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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 홍영표·우원식 겨냥 “저는 계보찬스 안 써”

    송영길, 홍영표·우원식 겨냥 “저는 계보찬스 안 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이 상대 후보인 홍영표, 우원식 의원을 겨냥해 “저는 계보찬스를 쓰지 않는 민주당원”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16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어떤 계보에 속하지 않고, 의존하지 않고, 계보 찬스를 쓰지 않는 평등한 출발선에 선 민주당원”이라며 “홍 의원은 부엉이 모임의 지지를 받고 주도하고 있고, 우 의원은 민평련이라는 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직격했다. 송 의원은 부엉이 모임 관련 “우리만 친문이다 해서 부엉이 모임을 만드는 것은 설득력이 없고 괜히 편을 가르는 계보를 만드는 것”이라고, 민평련계에 대해서는 “정책연구모임이나 추모모임을 넘어서 전국적 조직을 만들어 특정 후보를 몰아서 지지해주는 것은 당 내 발전에 도움이 별로 안 된다”고 비판했다.  부엉이 모임은 친문 핵심 그룹의 친목 모임으로,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출범으로 공식 해체했다. 민평련은 고 김근태 의원을 중심으로 재야 운동권 출신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초선 의원 5명이 조국 사태를 사과하자 강성 당원들이 문자 폭탄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다른 당에 비해서는 건강한 논쟁”이라고 답했다. 송 의원은 “기본 입장은 말문을 막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당원들도 의사 표시를 당연히 할 수 있는데 과도하게 욕설을 하거나 이런 것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내로남불, 위선 이런 요소도 있지만 검찰 역시 자신들이 관여된 사건이나 자신들의 가족 문제에 대해서 과연 그러한 수준으로 수사를 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현격한 불균형이 있다. 이러한 (검찰의) 내로남불 성격도 이중적으로 존재한다”고 선을 그었다.  친문 대 비문 구도에 대해서는 “언론의 창조성 부족, 상상력의 빈곤”이라며 “60대 후보 2명, 50대 후보 1명 이렇게 보거나 계파에 속한 후보, 그냥 계파가 없는 후보 이렇게도 분류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재보궐선거 참패 요인에 대해서는 무능한 개혁, 내로남불, 오만독선, 불통을 꼽았다. 집값의 90% 대출이라는 공약을 들고 나온 송 의원은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규제 완화 등 부동산 대책을 거듭 강조했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2.4대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며 “실수요자가 집을 사게 해주는 정책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친문·86그룹·재야 “정권 재창출 적임자”… 與 당권 ‘3색 레이스’

    친문·86그룹·재야 “정권 재창출 적임자”… 與 당권 ‘3색 레이스’

    洪 “문재인 정부 지켜내겠다” 출사표宋, 호남 지지·전국적인 조직력도 강점禹, 개혁성향 ‘더미래’ 등 든든한 우군16일 원내대표 경선결과도 변수 될 듯4·7 재보궐 선거 참패 위기를 수습하고 내년 대선 정권 재창출을 진두지휘할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5·2 전당대회의 막이 올랐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중진인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14일 출마선언을 했고 86그룹의 송영길(5선·인천 계양을) 의원과 김근태(GT)계의 우원식(4선·서울 노원을) 의원이 15일 출사표를 던진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출마선언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켜내고,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뤄 내겠다”며 “돌파, 단결, 책임의 리더십으로 담대한 진보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켰던 개혁당 출신인 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대선을 가까이에서 도운 친문 핵심이다. 친문 ‘부엉이’ 모임을 주도했고 최근에는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출범을 이끌었다. 출마선언에는 원내대표 시절 호흡을 맞췄던 강병원·오기형·장철민 의원, 문재인 청와대 출신의 김영배·신정훈 의원 등이 함께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그룹 대표 주자인 송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당권 도전이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호남 지지가 강점이다. 당대표 선거 준비를 오래 해 조직력도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발벗고 나선 ‘가덕도맨’으로 부산·경남(PK) 당원들의 지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재선의 박정 의원, 인천시장 재임 시절 대변인을 지낸 허종식 의원 등이 송 의원을 돕고 있다. 우 의원은 1988년 재야 활동가들과 평민당에 입당해 정치와 연을 맺었다. 서울시의원을 거쳐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첫 입성했다. 우 의원은 진보·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GT계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등이 든든한 우군이다. 또 민주당의 성공적 브랜드인 ‘을(乙)지로위원회’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박홍근·조오섭 의원 등이 우 의원을 돕고 있다. 3인 3색 후보들은 전당대회에 앞서 치러지는 16일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홍 의원은 같은 친문 핵심인 원내대표 후보 윤호중 의원과 지지그룹이 겹치고 우 의원은 박완주 의원과 기반이 같다. 재보선 참패를 두고 ‘친문 책임론’, ‘친문 2선 후퇴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당의 투톱인 대표와 원내대표를 친문이 독점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윤 의원이 원내대표에 오를 경우 견제심리가 작용해 송 의원과 우 의원이 유리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반면 한 의원은 “당원들이 국회의원 계파의 역학관계까지 고려하지는 않는다”며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전당대회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지지 그룹도 3파전…막 오른 與 당권 레이스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지지 그룹도 3파전…막 오른 與 당권 레이스

    4·7 재보궐 선거 참패 위기를 수습하고 내년 대선 정권 재창출을 진두지휘할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5·2 전당대회의 막이 올랐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중진인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14일 출마선언을 했고 86그룹의 송영길(5선·인천 계양을) 의원과 김근태(GT)계의 우원식(4선·서울 노원을) 의원이 15일 출사표를 던진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출마선언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켜내고,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뤄 내겠다”며 “돌파, 단결, 책임의 리더십으로 담대한 진보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이 단결하는 경선이 돼야 한다”며 “과거처럼 싱크탱크 등 후보의 사조직이 아니라 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켰던 개혁당 출신인 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대선을 가까이에서 도운 친문 핵심이다. 친문 ‘부엉이’ 모임을 주도했고 최근에는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출범을 이끌었다. 출마선언에는 원내대표 시절 호흡을 맞췄던 강병원·오기형·장철민 의원, 문재인 청와대 출신의 김영배·신정훈 의원 등이 함께했다.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그룹 대표 주자인 송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당권 도전이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호남 지지가 강점이다. 당대표 선거 준비를 오래 해 조직력도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발벗고 나선 ‘가덕도맨’으로 부산·경남(PK) 당원들의 지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재선의 박정 의원, 인천시장 재임 시절 대변인을 지낸 허종식 의원 등이 송 의원을 돕고 있다. 우 의원은 1988년 재야 활동가들과 평민당에 입당해 정치와 연을 맺었다. 서울시의원을 거쳐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첫 입성했다. 우 의원은 진보·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GT계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등이 든든한 우군이다. 또 민주당의 성공적 브랜드인 ‘을(乙)지로위원회’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박홍근·조오섭 의원 등이 우 의원을 돕고 있다.3인 3색 후보들은 전당대회에 앞서 치러지는 16일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홍 의원은 같은 친문 핵심인 원내대표 후보 윤호중 의원과 지지그룹이 겹치고 우 의원은 박완주 의원과 기반이 같다. 재보선 참패를 두고 ‘친문 책임론’, ‘친문 2선 후퇴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당의 투톱인 대표와 원내대표를 친문이 독점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윤 의원이 원내대표에 오를 경우 견제심리가 작용해 송 의원과 우 의원이 유리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반면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당원들이 국회의원 계파의 역학관계까지 고려하지는 않는다”며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전당대회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무슨 말만 하면 위협·협박…소수 당원 행동 정상화해야”

    “무슨 말만 하면 위협·협박…소수 당원 행동 정상화해야”

    “초선 의원님들이 지금 민주당 분위기에 대해 권위적이고 질식할 것 같다고 그래요. 무슨 말만 하면 위협적으로 달려들고 협박하는 소수 당원의 비이성적 행동을 정상화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완주 의원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7 재보궐선거 패배의 원인은 내로남불”이라며 “민주당의 가치를 버리고 후보를 낸 것부터 내로남불의 시작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박 의원은 이번 재보궐선거의 패배 원인이 단지 부동산 문제에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인식을 줬다”면서 “국회 독단 운영, 민생 개혁 부진도 큰 원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건은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금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당내 ‘소통 부족’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는 소장파가 문제를 제기하면 토론이 활성화됐다”면서 “지금은 무슨 말만 해도 위협적으로 달려들고 협박한다. 소수 당원들의 비이성적인 행동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강경파 당원에 대한 문제를 공식적인 의제로 올려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공식적으로는 다들 문제라고 얘기했지만 책임 있는 토론 한 번 없었다”면서 “더 개혁하자 더 민생에 집중하자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협박, 위협하는 건 정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174석의 거대 여당이지만 야당을 배제한 채 ‘단독 드리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내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를 고루 거친 자신이 대야 협상의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그는 “저는 20대 국회에서 원내수석을 거치고, 21대 들어와서 당내·야당과 모두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소통과 관련한 부분은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자평했다. 박 의원은 현재 민주당이 독차지하고 있는 상임위원장 재분배 문제와 관련해 “국회의 원칙과 관행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가 야당과 합의해서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한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민주당이 독단적으로 일방 처리하지 않겠다고 국민께 약속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의 일방적인 요구는 거절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일방적으로 내놓으라는 것은 받지 않는다”면서 “큰 틀에서 국회의 정치 복원을 위해 노력하자는 것에 합의해야지, ‘그것 아니면 안 돼’ 같은 것은 작은 정치”라고 말했다. 계파색도 옅은 3선의 박 의원은 당내 주류·비주류 의원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또한 6월 항쟁 당시 수감되고, 성균관대 재학 당시 제적됐을 정도로 운동권에 잔뼈가 굵다. 고 김근태 전 국회의장을 따르는 정치세력인 민주평화통일국민연대(민평련)와도 친분이 깊다. 또한 박 의원은 진보적인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의 대표도 지내면서 다양한 의원들과 두루 친분을 쌓았다. 박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2선 후퇴론에 대해서는 “친문과 비문을 나누는 것 자체가 혁신 대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20대 국회 당시 원내수석으로 탄핵을 주도하고 문재인 정부를 만든 사람이다. 이런 제가 친문인가 비문인가 아니면 탈문인가”라면서 “윤호중 의원은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책임이 있고 저는 행정안전위원회 예결소위원장으로서 책임이 있다. 각자가 역할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친문 책임론’ 속 시험대 선 與… 원내사령탑 친문 vs 비문 2파전

    ‘친문 책임론’ 속 시험대 선 與… 원내사령탑 친문 vs 비문 2파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문(친문재인) 핵심 윤호중 의원과 비주류 박완주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성찰’과 ‘돌파’ 사이에서 답을 찾고 있는 여권으로선 ‘친문 대 비문’ 구도로 치러지는 16일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통해 ‘친문 책임론’은 물론 차기 대선의 방향성에 가닥이 잡히는 시험대에 선 것이다. 윤호중(4선·경기 구리) 의원은 12일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 준엄한 회초리를 맞았다”며 “이제 반성과 개혁의 시간이다. 저부터 반성하고 변하겠다”고 밝혔다. 당권파이자 이해찬계 친노(친노무현)·친문으로 분류되는 윤 의원은 지난해 사무총장으로 총선 압승에 기여했다.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검찰개혁 입법 등을 이끌었지만 야당을 외면한 ‘입법 독주’라는 비판도 있다. 박완주(3선·충남 천안을) 의원도 반성을 먼저 언급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의원 모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다 같은 친문”이라며 분열이 아닌 화합을 강조했다. 성균관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86그룹 출신인 박 의원은 고 김근태 의원 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했고, 당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를 지냈다. 비주류를 중심으로 친문 책임론이 거론되는 가운데 친문 김경협 의원과 SK(정세균)계 맏형인 안규백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양자구도가 형성됐다. 김 의원은 사실상 윤 의원과 단일화를 했다. 윤 의원은 책임론을 의식한 듯 ‘친문´을 언급하지 않았다. ‘친문 2선 후퇴론’ 질문에 “정당 활동을 하면서 계파보단 당을 우선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반면 출마선언문에서 ‘문재인’을 9차례 언급한 박 의원은 “친문·비문을 나누는 프레임 자체가 구태고 혁신 대상”이라며 친문 의원들의 표를 의식했다. 한편 청와대의 핵심요직인 정무수석비서관에 ‘비문’으로 분류되는 이철희(57)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4·7 참패 이후 청와대 및 내각의 인적쇄신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與 원내대표 출마 박완주 “위협·협박하는 당 문화 바꿀 것”

    與 원내대표 출마 박완주 “위협·협박하는 당 문화 바꿀 것”

    민주당 ‘쇄신파’ 박완주 원내대표 출마 朴 탄핵 다시 원내수석, 대야 협상능력 평가“초선 의원님들이 지금 민주당 분위기에 대해 권위적이고 질식할 것 같다고 그래요. 무슨 말만 하면 위협적으로 달려들고 협박하는 소수 당원의 비이성적 행동을 정상화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완주 의원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7 재보궐선거 패배의 원인은 내로남불”이라며 “민주당의 가치를 버리고 후보를 낸 것부터 내로남불의 시작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박 의원은 이번 재보궐선거의 패배 원인이 단지 부동산 문제에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인식을 줬다”면서 “국회 독단 운영, 민생 개혁 부진도 큰 원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건은 여러 가지 중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금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당내 ‘소통부족’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는 소장파가 문제를 제기하면 토론이 활성화됐다”면서 “지금은 무슨 말만 해도 위협적으로 달려들고 협박한다. 소수 당원들의 비이성적인 행동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강경파 당원에 대한 문제를 공식적인 의제로 올려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공식 의제로 올린 지도부가 지금까지 없었다. 비공식적으로는 다들 문제라고 얘기했지만 책임 있는 토론 한 번 없었다”면서 “더 개혁하자 더 민생에 집중하자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협박, 위협하는 건 정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174석의 거대 여당이지만 야당을 배제한 채 ‘단독 드리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내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를 고루 거친 자신이 대야 협상의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그는 “저는 20대 국회에서 원내수석을 거치고, 21대 들어와서 당내·야당과 모두 소통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소통과 관련한 부분은 어느정도 검증됐다”고 자평했다. 박 의원은 현재 민주당이 독차지하고 있는 상임위원장 재분배 문제와 관련해 “국회의 원칙과 관행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가 야당과 합의해서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한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민주당이 독단적으로 일방 처리하지 않겠다고 국민께 약속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의 일방적인 요구는 거절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일방적으로 내놓으라는 것은 받지 않는다”라면서 “큰 틀에서 국회의 정치복원을 위해 노력하자는 것에 합의해야지, ‘그것 아니면 안 돼’ 같은 것은 작은 정치”라고 말했다. 계파색도 옅은 박 의원은 당내 주류·비주류 의원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또한 6월 항쟁 당시 수감되고, 성균관대학교 재학 당시 제적됐을 정도로 운동권에 잔뼈가 굵은만큼 고 김근태 전 국회의장을 따르는 정치세력인 민주평화통일국민연대(민평련)과도 친분이 깊다. 또한 박 의원은 진보적인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의 대표도 지내면서 다양한 의원들과 두루 친분을 쌓았다. 박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2선 후퇴론에 대해서는 “친문과 비문을 나누는 것 자체가 혁신 대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20대 국회 당시 원내수석으로 탄핵을 주도하고 문재인 정부를 만든 사람이다. 이런 제가 친문인가 비문인가 아니면 탈문인가”라면서 “윤호중 의원은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책임이 있고 저는 행정안전위원회 예결소위원장으로서 책임이 있다. 각자가 역할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친문 책임론 속 시험대 선 여당…친문 대 비문 원내대표 경선

    친문 책임론 속 시험대 선 여당…친문 대 비문 원내대표 경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문(친문재인) 핵심 윤호중 의원과 비주류 박완주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성찰’과 ‘돌파’ 사이에서 답을 찾고 있는 여권으로선 ‘친문 대 비문’ 구도로 치러지는 16일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통해 ‘친문 책임론’은 물론 차기 대선의 방향성에 가닥이 잡히는 시험대에 선 것이다.  윤호중(4선·경기 구리) 의원은 12일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 준엄한 회초리를 맞았다”며 “이제 반성과 개혁의 시간이다. 저부터 반성하고 변하겠다”고 밝혔다. 당권파이자 이해찬계 친노(친노무현)·친문으로 분류되는 윤 의원은 지난해 사무총장으로 총선 압승에 기여했다.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검찰개혁 입법 등을 이끌었지만 야당을 외면한 ‘입법 독주’라는 비판도 있다.  박완주(3선·충남 천안을) 의원도 반성을 먼저 언급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의원 모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다 같은 친문”이라며 분열이 아닌 화합을 강조했다. 성균관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86그룹 출신인 박 의원은 고 김근태 의원 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했고, 당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를 지냈다.  비주류를 중심으로 친문 책임론이 거론되는 가운데 친문 김경협 의원과 SK(정세균)계 맏형인 안규백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양자구도가 형성됐다. 김 의원은 사실상 윤 의원과 단일화를 했다.  윤 의원은 책임론을 의식한 듯 ‘친문‘을 언급하지 않았다. ‘친문 2선 후퇴론’ 질문에 “정당 활동을 하면서 계파보단 당을 우선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반면 출마선언문에서 ‘문재인’을 9차례 언급한 박 의원은 “친문·비문을 나누는 프레임 자체가 구태고 혁신 대상”이라며 친문 의원들의 표를 의식했다.  한편 청와대의 핵심요직인 정무수석비서관에 ‘비문’으로 분류되는 이철희(57)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4·7 참패 이후 청와대 및 내각의 인적쇄신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영선 “오세훈 용산참사 발언… 뒤집힌 민심 느낀다”

    박영선 “오세훈 용산참사 발언… 뒤집힌 민심 느낀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4·7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4일 노원에서 한 집중 유세에서 “민심이 뒤집히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용산 참사 발언에서 서울시민들이 과거의 오세훈 시장을 기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집중 유세에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종민 양향자 최고위원, 우원식 권인숙 허영 등 20여명의 민주당 의원이 함께했다. 박 후보는 300여명의 시민이 운집한 것을 바라보며 “우리가 거짓이 난무하는 서울을 만들 수는 없지 않나. 거짓말하고 서울시장 되는 그런 역사를 남겨서는 안 되지 않나”라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가르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쌍문역에서 이어진 유세에서는 “서울시민이 가장 바라는 것이 코로나19의 종식”이라며 “코로나를 하루라도 일찍 종식하고 서울시민의 삶을 일상으로 되돌리는 시장이 되어야 한다. 백신 가지고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백신 가지고 불신 조장하는 시장이 코로나를 빨리 종식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박 후보는 도봉구를 지역구로 활동했던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을 언급하며 “정직과 믿음, 신뢰가 이기는 세상. 그것이 김근태 고문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유세 후 취재진과 만나 “21.95%의 놀라운 사전투표율은 그만큼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의 열정이 모아진 결과”라며 “7일 선거에서 저희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9년 1월 20일 발생한 용산참사는, 경찰이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의 망루 농성을 진압하다 화재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커진 사건이다.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숨졌다. 초기 수사에선 화재 원인을 철거민들의 화염병 등으로 봤지만 이후 무리하게 공권력을 투입한 게 참사의 원인이라는 증거와 증언들이 다수 나왔다. 2018년 경찰청 조사위원회는 “당시 지휘부가 진압을 강행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용산참사 피해자들은 ‘폭력적 저항이 용산참사의 본질’이라고 한 오세훈 후보에게 “평범한 우리 가족과 세입자들이 ‘도심 테러리스트’, ‘폭도’로 매도당했던 끔찍한 시간이 다시 떠오른다. 원통함에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던 고통이 후벼 파헤치는 것 같다. 그 잔혹한 대규모 개발 폭력을 자행한 오세훈 후보가 철거 세입자들의 ‘과도한 폭력’을 운운할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하며 오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구민 위한 맞춤형 조례… 민원 해결 첫걸음”

    “구민 위한 맞춤형 조례… 민원 해결 첫걸음”

    “신화초 앞의 덤프트럭 통행제한 등 지역 주민의 각종 불편을 바로 잡았던 것이 가장 의미있고,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 도봉구의회 박진식 의장은 8일 의장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작은 소리, 작은 불편도 주민과 함께 하겠습니다’를 늘 되새기며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민원 비서로 정치활동을 시작한 박 의장은 2002년 제4대 도봉구의회에 입성한 4선 의원이다. 박 의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 활동으로 창3동 주민들의 장기 민원사항이었던 ‘신화초교 앞 덤프트럭 통행제한’을 추진했던 일을 꼽았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수차례의 구정 질문과 현장점검으로 마침내 스쿨존인 신화초교 앞을 덤프트럭이 통행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연계해 ‘우이3교 성능개선공사’, ‘신창교 통행제한 표지판 설치’, 우이1교(우이교) 통행제한 완화 등 주민들의 다른 숙원사업들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고령인구가 많은 도봉구 특성에 맞는 조례도 다수 발의했다. 특히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에 관한 조례안’, ‘웰다잉 문화조성에 관한 조례안’ 등은 서울시 최초로 발의했다. 그는 “도봉구 전체 교통사고의 60% 이상이 고령자”라면서 “서울 자치구 중 도봉구에서 고령자가 운전면허 반납을 하면 교통카드를 제공하는 정책을 가장 먼저 실시했다”고 말했다. 또 박 의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해마다 반복되는 감염병에 대한 정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16년에는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의 목소리라면 작든 크든 가리지 않고 들어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남영동 대공분실 아픔 담은 ‘검은 벽돌의 기억’ 사진집 발간

    남영동 대공분실 아픔 담은 ‘검은 벽돌의 기억’ 사진집 발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17일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운영 중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의 모습을 담은 기록사진집 ‘검은 벽돌의 기억’을 발간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1970~1980년대의 대표적인 국가폭력 시설로, 고 리영희 선생과 고 김근태 의장이 고문을 당한 곳이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2018년 12월까지 경찰청 인권센터로 운영되다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로 관리운영 주체가 이관됐다. 지금까지 민주인권기념관이라는 이름으로 임시 운영되고 있다. 사진집은 사업회가 2018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남영동 대공분실의 공간 곳곳을 사진으로 남겨 기록한 결과물이다. 사진집은 총 200여쪽 분량으로 국가폭력과 고문이 자행됐던 5층 조사실은 물론 건물 뒷문에서 조사실까지 연행자를 끌고 올라갔던 나선형 계단 등 남영동 대공분실의 건축적 특징과 함께 건물 안팎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들을 담고 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본관 3층의 특수조사실, 별관 등 부속 건물들의 내부 모습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 대공분실의 원형을 담은 도면, 경찰로부터 이관받은 건축 당시 과정을 담은 자료사진도 함께 수록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종철 성추행 사건 보선 변수… 민주당 악재일까 반사이익일까

    김종철 성추행 사건 보선 변수… 민주당 악재일까 반사이익일까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진보진영 인사들의 잇단 성비위 논란이 기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겠지만, 한편으론 정의당이 보궐선거를 포기할 경우 이탈표를 결국 민주당이 흡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월 보궐선거의 귀책사유가 있는 민주당은 정의당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성비위 문제가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정의당에 의해 가장 감추고 싶은 이슈가 재부각됐기 때문이다. 실제 야권에서는 정의당이 아닌 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6일 “민주당의 뻔뻔함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자당 광역단체장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후보까지 낸 여권에서 이제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근태 부대변인은 “민주당은 정의당 성추행 사건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적반하장의 행태”라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진보진영 유력 정치인들의 충격적인 성비위 사건이 연달아 터진 건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야권이 이 문제를 계속 정치적으로 활용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당 쇄신 차원에서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예상치 못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누구보다 색이 선명한 정의당 지지층이 투표 자체를 포기할 순 있어도 대안으로 보수정당을 택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정의당이 추구하는 이념·정책 등이 민주당과 맞닿을 수 있지만 국민의힘과는 불가능하다”며 “정의당이 선거를 포기한다면 지지층은 민주당 쪽에 표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당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정의당이 후보를 내고 끝까지 선거운동을 해 주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보궐선거 새 변수 떠오른 ‘정의당 사태’

    보궐선거 새 변수 떠오른 ‘정의당 사태’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진보진영 인사들의 잇단 성비위 논란이 기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겠지만, 한편으론 정의당이 보궐선거를 포기할 경우 이탈표를 결국 민주당이 흡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월 보궐선거의 귀책사유가 있는 민주당은 정의당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성비위 문제가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정의당에 의해 가장 감추고 싶은 이슈가 재부각됐기 때문이다. 실제 야권에서는 정의당이 아닌 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6일 “민주당의 뻔뻔함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자당 광역단체장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후보까지 낸 여권에서 이제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근태 부대변인은 “민주당은 정의당 성추행 사건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적반하장의 행태”라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진보진영 유력 정치인들의 충격적인 성비위 사건이 연달아 터진 건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야권이 이 문제를 계속 정치적으로 활용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당 쇄신 차원에서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예상치 못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누구보다 색이 선명한 정의당 지지층이 투표 자체를 포기할 순 있어도 대안으로 보수정당을 택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정의당이 추구하는 이념·정책 등이 민주당과 맞닿을 수 있지만 국민의힘과는 불가능하다”며 “정의당이 선거를 포기한다면 지지층은 민주당 쪽에 표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당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정의당이 후보를 내고 끝까지 선거운동을 해 주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인사] 부산시, 에스넷그룹, 한국저작권위원회

    ■ 부산시 ◇ 3급 △ 부산시 교육파견 배병철 △ 시민행복소통본부장 유규원 △ 농업기술센터 소장 김정국 ■ 에스넷그룹 <에스넷시스템> △ 부사장 김형우 △ 전무 최동수 △ 상무보 김창규 <굿어스> △ 상무보 유일영 <굿어스데이터> △ 부사장 이진철 ■ 한국저작권위원회 △ 종합민원센터장(겸직) 이영록 △ 등록임치팀장 김근태 △ 조정감정팀장 한 호 △ 경영지원팀장 현영민 △ 기획홍보팀장 정재우 △ 건립추진팀장 김남철 △ 심의조사통계팀장 임기현 △ 국제협력팀장 최성배 △ 저작권기술팀장 김상진 △ 교육기획팀장 김정묵 △ 교육운영팀장 안성섭 △ 감사팀장 김태영
  • “20년 전 시작한 거리모금, 이젠 인생에서 정말 귀한 일”

    “20년 전 시작한 거리모금, 이젠 인생에서 정말 귀한 일”

    1990년대 필리핀 원정도박 물의 반성전국 모금활동으로 휠체어·연탄 등 기부가수 박상민과 6억 모아… 목표 100억“체력이 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70세 넘어서도 할 수 있으면 더 좋고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와 함께 2000년부터 해마다 전국을 다니며 ‘사랑더하기’라는 이름의 거리 모금 활동을 하고 있는 방송인 황기순(57)씨.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한 2001년을 제외하고 매년 참여하면서 어느덧 내년에 20회를 앞두고 있다. 황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큰 물의를 일으킨 잘못을 만회하려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작한 일이 거리 모금”이라면서 “처음엔 ‘이걸 하면 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겠지’ 정도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인생에서 정말 귀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황씨는 1990년대 말 필리핀 원정도박 사건에 휘말렸다가 가까스로 귀국했다. 거리 모금에 나선 첫해의 경험은 황씨의 소중한 자산이 됐다. 그는 “그해 6월 말~9월 중순까지 휠체어를 타고 서울, 부산, 전남 목포 등을 다니며 모은 성금 600만원으로 한 장애인시설에 휠체어 30대를 기부했다. 휠체어 전달식에 참석하려고 그 시설을 방문했는데, 문을 열고 강당에 들어가는 순간 제가 전달한 휠체어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면서 “몸이 떨리고 가슴 뭉클했던 그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황씨는 꾸준한 기부 활동으로 2005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과 2014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당시 복지부 장관이었던 김근태 전 장관은 황씨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패자부활전이 보장되는 사회’라는 제목의 글을 언론에 기고한 바 있다. 거리에서 만나는 시민들은 황씨가 거리 모금을 이어가는 또 다른 원동력이다. 황씨는 2010년쯤 부산에서 만난 아이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5살 정도 되는 아이가 작은 노란색 돼지저금통을 들고 왔어요. 아이랑 같이 온 할머니가 저금통 안에 있는 동전들을 모금함에 넣었죠. 그런데 1년 뒤에 그 아이가 또 왔어요. 이번엔 빨간색 돼지저금통을 들고 왔어요. 그다음 해에는 더 큰 빨간색 돼지저금통을 들고 왔어요. 그렇게 5~6년을 계속 왔죠. 너무 기특하고, 큰 감동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지금 그 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보고 싶네요.” 황씨가 2005년부터 모금에 합류한 가수 박상민씨와 모은 성금은 약 6억원이다. 이 돈은 장애인들에게 휠체어 2400대를 지원하고 빈곤가정에 연탄 10만여 개와 생계비·의료비를 지원하는 데 쓰였다. 황씨의 목표 모금액은 100억원이다. 그는 “전 재산을 쾌척하는 분들도 있는데 ‘나눔의 전도사’라는 말은 당치않다”면서 “체력이 허락하는 한 거리 모금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낙후된 이미지 벗는 도봉… 융합의 ‘문화·경제 도시’ 열린다

    낙후된 이미지 벗는 도봉… 융합의 ‘문화·경제 도시’ 열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서울 도봉구는 그동안 서울 외곽의 낙후된 도시에서 세계적인 음악도시를 꿈꾸는 곳으로 변모했다. ‘마을 민주주의’가 도봉구 곳곳에서 꿈틀거리고 역사와 문화자원을 재조명해 ‘문화도시’로 발돋움했다. 교육은 또 어떤가. 도봉은 마을교육을 이뤄 낸 ‘혁신교육’의 본고장이 됐다. 게다가 미래를 생각하는 ‘지속가능 발전’으로 선순환을 이루는 도시가 도봉이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민선 5·6·7기 도봉구청장으로 쉼없이 달려온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있다. 지난 15일 구청장으로서 마지막 임기 2년을 남긴 이 구청장을 만나 과거 10년의 도봉의 변화와 다가올 도봉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먼저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달 도봉구의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올 땐 근심이 많았을 텐데. “도봉구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곳이 성심데이케어센터였다. 초기에 1명의 확진자에서 시작했고, 곧바로 가족과 직원을 전수조사했다. 모두 음성이었다.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도봉구는 센터 이용자와 직원은 물론 이용자의 가족, 직원의 가족까지 자가격리 대상자로 삼았다. 차츰 1차 검사에서 음성이던 사람이 양성으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데이케어센터 관련 도봉구 확진자 40명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자가격리 대상자 안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되지 않은 것은 자가격리 대상자를 넓게 정했던 초기 대응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도봉구는 또 지난 3월 26일에 전국 최초로 온라인 예배실을 설치해 소규모 교회의 영상예배를 지원하고 있다. 대형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장비를 갖췄지만 소형교회는 그런 시스템이 없어 대면 예배를 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있어 전국 최초로 구청에 온라인 예배실을 설치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자치구 역할은 어떻게 될 것으로 내다보는가. “포스트 코로나를 이야기하기 전에 왜 이런 상황이 왔는가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 상황은 인류의 과도한 화석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해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를 극복할 것인가. 삶의 방식 전환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석연료를 줄여야 하고 기후변화에 맞는 극복 대안들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만들어 내야 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에너지 시스템을 전환하고 개인 삶의 방식을 전환하는 게 함께 가야 한다. 중앙정부는 에너지 체계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지방정부는 주민 삶의 변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 실천이 지역단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인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절박감으로 임해야 한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인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도봉은 지역자생력 강화 방안을 새롭게 마련해 포스트 코로나 이후 변화의 시대를 준비할 것이다.”-서울시장 공석으로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으로서 우려되는 부분은. “지난 14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책과 사업이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정책 결정만 해 놓고 자치구별로 착수하지 않은 사업이나 예산이 투입되지 않은 사업에 대해 자칫 서울시가 소극적인 입장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박 전 시장이 추진해 온 서울시 차원의 정책과 사업들은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하며 서울시 구청장들은 이를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시 집행부, 서울시 의회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다. 도봉구 역시 서울아레나 건립 등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과 서울시립도서관 건립, 소방학교부지 안전체험관 건립, 청년혁신파크 조성 등 다양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민선 7기 취임 2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지만 구청장 10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기억에 남는 정책이 3가지가 있다면. “창동 신경제중심지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잠만 자고 출근하는 서울 외곽의 낙후된 도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도봉은 ‘문화’를 지역 발전전략으로 선택했다. 아레나 공연장을 핵심 거점으로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 세대융합형 복합시설, 로봇과학관, 서울사진미술관 등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을 2017년부터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음악과 공연문화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도봉은 세계적인 음악도시가 될 것이다. ‘혁신교육지구’ 추진도 빼놓을 수 없다. 혁신교육지구란 어린이·청소년이 학교와 마을에서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학교가 함께 참여하고 서울시 및 교육청 등이 협력해 학교·마을교육 공동체를 실현해 나가는 자치구를 말한다. 2015년 1월 서울형혁신교육지구에 선정됐고 2017년에는 전국 최초로 5개교와 도봉형 마을방과후학교를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도봉구의 지향점은 지속가능발전이다. 도봉구는 2015년 11월 지속가능발전 조례를 제정하고, 구정 전반에 지속가능발전의 가치 실현을 위해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민관 거버넌스 조직인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구민의 이행 체계를 수립했다. 올해 1월에는 서울시 최초, 국내 6번째로 유엔대학으로부터 ‘지속가능발전교육 거점도시(RCE)’ 인증을 받기도 했다.” -특히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이 본 궤도에 들어선 느낌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향후 아레나를 비롯해 신경제중심지가 될 도봉이 미래성장동력으로서 지역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문화 인프라를 고르게 갖춘 동북권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도시발전에 어울리는 교통인프라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은 게 사실이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으로 KTX 수도권 동북부 연장사업(수서~의정부)을 발표했으나 사업 추진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도봉구는 지난해 12월 인근 지자체와 함께 ‘KTX 수도권 동북부 연장운행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연장사업 조기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지난 5월 26일에는 국토부 장관 초청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어 정책토론회 개최, 주민서명운동 전개 등과 함께 관련 지자체와 공동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도봉구는 서울아레나 건립시기에 맞춰 음악의 소비뿐 아니라 생산과 유통이 동시에 이뤄지는 음악도시가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음악산업을 육성하겠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이동진 구청장 ▲1960년 전북 정읍 출생 ▲전주고,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서울시의원(1998) ▲김근태 국회의원 보좌관(2003) ▲민주당 부대변인(2010) ▲동북4구 발전협의회 초대의장(2012) ▲혁신교육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8. 10∼2020. 7)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8. 9∼2019. 12) ▲지속가능발전 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9.8∼2020.7) ▲한국인권도시협의회 회장(2020. 6∼) ▲서울시 구청장 협의회장(2020. 7~) ▲민선 5·6·7기 도봉구청장(2010. 7∼) ▲부인 김미경(60)씨와 1남 ▲저서 ‘참여로 투명하게 복지로 행복하게’
  • ‘통합당 패싱’에 원희룡 “두려워말라”·홍준표 “野 깔보였다”

    ‘통합당 패싱’에 원희룡 “두려워말라”·홍준표 “野 깔보였다”

    국회 본회의에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배제된 채 6개 상임위원장이 선출된 가운데 야권 잠룡인 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16일 다른 평가를 내놨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개원에 이어 국회 관례를 깨고 법제사법위원장을 힘으로 가져갔다. 승리의 웃음으로 상대에게 모멸도 안겼다”며 “민주당에 ‘민주’ 없다는 비판을 요즘 말로 ‘어쩔’로 치받을 정도로 뻔뻔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의회주의자’ 김대중의 민주당도, ‘원칙주의자’ 노무현의 민주당도,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민주당도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힘의 저울에서는 이긴듯 보이지만 민심의 저울에서는 지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의원들은 눈 앞에 보이는 거대한 수의 힘을 두려워하지 말라.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의 끝을 우리가 얼마나 많이 봤나”라며 “지더라도 민심을 얻으면 이기는 것이다. 민주당은 역사의 싸움에서는 부끄러운 패배자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홍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통합당의 무능을 지적했다. 이는 최근 ‘킹메이커’를 자청하며 홍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김 위원장을 향한 비판의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례없는 국회 폭거를 당한 것은 민주당의 오만에서 비롯됐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야당이 깔보였고 무력했기 때문”이라며 “대선 후보는 내가 정한다며 당을 얕보고, 덤벼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야당을 보며 (민주당에) ‘앞으로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겠다’는 자만심이 생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강한 야당이 아니라 길들여진 야당을 만나 신난 것은 민주당”이라며 “앞으로 이런 상태는 계속 될 것이고, 협상하는 척만 하고 종국에 가서는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일당 독주 국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외에는 2년 뒤 대선만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당분간 국민들 눈치를 볼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강한 야당으로 거듭 나는 것만이 살 길이다. 모양 갖추기에만 급급한 패션 야당은 5공 시절 민주한국당이 될 뿐”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나 한열이 에미에요…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들리세요?”

    “나 한열이 에미에요…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들리세요?”

    文, 현직 대통령 첫 박종철 열사 숨진 ‘남영동 509호’ 헌화 509호 욕조보며 “철저한 고립감 속에서 무너뜨려 버린 것”“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 제 얘기 들리세요? 나 한열이 애미예요. 30년 가까이 늘 함께 다니며 싸우던 우리 유가협 식구들인데, 어머니는 전태일이 옆에 가 계시고, 종철 아버지도 아들하고 같이 있어서 나 혼자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습니다.” 10일 서울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서른세 번째 6월10일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내내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전국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 명예회장)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12명 중 유일한 생존자인 배 여사로선 1987년 8월 이후 농성장과 파업현장, 그리고 창신동의 한울삶(‘한울타리의 삶’이라는 의미인 유가협 사무실 겸 주거시설)에서 핏줄보다 가깝게 지냈지만, 하나 둘 먼저 떠나보낸 유가협 식구들이 떠올랐을 터. 배 여사는 “유가협 외에 오늘 훈장을 받는 다른 수여자님들 모두 험한 세상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정말 훈장을 받아 마땅하신 분들이고, 그런 분들과 함께 감히 훈장을 받아도 되는 건가 싶다”면서 “종철이 아버지, 아버지도 이런 나를 보고 ‘한열이 엄마 거기서 뭐하고 있어요’라고 하실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을 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따뜻한 마음으로 어머니, 아버지 지켜봐 달라”라고 덧붙였다. 1987년 6·10항쟁은 한국 민주주의의 터닝포인트로, 대통령 직선제가 16년 만에 부활했고 헌법이 개정되면서 제도적 민주주의의 토대가 마련됐다. 6월 항쟁의 집단 기억이 없었다면 2016~17년 촛불혁명도 어려웠다.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고 박정기 씨)와 이 열사의 어머니, 1970년 전태열 열사의 분신 뒤 유가협을 설립해 초대회장을 지낸 고 이소선 여사 등에게 정부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고 역사적 평가를 한 것도 같은 이유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고 문익환 목사 등 8명이 개별적으로 사후 추서 형태로 훈장을 받았지만, 국민훈장 모란장 12명을 비롯해 민주화 유공자 19명에게 훈장·포장·표창이 주어진 것은 처음이다. 기념식이 끝난 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곳에서 고초를 겪었던 지선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물고문이 이뤄졌던 욕조를 보며 “이 자체가 처음부터 공포감이 딱 오는 거죠. 물고문이 예정되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철저하게 고립감 속에서 무너뜨려 버리는 거죠”라며 안타까워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박 열사 영정에 작은 꽃묶음을 헌화한 뒤 묵념했다. 문 대통령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30주년 행사에 이어 두 번째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영화 ‘남영동 1985(정지영 감독)’ ‘1987(장준환 감독)’ 등 으로도 알려졌지만, 고 김근태 민청련 의장 등 전두환 정권에 맞섰던 재야인사와 학생 등이 전기고문을 비롯해 죽음을 넘나드는 고문을 당한 곳으로 악명높다. 현직 대통령이 6·10 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007년 20주년 기념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은 재임 중 참석하지 않았다. 독재정권 시절 잘못된 공권력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현직 경찰청장(민갑룡)이 최초로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39년 전 고문 트라우마 극복… 민주주의 기념 공간 ‘문지기’ 꿈 이뤄”

    “39년 전 고문 트라우마 극복… 민주주의 기념 공간 ‘문지기’ 꿈 이뤄”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박록삼 논설위원이 만났습니다1976년 지어진 치안본부(현 경찰청) ‘남영동 대공분실’은 1987년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이 벌어졌던 공간이다. 갓 스물을 넘긴 청년의 죽음은 지독한 비극이었다. 그 비극으로 한국 현대사의 물꼬는 새로 트였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고 있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의 1976년 작품이다. 김수근은 한국 현대 건축의 아버지로 꼽히지만, 남영동 대공분실을 둘러보면 일제와 독재정권에 부역한 시인 서정주(1915~2000)나, 나치 당원으로 활동했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이 연상된다. 지난 26일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았다. 남영역 바로 곁에 있어 전철을 타면 늘 무심히 지나치는 곳이다. 대공분실 건물 곳곳에서 실용적 목적과 예술적 감성이 접목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육중한 철문을 지나면 무표정한 검은색 벽돌로 지어진 7층 건물(김수근 건축 당시에는 5층)이 나오고 그 뒤편에 부드러운 곡선을 활용해 사람들 눈에 뜨이지 않게 만든 뒷문이 있다. 거기에서 시작된 나선형 계단은 2~4층을 거치지 않은 채 5층만을 연결한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건축가 김수근 작품 층수를 짐작조차 할 수 없이 규칙적으로 빙글빙글 돌며 오르게 했다. 중세의 원형 감옥을 떠올리게 한다. 유신 시절은 중세 못지않은 야만의 시대였다. 눈이 가려진 채 어딘지도 모르는 공간으로 끌려온 이들에게 세상의 끝에 홀로 내몰린 듯한 극도의 공포를 갖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5층에 있는 15곳의 취조실(고문실) 역시 복도를 사이에 두고 서로 지그재그로 만들어졌다. 5층의 창문 또한 나머지 층과 다르게 좁게 만들어졌다. 자살 방지 목적이었다. 취조실 문을 열어 놓아도 다른 방에서 고문받는 또 다른 동료와 눈빛조차 나눌 수 없도록 절묘히 만들어졌다. 또한 15개 모두 똑같은 고문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방들이지만 크기와 구조, 색깔을 각기 달리했다. 예술가로서 김수근은 개성 없음과 단조로움은 용납할 수 없었으리라. 그 실용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무수히 많은 ‘무고한 간첩’들이 만들어졌고, 누군가는 주검으로 실려 나가 의문사로 처리됐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김수근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나기 한 해 전 간암으로 세상을 떴다. 속죄의 기회도, 변명의 시간도 갖지 못했으니 영원한 논란의 대상으로만 남게 됐다. 공포와 불안을 극대화하도록 만들어진 공간. 그곳에서 많은 이들은 세상에 신이 없음을 원망하며 비명을 내질렀고, 살이 찢기고 뼈가 비틀리며 피범벅이 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마저 포기한 채 짐승처럼 바닥을 기어야 했다. ●2022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정식 개관 유동우(71)씨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40년이 흐른 지금 유씨는 이곳의 ‘보안관리소장’이다. 유 소장의 설명을 들으며 공간을 둘러봤다. 2018년 12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경찰청으로부터 남영동 대공분실 부지와 건물을 넘겨받았고 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민주인권기념관은 2022년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그냥 직함이 그렇고, 그냥 문지기입니다. 백범 선생이 독립된 정부의 문지기를 하고 싶다 하셨잖아요? 저는 한국 민주주의를 기념하는 공간의 문지기가 됐으니 백범 선생의 꿈을 대신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네요.” 그는 1980년대 노동자 기록문학의 고전인 ‘어느 돌멩이의 외침’의 작가다. 노동운동, 학생운동 하는 이들의 필독서였고, 금서 목록에 들어 있었다. 또한 그는 1980년대 한국노동운동, 민주화운동의 핵심 활동가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노동 현장의 밑바닥을 전전하며 노동자들의 처참한 현실을 온몸으로 접하고 스스로 노동자로서 정체성을 깨쳤다. 이른바 ‘학출’(대학생 출신 노동운동가)의 도움 없이 홀로 근로기준법 등 노동 관련 법을 공부했다. 이어 인천의 삼원섬유에서 민주노조를 만들었다. 당연히 해고됐고 구속됐다. 1980년 5월 결성된 전국민주노동자연맹(전민노련)의 핵심 지도부인 중앙위원으로서 전국을 돌며 노동자를 교육하고 조직화시켰다. 그는 1981년 8월 예비군 훈련을 받다 남영동으로 끌려왔다. 전두환 신군부는 전민노련과 전국민주학생연맹(전민학련) 등 처음 전국적으로 체계를 갖추고 진행된 노학연대 조직에 용공을 덮어 씌워 와해하고자 했다. 이른바 ‘학림사건’이다. 유 소장은 자신이 끌려왔던 5층 10호실로 데리고 들어가 39년 전 처참했던 기억을 생생히, 하지만 덤덤히 떠올렸다. “벽과 천장 모두 짙은 붉은색으로 칠해진 방이었는데 팬티만 남기고 옷을 다 벗기더라고요. 그리고 풍채 좋고 잘생긴 사람이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너 공산주의자지?’라고 묻고 ‘아니다’라고 했더니 다시 ‘그럼 사회주의자야?’라고 묻더라고요. 역시 ‘아니다’라고 하자마자 주먹과 발이 마구 날아왔습니다.” 조사관들은 그를 “사장님”이라고 불렀다 한다. 유 소장은 한참 뒤에야 그가 누군지 알게 됐다. 일제 고등계 형사로 ‘고문왕’이었던 노덕술의 부하였으며, 고문기술자 이근안의 상사였고, 훗날 김근태 고문, 박종철 고문치사까지 모두 깊숙이 개입한 박처원 전 치안감이었다. 그때부터 유 소장에게 시작된 집단구타, 물고문 등은 꼬박 37일 동안 이어졌다. 광주의 피 위에서 집권한 신군부에게는 ‘용공 반국가단체 사건’이 필요했다. 갈비뼈 세 대와 치아 네 개가 부러졌다. 발바닥부터 머리까지 온통 피멍이 들고 퉁퉁 부었다. 경찰병원 응급실로 세 번이나 이송돼야 할 정도였다. 유 소장은 “자살하기 위해 창에 머리를 밀어넣어 봤지만 15㎝쯤 되는 좁은 창폭으로 몸이 들어가지 않았다”면서 “욕조 옆 콘크리트에 머리를 두어 차례 찍어 피가 줄줄 흘렀지만 죽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꺼운 철문 밑을 가리키며 “빨갱이가 되길 원하면 빨갱이가 돼야 했고, 국가 전복 음모를 원하면 그렇게 돼야만 이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아니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용공 조작을 시인하면 무조건 사형당할 것 같아 이를 악물고 버텼어요. 아내와 당시 갓 한 돌 지난 딸,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하며 굴복하지 않았죠. 저들의 의도대로 자백하는 건 동료들에게도 또한 못할 짓이라 판단했죠. 물론 끝내는 항복했지만요.” 고문 후유증은 컸다. 전민노련 사건 구속 이후 1987년 6월 항쟁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의 노동계 상임공동대표로 참여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지만, 87년 13대 대선 때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구로구청 사건’으로 다시 구속됐다. 오랜 시간에 걸쳐 몸과 가슴속에 깊숙하게 새겨진 폭력의 트라우마는 곪고 곪아 결국 터지고 말았다. “집에 혼자 있으면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일이 많아졌고, 자꾸 총 들고 누가 잡으러 올 것 같은 두려움이 들어 집을 나가야만 했습니다. 노숙도 하고, 구걸도 하다 뒤늦게 연락받은 가족들이 찾아와서 데려가는 생활이 10년 가까이 반복되곤 했습니다.” ●2012년 재심 전민노련사건 무죄 판결 국가가 개인에 남긴 폭력은 깊고 뚜렷했다. 사단법인 인권의학연구소(소장 이화영)의 도움을 받아 집단심리상담을 받는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좀더 정확히 깨달았다. 허리, 머리, 다리 등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국가폭력의 흔적에 대한 치료는 물론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불안과 두려움, 공포의 정체 또한 분명히 알게 됐다. 2012년 재심을 통해 전민노련 사건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힘겨웠지만 고문 후유증 또한 극복해 냈다. 자신의 책 제목처럼 단단한 돌멩이처럼 옛 노동운동가로서의 정연한 논리와 기억력 또한 완전히 복원됐다. 당시 정치 조직 사이 운동 방향을 둘러싼 갈등 및 이론 논쟁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의 40여년 전 책이 이달 초 다시 복간됐다. 많이 팔릴 것 같으냐는 물음에 그는 “한 글자도 고치지 않은 채 다시 책을 냈는데,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부끄럽기만 하다. 누가 보겠느냐”고 짐짓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 이후 활동을 통해 직접 겪고 느꼈던 부분을 다시 책으로 써내면 어떻겠냐고 묻자 이번에는 정색하며 대답했다. “저야 지금은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지만, 당시 민주화운동 내부에서 있었던 미세하거나 분명한 차이가 지금도 현실 정치 등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민주주의가 한 걸음이나마 진전하도록 하기 위해 조금씩 정리하고 있습니다.” 성직자가 되고 싶었지만, 민주화운동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시대의 복판을 살아온 유 소장의 ‘또 다른 외침’이 기대된다. youngtan@seoul.co.kr
  • ‘5.18 살아남은 자의 아픔’, 40년 만에 작품으로 고백한 김근태 화백

    ‘5.18 살아남은 자의 아픔’, 40년 만에 작품으로 고백한 김근태 화백

    오롯이 40년이 걸렸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조선대 미술학도의 신분으로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고 현장을 떠나야만 했던 김근태(63)화백. 눈앞에 쓰러져있던 많은 시체들과 쌓여진 총들, 저항에 참여해 달라는 주위의 외침을 뒤로한 채, 도청을 떠난 순간부터 시작된 정신적 충격과 기억의 쓰라린 아픔은 40년의 긴 시간을 그와 함께 했다. “전일빌딩 옆에 제가 있었어요. 헬리콥터 나는 소리도 들었고 총소리도 들었고 유리창 깨지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한 젊은 청년은 머리 쪽에 총을 맞은 거 같았어요. 피가 온전히 다 흘려서 하얗게 변해 있는 모습이 어마어마한 충격이었죠.” 기억을 도려내기 위해 술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4번의 극단적 선택, 학생들을 더 이상 가르칠 수 없다는 죄책감으로 교단에서 떠나야만 했다. 방황하던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것은 지적장애인들이었고 그들의 모습과 영혼을 30년간 화폭에 담아왔다. 이달 13일부터 내달 21일까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5관에서 5·18 민주화운동 이후 40년간 그가 직접 경험한 트라우마를 담은 작품을 화폭에 담아 선보인다. ‘오월, 별이 된 들꽃‘이란 이름으로. “40년 만에 여기 와서 보니 5월의 생생했던 모습이 떠올라요. 전두환이 지시를 내려서 죽은 영혼들을 태워 흔적을 없애려 했다는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죠. 토우 천 개와 한지 천 개를 만들어서 광주의 아픔을 담았고, 한(恨)의 노래도 들을 수 있어요. 이곳에 마음껏 오셔서 그날의 현장을 느끼면서 아픔을 넘어 치유가 되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8일 전남 무안 옛 죽산분교 작업실에서 김근태 화백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Q) 장애인만을 그린 지 30여 년, 왜 지적장애인만을 그리는지4살 때 교통사고를 당했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아파 학교도 가지 못했고 늘 외롭게 지냈다. 누나와 아버지의 죽음을 보면서 한참 뛰어놀 나이에 다른 아이들과 달리 왜 죽는지 사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꼬마 철학자가 됐다. (Q) 장애인들을 그릴 때 5.18 민주화운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화백님께 5.18이란대학교 2학년 때 당시 23살 청년이었다. 총을 들고 마지막까지 옛 전남도청 정문을 지키는 사태수습 시민군이었다. 길거리에 아줌마의 배에서 터져 나온 피와 창자, 많은 시체들, 쌓여진 총들. 저항에 참여해 달라는 외침 등이 기억난다. 도청이 계엄군에 장악됐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들의 애원에 도청 담을 넘었다. 죽음이란 최후의 시간을 앞두고 시시각각 조여 오는 극한의 긴장과 두려움, 그 터질 듯한 공포로부터의 본능적인 탈출이었다. 이후 나만 살아남았다는 자괴감은 모든 걸 마비시켰다. 무시로 일어나는 일탈로 교단에서 퇴직하게 됐고 신혼 중에 4번의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다. 아내조차도 오랫동안 그 아픔의 이유를 알지 못했다. 오월로부터 살아남은 내 젊은 날의 일그러진 초상이었다. 하지만 5.18 민주화운동은 또한 내 인생의 징검다리이기도 하다. 지적장애인을 만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Q) 가장 낮은 자를 예술작품으로 담는 일이 5.18 정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는데단지 나 자신만을 생각했고 위했다면 5.18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돈을 생각해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면 가장 낮은 자의 모델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인간의 본질로 살려고 했던 그런 정신 상태에서 기초했던 거 같다. (Q) 어떻게 눈과 청력을 잃게 됐는지이후 한국을 떠나 프랑스, 인도 등에서 방랑자처럼 살았다. 옥죄어 오는 맨 정신의 고통을 털어보려고 술에 의존한 채 살았다. 결국 음주운전을 하다 담벽을 덮쳐 한쪽 눈의 망막이 크게 다쳤고 눈의 시신경과 연결된 청력이 손상된 거 같다. (Q) 폐인처럼 지내던 삶 속에 지적장애인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는데광부가 금맥을 찾은 느낌이었다. 목포 앞바다 작은 섬 고하도 목포공생재활원에서 누워 대소변을 타인의 손에 맡길 수밖에 없는, 자신의 손으로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지적장애인들을 본 순간 형언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였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 채 뒤틀린 자세로 모여 있는 그들의 모습은 오월 기억 속 주검들과 다를 바 없었고 내적 고통으로 헝클어진 내 자신의 모습이라 생각됐다. 우연찮게 접하게 된 강렬했던 그 모습들은 나 자신의 피폐해진 현재의 삶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자각하게 만들면서 트라우마의 구덩이로부터 벗어나 자아회복과 치유로 나아가는 전환의 계기가 됐다.(Q) UN본부에 전시됐던 100미터짜리 ‘들꽃처럼, 별들처럼’의 의미는지적장애인을 그린 작품들로 2012년 7월부터 3년여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100호 캔버스 77개를 이어 붙였다. 두 가지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 사람들로 하여금 지적장애인이 오히려 인간의 순수 본성을 잘 간직하고 있는 존귀한 존재라는 점과 그곳에 전시돼 있던 그림 속의 아이들이 세상 밖으로 떠나는 소풍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 외에도 베를린 장벽전시회, 리우패럴림픽 기념 전시회 등 많은 곳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생각해 보니 그런 모든 과정들 또한 광주의 아픔에 대한 보이지 않는 치유과정 아니었나 생각한다. (Q) 장애인들의 사실적인 모습에서 점차 상징성이 담긴 그림으로 변화되었는데상징과 암시가 더해지다면서 형상이 점차 생략되더니 최근에는 아예 비정형의 추상 화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물론 주제나 주인공들은 그대로다. 외적 형상 위주에서 차츰 내면세계와 본질로 향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조형적 변화일 수 있지만, 시력과 청력의 감각장애에 따른 불가피한 표현방식이기도 하다. 몇 년 전 양쪽 청력을 잃은 데다, 화가로서는 치명적이게도 나머지 한쪽 눈마저 시력이 점차 흐려지고 있다. 하지만 절대 절망하지 않는다. 세상의 언어로는 한계가 있는 지적장애아들과의 소통에서 현상 너머 그들 영혼과 우주자연의 존재들과의 영적 교감에 더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40년 만에 작품으로 다시 찾게 된 옛 전남도청, 감회가 남다르실 텐데이곳에서 전시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5.18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아픔이 치유된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래서 한지 70장을 샀다. 한지에 붉은 채색으로 그려 오월정신을 핏빛으로 담고 싶었다. 당시의 생생한 상황을 담은 한 작품 ‘오월빛’을 그렸다. 다시 옛 생각이 살아나는 현장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그림을 그리고 나서 더 이상 화폭에 손을 댈 수 없었다. 결국 5.18의 아픔을 그리는 대신 영혼을 위로하고 회복되는 예술작품을 그려야겠다는 마음으로 토우 1천 인, 1천 인의 한지조형 작품, 지적장애인을 그린 4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기쁨으로 돌아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 전시는 내 역사에서 영원히 남을 거 같다. 눈과 귀가 안 좋아지면서 하나님과의 영적 교감에 더 의지한 거 같다. 그로 인해 작품에 몰입하는 정신력은 더 강해졌고 지적장애인들의 마음을 더 공감할 수 있었다.(Q) 토우 1천 인은 어떤 분들인가5.18 민주화운동 참여자, 사상사, 행불자, 살아남는 자들을 상징하고 있다. 토우 제작 과정 중 떨어지고 상한 토우와 완성된 토우들이 아픔과 상처의 벽을 넘어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군상은 슬픔을 넘어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한지로 만든 1천 인도 물론 5.18의 아픔을 담아낸 작품이다.(Q) 내면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가장 큰 원동력은 종교의 힘이었다. 새벽기도를 통해 큰 믿음을 얻게 됐다.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될 수 있었고 지혜와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지적장애인을 그리면서 순수한 에너지를 받았고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과 전시를 하면서 도와주신 주위의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 칭찬 또한 큰 힘이 되었다.(Q) 지난해 장애어린이들의 화가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김근태미술상 공모전을 제정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이 있다면지난해 장애어린이들의 화가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김근태미술상 공모전을 제정했다. 자칫 김근태를 드러내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지인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있다. 발달장애 작가들 그림과 글을 엮어주는 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 올해 처음 제1호 책이 나왔다. 또한 그림에만 머물지 않고 뮤지컬, 영화로 가치미학을 더 확장하고 싶다. 더 큰 꿈은 세계 발달장애 작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가칭 ‘미술페럴림픽’같은 국제 대회가 설립돼 발달장애 작가들의 꿈과 열정이 표현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길 소망한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임승범(인턴)
  • 4년만에 열린 ‘국회 부동산’···文 대통령 방은 누구에게

    4년만에 열린 ‘국회 부동산’···文 대통령 방은 누구에게

    21대 국회가 코 앞에 다가오며 날마다 오는게 아닌 ‘의원회관 부동산’이 열렸다. 국회의 ‘대’가 20대에서 21대로 바뀌면서 현역 의원들이 사용해야할 의원실을 재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의원회관의 의원실배정은 국회사무처가 배정해준 각호실을 각 당 원내행정실이 받아 의원에게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국회는 15일까지 의원회관에 큰 그림을 그릴 예정이다.다선부터 원하는 방으로 의원실이 배정되는 방식은 간단하다. 우선 재선 이상 의원 중 자리를 옮기고 싶어하지 않는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다. 해당 의원들은 대부분 뜻대로 원래 쓰던 방을 쓰게 된다. 그 다음엔 옮기고 싶은 의원 중 선수가 높은 의원부터 의견을 듣는다. 원내행정실은 해당 의원이 의원회관의 몇 층을 쓰고 싶은지, 동서남북 중 어느 방향이 좋은지 등을 듣고 취향에 알맞은 방을 제시해준다. 원내행정실이 사실상 국회 공인중개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높은 선수부터 방을 먼저 배정받는 암묵적인 룰 덕분에 ‘베테랑 의원’일 수록 원하는 방에 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당직 등 직책을 맡아 의원실을 자주 사용할 일 없었던 다선의원의 경우 방을 옮기려는 의지가 강하다. 당대표·원내대표·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 등을 역임했을 때는 본청에 따로 마련된 방을 쓰면 됐지만, 어떤 직책도 맡지 않은 상황이라면 의원실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지기 때문이다.풍수지리파부터 조망권파까지 대표적으로 지난 7일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1년간 민주당의 원내대표직을 맡았던 이인영 의원은 지금까지 썼던 440호를 떠나 새로운 방으로 옮길 예정이다. 440호가 낮은 층수인데다 창밖으로는 주차장만 보이는 ‘험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련된 다선 의원의 방은 다양한 의원들이 오가며 정무적·정책적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방을 옮기길 원하는 의원들은 저마다 다양한 조건을 바탕으로 의원실을 고른다. 배산임수를 다져 좋은 기운을 받고자하는 ‘풍수지리 파’부터 샛강이 훤히 보이는 강변인 서편을 선호하는 ‘조망권 파’까지 원하는 바가 제각각이다. 큰 정치인이 나는 곳으로 유명한 7층이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정세균 총리는 20대 국회에서 718호를 썼다. 21대 국회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가 746호를 쓸 예정이다. 전현직 총리가 7층을 쓴만큼 ‘대형 정치인’과 이웃해 기운을 누리려는 현직 의원들이 적지 않다. 고 김근태 전 의원의 방이었던 328호에서는 유은혜 교육부 장관, 기동민 의원, 허영 당선자, 박상혁 당선자, 김원이 당선자 등 모두 5명의 보좌진이 의원으로 재탄생했다. 풍수지리적으로 보면 최고의 방으로 꼽힌다.文 대통령 방은 권칠승, 518호는 이용호 대통령을 배출한 방도 인기가 높다. 문재인 대통령이 썼던 325호를 사용 중인 권칠승 의원은 이 방을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썼던 638호는 통합당 김승희 의원이 방을 빼게 되면서 민주당 당선인 사이에 쟁탈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썼던 312호는 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사용했지만, 다른 방으로 옮길 계획이다. 특정 사건과 맞물려 인기를 끄는 방도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518호는 진보진영에서 대표적으로 인기가 높은 방이다. 지금 518호는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사용하고 있다. 상징적인 방인만큼 이 의원은 518호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재선 이상의 방 배정이 끝나면 남은 자리를 ‘초선’이 차지한다. 이런 이유로 초선의 선택권은 아무래도 좁을 수밖에 없다. 4년 후 초선에서 재선이 된다면 새롭게 열리는 ‘국회 부동산’에서 기회를 노려봐야할 일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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