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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민주당’에 환멸 느낀 이상민, 독자 행보로 탈당 신호탄 쏘나[주간 여의도 Who?]

    ‘이재명 민주당’에 환멸 느낀 이상민, 독자 행보로 탈당 신호탄 쏘나[주간 여의도 Who?]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더불어민주당내 비명(비이재명)계의 대표 중진 이상민(63) 의원이 민주당 ‘정풍(整風)운동’을 선언한 혁신계 결사체 ‘원칙과 상식’에 합류하지 않으면서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이 의원은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과 함께 ‘비명 5형제’로 분류됐으나 탈당 가능성에 선을 그은 이들 의원들과 달리 “혁신을 요구할 단계는 지났다”고 현재의 민주당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음을 시사했다. 탈당 여부 12월 초까지 결정키로당내 혁신계 ‘원칙과 상식’ 미합류 이 의원은 지난 15일 한 방송에서 탈당 여부를 결정할 시점으로 12월 초를 언급했고, ‘민주당을 떠난다면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에서부터 국민의힘 입당 선택지까지 전부 다 열어놓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느 가능성이든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답변했다. 16일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내 비주류를 끌어안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지금 국민 대다수가 (민주당의) 방탄정당, 위선적 내로남불을 아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저 하나 껴앉아서 이 문제가 해결될 일이냐”고 거듭 강조했다. 당내에선 이 의원이 사실상 결별을 기정 사실화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원칙과 상식’ 소속의 한 혁신계 민주당 의원은 17일 통화에서 “이 의원이 앞으로 자신은 따로 하겠다고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당내 이 의원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이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는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경 부대변인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의원은 어린시절 소아마비 장애를 딛고 충남대 법대에 진학했다. 이후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조세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4년 총선에서 대전시 유성구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5선을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냈고, 2021년 당 대표 전당대회와 대통령후보 경선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을 역임했다.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열린우리당이 승리했을 때 정계에 입문한 ‘탄돌이’임을 강조한 그는 열린우리당의 슬로건이었던 ‘깨끗한 정치, 골고로 잘 사는 나라’가 가슴을 설레게 하다고 밝혀왔다. 2004년 당시 한나라당의 ‘차떼기 사건’에 대한 분노가 정치 참여 결심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현재의 민주당이 ‘도덕 불감증’에 걸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위기는 이재명 대표” 쓴소리이준석엔 “10년·20년 보고 정치” 권유 당내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주목받아온 이 의원의 탈당 가능성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이원은 지난해 이재명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민주당에 대해 서슴없는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월 이 대표에 대한 첫 번째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이후엔 “민주당의 모든 위기는 사법리스크 논란이 남아있는 이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 뒤 이 대표의 사퇴를 꾸준히 촉구해왔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보유·거래 의혹이 불거진 지난 5월 쇄신 의원총회를 통해 민주당이 ‘재창당 각오로 반성과 쇄신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허하다. 그 결의가 진정하고 실효성이 있으려면 기존의 구조물이고 쇄신의 대상인 이재명 대표와 그 맹종파에 대한 조치가 선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원칙과 상식’과 같은 당내 개혁파와도 선을 긋고 ‘탈당파’로 갈리면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등과의 신당 창당이 우선 가능한 선택지로 거론된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방송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 하면서 쫓겨나다시피 한 상황에서 다시 뭘 해보겠다는 것은 제3자가 볼때는 무용하다. 신당을 차려서 열심히 일궈 10년, 20년을 보고 정치를 하는게 어떻겠냐’는 취지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지만 “신당 합류를 전제로 만남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신당 창당 외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연쇄 탈당 촉발 미지수…공천 봐야 일찌감치 국회의장 도전을 선언한 이 의원이 6선에 성공한다해도 신생 정당 소속으로는 의장이 되기 어렵다. 이에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국회의장직은 국민의힘이 제1당에 올라야 함을 전제로 한다. 국민의힘으로서도 충청권내 험지로 꼽히는 대전 유성을에 이 의원을 영입해 공천한다면 고려해볼만한 카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정성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얻어 경선조차 하지 못하고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는 사황에서 국민의힘으로 넘어가 국회의원을 한번 더 하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이 탈당하더라도 다른 의원들의 탈당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앞으로의 공천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의원들이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는 아니라서 나가더라도 이 의원 혼자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단합하면서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모르겠지만, 두 정당 모두 비등하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굳이 탈당까지 하면서 합류할 생각은 하지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당 지도부가 껄끄러운 의원들을 경선 조차 하지 못하게 기회를 박탈한다면 탈당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조·추·송 총선 출마 기류, 또 한동훈 저격 논란… 뒤숭숭한 민주당

    조·추·송 총선 출마 기류, 또 한동훈 저격 논란… 뒤숭숭한 민주당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비례 신당 창당을 시사해 민주당의 고민이 커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저격한 당 인사들의 거친 발언과 함께 이재명 대표의 험지 출마를 촉구하는 비명(비이재명)계의 압박도 거세져 뒤숭숭한 분위기다. 송 전 대표는 14일 한 방송에서 “현행 선거제로 가면 전국구용 신당이 나올 것이고 저 역시 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개혁적이고 검찰 독재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비례대표의 정당, 민주당을 견인할 정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조 전 장관과도 함께할 수 있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며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송 전 대표와 조 전 장관, 추 전 장관은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민주당은 이들의 출마 자체가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정권 심판’ 프레임의 힘을 빼놓을까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다. 송 전 대표는 도덕성 논란을 촉발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했고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추 전 장관은 재직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선주자로 키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송 전 대표의 신당 창당론에 “홍익표 원내대표는 그러지 않기를 원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송 전 대표는 이날 한 장관을 향해 “이렇게 법무부 장관을 후지게 하는 장관은 처음”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이어 갔다. 지난 9일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어린놈’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한 장관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 왔다”고 받아치자 재차 공격한 것이다. 한 장관보다 두 살 어린 유정주 원내부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이젠 그저 #한(동훈)스러워”라고 비판했다. 강성 지지층에나 먹힐 발언이 이어지자 중도층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한 장관이 기분 나쁘게 말하지만 이에 대응하면 우리가 한 장관을 키워 주는 꼴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 결과가 내년 총선 전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명계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가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며 “고향인 경북 안동이 최적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김남국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총선에 출마할 후보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이해충돌 여부를 검증하고 허위로 신고한 사실이 드러나면 후보직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예산안심사소위원회에서 연구개발(R&D) 예산을 약 8000억원 순증하는 내용의 내년도 예산안을 단독으로 의결했다. 4대 과학기술원의 학생 인건비를 2조원가량 증액하고 첨단바이오글로벌역량강화 항목 등을 약 1조 1600억원 감액했다.
  • 조·추·송 출마에 신당 창당 기류…한동훈 저격 논란 겹쳐 뒤숭숭한 민주당

    조·추·송 출마에 신당 창당 기류…한동훈 저격 논란 겹쳐 뒤숭숭한 민주당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비례 신당 창당을 시사해 민주당의 고민이 커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저격한 당 인사들의 거친 발언과 함께 이재명 대표의 험지 출마를 촉구하는 비명(비이재명)계의 압박도 거세져 뒤숭숭한 분위기다. 송 전 대표는 14일 한 방송에서 “현행 선거제로 가면 전국구 신당이 나올 것이고 저 역시 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개혁적이고 검찰 독재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비례대표의 정당, 민주당을 견인할 정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조 전 장관과도 함께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송 전 대표와 조 전 장관, 추 전 장관은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들이 민주당 간판을 달고 나오지 않더라도 출마 자체가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정권 심판’ 프레임의 힘을 빼놓을까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다. 송 전 대표는 도덕성 논란을 촉발한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했고,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추 전 장관은 강성 이미지와 함께 재직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선주자로 키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송 전 대표의 신당 창당론에 “홍익표 원내대표는 그렇지 않기를 원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송 전 대표는 이날 한 장관을 향해 “이렇게 법무부 장관을 후지게 하는 장관은 처음”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이어갔다. 지난 9일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어린놈’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한 장관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받아치자 재차 공격한 것이다. 한 장관보다 두 살 어린 유정주 민주당 원내부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이젠 그저 #한(동훈)스러워”라고 비판했다. 강성 지지층에나 먹힐 발언이 이어지며 중도층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한 장관이 기분 나쁘게 말하지만 이에 대응하면 우리가 한 장관을 키워주는 꼴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 결과가 내년 총선 전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명계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이 대표가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며 “고향인 안동이 최적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을 향한 험지 출마 요구에는 “이 대표와 그 측근들이 먼저 선택해 준다면 언제든지 당이 가라는 데 가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총선에 출마할 자당 후보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이해충돌 여부를 검증하고, 허위로 신고한 사실이 드러나면 후보직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거래 의혹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사례를 방지하려는 조치다.
  • 檢 ‘민주당 돈봉투 2차 살포’에 김영호·박영순 등 7명 거론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재판에서 강래구 전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돈봉투’를 수수한 의원 7명의 이름을 추가로 언급했다. 특히 김영호·박영순 의원의 이름이 공개된 재판에서 처음 언급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 김정곤·김미경·허경무)는 13일 정당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강 전 협회장과 윤관석 무소속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증인으로 출석한 강 전 협회장에게 “검찰 조사 당시 윤 의원이 2021년 4월 29일 돈봉투를 살포한 의원들로 이성만·임종성·허종식·김영호·박영순·이용빈·윤재갑 7명을 얘기했는데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검찰은 2021년 4월 28일 돈봉투 10개가 1차로 살포됐고, 다음날 나머지 10개가 2차로 교부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강 전 협회장은 “너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 그분들이 맞는지는 정확한 기억이 없다”며 “기억을 되살린 것이기 때문에 정확지는 않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증인신문이 진행된 공판에선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의원으로 이성만·허종식·이용빈·김남국·윤재갑·김승남 의원의 이름이 재판장에서 거론된 바 있다. 이 전 부총장은 휴대전화로 민주당 인사들과의 통화 내용을 자동 녹음했는데, 여기엔 돈봉투 살포 정황도 담겨 있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9월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 당시 검찰은 법정에서 19명의 실명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돈봉투 살포 행위’가 이뤄진 ‘송영길 후보 지지 국회의원 모임’에 김영호·박영순 의원도 참석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이날 재판에서 강 전 협회장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살포할 것을 최초 제안한 것이 윤 의원이 맞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맞다”고 답했다.
  • 檢, ‘민주당 돈봉투’ 공판서 의원 이름 7명 거론

    檢, ‘민주당 돈봉투’ 공판서 의원 이름 7명 거론

    “돈봉투 살포 최초 제안은 윤관석”‘김영호·박영순’, 공개 재판서 처음 거론강 “기억을 되살린 것이라 정확지는 않다”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재판에서 강래구 전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돈봉투’를 수수한 의원 7명의 이름을 추가로 언급했다. 특히 김영호·박영순 의원의 이름이 공개된 재판에서 처음 언급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 김정곤·김미경·허경무)는 13일 정당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강 전 협회장과 윤관석 무소속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증인으로 출석한 강 전 협회장에게 “검찰 조사 당시 윤 의원이 2021년 4월 29일 돈봉투를 살포한 의원들로 이성만·임종성·허종식·김영호·박영순·이용빈·윤재갑 7명을 얘기했는데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검찰은 2021년 4월 28일 돈봉투 10개가 1차로 살포됐고, 다음날 나머지 10개가 2차로 교부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강 전 협회장은 “너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 그분들이 맞는지는 정확한 기억이 없다”며 “기억을 되살린 것이기 때문에 정확지는 않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증인신문이 진행된 공판에선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의원으로 이성만·허종식·이용빈·김남국·윤재갑·김승남 의원의 이름이 재판장에서 거론된 바 있다. 이 전 부총장은 휴대전화로 민주당 인사들과의 통화 내용을 자동 녹음했는데, 여기엔 돈봉투 살포 정황도 담겨 있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9월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 당시 검찰은 법정에서 19명의 실명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돈봉투 살포 행위’가 이뤄진 ‘송영길 후보 지지 국회의원 모임’에 김영호·박영순 의원도 참석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이날 재판에서 강 전 협회장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살포할 것을 최초 제안한 것이 윤 의원이 맞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맞다”고 답했다.
  • 위메이드 주가는 오르는데…닥사, 위믹스 상장한 고팍스 징계에 ‘시끌’

    위메이드 주가는 오르는데…닥사, 위믹스 상장한 고팍스 징계에 ‘시끌’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화폐 위믹스가 최근 일주일새 큰 가격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해 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던 위믹스는 올 들어 김남국 의원 사태 등으로 부침을 겪으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최근 위메이드의 호실적과 더불어 위믹스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고팍스에 신규 상장되면서 위믹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는 분위기였으나, 국내 5대(업비트·빗썸·코인원·고팍스·코빗) 가상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인 닥사가 고팍스를 자율규제 위반으로 제재하면서 여파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1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닥사는 지난 9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가 전날(8일) 공동대응으로 거래 지원이 종료됐던 종목에 대해 거래 지원을 함에 있어 이용자 보호를 위해 준수하기로 한 자율규제 절차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자율 규제에는 닥사가 위기 상황에 해당돼 공동으로 거래 지원을 종료했던 경우 ‘거래지원이 종료된 날로부터 일정 기간이 지났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여기서 일정 기간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내에선 1년으로 본다. 닥사는 이러한 이유로 고팍스에 대해 의결권 3개월 제안, 주의 촉구 등의 결정을 내렸다. 위믹스는 2020년 10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 이어 이듬해 11월 코빗에 상장되면서 2만 8900원까지 올라갔던 기대주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8일 유통량 허위 공시 등을 이유로 닥사가 위믹스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지난 2월 코인원에서 거래가 재개되며 한동안 강세가 지속됐으나 대형 거래소들이 위믹스 재상장에 나서지 않으면서 가격이 다시 하락했다. 반등 조짐을 보이던 것도 잠시, 5월엔 김남국 의원의 코인 대량 보유·매매 파문이 일면서 위믹스의 가격은 다시 떨어졌고 상당 시간 횡보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9월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던 위믹스는 위메이드 실적 발표를 앞둔 지난 4일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사흘 뒤 위메이드는 올 3분기 매출액은 23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54억원으로 5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양호한 실적에 불과 두 달 전 700원대에서 횡보하던 위믹스 가격이 2700원 중반대까지 튀었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19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위믹스 투자자(홀더)들의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고팍스가 위믹스 상장 결정을 내린 건 지난 8일, 닥사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지 11개월 만이었다. 지난 3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던 고팍스라는 점에서 위믹스의 바이낸스 상장까지 고려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불과 하루만에 닥사 측으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 위믹스의 상승세는 둔화됐고, 닥사의 결정에 대한 뒷말까지 무성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2월 닥사 구성체 중 하나인 코인원이 위믹스를 재상장했을 땐 아무런 주의조치 없이 넘어갔었기 때문이다. 고팍스의 경우 지난해 말 상장폐지 당시 위믹스 거래를 지원하지 않고 있던 유일한 거래소였으며, 상장 폐지 논의에도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는 실적 발표와 위믹스 재상장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3만 9250원이던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 10일 5만 8500원까지 상승했는데 이달 들어서만 50% 가까이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위메이드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5000원에서 14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 檢, ‘민주당 돈봉투 의혹’ 수사 본격화… 임종성·허종식 압수수색

    檢, ‘민주당 돈봉투 의혹’ 수사 본격화… 임종성·허종식 압수수색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돈을 받았다고 지목된 임종성(58)·허종식(61) 의원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돈봉투 살포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도 조사가 진행된 이성만(무소속) 의원을 제외하면 수수 혐의로 현역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가 이뤄진 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2일 정당법 위반 혐의로 임·허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윤관석(63·구속) 무소속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 28일부터 이틀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위해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과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들어 있는 봉투 20개를 뿌렸고, 이를 받은 의원 중에 임·허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임·허 의원은 이 사건 수사 단초가 된 ‘이정근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들이다. 핵심 관련자인 이정근(60·구속)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지난달 윤 의원 재판 증인으로 나와 그와 나눈 대화 녹취록에 대해 증언했다. 녹취록에는 윤 의원이 “‘인천 둘’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빼앗겼어”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검찰이 “‘인천 둘’은 이성만·허종식 의원, ‘종성이’는 임종성 의원이 맞느냐”고 질문하자 이 전 부총장은 “네”라고 답했다. 다만 이 전 부총장은 이들에게 돈봉투가 실제로 전달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녹취록을 중심으로 관련자들의 진술과 물적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면서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금품이 살포된 경위와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에게 직접 돈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윤 의원은 검찰 수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재판 과정에선 태도를 바꿔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있다. 재판 과정에서 임·허 의원 말고도 수수자로 의심되는 여러 의원의 실명이 언급된 만큼 향후 검찰의 수사망이 더 넓어질 수도 있다. 녹취록에는 윤 의원이 “아침 회의에 이용빈·김남국·윤재갑·김승남 등 4명은 못 나왔어”라고 말하자 이 전 사무부총장이 “거기 다 해야지 오빠. 호남은 해야 해”라고 답한 내용도 담겨 있다.
  • “김남국 효과”…가상자산거래소 ‘의심거래보고’ 9월까지 1만건↑

    “김남국 효과”…가상자산거래소 ‘의심거래보고’ 9월까지 1만건↑

    올해 들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의심거래보고(STR)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암호화폐 보유 논란 이후 거래소가 고객 확인 의무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암호화폐 사업자의 STR 건수는 모두 1만 1646건에 달했다. 올 3분기까지 보고된 건수가 지난해 전체 STR 건수(1만 797건)를 넘어선 것이다. 현행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은 고객의 금융거래가 불법 재산이나 자금 세탁행위, 공중 협박 자금 조달행위와 연루됐다고 의심할 만한 합당한 근거가 있는 경우, 암호화폐 사업자가 FIU에 신고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FIU는 STR을 심사·분석한 뒤 특정 형사사건의 수사 등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법집행기관 등에 이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거래소의 STR 건수가 늘어난 것은 지난 5월 발생한 김 의원의 거액 암호화폐 투자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은 그가 보유중이던 위믹스 코인 수십억원어치가 빗썸으로부터 전송되며 업비트에서 이를 의심 거래로 포착해 FIU에 보고하면서 드러났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치권은 국회의원 가상자산 보유 전수조사에 합의했고, 이에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달부터 90일간 국회의원 전원의 코인 보유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당시 빗썸은 김 의원의 거래를 이상 거래로 판단하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거래소마다 자금세탁방지 고객확인이나 SRT 관련 기준이 다른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가상자산거래소는 특금법에 따라 자금세탁 위험이 큰 고객에 대해서는 거래자금의 출처, 목적 등을 추가로 확인하는 강화된 고객확인 의무를 갖고 있는데, 의심스러울 땐 신뢰할만한 문서 등을 통해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때 진위 여부 확인을 위한 방법 등을 거래소 등이 업무지침에 반영해 운용하도록 하고 있다. 각자의 업권 및 특성을 반영해 실효성 있게 자금세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 거래소들은 이상 거래 감시시스템(FDS)을 개발해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자금세탁 방지 업무 내규를 신설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고객 확인 의무를 실천하고 있다. 다만 공통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DAXA(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는 지난 4월 신설된 자금세탁방지 분과에서 ‘STR 공통 룰(규칙)’을 개발하고 있다. 거래소별 STR 기준을 통합해, 보다 신속하게 이상 거래를 걸러내겠다는 방침이다.
  • 이원욱, 민주당의 신뢰회복 해법은?... “김남국 제명”

    이원욱, 민주당의 신뢰회복 해법은?... “김남국 제명”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이 잃어버린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도덕성 추락, 신뢰 없는 민주당, 김남국 의원 제명으로 그 출구를 나서야 합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5월부터 논란이 된 김 의원의 암호화폐 논란을 타임라인별로 지적하며 “청년 정치인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는 조국의 강과 내로남불의 늪을 건너오지 못하는 민주당을 더 깊이 빠지게 만든 사태를 몰고 왔다”고 했다. 이어 “평범한 청년들은 자신을 대리해야 할 청년 국회의원의 일탈에 분노하고 절망했다”며 “그들의 절망 앞에 민주당은 얼굴을 들 면목이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너무 늦은 대응에 진정성은 반감됐다”며 “김남국 의원이 이재명 대표 친위대인 7인회 회원, 처음처럼 회원, 대선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수행 실장을 맡은 인연이 아니라면 당이 이렇게 비상식적 대응을 했을까에 대해 의문이다”라고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이장을 맡고 있는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김남국의원님 힘내세요’라는 국민을 조롱이라도 하듯 공지글이 올라와 있기도 했다”며 “민심과 동떨어진 개딸(개혁의 딸들)의 행태는 민주당이 쪼그라드는 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 의원은 반성은커녕 개딸 지지를 받으며 수박이라 낙인찍은 혁신계 의원들을 공격하고 거친 말을 보태고 있다”며 “당의 미온적, 무원칙적 대처가 결국 반성 없는 김남국 의원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의 통합을 바란다면 잘못된 과거와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며 “국회 윤리특위를 열어 김남국 의원 제명을 결의해야 한다”고 했다.
  • 이정근 “윤관석이 말한 ‘돈봉투 3개’는 이성만·허종식·임종성”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관석(구속 기소) 의원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는 현역 의원 명단 일부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핵심 관련자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증언을 통해서다. 공개적인 법정에서 돈봉투 수수 의원과 관련한 직접적인 증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씨는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 김정곤·김미경·허경무) 심리로 열린 돈봉투 의혹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의 전후 사실관계를 진술했다. 이 녹취록은 이씨와 민주당 관계자들의 통화 녹음 파일이다. 검찰은 2021년 4월 28일 윤 의원이 이씨에게 “인천 둘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빼앗겼어”라고 말하는 녹취록 내용에 대해 물었다. 검찰이 “여기서 ‘인천 둘’은 이성만·허종식 의원, ‘종성이’는 임종성 의원이 맞느냐”고 질문하자 이씨는 “네”라고 답했다. 검찰은 또 녹취록에서 윤 의원이 “다 정리해 버렸는데 모자라”라며 이용빈·김남국·윤재갑·김승남 의원을 거론하자 이씨가 “거기 다 해야지. 오빠, 호남은 해야 돼”라고 답하는 내용도 공개했다. 검찰이 1차 전달 현장에 없어 미처 돈봉투를 교부하지 못한 이들 의원에게도 주는 게 맞다는 취지냐고 묻자 이씨는 “네”라고 답했다. 다만 이씨는 이들에게 실제로 돈봉투가 전달됐는지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당시 윤 의원에게 전달한 돈봉투 액수가 개당 100만원 이상이었다고도 진술했다. 앞서 윤 의원은 이씨에게서 돈봉투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검찰 공소사실인 ‘봉투당 300만원’이 아니라 ‘100만원’이었다고 주장했는데 이와 배치된 것이다. 이씨는 2021년 4월 27일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인 박용수씨로부터 돈봉투 10개가 담긴 쇼핑백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이씨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검찰 조사에서 봉투 두께 테스트를 했을 때 확실히 100만원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도 “100만원보다는 확실히 많고 500만원보다는 적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이에 앞선 4월 26일 캠프 ‘기획회의’에서 윤 의원이 금품 살포를 거론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당시 임종성·허종식 의원이 (금품 제공에) 맞장구를 쳤느냐”고 하자 이씨는 그렇다고 했다. 검찰은 임종성·이성만·허종식·김영호·민병덕 의원에게 이 회의 참석을 통보한 메시지도 법정에서 공개했다. 이날 이씨에 대한 검찰의 주신문을 진행한 재판부는 오는 30일 윤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회장, 박씨 측의 반대신문을 위한 공판을 열기로 했다.
  • [황수정 칼럼] 문제는 김기현의 진퇴가 아니다

    [황수정 칼럼] 문제는 김기현의 진퇴가 아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은 솔직히 아직도 어리둥절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심 국민이 야속할 것이다. 패인 분석이 쏟아졌지만 17% 포인트 차이로까지 대패할 이유는 뭐였나 싶을 것이다. 김남국 코인, 송영길 돈봉투, 이재명 ‘방탄’은 말할 것도 없다. 두세 달만 되짚어도 꼬리를 물어 드러난 문재인 정부의 국민 기망극이 얼마였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감추려고 집값 통계를 조작했다. 사드 3불은 절대 없었다더니 한중이 합의했다는 문서가 나왔다. 9·19 군사합의로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했다고도 속였다. 이 거짓말은 문 전 대통령이 직접 했다. 국민 재산이든 국가 안보든 정략을 위해서는 속이고 조작했다. 범죄에 가까운 정권 차원의 조작이 줄줄이 드러났어도 국민 심판을 받지 않은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잊힐 만하면 SNS에 글을 올린다. ‘책방지기’ 문재인의 페북 정치는 효용이 있을까 없을까. 잠재 위력이 대단한 정치행위라 생각한다. 이 사실을 그가 너무 잘 알고 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내가 읽은 것도 그의 SNS 추천을 보고서였다. 잊히겠다더니 왜 약속을 어기느냐 비판하면서도 나는 책을 사서 읽었다. “적자생존의 진화에서 ‘적자’는 강하고 냉혹한 것이 아니라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에 의한 친화력.” 이런 고상한 서평을 하는 사람이 설마…. 거짓말로 국정을 조작했을까.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눈으로 보고도 의심을 유보하게 된다. 이 맥락에서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기반은 아예 없다시피 하다. 윤 대통령을 엄호해 줄 매력 있는 인적 자산이 무엇보다 없다. ‘찐윤’, ‘친윤’, ‘멀윤’까지 계보들을 탈탈 털어 봐도 잘 안 보인다. 쇄신하겠다던 집권당 대표는 ‘도로 영남 지도부’를 만들고는 “정계 은퇴할 각오로 뛰겠다” 했다. 그가 정계 은퇴를 하건 말건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그게 문제인 줄 모르는 것 자체가 집권당의 만성 패착이다. 윤 대통령에게는 자력갱생만이 당장의 해법이다. 혼자서 속성 방식으로라도 국면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 어법부터 바꿔야 한다. 전직 대통령들 때문에 국민은 유체이탈 화법에 몸서리친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소통을 더 강화하라”고 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하라”가 아니라 “하겠다”는 일인칭 화법이어야 한다. 강골 검사, 불도저 이미지를 벗는 철학적 사유의 노력을 이제라도 보여야 한다. 가장 효력이 늦을 듯해도 가장 빠를 수 있다. 대선 후보 때 자유시장 경제의 밀턴 프리드먼을 집중 공략했던 절박함이라면 가능하다. 인문학적 통찰력을 쌓아 틈틈이 드러내야 한다. 전 정권이 망가뜨린 국가 정체성을 힘들게 바로 세우면서 왜 “이념이 중요하다”고 말하는가. “이념을 넘어서자”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개혁에 불가피한 것도 아닌데 불필요한 적(敵)은 왜 만드나. 연구개발(R&D) 예산 대폭 감축으로 지식인 사회, 특히 인문학자들과 출판계가 “지식 생태계 파괴”라며 들끓는다. 반도체 산업 육성을 외치면서도 인문학 토양을 더 탄탄히 다져 균형을 잡자고 해야 한다. 윤 대통령에게는 그런 감수성이 절박하다. 보수·진보 정권에 두루 참여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며칠 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이재명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로 되살아난 건 국민의힘 덕분 아닌가. (여야 모두 극단 지지층 쪽으로만 달리니) 일반 국민 입장에선 독약을 마시는 기분일 것이다.” 윤 대통령에게 쏟아진 당부는 집권당 편들기가 아니다. 입법 기능 마비, 삼권분립 무력화. 이대로라면 더 거대해질 야당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절멸시킬 위험성 때문이다. 내년 총선까지 6개월. 윤 대통령이 보여 줄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독약을 마시는 것 같은 중도층의 마음을 읽어야만 한다. 목표 지점을 알 수 없는 불가능의 예술이 어차피 정치 아닌가.
  • 자녀 채용 의혹, 폭행 교수 복직…전북대병원, 국감서 뭇매

    자녀 채용 의혹, 폭행 교수 복직…전북대병원, 국감서 뭇매

    17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2023 교육위원회의 호남지역 거점국립대와 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서 전북대병원의 채용비리 의혹과 전공의 폭행 사건 등이 도마에 올랐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직장 내 갑질 사건에 연루된 전북대병원 직원 자녀 채용’과 관련해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권 의원은 이날 “직장 내 갑질로 신고당한 전북대병원 직원의 아들 A씨가 2021년 1월자로 같은 병원에 채용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A씨는 33명 지원자 중 필기전형에서 12위를 기록했으나, 면접전형에서 2위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고 최종 턱걸이로 합격했다”면서 “알고 보니 실무 면접위원에 아버지와 ‘동일직’이거나 하급자들로 구성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대 직원들의 친인척 현황’을 보면 2015~2019년 총 10명이 채용됐는데 2020년부터 4배 폭증했다”면서 전북대병원의 ‘비상식적인 채용’을 짚었다. 무소속 김남국 의원은 교수의 ‘전공의 소주병으로 폭행’ 사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지적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9월 29일 부서 회식 자리에서 B 교수가 술에 취해 전공의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때렸고, 대학으로부터 정직 1개월·겸직 해제, 병원으로부터 직무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병원은 의사 부족을 이유로 A 교수의 복직을 허용했다. 김 의원은 “피해자는 수련의 과정이 끝날 때까지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한다”면서 “관리 책임이 있는 병원장이 2차 가해를 막고 예방책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유희철 전북대병원장은 “병원 내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피해자는 수련 과정을 잘 마치고 전문의를 획득해서 현재 병원에서 근무 중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직원 채용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했고,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 및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국회에는 신호등이 없다/이경주 정치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국회에는 신호등이 없다/이경주 정치부 차장

    국회에는 신호등이 없다. 복잡한 아침 출근길은 위험하다. 이른바 ‘깻잎 한 장 차이’로 교통사고를 면한 이도 있다. 국회 내 교차로에서는 의원 2명이 좌회전 차량과 접촉사고가 난 적도 있다. 보행자가 건널목을 건너는데 먼저 가려고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내는 장면은 흔하다. 그러다 급정거를 한 운전자는 보행자를 무서운 눈으로 째려본다. 아찔했던 위험의 순간이 지나고 그저 멀어지는 차량을 뒤에서 눈으로 흘겨본다. 사람이 먼저 아닌가. 왜 이곳엔 신호등이 없나. 수준 높은 인재들이 몰려 있는 민의의 전당에서 기본적인 교통질서야 ‘자율적 운영’이 당연하다는 취지일까. 아닐 거다. 그들의 예의·양심·배려 수준은 대한민국 평균 성인에 못 미칠 때가 적지 않다. 빨간불 없는 정쟁에 국회 문은 쉽게 닫히고, ‘김남국 제명안’을 부결시켜 제 식구 봐주기 논란을 자처했다. 후보자 줄행랑, 가족 신상 털기 등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막장 드라마는 지겨울 정도다. ‘서로 듣고 차례대로 말하기’를 힘들어하고 욕설·고성이 난무해 ‘19세 관람가’ 딱지를 붙이고 싶은 토론 문화까지 국회에 내세울 만한 질서란 게 있었던가. 신호등 대신 경찰이 수신호를 해 주면 위험천만한 상황이 줄어들까. 그것도 아니다. 국회 바깥에 더 혼잡한 도로가 많을 테고 국회에서 공권력은 우스워진 지 오래다. 첨예한 정쟁 끝에 서로를 경찰이나 검찰에 고발해 놓고 재판에서 내가 이기면 사법 정의, 내가 지면 정치 탄압이다. 언론의 감시와 견제도 우리 편에 동조하면 언론 직필, 우리 편을 비판하면 기레기의 가짜뉴스다. 장애인 시위가 열리는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의 플랫폼을 벗어나 확성기를 통해 노동·교육·복지 등 세상 외진 곳의 목소리가 소용돌이치며 나오는 국회 정문을 지나면 정작 국회 경내는 세상과 담을 쌓은 듯 고요하다. 국민은 국회라는 무대에서 ‘잘’ 싸워 달라고 의원들에게 세비를 냈는데, 본회의는 무산되고 상임위원회에 나오지 않는 의원이 적지 않으며, 일부는 법안에 대한 이해도 없이 찬반 투표에 나선다. 그래도 야근을 마치고 밤늦게 국회 의원회관을 올려다보면 의정을 연구하려 불을 켠 몇몇 방이 보인다. 대정부 질의에서 적확하고 날카로운 비판으로 정부를 견제하고, 민생 법안을 통과시키려 동분서주하는 의원도 있다. 하지만 당대표의 구속영장이, 용산의 입김이 정치의 중심인 듯한 국회는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는 계속될 것인가’라는 고민을 던진다. 극단 지지자만 바라보는 정치인은 위험하다. 극단에 선 일부 무리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당을 뒤흔들고 극단으로 몰아가면 중도층은 정치에 염증을 느끼기 쉽다. 중도층이 떠나는 정치는 민의를 온전히 담는 그릇이 될 수 없다. 때마침 양당이 총선을 앞두고 ‘먹고사는 문제’에 귀를 기울인단다. 10일 시작하는 국감에서 국민의힘이 내건 표어는 ‘민생부터 민생까지’이고,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단 일성은 ‘민생경제’다. 하지만 그간 행태에 비춰 보면 헛구호에 그칠까 벌써 답답하다. 신호등이 없는 국회는 오늘도 위험해 보인다. 국회사무처에 물었더니 경찰에 자문한 결과 ‘도로교통법상 신호등을 설치할 수 있는 도로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답을 받았단다. 법적으로 그렇겠지만 실제는 사람과 차량이 뒤섞여 사고 위험이 적지 않은, 신호등이 필요한 2차선 아스팔트 도로다. 법과 현실의 괴리가 이곳뿐이겠는가. 꽉 막힌 법을 만지고 더 좋은 법을 만들어 민생을 살피라는 게 국민이 국회에 준 권한이자 의무다. 민생이 나아지도록 이제라도 ‘국회, 일을 하라’.
  • 김남국, 추석 일본行 논란…“반일선동하더니” vs “지지자 모임”

    김남국, 추석 일본行 논란…“반일선동하더니” vs “지지자 모임”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추석 연휴에 일본을 방문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여당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던 김 의원에게 “반일 선동을 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비판했고, 김 의원은 “지지자들을 만나러 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일 TV조선은 김 의원이 1일 일본 도쿄 번화가 긴자 거리를 여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가방을 멘 김 의원이 휴대전화로 무언가를 촬영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남국 “지지자 모임…경비 모두 사비 부담” 이에 김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곧 반일인 것처럼 전제하고, 일본행이 마치 표리부동한 행동인 것처럼 비판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번 일본행은 이미 약속된 지지자 모임 등 개인 일정에 따른 것”이라면서 “여행 경비는 모두 사비로 부담하고 있고, 보좌진 수행 없이 일정을 소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도 많은 재외동포와 지지자,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2021년 경선 때부터 인연을 이어온 지지자를 비롯해 꼭 한 번 직접 만나서 이야기 나누기로 약속한 분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그 약속을 여러 사정으로 수차례 미루고 미루다 이재명 대표의 기각 결정 이후 긴급히 다시 추진해 지난 1일 홀로 출국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자유로운 정치 활동과 개인 일정까지 문제 삼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번 추석 연휴뿐 아니라 국회의원이 된 이후 주말 역시 거의 대부분 시간을 일하며 지지자들과 적극 소통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런 사정들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오로지 흠집 내기 위해서 악의적으로 비틀어 쓰는 기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與 “반일선동 앞장서더니 몰래 일본 여행” 여당은 “일본의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를 강하게 비판하고 검증되지 않은 낭설들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며 반일 선동에 앞장서던 것과는 대조된 모습”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김 의원은 ‘여행 경비는 모두 사비로 부담하고 있으며 지지자 모임 등으로 예정된 정치 활동에 따라 일본을 방문했다’라는 이해하기 힘든 변명을 내놓았다”면서 “코인 투기로 국내에서조차 지탄받는 김 의원이기에 지지자 모임 등의 정치 활동으로 일본을 방문했다는 변명은 궁색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내 유명 관광지에 가서 연신 사진을 찍는 것이 김 의원이 말하는 정치적 활동이란 말인가”라며 “자신을 내친 민주당의 정략적 목적을 위해 반일 선동에 앞장서면서도 속으로는 황금연휴 동안의 일본 관광 계획이라도 짰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반일 선동에 몰두하는 동안 민주당 소속 국회부의장은 북해도 여행을 계획하고, 국회 윤리자문위가 제명을 권고한 김 의원은 관광객이 되어 일본 번화가에 나타났나”며 “다선 중진부터 초선까지, 민주당 출신 의원들은 하나같이 이중적 행태를 보이며 국민을 기만하고 조롱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월 30일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민주당 등 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단독 표결해 채택했던 본회의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의논하는 문자메시지를 지인과 주고받은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 이후 김 부의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결의안 채택 중에 개인적인 문자로 논란을 일으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김 의원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전 국민이 반대한다’는 제목으로 오염수 방류 반대 운동을 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국회 차원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7월에도 비슷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또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어린이의 생식 세포 내 DNA가 파괴될 수 있고 생식 기능 저하, 그 후손의 기형 발생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신 부대변인은 “낮에는 죽창가, 밤에는 일본 여행의 꿈을 꾸는 위선 본능은 없앨 수 없단 말인가”라면서 “김 의원은 일본에 간 김에 현지 음식을 마음껏 먹고 돌아와 일본 수산물은 물론 후쿠시마 처리수가 안전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주길 바란다”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몰래 눈치 보며 일본을 여행하지 말고 차라리 의원직에서 물러나 자유의 몸으로 여행 다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오늘의눈] 이재명 지도부는 왜 ‘양치기 소년’이 됐나

    [오늘의눈] 이재명 지도부는 왜 ‘양치기 소년’이 됐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의 기로에서 살아 돌아왔다. 민주당은 안도와 환영의 뜻을 드러내는 한편 정부·여당에 반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구속영장 기각 결정이 나기 전까지 첨예하게 치달았던 계파 갈등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습이다. 하지만 안도하긴 이르다. 구속영장 기각이 ‘방탄 프레임’은 완화했을지언정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라는 근본적인 문제까지 털어내진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의 원인이 된 백현동·대북송금 사건과 위증교사 혐의까지 재판에 넘겨지면 이 대표의 법원 출석은 더 잦아질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미 대장동·위례, 성남FC 사건,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선고가 나려면 내년 총선은 지나야 한다는 게 정치권과 법조계의 중론이다. 근본적인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이상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체제 전환’ 요구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김종민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매주 재판을 나가야 된다. 이래 가지고 총선 때 당에 안 좋겠다 싶으면 새로운 판단을 한번 고민해 볼 수 있다”면서 “이건 전적으로 이재명 대표의 숙제다”라고 했다. 이상민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당 전열을 재정비하고 당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내는 데 이재명 대표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총선 전 ‘2선 후퇴’를 은근히 압박한 셈이다.이 대표는 ‘체제 전환’ 외의 방안을 강구하겠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적어도 비명계 및 중간지대의 의원들의 공감대를 얻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은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다. 체포동의안 표결 전으로 되돌아가 보면, 표결 당일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이 대표 사이에 모종의 약속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내대표가 신동근 의원이 전날 전체 의원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제안한 ‘당 통합을 위한 기구’ 신설을 언급했고, 이 대표가 이를 수용했다는 게 이야기의 핵심 내용이다. 박 전 원내대표가 비명계 의원들에게 부결을 간곡히 호소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가결이었다. 비명계 의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지도부가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체제에서 이뤄졌던 출구전략의 결과를 보면 원인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김은경 혁신위원회’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으로 퇴색된 당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만들어진 김은경 혁신위는 결국 용두사미로 끝이 났다. 혁신안 내용도 대의원제 폐지, 공천 시 현역의원 하위 평가자 감점 강화 등에 그쳤다. 일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과 강성 당원들이 주장하는 개혁안을 되풀이한 꼴이었다. 당초 목적과는 한참 멀어진 셈이다.이 대표의 단식도 결과만 놓고 보면 이와 유사하다. 이 대표가 당초 단식을 시작한 목적은 윤석열 정부의 실책을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정부에 ▲국정 방향 국민중심 전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천명 ▲전면적인 국정 쇄신과 개각 등 3대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단식의 끝에는 체포동의안에 대한 부결 호소가 있었다. 또 단식 과정에서 이뤄낸 결실은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유우성 보복기소 의혹 검사 탄핵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것이었다. 이 역시 친명 의원들과 강성 당원들이 줄곧 주장해온 것들이다. 다시 말해서 비명계 의원들의 가결 투표는 이재명 지도부의 2가지 돌파구를 보고 얻은 학습의 결과다. 지도부가 무언가를 시도할 때마다 본래 목적은 희석되고 ‘친명 강성’ 의제들만 남았다.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 두 번으로 신뢰를 잃은 양치기 소년처럼, 이미 두 번의 불신을 자초한 이재명 지도부는 어떤 방안을 마련하든 폭넓은 지지를 받기 어렵다. ‘이재명 중심으로 뭉치자’는 지금의 구호가 총선까지 지속되려면, 새로운 전략 마련에 앞서 의원들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할 것이다.
  • [여의도블로그] 김건희법, 김남국방지법… 법안 네이밍 괜찮나요

    [여의도블로그] 김건희법, 김남국방지법… 법안 네이밍 괜찮나요

    하루에 수십 개의 법안이 쏟아지곤 하는 국회에서 법안에 이른바 ‘별명’을 붙이는 ‘법안 네이밍’(명칭 짓기)이 이름의 상징성에 비해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온다.사실 네이밍 법안은 길고 어려운 법안 이름을 국민들에게 쉽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김영란법’이 대표적이다. 정식명칭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지만 법안을 제안한 당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의 이름을 붙여 국민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는 개 식용 금지 및 유기견 이슈와 관련해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활동해오고 있다”며 개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김건희법’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개제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법안 네이밍이 이성적으로 법안을 평가해야 함에도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수단인만큼 긍정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보다 상징성만 부각된다는 우려다. 실제 김영란법의 당사자인 김영란 전 대법관은 김영란법이라는 이름으로는 법의 내용이 드러나지 않는다며 ‘청탁금지법’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또 소위 김건희법에 대해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름까지 거기다 붙여가지고 하는 것은 조금 저는 현실에 안 맞고 순수하게, 정책은 순수해야 된다.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외 ‘민식이법’으로 명명했던 ‘도로교통법 일부개정안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은 법안은 발의됐을 당시 동정 여론으로 인해 국회에서 사고 3개월만에 졸속 통과됐다. 하지만 법의 취지는 공감하나 지나치게 강력한 처벌 규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민식이법 놀이’(스쿨존 횡단보도에 드러누운 채 운전자를 위협하는 행위)라는 부정적인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1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네이밍 법안에 대해 “법이라는 것은 논리와 적합성이 중요한데 그걸 빼놓고 최대 다수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네이밍 법을 쓰다보니까 문제점이 예상되어도 반대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든다”며 비판했다.법안 네이밍과 함께 법안을 줄여 부르는 ‘약칭’에 대한 지적도 오래전부터 꾸준하게 지적돼 왔다. 이에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월 긴 법률명의 약칭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하는 ‘법률 제명 약칭법안’을 발의했다. 조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기준 없는 약칭으로 인해 국민들이 정확한 법률명을 잘 알지 못하거나, 법률의 내용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갖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약칭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하여 법률 제명 인용의 정확성과 통일성을 제고해 궁극적으로 국민 법률생활의 편의를 증진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 ‘배신자’ 몰린 김종민, 단단해질 ‘이재명 체제’에서 생존할까 [주간 여의도 Who?]

    ‘배신자’ 몰린 김종민, 단단해질 ‘이재명 체제’에서 생존할까 [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국민들이 윤석열 정권에 대해 엄청난 불신을 가지고 있는데, 국민들의 마음이 민주당으로 집결되지 않고 있는 게 대한민국의 큰 문제거든요.(중략) 지난 1년 동안 민주당이 ‘방탄 정당’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마음 놓고 (민주당에) 못 오는 것입니다.” (지난 25일 한 방송 인터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지난 27일 기각되면서 그동안 민주당이 ‘방탄 정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대표 체제의 변화를 촉구해온 비명(비이재명)계 재선 김종민(59) 의원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한 방송에서 “체포동의안 가결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가 ‘도망 다닌다’ 또는 ‘방탄 정당을 한다’는 국민의 불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이 대표가 총선 전에 2선 후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는 그 생각”이라며 “(이 대표가) 재판을 매주 나가야 한다. 이래가지고 총선에 안 좋겠다 싶으면 새로운 판단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이 대표의 숙제”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길’ 추진 당 개혁 앞장선 인물‘방탄 정당’ 오명에 중도층 민심 우려해 김 의원은 학생 운동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충청남도 부지사 등을 거쳐 20대 국회부터 논산·계룡·금산에서 두 차례 당선됐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이원욱 의원 등과 ‘반성과 혁신’ 모임을 만들고 이를 확대 개편한 ‘민주당의 길’을 추진하는 등 당 개혁에 앞장서 왔다. 하지만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개딸’)은 김 의원을 대표적인 ‘배신자’로 꼽는다. 김 의원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해소를 주장해온 이유는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방탄 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면서 중도층 민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비롯됐다.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민주당의 길’ 토론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거대 양당이 중도층에는 관심이 없고 양쪽 극단 지지층 중심으로 정치를 해 중도층이 배제되고 있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방탄·팬덤 민주당이라는 오명을 벗어내면 확실하게 결집이 돼 총선에서 압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도덕성 불거질 때마다 쓴소리비명계 입지 좁아져도 격려·응원 잇달아 김 의원은 그동안 이 대표 사법 리스크에 대해 “사법 문제는 사실 관계 대응 위주로 가야하고 재판에서 결판나는 것이지 정치적 목소리 크기로는 결판이 나지 않는다”는 소신을 유지해왔다. 검찰이 아무리 피의 사실을 공표하고 이 대표를 욕해도 팩트가 별것이 없으면 부메랑을 쓰게 돼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의 도덕성 문제가 부각될 때마다 쓴소리를 했다. 김남국 의원이 지난 5월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의혹으로 탈당하자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에서 ‘우리 편이니까 감싸주자’는 주장이 있지만 공당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우리 몸에 ‘균’이 있는데, 계속 갖고 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월에는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제시한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에 동참했다. 지난 21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가결표 의원들을 색출해야 한다는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목소리가 드높은 가운데 “지금은 어렵지만 우리가 국민을 보고 가야하지 않겠느냐”는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가 친명계 위주로 재편되고, 이 대표가 당 장악력을 높이는 시점에서 김 의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하지만 김 의원이 다시 날개를 펼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한 비명계 의원은 “지난 21일 의총에서의 김 의원의 소신 발언에 감동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고 계시다”며 “비난과 공격도 많다. 이 두 가지 목소리가 언젠가는 하나로 모아지는 날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전했다.
  • ‘사퇴론 일축’ 이재명, 상처 입은 리더십 재건할까[주간 여의도 Who?]

    ‘사퇴론 일축’ 이재명, 상처 입은 리더십 재건할까[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됨에 따라 이 대표가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 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어긴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병상에서 ‘부결’을 요청한 데 이어 표결 당일에는 의원들에게 ‘통합적 당 운영’을 약속했지만 결국 비명(비이재명)계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르면 26일 제1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법원의 영장 심사를 받게 되면서 구속 갈림길에 서게 됐다. 설령 구속되더라도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보이지 않는 이 대표가 어려움을 딛고 치명타를 입은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즉생’ 강조하며 당 대표로 취임했지만사법리스크에 발목…김은경 혁신위 실패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은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신뢰’의 문제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28일 77.7%라는 득표율로 당 대표에 취임하면서 “재집권을 위한 토대 구축에 실패하며 제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법리스크는 끊임없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월 첫 번째 체포동의안을 놓고 당내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오며 계파 갈등이 심해졌다. 그동안 이 대표가 내놓은 정치적 승부수가 빛을 발하지 못하면서 당내 분열도 가속화됐다. 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코인) 의혹’ 등으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같은 도덕성 논란을 극복하고자 지난 6월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출범했지만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초선 의원 비하 발언’ 등 잇단 설화를 남겼고, 혁신위의 ‘대의원제 무력화’ 등은 이 대표의 지지 기반인 ‘강성 당원’의 영향력을 늘리려한다고 의심하는 비명계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당내 갈등이 격화됐지만, 당대표로서 이를 조율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22일 “이번에 친명계가 주도해 강서구청장 후보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꽂아넣는 것을 보면서 현역 의원들의 위기감이 커졌다”라며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에 대항할 사람들을 각 지역에 후보로 내세우면 민주당이 궁극적으로 이재명의 ‘사당’(私黨)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이 대표가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 달라”고 부결을 호소한 것은 ‘방탄 정당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비명계를 자극해 오히려 역풍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체제로는 내년 총선 어렵다’ 전망李대표 “공천 공정 관리” 메시지도 허사로 비명계는 단순히 방탄 정당 역풍 우려뿐 아니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체제’로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데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다. 김종민 의원은 한 방송에서 “가결을 찍겠다는 사람들의 핵심적인 이유는 이재명 대표 체제로는 총선 못 이긴다. 팬덤 정당 민주당이 총선까지 가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당이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고 이 대표를 위한 방탄 국회를 이어가면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들은 표결 전 가결을 고심하는 의원들을 만나 ‘부결’을 설득했다고 한다. 가결표를 던지겠다고 결심한 의원들은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데 대한 우려를 표했고, 이를 상쇄할 만한 대표의 결단이 있다면 부결 동참을 고려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런데 이 대표가 박 전 원내대표에게 “공천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가결을 고민하는 의원들이 마치 공천을 달라고 그러는 것처럼 (답을 했다)”며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했던 대표가 ‘약속을 지켜달라’고 했다면 오히려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대표를 보호하자며 부결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李 대표 거취 논란에도 사퇴 가능성은 작아“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전진하겠다” 입장지지층 “해당 행위 응징” 격앙…갈등 지속 이 대표가 구속된다면 민주당의 미래도 불투명해진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당이 이재명을 버려서 구속됐다’는 지지자들의 격렬한 반발로 분당까지 향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비명계는 이 대표가 구속되면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민주당이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 거듭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대표의 거취 관련 전망도 엇갈린다. 최대 39표로 추정되는 ‘반란표’가 나오기는 했지만 압도적이라 할 정도로 가결표에 쏠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 체제로 총선을 치를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이 대표 리더십이 흔들리는 만큼 결국 사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15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혁신안을 만들어서 19대 총선에서 예상을 깨고 1당이 됐던 성공 사례가 있다. 변수는 실제 구속되느냐 여부와 당내 여론이다.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가 법원에서 기각되면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검찰의 정치 수사·야당 탄압이 부각되고,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어서다. 반면 법원이 실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이 대표도 거취에 대해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이 가세해 총선 승리를 위한 대승적 퇴진론에 힘을 실으면 당 내분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결단해야 한다. 다만 이 대표가 사퇴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 사퇴한 박광온 원내대표와 달리 현 지도부는 친명계가 대세를 이루고 수적으로 비명계가 열세다. 이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달라”며 “더 개혁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낸 첫 메시지에서 사실상 당 대표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천명한 것이다. 친명계는 설사 이 대표가 구속되더라도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고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취지의 ‘옥중 공천설’을 띄우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지난 21일 방송 인터뷰에서 ‘영장이 발부되면 옥중에서도 권한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분간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자신감에는 민주당 내 이 대표를 대체할 구심점이 될 인물이 아직 없고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여론이 우세하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정 의원은 “지금 민주당 지지자들의 70~80%가 이 대표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가 구속됐다가 사퇴한다면 그야말로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고 말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관계자는 “이번 표결에 실망한 당원들이 탈당하겠다는 주장이 빗발치고 있다”라며 “체포동의안 부결을 바란 지지층과 당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해당 행위’를 한 의원들의 정치적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해야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른 비명계의 반발은 커져 이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계파 갈등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 김남국, 장예찬에 5000만원 소송… 張 “반성한다더니 뒤로 보복”

    김남국, 장예찬에 5000만원 소송… 張 “반성한다더니 뒤로 보복”

    수십억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불법 코인 거래 의혹’을 제기한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1일 김 의원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민사3단독 양철한 부장판사에게 배당했다. 장 최고위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함에 따라 발생한 손해를 배상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소송이다. 고소장을 송달받은 장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이 저에게 5000만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코인 의혹으로 형사 고소에 이어 민사까지 진행하는 것은 국민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반성 대신 입막음을 시도하는 저열한 행위”라며 김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호통을 칠 때는 언제고, 상황이 불리해지니 윤리특위에서는 눈물을 흘린 아수라 백작 같은 두 얼굴의 사나이”라며 “반성한다는 말은 의원직 상실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이고, 뒤로는 법적 보복으로 호박씨를 까는 게 참 깜찍하다”고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했다. 장 최고위원은 “민사 걸면 누가 겁이라도 먹을 줄 알았는가. 김 의원처럼 눈물이라도 흘릴까”라고 비꼰 뒤 “민주당의 방탄으로 겨우 의원직 상실을 면했으면 조용히 자숙이나 할 것이지, 복수심을 품고 소장이나 쓰는 걸 보면 찌질하다 못해 이런 상찌질이가 따로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외에도 저를 향한 민주당의 고소·고발이 줄을 잇고 있다”며 “그만큼 제가 가장 뼈아프게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때린다는 훈장으로 여기겠다. 절대 굴하지 않고 더 열심히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번 민사소송과 별개로 지난 6월 불법 코인 거래 의혹을 제기한 장 최고위원과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장 최고위원은 김 의원을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김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 “최소한의 근거도 없이 허위사실을 사실인 것처럼 단정 짓고 악의적 발언을 일삼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장 의원도 무고죄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취재진들을 만나 “국회의원이 고소로 의혹 제기를 입막음하는 행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 김행 후보자, 164억원 재산 신고…“그땐 金여사 누군지 몰랐다”

    김행 후보자, 164억원 재산 신고…“그땐 金여사 누군지 몰랐다”

    후보자 본인 창업 ‘소셜뉴스’ 등 부부 합산 주식 147억여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과 배우자 명의 재산으로 총 163억 9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15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배우자 명의로 서울 중구 퇴계로 아파트(13억 8700만원·205.62㎡)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주식이었다. 김 후보자는 소셜미디어(SNS) 뉴스서비스 ‘위키트리’를 운영하는 회사로 자신이 창업한 ‘소셜뉴스’의 주식 49억여원어치를 비롯해 총 60억 4900만원의 주식을 신고했다. 배우자 역시 52억 5800만원 상당의 소셜뉴스 주식을 비롯해 총 87억 2000만원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합산 7600만원의 예금을 보유한 가운데 김 후보자는 미술품 10점을 1억 6550만원에 신고했다. 김 후보자의 장녀는 해외 거주를 사유로 재산 신고에서 제외됐다. 코인 매각설 부인“과거 대표 명의로 코인받아…되판 적 없어”“김남국 코인과 다른 코인…기사 독자들 보상 시스템” 한편 김 후보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코인 매각설’에 대해, 다른 회사에 투자를 하면서 회사 대표이사 자격으로 코인을 받은 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코인을 거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2009년 위키트리를 창업한 이후 독자들이 기사를 읽으면 코인 등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해오면서 ‘퍼블리시’라는 회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타캔버스’라는 회사를 만들어 이 회사를 통해 퍼블리시에 10억원을 투자했다”며 “3억원은 주식으로 했고 나머지는 메타캔버스를 통해 (독자 보상을 위한) 퍼블리시가 발행한 코인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국내 코인거래소는 법인 지갑 개설이 불가능해 ‘메타캔버스 대표이사 김행’ 명의로 받았는데, 이후 해킹 이슈가 생겨 명의가 없는 ‘콜드월렛’(통상적인 가상화폐 지갑과 달리 인터넷과 연결돼있지 않은 지갑)으로 옮겼다”며 “그 지갑을 열어볼 수 있는 사람은 메타캔버스의 현재 대표이사뿐이며, 저는 지금 대표이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 코인은 2년에 걸쳐서 받게 돼 있고 아마 내년도 말까지 (코인 수령이 완료)되는 것 같다”며 “이건 개인 차원이 아니라 회사 차원이며, 이것들을 아직 한 번도 판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코인은 김남국 의원의 코인과 같은 종류가 아니고, 기사의 독자들에게 나눠주는 코인”이라고 강조했다. 김여사 친분설 반박“위키트리-코바나콘텐츠 협업 전시회 당시 회사 떠났다”2013·2015 전시회도 함께…“그땐 김 여사가 누군지 잘 몰랐다”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다거나 위키트리와 코바나컨텐츠와의 연결고리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에 나섰다. 그는 “2013년도에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위키트리 지분을 백지신탁했고 회사를 떠났으며 저랑 무관한 회사가 됐다”며 “당시 실질적인 위키트리 소유자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코바나콘텐츠랑 전시회를 열었고, 티켓을 전달받아 방문해서 김건희 여사를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박영선 의원을 만났는데, 박 의원이 당신(박 의원 자신)과는 오랜 친분이 있다더라. 그래서 저는 ‘아 그러세요’하고 전시를 보고 나왔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그분(김 여사)이 그분이구나 하고 알았다”며 “그때 10분 만난 게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김 여사를) 또 한 번 뵌 건, 지난해 (국민의힘) 비대위 자격으로 (대통령) 관저에 초대받았을 때”라며 “혼자 간 게 아니라 당시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포함해서 15명이 함께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와 김 여사는 2013년 ‘점핑위드러브전’ 개막식, 2015년 ‘마크로스코’ 한국 특별전 개막식에도 함께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시들 역시 코바나컨텐츠와 위키트리가 공동 주최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MBC에 “해당 행사에 참석하긴 했지만, 김건희 여사가 누군지 당시에는 잘 몰랐다”고 답했다. “임신중절 자기결정권은 그럴듯한 미사여구…불가피한 낙태는 국가 책임” 한편 김 후보자는 전날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생명 존엄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여가부의 모든 소관 업무가 생명존중과 관련돼있다는 의미”라고 재차 강조했다. ‘임신 중절에 관한 후보자의 견해와 관련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라는 그럴듯한 미사여구에 감춰진 낙태 현실을 (여가부에서) 들어보려고 한다”며 “경제적으로 능력이 없거나 미혼모거나 청소년인 경우 사회적 낙태, 타의적 낙태를 하는데 이것은 여성의 자기결정이 아니고 국가의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면서 “아이를 낳고 싶은데 불가피하게 낙태를 할 수밖에 없는 이런 모두를 책임질 수 있는 법안을 만들고 예산을 따서 이들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완전히 접었다. 그런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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