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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승전 부동산”…월세살이 김광규의 한탄, 불편하신가요?[이슈픽]

    “기승전 부동산”…월세살이 김광규의 한탄, 불편하신가요?[이슈픽]

    “청담동 아파트를 6억할 때 샀어야 하는데…지금 20억 넘어” 배우 김광규가 과거 자신이 사려던 아파트를 보며 다시 한숨지었다. 16일 방송된 MBC ‘나혼자산다’에 출연한 김광규는 화사와 서울 청담동을 지나던 중 이 같이 말했다. 김광규의 말에 가수 화사는 “진짜요?”라며 폭등한 부동산 시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튜디오에서도 김광규는 “요즘 기승전 부동산 아니냐”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힘든 세상. 재석이형, 아파트값 좀 잡아줘요” 앞서 김광규는 ‘2020 SBS 연예대상’에서 리얼리티 부분 우수상을 수상 소감을 말하며 “힘든 세상. 재석이 형, 아파트값 좀 잡아줘요”라며 유재석을 언급한 바 있다. 무대 아래에 있던 유재석은 이 말을 듣고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당시 시상식을 진행하던 신동엽은 “유느님(유재석+하느님)이니 뭐든 다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라고 수습했다.“시간이 지나니 집 값이 2배…화병 났다” 김광규는 현재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월세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잇달아 집 없는 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MBC ‘나혼자산다’에서 그는 “뉴스를 보니 집값이 내려간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안 사고 기다렸는데 시간이 지나니 집값이 2배가 됐다. 생활이 더 빡빡해졌고, 화병이 많이 났다”고 했다. 당시 육중완은 “내가 그때 사라고 했는데 안 사더라”라며 “나는 같은 단지에 집을 샀다”고 했다. 이에 김광규는 “육중완은 집을 사서 부자가 됐고, 나는 월세로 재산을 탕진하고 있다”고 했다. “문정부 3년 서울 집값 상승률 34%…아파트값 52% 급등”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3년간 서울 전체주택 가격은 34% 올랐으며 이 중 아파트값 상승률은 52%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지난해 8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 3년(2017년 5월∼2020년 5월)간 서울 전체 집값은 1호당 평균 5억3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34%) 상승해 7억1000만원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은행의 KB주택가격 동향(2008년 12월 자료부터 제공)이 발표하는 서울 주택유형(아파트, 단독, 연립)별 매매 중위가격을 기준으로 서울 집값 변화를 추산한 것이다.경실련은 “국토부가 밝힌 한국감정원 주택동향에 따르더라도 서울 아파트값 연간상승률은 이명박·박근혜 정부(0.4%)보다 현 정부(4.7%)가 11.8배나 높다”며 “현 정부 아파트값 오르는 속도가 과거 정부보다 최대 12배나 빠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주택 시장 안정을 명목으로 규제 대책과 공급 대책을 잇따라 내놨지만 집값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집 값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광규의 발언에는 찬반 의견이 나뉜다. 일부 네티즌은 “예능에서 꼭 굳이?”, “사람들 민망하게 한 발언”, “기승전 집 값 얘기 불편하다”며 김광규 발언을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오죽 답답했으면”,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 “응원합니다”, ”그 아파트 내가 샀어야 했어“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강한 사람만 살아남는 게 아니었더라

    강한 사람만 살아남는 게 아니었더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선별-이송-죽임의 되풀이였다. 그렇게 유럽에 거주하던 유대인 1100여만명 중 600여만명이 희생됐다. 들어도 잘 가늠이 안 되는 사망자 수다. 죽음을 아직 모르는 나는 이들에 관해 어떤 말도 덧붙이기 어렵다. 다만 지금을 살아가는 자로서 나는 생존자 500여만명에 대해서는 조금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하다. 버르너바시 토트 감독의 영화 ‘살아남은 사람들’을 본 덕분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1948년 헝가리다. 주인공은 10대 여학생 클라라(아비겔 소크 분)와 40대 남성 의사 알도(카롤리 하이덕 분). 두 사람은 성장이 멈춘 환자와 산부인과 전문의로 처음 만났다. 클라라의 발육 중단은 유대인 학살과 관련이 있다. 가족을 잃고 그녀는 홀로 살아남았으니까. 마음의 상처는 몸으로도 드러난다. 클라라의 상태를 진단하는 알도 역시 비슷한 처지다. 유대인 학살의 광풍에 그는 아내와 자식을 떠나보냈다. 그러면서 알도의 삶에서는 기쁨 혹은 즐거움이라고 부를 만한 감정도 사라져 버렸다. 그는 웃지 않는 사람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클라라가 먼저 알도에게 다가선다.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는 소녀가 내미는 손을 사내는 뿌리치지 않는다. 내색하지 않았으나 실은 그도 혼자 있기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한 침대에서 잠을 청하고, 포옹하는 두 사람. 그 모습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관계를 상상할지도 모르겠다. 실제 그들 주변에는 클라라와 알도의 성적 일탈을 의심하는 눈초리가 많았다. 그러나 둘은 남녀의 성애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온기를 나누었을 뿐이다. 처참하고 잔학한 시대를 통과한 이들에게 완전한 치유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완전하나마 서로 간의 기댐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각자에게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살아남은 사람들’은 명징하게 전한다. 설명할 수 없는 고유한 슬픔이야 도저히 어쩌지 못한다 해도. 이 영화와 연관해 참고할 수 있는 시가 있다. 브레히트가 쓴 ‘살아남은 자의 슬픔’(1944)이다. 원래 제목은 ‘나, 살아남은 자’인데, 역자 김광규 시인은 가까스로 살아남은 자가 느끼는 정서는 슬픔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는 명제는 요즘의 성공 이데올로기와 일맥상통한다. 내가 잘나서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고, 그것이 몹시 뿌듯해 여기저기 자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는 사람들에게 이 시와 영화를 권하고 싶다. 살아남은 자가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 죽은 자가 대다수라는 뜻이다. 그들을 애도하지 않는, 스스로 부끄러워하지 않는 생존-성공 예찬은 그러니까 얼마나 너절한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기안84의 부동산 문제 다룬 만화에 “50억 건물주가…”

    기안84의 부동산 문제 다룬 만화에 “50억 건물주가…”

    네이버에 연재하는 만화 ‘복학왕’을 통해 부동산 문제를 다루고 있는 기안84가 또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기안84가 지난 12일 올린 ‘복학왕’은 아파트 청약대회를 주제로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서 서로 죽고 죽이는 사람들 간의 경쟁을 다루고 있다. 특히 최근 만화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인 임대주택에 대해서 “선의로 포장만 돼있다”고 지적했다. 지나치게 오른 아파트값과 이로 인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그린 기안84의 만화에 대해 현실을 잘 그려냈다는 시각도 있지만,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다. 기안84가 2019년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상가 건물을 46억원에 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물주가 행복주택에 사는 사람을 비하했다’ ‘행복주택에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모욕했다’는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자수성가한 건물주는 현실을 풍자하면 안되냐는 반박도 이어졌다. 기안84가 웹툰을 통해 스스로 번 수익으로 산 건물인만큼 비판이나 폄훼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또 기안84가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것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반영했을 뿐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한편 지난해 기안84의 ‘복학왕’은 여주인공 봉지은이 회식 자리에서 배에 키조개를 얹고 깨는 장면으로 ‘여성 혐오’라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여성 인턴은 능력이 없어도 남성 상사와의 성관계를 대가로 정직원에 채용됐다는 내용이란 해석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기안84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생각했는데 깊게 고민하지 못했다”고 사과하며 일부 장면을 수정한 바 있다. 그가 출연 중인 MBC 방송 ‘나혼자산다’에도 하차 요구가 이어졌고 웹툰 작가들 사이에서는 부당한 검열이란 주장도 나왔다. ‘나혼자산다’는 이후 강남 아파트에 월세를 사는 김광규와 아파트를 산 육종완 등이 출연해 극명한 대비를 이루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상을 연예인의 입을 통해 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사] 중앙일보,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부산환경공단

    ■ 중앙일보 ◇ 편집국 △ 국제외교안보디렉터 채병건 △ EYE디렉터 염태정 △ 경제·산업디렉터 서경호 △ 경제·산업 부디렉터 최지영 △ 정책디렉터 최현철 △ 정치팀장 서승욱 △ 정치국제기획팀장 원정환 △ 국제팀장 조민근 △ 외교안보팀장 유지혜 △ 투데이&피플팀장 전수진 △ 경제정책팀장 손해용 △ 금융팀장 하현옥 △ 부동산팀장 함종선 △ 산업1팀장 장정훈 △ 산업2팀장 이상재 △ 라이프스타일팀장 이소아 △ EYE팀장 홍주희 △ 사회1팀장 정효식 △ 사회2팀장 김승현 △ 복지팀장 이에스더 △ 교육팀장 남윤서 △ 내셔널팀장 최경호 △ 포토팀장 강정현 △ S팀장 한애란 ◇ 뉴스제작국 △ 제작1팀장 이진수 △ 제작2팀장 김주영 △ 제작3팀장 김진일 △ 서비스3팀장 박수련 ◇ 뉴스플랫폼담당 △ 디자인팀장(중앙홀딩스 브랜드UX팀장) 류진아 ◇ 비즈솔루션본부 △ Innovation Lab장 이경희 △ 솔루션개발팀장 이상원 △ 애드테크팀장 최세원 △ 비즈혁신팀장 김형준 ◇ 신문제작총괄 △ 칼럼니스트 이현상 △ 칼럼니스트 남정호 △ 칼럼니스트 양성희 △ 콘텐트제작 Chief 에디터 김수정 △ 정치담당 콘텐트제작에디터 신용호 △ 정치담당 콘텐트제작에디터 최민우 △ 정치담당 콘텐트제작에디터 김형구 △ 국제외교담당 콘텐트제작에디터 채인택 △ 국제외교담당 콘텐트제작에디터 차세현 △ 경제담당 콘텐트제작에디터 김창규 △ 경제담당 콘텐트제작에디터 김태윤 △ 사회담당 콘텐트제작에디터 문병주 △ 논설위원 겸 중국연구소장 예영준 △ 논설위원 조강수 △ 논설위원 고정애 △ 논설위원 이가영 △ 디자인개발팀장 김호준 ◇ 광고사업본부 △ 내셔널비즈팀장 정기조 △ IMC팀장 이정환 △ 광고부국장 이동현 ■ 고용노동부 ◇ 국장급 승진 △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김도형 △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임영미 ◇ 과·팀장급 전보 △ 홍보기획팀장 김태연 △ 기획재정담당관 박종환 △ 혁신행정담당관 김초경 △ 직업능력평가과장 윤수경 △ 근로감독기획과장 이민재 △ 산재예방정책과장 손필훈 ◇ 과장급 채용 △ 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 사무국장 이성희 ■ 중소벤처기업부 ◇ 과장급 전보 △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정협력과장 정재훈 ■ 부산환경공단 ◇ 1급 승진 △ 동부사업단장 우병수 △ 서부사업단장 박선 ◇ 2급 승진 △ 생곡사업소장 정오영 △ 신기술안전처장 박해식 △ 녹산사업소장 장복현 △ 부산시 자원재활용센터(파견) 김귀재 ◇ 3급 승진 △ 자원순환사업단 자원순환협력센터 팀장 김정미 △ 남부사업소 운영지원팀장 정해영 △ 생곡사업소 음식물자원팀장 황선권 △ 수영사업소 음식물자원팀장 김병태 △ 영도사업소 하수운영팀장 전성규 △ 서부사업단 서부관로팀장 윤재일 ◇ 3급 이상 전보 △ 자원에너지본부장 안병철 △ 에너지사업단장 전민욱 △ 자원사업처장 최정일 △ 청렴감사실장 김주오 △ 정관사업소장 황남규 △ 서부사업소장 김광규 △ 기획재정처장 박성배 △ 남부사업소장 윤성필 △ 영도사업소장 이대선 △ 명지사업소장 김진우 △ 시민소통실장 안희정 △ 기획재정처 재정관리팀장 조계영 △ 경영지원처 총무인사팀장 서종록 △ 신기술안전처 안전관리팀장 박현주 △ 기장사업소 운영지원팀장 최철호 △ 에너지사업단 운영지원팀장 신민정 △ 명지사업소 운영지원팀장 성동섭
  • [이동구 칼럼] ‘공공’의 품격을 높인다면

    [이동구 칼럼] ‘공공’의 품격을 높인다면

    “힘든 세상. 재석이 형, 아파트값 좀 잡아 줘요!” 배우 김광규씨가 지난주 한 방송사의 연예대상 수상소감으로 한 이 발언을 두고 의견들이 분분하다. “시상식에서 꼭 그런 말을 해야 했나”라는 비판과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현실이 오죽 답답했으면 그리 했을까”라는 옹호가 엇갈린다. 배우의 말처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하루가 다르게 뛰었고 전월세 가격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불과 며칠, 몇주 사이에 널뛰기하는 집값은 제아무리 급여가 높은 직장인이라도 따라잡을 재간이 없을 지경이다. 불안해진 젊은이들은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다는 ‘영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내년에라도 호전될 수 있다는 징후는 별로 보이질 않는다. 정부는 ‘부동산 종합대책’이라며 4년여 만에 20차례 이상 대책을 쏟아냈다. 대출을 막고, 세금을 올리고, 거래를 어렵게 하는 등의 각종 규제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제 웬만한 시 단위 지자체는 거의 대부분 부동산 거래 규제를 받게 됐지만 가격 안정 효과는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책이 풍선효과를 불러 전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규제 일변도의 임기응변적이고 보여주기식 대책이 만들어 낸 부작용이라는 지적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주택 정책에도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공공주택, 특히 공공임대주택이 과연 주택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으로 유효한 것인지 한번 되짚어 봤으면 한다. 적어도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도 종전처럼 인기 없는 공공주택을 계속 공급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공공주택이란 주택사업자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과 주택도시기금 등을 지원받아 건설하면 이를 매입, 임차해 소비자들에게 공급된다. 공공임대와 공공분양으로 구분되는데 84㎡ 이하의 중소형이 대다수이다. 문제는 공공주택이 전문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민간 아파트에 비해 질적으로 떨어진다는 인식이 너무 깊어져 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각종 부실, 날림 공사 그림자 등을 떨쳐내지 못한 채 여전히 시민들에겐 인기 없는 아파트로 인식돼 있다. 단순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 차별이 성행하는 곳, 교육과 삶의 질이 떨어지는 곳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켜켜이 쌓여 있다.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도 화성 동탄 행복주택단지를 방문했을 때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아파트의 내부 인테리어 개선과 홍보비 등으로 4억여원의 거액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것도 질적으로 미흡한 공공주택의 실태를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공공주택 공급 방안을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한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한다. 마치 핵심 메뉴인 양 자랑한다. 지난달에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도 향후 2년간 수도권에 11만 4000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지만 이후에 집값 폭등이나 전세난이 안정되기는커녕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토부와 LH는 며칠 전 전세형 공공임대주택 1만 4299가구의 입주자 모집에 들어갔다. 서울 5586여가구를 비롯해 그동안 전국에 비어 있던 공공임대주택 물량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입주 희망자들이 얼마만큼 몰릴지 모를 일이나 전세난과 부동산 가격 폭등 속에서도 빈 주택이 이렇게 많았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공급 방식에 문제가 있었거나 공공주택, 공공임대주택이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서 외면받고 있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변 후보자 역시 임대주택 등 공공개발을 고집하고 있다. “임대주택에 사는 사람이 외식할 필요가 있나”라는 과거의 발언으로 볼 때 공공임대에 대한 인식이 권위주의 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미지 개선이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이 없는 공공주택 공급 정책은 그동안의 무의미한 경험을 되풀이하기 십상으로 보여 우려스럽다. 임대든 분양이든 공공주택도 이제 좀더 품격을 높여야 한다. 단순히 공급 물량만 늘려서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시장을 안정시키는 정책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가격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민간주택에 뒤지지 않는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 공공이 제공하는 아파트 등이 민간업자가 제공하는 아파트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때 공공주택 공급이라는 정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 한줄] 아파트는 언제쯤 살 곳이 될 수 있을까

    [책 속 한줄] 아파트는 언제쯤 살 곳이 될 수 있을까

    아파트로 누군가는 돈을 벌고 또 누군가는 돈을 잃는다. 거대한 룰렛 판에 수백만 명이 둘러앉아 있는 것 같은 그림이 떠오른다.(85쪽) 배우 김광규가 지난 19일 열린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다가 개그맨 유재석에게 대뜸 “아파트값 좀 잡아 달라”고 해 화제가 됐다. 국토교통부 장관이 아닌 ‘재석이형’에게 부탁한 이유는, 그도 장관이 못 미더워서가 아닐까. 정부의 헛발질과 사람들의 욕심으로 아파트값은 연일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집을 쫓는 모험’(2020) 저자는 운도 참 없다. 어렵게 장만한 아파트를 잘못 팔아 6억원을 손해 봤다. 팔고 나서 치솟은 아파트 시세를 보며 2년 동안 얼굴에 열꽃이 피어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그 덕분에 빌라, 한옥으로 즐겁게 이사를 했고, 서울 서촌에 작은 집을 지을 수 있었다. 15년 동안 6번의 이사기를 읽으며, 아파트는 언제쯤 재산이 아니라 거주 공간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해 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재석이형, 아파트값 좀 잡아 줘”… “그걸 왜 나한테???”… “유느님 말고는 해결할 방법이…”

    “재석이형, 아파트값 좀 잡아 줘”… “그걸 왜 나한테???”… “유느님 말고는 해결할 방법이…”

    “힘든 세상입니다. 재석이 형, 아파트 값 좀 잡아 줘요~.”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SBS ‘2020 연예대상’에서 리얼리티 부문 우수상을 받은 배우 김광규의 소감이 대상 수상자인 김종국만큼이나 화제를 모았다. 지목당한 유재석이 당황한 표정을 짓자 진행하던 신동엽과 이승기가 “유느님(유재석+하느님)이니 뭐든 다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수습했다. 김광규는 지난 10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7년 전부터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삼았지만 여전히 월세살이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당시 그는 “뉴스를 보니 집값을 잡는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아파트를) 안 사고 기다렸는데 시간이 지나니 집값이 두 배가 됐다. 육중완은 그때 집을 사서 부자가 됐고 나는 월세로 재산을 탕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8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아파트 사진과 함께 “아파트의 또 다른 이름? 그때 살걸”이란 짧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광규의 발언을 두고 시상식에서 사적인 토로가 뜬금없다는 시선도 일부 있지만 그가 몇 달간 부동산 관련 고민을 털어놓은 만큼 집값 걱정을 지닌 많은 이들을 대변해 공감할 수 있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지상파 방송사 중 처음 연말 시상식을 선보인 SBS 연예대상에선 이 밖에도 코로나19로 새로운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참석 연예인들은 각자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했고 착석 테이블마다 투명 가림막이 설치됐다. 시상자들은 ‘이광수 게 섰거라! 만능 시상팔’이라는 이름의 트로피 전달대에 트로피를 올려 수상자들에게 전달했다. 대상은 16년간 ‘X맨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등 SBS 주말 예능에서 묵묵하게 자리를 지킨 김종국이 받았다. 신동엽, 유재석, 백종원, 이승기, 양세형, 김구라, 서장훈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대상을 거머쥔 김종국은 눈물을 글썽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과거 가수로 활동할 때 음반을 홍보하기 위해 예능에 출연하는 게 너무 싫었을 정도로 숫기가 없었던 사람이었지만 ‘X맨’을 통해 유재석, 강호동과 같은 좋은 스승님을 만나 지금은 예능이 삶의 전부가 된 것 같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모두가 코로나19로 많이 힘든 상황이지만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시청자들께 조금이라도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우수상은 ‘런닝맨’ 하하와 ‘트롯신이 떴다’ 장윤정(쇼·버라이어티), ‘맛남의 광장’ 김희철과 ‘미운 우리 새끼’ 이상민(리얼리티)에게 돌아갔다. PD들이 뽑는 프로듀서상은 ‘집사부일체’와 ‘맛남의 광장’에서 활약한 양세형이 받았고 최우수 프로그램상은 ‘미운 우리 새끼’가 선정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하필 시상식에서”…월세살이 김광규, 이유있는 집값 타령[이슈픽]

    “하필 시상식에서”…월세살이 김광규, 이유있는 집값 타령[이슈픽]

    “힘든 세상. 재석이형, 아파트값 좀 잡아줘요” 배우 김광규가 공중파 방송에서 유재석에서 부탁한 말이다. 김광규는 19일 ‘2020 SBS 연예대상’에서 리얼리티 부분 우수상을 수상하며 “밤늦게 끝나는 불타는 청춘을 시청해 준 전국의 시청자들과 해외 동포들에게 감사하다. 12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와 내 고향 부산에서 이 방송을 보고 계실 어머니와 영광을 함께 나누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광규는 이날 “힘든 세상. 재석이 형, 아파트값 좀 잡아줘요”라며 유재석을 언급했다. 김광규는 유재석보다 4살 더 많다. 무대 아래에 있던 유재석은 이 말을 듣고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시상식을 진행하던 신동엽은 “유느님(유재석+하느님)이니 뭐든 다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라고 수습했다.“시간이 지나니 집값이 2배…화병 났다” 김광규는 최근 잇달아 집 없는 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지난 10월 MBC ‘나혼자산다’에서 그는 “뉴스를 보니 집값이 내려간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안 사고 기다렸는데 시간이 지나니 집값이 2배가 됐다. 생활이 더 빡빡해졌고, 화병이 많이 났다”고 했다. 육중완은 “내가 그때 사라고 했는데 안 사더라”라며 “나는 같은 단지에 집을 샀다”고 했다. 이에 김광규는 “육중완은 집을 사서 부자가 됐고, 나는 월세로 재산을 탕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광규는 지난 8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아파트의 또 다른 이름? 그때 살걸”이라는 글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올리기도 했다. “문정부 3년 서울 집값 상승률 34%…아파트값 52% 급등”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3년간 서울 전체주택 가격은 34% 올랐으며 이 중 아파트값 상승률은 52%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 3년(2017년 5월∼2020년 5월)간 서울 전체 집값은 1호당 평균 5억3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34%) 상승해 7억1000만원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은행의 KB주택가격 동향(2008년 12월 자료부터 제공)이 발표하는 서울 주택유형(아파트, 단독, 연립)별 매매 중위가격을 기준으로 서울 집값 변화를 추산한 것이다. 앞서 국토부는 한국감정원 자료를 근거로 들어 이런 수치를 발표하면서 경실련의 통계를 반박한 바 있다. KB주택가격동향을 기준으로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2008년 12월∼2017년 3월)와 현 정부의 부동산값을 비교했을 때, 서울 전체 집값 상승률은 과거 정부들(24%)보다 현 정부(34%)가 1.4배 높았고 서울 아파트값도 과거 정부(25%)보다 현 정부(52%)에서 2.1배나 높았다. 경실련은 한국감정원 자료를 토대로 따져봐도 현 정부의 서울 아파트값 연간상승률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12배나 높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국토부가 밝힌 한국감정원 주택동향에 따르더라도 서울 아파트값 연간상승률은 이명박·박근혜 정부(0.4%)보다 현 정부(4.7%)가 11.8배나 높다”며 “현 정부 아파트값 오르는 속도가 과거 정부보다 최대 12배나 빠르다는 것“”라고 말했다. 경실련은 “기본적인 통계가 조작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이 나올 수 없다. 대통령과 청와대는 통계를 검증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해야 하며 국회도 통계조작 여부에 대해 국정조사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오죽 답답 했으면” vs “꼭 시상식에서 말해야 했나” 아파트 값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정부가 올해 주택 시장 안정을 명목으로 규제 대책과 공급 대책을 잇따라 내놨지만 집값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넘치는 유동성 장세에서 정부의 규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값 상승세는 전국으로 퍼졌고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전세난까지 가중됐다. 하지만 김광규의 발언에는 찬반 의견이 나뉘었다. 일부 네티즌은 “꼭 시상식에서 말해야 했을까”, “예능에서 꼭 굳이?”, “유재석 포함 현장에 있는 사람들 민망하게 한 발언”, “상을 받으러 올라간 무대에서 할 말은 아니다”며 김광규 발언을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오죽 답답했으면”, “육중완은 집 사서 몇 배가 되고, 나 같아도 답답해서 그러겠다”,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 “보고 있나. 정치인분들”, “응원합니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오늘도 김광규는 말한다. “육중완은 집 사고 부자가 되고, 나는 월세로 재산을 탕진하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20 SBS 연예대상] 김종국 “예능이 삶의 전부...열심히 할 것”

    [2020 SBS 연예대상] 김종국 “예능이 삶의 전부...열심히 할 것”

    16년 동안 SBS 주말 예능에서 활약한 김종국이 ‘2020 SBS 연예대상’ 주인공이 됐다. 19일 오후 생중계된 ‘2020 SBS 연예대상’에서는 SBS 장수 프로그램 ‘런닝맨’과 ‘미운 우리 새끼’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종국이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날 김종국은 “가수로 대상을 받아봤는데, 그땐 덤덤했지만 이후에 ‘내가 왜 상 받았던 걸 즐기지 못했을까’에 대해 생각했다. 이게 그만큼 나에게 가치가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국은 “나는 가수라 처음엔 음반이 나오면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예능에 나왔다. 그땐 재석이 형이 뭘 시키면 너무 하기 싫었을 정도로 예능을 할 줄 몰랐는데, ‘X맨’을 하면서 유재석, 강호동이라는 좋은 스승을 만났고, 예능이 음악과 함께 내 삶의 전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자 여러분께 가장 감사하고, 팬들, 회사 식구들, 스태프들 고맙다. 사실 ‘런닝맨’ 멤버들을 보고 조금 울컥했다. 이 상의 많은 부분을 멤버들이 차지하고 있다. 일터에서 부모님을 잘 챙겨준 ‘미우새’ 팀에게도 고맙다”며 “탁재훈 형은 대상을 받고 나락으로 떨어졌는데, 나는 대상을 받고도 성실히, 열심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코로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 더 감사하게 하는 한 해가 아니었나 한다. 교훈이 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웃음 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부모님 건강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2020 SBS 연예대상 전체 수상자 명단 ▲대상=‘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김종국▲프로듀서상=‘맛남의 광장’ ‘집사부일체’ 양세형▲최우수상 쇼·버라이어티=‘런닝맨’ 하하, ‘트롯신이 떴다’ 장윤정▲최우수상 리얼리티부문=‘맛남의 광장’ 김희철, ‘미운 우리 새끼’ 이상민▲최우수프로그램상=‘미운 우리 새끼’▲우수상 쇼·버라이어티=‘집사부일체’ 김동현, ‘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장도연▲우수상 리얼리티부문=‘불타는 청춘’ 김광규, ‘백종원의 골목식당’ 정인선▲우수 프로그램상=‘맛남의 광장’ ‘트롯신이 떴다’▲핫스타상 OTT부문=‘집사부일체’ 이승기▲핫스타상 TV부문=‘박장데소’ 박나래-장도연▲골든콘텐츠상=‘정글의 법칙’ ‘런닝맨’▲레전드 특별상=이홍렬·임성훈·최화정·이봉원·최양락·이경실·이성미▲베스트 커플상=‘미운 우리 새끼’ 임원희-정석용▲베스트 엔터테이너상=‘집사부일체’ 신성록, ‘불타는 청춘’ 박선영▲방송작가상 예능부문=‘미운 우리 새끼’ 육소영, ‘백종원의 골목식당’ 황보경▲방송작가상 교양부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이해연▲라디오 DJ상=‘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김창완▲라디오 신인상=‘허지웅쇼’ 허지웅▲함께N 팀워크상=‘동상이몽 2-너는 내운명’ 박성광-이슬이·송창의-오지영·전진-류이서·오지호-은보아▲공익 예능상=‘백종원의 골목식당’ 김성주▲명예사원상=‘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 2-너는 내운명’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 서장훈▲신스틸러상=‘미운 우리 새끼’ 탁재훈▲신인상=‘집사부일체’ 차은우, ‘미운 우리 새끼’ 오민석, ‘제시의 쇼!터뷰’ 제시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곁에 두고도 찾지 못한… 이 가을 더 쓸쓸한 ‘민주화의 기억’

    곁에 두고도 찾지 못한… 이 가을 더 쓸쓸한 ‘민주화의 기억’

    4·19민주묘지를 찾은 건 지난 3일 아침이다. 추석 연휴의 중간이자 개천절이기도 하다. 대학에 다니는 딸아이가 아침 식탁에서 불쑥 4·19가 뭐냐고 물었다. 순간 많이 당황했다. 4·19라? 그러고 보니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국사 교과서나 언론에서 배운 게 전부다. 4·19는 내가 태어나기 전 일이다. 나도 경험하지 못한 4·19를 지금의 딸아이 세대에게 얘기하려 하니 말문이 막힌다. 내가 4·19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것은 시인 김광규의 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한몫했다. 누구나 한 번쯤 읊조렸던 기억이 있겠다. 4·19에 대한 시대적 상실감, 좌절감,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회한이 담겨 있다. 혁명은 치열했지만 무척 짧았다. 시는 한마디로 절망의 노래다. 4·19를 연상케 하는 최고의 시로 꼽힌다. 실제로 시인은 서울대 문리대 1학년 당시 4·19 시위에 참가했다. 이 시를 가만히 읽노라면 1980년대 군사독재에 맞서 매캐한 최루가스 속에서 깨진 보도블록을 던지던 스물 몇 살의 청춘들이 떠오른다. 그 속의 젊은 나도 보인다. 80년 민주항쟁은 4·19가 일어난 지 20년 뒤 나의 세대의 일이다. 중장년 세대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19번째 여정은 ‘4·19민주묘지’였다. 코로나19로 한반도 전체가 신음하고 있지만 그래도 하늘은 더없이 높고 햇살은 투명했다. 코로나 덕분에 좋아진 가을 하늘은 명징한 하이페츠의 바이올린 연주를 닮았다. 서울 북단에 위치한 4·19민주묘지는 굳게 닫혀 있었다. 말은 코로나 방역이지만 보수단체의 집회 금지에 구색을 맞추기 위한 치졸한 조치라고 누군가 비판한다. 넓은 묘지에는 평소에도 찾는 이가 없는데 폐쇄한 것은 혹시 반민주적인 행태가 아닐까?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뿌린 4·19묘역이 반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 망연자실해진다. 헛걸음친 것이다. 4·19묘지는 한 시절 학교 다닐 때 몇 번 들락거렸다. 젊은 날 마라톤으로 4·19묘지를 찾았던 기억도 있다. 순례객 저마다 이곳을 찾은 사연이 있을 법하다. 결국 참가자들은 굳게 닫힌 공원 입구에 있는 커다란 돌덩이 기념조각물 앞에서 해설자의 얘기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4·19를 피상적인 역사적 사실 정도로 이해하고 있을 뿐 정작 그 시절의 상황은 체감하고 있지 못한다. 그래서 그럴까? 거리의 소음 속에 목청을 높이는 해설자의 열띤 얘기가 가을 하늘로만 울려 퍼질 뿐 순례객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 굳게 닫힌 철문, 담을 넘고 들어가 볼 수도 없고 참가자들은 아쉬움 속에 인근 솔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우이동 솔밭공원은 서울의 북단 강북구 우이동에 있다. 자생하는 소나무 숲을 구청에서 사들여 조성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소나무 군락지로는 유일한 곳이다. 100년생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위용을 자랑한다. ‘우이’(牛耳)라는 이름은 삼각산의 봉우리가 마치 소의 귀처럼 생긴 것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우이동은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을 따라 마을이 이어졌는데 육당 최남선이 만년을 지낸 고택(소원)도 이곳에 있었고 신라 말기 도선 대사가 창건했다는 도선사도 지근거리에 있다. 우이동 솔밭의 매력은 수많은 낙락장송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3만 4955㎡쯤 된다. 원래는 사유지였다. 부동산 붐이 이곳까지 이어져 아파트 부지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숲을 보고 주민들이 보존 운동을 벌였다.결국 1997년 지자체가 매입해 2004년에 공원으로 개장했다. 야산에서 봐오던 거대한 소나무 군락이 주택가 한복판에 느닷없이 형성돼 있어 처음 본 사람들이 신기해한다. 그러나 솔밭공원은 ‘키치문화’의 결정판이다. 근심 없이 자란 소나무 군락까지는 입이 딱 벌어지지만 딱 그뿐이다. 갖가지 편의시설과 군데군데 넘치는 운동기구, 꽃과 나무 이름을 알리는 표지석까지 공원은 복잡하다 못해 어지러울 정도로 산만하다. 게다가 울룩불룩 자갈을 깔아 지압길을 만들었고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시설까지 있다. 그저 나무벤치 몇 개만 눈에 띄지 않게 두었으면 좋으련만 100년 거대한 소나무를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솔밭공원 건너쪽에는 우이천이 흐른다. 북한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개천 바닥 모래가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여기저기 동네 주민들이 맨발로 우이천 모랫바닥을 걷고 있다. 솔밭 앞에 시냇물이 흐르는 격이다. 존 바에즈의 ‘더 리버 인 더 파인’(the river in the pine)을 떠올리면 지나친 비약일까? 우이천을 나란히 하며 덕성여자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대학이다. 서울 도심 종로구 운니동에 있던 캠퍼스가 1970년대 후반 이쪽으로 이전했다고 한다.캠퍼스에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이던 김수근의 작품이 여럿 위치한다. 그러나 캠퍼스는 폐쇄됐다. 역시 코로다19다. 캠퍼스에는 빨간 벽돌집이 유난히 많다. 낮은 담장 너머로 김수근이 설계한 몇몇 건물을 스쳐 지나가며 본다. 높은 고층 콘크리트 건물은 없다. 모두가 높지 않은 붉은 벽돌이다. 1972년 설계된 자연과학대학 역시 붉은 벽돌집이다. 건물 앞 광장은 비엔나 숲으로 명명됐다. 단풍나무 묘목원의 유래를 훼손하지 않고 숲으로 남겨 놓은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장소다.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도 여러 드라마와 광고 배경으로 인해 단번에 익숙하다.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이 된 중앙도서관도 1984년 설계작이다. 에코 캠퍼스의 결정판이다. 이 건물들은 김수근의 캠퍼스 시리즈로 10여년에 걸친 시차를 잘 보여 준다. 1979년 건축협회상을 수상하고 2013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교문 바깥에서 훔쳐본 안쪽 캠퍼스에는 잔디가 노랗게 익어 간다. 잊을 수 없는 얼굴들이 문득 떠오른다. 무정한 세월 속에 그 짧았던 젊음도 갔다. 갑자기 코끝이 찡해진다. 인적이 없는 텅 빈 캠퍼스에 가을 햇살이 나른하게 쏟아진다.서울의 끝자락에 위치한 강북구 우이동, 도봉구 쌍문동 일대는 사연이 많은 동네다. 비운의 왕 연산군의 묘소도 있다. 벽초 홍명희, 김수영, 송진우, 김병로, 정인보, 함석헌 등 근현대사의 굵직한 인물들이 이곳에서 똬리를 틀고 살았거나 한동안 머물렀다. 4·19를 얘기할 때 늘 언급되는 김수영의 시비도 인근 도봉산 국립공원에 있다. 역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도봉구는 2017년 문학예술교육특구로 지정됐는데 서울미래유산 9곳과 문화역사 관광벨트가 한몫했다. 연전에 화제가 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도 이 일대가 무대다. 그만큼 도시물을 덜 먹었다는 의미가 된다. 아담한 빨간 벽돌 주택과 소나무가 뻗어 자라는 담장 낮은 집들이 눈에 띈다. 80년대 풍경이다.사실 서울에 살면서도 이곳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은 강남에 비해 홀대받고 있지만, 한때는 서울의 관문격으로 당대의 인물들이 이곳에 자리했던 요지다. 간송 전형필도 일제강점기 이곳에서 살았다. 근대 전통 가옥인 간송 옛집에는 일제강점기 때 민족문화유산의 수호자였던 간송의 자취가 잘 남아 있다. 100년이 된 전통 한옥으로 건축적 가치도 커서 문화재로 지정됐다. 도봉구에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에 걸쳐 보수 공사를 완료했으며, 2015년 9월 11일 개관식을 한 뒤 일반에 공개돼 운영되고 있다. 4·19묘지를 시작으로 우이동, 쌍문동을 찾는 나의 발길은 다시 솔밭공원을 끝으로 끝났다. 솔밭 구석에 조그만 화강암 노래비가 서 있다. 인근에 살았던 윤극영의 동요 ‘반달’이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얼마 만의 동요인가. 온 나라가 미친 듯이 트로트 열풍에 빠져 있는 가운데 동요 한 자락을 발견했다. 득템이다. 사실 한국의 대중가요는 미학적으로 파산한 지 오래다. 어린아이까지 나와 ‘이 풍진 세상을…’을 부르는 지금의 세태에 동요는 설 곳이 없다. 동요가 아이들에게까지 버림받는 천박한 세상이 2020년 한국이다. 반달 노래비를 뒤로하고 가만히 걷는다. 아득한 초딩 시절 불렀던 노래가 오늘 서서히 천둥처럼 가슴을 때린다.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가을이 깊어 간다. 길가 핏빛 칸나가 시든 줄기에 매달려 ‘초추의 양광’에 젖어 있다. 이제 가을은 점차 깊어 가고 사람들은 더욱 외로워질 것이다. 나도 반달처럼 길을 찾아야겠다. 글 김동률 서강대 교수 해설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제20회 영등포의 추억 ●출발 일시 10월 10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대학이 사라진 자리… 청춘의 고뇌가 추억 되어 켜켜이

    대학이 사라진 자리… 청춘의 고뇌가 추억 되어 켜켜이

    대학로에는 대학이 없다. 인근 성균관대생이나 방송통신대생이 들으면 크게 노할 주장이다. 그러나 대학로에는 대학로를 잉태하게 한 대학은 없다. 더 슬픈 것은 대학로에 대학이 있었다는 역사적 실체를 기억하는 사람조차 많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로, 한때 이 땅의 최고 지성들이 똬리를 틀었던 곳, 그러나 지금은 흔적조차 없다. 대학로는 현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혜화동, 명륜동 일대, 옛 서울대 문리대 캠퍼스 주변을 말한다. 상대나 공대가 주목을 받기 전 이른바 낭만의 시대, 사람들은 문리대가 대학의 중심인 줄 알았다. 당연히 이 땅의 젊은 수재들은 문리대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울대 문리대가 있었다. ‘문리대’란 말은 이 땅의 지식인들에게 묘한 느낌을 주는 말이다. 몹시도 가난했던 1960, 70년대 그 시절을 주름잡았던 한국의 주역들은 대개 문리대 출신이었다. 정치인은 너무 많아 언급조차 어렵다. 문학과 지성(문지) 창간 4K로 불리던 김병익, 김현, 김치수, 김주현이 그렇고 미학과에 다녔던 김민기가 그렇다. 4·19세대의 좌절과 슬픔을 노래한 시인 김광규도 문리대 출신이다. 이처럼 당시 문리대는 곧 이 땅의 지성과 동일시되는 무게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학로를 곧 서울대 문리대의 고향 정도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세월은 모든 것을 앗아 간다. 하지만 문리대 옛터는 이제 서울미래유산만이 화려했던 과거를 증거하고 있다. 그래서 대학로에는 이 땅의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 가 봤을 명소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그 명소들은 이제 과거에서 문화유산이란 이름으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누가 뭐래도 그 첫 번째는 일찌감치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학림다방이다. 별칭이 문리대 제3강의실이다. 서울대 문리대의 축제인 학림제가 이 다방의 이름에서 유래됐다는 그럴듯한 설이 있을 만큼 상징성이 크다. 1956년 문을 연 다방은 6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보란 듯이 남아 그 시절을 추억하고 있다. 여러 사람을 거쳐 80년대 이후 이충렬씨가 경영하다가 지금은 아들인 영우(28)씨가 다방을 지키고 있다.학림에 관한 숱한 전설은 워낙 넘쳐 지면이 부족해 보인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는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1956년, 학림다방’이라는 간판의 아우라에 사로잡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기 바쁘다. 영화 ‘강원도의 힘’, ‘번지점프를 하다’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사람들은 이곳에 와 커피를 마신다기보다는 선배 세대들의 추억을 마시게 된다. 이십대 젊은 사장이 맡고 난 뒤부터 아버지 세대의 슬픔을 공감하려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그 시절에는 기쁨보다 슬픔이 많았다. 학림에는 이 땅의 정치, 문학, 예술인들의 지도가 선명하게 그려진다. 방명록에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학림은 안 잊었노라’는 홍세화의 글과 ‘그 이름 오래 이어지소서’라는 고은의 글이 눈길을 끈다. 노무현의 친필도 남아 있다. ‘오늘 또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기쁩니다.’ 역시 노무현이다. “대통령이 되기 전 가수 김민기씨와 함께 얘기하다 갔다”고 주인이 기억을 더듬었다. 속이 출출하면 가야 할 곳이 있다. 진아춘(進雅春). 그 시절 문리생들의 신입생 환영회, 종강 파티, 졸업 사은회가 단골로 열렸던 중국집, 역시 서울미래유산이다. 1925년 문을 연 진아춘은 학림과 함께 대학로를 대표하는 가게다. 100년에 가까운 오랜 세월을 대학로와 함께했다. 산둥성 출신 화상인 주인 형원호(65)씨가 30년 넘게 꾸려 가고 있다. “해가 갈수록 힘들다.” 주인장의 목소리에는 ‘우아한 봄을 선사한다’는 낭만적인 가게 이름과는 대조적으로 수심이 배어 있다. 대학로의 무게를 더하는 것은 또 있다. 바로 건축가 김수근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건축가인 김수근은 유독 대학로에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래서 건축계는 대학로를 ‘김수근밸리’라고 부른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부근에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대부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짧은 생을 살다 간 김수근은 평생 벽돌과 담쟁이를 사랑한 사람이다. 그의 많은 작품들이 벽돌과 담쟁이를 오브제로 탄생됐다. 경동교회가 그렇고, 공간 사랑(현 아라리오뮤지엄)이 그렇고, 드물게 지어진 단독주택 세검정 세이장도 벽돌과 담쟁이로 처리돼 있다.그중 대학로의 랜드마크는 당연히 공공그라운드(구 샘터 사옥)이다. 1979년 완공된 샘터 사옥은 적벽돌과 담쟁이로 처리돼 따스함과 포근함을 주는 김수근의 걸작이다. 역시 김수근의 작품인 아르코미술관(구 문예회관)의 벽면에 불규칙하게 튀어나온 벽돌은 보는 이에게 묘하게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마로니에 공원이 자리한 대학로에는 60, 70년대 가난한 나라의 지성들의 슬픔이 진하게 숨겨져 있다. 허기진 배를 물로 채우며 샹송을 노래하고 민주주의를 외친 이 땅의 장년 세대들의 좌절과 슬픔, 고뇌가 녹아 있는 곳이다. “입학 당시 대학로 중간에는 개나리꽃이 무성하던 실개천이었습니다. 문리대 교정은 대학로 중간쯤에 있던 다리에서 시작됐고 당시 문리생들은 볼품없던 시멘트 다리를 미라보 다리로, 실개천을 센강이라고 부르며 파리를 동경했습니다. 아침부터 술에 취한 채 다리 밑에 떨어져 고래고래 고함지르던 문리생들도 많았습니다. 마로니에가 무성하면 그 그늘 밑에서 헤리 벨라폰테와 손시향의 노래를 불렀죠.” 대학로를 배경으로 한 시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로 널리 알려진 김광규 시인의 회고다. 시인은 “지금은 없어진 쌍과부집에 가서 막걸리를 퍼마시거나 아니면 삐걱거리는 계단을 올라 학림에 가서 죽치고 앉아 LP판을 듣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며 “그때 들었던 베니아미노 질리의 ‘귀에 익은 그대 음성’이 지금도 귓전에 생생하다”고 덧붙인다. 대학로 중심 마로니에 공원 일대는 이제 한국의 대표적인 연극촌으로 자리매김했다. 관악 캠퍼스로 이전하기 전 서울대의 모습을 축소시켜 재현해 놓은 청동모형만 그 옛날 마로니에가 무성하던 시절을 증언해 준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귓가에 속삭여 줄 사람은 가고 어디에도 없다. 정신의 리버럴리즘을 추구하던 고단한 몸짓은 이제 더이상 이곳에서 찾기 어렵다. 별을 보고 길을 찾았던 시대는 행복했다는 루카치의 한 구절이 남루하다. 짙푸른 플라타너스는 옛사랑이 피를 흘린 곳에서 제 무게에 겨워 넓은 잎을 늘어뜨리고 있고 마로니에의 풍성한 그늘에서는 버스킹을 하는 십대들의 노랫소리만 허공에 맴돈다. 학전소극장 부조에 새겨진 요절 가객 김광석의 노래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중략…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그렇다. 머물러 있는 청춘은 없다. 우리 모두 매일 이별하며 살아가고 있다. 초여름 햇살이 마로니에 공원에 뭉텅뭉텅 쏟아지고 있다. 글 김동률 서강대 교수(매체경영)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불타는 청춘’ 오승은 합류 “두 아이 키우며 카페 운영”

    ‘불타는 청춘’ 오승은 합류 “두 아이 키우며 카페 운영”

    배우 오승은이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화제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오승은이 새 친구로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승은은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며 “그냥 좀 풋풋한 설렘 같다. 오는 내내 화장실을 여러 번 갔다. 너무 설레서”라고 말했다. 또한 “사실 오랜만의 일탈이다. 집에서는 항상 아이들이랑 있다가 오랜만에 외출이다 보니까 많이 설렌다”고 전했다.근황을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는 “카페를 운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아이들이랑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들 없이 여행을 전혀 가지 못했다고 전하며 “외부에서 사람들 만나는 것도 없고 해서 이번 여행이 진짜 설레는 여행이다. 얘들아 미안. 엄마 일탈하고 있어”라며 아이들에게 유쾌한 영상 편지를 보냈다. 이어 자신을 마중 나온 김광규, 최성국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의 두 딸을 키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오승은은 “늘 모자란 엄마다. 최선을 다한다고는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못 미치는 것 같아 늘 미안하다”며 “모든 엄마들이 그럴 것이다. 엄마라는 게 다 처음이니까 서툰데 아이들은 완벽한 엄마를 꿈꾸는 게 있더라”고 진심을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TV조선 ‘어쩌다 가족‘ 스태프 임금 지급 안 돼 결방

    TV조선 ‘어쩌다 가족‘ 스태프 임금 지급 안 돼 결방

    TV조선 예능 드라마 ‘어쩌다 가족’이 스태프 임금 미지급 문제로 방송에 난항을 겪고 있다. ‘어쩌다 가족’은 지난달 29일 첫 방송을 시작해 2회차까지만 방송하고 지난 12일 휴방했다. 당시 제작사 산사픽처스와 TV조선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불가피한 스케줄 조정과 보다 안전한 제작환경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휴식기를 갖고 더욱 높은 완성도로 다시 시청자분들을 찾을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방송 결방은 코로나19 탓이 아닌 스태프 임금 체불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 관계자는 “제작사의 임금 미지급 문제로 녹화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임금 지급이 완료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방영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임금 지급까지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작사는 빠른 시일 내에 임금 지급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방에 따라 편성 시간인 19일 오후 7시 55분에는 ‘인생다큐 마이웨이 특별판’이 방송된다. ‘어쩌다 가족’은 공항 근처 하숙집에서 살며 항공사에 근무하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는 예능 드라마로 성동일, 진희경, 오현경, 김광규 등이 출연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정민경♥김정균, 20년 배우 동기→결혼 “밥만 먹여주면 돼”

    정민경♥김정균, 20년 배우 동기→결혼 “밥만 먹여주면 돼”

    배우 김정균이 결혼한다. 25일 김정균의 깜짝 결혼 소식이 알려졌다. 특히 김정균의 예비신부가 그와 데뷔 동기인 배우 정민경으로 알려져 더욱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정균과 정민경은 지난 1991년 KBS 탤런트 14기로 데뷔했다. 동기 모임을 통해 소통하던 두 사람은 동기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김정균은 이날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직접 정민경과의 결혼 소식과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이날 김정균은 “15년간 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예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며 “결혼식을 알리는 게 쑥스러웠다. 두 번이나 하게 돼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을 결정한 지 세 달 됐다. 알고 지낸 지 20년 된 동기”라며 “탤런트 동기 모임이 있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술을 안 먹는 친구다 보니 밥을 두 그릇 먹더라. ‘왜 이렇게 밥을 많이 먹니?’ 하니 ‘저는 밥이 좋아요’라고 하더라. 내가 관심을 보이고 볼 때마다 그런 마음이 드니 예뻐 보였다”고 예비신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농담으로 “밥만 먹여주면 되겠니?”라고 했는데 그게 부부의 연으로 이어졌다고.‘불타는 청춘’을 통해 김정균과 정민경의 웨딩 화보도 공개됐다. 미소가 닮은 두 사람은 환한 얼굴로 부러움을 샀다. 프러포즈 영상에서 김정균이 정민경을 향한 세레나데를 부르고 꽃다발을 증정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정민경은 전화연결을 통해 “김정균을 너무 사랑한다”고 시원시원하게 말했다. 멤버들은 김정균의 어느 부분에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는지 궁금해 했다. 정민경은 김정균이 순수하고 착해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광규가 “밥만 먹여주면 결혼한다고 했다면서요”라고 묻자 정민경은 “진짜 저는 밥만 먹여주면 돼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광규, 가발 쓰고 한껏 젊어진 모습 “주변 반응? 극과 극”

    김광규, 가발 쓰고 한껏 젊어진 모습 “주변 반응? 극과 극”

    배우 김광규가 ‘라디오스타’에 가발을 쓴 채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오는 19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김보성, 김광규, 임은경, 장수원이 출연하는 ‘얼음~땡!’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김광규는 한껏 풍성해진 머리카락으로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가발 아니고 내 머리”라며 농담을 하기도 한 그는 가발을 착용한 이유와 함께 주변 사람들의 극과 극 반응을 공개해 관심을 끈다. 또한 김광규는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수상에 대해 언급한다. 최근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선균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접했다고. 또한 김광규는 봉준호 감독과의 우연한 만남까지 털어놔 궁금증을 자아낸다.그런가 하면 김광규가 댄스 동호회 시절의 인기를 자랑해 감탄을 모은다. 스윙, 탱고, 살사 등을 배웠다는 그는 찰떡 닉네임을 공개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이어 임은경과 함께 댄스 실력을 뽐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김광규는 스페셜 MC 김승현과의 인연 역시 털어놔 재미를 더한다. 김광규는 김승현의 뻔뻔함에 깜짝 놀랐다고. 특히 첫 만남에 김승현이 건넨 한 마디를 폭로해 폭소를 유발할 예정이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오는 19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보성 마스크 기부,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 “의리~!”

    김보성 마스크 기부,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 “의리~!”

    배우 김보성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마스크 기부 등 셀프 미담을 방출한다. 오는 19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김보성, 김광규, 임은경, 장수원이 출연하는 ‘얼음~땡!’ 특집으로 꾸며진다. ‘의리의 사나이’ 김보성이 셀프 미담을 방출한다.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으~~리!”를 외치며 등장한 그는 최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해당 마스크를 기부한 사실을 밝혀 감탄을 모았다는 후문이다.이어 김보성이 의리 때문에 오른쪽 눈이 실명될 뻔했다고 고백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한 아이에게 오른쪽 눈을 맞아 찰나의 순간 앞이 캄캄했다는 것. 그러나 정작 이 아이 때문에 통곡한 사연을 털어놔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돼지 뼈 씹다가 이 9개가 날아간 사연은 물론 예능 찍다 응급실 간 사연까지 아낌없이 털어놔 폭소를 유발할 예정. 뿐만 아니라 의리 넘치는 신곡 무대를 ‘라스’에서 최초 공개, 남다른 무대 장악력으로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고 전해진다. 그런가 하면 김보성이 본업인 연기 활동에 대한 의욕을 드러낸다. “왜 연기를 안 하냐?”라는 질문에 솔직하게 “하고 싶다!”라고 답한 것. 긴 대사를 소화 못 한다는 소문에도 적극 해명하며 끊임없이 자기 어필을 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이번 주 스페셜 MC로 김승현이 함께한다. 달달한 러브스토리로 ‘라스’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던 그가 결혼 후 더욱더 행복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것. 아내의 든든한 응원을 받았다는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높아진다. 김보성의 ‘의리 토크’는 오는 19일 수요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검사내전’ 정려원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인터뷰]

    ‘검사내전’ 정려원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인터뷰]

    ‘검사내전’에서 냉철한 스타 검사 차명주 역으로 걸크러시 매력을 뿜어내는 정려원이 “앞으로 남은 8회, 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고 전했다. 직장인 검사라는 신선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의 활약과 생활밀착형 에피소드를 통해 현실 공감을 자극하는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연출 이태곤, 크리에이터 박연선, 극본 이현, 서자연, 제작 에스피스, 총16부작)이 드디어 반환점을 돌았다. 매회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공감 검사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원픽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스타 검사 ‘차명주’로 활약중인 정려원이 JTBC 유튜브 인터뷰 코너 JTALK(https://tv.naver.com/v/11903390)를 통해 “너무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먼저 차명주에 대해 “모든 일을 FM 식으로 처리하고, 성격이 굉장히 차갑고 무뚝뚝하고 냉철한 검사”라고 소개한 정려원. 처음 대본을 접했을 당시에는 ‘갑갑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이 친구가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차명주라는 인물에 대한 공감과 애정을 느꼈단다. 지난 6회, 단 한 번도 수석을 놓친 적 없고, 검사 생활 내내 성공 가도를 달리며 언제나 치열하게 살아왔던 명주에게도 상처 많은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뛰어난 능력으로 무장한 완벽주의자의 얼굴을 벗고, 처음으로 드러낸 연약한 내면에 응원을 쏟아냈던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그뿐만 아니라, 남의 눈치를 절대 보지 않고 해야 할 말은 어떻게든 하고 마는 명주가 좋다는 정려원은 “실제 성격이 그렇지 못하다. 제가 풍기는 이미지에 이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사실은 ‘답답스’ 캐릭터라,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로 사랑받는 ‘형사2부’에 대해서도 가감 없는 애정을 표현했다. “이선웅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이선균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함께하게 됐을 때 너무 기뻤다”는 정려원. 놓치고 있었던 부분까지 예리하게 보며 세심한 연기를 펼치는 이선균을 보며 많이 배우는 동시에, “촬영 외적으로 추천해주는 맛집도 최고”라며 미소 지었다. 이 외에도 함께 동고동락 중인 형사2부의 이성재, 김광규, 이상희, 전성우를 한 명씩 꼽아가며 각자의 매력을 설명하는 정려원에게선 즐거운 기색이 감춰지지 않았다. 함께 등장하는 장면들마다 찰떡 호흡을 보여주는 형사2부의 완벽한 케미가 카메라 안팎으로 한결같은 애정을 과시하는 끈끈한 동료애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이어 정려원은 지난 8회까지의 ‘검사내전’ 방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는 3회의 ‘연쇄 사기범 정복례 할머니 사건’을, 가장 충격적이었던 에피소드로는 단연 선웅의 아들이 등장한 7회를 꼽았다. 연쇄 사기범 사건은 원작을 읽으면서도 가장 인상 깊었고 흥미로웠던 에피소드였다면, 선웅의 아들이 등장한 부분은 최고의 반전이었다는 것. “뒤통수를 맞은 거죠”라며 당시 충격(?)을 회상하며, “역시 이 드라마는 절대 뻔한 것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려원은 “‘검사내전’은 정말 오랜만에 찾은 보석 같은 대본이어서 너무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회차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끝까지 함께해 달라”는 당부 또한 잊지 않았다. 더욱 유쾌하고 골 때리는 사건들로 채워질 앞으로의 ‘검사내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정려원의 인터뷰 전문은 JTBC 유튜브 인터뷰 코너 ‘JTALK’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검사내전’,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사] 한국남부발전, 한국국방연구원, 기술보증기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한국남부발전 △ 안전관리처장 서성재 △ 부산발전본부장 김광규 △ 영월발전본부장 김민수 △ 환경품질실장 김상범 △ 신세종복합건설본부장 김구현 △ 기획처 재무예산실장 김기홍 △ 국내사업처 풍력사업실장 박석준 △ 하동발전본부 안전품질실장 임채현 △ 하동발전본부 제2발전소장 지석근 △ 하동발전본부 기술지원실장 양다모 △ 부산발전본부 발전운영실장 정현일 △ 남제주발전본부 복합건설실장 박기철 △ 한림발전소장 김태완 △ 삼척발전본부 기술지원실장 최승철 △ 관리처 총무부장 김경호 △ 관리처 일자리전략부장 박원영 △ 정보전략실 정보기술융합부장 김진수 △ 안전관리처 산업안전부장 이병림 △ 안전관리처 공정안전부장 이환길 △ 발전처 복합운영부장 김달태 △ 환경품질실 환경관리부장 주재홍 △ 환경품질실 기후대책부장 권달정 △ 환경품질실 품질관리부장 박시경 △ 국내사업처 사업총괄부장 김범수 △ 국내사업처 태양광사업실장 최주몽 △ 국내사업처 풍력담당부장 이영재 △ 해외사업실 해외신재생부장 이광수 △ 조달협력처 계약자재실장 하상수 △ 출자관리실 출자지원부장 정훈태 ■ 한국국방연구원 △ 기획조정부장 탁성한 △ 정책개발실장 정상윤 △ 안보전략연구센터장 김두승 △ 대외협력실장 이영학 △ 국방전략연구실장 박상현 △ 국제전략연구실장 이상국 △ 북한군사연구실장 김진아 △ 전략기획연구실장 강한태 △ 전력소요분석단장 이재욱 △ 비용분석연구실장 류지윤 △ 획득사업분석단 사업분석2팀장 이창기 ■ 기술보증기금 ◇ 본부장 1급 승진 △ 인천지역본부 김정항 ◇ 본부장 전보 △ 부산지역본부 오진석 △ 대구지역본부 송배호 △ 호남지역본부 고용주 ◇ 부서장 1급 승진 △ 성과평가실 이종학 △ 인사부 김대철 △ 재기지원부 이광열 △ 강남지점 장화수 ◇ 부서장 2급 승진 △ 특허공제사업부(수석) 안일성 △ 홍보실(수석) 김태주 ◇ 부서장 전보 △ 리스크준법실 남경호 △ 기술보증부 이재필 △ 디지털금융실 조영길 △ 혁신투자실 이장훈 △ 업무지원부 심영한 △ 홍보실 김성태 ◇ 지점장 2급 승진 △ 평택 윤형근 △ 화성 김범헌 △ 원주 안지웅 △ 춘천 김승교 △ 강릉 박경규 △ 진천 전하영 △ 군산 권기철 △ 순천 김규섭 △ 광주기술혁신센터 송한길 △ 인천재기지원센터 이광규 △ 창원(수석) 하용운 △ 서울문화콘텐츠금융센터(수석) 이세용 △ 연수파견 김흥배 △ “ 박동만 △ ” 이원표 △ “ 심성학 △ ” 오은식 △ “ 정대영 ◇ 지점장 전보 △ 구로 이계혁 △ 송파 권오군 △ 종로 문경주 △ 가산 곽효종 △ 일산 이명희 △ 인천 장계수 △ 부평 이기원 △ 인천중앙 김경환 △ 시화 김영수 △ 수원 이의수 △ 용인 이제현 △ 대전 이상돈 △ 청주 이재홍 △ 대전동 박종필 △ 마산 배기수 △ 대구 이윤호 △ 구미 이주환 △ 포항 안재우 △ 익산 김만곤 △ 전주 김재관 △ 서울동부기술혁신센터 이철현 △ 대전기술혁신센터 구기회 △ 대구기술혁신센터 손종우 △ 서울서부재기지원센터 김종태 △ 부산동부재기지원센터 변종호 △ 부산서부재기지원센터 표세용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국장급 전보 △ 정보통신정책관 박윤규 △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 허성욱
  • ‘검사내전’ 안방극장 월요병 물리친 비결 셋 [SSEN리뷰]

    ‘검사내전’ 안방극장 월요병 물리친 비결 셋 [SSEN리뷰]

    ‘검사내전’이 직장인들의 새로운 월요병 치료제로 등극했다.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연출 이태곤, 크리에이터 박연선, 극본 이현, 서자연, 제작 에스피스, 총 16부작)이 검사들이 등장했던 기존의 법정 드라마들과는 다른 신선한 재미로 방송 4회 만에 ‘월요병 치료제’로 떠올랐다. “‘검사내전’ 때문에 월요일이 기다려질 정도다”, “일주일 치의 스트레스를 이 드라마로 푼다”라는 반응이 줄을 이은 것. 이에 시청자들이 열심히 출근 도장을 찍게 만드는 ‘검사내전’만의 비결이 무엇인지 짚어봤다. #1. 공감+정감 가는 캐릭터 ‘검사내전’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캐릭터들의 차별화된 매력. ‘검사’하면 떠오르는 권력의 시녀 혹은 정의감으로 악에 맞서는 슈퍼히어로가 아닌, 인간미로 똘똘 뭉친 진영지청 형사2부의 직장인 검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취미는 낚시에 특기는 ‘구걸 수사’이며, 찌질함과 예리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생활밀착형 검사 이선웅(이선균)부터 열심히 젊음을 수혈 중인 ‘츤데레’ 부장 검사 조민호(이성재), 독한 구석 따위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수석 검사 홍종학(김광규), 일과 육아 양쪽으로 치이고 있는 오윤진(이상희), 실적 쌓기보다 인증샷 건지기와 소개팅에 더 목숨을 거는 신임 검사 김정우(전성우), 마지막으로 서울 중앙지검의 스타 검사였지만 진영지청까지 오게 된 선웅의 앙숙 차명주(정려원)까지. 모든 캐릭터가 각각 뚜렷한 개성과 공감 가고 정감 가는 사연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들의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이 더해졌다. 캐릭터 맛집 ‘검사내전’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이유다. #2. MSG 없는 검사 이야기, 본 적 없는 신선한 에피소드 ‘검사내전’에는 거대 음모나 피의 복수 대신 일상에서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사건들이 등장한다. ‘치정에 의한 소똥 투척 사건’, ‘굿 값 사기 사건’, ‘상습 임금 체불 사건’ 등 지난 4회 동안 등장한 사건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사건이지만, 한편으론 그간의 법정 드라마에서는 많이 다루지 않았기에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자극적인 사건을 열혈 수사하는 검사가 주로 등장했던 기존드라마에서 탈피해, MSG를 걷어내고 남은 자리에 공감을 자극하는 에피소드로 정직하게 채운 것. 소소하지만 늘 예상을 빗나가 더욱 흥미로운 ‘검사내전’만의 에피소드들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더욱 궁금해진다. #3. 깨알 CG와 눈으로 보는 ASMR (ft. 먹방) 매회 깨알같이 등장하는 볼거리들 역시 ‘검사내전’에서 시선을 뗄 수 없는 이유다.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귀여운 자막과 CG, 그리고 형사2부 식구들의 실감 나는 ‘먹방’이 그것이다. 먼저 자막과 CG는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하는 선웅의 내레이션과 함께 깜짝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장어탕, 파스타, 굴 정식, 짬짜면 등 매일 다양한 맛집을 섭렵하는 형사2부 식구들의 식사 장면은 많은 시청자의 야식 욕구를 자극했고, ‘눈으로 보는 ASMR’이라는 수식까지 얻었다. 또한 “이번에는 또 어떤 음식을 먹을지 기대된다”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생성했다. A부터 Z까지 시청자들의 지친 월요일을 달래주는 힐링 요소들로 가득한 ‘검사내전’,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검사내전’ 이선균X정려원X김광규X전성우, 4인4색 다이내믹 하루

    ‘검사내전’ 이선균X정려원X김광규X전성우, 4인4색 다이내믹 하루

    거대 음모와 피의 복수는 없지만, 직장인 검사들의 소소한 일상과 그에서 오는 공감으로 안방극장에 제대로 ‘힐링 타임’을 선사하고 있는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연출 이태곤, 크리에이터 박연선, 극본 이현, 서자연, 제작 에스피스, 총16부작). 지난 3회에서는 이선웅(이선균), 차명주(정려원), 홍종학(김광규), 김정우(전성우) 각각의 하루가 생생하게 묘사되며 직장인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1. 이선균의 전쟁과 평화 진영지청 형사2부에 명주가 온 뒤로 선웅의 미간에는 늘 내 천(川)자가 새겨져 있었다. 한 사건을 두고 서로 눈에 불을 켜고 싸운 게 바로 전인데, 이번에는 명주가 선웅이 지도 중이던 후배 정우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겠다고 나선 것. 부장 조민호(이성재)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이를 덜컥 허락해버렸고, 늘 투덕거렸지만, 동생처럼 생각하던 정우 또한 “제가 잘 가르치면 되죠”라는 명주에게 넘어가 버렸다. 뜬 눈으로 후배를 빼앗긴 것도 모자라 회의 때도 명주에게 보고 선수를 빼앗기고, 급기야 노골적으로 자신의 식사 제안을 거절당하자 한계에 다다른 선웅. 마음이 그리 넓지 못한 그는 선포했다. “확실해졌어. 이제부터 전쟁이야”라고. 명주의 발령 이후 평화를 잃어버린 선웅, 그의 앞날이 궁금해진다. #2. 김광규의 속사정 매번 부딪치는 선웅과 명주 때문에 조민호 부장으로부터 “애들 교통정리 좀 하라”는 압박을 받은 종학. 명색이 형사2부의 수석검사이지만 위에서 민호의 성화에, 아래에서는 선웅과 명주의 기 싸움에 치여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 꼴이 난 그는 위경련이 도지고 말았다. 그것도 모자라 명주는 난데없이 선웅의 방에서 일하던 정우를 데려간다고 해 기름을 붓고, 조사를 받으러 온 참고인들은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워댔다. 쌓여가는 스트레스에 시원하게 큰소리 한번 못 내는 소심한 종학의 위경련 지수는 점점 높아졌고, 마무리로 정복례 할머니의 자작극에 응급차까지 등장하자 결국 졸도하고 말았다. 중간관리직의 고뇌가 리얼하고 그려내 직장인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낸 대목이었다. #3. 전성우의 운수 좋은 날 정우는 오늘도 어김없이 소개팅 약속을 잡고 신이 났다. 뭘 해도 될 것 같은 예감 좋은 날이었다. “저 신임이라 물불 안 가립니다”라며 피의자 조사도 박력 있게 끝냈고, 3수석 검사 명주가 직접 제안해 선웅을 뒤로하고 사무실까지 기분 좋게 옮겼다. 그러나 명주의 방에 가자마자 보이는 건 빽빽한 소환 일정표였고, 설상가상 퇴근을 5분 앞두고 피의자 정복례까지 나타났다. 다행히 명주가 회의에 들어간 사이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고 정복례를 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명주가 이를 발견하고, 정복례가 순수하고 인자한 할머니가 아니라는 게 밝혀졌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결국, 사건은 무사히 마무리되고 사기꾼 정복례를 검거했지만, 정우는 오늘도 소개팅에 실패하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4. 정려원의 새옹지마 정우와는 다르게 정복례의 교란 작전에도 절대 동하지 않던 강적 명주는 진흙 같은 진영 바닥에서 연꽃처럼 피어난 정복례의 사기 사건으로 다시 서울에 올라갈 꿈에 부풀었다. 그런데 조사 도중 꾀를 부리는 줄 알았던 정복례가 거품을 물고 쓰러졌고, 구급차까지 오는 지경에 이르자 명주 또한 ‘멘붕’ 상태가 됐다. 다행히 선웅의 도움으로 무사히 사건은 해결했지만, 명주는 찝찝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계속해서 신경을 건드리는 선웅. 그는 도대체 어떤 이유로 명주는 가지지 못한 유척을 가지게 된 걸까. ‘검사내전’ 제4회, 오늘(24일)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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