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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혼선에 시장불안 ‘증폭’

    정책혼선에 시장불안 ‘증폭’

    최근 들어 감세·화폐개혁 등 중요 경제정책이 번번이 흔들리면서 정책혼선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경제현장에서는 “이렇게 불확실성이 큰데 투자나 소비할 마음이 생기겠느냐.”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경제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시행착오를 감내할 만큼 한가롭지 못하다.”면서 “지금부터라도 당·정·청 삼각협의체를 재정비하고,정책의 우선순위를 확실히 하라.”고 주문했다. ●정책혼선 위험수위 정치권에 의해 재점화된 ‘리디노미네이션(돈의 단위를 일률적으로 줄이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이는 애초 이 주장을 제기한 한국은행 박승 총재와 경제팀 수장인 이헌재 부총리가 ‘당분간 폐기처분’키로 했던 사안이다.당시 내세웠던 이유는 ▲한은 차원의 준비작업이 덜 됐고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국정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것.그 후 넉달.경제지표는 더 악화됐고 국정은 ‘국가보안법 논쟁’으로 더 혼란스럽다.그런데도 여당은 불쑥 화폐개혁을 들고 나왔다.물론 열린우리당이 8일 스스로 논의를 거둬들였고,정부도 “결정된 내용이 아무 것도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경제계는 그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감세는 여당에 의해 정책방향이 아예 뒤집힌 사례다.이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이자소득세를 내릴 생각이 없다.”고 했다.그러나 바로 다음날,열린우리당은 이자소득세 인하방안을 발표했다.이 부총리가 “부자에게만 혜택을 준다.”며 반대했던 근로소득세 인하도 포함돼 있었다.부동산정책의 실무기획단이 재경부에 꾸려지면서 커져갔던 시장의 기대감도 “집값안정이 최우선”이라는 대통령의 말에 다시 경직됐고,급기야 주택거래신고지역 부분해제가 유보되기까지 했다. ●경제리더십 흔들,시장불안감 증폭 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이제는 경제부총리가 얘기해도 대통령이나 여당의 입을 바라본다.”면서 “이견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정부발표가 공개적으로 뒤집히면 정부가 어떻게 시장을 이끌고,시장은 어떻게 정부를 믿겠느냐.”고 성토했다.이어 “시장에서는 경제팀과 청와대 핵심참모들간에 심각한 균열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그런 것이 아니라면 내부협의체를 제대로 복원시켜 사전조율을 야무지게 하라.”고 주문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 상임집행위원장인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집권여당과 정부가 해야 할 것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비경제적 악재가 많은데 경제정책의 파열음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비판했다.권 교수는 “경제주체들,특히 정부가 요즘 목을 메고 있는 부자들은 변화를 가장 싫어한다.”면서 “화폐개혁 운운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부자들이 돈을 쓰고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겠느냐.”고 반문했다.연세대 정갑영 교수도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 우선순위이며,그 우선순위는 안정적인 성장”이라고 역설했다. 강봉균·김진표·정덕구 의원 등 여당내 관료출신 경제통들의 ‘가교’ 역할도 아쉽다는 지적이다.부총리를 지낸 김 의원은 취임초에 법인세를 내리지 않겠다고 했다가 청와대가 뒤집는 바람에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었다.정부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정책들은 야당에 선수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정치적 불가피성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그렇더라도 누구보다 정책조율의 필요성을 잘 아는 여당내 경제통들이 논리와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가교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내년경기 더 우려 비상처방전 있나

    내년경기 더 우려 비상처방전 있나

    경기가 제대로 살아날 기미는 아직도 감감한데 정책운용의 ‘비상수단’이 사실상 거의 소진돼 우려를 낳고 있다.감세(減稅)·재정확대·금리인하 등 각종 부양책이 백가쟁명식으로 쏟아지고 있는 탓이다.정부 주장과 달리 경기가 내년에 더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지금이라도 경제정책의 구심점을 명확히 해 ‘큰 그림’ 아래 진행되는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하고,시장으로 하여금 정책방향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내외 경기지표 뒷걸음질 신용보증기금이 5일 연매출액 10억원을 넘는 1700개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3·4분기(7∼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81.0을 기록했다.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분기(56) 이후 6년만의 최저치다.BSI가 100을 밑돌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우리 경기의 연착륙 여부를 결정지을 변수인 건설업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7월 43.6→8월 36.5),98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대한투자증권 하민성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105.7→98.2) 등 주요 경제지표가 급락해 하반기 미국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우려했던 대로 국내 경제지표도 펀더멘털 약화가 확인됐다.”고 지적했다.삼성경제연구소는 “교역조건이 올 하반기에 더 악화될 것”이라며 “대내외 지표악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삼성증권·모건스탠리(올 2분기),LG경제연구원(내년 1분기),금융연구원(내년 하반기) 등 기관마다 시점은 다르지만 국내 경기의 ‘추세적 하강전환’을 경고하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경기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선·동행지수가 넉달째 내리 감소한 점,확연한 수출 둔화세에 비해 내수 회복세가 미미한 점 등을 들어서다.내년 성장률이 3%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국내외 기관의 비관적 예측도 여기에 근거한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조차 “체감경기가 회복되려면 1년은 걸릴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을 정도다. ●퍼주고 깎아주고 상황이 이런데도 당·정·청은 ‘정책조합’이라는 명분 아래 각종 ‘카드’를 앞다퉈 쓰고 있다.일자리창출 세액공제 등 고용과 투자에 국한됐던 감세조치는 근로소득세 인하 등 전방위로 확대됐다.총 5조원 안팎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국책사업 등 재정지출도 대폭 늘려잡았다.모자란 돈은 빚(적자국채)을 내기로 했다.내년에 발행키로 한 적자국채는 7조원.올해(2조 5000억원)의 세 배에 이른다.국내총생산(GDP,내년 800조원 예상)의 1%에 육박해 ‘균형재정’을 위협한다.“설사 내년에 경기가 더 나빠지더라도 아직은 재정이 건전해 (재정지출 확대 등을 통해)대응할 수 있다.”던 재경부의 한달 전 주장이 무색해졌다. ●비상수단 아껴두고 경제구심점 명확히 해야 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당장 먹기에는 곶감이 달지만 비상상황에 대비해 정책수단을 비축해둘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인하 카드까지 써버려 정책운용의 폭이 더욱 좁아졌다.”고 지적했다.민간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정부 시나리오대로 경기가 연내에 본격 살아나 그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정책대응이 쉽지 않아졌다.”며 “경제부총리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점도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감세는 없다.”던 이 부총리의 발표를 거대여당이 순식간에 뒤집어버린 것이나,시장친화적으로 돌아서는 듯하던 부동산정책이 청와대에 의해 다시 견제가 걸리는 양상을 예로 들었다.이 관계자는 “건전한 견제는 바람직하지만 경제수장의 말이 하루아침에 식언이 되는 상황이 되풀이되면 정책신호가 (시장에)먹히지 않게 되고,이해집단들이 정치권으로만 몰려가게 된다.”고 꼬집었다.한양대 나성린 교수는 “경제철학이 혼재돼 있는 참여정부의 본질적 한계”라며 “감세나 재정확대보다 더 시급한 것은 성장에 대한 국정운영 방향을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 살리기” 정부 급선회

    “경제 살리기” 정부 급선회

    위기론을 부인하는 데 급급했던 정부가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총력대응 체제로 전환했다.금리를 전격 인하하고,부동산정책의 속도조절에 나섰다.힘의 무게추도 학자 출신 관료와 ‘386참모’ 중심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 등 정통 경제관료로 옮겨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뒤늦게마나 현실을 인식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아직도 정부 안에 소모적인 이념논쟁이 존재한다.”면서 “돈 안 들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처방약은 이같은 불확실성을 없애 개인과 기업으로 하여금 경제하려는 의욕을 다시 갖게 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금리인하 처방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거래자금)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내렸다.금통위가 콜금리를 내린 것은 13개월 만이다.박승 한국은행 총재 겸 금통위 의장은 “고유가 상황에서 정부나 한은이 별도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성장세가 올 하반기부터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제여건이 좋지 않음을 시인했다. ●주가 13P 오르고 국고채 3.87%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콜금리 인하가 경기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재경부는 여세를 몰아 이날 여당과의 정책협의를 통해 ‘고용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제조·건설·도소매업 3대 업종에 대한 획기적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겠다.”며 경제챙기기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이해찬 국무총리가 경제계 대표들과 연쇄회동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당(黨)·청(靑)·정(政)기조와 무관치 않다.정부와 여당은 이미 빚을 내 경기를 부양하기로 합의하고,구체적인 적자재정 검토에도 착수했다. 하지만 정부내 이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금리인하와 같은)단기 부양책은 반드시 후회를 부른다.”며 못마땅해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현 시점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금리인하와 관련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으로 보지 말라.”고 주문했다. 서강대 김광두 경제학과 교수는 “이정우 위원장은 오늘도 한국경제학회 포럼에 참석해 ‘정부가 잘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몰라준다.’며 억울해했지만 잘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는 게 대다수 경제학자들의 생각”이라면서 “경제가 어려워지면 정통 경제관료들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고 또 그래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금리 인하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반(反)시장주의 분위기를 걷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도 “콜금리 인하조치는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정부가 공식화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일본이 10년 장기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더이상 미래에 대한 불안없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정책노선을 분명히 하고 규제완화 등의 기살리기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이날 갑작스러운 콜금리 인하에 채권시장이 초강세를 보였고,주식시장에도 오랜만에 볕이 들었다.특히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3.64포인트 오른 766.70에 마감됐다.코스닥종합지수도 전일보다 5.71포인트(1.69%) 오른 343.45로 장을 마쳤다.채권시장에서는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전일보다 무려 0.17%포인트 폭락한 연 3.87%로 마감됐다.이는 사상 최저치로 기록된 지난해 6월18일(3.95%)보다도 0.08%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모럴해저드 부추긴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심사 기준이 허술해 가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특히 시중은행들이 주택금융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건설업체와의 제휴로 파격적인 조건의 중도금 대출에 나서면서 부실을 가중시키고 있다.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지난해 월평균 2조원대를 웃돌다가 올들어 다소 줄긴 했으나,지난 4월부터 다시 2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소득증빙서류등 심사 실효성 없어 시중은행들은 주택 담보대출 때 돈을 빌리려는 사람의 소득,신용도,상환능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기 때문이다.차주(借主)의 소득,신용도,상환가능 스케줄,담보가치 등을 철저히 따져 대출해주는 외국계 은행과 대비된다. 다만 투기지역 지정 여부 등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인정비율(LTV)을 40∼60%로 차등화해 대출 규모를 조절하고 있다.국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차주의 소득증빙 서류 등을 대출심사 기준에 반영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거의 없다.소득증빙을 못하면 정상 대출이자(5∼6%)에 0.25% 포인트 더 내면 그뿐이다.우리·신한 등 나머지 은행들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중도금대출이 더 큰 문제 최근 2∼3년 전부터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건설업체와 시중은행들이 제휴해 너도나도 파격대출에 나섰다.분양가의 10% 가량만 내면 중도금(분양가의 40%대)은 이자후불제,무이자 융자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이 때문에 투기세력들은 아파트 몇채씩을 신규 분양받으면서 특정 은행에 중복으로 중도금 대출을 받거나,여러 은행에서 나눠 대출받기도 한다. 하지만 각기 다른 은행에서 빌린 중도금 대출은 은행간의 신용정보가 교류되지 않아 교차확인을 할 길조차 없다.주택경기가 부진해 아파트값이 폭락할 경우 금융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얘기다. ●선도은행이 제 역할 해야 시중은행들은 LTV 조정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서서히 줄여나가고 있고,앞으로 신용평가시스템도 보강하는 만큼 큰 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 대출에 대한 국내 은행들의 신용평가가 초보단계인 것은 사실”이라며 “오는 10월부터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적용해 주택 담보대출이더라도 고객별로 금리를 차등화시키는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급랭으로 담보대출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기존의 무분별한 주택 담보대출은 시장이 침체되면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국내 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니 은행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쫓는데 급급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선도은행들이 가계는 물론 중소기업의 대출 등과 관련해 책임있는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최근 주택담보대출 행태를 보면 2000∼2001년 카드업계의 선두그룹인 삼성·LG카드가 무리한 공격경영을 하는 바람에 다른 카드사들까지 휩쓸려 골탕을 먹었던 상황과 비슷하다.”며 “양적 경쟁보다는 단기상품들을 장기상품으로 전환하는 등 상품개발을 통해 리스크(위험)를 근본적으로 줄여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seoul.co.kr˝
  • [기로의 한국경제] (4)해법은 잇다

    경제전문가들은 13일 정부를 향해 “지금의 경제상황이 외환위기 수준의 위기는 아니지만 어려운 것은 사실임을 인정하고 총력 대응하라.”고 입을 모았다.특히 부동산시장 버블(거품) 붕괴와 중소기업발(發) 부실 확산 차단에 최우선순위를 두라고 주문했다. ●주택담보대출 만기 하반기 집중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40조원에 이르는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도래한다.”면서 “극심한 ‘돈맥경색’ 현상이 좀 더 지속되면 결국 자금압박에 내몰린 대출자들이 담보부동산을 내놓게 되고 이는 집값 버블 붕괴의 서곡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 상무는 “이미 시행 중인 정책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앞으로 도입할 예정인 부동산정책은 시기를 늦추는 등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부동산경기 연착륙 유도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가계의 실질 자산가치를 지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도 “부동산시장의 버블붕괴가 이미 시작됐지만 아직은 초기단계여서 지금부터라도 나서면 (본격 붕괴로 옮아지는 것을)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섣부른 속도조절은 부동산투기세력의 반격을 허용할 수 있다.”며 “그보다는 뒤바뀐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보유세부터 강화하고 거래세를 잡아야 하는데 지금은 거꾸로 됐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부동산거래가 사실상 고사(枯死) 됐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최 연구위원은 “무차별적으로 적용하는 주택거래신고제를 실수요자인 1주택자에 한해서는 철회시키고, 취득·등록세도 조기 인하해 (부동산거래의)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촉구했다.정책의 일관성에 다소 흠집이 나 비판이 예상되지만 더 큰 화(禍)를 막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계 중소기업 솎아 부실확산 차단 외국계 금융기관 관계자는 “(중소기업 구조조정이)일자리 창출과 일시적으로 상충돼 정부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삼성경제연구소 김 상무도 “(정부가 추진 중인)대출만기 연장이나 보증 확대 등의 대책만으로는 중소기업발 뇌관을 제거하기가 역부족”이라면서 “옥석을 가려내 부실 중소기업은 과감히 솎아내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강도높은 구조조정 지속’을 요구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물론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의 속성상 잘라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는 신중론도 일부 있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하반기 경기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추가경정예산을 늦어도 이달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켜 하반기부터 본격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국은행 윤한근 정책기획국장도 “불안한 경기회복세를 떠받치려면 환율을 올리거나 금리를 내리거나 재정을 늘려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환율과 금리정책은 쓰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추경 편성이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지역 균형발전 정책도 새로운 규제로 제고를 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국무총리 지명 이후 개각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는 경제팀을 성급히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이헌재 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이 참여정부의 코드와 썩 잘 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 시점에서 경제팀을 교체할 경우 시장경제 논리와 더 멀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기업들의 경제하려는 의지가 더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참여정부의 핵심화두 중 하나인 ‘지역 균형발전’도 새로운 형태의 엄청난 규제라며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려대 이필상 교수는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 수준의 위기는 아니지만 성장잠재력 저하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무조건 음모론적 시각에서 재계를 윽박지르지만 말고 경제할 마음이 들도록 보듬어 안으라.”고 조언했다.성장동력인 기업에 지금 필요한 것은 ‘질책’이 아닌 ‘햇볕정책’이라는 것이다.같은 맥락에서 부자들에 대한 반감을 자꾸 조장하지 말고 부자들부터 돈을 쓰게 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답보상태에 빠진 신용불량자 처리와 기업들의 투자확대 이행도 계속 채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쓸 돈이 없다 (하) ‘경기활성화’ 전문가 제언] 기업 투자마인드 살려라

    소비위축이 심화되면서 회복 기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던 우리 경제에 황색 신호가 켜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소비위축 등은 결국 관련 기업의 경쟁력 저하를 초래하면서 고용불안,소득감소 등의 악순환을 거듭할 것이란 지적이다.특히 소비위축 등 내수부진은 부유층과 서민층의 양극화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경쟁력강화보다는 이해관계자들간의 나눠먹기(분배)에 집착한다면 국가경쟁력이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비위축은 또다른 양극화 초래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소비위축이 장기화되면 내수위주인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이는 중국과 경쟁할 대항마를 잃게 되는 셈”이라며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는 실업률 저하로 이어지면서 소비위축의 악순환을 가져와 구조적 불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소비위축은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격차는 물론 수출기업 근로자와 내수기업 근로자간의 소득격차를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며 “소비위축의 최대 피해자는 서민층이 될 것이며,이는 사회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한때 일본의 소비위축은 자산버블과 금융버블에 따른 결과였다면 우리나라는 신용버블이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소비위축이 기업들의 투자위축으로 이어지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수출경쟁력이 저해돼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소비위축으로 경제활동이 주춤해지면 자산가격 영향으로 부동산버블 붕괴가 우려될 수 있다.”며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대책으로 돈이 돌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에만 의존해 내수를 살리려는 것은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전을 제시해야 경제가 살아난다 한국개발연구원 조동철 박사는 “최근 소비가 위축되는 큰 요인중의 하나는 소비자나 가계입장에서 보면 앞으로 소득이 더 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국민소득을 창출해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정부의 기업에 대한 지원을 제시했다.이어 “국내 경제에서 비전을 찾지 못하고,정부의 정책방향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다 보니 ‘이대로 하면 잘 살 수 있을 것인가.’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최근 부유층을 중심으로 해외로 자본을 유출시키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같은 사회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원 상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보수·진보 등의 논의 자체가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가 현실 인식을 정확히 하고,기업들의 투자마인드를 살려야 내수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최공필 박사는 “정부의 개혁방향과 그에 따른 부작용이 소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며 “상충되는 정부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광두 교수는 “현 정부는 이익집단간의 이해관계 충돌을 나눠먹기식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경제의 핵심은 경제를 하려는 의지인 만큼 정부가 경제정책의 우선 순위를 경쟁력강화에 둬야만 소비위축을 비롯한 경제 현안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양대 나성린 교수는 “소비위축을 해소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이자율·세금 인하,재정지출 확대 등을 생각할 수 있지만,지금까지 먹혀들지 않았고,앞으로도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기업들의 투자활성화 여부인데,이는 정부측이 통일되고 일관된 목소리를 내 기업들을 안심시키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강남 집값폭등 촉발등…경제오판 사례들

    강남 집값폭등 촉발등…경제오판 사례들

    지난해 3월6일 재정경제부 당국자들은 “경솔하다.”“무책임하다.”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박승 한국은행 총재를 맹비난했다.박 총재가 “(경기하강 속도가 너무 빨라)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5.7%보다 크게 낮은)4%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한 게 빌미가 됐다.그날 재경부 고위관료는 “경제는 심리(心理)가 중요한데,중앙은행 총재가 불필요한 말로 위기감을 부추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언성을 높였다.그러나 결국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박 총재의 우려보다도 한참 낮은 3.1%에 그쳤다. 현 경제에 대한 상황인식과 회복의 해법을 놓고 각계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부처,한은,금융감독기구 등 범(汎) 경제당국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한 민간연구기관 이코노미스트는 “정부나 금융당국내 석·박사 학위 소지자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제때에 제대로 된 분석이나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정책수립에 참고할 만한 반면교사가 숱하게 널려 있는데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족한 현상진단 및 분석능력 정부와 다양한 채널을 갖고 있는 한 민간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2002년 가계대출 팽창기 때의 경험을 떠올렸다. “머지않아 개인들의 과도한 부채가 우리 경제에 커다란 짐이 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등 선제조치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으나,함께 나온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들이 ‘가계신용 증가는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해 강력히 반대했다.결국 경기부양이라는 정부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우리쪽 건의는 묵살됐다.” 2002년 초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폭등하기 시작할 때,정부 관료들은 경기도교육청에 1차적인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과천,분당 등 고교 비(非)평준화 지역의 입시를 평준화로 돌리면서 이른바 ‘명문고’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부모들이 강남 주택수요를 촉발시켰다는 논리였다.그러나 현재 대부분 전문가들은 저금리를 바탕에 깔고 부동자금이 일시에 강남으로 집중된 탓이 가장 컸다고 보고 있다.내수가 2002년 하반기부터 꺾이기 시작했지만 정책 당국자들은 이듬해 초까지도 한결같이 “(돈은 있는데)소비심리가 냉각돼서”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빚을 너무 많이 쓴 데서 비롯된)소비여력의 소진”이었다.LG경제연구원 김주형 상무는 “외환위기 때 기업 부실대출로 어려움을 겪었던 금융기관들이 미국 등 선진국 사례에 집착해 가계대출 상환능력을 너무 높이 평가했던 게 현 내수침체의 원인이 됐다.”면서 “소득 1만달러 국가와 미국·일본 등 3만달러 국가의 능력을 비슷하게 생각했던 데서 온 판단오류였던 셈”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에 종속된 경제정책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대학원 김병주 교수는 “경제가 정치적인 논리나 이벤트에 밀려 왜곡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특히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이 거시적으로는 어느정도 제대로 보지만 분야별 파악능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당국자들이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더라도 이에 걸맞은 대처를 안 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그는 “2002년 과도하게 내수를 부양함으로써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졌다.”면서 “국민들이 화끈하게 경기를 부양해야 좋아한다는 데 얽매여 당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움직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김대일(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은 경제현상에 대한 실무 분석능력이 나름대로 뛰어난 편이지만 알면서도 손을 못 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이를테면 청년실업의 문제만 해도 고임금과 노동경직성이 주된 이유이지만 민감하다는 이유로 손을 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제한된 정보로 국민들의 인식을 왜곡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그는 “2002년 정부가 재산세 인상을 통해 부동산투기를 잡겠다며 우리나라의 재산세가 미국의 10분의1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명백히 그릇된 정보”라고 말했다.그는 “부유층들에 세금을 무겁게 매기는 식의 인기위주 정책을 펴기보다는 국민에게 정말로 도움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했어야 한다.”고 했다. ●할말 못하는 연구기관 올초 박승 한은 총재가 “4·15총선이 끝나면 디노미네이션 및 고액권 발행 등 화폐개혁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힌 뒤 서울신문은 이에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 경제학자로부터 기고를 받기로 했지만,그는 “경기진단과 관련해 최근 정부의 주의를 받았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정부의 입장은 ‘디노미네이션 반대’ 였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우리가 비관적,또는 비판적 보고서를 내면 ‘이게 정말 맞는 얘기냐.’는 식의 항의성 전화가 정부로부터 자주 걸려온다.과거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던 국책연구기관들도 최근 정부에 동조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그러다보니 경제에 대한 조기 경보음을 내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민간연구기관 관계자) ●체계적인 전문가 양성 서둘러야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거시경제가 금융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거꾸로 금융이 나라경제 전체를 좌우하는 상황이 됐는데도 정부나 민간에 금융전문가가 너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그는 “우리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을 읽는 데 특히 약하다.”면서 최근 환율정책에 따른 손실을 언급했다.정부가 수출을 위해 무리하게 원·달러 환율을 높게 유지하면서 거기에서 생기는 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와 막대한 이익을 챙겨 나갔다고 말했다.은행권 관계자는 “공무원들에게 금융관련 연수를 확대하고 민간전문가 개방형 임용을 늘려서 실력있는 사람들을 정부로 끌어들여야 한다.”면서 “특히 국책연구소의 역량이 과거보다 떨어져 있다는 주장이 많은 만큼 처우를 대폭 개선해 엘리트들이 대거 몰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강남 집값폭등 촉발등…경제오판 사례들

    지난해 3월6일 재정경제부 당국자들은 “경솔하다.”“무책임하다.”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박승 한국은행 총재를 맹비난했다.박 총재가 “(경기하강 속도가 너무 빨라)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 5.7%보다 크게 낮은)4%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한 게 빌미가 됐다.그날 재경부 고위관료는 “경제는 심리(心理)가 중요한데,중앙은행 총재가 불필요한 말로 위기감을 부추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언성을 높였다.그러나 결국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박 총재의 우려보다도 한참 낮은 3.1%에 그쳤다. 현 경제에 대한 상황인식과 회복의 해법을 놓고 각계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부처,한은,금융감독기구 등 범(汎) 경제당국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한 민간연구기관 이코노미스트는 “정부나 금융당국내 석·박사 학위 소지자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제때에 제대로 된 분석이나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정책수립에 참고할 만한 반면교사가 숱하게 널려 있는데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족한 현상진단 및 분석능력 정부와 다양한 채널을 갖고 있는 한 민간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2002년 가계대출 팽창기 때의 경험을 떠올렸다. “머지않아 개인들의 과도한 부채가 우리 경제에 커다란 짐이 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등 선제조치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으나,함께 나온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들이 ‘가계신용 증가는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해 강력히 반대했다.결국 경기부양이라는 정부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우리쪽 건의는 묵살됐다.” 2002년 초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폭등하기 시작할 때,정부 관료들은 경기도교육청에 1차적인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과천,분당 등 고교 비(非)평준화 지역의 입시를 평준화로 돌리면서 이른바 ‘명문고’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는 부모들이 강남 주택수요를 촉발시켰다는 논리였다.그러나 현재 대부분 전문가들은 저금리를 바탕에 깔고 부동자금이 일시에 강남으로 집중된 탓이 가장 컸다고 보고 있다.내수가 2002년 하반기부터 꺾이기 시작했지만 정책 당국자들은 이듬해 초까지도 한결같이 “(돈은 있는데)소비심리가 냉각돼서”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빚을 너무 많이 쓴 데서 비롯된)소비여력의 소진”이었다.LG경제연구원 김주형 상무는 “외환위기 때 기업 부실대출로 어려움을 겪었던 금융기관들이 미국 등 선진국 사례에 집착해 가계대출 상환능력을 너무 높이 평가했던 게 현 내수침체의 원인이 됐다.”면서 “소득 1만달러 국가와 미국·일본 등 3만달러 국가의 능력을 비슷하게 생각했던 데서 온 판단오류였던 셈”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에 종속된 경제정책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대학원 김병주 교수는 “경제가 정치적인 논리나 이벤트에 밀려 왜곡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특히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이 거시적으로는 어느정도 제대로 보지만 분야별 파악능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당국자들이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더라도 이에 걸맞은 대처를 안 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그는 “2002년 과도하게 내수를 부양함으로써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졌다.”면서 “국민들이 화끈하게 경기를 부양해야 좋아한다는 데 얽매여 당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움직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김대일(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관료들은 경제현상에 대한 실무 분석능력이 나름대로 뛰어난 편이지만 알면서도 손을 못 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이를테면 청년실업의 문제만 해도 고임금과 노동경직성이 주된 이유이지만 민감하다는 이유로 손을 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제한된 정보로 국민들의 인식을 왜곡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그는 “2002년 정부가 재산세 인상을 통해 부동산투기를 잡겠다며 우리나라의 재산세가 미국의 10분의1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명백히 그릇된 정보”라고 말했다.그는 “부유층들에 세금을 무겁게 매기는 식의 인기위주 정책을 펴기보다는 국민에게 정말로 도움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했어야 한다.”고 했다. ●할말 못하는 연구기관 올초 박승 한은 총재가 “4·15총선이 끝나면 디노미네이션 및 고액권 발행 등 화폐개혁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힌 뒤 서울신문은 이에 찬성하는 입장을 가진 경제학자로부터 기고를 받기로 했지만,그는 “경기진단과 관련해 최근 정부의 주의를 받았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정부의 입장은 ‘디노미네이션 반대’ 였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우리가 비관적,또는 비판적 보고서를 내면 ‘이게 정말 맞는 얘기냐.’는 식의 항의성 전화가 정부로부터 자주 걸려온다.과거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던 국책연구기관들도 최근 정부에 동조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그러다보니 경제에 대한 조기 경보음을 내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민간연구기관 관계자) ●체계적인 전문가 양성 서둘러야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거시경제가 금융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거꾸로 금융이 나라경제 전체를 좌우하는 상황이 됐는데도 정부나 민간에 금융전문가가 너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그는 “우리 정부가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을 읽는 데 특히 약하다.”면서 최근 환율정책에 따른 손실을 언급했다.정부가 수출을 위해 무리하게 원·달러 환율을 높게 유지하면서 거기에서 생기는 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와 막대한 이익을 챙겨 나갔다고 말했다.은행권 관계자는 “공무원들에게 금융관련 연수를 확대하고 민간전문가 개방형 임용을 늘려서 실력있는 사람들을 정부로 끌어들여야 한다.”면서 “특히 국책연구소의 역량이 과거보다 떨어져 있다는 주장이 많은 만큼 처우를 대폭 개선해 엘리트들이 대거 몰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한때 살아나는 듯하던 우리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중국경제 긴축과 유가급등,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 나라 밖에서 연일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게다가 4·15총선 이후 경제당국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우리 경제의 활로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이들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 소비와 투자를 북돋움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방향 잡고 경제사령탑에 힘 실어줘야 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쉬우면서도 필수적인 해법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지만 지난 4·15총선 이후 우리 경제에는 계속 빨간불도 파란불도 아닌 노란불이 켜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정부부처와 청와대 등에서 다른 목소리들을 내다 보니 경제주체들이 의사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성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맞다고 본다.”면서 “이 부총리를 교체할 생각이 없다면 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이 부총리 역시 기업 등이 ‘시장의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경제본부장) 상무는 “총선 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친(親)기업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청와대 등에서 각기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다른 주장을 펴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그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경제주체에 믿음을 주기 위해 정부기관의 수장끼리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만일 결정이 되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물론 그 방향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이는 쪽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정부가 뭔가 개혁을 할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파병,남북·대미 관계,비정규직 문제,통화정책 등 난마처럼 얽혀 있는 이슈들을 차근차근 하나씩이라도 매듭짓고 넘어간다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기업투자 살아야 경제가 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경제연구본부장) 전무는 “기업들이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할 인센티브와 의지를 갖도록 각종 규제와 세제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주식들이 대량으로 외국인들 손에 넘어가는 바람에 많은 기업들이 미래투자보다는 경영권 방어에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외환위기 때 썼던 비상시 경제정책들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각종 정책을 평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현 상태대로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대의명분만 앞세울 게 아니라 각종 규제의 철폐 및 완화,투자 활성화를 통해 내수진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감세(減稅)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는 사람을 많이 쓰지 않는 몇몇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도 “최근 기업인들을 만났더니 여당이 총선 압승 이후 기업들에 불리한 정책을 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책에는 이견 LG경제연구원 오문석(경제연구센터 소장) 상무는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며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세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그것은 경기과열이 우려되는 일부 국가들의 얘기이고 우리는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특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해 국내 유류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 전무도 “올 상반기에 재정을 워낙 많이 끌어썼기 때문에 이대로 두면 하반기에는 자동으로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올해 5조원가량의 추경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추경편성보다는 적극적인 감세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그동안 감세조치를 많이 내놓긴 했지만 노인·퇴직자의 이자세율 인하,생계형 비과세저축의 한도 확대 등 아직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
  •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한때 살아나는 듯하던 우리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중국경제 긴축과 유가급등,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 나라 밖에서 연일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게다가 4·15총선 이후 경제당국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우리 경제의 활로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이들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 소비와 투자를 북돋움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방향 잡고 경제사령탑에 힘 실어줘야 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쉬우면서도 필수적인 해법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지만 지난 4·15총선 이후 우리 경제에는 계속 빨간불도 파란불도 아닌 노란불이 켜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정부부처와 청와대 등에서 다른 목소리들을 내다 보니 경제주체들이 의사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성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맞다고 본다.”면서 “이 부총리를 교체할 생각이 없다면 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이 부총리 역시 기업 등이 ‘시장의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경제본부장) 상무는 “총선 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친(親)기업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청와대 등에서 각기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다른 주장을 펴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그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경제주체에 믿음을 주기 위해 정부기관의 수장끼리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만일 결정이 되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물론 그 방향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이는 쪽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정부가 뭔가 개혁을 할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파병,남북·대미 관계,비정규직 문제,통화정책 등 난마처럼 얽혀 있는 이슈들을 차근차근 하나씩이라도 매듭짓고 넘어간다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기업투자 살아야 경제가 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경제연구본부장) 전무는 “기업들이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할 인센티브와 의지를 갖도록 각종 규제와 세제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주식들이 대량으로 외국인들 손에 넘어가는 바람에 많은 기업들이 미래투자보다는 경영권 방어에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외환위기 때 썼던 비상시 경제정책들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각종 정책을 평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현 상태대로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대의명분만 앞세울 게 아니라 각종 규제의 철폐 및 완화,투자 활성화를 통해 내수진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감세(減稅)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는 사람을 많이 쓰지 않는 몇몇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도 “최근 기업인들을 만났더니 여당이 총선 압승 이후 기업들에 불리한 정책을 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책에는 이견 LG경제연구원 오문석(경제연구센터 소장) 상무는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며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세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그것은 경기과열이 우려되는 일부 국가들의 얘기이고 우리는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특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해 국내 유류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 전무도 “올 상반기에 재정을 워낙 많이 끌어썼기 때문에 이대로 두면 하반기에는 자동으로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올해 5조원가량의 추경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추경편성보다는 적극적인 감세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그동안 감세조치를 많이 내놓긴 했지만 노인·퇴직자의 이자세율 인하,생계형 비과세저축의 한도 확대 등 아직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 김진표號 6개월 전문가 조언/정책 오락가락… 강한 리더십 주문

    김진표(金振杓) 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이 25일로 출범 6개월을 맞았다.야당의 반대속에서도 4조원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이끌어내는 등 공로도 적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평균 이하’다.그러나 지나간 성적표보다는 앞으로의 점수가 중요한 법.‘김진표 경제팀’의 성적 향상을 위해 전문가들이 던지는 쓴소리를 들어보았다. ●대통령·국무총리,경제부총리에게 지나치게 간섭하지 말라 한양대 나성린(羅城麟) 교수는 “최근의 경기침체는 비경제적 요인,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핵심참모들로 대변되는 ‘정권’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면서 “김 부총리를 위시한 정통 경제관료들이 이를 수습하느라 애를 쓴 것은 사실이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김 부총리가 경기도 살리고 정권의 비위도 맞추려다 보니 정책의 일관성을 잃고 혼선을 거듭해 왔다는 것이다.나 교수는 “이를 개선하자면 무엇보다 정권이 김진표 경제팀에 힘을 실어줘야 하지만 이같은 힘을 얻어내는 것도 부총리의 능력”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국무총리도불필요하게 경제팀에 대해 간섭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면서 최근 항간에 파다한 고건 국무총리와 김 부총리의 ‘부조화’를 꼬집었다.이같은 정권의 신뢰를 바탕으로 단기대응보다는 국가경쟁력 강화 등 중장기적 경제철학을 세워나가는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제팀 수장으로서의 ‘카리스마’ 회복하라 서강대 김광두(金廣斗) 교수는 “부동산 가격 폭등과 노사문제 악화가 김진표 경제팀의 최대 실책”이라면서 “미시적으로는 세무조사를 통해 부동산가격을 잡으려 하면서,거시적으로는 금리를 내려 부동산 가격상승을 조장했다.”고 꼬집었다.김 교수는 “김 부총리 본인이 세제 전문가로서 금융정책에 취약한 데다 나이도 젊어 부처간 조정능력의 한계를 안고 있지만 특유의 합리적 처세술로 리더십을 회복하라.”고 주문했다.또 ‘토론 공화국’이라는 냉소가 생겨날 정도로 참여정부의 주요 경제정책 결정이 TF(태스크포스)팀회의에 계류돼 있다며 공무원 신분의 한계상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TF 남발에 대해 과감히 ‘노’(NO)하는 용기도필요하다고 말했다. ●‘총선 차출설’로 어수선한 경제팀 분위기 쇄신 필요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健) 전무는 350만명을 돌파한 신용불량자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투신사 구조조정 등 남은 기업·금융 구조조정 마무리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金尙祚) 교수는 “김 부총리의 내년 총선 출마설로 경제팀의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마 여부를 빨리 명확히 해 새 경제팀 진용을 짜는 것도 대책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中企 전문자문기구 설치

    전임장관 및 학계·금융계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중소기업 전문 자문기구가 설치된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정책수립 및 운영방향에 대한지원을 받기 위해 외부 자문기구인 ‘중소기업경영전략위원회’를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헌재(李憲宰)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산업연구원 배광선(裵光宣) 원장·삼일회계법인 서태식(徐泰植)회장·수출입은행 이영회(李永檜) 행장·김&장 법률사무소김영무(金永珷) 대표변호사·서강대 김광두(金廣斗) 교수·벤처기업협회 장흥순(張興淳) 회장 등 학계·금융·업계등 전문가 29명으로 구성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금융시장 안정’ 예단 금물

    6일 금융시장이 급속히 안정됐다.외환당국은 자신들의 ‘실력행사’ 덕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그러나 전문가들과시장참가자들은 외부요인에 의한 ‘예정된 진정세’라며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경고했다. ■외환당국 시장개입 실행 외환당국이 ‘보유외환을 풀어시장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지만,시장참가자들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다.외환딜러들은 달러를 사들이기 시작했고,엔·달러 환율도 오르기 시작했다.달러당 1,340원으로 출발했던 환율은 1,350원대로 훌쩍 올라섰다.그러자 난데없이달러뭉치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외환당국이 마침내 C은행 등 외국계 은행을 통해 1억∼2억달러의 보유외환 매도에나선 것이다. 이어 오후에도 한두차례 더 개입이 이뤄졌다. 이날 당국의 시장개입 규모는 5억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된 금융시장 진정 지난 5일 새벽 역외선물환시장(NDF)의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360원으로 전날보다 5원 떨어졌다.‘NDF 종가가 다음날 서울 외환시장 시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NDF 시장의 영향력은커졌다.게다가 식목일인 5일,우리나라는 외환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도쿄외환시장은 개장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4엔까지떨어졌다. 6일에도 엔화 강세는 지속됐다.일본 재무성 무토도시로 차관이 “엔저현상이 지속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취하겠다”고 밝히는 등 고위관료들의 시장개입 시사발언이잇따랐기 때문이다.국내 증시가 회복된 것도 전날 미국 나스닥시장이 폭등한 덕분이 크다. ■안심하기 이르다 외환은행 이정태(李正泰) 외환딜러는 “정유사 등 기업들의 달러 매입 수요가 강하고 엔화와의 동조세도 꺾이지 않아 원화환율 상승요인은 여전히 높다”고지적했다.다만 외환당국의 ‘개입물량’ 수위를 측정할 수없어 일단은 시장참가자들이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외환전문가들은 당국의 잇따른 시장개입 시사발언에도 불구,엔저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놓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망한다.몇달 안에 다시 달러당 130엔,심지어 140엔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다.김광두(金廣斗) 서강대 교수는 “외부요인에 의한 반짝 조정에 만족할 게 아니라 현대건설 처리 등 근본적인 구조조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혼선 없애야 한은의 시장개입 발표가 있기 하루 전날,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필요하면 외환보유액도 쓸 수 있다”고 발언했다.외환보유액 동원에 대해 청와대·재경부·한은간의 사전조율이 있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그런데도 재경부는 ‘사전협의가 없었다’느니 ‘외환보유액 동원은 말도 안된다’느니 하며 시장혼란을 부채질했다.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표현수위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혼선이 자꾸 바깥으로 노출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특히 요즘처럼 경제가 불안심리에 좌우되는 ‘심리전’ 양상을 띨 때는 더욱 그렇다는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지수 500선 회복 저변. 6일 종합주가지수가 8일 만에 급등,단숨에 500선을 회복한것은 미국 나스닥지수의 폭등(8.9%)과 함께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 ‘효자’ 노릇을 했다. 나스닥시장에 연동된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반도체와 통신주 등 하락폭이 컸던 블루칩 위주로 대규모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나스닥 폭등에 따른 일시적 반등 정도로 평가하는 분위기다.아직은 시기상조로 ,좋아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500선 당분간 지지선될 듯 이날 오전 한때 518포인트를기록하며 520 회복을 시도했던 지수는 외국인과 개인들의선물매도와 2,079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에 밀려506.22로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500선을 지킨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대우증권 이종우(李鍾雨) 투자전략팀장은 “500선의지지선 역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박효진(朴孝鎭) 투자전략팀장도 “주가가 밀리면서 끝나는 모습이 좋지는 않지만 당분간 500선을 지키려는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나흘 만에 대규모 순매수 외국인 투자자들은 1,54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나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삼성전자(642억원),한국전력(250억원),SK텔레콤(214억원),현대전자(124억원),포철(167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과 반도체 관련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반면 국민·신한·주택은행 등 우량은행주들은 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수세 전환은 시기상조 전문가들은 단 하루의 매매패턴을 보고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대우증권 김영호(金永鎬)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은 나스닥이 오를 때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고,조정받을 때 순매수 폭을 줄이거나 순매도로 돌아섰다”면서 “현 단계에서는 일시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며 나스닥지수가 계속 반등해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상필(全商泌) 수석연구원은 “미국 뮤추얼펀드에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현재의 외국인 매수세는 교체매매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외국인은 매수주체로 나서기보다 중립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신한증권 박효진 팀장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경고 시즌을 앞두고 70% 가량이 실적 악화를 경고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나스닥시장의 반등과 이에 따른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를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원화 약세 불용” 최후수단 동원

    외환당국이 직접개입 의지를 표명한 것은 더 이상의 원화약세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이자 환투기세력에대한 강력한 경고이다.아울러 환율을 잡아 금리·주가·물가도 진정시킴으로써 거시경제지표의 악화를 막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달러 가수요 확산이 직접개입 배경 외환당국이 기겁하기시작한 것은 4월부터다.외환당국은 원화약세는 엔화약세에따른 동조화 현상이며 따라서 엔이 진정되면 원도 진정될것이라고 누차 말해왔다.그러나 이달들어 이상조짐이 감지됐다.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7엔까지 육박하다 125엔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65원까지 치솟았다.엔화와 무관하게 원화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달러 가수요가 심각함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종전처럼 구두개입과 국책은행을 동원한 간접물량개입 등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했다가는 자칫 환투기세력에게 국내시장을 내줄 수도 있는 형국이었다.한국은행 이재욱(李載旭) 부총재보는 “환투기세력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줄 필요가 있다”면서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투기세력의 본격상륙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얘기다. ■지금은 97년과 다르다 외환당국은 직접개입에 나섰다가외환보유고만 탕진하고 환율상승세도 꺾지 못했던 97년 외환위기 당시의 실패사례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지금 상황은 97년과 다르다”고 말한다.97년에는 기본적인 경제여건(펀더멘털)이 매우 열악했음에도당시 환율이 이런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기초체력이나 구조조정 면에서는 오히려우리가 일본보다 낫다고 주장한다.즉 최근의 환율상승세는이상과열이라는 진단이다.또 하나의 근거로 외환시장의 수급을 든다.3월들어 외환수급은 10.4억달러 공급우위 상황이다. 외국인증권투자자금이 3월부터 1억달러 이상 순유출로 돌아섰지만 이는 환율 때문이 아니라 미국증시 침체에 따른세계 증시의 동조화현상 때문이라고 한은은 주장한다.일시적인 유출이지 ‘셀 코리아’는 아니라는 것이다. ■환율상승세 일단 꺾일 듯 외환당국이 ‘최후의 보루’인외환보유고를 풀겠다고밝힌 것은 ‘장전된 대포를 적의 눈앞에 대고 흔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게다가이미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는 원화약세가 주춤하는 양상이다.4일 NDF시장의 원·달러 환율 종가는 1,360원으로 전날보다 5원 떨어졌다. 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의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124엔까지 떨어졌다.때문에 외환당국의 직접개입 표명이 아니더라도 6일 외환시장은 진정될 수밖에 없다는 게 외환딜러들의대체적인 판단이다.외환당국이 실제 ‘행동’에 들어가지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외환당국 직접개입…전문가·시장참여자 반응 제각각. 외환당국의 직접개입 선언에 대해 전문가들과 시장참가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달러 가수요가너무 많이 붙었다”면서 “외환당국이 계속 구두개입만 했다가는 ‘늑대와 양치기 소년’이 돼 결과적으로 헤지펀드와 환투기꾼들을 유인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따라서 “실제 중무장한 채 위계정찰에 나설 필요가 있으며 중앙은행의 직접개입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현재 시장에 달러가 넘치고 있고 엔환율은 ‘모리환율’이라는 비유가 말해주듯 모리총리가 사임하면 다소 진정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원화약세가 꺾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이어 ‘없는 집이 빚 얻어 혼수를 장만했던’ 97년상황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덧붙였다. 금융연구원 김정한(金廷漢) 박사는 “최근들어 엔화약세가주춤해 이 기회를 틈타 외환당국이 시장과열을 진정시키려는 것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 서울지점 신용석 부지점장은 “만약 엔·달러 환율이 다시 올라갈 경우 중앙은행의 개입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면서 “속도는 늦출 수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추세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또 “외환당국이 실제 행동에 옮길 때는 선전포고 없이 들어간다”면서 엄포로 그칠 공산도 크다고 내다봤다. 김광두(金廣斗) 서강대 교수는 “최근의 환율급등세는 이상과열 조짐도 있지만 현대건설 문제 등 구조조정 지연에따른 근본적인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감에 기인한다”면서“중앙은행의 개입은 원화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만 심어줘 오히려 달러 저점매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외환은행 이정태 외환딜러는 “오히려 중앙은행이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 한은 “외환시장 직접개입”

    외환당국이 최근 이상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외환시장을진정시키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동원한 직접개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외환당국이 직접개입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환율관리에 사용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5일 “1·2단계 조치로 구두개입과간접 물량개입을 시도했으나 시장진정 효과가 미진해 직접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풀어 직접 물량개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는 이에 앞서 나온 재정경제부의 “필요한 모든 조치를취하겠다”는 경고보다 훨씬 구체적인 것으로 달러 가수요세력에 대한 ‘선전포고’로 풀이된다.당국이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무기로 환투기세력들과 ‘일전’을 불사하겠다는의지를 담고 있다. 한은 이재욱(李載旭) 부총재보는 “4월 들어 엔화 약세가주춤하고 외환수급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원화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은 시장참가자들의 과민반응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월 들어엔화가치는 0.1% 절상됐으나 원화가치는 오히려2.8% 절하됐다.엔화와 무관하게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있는것이다.외환수급도 3월 현재 13억2,000만달러의 경상거래흑자를 기록해 공급우위를 보이고 있다.따라서 최근의 달러매수세는 이상과열이라는 게 중앙은행의 판단이다. 그러나 외환보유고 동원에 대해 정부가 이견을 제시하고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재정경제부 김용덕(金容德)국제금융국장은 “한국은행이 외환보유고를 풀어 시장에 직접개입한다는 것은 재경부와 사전협의가 없었다”면서 외환보유고동원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김광두(金廣斗) 서강대 교수는 “원화약세의 지속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직접개입에 나서는 것은 외환보유고만 축내고 효과도 거두지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히려 투기세력들에게 달러 저점매수 기회만 제공하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달러가수요 세력에 대한 위협사격이 필요한 시점이며 중앙은행이 적절한 때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안미현 김성수기자 hyun@
  • 김대통령 ‘국민과 대화’/ 3대 현안에 대한 입장

    * 언론사 세무조사. 언론사 세무조사 논란도 언급됐다.‘언론 길들이기라는 시각도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결코 언론을 장악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대통령은 “수십년을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이제 역사의 평가를 받으려 하고 있는 내가 임기 2년을 남겨 놓고 언론을 길들이려 하겠느냐”며 “국민의 80%,언론종사자의 90%가 요구하는 상황에서 언론사들이 제대로 세금을 내는지,공정하게 경쟁하는지 조사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대통령은 이어 ‘세무조사 과정에서 언론의 기능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패널의 지적에 대해 “그런 걱정이 없도록 세무당국이나 공정거래당국에 철저히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세무조사 결과를 공개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김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90% 이상이 공표해야 한다고답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결국 법과 여론이 충돌하고있는 것인데 이 점이 정부로서도 고민”이라고 곤혹스러워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대통령에 취임할 때 법을지키겠다고선서해 놓고 여기서 법을 안 지키겠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해 현행법에 따라 공개하기 어렵다는 뜻을 완곡히피력했다. 진경호기자. * 의약 분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의약분업 실시와 관련,“사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국민을 걱정하게 만들었다”며 정책시행 과정의 오류를 솔직히 사과했다. 그러나 “국민 건강과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약분업은 꼭 해야 한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패널로 나선 중앙대 김연명(金淵明·사회복지학과)교수가“의약분업 시행 이전과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생각하면비관적”이라면서 제도 정착을 위한 방안을 물었다. 그러자 김대통령은 “의사나 약사,환자 등 누구한테도 좋은소리를 듣지 못하는 힘들고 인기 없는 일이지만,국민 건강을위해 언젠가 누군가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가 항생제,주사제 등을 선진국에 비해 훨씬 많이 쓴다”면서 “국민 건강이 엄청나게 해를 보고있다”며 “인기가 없지만 국민을 사랑해, 국민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가지 사과할 것은 제가 의약이 뭔지 몰라 의약분업을 시작하면서 사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국민을 많이걱정하게 만든 점”이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김대통령은 이어 “성급하게 생각할 필요없다.정부를 믿어달라”면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의약분업체계를 만들어내겠다”고 호소했다. “자리가 잡히면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구기자 ckpark@. *4대 개혁. 이날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경제·민생과 맞물려 4대 개혁문제가 장시간 논의됐다.패널로 나온 김광두(金光斗) 서강대교수는 4대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금 불경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외환위기 이후의 일시적 경기상승도 결국 공적자금 110조원과 외국인 주식투자 50조원이 시장에 풀린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금은 4대 개혁을 마무리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개혁의 토대를 세운 상태”라고 정리했다.시장에서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이뤄질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이어 공적자금 등에 따른 경기호전론에 대해서는 “공적자금이나 외부의 지원에만 의존하면안되며 결국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또 “정부는 일시적 경기호전에 낙관하지 않는다”며“앞으로도 계속 민간이 중심이 돼 기업과 금융 부문의 구조조정을철저히 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4대 개혁의 성과와 IMF 등 국제금융기관의 긍정적 평가를 들어 “나름대로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뒤 “다만 국제적으로 아직 노동분야의 개혁이 미흡한 것이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김대통령은 분식회계와 관련,단호한 어조로 “정부가 알면서 그대로 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한 개혁의지를 피력했다. 진경호기자
  • 김대통령 ‘국민과 대화’/ 이모저모

    한국방송협회 주관으로 KBS,MBC,SBS,YTN,MBN이 생중계한 가운데 1일 오후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진행된 4번째 ‘국민과의 대화’는 지난 99년 2월 이후 2년만에 재개됐다.경제상황이 좋지않은 탓인지 국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으며,과거와 달리 공격적인 질문이 많았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시종 감성적인 접근법을 구사,대화 전체가 매끄러웠다는 평가이다. 김 대통령은 대화를 시작하면서 “오른쪽 눈 모세혈관이 터져 보기 안됐더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부드러운 대화를 유도했다.민감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꼼꼼히 메모하기도했으며 수첩을 꺼내보기도 했다.패널들의 보충질문이 나올때는 “오늘은 제가 단단히 시험을 치른다”며 너털웃음으로받아넘겼다. 대화는 소설가 김주영씨와 KBS 중견아나운서인 이규원씨가함께 진행했으며 전문가 패널로는 김광두 서강대경제학과 교수와 김연명 중앙대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맡았다.국민패널로이윤균(LG화재 대리)씨를 비롯해 생산직근로자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농민 주부 사회복지사 등 8명이 나섰다. 이날 대화에서는 모두 20여개의 질문중 경제 및 민생문제가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김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 노력했으나,의약분업 준비가 소홀했다는 지적에대해선 “의약분야를 잘 몰랐고, 준비를 못해 국민을 걱정하게 만들었다“며 사과했다. 앞서 김 대통령은 오후 6시25분 KBS에 도착,박권상(朴權相)사장 등의 영접을 받아 귀빈실에서 10분간 환담한 뒤 10분간분장을 하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한 뒤 5분간 휴식을 취하고 나서 국민과 대화에 임했다.방송협회측은 인터넷등을 통해 연령,직업,거주지 등을 감안,각 계층을 대변할 수있도록 방청객 300여명을 선발했다. 신청만 해놓고 불참 할경우에도 대비,340여명을 방청객 명단에 올렸다. 이춘규기자 taein@
  • 김대통령 ‘국민과 대화’/ 질문·답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방청객들의 직접 질문 및 시민들이 인터넷으로 보낸 질문에 답했다. 김 대통령은 시종 웃음띤 얼굴로 여유있게 답변했다.구체적인 수치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어려운 질문을 하면 어떻게 해요”라고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또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전망,“어떤 사람은 16강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데저는 우리 선수들이 16강 아니라 8강,아니 우승까지 했으면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답변 도중 양복 상의 윗주머니에서 ‘메모수첩’을 꺼내 참조하는 등 ‘준비된 대통령’으서의 주도면밀함도 보여줬다. 김 대통령과 패널들이 가진 일문일답을 요약한다. ◆질문들이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해결돼야 할 과제로 지적된 내용과 별 다르지 않다.이런 결과를 예측했나. 제가 걱정한 거나 국민이 걱정한 거나 같다는 생각이다.과거 3년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면 외국에서는 IMF(국제통화기금)이나 IBRD(세계은행) 등 대체적으로 잘 했다고 평가하는 게 더 많다. 국민들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경제적 문제 외에도 4대 개혁이 좀더 빨리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평가도 있고,농촌문제·중소기업문제·교육문제에 대한 비판도있다.또 부정부패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지난해하반기부터 경기가 특히 나빠지고 있다.개혁을 좀더 신속하고 철저하게 하지 못한 데서 온 경쟁력 약화가 결국 여러 면에서 경기를 둔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정부는 이번 2월까지 일단 4대 개혁의 테두리를 잡았다.금융·기업·공공·노동부문 개혁의 테두리는 잡았다.앞으로 우리 경제는 경쟁력을 발휘하기 시작할 것이다.올 하반기부터는 이런 성과가나타날 것으로 본다. ◆올 1월과 2월 수출이 잘 되고 소비자심리가 풀리고 주가도괜찮아서 경기가 괜찮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경기가 풀린다는 근거가 공적자금을 50조원 투입하고 산업은행이부실기업 회사채를 인수하면서 20조원을 푸는 약효가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그 과정에서 경쟁력이 강화되지 않으면 내년에 다시 어려워질 것이다(金廣斗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김 교수 말처럼 공적자금이나 외부의 지원에만의존하면 안된다.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그것은금융·기업·공공·노동부문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앞으로 돈 버는 기업은 적극 지원하고 돈못버는 기업은 도태시킨 뒤 노·사·정이 협력,기업이 먼저살고 그래서 기업가와 노동자가 혜택을 보도록 해야 한다. ◆4대 개혁의 테두리를 잡았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많다.(김광두 교수) IMF는 4대 개혁을 90점으로 평가했다.IBRD 총재도 얼마 전 편지를 보내 성공적으로 평가했다.세계적신용평가회사인 피치IBCA도 성공적으로 평가한다. 4대 개혁이 완성된 것이 아니라 경제를 바로잡는 토대를 세웠다는 것이다.경쟁력 없는 금융기관이 퇴출되고,회수 가능성 없는 부실대출을 정리해서 금융기관이 ‘클린 뱅크’가 됐다.기업들도 정부가 강력히 구조조정을 하고 재무제표,소액주주 권리,사외이사 영입을 통해 투명성을 제고했다.내부자거래도 막고,오너와 중역이 민·형사 책임을 지고 있다.아직 부족하지만경쟁력이 있다. 공공부문도 한국전력의 발전분야를분리 매각하려 하고 있고,담배인삼공사와 철도청도 민영화를 추진중이다.한국중공업은 이미 매각했고 한국통신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다만 국제적으로 노동분야가 미흡하다는 평가가있다. ◆정부는 금융기관에 대해 수익성과 함께 공익성을 강조한다.공익성을 강조하는 것은 정부의 정책금융에 협조하라는 메시지로 들린다.정부 정책에 협조하면 면책한다는 이야기도있다.기업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현재 전체의 26.7%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못갚고 있다.그 26.7%는 총 790조에 이르는 기업부채 가운데 350조를 부담하는 기업들이다.이 기업들은 언제 위기에 처할지 모르는 ‘폭탄’이다.금융개혁의핵심이 과거로 회귀하는 느낌이 있다.또 기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됐나 하는 의문이 든다.(김광두 교수) 정부가 과거처럼금융기관에 대해 어디는 대출하고 어디는 대출하지 말라 하지 않는다.다만 중소기업 등 특별히 지원하고 보호해야 할분야에는 대출을 꺼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요청하고있다.금융기관이 정당하게 평가해서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에게 대출한 뒤 문제가 생기면 참작하겠다는 것이다.금융기관은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하지 신용대출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부실기업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정치권력이 봐준다든가 적당히 끌고가는 것이 아니다.문제는 금융기관이 신진대사 기능을 제대로 하는가 하는 것이다. ◆기초생활보장법에 문제가 많다.아들과 함께 살던 한 할머니가 아들이 돈 벌러 지방에 내려가 연락이 끊어졌다.하지만할머니는 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았다. 아들이 부양의무자이기때문이다.법을 현실에 적용하는 데 허점이 많다.보완책을 말해 달라.(사회복지사) 문제점이 많은 게 사실이다.쪽방 거주자,노숙자 등은 주민등록이 없어 혜택을 못보고 있다.특별히기초생활을 보장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어떤 사람도 굶주리거나, 자식을 교육시키지 못하거나,의료혜택을 못받는 일이없도록 하자는 취지 때문이다. ◆기초생활보장법 행정인프라에 문제가 있다.담당과장 1명,사무관 4명이 전담한다.전달되는 과정에 문제점이 있는지 체크할 여건이 못된다.또 지방자치단체는 사업을 이해하지 못해 협조가 안된다.생산적 복지의 핵심은 자활사업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金淵明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인프라 부족에 동감한다.자활사업 일거리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생산적 복지는 단순한 일거리 창출이 아니라 정보화,문화콘텐츠 등 양질의 노동력을 가진 사람을 재교육해서 더 많은소득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구직프로그램에 참여해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5개 이상취득했다.그러나 연령 제한 때문에 취업이 안된다.기업들은30세 이전을 필요로 한다.열심히 일해야 할 나이의 소외된 30대 실직자 대책이 있나.(30대 실직자)실업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정부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대졸자 2만명에게정보화교육을 시키고 있다.앞으로 2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30·40·50대 자영업 희망자는 5,000만∼1억원을 융자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예산을 짰다.정부는 기업이 실업자를 고용할 때 월급의 절반 또는 3분의 1을 지원하고 있다.실업자에게 재취업에 필요한 교육을 시키고 취업 알선에도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취업이 빨리 안되는 게 사실이다. ◆서민들은 너무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1년 동안 가스요금이 25%나 올랐다.정부가 국민을 생각한다면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주부) 정부는 물가 안정에 최우선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해 물가를 3% 이내로 잡았다.그러나 체감물가는 더 올랐다.가스요금은 국제유가 폭등 때문이다.유가가내리면 가스값이 내리고 가스요금도 내릴 것이다.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국제적 환경 탓이다.올 상반기에는 공공요금을 동결해 물가를 억제할 방침이다.정부는 올해 물가도 3%이내로 억제할 것이다. ◆중소기업 정책을 많은 부처에서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정책이 중복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한 부처에서 인정을 받은 기술을 다른 부처에서는 소관 부처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여성이 운영하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제품을 우선 구입하는 정책에 감사드린다.그러나 하부구조에서는 제대로 실행이 안되는 문제점이있다. (여성기업인) 앞으로 시정하겠다.그런 문제는 서슴지말고 정부에 제의하고 시정을 요구하기 바란다.정 필요하면청와대에 말해도 좋다. ◆수입개방에 따른 농산물 값 하락과 부채 때문에 농촌이 어렵다.부채 상환기간을 연장하고 이자율을 낮추려는 노력이있었지만,그런 조치만으로는 부채를 얻어 부채를 갚아야 한다.스스로 벌어 스스로 빚을 갚을 수 있어야 한다.농가소득증대 방안을 제시해 달라.(농업인) 농가부채를 농민들이 벌어 갚도록 하는 것이 핵심적 해결책이다.농가소득을 증대시키려면 농산물을 수출해야 한다.일본은 세계 최대의 농산물시장이다.일본의 농산물 시장규모는 올해 100억달러에 이를전망이다.그런데 우리는 8억달러밖에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 올 가을까지 구제역을 막으면 농촌에 큰 기회가 올 것으로기대된다.현재 중국·대만이 구제역 때문에 일본시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농민들이 제값을 받으려면 도시상공인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광고하고 고객과직거래해서 택배를 통해 보내야 한다. ◆우리 회사는 지난 1년간 인력의 40%에 해당하는 4,000여명이 노사 협의를 통해 직장을 떠났다.또 법적 보호장치의 사각지대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의 53%에 달한다.이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불안에 떨고 있다.(대우전자 노조위원장) 임시고용직 문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와 관련이있다.비정규직도 근로기준법·의료보험 혜택에서 정규직과차별이 없도록 하고 있다.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을 처벌할 생각은 없나. 성공한 분식회계와 성공한 비자금은 무죄인가. 분식회계는아는 것은 절대로 방치하지 않는다.알면서 봐주는 일은 없다.대우그룹의 최고위급 중역이 10명 가까이 구속됐다.모두 20∼30명이 기소될 것이다.결코 노동자만 희생시킨다든가 경영자만 봐주는 일은 없다.대우 회장은 국외에 도피 중이다.검찰이 외교통상부에 요청해 소재를 파악 중이다.묵과하거나적당히 넘어가지 않을 생각이다. ◆한국의 학교교육은 뭘 하고 있나.영어·수학·과학 전부학원에서 배워야 한다.나도 월 100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주변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 세계적 수준의 인성·기술·지식을 자녀에게 교육시킬 수 있다고 한다.그래서이민을 결정하고 올해 중 밴쿠버로 이주할 예정이다.국내에같은 생각을 갖고 떠나려는 30·40대 가장이 많다.(40대 가장) 국민 대다수는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그런데 정부는 장관을 수시로 바꾸고 정책도 수시로 바꾼다.그래서 교육 일선에서는 혼란이 오고 있다.학생들은 수능을 준비하고봉사활동 점술 따느라 힘들다.선생님도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떠난 잡무가 많아 지치고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다.교육을 개혁한다는데 무엇이 교육개혁인지 답답하다.(교사) ‘교육이민’이라는 말이 나오고 그런 말 들을 때마다 그 분들심정이 어떻겠느냐 하는 생각에 안타깝다.이래서야 나라의앞날이 문제가 아니냐는 걱정도 한다.우리나라에 초등학교는세계 일류이고 중등학교는 중류,대학교는 하류라는 말이 있다.가장 큰 원인은 교육이 산업화시대의 교육체제로부터 지식기반시대 교육체제로 바뀌지 못하는 데 있다.산업화시대에는 획일적 교육을 통해 평균적인간을 육성하는 게 필요했다.그러나 지식정보화시대에는 한 사람,한 사람의 머리에서 창의가 나와야 하고 모험도 해야 한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은 정치인 비리와 부정부패 때문이다.부정부패 척결을 위해서는 대통령 의지가중요하지만 강력한 법이 제정돼야 한다.부패방지법 제정이미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또 대통령의 법 제정 의지는 어떤가.(회사원) 반부패기본법과 돈세탁방지법을 반드시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요구조건이기도 하다.공무원윤리법을 개정하는 등 법적 제도를 확실히 세우고 부정부패를 과감하게 척결하겠다. ◆언론사 세무조사를 놓고 ‘언론 길들이기’ ‘정당한 조사’니 하는 말들이 많다.조사 결과를 공개할 의향은.(金周榮소설가) 여론조사에서 국민 90% 이상이 공표해야 한다고 나온 것에 정부는 곤혹스럽다.법과 여론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언론 길들이기’ 이야기가 나왔는데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임기가 2년 남았는데 ‘언론 길들이기’를 하지 않는다.우리 언론이 정부가 한다고 마음대로 될 언론이 아니다.세무조사를 하고 불공정거래행위를 조사하지만 얼마나 자유롭게 비판하는가.언론을 길들이려면 과거 어떤 정권이 하던 식으로 비밀리에 몇 군데만 조사하지 전 언론을 조사하겠는가. 언론사가 정당하게 세금을 내는가,언론이 공정한 경쟁을 하는가 하는 문제를 조사하는 것이다.이런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 80% 이상,언론종사자 90% 이상이 요구하고있다.언론을 장악하려는 생각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국민들이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그 과정에서 언론 본연의 기능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또현행 세법에는 지키기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조세행정도 잣대가 길었다 짧았다 한다.(김광두 교수) 세무당국과 공정거래위에 김 교수의 말을 전하겠다. ◆최근 진행되는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를 위한 조치들이 실제로 현장에 미치느냐 하는 것을 점검해야 한다.비정규직 노동자는 85%가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적용을 못받고 있다.또의약분업은 시행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없다.항생제·주사제사용량 통계를 보면 변화가 없다.(김연명 교수) 비정규직 노동자를 최대한 보호하도록 하겠다.의약분업은 인기가 없는일이다.의사는 의사대로,약사는 약사대로,환자는 환자대로불평한다.그러나 언젠가 누구인가 해야 할 일이다.의약분업은 자리를 잡아가면 항생제와 주사제 사용이 줄고 국민 건강과 경제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국민에게 사과할 것은 의약분업을 시작하면서 사전에 준비를 제대로 못한 점이다. ◆대북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정일의 서울 답방이이루어져야 하나.국가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인터넷 질문)국민 90%가 김 위원장이 오는 것을 바란다.공산주의를지지하거나 김 위원장을 개인적으로 지지해서가 아니다.한반도의 전쟁 위협이 감소하고 평화 정착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추진한다는 견해가 있다.국민이 우려하는 것은 만일 북한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갈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또 우리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 퍼주는것 아닌가.(대학생) 현재 통일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20년,30년 후를 내다보고 있다.전쟁을 하지 않고 화해 협력하는 게현 단계의 목표다.북한에 퍼준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북한에 준 액수는 1억8,000만달러다.과거 정권 때 2억3,000만달러에 못미친다.그것도 국회에서 통과된 예산 범위에서 주고 있다. ◆월드컵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가.(이규원 아나운서) 어떤 사람은 16강이 좋겠다고 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16강이 아니라 8강,나아가 우승까지 했으면 한다.국민들은우리 선수들이 선전해서 주최국의 체면을 세우고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적극 성원해야 한다. ◆외국에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문화에 더 투자하는 국가가많다.혹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문화 창달을 위한 사업들이미진하고 소외될까 걱정이다.(김주영 소설가) 국민의 정부들어 처음으로 문화예산이 1%를 넘었다.문화는 이제 단순히정신적 풍요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문화콘텐츠는 세계적으로 수천억달러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면 우리는 크게 성공할 수 있다.경제적이익을 위해서도 문화는 적극 지원할 가치가 있다. ‘국민과의 대화’ 전체 내용은 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에 실렸음. 정리 진경호·박찬구·이지운기자 jade@
  • 국민의 정부 출범 3년(중)

    *DJ노믹스 3년평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동시 창달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 ‘DJ노믹스’ 3년의 최대 성과는 경제위기 극복으로 모아진다.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瑛) 선임연구원은 “외환위기를 맞아 초기 대응을 적절히 했기 때문에 위기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또하나의 성과로 정보통신기술(IT)산업의 급성장과 지식기반경제의 구축을 꼽을 수 있다.특히IT산업은 정부의 집중적 육성책에 힘입어 일본을 앞지르고있으며 경제성장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극복과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벌어진 계층간 소득격차의 해소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올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문으로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DJ노믹스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완전히 졸업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어려워진 경제상황으로 DJ노믹스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지수는 떨어지고 있다.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자만해서는 안되지만 자신감은 가져야 한다”며 지나친 심리위축을 경계했다.실물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올들어 자금시장과 주식시장이 호전됨에 따라 시장의 불안심리가 상당부분 걷히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정부는 이달말까지 4대 개혁을 어느정도 마무리한 뒤 연말까지는 시장경제가 실질적으로 작동되도록 소프트웨어 및 관행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그러나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기능은 아직 정착중에 있으며,과제도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양대 나성린(羅城麟) 교수는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정치불안이 경제의 발목을 잡아왔다”며 구조조정을 더욱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강대 김광두(金廣斗) 교수는 “시장시스템 작동을 위해 정부의 개입 한계를 설정하고민간 부문과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이한동총리 일문일답.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4대 개혁의 기본틀을 마무리하고 각 부문의 구조개혁이 시장의 힘과 원리에 따라상시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 총리는 특히 ▲신기술 개발과 첨단 중소·벤처기업 집중지원 ▲전통산업의 IT(정보통신기술)·BT(생명공학기술)·NT(극미세기술) 접목 ▲금융시장 육성과 규제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부시행정부 출범후 한·미간 통상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 미국은 안보 동맹국을 중시하는 만큼경제 동맹국도 상당히 중시할 것이다.동맹국의 틀속에서 충분히 대화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대화해도 안된다면 WTO(세계무역기구) 해결절차에 따라 당당하게 나갈 것이다.한·일 무역적자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부품소재산업을 획기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가 복원됐는데도 인권법과 국가보안법,반부패기본법등 개혁 3법에 대한 양당의 입장 차이가크다. 협상하다 보면 쟁점이 부각되는 만큼 쟁점별로 당정,공동여당,여야간 논의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합의가 이뤄질 것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조기 실시에 대한 정부 입장 및 지방선거 조기 과열양상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지방선거 조기 실시 문제는 아직 정부내에서 논의되지 않았고 결론난 것도 없다.정치권에서 결론이 나면 그 때 정부 입장을 밝히고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다.조기 과열 문제는 사전선거운동 등을 엄정히 처리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 최광숙기자 bori@. 국민의 정부 출범후 3년 동안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기업·금융·공공·노동부문 등 4대 부문 개혁을 나름대로 추진해왔으나 아직도 미흡한 게 적지 않다.지난 3년간 4대 부문에서 추진해온 개혁실적과 앞으로의과제를 짚어본다. *공공·노동부문. 공공부문 개혁은 수치만 보면 괜찮은 편이다.국민의 정부출범후 지난해까지 3년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기업·정부산하기관 등 공공부문의 인력감축은 13만1,000명으로목표보다 8,000명이 많다. 모(母)기업 기준으로 민영화대상인 11개 공기업중 한국중공업을 비롯한 6개사의 민영화도 큰 문제 없이 이뤄졌다.퇴직금누진제를 폐지해야 하는 219개 기관중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제외한 218개는 누진제를 없앴다. 하지만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는 여전하다.현재 13개 정부투자기관 사장중 전문경영인은 오시덕(吳施德) 주택공사 사장등 3명 정도다.봐줄 사람이 많은 내부 출신보다 전문성을 갖춘 외부 출신이 개혁을 추진하는 데 적격일 수도 있다.문제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낙하산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전문성도 없이 내려오는 사장들은 ‘정황적’으로 노동조합과 ‘좋은게 좋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대체로 개혁과는거리가 멀다.국민의 정부 출범후 세 차례의 정부조직개편을통해 중앙부처는 17부2처16청에서 18부4처16청으로 확대됐다.말로만 작은 정부였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한국통신·담배인삼공사·한국전력·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 등 남아있는 공기업의 민영화도 정치인의 이해,노조의 반발,주식시장 등의 변수로 순탄할 것 같지는 않다.고려대 이필상(李弼商) 경영대학장은 “공공부문의 경우 인원을 줄인것 외에 성과가 거의 없다”며 “낙하산도 여전하다”고 혹평했다. 노동부문 개혁은 공공부문보다도 뚜렷한성과가 더 없다.당초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던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에 대해 딱 부러진 결론을 내지 못하고 5년간 시간을 벌기로 한 미봉책을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노동시장의 유연성도 이뤄진 게 별로 없다. 곽태헌기자 tiger@. * 기업·금융부문기업·금융 부문의 구조조정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기업의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의무화하고 회계투명성을 강화하는 등의 제도정비를 위한 노력은 긍정적인 요소다.잠재적 부실기업을 정리하고,상시적 구조조정을 위한 기틀도 마련됐다. 다만,각론에 들어가서는 일부 문제점을 드러낸게 사실이다. 현대전자의 LG반도체 인수 등 대규모 빅딜은 오히려 기업의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했다.287개 부실판정 대상기업중 29개사를 퇴출시킨 지난해 ‘11·3 기업퇴출’은 시장논리를 외면한 ‘몰아치기’식이라는 비난도 거셌다. 특히,대우와 현대그룹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미지근한 태도를 놓고 기업구조조정의 원칙을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질타도 이어졌다.최근에 대우차 부평공장의 인원정리문제가 마무리되고 채권단이 자금지원을 재개함에 따라 정상화 가능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해외매각이 빠른 시일내에 성사될지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해외 매각 작업이지지부진 할 경우 대우차 문제는 여전히 추가 구조조정의 부담을 안게 된다.현대문제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잠재적 불안요소가 되는 위험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산업은행을 통한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도입도 불가피성은 인정하더라도,미국과의 통상마찰 우려를 증폭시켰다. 금융개혁과 관련해서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했다.지난해 10월말까지 은행·종금·보험·증권·투신·금고·신협 등 498개의 부실금융기관이 정리됐다.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0%대로 끌어올렸고,이를 위해 지난해말 기준으로 129조원의 공적자금이 금융기관에 투입됐다. 그러나 강도높은 퇴출과 합병이 금융기관의 경쟁력 강화로이어져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한국개발연구원 신인석(辛仁錫) 박사는 “1단계 기업·금융 구조조정의 발판은 마련된 만큼 앞으로는 시한을 정해놓지 않고 상시적인 개혁시스템이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2단계 외환자유화…달러 대이탈은 ‘기우’

    2단계 외환거래자유화 조치가 이뤄진 지 한달이 지났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달러 대이탈’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한달동안 해외영주권자의 외화매입 및국내거주자의 거액 증여성 송금은 총 23건 1,300만달러(약 156억원)에 그쳤다. 외환거래의 ‘빗장’이 풀린 핵심대목은 해외영주권자의 외화매입과 거액 증여성 송금이다.종전 허가사항이던 것을 각각 신고·확인사항으로 완화했다.1월 한달동안 해외영주권자의외화매입은 13건 284만달러이다.5,000달러에서 5만달러로 제한폭을대폭 확대한 증여성 송금은 전 금융기관을 통해 약 2억달러가 나간것으로 파악됐다.이는 외환자유화 조치 이전의 월 평균 송금액수와비슷하다. 한국은행에 신고토록 돼있는 5만달러 초과 거액 증여성 송금도 10건 1,070만달러에 불과했다.이중 국제교류재단 등의 기부금이 950만달러를 차지해 실제 증여성 송금은 130만달러에 그쳤다.건당 규모는 증여성 송금이 16만달러,영주권자의 외화매입이 22만달러로 소규모 양상을 보였다. 유학생 경비,해외이주자비용,용선료,로열티 등 ‘무역외 지급’은 이달 20일까지 2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3%(3억달러) 증가에 불과했다. ‘빠져나갈 돈은 규제와 관계없이 다 빠져나간다‘는 논리로 연기론을 맞받아쳤던 정부는 일단 크게 안도하는 눈치다.5만달러 초과 거액송금에 대해 한은과 국세청에 신고토록 한 ‘보완장치’가 한몫 단단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신분노출을 우려한뭉칫돈이 소극적으로 움직였다는 분석이다.주식시장의 호전도 달러이탈을 막았다. 전광우(全光宇)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일각에서 금리하락,예금부분보장,금융종합과세 실시 요인 등을 들어 대규모 자본유출을 우려했으나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더높은 자본수익률이 보장되는 나라가 별로 없다”면서 “예정대로 올해 실시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전소장은 “국내 금리가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미국금리도 동반 인하되고 있고 일본은 제로금리에 가까워 앞으로도 큰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달만의 수치를 보고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김광두(金廣斗) 서강대 교수는 “증시 호전이라는 일시적 호재 덕도컸다”면서 “원화 평가절하(환율상승) 가능성도 상존해있는 만큼 주도면밀한 시장 모니터링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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