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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조윤선 1심 무죄는 위법” 날 선 공격

    특검 “조윤선 1심 무죄는 위법” 날 선 공격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7일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 항소심에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직접 개입했다는 다수의 증거가 있는데도 1심이 무죄를 선고한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조 전 수석은 지난 7월 27일 1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석방된 뒤 82일 만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특검팀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 심리로 열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 전 수석,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등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항소 이유를 설명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조 전 수석이 지원배제 업무를 인수하거나 이를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사실 등이 명확하지 않다면서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특검팀은 조 전 수석의 전임자인 박준우 전 정무수석이 “(업무 인수인계 중 블랙리스트 이야기가 나오자) 조 전 수석이 표정이 어두워지며 ‘이런 일도 다 해야 하느냐’고 말했고, ‘대통령이 다 챙긴다’고 답했다”는 진술을 들어 원심 판결을 반박했다. 특검팀은 특히 “당시 정무수석실이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을 통해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를 지원하는 ‘화이트리스트’ 업무를 했다”면서 “조 전 수석 부임 후 화이트리스트 업무를 충실히 수행했다는 건 블랙리스트 업무도 충실히 이행했음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전 수석 측은 “검찰 수사의 첫 단추에 문제가 있다”면서 수사의 단초가 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블랙리스트를 받아 본 시점이 2014년 6월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5월이었고, 이는 조 전 수석이 정무수석으로 부임하기 전이어서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또 “1심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제 단체에 대한 조치 내역과 관리 방안을 서면으로 보고받은 걸 인정했지만 김 전 비서실장이 블랙리스트의 정점에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대통령이 핵심 내용을 보고받은 게 인정되는데 범죄 증거로 쓰이지 않는다면 말이 안 된다”며 향후 박 전 대통령의 공모 여부도 주요 쟁점으로 다툴 것을 예고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1심에서 각각 2년 6개월 실형을 받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항소심에서 징역 7년을 구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前대통령 3명·10년 전 사건까지 재수사… 檢, 사활 걸었다

    前대통령 3명·10년 전 사건까지 재수사… 檢, 사활 걸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적폐 수사 대상에 제한이 없다고 밝히면서 검찰이 진행하고 있는 전 정권에 대한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특정인을 배제하고 수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내 검찰의 칼끝이 전 정권의 핵심 인사를 겨냥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전 정권 관련 사건은 노무현 정부 사건 1개, 이명박 정부 사건 2개, 박근혜 정부 사건 3개 등 6개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근 ‘화이트리스트’ 사건과 세월호 당일 청와대 상황일지 조작 사건이 수사 대상으로 추가됐다. 화이트리스트 사건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국정원을 동원해 대기업에 압력을 행사해 특정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게 한 것으로 현재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가 맡고 있다. 또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 당일 청와대 상황 보고일지와 국가재난 위기관리 지침이 사후 조작된 사건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가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청와대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신인호 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장을 허위 공문서 작성, 공용문서 훼손 등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최초 보고시점이 30분 늦춰진 것으로 기록된 허위 문서 작성을 누가 했는지가 수사의 관건이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은 최근 ‘BBK 주가 조작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에 배당했다. 국정원 댓글과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는 ‘키맨’으로 불리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을 불법 정치 개입 혐의로 긴급체포하며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10년 만에 다시 진행해야 하는 BBK 주가 조작은 수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99년 설립된 투자자문회사 BBK가 옵셔널벤처스사의 주가를 조작한 이 사건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 전 대통령이 BBK 대표였던 김경준씨와 동업자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검찰 수사 결과 이 전 대통령은 무혐의 처분됐고, 김경준씨는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징역 8년형을 살았다. 검찰은 BBK를 통해 옵셔널벤처스에 수백억원을 투자한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인지에 대해서도 수사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최근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인 2011년 다스가 김씨를 압박해 옵셔널벤처스의 후신인 옵셔널캐피탈로부터 140억원을 받아 갔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다시 검찰이 수사를 맡게 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10년 전 마무리 된 사건을 다시 꺼내 들어 수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이라면서 “검찰로서는 쉽지 않은 숙제”라고 예상했다. 노 전 대통령 일가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도 자유한국당이 8년 만에 다시 끄집어내면서 수사에 들어간다. 2009년 검찰이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하면서 노 전 대통령 일가가 640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및 형법상 뇌물공여 등 혐의)이 불거졌지만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끝났다. 한국당은 이 사건을 다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13일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지영)에 배당됐다. 문 총장은 “추가로 고발이 들어온 건을 지난 9월 형사1부에서 기각해 형사6부에 배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개혁 방안의 하나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상급자의 지시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 최종 결정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선 자치경찰제 등 지방분권에 맞춘 형사소송법의 변화를 연구할 태스크포스(TF) 팀을 곧 발족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특검 “조윤선 전 장관, 블랙리스트 직접 개입…1심 무죄 선고는 위법”

    특검 “조윤선 전 장관, 블랙리스트 직접 개입…1심 무죄 선고는 위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7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직접 개입했다며,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것에 대해서도 ‘위법’이라고 주장했다.특검팀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 심리로 열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 전 수석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항소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특검팀은 정관주 전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이 ‘조 전 수석 지시로 재미교포 신은미씨 책의 우수 도서 선정 문제를 논의했다’고 증언한 점, 강일원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의 수첩 기재 내용 등을 증거로 거론했다. 강 전 행정관 수첩에는 2014년 12월 24일 조 전 수석이 “어떻게 북한에 다녀온 사람의 책을 우수도서로 선정할 수가 있느냐. 우수도서 선정위원을 잘 선정해서 신은미 같은 사람이 선정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취지로 메모돼 있다. 김 전 실장에 대해 1심이 퇴임 후 이뤄진 배제 행위는 무죄로 본 것도 “사실과 법리를 오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 때부터 적용된 블랙리스트가 이병기 전 비서실장 때까지 그대로 적용된 만큼 전체를 하나의 죄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 “민간인 사찰에 해당하고 문화 예술 활동을 위축시키는 교묘한 사전 검열”이라며 “개인의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헌법 파괴 범죄”라고 비판했다. 1심 재판부는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 사건을 주도한 점은 인정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보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이 역시 특검팀은 “대통령이 보수 단체 지원을 촉구한 사실, 정치 편향적인 곳에 지원되면 안 된다고 지시한 점 등은 범행과 직접 관련된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그는 재판부가 주소를 확인하자 “제가 여기(구치소) 있는 동안 내자(안 사람)가 일종의 노인 요양 시설로 옮겨서 주소를 보정했다”고 말했다. 1심에서 국회 위증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조 전 장관은 검은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섰다. 재판부는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의 사건을 함께 심리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의사를 물어 가능하면 두 사건을 병합 심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명호, 최순실 비리 첩보 170건 뭉갰다”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는 16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추명호 전 국장의 직권남용 및 비선보고 의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청원 의혹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추 전 국장에 대한 검찰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TF의 조사 결과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은 2014년 8월 추 전 국장 부임 이후 최순실·미르재단 등 국정 농단의 단초가 되는 첩보를 총 170건 작성했다. 그러나 추 전 국장은 국정원장 등에 정식 보고하지 않았고 오히려 첩보를 수집한 직원들을 근무성적 불량 등의 사유로 지방 전출을 시키는 등 불이익을 줬다. 당시 국정원이 수집한 첩보는 ▲정윤회는 깃털에 불과하며 진짜 실세는 정윤회의 전처 최순실이라는 설 확산 ▲윤전추 행정관은 최순실의 개인 트레이너 출신으로 행정관에 임명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없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최순실·김기춘을 통해 민정비서관으로 입성 등이다. 추 전 국장의 ‘우병우·안봉근과의 관계 및 비선보고 의혹’과 관련해선 밀착 관계나 접촉 사실은 확인됐지만 비선보고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정원 개혁위는 통화내역 조회 권한이 없고 추 전 국장이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해 우 전 수석 등과의 통화 내역과 문자메시지를 확인할 수 없었고, 추 전 국장의 지시로 관련 직원의 PC가 포맷되고 첩보 작성에 사용된 노트북이 파기됐다고 설명했다.추 전 국장이 민간인·공무원을 사찰했다는 의혹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추 전 국장은 지난해 7월 말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의 동향을 수집해 우 전 수석에게 두 차례 보고했고, 지난해 6월에는 우리은행장 동향 문건을 우 전 수석에게 보고했다.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8명의 부정적인 평판을 담은 세평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한 것도 확인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朴 앞에 서는 안종범, 어떤 증언 할까

    朴 앞에 서는 안종범, 어떤 증언 할까

    업무수첩 놓고 공방 치열할 듯 블랙리스트 항소심 내일 첫 공판지난 13일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왼쪽) 전 대통령이 이번 주 안종범(오른쪽)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법정에서 처음 대면한다. 안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20일 구속 기소돼 두 사람이 법정에서 마주하는 것은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는 오는 19일 안 전 수석이 증인으로 나와 롯데와 SK그룹 뇌물 사건에 대해 진술할 예정이다. 당초 박 전 대통령의 1심 구속기한은 16일 24시까지였지만 검찰의 요청에 따라 롯데와 SK 뇌물 사건에 대한 구속영장이 추가로 발부됐다.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를 비롯해 국정농단 주요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꼽힌다. 특히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 측에서 증거능력을 문제 삼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벌써 안 전 수석에 대해 신문할 사항이 많아 이틀간 이어진 뒤에도 부족할 경우 추가 기일을 지정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상태다. 앞서 재판부는 안 전 수석의 수첩을 정황증거로 채택했다. 지난달 18일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모셔온 대통령 앞에서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증언을 거부했다. 안 전 수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 수첩 내용에 대해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그대로 받아 적은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이틀에 걸쳐 적극적으로 증언한 바 있지만 정작 박 전 대통령과 마주한 상황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안 전 수석에 앞서 17일에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소환돼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및 CJ 외압 의혹 등에 대한 신문을 진행하기로 계획돼 있다. 16일로 1차 구속만기를 앞두고 있던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이 연장되면서 국정농단 사건 재판들도 더욱 속도를 내며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17일에는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항소심이 첫 공판기일을 갖는다. 공판준비기일을 혼자 진행해 재판에 나왔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조윤선·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7명의 블랙리스트 관련 피고인들의 항소심이 처음 열린다. 특히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풀려났던 조 전 장관이 두 달 남짓 만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19일 항소심 두 번째 공판이 열리는 이 부회장 등의 삼성 뇌물 사건은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 심리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 과정을 쟁점으로 특검과 변호인단 프레젠테이션(PT) 공방이 이어질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윤석열 ‘보고시점 조작 의혹’ 수사 지휘할 듯

    일지·지침 사후 조작 정황 등 靑 발표내용 사실 확인 주력 검찰은 청와대로부터 접수받은 세월호 참사 보고 일지 및 위기관리지침 사후 조작 수사의뢰를 늦어도 16일까지 배당해 본격 수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사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담당해 온 서울중앙지검에서 맡을 것으로 보여 ‘윗선’ 수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사건을 배당한 뒤 우선 청와대로부터 넘겨받은 파일을 검토하면서 청와대 발표대로 세월호 참사 보고 일지와 지침이 사후에 불법 조작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지난 13일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보고일지 및 위기관리지침을 사후 조작한 정황을 대검찰청 반부패부에 수사의뢰하면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 신인호 전 국가위기관리센터장 등을 관련자로 지목했다. 청와대가 수사의뢰한 3명의 관련자는 모두 현재진행 중인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과 뿌리 깊게 연관돼 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이미 지난 7월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직권남용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김 전 안보실장 역시 이명박 정부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서 군 사이버사령부의 여론조작 배후에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수사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작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법적 책임을 넘어 사건의 파문은 훨씬 커질 전망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2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브리핑을 통해 관련 증거가 국가안보실 전산 공유파일과 국가위기관리센터 캐비닛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당시 국가안보실이 사고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난 10월 23일에 박 전 대통령에게 첫 서면보고한 시간을 오전 9시 30분에서 오전 10시로 수정한 것이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 기록은 올 초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자료로 제출되기도 했다. 또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재난 관리 책임자를 기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서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수정한 것은 공용문서 훼손과 직권남용 혐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與 “朴 행적 전면 재조사”… 세월호 2기 특조위 띄운다

    與 “朴 행적 전면 재조사”… 세월호 2기 특조위 띄운다

    “첫 보고 후 조작된 30분은 국민 살릴 수 있었던 골든타임김기춘·김장수도 책임 물어야…2기 특조위 조속 출범 위해 총력”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5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행적에 대한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하다”며 “무엇보다 2기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속한 출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을 위한 가족협의회와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건을 ‘박근혜 정권의 세월호 참사 보고상황 및 대통령 훈령 불법조작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청와대도 이번 사건을 ‘대통령훈령 불법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명의로 대검찰청 반부패수사부에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 등을 수사의뢰한 바 있다. 우 원내대표는 “모든 조작·은폐 사건의 배경에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30분 의혹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실제 첫 보고가 있었다는 오전 9시 30분은 배가 45도 기울어진 상황으로 조작된 30분은 그냥 30분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세월호특별위원회 간사인 박주민 의원도 “세월호 참사 당일 재난 컨트롤타워는 국가안보실이라는 점이 이번 문건에서 확인됐다”며 “박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족협의회의 장훈 분과장은 “9시 30분에 대통령에게 보고가 올라갔다면 안보실이나 비서실에서 선조치하고 후보고하면 되는데 왜 이걸 하지 못했냐”며 “황금 같은 30분 동안 뭘 했는지, 왜 아무도 지시를 내리지 않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의 통과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2기 특조위 구성 등을 골자로 한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은 현재 신속처리대상 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다음달 20일 이후 상정이 가능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의혹의 정점’은 박 前대통령… 행적 일지 확보가 관건

    국정농단 사건 수사범위 확대 불가피 재난 관리 책임 회피 의도서 수정 추측 물증 확보 못하면 7시간 미궁 빠질 수도 13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통령훈령 불법 조작 사건’을 수사 의뢰한 청와대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 신인호 전 국가위기관리센터장 등을 관련자로 지목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 중인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건의 수사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김 전 비서실장은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활용을 지시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고, 김 전 안보실장은 이명박 정권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서 군 사이버사령부의 선거 개입 의혹에 연루돼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명의로 작성된 수사의뢰서를 전자결재 형태로 대검에 전달한 청와대는 수사 의뢰 대상자에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의혹의 정점에 박 전 대통령이 있는 구조다.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보고받은 시간을 오전 9시 30분에서 오전 10시로 사고 발생 6개월여 만에 고친 것은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비공개 행적을 추궁하던 와중에 불거졌다. 이 기록은 올 초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 자료로 제출됐던 기록이다. 대통령훈령 318호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의 내용을 불법 수정한 의혹 역시 박 전 대통령과 연결된다. 당시 청와대가 재난 관리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에서 수정을 감행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사롭게 국정기록을 함부로 다룬 국정농단의 표본”이라고 규정하며 수사 의뢰를 했지만, 검찰 수사로 당시 정황과 범죄 혐의를 밝혀 내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해 검찰과 청와대 모두 참사 당일 대통령 행적 일지 원본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 정권 청와대 인사들의 진술 외 물증을 검찰이 확보하지 못한다면 7시간 행적 규명은 영영 미궁에 빠질 수도 있다. 대통령훈령 수정 역시 형사처벌에 처할 만큼 중한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민주당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 한국당 “국감 방해·물타기”

    민주당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 한국당 “국감 방해·물타기”

    추미애 “최고위급 개입 없인 불가능” 정우택 “靑 현장검증·국정조사 추진”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사고 최초 보고 시점을 조작했다는 청와대의 전날 발표와 관련해 ‘국민 기만’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 등의 표현을 동원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은 청와대가 중요 시점마다 캐비닛 문건을 공개하는 것은 국정감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라며 ‘국정조사’ 카드를 꺼냈다.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밝혀진 진실의 한 조각은 우리 국민에게 또다시 큰 충격을 안겨 줬다”면서 “실로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훈령의 불법 조작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안보실장 등 최고위급 인사의 개입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라며 “수사당국은 이와 같은 대통령 훈령 불법 조작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사건에 가담한 자들은 누구든지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이번에 공개된 문건으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김장수 전 안보실장, 김관진 전 안보실장 등 관계자에 대한 검찰 수사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선 한국당은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전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세월호 문건 관련 생중계 브리핑을 한 것은 청와대의 정치 공작적 행태”라며 “확인·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생중계로 브리핑한 것은 청와대의 물타기 의도로, 국정감사를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문건 중에 자신의 정치적 의도나 입맛에 맞는 문건만 편집해 취사선택해 공개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청와대 현장검증과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이러한 작태는 전 국민 앞에 사법부에 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을 연장하라는 직접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전날 발표를 사실상 사법부 압박용이라고 규정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는 사실상 5개월 동안 캐비닛만 바라보는 것”이라며 “캐비닛이 없었으면 어떻게 정치를 했을지 의심스럽다”고 일갈했다. 여야 지도부 간 정쟁은 국감으로 이어졌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세월호 특조위가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조사를 하려 하자 (당시) 여당 추천 특조위원들이 가로막은 전말을 해수부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비서실장이 본인 추측으로 브리핑했다. 비서실장은 입이 없다고 하는데 정치적 행동을 한 것을 보면 가볍고 경망스럽다는 생각이 안 드나”라고 말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이날 답변에서 “해수부가 세월호와 관련해 은폐한 일이 있는지는 현재까지 파악된 바는 없지만 비공개적으로 (은폐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朴 구속 6개월 연장… 국정농단 재판 급류

    朴 구속 6개월 연장… 국정농단 재판 급류

    靑 ‘세월호 보고 조작’ 수사 의뢰… 김기춘·김관진·신인호 등 지목 법원이 오는 16일 밤 12시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13일 발부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최장 6개월인 내년 4월 16일까지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타당)성이 인정된다”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6일 박 전 대통령의 1차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기소 단계에서 포함된 SK와 롯데그룹의 뇌물 사건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되면 정상적인 재판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재판부에 강조했다. 특히 검찰은 “석방될 경우 앞으로 남은 중요 증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증거 조작과 진술 번복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SK와 롯데 뇌물 사건은 이미 재판에서 다뤄진 만큼 주요 증인들이 신문을 모두 마쳤고, 검찰이 증거를 모두 압수수색한 뒤 법원에 제출해 인멸할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구속영장이 발부돼 검찰은 구속기간 만료 전에 이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6일 밤 12시 전에 영장이 집행되면 17일부터 2차 구속기간이 시작된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대통령훈령 불법 조작 사건’에 대해 대검찰청 반부패부에 수사를 의뢰했다. 청와대는 당시 국가안보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처음 서면보고한 시간을 오전 9시 30분에서 오전 10시로 사고 발생 6개월여 만인 10월 23일에 수정한 것이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박근혜 정권 시절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신인호 전 국가위기관리센터장 등을 지목해 수사를 의뢰했다. 또 대통령훈령 318호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의 내용을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 수정한 것은 공용문서 훼손과 직권남용 혐의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수사의뢰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명의로 작성돼 전자결재 형태로 대검에 전달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검찰, ‘화이트리스트’ 허현준 전 행정관 소환…영장청구 임박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대기업을 압박해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도록 했다는 ‘화이트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실무자인 허현준(49)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13일 검찰에 소환됐다. 전날에 이어 허 전 행정관을 부른 검찰은 어버이연합 등을 통한 관제데모를 누가 지시했는지, 보수단체 지원에 대기업이 연계된 경위가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캤다. 앞서 박영수 특검팀은 수사결과를 내놓으면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 LG·현대차 등이 마련한 68억여원이 청와대가 지정한 보수단체로 흘러갔다고 발표했다. 이날도 허 전 행정관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에도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시민단체에게 정부 정책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 것이지 데모를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를 활성화하는 것이 국민소통비서관실의 고유 업무인 만큼 통상적인 업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전경련·대기업에 압력을 넣은 허 전 행정관에 직권남용, 강요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한 허 전 행정관의 상관이었던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 소환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세월호 일지 조작 의혹’ 진실 명백히 규명돼야

    박근혜 정부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최초로 보고한 시점을 사후에 조작한 정황을 청와대가 전격 공개해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해 김장수·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여당과 국민의당 등이 전면 재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서 ‘잃어버린 7시간’ 논란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실장은 국정감사 첫날인 어제 브리핑에서 “지난달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 변경한 자료를 발견했다”면서 “11일에는 안보실 공유 폴더 전산 파일에서 세월호 사고 당시 당일 세월호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 자료도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사실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국민에게 알리고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결정해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제기한 새로운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박 정부에서 세월호 사고 발생 6개월 뒤인 2014년 10월 23일에 첫 보고 시점을 오전 9시 30분에서 10시로 30분 늦췄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돼 있는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2014년 7월 말 김 안보실장 지시로 안전행정부로 불법 변경했다는 것이다. 304명의 아까운 인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는 유족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비극이었다. 사고 후 3년이 지났지만 특히 청와대의 사고 수습 대응을 둘러싼 진실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공개한 문건들이 사실이라면 박 정부의 청와대는 내부 지침까지 멋대로 바꾼 불법을 저질렀음이 분명하다. 또한 박 전 대통령과 박 정부는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다시 한번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당일 7시간 동안 관저에 머물면서 사고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측은 ‘7시간 의혹’도 투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의 발표가 맞는다면 김 전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청와대와 국가안보실이 재난 관련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도 지침 조작에 의한 허위 주장인 셈이 된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특히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오전 10시 처음 서면보고 받았다”고 밝혔기에 이에 대해 분명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실 규명은 문 대통령의 공약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검찰은 일지와 지침이 사후에 조작·변경된 배경과 이를 지시한 윗선을 명백하게 가려내야 할 것이다. 다만 이번에 조작 사실을 공개한 경위와 시점을 놓고 야당이 공세를 펴고 있는 만큼 청와대의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 ‘靑 안보실 = 컨트롤타워’에 빨간 줄 긋고 손글씨로 수정 흔적

    ‘靑 안보실 = 컨트롤타워’에 빨간 줄 긋고 손글씨로 수정 흔적

    청와대가 12일 공개한 세월호 관련 문건들은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피하고자 국가 문서 조작까지 감행한 정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문건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소식을 처음 보고 받고 첫 지시를 내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기존에 알려진 15분이 아닌 45분이며, 사고 책임을 져야 할 컨트롤타워는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에 따라 명백히 청와대였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탄핵심판 과정에서 헌법재판소에 사고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 문서’를 제출하고 ‘피청구인은 오전 10시쯤 국가안보실로부터 오전 8시 58분 세월호 침수 사고에 대해 처음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명시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 측은 최초 보고 후 10시 15분에 사고 수습 관련 첫 지시를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이번에 발견한 문건에는 국가안보실이 최초 상황 보고서를 오전 9시 30분에 제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 문서가 6개월 뒤인 2014년 10월 23일 수정됐으며, 원본보다 보고 시점을 30분 늦춰 보고서를 다시 작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점만 달라졌을 뿐 내용은 수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첫 지시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당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은 세월호 사건 3개월 뒤인 7월 31일에 변경됐다.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의 위기관리 국정수행을 보좌하고 국가 차원의 위기관리 관련 정보의 분석, 평가 및 종합, 국가위기관리 업무의 기획 및 수행체계 구축 등 위기 상황의 종합·관리 기능을 수행하며 안정적 위기관리를 위해 전략커뮤니케이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고 각 기관의 책무를 명시한 제3조에 빨간 줄이 그어져 있었다. 그 밑에 손글씨로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위기 관련,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수행을 보좌한다’로 수정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6월과 7월 국회에 출석,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의 거짓 발언을 덮고자 사후에 지침을 수정한 사실이 의심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임 실장은 “지침을 수정하며 법제처 심사 등 어떠한 절차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불법 변경한 것이다. 청와대가 지침 변경 사실을 인지한 것은 지난달 27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국가위기관리 매뉴얼을 새로 만드는 과정에서 빨간 줄이 그어진 이 문건을 발견했다. 문건은 국가위기관리센터 캐비닛에 들어 있었다. 임 실장은 “빨간 줄을 왜 그었는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보고 시점 관련 문건도 찾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사를 의뢰해 진상 규명하겠다는 방침만 정해져 있을 뿐 구체적 혐의 등 후속 법리 검토 작업은 법무비서관실에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공유 서버에서 모두 250만여건의 이전 정부 문서를 발견해 대통령기록관으로 모두 이관하고, 그 사본을 갖고 있었다. ‘세월호’란 키워드로 검색해도 배경을 추측할 수 있는 문건이 나오지 않아 ‘진도’로 검색한 결과 지난 11일 해당 문건을 발견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걸 왜 바꾼 건지 추정하고 뒷받침하는 문서를 찾아봐야 하는데 추석 연휴가 껴 관계부처와 일할 수 있는 ‘워킹데이’는 4~5일밖에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보유한 전 정부 문서 사본은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사고 당일 ‘7시간 행적’에 대한 파일은 현재까지 발견된 게 없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조작 윗선은 김기춘·김관진?… 朴 구속연장 힘 실릴 수도

    조작 윗선은 김기춘·김관진?… 朴 구속연장 힘 실릴 수도

    특검·檢측 재발부 명분 늘어 임종석 실장 “정치적 의도 없다” 청와대가 12일 세월호 사고 최초 보고 시점 조작 등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함에 따라 오는 16일 자정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구속기한 연장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 등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수뇌부를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먼저 박 전 대통령에게 허위공문서 작성 지시 혐의가 적용된다면 구속기간 연장을 두고 지금까지 진행된 논쟁은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세월호 사고 최초 보고서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제기하며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군색한 설명 없이 박 전 대통령의 수감을 연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 구속기간 만료 이전에 추가 기소를 할 수 없더라도 이날 청와대 수사 의뢰만으로 특검이나 검찰 측에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명분은 늘게 됐다.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관련 보고 시점 조작 의혹 문건을 제시하기 전인 이날 오전까지 특검과 박 전 대통령 측은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던 일부 혐의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것이 타당한지 논쟁을 펴 왔다. 검찰과 특검은 박 전 대통령 공소장에는 포함됐지만 구속영장엔 누락된 SK와 롯데그룹 뇌물 사건과 관련한 혐의를 적용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1심 구속기간을 6개월로 제한한 규정은 미결 피고인에 대한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강행규정”이라며 적법성 시비를 제기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사의뢰 방침을 밝히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면서 “오늘 발표한 배경은 관련 사실의 중대성도 있고, 기록물은 이관하고 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내용은 공개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수사 의뢰로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관련자들의 사법처리가 뒤따르는 등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수사 대상으로) 특정인 누구를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진실규명 차원에서 수사하게 되면 당시 책임자, 관련자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참사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김장수 전 주중 대사이지만 조작과 불법 변경이 이뤄진 시점에는 그해 6월에 부임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안보실장을 맡고 있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불법 변경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헌재에 조작 일지 제출했다면 공문서 위·변조 혐의 적용될 듯

    헌재에 조작 일지 제출했다면 공문서 위·변조 혐의 적용될 듯

    법조계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대통령이 최초 보고를 받은 시점이 적시된 상황보고일지를 사후 조작했다면 형법상 공문서 위·변조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황일지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됐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도 제출됐다. 따라서 모해위조증거 사용, 허위공문서 행사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이 밖에 세월호 참사 후인 2014년 7월 말 김관진 당시 국가안보실장 지시로 재난 분야 국가위기상황 컨트롤타워를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안전행정부로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변경한 것은 직권남용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 훈령인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은 법제처장 심사 요청과 재가를 거쳐야 한다. 법제처 관계자는 12일 “대통령령인 법제업무 운영규정에 보면 대통령 훈령을 발령하려면 법제처장에게 해당 훈령에 대한 심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제처장의 심사가 종료되면 대통령 재가를 받아야 하고. 법제처장은 대통령 재가를 받은 훈령 안에 일련번호를 부여해야 한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일지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은 공공기록물로 볼 수 있어 일부 내용을 손상시킬 경우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처벌 규정에 대해서는 “우리가 판단하기 곤란한 내용”이라며 “청와대에서 수사 의뢰를 한다고 했으니 처벌 규정은 다른 법을 참고해 수사기관에서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불법 변경에 대해 “2014년 6월과 7월 김기춘 비서실장이 국회 출석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고 안전행정부’라고 보고한 것에 맞춰서 사후 조직적인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4·16연대 “朴정부 국민 기만… 법적 대응”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 모임인 ‘4·16연대’는 12일 청와대의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첫 보고 시점을 사후에 조작했다”는 발표 내용에 강한 분노심을 드러냈다. 박근혜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전명선 4·16연대 공동대표(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는 “박근혜 청와대는 탄핵 이전에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국민을 기만했다”면서 “국민을 위한 위기 컨트롤 시스템이 국민이 아니라 박 전 대통령 한 명을 위해 돌아간 점이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작 건은 그냥 넘길 수 없다”면서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또 “(보고 책임자인) 김장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은 국회 청문회부터 1기 특별조사위원회와 국정감사에 이르기까지 거짓으로 국민을 속인 것”이라면서 “2기 특조위가 구성돼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는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이 다시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청와대 기록을 인위적으로 사후 조작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국정을 자의적으로 행했다는 의미”라면서 “국정을 운영하는 최고 책임자의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정말 무도한 정권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자를 제대로 처벌하는 것만이 국가를 정상화하는 길”이라면서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 등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민주 “책임회피 술수… 철저 수사” 한국당 “문건 발표 시기 의미심장”

    청와대가 12일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관련 문서 조작 의혹을 밝힌 데 대해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철저한 수사 및 책임자 엄벌을 촉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여권이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세월호 7시간의 흔적을 조작하고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국가위기관리 지침을 변경하는 술수나 부리는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관진 전 안보실장 등의 책임도 무겁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사실이라면 책임을 반드시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충격’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수사기관의 엄격한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은 반발하고 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문건 발견에 대한 발표 시기가 매우 의미심장하다”며 “청와대는 캐비닛에 들어 있던 서류를 입맛대로 꺼내들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 결정을 앞두고 청와대가 관련 의혹을 발표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늑장대응 30분’ 감췄다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늑장대응 30분’ 감췄다

    안보실 재난컨트롤타워 지침도…안행부로 사후 불법 변경 드러나 청와대는 12일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상황보고일지를 6개월여 뒤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박 전 대통령에게 처음 사건 발생을 보고한 시점을 오전 9시 30분에서 오전 10시로 늦췄다는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오전 10시 15분 박 전 대통령이 사고 수습 관련 첫 지시를 했다고 발표했는데,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첫 보고를 받고 15분 만이 아닌 45분 뒤에야 늑장대응을 한 셈이다. 사고 당일 구조 ‘골든 타임’을 허비했다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또 ‘청와대가 재난 컨트롤타워’라는 내용이 담긴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역시 세월호 수습이 한창이던 같은 해 7월에 불법 변경된 사실도 확인됐다. 청와대는 허위공문서작성죄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김장수·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한 것은 물론, 박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16일) 연장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잃어버린 7시간’ 논란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가 임박한, 미묘한 시점에 공개되면서 정치적 논란도 뒤따를 전망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9월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에서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불법으로 변경한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1일 안보실 공유폴더 전산파일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의 상황보고일지를 사후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자료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상황보고일지 사후 조작 의혹과 관련, 임 실장은 “최초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에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 보고 및 전파자는 대통령과 비서실장, 경호실장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당일 행적과 배치된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오전 10시쯤 국가안보실로부터 처음 서면보고를 받고 10시 15분 사고 수습과 관련한 첫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임 실장은 “6개월 뒤인 10월 23일 작성된 수정 보고서엔 최초 상황보고시점이 오전 10시로 변경돼 있다. 대통령 보고 시점을 30분 늦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초 국가위기관리센터가 오전 9시 30분에 1보, 10시 40분에 2보, 11시 10분 3보, 오후 4시에 4보를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면서 “수정된 보고서에는 1보뿐 아니라 3보 시간도 10분가량 변경됐고 4보는 오간 데 없다”고 지적했다. 임 실장은 또한 당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 상황의 종합관리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명시돼 있던 위기관리기본지침을 2014년 7월 말쯤 김관진 전 실장의 지시로 ‘안보 분야는 국가안보실,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가 관장한다’고 불법 변경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훈령인 위기관리기본지침은 대통령훈령관리 등 규정에 따라 법제처장에게 심사를 요청하는 등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빨간 볼펜으로 원본에 줄을 긋고 필사 수정한 지침을 2014년 7월 31일 전 부처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임 실장은 “아침에 보고받고 긴 시간 논의하고 토의한 끝에 심각성, 중대함을 감안해 발표하기로 결정했다”며 “가장 참담한 국정 농단의 표본 사례라고 봐서 진실을 밝히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사 의뢰는 이르면 13일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국민께 알리고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모든 국민적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번 의혹을 ‘대통령 훈령 불법조작 사건’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시간 조작’…검찰 수사 본격화, 박근혜 구속 연장에 영향?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시간 조작’…검찰 수사 본격화, 박근혜 구속 연장에 영향?

    청와대가 12일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사고의 최초 보고 시점을 사후 조작했다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키로 했다.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수뇌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수뇌부가 이런 조작을 지시했거나 보고받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이들을 둘러싼 또 다른 형사 책임 및 사법적 판단 문제가 대두할 전망이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박 전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지난 정부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쯤 국가안보실로부터 세월호 침몰 현황 ‘1보’ 보고서를 받고 세월호 참사를 처음 인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일 세월호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 자료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점을 30분 늦춘 것으로, 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첫 지시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우선 수사 대상은 당시 국가안보실장이었던 김장수 전 주중대사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시 상황보고에 관여했던 청와대 실무진의 조사도 불가피하다. 한편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개입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김관진 전 안보실장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불법 변경으로도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임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014년 7월 말 김관진 안보실장의 지시로 안보 분야는 안보실이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가 관장한다고 불법적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를 거쳐 박 전 대통령의 관여 여부 등에 대한 조사가 뒤따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탄핵심판 당시 박 전 대통령 측은 사고 신고가 오전 8시 52분쯤 소방본부에 접수됐고 국가안보실이 사고 사실을 인지한 게 9시 19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왜 약 41분 늦은 오전 10시가 돼서야 첫 보고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당일 대통령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정호성 전 비서관, 윤전추 등 보좌진이 TV 보도를 통해 9시 19분쯤 세월호 사고를 인지했다고 밝혔으며 국가안보실은 9시 24분쯤 청와대 직원들에게 사고 상황을 전파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수사 결과 이런 조작 정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당시 청와대 수뇌부의 사법적 책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국정농단’ 수사에 준해 신중히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이날 “가장 참담한 국정농단의 표본적 사례”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윤석열 지검장 체제의 서울중앙지검이 사실상 국정농단 및 적폐청산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만큼 세월호 보고 시간 조작 의혹 사건도 윤 지검장이 지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가정보원·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의혹 사건, 박근혜 정부 화이트리스트 사건 등 굵직한 현안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중앙지검이 맡은 수사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건 수사팀은 국정원 수사팀 이외의 부서를 중심으로 꾸려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나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 최고 수뇌부가 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사건의 파문은 훨씬 커질 전망이다. 김장수 전 안보실장과 김기춘 전 실장 등 박 정부 청와대와 정부 책임자들은 국회에서 오전 10시에 최초 서면보고가 이뤄졌다고 답변한 바 있다. 조작 사실을 알고서도 이런 답변을 했다면 위증에 따른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지침 불법 변경 의혹에 연루된 김관진 전 안보실장 역시 사실관계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법적 책임을 넘어 국민 전체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세월호 참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이 불분명했다는 ‘세월호 7시간’ 의혹은 헌재의 파면 결정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이번에 드러난 결과를 보면 ‘세월호 7시간 30분’으로 의혹 시간은 더 늘어나게 됐다. 이번 사안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재발부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는 16일 밤 12시 종료될 예정이다. 법원은 구속영장 재발부 여부를 13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이날 발표된 의혹은 박 전 대통령의 영장 재발부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 그러나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재판부에는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만약 이번에 석방된다고 해도 별건 수사를 통해 추가 구속이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박근혜 정부, 세월호 참사 첫 보고시점 사후 조작”

    청와대 “박근혜 정부, 세월호 참사 첫 보고시점 사후 조작”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박 전 대통령이 사고에 대한 최초 보고를 받은 시점을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보고서 파일이 발견됐다.앞서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는 지난해 11월 19일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시간대별 대통령의 집무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적이 있다.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국가안보실이 오전 10시에 박 전 대통령에게 세월호 참사 구조 인원 수, 구조에 투입된 인원과 장비 등 현황을 종합해서 서면으로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국가위기관리센터가 사건 관련 최초 상황보고서를 오전 9시 30분에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상황보고서의 보고 및 전파자 대상자는 당시 대통령과 비서실장, 경호실장 등이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는 지난달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 변경한 자료를 발견했다”며 ”전날에는 국가안보실 공유 폴더 전산 파일에서 세월호 사고 발생 당일 세월호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 자료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에 따르면 2014년 4월 16일 박 전 대통령이 사고에 대한 첫 보고를 받은 시간대가 변경된 것으로 드러났다. 임 실장은 ”지난 정부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사고 당일 오전 10시에 세월호 관련 최초 보고를 받고, 10시 15분에 사고 수습 관련 첫 지시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도 제출됐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사건 관련 최초 상황보고서를 오전 9시 30분에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문제는 2014년 10월 23일에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일 상황보고 시점을 수정해 보고서를 다시 작성한 것”이라면서 “사고 발생 6개월 뒤에 작성된 수정 보고서에는 최초 상황 보고 시점이 오전 10시로 변경돼 있다”고 말했다. 결국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점을 30분 늦춘 것으로, 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첫 지시(오전 10시 15분)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당시 1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대목”이라는 것이 임 실장의 설명이다.지난해 11월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밝힌 내용대로라면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오전 10시 15분에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여객선 내 객실 등을 철저히 확인하여 누락 인원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후 오전 10시 30분에는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어 임 실장은 “세월호 사고 당시 시행 중이던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 상황의 종합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돼 있는데, 이 지침이 2014년 7월 말 김관진 안보실장의 지시로 ‘안보 분야는 안보실이,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지금의 행정안전부)가 관장한다’고 불법적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임 실장은 “수정 내용을 보면 ‘안보실장은 대통령의 위기관리와 국정 수행을 보좌하고, 국가 차원의 위기 관련 정보를 분석·평가·기획 및 수행체계 구축 등 위기관리 종합관리 기능을 수행하고 안정적 위기관리를 위해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한다’던 기존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필사로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위기 관련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 수행을 보장한다’고 불법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은 대통령 훈령 등의 규정에 따라 법제처장에게 심사를 요청하는 절차, 법제처장이 심의필증을 첨부해 대통령 재가를 받는 절차, 다시 법제처장이 훈령 안에 관련 번호 부여하는 등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이런 일련의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청와대는 수정된 지침을 빨간 볼펜으로 원본에 줄을 긋고 필사로 수정한 지침을 2014년 7월 31일에 전 부처에 통보했다”고 말했다.임 실장은 이런 불법 규정 변경이 이뤄진 배경으로 “세월호 사고 직후인 2014년 6월과 7월에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에 출석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고 안전행정부’라고 국회에 보고한 것에 맞춰 사후 조직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면서 “가장 참담한 국정농단의 표본적 사례라고 봐서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관련 사실을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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