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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생애’ 연작 독일역사박물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전에 전시

     서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생애’ 연작이 독일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종교개혁 500년: 루터 이팩트’ 기획전에 초대돼 독일 현지의 비상한 관심을 받으며 전시 중이다. 14일 서울미술관에 따르면 독일연방정부가 국가행사로 기획한 이번 전시 중 ‘부흥의 땅’ 섹션에 한국의 개신교 전파과정과 함께 소개됐다. 서울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이자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연작은 신약성서의 주요 장면들을 점의 화폭에 압축적으로 담은 한국적 성화다. 갓을 쓰고 흰 두루마기를 입은 예수를 비롯해 조선시대의 복장을 갖춘 등장인물들과 우리 전통 가옥이 유연한 세필로 묘사돼 있다. 이 작품은 독일역사박물관과 작품 소장자이자 서울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이 지난 2015년 4월 보험금액 100억원에 작품 대여를 계약해 오는 11월 5일까지 약 7개월간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11일 마틴그로피우스바우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연방 대통령과 모니카 그루에테 독일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독일 정재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서울미술관 서유진 이사장에게 한국 기독교의 전파와 한국 미술의 저력을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 데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서울미술관 측은 전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국 근현대 조각 주역 4인, 동지애로 꽃피운 예술혼

    한국 근현대 조각 주역 4인, 동지애로 꽃피운 예술혼

    1940년대 후반부터 성북구 거주 사제·선후배 인연… 창작에 몰두 조각·드로잉·영상 자료 함께 전시 ‘송영수 아틀리에’ 29일 처음 공개근현대기, 한국의 문화예술인들은 서울 성북동에 둥지를 틀고 왕래하며 예술적 인연을 이어 간 경우가 많았다. 간송 전형필, 혜곡 최순우, 우두 김광균, 운보 김기창, 수화 김환기, 근원 김용준, 만해 한용운, 이산 김광섭 등. 성북동은 종로통에서 멀지 않은 데다 너른 바위가 있고 시내가 흘러 시골의 정서를 느낄 수 있어 자연 속에서 편안하고 소박하게 살기를 좋아하는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한국 추상조각 선구자… 수채화도 그려 한국 근현대 조각사를 이끌어 온 조각가 김종영, 권진규, 송영수, 최만린 4인은 194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중반에 걸쳐 성북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김종영, 권진규, 송영수 작가는 타계할 때까지 각자의 삶의 터전이자 예술 터전인 성북동 아틀리에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 나갔다. 작가 최만린은 196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성북구 정릉동 아틀리에에 거주하며 한국 현대 조각의 정체성을 이어 가고 있다. 성북구립미술관의 봄 기획전 ‘성북의 조각가들’은 스승과 제자로, 선배와 후배로, 또는 예술적 교감을 나눈 동지로 한 시대를 공유했던 이들 4인의 작품세계와 인연을 조명하고 있다. 네 작가의 조각과 드로잉 54점과 사진, 영상 자료들이 전시된다. 김종영(1915~1982)은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이자 1세대 조각가인 동시에 평생을 서울대에서 후학을 양성한 교육자였다. 그는 1948년부터 삼선동에 거주했다가 피난 후 삼선동 언덕 위에 양옥집을 지어 이사했다. 그는 타계할 때까지 그곳에서 작업했다. 나무와 돌의 물성을 드러내는 추상 작업을 주로 제작했으며, 당시 아틀리에 풍경을 드로잉과 스케치로 남겨 놓았다. 김종영의 많은 제자들이 스승을 따라 성북동에 예술적 둥지를 틀었다. 자연의 정수를 추상화한 김종영의 조각 외에 집에서 내려다본 서정적인 분위기의 수채화 ‘마을 풍경’이 눈길을 잡아끈다.●철조조각 개척… 재료 나무·석고로 확장 서울대 미대 조소과에서 김종영의 가르침을 받은 송영수(1930~1970)는 스승을 따라왔다. 한국 철조(용접)조각의 선구자로 철판과 동판, 스테인리스를 용접하거나 나무, 석고, 테라코타 등 다양한 재료로 추상적인 경향의 작품세계를 확장시켰던 그는 1965년 성북동에 집을 직접 지어 마당에서 작업했다. 작가는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현재까지도 당시 제작했던 조각 작품들이 집안 곳곳과 마당에 보존돼 있다. 역시 김종영의 제자이자 송영수의 2년 후배인 최만린(82)은 삼선교 전셋집 시절을 거쳐 1965년 정릉동에 집을 짓고, 이후 근처 집으로 이사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는 집 옆에 마련한 작은 아틀리에에서 생명의 근원적 형태를 형상화한 추상조각을 제작하며 추상조각의 맥을 이어 가고 있다.●구상·추상 접점 한국 리얼리즘 조각 선도 한국적 리얼리즘 조각을 선도했던 조각가 권진규(1922~1973)는 해방 이후 월남해 가족과 함께 성북동에 정착했다가 1948년 일본으로 유학했다. 1959년 귀국 후 성북구 동선동 언덕에 직접 지은 집과 아틀리에에서 작품 제작에 몰두했다.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접점에서 테라코타와 건칠 작품으로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한 그는 1973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자취가 남은 아틀리에는 유족이 기증해 2006년 내셔널트러스트 시민문화유산으로 보전되고 있다. 권진규가 동선동 작업실을 찾아온 최만린에게 선물한 소녀 두상 조각 1점도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최만린에게 준 소녀 두상은 최초 공개 최만린 작가는 “전쟁 후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에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예술을 한다는 동지애 때문이었는지 서로 아끼고 격려했다”면서 “세월이 흐른 뒤 이렇게 전시를 해 놓고 보니 그때 그 시절이 더욱 그립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8일까지.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29일과 5월 13일에 성북 지역에 위치한 조각가 아틀리에 및 미술관을 탐방하는 ‘예술을 담은 집’도 진행된다. 송영수 작가의 아틀리에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동주민에게 바칩니다” 그림 기부한 주민자치위원장

    “동주민에게 바칩니다” 그림 기부한 주민자치위원장

    “많은 주민들이 주민센터에 걸린 그림들을 보고 조금이나마 즐거워하면 좋겠습니다.” 경기 부천시 중4동 은완기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난달 애지중지하게 소장하던 유명화가의 작품 6점을 중4동 행정복지센터에 기증한 뒤 6일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기증 작품 6점 중에는 윤여환 교수의 ‘求’와 고 김기창 화백의 판화 ‘해를 먹은 새‘가 있다. 시흥요양병원장인 은 위원장은 내년이면 팔순이지만 중4동 주민자치원장을 4번째 연임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중4동 복지협의체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복지 사각지대 이웃들을 돕고 있다. 이번 그림 기증은 지난 8월 동직원의 출장용 자전거 기증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추석절에는 독거 어르신 30가구에 150만원어치의 ‘한가위 선물상자’를 전달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무심한 책표지 예술이 꽃피다…예술가 60여명 작품 담긴 책 110여권 선봬

    무심한 책표지 예술이 꽃피다…예술가 60여명 작품 담긴 책 110여권 선봬

    1970년대 ‘북디자이너’가 없던 시절, 책 표지는 화가들이 그렸다. 그래서 표지 자체가 예술로 남은 사례도 많다. 소설가 안수길이 1952년 발표한 ‘제3인간형’(사진 위)의 표지에는 기다란 뿔이 인상적인 동물 두 마리가 그려져 있다. 표지 안쪽의 파란색 면지에는 흰색 선으로 그려진 쓸쓸한 풍경 그림이 있다. 이 책의 표지와 면지 작품을 완성한 주인공은 바로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다. 삼성출판박물관이 김환기를 비롯해 한국 현대미술에서 명성을 떨친 화가, 판화가, 만화가, 문인이 제작한 책의 표지 그림과 삽화, 제자(題字·책에 쓰는 글자)를 조명하는 기획전 ‘책이 된 예술, 예술이 된 책’을 열고 있다. 작고한 서양화가인 장욱진·천경자·이응노, 단색화로 명성을 얻고 있는 박서보, 동양화가 김기창·박노수, 서예가 김응현, 작가 오세창 등 예술가 60여명의 작품이 담긴 책 110여권이 나온다. 김환기가 표지를 그린 작품으로는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1948·수선사),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1954·중앙문화사), 현대문학 창간호(1955), 이희승의 ‘심장의 파편’(1961·일조각) 등을 볼 수 있다. 또 유아적이고 토속적인 감성을 추상화한 화가인 장욱진이 표지를 도안한 ‘내가 본 어제와 오늘’(가운데·1966·신광문화사)도 공개된다. 이 책은 장욱진의 장인이자 역사학자인 이병도 전 서울대 교수가 집필했고 표지에는 서예가 월담 이동용의 글씨가 담겼다. 회화 ‘미인도’ 진위 논란을 겪은 천경자의 표지 작품은 여류 소설가 한무숙의 ‘역사는 흐른다’(아래·1956·정음사)와 여류 시조시인 이영도의 수필집 ‘춘근집’(1958·청구출판사) 등이 소개된다.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은 “아날로그 시대의 책은 단순히 내용에만 마음을 둘 대상이 아니라 전체적인 만듦새가 뛰어나고 장정의 미적 특성이 느껴지는 예술 작품”이라며 “이번 전시가 출판과 미술의 만남과 융합에 주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민들 울린 탐욕의 산물 경매합니다

    서민들 울린 탐욕의 산물 경매합니다

    지난 8일 강원 춘천시 후평동 외곽의 한 허름한 임대창고. 이곳엔 최대 시속 400㎞를 달릴 수 있는 괴물 스포츠카 3대가 6년째 멈춰 서 있다. 부가티 베이런 16.4, 각각 구형과 신형 코닉세그 CCR. 스포츠카 마니아라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슈퍼카 중의 슈퍼카다. 특히 베이런은 최대 시속 407㎞,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2.5초로 당장에라도 시동만 걸면 소형 경비행기쯤은 쉽게 따돌리고 남는다. 가격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전 세계에 단 450대만 판매됐다는 부가티 베이런의 가격은 평균 약 260만 달러(약 29억 1600만원), 나머지 두 코닉세그도 출고가 기준으로 3억원을 육박한다. 3대를 합친 가격이 서울의 웬만한 5층짜리 빌딩 값이다. 보통사람은 줘도 못 탄다. A보험사 기준 부가티 베이런은 연간 보험료만 9600만원. 그나마 자칫 큰 손해를 볼까 두려운 탓인지 보험사가 보험 접수를 꺼리는 분위기다. 만약 차 키를 잃어 버리면 새로 맞추는 비용만 3000만원이다. 거리에 나서면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테지만 도로 위를 달릴 순 없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조수석 왼쪽에 붙여진 압류 딱지 때문이다. 창고 속에서 잠자는 3대의 차는 2011년 터진 저축은행 사태 속에 숨은 탐욕과 부실의 단면이다. 2011년 2월 강원 춘천에 본점을 둔 도민저축은행에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터졌다. 부실하고 방만한 경영에 자기자본비율(BIS) 비율이 1% 미만까지 떨어지자 하루 동안 고객들이 예금 189억원을 찾아갔다. 금융당국은 영업정지 명령을, 예금보험공사는 예금자 보호를 위해 압류 명령을 내렸다. 이미 예금을 줄 금고는 텅텅 빈 상황. 하지만 담보물 창고는 넘쳤다. 마치 보물 창고처럼 고가의 외제차와 수입산 오디오 등이 가득했다. 예보가 부가티와 코닉세그를 포함한 페라리612, 람보르기니 LP640, 포르쉐 카레라S 등 수입차량 26대를 압류한 것도 그때다. 지난 6년간 대부분 차량이 경매로 팔렸지만 창고에는 가장 비싼 3대가 남아 있다. 이미 압류된 차량이 형사 사건의 증거물로 채택되면서 검찰 쪽에서 압수를 걸어놔 당분간 경매에도 나갈수 없는 처지가 됐다. ●부정의 끝을 보여준 저축은행 사태 당시 저축은행은 줄줄이 무너졌다. 2011년 1월 14일 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시작으로 부산 저축은행 계열사 등 그해 상반기에만 영업정지 명령을 받은 곳이 8곳에 달했다. 급기야 검찰이 불법대출 수사에 착수하면서 국민들은 금융회사가 저지를 수 있는 부정의 끝을 목격했다. 불순한 목적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것은 기본이고 계열사 소속 저축은행을 동원해 국내외 건설 등 굵직한 사업을 직접 시행했다. 불법대출과 투자, 분식회계, 회사자금 유용 등이 밥 먹듯 이뤄졌다. 법망을 피하기 위해 차명 임원부터 주주까지 총동원됐지만 막는 이는 없었다. 불법 사업은 문어발처럼 확장됐고 담보에 한계란 없었다. 선박부터 건물, 해외 골프장, 고미술품, 고가 자동차, 오디오까지 돈이 되는 것은 모두 빨아들였다. 꼬리는 밟혔고 그렇게 3년간 30여개 저축은행이 퇴출당하면서 본의 아니게 예보는 대한민국 경매업계의 큰손이 됐다. 예보가 압류한 물건들의 면면을 보면 박물관과 미술관 몇 개는 차리고 남을 규모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유배지에서 부인 홍씨의 치마로 서첩을 만든 하피첩(보물 1683-2호)부터 조선 세조 때(1459년) 목판으로 간행된 월인석보 2권(보물 제745-3호),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조선 통치체계를 정리한 경국대전 3권(보물 1521호 ), 18세기 조선 최고의 승려화가가 그린 의겸등필수원관음도(보물 1204호)까지 당장 국립 박물관에 전시해도 손색없는 문화재들이다. 억 소리 나는 고가의 현대미술품도 즐비하다. 현대미술 작가 중 가장 시장성이 높다는 수식어에 걸맞게 제프 쿤스의 조각 작품 ‘마운드 오브 플라워’(Mound of Flower)는 홍콩 경매에서 21억원에 낙찰됐다. 예보 경매 사상 최고가다. 역시 홍콩 경매에서 시작가 8억 3000만원에 등장한 중국 현대미술의 3대 거장 정판즈의 ‘트라우마’는 10억 3500만원에 팔렸다. 피난 시절 부산에 뜬 우울한 달을 그렸다는 김환기의 ‘달밤’(1951년 작)은 2억 3000만원, 물방울로 유명한 김창열 화가의 ‘물방울’(1975년)은 1억 5000만원에 팔렸다. 고(故) 천경자의 유작 ‘장미와 여인’, 고 김기창 화백의 ‘태양을 먹은 새’도 각각 6300만원에 낙찰돼 새 주인을 찾아갔다. 모두 저축은행의 창고에 묻혀 있던 작품이다. 부실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저축은행 경영진이 소유하던 고가의 수입 음향기기도 산더미처럼 압류됐다. 매킨토시, B&W, 크렐, 첼로, 토렌스, 가라드 등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급 하이파이 브랜드의 앰프와 스피커, 턴테이블 등이 경매에 부쳐졌다. ●저축은행은 왜 미술품을 사랑했나 저축은행들은 왜 그렇게 고가의 자동차나 미술품, 수입 오디오 등에 집착한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이유는 전문가들조차 담보물의 정확한 가치를 매기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전직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가의 그림이나 골동품 등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가격이 달라 사실상 원하는 가격이 장부가로 변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런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들은 담보물 가치가 애매하면 대출도 어렵지 않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이런 물건을 담보로 잡으면 쉽게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불법 행위에 이용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정가가 없다 보니 누구나 악용했다. 무조건 최고액으로 담보 가치를 감정해 대출 승인을 낸 후 대출 담당자와 차주가 돈을 빼돌리는 방식이 비일비재했다. 사고팔 때 양도소득세나 취득·등록세가 붙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이었다. 외국처럼 거래단계마다 기록을 남겨 출처를 공개하는 일도 없으니 수사당국의 눈을 피하기도 쉽다. 실제 2012년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간의 불법 교차 대출에도 고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과 아이’ 등의 그림이 담보로 사용됐다. 서미갤러리의 홍송원 대표가 그림들을 담보로 미래저축은행에서 285억원을 대출받아 이 중 30억원을 솔로몬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사용했다. 2010년 영업 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의 김민영 행장 등 경영진도 고가의 미술품 91점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의 저축은행 자산매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예보는 저축은행의 부당한 대출 등 어쩔 수 없는 손실을 제외하고 실제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을 약 12조원가량으로 보고 있다. 올 8월 말 기준 8조 4313억원가량을 회수해 70%의 회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대작들이 팔렸다지만 여전히 사회적 이목을 끌 만한 것들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30~40대를 중심으로 재테크나 취미를 위해 경매에 참가하는 일도 많다. 서울 옥션 관계자는 “굳이 경매를 통해 이윤을 남길 목적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미술품 등을 구매하고 싶어 오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금융기관의 탐욕과 부실, 감독기관의 관리 미숙이 만든 합작품들은 새로운 둥지를 틀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공초’(空超) 오상순/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초’(空超) 오상순/강동형 논설위원

    시인 공초(空超) 오상순(1894~1963)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담배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지인들은 ‘공초’라는 아호보다 ‘꽁초’라는 별호로 불렀고, 그도 그렇게 불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결혼식 주례사를 하면서도 담뱃불을 끄지 않았고, 술에 취해 지갑은 잃어버려도 담배 파이프는 손에 쥐고 있었다는 웃지 못할 일화가 있다. 그는 담배와 하나가 됐다는 의미의 ‘연아일체경’(煙我一體境)이란 말로 자신의 애연관을 정리했을 정도다. 술집에서도 담배를 마음대로 피울 수 없는 요즘 세태를 공초가 봤다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그의 아호 공초는 비움을 초월했다는 뜻이니 불가에서 말하는 공즉시색(空卽是色)을 넘어선 해인(海印), 화엄(華嚴)의 경지가 아닐까 한다. 공초는 아무래도 불교적인 색채가 강하다. 그런 그가 젊은 시절에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윤동주 시인이 다닌 일본 교토 도시샤대학 종교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전도사로 일한 적도 있다. 계모와의 갈등으로 집을 나와 범어사와 조계사를 전전하며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그 자신은 탈기독교적, 탈불교적이었다. 구상 시인은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을 평하면서 그를 무교리의 종교가이며, 사상가라고 규정했다. 그는 당대의 많은 문사에게 영향을 미쳤다. 1950년대 초반부터 약 10년 동안 서울 명동에 있던 청동다방과 서라벌다방 구석에 자리를 잡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 이때 그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종이쪽지를 내밀어 낙서를 하게 했는데 이를 엮은 낙서첩이 ‘청동산맥’이다. 한국 문학의 보고이며 잠언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펄벅도 다방을 찾아 담배 두 갑을 내놓고 ‘어둠을 불평하기보다는 차라리 한 자루의 촛불을 켜라’는 촌철살인의 글을 남겼다. 공초를 기리는 ‘공초 문학상’ 시상식이 그제 서울신문사 주관으로 열렸다. 1991년 서울갤러리에서 개최된 기금 마련 전시회에서는 서정주, 박두진 등 원로 시인과 김기창 화백 등 내로라하는 문화예술인 70여명이 글과 그림을 내놓았다고 한다. 공초가 죽은 지 30주년이 되던 1993년부터 23년째 이어지고 있다. 고은, 김지하, 이성부, 정호승, 신달자, 도종환, 유안진 등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수상자는 나태주 시인이다. 구상 시인의 ‘꽃자리’는 공초의 평소 이야기를 시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야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공초처럼 세상사를 잠시 내려놓고 시 한 편 읽는 여유를 갖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채색화에 담긴 한국의 정서

    채색화에 담긴 한국의 정서

    채색화의 맥을 잇는 화가 이숙자(74)의 반세기에 걸친 작업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다. ‘초록빛 환영-이숙자’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중장기 프로젝트인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의 한국화 부문 세 번째 전시이자 처음으로 진행하는 채색화 작가의 개인전이다.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숙자는 홍익대에서 수학하며 천경자, 김기창, 박생광 등 근대기 한국채색화의 맥을 이은 화가들의 지도를 받았다. 1963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입선을 통해 데뷔한 이후 1980년 국전과 중앙미술대전에서 동시에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한국화의 정체성 확립과 한국미술사에서의 채색화의 정통성 수립을 화두로 작업하는 그는 한국적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 민예품부터 보리밭, 소, 백두산까지 작업을 확장시켜 왔다. 오는 7월 17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는 한국적인 소재와 함께 작가가 대학시절부터 진행해 온 여성 누드로 크게 구분되는 작품 소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50세가 되던 1992년 한국의 정체성을 구현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작업을 남기고자 시작한 ‘백두산’(작품) 외에 ‘민예품’, ‘보리밭’, ‘한글’, ‘소’ 등 한국적인 정서를 대표하는 소재를 다룬 50여점의 작품과 1989년 ‘이브의 보리밭 89’로 부터 시작해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담고자 했던 ‘이브’시리즈 작품 1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와 함께 작가 인터뷰 영상, 작가 에세이 등 각종 자료들을 통해 반세기에 걸쳐 채색화의 정통성과 한국화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헌신해 온 이숙자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5억 상당 이우환 작품 감정서 위조 파문

    경찰이 한국 현대화단의 대표 작가 이우환(80) 화백의 위작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경매된 5억원 상당의 작품에 첨부된 감정서가 위조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해 12월 15일 K옥션 경매에 출품된 이우환의 1978년 작 ‘점으로부터 No.780217’에 첨부된 한국화랑협회 소인의 감정서에 대한 진위 확인을 협회에 요청해 옴에 따라 사본들을 대조한 결과 감정서 접수번호는 이우환이 아닌 김기창 작가의 것으로 확인됐으며, 문제의 작품은 감정을 의뢰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우환 화백의 위작이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그림이 위작이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서가 위조됐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작가의 명예가 걸려 있고 피해자들의 경제적 손실이 막중한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압수한 관련 자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놓은 상태이고, 입건 전인 지난해 여름 일본으로 도주한 유통책에 대해선 인터폴을 통해 수배 중”이라고 말했다. 100호 크기의 이 작품은 4억 9000만원(수수료 포함 5억 7085만원)에 개인에게 낙찰됐다. 그러나 이 화백은 그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작품에는 위작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600년을 기억하다… 서울을 다시 보다

    600년을 기억하다… 서울을 다시 보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메가시티로 성장한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미술 작품을 통해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나는 불꽃이다, 서울’전이 여의도 63 아트미술관에서 열린다. ●조선~현대 역사 흐름 따라 41명의 작품 선봬 조선이 왕도로 삼은 후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였던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핵심 공간으로 한국인에게는 꺼지지 않는 불꽃과도 같은 곳이다. 전시는 일어나고, 흔들리며, 다시 타오르는 불꽃의 과정을 서울의 역사적 흐름과 연결해 총 7개 부분으로 나눠 구성했다. 조선 후기의 정선부터 21세기의 미디어 아티스트들까지 41명이 서울이 겪은 각 시기의 고난과 극복, 그리고 그 시기를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조각 등의 작품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김기창의 ‘도성도’는 수묵으로 한양의 모습을 부감하는 구도로 그린 그림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도성의 중심에 경복궁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고 주변에 민가들이 배치돼 있다. 태평성대가 실현된 조선 후기 영·정조 시대에 이르러 불꽃은 더 환히 빛을 낸다. 특히 정선은 진경산수화라는 새로운 전통을 세운 조선 후기의 대표 화가로 인물산수도에서 우리 국토와 그 속에 사는 민족의 풍속을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 내면의 정신까지 묘사했다. 이이남의 ‘2014 금강내산’은 정선의 금강내산을 재해석한 8분가량의 디지털 미디어아트다. 강기훈은 ‘그때, 그곳에서, 그는… 안중근’에서 일제강점기에 짓밟혔던 대한민국의 인권과 잊혀 가는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멍석과 갈대밭 등의 상징을 통해 보여 준다. 광복의 기쁨을 맞아 어둠 속에 살아 있던 작은 불씨가 다시 불꽃을 일으키듯이 광복의 기쁨이 서울을 뒤덮는다. 김기창의 ‘해방’은 해방의 기쁨에 만세를 부르며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단순하지만 힘 있는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회화부터 미디어까지 한강의 기적 재조명 전쟁 이후 다시 힘을 모아 한강의 기적을 이뤄 내는 서울은 재건 사업과 함께 인구 증가와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된다. 한국의 전통적 정신을 계승해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김형대의 ‘후광’, 현대사회의 소통 부재와 익명성 등을 일상의 장면을 통해 보여 주는 유근택의 ‘두 사람’, 현대인의 꿈과 희망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민성식의 ‘공사 중’이 출품됐다. 이상원의 ‘the Red’는 2002년 월드컵의 뜨거운 열정과 열기를 보여 주고, 손민광의 ‘불꽃놀이’는 색색의 작은 라벨 용지 조각을 붙이는 방법으로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불꽃의 모습을 화려하게 표현한다. 전시는 오는 3월 20일까지. (02)789-5663.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조지훈·전형필·최순우… 성북동에 둥지 튼 까닭은

    조지훈·전형필·최순우… 성북동에 둥지 튼 까닭은

    성북동 길에서 예술을 만나다/송지영·심지혜 지음/연두와파랑/270쪽/1만 4000원 서울 성북동은 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예부터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에 둥지를 틀고 예술혼을 꽃피웠던 지식인과 예술인들은 얼마나 많던가. ‘성북동 길에서 예술을 만나다’는 우리나라 첫 시민문화유산인 최순우옛집의 두 학예사가 성북동과 인연을 맺고 그곳에서 살다 간 지난 시절 예술가들의 삶을 짚어 본 에세이다. 사재를 털어 외국에 팔려나간 문화재를 되찾아오고, 흩어지고 사라질 뻔한 문화재를 모아 최초의 사립미술관을 지은 간송 전형필, 우리의 문화와 아름다움을 찾고 알리는 일에 평생을 바친 혜곡 최순우, 모더니즘의 기수로 꼽히는 시인 김광균, 최초로 부부전을 열었던 운보 김기창과 우향 박래현은 서로 이웃해 살며 인연의 끈을 이었다. 해방 후 성북동에 한옥을 마련하고 시와 논문을 쓰며 제자를 키워 낸 조지훈은 한국전쟁 때 납북된 아버지가 혹시라도 돌아와 가족을 찾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성북동을 떠나지 않았다. 흰 두루마기를 입은 전형필 선생이, 단장을 짚은 조지훈 선생과 미풍 같은 미소를 짓는 최순우 선생이 길에서 만나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정겹다. 시내와 인접하면서도 시골의 정취를 가진 성북동은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푸근한 고향의 정취를 선사했다. 우리나라 수필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근원수필’을 쓴 김용준은 ‘노시산방’에서, 수필가 이태준은 ‘수연산방’에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을 쓴 박태원은 성북동 230의 싸리문집에서 평온하고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수화 김환기가 도자기를 어루만지며 달구경을 하던 곳, 마르지 않는 열정으로 생을 마치는 날까지 그림을 그렸던 화가 변종하가 살았던 곳도 성북동이다. 책은 윤이상과 채동선 등 음악인, 횡보 염상섭 등 문인, 윤중식 등 미술인도 소개하고 있다. 옛 사람들은 땅의 기운을 믿고 느꼈다. 지금의 시간과 공간은 그들이 살던 그때가 아니지만 볕이 좋은 날 성북동의 부드러운 언덕과 골목을 누비며 이들의 자취를 따라가 보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천경자 화백의 최고가 작품 ‘초원Ⅱ’ 보러갈까

    천경자 화백의 최고가 작품 ‘초원Ⅱ’ 보러갈까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하반기 기획전 ‘미인(美人): 아름다운 사람’이 열리고 있다. 특히 이 전시에는 지난 8월 세상을 떠난 것이 뒤늦게 밝혀진 천경자(1924~2015) 화백의 작품 가운데 경매에서 12억원의 최고가 낙찰액을 기록했던 ‘초원Ⅱ’(1978) 등 작품 7점이 포함돼 관심을 모은다. 서울미술관 측은 “미인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준비하던 중 공교롭게도 천 화백의 별세 소식을 듣게 됐다”며 “여성작가가 그린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한국의 대표 여성작가인 천 화백의 작품도 전시작에 포함시켰는데 묘하게 그 시기가 맞닿았다”고 말했다. 전시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미인’을 표현한 동서양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그 의미를 돌아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피카소, 샤갈, 르누아르, 마리 로랑생 등 서양 거장이 각각 그린 여인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 국내 작가들로는 유화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많이 그려진 장르 중 하나인 인물화와 누드화 등이 소개된다. 권옥연, 김기창, 김덕용, 김명희, 김원숙, 김흥수, 문학진, 박항률, 박영선 등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여기에 근현대 화단을 대표하는 천 화백의 작품도 관람객을 만난다. 작가의 강렬하고 대담한 색상의 인물화 등이 특별 추모공간에서 소개된다. 1974년작 ‘고(孤)’는 외로움과 고독에 쌓인 한 여인의 침묵을 담아내고 있다. 머리에 화려한 꽃 장식을 한 여인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보이는데 자신의 고독함을 잊고자 애써 웃음 짓는 작가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작가가 자신의 초상화처럼 생각했다는 1989년작 ‘청혼’에는 아름답게 치장했지만 내면에는 고독과 슬픔을 간직한 것처럼 보이는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천 화백이 뉴욕의 아파트에 걸어놓고 매일 바라봤던 작품이라고 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1967년 월간 ‘주부생활’ 4월호에 기고됐던 드로잉 ‘여인’도 공개된다. 수묵화 작업인 그의 드로잉은 강한 화풍이 돋보이는 작품들과는 달리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붓 터치가 이색적이고 우수에 젖은 눈매가 두드러진다고 미술관은 부연했다. 한 여인의 주변을 꽃으로 장식한 ‘청춘’(1973), 정면을 응시한 ‘테레사 수녀’(1977)도 함께 전시된다. 한편 천 화백 작품 중 최고가로 낙찰된 작품 ‘초원Ⅱ’는 현재 추정가가 22억원이라는 게 서울미술관의 설명이다. 전시는 내년 3월 20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화가 조덕현이 환생시킨 배우 조덕현의 삶과 죽음

    화가 조덕현이 환생시킨 배우 조덕현의 삶과 죽음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지붕이 거의 내려앉을 듯한 누추한 집이 1층 전시실에 들어앉았다. 단칸방에는 땀과 때로 찌든 침구, 고장 난 텔레비전, 거울과 서랍장, 물주전자 등이 보인다. 이 방의 주인은 결코 행복한 삶을 산 것 같지는 않다. 집을 돌아가 나무 계단을 올라 보면 바닥의 화면에 흑백의 영상물이 돌아간다. 병으로 약해진 몸, 고통에 뒤척이다 겨우 일어나 물 한 모금을 마시는 한 남자. 그의 삶이 종말을 고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조덕현. 1914년에 태어나 1995년 생을 마감한 가상의 인물이다. 한때 유명세를 날리던 배우로 활약하며 화려한 삶을 살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도 했지만 모든 것은 지나갔다. ‘꿈’처럼. 특유의 섬세한 회화 기법, 가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독특한 전시 구성으로 대중을 만나 온 중견 작가 조덕현(58)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한 남자의 인생과 꿈에 접근하기 위해 작가와 동명이인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배우, 목사, 화가, 군인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의 사람들이 검색됐다. 작가는 영화배우 조덕현과 함께 가상의 인물 조덕현을 주인공으로 작업하기로 했다. 소설가 김기창이 합류해 가상 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단편소설 ‘하나의 강’을 집필했다. 소설 속 가상 인물 조덕현은 1930년대부터 1950년까지 영화계에서 활동한 배우로 현실과 타협하고 시류에 편승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삶을 살아간 인물이다. 말년에는 아들과의 불화로 독거노인으로 5년간 살다가 고독사한다. 그는 굴절된 한국 근현대사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 작가 조덕현이 문학과 영화의 협업으로 이끌어 낸 작품 ‘꿈’을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에서 선보인다. 영상물 외에 가상의 인물이 하객으로 등장하는 결혼식 장면,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고전 영화의 장면들을 담은 연필 드로잉 작품들로 전시장 벽을 가득 채웠다. 작가 조덕현은 “가상 인물 조덕현의 마지막 삶의 공간이었던 집을 만들고 그의 삶을 드로잉, 설치, 영상 등의 작업으로 재현한 신작들”이라며 “미술, 문학, 영화가 만나는 실험의 장으로 공간의 건축적 요소가 회화, 영상물 등으로 입체화돼 상상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들을 통해 질곡의 역사 속에서 파란만장했던 한 인물의 삶을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가 살아온 역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전시장 1층에 만들어진 집은 독거노인 조덕현이 살던 가상의 공간이다. 서울 인근 위성도시에 있는 주거지를 본떴고 세간살이는 해당 지역에 사는 노인들의 집에서 빌려 왔다. 작가는 “어머니가 요양원에서 오랫동안 식물인간처럼 누워 계셨다. 이렇게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게 됐다. 서서히 퇴장하는 세대에게도 한번쯤 전성기가 있다. 그런 삶을 가상으로 꾸며 봤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갖는 회고전인 만큼 이번 전시는 가상 인물 조덕현의 삶을 드로잉, 설치, 영상 등의 작업으로 재현한 신작 외에 미술관 2전시실과 3전시실에서 과거의 대표 작품들을 아카이빙 형식으로 꾸며 보여 준다. 2층에는 2차원 평면의 사실적 묘사와 3차원의 오브제를 결합해 과거의 인물을 복원한 ‘오마주’(2011), 가상의 국가나 전설을 발굴한 ‘구림마을 프로젝트’(2000), 프랑스 국립 주드폼 미술관에서 선보였던 ‘아슈켈론의 개-낯선 신을 향한 여행’ 등을 선보인다. 3층에는 전시장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폭 15m의 흰 천에 식물의 그림자들이 마치 수묵화처럼 보이게 하는 작품 ‘음의 정원’을 설치했다. 현대음악가 윤이상의 음악을 시각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작가는 “1층 전시는 서사가 강한 반면, 3층은 서정으로만 채웠다. 음악과 미술이 서로 맞물려 호환되는 접점을 찾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미술, 음악, 영화의 결합으로 또 다른 나를 찾다” 중견작가 조덕현 개인전

    “미술, 음악, 영화의 결합으로 또 다른 나를 찾다” 중견작가 조덕현 개인전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지붕이 거의 내려앉을 듯한 누추한 집이 1층 전시실에 들어앉았다. 단칸방에는 땀과 때로 찌든 침구, 고장 난 텔레비전, 거울과 서랍장, 물주전자 등이 보인다. 이 방의 주인은 결코 행복한 삶을 산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집을 돌아가 나무 계단을 올라 보면 바닥의 화면에 흑백의 영상물이 돌아간다. 병으로 약해진 몸, 고통에 뒤척이다 겨우 일어나 물 한 모금을 마시는 한 남자. 그의 삶이 종말을 고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조덕현. 1914년에 태어나 1995년 생을 마감한 가상의 인물이다. 한때 유명세를 날리던 배우로 활약하며 화려한 삶을 살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도 했지만 모든 것은 지나갔다. ‘꿈’처럼. 특유의 섬세한 회화 기법, 가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독특한 전시 구성으로 대중을 만나 온 중견 작가 조덕현(58)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한 남자의 인생과 꿈에 접근하기 위해 작가와 동명이인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배우, 목사, 화가, 군인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의 사람들이 검색됐다. 작가는 영화배우 조덕현과 함께 가상의 인물 조덕현을 주인공으로 작업하기로 했다. 소설가 김기창이 합류해 가상 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단편소설 ‘하나의 강’을 집필했다. 소설 속 가상 인물 조덕현은 1930년대부터 1950년까지 영화계에서 활동한 배우로 현실과 타협하고 시류에 편승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삶을 살아간 인물이다. 말년에는 아들과의 불화로 독거노인으로 5년간 살다가 고독사한다. 그는 굴절된 한국 근현대사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 작가 조덕현이 문학과 영화의 협업으로 이끌어 낸 작품 ‘꿈’을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에서 선보인다. 영상물 외에 가상의 인물이 하객으로 등장하는 결혼식 장면,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고전 영화의 장면들을 담은 연필 드로잉 작품들로 전시장 벽을 가득 채웠다. 작가 조덕현은 “가상 인물 조덕현의 마지막 삶의 공간이었던 집을 만들고 그의 삶을 드로잉, 설치, 영상 등의 작업으로 재현한 신작들”이라며 “미술, 문학, 영화가 만나는 실험의 장으로 공간의 건축적 요소가 회화, 영상물 등으로 입체화돼 상상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들을 통해 질곡의 역사 속에서 파란만장했던 한 인물의 삶을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가 살아온 역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전시장 1층에 만들어진 집은 독거노인 조덕현이 살던 가상의 공간이다. 서울 인근 위성도시에 있는 주거지를 본떴고 세간살이는 해당 지역에 사는 노인들의 집에서 빌려 왔다. 작가는 “어머니가 요양원에서 오랫동안 식물인간처럼 누워 계셨다. 이렇게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게 됐다. 서서히 퇴장하는 세대에게도 한번쯤 전성기가 있다. 그런 삶을 가상으로 꾸며 봤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갖는 회고전인 만큼 이번 전시는 가상 인물 조덕현의 삶을 드로잉, 설치, 영상 등의 작업으로 재현한 신작 외에 미술관 2전시실과 3전시실에서 과거의 대표 작품들을 아카이빙 형식으로 꾸며 보여 준다. 2층에는 2차원 평면의 사실적 묘사와 3차원의 오브제를 결합해 과거의 인물을 복원한 ‘오마주’(2011), 가상의 국가나 전설을 발굴한 ‘구림마을 프로젝트’(2000), 프랑스 국립 주드폼 미술관에서 선보였던 ‘아슈켈론의 개-낯선 신을 향한 여행’ 등을 선보인다. 3층에는 전시장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폭 15m의 흰 천에 식물의 그림자들이 마치 수묵화처럼 보이게 하는 작품 ‘음의 정원’을 설치했다. 현대음악가 윤이상의 음악을 시각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작가는 “1층 전시는 서사가 강한 반면, 3층은 서정으로만 채웠다. 음악과 미술이 서로 맞물려 호환되는 접점을 찾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길섶에서] 간절한 마음/황수정 논설위원

    운보 김기창의 그림 ‘군작’(群雀) 앞에 한참 붙들려 섰다. 화폭 밖으로 와르르 밀려나오는 참새떼의 날갯짓 소리. 참새 수백 마리가 작고 단단한 몸통을 비벼 빳빳한 역동의 음향을 쏟아 낸다. 무방비로 낚이는 청각. 무슨 조화가 부려졌을까 답을 찾아본다. 어려서 청력을 잃어 평생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화가다. 듣고 싶은 마음, 얼마나 간절했을까. 간절함이 깊어 붓끝에 소리를 낚는 촉수를 달았을 것이다. 화폭 너머로 소리가 비어져 나오는 운보의 그림이 그러고 보니 많다. 삶의 무게를 들어 올려 주는 가장 강력한 지렛대는 언제나 간절함이다. 차가운 조각상을 마음을 다해 사랑했더니 어느 날 숨쉬는 여인으로 변했다는 피그말리온 이야기. 까마득한 신화에서부터 웅변된 족보 깊은 삶의 진실. 3포, 5포, 7포 세대로 진화하며 자조하는 청춘들이 아깝다. 시작도 해 보기 전에 마음을 비운다는 달관 세대는 더 아깝다. 발버둥쳐도 별 수 없으니 빈둥빈둥 당당히 노는 방법을 찾겠다는 니트족은 서글프다. 간절히 뜨거워 볼 수 없었던 마음들이다. 마음 비우기(放下心)의 법어는 법문집에만 가둬 놓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예외란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는 탐침봉

    예외란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는 탐침봉

    예외/강상중 등 9인 지음/문학과지성사/324쪽/1만5000원 이충형 경희대 철학과 교수가 내놓은 문제다. ‘이번 겨울 독감A가 유행할 확률은 90%, 독감B가 유행할 확률은 10%다. 두 독감 모두 치사율은 100%다. 두 백신을 모두 맞으면 부작용으로 사망하게 되니 하나만 맞아야 한다. 당신은 독감A의 백신을 맞을 것인가, 독감B의 백신을 맞을 것인가.’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독감A의 백신을 맞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합리적인 선택을 했는데, 10% 확률로 독감B가 유행하고 말았다면? 인류는 절멸이다. 그때 예외적으로, 사실은 비합리적으로, 독감B 백신을 맞은 이들이 있다면 그를 통해 인류는 지속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삶은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기 일쑤다. 세상은 규칙대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인류의 진화와 과학기술의 발전과정을 돌아보면 예외적인 선택에서 비롯된 일들이 허다하다. 공자와 예수, 부처는 법과 제도 등 당대의 사회질서에 순응했던 이들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규칙에 맞서고 기존의 가치를 전복하며 새로운 예외의 영역을 개척했던 이들이었다. 예외가 보여준 긍정적 기능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어떨까. 4년 전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을 예외적인 사건일 뿐이라며 근본적 변화와 대책 마련 등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예외’가 오히려 보편성, 일반성의 존립 근거를 공고히 하기 위해, 그것들을 옹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된 대표적 사례들이다. 예외(例外). 책은 ‘경계와 일탈에 관한 아홉 개의 사유’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 김기창 고려대 법학대학원 교수, 김항 연세대 HK교수,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 등 9명의 필진이 ‘예외’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놓고 과학, 역사, 정치, 사회, 철학 등 각자가 익숙한 창을 통해 세월호, 유신체제, 통합진보당 해산 사태, 지역주의 문제, 돌연변이, 양성인 존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역사 속에서 탐구한 결과는 큰 흐름에서 볼 때 예외는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는 탐침봉이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김항 교수는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73)이 전쟁, 내전, 소요사태 등 체제를 위협하는 긴급 상황에서 비롯된 법률 개념으로 제시한 ‘예외상태’를 들며 1970년대의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를 설명했다. 깊고 다양한 접근을 통해 내린 결론은 예외를 막을 수도 없지만 예외를 잊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예외’의 개념과 사유를 주체적으로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OCI그룹] 이회림, 50년 가꾼 송암미술관 인천시 기증

    송암미술관은 OCI그룹 창업자인 고 이회림 명예회장이 지난 2005년 인천시에 기증한 것이다. 1992년 고 이 회장이 건립한 이 미술관은 그가 생전 50여년에 걸쳐 국내외에서 손수 수집해 온 수백억원대의 고미술품 84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을 기증한 것은 OCI의 모태인 동양화학이 1960년대 서해안 간척지를 매립해 소다회 공장을 건설한 이래 인천을 중심으로 그룹을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다. 송암미술관에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제에 의해 해외로 유출된 문화유산들이 상당수 있다. 고 이 명예회장이 개성에서 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일제의 수탈을 목격하고 이를 안타깝게 여겨 우리 문화 유산을 틈틈이 사 모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현재 송암미술관에는 국보급인 겸재 정선의 그림 ‘노송영지도’를 비롯,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중국 퉁구 지방에 있는 광개토대왕비를 실물 복원한 ‘광개토대왕비’가 있다. 추사 김정희, 석파 이하응, 백범 김구의 친필과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오원 장승업, 현재 심사정 등의 서화류 4000여점과 고암 이응노, 운보 김기창의 작품도 소장 중이다. 송암미술관은 대지면적 4400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건평 765평 규모다. 개성 상인 집안의 미술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OCI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있는 재단 전시관을 2010년 OCI 미술관으로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관장은 고 이회림 명예회장의 큰 며느리이자 장남 이수영 회장의 부인 김경자씨다. OCI 미술관은 주로 한국현대미술과 관련된 전시에 초점을 맞춘다. 매해 신진작가들을 선정해 창작활동을 지원하며, 지방도시의 현대미술 활성화를 위한 지방순회전도 하고 있다. OCI그룹 측은 “고 이회림 명예회장이 우리 고미술을 보존하기 위해 사재를 들여 조선시대 민화를 수집하고 북한의 현대미술 작품을 구매했다면 이수영 회장 세대에서는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유일호 재산 8억 2697만원·유기준 35억 2575만원

    국회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출한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접수했다. 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후보자 본인과 부인, 장남 명의 재산은 총 8억 2697만원으로 경기 평택시 비전동과 이천시 율면 월포리에 4억 6184만원 상당의 토지와 서울 중구 소공로에 8억 1600만원 상당의 아파트 1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중에는 김기창 화백의 ‘미인도’ 등 2200만원 상당의 동양화 3점도 포함됐다. 유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부산 서구 대티로와 서울 강남 도곡로에 각각 2억 8000만원, 7억 3000만원 상당의 아파트 1채를 비롯해 예금 5억 4100만원, 경남 김해 소재 골프장 회원권 8700만원 등 재산이 모두 35억 257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생계 유지를 사유로 어머니의 재산고지는 거부했다. 박 대통령은 유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 요청 사유서에서 “해상법 전문 변호사로 해양수산 종사자와 관련 기업의 권리, 권익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 왔다”고 밝혔다. 임종률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경우 서울 여의도동에 6억 3200만원 상당의 아파트 1채를 본인과 배우자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또 상속받은 서울 문정동의 아파트도 지분 절반을 보유하는 등 모두 18억 6251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후보자는 시력이 좋지 않아 군 신체검사에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 육군 일병(방위)으로 복무만료(소집해제)했으며 1982년 6월 21일부터 1983년 8월 2일까지 복무했다. 임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9일 실시된다. 모두 10억 6500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병역 복무 기간이 6개월인 데 대해 “당시 석사학위 소지자 중 시험을 거쳐 장교 후보생으로 선발한 뒤 6개월간 군사훈련을 받고 바로 소위로 임관해 전역하는 제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우리 사회가 장애인 더 배려하고 보듬어 주기를”

    “우리 사회가 장애인 더 배려하고 보듬어 주기를”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학교를 떠난 제자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픕니다.” 성탄 전날인 24일 서울시교육상을 받으러 교육청을 향하는 이순영(60) 서울애화학교 미술 교사는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 교단에서 보낸 30여년, 가정 여건 등 각종 어려움으로 학교를 떠났던 학생들이 잊혀지지 않아서다. 이 교사는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미술 지도 및 수화반 운영, 학생 상담 등을 통해 특수학교 학생들의 자존감을 키워 준 공로를 인정받아 특수교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진로·직업교육으로 미술에 재능이 있는 학생의 자립을 지원하고, 활발한 가톨릭농아선교회 활동 등으로 청각장애 학생들을 남몰래 돕기도 했다. 현재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청각장애를 지닌 이 교사는 대학원까지 장애인을 위한 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를 다녔다. 장애인을 위한 교육제도나 시설을 찾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는 “일반 학교를 다닐 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장애 차별이 심해 외딴섬에 홀로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미대에 진학해 한국을 대표하는 운보 김기창(1913~2001) 화백에게서 사사하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서울농학교에 봉사활동을 간 것이 삶의 전환점이 됐다. 같은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지도해 본 순간, 그들과 계속 같이하고 싶어졌던 이 교사는 특수교육으로 전공을 바꾸고 특수학교 교사가 됐다.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스승이자 친구, 동행자이면서 가족”으로 30년을 보낸 이 교사는 “장애라는 짐을 지고 있지만, 이 세상에 자기 설 자리가 있다고 믿고, 열심히 자기 일을 개척하고 있는 제자들을 볼 때면 참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새해 정년을 맞는 그는 “장애인들은 대개 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사회의 편견 때문에 자기가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애인 교육을 조금 더 배려해 주고,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시교육청은 이 교사와 함께 신용산초 김수명 교사, 신상중 노장호 교사, 삼성초등학교를 각각 제35회 서울시교육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갓 쓴 예수·한복 입은 성모… 운보가 그린 ‘예수의 생애’

    갓 쓴 예수·한복 입은 성모… 운보가 그린 ‘예수의 생애’

    운보 김기창(1913~2001) 화백은 한국전쟁 중인 1952~1953년 전북 군산에서 피란생활을 하던 시절 미국인 선교사의 제안으로 한국의 문화적 전통 안에서 성서를 재해석한 ‘예수의 생애’ 연작을 그렸다.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서울미술관은 ‘2014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2부에서 ‘오, 홀리나잇!’이라는 제목으로 운보가 그린 ‘예수의 생애’ 연작을 소개한다. 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회장이 5년간 추적한 끝에 2001년 개인 소장가로부터 인수한 미술관의 대표 작품으로 신약성서의 주요 장면들을 30점의 비단 화폭에 우리 전통회화 형식으로 표현한 비단채색화다. 운보는 작품에서 예수와 성모마리아, 12제자들을 한국인으로 묘사하면서 갓을 쓰고 흰색 두루마기와 치마저고리 등 조선시대 복색을 한 등장인물들과 우리 전통 가옥과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군더더기 없이 유연한 세필, 뛰어난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한국전쟁이라는 어두운 현실과 역경을 이겨내고 작품세계를 펼쳐간 운보의 예술혼을 생생히 보여준다. ‘수태고지’에서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물레질을 하고 있는 아기씨에게 선녀가 나타나 아기 예수의 잉태를 예고한다. 처녀를 상징하는 물동이 대신에 운보는 조선시대 철화백자 매병을 그려 넣었다. 아기 예수는 마구간이 아닌 외양간에서 태어난다. 목동 대신 아낙들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뻐한다.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예수는 제자들을 만나고, 산상설교를 하며, 병자들을 고치고 물위를 걷는 기적을 행한다. 제자들과 대청에서 최후의 만찬을 한 후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 못 박힌 지 사흘 만에 부활하는 장면, 부활 후 하늘에 오르는 장면까지 예수의 생애가 펼쳐진다. 안진우 큐레이터는 “예수의 고난이 우리 민족의 비극과 유사하다고 생각한 운보는 한국적 성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예수의 성체가 꿈에도 보이고 백주에도 보였다고 할 정도로 작품 제작에 몰입해 1년 만에 작품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전시실에서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깊은 울림을 보여주는 ‘거장’전이 열리고 있다. 이중섭, 박수근, 이응노, 유영국 등 큰 족적을 남긴 거장 36명의 회화 70여점을 선보인다.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인 이중섭의 ‘황소’ 외에 이중섭과 마사코의 첫 만남을 그린 ‘환희’, 박수근의 ‘우물가’와 종이에 연필로 그린 ‘젖먹이는 아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미술관은 소장품전 개최를 기념해 오는 27일과 28일 오후 3시 송년콘서트를 열고 부대행사로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아트&뮤직’ 콘서트도 개최한다. 전시는 내년 2월 15일까지. (02)395-0100.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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