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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김남일 “우리도 억대 모델”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억대 광고모델 대열에 합류했다. 홍명보(33·포항 스틸러스)는 ㈜신세계와 ‘신세계 상품권’ 광고모델로 나섰고,‘진공청소기’ 김남일(25·전남 드래곤즈)은 삼보컴퓨터 전속 광고모델로 활동한다.홍 선수의 계약금은 6개월 단발에 2억원,김 선수는 1년 전속(2002년 9월∼2003년 8월) 5억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다. 광고주들이 월드컵 국가대표를 자사모델로 선호하는 것은 월드컵 4강 신화에서 보여준 신뢰감이 회사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맞아떨어지기 때문. 한편 홍 선수는 모델료 전액을 유소년 축구 육성을 위한 홍명보 장학회에 기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오는 20일부터 텔레비전과 인쇄 매체 광고를 통해 홍 선수를 만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
  • 섹시디바 돌풍

    ‘9.11 테러’이후 미국 팝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심한 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섹시한 외모’를 자랑하는 호주·라틴계 디바들이 앞다투어 새 음반을 내놓으면서 국내 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홀리 발란스= 지난 2일 국내에서 발매된 첫 싱글 ‘Kiss Kiss’(워너뮤직)의 뮤직비디오에 전라로 ‘열연’해 모국인 호주에서조차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화제의 주인공.지난 3월 영국에서 발표한 이 앨범의 타이틀곡 ‘Kiss Kiss’는 영국의 UK차트 댄스부문 등 유럽 전역의 차트에서 1위를 석권했다. 발란스(21)는 호주 브라이튼 출신으로 호주의 장수 드라마 ‘Neighbours(이웃들)’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으며,GQ등 내로라하는 영국잡지의 표지 모델로도 활약하는 등 호주 최고의 ‘섹시 미인’으로 우뚝 서 있다. ◇탈리아=강력한 카리스마로 멕시코의 ‘비너스’로 불릴 만큼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하는 서른살의 ‘섹시한’아티스트.최근 미국 팝시장을 겨냥해 8집앨범 ‘Tu Y Yo(투 이 요·그대와 나)’를 펴냈다.특히 남편 토미 모툴라가회장으로 있는 소니가아닌,EMI와 손잡고 펴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번 앨범은 글로리아 에스테판의 남편 에밀리오 에스테판,제니퍼 로페즈의 프로듀서 코리 루니 등 화려한 제작진이 참여했으며 지난 6월초부터 5주간빌보드 라틴앨범 차트에서 1위를 독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88년부터 스페인 음반을 펴낸 그는 미 팝시장을 겨냥한 이번 앨범에서도 전체 13곡중 영어곡은 3곡만 수록해 라틴의 자존심을 꼿꼿이 세웠다는 평을 받았다. ◇나탈리아 오레이로 =25세로 3번째 앨범 ‘Turmalina’(BMG코리아)가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경쾌한 템포의 타이틀곡 ‘Cuesta Arriba Cuesta Abajo’는라틴 리듬과 활기찬 보컬이 돋보인다. 12세때 펩시 등의 광고 모델로 활동을 시작해 드라마·영화 등 연예 전분야를 넘나드는 만능 엔터테이너.그는 우리나라 팬에게는 김남일 선수와의 ‘뽀뽀 해프닝’으로 첫인사를 했다.지난 2월 우루과이에서 열린 한국 대 우루과이 대표팀 평가전 때 그는 라커룸에서 한줄로 서 출전을 기다리는 자국 선수들에게 승전을 비는 키스를 해주었다.그런데 우리팀선수 김남일이 그 대열에 끼어 뽀뽀를 받았다는 일화가 ‘차두리 인터뷰’중 한 토막으로 인터넷을 통해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jhj@
  • [열린세상] 네 꿈★대로 해라!

    TV 미니시리즈 ‘네 멋대로 해라’는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에서 제목을 따왔다.이 작품의 매력은 일단 등장인물들이 고식화된 드라마 말투가 아니라 오늘날 젊은 세대가 쓰는 구어를 구사한다는 점에 있는 듯하다.문법에 맞지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더라도 구어는,특히 젊은 세대의 구어는 당대의 삶을 구체적이고 역동적으로 드러낸다.그래서인지 주인공들의 대사에는 욕도 많이 들어있다.게다가 인디 밴드의 키보드 주자와 치어리더와 같은 직업 설정이라든가 주인공들의 패션,그리고 주인공들이 부모세대에 대해 보여주는태도 등이 맞물려서 오늘날 젊은 세대가 생동감있게 묘사되고 있다. 월드컵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이런 드라마가 나왔다는 것은 매우 시사적이다.월드컵 내내 나를 들뜨게 했던 것은 축구 자체의 재미나 4강 진출이 아니라 젊은 세대의 힘이었기 때문이다.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선수들과 태극문양의 페이스 페인팅을 한 길거리의 응원단의 젊은 힘 말이다.물론,이런 식의 얘기에 대해서는 곧장 반론이 들어올 것이다.한국 승리의 원동력은 선수들 사이의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탓이고 700만 길거리 응원단에는 아줌마,아저씨,그리고 아이들도 있었다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젊은 세대의 방식으로 삶을 역동적이고 생기있게 살아가려는 것에 관한 것이다.대표 선수 중 이번 월드컵 최대의 수혜자는 외국에 진출한 차두리나 이을용이 아니라 단연코 김남일이다.명랑하고 유쾌한‘날라리’ 캐릭터의 전형인 김남일은 특유의 솔직하고,당당하고,거침없는 사고방식과 말투로 10대의 인기를 끌고 있다.나도 홍명보가 아니라 김남일이 더 좋다. 최초에는 소수의 서포터들,그리고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해 조직된 ‘붉은 악마’들을 거쳐서 길거리에 모이기 시작한 젊은 세대들,그리고 무엇보다 10대와 20대의 젊은 여성들이야말로 이번 월드컵 드라마의 주인공들이다.TV가 보여준 아저씨,아줌마,아이들,할아버지,할머니,스님,유생 등등의 열광하는 모습에서도 내가 본 것은 자신의 삶을 더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끌어 나가려는 젊은 얼굴이었다.그런 월드컵을 한번 크게 맛보았으니 누구나 이제는 과거처럼살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올해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한 지 만 10년 되는 해다.그 이후 신세대니 X세대니 하는 말들이 유행했다.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 보급된 이후에는 N세대가 언론과 기업 마케팅의 초점이 된 바도 있다.이번 월드컵 기간에 신문들은 W세대 혹은 R세대를 이전의 N세대와 비교하는 기사들을 내보내기도 했다.이름이 무엇이든 간에,또 비교되는 표면적 특징이 무엇이든 간에,젊은이들의 젊음이란 영어 ‘다이내믹’의 그리스 어원인 ‘뒤나미스’로 요약할수 있을 것이다.뒤나미스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잠재태의 힘이다.영어 어휘에서 역학,발전기,다이너마이트,심지어 왕조 등의 단어가 모두 이 어원에서 비롯되었다. 태극기를 등에 두른 채 기말고사를 보러온 대학생들을 신세대 ‘애국심’이란 관념으로 이해하려 한다거나 굳이 쌀미자를 써서 미국을 표기하자는 오늘날 10대들의 감각을 80년대의 반미의식과 억지로 연결시키려고 하는 것은 난센스다.젊은 세대는 역동적으로,그런 만큼 미숙하게,그러나 각자 나름대로 어디로인가를향해 가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이래의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시스템은 그대로 놔둔 채 “고정관념대로 해.” “통념대로 해.” “관례대로 해.”,그리고 무엇보다 “법대로 해.”라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차라리 그보다는 “네멋대로 해라.”가 훨씬 더 시원하게 들린다.한국 사회 전체를 위해서나 시민개개인의 삶을 위해서 그렇다. 최근에 상영에서의 검열 시비가 일고 있는 다룬 영화 ‘죽어도 좋아’는 70대 노인들의 성생활을 정면에서 다룬 작품이다.뒤늦은 발견이었지만,우리 사회의 70대도 젊은 세대 이상으로 제 삶을 역동적으로 살아가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그렇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네멋대로 해라,그러면 꿈☆은 이루어진다.” 이재현(문화평론가)
  • 홍명보 ‘별중의 별’, 올스타 투표 1위 영예

    대표팀 리베로 홍명보(포항)가 프로축구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홍명보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일 발표한 2002년 K-리그 올스타 팬투표 집계결과 43만 1652명의 전체 투표자 중 38만 433명으로부터 표를 얻어 김남일(전남·37만 315표)을 2위로 밀어내고 ‘별중의 별’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중부와 남부팀 각 11개의 포지션에 한표씩만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투표는 지난달 15일부터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17일 동안 실시됐다. 지난 92년 포항에 입단,6시즌을 뛴 뒤 97년 5월 일본 프로리그에 진출했다가 지난해 말 복귀한 홍명보는 올시즌 정규리그에 5경기째 출장하며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는 15일 오후 7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올스타전 멤버를 확정하는 이번 팬투표에서 대표팀 수비수들인 최진철(전북) 김태영(전남)도 홍명보와 같은 남부팀 올스타로 뽑혔다. 중부팀 수비라인은 이임생(부천) 이기형(수원) 김상식(성남)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또 이영표(안양·36만 8484표),송종국(부산·36만 5564표)은 각각 3위와 4위에 자리하는 등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월드컵대표 15명 중 13명이 올스타에 선발됐다. 포지션별 최다 득표의 영예는 골키퍼 이운재(수원·34만 9897표),수비수 홍명보,미드필더 김남일,공격수 최태욱(안양·29만 2892표)이 각각 차지했다.대표팀 골키퍼 김병지(포항)는 득표수에서 이운재에게 밀렸지만 7년 연속 올스타에 뽑혀 자신이 갖고 있던 올스타전 최다출장 기록(6회)을 갈아치웠다. 중부팀(수원 안양 부천 성남 대전)과 남부팀(포항 전남 전북 부산 울산)으로 갈려 치러질 올스타전 사령탑으로는 각각 차경복(성남),김정남(울산) 감독이 선임됐다. 박해옥기자 hop@
  • “김남일 인기폭발”AFP 집중보도

    세계적 통신사인 프랑스의 AFP가 한국축구 월드컵 4강 주역의 한명으로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을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AFP는 16일 “터프한 태클의 주인공 김남일은 월드컵 뒤 10대 소녀팬들을 몰고 다니며 팝 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서울발로 타전했다.AFP는 김남일이 상대 공격수들을 꽁꽁 묶는다고 해서 ‘진공청소기’란 별명을 얻었다며 “한국의 팬들은 김남일의 대담한 플레이 스타일이 4강신화를 이룬 한국축구의 전형이라고 말한다.”고 소개했다.이어 김남일이 한국대표팀의 축하행사에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이트클럽에 가고 싶다고 말한 일화와 함께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뿐’이라며 광고출연을 사양한 일도 전했다. 송한수기자
  • K-리그/ 태극전사 주말격돌 ‘동지서 적으로’

    ‘동지에서 적으로.’ 2002월드컵축구대회에서 끈끈한 동지애로 4강 신화를 일군 태극 전사들이 적으로 입장이 바뀌어 주말 대격돌을 펼친다.이들 태극전사는 저마다 소속팀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서로를 딛고 넘어서야 팀의 주역으로서 역할을 다하게 되는 입장이다. 김남일을 제외하고는 국내파 월드컵대표 14명이 모두 나서는 주말 5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맞대결 멤버는 송종국(부산)과 홍명보(포항)다. 대표팀에서 형제 이상의 우의를 맺은 이들이지만 13일 포항 경기에서는 팀의 대표적 창과 방패로서 불꽃 튀는 일전을 벌이게 된다. 월드컵이 끝난 뒤 홈경기를 통해 처음 팬들에게 인사하는 홍명보는 중앙 수비수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송종국의 창을 맞받아치기 위해 주중반부터 본격 훈련을 실시했다.특히 홍명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인 송종국과 중원에서 볼 만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송종국은 이미 정규리그 2게임을 치른데다 골맛까지 보았을 만큼 창끝이 날카로워졌다.득점보다는공격 지원이 주임무지만 2선 공격수로서 골에 대한 욕심도 남못지 않다. 같은 날 울산에서는 이천수(울산)와 최진철(전북)이 정면으로 맞선다. 지난 10일 수원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천수는 데뷔골까지 넣어 한층 매서워진 공격력으로 최진철을 괴롭힐 예정이다.수원전에서 월드컵 동료인 이운재의 방패를 보기 좋게 뚫어버린 뒤끝이라 자신감이 넘친다.수원전 때 후반에 교체투입된 것과 달리 이번엔 파울링뇨와 선발 투톱으로 나서기 때문에 90분 내내 최진철과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시즌 정규리그 3번째 게임에 나서는 최진철은 팀(1승1무)의 선두 유지를 위해 이천수의 예봉을 막는데 주력할 예정이다.토요 대접전에 이어 일요일인 14일엔 이을용(부천)과 김태영(전남)이 부천에서,최태욱 이영표(이상 안양)와 최성용(수원)이 안양에서 맞붙는 등 ‘히딩크호’동문들이 저마다 승리를 위해 일대 접전을 벌일 예정이다. 박해옥기자 hop@
  • KBS ‘인간극장’ 이영표선수 편 방영 취소

    KBS 1 미니다큐 5부작 ‘인간극장’(월∼목 오후7시)이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영표 선수’편을 방영하지 않아 네티즌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인간극장’은 지난 1∼5일 월드컵특집 ‘대∼한민국 나의 아들’편에서 박지성·설기현·이천수·김남일·이영표 등 축구스타 5인방의 가족 이야기를 차례로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5일 ‘이영표 선수’편을 사전예고 없이 취소했다.때문에 시청자들에게서 불방 이유를 묻는 문의와 항의가 빗발친 것.제작진은 10일 “뒤늦게 제작 사실을 안 이선수가 사생활을 공개하고 싶지않다고 전해와 내보내지 못하게 됐다.”고 KBS 인터넷홈페이지에서 해명했다. ‘이영표 선수’편은 오랜 막노동으로 몸이 아파 경기장에 가보지 못한 이선수 어머니의 이야기를 준비했었다.
  • K리그 열기 ‘활활’, 태극전사들 그라운드 복귀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들이 속속 그라운드에 복귀함에 따라 프로축구 K-리그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월드컵에서 팀 최다인 7경기를 치렀고 이중 두 차례는 연장전으로 이어져 탈진 지경에 이른 대표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프로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두 차례에 걸쳐 모두 9경기를 마친 11일 현재 복귀 신고를 한 선수는 국내파 15명 가운데 13명.2002월드컵 브론즈볼의 주인공 홍명보(포항)와 오빠부대의 우상인 김남일(전남)만 복귀하면 K-리그 소속 월드컵 전사 전원이 신고식을 마치게 된다. 첫날 개막일에 이민성 송종국(부산) 최태욱(안양) 최진철(전북) 현영민(울산)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더니 10일 경기에서는 이운재(수원) 이천수(울산) 이을용(부천) 김태영(전남) 등이 대거 선발출장하거나 후반에 교체투입돼 열기를 자극했다. 특히 두 경기 연속 출장한 송종국과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천수는 월드컵대표 가운데 올시즌 K-리그 1,2호골을 차례로 쏘아올려 월드컵의 열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피로 누적으로 그라운드에나서진 않았지만 홍명보는 운동복으로 갈아입은채 벤치를 지켜 주말 경기 출장을 예고했다.홍명보는 지난 10일 그라운드에 나타나 동료 선수들과 볼 뺏기를 하는 등 처음으로 팀 훈련에 참가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아직 벤치에서조차 모습을 볼 수 없는 김남일 역시 조만간 팬들에게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월드컵 기간중 왼쪽 발목 인대를 다친 뒤 부기가 빠지지않은 상태라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외출을 삼간 채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구단측은 다음주부터 훈련에 참가해 오는 17일의 광양 홈경기에서는 팬들에게 첫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전남의 선수 담당자는 “아직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지만 다음주부터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주말 경기는 어렵겠지만 이달 중순부터는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옥기자 hop@
  • K리그 개막전 이모저모/송종국등 태극전사 출전하자 환호성

    ◇구덕종합운동장 창단 이래 최다인 3만 90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치러진 부산 아이콘스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는 부산의 정규리그 5회 우승을 기원하는 ‘V5’를 새긴 카드섹션이 등장했다. 팬들은 대표 선수 출신 부산 소속인 이민성의 선발 출전에 이어 송종국이 전반 36분 교체투입되자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고 이들이 볼을 잡을 때마다 힘찬 응원으로 사기를 붇돋웠다.앞서 송종국은 경기장 입구에서 팬사인회를 가졌다.또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상대팀 울산의 이천수도 송종국과 함께 안상영 부산시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성남종합운동장 입구에는 ‘무료 초대권 암표상’까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성남 구단은 팀의 아디다스컵 우승과 대표팀의 월드컵 4강진출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일주일 전부터 무료 초대권 2만 3000여장을 배포했지만 일부 암표상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초대권 없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돈을 받고 초대권을 팔기도 했다. ◇평소 썰렁하기로 악명이 높았던 전주도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전주 톨게이트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불편한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이날 3만 1000여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월드컵으로 점화된 전국적인 축구 열기에 불을지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는 특히 붉은악마의 빨간색 유니폼을 차려입은 팬들이 곳곳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과 ‘전북 현대’를 외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단연 톱스타는 최진철이었다.관중들은 최진철이 호명될 때 가장 뜨거운 박수를 보내 월드컵으로 인해 달라진 그의 위상을 반영했다.최진철은 월드컵 4강 신화에 기여한 공로로 전주시로부터 ‘자랑스러운 전주시민상’과 전북축구협회로부터 순금 10돈짜리 행운의 열쇠를 받았다. ◇전남 드래곤즈의 홈구장인 광양구장도 김태영 김남일 등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을 2명이나 배출한 덕에 2만 3000여 관중이 몰려 관중석으로 통하는 계단에도 앉을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관중석 곳곳은 붉은 물결을 이뤘고 ‘대∼한민국’으로 응원전을 시작한 관중들은 이어 ‘드∼래곤즈’로 구호를 바꿔 연호하기도 했다. 앞서 식전 행사로 월드컵 4강 주역들인 김태영 김남일에 대한 환영행사도 열렸다.행사에서는 김태영 김남일 가족에 대한 꽃다발 증정과 격려금 전달이 이어졌고 경기가 끝난 뒤엔 이들 스타의 티셔츠 증정 추첨이 열렸다. ◇경기에 앞서 김남일 김태영의 팬사인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광양구장 입구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150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고, 김남일이 모습을 나타나자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리며 준비한 선물을 전해주기 위해 대혼잡을 이뤘다.그 결과 30여명의 경호원들은 질서를 유지하느라 진땀을 뺐으나 김남일은 일일이 악수를 해주며 답례했다. ◇성남 일화-포항 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이 열린 7일 성남종합운동장에는 경기가 시작되기 3∼4시간 전부터 팬들이 몰려들어 2002월드컵으로 이어진 축구열기를 실감케 했다. 관중석 곳곳에는 ‘4강 신화,그곳엔 K-리그가 있었습니다.’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려 사그라지지 않은 월드컵 열기와 한국축구 대도약의 밑거름이 된 프로축구 발전에 대한 염원을 동시에 담았다. ◇성남경기장주변에서는 ‘비 더 레즈(Be the Reds)’티셔츠와 국가대표팀유니폼,배지,모자,마스코트 등 2002월드컵 공식상품을 50∼30% 할인해 파는 행사가 펼쳐져 눈길을 모았다.또 윤도현밴드의‘오∼필승 코리아’를 비롯한 붉은악마 월드컵 응원가와‘발로 차’등 응원가가 울려퍼져 분위기를 돋웠다. ◇포항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출전해 눈길을 모았다.달릴 때 긴 머리가 펼쳐지면서 사자 갈기를 연상케 해 ‘라이언 킹’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동국은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경기에서 머리를 단정하게 자른 가운데 경기에 나섰던 것.팀 관계자는 이동국이 월드컵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 심기일전하기 위해 머리를 잘랐다고 귀띔했다.
  • 태극전사 “그 약속 잊지 않았죠?”/프로축구 K리그 7일 개막

    ‘한국의 월드스타들을 프로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나요.’ 4강 신화로 쇠를 녹일 듯한 월드컵 열기를 몰고온 태극전사들이 7일 막을 올리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 또 한번 팬들을 흥분시킨다. 23명의 월드컵 엔트리 가운데 황선홍 유상철(이상 가시와) 안정환(전 페루자) 설기현(안더레흐트) 박지성(교토 퍼플상가) 등 해외파 7명과 차두리(고려대)를 제외한 15명이 K-리그에 복귀한다.이들의 가세로 55일간의 ‘월드컵 휴가’끝에 열리는 프로축구는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유럽 등 해외리그 진출 꿈을 이루려는 많은 선수들이 몸값을 올리기위해 출중한 경기력을 선보일 전망이어서 팬들의 기대가 크다. 이번 월드컵에서 끈질긴 승부근성으로 오빠부대는 물론 주부 팬들까지 사로잡은 ‘왕눈이’김남일(전남)과 ‘악바리’송종국(부산),이천수(울산) 등 신세대 스타들은 프로축구 인기몰이의 최전방에 설 듯하다. 상대 공격진의 발을 묶으며 미드필드를 종횡무진 누빈 이을용(부천)과 이영표(안양)도 최상의 기량으로 월드컵 열기를이어갈 각오로 뜀박질을 시작했다.특히 월드컵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이을용은 지난 3일 축구회관에서 현대자동차 주최로 열린 승용차 기증식을 끝으로 갖가지 축하행사를 모두 접고 조용히 훈련에 들어갔다. 한국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낸 ‘거미손’이운재(수원)는 월드컵에서 보인 열정을 이번 정규리그와 6일 열리는 아시안슈퍼컵 1차전에서 그대로 쏟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또 나이를 뛰어넘은 투지로 어린 후배들을 이끈 30대 트리오 홍명보(포항)김태영(전남) 최진철(전북) 역시 소속 팀으로 돌아가 대표팀 동료가 아닌 선의의 경쟁자의 위치에서 서로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밖에 최은성(대전) 이민성(부산) 현영민(울산) 등 월드컵에서 주목받지 못한 태극전사들도 프로축구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축구화끈을 고쳐 맸다. 후배인 이운재와의 주전경쟁에서 밀려 월드컵 무대에 서지못한 김병지(포항)는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말할 뿐이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누구 못잖게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
  • KBS 서세원쇼 ‘최악의 프로’ 위기 맞나

    최근 월드컵대표 김남일 선수의 아버지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KBS 2TV의 ‘서세원 쇼’(화요일 밤 10시50분)가 연일 난타당하고 있다. 여론이 프로그램의 명멸을 결정하는 방송 현실에서 평균 18.3%(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로 4년째 장수하고 있는 ‘서세원 쇼’가 이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개혁시민연대 등 7개 시민단체가 연대해 만든 ‘연예오락프로그램 개선을 촉구하는 시청자단체’는 2일 6월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서세원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3개 방송사 48개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민회원등 100인의 선거인단이 투표를 실시한 결과 29표를 얻은 서세원쇼가 뽑혔다는 것. 시민연대는 서세원쇼가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출연자를 대하는가 하면 출연자들의 신변잡담이나 사생활캐기에 치중한다고 지적했다.프로그램에 대한 코멘트를 살펴보면 MC가 출연자에게 심히 무례하다는 등 서세원씨의 MC로서의 자질을 문제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특히 MC 서세원은 김남일 선수 부모 등을 초청한 지난달 25일 방송에서 전국민적 수준의 항의를 받았다. 고교재학 당시 김 선수의 가출사실을 공개한 김 선수의 아버지가 “웨이터 노릇을 하고 있던 남일이를 위해 여관에서 사흘동안 같이 자면서 많은 이야기도 하고….”라고 말하자 서세원이 “아버님도 같이 웨이터 생활을 하면서?”라고 장난치듯 되물은 게 발단이 됐다. 방송이 나간 뒤 서세원 개인 홈페이지는 물론 각종 홈페이지에 서세원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뒤이어 인터넷에 게재된 ‘서세원의 사과문’은 더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네티즌들이 서씨의 사과문에 대해 ‘사과문이 아닌 협박문’이라며 흥분한 것.서세원쇼측은 이에 대해 “서세원씨나 우리가 게재한 게 아니라 다른 네티즌이 장난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담당 PD 김영선씨는 “‘방송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시청자들에)받아들여질 수 있구나.’,‘소홀히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러나 사과문을 낼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 중견 아나운서는 “방송인은 시청자 위주의 방송을 해야 하는 게 기본인데다 MC의 기본 자질이란 말을 가려서 할줄 아는 것”이라면서 “아무리 잘나가는 MC라지만 성의있는 사과를 하는 게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김남일·송종국·박지성 히딩크 동반유럽행 유력

    거스 히딩크(56) 감독의 유럽행이 확정 단계에 들어가면서 히딩크와 함께 유럽행 비행기에 오를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철벽 미드필드를 구축했던 김남일(25·전남),송종국(23·부산)과 오른쪽 공격수 박지성(21·교토 퍼플상가)이 거론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최근 유럽으로 갈 때 데려가고 싶은 한국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의 몇몇 젊은 선수들은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다.그들이 어떤 리그에서 뛰고 싶은지,누가 가고 싶어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유명한 팀이나 연봉 등에 구애받지 말고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김남일,송종국,박지성 등은 히딩크 감독과 함께 네덜란드 리그에서 뛸 수 있다.히딩크 감독이 12년만에 다시 감독직을 맡게될 것으로 보이는 PSV아인트호벤이라면 이들의 출전기회를 보장해 줄수 있기 때문이다.평소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는 뜻을 비쳐온 히딩크 감독이 해리 반 라이 아인트호벤 구단주와 계약 협상을 하면서 선수 구성 등 전권을 위임받은 것으로 전해져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넘쳐나는 에너지를 주체할수 없는 선수’라는 극찬을 받은 김남일은 몸싸움에 강한 데다 공에 대한 집중력도 뛰어나 네덜란드리그에서 충분히 통할수 있다는 평이다. 전남 이회택 감독은 2일 “남일이 본인이나 팀,국가에 도움이 되는 조건만 맞으면 시즌중이라도 유럽에 보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히딩크호 출범뒤 가진 A매치 37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하고 22경기를 연속 풀타임으로 뛴 ‘철인’송종국도 경쟁력이 있다. 포르투갈전에서는 루이스 피구(30·레알 마드리드)를 완벽하게 마크해 “레알 마드리드의 경쟁팀인 FC바르셀로나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를 맡으면 바르셀로나를 우승시킬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송종국은 특히 중앙수비수,오른쪽 미드필더,공격형 미드필더 등 보직을 가리지 않아 어느 팀에 가더라도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다. 포르투갈전에서 터뜨린 결승골이 로이터 통신에 의해 이번대회 ‘베스트골’로 뽑힌 박지성도 유럽 구단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박지성은 소속팀 교토 퍼플상가와의 계약이 올해말에 만료되기 때문에 당장 유럽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대국민 축제’/코치·선수들 말… 말…

    ◇박항서 코치 월드컵을 통해서 국민과 선수가 하나된 것처럼 축구가 항상 국민 곁에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태영 한국축구 수비의 버팀목 ‘배트맨’ 김태영입니다.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너무나 영광스럽고 고맙습니다. ◇안정환 오늘은 아내가 아닌 국민들께 보여드리겠습니다. (반지 키스 세리머니)국민과 23명의 선수들이 힘을 합쳐서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릴 수 있게돼 너무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최진철 이 자리에 서게 돼 영광입니다.K-리그에도 많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유상철 국민이 하나됐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운재 여러분들의 열렬한 응원이 이렇게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모두 국민들의 힘이고 열렬한 응원 덕이었습니다. ◇이민성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도와주신 국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최용수 예상보다 좋은 결과 얻은 데에는 국민들의 큰 성원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을용 국민 여러분들이 뜨거운 성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K-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습니다. ◇김남일 아무쪼록 즐거운 시간되시고 행복하세요. ◇이영표 여러분들과 저희 선수들이 엄청난 일을 해냈습니다.앞으로는 엄청난 일이 아닌 당연한 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설기현 아직도 믿기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앞으로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송종국 시작부터 끝나는 날까지 기도와 함성으로 함께해준 축구팬들께 감사드립니다.프로리그에서도 이 함성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영민 월드컵이 배움의 장이 됐습니다.더욱더 성숙한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 주겠습니다. ◇차두리 월드컵을 통해 축구는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겼습니다.2006년에도 하나되어 또한번 세계를 놀라게 합시다. ◇박지성 승리에는 여러분의 성원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태욱 어떤 힘든 일이라도 희망과 꿈이 있다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2006년에도 이런 기회가 다시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천수 응원이 없었다면 월드컵 4강 신화가 없었을 것입니다.자신감을 가지고다시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정리 조현석기자 hyun68@
  • ‘성공 월드컵’국민대축제 성황/4강신화 벅찬 감동 영원히

    ◇‘월드컵 대국민 축제’가 열린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 주변에는 행사 시작 3시간 전부터 5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선수들의 얼굴을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오후 6시30분쯤 마침내 거스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대∼한민국’ 함성이 울려퍼졌다. 선수단이 꽃으로 장식된 5대의 퍼레이드용 차량에 나눠 탄 뒤 사인볼 수백개를 던지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일부 소녀팬들은 ‘오빠’를 연호하며 행사차량에 올라 타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일부 시민들은 선수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기 위해 쌍안경까지 동원했다. ◇코엑스에서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테헤란로에는 순식간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퍼레이드 차량은 당초 코스인 테헤란로 대신 남부순환도로를 타고 반포대교를 거쳐 서울시청 앞에 도착했다. 강남역 주변에서 초조하게 선수 행렬을 기다리던 주민들은 퍼레이드 구간이 변경됐다는 ‘비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일부 시민들은 인파를 통제하지 못한 경찰을 강하게 질타했다. 아들,며느리,손자 등 일가족 8명과 함께 광화문에 나온 허순이(66·여)씨는 “월드컵 때문에 한달이 너무나 행복했다.”면서 “죽기 전에 이렇게 기분좋은 행사가 또 있을지 모르겠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붉은악마 티셔츠와 머플러 등을 팔던 노점상 양완승(35)씨는 “대표팀의 늠름한 모습을 보니 절로 눈물이 난다.”면서 “남은 물건은 모두 공짜로 나눠 주겠다.”고 즐거워 했다. ◇‘파이팅 코리아’라고 쓰인 붉은색 스카프를 목에 걸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무개차는 오후 8시쯤 월드컵 기간중 대규모 길거리 응원으로 명소가 된 광화문에 이르렀다. 때맞춰 그룹 코리아나가 부른 ‘빅토리(Victory)’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극기를 흔들던 히딩크 감독이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출하자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히딩크 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전 국민에게 감사드린다.여러분들은 전세계에 감동을 선사했으며 경기장 안팎에서 보낸 성원과 질서는 절대 못잊을 것”이라며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와 함께 ‘비바 코리아'를 외쳤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히딩크감독에게 명예국민증과체육훈장 청룡장을,박항서 코치 등 코칭스태프 4명과 23인의 태극전사에게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여했다. 김 대통령은 “히딩크 감독과 태극전사들,코칭스태프는 모두 국민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다. ◇선수단의 가두 행진이 이어진 서울 광화문 등 도심에서는 폭죽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시민들은 ‘오빠 안정환’‘사랑해요 히딩크(We love Hiddink)’라고 적힌 붉은색 플라스틱 부채와 소형 태극기,네덜란드 국기를 흔들거나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 이름을 연호했다.한 시민은 “히딩크 감독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언제나 한국이라는 나라가 자리하고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제 이곳을 떠나 네덜란드나 다른 유럽국가에 가더라도 한국에서처럼 승승장구했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표선수 23명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광화문 일대가 들썩거릴 정도로 시민들의 열기가 뜨거웠다.시민들은 안정환,홍명보,이운재,김남일,송종국 등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스타로 자리굳힌 선수들뿐만 아니라 김병지,최성용,현영민,최은성 등 한번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친근한 인상의 박항서 코치,김현태 골키퍼 코치,정해성 수비코치 등도 선수들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행사 막바지 애국가 제창때는 시민들이 모처럼 애국가 가사를 되새기게 됐다.이날 애국가는 바리톤 김동규씨의 선창으로 1절과 4절을 불렀는데 1절은 당당하게 부르던 시민들은 4절 부분은 자신이 없는 표정이었다.하지만 금방옛 기억을 떠올린 듯 목청을 높인 시민들은 “한국이 월드컵에서 신화를 이룩한 덕에 잊을 뻔한 애국가 가사까지 되새기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창구 안동환기자 window2@
  • [대한광장] 히딩크 축구와 폭력

    나의 영국 유학시절에 초등학교 3년생이던 아들이 영국에서는 남자아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축구클럽에 가입하고 선수가 됐다.2년여 선수생활을 끝내고 귀국하려는데 축구감독이 영국에서 축구선수로 키우겠다면 자신에게 맡겨놓고 가라고 제의했다.이 제의에 가족들은 영국에 아들을 두고 오면 한국말 다 잊어버리고 한국사람이 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남아있고 싶다는 아들에게,우리나라에 가서 자신의 우상이던 골키퍼 김병지 선수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달래어 귀국시켰다. 귀국 후 아들은 모 시민단체 소속 축구부 골키퍼로 축구를 다시 시작했고 축구부가 있는 중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까지 있었다.그런데 어느 날부터 축구팀에 나가지 않았다.코치가 때린다는 게 이유였다. 축구대표팀의 한 선수는 익명으로 쓴 글에서 ‘한국인 축구감독들은 엄하고 강하고 때로는 무서운 느낌을 받는다.’고 고백하고 있다.김남일 선수와 축구를 같이 하다 중도에 포기한 친구가 쓴 글에서도 “운동부라는 이유로 당연하게 여겨지는 가혹행위가 싫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어느 여자농구팀 감독은 시퍼렇게 멍들 정도로 선수들을 때려 논란 끝에 해고된 일이 있다.이후 스포츠계가 감독이나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가하는 폭력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거나 개선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축구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 분야에서 선수들을 가혹하게 몰아치고 야단치며 기합을 주는 방법만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믿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반면 축구대표팀의 한 선수는 “히딩크 감독은 맑은 웃음과 재치있는 유머를 지니고 있으며 선수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민주적”이라고 밝혔다.연습하는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보면 선수들은 진지하지만 웃기도 하면서 즐겁게 경기한다.승리를 자축하는 모습도 발랄하다.또 경기 중 쉬는 시간에 히딩크감독이 선수들에게 베푸는 사랑과 관심,페널티킥의 실축도 축구의 일부분이라면서 개의치 않는 그의 관용을 보면서,우리나라 어떤 경기의 감독이 선수들에게 히딩크처럼 애정을 표현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우리 아들의 영국 감독도 시합을 잘못하면 아이들을 야단치지만 무엇을 잘못했는지납득할 수 있게 했고,평상시에는 더 없이 좋은 친구였다. 월드컵 축구가 끝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축구 발전을 위해 꿈나무를 키우자는 얘기가 무성하고 각종 대책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많은 아이들이 축구선수가 되는 것을 꿈꿀 것이다.그러나 지금의 아이들은 한두 자녀만 있는 가정에서 인격적으로 존중받고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펴면서 자라고 있다.이런 아이들을 강압과 기합으로는 가르칠 수가 없다. 히딩크의 말처럼 축구는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 되도록 가르쳐야 하며,히딩크가 우리선수들로부터 진정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듯 우리나라의 감독과 코치들도 선수들과 그같은 관계를 통해서만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히딩크로부터 배우자는 얘기는 정치 경제 등 각 방면에서 떠들썩하지만 정작 축구계에서는 그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 않은 것 같다.우리나라가 한때 청소년축구 4강에 진출한 적이 있다.그러나 이것이 일과성으로 끝난 것은 바로 저돌적으로 선수들을 몰아세우고 기합으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방식으로는 축구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는 점을보여준다. 우리나라 축구감독이나 코치들도 당연히 자신의 팀 선수들을 사랑할 것이다.그러나 이제 그 사랑하는 방법,가르치는 방법을 바꿔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축구 꿈나무에 축구공을 보내주고 장학금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구 지도자들이 시대에 맞게 사랑하고 가르치는 방법을 히딩크로부터 배워야 한다. 축구가 우리생활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다.모든 폭력은 고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계에서 폭력의 문화가 사라진다면 학교폭력,군대폭력,나아가서는 가정폭력 문제의 해결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대표팀 축구선수들이 견디어냈을 모든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그들에게 갈채를 보낸다.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여성학
  • [월드컵 다시보기] (4)2002년 6월 한국

    ■‘대~한민국' 환희의 ‘붉은 축제' 활짝 2002년 6월 한국 사회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월드컵으로 인해 분출된 역동성과 새로운 사회현상들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자리매김될 것인가.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길거리응원의 중심에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마력 앞에 해외동포들은 가슴 찡한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전 세계는 부러움과 놀라움의 감탄사를 연발했다.특히 길거리 응원은 21세기 초 우리 사회에 새로운 문화코드를 이끌어 냈으며,기성세대의 고정관념까지 보기좋게 허물었다.지난 한달 동안 4700만 국민 모두가 공유한 흥분과 감격,환희와 눈물의 체험을 되짚어 본다. ◇208세대의 힘= 온 몸을 태극기로 휘감고 ‘대∼한민국’을 목터져라 외친 20대 초반의 여성들,‘386세대’들이 비장하게 부른 ‘아리랑’,‘애국가’를 테크노 리듬에 맞춰 머리 흔들며 부른 젊은이들,승리의 환호 속에서도 쓰레기를 줍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앳된 학생들…. 세계를 놀라게 한 길거리 응원의 배경에는 그동안 늘 ‘말썽꾸러기’로 어른들의‘꾸중’을 듣던 ‘208세대’가 있었다.20대,2000년대 학번,80년대 출생자들이다. 젊음을 원동력 삼아 자발적으로 모인 ‘208세대’는 딱딱하고 비장하게만 느껴졌던 ‘태극기’와 레드 콤플렉스 탓에 금기시했던 ‘붉은색’을 아무거리낌없이 길거리에 내놓았다.이들은 ‘태극기 패션’,‘페이스페인팅’등 파격과 일탈의 문화코드를 유행시켰다.국가가 개입하지 않은 21세기형 ‘잔치 문화’의 흥겨움도 선사했다. 이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물꼬를 튼 ‘축구 해방구’는 가정화목과 세대화합,이웃사랑의 한마당을 통한 국가 통합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한림대 사회학과 한준 교수는 “‘208세대’가 보여준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이야말로 우리나라를 세계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게 할 원동력”이라면서“외국인들도 이 엄청난 열정의 분출 광경을 경이의 눈으로 주시했다.”고평가했다. ‘우리의 세계’를 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208세대’는 앞으로 문화변동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등장할 전망이다.원하는 문화현상을 만들고 스스로 창출한 문화를 즐길 줄 아는 문화창조자와 문화수요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자신감’으로 충만돼 있기 때문이다. ◇거리로 나선 여성·아줌마 부대= 여성들이 보여준 뜨거운 응원열기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여성과 아줌마 부대를 뺀 길거리 응원은 생각할 수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길거리 응원에 나선 인파의 절반 이상은 여성들이었다. 동덕여대 사회학과 정준영 교수는 “스포츠,특히 축구라면 남편이나 남의 일로만 치부해 왔던 아줌마부대가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거리로 나오면서 ‘월드컵 문화’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월드컵 이전만 해도 여성들에게 축구경기는 군대 얘기와 함께 ‘선수와 공이 힘차게 부딪치는,남성들의 운동’에 불과했다.그러나 월드컵과 길거리응원의 열풍은 마침내 여성을 집 밖으로 끌어내 축구잔치의 황홀한 체험을 공유하게 만들었다. 길거리 응원에 세 차례나 나왔던 주부 양미경(37·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은 물론 포지션과 장·단점까지 훤히 꿰뚫고 있다.”고 자랑했다. 젊은 여성들은 외국의 꽃미남 스타들을 보며 가슴 설레는 환성을 내지르기도 했다.일부는 ‘보는’ 축구가 아닌 직접 ‘하는’축구를 찾아 나서기도한다.전문가들은 가부장제의 남성우월주의로 인해 욕구를 분출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여성들이 길거리응원을 통해 집단행동의 카타르시스를 체험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한반도 전체가 경련하듯 비명을 지른 잔치에 우리도 거리낌 없이 참여한 것일 뿐”이라며 “여성의 관심을 특별히 바라보는것 자체가 성차별적인 인식”이라고 반박한다. ◇잔치 한마당,뒤풀이= 폴란드와의 경기 때만 해도 전국적으로 50만여명에 불과했던 길거리 응원단은 경기가 거듭되면서 400만여명까지 늘어났고 급기야 지난달 25일 독일전에서는 전 국민의 20%에 해당하는 700만여명으로 불어났다.놀이터,학교 운동장,술집,식당 등에 모인 소규모 응원단의 숫자까지 합치면 온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집 밖 응원전’에 동참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팀의 경기가 열린 날 도심 거리는 잔치 마당으로 변했고,아파트단지 베란다에서도 ‘오 필승 코리아’가 메아리쳤다.흥에 겨운 젊은이들이 차량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고,처음 만난 사람들과 어깨를 걸고 ‘기차놀이’를 벌이기도 했다. ‘열린 가슴’이 빚어낸 ‘난장’은 일상으로까지 이어졌다.‘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는 자연스러운 인사말이 됐고,오가는 차량들도 ‘빵빵 빵빵빵’을 울려 대며 ‘우리’라는 동질감을 만끽했다. 잔치에는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한국팀이 패배한 날에도 뒤풀이 응원의 모습과 열기에는 변함이 없었다. ‘광장’의 개념도 이념의 탈을 벗었다.‘4·19’,‘5·16’등 질곡의 현대사에서 ‘광장’은 언제나 ‘싸움터’였다.당시 ‘광장’으로 나온 사람들은 억압의 대상에 저항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월드컵 기간 국민들은 신명을 내고 잔치를 즐기기 위해 ‘광장’으로 나왔다. 중앙대 사회체육학과 안민석 교수는 “수백만명이 광장에 모여 일희일비했는데도 기성세대들이 우려했던 과격행동이나 폭력사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외국의 언론들이 한국의 응원문화를 전하면서 ‘훌리건’대신 ‘콜리건’이란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자랑스러운 한국인= 이번 월드컵은 이역만리 해외동포들에게도 ‘조국애’의 진수를 체험케 했다.동포들은 “태극전사의 승전보를 접할 때마다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동포의 현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랐다.영국 유학생협회 게시판에서 ‘박종성’이란 ID의 네티즌은 “외로운 유학생활 4년 동안 이번처럼 한국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적은 없었다.”고 감격해했다. 300여명의 일본인들과 함께 ‘코리아-재팬(Korea-Japan)응원단’을 만들어 열띤 응원을 펼친 700여명의 재일동포들의 감동은 각별했다.대한해협을 넘어온 이들은 한국팀이 경기할 때마다 ‘화해와 감동’의 응원전을 펼쳤다.오사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권동품(52)씨는 “이번 월드컵이 두 나라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는 데 좋은 약이 됐다.”고 털어놨다. 한국의 ‘도움’으로 16강에 진출한 미국은 연일 신문 머리기사 1면과 상보를 통해 ‘한국의 기적’,‘현대축구의 신데렐라’라며 한국팀의 신화를 빠뜨리지 않고 전했다.미국 현지동포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전 교민이 한마음이 돼 내년 ‘미주이민 100주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들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5년째 살고 있는 김수경(33·여·회사원)씨는 “대통령 아들의 비리사건 등 우울한 소식이 많아 교민 모임도 뜸했는데 이제는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 축하인사를 나눈다.”고 좋아했다. ◇월드컵의 환호에 가린 그늘= 월드컵의 열기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아픈 모습 또한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난 5월 시작된 노동계의 임·단협 총파업은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나홀로 투쟁’의 양상을 띠게 됐다.미군캠프기지의 고압선에 감전돼 두 다리와 팔을 잃은 전동록씨가 세상을 등졌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월드컵에 묻혀 있었다.수많은노점상과 철거민들은 ‘국제적 행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속과 철거를 당하며 힘겨운 생존권 투쟁을 벌였다.지난달 13일에는 미군 장갑차에 깔려 꽃다운 소녀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월드컵의 뒤안길에 묻혀 있는 소외계층의 아픔을 우리 국민 모두가 보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상지대 교양학부 정대화(43) 교수는 “월드컵은 변화의 구심점이 없는 우리사회에 커다란 기둥으로 작용했다.”면서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 참여가 모여 이뤄진 ‘연대’의 기운을 소외된 이웃에게도 나눠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구혜영 이영표기자 koohy@ ■쏟아진 월드컵 유머·유행어 월드컵 기간에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만큼이나 각종 유행어와 유머도 많이 쏟아졌다. PC통신의 축구동호회에서 붉은악마가 탄생했듯 네티즌들은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축구를 주제로 많은 화젯거리를 만들어냈다.스타 선수와 각종 사건·사고,극적 반전이 만발했던 월드컵은 항상 ‘재미’를 추구하는 네티즌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주제였다. ◇히딩크=희동구(?)/ 네티즌은 히딩크 감독의 귀화를 위해 상암 희씨의 시조로 희동구(喜東丘)란 한국 이름을 붙인 모의 주민등록증을 만들었다.한국팀이 승승장구하자 히딩크의 얼굴 사진을 확대 복사한 대형 주민등록증이 응원단의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히딩크 감독 귀화운동’과 ‘이적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인 네티즌들은 히딩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은 갖가지 이야기를 퍼뜨렸다.‘전능하사 세계를 하나되게 하신 축구신과 그 외아들 거스 히딩크 감독님을 내가 믿사오니…킥 오프’라는 ‘히딩크 주기도문’이 등장했다.‘송종국(國) 설기현(縣)에 살며 김남일을 한다….’로 시작되는 ‘히딩크 설화’까지 나왔다. 히딩크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긴 명언을 묶은 ‘히딩크 어록’을 응용한 ‘히딩크식 수능대처법’도 등장했다.길거리 응원만 열심히 다닌 수험생이 “모의고사 성적이 이게 뭐냐?”고 닦달하는 부모님께 “모든 것은 11월에 맞춰져 있습니다.그때까지는 과정일 뿐입니다.11월이 되면 전국을 깜짝 놀라게 하겠습니다.”라고 대꾸한다는 것이다. 축구 열기 때문에 ‘월드컵 세대’로 불리는 현재 고교생들이 ‘단군이래 최저학력’을 기록하리라는 우려에는 “현재 200점,하루에 1점씩 올린다면 130일 후에는 330점이 될 것입니다.”라고 답한다는 유머도 나왔다.“골드컵을 원한다면 골드컵에 맞춰주고,월드컵을 원한다면 월드컵에 맞춰주겠다.”란 히딩크의 말을 응용해 “모의고사를 원한다면 모의고사에 맞춰주고,수능을 원한다면 수능에 맞춰주겠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돌았다. ◇꽃미남 열풍/ 잉글랜드의 베컴,한국의 안정환 등 축구실력뿐 아니라 외모까지 뛰어난 선수들은 ‘꽃미남’으로 불리며 여성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두 선수가 각각 ‘인디언 머리’,‘아줌마 파마’라는 독특한 머리 모양을 선보이자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유행으로 퍼지기도 했다. 네티즌에게 가장 인기높은 국가대표 선수는 기죽지 않는 거친 수비로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은 김남일 선수.일부 네티즌들은 나이트클럽 종업원으로 일했던 김 선수의 이력과 외국 선수들에게 ‘욕설’도 서슴지 않는 일화를 엮은 ‘김남일 어록’을 만들어 그의 인기를 확대 재생산했다. 김남일의 팬들은 월드컵 주제가 ‘발로 차’를 개사(改詞)한 ‘걷어 차’를 김 선수의 주제가로 선사했다. ‘압박축구’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스타일로 부각되면서 한국 영화 ‘해적,디스코왕 되다’의 제목과 포스터를 패러디한 ‘한국,압박왕되다’라는 합성사진도 단연 인기를 끌었다. 각국 선수 이름이나 팀의 별명을 이용한 말장난도 많았다. 네티즌들은 팔꿈치를 이용한 교묘한 반칙으로 ‘아주리 군단’이 아닌 ‘아주 까리 군단’으로 불린 이탈리아가 한국에 패한 뒤 ‘(집으로)아주 가 버리게’ 됐다고 비꼬았다. 윤창수기자 geo@
  • 월드컵/3.4위전 한국-터키/속공에 조직력 무너져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공격권을 쥔 한국의 포워드진이 왼쪽 수비라인에서 있던 유상철에게 백패스로 공을 건넸다.공격 대형을 갖추기 위한 사전 동작.가볍게 수비진 중앙에 포진한 홍명보에게 다시 패스하는 순간 터키 공격수 일한 만시즈가 번개처럼 달려들었다.홍명보의 놀란 몸짓과 동시에 터진 6만여 관중들의 비명소리.그러나 이미 후회하기엔 늦었다. 빼앗긴 공은 지체 없이 골문 오른쪽을 달려든 하칸쉬퀴르에게 이어졌고 그를 보고 튀어나오는 골키퍼 이운재의 역동작도 필요없었다.월드컵 사상 최단시간인 11초만의 너무나 허망한 실점.이날 경기의 모든 흐름은 이 실수에 녹아 있었다. 물론 한국의 반격도 번개 같았다.전반 9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을용이 그대로 살려 골문 오른쪽 상단 골포스트를 스쳐 골네트를 흔드는 동점골을 터뜨린 것.골은 언제고 또 터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찬 열광적인 응원이 경기장을 휩쓸었다. 그러나 두번째 골의 주인공은 한국이 아니었다.김남일과 김태영 대신 이민성과 유상철이 포진한 한국수비진은 너무나 허술했다.전반 13분 오른쪽 미드필드를 가른 만시즈가 반대편에서 날아온 하칸쉬퀴르의 패스를 받는 순간 공만 보고 달려든 이민성이 만시즈를 마크하는 데 실패했다.가볍게 이민성을 제친 만시즈의 결정적인 슛이 다시 한번 골네트를 갈랐다. 어이없는 실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전반 32분 똑같은 위치에서 하칸쉬퀴르의 월패스를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한 이민성을 제치고 역시 만시즈가 추가골을 엮어낸 것.스코어는 순식간에 1-3으로 벌어졌다. 다시 만회에 나선 한국의 공격은 마치 밀물과도 같이 터키 진영에 몰아쳤다.공격의 주도권도 쥐고 있었다.그러나 터키 골키퍼 뤼슈튀의 방어벽은 철옹성과도 같았다.후반 들어 홍명보 대신 김태영을 투입하며 흐뜨러진 수비진에 파워를 보강한 한국은 실점 만회를 위해 공격일변도의 전략을 포기하지 않았다.후반 19분에는 이을용 대신 차두리,33분에는 설기현 대신 최태욱을 투입하며 공격진에도 활력을 보탰다. 34분 이천수,37분 안정환,39분 다시 이천수,42분 송종국,43분 차두리 등 마치 슈팅연습하듯 화력을 집중했지만 골키퍼 뤼슈튀의 신들린 듯한 선방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것 같았다.하지만 그에게도 한계는 있었다.결국 인저리타임이 적용된 종료 직전 송종국의 중거리포에 실점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은 것. 대구 김성수 안동환기자sskim@
  • ‘說說’ 끓은 월드컵괴담

    ‘이번 월드컵은 괴담월드컵?’ 2002한·일월드컵이 성공리에 마무리되고 있지만 IT초강국 답게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 수많은 ‘괴담’이 빛의 속도로 유포돼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괴담의 진원지는 자가발전도 있고 언론의 추측성 보도,방송 실수 등 다양했다.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등 해외 언론들도 ‘음모론’의 생산과 유포에 적극적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27일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독일 약물 복용,한국 결승 진출’이었다.한 방송인의 실수로 유포된 이 ‘희망섞인 괴담’은 결승진출 실패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희망을 줬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면 결승전을 요코하마가 아닌 서울에서 연다는 소문도 한국인의 염원이 담긴 괴담이었다.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일본측과 사전에 ‘이면 계약’을 했다는 배경 설명까지 곁들인 걸작이었다.스페인과의 4강전을 앞두고 기승을 부린 이 소문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까지 하는 소동을 빚었다. 우호적인 괴담만 있는건 아니다.축구협회 게시판 등에는 ‘협회가 히딩크 감독을 몰아내려고 해서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 송종국 김남일 등 애제자들을 데리고 유럽으로 가려 한다.히딩크 감독이 4강전이 끝난 뒤 눈물을 보인 이유는 협회가 야속했기 때문’이라는 글이 숱하게 올라 있다.협회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억울해하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월드컵 개막 전에는 ‘심판이 매 경기 페널티킥을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한국팀이 비공개 훈련때마다 페널티킥을 집중 연습한다.’는 ‘자학성’괴담이 떠돌았다.실제로 한국은 미국 이탈리아전에서 두차례 페널티킥을 받았지만 모두 정당한 상황이었고 비공개 훈련에서 특별히 페널티킥 연습에 치중한 적도 없다.물론 이 괴담은 한국팀의 선전이 거듭되면서 자연스럽게 소멸됐다. 축구 변방국들의 이변이 계속되자 ‘FIFA가 이번 대회 4강전에 브라질 독일 세네갈 한국 등 각 대륙별로 한 팀씩 진출시키기로 결의했다.’는 소문도 기자들 사이에서 나돌았다. 한국 선수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휘젓자 일부 외신들이 “무슨 특수약물을 복용한 것 아니냐.”는 ‘질시성 괴담’을 유포시키기도 했다.더나아가 “과거 유럽에서도 히딩크 감독 팀의 선수들이 유난히 약물복용이 많았다.”는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하지만 이는 이탈리아의 한 방송에서 “한국선수들이 신비의 약인 인삼을 많이 먹어 체력이 좋은 것 같다.”는 방송을 내보낸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오노액션’을 흉내낸 이천수의 벌금설,김남일 경고 누적으로 출전 불가능설,한국-이탈리아전 주심 피살설,한국전 심판 매수설 등도 한때를 풍미한 괴담이었다. 대회기간 내내 괴담 때문에 전화고문에 시달린 축구협회 관계자는 “괴담이 극성을 부린 것은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라면서도 “일부 네티즌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터키전 태극전사들 각오 “”국민들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것””

    ‘패배는 없다.우리는 반드시 이긴다.’ 29일 대구에서 터키와 3,4위전을 갖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세계 3위’자리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며 필승의지를 재차 다졌다. 대표팀 맏형 홍명보는 “국민들의 성원에 정말 가슴깊이 감사한다.”면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터키전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멀티플레이어로 주가를 높인 노장 유상철도 “독일에 아쉽게 져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대회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면서 “3,4위전은 결국 이기고자 하는 욕심이 더 큰 팀이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미손’ 이운재는 “독일전에서는 선수들의 체력이 크게 떨어져 아쉽게 졌다.”면서 “이제 정말 끝인 만큼 당당한 플레이를 펼쳐 세계 3위에 오르는 데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2골을 터뜨리며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안정환도 “한꺼번에 모든것을 이룰 수는 없겠지만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가슴이 아팠다.”면서 “골에 대한 개인적 욕심은 없으며 팀의 승리가 목표”라고 말했다. 황선홍김남일의 부상으로 첫 출전이 예상되는 최태욱은 “평소 훈련을 통해 출전 준비를 완벽하게 끝냈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링거주사까지 맞으며 투혼을 불살랐던 수비수 최진철은 “독일전 뒤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있었던 만큼 큰 실수만 없다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대한광장] 벤처기업 ‘변화바람’

    히딩크 감독은 잡초축구라고 비웃음을 받던 이을용 선수를 중용해 골찬스를 만들어주는 선수로 키워냈다.황선홍과 유상철 같은 대형 스트라이커만 골을 넣는 것이 아니라 박지성,김남일까지 골을 넣을 수 있게 팀워크를 조련했다.전방과 후방이 조직적으로 선순환(善循環)을 거치면서 마침내 월드컵 4강이라는 금자탑을 이룩해냈다. 우리 경제도 이런 선순환 과정을 거쳐 팀워크가 조련되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풀뿌리 중소 벤처기업들이 대기업과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상승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중소 벤처기업의 최근 변화를 보면 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변화의 첫 신호는 호전되는 인터넷기업(닷컴)들의 경영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그동안 만성적자에서 콘텐츠 유료화가 정착되면서 닷컴들의 수익률이 매우 좋아지고 있다.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코리아,프리첼 등은 지난 1·4분기에 분기별 사상최대실적을 기록했거나 처음 영업이익을 냈다.상위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흑자로 전환했거나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삼성몰,한솔CSN 등은 이미 흑자로 돌아섰고 옥션도 설립 이래 최대 매출과 최소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급증하고 있는 대기업과의 제휴는 그동안 의문시됐던 벤처기업의 마케팅 능력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삼성전자,LG전자,SK,제일제당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은 미래신상품의 기술과 인력의 젖줄로 벤처기업을 활용하고 있다.이들 대기업은 자본,경영노하우,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벤처기업은 기술과 인재를 내놓는다.수익증가의 또 다른 동력은 꾸준한 수출증가.지난 4월까지 벤처기업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늘었는데,같은 기간 중 대기업 수출은 6.1% 줄었다. 우리의 벤처시장은 시장규모에 비해 진입자가 지나치게 많다.예를 들면 보안업종의 경우 우리나라를 제외한 전세계 보안업종이 450여개 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200여개가 경쟁해 왔다.이는 많지 않은 인력이 분산돼 있고,그만큼 기술과 자본이 축적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이러한 취약점을 극복하고 규모의 경제로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노력은 벤처기업들의 인수·합병(M&A)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표출되고있다.KTB네크워크의 투자기업들만도 올들어 8건이나 되는 M&A를 성사시켰다.벤처기업의 인수·합병을 위한 사모펀드도 지난해보다 30∼40% 이상 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모델 부재와 취약한 마케팅 능력,경제규모 미달 등 지금까지 벤처기업에 붙어다녔던 이미지들은 이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투자시장에서 훈풍만 불어준다면 충분히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의 완성시장인 우리의 코스닥과 미국 나스닥의 운용실적을 보면 선진시장과 그렇지 못한 시장의 차이가 발생한다.지난해 나스닥 진입은 145건,퇴출은 770건이나 된 반면 코스닥은 진입 170건,퇴출 9건이었다. 미국에서 대공항이 한창일 때 루스벨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다.“괴롭거나 힘들 땐 어떻게 시간을 보내십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은 “저는 휘파람을 불지요.”라고 대답했다.대통령이 휘파람부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기자의 지적에 루스벨트는 “그렇지요.저는 휘파람을 불어본 적이 없으니까요.”라고 능청스레 대답했다.시련에 맞선 긍정적 사고가 아닐수 없다.루스벨트는 미국헌정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으로 재임했고 지금도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불린다. 선도 벤처기업의 변화가 주는 시사점은 대단히 긍정적이다.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투자시장에서 훈풍이 불어준다면 중소 벤처기업과 대기업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이것이 우리 경제의 팀워크이고 세계를 놀라게 할 또 다른 비책이다.산업화와 민주화,그리고 월드컵에서 이룬 기적을 다시 달성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권오용/ KTB 네트워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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