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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준
    202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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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리카 김 ‘김씨 회계장부’ 보내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등 사건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최재경 부장검사)은 19일 김경준(41)씨를 대상으로 나흘째 조사를 벌였다. 아울러 참고인을 잇달아 불러 전방위 조사를 벌였다.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은 이날 동생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미국에 보관 중이던 각종 자료를 국제우편을 통해 법률대리인인 박수종 변호사에게 넘겼다. 박수종 변호사는 에리카 김으로부터 건네받은 서류를 검토한 뒤 검찰 조사단계별로 관련 자료를 증거물로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상자에는 김씨가 그동안 모아둔 회계장부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 검사는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여러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 중”이라면서 “수사를 언제까지 끝낸다고 말할 수 없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이명박 후보 비서 출신으로 2001년 7∼12월까지 김씨가 옵셔널벤처스의 자금을 인출할 때 회계 업무에 관여한 이진영(32)씨를 비롯해 오모씨 등 회계 담당직원들을 잇달아 불러 돈을 누구의 지시로 어디에 입금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앞서 지난 18일 자진출석한 LKe뱅크 이사 김백준씨를 상대로 LKe와 BBK의 관련성, 이 후보가 LKe 대표 사임이후 경영에 참여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김경준씨가 주가조작을 위해 옵셔널벤처스를 설립하는 과정에서의 자금 흐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광주은행 실무자까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현재 김씨가 미국 도피 기간 중 자체 수사를 통해 밝혀낸 계좌 추적 자료와 김씨가 이번에 들고 들어온 회계장부 및 이면계약서 등을 맞춰보면서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李 소환할까 서면조사할까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관련자를 잇달아 소환하고 있다. 19일에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측근인 이진영(32)씨를 조사했으며, 전날에는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를 자진출두 형식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김경준씨 조사와는 별개로 참고인 조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관심은 앞으로 어떤 인물이 소환될 것이고, 이명박 후보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조사를 하느냐다. 특히 의혹의 정점에 놓인 이 후보에 대한 직접 소환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다. 김씨가 이 후보의 연루설을 주장하고 있는 데다 대통합민주신당도 각종 자료 등을 근거로 내세우며 이 후보를 주가조작 및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검찰도 당장 이 후보에 대한 소환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치적 외풍을 의식한 표면적인 입장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8월 재산 차명 보유 의혹 수사 끝에 “이상은씨의 지분은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이후 어정쩡한 수사결과라는 역풍을 맞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후보가 피고발인이고 수사 대상에 ㈜다스가 놓여 있는 만큼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이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 조사가 불가피하더라도 서면 등의 형식을 빌린 간접조사를 하되, 직접 조사방식은 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재산 차명보유 의혹을 샀던 도곡동 땅과 ㈜다스의 명의자로 등재된 이 후보 맏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에 대한 재소환 가능성도 관심거리다. 지금까지 제기된 재산 차명보유 의혹, 주가조작 의혹 등의 자금출처로 연결되는 것이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이고, 자금세탁 및 중간 유통 경로에 ㈜다스가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 등에 대한 소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소속 오세경 변호사는 이날 “현재 검찰이 진행 중인 이 후보 관련 의혹사건 수사는 회계장부를 통해서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재정씨나 이상은씨를 불러서 조사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 후보에 대해서도 검찰이 피고발인으로 부를 만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료를 요구한다면 충분히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 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선택 2007 D-29] 李 “진실 가려질것”

    [선택 2007 D-29] 李 “진실 가려질것”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19일 BBK의혹과 관련해 ‘해명 모드’로 전환했다. 그동안 당에 맡기고 정책·민생행보에 주력했지만 이날부터는 의혹 해소에 직접 나섰다. 김경준씨 구속 수사로 시작된 ‘운명의 1주일’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했다. 패널들의 질문은 BBK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와의 만남과 동업,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의 BBK 투자 여부, 이면계약서 존재 여부, 주가조작 관련 여부 등에 집중됐다. 이명박 후보는 BBK 문제와 관련,“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법이 살아있다면 (진실이) 가려질 것” 이라고 말했다. 김씨와의 ‘이면계약설’에 대해서는 “이면이 있다, 없다는 것은 뭘 두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문제가 있다면 (김씨가)3년 반동안 그렇게 귀국하지 않으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면계약이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다른 걸 갖고 이면계약이라는 것인지, 선거 한달 앞두고 귀국하는 그 사람 말을 믿어야 할지 다른 후보들이 딱하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앞서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임하라.”며 캠프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시 검찰이 애매한 표현을 써 경선에서 상당한 논란을 가져왔다.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환 조사든, 서면 조사든 검찰의 화살이 이 후보를 직접 겨냥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려는 뜻도 엿보인다. 한 측근은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검찰이 만약 이 후보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요구할 경우에는 변호인이 대신 출두하거나 서면으로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직접 출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후보는 정상적인 검찰 수사에는 당당하게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토론회에서는 정서적으로 꼬집는 질문 답변이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패널들은 “정직하라고 말씀하셨다는 어머님에게 한점 부끄러움이 없느냐.”,”특정종교를 믿는 신앙인인데 거기에 걸고 BBK의 소유주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는가.” 등의 질문을 던졌고, 이 후보는 “어머니까지 나올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되받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선넘은 ‘독설 경연장’

    선넘은 ‘독설 경연장’

    19일 국회 정론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최재천 대변인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전과 14범’에 대해 문제제기한다.”고 운을 뗐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낭했다.‘염치없는’,‘반헌법적’이라는 말도 보탰다. 대선을 30일 앞둔 정치권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쏟아내는 ‘독설’의 현장이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제로섬 게임의 한복판, 전시상황이다.‘정치공작’ ‘낯두꺼운’ ‘거짓말쟁이’ 같은 말은 차라리 애교로 읽힌다. 대선에 다가갈수록 더 독하게 쏘아붙여야 남는 장사라는, 암묵적인 공식이 성립돼 있다. 정치인의 입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이유다. 통합신당에선 평소 말싸움과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들까지 독설 대열에 합류했다. 말쑥한 외모와 매너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19일 “전두환·노태우도 자기 비리를 감추기 위해 쿠데타한다는 말은 안 했다. 이명박 후보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보다 못한 사람이냐.”고 쏘아붙였다. 하루 전인 18일엔 ‘백봉신사상’ 5회 연속 수상에 빛나는 김근태 통합신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명박 후보를 가려켜 “바보이거나 멍청이 사업가”라고 혹평했다.BBK 김경준씨를 한나라당이 자꾸 사기꾼이라 칭하는데, 그러면 그 사기꾼과 동업한 이명박 후보는 뭐가 되느냐며 한 말이다. 평소와는 다른 거친 그의 발언에 통합신당은 환호했다. 한나라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형준 대변인은 “정동영 후보는 구강 청결제를 사용해 더러워진 입을 씻으라.”고 일갈하며 앙갚음했다. 이명박 후보를 비난하는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라는 것이다. 나경원 대변인도 “국민에게 배신종합선물세트밖에 줄 것이 없는 정동영씨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장일 부대변인은 통합신당 정봉주 의원을 지난 대선 때 ‘이회창 후보 20만달러 수수설’을 폭로한 설훈 전 의원에 빗대 “‘설봉주’는 김경준 사이비 교주의 입만 바라보는 맹목적인 신도”라고 촌평했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에 요즘 떠도는 말은 “땅투기꾼…좀도둑…치사하고…소름끼친다…구걸…부패의 본거지들…표 도둑질” 같은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뿌리’가 같은 한나라당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의 설전도 격화되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총재님’으로 모신 이회창 후보를 이제 “이회창씨”라고 부른다. 박형준 대변인은 아예 “창=범여권 2중대”라고 말해 반발을 샀다. 이회창 후보측 이혜연 대변인이 “(이명박 후보의) 위장취업, 탈세, 땅투기, 주가조작 연루 등 중대한 도덕적 하자를 보고도 (우리가) 입을 다물어야 ‘여권의 2중대’라고 비난하지 않을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격하게 비난했고,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위장취업과 탈세는 좀도둑처럼 치사한 일”이라고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다. 정치권의 ‘질서’를 규정한 국회법은 25조에서 “의원은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여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대선 부동층 증가가 주는 교훈

    지난 주말 여러 언론사가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를 했다. 가장 큰 특징은 부동층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함께 한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21.5%에 이르렀다.10월말에 비해 부동층이 3% 포인트 증가했다. 일부 언론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10% 포인트 이상 확대되었다. 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부동층이 줄어야 정상이다. 그런데도 현실은 반대로 전개되고 있다. 대선후보 모두에게 유권자들이 던지는 경고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본다.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등 ‘빅3’ 후보들의 지지율이 함께 하락하거나 정체를 나타냈다. 김경준씨 송환 이후 BBK의혹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당장 손해보고, 이익보는 후보가 생기리라는 단순 예측을 벗어난 결과다.‘빅3’ 후보가 한 묶음으로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명박 후보는 BBK의혹 방어에 여념이 없다. 정동영 후보는 BBK의혹 확산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목을 매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낙마를 기다리는 눈치다. 미래를 얘기하는 후보는 찾아보기 힘들다. 당연히 사태를 관망하는 유권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대선판의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 후보의 정책을 국민이 알지 못하고 대선투표가 이뤄져서야 되겠는가. 누구도 책임지기 어려운 선거결과가 나올 우려가 있다. 승리한 후보 역시 정책을 가다듬을 기회를 놓침으로써 다음 5년을 어떻게 꾸려갈지 막막할 것이다. 각 대선 캠프에 BBK 공방이나 후보단일화 논의를 그만두라고 해도 듣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절반쯤의 정력은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데 쏟기 바란다. 네거티브로 늘어난 부동층을 잡기 위해 포지티브 전략이 필요하다는 교훈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 여론조사로 본 ‘김경준효과’

    대선을 30일 앞둔 19일 주요 언론사가 일제히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비교적 견고한 독주체제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BBK 의혹’을 놓고 범여권이 파상공세를 폈지만 그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지지율 12∼18%포인트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서울신문-KSDC조사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36.7%였다. 조선일보-한국갤럽의 38.7%나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의 40.5%도 비슷했다. 이 후보의 측근 의원은 “김씨 송환으로 2∼3%포인트 조정된 것에 불과하다. 대세론에 지장이 없다.”고 분석했다.‘부동의 1위’가 어느 정도 굳어졌다는 주장이다. 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출마선언 직후인 일주일 전보다 다소 지지율이 하락했다. 서울신문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16.9%였다. 심지어 SBS-TNS코리아 조사에선 정동영 후보에 밀린 3위로 뒤처졌다. 정 후보는 17.3%, 이회창 후보는 16.3%였다. 그러나 김씨 귀국 이후 부동층이 늘면서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명박 후보의 이탈표 상당수를 흡수할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통합신당 정 후보의 지지율은 13.1∼17.3% 사이에 머물고 있다. 크게 오르지도, 크게 빠지지도 않는 현상이 이회창 후보 출마 이후 계속된다. 막판 뒤집기로 정 후보측이 ‘BBK’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BBK 김경준 수사] 향후수사 핵심 포인트

    [BBK 김경준 수사] 향후수사 핵심 포인트

    김경준씨가 구속됨에 따라 의혹 규명에 나선 검찰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김씨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공범이라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검찰 수사는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장 20일인 김씨 구속 만기일(12월8일) 안에 그동안 불거진 의혹들을 집중 수사해 대통령 선거일(12월19일) 전에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대통령 후보(11월25∼26일)로 등록하면 법적으로 조사하기 힘든 데다 정치적으로도 대선 후보를 수사하는 부담감을 떠안게 된다는 점 때문에 검찰은 속전속결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의혹의 문, 계좌추적이 열쇠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은 ▲이 후보가 BBK투자사 운영에 관여했는지 ▲㈜다스가 190억원을 BBK에 투자한 배경 ▲㈜다스가 이 후보 소유인지 여부 등 크게 세 가지다. BBK는 역외펀드인 MAF의 운영사로 김씨가 옵셔널벤처스를 인수하는 중요 자금줄로 활용되고, 주가조작 및 횡령 과정에도 이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BBK는 이 후보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 후보 측은 BBK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았고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맞서고 있다. 결국 엇갈린 주장을 입증할 단서는 BBK와 관련된 돈의 흐름을 쫓는 일이다. 특히 이 후보가 대표였던 LKe뱅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이용되고, 김씨의 횡령금 중 54억원이 LKe계좌로 입금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 돈의 흐름 쫓기가 수사의 향배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의 차명 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의 투자금 190억원이 역시 이 후보 소유 의혹이 제기됐던 도곡동 땅 매각 대금에서 나온 것이 아닌지, 김씨로부터 돌려받은 40억원이 실제로 ㈜다스로 입금됐는지를 캘 수 있는 방법은 모두 계좌추적밖에 없다. 하지만 금융거래 내역의 보관 기한이 5년이라는 한계에서 검찰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른 주장·증거, 문서감정이 관건 김씨가 ‘이 후보와의 공모 증거’라면서 미국에서 갖고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증빙서류에 대한 진위 판정도 중요한 숙제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 측은 벌써부터 ‘김씨는 주가조작범이자, 위조범’이라면서 김씨가 갖고 온 서류들이 위조됐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와 여기에 서명된 이 후보의 필체가 위조된 것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대검 문서감정팀까지 동원할 계획이지만 촉박한 수사 기한을 감안하면 감정팀의 신속한 판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소환통보 응할까? 수사의 초점이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 밝히기에 맞춰진 데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이 후보를 고발한 상황이어서 이 후보에 대한 소환조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대선 일정 등으로 바쁜 이 후보가 억울함을 주장하는 자신을 겨냥한 수사를 달갑다고 응해줄지가 미지수다. 이 후보가 의혹을 벗어던지겠다며 적극적인 수사 협조를 천명했지만 검찰 소환까지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결국 이 후보가 소환에 협조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가뜩이나 일정에 쫓기는 검찰 수사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BBK 김경준 수사] “폭탄발언 또 없나…”

    김경준씨가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중앙지검에는 송환·조사 사흘째인 18일 검찰과 취재진의 숨가쁜 신경전이 계속됐다. 중앙지검 앞은 김씨에 의해 피해를 본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소액투자자들과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이어져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 이날 중앙지검에는 방송사 대형 중계차량과 보조차량 등 10여대가 동원됐고, 취재진 100여명이 영하의 날씨에도 김씨의 모습을 보기 위해 비상 대기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20분쯤 서울구치소에서 휴식을 취한 김씨를 태운 호송차가 중앙지검 지하주차장에 도착하자 취재진이 몰려왔고, 이를 발견한 호송 차량은 곧바로 청사 뒤편 출입구로 줄행랑을 쳤다. 승강기를 타던 김씨는 “주장을 입증할 자료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져온 게 있다.”고 답했고, 이 발언은 언론에 대서 특필됐다. 이어 이날 오전에는 중앙지검의 고위 간부가 “김씨가 이미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 오후 1시50분쯤 김씨를 태운 구치소 호송차가 뒤늦게 청사 뒤편 출구로 들어가는 것이 취재진에 목격됐기 때문이다.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소액투자자 200여명은 18일 중앙지검을 찾아 “이번 사건은 정치사건이 아닌 경제 사기사건”이라면서 “김씨와 그 가족이 공모해 돈을 해외로 빼돌려 호화생활을 해오다 송환된 뒤 영웅 행세를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성토했다. 앞서 17일에는 한민족운동단체연합 등 30여 단체는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여야가 BBK사건을 정략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민주연대21도 연일 성명을 내고 “현 정권의 공작정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중앙지검 인근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범여권 통합 우선 구도 바뀌나

    범여권 후보단일화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8일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에게 ‘연합’을 제안하면서 기존 민주당과의 통합 우선 구도가 뒤바뀐 형국이다. 그만큼 단일화를 둘러싼 정 후보와 문 후보, 정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간 관계가 복잡해졌다. 물론 이 후보들간의 입장차는 논외로 하더라도 단일화를 위한 절대 시간이 촉박해졌음을 공통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일단 문 후보와 이 후보에게 공을 던진 상태다. 문 후보에게 연합을 제의하면서 권력 분점을 거론했고 동시에 문 후보가 제안했던 4년 중임제 개헌과 정당명부제 도입 문제를 수용하겠다는 화답을 보냈다. 아직 “우리 단일화하자.”는 분명한 언급은 없다. 대신 문 후보와의 통합을 ‘새로운 정치세력’이라고 했다. 굳이 말하자면 연정 정도가 맞을 것 같다. 문 후보는 일단 선을 그었다.“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정 후보의 제안에 청신호를 보내지 않은 이유로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실정책임에 대한 사과 ▲정 후보의 백의종군을 들었다. 정 후보가 선결조건을 이행하면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정 후보를 통해 자신은 실정 책임 세력인 ‘범여권’ 꼬리표를 뗀 후보라는 선명성을 부여받을 수 있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단일화와 통합을 위한 주도권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이 후보는 고립무원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4인 합의대로 가겠다는 배수진을 쳤지만 독자행군하기엔 민주당과 이 후보의 동력이 미약하다. 김경준씨 송환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듯 정치환경도 범여권 단일화를 갈수록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BBK 김경준 수사] 영장으로 본 김경준 혐의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는 횡령,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증권거래법 위반 등 모두 네 가지다. 이는 미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을 때와 같은 것이지만 검찰은 이외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연루 의혹과 관련,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김씨에 대한 신병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38개 계좌로 허위매수·매도 김씨는 2000년 12월부터 2001년 11월까지 대신·동원·삼성증권 등에 개설된 LKe뱅크 등 38개의 계좌를 이용, 자신이 운영하는 옵셔널벤처스 주식이 고가에 매도되고 있는 것처럼 허위매수·매도주문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사실상 자신의 지배 아래 있는 MAF펀드를 이용해 옵셔널벤처스의 전신인 광은투자를 사들였는가 하면 외국계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것처럼 속여 5200여명의 개미 투자자들이 500억원대의 피해를 보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대통합민주신당이 MAF펀드의 운영사인 BBK 운영에 이 후보가 개입하고, 주가조작에 LKe뱅크의 계좌가 사용됐다는 이유 등을 들며 이 후보를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고발한 상황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수사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회사돈 384억원 빼돌려 김씨는 2000년 7월부터 2001년 12월 창투사인 ㈜옵셔널벤처스코리아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회사 돈 384억원을 22차례에 걸쳐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액이 5억원 이상이어서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가 가능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죄가 적용됐다. 김씨는 횡령금 가운데 상당액을 BBK투자자인 ㈜다스, 오리엔스캐피탈에 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스가 이 후보 것이라는 의혹과 함께 최근 대통합민주신당이 오리엔스캐피탈에 지급된 것으로 알려진 54억원이 이 후보가 경영했던 LKe뱅크의 동원증권 계좌로 입금됐다는 주장을 제기해 검찰의 추가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美여권·법인 설립인가서 위조 김씨는 2001년 5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미국 여권 7개와 미국 네바다주 법인 설립인가서 19장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죽은 자신의 동생 명의 여권을 이용,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동안에도 알리바이를 만들려 했다는 사실도 밝혀 냈다. 김씨는 옵셔널벤처스의 웹디자이너 등을 동원해 자신의 여권을 스캔하게 한 뒤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 가공의 인물 정보를 적어 넣고 외국인 사진을 붙이는 수법으로 미국 여권 사본을 위조해 중소기업청, 금융감독원 등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경준씨 구속 수감

    김경준씨 구속 수감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BBK투자자문사 전 대표 김경준(41)씨가 18일 밤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이광만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의 도주 및 위조 전력이 영장 발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앞으로 최장 20일간 김씨의 주가조작 등 혐의뿐 아니라 이 후보와의 공모 여부, 이 후보의 차명 보유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배경 및 돈의 출처를 좇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도 오후 1시50분쯤 서울구치소에서 김씨를 소환 조사한 뒤 19일 0시10분쯤 돌려보냈다. 또 이 후보의 미국 소송대리인이며 최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와 이 후보 비서 출신인 이진영씨 등 옵셔널벤처스에 근무했던 직원들도 잇따라 소환, 이 후보의 연루 의혹에 대한 진위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앞서 특별수사팀은 지난 17일 오후 11시50분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김씨는 1시간 뒤인 18일 오전 1시쯤 법률대리인인 박수종 변호사를 통해 영장실질심사 신청 철회서를 법원에 냈다. 이와 관련, 검찰 주변에선 김씨가 구속을 이미 각오하고 귀국행을 택했고, 이 후보가 관련됐다는 본인의 주장을 입증하겠다는 의지에서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김씨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어떤 자료들을 들고 왔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씨는 17일 오전 10시쯤 이틀째 조사를 위해 검찰 청사로 들어가면서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갖고 온 게 있다.”고 말했었다. 김씨가 미국에서 갖고 온 자료가 이면계약서와 이 후보와의 돈 거래 관계를 입증할 영수증 등일 것으로 보인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李 결백” “후보교체를”

    대선 판도를 가를 마지막 ‘뇌관’ 김경준씨가 18일 구속 수감되면서 정치권의 관심도 BBK로 쏠렸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이 ‘이명박 후보 교체’를 ‘합창’한 반면 한나라당은 “사기꾼, 위조전문가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맞섰다. ●鄭 “탈법·탈세로 뒤범벅 된 대통령?” 통합신당은 아예 ‘이명박 후보 기소’를 전제로 후보교체론을 꺼내들었다. 대선후보 등록일인 26일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 막판 추격의 기회라고 판단한 듯 총공세에 나선 것이다. 공격의 선봉엔 정동영 후보가 직접 섰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후보가 각종 부패와 거짓말의 바벨탑 위에 서 있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온갖 탈법과 불법, 탈세 등으로 뒤범벅이 된 대통령을 갖게 됐을 때 우리 국민의 자존심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현미 대변인도 “(김씨 송환 이후)한나라당이 무척 당황해 매일 밤잠을 못 잘 것 같다.”고 비꼰 뒤에 “기소된 후보를 한나라당이 교체할 것인지 예의주시하겠다.”고 거들었다. 당원과 지지자 4000명이 참석한 ‘국가비전 선포식’은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을 집중 공격하는 성토장으로 치러졌다.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명박 후보는 김씨를 사기꾼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이 사기꾼과 동업한 이명박 후보는 바보거나 멍청이 사업가”라고 비난하자 좌중에서 ‘사기꾼’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한나라 “이면계약서 있다면 날조된 것” 당사자인 이명박 후보는 경남 창원에서 열린 국민성공 대장정에서 “나를 음해하고 쓰러뜨리려 해도 나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흔들 수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범여권을 가리켜 “한 젊은이의 얼굴과 표정을 쳐다보면서, 그 한 사람의 말 한 마디를 기다리면서, 그 사람의 손에 뭐가 들렸는지,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에 매여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을 나는 보면서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상황실’을 중심으로 실시간으로 검찰수사와 영장발부 여부를 확인하며 대응책을 마련했다. 검찰 출신 지도부가 총출동,“중간수사 발표는 적절치 않다.”며 검찰을 압박하는 모양새도 취했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수없이 문건을 위조한 김씨가 지금 어떤 계약서를 내놓는다고 한들 그것을 믿는 건 법조인의 자세가 아니다.”면서 “위조된 계약서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말한 ‘이면계약서’는 없으며, 설사 있다고 해도 ‘허위’일 뿐이란 말도 덧붙였다. 클린정치위에서 활동 중인 고승덕 변호사도 “완전한 날조”라면서 “지난 7월 김씨가 주간지와 인터뷰할 때 제시한 계약서의 겉표지는 증권중개 증자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주식거래 계약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昌측 “위장 취업은 좀도둑”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BBK 어부지리’를 노리는 분위기다. 대선 판도를 혼돈으로 몰아간 김씨와 이명박 후보가 책임자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대선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호남권을 방문한 이회창 후보는 ‘희망한국운동본부’ 초청 강연의 앞머리를 ‘도덕성’ 문제에 할애, 이명박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캠프도 전면전에 나섰다. 좌장격인 강삼재 전략기획팀장도 연일 사퇴론을 강조했고, 특히 이명박 후보의 자녀 위장취업문제를 거론하며 “좀도둑 같은 치사한 일”이라고 혹평했다.“BBK와 LKe뱅크에서 보듯 본인 사업에서는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맹공도 퍼부었다. 이명박 후보의 ‘경제지도자론’이 허구라고 주장하는 한편 김씨와 함께 이 회사를 차렸다는 점을 보탠 것이다. 캠프측은 또 한나라당 일부 인사가 이번주에 ‘이회창 지지’로 돌아설 것이란 주장도 폈다. 한나라당 중앙위원 40여명과 일반 당원 360명 등 400여명이 19일 한나라당을 탈당, 남대문 선거사무실에서 ‘창 지지’를 밝힐 것이란 주장이다. 광주 홍희경·창원 김지훈·서울 박창규기자 saloo@seoul.co.kr
  • [선택2007 D-30] “BBK의혹 이회창 최대수혜”

    [선택2007 D-30] “BBK의혹 이회창 최대수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연루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최대 수혜자는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BBK 주가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송환에도 이명박 후보가 여전히 이회창 후보보다 20%포인트 정도 지지율 우위를 보였지만, 김씨 소환 이전보다 부동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대선 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을 보여준다. 18일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명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BBK 의혹이 사실이라면 지지 후보를 변경하겠다.’는 응답이 28.8%로 나타났다. 후보 변경시 이회창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48.5%였다. 김씨 송환 다음날인 지난 17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700명을 조사했다. 대선 후보별 지지율은 이명박 후보가 36.7%로 1위를 지켰지만, 기존의 40%대 지지율에 훨씬 못 미쳤다.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각각 16.9%와 13.4%로 2,3위를 차지했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21.5%나 됐다. 지난달 27∼28일 같은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18.5%였다. 지지도 변화를 주도하는 20대(30.2%), 화이트칼라(28.6%), 학생(35.1%)층에서 부동층이 높게 나왔다. 이명박 후보의 텃밭인 서울(22.9%)과 인천·경기(26.1%) 등 수도권의 부동층 규모가 전국 평균(21.5%)보다 높았다. KSDC 이남영(세종대 교수) 소장은 “25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검찰의 1차 수사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점이 부동층의 증가 요인으로 보여진다.”면서 “수도권과 화이트칼라,20대에서 부동층이 높게 나온 것은 BBK 수사 결과에 따라 지지도가 요동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명박 후보 지지층 가운데 BBK 수사 결과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가 3명 중 한 명으로 조사됐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이회창 후보의 잠재적 지지층으로 보이는 50대 이상과 충청권에서는 각각 35.9%,43.3%가 ‘이명박에서 이회창으로’ 후보를 변경하겠다고 답했다. 부산·울산·경남의 37.9%, 보수층의 37.9%도 같은 의사를 밝혔다. 이명박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40대(32.8%)와 화이트칼라층(26.8%)에서도 이회창 후보로 바꾸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 주목된다. KSDC는 “전체적으로 BBK 변수 때문에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가 10%포인트 정도 하락하고, 이회창 후보 지지도가 5%포인트 정도 상승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 대상인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의 지지도를 모두 합치면 19.9%로 이회창 후보(16.9%)보다 높았다.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해야만 이명박 후보와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KSDC는 해석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BBK 김경준 수사] 불붙은 장외싸움

    김경준씨의 ‘입’이 대선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중심으로 한 여야의 ‘장외 다툼’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중앙지검 부근에 임시 사무실을 운영하며 시시각각 수사 상황을 살피기 위한 정보전에 나서는가 하면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합신당 정봉주 의원은 18일 오전 중앙지검 기자실을 찾아 “다스가 BBK에 송금한 투자금 190억원이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이 아니었는지 검찰이 재조사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2000년 12월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이 포함된 이상은씨 측의 5년 만기 채권이 인출됐는데 이튿날 10억원이 다스에서 BBK로 흘러간 만큼 이 돈의 흐름만이라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다스가 어음을 할인해 투자금을 마련했다고 주장한 만큼 어음 원본을 공개해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 측은 이날 100여페이지 분량의 ‘이명박 주가조작 사건의 9가지 핵심 증거와 5대 의혹’이란 백서도 공개했다. 백서에는 LKe가 BBK를 100% 소유했다는 하나은행 투자품의서와 법원이 BBK의 투자금 반환소송을 제기한 심텍에 이 후보 재산에 대한 가압류를 허용한 서류 등이 포함돼 있다. 한나라당도 이날 아침부터 전략 회의를 갖는 등 바삐 움직였다. 클린정치위원회 소속 고승덕 변호사는 회의 직후 “김씨가 들고 왔다는 이면 계약서는 날조된 것으로, 김씨의 주장은 자신의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속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클린위원장인 홍준표 의원도 “김씨는 3년 반 동안 미국에서 소송하면서도 이면 계약서의 존재를 부인해 왔다.”면서 “검찰이 지난번 도곡동 땅 수사 때처럼 국민에게 선택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과욕”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 팬클럽인 MB연대 회원 50여명도 연일 중앙지검 동문에서 촛불 집회를 열며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 대통합신당은 ‘이명박 주가조작 사건 진상규명단’이라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정봉주·정성호 의원이 공동단장을 맡고 있다. 기획, 법률지원, 긴급대응, 공보 등으로 분담했고 박영선·서혜석 등 의원 6명과 10여명의 실무진이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클린정치위원회’가 홍준표 의원을 위원장으로 당 차원의 대응전략을 이끄는 가운데 오세경 상근특보와 고승덕 변호사가 서초동 인근에 사무실을 얻어 변호사 6∼7명과 24시간 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송정호 전 법무장관과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 등도 외곽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대선 남은 한달, 김경준에만 매달릴 텐가

    17대 대통령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쯤이면 대선후보들이 차기 정부 5년을 이끌 공약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여야 할 때이다. 누구의 공약이 옳고 그른지를 따지고, 누가 한국 사회와 경제를 건강하고 내실있게 이끌어 갈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맹렬히 토론할 때이다. 유권자들도 나라의 장래를 맡길 예비 지도자의 비전과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이제는 머릿속에 동그라미를 그려야 할 시점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멀다. 김경준씨 귀국과 동시에 검찰의 ‘BBK 의혹’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온통 그의 입에 눈과 귀가 쏠려버렸다.‘김경준 정국’이 조성되면서 당연히 있어야 할 공약과 정책, 비전의 경쟁이 감쪽같이 실종됐다. 국가적으로 엄청난 불행한 일이 전개되는 것이다. 국민이 차분히 선택할 수 있는 장을 빼앗은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 김씨 수사가 시작 단계인데도 불구하고 여야 할 것 없이 생사를 걸고 그에게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일부러 이때 온 거 아니다.”라거나 “갖고 온 게 있다.”라는 김씨의 말 한마디를 놓고 기획 귀국이니, 날조된 증거라니 수사를 예단하는 추측을 남발하고 있다.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이 검찰 청사가 있는 서울 서초동에 사무실까지 빌려놓고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니 이처럼 웃지 못할 희극이 어디 있는가. 수사가 대선의 최종 결과를 좌지우지할 핵심 사안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치권은 국민이 수사 결과를 보고 냉정하게 판단하도록 장내외 공방을 자제해야 한다. 검찰은 정치권 압박에 휘둘리거나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떡값 검사’ 의혹까지 겹쳐 검찰을 보는 국민의 시선이 따갑다. 김씨가 구속에 앞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함으로써 수사에 적극 협력할 자세를 비쳤다. 검찰은 그간 축적한 수사 내용과 함께 김씨가 갖고 왔다는 문건, 진술을 철저히 검증해 BBK 의혹의 진실을 국민 앞에 신속히 내놓아야 하겠다.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김경준과 범여권의 향배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김경준과 범여권의 향배

    무게중심을 놓아버린 낙엽이 허공에서 맴돌다 하릴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대선을 바라보는 임기말 청와대의 심경이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을 계기로 청와대는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를 향한 미련의 끈을 서서히 놓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필요에 의해 그렇게 하겠다는데 어쩌겠냐. 정 후보가 실망시킨 게 한두 차례도 아닌데….”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 후보와 김한길 의원 등의 전격 합당 추진이 사실은 “정 후보의 지지율이 10% 아래 한 자릿수로 떨어져 대선은 물론 총선에서도 소외되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전언도 통합신당 내부에서 들려온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이면계약을 맺고 사전 각본에 따라 움직였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통합신당 경선 이후 “앞으로 정 후보가 하기 나름”이라며 절반의 기대를 걸었던 청와대로서는 가치와 정책이 아닌 지분과 이해, 지역 중심의 통합 논의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청와대 내부와 정치권의 친노(親盧) 그룹에서는 대선보다 그 이후 새로운 정당정치를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쩍 늘고 있다. 오는 25,26일 대선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김경준씨 귀국과 검찰 수사가 대선 정국의 최대 뇌관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말로만 듣던 ‘BBK 의혹’이 눈앞의 실체로 나타난 것이다. 자녀 위장 취업 건으로 유권자의 도덕적 피로감이 절정에 이른 상황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 의혹’마저 설득력 있게 헤쳐나가지 못한다면 연말 대선은 중대한 국면 변화를 맞을 것이다.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물론 한나라당 내부나 일부 지지층의 동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씨 귀국 이후 몇몇 여론조사에서 이명박·이회창 후보의 일부 지지층이 무응답으로 돌아서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여겨진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역풍을 무릅쓰고 ‘이명박 사퇴’를 공론화한 것은 ‘이명박 후보가 만신창이가 될 것이고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내부로 이같은 인식이 확산되면, 당 지도부가 심각한 고민에 빠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범여권으로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 붕괴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범여권 후보들이 ‘BBK 의혹’에 제각각 대응하고 있는 데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 후유증으로 범여권 내 정 후보의 구심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반사이익이나 호남 지역과 수도권 호남 원적자(原籍者)의 응집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내생적인 추동력의 약화로 구도의 변화를 주도하기에는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범여권의 능동적인 타개 방안은 한 달 전과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정 후보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나아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까지 끌어들여 가치와 정책, 비전 중심의 연대 테이블을 가시적으로 띄우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위기상황에 따른 효과적인 대처와 시기의 절박성을 감안하면, 이번 주가 ‘싸움의 최소조건’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기득권과 욕심을 버리고 하루라도 빨리 진영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제 한 치라도 옆길로 새면 범여권은 끝장”이라고 말했다. 요동치는 대선 지형이 1주일 후에는 또 어떻게 바뀔까. 정책 중심의 예측가능한 대선은 언제쯤 가능할 것인가. ckpark@seoul.co.kr
  • [대선 D-30 여론조사] 李 40%선 무너져… ‘박근혜 악재’ 昌 10%대로

    [대선 D-30 여론조사] 李 40%선 무너져… ‘박근혜 악재’ 昌 10%대로

    ■ 지지도 변동 - 정동영 ‘魔의 20%’ 못넘어 1강2중 고착 이번 서울신문의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특징은 크게 3가지다. 첫째, 부동층이 크게 늘면서 후보들의 지지도가 정체 또는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36.7%로 1위를 고수했지만, 대체로 40%대를 보이던 기존의 지지도는 무너졌다. 대선 후보 출마 직후 20%대의 지지를 누렸던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도 10%대로 하락했고,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여전히 마의 20%대를 넘지 못한 채 10% 대에서 정체되고 있다. 한마디로,‘1강 2중’ 체제가 고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회창 후보는 자신이 핵심 지지 기반으로 삼으려는 영남 지역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큰 차이로 밀리고 있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는 각각 52.5%와 38.1%인 반면, 이회창 후보 지지도는 19.5%와 22.0%였다. 다만, 이회창 후보의 고향으로 인식되고 있는 충청지역에서는 이명박 대 이회창 지지도가 각각 32.0% 대 24.7%로 차이가 크게 줄어 들고 있다.‘보수 적자론’을 둘러싸고 두 후보가 격돌하고 있지만, 보수층에서는 이명박 후보 지지가 45.9%로, 이회창(20.7%) 후보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박근혜 전 대표가 오랜 침묵을 깨고 “이회창 후보 출마는 정도(正道)가 아니다.”면서 사실상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 준 것이 이회창 후보 지지도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회창 전 총재 출마에 대해 ‘정도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이 이회창 후보 지지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응답이 63.5%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23.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것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특히, 대전·충청(71.9%), 부산·울산·경남(60.2%), 보수(66.8%)층에서 높게 나왔다는 것은 이회창 후보에게 악재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이회창 후보 지지층에서조차 61.4%가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응답한 것은 이회창 후보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 범여 단일화 - 범여 세후보 합치면 19.9%… 昌에 앞서 둘째, 범여권 후보 단일화 당사자인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들의 지지도를 모두 합하면 19.9%로 이회창 후보(16.9%)보다 높게 나왔다.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 일단 지지도 2위를 탈환하면서 이명박 후보와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역대 한국 선거에서는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 초반 강세를 보였던 제3후보 또는 무소속 후보의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3위로 밀려나는 경향을 보였던 점을 상기하면 이회창 후보는 긴장할 수밖에 없고, 범여권은 어떤 일이 있어도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만 현재의 지지도 답보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는 문국현 후보를 포함한 연합을, 총선에서는 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도 이와 같은 범여권의 절박함을 보여 주는 방증이다. ■ BBK 변수 - 서울23·수도권 26% 부동층… ‘폭풍’ 잠재 셋째,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과 맞물려 부동층의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는 25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검찰의 1차 수사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것이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는 부동층의 증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지지도 변화를 주도하는 20대(30.2%), 화이트 칼라(28.6%), 학생(35.1%)층에서 부동층이 높게 나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 BBK 수사 결과에 따라 지지도가 요동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구나, 이명박 후보의 텃밭인 서울(22.9%)과 인천·경기(26.1%) 등 수도권에서도 부동층의 규모가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요약하면, 현재 대선 후보 지지도는 박근혜 전 대표 변수가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면서 이명박 후보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폭풍전야의 고요함과도 같다. 후보 등록 이전 검찰의 BBK 수사 결과가 대선판에 후폭풍을 가져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엄청난 긴장감과 적막함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검찰 ‘김경준 의혹’ 조속히 실체 밝혀라

    BBK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인 김경준씨 신병이 마침내 한국에 인도됐다. 대선을 한달여 앞둔 시점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의 연루설 등 각종 관련 의혹을 풀 열쇠를 쥔 인물인 만큼,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시선이 그에게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의 귀국이 정치공방만 더욱 가열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각 후보 진영은 벌써부터 아전인수격 해석을 쏟아내며, 험한 말싸움을 벌여오지 않았던가. 검찰의 신속한 진실 규명만이 최선의 해법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여러가지 복잡한 쟁점을 포함하고 있다.BBK 주가조작, 다스 및 BBK 차명소유, 도곡동 땅 매각대금의 투자여부 등에 이 후보가 직간접으로 연루됐는지 등이다. 하지만 이같은 쟁점은 벌써부터 드러났고, 검찰도 김씨의 신병 인도를 앞두고 진실규명에 필요한 준비를 상당부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 의지에 따라서는 실체규명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대선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머뭇거리거나, 멈칫대는 모습을 보인다면 또다시 정치 검찰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진실만을 가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를 거듭 당부한다. 이명박 후보나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검찰의 진실 규명 의지를 훼손하거나, 수사에 영향을 미칠 언행은 이제 자제해야 한다. 후보 가릴 것 없이 행여 김씨를 흥행 카드로만 생각한다면, 국민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이 후보의 경우, 선거를 눈앞에 두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수사협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추호의 진실도 가리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곧 도덕성 실추로 이어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김경준 귀국] ‘에리카 김 입’ 또다른 뇌관

    ‘BBK 주가조작 의혹’으로 요동치는 대선 정국에 한 여성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다. 에리카 김은 1994년부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개인적 친분을 유지해왔다. 동생 김경준씨를 이 후보에게 사업 파트너로 소개해준 것도 에리카 김이다. 에리카 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는 이유다.16일 동생과 동반 귀국할 것으로 보였던 에리카 김은 미국 검찰에 참고인 기소중지 상태여서 이날 귀국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동생의 한국 송환 소식 등을 언론에 흘리며 적극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귀국 즉시 검찰 조사를 받는 김경준씨에 비해 행보가 자유로운 에리카 김이 이 후보 공세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경준씨 가족은 “이 후보에게 배신을 느낀다.”며 이미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에리카 김 역시 ‘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주가조작의 돈줄 역할을 한 MAF펀드의 이사로 등재돼 있을 뿐만 아니라 LA에서 가공법인 설립을 위한 법인허가서를 동생에게 보내는 역할을 했다. 옵셔널벤처스 이사로서 법률자문을 하기도 했다. 동생과 함께 ‘사기꾼’ 취급을 받고 있지만 에리카 김은 코넬대를 졸업한 유명 변호사였다. 동생과 같이 모건 스탠리에 근무하며 능력을 인정받는 한인 1.5세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는 1994년 LA한인교회에서 지인의 소개로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 후보를 처음 만났다. 이후 이 후보는 95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에리카 김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檢 “신속 수사” 후보등록전 결론날까

    檢 “신속 수사” 후보등록전 결론날까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41)씨가 16일 오후 국내로 송환됐다. 검찰은 곧바로 김씨에 대한 조사에 나서는 등 이 후보 연루 의혹 등에 대한 실체 규명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소속 송환팀은 15일(미 현지시간) 오후 12시10분(한국시간 16일 오전 5시1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톰 브래들리 공항에서 미 연방보안국(마샬)으로부터 김씨의 신병을 넘겨 받아 아시아나 OZ201편에 탑승하는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씨, 자정쯤 서울구치소 수감 김씨는 이날 오후 6시8분쯤 인천공항에 들어와 7시51분쯤 서울지검에 도착해 청사 11층에 마련된 특별조사실에서 자정까지 조사받은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 검사는 “김씨가 오늘 송환돼 피로가 많이 쌓인 것 같다. 서울구치소에 수감한 뒤 내일 조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저녁식사로 제공된 불고기 백반도 거의 비웠고 취재진에게 발언할 때 또박또박 우리말을 구사해 통역이 필요한 상황까지 대비했던 수사진을 놀라게 했다. 검찰은 김씨의 체포영장 시한이 18일 오전 5시까지로 돼 있어 김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할 때 적용했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공금 384억원 횡령 ▲사문서 위조 등 혐의를 적용해 17일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오늘 주가조작 혐의 영장청구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발부되면 ▲㈜다스가 김씨가 운영한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경위 ▲㈜다스 투자금의 출처 ▲BBK 운영에 이 후보가 관여했는지 여부 ▲이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본격 조사한다. 수사 기한이나 수사 결과 발표 시기를 특정하지 않더라도 ‘12월19일 대선 전’이 수사 마지노선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마지노선이 후보 등록일까지인지, 김씨 구속기한까지인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 검사는 이날 “최대한 신속히 사건의 실체를 규명해 처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다만 ‘대선후보 등록일을 고려하냐.’는 질문에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기소 땐 후보자격 상실’ 규정 일각에선 ‘범죄 혐의로 기소되면 당원자격을 잃고, 대통령 선거 피선거권이 박탈된다.’고 해석될 수 있는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라 만에 하나 이 후보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때를 대비해 등록일 이전까지는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공직선거법 11조가 ‘대선 후보자는 후보등록이 끝난 때부터는 사형·무기 또는 장기 7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행범이 아닌 이상 체포 또는 구속되지 않는다.’고 규정해 등록일이 수사 마지노선이란 설도 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11조의 취지는 구속으로 인한 선거 방해를 막는다는 선언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다만 수사의 진행과 소환 조사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씨에 대한 체포시한을 고려할 때 구속 시점은 18∼19일쯤이 될 것으로 보여 후보등록일까지 구속수사할 수 있는 시간이 일주일가량밖에 안되는 만큼 구속기한 만료일이 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달 9일 전후로 수사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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