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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준 귀국] ‘에리카 김 입’ 또다른 뇌관

    ‘BBK 주가조작 의혹’으로 요동치는 대선 정국에 한 여성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다. 에리카 김은 1994년부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개인적 친분을 유지해왔다. 동생 김경준씨를 이 후보에게 사업 파트너로 소개해준 것도 에리카 김이다. 에리카 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는 이유다.16일 동생과 동반 귀국할 것으로 보였던 에리카 김은 미국 검찰에 참고인 기소중지 상태여서 이날 귀국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동생의 한국 송환 소식 등을 언론에 흘리며 적극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귀국 즉시 검찰 조사를 받는 김경준씨에 비해 행보가 자유로운 에리카 김이 이 후보 공세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경준씨 가족은 “이 후보에게 배신을 느낀다.”며 이미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에리카 김 역시 ‘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주가조작의 돈줄 역할을 한 MAF펀드의 이사로 등재돼 있을 뿐만 아니라 LA에서 가공법인 설립을 위한 법인허가서를 동생에게 보내는 역할을 했다. 옵셔널벤처스 이사로서 법률자문을 하기도 했다. 동생과 함께 ‘사기꾼’ 취급을 받고 있지만 에리카 김은 코넬대를 졸업한 유명 변호사였다. 동생과 같이 모건 스탠리에 근무하며 능력을 인정받는 한인 1.5세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는 1994년 LA한인교회에서 지인의 소개로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 후보를 처음 만났다. 이후 이 후보는 95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에리카 김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檢 “신속 수사” 후보등록전 결론날까

    檢 “신속 수사” 후보등록전 결론날까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41)씨가 16일 오후 국내로 송환됐다. 검찰은 곧바로 김씨에 대한 조사에 나서는 등 이 후보 연루 의혹 등에 대한 실체 규명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소속 송환팀은 15일(미 현지시간) 오후 12시10분(한국시간 16일 오전 5시1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톰 브래들리 공항에서 미 연방보안국(마샬)으로부터 김씨의 신병을 넘겨 받아 아시아나 OZ201편에 탑승하는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씨, 자정쯤 서울구치소 수감 김씨는 이날 오후 6시8분쯤 인천공항에 들어와 7시51분쯤 서울지검에 도착해 청사 11층에 마련된 특별조사실에서 자정까지 조사받은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 검사는 “김씨가 오늘 송환돼 피로가 많이 쌓인 것 같다. 서울구치소에 수감한 뒤 내일 조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저녁식사로 제공된 불고기 백반도 거의 비웠고 취재진에게 발언할 때 또박또박 우리말을 구사해 통역이 필요한 상황까지 대비했던 수사진을 놀라게 했다. 검찰은 김씨의 체포영장 시한이 18일 오전 5시까지로 돼 있어 김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할 때 적용했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공금 384억원 횡령 ▲사문서 위조 등 혐의를 적용해 17일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오늘 주가조작 혐의 영장청구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발부되면 ▲㈜다스가 김씨가 운영한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경위 ▲㈜다스 투자금의 출처 ▲BBK 운영에 이 후보가 관여했는지 여부 ▲이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본격 조사한다. 수사 기한이나 수사 결과 발표 시기를 특정하지 않더라도 ‘12월19일 대선 전’이 수사 마지노선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마지노선이 후보 등록일까지인지, 김씨 구속기한까지인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 검사는 이날 “최대한 신속히 사건의 실체를 규명해 처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다만 ‘대선후보 등록일을 고려하냐.’는 질문에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기소 땐 후보자격 상실’ 규정 일각에선 ‘범죄 혐의로 기소되면 당원자격을 잃고, 대통령 선거 피선거권이 박탈된다.’고 해석될 수 있는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라 만에 하나 이 후보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때를 대비해 등록일 이전까지는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공직선거법 11조가 ‘대선 후보자는 후보등록이 끝난 때부터는 사형·무기 또는 장기 7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행범이 아닌 이상 체포 또는 구속되지 않는다.’고 규정해 등록일이 수사 마지노선이란 설도 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11조의 취지는 구속으로 인한 선거 방해를 막는다는 선언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다만 수사의 진행과 소환 조사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씨에 대한 체포시한을 고려할 때 구속 시점은 18∼19일쯤이 될 것으로 보여 후보등록일까지 구속수사할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가량밖에 안되는 만큼 구속기한 만료일이 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달 9일 전후로 수사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나라당 고승덕 “100% 무죄입증 자신”

    한나라당 고승덕 “100% 무죄입증 자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김경준 변수’만 넘으면 더욱 견고한 ‘이명박 대세론’으로 쉬운 게임을 벌일 수 있다. 하지만 김경준씨와 ‘BBK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이 후보의 대세론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김씨의 국내 송환과 검찰의 수사와 관련,‘BBK 대책팀’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소속 고승덕 변호사는 “100% 자신을 가지고 임한다. 우리는 모든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고 있다.”며 “그동안 김경준이 조작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진실을 얘기해주길 기대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권에서 김경준과 BBK 관련 5대 의혹을 제기했다. -여권에서 제기하는 것은 사람의 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돈의 흐름에 관한 것이다. 김경준 조사 없이도 객관적으로 밝힐 수 있는 사항이다. 이 후보 계좌로 단 한푼도 들어온 것이 없다. ▶여권에서는 검찰 수사로 결국 이 후보가 기소되고 낙마할 것으로 전망한다. -질문 자체가 기소를 전제로 한 것이다. 답변하지 않겠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도곡동 땅 매각대금 190억원의 행방은. -매각대금은 5년만기 보험상품에 가입돼 있었고 5년 동안 인출되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다스가 투자한 것이다. 시기적으로 명백하다. ▶옵셔널벤처스 횡령금 384억원 행방은. -돈이 어디로 흘러갔나가 유일한 쟁점인데 김경준과 그의 누나 에리카 김이 다 가져간 것이다. ▶BBK 인수자금 30억원 출처는. -BBK가 설립된 시기는 이 후보와 김경준이 만나기 이전이다.30억원 증자가 있었는데 이것은 김씨의 친구인 홍정국이 e캐피탈이라는 창투사를 통해 투자한 것이다. 이는 법인등기부에도 기재돼 있다. ▶MAF펀드 600억원의 출처는. -펀드는 실제 600억원이 아니다. 김경준이 부풀려 과장한 것이다. 옵셔널벤처스에 투자한 자금흐름은 명확하게 나온다. ▶LKe뱅크 124억원 출처는. -그 돈 중 20억원은 이 후보 자기 돈이다. 증자하면서 하나은행이 5억원을 투자했고 김경준이 BBK 자본금을 통째로 빼낸 것이다. 이게 금감원에 적발돼 김경준이 유용한 것으로 판명났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씨 주가조작 소송 승소 장담

    |로스앤젤레스 정은주특파원|김경준씨가 귀국전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소송에서 승소를 장담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자신을 공항까지 호송한 미국 연방 보안국(마샬) 관계자와 대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송절차가 진행되는 내내 예상하고 있었던 듯 아주 담담했으며, 호송 과정에는 최근 증시현황에 대한 견해를 나누는 등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김씨가 이송 도중 한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계류된 소송의 승소를 장담했다.”며 “김씨는 케이스(소송) 중 한 건은 이미 승소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씨가 탑승시 소지품이 뭐였냐는 질문에 “칫솔과 치약 등 생활용품이 들어 있는 가방과 성경책, 읽고 있던 책이 전부”라며,“구치소 감옥에 갖고 있던 서류들은 송환 전 모두 가족들에게 인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가 보관하고 있던 서류를 가족들에게 넘겼다는 것은 김씨 가족들이 향후 직간접적으로 폭로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관계자는 송환이 비공개로 진행된데 대해 “한국 정부에서 비공개를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언론의 집요한 추적으로 비공개 송환이 어렵게 되면서 송환 일자와 탑승시간도 계속 변경됐다.”고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을 통한 송환설에 대해서는 신병인도 옵션에 들어 있었고 실제로 검토했었으나 채택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ejung@seoul.co.kr
  • [김경준 귀국] [단독]정봉주 ‘李 MAF연루 새증거’ 주장

    [김경준 귀국] [단독]정봉주 ‘李 MAF연루 새증거’ 주장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에서 운용했던 MAF펀드의 실소유주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됐던 홍보책자물에 이어 이 후보의 연루설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추가 공개돼 진위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봉주 의원은 “이 후보가 유일하게 BBK에 투자유치를 소개해줬다고 밝힌 장로회신학대학과 마프펀드의 투자계약서를 입수했다.”며 16일 자료 내용을 공개했다. 정 후보는 “이 투자계약서에 나와 있는 MAF펀드의 운용·성공보수 비율과 이 후보가 회장으로 소개됐던 MAF펀드 홍보책자물에 나와 있는 운용·성공보수 비율이 일치한다.”면서 “그동안 홍보책자물을 김경준씨가 가짜로 조작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뒤집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가 공개한 BBK와 장로회신학대학의 투자계약서에 제시된 운용보수·성공보수 이율은 각각 0.5%,20%로 나와 있다. 같은 당 서혜석 의원이 지난달 공개한 MAF펀드 홍보책자물에 나와 있는 펀드 운용·성공보수 이율도 각각 0.5%와 20%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로회신학대학은 2001년 1월3일 BBK에 4억원을 투자한 뒤 이같은 운용·성공보수 이율을 적용해 같은 해 5월10일 모두 4억1561만 1469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MAF펀드 홍보책자물을 김경준씨가 허위조작했고 사용한 적도 없다고 주장해왔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MAF펀드 홍보책자물은 2000년 10월에 제작됐고 장로회신학대학은 BBK에 2001년 1월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져 홍보책자물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이어 “더군다나 장로회신학대학은 이 후보가 유일하게 투자유치를 소개한 곳인데 거짓으로 조작할 리가 없다.”면서 “장로회신학대학이 실제 BBK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이 MAF펀드 홍보책자물에 명시된 이율 그대로 적용된 것만 봐도 이 후보가 MAF펀드의 실소유주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 후보측 오세경 변호사는 “브로셔가 가짜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연관사가 모두 설립되면 향후 그렇게 간다는 내용의 홍보책자였고 정상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경준이 욕심을 내서 먼저 책자를 만들고 그걸 투자받는 데 활용하려고 했을 수는 있다.”면서 “김경준의 범죄행위와 시기가 일부 겹친다고 해서 이 후보가 연관이 되어 있다고 보는 것은 정치적 공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 한상우기자 koohy@seoul.co.kr
  • [김경준 귀국] 김씨 “일부러 이때 온 게 아니다” 묘한 여운

    [김경준 귀국] 김씨 “일부러 이때 온 게 아니다” 묘한 여운

    그는 엷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출두하는 피의자 신분치고는 보는 이들이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가끔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고, 카메라 앞에서는 긴장하는 표정도 역력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을 거쳐 서울지검에 도착해서는 한결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연신 환하게 웃었고, 취재진들의 질문에 뭔가 말하려는 듯 제스처도 썼다. 특히 “일부러 이때 온 게 아니다.”라는 한 마디를 남겨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을 사고 있는 ‘BBK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1)씨는 16일 오후 이렇게 돌아왔다.2001년 공금 380억원을 빼내 미국으로 도피한 지 5년 11개월 만의 귀국이었다. 김씨를 태우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검찰 호송팀은 오후 7시51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검찰직원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재진 150여명이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모습을 본 김씨는 다소 의외라는 듯 미소를 띠며 취재진을 훑어 봤다. 김씨는 30여m 가량 늘어선 취재 행렬의 가운데를 걸어가는 동안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취재 기자들의 고함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어안이 벙벙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기획입국 아니다” “폭로 안할 것” 해석 분분 김씨는 청사 현관으로 들어서 10층 특별조사실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가는 동안 천장을 살짝 바라보면서 “일부러 이때 (‘대선을 앞두고’란 의미인 듯) 온 거 아니에요.(미국에서의) 민사소송이 끝나서 온 거예요.”라며 입국 후 처음으로 입을 뗐다. 공항에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그가 이날 유일하게 취재진에게 던진 이 말은 한국 송환을 자처한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지만 ‘한나라당이 제기한 기획입국 의혹을 부정하는 게 아니냐.’,‘뭔가 폭로하려고 온 것은 아니라는 뜻’ 등 다양한 해석을 만들어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지지모임인 MB연대와 민주연대21 소속 회원들이 촛불을 손에 들거나 북을 치면서 김씨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공항에선 긴장한 표정 역력 김씨는 이날 오후 6시8분쯤 아시아나항공 OZ201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게이트 탑승교 앞에는 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70여명의 취재진이 도착 40여분 전부터 포토라인에서 기다렸고, 법무부와 공항세관 관계자들이 직접 비행기로 들어가 김씨의 입국수속을 마쳤다. 일반 승객들이 모두 탑승교를 빠져 나오고도 20여분이 지나서야 김씨는 검은색 양복에 흰색 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최근 이발을 한듯 단정하게 정돈된 머리에 헤어제품까지 발라 뒤로 넘긴 채 나타났다. 두 명의 수사관이 김씨의 양쪽에서 팔짱을 낀 채 수갑을 찬 손은 쑥색 담요로 가렸다. 입국 통로를 걸어 나오던 김씨는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띠어 여운을 남겼으나 이내 카메라앞에 서면서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사전에 기자단과 법무부측의 협의에 따라 30여초쯤 포토타임을 가지는 동안 김씨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장시간의 비행과 수감생활로 다소 창백했지만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포토타임이 끝난 뒤 김씨는 탑승교 내의 계단을 통해 계류장으로 직접 내려가 준비된 스타렉스 등 차량 4대를 나눠 타고 6시54분쯤 서울중앙지검을 향해 출발했다. 김씨를 태운 스타렉스 차량은 경찰 순찰차의 뒤를 따랐으며 만일에 대비해 검찰 차량 등 2대가 뒤따랐다. 1층 출국장 옆에는 ‘사기꾼 김경준’‘제2의 김대업’이란 팻말을 든 시위대가 몰려들기도 했지만, 이들은 김씨의 얼굴도 보지도 못했다. ●김씨, 승무원 휴식공간 앉아왔나 OZ201편에 탑승한 승무원들은 철저한 함구령이 내려진 듯 김씨와 관련된 질문에 “모르겠습니다.”“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란 말로 일관했다. 법무부 호송팀은 김씨 호송을 위해 항공기의 일반석 맨 뒤편 40열 8석을 예약했지만 기내에서 김씨의 모습이 목격되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항공기에는 일부 언론사 취재진과 탑승객들이 함께 탔지만 호송팀이 예약한 자리에는 호송팀 대신 승무원들이 자리를 채웠고 김씨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씨는 좌석이 아닌 별도의 공간에 격리돼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승무원들이 김씨 호송을 위해 항공기 내에 있는 승무원 휴식공간을 비워 주고 대신 그 자리에 앉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홍성규기자·영종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경준 귀국] 첫주 여론이 정국 가늠

    연말 대선 정국에 ‘태풍의 눈’이나 다름 없는 김경준씨가 16일 송환되면서 정국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2002년 김대업식 정치 공작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며 저지에 총력전이다. 반면 여권은 자녀들의 위장 취업 논란으로 사과까지 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몰아붙여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김(金))의 전쟁’에서 누가 마지막으로 웃을지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 연말 대선 정국에 ‘태풍의 눈’이나 다름 없는 김경준씨가 16일 송환되면서 정국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2002년 김대업식 정치 공작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며 저지에 총력전이다. 반면 여권은 자녀들의 위장 취업 논란으로 사과까지 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몰아붙여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김(金))의 전쟁’에서 누가 마지막으로 웃을지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 한나라당 등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김씨의 송환 이후인 이번 주말에 대선주자별 지지도 추이를 조사한다. 여기서 나오는 여론 변화가 정국의 향배를 가늠하는 1차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말 정치권·언론 지지도 조사 촉각 관심은 지지율 1위를 고수 중인 한나라당 이 후보의 지지율 변화 여부다. 이 후보 지지도가 빠지고 그 지지율이 정동영 후보 등 범여권 대선주자군으로 옮겨갈 경우, 이른바 ‘이명박 대세론’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 한나라당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폭 가운데 얼마만큼을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가져갈지도 주목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설령 이 후보 지지율이 일부 빠지더라도 다른 후보에게 쏠리는 게 아니라 부동층으로 남을 것이고 대선 투표일에는 다시 이 후보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경준 특검’, 촛불집회 등 검찰에 대한 압박과 ‘귀국 공작설’,‘밀약설’ 등 정치권에서 난무하는 각종 공방은 김씨 송환 정국 초반전에 여론의 흐름을 최대한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정치 심리전인 셈이다. 정국 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2차 가늠자는 검찰 수사 결과 발표다. 검찰은 대선 후보 등록일(25·26일) 이전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 정국은 또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李 무관 판명땐 昌 포기 가능성도 검찰이 이 수사결과 발표에서 이 후보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면죄부를 줄 경우, 한나라당 이 후보는 대권 고지를 향해 ‘고속 질주’할 수 있다. 여권의 정치공작이 입증되었다며 강도 높은 대여 공세로 표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후보로서는 대권 레이스에서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9일까지 합당작업을 마치기로 한 범여권 진영에서는 “수권정당을 자처하는 한나라당의 공포 정치에 검찰이 굴복하는 것이냐. 편파수사를 중단하라.”며 강도 높은 검찰 수사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발표가 정반대로 나올 경우에는 여·야가 뒤바뀐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검찰이 수사 결과 발표에서 이 후보 의혹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할 경우, 정치권은 지금과 같은 혼전 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이라 정책선거는 실종되고 후보진영간 정치공방이 고조되면서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한 채 12월19일 선거일을 맞을 수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경준 귀국] 긴장속 목청 키우는 정치권

    [김경준 귀국] 긴장속 목청 키우는 정치권

    ■李 “범인 소환인데 뭐 대단하다고” “뭐 그리 대단한 귀국이라고…. 범인 소환 아니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6일 BBK 주가조작 사건의 김경준씨가 송환된다는 소식에 보인 첫 반응이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을 아꼈다. 김씨를 ‘사기꾼’ 내지 ‘범죄자’로 규정한 당의 전략과 맥이 닿는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잠실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서울대회’에 참석해 BBK 의혹을 언급하며 “이제 남은 하나의 난관도 우리를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라면서 “어느 누구도 우리를 흔들 수 없다.”고 역설했다. 겁날 게 없으니 동요하지 말라는, 당원과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다. 이 후보는 앞서 ‘BBK 대응’을 맡고 있는 클린정치위와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검찰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당이 확보한 BBK 관련 자료를 모두 검찰에 제공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박형준 대변인이 전했다. 이처럼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걱정할 게 없다.”며 의연한 자세를 보였지만, 이 사건이 정권교체의 꿈을 앗아가도록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경도 내비쳤다.2002년 대선 때의 ‘김대업 악몽’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 후보와 별도로 주요 당직자들은 ‘김경준=범죄자’라는 전제 아래 법적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하며 압박책을 폈다. 강재섭 대표는 “검찰이 오로지 진실을 밝힌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에 충실해 줄 것을, 오로지 법률에 따라 철저히 보안을 지키며 정당하게 수사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김경준씨는) 이명박 후보에게 생채기를 내면 형량을 낮춰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들어오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최고검사였던 제가 책임지고 막겠다.”고 검찰과 김씨를 동시에 압박했다. 박형준 대변인과 부대변인단도 김씨 송환에 대해 이례적으로 논평을 4개씩이나 내며 강공을 폈다. 김씨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반박이다. 한나라당은 또 이와 별도로 국정원이 이 후보와 친인척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사실과 관련, 김만복 국정원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초강수도 뒀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昌측 “이명박 후보사퇴 고민해야”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측은 16일 김경준씨 귀국에 맞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사퇴까지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어려워서 아는 게 없다.”며 그동안 BBK 사건과 관련해 말을 아끼던 이 후보는 김씨 귀국 소식에 “이번 대선에서 이렇게 큰 이슈가 된 이상 조속하게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며 이명박 후보를 정조준했다. 검찰에 대해서도 “정치적 고려나 정략적 의도에 좌우되지 말고 공정하고 철저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캠프 좌장격인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더 강한 어조로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땅투기·돈투기 의혹과 탈세 등으로 얼룩진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도 되는 것인지 국민은 심각한 인식의 혼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강 팀장은 이어 “이 후보는 더 이상 국민을 호도·협박하지 말고 대선후보직 사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 팀장은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의 ‘민란’ 발언을 겨냥,“한나라당이 진솔한 해명과 사과를 하기는커녕 ‘민란’ ‘공작정치’ ‘규탄대회’ 운운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고 진실을 덮으려는 불순한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사퇴 요구는) 원인 제공자인 이명박 후보가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면서 “대선 전이라도 결백하다면 뒤에서 아니라고 하지 말고 제 발로 나가 조사를 받든지 적극적으로 증거를 제시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팀장은 “우리가 공격한다고 보지는 말아달라. 사건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애써 강조하기도 했다. 보수세력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수위 조절이다. 그러면서도 강 팀장은 “검찰과 한나라당이 정도(正道)가 아니라면 우리 입장을 설명하겠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회창 후보 캠프는 김경준씨 귀국 뒤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한편으로 혼란한 정국 동안 캠프 내부를 정비할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鄭 “닉슨도 진실은폐 때문에 사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귀국과 관련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부패정치인으로 몰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김씨 귀국을 계기로 이 후보를 ‘거짓말 후보’ ‘부패 후보’로 규정, 부패 대 반(反)부패 전선을 선명히 함으로써 일대일 구도 형성을 이끌어 내겠다는 포석이다. 정 후보는 16일 ‘몽골기병단’ 민심 대순례 일환으로 대구를 찾아 이 후보의 부패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결기가 느껴질 정도로 격한 감정을 토해냈다. 그는 이날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장로님 아니냐.”고 반문한 뒤 “이 후보는 성경책에 손을 얹고 진실을 고백하고 증언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법적·정치적 책임과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당당하게 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 닉슨 대통령은 진실 은폐 때문에 사퇴하지 않았느냐. 선진국 정치에서 가장 치명적 오명은 ‘거짓말쟁이’로, 거짓말쟁이는 정치인생의 끝을 의미한다.”면서 “진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이 후보 자신으로, 지금이 진실을 밝힐 마지막 순간이며 거짓말로 일관해 왔다면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어 “이 후보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쇠’로 부인해 왔지만 이제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는 순간이 왔다.”며 “허무맹랑한 ‘민란’ 이야기로 수사를 협박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고 수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에게는 추호의 의혹도 용납되지 않는다. 대통령은 법의 수호자로, 국민 앞에 떳떳해야 한다. 이 후보가 어떤 형태로든 연루됐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키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주가 조작, 땅투기, 자녀 유령취업, 탈세 등 무슨 짓을 해도, 아무리 부패해도 능력만 있으면 문제가 없다는 가치 전도 현상이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다.”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검찰 ‘김경준 의혹’ 조속히 실체 밝혀라

    BBK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인 김경준씨 신병이 마침내 한국에 인도됐다. 대선을 한달여 앞둔 시점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의 연루설 등 각종 관련 의혹을 풀 열쇠를 쥔 인물인 만큼,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시선이 그에게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의 귀국이 정치공방만 더욱 가열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각 후보 진영은 벌써부터 아전인수격 해석을 쏟아내며, 험한 말싸움을 벌여오지 않았던가. 검찰의 신속한 진실 규명만이 최선의 해법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여러가지 복잡한 쟁점을 포함하고 있다.BBK 주가조작, 다스 및 BBK 차명소유, 도곡동 땅 매각대금의 투자여부 등에 이 후보가 직간접으로 연루됐는지 등이다. 하지만 이같은 쟁점은 벌써부터 드러났고, 검찰도 김씨의 신병 인도를 앞두고 진실규명에 필요한 준비를 상당부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 의지에 따라서는 실체규명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대선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머뭇거리거나, 멈칫대는 모습을 보인다면 또다시 정치 검찰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진실만을 가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를 거듭 당부한다. 이명박 후보나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검찰의 진실 규명 의지를 훼손하거나, 수사에 영향을 미칠 언행은 이제 자제해야 한다. 후보 가릴 것 없이 행여 김씨를 흥행 카드로만 생각한다면, 국민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이 후보의 경우, 선거를 눈앞에 두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수사협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추호의 진실도 가리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곧 도덕성 실추로 이어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김경준 송환’ 공방] “공작수사 전면대응”

    “준비는 끝났다. 하지만 정치 공작시에는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김경준씨의 한국 송환을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내부 기류다. 당의 한 관계자는 15일 “클린정치위원회 주도 아래 열흘 전 단계별 대응전략을 이미 마련했다.”고 말했다. 검찰의 부당·편파 수사시 공정수사 촉구, 촛불집회 등을 통한 대국민 홍보전, 특검 검토 등의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당은 김씨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수사 내용을 조금씩 흘릴 경우 ‘사법적 공방’보다는 ‘정치적 공방’으로 몰아 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클린정치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씨측으로부터 2∼3차례 협상 제안이 들어왔으나 역공작 우려 등으로 이명박 후보측이 거절했다.”면서 “그 이후에 귀국 공작협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여권의 ‘귀국공작’을 겨냥했다. 김씨의 예상되는 거짓 진술에 대한 ‘김빼기’ 작전과 검찰에 대한 압박 전략도 병행했다. ‘BBK 대책팀’을 맡고 있는 고승덕 변호사는 전날 김씨가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 ‘거짓말 시리즈 1탄’ 7가지를 소개한 데 이어 이날 ‘다스가 이명박 후보를 연루시키지 않는 대가로 투자금 140억원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썼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2탄 4가지를 추가로 공개했다. 오승재 부대변인도 “김씨가 ‘이면계약서’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5년 전 김대업씨의 ‘조작 녹음테이프’ 사건을 벤치마킹한 것”이라면서 “향후 이면계약서 제출→당국의 진위 여부 감정 및 정치공작 전개→당국의 재감정 및 시간끌기→당국, 대선후 판독불능 결정 및 김씨 처벌 등의 4단계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경준 송환’ 공방] 한 검증위 변호사들,昌캠프로

    한나라당 경선 당시 검증위원회에 소속됐던 인물 2명이 무소속 이회창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특히 이들이 BBK 사건과 관련된 검증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돼 합류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 후보는 “BBK에 대해 잘 모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후보가 BBK 사건에 이명박 후보가 연루됐다는 확실한 물증을 잡고 갑작스러운 출마선언을 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한나라당 검증위 소속이던 이헌·정주교 변호사가 이회창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이런 의혹이 짙어졌다. 이 변호사는 이명박 후보 차명보유 의혹이 제기되는 ㈜다스 자금이 유입된 홍은프레닝 특혜분양 의혹과 이명박 후보 처남 김재정씨가 소유했지만 역시 이 후보 실소유 의혹이 제기되는 경기도 양평별장 관련 건을 다뤘다. 검찰은 BBK 사건의 김경준씨를 이 후보의 다스 차명보유 의혹을 풀어줄 주요 참고인으로 보고 있다. 정 변호사는 이 후보 소유 서초동 건물의 고도제한 완화 특혜의혹을 조사했다. 이 변호사는 그러나 BBK 관련 자문을 할 수 있는지 여부와 관련,“전혀 아니다.”라면서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하기보다는 이념이나 정책으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김경준씨 LA 연방구치소 출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1)씨가 15일 새벽(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소재 미국 연방 구치소를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동생이 오늘 새벽 6시쯤(한국시간 15일 밤 11시) 연방 마셜(보안국) 관계자들의 호송 속에 구치소를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김씨는 LA공항으로 이동,한국 송환을 위한 한국 검찰 호송팀과의 인수인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송환 일정이 당초 알려졌던 일정에 비해 미뤄진 것은 신병 인도 장소와 관련해 결정권을 갖고 있는 미국과 우리 측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등 송환 절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법무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김씨와 송환팀은 이날 0시10분과 오전 1시10분에 각각 LA 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012편과 KE016편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와 우리 측과의 협의 문제가 남아 있어 지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범죄인 인도는 전적으로 미국에 결정 권한이 있다.그런데 미국은 송환에 따른 행정 절차가 복잡해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면서 “다만 김씨가 17일까지는 반드시 입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검찰이 김씨 송환을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미국 측과 인도 장소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LA공항에는 김씨가 탑승할 비행기를 함께 타고 기내에서 취재를 하려는 취재진을 달가워하지 않는 검찰이 미국 측에 인도할 공항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인도 결정권을 갖고 있는 미국이 번거롭게 공항을 바꿔 주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검찰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서 넘겨받을 때부터 입국해서 검찰 조사를 받을 때까지 사고가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누군가 김경준을 해치려고 할 수도 있다.”는 표현으로 예민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이 관계자는 “14일 정상명 검찰총장이 ‘입국하면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말한 것은 비밀스럽게 하면 도리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경준 송환’ 공방] “김씨·李 말맞춰”

    대통합민주신당은 15일 한나라당이 김경준씨의 송환을 앞두고 정치공작설을 제기하자 역 정치공세를 펼치며 기선잡기에 나섰다. 검찰에 대한 압박 작전과 함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이 김씨와 접촉해 검찰수사에서 김씨가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기로 했다는 ‘협약설’도 제기하는 등 고도의 심리전을 구사했다. 여기에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BBK가 관련된 5대 핵심 의혹’의 실체 규명을 압박하는 등 이 후보 흠집내기에도 매달렸다. 박영선 의원은 김씨 소환과 관련해 “검찰이 지나치게 한나라당의 눈치를 보고 있다. 왜 김씨에 대한 취재가 봉쇄돼야 하는지 뚜렷한 이유를 대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김씨가 17일 귀국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 정보가 어디서 나왔는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검찰과의 내통 의혹을 제기했다. 정봉주 의원도 “검찰은 지금이라도 우리가 제출한 증거를 가지고 수사해야 한다. 핵심은 연루된 회사들의 계좌추적”이라면서 “도곡동땅 매각대금과 다스 투자대금이 이상하게 일치하고, 이 대금이 다시 BBK로 투자된 데 대한 믿을 만한 근거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고 검찰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자녀의 위장취업과 탈세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전날 이 후보가 임대소득을 축소신고하고 필요경비를 과다계상하는 방법으로 탈세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강기정 의원은 이날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세청은 이 후보의 두 자녀 위장취업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소득 탈루 문제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김경준 신병인도 장소 이견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1)씨의 송환 일정이 당초 알려졌던 일정에 비해 미뤄진 것은 신병 인도 장소와 관련해 결정권을 갖고 있는 미국과 우리 측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등 송환 절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법무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김씨와 송환팀은 이날 0시10분과 오전 1시10분(현지시간)에 각각 로스앤젤레스(LA) 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012편과 KE016편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와 우리 측과의 협의 문제가 남아 있어 지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범죄인 인도는 전적으로 미국에 결정 권한이 있다. 그런데 미국은 송환에 따른 행정 절차가 복잡해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면서 “다만 김씨가 17일까지는 반드시 입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검찰이 김씨 송환을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미국 측과 인도 장소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LA공항에는 김씨가 탑승할 비행기를 함께 타고 기내에서 취재를 하려는 취재진을 달가워하지 않는 검찰이 미국 측에 인도할 공항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인도 결정권을 갖고 있는 미국이 번거롭게 공항을 바꿔 주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경준 송환’ 공방] [단독]“李 변호사,증인협박 문서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이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들을 협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서혜석 의원은 15일 “이 후보측 변호사가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리한 진술을 받기 위해 협박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미 연방검찰이 김경준씨 재산몰수 소송 당시 미국 정부가 고용한 현지 변호사 ‘잭 팰라디노’가 한국측 증인을 상대로 신문한 결과가 기록된 진술서다. 이 소송에서 미 정부는 패소했다. ●“가족에게 해 끼칠 것 같아 두려워” 진술 진술서에 따르면 팰라디노 변호사가 만난 한국측 증인은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전 직원이었던 이모·오모씨 등 모두 3명이었다. 서 의원이 공개한 진술서에는 “한국측 증인들은 본 사건과 관련,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측의 변호사가 증인들과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이 후보 측에 불리한 증언을 할 수 없게)위협을 가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팰라디노 변호사의 진술이 담겨 있다. 이 진술서에서 팰라디노 변호사는 이모씨와의 면담결과에 대해 ‘이명박 시장은 정치·경제적으로 굉장한 영향력이 있으며 한국 서열 2위의 정치적 거물이기 때문에 본 사건에서 이 시장에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 가혹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다.’라고 두려워했다며 이 후보의 ‘위협설’을 제기했다. 잭 팰라디노 변호사는 이어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직원이었던 오모씨와의 면담에서도 그녀는 ‘이명박 시장측 변호사가 나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다. 나는 김경준 사건에 연루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씨는 자신이 김경준씨 편을 든 것 같은 인상을 주면 이명박 시장이 자신과 가족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며 몸을 심하게 떨었다.”고 했다. 서 의원은 “결국 미 법원은 미국 정부가 제시한 증인들의 진술은 보복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해 이들의 진술을 인정할 수 없다며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면서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후보가 김경준씨와 함께 옵셔널벤처스코리아를 이용, 주가를 조작했다는 세간의 의혹을 지우려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법원에 제출된 것이면 모두 진실인 양 호도” 반박 이에 대해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고승덕 전략기획팀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황당한 주장이다. 법원에 제출된 것이면 모두 진실인 양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 팀장은 이어 “그런 일이 있다면 증인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1억달러짜리다. 몇백만달러짜리 소송을 하면서 그런 일을 하겠나.”라면서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김경준 BBK 전대표 인천공항 도착

    그는 엷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출두하는 피의자 신분치고는 보는 이들이 당혹스러울 정도였다.가끔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고,카메라앞에서는 다소 긴장하는 표정도 역력했다.그러나 인천공항을 거쳐 서울지검에 도착해서는 한결 여유있는 표정이었다.연신 환하게 웃었고,취재진들의 질문에 뭔가 말하려는 듯한 제스처도 썼다.“일부러 이때 온 게 아니다.”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을 사고 있는 BBK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1)씨는 16일 오후 이렇게 돌아왔다.2001년 공금 380억원을 빼내 미국으로 도피한 지 5년11개월 만의 귀국이었다. ●기내 생활 OZ201편에 탑승한 승무원들은 철저한 함구령이 내려진 듯 김씨와 관련된 질문에 “모르겠습니다.”“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란 말로 일관했다.법무부 호송팀은 김씨 호송을 위해 아시아나항공편의 일반석 맨 뒤편 40열 J석의 8석을 예약했지만 기내에서 김씨의 모습이 목격되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항공기에는 일부 언론사 취재진과 탑승객들이 함께 탔지만 호송팀이 예약한 자리에는 호송팀 대신 승무원들이 자리를 채웠고 김씨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김씨는 좌석이 아닌 별도의 공간에 격리돼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특히 승무원들이 김씨 호송을 위해 항공기 내에 있는 승무원 숙소를 비워 주고 대신 그 자리에 앉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그러나 함께 비행기를 타고 들어온 교민 김모(52·사업)씨는 “내가 김씨의 얼굴을 알고 있다.비행기 뒷좌석에 김씨를 중심으로 ‘ㄷ자’ 모양으로 수사관 같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었다.김씨가 무표정한 얼굴로 가볍게 옆 사람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앞서 김씨는 15일 (미국 현지시간) 오전 6시쯤 LA연방구치소 문을 나선 지 6시간 만인 오후 12시15분쯤 LA 톰 브래들리 공항 활주로에서 한국행 아시아나항공 OZ201편에 올랐다.이때부터 송환팀이 김씨에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철통보안 작전을 시작했다. ●공항 입국 김씨는 이날 오후 6시8분쯤 아시아나항공 OZ201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입국게이트 탑승교 앞에는 김씨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70여명의 취재진이 도착 40여분 전부터 포토라인에서 기다렸고,법무부와 공항세관 관계자들이 직접 비행기로 들어가 김씨의 입국수속을 마쳤다. 검은색 양복에 흰색 셔츠,노타이 차림의 김씨는 최근 이발을 한듯 단정하게 정돈된 머리에 헤어제품을 발라 뒤로 넘긴 채 나타났다.두 명의 수사관이 김씨의 양쪽에서 팔짱을 낀 채 수갑을 찬 손은 쑥색 수건으로 가렸다. 입국 통로를 걸어 나오는 김씨는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띠어 묘한 여운을 남겼으나 이내 카메라앞에 서면서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사전에 기자단과 법무부측의 협의에 따라 30여초쯤 포토타임을 가지는 동안 김씨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장시간의 비행과 수감생활로 다소 창백했지만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포토타임이 끝난 뒤 김씨는 탑승교내의 계단을 통해 계류장으로 직접 내려가 준비된 스타렉스 등 차량 4대를 나눠 타고 6시54분쯤 서울중앙지검을 향해 출발했다.김씨를 태운 스타렉스 차량은 경찰 순찰차의 뒤를 따랐으며 만일에 대비해 검찰 차량 등 2대가 뒤따랐다. 1층 출국장 옆에는 ‘사기꾼 김경준’‘제2의 김대업’이란 팻말을 든 10여명의 시위대가 몰려들기도 했지만,정작 이들은 김씨의 얼굴도 보지도 못했다. ●서울지검 도착 김씨를 태우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검찰 호송팀은 오후 7시 51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리자마자 언론사 취재진 150여명,검찰직원 100여명이 늘어서 일제히 플래시를 터뜨리는 모습을 본 김씨는 의외라는 듯 얼굴에 미소를 띠며 이곳저곳 자신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취재진 무리를 훑어 봤다.김씨는 30여m로 늘어선 취재 행렬의 가운데를 걸어가는 동안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취재 기자들의 고함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어안이 벙벙한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김씨는 청사 현관으로 들어서 10층 특별조사실로 올라가기 위해 대기 중이던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가는 동안 천장을 살짝 바라보면서 “일부러 이때 온 거 아니에요.민사소송이 끝나서 온 거예요.”라면서 입국 후 첫 소감을 밝힌 뒤 호송팀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는 김씨가 송환된다는 소식을 듣고 모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지지모임인 MB연대와 민주연대21 소속 회원들이 촛불을 손에 들거나 북을 치면서 김씨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글 / 홍성규기자·영종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영상 / 손진호기자·김상인VJ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정치권, 김경준 수사 흔들지 말라

    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귀국과 관련, 정치권의 난타전이 점입가경이다. 각당은 특별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이번 대선을 이 사건으로 결판짓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사건의 실체를 떠나 금융사기 혐의자의 말 한마디에 대선판도가 좌우될 수 있는 정치상황이 개탄스럽다. 공세의 빌미를 제공한 한나라당이 ‘민란’ 운운하면서 검찰 수사를 압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김씨는 귀국에 앞서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 대선에서 김대업씨의 막무가내식 네거티브 악몽에 시달렸던 한나라당에 비상이 걸린 게 당연하다. 그렇더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합리적인 반박 증거를 가지고 끝까지 유권자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본다. 민란이 일어날 수준의 대응을 하겠다거나 수십만명을 동원한 궐기대회, 촛불집회를 열겠다는 발상은 접어야 한다. 미리 특검을 거론하는 것도 진실을 덮으려는 고육지책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이 공작 수사를 우려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은 법무부와 검찰 수사팀이 한나라당과 내통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수사 결과가 한나라당에 불리하면 ‘공작’이 되고, 반대라면 ‘내통’이 되는 셈이다. 양측에서 이렇듯 협박의 강도를 높여 나가면 검찰이 어지간한 담력 갖고는 공정하게 수사를 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에 진실규명은 사라지고 국민들의 판단 기준은 흐려진다. 여야는 더이상 검찰 수사를 흔들지 말기 바란다. 많은 관련 자료 가운데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을 빼내 그것이 전체 진실인 양 호도하지도 말아야 한다. 검찰 역시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말고 오로지 진실을 밝힌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에 따라 수사에 임해야 한다. 김씨의 새로운 폭로나 진술이 나올 경우 사실 여부를 가릴 최종책임은 검찰에 있다.
  • 金 둘러싼 6대 의혹 풀리나

    金 둘러싼 6대 의혹 풀리나

    BBK 전 대표 김경준(41)씨의 국내 송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1999년 김씨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와의 만남에서 2001년 옵셔널벤처스 코리아 주가조작 사건으로 헤어지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으며, 검찰이 이를 둘러싼 의혹을 밝혀낼 수 있을지, 김씨가 입을 열지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쟁점은 이 후보가 BBK 경영에 관여했는지,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인지,㈜다스가 BBK에 투자한 190억원이 누구 돈인지다. 특별수사팀까지 꾸린 검찰이 송환될 김씨를 대상으로 얼마나 빨리 결론을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씨와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후보가 BBK의 실제 소유자라고 주장한다.BBK가 투자금을 모아 역외펀드인 MAF를 조성하고 주가를 조작한 것도 이 후보가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한 걸음 더 나아가 MAF 투자금이 이 후보가 대표였던 LKe뱅크와 EBK증권의 자본금으로 들어가 돈세탁됐다고 주장한다. 의혹을 주장하는 측에선 BBK 정관에 이 후보와 김씨가 공동으로 이사회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명기돼 있고, 이 후보의 측근이 BBK 직원으로 채용돼 주가조작과 여권 위조 등에 관여한 점,LKe뱅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이용된 점 등을 정황증거로 내놓고 있다. 이 후보의 차명보유재산이란 의혹이 제기된 ㈜다스가 BBK에 투자한 190억원이 BBK,LKe,EBK의 자본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도 있다.㈜다스의 투자금 역시 이 후보의 차명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도곡동 땅 매각대금에서 나왔다는 등 모든 자금의 출처와 의혹이 제기된 회사들의 실제 소유자가 이 후보라는 주장으로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모든 증거와 진술이 조작됐다고 반박한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고승덕 변호사는 “㈜다스 투자는 2000년 4월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시작됐는데 BBK가 설립된 것은 1999년 4월이고 증자 역시 99년 10월에 있었다. 또 LKe가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된 것 역시 2000년 2월로 모두 ㈜다스가 투자하기 전이다.”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는 BBK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았고 발기인이나 주주, 이사가 되지도 않았다.”면서 “김씨 측이 제시한 BBK 정관은 조작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이같은 반박의 근거로 김씨가 세무서에 ‘BBK를 100% 소유한다.’고 신고한 내역과 금융감독원의 조사에서 김씨 측이 제출한 자필진술서를 내놓았다. 또 ㈜다스 투자금의 실체에 대해서도 “㈜다스의 투자시기에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은 5년 만기 보험상품에 묶여 있었다. 매각자금이 투자금으로 사용될 수 없었다.”면서 “190억원 투자금은 다스가 납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의 할인금, 정기예금 해지 등으로 조성한 자금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씨는 BBK가 이 후보 소유였다는 걸 입증할 이면계약서 등을 갖고 올 것으로 알려져 양측간의 진실 공방은 검찰 수사 결과로 가려질 전망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합당과 ‘노무현 변수’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합당과 ‘노무현 변수’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원한다?무슨 생뚱맞은 얘기냐고 할 것이다. 한데 그럴 가능성이 있다. 물론 여기서 ‘지원’은 적극적 의미의 지지가 아니다. 선거 중립을 뜻한다. 이유는 이렇다. 대놓고 지지하기도 마뜩잖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전격적으로 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했다. 정 후보의 헷갈리는 정체성이 불만이었던 노 대통령은 기분이 몹시 상했을 법하다. 돌고 돌아 결국 ‘도로 민주당’이 된 탓이다. 짧은 기간 어지러울 정도로 탈당과 합당, 창당을 반복했다. 원칙을 중시하는 노 대통령은 불만일 수밖에. 더구나 그 원칙은 지역주의 탈피가 아니던가. 평생의 숙원이라고 했던 그것이 도로 아미타불이 될 처지이니 한숨만 나왔을 게다.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 열린우리당까지 만들었는데, 그간의 열정과 노력은 물거품이 된 꼴이다. 역시 정 후보는 못 믿을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할 말을 잃었다.”고 함축적으로 분위기를 전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졸지에 지지율 3위로 내려앉은 정 후보의 절박한 심정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했다는 생각인 것 같다. 자칫 지푸라기를 잡다가 걸려 넘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도 그렇지만, 정 후보의 단일화 파트너인 이인제 후보도 영 탐탁지 않은 모양이다. 결과적으로 호남권 집토끼만을 노린, 원칙과 명분 없이 대선 게임만을 생각한 야합이란 시각이다. 심정적으론 정 후보의 합당 행보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지침’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불만도 있어 보인다. 범여권의 또다른 주자인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선을 그은 노 대통령이다. 더욱이 범여권 주자들은 삼성 비자금 문제로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있다. 노 대통령 입장에서는 범여권 후보 누구에게도 ‘따스한 눈길’을 주기 어려운 형국이다. 그렇다고 노 대통령이 이회창 후보를 지원하기는 더더욱 힘들다. 바로 이 점은 노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정치적 발언이나 행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정치행위를 하지 않으리란 얘기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 이른바 ‘노무현 변수’는 동력을 잃을 공산이 적지 않다. 다시 말해 노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 선거 중립을 견지할 수 있음을 뜻한다. 노 대통령의 선거 중립은 넓게 보면 범여권 후보들에겐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명박 후보에게는 플러스적 요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정국은 BBK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태풍권에 진입해 있다. 검찰 수사에 따라 정국은 요동칠 것이고, 후보들의 희비가 교차할 것이다. 무엇보다 범여권 후보들과 이회창 후보는 김씨에 대한 검찰 수사에 판세 뒤집기의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노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검찰 총수인 정상명 검찰총장은 노 대통령의 8인회 멤버. 둘 사이는 이심전심일 게다. 지금의 국면은 1997년 대선 정국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김영삼(YS) 대통령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요구를 외면하고 DJ 비자금 수사 유보를 결정했다. 이 후보가 미운 탓도 있었지만,YS는 정치적 중립을 택한 것이다. 정동영 후보가 못 미더운 노 대통령이 YS의 전례를 따라 검찰의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지켜 보면서 중립적 태도를 유지할 것인지, 그럼에도 정 후보 지지 활동을 해줄 것인지 궁금하다. 노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할까.jthan@seoul.co.kr
  • ‘金의 전쟁’ 시작됐다

    ‘金의 전쟁’ 시작됐다

    ‘김(金)의 전쟁’이 시작됐다. 검찰을 중간에 놓고 압박과 으름장이 난무하고 있다. 서로를 향해 ‘공작설’도 퍼뜨린다.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이르면 16일 국내 송환될 것으로 전해지자 정치권이 사활을 건 정쟁(政爭)을 벌이고 있다. 대선정국이 소용돌이 국면으로 급속히 빠져드는 형국이다. ●신당 “한나라 후보교체 준비를” 15일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흠집’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이 후보가 검찰에 기소될 것에 대비해 한나라당이 후보교체를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초특급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범여권이 정치공작을 벌인다면 민란 수준의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연달아 보내고, 검찰도 압박하고 있다. 양측은 검찰 수사를 놓고 ‘귀국 공작설’과 ‘역 공작정치설’을 흘리는 등 고도의 심리전도 병행하고 있다. 통합신당은 한나라당과 검찰의 ‘내통설’을 제기하면서 한나라당에 대해 “검찰을 협박하지 말라.”며 공세를 취했다. 한나라당은 검찰이 ‘공작 수사’를 시도할 경우 특별검사제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고 압박에 나서며 맞불작전으로 대응했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난리가 났고, 검찰 앞에서 촛불시위를 한다고 하고 광화문 앞에서 드러눕겠다고 하고 검찰을 협박하는 데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면서 “김경준 귀국 공작설까지 유포하고 있는데 그러면 미국 정부가 공작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종률 의원도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최근 김씨가 17일 귀국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법무부와 검찰 수사팀하고 내통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치 이용말고 법에 맡겨라” 한나라당 이 후보는 이날 강릉빙상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성공대장정 강원대회에서 “정치인들이 이것을 이용해서 정치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법은 법에 맡겨야 한다.”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씨가) 법정 최고형인 위증에 해당하고, 적어도 10년 이상의 형을 받을 수 있는 범죄를 저지르고 처벌받기 위해 돌아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면서 “혹시라도 무슨 밀약이 있지 않은가 의혹을 갖게 된다.”며 ‘귀국 공작설’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의 정보통인 정형근 최고위원도 “여권 중진이 김경준을 구하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김씨 귀국 이후 벌어질 상황과 관련, 공보·네거티브 전략팀에서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특검 도입을 포함한 초강력 대응책이 완비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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