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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방원의 지혜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이방원의 지혜

    이달 초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전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주자 전방위 비판에 대해 “상왕(上王)이냐.”고 맞받아친 적이 있다. 며칠 전에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뒤에서 후원하고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범여권 통합문제에 대해 “좌우간 내가 바라는 것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한다.”고 대통합을 주문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조직의 대세를 거역하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대통합 수용 의사를 내비친 노 대통령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어제는 “노 대통령은 더 이상 왈가왈부 않았으면 좋겠다.”고까지 나갔다. 전·현직 대통령이 정치 전면에 나서지 말아 달라는 것일 게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 민감한 사안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범여권의 제 세력들에겐 강력한 주문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두 사람의 교감설도 나왔다. 그만큼 파장은 상당했다. 당장 동교동계의 리더격인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돌아섰다. 한 전 대표는 “이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DJ 발언에 힘을 보탰다. 대표 시절 ‘역사에서 없어질’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 결사반대, 민주당 분당의 원인을 제공한 특정인사 배제 등을 주장하면서 제3지대 헤쳐 모여식 정계개편을 주장한 한 전 대표였다. 지금의 박상천 대표와 같은 입장에서 180도 확 바뀐 것이다. 민주당도 시끄럽다. 특정인사 배제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는 박상천 대표가 위기에 몰린 형국이다. 당내 소수인 대통합론자들이 한껏 박 대표를 코너에 몰아넣고 있다. 구체적인 연대 움직임까지 나타난다. 그런 가운데 DJ의 대선 후보군 면담이 이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의 ‘대세 수용’ 발언은 그 진위를 놓고도 말들이 많다. 드디어 대통합을 수용했다며 환영하는 측이 있는가 하면, 비판론자들은 무슨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발언 가운데 ‘당이 절차를 밟아 규칙에 따라’라는 전제를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발언 이틀 후 ‘노의 남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당 복귀를 전격 선언했다. 때마침 친노 진영의 리더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이 흘러나왔다.‘대단한 전략가’로 통하는 노 대통령의 대선 후보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돈다. 앞으로도 노 대통령은 임기말 대통령답지 않게 정치행위를 계속할 것이다. 후보군 품평은 물론이고 통합의 방향과 절차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로선 범여권 통합문제에 대한 전·현직 대통령의 인식은 차이가 난다. 그 차이의 진폭에 따라 정치권은 언제든지 요동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대통합론과 친노세력의 독자후보론이 일전 결사를 외칠지도 모른다. 12년간 엘리제궁의 주인이었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 환경문제와 유럽문화 등의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이라고 한다. 선진국 정상들은 자리에서 물러나면 환경문제나 복지향상 등 세계적 관심사에 여생을 보내는데, 우리는 물러나도 오로지 관심은 정치밖에 없는 형국이니 딱한 노릇이다.‘정치 만능주의’의 병폐는 익히 알고 있지 않은가. 다음 군주인 세종의 뛰어난 역량이 한껏 발휘될 수 있도록 자신의 업보를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하고, 특히 최측근 공신들조차 함께 막을 내리게 한 뒤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난 태종 이방원의 지혜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일까. jthan@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범여권 대통합 해법은 있다

    [김형준 정치비평] 범여권 대통합 해법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상황 인식에는 몇 가지 착각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우선, 범여권이 추진하는 대통합과 지역주의를 동일시하는 착각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지역주의 회귀라고 규정하고, 이에 동조하는 세력과 인사에 대해 집요하게 공격해서 굴복시켰다. 이유야 어쨌든 유력한 여권 대선 후보였던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조기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시중에 나돌던 ‘노무현에게 찍히면 죽는다.’는 ‘노무현 괴담’이 입증된 셈이다. 둘째, 퇴임 후에도 여전히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착각이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달리 확고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의 이념과 노선에 동조하며 이 세상 끝까지 함께할 친노세력이 존재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친노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참여정치평가포럼’은 대통령의 이러한 착각성 믿음에 주단을 깔아주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셋째, 노 대통령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에 소속된 대주주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탈당한 대통령의 입에서 “내가 속한 조직의 대세를 거역하지 않겠다.”는 다소 모순적이고 자기부정적인 발언이 나온 것이다. 대통령의 이러한 착각으로 인해 정치는 일상 궤도를 이탈하고 범여권 통합 논의는 한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고 있다. 복잡하게 얽혀서 도저히 해법이 없어 보이는 범여권 통합 방정식은 의외로 간단하게 풀릴 수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남북문제를 논의하고,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김한길 통합신당 대표가 만나 소통합을 논의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노의 남자’인 유시민 복지부장관이 열린우리당으로 복당하고,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이 탈당한다고 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다. 노 대통령이 오만과 착각에서 벗어나 정치 전면에서 빠져야만 해결될 수 있다. 조직의 대세가 아니라 민심의 대세를 따라야 한다. 최근 각종 언론매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 친근감을 느끼면서 열린우리당이 자신의 의견을 잘 대변해준다고 믿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5.8%에 불과하다. 국민 100명 중 6명 정도만이 열린우리당을 ‘정당다운 정당’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7명(67.6%)이 ‘노 대통령이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다. 민심의 바다에서 표출되고 있는 대세는 변함이 없다.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대한 미련을 접고 정치에서 손을 떼고 국정을 마무리하는 일에 전념하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여당을 조기에 탈당한 무당적의 임기말 대통령이다. 만약 노 대통령이 자신은 원치 않았는데 나가라고 해서 탈당했다면 무책임한 것이고, 시늉만 했을 뿐 실제로 탈당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국민을 기만하지 않고 무책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려면 탈당에 부합하는 행동을 진솔하게 해야 한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범여권 통합을 촉구하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하고 그렇게 판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열린우리당도 민주당도 아닌 바로 노 대통령에게 던진 것이다. 정치권을 향해 거침없이 태클을 걸면서 좌충우돌하지 말고 민심의 순리를 따르라는 충고이다. 이 시점에서 노 대통령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2002년 대선을 복기하는 일이다.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조직의 대세를 추구했던 세력은 패배했고, 국민만 바라보며 의연하게 민심을 따르던 세력은 승리했다. 국민들은 임기말 대통령에게 거창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의 대세를 좇는 ‘천재 노무현’이 아니라 민심의 대세를 묵묵히 따르는 ‘바보 노무현’의 길을 걸으라는 것이다. 그때만이 노 대통령은 진정 ‘대세를 거역하지 않는 정치’를 펼칠 수 있고, 범여권 대통합의 밀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대선주자들 비판 한목소리 “알권리 제한” “언론 재갈 물려”

    야권은 물론 범여권의 주요 대선주자들은 22일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정부 부처 브리핑룸의 통·폐합 방침을 확정한 데 대해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조치”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자리에 있는 (기자)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그런 식의 조치를 취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방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은 “언론은 정부와 국민 사이의 매개인 미디어인데 취재할 권리를 보장해서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기자실을 폐쇄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넓히고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은 언론의 취재환경을 개선하기보다는 취재환경을 제한하여 정보 접근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오히려 커 보인다.”며 언론의 자유로운 취재 보장이 이뤄지길 기대했다. 민생정치준비모임의 천정배 의원도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은 정보와 기사에 대한 언론사간 부익부 빈익빈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종락 나길회기자 jrlee@seoul.co.kr
  • 정동영 “기득권 버리고 통합의 길 갈 것”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저서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대선주자로서 세를 과시하고 강력한 대권 도전 의지를 피력하는 자리였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 여망에 따라 새로운 통합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 오는 12월 새로운 역사적 환희를 맞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비롯, 김근태·천정배·한명숙 의원 등 범여권 대선주자가 대거 참석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해찬, 대선출마 시사

    이해찬, 대선출마 시사

    친노진영 대선잠룡으로 거론돼온 이해찬(얼굴) 전 총리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실상 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노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한명숙 전 총리에게도 이같은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지난 19일 돌아온 이 전 총리의 행보도 대선 출마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의 대선 주자 진입이 가시화되면, 범여권 분열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기존 열린우리당내 친노후보군의 재편은 물론 친노진영의 독자후보가 조기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범여권과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지난 8일 노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에서 “범여권 진영이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거나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이 되면 나라도 어떻게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알아서 하라. 하지만 나는 어느 한쪽 편도 들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 앞에서 그 정도 말했으면 이해찬 전 총리가 출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핵심측근도 “이 전 총리는 당초 대선 출마의사가 없었지만, 주변의 고강도 압박에 고심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절대 안 나간다.’는 말과 같이 단정적인 어투에서 방미기간 발언처럼 ‘나는 국회의원 선거 아니면 잘 안 나가려 한다.’며 여지를 남기는 식으로 선회했다.”고 이같은 분석에 가세했다. 범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 전 총리는 당시 회동에서 ‘친노진영의 일부만 당에 남기고 가는 일은 없다. 다 안고 신당으로 갈 테니 내게 맡겨 달라.’고 노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아울러 노 대통령이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 대립각을 세우지 말아 줄 것을 함께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또다른 이 전총리의 측근은 “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대통합에 대한 의견을 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의 대선 출마의지를 전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대통령ㆍDJ 나란히 범여권 대통합론 ‘합창’

    연말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 헤게모니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동시에 대통합을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분열을 막는 것이 반(反)지역주의라는 대의를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며 당 지도부 중심의 대통합론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친노 주자 등 특정인사를 배제하고 소통합을 추진하는 것을 겨냥,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대세 잃는 정치하면 안돼” 최근 노 대통령의 발언은 미묘한 뉘앙스 변화를 담고 있다. 지난 19일 무등산 메시지도 그랬다. 노 대통령은 이날 광주 무등산 산행길에 동행한 광주·전남 지역 시민단체 대표와 노사모 회원 등을 상대로 한 산상 연설에서 “지난해 말 나는 지역주의로 돌아가는 통합은 적절치 않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그때도 지금도 그것이 대의이지만, 그 이유 때문에 우리당이 분열되거나 깨지거나 없어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지역주의 회귀 반대’라는 ‘대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우리당 중심의 대통합’이라는 ‘대세’를 잃는 정치를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2·14 전당대회 직후와 비교하면 노 대통령 발언의 무게중심이 ‘지역주의 회귀 반대’에서 ‘우리당 분열 불가’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여권에서는 그 분기점을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의 ‘반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우리당 내에 지역주의 회귀 반대라는 대의를 따르는 분위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 의장에 이어 정 전 의장까지 돌아서는 상황에서 “이러다 정말 당이 깨어지겠구나.”라는 우려를 갖게 됐고, 이를 막기 위해 대의와 원칙을 양보할 테니 당을 지키자고 호소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정인사 배제·소통합 안돼” 김 전 대통령도 이날 공교롭게 대통합 메시지를 정치권에 던졌다.7박8일간의 독일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인천공항에서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과 중도개혁통합신당 이근식 의원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였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관심이 많다. 내가 바라는 것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교동계 관계자는 “민주당 박 대표의 특정인사 배제론과 소통합 논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대통합을 주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당 엇갈린 반응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두 분의 발언이 우리당의 대통합론과 일맥상통한다.”면서 “5·18을 기점으로 본격적 대통합의 흐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드디어 지역주의에 굴복했다.”면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협상에 숨통을 터주기 위한 책략”이라고 경계했다. 민주당은 “우리당 사수 의지를 숨긴 전략적 후퇴”라고 비판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5·18 행사 때 열린우리당 사수의지를 밝혔는데 하루 사이에 다른 말을 했다.”며 “심중은 전자에 있으며 불리하면 어제처럼 후퇴하는 게릴라 방식”이라고 공격했다. 박찬구 나길회기자 ckpark@seoul.co.kr
  • 범여권 ‘미세분열’ 가속화

    범여권 ‘미세분열’ 가속화

    ‘통합에는 공회전, 내부 분열에는 가속 페달 밟기?’ 범여권의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각 정파나 당 내부는 동상이몽으로 조각나고 있다. 대통합을 외치면서도 각자 정치적 계산에 골몰, 범여권은 통합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민생정치준비모임(이하 민생모)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모임의 좌장격인 천정배 의원의 거취 문제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민생모가 천 의원의 대선 캠프가 아님에도 외부에 그렇게 비쳐지는 것이 모임은 물론 천 의원에게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현재 민생모 내부는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에 호감을 갖고 있는 최재천·이계안 의원, 천정배 의원을 의식하고 있는 제종길·이종걸 의원, 민주당과 통합을 주장하는 우윤근·김태홍 의원 간의 입장차이가 존재한다. 김근태계인 민주평화연대(민평련) 내부에도 여러 목소리가 공존한다. 정봉주·문학진 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쪽으로 기울었다. 이인영 의원은 민생모와 함께 시민사회진영과의 연대를 모색했지만 나머지 의원과 의견 조율이 원만치 못한 상황이다. 시민사회 진영은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그룹과 문 사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양분돼 있다. 미래구상의 경우 독자창당론을 주장하는 상지대 정대화 교수 중심 그룹과 정치권과 연대 필요성을 제기하는 쪽으로 나눠져 있다. 민생모 관계자는 “5월말까지 정치권과 손을 잡을지 말지 결정하라고 최후 통첩을 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친노 성향 의원들도 서로 딴 생각을 갖고 있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김혁규 의원,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장관을 놓고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친노그룹도 분화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박상천 대표가 민주당 중심 통합론을 고수하고 있다. 통합파로 분류되는 김효석 원내대표와 이낙연 의원은 당에 있자니 불편하고 탈당하자니 갈 곳이 없는 상황이다. 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민생모와 열린우리당 재선그룹 양쪽에다 ‘곧 나간다.’고 말만 하고 지키지 않아 사실상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통합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중도개혁통합신당도 속사정은 복잡하다. 무조건 민주당과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나라당 내분 사태가 격화됐을 때는 ‘이명박이 탈당하면 그쪽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요지의 보고서까지 출현했다. 국민중심당도 권선택 의원의 입당으로 간신히 5석은 지켰지만 갈 길이 멀다. 심대평 의원은 권 의원과 함께 당을 재정비해 충청권 지분을 찾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을 기웃거리는 의원들도 있고, 당을 쇄신하자고 생각하면 손댈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범여권 통합론’ 1년째 지지부진…속내 들여다보니

    ‘1935년 영국 식민부의 행정직원은 372명이었다. 그런데 식민지가 크게 줄어든 1954년에는 그 수가 1661명으로 늘어났다.’ 1955년 영국의 역사·경제학자인 노스코트 파킨슨은 ‘런던 이코노미스트’에 발표한 이론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공무원의 수는 끊임없이 새로운 자리를 마련하는 관료조직의 속성 때문에 실제 업무량과 관계 없이 늘어난다는 이론이다. 이 얘기는 일단 접어두고 1년 가까이 헛발질만 거듭하고 있는 범여권 통합의 진도를 들여다보자.16일 현재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 협상은 끝내 결렬 수순을 밟고 있다. 지금 구도로 대선에서 범여권이 한나라당에 이길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통합의 당사자들이라면 위기의식을 갖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도 헛발질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이념 차이 때문에? 지금 범여권이 이념에 따라 갈려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을까. 열린우리당만 하더라도 진보에서 보수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민주당도 이념을 하나로 뭉뚱그리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박상천 민주당 대표 말대로 ‘국정실패 세력’과 함께할 수 없어서?‘국정책임’으로만 보면, 산자부장관 등을 역임한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도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 못지않다. 그런데도 박 대표는 “정 의장은 괜찮다.”고 한다. 앞뒤가 안 맞는다. 결국, 내년 총선 공천에 얽힌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다. 박 대표는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대표로 선출됐는데, 이들이 통합에 부정적이다. 현역의원이 수두룩한 열린우리당과 합치면 공천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열린우리당 사수파 쪽에서도 수두룩하다. 서울의 K의원은 민주당의 ‘거물’인 C 전 의원과 지역구가 겹쳐 통합을 극구 반대한다는 얘기가 오래전부터 나돌고 있다. 대선을 걱정하는 범여권 인사들은 “대선에서 지면 총선도 질 게 뻔한데, 공천에 연연하는 걸 보면 한심하다.”는 푸념을 노래처럼 한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귀를 열 리 만무하다. 예선이 급하고 본선은 둘째인 게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2003년 새천년민주당이 분열되기 이전 한 지역구에 1명의 주인이 있었다면, 지금은 2명 이상이 있는 셈이니, 통합이 힘든 게 당연하다. 한번 늘어난 ‘자리’니 줄이기가 힘든 것이다. 파킨슨이 봤다면,‘어? 내 법칙이 정치판에서도 들어맞네.’라고 할 판이다. 공무원 감축은 과단성 있는 리더십으로 가능한 것처럼, 범여권 통합 역시 과거 YS,DJ처럼 굳건한 지지기반을 가진 ‘거물’이나 대중적 인기를 보유한 대선주자가 있어야 구심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범여권에 그런 ‘백마 탄 왕자’는 보이지 않는다. 결국 정치의 세계에서 ‘파킨슨의 악몽’을 꾸지 않기 위해서는 애초에 당을 깨지 않는 것만 한 방법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뺄셈’의 권력투쟁 朴대博, 그리고 盧心

    대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권력투쟁이 점입가경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간 갈등은 서로의 공약수를 줄여 차이를 부각시키는 ‘뺄셈의 정치’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 상대를 굴복시키고 내쫓아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식의 이전투구가 이들에겐 권력의지와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인 셈이다. 통합하고 덧셈을 해야 할 범여권에서는 참여정부 장관 출신의 일부 주자가 노무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노골적인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지율 10%의 문턱을 넘는 사람에게 여권 지지층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범여권 주자에게는 떨칠 수 없는 ‘유혹’이자 악수를 자초하는 ‘독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엔 이번 주가 ‘박(朴)대 박(博)’의 분열 또는 봉합의 분기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을 전국위원회에 상정할지를 결정하는 15일 상임전국위원회가 중대 고비가 된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어느 한쪽이 밀려나가고, 정치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느냐, 이 전 시장이 대타협을 선택하느냐의 두 가지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다.”면서 “휴일과 주초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불리해지면 타협이 모색될 것이고,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무너지면 극단적 선택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선구도의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한나라당이 분열하고, 범여권이 ‘호남·충청 연합’을 중심으로 단일후보를 내세우는 3자구도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따로 출마해도, 비노(非盧)와 친노(親盧)의 분열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4자필승론, 이 전 시장과 ‘반이(反李)’연합이 격돌하는 양자구도론, 박 전 대표의 산업화 세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화 세력이 손을 잡는 영·호남 연대론 등이 그것이다. 한나라당 고위당직자는 “한나라당의 내홍은 정치권의 모든 세력에게 대선 국면에서 다양한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면서 “대선 구도 자체가 상당히 역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범여권에서는 열린우리당 김근태·정동영 두 전직 의장과 친노 진영의 대립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두 전직 의장이 노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이나 회동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갈등의 본질은 ‘노심(盧心)’으로 압축된다. 두 전직 의장은 청와대 주변에서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정치 동선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친노 진영의 영남신당설,‘선(先)정체성·후(後)대선론’ 등이 의혹의 배경이다. 청와대는 펄쩍 뛴다. 한 고위관계자는 “노심은 각개약진해서 뽑히는 사람을 추인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노 대통령의 유시민 장관 인물평도 같은 맥락이다.“재능이 있고, 노무현 정치에서 일탈한 적이 없지만, 내가 마음에 둔다고 범여권 후보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정치 고수인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마음에 둔 후보가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최근 노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특정후보를 거론하거나 노심으로 오해받을 언급을 자제토록 당부한 것도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사이의 간극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ckpark@seoul.co.kr
  • 現정권책임론 탈피용 ‘의도된 反盧’?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김근태·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공격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주자를 공개 비판하는 일도 전례가 없지만, 범여권 대선주자가 대통령에게 대놓고 반발하는 것도 과거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두 사람의 전의(戰意)를 부추기는 요인은 무엇일까. 우선은 ‘고건·정운찬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생존본능 차원일 수 있다. 김 전 의장은 13일 “노 대통령의 공격에 고건 후보가 좌초됐고, 정운찬 총장이 그만뒀다. 정동영과 김근태 역시 공격대상에 포함됐다.”고 했다.“독재정권이라고 비판했던 전두환 대통령조차 정권창출을 위해서는 자신을 밟고 가라며 길을 열어줬다.”는 말도 곁들였다. 정 전 의장도 “(노 대통령이)‘정동영 나가라.’고 한 것은 너무 심한 말이다. 어떻게 정동영에게 나가라고 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근본적으로는 노 대통령으로부터 더 이상 얻을 게 없다는 판단이 두 사람의 강경행보를 규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자신들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 이상, 친노(親盧)를 포기하고 반노(反盧)로 가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법하다.”고 했다. 친노의 강을 건너면 그 대안(對岸)엔 ‘호남’과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있다. 기댈 언덕이 있는 것이다. 마침 그 언덕은 비노(非盧)의 숲으로 무성하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사실 범여권의 주류는 호남”이라며 “이런 사실이 두 사람에게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호남과 DJ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는 최근 두 사람의 행보는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반노의 강화를 통해 자신들을 옥죄고 있는 ‘2선 퇴진론’의 불식을 노린다는 관측도 있다. 범여권 관계자는 “둘의 대권행보에서 가장 큰 멍에는 현 정권 책임론”이라며 “그들은 지금 친노 이미지를 탈색 중”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열악한 지지율도 사나운 공격을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지금 두 사람은 워낙 바닥이기 때문에 뭘 해도 잃을 게 없다.”며 “역설적으로 요즘 그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요며칠 청와대가 비교적 잠잠한 데는 ‘맞서봐야 두 사람만 좋은 일 시킨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맞물린다. 하지만 반전의 기회를 잡은 두 사람이 공세를 당장 멈출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공격은 더 정교해지고 있다.“역사상 유례 없는 현직 대통령의 여권후보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김 전 의장의 13일 발언은 ‘피해자 이미지’를 환기시킬 수 있다. 정 전 의장측 정청래 의원은 이날 노 대통령의 측근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으로 공격 대상을 확장했다.“유 장관이 홈페이지에 정동영·김근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조사를 했는데, 이것은 자당 후보와 대통령을 욕보이는 것이므로 해임과 출당조치를 해야 한다. 간신을 내쳐야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임기말 더 세진 ‘靑 전투력’

    청와대의 시계는 여전히 2003년 임기 초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연일 왕성한 전투력으로 ‘왜곡’과 ‘오해’를 도마에 올리고 시시비비를 가려야 직성이 풀리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금이 임기 초가 아닌지 헷갈릴 정도”라고 자평한다. 11일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과 보수언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론자, 일본의 역사인식을 겨냥했다.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전 의장이 지난 8일 “노무현 대통령이 전화로 원포인트 개헌 주장을 비판했다.”며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당시 김 의장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본인 선거를 치르지 않으니까 민심에서 멀어지고 선거에 무관심해진다. 그래서 4년연임제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얘기하자, 노 대통령이 당 의장으로서 대통령을 선거결과와 연관지어 부적절하게 평가한 부분을 비판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천 대변인은 “김 전 의장이 노 대통령의 발언을, 개헌을 비판한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 의도적 왜곡은 아닐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정책조정비서관은 이날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보수언론이 참여정부를 매도하기 위해 지난 6일 프랑스 대선결과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김 비서관은 일부 보수언론이 우파인 사르코지가 당선된 대선 결과를 들어 ‘프랑스조차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데, 참여정부는 큰 정부의 미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사례를 거론하며,“군사독재 시절 민주화운동을 모두 ‘빨갱이’로 매도한 것처럼 답답하고 두렵다.”고 밝혔다.‘저성장, 고실업, 고복지’ 체제의 문제점을 가진 프랑스와 복지지출이나 공무원이 턱없이 부족한 한국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김 비서관은 “프랑스 사람이 날씨가 더워 옷을 벗는다고, 아직 한기가 가득한 우리 국민에게 반팔을 입으라고 강요해서는 곤란하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한편 윤승용 홍보수석은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공동체 구축을 위한 제언’이라는 글을 청와대브리핑에 올려 “일본해 표기 주장은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와 침략주의의 유산”이라며 일본 정부가 ‘최소한 동해 병기’라는 한국의 제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역사 교과서 왜곡과 일본군 위안부의 공식적인 책임 부인, 야스쿠니 신사와 독도 문제 등에서 일본 지도자와 보수세력이 보이고 있는 퇴행적 역사인식도 꼬집었다. 이수훈 동북아시대위원장도 청와대브리핑에 글을 게재,“한·미 FTA로 동북아시대 구상이 끝났다는 비판은 기우”라면서 “한·미 FTA 타결 이후 일본과 중국이 한국과 FTA에 더 적극적인 점에서 보듯, 한·미 FTA가 경제뿐 아니라 외교안보 측면에서도 한국이 동북아 질서를 구축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당 어렵다고 너도나도 대통령 공격 어려울때도 신의 지킬줄 알아야”

    “당 어렵다고 너도나도 대통령 공격 어려울때도 신의 지킬줄 알아야”

    “어려울수록 의리를 지켜야 한다.”노무현(얼굴) 대통령의 말이다. 하지만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인사들에게 융단폭격을 맞고 있는 현 상황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지난 2001년 11월10일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 자격으로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당원단합대회에서 연설했던 내용이다. 청와대는 당시 노 후보의 연설 동영상과 요지를 10일 청와대브리핑에 올렸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민심은 당과 대통령을 떠났다.3곳의 보궐선거에서 우리는 실패했다. 당원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면서 “민심의 파도는 김대중 대통령을 때리고 민주당을 흔들지만 역사의 조류는 우리와 함께할 것이며 역사의 법정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시기가 어렵다고, 민심에 도움이 된다고 우리 당에서도 최근 너도나도 대통령을 공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당장 대통령이 두렵지 않다고 손가락질을 해서는 안 된다. 나라의 지도자는 어려울 때도 신의를 지킬 줄 아는 뚝심을 가져야 한다. 나는 의리있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김근태·정동영 두 전직 의장을 비롯한 비노 세력이 노 대통령을 공격하는 상황이 공교롭게도 당시와 너무 맞아떨어져 이들에게 메시지를 주기 위해 연설내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윤승용 홍보수석은 청와대브리핑에 별도로 올린 글에서 “임기말 대통령과의 차별화 시도는 역대 대통령의 불행이자, 한국 정치가 극복해야 할 잘못된 유습”이라고 밝혔다. 대통령비서실도 따로 글을 올려 “노 대통령이 친노 세력을 묶어 열린우리당을 사수하려 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왜곡이고 모함”이라고 강조하며 노 대통령을 향한 정략적 공세를 경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열린우리 중진들 ‘통합 새물꼬’ 트나

    최근 열린우리당 중진의원들의 목소리가 잦아지고 있다. 시점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편지정치’ 이후다. 특히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과의 공방은 혼미한 범여권 대통합 전선의 최선두에 중진들을 세운 계기가 됐다. 중진들의 한결같은 메시지는 대통합이다.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희상 전 당의장은 “진정으로 사수해야 할 가치는 열린우리당이 아니라 2·14전당대회에서 결의한 대통합”이라고 했다. 정세균 당의장은 10일 통합추진위 회의에서 전날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제안한 협상 제안을 환영하며 “가능한 대상부터 만나 통합논의를 시작하자.”고 화답했다. 중진들은 당내 소모적 논쟁을 중재하는 역할에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 통합방법까지 내놓고 있다. 무작정 당을 해체하지 말 것과 극단적 방법을 제외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지난 8일 이해찬 전 총리가 당내 전 참정연 의원들을 만나 “해체나 잔류가 아닌 신설 합당 방식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 방식이다. 밖에 제3지대를 만들어 놓은 다음 선두주자들이 먼저 터를 만들어 새로운 이름으로 기존 정당을 흡수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 중진의원실 관계자는 “신설 합당 방식의 필요성을 설득하러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청와대측은 이후 “질서있는 통합이라면 받아들이겠다.”며 한발 물러선 자세를 취했다. 이른바 사수파로 분류된 전 참정연과 의정연 소속 의원들도 “우리끼리만 남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즉, 대통합 과정에서 정당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 중진들이 지향하는 대통합 원칙으로 읽힌다. 그러자면 민주당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 최근 당 중심 통합론에서 문호를 개방한 박상천 민주당 대표를 움직이는 데도 이들의 물밑 작업이 뒷심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이번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은 상수다. 중진의원들은 양당제와 후보단일화를 매개고리로 한 두 거물의 ‘원격 정치’를 조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결과적으로 후보중심의 제3지대론을 내걸었던 열린우리당이 세력연합 쪽으로 기운 것이나, 해체·탈당 주장을 일정부분 잠재운 데는 중진들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 중진의원 3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만찬을 갖고 범여권 대통합 방안을 모색했다.11일에는 정 의장이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회동하는 데 이어 중진·중도성향 의원 모임인 ‘광장’회원들이 만나기로 해 당분간 ‘중진의 힘’은 계속될 전망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靑 “DY와 싸움은 일시적일뿐”

    한바탕 설전을 치른 후 각을 세우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측근들까지 나서 험한 말을 주고받고 있지만, 아직은 갈라설 때가 아니라는 공감대를 나누고 있다는 가설이 나돌고 있다. 진원지는 청와대 쪽이다. 한 관계자는 9일 “정 전 의장과의 싸움은 일시적일 수 있고, 정 전 의장에게는 기회가 있다.”고 언급했다.‘정동영 카드’는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 전 의장의 탈당 가능성에 “그럴 수 있을까.”라며 다소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노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김근태 전 의장과 달리 정 전 의장은 ‘무조건 반대’를 외치지 않았다.”며 여운을 남겼다.노 대통령이 지난 2일 정 전 의장과 가까운 김현미·박영선 의원을 청와대로 불러 화해 메시지를 보내고, 노 대통령의 복심인 이광재 의원이 지난 6일 정 전 의장과 단독 회동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양쪽이 화해 국면에 들어갔다고 보긴 어렵다.여권 핵심의 이같은 기류가 정 전 의장이 빠진 열린우리당 경선이 자칫 친노(親盧)만의 맥빠진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장 쪽이 9일 참여정부평가포럼 해체를 주장하는 등 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는 것도 친노 주도의 경선에 단순히 흥행을 위한 들러리로 나서지 않겠다는 속마음이 깔린 듯하다.정 전 의장 쪽의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을 공격하는 게 우리 목적이 아니다.”면서 “2·14 전당대회 정신에 따라 대통합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화해를 거론하기 전에 친노 인사들의 거친 언사부터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막말 정치 아이들 배울까 겁난다

    대통령 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범여권의 정당, 정파간 이합집산의 종착점은 오리무중이다.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간 갈등 또한 날로 첨예화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같은 정당, 정파내 동지이자 라이벌을 향한 막말과 비방이 위험수위를 넘었다. 정치적 동지를 향해 이렇게 노기에 찬 손가락질을 서슴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 정치의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짓이다. 주장의 당위를 떠나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은 막가는 분위기다. 당지도부는 뒷전이고, 두 주자간 막말 공방만 난무한 지 오래다.‘걸레’는 뭐고,‘세상물정 모르는 공주’는 또 뭔지 품위 없기는 오십보백보다. 국민 설득보다는 상대를 제거하겠다는 오기만 번득인다. 오죽했으면 이회창씨가 “상처가 깊으면 단일화해도 고전할 것”이라 했을까 싶다. 열린우리당 창출의 주역이었던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간의 공방 역시 볼썽사납긴 마찬가지다. 한때 동지였다는 사실을 의심케 한다.‘구태정치의 고질병’,‘독선과 오만에 기초한 권력자의 공포정치’,‘상대에 딱지붙이는 분열정치’ 등등. 최소한의 배려나 예의를 염두에 둔다면,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막말이다. 현정권의 정당성과 정체성을 창당 주역 스스로가 부정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선거 국면에 들어서면 정당, 후보간 날카로운 입씨름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인신 공격이나 비방이 돼선 안 된다. 국민들에게 외면과 손가락질을 받을 뿐이다. 촌철살인의 한마디 속에 정당과 후보의 지향점과 품위가 묻어나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과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 험악한 비방과 공격은 자신과 국민들에게 상처만 안길 뿐이다. 자라는 아이들이 배울까 두렵다.
  • 유시민 “지금은 말할때 아닌듯”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의장의 당해체 주장 등 정치행보를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 “제가 지금 말씀드릴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노 대통령의 청와대 브리핑 글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이같이 밝혔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또 다른 창당 주역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기자들의 논평 요청에 대해 “창당 정신이 훼손됐다면 당을 관리해온 사람들의 책임”이라면서 김·정 전 의장의 당에 대한 비판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 ‘막간다’…盧-GT·DY간 수싸움 점입가경

    ‘노무현과 김근태·정동영의 수싸움이 치열하다.´ 김근태·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8일 정공법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성토했다. 과거 비화까지 공개하며 원색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김 전 의장은 “노무현식 분열정치”,“분파주의의 껍데기”라는 표현을 썼고, 정 전 의장은 “공포정치의 변종”,“노무현의 표류가 좌절의 원인”이라고 했다.‘내길 가기’의 명분쌓기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통합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질서있는’ 통합을 하자는 것”이라며 두 전직 의장을 구석으로 몰았다.‘지역구도 회귀는 틀리다.’라는 것이 소신이지만, 절차적으로 옳으면 민주당이나 국민중심당과 통합하는 것도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라고 천호선 대변인은 밝혔다. 노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게 아니라 평소 소신을 다시 한번 부각시켜 두 전직 의장의 “구태정치”를 고사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탈당’이라는 정치행위에 부담을 느끼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잔류’의 명분을 제공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2라운드의 포문은 김 전 의장이 거칠게 열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정책발표회에서 “상대에게 딱지를 붙이고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노무현식 분열정치이며 구태정치”라면서 “당적이 없는 대통령은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대한민국의 수많은 김과장과 이대리를 열광케 했던 노무현 정치는 빛이 바래고 분파주의, 분열주의의 껍데기만 남았다.”면서 “그럼에도 대통령과 추종자들은 뗏목을 다른 사람이 이용하도록 놔두지 않고 뗏목을 메고 산길을 가겠다고 하니 참으로 답답하다.”고 힐난했다. 그는 당의장 시절이던 지난해 여름 4년 연임제 원포인트 개헌을 주장했다가 노 대통령에게 ‘모욕’을 당했다며 해묵은 비화까지 꺼내 놓았다. 김 전 의장은 “당시 노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지금 나를 비판한 것이냐.’고 험하게 말한 뒤 똑같은 내용의 개헌을 하겠다고 했으니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연정과 분양원가, 대미관계 설정, 국가보안법 개폐, 사학법 등을 통해 원칙과 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정 전 의장은 오후 “국민통합을 위한 노력을 구태정치라고 부른다면 이는 독선과 오만에서 기초한 권력을 가진 자가 휘두르는 공포정치의 변종”이라며 “결단하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비관과 패배주의는 위험한 진단”이며 “대북송금 특검수용, 대연정 제안 등 노무현의 표류가 열린우리당의 좌절의 원인”이라고도 했다. 청와대는 전날과 달리 ‘긍정문’을 구사했다. 천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소신’은 지역주의 회귀에 반대하고 그 방향으로 가지 않길 바라는 것이지만, 당의 질서있는 결정은 그것이 무엇이든 ‘현실’로 수용하고, 지지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두 전직 의장이 당 지도부의 통합 노력에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무원칙하고 무책임하게 당을 해체하려는 행태를 문제삼은 것”이라면서 “청와대브리핑의 대통령 글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지만, 정치권이 이를 간과했다.”고 말했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c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재선들’이여, 무대로 나오라/김상연 정치부 기자

    #문제 다음은 누가 한 말인지 맞혀보시오. “노무현 대통령은 정당과 선거문제에 개입을 자제하기를 요구한다. 민주당도 중도개혁세력의 중심일 수 없는 만큼 민심에 순응하는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한다.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의장도 엄중한 상황에서 말을 아껴달라.” #보기 (1)열린우리당의 중진의원 (2)은퇴한 정계원로 (3)친여(親與)성향 시민단체 관계자 #정답 없음. 높은 보료 위에 앉아 좌중을 두루 꾸짖는 듯한 이 발언은 ‘놀랍게도’ 열린우리당의 재선(再選)의원들이 7일 국회에서 읽은 기자회견문이다. 김부겸·김영춘·송영길·오영식·임종석 의원 등 8명이다. 아직은 혈기왕성해야 할 재선급이 이렇게 원로 흉내를 내는 곳이 요즘 열린우리당이다. 초선에 버금가는 패기와 다선을 위협하는 진중함으로 과거엔 재선들이 당의 변화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2001년 민주당에서 서슬퍼런 동교동계에 맞서 정풍(整風)운동을 이끈 그룹도 천정배·신기남·정동영 등 재선들이었다. 하지만 범여권의 위기가 전례없이 심각한 지금 재선들의 몸놀림은 보기 힘들다. 당 해체든, 사수든 무대는 거의가 초선 아니면 3선급이 판치고 있다. 재선들은 한바탕 판이 벌어지는가 싶으면 슬그머니 카메라 앞에 나와 ‘공자님 말씀’을 던지고는 사라진다. 초선은 너무 휘둘리고,3선은 노회하니 ‘범여권 통합’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이들 재선급 대부분이 학생운동 지도부 출신이라는 점은 우연일까. 정치의 생리를 너무 일찍 배워 연조(年條)답지 않게 겉늙어 버린 것은 아닐까. 그들은 희생하지 않고 버티면 손쉽게 ‘큰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계산하는 것일까. 자신을 던지지 않고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진리’를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의 인생이 말하고 있지 않은가. 재선들이여, 무대로 나오라. 골방에서 머리를 굴리기에는 5월의 심장이 너무 뜨겁지 않은가.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 노대통령=직설형, 김근태=고백형, 정동형=누설형

    “알려지지 않은 얘기하겠다. 지금까지 한번도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 이것이야말로 명분과 가치가 없는 일이라 망설이다 말씀드린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8일 기자간담회 도중 이런 말을 시작으로 노무현 대통령과의 ‘비화’를 폭로했다. 지난해 중반 자신의 4년 연임제 원포인트 개헌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이 전화로 비판해온 얘기다. 김 전 의장의 이런 모습은 2002년 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의 ‘사건’을 연상시킨다. 당시 경선후보로 나섰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부심하던 김 전 의장은 본격적인 경선 돌입을 앞두고 자신이 권노갑 고문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폭로, 파문을 자초한다. 김 전 의장은 양심고백 차원임을 애써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솔직함과 청렴함을 역설적으로 부각시키려 했지만, 정국은 발칵 뒤집혔다. 이런 일련의 사례로, 이제 김 전 의장은 정치적 고비에 처하면 ‘은밀한 부분’까지 폭로를 불사하는 정치인 유형으로 남을 것 같다. 정치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평소엔 운동권 스타일로 사고하다 결정적인 순간엔 정치적으로 판단하는데, 김 전 의장은 반대로 결정적인 순간에 운동권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반면 정적(政敵)에 맞서는 정동영 전 의장의 스타일은 김 전 의장에 비해 ‘지능적’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노 대통령을 만나 설전을 벌인 사실을 며칠 뒤 일부 언론에 흘리는 방법으로 ‘정치적 목적’을 추구했다. 방송기자 출신인 정 전 의장은 그전에도 언론을 잘 ‘활용’했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직후 김원기 의원과 당권 다툼을 벌일 때 정 전 의장은 일부 언론에 지속적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흘리는 식으로 결국 김 의원을 ‘넉다운’시켰다. 앞서 정 전 의장은 2000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 면전에서 당시 2인자였던 권노갑 최고위원의 ‘2선퇴진’을 주장했고, 이것이 나중에 언론에 알려지면서 ‘정치적 체급’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 노 대통령과의 담판 사실을 적극 활용하는 것과 흡사한 면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특정인을 공개석상에서 ‘찍어’ 비판하는 정공법을 구사하는 편이다. 지난해 말 자신이 총리로 기용했던 고건씨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했고, 이번에도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을 직접 겨냥해 공격했다. 세 사람의 스타일 차이가 어떻든, 어제의 동지에 안면몰수하고 등을 돌리는 비정함은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우리 네티즌들도 ‘내홍’

    “친노세력은 차라리 갈 데가 없으니 집만은 없애지 말라고 사정을 해라.(아이디 야초,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홈페이지)”,“민주당 들어가기엔 차마 낯 뜨거워서 제물로 우리당 해체를 준비하는 것 다 안다.(김승현, 열린우리당 게시판)”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열린우리당 의장간의 공방이 거세지자 인터넷에서는 지지자들간 ‘난투극’이 벌어지고 있다. 노 대통령과 두 전직 의장간의 싸움이 감정적으로 치닫고 있는 것 이상으로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갈 데까지 간’ 험한 말들이 오가고 있다. 아이디 ‘고질병’은 정 전 의장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천박한 기회주의자 DY’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어떻게 하면 열린우리당을 멋지게 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매몰되어 있는 듯하다.”며 정 전 의장을 공격했다.‘김근종’은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서 김 전 의장에게 “더 이상 분란과 앞뒤없는 선동은 그만하라.”며 당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두 전직 의장의 지지자들은 노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을 응원했다. 아이디 ‘대한국인’은 김 전 의장의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놈현(노무현)씨와 그 일당들(노빠)이 조잡하고 시원하게 싸움을 걸어왔는데 꼰대(김근태)도 좀 멋지고 시원하게 한판 싸움을 주도하길 바란다.”며 싸움을 부채질했다.‘대막리지’는 정 전 의장 홈페이지에 “물귀신도 아니고 지금 하는 정치적 행태 볼썽사납다.”며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노 대통령뿐만 아니라 친노직계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겨냥한 글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아이디 ‘막걸리’는 김 전 의장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유시민, 넘칠 만큼 동지들을 많이도 우려 먹었다. 아직도 부족하여 동지의 피로 궁물(국물)을 만들고 동지의 눈물로 간을 맞추려 하는가?”라고 공격했다.‘정종원’은 열린우리당 게시판에 “당원들의 의사에 충실한 정동영이 기회주의자냐.”면서 “유시민이 기회주의자이고 분열주의자다.”라고 적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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