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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의 우리 얘기 다루려 ‘우아’ 벗고 ‘추리닝’ 입혔죠”

    “지금의 우리 얘기 다루려 ‘우아’ 벗고 ‘추리닝’ 입혔죠”

    발레 하면 ‘우아’, ‘고상’ 등의 단어가 떠오른다. 몸뚱이 하나로 드러낼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한이다. 그런 발레가 비루한 원룸 자취방 얘기를 건넨다면?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취직 못해 가슴앓이하는 이 시대 청년백수라면? 인디밴드 장기하와얼굴들의 ‘싸구려 커피’ 노래 가사처럼 발바닥이 쩍 하니 달라붙었다 떨어지는 비닐장판이 깔린 곳에서, 라면 국물에 얼룩진 허름한 추리닝(요즘 유행인 현란한 ‘기능성 트레이닝복’은 절대 아니다)을 걸친 이들이 발레를 춘다면? 실제 그런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21~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르는 ‘구로동 백조’다. 백조는 짐작하듯 패러디다. 영원한 발레의 고전 ‘백조의 호수’, 그리고 ‘여자 백수’를 일컫는 백조를 고스란히 가져다 썼다. 그렇다고 그냥 만들어 본 실험작은 결코 아니다. 지난 15일 개막한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어엿한 정식 참가작이다. 검증된 작품이라는 얘기다. ‘구로동 백조’의 안무가 김경영(38)을 만났다. →어떻게 이런 작품을 구상하게 됐나. -우리 얘기를 하고 싶었다. ‘백조의 호수’란 게 어떻게 탄생했을까 생각해봤다. 아마 안개 자욱한 호숫가를 마차 타고 지나가다 커다랗고 흰 백조를 봤을 거다. 거기에 감명받아 만들지 않았을까. 그런데 우리나라에 그런 풍경이 있던가. 그러던 중 우연히 부당해고된 뒤 취직이 안 돼 괴롭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보게 됐다. 자기 소개를 ‘27 / 구로동 / 백조’라고 했더라. 구로동에 사는 27살 여자 백수라는 얘긴데, 차라리 이 백조가 우리 현실과 잘 맞지 않을까 싶었다. →원작 ‘백조의 호수’와 많이 겹친다. -패러디를 명백하게 의식했다. 음악은 똑같고 장면장면 모두 패러디했다. 가령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면서 지그프리드 왕자가 근엄하게 등장하는 첫 장면은 안개가 깔리면서 망가진 남자 무용수 한 명이 등장하는 것으로 치환했다. 우아하고 멋있는 백조가 아니기 때문에 동작도 잘게 세분해서 넣었다. 원작을 눈여겨 보신 관객이라면 그런 장면이나 동작 하나하나를 잡아낼 수 있을 거다. 비교하면서 유쾌하게 보셨으면 한다. →옥에 티가 있다. 무대 위 냉장고가 너무 고급스럽다. 냉동실과 냉장실이 붙어 있는 앉은뱅이 냉장고가 어울리지, 자취생 주제에 문짝 두 개 달린 대형 냉장고가 웬말이냐. -하하하. 그거 주워다 쓴 거다. 무용수들이랑 서초동 재활용 쓰레기장에 가서 앉아 있다가 누가 뭘 버리면 잽싸게 주워 왔다. 무대 소품들, 다 그렇게 구했다. 처음엔 제작비 아끼려고 그런 건데, 하다 보니 실제 썼던 물건이 더 리얼해서 좋더라. →화장실 한 칸 딸린 원룸을 조명으로 표현한 무대도 독특하다. -영화 ‘도그빌’에서 따 왔다. 솔직히 다른 창작 무용은 잘 안 본다. 겁나고 떨려서. 전부 경쟁 상대 아닌가. 대신 영화에서 힌트를 많이 얻는다 (니콜 키드먼 주연,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2003년작 ‘도그빌’은 한 마을 안의 길과 집을 선으로 분할해둔 뒤 영화임에도 연극무대 같은 연출과 연기를 선보였던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도 ‘도그빌’은 재밌게 본 영화다. -도그빌적인 무대를 상상했기 때문에 원래는 좀 더 크게 하고 싶었다. 조명으로 방과 화장실만 만드는 게 아니라 아예 마을 하나를 만들고 싶었다. 원룸촌 이웃 백조들까지 우르르 몰려다니며 군무 추는 장면도 상상해 봤다. 돈이 없어서 못했지만.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 →우리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한 것 같다. -그냥 거짓말하기 싫을 뿐이다. 고전발레라면 몰라도 모던발레는 지금 우리 얘기를 다뤄야 하지 않겠나. ‘구로동 백조’ 직전에 했던 작품이 ‘826번째 외침’인데 위안부 할머니들 얘기를 다뤘다. 비가 추적추적하게 오는 날, 할머니 두 분이 시위하고 있는 걸 봤다. 우리는 전쟁이 끝났다고 하지만, 저 분들에겐 끝나지 않았구나 싶었다. 이 분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나면 이런 일이 있었노라고 누가 얘기해줄 수 있을까 싶더라. 그래서 만든 작품이다. 순수예술적인, 멋지고 아름다운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와의 소통도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본다. →우아한 발레를 망가뜨렸다는 소리는 듣지 않나. 무용수들도 적잖이 당황했을 것 같은데. -무용수들은 재밌어 했다. 자기 또래들 얘기이기도 하니까. 해마다 전국 대학 무용과 졸업생이 500명이란다. 그 가운데 발레단에 선택받는 이들은 10명도 안 된다. 그 가운데서도 ‘백조의 호수’ 같은 작품 주연으로 무대에 서는 이들은 2~3명 될까말까다. →왕자와 공주가 되겠다는 꿈, 그 자체가 풍자적 요소 같다. -맞다. 누구나 자기만의 무대에서 우아한 백조가 되고 싶은 것 아니겠나. 그걸 ‘백조의 호수’를 통해 풍자해 보고 싶었다. →안무가도 마찬가지 아닌가. -크크. 맞다. 호주 유학 갔다오니 어머니가 아무 말씀 없이 통장 던져놓으시더라. 이제 네 밥벌이는 네가 알아서 하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된다. 다들 유명하다는 고전작품만 보시니까(웃음). 아직도 어머니께 기댄다. 나도 백조를 꿈꾸는 안무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벌써 기다려진다, 6월 발레 향연

    벌써 기다려진다, 6월 발레 향연

    한국 발레의 대표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6월 12일부터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 발레축제’(Ballet Festival Korea)에서다. 국립발레단과 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발레 종합선물세트다. 공연은 크게 기성 작품을 선보이는 1부 리그와 실험적 창작 작품을 선보이는 2부 리그로 구성됐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무대로 열리는 1부 리그에서는 기성 발레단의 대표작들이 오른다. 12일 개막일에는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14일에는 서울발레시어터의 ‘라이프 이즈’, 16일에는 광주시립무용단의 ‘명성황후’가 무대에 오른다. 18일 마지막 날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이 장식한다. 고전발레의 거장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와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만난 ‘백조의 호수’와 비극 발레의 대명사로 큰 호응을 얻어냈던 ‘지젤’은 정통 고전발레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라이프 이즈’는 4개의 발레를 모은 것으로 바하의 무반주첼로곡 등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 감각의 창작 발레를, ‘명성황후’는 국악 관현악 반주를 도입해 전통과의 접목을 시도한 작품이다. 단체별 색깔과 개성도 나름대로 살린 셈이다. 18일부터 27일까지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2부리그는 창작발레 활성화를 내걸었다. 창작에는 안무가가 핵심. 따라서 19개 작품 가운데 공모를 통과한 8개 작품에 무대를 제공한다. 클래식 발레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선보이는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워크Ⅰ’, 스페인 시인 가르시아 로르카의 시를 움직임으로 다시 풀어낸 백영태 강원대 교수의 ‘플로잉’, 청년실업자인 27살 여자를 백조에 비유해 재밌게 풀어낸 김경영의 ‘구로동/백조’ 등 신작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또 축제인 만큼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25일 오후 1시 예술의전당 국립예술자료원에서 ‘발레스타와 팬들 간 만남의 시간’을 연다. 발레의 멋스러움과 우아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공연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오페라극장과 자유소극장 로비에서는 ‘발레축제 사진전’도 진행한다. 발레에 관련된 영화를 야외에서 상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관객들이 어려워할 수 있는 창작발레 공연 뒤에는 안무가와의 대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오페라극장 공연은 5000~8만원. 자유소극장 공연은 전석 2만원. 1부리그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오페라패스는 40%, 2부리그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자유패스는 20% 할인해 준다. 단체별로 묶은 할인 패키지도 있다. (02)587-618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異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보세요

    異色 ‘백조의 호수’에 빠져보세요

    ‘백조의 호수’ 두 편이 5월 무용계를 뜨겁게 달군다.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으로 알려진 백조의 호수는 1877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초연된 뒤 약 13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르고 있는 발레의 고전. 하지만 이번 백조의 호수는 고전 발레의 옷을 집어던진 이색 모습으로 진화했다. 하나는 댄스 뮤지컬로, 다른 하나는 한국 무용극으로. 우선 한국 무용으로 변신한 백조의 호수를 만나보자. 서울시무용단은 토슈즈를 벗고 한국 춤사위로 재해석한 창작 무용극 ‘백조의 호수’를 28일부터 이틀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4장을 뼈대로 한 원작 발레가 지그프리드 왕자와 오데트 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다뤘다면 이 작품은 한국인의 정서를 가미해 부연국 지규 왕자와 비륭국 설고니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5장으로 끌어간다. 전통춤의 대가로 불리는 임이조 단장이 안무를 맡았다. 서울시무용단이 올해 처음 펼치는 정기공연이다. 발레와 한국무용은 점프의 높이와 발디딤, 손동작부터 다르다. 쓰는 근육도 다르기 때문에 접합점이 그리 많지 않다.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현대무용가 김남식, 발레시어터 얀의 김경영, 뮤지컬 연출가 유희성 등이 힘을 보탰다는 후문. 백조의 호수의 빠른 음악과 화려한 안무를 정적인 한국 무용이 어떻게 소화해 내는가가 관건이다. 임 단장은 “한국 무용의 느낌을 강조하며 안무 동작을 완전히 뜯어 고쳤다.”고 말했다. 직선보다 곡선의 모습으로, 서양 무용에는 없는 절제미를 살려 냈다는 설명이다. 한국적 미학을 살린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율동의 변신에 관심이 모아진다. 2만∼7만원. (02)399-1114∼6. 벌써부터 여성팬들의 기대가 대단하다.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 때문이다. 영국의 유명 안무가 매튜 본이 안무한 작품으로 2003년 한국서 첫 공연된 뒤 2005년과 2007년에 이어 네번째다. 남성 무용수들은 깃털 바지에 근육질 상체를 드러내며 관능적이고 역동적인 군무를 보여준다. 가녀린 여성 무용수가 백조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는 기존 작품과 대비된다. 이런 ‘발상의 전환’ 덕분에 그간 발레 공연으로는 드물게 전석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혈기 왕성한 무용수들의 넘치는 힘과 보기 좋은 잔근육 덕분(?)에 관객의 상당수는 여성이다. 배경은 현대 영국 왕실이다. 사랑을 갈구하는 유약한 왕자에 대한 얘기로 원작과는 차이가 있다. 강인한 힘과 아름다움, 자유의 존재인 백조들과 이를 갖지 못해 힘겨워하는 왕자 사이에서 펼쳐지는, 가슴 저린 ‘심리 드라마’로 탈바꿈됐다. 영국 노던 발레단 주역 출신의 발레리노 조너선 올리비에가 백조로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2006년 공연됐던 매튜 본의 ‘가위손’에서 주인공 에드워드 역을 맡았던 샘 아처가 왕자 역으로 나선다. 축제는 이미 12일 시작됐다. 30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6만∼12만원. (02)2005-0114.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롯데백화점 어린이집 1호점 가보니

    롯데백화점 어린이집 1호점 가보니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주도하는 직장보육시설이 점차 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국가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면서 직원복지에도 더없이 좋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수한 여성인력을 회사에 붙잡아두는 방안이기도 하다. “아침잠이 많던 딸이 이젠 일찍 일어나요.” “요즘은 밥도 잘 먹고 책읽기를 즐거워해요….” 26일 서울 재동의 롯데백화점 어린이집 1호점에서 만난 어머니들은 자녀들의 변화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찬사를 쏟아냈다. 자녀들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뒤 생활이 규칙적으로 변한 것은 물론 더 활기를 띠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교사 1명당 어린이 4~5명 지난 5일 북촌한옥마을 근처에 개관한 롯데백화점 어린이집은 길을 지나는 주민들이 미술관이냐고 물을 정도로 멋스러운 외관을 자랑했다. 1호점 원장은 프뢰벨 직장어린이집 원장과 강남구 직장어린이집 보육시설 회장을 지낸 손자옥(34)씨. 손 원장은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의 ‘섬김경영’ 철학에 뜻을 함께하고 원장직을 덜컥 수락했다며 “1호점인 만큼 어깨가 무겁지만 섬김의 자세로 어린이집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복층으로 된 어린이집(면적 354㎡)은 설계와 인테리어에서 세심한 손길이 느껴졌다. 벽지나 바닥재, 접착제가 친환경 자재일 뿐만 아니라 목재, 집기류 등도 환경마크, KS인증을 받은 제품들을 사용했다. 손끼임방지를 고려한 여닫이문, 둥글게 처리된 벽 모서리 등도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했다. 탁 트인 통유리 창문을 통해 내다뵈는 앞마당은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았다. 어린이집은 백화점 영업시간에 맞춰 오전 8시30분부터 저녁 9시30분까지 운영된다. 백화점 휴점일을 제외하고 매일 문을 열기 때문에 주말 근무 직원들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보육료는 주중·주말 구분 없이 주 5회에 월 20만~32만원대. 그리 비싼 편은 아닌데, 이는 회사의 보조금 덕분이다. 무엇보다 강점은 교육의 질. 3세반부터 7세반까지 5개반에 걸쳐 정원이 50명가량인데, 교사 수가 10명에 이른다. 보육교사 1명당 학생 수가 4~5명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6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교사들은 놀이치료, 동화구연, 유아체육 등 전문영역도 다양하다. 테솔(TESOL) 자격증을 가진 교사는 영어회화를 직접 가르친다. 하바, 몬테소리, 프뢰벨, 에듀테인 등 최고급 유아교재와 교구를 사용하고 있다. 황수영(31) 선임교사는 “항상 아이들의 흥미를 관찰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특별활동에도 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점일 빼곤 매일 문 열어 본점 화장품부에 근무하는 이경숙(31)씨는 “주말 근무 때도 늦게까지 맡길 수 있고 출퇴근도 아이와 같이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전업주부 김혜숙(36)씨는 백화점 고객전략팀에 근무하는 남편이 신청해 딸을 이곳에 보내게 됐다. 김씨는 “그동안 많은 곳을 알아봤지만 형편에 맞는 적당한 곳이 없었다.”며 “이젠 안심하게 된 만큼 나도 다시 직장을 잡아 볼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롯데백화점은 보건복지부와 ‘아이 낳기 좋은 세상 만들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개장하는 점포를 중심으로 3년간 어린이집 11개 이상을 연다는 계획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대한민국무용대상 27일 팡파르

    대한민국무용대상 27일 팡파르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2009 대한민국무용대상’이 27일부터 새달 6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올 한 해를 빛낸 창작무용과 신진 안무가를 발굴해 소개하는 무용축제이다. 올해는 30분 이상의 대작 이외에도 솔로와 듀엣 부문을 신설해 모든 공연 형태를 포괄해 심사한다. 중견 이상의 무용가들의 작품은 초청 공연 형식으로 꾸며 한국 무용계의 모든 연령층이 고루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는 27일 심사위원 추천 명작으로 시작한다. 김복희 한국무용협회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선보이는 ‘삶꽃 바람꽃 Ⅲ- 신부’를 비롯해 국수호의 ‘신무 Ⅱ’, 이정희의 ‘검은 영혼의 노래 1’, 배정혜의 ‘혼령’이 이어진다. 29~30일에는 ‘솔로 및 듀엣’ 부문 경연이 진행된다. 참가작은 김은희의 ‘못’, 이윤경·류석훈의 ‘이중주’, 전미숙의 ‘아듀, 마이러브’, 정혜진의 ‘신(新)맞이 ’05’, 조윤라의 ‘왈츠 #4’ 등으로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가 두루 선정됐다. 새달 2~6일에는 군무 부문 진출작을 공연한다. 2일에는 댄스씨어터까두(안무 박호빈)의 ‘풀 문(Full Moon)’과 차진엽무용단(안무 차진엽)의 ‘시스루(see-through)’를, 4일에는 윤수미무용단(안무 윤수미)의 ‘말테우리’와 콘템포러리발레시어터 이완(안무 김경영)의 ‘826번째 외침’이 준비돼 있다. 6일에는 문영철발레뽀에마(안무 문영철)의 ‘슬픈 초상’을 선보인다. 우수작에는 각각 대통령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군무 부문 2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솔로·듀엣 부문 1편)을 준다. 상금은 500만~2000만원이다. 시상식은 새달 7일 서울 신리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다. (02)744-80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무용제 대상에 서울현대무용단

    서울무용제 대상에 서울현대무용단

    지난달 10~30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제30회 서울무용제에서 서울현대무용단이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을 차지한 서울현대무용단의 ‘후 앰 아이(Who am I), 너는 누구십니까’(안무 김영미)는 탄탄한 구성과 단단한 기량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은 ‘늑대의 달’을 선보인 BJ댄스그룹(안무 백정희), 안무 대상은 ‘826번째 외침’을 올린 컨템포러리 발레시어터 이완(안무 김경영)이 받았다. 남자연기상은 손지현(BJ댄스그룹)·류진욱(LDP무용단)·강태영(이완), 여자연기상은 김미선(윤수미 무용단)·김혜신(이완)이 수상했다. 음악상은 윤수미 무용단의 양용준, 미술상은 BJ댄스그룹의 이종일, 자유참가부문 최우수단체상은 아지드 현대무용단, 경연안무상부문 안무상은 김범호 무용단(이범호)과 EVOL 댄스 프로젝트(박준희)가 각각 받았다. 상금은 대상이 1000만원, 우수상과 안무대상은 500만원, 남녀연기상은 100만원 등이다. 한국무용협회는 심사총평에서 “이번 무용제는 과감하게 젊은 안무가들에게 문을 열어 이들의 작품이 대다수를 차지한 것이 특이할 만했다.”면서 “그러나 치열한 작가정신을 기대했지만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범작을 남긴 것은 아쉽다.”고 평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Best CEO 열전](5)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Best CEO 열전](5)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롯데그룹의 보수적이지 않은 롯데맨 출신 최고경영자(CEO)” 국내 최대 백화점이자 롯데그룹의 대표기업인 롯데쇼핑의 이철우 사장에 대한 그룹 안팎의 평가다. 이 사장은 그룹 경영 이념인 거화취실(去華取實·겉치레를 피하고 내실을 지향한다.)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집중하던 보수적인 색채를 탈피하고 품격과 문화가 있는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세계 수준의 품격을 만들자” 이 사장은 일본 백화점 시찰 출장을 떠나기 직전인 지난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쇼핑 본사 사장실에서 기자와 만나 “세계적인 수준의 품격과 문화가 있는 백화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롯데쇼핑은 매출·이익면에선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이를 토대로 고객과 협력사로부터는 ‘신뢰와 존경받는 백화점’, 직원들로부터는 ‘일하고 싶은 회사’로 인정받아야 할 때”라면서 “노력할 게 아직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2월 롯데쇼핑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임직원을 상대로 한 일성(一聲)도 ‘반성하라.’였다. 그는 “롯데백화점의 격(格)에 맞고 롯데에만 있는 상품을 발굴하는 등 백화점의 특징을 강화해야 하는 시대”라면서 “단지 업계 1위라는 이유로 앉아서 찾아오는 협력업체만 상대한다면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놓은 게 이른바 ‘섬김경영’과 ‘현장경영’이다.‘고객을 섬기기 위해서는 먼저 협력사를 섬기고 현장을 발로 뛰어야 좋은 상품을 개발해 최고의 백화점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물론 실천하기 위한 조치도 뒤따랐다. 취임 이후 상품기획팀 과장급 직원 70여명에게 법인카드와 노트북을 지급하고 협력사를 섬기고 현장을 뛰도록 했다. 고객의 불만을 제대로 전달받기 위해 본사 관리 직원을 매장에 배치시키기도 했다. ●유통관련 회사 대표직 모두 맡아 이 사장은 직원들이 화합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기회도 자주 만든다. 전 직원과 가족을 초청해 롯데자이언츠 야구단 경기를 관람하는가 하면 월례조회 때 본인이 추천한 영화를 함께 감상하기도 한다. 수시로 직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기본이다. 그가 정통 ‘롯데맨’이란 점도 변화를 과감히 주도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 사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오픈(1979년)을 위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사람을 모으던 1976년 롯데쇼핑 창립 멤버로 입사한 정통 ‘롯데맨’이다. 백화점에서 영업, 총무, 기획 등 다양한 부서를 섭렵하며 백화점에서만 20년을 넘게 일했다. 이후 1998년 롯데리아 대표이사 사장,2003년 롯데마트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2월 롯데쇼핑의 수장으로 돌아왔다. 유통 관련 회사의 대표를 모두 맡는 기록을 세운 셈이다. 이 사장은 입사 이후 일본어를 가까이했다. 일본어 번역서까지 발간할 정도로 일본어는 수준급이다. 일본 이세탄 백화점의 성공 비결을 담은 ‘마케팅은 짧고 서비스는 길다’,‘세상에 없는 트렌드를 만드는 사람들’ 등 두 권의 책 모두 그가 번역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월 5∼10권의 책을 읽는 그의 독서열은 백화점 경영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과거 천편일률적인 세일 대신 문화 이벤트를 늘린 것이다. 빨간머리앤, 삼국지 등을 이용한 인문학 마케팅이 좋은 예다. ●“확실한 매출 1위 지켜낸다” 그는 ‘아이디어 뱅크’로 통할 정도로 아이디어가 많다. 롯데리아 대표 시절 롯데리아가 유일한 토종 브랜드임을 강조하기 위해 태극기 마케팅을 폈다. 라이스버거, 김치버거 등 메뉴까지 만들어 히트시켰다. 롯데백화점이 주도해 업계가 공동으로 실시 중인 그린프라이스제도 이 사장의 작품이다. 그린프라이스제는 남성 양복의 할인 판매 관행을 없애는 대신 처음부터 정상가를 20∼30% 낮춰 판매하는 것이다. 신뢰받는 백화점의 이미지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액션이다. 그는 “남성 양복은 비(非)세일 시즌에도 할인해주다 보니 제대로 산 사람은 밑지는 기분이 드는 등 백화점 가격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면서 “처음부터 적절한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아서 소비자가 구매하는 데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정상가를 처음부터 턱없이 높여 거품을 만들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백화점 업계 1위를 놓고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 3396억원, 영업이익 4074억원으로 신세계(매출 5조 2739억원, 영업이익 3986억원)를 근소한 차이지만 앞섰다. 롯데쇼핑 매출에는 영등포·노원·대구점 등 역사(驛舍) 점포는 포함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이들을 포함하지 않고도 신세계를 여유롭게 앞섰으나 지난해의 경우 매출 177억원, 영업이익 91억원 차이로 신세계에 밀렸다. 올해는 역사 백화점을 뺀 롯데쇼핑 매출만으로 업계 1위의 영화를 되찾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뮤지컬 ■헤이,걸! 권은아 연출, 김연재 장설하 김민숙 김정음 김유진 출연.‘배부른’ 대한민국 아줌마 5명이 모여 임신부터 출산까지 겪는 일들을 수다로, 아카펠라 뮤지컬로 풀어 놓는다. 연극 배우 이호재, 개그맨 김태균·표인봉, 개성파 연기자 권용운, 김성택 등이 깜짝 게스트로 출연한다고 하니 누굴 만날까 기대하는 것도 공연의 재미.(02)762-0810. ■ 아이 러브 유 6월19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최정원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 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난타 10일까지 PMC대학로자유극장 1544-1555. 송승환 제작. 브로드웨이에 이어 대학로도 두드린다. ■ 더플레이 엑스 6월26일까지 발렌타인극장2관(02)741-9120. 박재민 작·연출, 김영민 이동수 조은별 출연. 세상을 향한 개들의 유쾌한 풍자. ■ 점프 8일부터 7월31일까지 제일화재 세실극장(02)722-3995. 최철기 연출. 세계 진출 앞두고 새롭게 선보이는 무술 퍼포먼스. 연극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위성신 작·연출, 오주석 김재환 민충석 전형숙 출연. 은밀한 공간인 여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섯 가지 사랑 이야기. 노총각과 노처녀, 전라도 부부, 노년의 부부 등의 사랑과 삶이 따뜻하고 밀도 있게 그려진다. 타인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모습도 짚어 볼 수 있는 기회.(02)741-3934. ■ 관객모독 6월19일까지 창조콘서트홀(02)764-3076. 페터 한트케 작·기국서 연출, 전수환 윤상화 서은경 양동근 출연. 평생 동안 들을 욕을 먹어도 화가 나지 않는 이유. ■ 행복한 가족 30일까지 블랙박스씨어터(02)747-1010. 민복기 작·박원상 연출, 민복기 정석용 윤복인 출연. 가족해체 시대에 짚어보는 가족의 의미. ■ 세상을 편력하는 두 기사 이야기 10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02)760-4639. 베쓰야쿠 미노루 작·송선호 연출, 전무송 이호재 오길주 정동환 출연. 잔인하게 사람들을 죽이는 노 기사들, 왜? 미술 ■국명숙 개인전 기하학적 패턴이 연출하는 환상적인 추상세계. 화면 곳곳에서 마주치는 바둑판 형상과 동일한 톤의 색조가 화면에 질서감을 부여한다.(02)736-1020. ■ 이정 작품전 8일까지 갤러리 아트링크(02)738-0738. 전통문인화정신에 바탕을 둔 수묵화. ■ 카리브 색채의 신비전 17일까지 갤러리 베아르떼(02)739-4333. 쿠바와 베네수엘라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라틴미술전. ■ 이희중 개인전 17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 민화의 회화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변용한 작품 40여점. ■ 도윤희 개인전 9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 연필드로잉에 유화물감으로 색을 입힌 관조적 분위기의 작품. ■ 오이량 작품전 12일까지 인사아트사이드(02)725-1020. 실리콘을 재료로 한 실험적 작품. ■ ‘나무, 그 품에 안기다’전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02)725-3654. 환경재단 그린페스티벌이 주최하는 세번째 환경사진전. ■ 바이런 킴 작품전 5월8일까지 로댕갤러리(02)2259-7781.‘피부그림’,‘고려청자유약’ 시리즈, 풍경화 ‘일요일 그림’ 연작 등 모더니즘 계열의 추상회화. 클래식 ■일 트로바토레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20주년 기념 오페라. 신경욱 예술총감독, 박탕 조르다니아 지휘, 안토넬로 마다우 디아즈 연출, 테너 김남두·소프라노 김인혜·바리톤 김승철 등 출연.‘대장간의 합창’으로 유명한 베르디의 3대 오페라 가운데 하나. 워낙 무대규모가 방대해 1960년 국내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거의 공연된 적이 없었던 레퍼토리.(02)399-1723. ■ 정경화&체임버 오케스트라 순회공연 9일 오후 7시30분 안산 문화예술의전당(031)481-3838,10일 오후 5시 춘천 문화예술회관(033)248-5055,12일 오후 7시30분 원주 치악예술관(033)766-3905,13일 오후 7시30분 강릉 강릉대 문화관(033)28-5055. ■ 할렘 흑인영가단 내한공연 11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48-4480. ■ 황윤정 첼로 독주회 14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586-0945. 어린이 ■ 판도라의 날씨 상자 10일까지 동영아트홀 1588-7890. 날씨에 대한 과학 원리,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훈적인 내용. ■ 넌 특별하단다 5월8일까지 인켈아트홀2관(02)745-0308. 맥스 루카도의 세계적인 그림동화가 뮤지컬로. ■ 환타지 오즈의 마법사 9일 오후 3·5시30분 KBS홀 1544-1555.KBS교향악단의 클래식 연주와 함께 보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 콘서트 ■ 서울전자음악단 콘서트 8일 오후 8시 홍대 앞 롤링홀 1544-1555. ■ 이승환 의정부 콘서트 9∼10일 오후 6시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031)828-5841. ■ 팀 콘서트 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1544-1555. ■ 나윤선&프랑크 뵈스테 대구 콘서트 8일 오후 7시30분 대구 봉산문화회관(053)743-8285. 국악/무용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창단40주년 기념공연 ‘樂經不惑’ 1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114. ■ 손정아 ‘춤과 소리’ 12일 오후 6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02)512-7986. ■ 조기숙의 뉴발레, 몸놀이 8일 오후 8시,9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02)336-6420. 영국에서 무용학 박사학위를 받은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의 귀국 첫 공연. ■ 제8회 창작발레 안무가전 9일 오후 4시·8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38-0505. 김경영, 허인정, 이승주 안무. ■ 국립발레단의 해적 13∼15일 오후 7시30분,16일 오후 4시·7시30분,17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7890. 영국 낭만파 시인 바이런의 서사시를 무대화. 김용걸, 김지영, 김주원 등 출연.
  • [식목일 산불] 화마 휩쓴 양양 르포

    문화유산이 빼곡한 낙산사를 불태운 강원도 양양지역 산불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어 위안을 삼았지만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아수라장 속에서도 불구경에 나선 일부 행락객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불구경 나선 행락객에 ‘눈살’ 교통 체증 탓에 소방차가 현장에 접근하기가 어려워 일찍 불을 끄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양양∼속초 7번 국도와 낙산도립공원 내부 도로는 나가려는 관광객들과 주민 차량이 뒤섞여 최악의 교통체증을 유발했다. 낙산도립공원 상가지구에 위치한 목재건물 5채가 불에 탈 때는 진화작업을 구경하려고 차를 세워놓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편 천년사찰인 낙산사 내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차량이 불에 탔다.5일 오후 4시5분쯤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 경내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속초소방서 양양파출소 소속 펌프차 1대가 불길에 휩싸여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초속 20m를 넘는 강풍으로 낙산사 경내 화재진압은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소방차량도 보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길이 거셌다.”고 말했다. 이날 산불은 강풍과 함께 건조한 날씨 탓에 광범위하게 번졌지만 바람 방향이 수시로 변한 것도 진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낙산사 인근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한 소방대원은 “수시로 바람 방향이 변해서 불길을 잡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오후에는 낙산사 주변에서 헬기 10여대와 5000여명이 진화에 나서 낙산사가 불에 탄 뒤 간신히 불길을 잡았지만 날이 어두워지면서 불길이 재발할까 걱정해야만 했다. ●폭삭 주저앉은 집들, 하늘을 뒤덮은 먼지… 산불이 덮친 양양군 강현면 사천리, 금풍리, 기정리 등 16개마을은 전쟁터 그대로다. 어디를 가나 성한 곳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마을의 집 절반인 9집이 불에 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천리 주민들은 너나 할것 없이 모두 망연자실해 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을 힘도 없이 넋을 잃었다. 수십년 터전을 지키며 살아온 양재철(66·농업)씨는 “지난해 3000만원을 들여 40평짜리 집을 현대식으로 수리까지 했는데 1년도 살아보지 못하고 잿더미로 변했다.”면서 “불길 속에 89살 노모를 급히 피신시키느라 숟가락은커녕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몸만 빠져나왔다.”고 울상을 지었다. ●주민들 가재도구 못 챙기고 몸만 피해 새벽을 깨는 긴급 대피명령에 급한 대로 마을 앞 논 한가운데로 키우던 소를 끌어낸 것이 건진 재산의 전부다. 그는 “새벽에 멀리 보이던 산불이 천둥치듯 몰아치는 바람에 순식간에 집 뒷산과 집을 덮쳐 꼼짝없이 당했다.”며 “200m쯤 떨어진 개울가에서 집이 불타는 것을 바라보면서 발만 동동 굴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산불은 4일 자정쯤 물갑리쪽에서 시작해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을 타고 도깨비불처럼 개울과 산을 훌훌 뛰어다니며 이튿날 오후 늦게까지 계속됐다. 기정리에서 집이 산쪽에 있어 유일하게 집을 잃은 김경영(33·회사원)씨는 “몇년 전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직장생활을 해오며 지키던 터전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모두 타버렸다.”며 4살짜리 어린 아들과 잔불을 끄며 안타까워했다. 양양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문화단신] ‘창작발레안무가전’ 개최

    한국발레협회(회장 김민희)는 9일 오후 4시와 8시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제8회 창작발레안무가전’을 연다. 이 행사는 클래식 발레의 정통성을 지키면서 독창적 시각을 가진 젊은 안무가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발레협회는 참가작 가운데 우수작품을 선정해 ‘신인 안무가상’을 준다. 김경영의 ‘16’(열여섯), 허인정의 ‘LONGING’, 이승주의 ‘그리고…나는 말한다’. 최지연의 ‘What are you,robot?’이 각각 무대에 올려진다.(02)538-0505.
  • [토막소식]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은 지난 6일 경기중기청 대강당에서 ‘이달의 우수 경기중소기업인상’ 시상식을 가졌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경기중소기업인상▲기술부문 ㈜보우테이프 대표 육태규,진성기계㈜ 대표 김형인 ▲수출부문 ㈜지에스피씨스템즈 대표 윤영주,㈜선익시스템 대표 이응직 ▲우수사원부문 ㈜원일사 차장 박순만 ■ 경기우수벤처기업인상 ▲㈜두 손 대표 추광문 ▲㈜화성산업 대표 박윤구 ■ 경기여성경제인상 ▲홍보실업 대표 왕화선 ▲㈜백양씨엠피 대표 이정한 ■ 경기소상공인상 ▲PKC코퍼레이션 대표 김경영 ■ 경기중소기업금융지원상 ▲국민은행 성남중앙로지점 지점장 이은복] ●경기도 수원시는 관내 중소기업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400억원의 중소기업육성자금을 한 업체에 최고 5억원까지 지원해주는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지원제 개선운영방안’을 마련했다. 개선안은 종전 융자신청에서 융자까지 23일이 걸렸던 실행기간을 7일로 줄이고,융자신청도 매달 21일부터 말일까지에서 수시로 받기로 했다.또 매월 한 차례(10일) 실시하던 ‘중소기업육성자금 심의위원회’를 4차례(주1회) 열기로 했다. 이밖에 심의결과를 즉시 업체에 통보해주고,은행과 협조해 결정된 업체에 대해서도 곧바로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는 그동안 내수부진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신용보증서는 4.2%,부동산 담보는 5.6%의 금리로 대출해주고 이자차액 2∼3%는 시가 보존해왔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청장 정영태)은 기술력과 사업성이 우수한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을 도와주는 ‘실험실창업 지원사업’을 실시중이라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기,전자,기계,화공,건축재료 분야의 창업을 하려는 특허권 보유자와 5년이상 이 분야에 종사한 기술보유자중에서 지원대상자를 선정,제품 개발 등을 위한 시험·연구설비 및 자금 등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제공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경기중기청은 전자파차폐용 무기도료를 생산하는 ㈜인트캠 등 도내 5개 업체에 성공적으로 실험실창업지원을 해주었으며 현재 ㈜세미컴텍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실험실창업지원을 받으려는 예비·신규창업자는 경기중기청 인터넷 홈페이지(www.helpdesk.go.kr)에 접속,신청서를 다운로드해 신청하면 된다.(031)201-6960∼6968
  • 중구난방 히딩크·네덜란드 관련사업 행자부 교통정리 나섰다

    정부는 자치단체들이 중구난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히딩크기념사업 및 네덜란드 관련 사업에 대한 조정작업에 나섰다. 행정자치부는 29일 그동안 각 자치단체가 추진하던 네덜란드·히딩크·하멜 기념 조성물 사업을 통합 조정하기 위해 외교통상부,관광공사,기업인,전문가,네덜란드대사관 직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놓고 의견을 조율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자치단체별로 산발적으로 추진되는 각종 네덜란드 관련 기념사업이 중복투자가 될 우려가 있다.”면서 “특색있고 정체성있는 사업이 되도록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측의 관계자도 참석,눈길을 끌었다.대사관의 쿠츠 참사관은 “2003년 하멜 표류 35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로 사업규모가 확대됐다.”면서 “네덜란드 현지의 지방단체나 민간기업과의 연계·협력을 통한 사업추진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사업의 중복성을 우려하면서 각 지역의 역사성과 자연환경을 고려해 사업추진을 특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전 제주대 교수는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중복투자가 우려된다.”면서“남제주군은 하멜 표류라는 역사성 재현에,강진군은 병영성 복원에,경주는 월드컵을 통한 현대적 의미 재구성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영 라미환경미술연구원 원장은 “각 지역별로 역사적 배경과 자연환경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사업이 계획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주 신원건축사 대표는 “사업추진을 문화유산화하려면 단기계획이 아닌 연차별·단계적 사업추진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회의를 주관한 행자부는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사업추진방향에 대한 조정을 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경북 경주시는 세계엑스포 공원 내 1만 7000㎡의 부지에 3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네덜란드식 공원을 조성하고 히딩크 생가와 풍차를 건립하는 등의 ‘네덜란드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 남제주군은 조선 효종 4년(1653년) 하멜이 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상선이 난파됐던 남제주군 일대에 당시의 상선을 복원·전시하고,월드컵전시관을 건립한다는 조성계획을 세웠다. 전남 강진군은 하멜이 7년동안 억류돼 머물렀던 병영성 복원과 네덜란드 건축방식을 이용한 ‘네덜란드촌’ 조성에 나서고 하멜·히딩크 전시관도 건립할 예정이다.3만 3000㎡의 부지에 42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추방대기 중국교포 17명 탈출/출입국관리소서

    ◎4명은 부상 입고 붙잡혀/감시소홀 새벽에 자물쇠 뜯어/5층서 소방호스 타고 달아나 30일 상오5시15분쯤 서울 양천구 신정6동 319의2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5층 수용소에서 불법체류자로 적발돼 조사 대기중이던 중국교포 최성철씨(38)등 21명이 탈주를 시도,17명이 달아나고 4명은 부상을 입고 현장에서 잡혔다. 최씨등은 2중잠금장치가 된 문의 자물쇠를 뜯고 보호실안의 소방호스를 5층 창문틀에서 아래로 늘어뜨려 타고 내려와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김순녀씨(44·여)모녀등 4명은 호스를 놓쳐 15m아래 환기통 철제덮개위로 떨어져 척추골절상등을 입고 양천성모병원과 대림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김씨는 병원에서 『어제(29일)서울역에서 장을 보러 나갔다 붙잡혔다』면서 『잠을 자다 딸이 나가자고해 따라 나섰다』고 말했다. 탈주당시 수용소보호실에는 조사2과 소속 주명식씨(32)등 2명이 근무를 하고 있었으나 자리를 비워 탈주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산책나왔던 주민 김경영씨(77·양천구 신정동)의 신고로 뒤늦게 이들의 탈출을 알았다.이날 보호실에는 방글라데시인 11명등 외국인 28명과 함께 중국교포 70명이 수용돼 있었다. 이들은 법무부가 11월을 불법체류자 중점단속기간으로 설정,29일 하오1시부터 9시까지 지하철 서울역 구내와 남대문시장 등지에서 벌인 일제단속에서 여권미소지로 적발돼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넘겨졌으나 보호실의 6개방 적정인원이 10여명이어서 나머지 사람들은 복도에 매트리스를 깔고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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