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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다시보기] (4)2002년 6월 한국

    ■‘대~한민국' 환희의 ‘붉은 축제' 활짝 2002년 6월 한국 사회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월드컵으로 인해 분출된 역동성과 새로운 사회현상들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자리매김될 것인가.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길거리응원의 중심에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마력 앞에 해외동포들은 가슴 찡한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전 세계는 부러움과 놀라움의 감탄사를 연발했다.특히 길거리 응원은 21세기 초 우리 사회에 새로운 문화코드를 이끌어 냈으며,기성세대의 고정관념까지 보기좋게 허물었다.지난 한달 동안 4700만 국민 모두가 공유한 흥분과 감격,환희와 눈물의 체험을 되짚어 본다. ◇208세대의 힘= 온 몸을 태극기로 휘감고 ‘대∼한민국’을 목터져라 외친 20대 초반의 여성들,‘386세대’들이 비장하게 부른 ‘아리랑’,‘애국가’를 테크노 리듬에 맞춰 머리 흔들며 부른 젊은이들,승리의 환호 속에서도 쓰레기를 줍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앳된 학생들…. 세계를 놀라게 한 길거리 응원의 배경에는 그동안 늘 ‘말썽꾸러기’로 어른들의‘꾸중’을 듣던 ‘208세대’가 있었다.20대,2000년대 학번,80년대 출생자들이다. 젊음을 원동력 삼아 자발적으로 모인 ‘208세대’는 딱딱하고 비장하게만 느껴졌던 ‘태극기’와 레드 콤플렉스 탓에 금기시했던 ‘붉은색’을 아무거리낌없이 길거리에 내놓았다.이들은 ‘태극기 패션’,‘페이스페인팅’등 파격과 일탈의 문화코드를 유행시켰다.국가가 개입하지 않은 21세기형 ‘잔치 문화’의 흥겨움도 선사했다. 이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물꼬를 튼 ‘축구 해방구’는 가정화목과 세대화합,이웃사랑의 한마당을 통한 국가 통합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한림대 사회학과 한준 교수는 “‘208세대’가 보여준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이야말로 우리나라를 세계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게 할 원동력”이라면서“외국인들도 이 엄청난 열정의 분출 광경을 경이의 눈으로 주시했다.”고평가했다. ‘우리의 세계’를 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208세대’는 앞으로 문화변동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등장할 전망이다.원하는 문화현상을 만들고 스스로 창출한 문화를 즐길 줄 아는 문화창조자와 문화수요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자신감’으로 충만돼 있기 때문이다. ◇거리로 나선 여성·아줌마 부대= 여성들이 보여준 뜨거운 응원열기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여성과 아줌마 부대를 뺀 길거리 응원은 생각할 수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길거리 응원에 나선 인파의 절반 이상은 여성들이었다. 동덕여대 사회학과 정준영 교수는 “스포츠,특히 축구라면 남편이나 남의 일로만 치부해 왔던 아줌마부대가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거리로 나오면서 ‘월드컵 문화’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월드컵 이전만 해도 여성들에게 축구경기는 군대 얘기와 함께 ‘선수와 공이 힘차게 부딪치는,남성들의 운동’에 불과했다.그러나 월드컵과 길거리응원의 열풍은 마침내 여성을 집 밖으로 끌어내 축구잔치의 황홀한 체험을 공유하게 만들었다. 길거리 응원에 세 차례나 나왔던 주부 양미경(37·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은 물론 포지션과 장·단점까지 훤히 꿰뚫고 있다.”고 자랑했다. 젊은 여성들은 외국의 꽃미남 스타들을 보며 가슴 설레는 환성을 내지르기도 했다.일부는 ‘보는’ 축구가 아닌 직접 ‘하는’축구를 찾아 나서기도한다.전문가들은 가부장제의 남성우월주의로 인해 욕구를 분출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여성들이 길거리응원을 통해 집단행동의 카타르시스를 체험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한반도 전체가 경련하듯 비명을 지른 잔치에 우리도 거리낌 없이 참여한 것일 뿐”이라며 “여성의 관심을 특별히 바라보는것 자체가 성차별적인 인식”이라고 반박한다. ◇잔치 한마당,뒤풀이= 폴란드와의 경기 때만 해도 전국적으로 50만여명에 불과했던 길거리 응원단은 경기가 거듭되면서 400만여명까지 늘어났고 급기야 지난달 25일 독일전에서는 전 국민의 20%에 해당하는 700만여명으로 불어났다.놀이터,학교 운동장,술집,식당 등에 모인 소규모 응원단의 숫자까지 합치면 온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집 밖 응원전’에 동참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팀의 경기가 열린 날 도심 거리는 잔치 마당으로 변했고,아파트단지 베란다에서도 ‘오 필승 코리아’가 메아리쳤다.흥에 겨운 젊은이들이 차량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고,처음 만난 사람들과 어깨를 걸고 ‘기차놀이’를 벌이기도 했다. ‘열린 가슴’이 빚어낸 ‘난장’은 일상으로까지 이어졌다.‘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는 자연스러운 인사말이 됐고,오가는 차량들도 ‘빵빵 빵빵빵’을 울려 대며 ‘우리’라는 동질감을 만끽했다. 잔치에는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한국팀이 패배한 날에도 뒤풀이 응원의 모습과 열기에는 변함이 없었다. ‘광장’의 개념도 이념의 탈을 벗었다.‘4·19’,‘5·16’등 질곡의 현대사에서 ‘광장’은 언제나 ‘싸움터’였다.당시 ‘광장’으로 나온 사람들은 억압의 대상에 저항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월드컵 기간 국민들은 신명을 내고 잔치를 즐기기 위해 ‘광장’으로 나왔다. 중앙대 사회체육학과 안민석 교수는 “수백만명이 광장에 모여 일희일비했는데도 기성세대들이 우려했던 과격행동이나 폭력사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외국의 언론들이 한국의 응원문화를 전하면서 ‘훌리건’대신 ‘콜리건’이란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자랑스러운 한국인= 이번 월드컵은 이역만리 해외동포들에게도 ‘조국애’의 진수를 체험케 했다.동포들은 “태극전사의 승전보를 접할 때마다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동포의 현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랐다.영국 유학생협회 게시판에서 ‘박종성’이란 ID의 네티즌은 “외로운 유학생활 4년 동안 이번처럼 한국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적은 없었다.”고 감격해했다. 300여명의 일본인들과 함께 ‘코리아-재팬(Korea-Japan)응원단’을 만들어 열띤 응원을 펼친 700여명의 재일동포들의 감동은 각별했다.대한해협을 넘어온 이들은 한국팀이 경기할 때마다 ‘화해와 감동’의 응원전을 펼쳤다.오사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권동품(52)씨는 “이번 월드컵이 두 나라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는 데 좋은 약이 됐다.”고 털어놨다. 한국의 ‘도움’으로 16강에 진출한 미국은 연일 신문 머리기사 1면과 상보를 통해 ‘한국의 기적’,‘현대축구의 신데렐라’라며 한국팀의 신화를 빠뜨리지 않고 전했다.미국 현지동포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전 교민이 한마음이 돼 내년 ‘미주이민 100주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들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5년째 살고 있는 김수경(33·여·회사원)씨는 “대통령 아들의 비리사건 등 우울한 소식이 많아 교민 모임도 뜸했는데 이제는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 축하인사를 나눈다.”고 좋아했다. ◇월드컵의 환호에 가린 그늘= 월드컵의 열기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아픈 모습 또한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난 5월 시작된 노동계의 임·단협 총파업은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나홀로 투쟁’의 양상을 띠게 됐다.미군캠프기지의 고압선에 감전돼 두 다리와 팔을 잃은 전동록씨가 세상을 등졌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월드컵에 묻혀 있었다.수많은노점상과 철거민들은 ‘국제적 행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속과 철거를 당하며 힘겨운 생존권 투쟁을 벌였다.지난달 13일에는 미군 장갑차에 깔려 꽃다운 소녀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월드컵의 뒤안길에 묻혀 있는 소외계층의 아픔을 우리 국민 모두가 보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상지대 교양학부 정대화(43) 교수는 “월드컵은 변화의 구심점이 없는 우리사회에 커다란 기둥으로 작용했다.”면서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 참여가 모여 이뤄진 ‘연대’의 기운을 소외된 이웃에게도 나눠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구혜영 이영표기자 koohy@ ■쏟아진 월드컵 유머·유행어 월드컵 기간에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만큼이나 각종 유행어와 유머도 많이 쏟아졌다. PC통신의 축구동호회에서 붉은악마가 탄생했듯 네티즌들은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축구를 주제로 많은 화젯거리를 만들어냈다.스타 선수와 각종 사건·사고,극적 반전이 만발했던 월드컵은 항상 ‘재미’를 추구하는 네티즌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주제였다. ◇히딩크=희동구(?)/ 네티즌은 히딩크 감독의 귀화를 위해 상암 희씨의 시조로 희동구(喜東丘)란 한국 이름을 붙인 모의 주민등록증을 만들었다.한국팀이 승승장구하자 히딩크의 얼굴 사진을 확대 복사한 대형 주민등록증이 응원단의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히딩크 감독 귀화운동’과 ‘이적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인 네티즌들은 히딩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은 갖가지 이야기를 퍼뜨렸다.‘전능하사 세계를 하나되게 하신 축구신과 그 외아들 거스 히딩크 감독님을 내가 믿사오니…킥 오프’라는 ‘히딩크 주기도문’이 등장했다.‘송종국(國) 설기현(縣)에 살며 김남일을 한다….’로 시작되는 ‘히딩크 설화’까지 나왔다. 히딩크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긴 명언을 묶은 ‘히딩크 어록’을 응용한 ‘히딩크식 수능대처법’도 등장했다.길거리 응원만 열심히 다닌 수험생이 “모의고사 성적이 이게 뭐냐?”고 닦달하는 부모님께 “모든 것은 11월에 맞춰져 있습니다.그때까지는 과정일 뿐입니다.11월이 되면 전국을 깜짝 놀라게 하겠습니다.”라고 대꾸한다는 것이다. 축구 열기 때문에 ‘월드컵 세대’로 불리는 현재 고교생들이 ‘단군이래 최저학력’을 기록하리라는 우려에는 “현재 200점,하루에 1점씩 올린다면 130일 후에는 330점이 될 것입니다.”라고 답한다는 유머도 나왔다.“골드컵을 원한다면 골드컵에 맞춰주고,월드컵을 원한다면 월드컵에 맞춰주겠다.”란 히딩크의 말을 응용해 “모의고사를 원한다면 모의고사에 맞춰주고,수능을 원한다면 수능에 맞춰주겠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았다. ◇꽃미남 열풍/ 잉글랜드의 베컴,한국의 안정환 등 축구실력뿐 아니라 외모까지 뛰어난 선수들은 ‘꽃미남’으로 불리며 여성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두 선수가 각각 ‘인디언 머리’,‘아줌마 파마’라는 독특한 머리 모양을 선보이자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으로 퍼지기도 했다. 네티즌에게 가장 인기높은 국가대표 선수는 기죽지 않는 거친 수비로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은 김남일 선수.일부 네티즌들은 나이트클럽 종업원으로 일했던 김 선수의 이력과 외국 선수들에게 ‘욕설’도 서슴지 않는 일화를 엮은 ‘김남일 어록’을 만들어 그의 인기를 확대 재생산했다. 김남일의 팬들은 월드컵 주제가 ‘발로 차’를 개사(改詞)한 ‘걷어 차’를 김 선수의 주제가로 선사했다. ‘압박축구’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스타일로 부각되면서 한국 영화 ‘해적,디스코왕 되다’의 제목과 포스터를 패러디한 ‘한국,압박왕되다’라는 합성사진도 단연 인기를 끌었다. 각국 선수 이름이나 팀의 별명을 이용한 말장난도 많았다. 네티즌들은 팔꿈치를 이용한 교묘한 반칙으로 ‘아주리 군단’이 아닌 ‘아주 까리 군단’으로 불린 이탈리아가 한국에 패한 뒤 ‘(집으로)아주 가 버리게’ 됐다고 비꼬았다. 윤창수기자 geo@
  • 월드컵/3.4위전 한국-터키/속공에 조직력 무너져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공격권을 쥔 한국의 포워드진이 왼쪽 수비라인에서 있던 유상철에게 백패스로 공을 건넸다.공격 대형을 갖추기 위한 사전 동작.가볍게 수비진 중앙에 포진한 홍명보에게 다시 패스하는 순간 터키 공격수 일한 만시즈가 번개처럼 달려들었다.홍명보의 놀란 몸짓과 동시에 터진 6만여 관중들의 비명소리.그러나 이미 후회하기엔 늦었다. 빼앗긴 공은 지체 없이 골문 오른쪽을 달려든 하칸쉬퀴르에게 이어졌고 그를 보고 튀어나오는 골키퍼 이운재의 역동작도 필요없었다.월드컵 사상 최단시간인 11초만의 너무나 허망한 실점.이날 경기의 모든 흐름은 이 실수에 녹아 있었다. 물론 한국의 반격도 번개 같았다.전반 9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을용이 그대로 살려 골문 오른쪽 상단 골포스트를 스쳐 골네트를 흔드는 동점골을 터뜨린 것.골은 언제고 또 터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찬 열광적인 응원이 경기장을 휩쓸었다. 그러나 두번째 골의 주인공은 한국이 아니었다.김남일과 김태영 대신 이민성과 유상철이 포진한 한국수비진은 너무나 허술했다.전반 13분 오른쪽 미드필드를 가른 만시즈가 반대편에서 날아온 하칸쉬퀴르의 패스를 받는 순간 공만 보고 달려든 이민성이 만시즈를 마크하는 데 실패했다.가볍게 이민성을 제친 만시즈의 결정적인 슛이 다시 한번 골네트를 갈랐다. 어이없는 실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전반 32분 똑같은 위치에서 하칸쉬퀴르의 월패스를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한 이민성을 제치고 역시 만시즈가 추가골을 엮어낸 것.스코어는 순식간에 1-3으로 벌어졌다. 다시 만회에 나선 한국의 공격은 마치 밀물과도 같이 터키 진영에 몰아쳤다.공격의 주도권도 쥐고 있었다.그러나 터키 골키퍼 뤼슈튀의 방어벽은 철옹성과도 같았다.후반 들어 홍명보 대신 김태영을 투입하며 흐뜨러진 수비진에 파워를 보강한 한국은 실점 만회를 위해 공격일변도의 전략을 포기하지 않았다.후반 19분에는 이을용 대신 차두리,33분에는 설기현 대신 최태욱을 투입하며 공격진에도 활력을 보탰다. 34분 이천수,37분 안정환,39분 다시 이천수,42분 송종국,43분 차두리 등 마치 슈팅연습하듯 화력을 집중했지만 골키퍼 뤼슈튀의 신들린 듯한 선방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것 같았다.하지만 그에게도 한계는 있었다.결국 인저리타임이 적용된 종료 직전 송종국의 중거리포에 실점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은 것. 대구 김성수 안동환기자sskim@
  • [대한광장] 벤처기업 ‘변화바람’

    히딩크 감독은 잡초축구라고 비웃음을 받던 이을용 선수를 중용해 골찬스를 만들어주는 선수로 키워냈다.황선홍과 유상철 같은 대형 스트라이커만 골을 넣는 것이 아니라 박지성,김남일까지 골을 넣을 수 있게 팀워크를 조련했다.전방과 후방이 조직적으로 선순환(善循環)을 거치면서 마침내 월드컵 4강이라는 금자탑을 이룩해냈다. 우리 경제도 이런 선순환 과정을 거쳐 팀워크가 조련되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풀뿌리 중소 벤처기업들이 대기업과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상승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중소 벤처기업의 최근 변화를 보면 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변화의 첫 신호는 호전되는 인터넷기업(닷컴)들의 경영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그동안 만성적자에서 콘텐츠 유료화가 정착되면서 닷컴들의 수익률이 매우 좋아지고 있다.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코리아,프리첼 등은 지난 1·4분기에 분기별 사상최대실적을 기록했거나 처음 영업이익을 냈다.상위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흑자로 전환했거나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삼성몰,한솔CSN 등은 이미 흑자로 돌아섰고 옥션도 설립 이래 최대 매출과 최소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급증하고 있는 대기업과의 제휴는 그동안 의문시됐던 벤처기업의 마케팅 능력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삼성전자,LG전자,SK,제일제당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은 미래신상품의 기술과 인력의 젖줄로 벤처기업을 활용하고 있다.이들 대기업은 자본,경영노하우,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벤처기업은 기술과 인재를 내놓는다.수익증가의 또 다른 동력은 꾸준한 수출증가.지난 4월까지 벤처기업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늘었는데,같은 기간 중 대기업 수출은 6.1% 줄었다. 우리의 벤처시장은 시장규모에 비해 진입자가 지나치게 많다.예를 들면 보안업종의 경우 우리나라를 제외한 전세계 보안업종이 450여개 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200여개가 경쟁해 왔다.이는 많지 않은 인력이 분산돼 있고,그만큼 기술과 자본이 축적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이러한 취약점을 극복하고 규모의 경제로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노력은 벤처기업들의 인수·합병(M&A)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표출되고있다.KTB네크워크의 투자기업들만도 올들어 8건이나 되는 M&A를 성사시켰다.벤처기업의 인수·합병을 위한 사모펀드도 지난해보다 30∼40% 이상 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모델 부재와 취약한 마케팅 능력,경제규모 미달 등 지금까지 벤처기업에 붙어다녔던 이미지들은 이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투자시장에서 훈풍만 불어준다면 충분히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의 완성시장인 우리의 코스닥과 미국 나스닥의 운용실적을 보면 선진시장과 그렇지 못한 시장의 차이가 발생한다.지난해 나스닥 진입은 145건,퇴출은 770건이나 된 반면 코스닥은 진입 170건,퇴출 9건이었다. 미국에서 대공항이 한창일 때 루스벨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다.“괴롭거나 힘들 땐 어떻게 시간을 보내십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은 “저는 휘파람을 불지요.”라고 대답했다.대통령이 휘파람부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기자의 지적에 루스벨트는 “그렇지요.저는 휘파람을 불어본 적이 없으니까요.”라고 능청스레 대답했다.시련에 맞선 긍정적 사고가 아닐수 없다.루스벨트는 미국헌정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으로 재임했고 지금도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불린다. 선도 벤처기업의 변화가 주는 시사점은 대단히 긍정적이다.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투자시장에서 훈풍이 불어준다면 중소 벤처기업과 대기업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이것이 우리 경제의 팀워크이고 세계를 놀라게 할 또 다른 비책이다.산업화와 민주화,그리고 월드컵에서 이룬 기적을 다시 달성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권오용/ KTB 네트워크 사장
  • ‘說說’ 끓은 월드컵괴담

    ‘이번 월드컵은 괴담월드컵?’ 2002한·일월드컵이 성공리에 마무리되고 있지만 IT초강국 답게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 수많은 ‘괴담’이 빛의 속도로 유포돼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괴담의 진원지는 자가발전도 있고 언론의 추측성 보도,방송 실수 등 다양했다.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등 해외 언론들도 ‘음모론’의 생산과 유포에 적극적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27일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독일 약물 복용,한국 결승 진출’이었다.한 방송인의 실수로 유포된 이 ‘희망섞인 괴담’은 결승진출 실패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희망을 줬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면 결승전을 요코하마가 아닌 서울에서 연다는 소문도 한국인의 염원이 담긴 괴담이었다.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일본측과 사전에 ‘이면 계약’을 했다는 배경 설명까지 곁들인 걸작이었다.스페인과의 4강전을 앞두고 기승을 부린 이 소문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까지 하는 소동을 빚었다. 우호적인 괴담만 있는건 아니다.축구협회 게시판 등에는 ‘협회가 히딩크 감독을 몰아내려고 해서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 송종국 김남일 등 애제자들을 데리고 유럽으로 가려 한다.히딩크 감독이 4강전이 끝난 뒤 눈물을 보인 이유는 협회가 야속했기 때문’이라는 글이 숱하게 올라 있다.협회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억울해하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월드컵 개막 전에는 ‘심판이 매 경기 페널티킥을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한국팀이 비공개 훈련때마다 페널티킥을 집중 연습한다.’는 ‘자학성’괴담이 떠돌았다.실제로 한국은 미국 이탈리아전에서 두차례 페널티킥을 받았지만 모두 정당한 상황이었고 비공개 훈련에서 특별히 페널티킥 연습에 치중한 적도 없다.물론 이 괴담은 한국팀의 선전이 거듭되면서 자연스럽게 소멸됐다. 축구 변방국들의 이변이 계속되자 ‘FIFA가 이번 대회 4강전에 브라질 독일 세네갈 한국 등 각 대륙별로 한 팀씩 진출시키기로 결의했다.’는 소문도 기자들 사이에서 나돌았다. 한국 선수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휘젓자 일부 외신들이 “무슨 특수약물을 복용한 것 아니냐.”는 ‘질시성 괴담’을 유포시키기도 했다.더나아가 “과거 유럽에서도 히딩크 감독 팀의 선수들이 유난히 약물복용이 많았다.”는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하지만 이는 이탈리아의 한 방송에서 “한국선수들이 신비의 약인 인삼을 많이 먹어 체력이 좋은 것 같다.”는 방송을 내보낸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오노액션’을 흉내낸 이천수의 벌금설,김남일 경고 누적으로 출전 불가능설,한국-이탈리아전 주심 피살설,한국전 심판 매수설 등도 한때를 풍미한 괴담이었다. 대회기간 내내 괴담 때문에 전화고문에 시달린 축구협회 관계자는 “괴담이 극성을 부린 것은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라면서도 “일부 네티즌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터키전 태극전사들 각오 “”국민들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것””

    ‘패배는 없다.우리는 반드시 이긴다.’ 29일 대구에서 터키와 3,4위전을 갖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세계 3위’자리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며 필승의지를 재차 다졌다. 대표팀 맏형 홍명보는 “국민들의 성원에 정말 가슴깊이 감사한다.”면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터키전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멀티플레이어로 주가를 높인 노장 유상철도 “독일에 아쉽게 져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대회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면서 “3,4위전은 결국 이기고자 하는 욕심이 더 큰 팀이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미손’ 이운재는 “독일전에서는 선수들의 체력이 크게 떨어져 아쉽게 졌다.”면서 “이제 정말 끝인 만큼 당당한 플레이를 펼쳐 세계 3위에 오르는 데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2골을 터뜨리며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안정환도 “한꺼번에 모든것을 이룰 수는 없겠지만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가슴이 아팠다.”면서 “골에 대한 개인적 욕심은 없으며 팀의 승리가 목표”라고 말했다. 황선홍김남일의 부상으로 첫 출전이 예상되는 최태욱은 “평소 훈련을 통해 출전 준비를 완벽하게 끝냈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링거주사까지 맞으며 투혼을 불살랐던 수비수 최진철은 “독일전 뒤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있었던 만큼 큰 실수만 없다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월드컵/오늘 터키와 3,4위전 “최상의 멤버로 축제 마무리”

    ‘베스트 멤버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9일 오후 8시 대구에서 열릴 터키와의 3,4위전에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켜 ‘붉은 돌풍’의 화려한 마감을 시도한다.선수단을 이끌고 경주훈련캠프로 돌아간 거스 히딩크 감독은 28일 “3위와 4위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며 터키전 승리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의 3위 입상에 대한 욕망은 98프랑스월드컵 때 네덜란드 감독으로서 3,4위전에 출전했으나 방심 끝에 크로아티아에 3위를 빼앗긴 경험에서 비롯됐다.두대회 연속 4위에 머물 수 없다는 히딩크 감독의 각오는 28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가진 훈련을 통해서도 엿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시작한 훈련을 국제축구연맹(FIFA) 룰에 따라 처음 15분만 공개한 뒤 외부 시선을 완전히 차단한 가운데 실시했다.“전력은 감추려 한다고 해서 감춰지는 게 아니다.”는 지론에 따라 평소 선발 멤버나 전술에 대한 설명이 넉넉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3,4위전 승리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선수단에 이입하는 효과를 불러 일으켰고 이로 인해 선수들도 ‘4강 신화’의 흥분에서 헤어나 다시 비지땀을 쏟았다. 히딩크 감독의 3위 욕심은 한국민들의 높아진 기대 심리를 마지막까지 충족시키면서 연착륙을 시도하려는 의지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정황으로 인해 히딩크 감독은 터키전에도 동원 가능한 최상의 멤버를 내보낼 뜻을 밝혔다.김태영 최진철 김남일 황선홍이 각각 부상과 탈진 등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마지막까지 이들의 몸상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큰 무리만 아니라면 잠깐이나마 출전시켜 최상의 전력을 갖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히딩크의 이같은 의지는 “벤치 멤버에 대한 배려만으로 선수를 내보내지는 않겠다.”는 말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붙박이로 오른쪽 수비를 맡아온 최진철의 체력 회복이 더뎌 이민성이 이자리를 메우고 김남일 또한 출장 가능성이 적어 이전 경기처럼 유상철 이영표를 미드필드 중앙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공격진에는 안정환을 축으로 이천수 차두리가 선발출장할 예정이다.힘이 좋은 이천수 차두리 등은 상대 선수의 힘을 뺀 뒤 은퇴를 앞둔 황선홍에게 자리를 양보,대미를 장식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월드컵/히딩크감독 경주훈련중 인터뷰/선수 사기충천 3위 자신있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은 터키와의 3,4위전을 이틀 앞둔 27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작은 결승전으로 불리는 3,4위전에서 3위 자리는 중요하다.”며 승부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3,4위전에 대한 각오는. 네덜란드를 맡은 98년 월드컵 때는 준결승전 석패에 따른 선수들의 사기저하로 3,4위전에서 패했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다.우리 선수들도 독일에 져 실망한 건 사실이다.하지만 98년 당시와는 환경이 다르고 선수들 또한 의욕이 넘쳐 실력을 100% 이상 발휘할 것으로 본다. ◇부상 선수들은 어떤가. 황선홍 최진철 김남일 등 몇 명의 상태가 좋지 않다.특히 김남일의 공백은 큰 손실이다.그가 대회를 다 마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감독으로서 안타깝다. ◇터키팀을 어떻게 평가하나. 4강에 오른 것은 결코 운이 아니다.터키는 전술 정신력 기술 등 모든 면에서 강팀이다.박빙의 터프한 승부가 될 것이다.우리는 우리 스타일의 경기를 할 것이다. ◇벤치멤버들을 기용하나. 나는 항상 경기에 앞서 가장 컨디션이 좋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선수를 택한다.단지 특정 선수가 이제껏 출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회를 주지는 않는다.상대팀을 감안하고 부상선수들의 상태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최성국 등 연습멤버는 장래성이 있나. 그들이 우리와 함께하면서 쌓은 실질적인 경험은 자신들은 물론 한국축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의 미래는. 30대의 노장선수들에 대한 일부 교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철학과 전략은 계속 고수해야 할 것이다.한국의 이번 선전은 결코 우연이 아닌 구조적인 차원의 성공이었다.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귀감으로 삼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주 이동구기자 yidonggu@
  • 월드컵/캠프 24시/홍명보 골든볼 후보에

    ◇홍명보가 2002월드컵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후보에 올랐다.82년 스페인대회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디다스와 함께 시상해온 골든볼의 수상 후보로 한국 선수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IFA는 27일 요코하마 미디어센터에서 후보 발표회를 갖고 홍명보를 비롯한 10명의 골든볼 수상 후보를 발표했다.홍명보와 수상을 다툴 선수는 브라질의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디뉴와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와 골키퍼 올리버 칸 등 9명이다. 수상자는 30일 열리는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이 끝난 뒤 발표된다. ◇정몽준 FIFA 부회장은 27일 일본 도쿄호텔에서 열린 FIFA-한·일월드컵조직위원회 3자회의에서 한국-독일전에 독일계 스위스 심판이 배정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정 부회장은 “월드컵 준결승에 모두 유럽 출신 심판을 배정한 심판위원회의 조치가 신중한 것이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앞으로 심판배정에는 중립적인 원칙이 존중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30일 열리는 브라질-독일의 결승전은 FIFA 선정 ‘올해의 심판상’을 네차례 수상한 이탈리아 피에르루이기 콜리나 심판이,29일 한국-터키의 3,4위전은 쿠웨이트의 만니 사드 심판이 각각 맡는다. ◇한국 대표팀이 3,4위전 대비 훈련을 한 27일 경주 시민운동장에는 50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훈련 시작 2시간 전부터 운동장에 모여들기 시작했고 연습 내내 ‘대∼한민국’을 외쳤다.이날 훈련에는 최용수와 황선홍 김남일 등이 불참했다. 최용수는 골반뼈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숙소에 머물렀고 황선홍도 폴란드전에서 다친 골반뼈에 통증을 느껴 오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또 김남일은 왼쪽 발목 부상 때문에 숙소에서 치료를 받았다. 최진철은 훈련에는 참가했으나 가벼운 달리기 등으로 재활훈련만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유럽 빅리그 “태극전사 모셔라”

    한국의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태극전사들의 해외 진출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탈리아 세리에A,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세계 빅3리그구단들이 본격적인 영입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선수는 미국전에서 동점 헤딩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 후반 역전 골든골을 터뜨린 안정환(26·페루자).이탈리아에 모욕을 안겼다는 이유로 한때 소속 구단으로부터 ‘방출’ 위협을 받기도 한 그는 오히려 이 사건으로 명문 클럽들의 스카우트 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행운을 잡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 등 2개 구단과 스코틀랜드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도 300만달러 이상으로 상향될 전망이다. 차두리(22·고려대)도 80년대 아버지 차범근 MBC 해설위원이 선수로 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르 레버쿠젠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아놓은 상태다. 설기현(23·벨기에 안더레흐트)의 에이전트사인 ‘캄’의 책임자 마이클 달시는 “한국의 베스트 11중 6∼7명이 유럽 구단의 영입 대상자로 에이전트들이 접촉하고 있다.”고 말해 대표선수들의 유럽진출을 뒷받침했다. 일본 J리그 출신들도 유럽파 대열에 합세하는 분위기다.박지성(22·교토 퍼플상가)은 유럽 팀의 영입 제안을 받은 데 이어 폴란드 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린 유상철(31·가시와 레이솔)도 새로운 둥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몸싸움에 능해 유럽형 플레이어로 평가되는 김남일(25·전남 드래곤즈)도 유럽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고 송종국(24·부산 아이콘스)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FC 바르셀로나의 입단 제의를 받아 놓은 상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월드컵/ 숫자로 본 한국팀 기록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은 한편의 드라마 그 자체였다. 비록 전차군단의 벽에 막혀 결승진출은 좌절됐지만 세계의 강호들을 상대로 기적같은 승리를 일궈내며 월드컵 정상의 8부 능선까지 치고 올라왔다.선수들의 피와 땀,그리고 눈물이 진하게 배어있는 한국 대표팀의 본선 기록들을 더듬어 본다. -골- 6경기에서 모두 6골을 기록했다.경기 전반에 넣은 골은 단 1골에 그쳤지만 연장 골든골 1골을 포함해 모두 5골을 후반 이후에 몰아쳐 특유의 ‘뒷심’을 발휘했다. 설기현 황선홍 유상철 박지성이 각 1골씩을 기록했고 안정환은 이탈리아전에서의 골든볼을 포함,유일하게 2골을 넣어 ‘승부사’로 자리매김했다.이을용과 이영표는 각각 2개씩 골 도움을 줬다.상대팀에 내준 골은 불과 3골.‘야신상’후보에 올랐던 이운재의 ‘거미손’이 진가를 발휘한 결과다.이운재는 6경기동안 유효슈팅(정확히 골문을 겨냥한 슈팅)을 26개나 몸으로 막아냈다. -파울- 파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경기 횟수가 많아질수록 파울수도 많아지는법.6경기에서 한국이 범한 파울은 123개.그러나 당한 파울의 갯수도 110개로 1위를 차지해 매경기 혈전을 벌였음을 보여준다.김남일은 14개의 파울을 범했고 박지성은 19개를 당해 각부문 수위에 올랐다. 옐로카드는 최대 사투를 벌인 이탈리아전에서만 4개를 받았으며 전체 경기에서 12개로 이탈리아보다 1개가 많았다.퇴장은 없었다. -기타 기록- 지난 6경기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출장한 선수는 모두 10명.이 가운데 출장시간이 가장 긴 선수는 송종국 이운재로 각각 597분씩을 뛰었다.반면 미국전 후반에 교체 투입된 최용수는 21분으로 가장 짧았다. 가장 부지런한 송종국은 코너킥도 도맡았다.한국이 얻은 42개의 코너킥 가운데 무려 22개를 송종국이 찼다.이을용 박지성이 각각 7개,4개로 뒤를 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월드컵/ 기적 만든 ‘아름다운 사조직’

    한국 축구가 ‘사조직’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유기체처럼 움직여야 하는 조직력의 스포츠.사조직은 단결과 화합을 저해하기 십상이다.스페인처럼 역대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지역과 소속구단별로 몰려다닌 팀들은 형편없는 성적을 남기곤 했다. 한국도 과거에는 다른 나라를 비웃지 못할 만큼 ‘끼리끼리 문화’가 팽배해 있었다.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사조직은 완전히 달라졌다.‘폐쇄된 사조직’이 아니라 상승 효과를 내며 기적을 창출해낸 ‘열린 사조직’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폴란드전 선취골을 터뜨린 황선홍과 추가골을 뽑은 유상철,철벽수비의 주축 홍명보는 ‘레이솔파’로 분류된다.지난해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함께 뛴 탓이다. 야신상 후보인 골키퍼 이운재와 막강 미드필더진의 일원인 송종국·이영표,공격수 최태욱은 ‘기도파’다.이들은 골을 넣거나 경기가 승리로 끝나면 함께 모여 무릎 꿇고 기도하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안정환은 기도파의 준회원.부인 이혜원(22)씨가지난 5월부터 금식기도에 열중할 정도인 신심 깊은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이다. 설기현은 ‘또 다른 기도파’다.어머니 김영자(51)씨와 아내 윤미(21)씨가 월드컵 개막 이후 매일 불공을 드리는 소문난 불교신자다. 공수의 핵인 이천수·최태욱·김남일은 인천 부평고 선후배 사이인 ‘부평파’.부평고 학생들은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운동장에서 멀티비전을 보며 “대∼한민국”을 소리 높여 외치는 등 ‘부평파’를 성원한다.이밖에 대표팀에는 이른바 축구 명문 대학 출신들이 몇명씩 포진해 있다.과거 같으면 팀내 파벌의 중심지가 됐겠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이렇듯 적지않은 조직내 조직이 존재함에도 팀의 단결이 더욱 굳건해진 것은 사조직이 더 이상 팀의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지연·학연에 따라 선수를 선발하거나 기용하던 악습이 사라지면서 사조직이 친목을 도모하는 원래의 기능을 회복했다.최근 대표팀이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도 선수들 사이의 유대를 강화시킨 ‘아름다운 사조직’이있었기에가능하지 않았느냐는 해석도 그래서 나온다.‘히딩크 효과’는 여기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월드컵/ 대표팀유니폼 얼마나 주나 - 선수 1인당 공식유니폼 10벌

    한국 축구 대표팀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유니폼을 갖고 있을까. 갖가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를 관전하다보면 궁금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매 경기가 끝나면 서로 치열하게 다투던 선수들끼리 유니폼을 바꿔 입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다.그렇게 바꿔 입다 보면 다음 경기에 입을 유니폼이 남아 있는 걸까. 나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한국 대표팀의 경우 넉넉할 만큼의 유니폼뿐 아니라 훈련복,신발,가방 등 다양한 보조 용품이 대한축구협회 공식 스폰서인 나이키로부터 지급된다. 공식 경기에 입고 나갈 유니폼은 선수 1인당 홈경기용(붉은색)과 원정경기용(흰색)으로 나눠 각각 5벌씩 총 10벌이 주어진다.이번 대회뿐 아니라 한번 소집할 때마다 지급되는 수량이다. 월드컵에서 한팀이 치를 경기 수가 결승까지 가더라도 7경기임을 감안하면 이 정도 수량은 충분하다.물론 훈련 때 입을 트레이닝복이 아홉벌,‘땀복’으로 불리는 웜업용도 각각 세벌씩이 지급돼 충분히 갈아 입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레인재킷,PT웜업복 2벌,반팔 웜업복 3벌,폴로티 8벌,티셔츠 4벌,소매없는 재킷 4벌,긴 스타킹 10켤레,양말 7켤레,조깅화 3켤레,축구화 4족,슬리퍼 2족,무릎 보호대 2개와 가방 3개씩이 지급된다. 선수 한명에게 지급되는 물품의 총액은 약 1100만원 정도.이 가운데 공식유니폼 10벌 가격이 200만원 정도로 가장 많고 축구화 4족이 100만원으로 두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가장 싼 용품은 무릎 보호대로 한개 2만원.축구화는 선수 개인의 특성에 따라 나이키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을 신기도 한다.푸마 제품을 싣는 안정환이 대표적인 경우.또 최용수는 미즈노 제품을 신고 최태욱 김남일 박지성 차두리는 아디다스를 신는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월드컵/ 한국-독일전,태극전사 출사표 “”체력회복·부상 문제 없다””

    ○홍명보= 승리에 들뜬 기분은 이미 잊었다.독일과의 일전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피로 누적을 걱정하는 의견이 많으나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황선홍= 컨디션은 정상이다.최선을 다하겠다.체력적으로도 그리 큰 부담은 없다.독일은 스피드가 떨어지는 만큼 빠른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하겠다. ○이운재= 침착하게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를 치르겠다.최고 수문장으로 평가받는 독일의 올리버 칸은 뛰어난 골키퍼지만 그와의 경쟁에서 꼭 이기고 싶다. ○이영표= 김남일의 부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꿀 수도 있지만 상관없다. 어떤 포지션을 맡겨도 소화해 낼 자신이 있다.지금까지 하던대로만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최진철= 체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독일은 고공 플레이가 위력적이다.이 점을 명심하고 완벽하게 대비하겠다. ○김태영= 코뼈 부상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장신의 독일 스트라이커들에게 굴하지 않고 몸싸움도 악착같이 하겠다. ○차두리= 독일과의 경기는 내 오랜 꿈이었다.얼마를 뛰든 반드시 출전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컨디션도 좋다.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 ○이천수= 나에게 몇분의 기회가 주어지든 빠른 발의 장점을 살려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붉은악마와 국민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결승에 진출할 것이며,더 나아가 우승까지 가겠다.
  • 가장 멋진 몸매 태극전사에 김남일

    네티즌들은 가장 멋진 몸매를 지닌 한국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사진)을 꼽았다. 인기도 조사 전문 인터넷사이트인 VIP(www.vip.co.kr)가 17∼24일 이용자 1만 23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김남일은 ‘꽃미남’안정환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김남일은 안정환과 같은 21.4%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2644표를 얻어 안정환보다 4표 앞섰다.대표팀 주장 홍명보 선수는 11.6%로 3위에 랭크됐다. 주현진기자 jhj@
  • 월드컵/오늘 獨과 결승행 한판,1% 더 뛰면 100% 이긴다

    ‘게르만 전차군단을 부수고 요코하마로 간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으며 4강에 뛰어 올라 월드컵 72년 사상 최대의 파란을 연출한 한국이 유럽 대륙을 북상,라인강 너머 ‘게르만의 숲’으로 돌진한다.유럽 징크스는 떨쳐버린 지 이미 오래다.오히려 유럽대륙이 한국의 상승세를 두려워하고 있다. 25일 밤 8시30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한국과 독일의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준결승전 승자는 요코하마로 건너가 브라질-터키전 승자와 대망의 국제축구연맹(FIFA)컵을 다투게 된다. 지난 94년 미국대회 때 독일을 괴롭힌 댈러스의 폭염 대신 이번에는 8000만 한민족의 응원 열기와 이보다 더 뜨거운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상암경기장을 달구게 된다. 연이은 연장 접전 때문에 선수들의 물리적인 체력은 바닥이 났다.독일의 롱킥을 일차적으로 막아내야 하는 미드필더 김남일의 발목 부상이 심상치 않은 점도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도를 더해가는 ‘한국형 압박축구’와 빠른 좌우 측면돌파,공에 대한 집중력만 유지한다면 독일이 이탈리아나 스페인보다 수월한 상대가 될 수 있다. 최전방 안정환,왼쪽 설기현,오른쪽 박지성으로 연결되는 공격라인이 평균 신장 185㎝의 독일 장대 수비진을 뚫는다.설기현이 적극적으로 공중볼을 다퉈 공을 좌우로 떨궈주면 안정환과 박지성이 빠른 몸놀림으로 발이 느린 독일 수비수들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황선홍은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후반 교체 투입돼 공격의 물꼬를 트게 된다.이미 94년 독일전에서 골맛을 본 황선홍은 “처음 뛰어보는 상암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남일이 빠지게 되면 유상철과 이영표가 중앙 미드필드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왼쪽 미드필더는 ‘어시스트의 달인’ 이을용이 맡고 오른쪽에는 변함없이 송종국이 포진한다. 경기당 0.4골밖에 허용하지 않은 김태영-홍명보-최진철 스리백과 강력한 야신상후보인 골키퍼 이운재가 버티고 있는 수비라인은 철벽에 가깝다.코뼈가 내려 앉는 중상을 입고도 거친 몸싸움을 마다 않는 김태영과 탈진상태에서도 제공권을 내주지 않은 최진철의 투혼이 홍명보의 노련함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에 맞설 독일은 13골 가운데 8골을 머리로 넣었을 정도로 파괴력이 뛰어난 고공 폭격과 5경기에서 단 1골만 허용한 골키퍼 올리버 칸을 앞세워 12년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은 “우리는 그저 싸울 뿐”이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이천수 등 젊은 선수들은 “체격은 독일이 크지만 체력은 우리가 앞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48년만에 월드컵 첫 승을 거둔 한국과 4번째 우승을 노리는 독일의 격돌에 정치·경제는 물론 축구에서도 철저히 소외된 32억 아시아인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한국-스페인,태극전사 투혼 “아디오스 에스파냐”

    전·후반 90분의 사투 결과는 0-0.양팀 모두 16강전에 이은 또 한번의 연장전.그러나 승부를 가리기에는 연장전도 모자랐다.너무나 가혹한 승부차기가 필요했다.골키퍼 이운재의 표정에 힘찬 결의가 서렸다. 황선홍-페르난도 이에로,박지성-루벤 바라하,설기현-에르난데스 사비로 이어지는 양팀의 3차례 킥은 모두 성공했다. 이어 한국의 4번째 키커 안정환 역시 성공시킨 뒤 맞은 스페인의 4번째 키커 호아킨.그의 표정에 두려움이 스쳤다.아니나 다를까,그의 발을 떠난 볼은 이운재의 거미손에 걸려 골문 밖으로 튕겨 나갔다.이제 한국의 마지막 키커 홍명보만 성공하면 됐다.놓칠 홍명보가 아니었다.가볍게 성공.4강이었다. 호아킨의 실축 때에 이은 두번째 우렁찬 함성이 경기장을 흔들었다.한국의 승리였다.경기를 지배하지는 못했지만 승리는 한국의 몫이었다. 전반 한국의 슈팅 단 한개.40분 문전 혼전중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으로 흘러나온 공을 이영표가 왼발 슛,반대편 골포스트를 빗나간 게 전부였다. 반면 전반 중반 이후 스페인의 공세는 ‘무적함대’다웠다.전반 17분 바라하의 문전 오버헤드킥으로 처음 한국 골문을 탐색한 스페인은 2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날린 날카로운 프리킥과 27분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골마우스 정면 헤딩슛 등 점차 공격의 빈도를 높여갔다.두번의 슛 모두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이 없었다면 골을 허용했을 아찔한 순간이었다. 전반 31분 결국 김남일 대신 이을용을 교체투입,미드필드에 힘을 보탰지만 스페인의 혼신을 다한 공격은 여전히 한국 진영을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쏜 이에로의 문전 헤딩슛으로 전반을 마감한 스페인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계속했다. 후반 4분 문전 프리킥 상황에서 뒤엉킨 채 공중볼을 마크하던 김태영의 몸을 맞고 공이 한국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어이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하지만 스페인 선수의 파울이 먼저였다.노골 선언.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한국의 반격이 시작됐다.9분 오른쪽 측면을 휘저은 박지성의 돌파가 효과가 있었다. 후반 20분 골포스트 왼쪽에 버티고 서 있던 박지성의 왼발 터닝슛.골키퍼 이케르카시야스의 돋보이는 선방.관중석에서 아쉬운 탄성이 하늘을 갈랐다. 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었다.기회는 다시 찾아올 터.물론 연장이 기회일 수도 있었지만 승부차기의 주역 이운재가 기다리고 있었다. 광주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압박축구’ 4강신화 보라

    ‘우리는 서울로 간다.’ 월드컵 축구 8강 진출의 기적을 이룬 태극전사들이 22일 오후 3시30분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유럽의 강호 스페인과 4강 티켓을 다툰다. 지난 4일 항도 부산에서 시작된 한국의 월드컵 신화는 경부선을 타고 10일 대구,14일 인천에서 꽃을 피웠다. 18일 사상 최고의 격전인 ‘한밭 승부’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이번에는 호남선을 타고 22일 빛고을 광주에 상륙,전 국토를 한바퀴 돌게 됐다.당연히 다음 목적지는 4강전이 열리는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 지난 18일 이탈리아와 117분간의 혈투를 치르느라 탈진상태에 빠진 선수들은 놀라운 정신력으로 21일 오후 현재 컨디션을 90%까지 끌어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고 구토 증세까지 보인 최진철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이를 극복,스페인전에서 변함없이 오른쪽 수비를 책임진다.“머리가 터질 듯한” 고통에 시달린데다 이탈리아 페루자 구단주의 ‘망언’으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안정환도 모든 것을 잊고 스페인전에만 집중하고 있다. 한국은 변함없이 강한압박축구로 ‘무적 함대’ 스페인을 침몰시킨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한국형 압박 축구의 성공 여부는 지난달 16일 스코틀랜드전을 시작으로 4∼9일 간격으로 무려 7경기를 강행하며 떨어진 체력을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게다가 8강전이 오후 3시30분에 열리는 탓에 선수들에게 주어진 회복시간은 89시간에 불과했다.반면 스페인은 한국보다 48시간 더 여유를 가졌다. 왼쪽 발목을 접질린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의 출전 가능성이 낮고 다친 발목이 덧난 박지성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것도 변수다. 이에 따라 거스 히딩크 감독은 김남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지성을 미드필더로 내리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이 경우 공격 스리톱은 이천수-안정환-설기현으로 구성될 전망이다.황선홍은 포르투갈,이탈리아전과 마찬가지로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돼 공격의 활로를 트는 임무를 맡게 된다. 압박축구의 핵심인 미드필드진에는 이영표-유상철-박지성-송종국이 배치된다. 4경기에서 단 2골만 허용한 김태영 홍명보 최진철 스리백과 골키퍼 이운재는 ‘짠물수비’로 스페인의 막강 공격력을 잠재운다. 짧은 회복기간과 부상,낮 경기 등 한국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하지만 이미 승리의 짜릿함에 ‘중독’된 선수들은 또 하나의 신화 창조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그라운드를 휘저을 것이 분명하다. 광주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한국-스페인 감독 출사표

    ■히딩크 “선수 특징까지 다알아” ‘스페인은 내가 안다.’ 역사적인 월드컵 8강 진출의 위업을 이룬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스페인의 플레이 스타일과 선수 개개인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스페인은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팀이지만 나는 그들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 있다.”면서 “스페인은 경험이 많고 전술적·체력적으로 우수한 강팀인 만큼 겸손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되 패기로 맞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의 자신감은 네덜란드 출신이면서도 지도자 경력 대부분을 스페인에서 쌓은 데서 비롯됐다.히딩크 감독은 지난 91∼94년 발렌시아,98∼99년 레알 마드리드,2000년 2∼5월 레알 바티스 등 주로 스페인 프로축구에서 감독생활을 했다.그가 모국에서 감독생활을 한 기간은 86∼90년(아인트호벤)뿐이다. 따라서 평소 스페인 선수 개개인의 특징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예를들어 그는 “라울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리하고 냉정한 플레이를 하는 데다 상대 수비의 조그만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라울이 부상중이지만 우리와의 경기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김남일 김태영 박지성 등을 부상에도 불구하고 내보낼 뜻을 비춘 뒤 “늘 하던 대로 물러서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면서 주도권을 쥐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광주 안동환기자 sunstory@ ■카마초 “실수 없으면 이길것” ‘한국 격파할 비책 있다.’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스페인 감독은 한국을 이길 자신이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그는 “한국이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대비책을 세웠다.”며 “전에 해오던 스타일을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이탈리아전에서 뒤지고 있을 때 히딩크 감독이 전략을 통째로 바꿨음을 들어 “권한은 감독에게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전술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비상대책까지 마련해 두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비책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은채 “실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정상적인 플레이로 맞선다면 스페인이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을 은근히 강조했다. 라울의 출장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삼갔다.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에 투입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해 그의 출장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였다.라울이 빠질 경우 그를 대신할 후보가 많음을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의 상승세가 상당히 신경쓰인다는 점은 숨기지 않았다.그는 “처음엔 한국이 우리의 8강 상대가 되리라고 생각지 않았다.”면서도 “히딩크가 나보다 스페인 축구를 더 잘 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로 경계심을 표현했다.반면 자신은 한국 선수들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 경기 결과에 놀라고있다.”고 실토했다. 그는 또 ‘한국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한다.’는 항간의 설에 대해 헛소문이라고 일축하면서 “체력이 강한 한국과의 다음 경기는 흥미로울 것”이라는 말로 선전을 다짐했다. 광주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박지성·김남일·김태영 ‘부상투혼’

    ‘몸은 다쳤지만 정신만은 살아 있다.’ 한국대표팀의 부상자들이 스페인과의 8강전을 앞두고 투혼을 드러내며 사기 진작에 한몫을 하고 있다. 8강전까지 진출하는 동안 치른 격렬한 ‘전투’ 속에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선수는 줄잡아 4명 정도. 박지성(21) 김남일(25) 김태영(32) 최진철(31) 등 하나같이 고비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알짜’들이다. 우선 지난 18일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발목을 다친 박지성.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한국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페널티킥 징크스 해결사로 뛸 전망이어서관심을 모으고 있다.히딩크 감독은 첫번째 페널티킥 찬스가 무산된 미국전 직후 “우리 팀의 페널티킥 1번 키커는 박지성인데,그가 빠졌기 때문에 대신 이을용이 찼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역시 발목이 좋지 않아 걱정을 산 ‘찰거머리 마크맨’ 김남일은 한 경기 정도 뛰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며 출장을 잔뜩 벼르는 눈치다.주로 오른쪽 허리를맡고 있지만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그는 대표팀이 계속 선전을 펼친다면결승까지 가는 길목에서 가장 중요한 고비인 만큼 선발로 유력한 이영표와 교체 투입되더라도 최선을 다할 각오다. 그동안 중앙의 홍명보와 함께 철벽수비를 구축해 온 김태영과 최진철 두 노장도위세만큼은 어느 누구 못잖게 강하다.코뼈가 내려앉는 중상을 입어 수술 검진까지받은 왼쪽 수비 라인의 김태영은 보호대를 걸치는 한이 있더라도 그라운드에 나서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또 이탈리아전에서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몸싸움 끝에 탈진해 버린 최진철도 자신감만큼이나 회복 속도가 빨라 여전히 오른쪽 방어에 온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송한수기자 onekor@
  • 월드컵/뒷심에 승부건다

    ‘뒷심에 승부를 건다.’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4강 진출을 놓고 22일 스페인과 일전을 치를 한국이체력과 집중력,거스 히딩크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을 앞세워 후반 대공세를 펼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4경기에서 터뜨린 6골 가운데 5골을 후반(연장 포함)에 넣을 정도로 뒷심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 미국전에서는 패색이 짙던 후반33분 안정환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고,포르투갈전에서도 박지성이 후반 체력이 떨어진 상대 수비를 완전히 따돌리며 종료 20분전결승골을 뽑았다. 한국의 뒷심이 가장 잘 드러난 경기는 16강전 이탈리아와의 경기.한국은 이날 이탈리아의 날카로운 역습과 탄탄한 포백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오히려 전반 중반 선제골을 허용했다.강팀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초반 고전을 한 것. 그러나 한국은 후반 30분 이후 강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수비위주로 돌아선 이탈리아를 압박,종료 3분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기죽지 말고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가라.”는 히딩크 감독의 지시가 주효한 것이다. 풍부한 ‘조커 카드’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 덕분에 후반에변화무쌍한 용병술을 쓸 수 있는 한국의 뒷심을 강하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은 이탈리아전 후반 수비의 핵심인 김남일 김태영 홍명보를 빼고 이천수 황선홍 차두리를 투입,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유상철,송종국 등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전략이다. 조반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이 교체카드가 1장 더 남았음에도 망설이다가 경기를 망친 것과 크게 대조되는 경기 운영이었다. 황선홍은 “후반부터 뛰니까 경기가 끝난 뒤에도 45분은 더 뛸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체력에 자신을 보였다.특히 공격수로서는 기량이 달리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차두리는 넘치는 힘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수비진을 마음껏 유린했다. 문제는 상대인 스페인도 후반에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4경기에서 모두 10골을 넣은 스페인은 전반(4골)보다 오히려 후반에 6골을몰아넣으며 강한 승부욕을 과시했다. 반면 5실점 중 3골을 후반에 허용하고,특히 종료 10분전에 2골을 실점한 데서 드러나듯 막판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사상 첫 승,16강,8강 신화를 이어온 한국이 그동안 보여준 후반 집중력을 스페인전에서도 유지한다면 상암구장(준결승 장소)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대전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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