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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홍보정책을 다시 생각한다/서동철 공공정책 부장

    정부대전청사에는 국가기록원이 있다. 공공기록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국가발전에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행정자치부 산하 정부기관이다. 국가기록원은 지난 13일부터 ‘전시관 투어’를 시작했다. 일반관람객이 매일 오후 1시30분부터 40분동안 전문 안내직원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40분남짓 ‘국가기록전시관’을 돌아볼 수 있다. 기록을 다루는 국가기관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대(對)국민 서비스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국가기록전시관에는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등 우리 역사상 중요한 기록물들이 시대별로 전시되고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찾을 수 있는 흔치 않게 교육적인 나들이 코스이다. 전시관 투어에 참여하려면 전화로 예약을 하면 된다. 이렇듯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단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그것은, 전시관 투어를 시작하고 나흘이 지났건만 16일 낮 현재 사전예약을 한 사람이 ‘0’라는 사실이다. 계약직으로 새로 채용한 전시안내원은 그냥 놀고 있다. 이렇게 좋은 문화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시관 투어가 파리만 날리는 것을 두고 국가기록원이 수도권이 아닌 대전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중부지역의 최고 주거지’로 떠올라 집값도 서울 강북을 빰치는 둔산신도시 한복판에 있는 대전청사에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국가기록원이 갖고 있는 홍보 수단은 언론 보도가 유일하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전시관 문을 연다고 신문이나 방송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할 예산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기록원도 보도자료를 만들어 정부중앙청사 기사송고실에 뿌리기는 했다. 하지만 전시관 투어는 거의 기사화되지 않았다. 정부가 정책 홍보 수단으로 언론이 갖고 있는 기능을 외면하다시피 하는 상황에서 기자들이 보도자료의 문구를 베껴 귀중한 지면을 할애할 이유는 없다. 반론도 있을 것이다. 참여정부가 내세우는 언론 홍보 정책의 핵심이 바로 ‘정책 홍보의 강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언론정책은 첫단추를 엉뚱한 곳에서 채웠다는 사실을 아는 정부 관계자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언론홍보정책을 주도한 것은 다 아는 것처럼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다. 이 전 장관이 주도한 언론홍보정책의 요체가 잘 알려진 대로 적극적인 정보공개와 기자실을 브리핑실과 기사송고실로 개편하는 것이었다. 사실 요즘도 문화부는 정보공개에 가장 적극적인 부처로 꼽힌다. 직원들이 정보공개로 가욋일이 늘었다고 불평을 털어놓을 정도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이 몰랐던 것이 하나 있다. 참여정부와는 정치적으로 다른 생각을 갖는 언론이라고 해도 문화예술, 관광, 스포츠 및 문화산업 진흥정책을 다루는 문화부를 집중비판할 이유는 별로 없다. 문화부는 오히려 국민들과의 ‘소통수단’을 되도록 많이 가져야 하는 부처라는 사실을 현장예술인 출신인 이 전 장관이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직도 의문이다. 언론을 적대시하는 기류가 저변에 깔린 이 전 장관식 홍보정책은 이후 전 부처로 확산됐다. 그 결과는 ‘국민과 소통하는 수단의 상실’로 나타났고, 국가기록원의 전시관 투어는 가장 극명한 증거일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는 문화부다. 기자들이 문화부를 찾지 않으니 간부들은 아주 편안해 하는 것 같다. 더불어 신문이나 방송에서 문화부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무게 있는 정책기사를 찾아보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근거가 확실치 않은 무차별적 비판으로 열심히 일하려는 정부를 ‘방해’하는 언론을 견제하겠다는 데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다. 하지만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어떤 광고보다 효과가 큰 언론이라는 홍보수단을 아예 포기하는 것이 얼마나 큰 손해인지 이제는 한번쯤 생각해 볼 때도 된 것 같다. 서동철 공공정책 부장
  • 케이블TV 新차별화전략 ‘솔직’

    ‘솔직·과감함으로 승부한다.’ 케이블채널들이 봄을 맞아 솔직함을 무기로 한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상파채널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성인 취향의 대담한 내용들도 마련, 차별화를 시도해 눈길을 끈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음악채널 KM이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차트 전문 프로그램 ‘재용이의 순결한 19’.DJ D.O.C의 멤버 정재용이 방송활동 11년 만에 최초로 MC에 도전, 다양한 연예계 차트를 1위부터 19위까지 대담하게 풀어간다.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나 이런 말 해도 되나?”를 연발하는 정재용의 자연스러운 진행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회에는 ‘가장 순결해보이는 이미지의 연예인’과 ‘가장 훔치고 싶은 가슴을 지닌 연예인’차트를,2회에는 ‘꽃미남 연예인’순위를 발표했다.8일 방송되는 3회에는 섹시댄스와 코믹댄스 베스트 19를 뽑아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예인 2명을 선정, 최고 스타를 꼽는 ‘슈퍼매치 1:1’에서는 이효리와 전지현, 비와 에릭,HOT와 동방신기가 각각 경합을 벌였다. KM 관계자는 “제목에서 ‘순결한’은 솔직함을,‘19’는 19세 미만 마크의 대담함을 의미한다.”면서 “정재용의 끼가 넘치는 입담과 전문가·네티즌 평가에 의한 차트의 공정성이 시청자 호응을 얻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의료전문채널 비타민TV가 3일 첫 선을 보인 신개념 성(性)정보 프로그램 ‘김구라의 성을 공감하는 대화(성감대)’는 거침없는 입담의 소유자 김구라와 성의학 전문의 강동우 박사가 만나 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홈페이지(www.vitamintv.co.kr)에 개설된 김구라 전용게시판의 ‘성상담 Q&A’를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성과 관련한 음식·운동 등 각종 상식과 관련 영화, 음악 등도 다뤄진다. 이주영 PD는 “김구라식 유쾌하고 솔직한 입담으로 올바른 성지식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채널[V]는 솔직함의 대명사 하리수가 MC를 맡아 진행하는 본격 클럽문화 프로그램 ‘클럽[V]’를 매주 금요일 방송한다. 클럽의 라이브공연과 클럽을 찾는 사람들의 생동감 있는 놀이문화를 소개하면서 하리수만의 대담한 토크를 통해 솔직함을 더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철거위기 상하이 임정청사 함평군 함정리에 복원된다

    ‘3·1 독립만세’ 87주년을 맞아 나비의 고장인 전남 함평군에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복원된다. 이 청사는 연면적 643㎡에 3층짜리 붉은 색 벽돌건물로 상하이의 도시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함평군은 “상하이에 있는 임시정부 청사를 국비 등 39억원을 들여 함평군 신광면 함정리에 세운다.”고 밝혔다. 함정리는 독립운동가인 일강 김철 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함평군은 2004년 6월 이곳에 21억원으로 독립운동가 김철선생 기념관을 세워 청소년들의 역사 체험관으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가보훈처로부터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김철 선생은 1917년 고향의 천석꾼 살림을 팔아 상하이로 망명했고 자신이 살던 집을 임시정부 청사로 내놨다. 그는 김구 선생 밑에서 초대 재무장과 국무위원을 지내는 등 일평생 조국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이석형 군수는 “철거 위기에 놓인 임시정부 청사를 김철 선생 기념관 옆에 복원해 조국 독립에 몸을 불사른 애국선열들의 숨결과 열정을 느끼는 역사교육의 마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마니아] 심오한 역학에 빠져 인생의 매듭을 푼다

    [마니아] 심오한 역학에 빠져 인생의 매듭을 푼다

    “마음이 편해지고 인생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지난 20일 주민 8명이 서울 강서구 방화2동 주민자치센터의 역학 강의에 한창 빠져 있었다. 이날 김희순 역학강사는 결혼운에 대해 강의했다. 한 노총각의 사주에 대해 “처가 용신이어서 내년에 재물운이 많은 여자와 결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매주 두 차례 역학을 배우는 이들은 각자 역학을 시작한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식 성적에 대한 걱정 때문에 역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상당수가 자녀 성적 걱정 때문에 배우기 시작 올해로 3년째 수학중인 김수자(52·주부)씨는 “명문대를 꿈꾸던 아들이 성적은 좋았지만 삼수한 뒤 지방대에 갔다.”면서 “자식 문제가 마음대로 되지 않자 인생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정숙희(45·주부)씨는 “작은 딸을 명문 예술고에 보내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결국 딸은 지방의 한 예고에 진학하게 됐다.”면서 “의지가 약한 딸을 평소 다그쳤는데 딸이 의지가 약한 기운을 가진 걸 안 뒤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역학을 연구해 자식 외에도 남편 등 다른 가족들의 성격과 진로 등에 대한 좋은 참고사항을 얻는다고 한다. ●고도의 사고력·끈기 부족하면 도중하차 십상 김 강사는 “역학은 깊이 이해해야 하고 변수가 많아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영신 반포3동 주임은 “역학은 다른 구의 주민들도 신청하는 등 인기강좌이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 한문이 많이 나오는 등 내용이 어려워지면 출석률이 뚝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정미 방화 2동 주임도 “네 달이 지난 현재 수강생의 20%만 남았다.”고 말했다. 수강생인 서정숙(57·주부)씨는 “시작한 지 3년이 지나면서 이해하기 시작했다.”면서 “단기간에 삶의 심오한 진리를 파악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 강사는 “제대로 보려면 적어도 10년을 공부해야 한다.”면서 “중간에 탈락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하며 통찰력과 인내심을 강조했다. ●‘덜익은 역술인´ 경계해야 오랜 기간 고생하면서 공부하는 대신 전문 역술인을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냐고 묻자, 수강생 신은숙(60·주부)씨는 “실력없는 역술인도 많고 유명한 역술인도 손님이 많아 급하게 보다 보면 깊이 못 보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라면서 “이런 상담을 듣고 어떻게 인생설계를 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역학을 배운 사람은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더 궁금한 부분을 캐물으면 실력이 부족한 역술인을 쉽게 구별해낼 수 있고 잘 보는 사람에게는 더 깊은 상담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명목(50·주부)씨는 “역학을 배우면서 사주카페 등에 아직 공부를 덜한 역술인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들은 상담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깨달으면 마음 편해져 김희순 리현 철학원 원장은 “다양한 고민 때문에 시작하지만 배우면서 이를 점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수강생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김성자(46·가명)씨는 “얼마 전 남편이 불치병에 걸리자 괴로웠는데 요즘 편하게 받아들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윤수(42·가명)씨는 “젊은 시절 보증 등으로 돈을 많이 잃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김숙희(59·가명)씨는 “결혼 초부터 시어머니와 자주 다투었다.”면서 “이혼을 고려했는데 역학을 배우면서 마음을 비운 뒤 사이가 좋아졌다.”면서 웃었다. 정철인 미래역학원 대표는 “역학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삶을 깨달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리트들도 적잖이 수강 주민자치센터에 역학특강을 나가는 유방현 한국전통과학아카데미 원장은 “이곳에서 역학을 배우는 주민들은 주로 인생을 역학이라는 학문으로 풀어보려는 사람”이라면서 “대학교수와 고급 공무원, 한의사 등 엘리트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정미 방화2동 주임은 역학강좌 개설 취지에 대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참여자 중 많은 비중인 고연령층들이 관심을 갖는 프로그램으로 역학을 생각했다.”면서 “배운 뒤 역학을 전통학문으로 여기게 됐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이순신·김구·알렉산더도 역학에 큰 관심 그리스에서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던 알렉산더 대왕. 그는 청년 시절 점성술사를 찾아가 손금을 보여주면서 “세계를 제패할 수 있냐.”고 물었다. 점성술사는 이에 대해 “당신의 손금이 1cm만 더 길었다면 분명 세계를 제패했을 것이오.”라고 답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이 말을 듣고 바로 칼을 뽑아들어 자신의 손금을 1㎝ 더 그었다. 그러자 점성술사는 “당신의 운명은 세계를 제패할 수 없으나, 당신의 개척의지가 세계를 제패할 것이오.”라고 말했다. 백범 김구 선생은 관상이 거지상이라는 것을 안 뒤 자살을 결심했었다고 한다. 김구 선생의 아버지는 중인이어서 결국 관직에 못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 과거를 포기하고 돌아온 아들에게 관상과 주역, 풍수에 관한 책들을 주며 공부를 해보라고 권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관상을 살펴보자 거지의 상이 들어있는 걸 알게 돼 자살을 결심한다. 그런데 관상학 책의 맨 마지막 구절에 ‘관상불여심상’이라는 글귀를 읽었다. 이는 관상이 아무리 뛰어나도 마음의 상을 쫓아갈 수 없다는 의미. 이를 본 뒤 그는 자살 대신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김구 선생은 또 효창공원에 자신의 묘자리를 직접 알아보고 윤봉길과 이동녕의 산소 자리도 잡아주었다고 한다. 지금 보면 발복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후손 중 제일 잘 풀리는 후손이 김구 선생의 자손들이다. 김구의 손자인 김양은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가 되었다. 주역은 우리 역사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율곡과 이순신도 역학과 사주, 주역의 대가들이다. 이율곡은 주역으로 일본이 쳐들어 올 것을 8년 전에 알고 십만양병설을 주장한다. 또 이순신을 불러 함께 일을 도모키로 한다. 거북선도 이율곡과 이순신의 합작품이다. 이순신은 주역과 꿈 풀이의 대가였다. 난중일기에는 주역의 점치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는 전쟁에 나갈 때마다 주역 점을 쳤다. 꿈 해몽과 주역을 활용해 국가와 민족을 지켰다고 한다. 이율곡과 이순신은 국가를 위해 주역을 이용한 전문가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3·1절 순국선열·애국지사 58명 포상

    정부는 제87주년 3·1절을 기념해 항일운동을 펼친 곽영준·김홍규 선생 등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58명을 포상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애국장 1명, 애족장 9명과 건국포장 10명, 대통령표창 38명 등인데, 이 가운데 생존자는 대통령표창을 받는 정귀택 선생 1명이다. 정 선생은 인천상업학교 학생들과 학병반대운동을 펼치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훈·포장은 3·1절 당일 중앙기념식 행사가 열리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수여된다.◇건국훈장 애국장 곽영준(郭英俊·3.1운동)◇건국훈장 애족장 김홍규(金弘圭·국내항일), 박수명(朴洙命·국내항일), 오우홍(吳宇鴻·국내항일)오종옥(吳種玉·국내항일), 유중식(兪中植·3·1운동), 이호영(李瑚寧·3·1운동) 조훈석(趙薰錫·국내항일), 최월상(崔月上·학생운동), 홍사묵(洪思默·국내항일)◇건국포장 김기현(金基鉉·3·1운동), 김정환(金正桓·국내항일), 박홍섭(朴洪燮·3·1운동)박후도(朴後度·3·1운동), 백춘갑(白春甲·학생운동), 우희원(禹熙元·3·1운동)장연송(張連松·국내항일), 장화진(張和鎭·국내항일), 최대희(崔大熙·국내항일)허원용(許元用·3·1운동)◇대통령표창 권혁수(權赫壽·학생운동), 박제돈(朴濟敦·이하 국내항일), 유쾌동(柳快東), 윤창석(尹昌錫), 김구진(金龜鎭·이하 3·1운동), 김길호(金吉浩), 김명기(金明基), 김병권(金秉權), 김병길(金炳吉)김복식(金福植), 김봉근(金奉根), 김재돈(金在敦)김칠봉(金七峯), 민영식(閔榮植), 박정렬(朴貞烈), 박천근(朴千根), 방기용(方起容), 방화용(方花容), 손문원(孫文遠), 신석범(申錫範)신태복(申泰福), 심종완(沈鍾心+元), 양운칠(梁云七)유남식(劉南植), 유화진(兪華鎭), 윤자벽(尹滋壁)이갑손(李甲孫), 이근복(李根復), 이오정(李吾丁), 이항순(李亢淳), 전우진(田禹鎭), 정귀택(鄭龜澤), 정학조(鄭學朝), 정해득(鄭亥得), 정홍조(鄭弘朝·), 최성심(崔聖心), 최학용(崔學用), 최홍기(崔弘基)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길섶에서] 배춧국집/이목희 논설위원

    서울 무교동 뒷골목에 가면 조그마한 배춧국집이 있다. 서너평 식당이 소박하기 그지없다. 주방도 따로 없다. 동그란 간이의자에 불편하게 앉아 벽을 보고 식사해야 한다. 일흔을 넘긴 아주머니가 내놓는 식단은 한가지. 강원도 무공해 배춧국에 절음식 같은 나물반찬과 김구이. 밥을 된장에 비벼먹느냐, 그냥 먹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래도 꽤나 이름을 날렸던 집이다. 여러 신문·잡지·TV가 맛집으로 소개했다. 점심시간이면 한참 줄을 서야 식사차례가 돌아왔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든 듯했다. 인근의 북어국집, 된장찌개집, 추어탕집이 리모델링을 하고부터였다. 나이 지긋한 분들에게는 허름한 것이 정겹다. 젊은이들은 다른 모양이다. 옛 정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아니라면 새로 단장된 식당을 찾는 게 인지상정인가. “내부수리를 한번 하시지요.” 합장하며 맞는 아주머니에게 안타까움을 전했다.“우린 변하지 않는 게 좋다우.” 빙그레 웃는 아주머니 대신 아저씨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때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왔다.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오겠다는 내용인 것 같았다.“무교동 ○○○빌딩 맞은 편으로 건너와….” 찾아오는 길을 설명하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아직은 호기롭게 들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부고]

    ●박준서(전 연세대 교학부총장)영순(연세대 생활과학대학 교수)씨 모친상 장상(전 이화여대 총장)씨 시모상 성낙정(전 한전 사장)장기용(자영업)임상재(전 경기상고 교장)김구일(자영업)이보환(변호사)조병환(전 포항공대 겸임교수)씨 빙모상 3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392-0299●황종근(전 외환카드 부사장)종길(현대중공업 부장)종철(주택공사 부장)종영(동양ATS 상무)씨 부친상 김영동(자영업)임광수(대흥데이타 차장)씨 빙부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410-6917●유지창(전국은행연합회장)지훈(유지훈치과 원장)씨 부친상 정현식(변호사)윤수남(전 국회 의정연수원장)조호진(금강기업 사장)씨 빙부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410-6915●곽태균(전 동경엘렉트론코리아 회장)씨 모친상 중훈(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씨 조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5●양민호(대한광업진흥공사 감사)씨 부친상 3일 광주 상무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62)600-7406●전길수(대억정밀 사장)권수(SEI 회장)성현(LG전자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3일 대구의료원, 발인 6일 오전 7시 (053)551-0158●조금환(전 방역협회 전무)씨 별세 규화(우진용역무역 상무)씨 부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2)3010-2266●이동보(전 코오롱상사 대구지점장)씨 별세 윤섭(신한은행 주임)희진(대한항공 승무원)씨 부친상 동걸(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씨 형님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010-2263●조항빈(전 대림산업 부장)항윤(사업)항구(우일정밀공업 부사장)항용(명신산업 대표)씨 부친상 유재규(사업)김석중(〃)씨 빙부상 조용기(교보생명보험)씨 조부상 3일 건국대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30분 (02)2030-7901●민영주(한국철도시설공단)은주(통인화랑 큐레이터)영선(SK커뮤니케이션즈 대리)씨 부친상 김무중(한국고고학회 총무위원)씨 빙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30분 (02)3010-2262●차근원(민약국 대표)근철(근명상사 대표)씨 모친상 이해석(전 상호신용금고협회 전무이사)홍형강(전 조선일보 편집부국장)씨 빙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3410-6901●박동석(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씨 빙모상 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590-2135●박노준(자영업)노철(자영업)씨 모친상 김상갑(한국남부발전 사장)씨 빙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410-3153●김영환(한겨레신문 사회부장)영식(육군본부 공병감실)영만(하나은행 차장)씨 부친상 유진숙(동인천중 교사)씨 시부상 3일 인천 중앙길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32)472-3171●유성식(사업)씨모친상 김철호(미디어토스 대표·전 MBC해설위원)씨 빙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010-2252
  • “웃어라 4050” 1020중심 개그프로그램속의 ‘성인개그’

    “웃어라 4050” 1020중심 개그프로그램속의 ‘성인개그’

    “우리 엄마는 40세가 넘었지만 성대모사는 물론, 모창도 잘하세요. 예전에 꿈이 가수셨어요. 꼭 뽑아 주세요.” 평일 저녁 8시10분부터 방송되는 MBC라디오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연출 김용관)의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성대모사 패러디 코너인 ‘한발 늦은 드라마’에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참여문의가 이어지고 있다.‘3김퀴즈’‘대충토론’등 성인들이 공감하며 웃을 수 있는 다른 코너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참여도가 높아진 것. 지상파TV들의 각종 개그·오락프로그램들이 10∼20대 젊은 시청자 위주로 흐르면서 중장년층이 TV를 보면서 웃음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구세대’ 신세로 밀려나 있을 수만도 없는 일. 성인들을 타깃으로 한 코미디 공연 전용관이 생기고, 개그프로그램에 옛 코미디언들이 출연해 새로운 코미디를 선보이는 등 중장년층의 웃음을 찾아 주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코미디를 즐기려는 성인들의 수요는 분명히 있다는 반증이다. ●‘올드보이’, 성인개그 신호탄? KBS 2TV의 간판 개그프로그램인 ‘폭소클럽’(월요일 오후 11시05분)에 최근 중장년층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코미디언 최양락이 진행하는 코너인 ‘올드보이’에 황기순·이용식·김보화·배영만·김정래·박세민 등 옛 코미디언들이 출연,‘추억의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신인 개그맨들과 함께 유행어 등을 이용,‘개그 배틀’을 벌이기도 한다. 최근 녹화장을 찾은 진성만(48)씨는 “딸과 함께 보기 시작했는데 ‘올드보이’의 팬이 됐다.”면서 “속도가 느린 정통 코미디를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을 공략한 ‘올드보이’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반가운 얼굴들이 나온다는 입소문에 시청률은 14∼15%까지 올랐다.‘폭소클럽’ 전체 시청률(7%)의 두배 수준이다. 그러나 과거 개그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요즘 인기개그를 따라하는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다.‘폭소클럽’ 서수민 PD는 “이번주부터 배일집·배연정씨가 출연, 후배들에게 고하는 형식의 ‘속풀이장’으로 형식을 바꿨다.”면서 “앞으로 코미디언뿐 아니라 박상규·서수남·이상용씨 등 옛 가수·MC·탤런트 등도 출연, 문화계 ‘올드보이’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폭소클럽’은 또 김형곤·김구라 등이 출연하는 시사코미디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성인코미디 전용관의 앞날은? 코미디에 대한 성인수요를 잡기 위한 시도는 TV 밖에서도 활발하다. 코미디콘텐츠회사 ‘채플린엔터테인먼트’의 유인택 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 시네코아극장에 개관한 성인코미디 전용극장 ‘채플린홀’이 대표적이다. 대학로를 탈피, 종로에서 정통 성인코미디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지난 15일 막을 내린 첫 작품 ‘마누라가 예뻐 보여요’의 흥행은 부진했다. 전체 312석에 매일 100석 안팎의 관객을 끌었을 뿐이다. 유 대표는 “성인코미디에 대한 관심은 불러 일으켰지만 경험·준비 부족으로 작품의 극성이 떨어져 생각만큼 관객을 모으지 못했다.”면서 “2월 하순에 시작할 ‘마누라가 예뻐 보여요2’는 관객들의 웃음과 공감을 높이도록 짜임새를 보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구 코미디언들의 아이디어로 이뤄지는 양질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인들 웃음 소외되면 안돼” 빠른 템포에 유행어 위주인, 젊은층을 위한 개그도 필요하지만 성인들도 웃음에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8년째 대학로 등에서 성인용 스탠딩개그 공연을 펼치고 있는 개그맨 김형곤씨는 “어른이 웃어야 가족이 화목하고 나라가 편안해진다.”면서 “성인들이 자연스럽게 즐기고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드보이’와 ‘재미있는 라디오’의 사회를 맡고 있는 개그맨 최양락씨는 “10대 개그도 있어야 하지만 40∼50대 코미디도 필요하다.”면서 “성인개그는 ‘구닥다리’라는 편견을 깨고,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세대공감’개그로 거듭나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노대통령 TV신년연설] 청와대 밖서 첫 한밤 신년연설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책임 있는 자세로 미래를 대비합시다’란 제목의 TV 신년 연설이 처음인 만큼 무척이나 심혈을 기울였다. 주말인 지난 14일부터 연설 준비에 본격적으로 매달렸다는 후문이다. 다른 특별한 일정도 잡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연설 5시간 전인 오후 5시까지 연설 원고의 손질을 거듭했다.●TV 시청률이 가장 높은 저녁 시간대인 10시에 청와대가 아닌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을 연설 장소로 골랐다.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특히 백범 김구 선생의 건국 정신이 서려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도 연설장으로 검토됐으나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배제됐다.●초청된 공무원 100명과 직장인 42명, 주부 및 학생 50여명 등 각계각층의 국민 100여명은 노 대통령의 연설 도중에 10차례의 박수를 보냈다. 노 대통령은 그때마다 “감사합니다.”라고 답례했다. 특히 사교육비 부분에서는 두 차례나 박수를 쳐 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일자리의 양극화 등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그래픽을 동원해 연설 내용의 이해를 도왔다.●노 대통령은 “정권과 언론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더 이상 유착관계가 없다.”고 언론과의 상황을 밝히면서도 언론에 대한 불만도 피력했다.8·31대책과 관련, 입으로는 찬성하면서도 실제로는 마치 부동산 정책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행동했다며 일부 언론과 정치권을 비판했다. 하지만 언론과의 창조적 협력관계를 제안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광역단체 부단체장 인사갈등 확산

    광역단체 부단체장 인사갈등 확산

    광역자치단체의 부단체장 선임을 놓고 행자부와 부산시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행자부는 부단체장이 국가직이기 때문에 중앙부처에서 내려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는 반면 부산시는 지방자치시대인 만큼 자체 승진이 옳다고 맞서고 있다. 자치단체의 부단체장 선임을 놓고 갈등을 빚은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울산부시장 인선을 놓고 시끄러웠고 조만간 경남부지사 인사에서도 똑같은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태의 발단은 부산시 행정부시장으로 있던 김구현씨가 지난해 말 명예퇴직을 하면서 비롯됐다. 부산시는 김 전 부시장이 명퇴를 하자,1월2일자로 안준태 정무부시장을 행정부시장 ‘지정대리’에 임명하고, 행정자치부에 내부승진으로 인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올렸다. 이에 행자부는 부단체장에 대해 행자부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임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지난 6일에는 이례적으로 ‘부산시 행정부시장 인사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행정자치부의 입장’이란 공식적인 설명자료까지 내며 부산시의 입장을 정면 비판했다. 행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법규에도 광역 자치단체 부단체장은 시·도지사의 제청으로 행자부 장관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토록 돼 있다.”면서 시·도지사가 제청하고 행자부장관은 대통령에게 단지 서류만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9일 “행정부시장은 국가직인 자리”라며 “국가직인 자리에 별정직인 정무부시장을 앉힌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부산시는 “오거돈 전 부시장(현 해양수산부장관)이 내부 승진하는 등 몇 차례 국가직에서 내부승진이 있었다.”면서 “국가직이라고 해서 행자부에서 모두 내려보내겠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행자부와 자치단체간 인사갈등은 쉽게 그칠 것 같지 않다. 김채용 경남부지사도 이달 중 명예퇴직을 하고 지방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히면서 벌써부터 부지사 자리를 놓고 물밑에서는 묘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책꽂이]

    ●전기(傳奇)(배형 지음, 최진아 풀어씀, 푸른숲 펴냄) 전기란 기괴하고 신기한 일을 다룬 이야기를 말한다. 중국 당나라 시대는 어느 왕조보다도 일상을 벗어난 ‘기(奇)’에 관심이 많던 시대였다. 중국 각지의 민담과 설화를 채록한 이 책엔 원숭이 아내, 물고기가 둔갑한 미인, 바다속 신선국, 동굴 속 낙원 등 기이한 소재의 이야기 31편이 실렸다.1만 5000원.●하늘 아래 기와집을 거닐다(박선주 지음, 다른세상 펴냄) 한국 전통 건축을 전공한 저자(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전국 한옥 22곳을 둘러보며 느낀 단상을 담은 에세이집. 담양 소쇄원, 영천 매산종택, 예산 추사고택, 양동 관가정, 논산 윤증 고택, 안동 학봉 종택, 구례 운조루, 상주 양진당, 함양 정여창 고택 등이 소개된다.9800원.●불량정권(재스퍼 베커 지음, 김구섭·권영근 옮김, 기파랑 펴냄) 김정일과 북한 정권의 본질을 분석한 연구서. 영국 BBC방송 중국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북한을 ‘죽음의 수용소 군도’‘마르크스주의 절대왕조 국가’로 규정한다.1만원.●조선의 화가 조희룡(이성혜 지음, 한길아트 펴냄) 조선문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선비화가 매수(梅) 조희룡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조명한 평전. 조희룡의 문학론과 화론, 예술론을 다뤘다. 저자(경성대 교수)는 조희룡의 문학예술은 19세기 여항문화의 대미이자 20세기 새로운 문화예술의 시작점이라고 말한다.1만 5000원.●인도를 읽는다(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등 지음, 정택상 옮김, 황금나침반 펴냄) “코끼리는 움직임이 굼뜨다. 그러나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큰 걸음에 가속도가 붙어 아주 빠르다.” 맘모한 싱 인도 총리가 최근 인도의 경제성장과 관련해 한 말이다.‘잠자던 코끼리’ 인도가 깨어나 달리기 시작했다.‘아시아의 거인’ 인도 진출을 위한 전략이 담겼다.1만 2000원.●천지가 다정하니 풍월은 끝이 없네(마에노 나오아키 지음, 윤철규 옮김, 학고재 펴냄) 중국 고전 속에 나타난 자연에 관한 이야기들을 묶었다. 당·송대의 시가와 소설, 신화의 세계를 넘나들며 자연과 인간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원제는 송나라 시인 소식의 ‘적벽부’에서 유래한 ‘풍월무진(風月無盡)’.1만원.●소로우와 에머슨의 대화(하몬 스미스 지음, 서보명 옮김, 이레 펴냄) 미국 정신사의 두 영웅인 소로우와 에머슨의 25년에 걸친 비밀스러운 우정 이야기. 소로우보다 열네 살 위로 언제나 멘토의 역할을 자임했던 에머슨이 소로우의 성장을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일화가 시선을 끈다.1만 2000원.●마음이 머무는 풍경(최진연 지움, 대산출판사 펴냄) 문화재신문 기자인 저자가 20여년간 그리운 풍경, 우리 옛것을 찾아다니며 사진과 글로 남긴 기록을 묶었다.1만8000원.●수첩 속의 풍경2(중앙 일간지 여행전문기자 지음, 한국관광공사 펴냄)경가도 여주 해여림식물원, 제주도 동거문오름 등 전국 유명 여행지 39곳의 독특한 색깔과 사연을 원색 사진과 함께 실었다.1만원.
  • [초대석] 김구현 부산교통공사 신임 사장

    [초대석] 김구현 부산교통공사 신임 사장

    “초대 부산교통공사 사장을 맡아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난 1일 부임한 김구현(58) 부산교통공사 신임 사장은 4일 “지하철 적자로 인해 시민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지하철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사장은 “내부적으로는 전국의 지하철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면적인 기업형 팀제를 도입하는 등 조직 개편을 통해 효율적인 조직문화를 반드시 이룩하겠다.”면서 “연간 400억원에 달하는 만성적인 운영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도높은 경영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적자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무임승차권의 남용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업무상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한 아웃소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하철의 수입을 늘리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버스와의 환승시스템 구축과 서울지하철에서 시행하고 있는 운행거리에 따라 요금을 차등화해 받는 거리요금병산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 역사에 자살 및 추락방지용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3호선에 비해 안전시설이 미흡한 1,2호선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부산지하철이 명실상부한 ‘부산시민의 발’이 된 만큼 철저한 안전운행은 물론 다양한 시민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며 “부산의 재산인 지하철에 깊은 애정을 가져 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부산교통공사는 건설교통부 산하 국가공단인 부산교통공단에서 이관된 지방공기업이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행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사장은 창녕군수와 행정자치부 거창사건처리지원단장 등을 거쳐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호연 빙그레회장 ‘보훈문화상’ 수상

    김호연 빙그레회장 ‘보훈문화상’ 수상

    빙그레 김호연 회장이 2005년 보훈문화상을 수상했다고 회사측이 19일 밝혔다. 김 회장은 순수 민간 기업인으로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 회장과 백범 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부회장, 김구재단 이사로 활동하면서 선열들의 독립·애국정신을 함양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이사로 활동하며 서울 효창동에 위치한 백범기념관 건립에 큰 역할을 했으며, 백범 사상 연구 관련 출판물 발간도 지원하고 있다. 또 후손없이 서거한 이봉창 의사의 기념 사업회도 후원하고 있다. 그는 이봉창 의사의 업적을 알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지난 10월 ‘광복 60주년 기념 이봉창의사 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이밖에 김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김구재단을 통해 매년 150여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내 무덤에 태극깃발 드날리라”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으라.” 일본의 한반도 강점기에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매헌(梅軒) 윤봉길(1908∼32) 의사가 ‘훙커우 의거’ 이틀 전 거사장소를 답사한 뒤 두 아들 모순과 담에게 유언으로 남긴 시의 일부다. 매헌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는 윤 의사가 거사 장소인 상하이 훙커우공원을 답사한 후 비장한 심정으로 쓴 유언의 친필 사본을 윤 의사 순국 73주기를 하루 앞둔 18일 공개했다.유언시의 내용은 그동안 일부 알려졌지만 친필유서의 전문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유서가 적힌 윤 의사의 수첩 원본은 백범(白凡) 김구 선생이 해방 후 갖고 귀국한 뒤 해외에 유출됐다 다시 돌아와 현재 서울 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지만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유서는 윤 의사가 거사 이틀 전인 1932년 4월27일 훙커우공원 답사 후 숙소인 동방공우에서 김구 선생의 요구로 쓴 것이다. 윤 의사는 김구 선생에게서 이력서 작성을 요구받고 이력서와 함께 거사가(擧事歌), 조선청년단에 대한 당부의 시, 김구 선생에 대한 존경의 시, 두 아들에게 남기는 유언 등 4편의 시를 2시간 만에 완성했다. 윤 의사 조카인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윤주 이사는 “달필로 알려진 윤 의사가 흘려 쓰고 고쳐 쓴 유언을 보면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기념사업회는 19일 오전 서울 효창공원 윤 의사 묘역에서 순국 73주기 추도식을 연다.연합뉴스
  • 기자협회장에 연합뉴스 정일용씨

    한국기자협회 제40대 회장에 정일용(45) 연합뉴스 민족뉴스부장이 선출됐다. 기자협회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전국 언론사 대의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회장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거친 결과,218표 중 116표를 얻은 정일용 후보가 KBS 김구철(국제팀 수석차장) 후보를 누르고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정 신임회장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고,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연합통신(현 연합뉴스)에 입사했다. 북한부·남북관계부 등에서 주로 북한 관련 취재를 했으며, 기자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 [임영숙칼럼] 어느 독립운동가의 딸 2

    [임영숙칼럼] 어느 독립운동가의 딸 2

    “개인의 기억이 모이면 역사가 된다. 특히 이념, 주체, 노선 등 다양한 특징을 지닌 우리 독립운동사의 온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그 시대를 산 각 개인의 기억들이 기록돼야 한다. 제2, 제3의 김 할머니가 등장하기를 기대하며 그들의 소박한 소망이 실현되는 날이 오기 바란다.”지난 9월 ‘어느 독립운동가의 딸’이란 칼럼을 쓰면서 이렇게 마무리지었다. 이 칼럼에서 언급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의 딸 김순희(72)씨가 지난 11월 순국선열의 날 소망을 이루었다. 아버지 김유성(1893∼1950)선생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건국포장을 받은 것이다.‘제2의 김 할머니’도 최근 마주치게 됐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해 보였던 소망이 이렇게 이루어지는 세상이 됐다는 것이 참으로 기쁘다. 김 할머니는 “우리 아버지가 그 무거운 멍에를 벗고 명예회복을 하시게 되어 가슴속에 깔려 있던 한이 바람에 모두 날아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서울시청으로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으러 갈 때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사진을 나란히 담은 액자를 들고 가서 감격을 함께 했다. 한편 ‘제2의 김 할머니’는 지난 광복절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대통령표창을 받은 한락연(1898∼1947)선생의 딸 한인숙(86)씨다. 그 역시 김 할머니처럼 자신의 가족사를 글로 모두 기록해 놓았다. 한 선생은 중국 정부가 인정한 혁명열사이자 ‘20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걸출한 화가’(펑웬 중국미술관장)로 꼽힌다. 지난 8∼10월 덕수궁미술관에서 ‘광복60주년 기념 중국 조선족 화가 한락연 특별전’이 한·중 국립현대미술관 공동주최로 열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가족사, 특히 한인숙씨의 생애는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압축해 보여준다. 용정의 3·13항일시위 때 한씨는 어머니 최신애씨의 뱃속에 있었다. 태극기를 그려 시위자들에게 나누어주었던 아버지는 일본 경찰에 쫓겨 러시아로 떠났다. 그가 아버지를 처음 본 것은 일곱살 때였다. 어느날 어머니가 쉬쉬하며 옷을 차려 입혀 데려간 곳(하얼빈)에서 아버지를 만났고 몇달간 함께 살던 아버지는 가족사진 한장을 남기고 또 홀연히 사라졌다. 그리고 여학교를 다니던 시절 파리 개선문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아버지의 자화상이 담긴 그림엽서가 날아왔다. 그후 아버지의 소식은 끊겼다. 아버지는 나중에 중국여성과 결혼했고 이 결혼식에는 중경임시정부 국무위원 김구 선생도 참석했다. 한씨가 다시 아버지 소식을 들은 것은 한·중 수교이후다. 이복동생들도 만났다. 광복이 되자 함경도로 돌아왔으나 자신의 두아들과 어머니를 이북에 둔 채 서울에 왔다가 6·25동란이 발발하자 충남 예산으로 피란, 이산가족의 아픔을 지닌 채 살아 온 그는 자신의 딸보다 더 어린 이복동생들을 껴안고 오랫동안 울었다. 중국의 이복동생들은 아버지의 묘비를 세우면서 자신들의 이름 앞에 한씨의 이름을 새겼다. 한씨는 그러나 독립유공자의 딸로 인정받지 못했다. 월남한 후 호적을 만들면서 아버지 이름을 어린시절 들었던 ‘한윤화’로 올린 탓이다. 고려공산당, 중국공산당에서 활동하며 중국 전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대륙을 넘나들었던 아버지는 ‘광우’ ‘소공’ 등 여러 이름을 사용하며 신분을 위장했다. 얼마나 많은 독립운동가의 딸(아들)들이 절절한 한을 품고 살아왔을까? 칠순 팔순의 후손들마저 작고한 다음엔 누가 그들의 삶, 굴곡 많은 우리 현대사의 굽이굽이를 제대로 정리할 수 있을까?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ysi@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30분) 1997년에 정식 데뷔한 이래 10여 년 동안 끊임없이 음악 활동을 해 온 밴드 ‘자우림’. 그들이 지난 9월 5.5집 ‘자우림´만의 음악 ‘청춘예찬靑春禮讚’을 발표했다.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색을 확립해 온 밴드 자우림이 지금의 그들을 있게 한 음악들을 들려준다는 사실이 너무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매일 2000여 명의 사람들이 페루에서 가장 유명한 잉카 유적지인 마추피추를 찾는다. 이에 따른 연간 수입은 600만 달러지만, 지역민들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고 관광객들도 유적이 아닌 산을 보호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마을에서 고지에 이르는 142㎞ 구간을 신성공원으로 조성 중이다. ●결혼합시다(MBC 오후 7시45분) 자신에게 점점 실망해가는 나영을 보고 재원은 이대로 살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별을 고한다. 나영에 비해 모자라다는 것은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며 잘 지내라는 재원의 말에 나영은 눈물을 떨군다. 손님에게 있는 대로 화를 내고 회사 뒤뜰로 나온 재원은 화가나 상자더미를 발로 차고 돌아선다. ●백만장자와 결혼하기(SBS 오후 9시45분) 우여곡절 끝에 인천항에서 작업공으로 일하게 된 은영은 그만 실수로 혼자 위험물에 갇혔다가, 영훈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빠져나오게 된다. 하지만 병원에서 은영은 자신을 살려준 사람이 영훈인 줄도 모르고 문병 온 정선 앞에서 영훈이의 학교성적이 꼴등이라고 흉을 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조선 최고의 문인이자 명필인 추사 김정희. 그의 미발견 편지글이 진품명품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또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모후산인 오지호. 한국적 인상주의 회화를 개척한 그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이 주의 쇼감정단으로는 코미디언 이용식, 탤런트 구자미, 개그맨 김구라가 함께 한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삽화를 그리는 아내와 만화를 그리는 남편은 강화에서 보낸 시간을 고스란히 책으로 담아냈다. 책 속의 주인공은 항상 자연이고 또 그 안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그들의 아이들이다. 자연과 이웃을 소중히 여기며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만화가 장진영씨 가족의 강화도 귀농일기를 들여다 본다.
  • 영인본 만든 정진석 교수

    영인본 만든 정진석 교수

    “일부만 접근할 수 있는 자료를 모두가 인용해서 공평하게 쓸 수 있는 자료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해방공간 4개 일간지 영인본(影印本) 작업을 마무리한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무엇보다 ‘정보의 민주화’로 그 의미를 평가했다. 영인본은 말 그대로 문헌 자료를 사진(影)으로 찍어 인쇄(印)해둔 책(本)을 말한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종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작업이다. 정 명예교수는 서울·경향신문 조선·동아일보 등 4개 일간지에서 1945년 8·15광복에서 1950년 6·25전쟁 때까지 발행한 신문을 모아 영인본을 냈다. 서울 반포 연구실에서 만나 이번 작업의 의미에 대해 들었다. 영인본을 만든 가장 큰 뜻은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1차자료’로 활용하자는 데 있다. 실제로 최근 많은 연구자들이 1930∼40년대 시대상황에 대한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주로 문화사나 생활사쪽에서 이뤄지는 이런 시도들은 대부분 당시 발행된 ‘잡지’에 기대고 있다. 신문도 소중한 기초 연구자료로 쓰일 수 없을까. 쓰일 수 있다. 다만 잡지와 신문의 차이도 봐야 한다. 신변잡기적 소재를 다루는 잡지와 달리 신문은 아무래도 정치사회적 이슈에 집중한다. 그러니 아무래도 잡지보다는 ‘정치적 성격’이 짙다.“역사를 공부했다는 저 역시도 이번 기회에 해방공간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단적으로 요즘 대표적인 ‘수구언론’쯤으로 평가받는 조선일보가 백범 김구 선생의 남북협상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었다는 사실이나,38선을 경계로 수시로 일어났던 남북간 무장충돌도 때로는 100여명의 사상자가 생길 정도로 큰 규모였다는 점 등이다. 여순사건도 마찬가지다.“당시 현지에 기자를 보낸 경향신문 기사를 보면 현장의 참혹함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불고 있는 과거청산 논의는 다소 못마땅하다. 장지연의 경우 단편적인 글 하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고종의 손자는 일본군 중좌로 히로시마 원폭에 죽습니다. 일본 국방상이 애도하고 대좌로 추서합니다. 그러면 이 사람도 친일입니까?” ‘누가 이랬다더라’식의 한건주의가 아니라 전체적인 맥락과 구체적 행동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는 것.“물론 과거사를 정리하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그 작업에 필요한 객관적인 자료가 있습니까?” 정 명예교수는 영인본 작업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영국만 해도 인덱스(index·색인)작업을 높이 평가합니다. 인덱서(indexer)를 전문가로 인정해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창조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외면합니다.” 정 명예교수는 국가의 관심부족을 아쉬워했다.“국가가 할 일은 평가 자체가 아니라,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를 충실히 보존·관리하는 겁니다. 평가는 전문 연구자들간 토론과 합의에 맡겨야지요.” 그래서 정 명예교수는 영인본을 해외 한국학자들에게 보내는 것에 더해 150쪽 분량의 별도 요약집도 낸다.8·15광복이나 6·25전쟁, 김구 선생 암살사건, 북한의 위장평화공세 등과 같은 주요 사건들에 대한 기사만 따로 뽑을 예정이다. 정치적 사건만 다루면 딱딱해질 것을 우려해 서울신문에 처음 선보인 연재만화 ‘블론디’(지금은 한국일보 연재),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가 처음 발표된 경향신문 지면 등도 함께 넣을 생각이다.2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출판기념회 때 내기 위해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영인본을 만들면서 정 명예교수가 가장 신경쓴 대목은 영인본을 펴보는 게 당시의 신문을 펴본다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는 점. 이 때문에 없어진 면은 영인본에 백지 그대로 넣었다. 당시로는 드물었던 대판(지금의 신문크기) 신문은 영인본 첫 페이지에 축소판을 넣고 다음 페이지에 대판 크기의 신문 한 면을 두 페이지에 걸쳐 실었다. 두면에 걸친 제목과 레이아웃을 고스란히 살리겠다는 ‘고집’ 때문이다. 글·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고향소식/전남 장성군] ‘文의 고장’ 망치소리 요란

    [고향소식/전남 장성군] ‘文의 고장’ 망치소리 요란

    백양사의 앙증맞은 애기단풍 이파리가 파르르 몸부림치는 겨울의 길목, 산사로 들어가는 장성호 초입에선 느닷없이 망치 소리가 요란하다. 눈을 들어보니 낯설지만 다가서게 만드는 조각상들이 즐비하다. 시퍼런 호수를 배경으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해 나그네의 발목을 붙잡는다. 명망 높은 선비를 배출,‘문(文)의 고장’으로 불리는 장성군이 북하면 쌍웅리 장성호 관광지 안에 국내 최대로 문화예술공원을 조성 중이다. 연말까지 호수 옆 7만 9000여㎡에다 48억원을 들여 고대∼조선∼현대를 넘나드는 시·서·화 작품을 대리석에 형상화한 조각공원 만들기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미 조각 작품 42점이 세워졌고 연말까지 전국 현상공모로 선정한 61점을 포함해 103점이 마저 들어선다. 조각상은 현대시 30점, 한시 26점, 글씨 11점, 국내외 그림 22점, 역사인물의 어록 13점, 준공기념비 1점 등 모두 103점이다. 예를 들면 동양화의 일문을 이룬 허백련 화백의 산수화는 큼지막한 사각형 대리석에 풍경을 찍어내듯 그대로 옮겨 조각했다. 또 한시로 이름을 날린 김인후(하서)의 자연가는 번뇌를 털고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인간의 고뇌를 대리석에 표현해 시구를 옮겨 새겼다. 현대시로는 이은상의 백암산(백양사 뒷산), 박용철의 좁은 하늘,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 박목월의 나그네, 박두진의 청산도 등 11점이 조각을 마치고 배치됐다. 한시로는 김우급의 백암산 노대암, 윤선도의 오우가 등도 조각품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글씨로는 김정희의 해서, 광개토대왕의 예서, 한호(석봉)의 해서, 양사헌의 초서 등이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 조각돼 원본보다 낫다는 평가다. 어록으로는 김구의 ‘나는 38선을 베고’, 윤봉길의 ‘우리 청년의 시대에는’ 등이 돌에 새겨져 영원한 역사교육의 자료로 자리매김됐다. 장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80톤 도자기집’ 기네스북 오른다

    우리 도자기술로 만든 집이 세계에서 가장 큰 도자기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될 전망이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재)세계도자기엑스포는 15일 도자기 작가 김구한(58)씨가 4월 열린 제3회 세계도자비엔날레 행사의 일환으로 제작한 ‘즈엄집’을 기네스북 ‘BIG STUFF’ 부문에 등재할 것을 영국 기네스북 본사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즈엄집’이란 도자기로 만든 집을 뜻하는 것으로, 김씨가 만든 즈엄집은 벽 두께가 30㎝에 높이가 6.4m에 이르며 1층 5.5평,2층 3.3평으로 구성된 80t짜리 대형 ‘도자기’다. 현관·석장문·온돌 아궁이·계단·발코니 등을 갖췄으며 내·외부 벽면에는 십장생 민화를 상감방식으로 장식, 예술적 가치도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즈엄집을 만들기 위해 높이 7m짜리 가마를 즈엄집 위에 덧세운 뒤 가마에서 통째로 집을 구워내는 방식을 사용했다. 현재 이 즈엄집은 이천에 있는 세계도자기엑스포 공원에 자리잡고 있다. 세계도자기엑스포는 이달말 기네스북 본사에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며 2개월가량의 서류 검토 및 확인 기간을 거쳐 내년 2월쯤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세계도자기엑스포 박원철 팀장은 “한국기록원에 의뢰한 결과 즈엄집이 세계에서 가장 큰 도자기로 확인된 만큼 기네스북 등재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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