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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5경기 무실점’ 北수비 뚫어라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5경기 무실점’ 北수비 뚫어라

    ‘주영 원톱보다는 정환-기구 투톱’ 22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마지막 남북대결(MBC-TV 중계)을 앞두고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발 카드 낙점에 고심하고 있다.2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을 뿐, 필드골을 집어넣지 못한 박주영(서울)에게 다시 한번 믿음을 보낼 것인가, 아니면 고기구(전남)-안정환(부산)의 새로운 공격 옵션을 실험해 최종예선에 대비할지가 핵심.20일 오후 5시부터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전술훈련을 실시한 대표팀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허무는 변칙 전술 연마에 집중했다.2시간 뒤에는 북한 대표팀이 비공개로 국내 첫 훈련을 실시, 한 장소에서 남과 북이 차례로 훈련을 했다. 최근 5경기에서 한 차례도 실점하지 않은 북한의 밀집수비를 허물기 위해선 안정환이 왼쪽 윙포워드를 맡고 중앙의 고기구와 함께 사실상 투톱을 이루는 카드가 낫다.187㎝로 남북을 통틀어 가장 큰 고기구를 활용해 수비진을 흐트리는 한편, 공중볼 처리에 어수룩한 상대 골키퍼 리명국(평양시)의 허점을 파고들 복안이다. 김두현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려가면서 김남일(빗셀 고베)-김정우(성남) 더블 볼란테와 함께 상대 공격의 핵인 정대세(가와사키)와 홍영조(베오그라드)를 묶는 데도 유리하다. 문제는 ‘창끝’이 다소 무뎌질 수 있는 점. 박주영 원톱을 선택하면 안정환-김두현(웨스트브롬)-이청용(서울)이 뒤를 받치게 할 수 있지만 상대에게 읽힌 수란 문제가 있다. 박주영과 정대세 모두 3차예선에서 별다른 기여가 없었던 점을 털어낼지도 관전포인트. 지난 2005년 8월 통일축구 이후 3차례 맞붙어 한 번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국으로선 최종예선 진출 확정으로 승부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지만 최종예선을 앞두고 기선 제압을 할 필요도 있다. 왼발 피로골절로 출장이 불가능한 조원희(수원)의 자리를 김정우가 꿰차 J-리그에서 정대세와 대결한 경험을 살려 효과적으로 차단할지도 관심거리. 전날 입국해 김포공항 근처 메이필드 호텔에서 밤을 지낸 북한팀은 이날 훈련에 앞서 이곳 샤워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한국팀 훈련을 취재하던 국내 취재진이 자신들이 도착하기 전에 모두 떠나줄 것을 요구해 관철시켰다.21일 남북은 결전이 열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다. 북한팀은 15분만 훈련을 공개하기로 했다. 한편 북측이 국제축구연맹(FIFA) 수준의 소지품 검색을 요구해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은 음료수병 등을 들고 들어갈 수 없다. 파주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2일 남북대결 박지성 빠진다

    ‘인민 루니’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산소 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두 번째 맞대결이 결국 무산됐다. 남·북·일의 경계인이면서도 신세대 특유의 자유분방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재일 조총련계 정대세를 앞세운 북한 축구대표팀이 19일 밤 입국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통일부가 하도 북한팀의 신변 보호에 잔뜩 신경을 써 입국장을 통하지 않고 몰래 빠져나가지 않을까 예상됐지만 정대세를 비롯한 북한 선수들은 짐을 끌고 나와 인터뷰 없이 곧바로 버스에 올라 숙소인 김포공항 근처의 메이필드 호텔로 향했다. 22일 밤 8시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남북의 첫 A매치를 사흘 남겨두고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선수들은 버스에 오른 뒤 인공기 배지가 달린 양복 상의를 벗어 취재진에게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날 저녁 결전이 벌어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지휘한 허 감독은 “박지성이 북한전에 아무래도 못 뛸 것”이라고 말했다.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고 뛰지 못한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이유에서다. 박지성은 이날도 배탈 증세가 나아지지 않은 설기현(풀럼), 왼발등 피로골절로 2∼3주 치료가 필요한 조원희(수원) 등과 함께 몸만 풀었다. 박지성의 빈자리는 투르크메니스탄전 해트트릭을 작성한 김두현(웨스트브롬)과 함께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정우(성남)가 채운다. 김정우는 김남일(빗셀 고베)과 함께 더블 볼란테를 구성한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총 6만 4000장의 입장권 가운데 4만 2350장이 팔려 나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제2의 지단’이 절실한 이유

    물과 공기가 그러한 것처럼 정작 중요한 요소는 그것이 부족해졌을 때 절실히 느끼게 된다. 평소엔 그 존재의 의미를 까맣게 잊고 있다가 뒤늦게야 후회하는 것이다. 지금 프랑스 축구가 그런 형편에 처해 있다. 프랑스는 유로2008 조별리그에서 1무 2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프랑스가 치른 유로2008의 마지막 경기는 수모 그 자체였다.18일 스위스 취리히 레치그룬트경기장. 프랑스는 이탈리아의 빈틈없는 조직망 앞에서 허망하게 무너졌다. 취리히에서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은 반듯하게 잘 닦인 길이지만, 패전자의 귀향은 길고도 씁쓸할 것이다. 그 길 위에서 그들은 아마도 지단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물론 은퇴한 지단을 다시 불러내자는 권고가 아니다. 그들은 지단이 없는 프랑스 축구에 대비한, 지단 이후의 축구를 제대로 설계하지 못한 것이다. 우선 팀의 ‘정신적 리더’는 반드시 그라운드 안에 있어야 하고, 그 리더는 함께 뛴다는 존재감만으로도 상당한 공헌을 하게 된다. 지단이 그런 존재였다. 지난 10여 년 동안 지단은 ‘11명 중의 1명’이 아니라 팀 전체의 무게에 맞먹는 존재였다. 탁월한 능력에다 지극한 겸손함까지 지녔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당시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더글라스 고든은 무려 18개의 카메라로 오직 지단의 움직임만 찍은 90분짜리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기록영화의 제목은 ‘지단,21세기의 초상’이다. 그런 지단은 그라운드 바깥으로 나갔고, 프랑스는 구심점을 잃었다. 물론 이번 유로2008의 조별리그 성적만으로 프랑스 축구의 현주소를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지단이 맹활약하던 2002한·일 월드컵 때도 그들은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그래서 지단의 은퇴 여부와 상관 없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확실히 이번에 보여준 경기들은 지단이 중심을 잡을 때의 프랑스는 아니었다. 쿠페 골키퍼에서 최전방의 아넬카에 이르는 움직임들이 뒤엉켜 있었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면서 지단으로 수렴되었다가 또 그곳으로부터 확산되던 공의 물줄기는 사라져버렸다. 몇몇 선수는 노쇠했고, 앙리는 좀처럼 안으로 뛰어들지 못했으며 리베리는 잠시 좌표를 잃은 내비게이션처럼 ‘새 경로 탐색’을 하느라 분주히 맴돌았다. 지단은 뛰어난 선수가 보여줄 수 있는 존재감의 중요성을, 경기에 뛰지 않음으로써 증명한 것이었다. 한국 축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 대표팀은 큰 어려움 없이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영관급은 몇 명 있는데 장성급이 없다고 할까. 김남일과 안정환이 있지만 그들의 존재감이 아직은 홍명보-황선홍의 무게 만큼은 되지 않는다. 게다가 경기 전체를 관장하게 될 골키퍼와 최종 수비라인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물론 이름값만 높고 제 몫을 못하는 노장은 필요 없다. 하지만 감독이 직접 뛸 수 없는 현실에서 그라운드의 온도를 때로는 냉정하게 또 때로는 뜨겁게 조절해 내는 리더가 절실한 상황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남아공월드컵 2010] ‘남북형제’ 최종예선 어깨동무 “본선도 함께”

    [남아공월드컵 2010] ‘남북형제’ 최종예선 어깨동무 “본선도 함께”

    남북 형제끼리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나란히 나가게 될까. 김두현(26·웨스트브로미치)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투르크메니스탄을 3-1로 따돌리며 3차예선 3승2무(승점 11)로 조 선두를 유지,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허정무호가 15일 낮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열이틀의 원정을 마치고 짤막한 해단식을 공항에서 가진 대표팀 선수들은 휴식을 취한 뒤 17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재소집,22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대결을 준비한다. ●27일 조추첨… 한 조 될 가능성 14일 오후엔 북한이 평양 양각도경기장으로 불러들인 요르단을 2-0으로 제압, 일찌감치 최종예선행을 결정했다.3조의 남북을 비롯해 15일 현재 최종예선행을 확정한 팀은 1조의 호주,2조의 바레인과 일본,4조의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5조의 이란 등.2조에선 이라크와 카타르가,5조에선 아랍에미리트와 시리아가 마지막 한 장을 움켜쥐기 위해 최종전에 안간힘을 쏟아야 한다.1조의 중국은 조 꼴찌로 최종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역시 최대의 관심은 남북이 5개팀씩 2개조로 나눠 9월6일부터 내년 6월17일까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될 최종예선에서 아시아에 주어지는 4.5장의 본선 티켓을 나란히 챙기느냐 여부. 각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위 팀끼리의 플레이오프 승자가 오세아니아연맹(OFC) 예선 1위 팀과 남은 한 장의 주인을 가린다.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리는 조 추첨에서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성적에 따라 한국과 호주,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드를 배정받았다.2번 시드의 한국은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본선 16강에 올랐던 호주가 1번 시드를 배정받아 맞대결을 피하게 됐다. 이란이 3번, 일본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4번 시드를 배정받는다. 최종예선에서 남북이 한 조에 속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북한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 1966년 잉글랜드대회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며 남북이 함께 출전하는 것도 사상 처음이다. ●박지성-정대세 두 번째 맞대결 눈길 허정무 감독은 이날 공항에서 22일 북한전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회복 정도를 보아 20분 정도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남북은 지난 2월 충칭 동아시아대회에서 김남일(빗셀 고베)을 제외하고 전원 국내파만으로 나서 1-1,3월 상하이에서 열린 3차예선 2차전에서 박지성과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 등 해외파를 동원하고도 0-0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요르단전 운좋아 이겼지만…

    [남아공월드컵] 요르단전 운좋아 이겼지만…

    텔레비전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는 축구팬이 많았다. 하품이 나올 정도로 단조로웠고 패스는 부정확했다. 승패를 떠나 재미없었다. 어쩌다 한국축구가 이 지경이 됐을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5위의 한국이 100위 요르단에 쩔쩔 매게 된 것이 너무 부끄럽다는 팬들이 많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암만의 킹압둘라 스타디움에서 8일 새벽 끝난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3조 4차전에서 전반 22분 박주영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요르단에 1-0 승리를 거두고 바라던 승점 3을 보탰지만 환호를 이끌어내진 못했다.14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승리하면 7일 오후 투르크메니스탄을 1-0으로 제압한 북한과 나란히 최종예선 티켓을 확정짓지만 그런 설렘은 빈약한 ‘허정무호’의 전력을 가리지 못했다. 한마디로 색깔을 잃어버렸다. 지난달 31일 요르단과의 홈경기에 왼쪽 날개로 기용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돌리고 좌우날개에 이근호(대구)와 설기현을 배치한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측면 돌파도 시원찮았고 둘의 크로스는 부정확해 공격 루트를 열지 못했다. 전반 20분까지 슈팅 한 차례 없었다. 원톱 박주영(서울)은 페널티킥을 집어넣었을 뿐 90분 내내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행히 오른쪽 윙백 오범석(사마라)이 운 좋게 페널티킥을 이끌어내 이겼지만 ‘잠가도 너무 잠근’ 용병술 탓에 미드필더 자원이 아예 사라진 데다 공수 거리가 한참 멀어져 제대로 된 공격을 구사할 수 없었다. 실리를 택했다지만 패스할 곳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몸을 사리는 선수들의 모습에 팬들은 격분했다. 김동진(제니트)의 부상으로 흔들린 수비진은 이날도 여전히 불안했다. 큰 경기 경험에 대한 믿음에 재차 부름을 받은 이영표(토트넘)는 전반에만 세 차례 걷어낸 공이 상대 공격에게 건네져 위기를 불러들였다. 결국 허 감독은 후반 22분 이영표 대신 이정수(수원)를 들여보내 강민수(전북)-조용형(제주)-곽희주(수원)에 덧붙여 네 명에게 중앙수비를 맡기는 소극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김남일(빗셀 고베)이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줬지만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조원희(수원)는 의욕만 넘쳐 실수가 잦았다. 한국의 승리는 전반 6분 타에르 바와브의 결정적인 슛을 수문장 정성룡(성남)이 걷어내고 서울에서 두 골을 터뜨린 하산 압둘 파타의 결정적인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행운에 크게 힘입었다. 투르크메니스탄 이동에 앞서 9일부터 터키 이스탄불에서 사흘 체류하는 허정무호는 단기간에 조직력과 득점력을 최대한 가다듬어야 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7일밤은 다함께 대~한민국

    [남아공월드컵] 7일밤은 다함께 대~한민국

    허정무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달 31일 요르단과의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3차전에 왼쪽 윙포워드로 나섰던 박지성을 7일 밤 11시30분 요르단 암만 킹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요르단과의 리턴매치에는 원톱 박주영(서울)의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세우기로 한 것. 홈경기에서 이 포지션이었던 안정환(부산)은 후반 경기 흐름을 뒤집거나 끝내기 위한 특급 조커로 활용된다. 좌우날개로는 이근호(대구)와 설기현(풀럼)의 선발 출격이 점쳐진다. 박지성에겐 중원에서 공격 조율과 함께 좌우 측면과 전방까지 폭넓게 움직여 공격을 주도하라는 주문인 셈. 골 욕심을 내기보다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며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주어야 하는 자리라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희생을 해야 하는데, 박지성은 인터뷰에서 기꺼이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수비진 운용은 허 감독이 가장 조심스러워하는 대목. 변화가 크면 안정감을 해치게 되기 때문.4-2-3-1포메이션과 3-5-2포메이션을 혼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때 노쇠화 현상을 보이는 이영표(토트넘) 대신 곽희주(수원)를 투입하는 방법도 거론됐으나 이영표를 다시 한번 믿는 쪽으로 변화했다. 홈 경기 때처럼 포백을 먼저 쓰되 이정수(수원) 자리에 강민수(전남)를 넣어 이영표-강민수-곽희주(수원)-오범석(사마라)이 선발로 나설 것 같다. 하지만 선제골이 터져 앞서나가면 스리백으로 바로 전환, 중앙수비 3명에 2명의 윙백이 가세하는 뒷문 잠그기를 시도한다. 승점 3을 노려 ‘지키는 축구’를 하겠다는 것. 골키퍼는 역시 정성룡(성남)이 장갑을 낀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원 사령관의 부재. 박지성의 역할이 공격에 치우친다면 중원에서 이를 뒷받침하며 경기 템포를 조율하는 임무가 절실하다. 김남일(빗셀 고베)과 조원희(수원)는 패스워크를 다듬어 유기적인 플레이를 도와야 한다. 무더위와 홈 텃세 등 원정의 불리함은 여전하다. 요르단축구협회는 새로 깐 킹압둘라 스타디움의 잔디에 적응할 시간을 뺏기 위해 요르단에는 두 차례, 한국에는 경기 전날 한 차례밖에 연습 기회를 주지 않았다. 요르단 선수단은 전력 감추기에 몰두하고 있다. 허정무호가 달라진 전술로 요르단의 홈 텃세를 무너뜨리고 4경기 무승부의 악몽을 털어내며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길에 오르게 될지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기필코 적지서 명예회복 하겠다”

    ‘홈 무승부, 쓴 약이 될까.’ 허정무호가 4일 오후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가로지르는 ‘지옥의 원정길’의 첫 격전지인 요르단 암만에 도착했다.15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 탓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공항에 마중나온 교민들의 뜨거운 환영 열기로 심신을 가다듬었다. 코칭스태프는 암만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이틀 전 현지에 도착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로부터 경기장인 킹 압둘라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당초 암만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보수 공사 때문에 장소가 바뀌었다. 대표팀은 또 요르단축구협회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공을 경기구로 쓰겠다고 결정하는 바람에 연습에 사용할 공을 확보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더욱이 이날 암만의 낮 기온은 섭씨 34도까지 치솟았고, 예상 최저기온도 19도에 불과해 찜통 속에서 적응훈련을 치러야 할 형편. 이 때문에 코칭스태프는 매일 저녁 한 차례만 훈련을 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허정무 감독은 “준비를 잘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면서 “선수들도 이번 원정 2연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장 김남일(빗셀 고베)도 “우리에게는 목표가 있고 반드시 이루겠다.”면서 “지난 요르단 1차전에서 느낀 게 많은 만큼 이번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이번 원정 2연전은 최종 예선 진출을 가늠할 분수령이기도 하지만 요르단 1차전에서 무승부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기회이기도 하다. 자칫하면 곡절을 겪을 수도 있는 조별리그 특유의 ‘셈법’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2전 전승은 필수. 관건은 지난 무승부의 실패가 ‘쓴 약’이 될지 여부다. 선수들은 출국 직전 ‘필사즉생’의 각오를 다지면서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고 돌아오겠다.”고 입을 모았던 터. 그러나 정신력을 고쳐잡았다고 해서 승리를 보장받을 수는 없는 노릇. 대표팀의 전력과 전술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뒤따르지 않는 한 똑같은 실수는 반복될 수 있다. 여타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축구에선 ‘리듬’과 ‘박자’가 중요하다. 이는 모두 감독과 선수들간의 의사소통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이를 의식한 듯 정해성 수석코치는 “질 때건 이길 때건 경기 상황을 늘 철저하게 파악하고 이에 따라 선수간 호흡을 맞추는 경기 운영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작정 뛰어다니는 축구가 아니라 ‘생각하며 뛰는 축구’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영표 빼고 ‘곽희주 카드’ 쓴다

    “우선 원정 두 경기(7일 요르단,14일 투르크메니스탄)에만 집중하겠습니다.” 허정무(53) 축구대표팀 감독이 정강이뼈를 다쳐 7일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김동진(제니트)을 제외한 24명의 선수를 이끌고 3일 밤늦게 요르단 암만을 향해 떠났다. 허 감독은 출국에 앞서 오전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실시하며 중동원정 징크스를 털고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의 초석을 깔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했다. 청룡구장에서 달리기로 몸을 푼 대표팀은 5-5 미니게임 등으로 90분의 훈련을 소화했다. 허 감독은 미니게임을 곽희주-이정수(이상 수원)-강민수(전남)-오범석(사마라)으로 이어지는 플랫포 수비에 조원희를 넣어 한 조로 구성한 다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박주영(서울)-설기현(풀럼) 공격진에 안정환(부산)-김남일(빗셀 고베) 미드필더를 묶어 맞붙였다. 곽희주를 왼쪽 윙백으로 세우고 설기현을 오른쪽 날개로 기용하겠다는 속내가 엿보였다. 요르단전에서 어이없는 실점의 빌미가 됐던 이영표(토트넘) 대신 곽희주를, 약점으로 지적된 측면의 날카로움을 더하기 위해 설기현을 기용하겠다는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허 감독은 “팬들의 실망이 컸겠지만 이 시점에서는 선수들에게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1일 대한축구협회 상벌위원회에 전달했던 음주파문 연루자 이운재(수원)의 사면 요청을 철회했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갑자기 손가락을 삐었던 정성룡(성남)이 거의 회복돼 이날까지 이틀동안 훈련에 참여한 데다 김영광(울산)의 컨디션도 괜찮아 더 이상 분란을 확산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허 감독은 “요르단전을 전후해 이운재 재발탁 논의가 있었다. 상벌위원장에게 요청하려 했지만 정성룡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대표팀 사기를 고려해 이 문제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어 “축구협회에서 먼저 징계를 풀어야 한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맞지도 않고 선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고단해진 허정무호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고단해진 허정무호

    원정길이 정말 고단해졌다. 요르단(7일)과 투르크메니스탄(14일) 원정을 앞두고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허정무호가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2-0 앞선 상황에서 체력과 집중력 저하, 잘못된 용병술로 승리를 날려버려 아쉬움을 더했다.1승2무(승점 5)를 기록한 대표팀은 3일 새벽 1시 북한이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서 이기면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선두를 내주게 된다. 어이없이 2-2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서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의 실책을 거론했다. 골키퍼 김용대(광주)는 공 처리에 미숙했고 수비수들은 뒷공간을 파고드는 상대 공격수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사령탑의 수싸움에서 밀렸다는 분석이다. 수비에 치중하다 후반 역습으로 나올 것에 대비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알고도 당했다. 경기를 앞선 상황에서 수비수들이 잦은 오버래핑으로 체력을 소진하고 수비선이 앞쪽으로 끌어올려진 점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키는 축구를 했어야 하는데 상대를 지나치게 얕잡아본 탓이었다. 허 감독은 수비선이 시나브로 전진하는 것을 제지하지 않았다. 김용대도 수비수들의 위치를 바로잡지 못했다. 첫 실점 2분 뒤 “미스도 잦고 체력적인 부담이 온 것 같은”(허 감독) 김남일(빗셀 고베)을 A매치 경험이 4경기에 불과한 조용형과 교체한 것도 승리를 제 손으로 내준 패착이었다. 수비진은 더욱 우왕좌왕했고 동점골을 내줬다. 허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썩 좋았던 선택은 아니었다.”고 시인했다. 공격에서는 21개월 만에 돌아온 안정환(부산)의 부활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스무살 내기 이청용(서울)이 전반 공격을 주도해 합격점을 받았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상대 수비진을 여러 차례 흔든 데다 골맛까지 봐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지만 박주영(서울)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그러나 중앙으로 공을 공급하는 조원희(수원)와 김남일 등 수비형 미드필더의 패싱 능력은 의문점을 노출했다. 특히 조원희는 공격수에게 건네는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아침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허 감독은 김용대를 제외한 10명의 주전급 선수와 30분 동안 따로 얘기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악몽을 꿨던 것 같다. 내가 먼저 방심했다.”고 털어놨다. 음주 파문으로 1년간 태극마크를 못 달게 된 이운재(수원)의 구명을 요청하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선수들은 이영표 등을 중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후 경기에 전념하자고 다짐했다. 하루 휴식을 얻은 선수들은 외출했다가 2일 낮 12시 복귀, 오후 4시와 3일 오전 11시 훈련을 실시한 뒤 밤 12시 요르단을 향해 떠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요르단 깨고 조1위 굳힌다

    요르단 깨고 조1위 굳힌다

    태극전사들이 그라운드에 나서자 황사가 걷혔다.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 운명의 일전을 하루 앞둔 30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결전이 벌어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모래바람을 잠재울 마지막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정강이뼈를 다친 김동진(제니트)은 여전히 몸만 풀어 출전이 어렵게 됐다. 허정무호가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할 이유는 많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승1무(승점 4, 골득실 +4)로 북한(골득실 +1)과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북한 등을 확실히 따돌릴 필요가 있다. 주장 김남일은 “요르단 원정(다음달 7일)과 일주일 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까지 험난한 여정을 떠나기 전 안방 승리를 챙겨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대표팀은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3경기째 무승부를 이어온 터라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승리가 절실하다. 허 감독은 “역습을 잘 차단해 실점하지 않고 상대 밀집수비를 흐트려 공격진이 결정력을 높이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라고 요약했다. 요르단은 25일 중국과의 평가전(중국이 2-0 승리)에 유니폼 번호를 가리고 나서 한국 코칭스태프의 눈을 피할 정도로 전력노출을 꺼렸다. 대표팀에 이어 이날 밤 같은 장소에서 최종훈련을 한 요르단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허정무호가 15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 진행한 반면, 요르단은 전 과정을 공개했다. 3차예선에서 북한에는 0-1로 졌지만 투르크메니스탄에는 2-0 승리를 거뒀는데 이때 추가골을 터뜨린 타에르 바와브가 가장 경계할 선수. 수비수로 골도 넣는 와심 알브주르는 “우리의 강점은 탄탄한 수비이며 충분히 한국을 꺾을 수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대표팀은 4-3-3포메이션에서 박주영(서울)을 꼭짓점으로 좌우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을 배치하고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은 안정환(부산)에게 맡긴다. 박지성과 이청용이 좌우를 흔들면 박주영과 안정환이 뒷공간을 파고 들어 골로 연결한다는 복안이다. 통상 미드필더진을 정삼각형으로 세우던 허 감독은 김남일(빗셀 고베)과 안정환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조원희(수원)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상대 오른쪽을 집중적으로 파고 드는 한편, 역습을 1차 저지하게 된다. 가장 큰 고민은 포백(4-back). 이영표(토트넘)-곽희주-이정수(이상 수원)-오범석(사마라)으로 예상되는데 곽희주와 이정수가 바와브를 철저히 묶는 게 중요해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확 달라진 정환… 몸 덜풀린 기현

    ‘김동진(제니트)·안정환(부산) 맑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체로 맑음, 설기현(풀럼)·이영표(토트넘) 잔뜩 흐림’ 31일 요르단과의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3차전을 앞두고 28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내셔널리그의 강호 고양 국민은행과 연습경기를 치른 국가대표팀 24명의 성적을 기상도로 표시한다면 이렇지 않을까. 대표팀은 1,2피리어드 30분씩에 3피리어드 45분으로 진행된 경기에 해외파 7명을 모두 내보냈지만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허정무 감독은 “예상했지만 너무 실망스럽다.”면서 “요르단전까지 시간이 없어 오늘 경기를 기준으로 베스트 11을 골라낼 것”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1피리어드에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내보냈다. 박주영(서울)을 꼭짓점으로 좌우에 박지성과 이청용(서울)을 내세우고 안정환(부산)에겐 처진 스트라이커를 맡겼다. 조원희(수원)와 김남일(빗셀 고베)이 ‘더블 볼란테’로 나선 가운데 포백 수비라인은 김동진(제니트)-이정수(수원)-강민수(전남)-오범석(사마라)으로 맞췄다. 박주영이 3분 만에 이청용의 코너킥이 수비벽 틈으로 흐른 것을 왼쪽에서 터닝슛으로 연결,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동진의 오버래핑이 가장 돋보였고, 박지성은 박주영과 위치를 바꿔가며 수비를 흔들었다. 공격 조율을 맡은 안정환은 미드필드 아래까지 내려와 태클로 공을 가로채는 등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그동안 중앙 미드필더 라인을 정삼각형으로 세워왔던 허 감독은 2피리어드에서 전술적 모험을 감행했다. 김정우(성남)와 김두현(웨스트브롬)을 전방에 세우고 조용형(제주)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받치게 하는 역삼각형을 꾸린 것. 김동진을 중앙 수비로 옮기고 왼쪽 윙백에는 이영표를, 오른쪽 날개로는 설기현을 세웠다. 그러나 김정우와 김두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전방으로의 공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고 박지성은 측면에서, 원톱으로 자리를 바꾼 안정환은 전방에서 고립됐다. 결국 24분쯤 오른쪽 측면을 계속 파고들던 국민은행의 한승현을 놓치면서 동점골을 허용했다.3피리어드는 더 좋지 않았다.1,2피리어드를 뛴 선수 가운데 김정우와 김두현, 설기현, 이영표를 빼고 박원재, 최효진(이상 포항) 등 ‘신참’들을 내세웠는데 공격도 안 풀리고 수비도 숭숭 뚫렸다. 설기현은 자신감을 잃은 듯 무기력한 측면 공격으로 일관, 공격의 맥을 끊기 일쑤였다. 이영표 역시 연거푸 돌파를 허용하면서 임진영과 박병원에게 두 골을 연거푸 내줬다. 대표팀은 김치우의 중거리슛으로 한 골 따라갔을 뿐이다. 앞서 메이필드 호텔 기자회견에서 허 감독은 “박지성이라도 예외는 없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뛰게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조동건(성남)은 정강이뼈를 다쳐 소집 직전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고 신영록(수원)의 대타 투입이 점쳐지고 있다. 다음 훈련은 29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파주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6월, 축구팬은 피끓는다] ‘산소’ 박지성

    [6월, 축구팬은 피끓는다] ‘산소’ 박지성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7일 오전 서울 성북동 삼청각에서 열린 한 스포츠업체의 행사장에서 ‘피겨 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를 처음으로 만났다. 하지만 오붓한(?) 자리는 15분밖에 지속되지 못했다.24일 오후 귀국해 다음날 경기도 화성 전곡항에서 열린 요트대회에 참석한 그가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시간을 마냥 허비할 수 없었기 때문. 28일 오전 11시 소집되는 국가대표 축구팀은 오후 4시 고양 국민은행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소집된 날 곧바로 연습경기를 벌이는 것은 그만큼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이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뜻. 허 감독은 30분씩 3피어리드로 진행될 연습경기에서 해외파 7명을 60분씩 뛰게 할 요량. 몸상태와 실전감각을 최대한 빨리 파악해 ‘베스트 11’을 구성하고 백업 요원의 밑그림을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은 박지성의 활용 방안. 허 감독은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에는 초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운 뒤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바꾸고 그 자리에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을 배치했다. 활로가 뚫린 대표팀은 그 후 4골을 퍼부으며 4-0 대승을 거뒀다. 북한과의 2차전에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먼저 나섰지만 김남일(빗셀 고베)의 목 부상으로 김두현이 일찌감치 투입되는 바람에 ‘박지성 시프트’ 타이밍을 놓쳤고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당시 실전감각이 떨어진 해외파를 계속 중용했던 것은 쓰라린 교훈이 됐다.1,2차전을 풀타임 소화한 국내파는 강민수(전남)와 박주영(서울) 둘뿐이었다. 박지성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파를 계속 믿고 맡길지,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고기구(전남) 조동건(성남) 이청용(서울) 최효진(포항) 곽희주 이정수(이상 수원) 등을 활용할지 여부도 이날 연습경기를 통해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 서울에서 열리는 요르단전부터 23일간 4경기를 소화하면서 짧게는 8시간, 길게는 15시간 비행기를 탑승해야 하는 ‘고난의 여정’을 앞두고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되지 않도록 안배하는 것도 코칭스태프에 주어진 지상과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안정환 1년 9개월만에 태극마크

    안정환(32·부산)이 무려 1년 9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최종 엔트리 25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28일 소집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시작하는 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전부터 3차예선 4경기를 소화한다. 협회는 다음달 14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경기에는 전세기까지 띄워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했다. 최효진(25·포항), 조동건(22·성남)은 K-리그에서 보여준 빼어난 활약을 인정받아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허정무 감독은 “현재 몸 상태가 가장 좋은 선수를 뽑았다.”면서 “특히 경험이 풍부하고 후배를 이끌어줄 수 있는 안정환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국가대표팀 명단(25명)●GK 김용대(광주)김영광(울산)정성룡(성남)●DF 곽희주 이정수(이상 수원)강민수(전북)조용형(제주)조병국(성남)김동진(제니트)●MF 조원희(수원)오장은(울산)김남일(빗셀 고베), 이청용(서울)김두현(웨스트브롬), 김정우(성남)이영표(토트넘), 김치우(전남)오범석(사마라), 최효진●FW 박주영(서울)박지성(맨유), 조동건, 안정환, 고기구(전남)설기현(풀럼)
  • 허정무 “안정환 넣을까 말까”

    당초 19일 예정됐던 국가대표 축구팀의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요르단전(31일) 최종 엔트리 발표가 하루 미뤄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허정무 감독이 이날 하기로 했던 대표팀 명단 발표를 하루 늦추겠다고 알려 왔다.”며 “김남일(빗셀 고베)을 점검하기 위해 일본 출장을 떠났던 정해성 코치가 입국하면 최종 회의를 거쳐 20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18일 프로축구 K-리그 10라운드 대전-서울전 전반을 지켜본 뒤 광주로 이동, 박태하 코치와 함께 합류해 광주-수원전을, 김현태 골키퍼 코치는 전북-전남전을 각각 분석했다. 문제는 코칭 스태프가 가보지 못한 포항-경남전과 부산-성남전은 대표팀 비디오분석관이 동영상으로 촬영해 허 감독에게 제출한 점이다. 허 감독은 비디오 분석관이 찍어온 경기를 코칭스태프 전원이 함께 보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리고 축구협회에 명단 발표를 하루 늦춰 달라는 뜻을 전하게 된 것. 특히 부산-성남전의 경우 21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를 노리는 안정환(부산)과 월드컵대표팀 첫 승선을 준비하고 있는 신예 공격수 조동건(성남)이 뛰었던 만큼 허 감독으로선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이들의 기량과 몸 상태를 파악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25명 최종 엔트리는 20일 오전 회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0교시·우열반 운영 않기로

    전국 시·도 교육감들은 0교시 수업과 우열반 운영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과목별 수준별 이동수업은 확대하기로 했다. 학원 강사가 방과 후에 수업을 진행하고, 사설모의고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날 0교시 수업 등의 자율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오는 23일로 늦췄다. 경기도 교육청 김남일 부교육감은 “1교시 정규수업 전 컴퓨터교육 등 특별활동은 가능하지만 1980년대 성행했던 오전 7시 등교에 이은 국·영·수 등 정규교과 수업을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김 부교육감은 “전체 성적에 따라 우열반으로 나누는 것도 안하기로 어제 부교육감들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심야 보충수업은 강제가 아닌 선에서 추진하고, 방과 후 학교 수업을 학원강사가 도맡는 문제는 더 논의하기로 했다. 충남도 교육청 김홍진 부교육감은 “지역 교육청들이 0교시 수업이나 우열반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어제 합의 사항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충남의 경우 방과 후 학교 문제는 학교장의 재량에 맡기겠지만, 학원 전체가 위탁경영을 맡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교육청 김석현 부교육감은 “전남은 학원 수가 적은 반면 시골 지역이 많고 소규모 학교가 대다수여서 사설 모의고사나 방과 후 학교에서 학원강사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방과 후 학교 역시 학교가 사설화되는 것은 막아야 하기 때문에 학원에 아예 맡기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시골 학교가 많아 0교시 수업을 찬성하는 학부모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아이들 건강을 생각해야 하고 어제 회의의 의견에 따라 0교시 수업은 지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북 교육청 김효겸 부교육감은 “0교시수업 불허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학교장이 융통성 있게 수업시간은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걸로 이해했다.”면서 “빨리 와서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은 자율학습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며 서울시교육청도 이 의견에 찬성했다.”고 말했다.김 부교육감은 이어 “우열반은 허용하지 않되, 수준별 수업을 확대하는 식으로 갈피를 잡았다.”면서 “사설모의고사와 영리단체 방과 후 수업은 충북의 경우, 시골학교가 많은 만큼 기회를 많이 준다는 차원에서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0교시 수업에 대해 고교생의 86%가 반대하고 우열반은 68%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교조 산하 참교육연구소와 주간 ‘교육희망’이 지난 17일 서울지역 고2 학생 12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를 실시한 결과다. 야간 보충수업은 찬성 38.6%, 반대 61.5%이고 사설 모의고사 허용은 찬성 44.9%, 반대 55.1%로 사설 모의고사의 경우 다른 항목에 비해 찬성 비율이 높았다.0교시 수업을 허용하는 것이 학력 신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78.2%,‘도움이 될 것이다.’ 21.8%이고 우열반의 경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63.2%로 나타났다. 야간 보충수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53.1%이고 사설 모의고사는 ‘도움이 될 것이다.’(54.6%)라는 의견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45.4%)는 의견보다 많았다.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경북 ‘영남 옛길’ 생태탐방로 1000㎞ 조성

    영남의 옛길이 복원된다. ‘영남 옛길’의 일부는 서울신문사가 지난 2006년 4월부터 연재물 ‘다시 걷는 옛길’을 통해 재조명했었다.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5년까지 7년 동안 800억원을 들여 ‘영남 옛길’ 생태 탐방로 1000㎞를 조성한다. 대상은 영남대로(문경새재∼상주∼청도) 영남우로(죽령 옛길) 영남좌로(추풍령 옛길) 괘방령(김천) 계립령·이화령·토끼비리(문경) 관동대로(울진∼평해) 십이령길(울진∼봉화) 조선통신사길(문경새재∼경주) 낙동강 예던길(안동∼구미∼고령) 동해안길(경주∼울진) 간고등어길(영덕∼안동), 우산국 옛길(울릉) 등 11곳이다. 도는 우선 올해 봉화군 명호면 이나리 강가에서 청량산 입구까지 15㎞에 이르는 청량산 예던 길을 옛날 그대로 복원해 낙동강 생태경관과 역사ㆍ문화 자원을 연계한 새로운 관광코스로 꾸밀 예정이다. 이 길은 신라시대 서예가 김생, 문장가 최치원 전설을 비롯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청량산으로 피난한 고려 공민왕과 노국공주 이야기, 퇴계 이황의 학문과 발자취 등이 곳곳에 남아 있다. 또 퇴계 이황 등 조선시대 문인들의 기행문 배경이 된 경북 안동시 ‘퇴계 오솔길’에서 봉화군 ‘청량산 예던길’까지 20㎞도 시범 조성키로 했다. 이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옛길 주변에 많이 있던 역원과 주막 등 역사유적도 함께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탐방객들을 위해 생태 탐방 해설가를 양성하는 한편 관련 포털사이트를 구축해 다양한 생태탐방 정보를 제공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영남 옛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북도 김남일 환경해양산림국장은 “각계 의견을 충분히 들어 옛길 복원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해외파가 정답은 아니다

    해외파가 정답은 아니다

    |상하이 최병규특파원|‘해외파가 절대 정답은 아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북한을 상대로 승점 3 사냥에 나섰던 허정무호가 무승부라는 가벼운 보따리만 들고 27일 귀국했다. 중국 충칭 동아시아대회를 포함해 2경기 연속 무승부. 충칭보다 상하이에 대한 기대가 컸던 건 해외파, 엄밀히 말하면 유럽파의 가세를 믿었기 때문이었다. 북한 역시 해외파를 수혈했지만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이들의 무게감에 비교할 수가 없었다. ●조직력 맞출 시간 역부족 허정무 감독 역시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후퇴하고 있는 유럽파에 대해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건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경기 1시간전 발표된 ‘베스트 11’에 해외파 5명이 포함된데서 보여지듯 허 감독의 믿음은 요지부동이었다. 후반 부상으로 실려나간 김남일(빗셀 고베)을 대신한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까지 포함하면 해외파 6명이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충칭에서 일본과 북한을 상대로 연속골을 기록, 왼쪽 날개로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염기훈(울산)은 해외파에 밀렸다. 물론, 허 감독은 “이름값보다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발을 정하겠다.”고 예고했던 터. 북한의 예상을 깨는 ‘전술 인사’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기대는 보기좋게 빗나갔다.90분 내내 호흡의 불일치와 엇박자만 노출했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십수 시간을 날아온 뒤 “컨디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들의 말을 허 감독은 믿었지만 정작 경기 뒤에는 “뛰는 걸 보니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다.”고 실토했다.“준비 시간이 짧아도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함께 한 덕에 호흡에는 문제가 없다.”던 선수들의 장담은 “조직력을 맞출 시간이 없어 힘들었다.”는 고백으로 바뀌었다. ●허정무 감독 “해외파 선수들 믿는다” 그럼에도 허 감독은 귀국기자회견에서 “해외파의 벤치 잔류 시간이 길어져서 아무래도 경기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면서도 “프리미어리거는 국내 선수들 중에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런 선수들을 빼놓고 경기를 하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변함없는 믿음을 과시했다.7회 연속 본선 진출을 벼르는 대표팀은 박빙의 선두를 지켰지만 5월31일 요르단과의 3차전 홈경기를 시작으로 방심해선 안될 경기를 줄줄이 남겨놓고 있다. 더욱이 6월7일 요르단, 일주일 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선 불볕더위와 맞닥뜨려야 하는 터라 선수들의 컨디션을 면밀하게 체크, 옥석을 고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그리고 6월22일 서울에서 다시 맞붙게 될 북한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허정무호가 ‘상하이 교훈’을 얼마나 디딤돌로 삼았는가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cbk91065@seoul.co.kr
  • 北 벌떼수비에 맥못춘 90분

    北 벌떼수비에 맥못춘 90분

    |상하이 최병규특파원|결국 태극기는 올라갔다. 그리고 애국가도 울려퍼졌다. 아쉬운 건 평양이 아니라 중국 상하이의 하늘이었다는 것뿐. 지난 1993년 미국월드컵 최종 예선(카타르) 이후 15년 만에 월드컵무대에서 만난 남북 축구는 시작부터 곡절을 거듭했지만 끝내 승부는 가리지 못했다.90분 내내 태극기와 인공기가 번갈아 펄럭이는 동안 한 핏줄을 나눈 양측 응원단의 큰 함성은 상하이의 밤하늘을 찢어버릴 듯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6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벼르던 ‘승점 3’ 확보에 실패한 한국은 골 득실에서 북한을 여전히 앞서 조 1위를 유지했다. 같은 조의 요르단은 투르크메니스탄을 2-0으로 제압하고 첫 승을 올렸다. 예상대로 해외파가 가세한 북한은 지난 동아시아대회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더욱 요지부동인 스리백라인, 오른쪽 날개 문인국을 축으로 정대세-홍영조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스피드와 파워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베스트11’에 대한 허정무 감독의 고민은 ‘파격’으로 나타났다. 당초 박지성을 조재진 아래에 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는 박주영의 발끝을 믿었다. 박지성은 조재진의 왼쪽을 맡았다.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된 전반전의 흐름은 종이 한 장 차이로 북한에 흘렀다. 한국은 박지성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1분 만에 조재진의 왼발슛으로 북한 문전을 노크했다.16분, 박지성이 미드필드에서 상대 문전 왼쪽까지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며 질풍같이 쇄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발이 엉켜 넘어져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의 시발점인 문인국의 노련함과 정대세-홍영조의 호흡은 몸이 풀린 중반부터 빛을 발했다. 문인국은 13분 수비수 박철진이 오버래핑, 한국 문전 오른쪽에서 감아올린 크로스를 달려들며 헤딩을 시도, 골키퍼 정성룡을 당황케 했다.30분 홍영조는 오른쪽을 파고들던 정대세의 땅볼패스를 벼락같이 낚아챈 뒤 아크 전방 10m 전방에서 중거리슛, 한국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홍영조는 7분 뒤에도 한국의 포백수비 뒤 빈공간으로 번개처럼 침투, 준족의 명성을 실감케 했다. 뜻밖에 경기가 풀리지 않자 허 감독은 후반 조재진을 빼고 그 자리에 염기훈을 투입, 변화를 줬다. 김남일이 목이 삐는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두현이 대신한 중원은 여전히 두꺼웠다. 그러나 공격의 호흡은 여전히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되레 북한은 프리킥과 코너킥 등 전날 무던히 연습했던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국 문전을 위협했고, 기회가 날 때마다 중거리슛을 쏴댔다. 그러나 두 팀 모두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둘 모두 날을 세운 창으로 맞섰지만 부딪히는 소리만 요란했다. 90분의 접전을 끝낸 뒤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선수들 뒤에선 나란히 태극기와 인공기가 여전히 펄럭이고 있었다. cbk91065@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확 달라진 북한축구

    양 팀 모두 득점없이 답답하게 전개된 90분이 끝났을 때, 북한팀의 김종훈 감독은 환하게 웃었다. 벤치의 코치와 선수들도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어렵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승리하지 않겠는가 기대했던 한국팀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표정이었다.0-0으로 비겨 두 팀 모두 승점 1씩을 챙겼지만 내용적으로 북한이 소기의 목적을 거둔 셈이다. 2002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은 소속팀의 지명도보다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이 어김없이 적용된 북한전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부 팀에 소속된 이영표와 설기현이지만 올해 들어 출장 기회를 자주 갖지 못한 바람에 실전 감각이 많이 무딘 상태였다. 긴 시간 비행기를 탔다는 점도 부진의 원인이 되겠지만, 그들은 비행시간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일급 프로이자 동서양을 횡단하며 경기를 치른 경험도 상당히 많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소속팀의 주전이 되어 일상적으로 실전을 뛰는 일이 적어졌다는 점이다. 김남일의 뜻밖의 부상과 조재진의 부진도 전체적으로 경기 속도가 처지게 된 원인이 됐다. 그러나 이 모든 내부적인 정황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 팀이 확실하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일본이나 중국만 세계 축구의 흐름에 맞춰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게 아니라 북한 역시 과거의 폐쇄적인 분위기와 단순한 스타일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철저히 실리축구를 구사했다. 달리 말하여 수비 축구를 바탕으로 하였는데, 그러나 무조건 문을 닫아 걸고 길게 내지르는 과거의 양상과는 달랐다.‘인민 루니’ 정대세와 더불어 홍영조·문인국은 공격 일변도로 나선 한국의 미드필드진과 최종 수비진 사이를 빠르게 장악하였다. 수비수들은 위험지역에서는 완벽하게 걷어내는 데 치중하고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서는 적절히 반칙을 구사해가며 한국 공격의 혈맥을 부드럽게 끊었다. 거칠고 투박했던 북한팀의 색채가 서서히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같은 양상은 지독한 기근과 핵 문제 때문에 폐쇄 일변도의 정책을 써야만 했던 지난 90년대와 달리 최근의 변화된 북한 사회를 일정하게 반영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축구 전문지 ‘포포투’ 4월호에서 정대세 선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물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음처럼 대답했다.“딸기 케이크!” 또 어떻게 축구를 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공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전혀 ‘북한스럽지’ 않은 경쾌한 대답이다. 비록 북한 현지 출신은 아니지만 정대세와 안영학 같은 선수들 때문에 북한팀의 색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수원 삼성에서 활약하는 안영학을 비롯해 각 포지션의 리더들이 몇년 전부터 일본, 세르비아, 러시아 등에서 뛰는 ‘해외파’들이다. 이들에 의해 북한은 세계 선진 축구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으며 팀 분위기가 또한 자유롭고 활달하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는 이 팀과 6월에 다시 맞붙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그래도 그 팀의 이름이 ‘북한’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감독 한마디]

    ●허정무 한국 감독우리로선 승점 3을 얻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앞으로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 전반에는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심판 판정에도 당황했다. 후반에 공격이 나아졌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조재진을 교체한 이유는 박주영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원에 잉여 인력이 있다보니 수비가 흔들릴 것을 우려했다. 설기현은 후반에 플레이가 다운됐다. 중거리슛이 좋은 한태유로 교체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김남일이 부상으로 빠져 아쉽다. 박지성도 몸상태가 그리 좋지 못했다.●김정훈 북한 감독우리 선수들이 공격과 방어 모두 잘 했다.4개월 전 팀이 모여 혹독한 훈련 뒤에 두 경기를 치렀다. 오늘은 지난 번(동아시아축구선수권)보다 조화가 잘 맞았다. 남측 응원단이 더 많았지만, 선수들은 어느 상황에서도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 우리가 그랬다. 한국이 4명을 더 보강해 팀은 강해졌지만 우리 선수들도 충칭 때보다 잘했다. 정대세는 기대보다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오늘은 시작에 불과하다.3차 예선 4경기가 남아있다. 부족한 점을 부단히 보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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