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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여성 전략적 사고 컨설팅

    100만부가 넘게 팔린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공감했던 많은 독자들이 아쉬워했던 부분은 30대, 특히 여성 독자를 위한 조언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김해련 지음, 초록나무 펴냄)는 김 교수가 “사표를 내고 훌쩍 떠나고 싶은 이들, 삶의 변화가 간절한 이들에게 훌륭한 터닝 포인트가 되리라고 믿는다.”며 추천하는 책이다. 저자 김해련씨는 인터넷 쇼핑몰 ‘패션플러스’, 캐주얼 브랜드 ‘스파이시칼라’ 등을 이끄는 패션업체 대표다. 22년간 사회생활을 한 그는 같이 일하는 300여명의 직원 가운데 누군가가 사표를 쓴다고 하면 불벼락을 치면서 언니처럼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로 유명하다. 책에는 20대에 눈을 반짝이며 입사했던 여성들이 30대, 40대가 되면서 하나둘씩 일을 포기하는 것을 지켜보며 때로 격려하고 때로 아픔을 나누었던 저자의 솔직한 심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 여성 직장인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육아다. 임신 7개월의 여직원이 “사장님은 여유가 있으시지만, 제가 이모님(육아 및 가사도우미)에게 아이를 맡기고 일하려면 제 월급을 몽땅 이모님께 드려야 할 거예요.”라고 김 대표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저자는 “육아를 맡긴 시간 동안 쌓일 당신의 경력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육아비용과 맞바꿀 수 없을 만큼 지금 당신의 일은 그저 그런 일인가요?”라고 다시 질문을 던진다. 대리, 과장, 팀장으로 승진하는 30대 여성 직장인들은 육아뿐 아니라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 치열한 경쟁구도, 외모 지상주의, 상사의 완벽주의 등 명쾌한 답이 없는 복잡다단한 문제에 부딪히면 ‘사표’란 극약 처방을 내린다. 저자는 “힘든 고비를 잘 견뎌내면 ‘건강한 자아’가 만들어진다.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며 먼저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라고 조언한다. 두루뭉술한 조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메일 왕따’에 시달리는 직원에게는 업무 전달 메일도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등 좀 더 부드럽게 작성하라고 충고하고, 중간관리자에게는 진심이 담긴 소통, 구체적인 지적, 공정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1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삼성 ‘열정樂서’ 강연회

    삼성은 24일 주요 임원 및 각 분야 명사들을 초빙해 전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열정樂(락)서’ 강연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강연은 26일 광주를 시작으로 12월 7일까지 대구, 전주, 서울 등 전국 12곳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윤종용 고문과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 고순동 삼성SDS 사장, 이돈주 삼성전자 부사장, 이영희 삼성전자 전무, 최인아 제일기획 부사장, 정구호 제일모직 전무 등 삼성 임원이 강사로 나선다. 또 삼성라이온즈 소속 오승환·최형우 선수 등도 멘토로 참석한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와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개그맨 박준형·이수근, 가수 인순이 등도 참여한다. 특강 참여는 행사 카페(cafe.naver.com/passiontalk)에서 강연 날짜와 장소, 원하는 강연자를 확인한 뒤 게시판에 댓글을 남기면 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주말 박스 오피스] ‘도가니’ 영화·서점가 2주째 석권

    [주말 박스 오피스] ‘도가니’ 영화·서점가 2주째 석권

    ‘도가니’ 열풍이 꺾이지 않고 있다. 2주째 영화가와 서점가를 동시 석권했다. 원작자 공지영이 인터넷 논객 김어준과 벌인 ‘트위터 농담 공방’도 화제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가니’는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798개 상영관에서 91만 1179명을 모아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2일 개봉 이래 누적관객 수는 250만 1300명이다. 영화 흥행에 힘입어 소설 ‘도가니’도 2주째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가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 9곳의 판매량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23~29일) 1위는 ‘도가니’였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연거푸 밀어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영화 개봉 이후 소설 ‘도가니’ 하루 판매량이 출간 첫 해인 2009년 7월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출판사 창비 측은 “영화 개봉 이후 10만부가량 책 주문이 늘어 누적 판매량이 50만부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러자 요즘 장안의 화제인 ‘나는 꼼수다’(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풍자한 인터넷 프로그램)를 진행하는 김어준이 한마디하고 나섰다. 자신의 신작인 ‘닥치고 정치’(예약 발매 중)가 ‘도가니’를 누르고 1위를 해야 한다고 한 것. 이 얘기를 들은 공지영은 자신의 트위터에 “부양가족이 많아서 (1위 양보는) 안 되겠다.”고 응수했다. 공지영은 아이가 셋이다. 네티즌들은 “모처럼 웃었다.”며 두 사람의 농담 공방을 트위터 등으로 퍼 나르며 즐거워했다. 한편 영화 ‘도가니’ 제작진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 속 인물 및 명칭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를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제작진은 “영화에 등장하는 ‘무진’이라는 지명이나 극 중 인물, 교회, 상호 등은 모두 실제 사건과 다른 가상의 명칭”이라면서 “이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받거나 선의의 피해가 우려되는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실화를 소재로 한 ‘도가니’는 영화 개봉 뒤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면서 사건 재조사, 사회복지사업법 개정 착수 등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 왔다. 윤창수·임일영기자 geo@seoul.co.kr
  • [서울광장] 이젠 청춘들을 보듬을 때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젠 청춘들을 보듬을 때다/최광숙 논설위원

    누구나 한번쯤 깜깜한 긴 터널의 한복판에 갇힌 적이 있을 거다. 차가 앞뒤로 꽉 막혀 옴짝달싹할 수 없는 답답함. 언제 뚫릴지 기약없음이 더 힘들기만 하다. 언제 햇빛을 볼 수 있으려나…. 지금 우리 젊은 청춘(靑春)들이 처한 상황이 딱 그래 보인다. “청춘!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렌다.”는 ‘청춘예찬’이 무색하기만 한 그들이다. 생활고에, 비싼 등록금에, 아르바이트에 허덕이다 어렵사리 대학을 졸업해도 기다리는 것은 취업난. 그걸 뚫고 나가도 비정규직 인생일 뿐. 88만원짜리 비정규직 일자리도 못 구해 결혼도 못하고, 결혼해도 출산하기 겁난다는 가여운 청춘들이 부지기수다. 그래서 그런가. 유독 이 시대에 ‘청춘’이 난무한다. ‘청춘 콘서트’에 열광하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책이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간다. ‘힘내라 청춘’ ‘열혈청춘’ ‘청춘불패’ ‘청춘 문학기행’…. 출판계만 하더라도 청춘이 대세다.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이나 연애, 뭐하나 되는 일이 없는 29세 백수인 철수. 전자제품처럼 성능을 따져 값을 매기는 이 사회, 낙오자들의 삶을 그린 소설 ‘철수 사용설명서’와 같은 ‘루저 문학’까지 등장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등장 닷새만에 대권후보로 훌쩍 떠오른 것도,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책이 8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한 것도, 아름다운 청춘을 잃어버린 청춘들의 성원에서 비롯됐다. 젊은이들의 응원에 나섰던 두 교수가 아이로니컬하게도 그들 덕에 스타가 된 이 세상. ‘청춘의 멘토’로 불리는 안 교수가 일으킨 안풍(安風)을 놓고 한창 정치공학적인 분석이 분분하다. 하지만 그 바람의 정체를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 “강남좌파냐 아니냐.”는 등 순전히 여의도 시각으로만 이를 바라본다면 이 시대 허덕이는 청춘들의 문제를 또다시 외면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춘 콘서트’는 청년들을 향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였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짓눌려 어깨를 펴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돕고 용기를 불어넣고 싶었다.”는 안 교수의 말이 ‘청춘 콘서트’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 그 알맹이가 빠진 채 ‘안철수 현상’을 논하고, 그의 거취를 좇아 정치권의 지형만을 그리는 세태가 안타깝기만 하다. 김 교수 역시 불투명한 미래를 품고 힘들게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을 외쳤다. “책이 예상외로 많이 팔리는 것을 보면서 짠하고 안타깝다.”는 김 교수의 소회에 우리 청춘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두 교수가 ‘누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혹자는 “과거 세대들도 어렵고 힘든 ‘맨발의 청춘’ 시절을 보냈다. 지금만 그런 게 아니다.”고 할지 모르겠다. 틀린 말이 아니다. 현대사를 되돌아보면 배고픔의 가난을 이기고자, 민주화 운동의 물결 속에 젊음을 다 빼앗긴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고난을 뚫고 나오면 기회는 있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학교를 졸업하면 취직을 했고, 월세방에서 시작한 결혼 생활이지만 방 한칸 내 집을 마련하고, 아이들을 낳아 힘겹지만 학교 보내고, 어렵사리 할 것은 다했다. 하지만 지금 청년 세대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이미 치워진, 출구가 없어진 세상에 놓여졌다. 더 이상 정부가 청년 문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희망과 도전을 꿈꿀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은 말로만 청년 문제를 떠들었지 그들의 현실에 진정 가슴 아파한 적이 있던가.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펴낸 ‘2011 고용전망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전체 고용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 가고 있으나 올 1분기 청년 고용은 3년 전보다 5.4%나 감소했다. 청년층이 무너지면 우리의 미래도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허약한 청년층으로 이 나라가 강한 체력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청년 세대들을 보듬는 실질적인 대책이 하루빨리 나와야 할 때다. bori@seoul.co.kr
  • 김난도 교수 21일 서울여대 특강

    서울여대(총장 이광자)는 21일 오후 6시 교내 인문사회관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 서울대 교수를 초청해 ‘도전하는 대학생이 되자’라는 주제로 특강을 갖는다.
  •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교수 ‘희망장학금’ 1억원 기탁

    서울대 김난도(48) 소비자아동학부 교수가 대학 측에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희망장학금’ 1억원을 기탁했다. ‘희망장학금’은 가계소득 하위 50% 학생의 등록금과 차상위계층 이하 저소득층 학생의 생활비, 해외 수학 비용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김 교수는 “배움에 집중해야 할 학생들이 생계형 아르바이트로 내몰리는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부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더 많은 학생을 도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출간 8개월 만에 100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30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오른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與野, 서울시장 보선 3대 딜레마

    정치권이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체제로 본격 돌입한 가운데 여야 공히 ‘말 못할 딜레마’에 빠져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야가 안고 있는 커다란 딜레마는 여성 후보, 외부 인사, 경선 시점 등 세 가지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요인들이다. 여야가 이 같은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10월 재·보선의 승패와 함께 내년 총선·대선의 명운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 여성후보 - 與 대선영향 고심… 野 두 번 패배 부담 서울시장 보선 초반전에서 여성 후보의 위력이 거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영선 의원 등이 지지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강하게 불어오는 여풍(女風)을 접한 여야의 속내는 복잡하다. 한나라당은 우위에 선 나 의원 너머로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떠올리고 있다. 여성 후보 트렌드가 2012년 대선까지 이어질지, 즉 여성 시장 후보와 여성 대선 후보라는 조합이 효과적일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나 의원이 승리할 수 있다면 현찰부터 챙겨야 한다.”는 쪽과 “나 의원이 이기더라도 대선을 놓친다면 소탐대실 아니냐.”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006년, 2010년 두 차례의 서울시장 선거에 여성 후보를 내세웠던 민주당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크다. 당장은 여성 후보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지만 막판에 또 뒤집히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다. 특히 한 전 총리 추대론의 경우 당내 엄정 경선론과 부딪치고 있다. 진행 중인 두 건의 재판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자칫 소모적 선거 책임론에 휩싸일 수도 있다. 박 의원의 경우 정책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번 보궐선거가 정책보다는 정치적 대결로 흐를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당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외부인사 - 영입할 사람 많은데 당내 경선이 문제 여야 모두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필승 카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경선이라는 높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터라 내로라하는 외부 인사들이 정치권의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시장 후보로 내세우려면 당 지도부가 당내 예비후보들을 압도할 만한 파워가 있어야 한다. 여야 지도부 모두 그런 힘을 가진 것 같지 않다. 외부 인사 영입을 둘러싸고 여야 모두 고민하는 이유다. 현재 여야가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영입 대상으로 눈독 들인 인사들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골의사’ 박경철 의사 등이다. 민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에서도 곁눈질이 한창이다. 한나라당은 이 밖에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도 영입 대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 외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심지어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출마 의사를 가진 인사만 10여명에 이르러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경우 ‘교통정리’가 걱정이다. 다만 박원순 상임이사와 안철수 대학원장, 박경철 의사 등 지명도와 호감도를 지닌 인사들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으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3. 경선시기 - 서로 우위 장담 못해 치열한 눈치작전 서울시장 보선에서 여야는 누구를 후보로 내세우느냐 못지않게 언제 후보를 정하느냐를 놓고도 고민에 빠져 있다.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할 ‘절대 강자’를 내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당 후보보다 비교 우위에 설 ‘대항마 찾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후보 확정 시점을 최대한 늦추며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당 후보의 경쟁력이 밀릴 경우에 대비해 외부 인사 영입 카드를 마지막까지 열어 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가 대표적 사례다. 민주당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내세워 기선을 제압하자 한나라당은 당내 경선 후보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오세훈 전 의원을 급거 영입해 전세를 뒤집은 바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재·보궐 선거 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시장 후보를 놓고는 백가쟁명식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후보 확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춘식 제2사무부총장은 “시장 후보는 일찌감치 공천을 주지 않아도 언론에 다 소개되는 만큼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한다.”면서 “10월 초 정도에 해도 된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역시 후보 확정 시기를 여권 후보 확정 이후로 잡고 있다. 2006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다음 달 말까지 후보를 정하고, 10월 7일 후보 등록일 이전에 야권 단일 후보를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식판정쟁’이 ‘市長대전’으로… 여·야, 재·보선 체제 전환

    ‘식판정쟁’이 ‘市長대전’으로… 여·야, 재·보선 체제 전환

    판이 바뀌었다. ‘아이들 밥그릇 싸움’이라는 소리까지 듣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이어지면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는 초대형 선거정국이 펼쳐지게 됐다. 여야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10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꿈이라도 꿔 본 인사들이 단 한명도 없는 여야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60일이다. 이 안에 후보를 선출하고, 선거체제를 꾸려 민심 사냥에 나서야 한다. 26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사에는 긴장과 초조, 불안과 설렘이 교차했다. ■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격 사퇴로 직격탄을 맞은 한나라당이 10월 보궐선거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오 시장에 대한 미련은 이미 버렸다.”면서 “‘필승의 카드’를 내세워 시장직을 사수하는 방향으로 당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후보 등록을 받아봐야 하겠지만, 당내 후보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외부 영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사무처를 중심으로 영입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스트셀러인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펴내 젊은 층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48) 교수가 영입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본인의 의사를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카드”라고 설명했다. 당내 후보로는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최고위원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당 일각에선 정몽준 전 대표를 전격적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정 전 대표는 이미 ‘대권 행보’에 가속도를 내고 있어 서울시장으로의 ‘하향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소장파들 중에는 “오 시장과는 다른 ‘버전’의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인 홍정욱 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권영진 의원도 출마를 권유받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권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소장파들이 모두 호감을 갖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오 시장의 사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홍준표 대표가 아침에 소집한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간담회도 사실상 보선 대책회의로 전환됐다. 김기현 대변인은 “조찬간담회에서는 10월 26일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전념키로 의견이 일치됐다.”고 전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체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이라면서 “시간이 촉박한 만큼 경선 절차와 외부 영입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면서 “이번 주민투표에서 확인된 건전한 보수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등록일이 10월 6일인 만큼 모든 절차를 밟아가며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지원유세’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홍 대표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오 시장을 철저히 배제한 채 당력을 총동원하는 정면돌파를 선택할 것이라고 대표의 측근들은 전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민주당이 10·26 재·보궐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한나라당에 견줘 한발 앞선 형국이다. 우선 26일 정장선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 재·보궐선거 기획단을 첫 가동하고 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기존 지역 이외에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포함된 만큼 민주당은 기획단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정 사무총장은 “다음 주쯤 예비후보 등록과 경선 일정,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거 체제와 별도로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필승 기류가 넘쳐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승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받아들여진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재·보궐선거 대상지 가운데 서울시장은 물론 민주당이 기존 단체장으로 있었던 곳(서울 양천구, 충주시, 남원시, 순창군)과 부산 동구 등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최우선 격전지다. 역대 서울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치적 비중이 커졌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결구도가 넓어진 데다 대여(對與) 대립각을 강하게 세울 수 있다며 벼르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의 사퇴 발표를 전후로 계파별로 속속 집결하는가 하면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전날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선거 대책을 논의했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사실상 예비 대선으로 격상되면서 원내·외 가릴 것 없이 캠프가 꾸려지면 자원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군만 해도 전날 천정배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당내에서만 10여명이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만큼 경선 룰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뼈대로 하는 당 개혁특위의 공천안이 후보자 선출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조기 과열 분위기 속엔 자성론도 섞여 나온다. 김칫국부터 마시다가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천 최고위원의 출마 선언 직후 당 안팎에서는 “아직 오세훈 시장이 사퇴도 하지 않았는데 주소지부터 옮기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여기저기 깃발부터 꽂는 후보군을 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전이 계파 대리전으로 변질되는 조짐이 있다. 이러다 적전분열은 시간 문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급기야 손학규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최대한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소설이다” “아니다” 논란 속 문예지 ‘김애란 조명’ 잇따라

    “소설이다” “아니다” 논란 속 문예지 ‘김애란 조명’ 잇따라

    올해 한국 문단의 최고 수확은 단연 김애란(31)이다. 신예 김애란의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창비 펴냄)은 발간 두 달여 만에 판매량 10만부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급기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2위에 올랐다. 밀리언셀러(100만부)에 등극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수필 ‘아프니까 청춘이다’ 바로 다음 순위다. ●‘두근두근’ 두달여만에 판매 10만부 돌파 하지만 ‘두근두근’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쏟아지는 찬사만큼이나 “엉거주춤한 글쓰기”(김윤식 문학평론가), “서사에 결격 사유가 있다.”(한기욱 창비 편집위원) 등의 비판이 뒤따르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최신 문학 계간지 가을호들은 앞다투어 김애란을 조명했다. 문학평론가 차미령씨는 ‘문학동네’에 실린 평론에서 “‘두근두근’은 조로증의 경과에 따라 서사가 짜인 것처럼 보인다. 종래 보아 왔던 서사와 사뭇 다른 길을 가고 있는데, ‘두근두근’을 능동적인 것으로 만드는 다른 무언가가 거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인 서사가 아니라고 해서 일각의 비판처럼 서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황석영 “전형적 이야기꾼 탄생” ‘문학동네’는 이야기꾼의 숙명에 대해 김애란과 황석영이 나눈 대담도 함께 실었다. 황석영은 “김애란이 쌍둥이 자매라는 얘길 듣고 시치미를 떼는 이야기꾼의 ‘능청스러움의 연원’을 눈치챘다. 꼬마 때부터 항상 또 다른 자아와 함께하는 삶이란 자기가 객관화되는 ‘거울체험’을 일찍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애란의 아버지가 이발소, 어머니가 손칼국수 집을 오래 했다는 이야기에 전형적인 이야기꾼의 탄생이라며 무릎을 친다. 서양에서는 ‘바버 앤드 덴티스트’라며 입심 센 이발소 주인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주 많다는 것이 황석영의 설명이다. 낯선 손님들이 매일 오는 환경은 김애란이 이야기꾼이 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었다는 것. ‘창작과비평’은 김애란을 인터뷰해 실었다. 인터뷰에서 김애란은 글쓰기의 가치에 대해 “이제 서른을 조금 넘겼는데 세상에 대해 얼마나 알겠나. 하지만 그냥 헛손질, 제가 ‘당신’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만지려고 허우적거렸던 손짓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근두근’의 주인공은 조로증에 걸린 열일곱 살 소년 아름이다. 아름이는 소설 속에서 자신의 근원에 대한 소설을 쓴다. 김애란은 “작정하고 메타소설을 쓸 생각은 없었다. 이건 연애 이야기이기도 하고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프니까 청춘이다’ 밀리언셀러 등극

    ‘아프니까 청춘이다’ 밀리언셀러 등극

    ‘난도쌤’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출판사 쌤앤파커스는 19일 김난도(48)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의 ‘아프니까’가 이날 현재 103만 5000부가 출고돼 출간 8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내 에세이로는 최단기 밀리언셀러 등극이다. 김 교수가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위로와 조언을 담은 이 책은 지난해 12월 24일 출간된 이후 한 달여 만에 교보문고 집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후 신정아의 ‘4001’, 문재인의 ‘운명’ 등에 잠시 1위를 내줬을 뿐 올해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다. 책의 열풍은 주된 독자층인 20대가 주도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아프니까’의 구매자 가운데 거의 절반(43.1%)이 20대였다. 학생들 사이에 ‘난도쌤’(난도 선생님)이란 애칭으로 더 자주 불리는 김 교수가 20대의 멘토로 불리는 이유다. 30대는 24.1%, 40대는 19.8%로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독자가 62.6%였다.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라 중국, 일본, 타이완, 태국, 브라질,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7개 국가에 수출돼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아프니까’의 높은 인기는 인생 멘토의 진심 어린 위로와 공감을 원하는 이 시대 청춘들의 바람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면서 “명쾌한 대안에 앞서 마음에 와 닿는 한마디 말에 열광하는 ‘어록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名품, 狂풍] “명품 두르면 주위 시선이 달라져…내가 대단한 사람 된 느낌 들어요”

    [名품, 狂풍] “명품 두르면 주위 시선이 달라져…내가 대단한 사람 된 느낌 들어요”

    최근 미국 서부여행을 다녀온 K씨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싹쓸이 쇼핑행태를 경험하고 혀를 내둘렀다. LA~라스베이거스 관광버스에 함께 탄 여성 관광객들이 갑자기 여행일정을 바꿔 유명 아웃렛을 방문하도록 가이드에게 거세게 요구했고, 가이드가 마지못해 이를 수용했다. 가이드는 유명 아웃렛에 버스를 댔고, 관광객들은 남은 오후 일정을 아웃렛에서 보냈다. K씨가 도착한 아웃렛에는 이미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 10여대가 줄 지어 서 있었다. 관광객들은 유명 브랜드의 의류와 가방 등을 싹쓸이 쇼핑했다. 서울 여의도의 한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회사원 이진희(27·여·가명)씨.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는 평소에 봐뒀던 명품 가방, 옷 등을 꼭 사온다. 이렇게 모은 것이 하나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인 명품 가방 7개, 선글라스 3개, 지갑 3개, 시계 3개 등등이다. 이씨의 명품 사랑은 대학교 4학년이던 23살 때부터 시작됐다. 이씨의 아버지는 사회에 진출하는 딸에게 축하한다며 60만원 정도 하던 펜디의 바게트백을 선물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씨는 비싼 명품 가방에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펜디 백을 메고 다니자 친구들이 “명품 백 있으니 사람이 달라보인다.” “나도 한번 들어보자.”는 등 부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씨는 명품이 사람을 더 가치있게 보이게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이씨는 돈을 모아 명품을 사기 시작했다. 이씨는 “명품을 들면 주위의 시선이 달라지는 것 같다. 내가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고 명품 사랑의 이유를 고백했다. 직장생활 4년차인 이씨는 결혼준비를 위한 저축은커녕 명품 구매에 쓴 카드 돌려막기에 급급하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카드 부도를 가까스로 막고 있다. 그래도 이씨는 명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게임 중독만큼 무서운 게 명품 중독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명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꾸준하게 팔리는 이유는 한마디로 압축하면 이씨의 경우처럼 ‘자기 과시’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자기 과시를 위한 명품 소비는 ‘베블런 효과’와 관련 있다. 비싸면 비쌀수록 소비가 더 늘어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충남대 심리학과 전우영 교수는 “자신이 ‘부’를 가졌다는 메시지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기 위해, 나의 취향이 이렇게 ‘고급스럽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명품을 산다.”며 “명품을 소유함으로써 ‘나도 명품이다’를 전달하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명품 구매 열풍은 세계적 현상이란 주장도 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미국에서 1940년대 신흥 부자들이 등장하면서 명품 소비가 크게 늘어난 적이 있다. 신흥 부자들이 이렇게 값비싼 물건을 살 정도로 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곧 명품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명품의 가격이 높은 것은 교묘한 상술 때문이라는 게 연세대 경영학과 오세조 교수의 지적이다. 오 교수는 “명품 제조회사가 처음엔 희소가치를 위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다 나중에는 가격을 내려 많은 사람이 사게 만든다.”며 “이런 순환구조 때문에 소비자들은 명품에 더욱 열광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지금&여기] 박완서와 커피/윤창수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박완서와 커피/윤창수 문화부 기자

    소설가 고(故) 박완서 선생이 생전에 요즘 젊은 작가들은 나무나 풀 이름을 너무 모른다고 한탄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자 한 젊은 작가가 “우리가 식물 이름을 잘 모르는 건 사실이지만 대신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모카, 바닐라 라테 등 기성 작가들이 아는 나무 이름만큼 다양한 종류의 커피 이름을 안다.”고 반박했단다. 최근 유명 문학상을 받은 20대 작가는 “기성세대들은 전쟁, 가난, 민주화 운동 등 극한 경험을 토대로 문학 작품을 만들어냈다. 당신은 어떤 충격적인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 “전쟁을 겪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부정적 또는 긍정적 의미로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오히려 어르신과 젊은이가 공존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올해로 35회를 맞은 ‘오늘의 작가상’을 보면 당대의 젊은 작가들이 어떤 고민을 했는지 시대의 흐름이 여실히 나타난다. 1회 수상작은 유랑 곡예단을 그린 한수산의 ‘부초’, 2회는 베트남전을 다룬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 3회는 종교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이었다. 최근 몇년간 수상작은 ‘백수생활백서’, ‘걸프렌즈’, ‘마이 짝퉁 라이프’ 등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듯 젊은이들의 생활상을 유쾌 발랄하게 표현한 작품이었다. 문학상 수상작의 경향만을 놓고 요즘 젊은이들의 고민의 무게가 가볍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항상 사시 눈으로 젊은이들을 바라봤고, 최근에는 이런 경향을 뒤엎은 김난도 교수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22주간 장기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며 공감을 얻고 있다. 다시 박 선생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가 등단한 다음해인 1971년 발표한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란 수필에 “요바닥에 엎드려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뭔가 쓰는 일은 분수에 맞는 옷처럼 나에게 편하다.”라며 겸양하는 대목이 있다. 그는 바람대로 ‘수다스럽지도, 과묵하지도 않은 이야기꾼’으로 살다 갔다. 오늘의 이야기꾼이 어제의 이야기꾼보다 더 나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바란다. geo@seoul.co.kr
  • [WHO & 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 & 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그대의 돈을 책 사는 데 써라. 황금과 지성을 얻을 것이다.’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책처럼 나쁜 평가를 찾아보기 힘든 존재도 없다. TV와 게임이라면 기겁하던 부모들도 책을 읽는 자식의 모습에 흐뭇해하고, 책을 읽는다고(물론 수업시간에 교과서 이외의 책을 보는 것은 예외다) 혼나는 경우도 드물다. 책은 하나의 활자로 똑같이 찍혀 나오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수도 없이 달라지는 독특한 존재다. 책을 통해 성공의 실마리를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뒤적이는 사람이 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책을 사 모으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책에는 ‘베스트셀러’라는 왕관이 씌워진다. 베스트셀러에는 시대와 유행이 반영된다. 1980년대 초반 시(詩)의 시대를 거쳐, 2000년대에는 경영학 책이 각광받았고 최근에는 인문학책이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상인터뷰 ‘Who & What’(후 앤드 왓) 이번 회에서는 어느 직장 여성의 서재에 꽂혀 있는 베스트셀러들이 새로운 친구를 맞게 되면서 벌이는 소동을 희곡 형식으로 풀어 봤다. 출간 당시에 주목 받은 책들이 실제로는 어떤 애환을 겪는지, 또 시간이 흘러가며 잊혀지는 책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들어 봤다.   ========================================================================  ●등장인물  -장혜진. 책을 좋아하는 32세 직장 여성. 빌려서 보기보다는 직접 사서 소장하는 스타일    ●등장도서  -정의란 무엇인가(정의)/ 마이클 샌델/ 김영사/ 2010  -아프니까 청춘이다(청춘)/ 김난도/ 쌤앤파커스/ 2010  -셰익스피어 4대 비극(비극)/ 찰스 램/ 성우/ 1984  -곰돌이 푸(푸)/ 앨런 밀른/ 아름드리/ 1995  -시간의 역사(시간)/ 스티븐 호킹/ 청림출판/ 2000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김영사/ 1994  -신의 물방울(물방울)/ 기바야시 신/ 학산문화사/ 2007  -오만과 편견(오만)/ 제인 오스틴/ 민음사/ 2003  -호밀밭의 파수꾼(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문예출판사/ 1998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세계)/ 김우중/ 김영사/ 1989  -수학의 정석(정석)/ 홍성대/ 성지사/ 1992  -성경/ 모세 외/ 성서원/ 2008  -해리포터 시리즈(포터)/ J.K.롤링/ 문학수첩/ 1999  -홀로서기/ 서정윤/ 청하/ 1987  -그 외 책들    ●시간=2011년 5월 15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 1시 무렵    ●장소=책장 여럿과 책상 하나로 가득 찬 좁은 방. 책장은 빼곡히 차 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1  저녁 7시. 외출을 다녀온 혜진이 방으로 들어서며 불을 켠다. 손에 든 종이가방에서 책(정의, 청춘)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이어 책장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혜진/ 책을 더 이상 꽂을 공간이 없잖아. 정리해서 될 일이 아니네. 다음 주에 회사에서 바자회를 한다는데 좀 내놔야겠네.    손에 종이가방을 든 채로 불을 끄고 방을 나간다.    #2.  밤 11시. 천천히 불이 켜진다. 책장에서 책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새로 온 책들 쪽으로 다가간다.  ▲포터/ (촐싹대며) 또 왔어. 어떻게 밖에 나가기만 하면 새 책을 사 갖고 오냐. 내일이면 누군가 쫓겨나겠는데.  ▲정의/ (천천히 일어서 주변을 둘러본 후 딱딱한 목소리로) 서점에 나가는 순간 입양될 거라고 하더니 정말 그러네. 하루 만에 팔려오다니. 안 그래, 청춘?  ▲청춘/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생각보다는 책이 많네. 주인이 책을 좋아하나 봐. (포터를 쳐다보며) 거기 안경 낀 학생. 이 집 분위기는 어때?  ▲포터/ (순간 멈칫하며) 학생이라니. 이래 봬도 당신보다 열살 이상 위라구. 뭐 아무튼 살을 부대끼며 계속 살게 될 테니 그 정도로 하고. 이 집 주인은 회사원인데, 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우. 보아하니 당신들이 정의와 청춘인 모양인데 요새 계속 산다산다 하더니 결국 왔구먼.  ▲정의/ 그런데 서 있을 곳도 없어 보이네.  ▲포터/ (심각한 표정으로) 그래서 당신들을 마음껏 반길 수 없는거유. 새로운 책이 오면 여기 중 누군가는 방을 빼야 한다는 거지.  ▲청춘/ (화들짝 놀라며) 그래요? 미안해서 이걸 어쩌나.    이때 구석에서 초라하고 늙은 모습의 ‘비극’이 천천히 걸어나온다. 온화한 모습이다.    ▲비극/ 아무도 자네들을 미워하지 않는다네. 마음의 양식이라는 둥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둥 우리를 떠받드는 것 같지만, 책 팔자는 주인 맘이라오. 많이 팔린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무조건 오래됐다고 책장에서 밀려나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 이 집에 왔던 재테크 서적은 베스트셀러라고 뻐기더니 이틀 만에 재미 없다고 어디론가 사라져 갔지.  ▲정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으로) 난 좀 다를 거유. 한국에서만 100만권이 넘게 팔렸거든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얘기는 들어보셨나 모르겠네. 소설이나 재테크 책처럼 날 취급하면 안되죠.    여기저기서 키득키득대는 소리가 들린다.    ▲포터/ (한쪽으로 뛰어가더니 ‘시간’을 두드려 깨운다) 형님 등장하실 시간이에요. 강적입니다.    ‘시간’이 천천히 일어난다. ‘정의’ 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드러누워 잠든다.    ▲정의/ (얼어붙은 목소리로) 저 분이 누구신데요?  ▲비극/ 스티븐 호킹 교수가 쓴 ‘시간의 역사’라네.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린 친구지. 저 친구의 유일한 문제는 어렵다는 거야. ‘역사상 가장 안 읽힌 베스트셀러’라는 칭호까지 얻었지. 주인도 몇 번 시도하다가 실패하고는 저 상태로 계속 잠만 자고 있어. 똑같은 과학책이라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화려한 사진 때문인지 열심히들 읽었는데. 쯧쯧.  ▲정의/ 그럼 처음부터 사질 말았어야죠.  ▲비극/ 어허.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파하는 도구가 아니라네. 사는 사람의 허영이나 욕망도 반영하고 있는 존재지. 남들이 읽었다면 읽어보고 싶고, 남들이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원하기도 하지. 내 보기엔 자네의 정의론도 호킹의 물리학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네만.    ‘정의’, 갑자기 시무룩해져 주저앉는다. 이때 ‘청춘’이 나선다.    ▲청춘/ 그럼 여기 계속 있는 책은 공통점이라도 있는 건가요?  ▲비극/ 그거야 주인 따라 다르긴 한데. (‘포터’를 가리키며) 저 친구는 형제 23명이 이 집 책장에 있어. 워낙 유명해진 덕분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개봉 때마다 주인이 줄거리가 기억이 안 난다며 다시 꺼내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오만’을 쳐다보며) 저 숙녀분 역시 형제들이 다 이 집에 있지. 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제인 오스틴이거든. (‘청춘’에게 귓속말로) 오스틴이 사실은 글을 정말 못 썼고, 편집자가 엄청나게 고쳤다는 얘기를 듣고는 주인이 상심하기도 했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오며) 여기 이 친구는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인데. ‘청춘’ 자네의 조상쯤 되지. 물론 이 집 주인도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성공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네. 여기 이 날씬한 친구는 ‘홀로서기’라고 아주 감성이 예민해. 한때 한국에도 시집이 베스트셀러 1위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산증인이야.  ▲청춘/ (가장 위쪽을 가리키며) 저기 저분은요? 같은 분들이 여럿인데요?  ▲비극/ (‘청춘’을 손끝을 따라가다가 황급히 눈을 내리깐다) 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기본적으로 몇 개씩 갖게 된다는 ‘성경’이라는 분이야. 굳이 분류하자면 역사책이신데, 최소한 60억권 이상은 팔리셨다더군. 겉표지부터 가죽이신데다 지퍼로 몸을 감싸고 계셔서 대화는 주인하고만 하시지.    ‘비극’이 힘들어하며, ‘포터’를 향해 손끝을 까닥인다.    ▲포터/ 저 옆에 하얀 표지에 두꺼운 분은 ‘정석’인데, 한국 고등학생들의 필수 참고서 같은 거지. 근데 전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는 거 아니야. 4000만권쯤 팔렸고, 아직도 매년 100만권 가까이 팔리지. 머리쪽에 때가 많이 탄 것은 사람들이 매번 새로운 마음 어쩌고 하면서 처음 부분만 집중적으로 봐서 그렇대. (‘세계’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아니 저 분도 아직 계셨네. 한국 자서전의 시조쯤 되는 분인데, 대기업 회장님이 쓰신 책이지. 근데 그 기업이 망하고 그러면서 절판됐다던데. 그 옆에 우울한 표정의 친구는 ‘파수꾼’. 그냥 성장소설일 뿐인데, 테러범이나 사이코패스들의 범행현장에 자꾸 발견되는 통에 괜한 오해를 사고 있는 불운한 책이지.  ▲청춘/ 저기 곰돌이 그려진 책은요?  ▲포터/ ‘곰돌이 푸’. ‘어린왕자’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친구들은 다른 집에서는 애들이 크면 다 버리던데, 이 집 주인은 시집올 때 가져왔거든.  ▲청춘/ 저런 동화책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그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뻔한 얘기만 해도 다들 예뻐라 하잖아요.  ▲포터/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 쟤 결말이 크리스토퍼 로빈이 크면서 더 이상 푸와 숲속 친구들을 찾지 않게 되는 거더라고. 사실 백설공주도 원래는 왕비를 데려다가 뜨거운 불판에서 맨발로 춤을 추게 했다나 뭐라나.    이 때 ‘정의’가 벌떡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나온다.    ▲정의/ 다 좋은데 쟤는 도대체 뭡니까. (정의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물방울’이 있다.) 만화책 나부랭이는 왜 있는거죠?  ▲포터/ (‘물방울’ 쪽으로 뛰어가 앞을 가리고 ‘정의’를 향해 혀를 내민다.) 너도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 책의 가치는 주인이 정하는 거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와인에 대한 어떤 책도 얘만큼 많은 정보를 주진 못했다구. 니가 아무리 베스트셀러라도, 팔리는 순간 니 운명은 주인 맘이야. 주인이 외면하면 넌 그냥 종이쪼가리라니까.    이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책들 황급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순식간에 암전된다.    #3.    잠옷 차림의 혜진 들어와 불을 켠다. 책장을 살핀다.    ▲혜진/ 잠이 안 오는데 책이나 읽어야지. (구석에서 ‘시간’을 발견한다.) 이 책이 아직도 있었네. (웃음) 오랜만에 한번 다시 도전해 볼까. 뭐 읽다 보면 잠이라도 오겠지.    혜진 불을 끄고 시간을 들고 퇴장한다. (끝)   ※도움말 주신 분 :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 북마스터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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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유일의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는 ‘수학의 정석’

    국내 유일의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는 ‘수학의 정석’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그대의 돈을 책 사는 데 써라. 황금과 지성을 얻을 것이다.’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책처럼 나쁜 평가를 찾아보기 힘든 존재도 없다. TV와 게임이라면 기겁하던 부모들도 책을 읽는 자식의 모습에 흐뭇해하고, 책을 읽는다고(물론 수업시간에 교과서 이외의 책을 보는 것은 예외다) 혼나는 경우도 드물다.  책은 하나의 활자로 똑같이 찍혀 나오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수도 없이 달라지는 독특한 존재다. 책을 통해 성공의 실마리를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뒤적이는 사람이 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책을 사 모으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책에는 ‘베스트셀러’라는 왕관이 씌워진다. 베스트셀러에는 시대와 유행이 반영된다. 1980년대 초반 시(詩)의 시대를 거쳐, 2000년대에는 경영학 책이 각광받았고 최근에는 인문학책이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상인터뷰 ‘Who & What’(후 앤드 왓) 이번 회에서는 어느 직장 여성의 서재에 꽂혀 있는 베스트셀러들이 새로운 친구를 맞게 되면서 벌이는 소동을 희곡 형식으로 풀어 봤다. 출간 당시에 주목 받은 책들이 실제로는 어떤 애환을 겪는지, 또 시간이 흘러가며 잊혀지는 책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들어 봤다.    ========================================================================  ●등장인물  -장혜진. 책을 좋아하는 32세 직장 여성. 빌려서 보기보다는 직접 사서 소장하는 스타일    ●등장도서  -정의란 무엇인가(정의)/ 마이클 샌델/ 김영사/ 2010  -아프니까 청춘이다(청춘)/ 김난도/ 쌤앤파커스/ 2010  -셰익스피어 4대 비극(비극)/ 찰스 램/ 성우/ 1984  -곰돌이 푸(푸)/ 앨런 밀른/ 아름드리/ 1995  -시간의 역사(시간)/ 스티븐 호킹/ 청림출판/ 2000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김영사/ 1994  -신의 물방울(물방울)/ 기바야시 신/ 학산문화사/ 2007  -오만과 편견(오만)/ 제인 오스틴/ 민음사/ 2003  -호밀밭의 파수꾼(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문예출판사/ 1998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세계)/ 김우중/ 김영사/ 1989  -수학의 정석(정석)/ 홍성대/ 성지사/ 1992  -성경/ 모세 외/ 성서원/ 2008  -해리포터 시리즈(포터)/ J.K.롤링/ 문학수첩/ 1999  -홀로서기/ 서정윤/ 청하/ 1987  -그 외 책들    ●시간=2011년 5월 15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 1시 무렵    ●장소=책장 여럿과 책상 하나로 가득 찬 좁은 방. 책장은 빼곡히 차 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1  저녁 7시. 외출을 다녀온 혜진이 방으로 들어서며 불을 켠다. 손에 든 종이가방에서 책(정의, 청춘)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이어 책장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혜진/ 책을 더 이상 꽂을 공간이 없잖아. 정리해서 될 일이 아니네. 다음 주에 회사에서 바자회를 한다는데 좀 내놔야겠네.    손에 종이가방을 든 채로 불을 끄고 방을 나간다.    #2.  밤 11시. 천천히 불이 켜진다. 책장에서 책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새로 온 책들 쪽으로 다가간다.  ▲포터/ (촐싹대며) 또 왔어. 어떻게 밖에 나가기만 하면 새 책을 사 갖고 오냐. 내일이면 누군가 쫓겨나겠는데.  ▲정의/ (천천히 일어서 주변을 둘러본 후 딱딱한 목소리로) 서점에 나가는 순간 입양될 거라고 하더니 정말 그러네. 하루 만에 팔려오다니. 안 그래, 청춘?  ▲청춘/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생각보다는 책이 많네. 주인이 책을 좋아하나 봐. (포터를 쳐다보며) 거기 안경 낀 학생. 이 집 분위기는 어때?  ▲포터/ (순간 멈칫하며) 학생이라니. 이래 봬도 당신보다 열살 이상 위라구. 뭐 아무튼 살을 부대끼며 계속 살게 될 테니 그 정도로 하고. 이 집 주인은 회사원인데, 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우. 보아하니 당신들이 정의와 청춘인 모양인데 요새 계속 산다산다 하더니 결국 왔구먼.  ▲정의/ 그런데 서 있을 곳도 없어 보이네.  ▲포터/ (심각한 표정으로) 그래서 당신들을 마음껏 반길 수 없는거유. 새로운 책이 오면 여기 중 누군가는 방을 빼야 한다는 거지.  ▲청춘/ (화들짝 놀라며) 그래요? 미안해서 이걸 어쩌나.    이때 구석에서 초라하고 늙은 모습의 ‘비극’이 천천히 걸어나온다. 온화한 모습이다.    ▲비극/ 아무도 자네들을 미워하지 않는다네. 마음의 양식이라는 둥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둥 우리를 떠받드는 것 같지만, 책 팔자는 주인 맘이라오. 많이 팔린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무조건 오래됐다고 책장에서 밀려나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 이 집에 왔던 재테크 서적은 베스트셀러라고 뻐기더니 이틀 만에 재미 없다고 어디론가 사라져 갔지.  ▲정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으로) 난 좀 다를 거유. 한국에서만 100만권이 넘게 팔렸거든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얘기는 들어보셨나 모르겠네. 소설이나 재테크 책처럼 날 취급하면 안되죠.    여기저기서 키득키득대는 소리가 들린다.    ▲포터/ (한쪽으로 뛰어가더니 ‘시간’을 두드려 깨운다) 형님 등장하실 시간이에요. 강적입니다.    ‘시간’이 천천히 일어난다. ‘정의’ 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드러누워 잠든다.    ▲정의/ (얼어붙은 목소리로) 저 분이 누구신데요?  ▲비극/ 스티븐 호킹 교수가 쓴 ‘시간의 역사’라네.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린 친구지. 저 친구의 유일한 문제는 어렵다는 거야. ‘역사상 가장 안 읽힌 베스트셀러’라는 칭호까지 얻었지. 주인도 몇 번 시도하다가 실패하고는 저 상태로 계속 잠만 자고 있어. 똑같은 과학책이라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화려한 사진 때문인지 열심히들 읽었는데. 쯧쯧.  ▲정의/ 그럼 처음부터 사질 말았어야죠.  ▲비극/ 어허.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파하는 도구가 아니라네. 사는 사람의 허영이나 욕망도 반영하고 있는 존재지. 남들이 읽었다면 읽어보고 싶고, 남들이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원하기도 하지. 내 보기엔 자네의 정의론도 호킹의 물리학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네만.    ‘정의’, 갑자기 시무룩해져 주저앉는다. 이때 ‘청춘’이 나선다.    ▲청춘/ 그럼 여기 계속 있는 책은 공통점이라도 있는 건가요?  ▲비극/ 그거야 주인 따라 다르긴 한데. (‘포터’를 가리키며) 저 친구는 형제 23명이 이 집 책장에 있어. 워낙 유명해진 덕분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개봉 때마다 주인이 줄거리가 기억이 안 난다며 다시 꺼내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오만’을 쳐다보며) 저 숙녀분 역시 형제들이 다 이 집에 있지. 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제인 오스틴이거든. (‘청춘’에게 귓속말로) 오스틴이 사실은 글을 정말 못 썼고, 편집자가 엄청나게 고쳤다는 얘기를 듣고는 주인이 상심하기도 했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오며) 여기 이 친구는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인데. ‘청춘’ 자네의 조상쯤 되지. 물론 이 집 주인도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성공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네. 여기 이 날씬한 친구는 ‘홀로서기’라고 아주 감성이 예민해. 한때 한국에도 시집이 베스트셀러 1위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산증인이야.  ▲청춘/ (가장 위쪽을 가리키며) 저기 저분은요? 같은 분들이 여럿인데요?  ▲비극/ (‘청춘’을 손끝을 따라가다가 황급히 눈을 내리깐다) 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기본적으로 몇 개씩 갖게 된다는 ‘성경’이라는 분이야. 굳이 분류하자면 역사책이신데, 최소한 60억권 이상은 팔리셨다더군. 겉표지부터 가죽이신데다 지퍼로 몸을 감싸고 계셔서 대화는 주인하고만 하시지.    ‘비극’이 힘들어하며, ‘포터’를 향해 손끝을 까닥인다.    ▲포터/ 저 옆에 하얀 표지에 두꺼운 분은 ‘정석’인데, 한국 고등학생들의 필수 참고서 같은 거지. 근데 전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는 거 아니야. 4000만권쯤 팔렸고, 아직도 매년 100만권 가까이 팔리지. 머리쪽에 때가 많이 탄 것은 사람들이 매번 새로운 마음 어쩌고 하면서 처음 부분만 집중적으로 봐서 그렇대. (‘세계’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아니 저 분도 아직 계셨네. 한국 자서전의 시조쯤 되는 분인데, 대기업 회장님이 쓰신 책이지. 근데 그 기업이 망하고 그러면서 절판됐다던데. 그 옆에 우울한 표정의 친구는 ‘파수꾼’. 그냥 성장소설일 뿐인데, 테러범이나 사이코패스들의 범행현장에 자꾸 발견되는 통에 괜한 오해를 사고 있는 불운한 책이지.  ▲청춘/ 저기 곰돌이 그려진 책은요?  ▲포터/ ‘곰돌이 푸’. ‘어린왕자’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친구들은 다른 집에서는 애들이 크면 다 버리던데, 이 집 주인은 시집올 때 가져왔거든.  ▲청춘/ 저런 동화책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그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뻔한 얘기만 해도 다들 예뻐라 하잖아요.  ▲포터/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 쟤 결말이 크리스토퍼 로빈이 크면서 더 이상 푸와 숲속 친구들을 찾지 않게 되는 거더라고. 사실 백설공주도 원래는 왕비를 데려다가 뜨거운 불판에서 맨발로 춤을 추게 했다나 뭐라나.    이 때 ‘정의’가 벌떡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나온다.    ▲정의/ 다 좋은데 쟤는 도대체 뭡니까. (정의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물방울’이 있다.) 만화책 나부랭이는 왜 있는거죠?  ▲포터/ (‘물방울’ 쪽으로 뛰어가 앞을 가리고 ‘정의’를 향해 혀를 내민다.) 너도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 책의 가치는 주인이 정하는 거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와인에 대한 어떤 책도 얘만큼 많은 정보를 주진 못했다구. 니가 아무리 베스트셀러라도, 팔리는 순간 니 운명은 주인 맘이야. 주인이 외면하면 넌 그냥 종이쪼가리라니까.    이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책들 황급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순식간에 암전된다.    #3.    잠옷 차림의 혜진 들어와 불을 켠다. 책장을 살핀다.    ▲혜진/ 잠이 안 오는데 책이나 읽어야지. (구석에서 ‘시간’을 발견한다.) 이 책이 아직도 있었네. (웃음) 오랜만에 한번 다시 도전해 볼까. 뭐 읽다 보면 잠이라도 오겠지.    혜진 불을 끄고 시간을 들고 퇴장한다. (끝)    ※도움말 주신 분 :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 북마스터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삼성 ‘매일매일 책 나눔 캠페인’

    삼성그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매일매일 책 나눔 캠페인’을 통해 소외계층에 책 6만 2000여권을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말부터 이날까지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를 활용해 이번 공익 캠페인을 벌인 결과 네티즌 3만여명이 참여했으며 추천된 책은 보육원, 청소년센터, 장애복지센터, 미혼모 쉼터, 다문화센터 등에 전달됐다. 캠페인에는 야구선수 이승엽, 가수 JYJ와 김태원, 개그맨 이윤석, 사진작가 조선희, 서울대 김난도 교수 등도 참여했다. 기부 도서 선정에서 전달까지의 모든 과정은 삼성그룹의 블로그인 ‘삼성이야기’(http://www.samsungblogs.com)를 통해서도 소개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청춘, 정의를 꺾다] 김난도 교수는

    김난도 교수는 20대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할 때 자신의 경험과 풍부한 실례를 먼저 든다. 그래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에는 김 교수 자신의 개인사가 많이 녹아 있다. 그는 대학(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애초부터 판·검사가 될 마음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의 강력한 권유에 시험성적에 맞춰 법대에 진학했으나 사법고시 공부를 제대로 하진 않았다. 4학년 때 처음 행정관료에 관심을 갖고 행정고시를 치렀지만 결과는 낙방이었다. 1년의 재수 끝에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런데 대학원 1학년 때 법조인이었던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떴다.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를 차례로 잃었던 당시 고통에 대해 김 교수는 “누군가 젊은 시절의 내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성숙한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웃기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 성숙, 그런 거 안 해도 좋으니까 그런 어려움은 절대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또 다른 좌절은 1996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필생의 목표였던 모교 교수 직에 지원했다가 낙방했을 때였다. 당시의 힘들었던 마음을 그는 “숨 쉬는 것이 버거울 만큼 미래의 불안과 현실의 불만에 짓눌리면서 지금 가장 풍요로운 시기일는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는 건 공연한 자위에서가 아니라, 나는 아직도 꿈꾸고 있다는 이유에서다.”란 기록으로 남겨 놓았다. 1년 뒤 그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그의 강의 ‘소비자와 시장’은 총학생회가 선정한 우수 강의로도 뽑혔다. 서울대에서 가장 빨리 수강신청이 마감되는 강좌로도 유명하다. 대학이 주는 ‘서울대 교육상’도 받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청춘, 정의를 꺾다] “24살은 오전 7시12분… 청춘이여, 이제 시작이다”

    [청춘, 정의를 꺾다] “24살은 오전 7시12분… 청춘이여, 이제 시작이다”

    김난도 교수 책상 위에는 가지 않는 탁상시계가 있다. 고장 난 게 아니라 그가 일부러 건전지를 빼둔 것. 매년 생일이 되면 김 교수는 18분씩 앞으로 시곗바늘을 옮긴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24시간에 비유하고, 한국인의 평균수명을 80살쯤 된다 치면, 1년은 24시간 가운데 고작 18분이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80살 가운데 24살은 24시간 중 아침 7시 12분에 해당한다. 어떤 사람은 일어났고, 어떤 사람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을 시간이다. 노년을 준비하는 60살은 저녁 6시다. 붉은 노을이 내려앉는 6시 이후에도 엄청나게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는 것이다. 김 교수는 20대들을 향해 “아직 많이 남았다. 아침 7시에 일이 조금 늦어졌다고 하루 전체가 끝장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힘주어 말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파하라… 그리고 열망을 따라가라”

    “아파하라… 그리고 열망을 따라가라”

    요즘 ‘란도쌤’을 모르면 당신은 고민하는 청춘이 아닐지도 모른다. 별다른 이벤트나 마케팅도 없이 출간 두 달 만에 28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 펴냄)의 저자 김난도(48)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만났다. ‘란도쌤’은 학생들이 붙여준 애칭이다. 그 자신, ‘교수님’보다는 ‘선생님’으로 불리기를 더 좋아한다. 김 교수의 ‘아프니까’는 꺾일 것 같지 않던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누르고 3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예전에 비하면 엄청 좋은 때다.” “내가 너만 할 때는 데모하느라 힘들었는데….” 흔히 기성세대들이 20대 청춘에 대해 갖기 쉬운 태도다. 하지만 김 교수는 결코 “눈을 낮춰 중소기업에라도 취직하라.”거나 “스펙을 쌓으라.”고 하지 않는다. 대신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라며 아파하라고 한다. “그러니 앞이 다소 안 보일 지언정 (청춘) 너희들의 열망을 따라가라.”고 조언한다. ‘진보집권플랜’ 등의 책으로 유명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는 오랜 벗이다. 김 교수는 조 교수에 대해 “나는 감히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용감한 글을 쓴다.”면서 “‘아프니까’는 조국 교수가 아니라 그의 딸에게 선물했다.”며 웃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두 교수는 서로 다른 표현법으로 요즘 젊은이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다. 그를 찾아오는 제자는 100% 진로 상담을 하지만 트위터에서는 오히려 란도쌤의 연애 조언이 인기가 높다. 김 교수는 “벅적지근하게 연애를 하긴 했지만 낯 깎이기도 하고 집사람도 무서워 연애 이야기는 이번 책에서 자제했다.”며 웃었다. “책에도 썼지만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에는 없고 우리나라 영화제에는 있는 게 뭔지 아세요? 신인상입니다. 신인상은 남보다 빠른 성취에 주는 상입니다. 주연상은 최고 경지에 주는 상이지요. 그런데 많은 청춘들이 신인상에만 연연해요. 남보다 빨리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남보다 앞서 부와 안정을 누리고 싶어하는…. 신인상보다는 인생의 주연상을 받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청춘, 정의를 꺾다] “빨리 성공하고 싶어요? 인생 신인상보다 주연상 받으세요”

    [청춘, 정의를 꺾다] “빨리 성공하고 싶어요? 인생 신인상보다 주연상 받으세요”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시작은 김난도 교수가 2004년 미니홈피에 올린 ‘슬럼프’란 글이었다. 슬럼프에 빠진 제자에게 김 교수 자신의 실패와 방황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힘이 끓어오르는 조언을 남긴 내용이었다. 한때 포털 사이트에서 김난도를 검색하면 슬럼프가 연관 검색어로 뜰 정도로 이 글은 화제가 됐고 눈 밝은 출판사 편집자가 그에게 ‘젊은이를 위무하는 글을 묶어 보자.’고 제안해 책으로 나오게 된 것. 인터넷으로 먼저 이름을 떨친 ‘글짱’ 교수였던 셈이다. 출판사에서 예상 판매 부수를 5만부로 제시할 때 깜짝 놀랐던 것은 김 교수 자신이었다. 전작(前作) ‘트렌드 코리아’가 1만~2만부 정도 팔리는지라 5만부는 ‘언감생심’ 숫자였다. 하지만 대형 서점에서 하루 1600부씩 팔리는 ‘아프니까’의 판매 기세는 조만간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아이돌 그룹 빅뱅의 책 ‘세상에 너를 소리쳐!’의 판매고(45만부)를 따라잡을 전망이다. 그만큼 진심 어린 조언에 목말랐던 ‘88만원 세대’가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책에는 미국의 많은 대학이 방학 3개월 동안에는 월급을 안 주는데 우리나라의 대학은 월급을 주는 이유가 뭔지 아느냐는 내용이 나온다. 교수가 방학 동안에도 학생들과 만나라는 의미라는 게 ‘란도쌤’의 해석이다. 학생들과 소통하기를 즐기는 그는 “혼자 속 끓이지 말고 선생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라.”고 조언한다. 인터뷰 도중에 그의 방문을 두드리는 제자에게 김 교수는 10분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진로부터 연애까지 그의 상담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흔히 괜찮은 남자는 다 결혼했거나 여친이 있다고 투덜거립니다. 하지만 진실은… 그 남자들, 여자 만나서 괜찮아진 겁니다^.^ 솔로 여성 여러분, 괜찮은 남자 기다리지 말고 만나서 괜찮게 만드세요~”와 같은 김 교수의 ‘연애 관련’ 트위터 멘션은 폭발적인 댓글 숫자를 자랑한다.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이용하지만 그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신문 읽기와 글쓰기다. 매일 다섯 개 신문을 정독한다는 김 교수는 “신문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정보도 얻는다. 신문에는 고급 정보가 많이 있다.”고 했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인터넷 뉴스는 자기주도적 검색이 되기 때문에 편협한 정보만을 얻게 된다고 경고했다. 연예 기사를 한번 클릭하면 연예 기사만 쫙 뜨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이슈는 놓친다는 것이다. “신문은 그래서 여전히 힘이 세다.”는 김 교수는 “비릿하지만 산뜻한 잉크 냄새를 맡으며 아침을 시작하라.”고 젊은이들에게 목청을 높인다. 그렇다면 ‘글짱’ 교수는 좋은 글을 쓰려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학창 시절 집에서 학교까지 1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다닐 때마다 카드에 시를 한 편씩 적어 놓고 외웠다고 한다. 유명한 작가의 글을 종이에다 펜으로 꾹꾹 눌러서 베끼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자녀에게 직접 글쓰기를 지도한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목사 아버지처럼 긴 글을 간결하게 쓸 때까지 몇 번이나 퇴짜를 놓는 방식은 아니다. 빨간 펜을 들고 대학원생의 논문 지도를 하듯 첨삭하는 방법으로 가르친다고 귀띔했다. “옛날 사람들은 항해할 때 배 밑바닥에 짐을 실었습니다. 풍랑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이 밑짐이 필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등감을 부끄러워하고 감추려 하는데 열등감은 인생의 성취를 위한 또 다른 형태의 밑짐입니다.” 그에게는 생활 속에서 ‘되도록 하지 않으려는 행동, 되도록 하려는 행동’ 리스트가 있다. 게임보다는 독서, 인터넷 서핑보다는 신문 읽기, TV 시청보다는 영화 감상, 골프보다는 빨리 혹은 느리게 걷기, 늦잠보다는 토막잠, 수다보다는 대화, 다이어트보다는 운동, 사우나보다는 반신욕 등이 그것이다. 해마다 11월 초면 다음 해의 유행을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를 3년째 출간하고 있는 김 교수의 전공은 소비자학이다. 책을 내고 나면 기업의 강의 요청이 이어져 겨울방학이 오히려 더 바쁘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여전히 스펙 쌓기 압박에 시달리는 30대를 위한 희소식도 있다. 당장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직장에 다니며 결혼 생활을 고민하는 세대를 위한 책도 써 보고 싶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그의 책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바탕에는 ‘진정한 멘토, 진정한 스승’에 목마른 이들의 갈구가 있었음을, 제자를 바라보는 김 교수의 부드러운 미소에서 읽을 수 있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상반기 트렌드의 핵심은 ‘어머니’와 ‘막걸리’

    상반기 트렌드의 핵심은 ‘어머니’와 ‘막걸리’

    눈을 들어 TV를 보라. 온통 여성 일색이다. 가정사에 시달리던 여성은 반란을 꿈꾼다(MBC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그런가 하면 남편 내조에 팔을 걷어 부치기도 한다(MBC <내조의 여왕>). 정계의 실력자나 왕으로 극적인 신분 상승을 이룬 경우도 있다(KBS <천추태후>, MBC <선덕여왕>). 사극뿐만이 아니다. 현대극에서도 여성의 지위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꽃보다 남자>(KBS)나 <하얀 거짓말>(MBC)에서 대기업 회장은 모두 여성이다. 전례 없는 일이다. 이른바 ‘CEO맘’이다. 골드미스(고학력의 경제력 있는 노처녀)나 줌마렐라(경제력을 갖추고 사회 활동하는 아줌마)는 아예 드라마의 소재를 넘어,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6월 하순 시중에 유통된 5만원권 속 인물도 여성이다. 이미 5천원권에 자신의 아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을 극복하고 고액권 지폐 모델이 됐다. 그만큼 여성의 입김이 세졌다. 혹은 여성의 지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다. 이는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는 것뿐만 아니라 가정 내의 주요 의사결정권이 여성으로 이전된 데 따른 것이다. 1. 어머니 열풍 사회적 열풍 속의 어머니는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을 갖고 있다. 사회적으로 한 단계 높아진 지위나 신분을 자랑하는 새로운 어머니상과, 여전히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헌신하는 옛 어머니상이다. 문화계는 새로운 어머니상을 점진적으로 수용하는 한편 옛 어머니상을 상품화하는 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와 신경숙의 장편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손숙의 <어머니>도 부활했다. 이 연극의 광고 문구는 아예 ‘부르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그 이름’이다. 옛 어머니상의 상품화다. 최근의 어머니 열풍은 외환 위기 당시의 아버지 열풍과 확연히 대조된다. 당시에는 김정현의 <아버지>(1996), 조창인의 <가시고기>(2000) 같은 소설이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됐다. 갑작스러운 외환위기로 길거리로 내몰린 아버지상이 부각된 결과였다. 이는 혼자 힘으로 부를 일궈야 한다는 신세대의 자각으로 이어졌다. ‘부자 아빠 신드롬’이었다. 그렇다면 외환위기 당시 아버지를 찾던 우리는 요즘 어머니를 찾고 있을까? 여성상이 부각됐다는 점 외에, 이번 위기가 외환위기와 다르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이번에는 남성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많지 않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외환위기 당시와 같이 충격적이지는 않다. 대신 외환위기 이후부터 어머니의 생계형 경제 활동 참여가 늘었다. 아버지 혼자 힘으로는 가족을 부양하지 못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 사회가 외환위기 이후 깨닫게 된 사실은, 결국 어머니야말로 우리 시대의 가장 고통 받는 주역이라는 점이다. 그것이 어머니를 소재로 한 문화상품이 범람하는 직접적인 이유다. 2. 불황의 非경제 외환위기 당시와 다른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불황에 나타난 소비 트렌드는 전형적인 불황기 소비와는 달랐다. 불황기에는 사치재나 우등재가 줄고, 생활필수품이나 열등재 소비가 증가한다는 것이 전통적인 믿음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상반기 백화점 매출은 꿋꿋했다. 소주와 라면처럼 불황기 상품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이유가 뭘까? 당장은 환율 상승으로 인해 외국인 쇼핑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백화점 명품 매장을 싹쓸이 하다시피 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소득 양극화의 심화를 들 수 있다. 상류층은 불황에도 변함없는 소비 여력을 자랑했지만, 중산층과 서민은 달랐다. 이들은 아예 소비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소비자들이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생필품을 아끼면서까지 자기가 좋아하는 제품이나 명품을 사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점은 시간을 두고 확인해야 할 소비 트렌드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트렌드는 전례 없는 불황기 대체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비싼 명품 대신 그보다 가격이 조금 떨어지는 제품으로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경향이 뚜렸했다. 비싼 옷보다는 싸고 효과가 확실한 립스틱을 선택하거나(립스틱 효과), 비싼 밥과 술 대신 고급 커피전문점을 애용하는 것(커피 효과)이 좋은 예다. 환율이 뛰면서 해외여행 대신 맛 기행과 휴식을 겸한 국내 여행이 뜬 것도 마찬가지다. 취직이 어려워지자 ‘취집’(시집)이나 가자며 결혼정보업체들이 호황을 누린 것도 비슷한 대체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3. 웰빙의 진화 웰빙도 웰빙 나름이다. 이제는 단순한 웰빙을 넘어선 웰빙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다. 과거 웰빙 소비 트렌드는 건강에 좋은 음식이나 친환경 상품에 대한 선호가 전부였다. 그저 건강에 좋고 환경에 도움이 된다면 좋아했다. 그러나 지금은 더 꼼꼼하게 건강과 환경을 따지기 시작했다. 막걸리와 자전거 열풍이 대표적이다. 오늘날 막걸리는 완전히 재해석 되고 있다. 단순한 서민의 술에서, 프랑스의 와인이나 일본의 사케처럼 고급문화로 발전하기 직전 단계에 있다. 유산균 함량이 요구르트의 5백배, 식사대용 식품이라는 식의 웰빙 주류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자전거 역시 마찬가지다. 건강과 운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다가 환경에 대한 고려도 작용했다. 자전거는 이른바 ‘죄책감 없는 호사 취미’다. 여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자전거 산업 육성책과 자전거 친화적 여건 조성 정책도 한몫 거들고 있다. 자전거 열풍은 단순히 불황기 교통비 절약 수단이 아니다. 엄청나게 비싼 자전거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만 봐도 그렇다. 그보다는 느리게 살자는 새로운 가치관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증거로 봐야 한다. 상반기 관광산업 최대의 히트 상품인 제주의 올레길 역시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전통적인 웰빙 트렌드 역시 여전하다. 건강에 대한 염려나 몸에 대한 집착이 그렇다. 신종 플루 확산으로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렸다. 몸짱 열풍이 이어지면서 닭 가슴살이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대중문화계를 휩쓰는 섹시 코드 역시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에 대한 과시욕이라는 차원에서, 넓게 보면 웰빙 트렌드로 이해할 수 있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 ※ 라이프스타일 전문 기자 이여영의 Lifestyle Report는 반기별로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보고서형 기사로, 다음 회에는 하반기 소비 트렌드 전망을 게재할 예정입니다(도움 말씀: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 생활경제연구소 김방희 소장, 트렌드연구소 김경훈 소장).@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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