인지에 45초가량 데우면 더 깊고 맛있는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사조대림 마케팅팀 김남주 담당은 “제품 구입 시 원재료, 조리법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하는 ‘체크슈머’가 늘어나는 등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계속됨에 따라 사조대림에서도 좋은 원재료와 건강한 조리법을 적용한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면서 “대림선 오븐구이 어묵바는 오븐에 두 번 구운 저지방 제품으로, 여름철 체중 관리나 건강을 위해 식단관리를 하는 분들에게 제격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출출한 시간에 건강한 간식으로 즐기기에 좋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민주화에 헌신한 그대 이름으로… 전남대 ‘민주길’ 열렸다

    민주화에 헌신한 그대 이름으로… 전남대 ‘민주길’ 열렸다

    ‘옥중 고문 사망’ 당시 총학생회장 박관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등 민주 열사 기려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진원지인 전남대에 항쟁 40년 만에 ‘민주길’이 열렸다. 전남대는 19일 5·18 흔적과 ‘5월 투쟁’ 과정에서 스러져 간 ‘민주 열사’들의 자취를 한데 모아 정의·인권·펑화 등 3개 주제별 탐방 산책로를 개장했다고 밝혔다. 민주길은 교내 11곳의 민주화운동 기념공간과 상징물들을 ‘정의의 길’, ‘인권의 길’, ‘평화의 길’로 연결한 5㎞의 산책로이다. 이날 오전 5·18 사적지 1호인 정문에 들어서자 비가 세차게 내린 탓에 우산을 쓴 사람들이 띄엄띄엄 산책로를 걷고 있었다. 제1노선은 학교의 중심축으로 정의의 길(1.7㎞)이다. 정문~박관현의 언덕~윤상원의 숲~김남주의 뜰~교육지표마당~벽화마당~전남대 5·18광장~박승희 정원~용봉관(옛 본부)을 거쳐 다시 전남대 정문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이 구간엔 1980년 당시의 구호와 유인물 등을 새긴 바닥도판 30여개가 깔려 있다. 박관현은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5월 17일 신군부의 비상계엄 확대조치 이후 피신해 있다가 1982년 4월 검거됐다. 같은 해 9월 5년형을 선고받고 옥중 단식과 고문 후유증 등으로 다음달인 10월 숨졌다. 이 학교 출신인 윤상원은 1980년 5월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옛 전남도청을 끝까지 사수하다가 27일 계엄군의 ‘상무충정작전’ 때 총에 맞고 숨졌다. 영문학과 출신인 김남주는 1972년 유신헌법이 선포되자 전국 처음으로 지하신문인 ‘함성’을 제작해 반공법 위반혐의로 구속·제적당했다. 이후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잿더미’, ‘진혼가’ 등의 시를 발표했고, 1979년 남민전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다가 9년여 만에 석방됐으나 1994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박승희는 1991년 4월 ‘고 강경대 열사 추모 및 노태우정권 퇴진 결의대회’ 중 분신해 산화했다. 학생들은 그의 유서에 따라 1990년대 후반쯤부터 교내에 ‘승희 꽃밭’을 만들고 매년 코스모스를 심고 있다. 정의의 길 구간에는 김남주 홀(인문대 1호관), 윤상원 홀(사회과학대) 등 열사를 추모하는 기념비와 상징물이 곳곳에 있다. 캠퍼스 동측에 조성된 제2노선은 인권의 길(1.8㎞)이다. 전남대 5·18광장~용봉열사 정원~오월열사 정원~후문~용지(연못)~정문으로 이어진다. 제3노선은 학내 서편에 조성된 평화의 길(1.5㎞)로, 경영대 교차로~윤한봉의 정원~수목원~정문으로 연결된다. 기념물과 기념공간에는 안내문·지도·이미지 등이 담긴 공간 안내판을 국문과 영문으로 표기해 탐방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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