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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 27일 주민과 함께 ‘탄소중립도시’ 선포식

    서울 구로구가 오는 27일 안양천 구로G페스티벌 메인무대에서 ‘구로, 함께 걷는 탄소중립의 길’을 주제로 ‘탄소중립도시 구로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구로구 관계자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구로구의 비전을 공유하고 주민과 함께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의 첫걸음을 내디딘다”고 했다. 행사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과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방안을 소개하는 영상을 시작으로 탄소중립도시 선언문 낭독, 탄소중립도시 선포, ‘G구로 수호대’ 발대 선언 등이 진행된다. 선언문에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탄소중립 드림 시티 구로’를 목표로 구로구청,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환경단체, 기업대표, 어린이가 탄소중립 실천을 다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조금은 불편하지만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탄소중립의 길을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 지나가던 청량리역을 ‘머무는 공간’으로

    서울 동대문구는 오는 26일부터 7일간 청량리역 3층 공개공지에서 구민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청량리역 일대를 ‘지나는 공간’에서 ‘머무르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개성 있는 상품을 만날 수 있는 벼룩시장도 열린다. 특히 27일에는 서울거리아티스트 협동조합 소속 예술가들의 버스킹 공연이 진행돼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동대문구는 서울시와 협력해 구 상징 캐릭터 ‘디디미’와 서울시 상징 캐릭터 ‘해치’를 형상화한 아트벌룬 포토존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구는 이번 행사를 비롯해 청량리역 일대 보행환경 개선과 이용 편의 증진, 열린공간 활성화를 종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청량리역의 열린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그간 청량리역은 단순히 지나치는 역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광장을 중심으로 문화가 연결되고 머무르고 싶은 장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지자체 국비 차등 보조 문제 개선해야”

    서울시와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22일 중앙정부의 서울시에 대한 국비 차등 보조를 개선하라는 내용의 ‘서울시·자치구 지방재정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자치구 구청장들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만나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비용을 지자체에 전가하는 문제를 지적하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참석 구청장들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은 불참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서울은 저출생 고령화와 기반시설 노후화로 재정 지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중앙정부의 국비 차등 보조로 재정 부담이 가중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지속가능하고 책임있는 재정 운영 ▲지방재정 확충 및 자율성 보장 ▲서울시에 대한 불합리한 차등보조 개선 등을 촉구했다. 이어 “서울의 재정 자율성은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선언문은 소비쿠폰 사업에서와 같이 현행 국고 보조율이 서울만 75%로, 90%인 다른 시도와 차별을 받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단체장들은 정부의 확장 정책으로 인한 지방재정의 위기감도 드러냈다. 오 시장은 “폭증하는 국가 채무는 미래 세대에게는 절망”이라며 “특히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와의 협의도 없이 소비쿠폰 사업비 5800억원을 부담하도록 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국가재정과 채무 문제는 정당의 유불리를 따질 사안이 아니며 우리 아이들과 청년,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세대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며 “그 짐은 고스란히 다음 세대에 전가된다. 서울은 결코 그 길을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 세계유산 등재의 힘… 울산 암각화 방문 2배 급증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를 찾는 방문객이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이후 급증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달 울산암각화박물관 방문객이 총 1만 2925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6362명에 비해 두배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울산암각화박물관은 반구천의 암각화 입구에 있다. 이 기간 울산암각화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도 지난해 같은 기간 43명보다 세배 이상 늘어난 132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반구천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효과로 분석된다. 이에 시는 본격적인 행락철을 앞두고 오는 30일부터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2개 구간에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1구간은 암각화박물관 공영주차장~반구대안길 코스, 2구간은 공영주차장~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코스다.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8회 운행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무더운 8월에도 방문객이 많아 행락철을 앞두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며 “세계유산 브랜드화와 반구천 세계유산 연결망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앞으로 방문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구월에는 모두 말이 줄어들게 된다

    [김동률의 정원일기] 구월에는 모두 말이 줄어들게 된다

    구월이다. 여름 마당을 가득 채웠던 꽃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채송화, 봉선화는 빛을 잃었고 수국은 가지치기를 심하게 했더니 시들해졌다. 배롱나무만 여전히 붉은 꽃을 격하게 뿜어 대고 있다. 배롱나무에 할 말이 많다. 지난해 거금(?)을 주고 제법 큰 묘목을 구입해 정원에 심었는데 석 달 만에 바짝 말라 버렸다. 가지를 꺾으면 딱하고 소리가 났다. 패 내어 버리려다가 잊고 지냈다. 올해 봄, 연한 새순이 솟더니 제법 자랐다. 사납던 지난여름을 잘 견뎌 내고 이제 어엿하게 꽃까지 피우고 있다. 그래서 정이 많이 간다. 어릴 적 시골집에도 배롱나무가 두 그루 있었다. 양반 나무라고 해서 동네 입구에도 많았다. 선산의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도 서너 그루가 있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넘치지 않아 좋다. 배롱 꽃향기가 짙어지면 거리의 은행잎들이 물들기 시작한다. 밤이 서서히 길어지고 공기는 찬 기운을 품고 벌레 소리도 점차 쓸쓸해진다. 가을은 그렇게 온다. 그래서 지난여름이 위대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구월 정원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과꽃이다. 소박하게 정원 한쪽을 채우고 있다. ‘일편단심’이라는 꽃말하고 딱 떨어지는 이미지다. 초등 시절, 열심히도 불렀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과꽃, 예쁜 꽃을 들여다보면/꽃 속에 누나 얼굴 떠오릅니다/시집간 지 언 삼 년 소식이 없는/누나가 가을이면 더 생각나요.” 시집간 지 삼 년이 지났지만 소식이 없는 누나가 보고 싶어 꽃을 본다는 노랫말이 어린 나에게도 뭉클했었다. 달력은 구월이지만 여전히 더운 날들이 잦다. 그래도 구월, 준비할 게 만만찮다. 텃밭에 무, 배추 모종을 심었는데 구멍이 숭숭 뚫렸다. 산비둘기의 입질 때문이다. 다시 모종을 사 심어야겠다. 잡초들이 야단이다. 생의 마지막 힘을 쓰고 있을까. 매일 아침 전지가위를 휘둘러 보지만 그 기세가 만만찮다. 구월도 어느새 끝자락, 고추는 태양 빛을 닮아 가고 하늘은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했다. 작년조차 먼 옛날처럼 느껴지는 가을 초입이다. 구월에는 사람들 모두 조금씩 말이 줄어들게 된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 [공직자의 창] 재난 복구, 완전한 일상 회복으로 이어지도록

    [공직자의 창] 재난 복구, 완전한 일상 회복으로 이어지도록

    “다 잃어 더는 잃을 게 없다.” 지난 7월 시간당 100㎜가 넘는 극한 폭우가 경남 산청을 덮쳤던 그날 현장을 울린 피해 주민의 절규다. 농경지는 물바다가 됐고 가축은 떠내려갔다. 평생 일군 삶의 터전이 무너졌다. 산사태로 끊어진 길과 흙더미에 파묻힌 집 앞의 적막,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처참한 현장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망연자실한 눈빛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다. 기후변화로 재난은 더 자주, 더 크게 발생한다. 재난 양상도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올해 극한 호우는 단 5일 만에 7월 강수량의 70~80%를 쏟아부었고, 200년에 한 번 내리는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피해 규모는 1조 80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컸다. 복구는 더이상 시설 정비와 일시적 구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주민들의 생계와 삶의 터전, 오랜 세월 이어 온 공동체까지 다시 세워야 한다. 올해 봄 경북·경남·울산에서 번진 초대형 산불 피해로 아직도 4200여명의 이재민이 임시 조립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실이 그 사실을 다시 일깨워 준다. 그동안은 무너진 시설 복구와 최소한의 생계 구호 지원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복구는 단순한 ‘원상회복’이 아니라 피해 주민들이 다시 희망을 품고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완전한 일상 회복’이어야 한다. 정부는 기존 재난지원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주택 피해는 2022년까지 일괄적으로 1600만원을 지원했으나 현재는 면적에 따라 최소 2200만원에서 최대 395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농·산림작물 등은 지원항목 단가를 올려 실거래가 수준으로 현실화했다. 또 ‘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신속히 가동해 민원·법률·금융·보험 상담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도록 했다. 주민들이 행정 절차에 힘을 빼지 않고 일상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피해 지원 과정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챙기고 있다. 기존에 지원 대상이 아니었던 트랙터 등 농기계를 포함하고 농작물 지원 품목도 48종에서 86종으로 확대했다. 올해 5월에는 ‘재난안전법’을 개정해 중소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앞으로 다양한 피해 유형을 고려해 농작물·어업·각종 시설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갈 계획이다. 진정한 복구는 마을 공동체가 다시 살아나고 주민의 웃음이 돌아오는 순간이다. 주거 환경 개선과 지역 특색을 살린 경제 활력 제고는 물론 재난이 남긴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해야 한다. 정부는 올봄 산불로 마을 전체가 소실된 안동 추목리 마을, 영덕 노물리 마을 등 7곳에서 마을 단위 복구·재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람의 회복도 함께 가야 한다. 갑작스러운 재난은 우울, 불안, 무력감 같은 트라우마를 남긴다. 정부는 피해 주민의 심리 안정과 사회 적응을 위해 재난 발생 초기부터 완전한 회복에 이르기까지 재난 심리 회복지원센터, 트라우마센터의 심리상담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해 나갈 것이다. 또 피해자 지원 확대를 국정과제로 정하고 내년부터 일상 회복을 위한 재난 피해 지원체계 연구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재난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정부는 피해 주민이 다시 일어서고 무너진 마을에 웃음과 생기가 돌아올 때까지 곁을 지킬 것이다. ‘완전한 일상 회복’은 피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서 시작된다. 현장을 더 자주 찾고, 주민들께서 가장 먼저 필요로 하는 것부터 세심하게 지원해 나가겠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자치광장] 서대문구의 스카이라인이 달라진다

    [자치광장] 서대문구의 스카이라인이 달라진다

    얼마 전 억대의 용역 계약을 둘러싼 비리로 재건축 조합장이 구속됐다는 뉴스를 읽었다. 특정 시공사 선정을 위해 조합 임원이 서면결의서를 위조했다는 등의 언론보도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그렇다 보니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본래 주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도시의 미래를 여는 희망의 과정이어야 함에도 불투명한 운영과 부조리로 인해 갈등과 불신의 상징으로 비치기도 한다. 이제는 이러한 악순환을 반드시 끊어내야 할 때다. 구도심인 서대문구의 특성상 개발이 필수인 만큼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더이상 일부의 이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모두의 권리를 지키는 공정한 절차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서대문구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구청장으로 취임한 직후 38곳에 불과했던 정비사업 현장은 현재 56곳으로 늘어났다. 개발이 시급하지만 진척되지 않고 있던 홍제역 일대는 정비계획 결정이 고시돼 지자체가 공공시행자가 되는 전국 첫 사례가 될 예정이고 ‘똥골마을’이라 불리던 현저동은 모아주택 대상지로 선정되며 서대문의 스카이라인을 변화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북아현3구역과 같이 십수년간 표류 중인 사례도 있다. 이에 필자는 낙후된 서대문의 변화를 위해 속도와 투명성,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노력 중이다. 최근 서울시와 함께 실시한 재개발조합 운영 실태 합동점검 결과, 한 조합의 불투명한 운영을 확인했다. 31건의 지적 사항이 발견됐으며 사안에 따라 필요하다면 수사 의뢰와 시정명령까지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성실하고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조합에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균형 잡힌 관리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대문구는 전국 최초로 ‘재개발·재건축 가이드 백서’를 발간한 바 있다. 280쪽 분량의 이 백서는 정비사업의 정의와 절차, 실제 발생한 문제와 개선 방안까지 모두 담아 조합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정보의 비대칭을 없애고 조합원 모두의 공정한 권리 행사를 돕기 위한 취지로, 발간 이후 전국 각 지자체로부터 관련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더불어 2023년부터 시작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아카데미를 통해 주민들의 알 권리를 넓히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56회 강의에 총 5709명의 주민이 교육을 수료했다. 정비사업 아카데미에서 만난 주민들이 “조합원으로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돼 내 권리를 지킬 수 있겠다”는 말씀을 해 주실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재건축·재개발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새로 짓는 사업이 아니다. 주민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아이들이 어떤 마을에서 자라날지를 결정하는 미래를 위한 중대한 과제다. 그렇기에 우리는 빛보다 빠르게, 구민의 행복을 위해 올바른 정비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속도와 투명성이라는 두 축을 함께 세울 때,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진짜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한강 변의 스카이라인이 변화하는 것처럼, 서대문에서도 5개의 산과 어우러진 멋진 스카이라인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앞으로 서대문구의 도전이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 정비사업이 불신의 대명사가 아닌 도시 혁신의 상징이 되도록, 서대문구가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내고 싶다.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
  • 대상의 도약 이끈 임창욱… 두 딸 세령·상민 사실상 ‘3세 체제’[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대상의 도약 이끈 임창욱… 두 딸 세령·상민 사실상 ‘3세 체제’[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한양대·日와세다대 화학공학 전공연구파 부친과 달리 해외 사업 확장1990년대 초 아시아 신흥 시장 진출성과보다 직원과 조직의 화합 중시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 분쟁 없어임세령, 브랜드 전략·마케팅 성과임상민, 글로벌·신사업 발굴 주도 고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는 전북 정읍 출신이다. 임 창업주는 이리농림학교를 졸업한 뒤 고창군청 공무원으로 일했으나 해방 이후 공직을 떠나 피혁공장을 세웠다. 6·25 전쟁 직후 복구사업이 시작되면서 무역업에 뛰어들었고, 일본을 오가며 국내 식탁을 장악한 조미료 ‘아지노모토’를 보고 국산 조미료 개발을 결심했다. 1955년 일본으로 건너가 MSG 제조 기술을 익힌 그는 이듬해 부산에 ‘동아화성공업’을 세웠다. 이때 국내 최초의 국산 조미료인 ‘미원’이 탄생했다. 순수 국내 자본과 기술로 생산된 미원은 1960~70년대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고, 1967년 발효식품 최초로 KS인증을 받았다. 1970년 세계 식품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해외 시장으로 뻗어 나갔다. 임 창업주는 경영자보다 실험자로 불렸다. 직접 설비를 제작하고, 부족한 자재를 옹기와 돌로 대신했다. 공장 바닥에 염산이 새어 나오면 전국을 다니며 내구성이 강한 돌을 찾아내 석부(돌솥)를 만들기도 했다. 생활은 검소했다. 지방 출장 땐 1박에 5만원 이상 숙소를 피했고 전철을 애용했다. 평생 양복 세 벌과 구두 두 켤레 이상을 소유하지 않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임 창업주는 부인 고 박하경 여사와의 사이에서 2남 1녀를 뒀다. 장남 임창욱(76) 회장이 1987년부터 그룹을 맡았다. 한양대와 일본 와세다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는 40대에 회장직에 올라 그룹을 이끌었다. 임 회장은 부친과 달리 대외 활동을 늘리고 진취성을 강조했다. 창업주가 연구와 실험에 몰두했다면 그는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기업의 현대화를 추진했다. 199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 등 아시아 신흥 시장에 진출했고, 가공식품·건강기능식품·외식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청정원’ 브랜드 출범도 그의 재임기에 방향이 잡혔다. 다만 외부 홍보에는 소극적이었다. 그의 경영 철학은 성과보다 직원과 조직의 화합을 중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1997년 퇴임 후 전문경영인 체제가 도입됐지만 현재도 그룹 내 상징적 인물로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임 회장은 금호그룹 창업주 고 박인천 회장의 셋째 딸 박현주(72)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결혼했다. 박 부회장은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장녀 임세령(48) 부회장과 차녀 임상민(45) 부사장이 태어났다. 임 회장의 남동생 임성욱(58) 세원그룹 회장은 한국산업은행 전 부총재보를 지낸 손필영씨의 딸 손성희(59)씨와 혼인했다. 두 사람은 일본 유학 시절 교회에서 만나 가정을 꾸렸다. 임 창업주의 장녀 임경화(82)씨는 ‘트래펑’으로 알려진 김종의 백광산업 회장과 결혼했다. 임 부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1998년 이재용(57) 삼성전자 회장과 결혼했다. 당시 결혼은 양가 어머니인 홍라희(80)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박 부회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부회장은 결혼 직후 학교를 중퇴하고 이 회장의 미국 하버드대 유학길에 함께 올랐고, 이 시기 뉴욕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결혼 11년 만인 2009년 합의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아들 지호(25)씨와 딸 원주(21)씨가 태어났다. 이혼 후 임 부회장은 2012년 대상 식품BU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해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브랜드 전략과 마케팅에서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는다. 2014년 청정원 브랜드 리뉴얼을 주도해 기존 전통 이미지를 현대적이고 세계적인 이미지로 바꿨다. 2016년에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안주야’를 출시해 시장을 선도했다. 국내 안주 HMR 시장이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식품BU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글로벌 트렌드에 밝고, 소비자 친화적 감각을 갖춘 리더로 알려졌다. 임 부회장은 공식 석상 노출이 많지 않지만 사내에서는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하거나 카페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등 ‘열린 경영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우 이정재씨와 10년째 열애 중이다. 아들 지호씨는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으로 입대하며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특권 대신 병역의무를 택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딸 원주씨는 미국 시카고대 데이터과학 전공 2학년으로 재학 중이다. 현지 NGO 시몬스센터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매디슨 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 회장의 차녀 임 부사장은 이화여대 사학과,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런던비즈니스스쿨(MBA)을 거쳤다. 2009년 대상 PI(프로세스 이노베이션) 본부에 입사해 경영혁신 관련 업무를 맡았다. 2016년 전무로 승진한 뒤 그룹 내 합병과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2023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과 신사업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대상 아메리카 법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해외 시장과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다. 내부에서는 ‘경청형 리더’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의에서 실무자와 동등하게 의견을 나누지만 필요할 땐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직원들을 긴장하게 만든다는 후문이다. 2015년 다섯 살 연하인 국유진(40) 블랙스톤 한국 프라이빗에퀴티(PE) 부문 대표와 결혼했다. 국 대표는 국균(73) 전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 대표의 장남으로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와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했다. 대상그룹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은 임 부사장 36.71%, 임 부회장 20.41%, 임 회장 4.09%, 박 부회장 3.87% 순으로, 지분 구조만 보면 이미 두 자매 중심의 3세 경영 체제가 확립됐다. 임 부회장은 브랜드와 소비자 전략, 임 부사장은 경영 효율화와 글로벌 확장을 맡고 있어 상호보완적인 성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매간 우애가 좋고 대상그룹이 1997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 만큼 경영권 분쟁 없이 전문경영인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 “H-1B 비자 수수료 100배 폭탄… 미국 기업들 연간 20조원 부담”

    “H-1B 비자 수수료 100배 폭탄… 미국 기업들 연간 20조원 부담”

    지난해 14만건 발급… 건당 10만弗대기업, 국무부 공지 기다리는 중 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문직 취업비자(H-1B) 수수료 인상으로 부담하게 될 비용이 연간 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USCIS)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서 발급된 신규 H-1B 비자가 모두 14만 1000건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만약 내년에도 H-1B 발급 건수가 지난해 추세로 유지된다면 미 고용주들은 연간 1건에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씩 총 140억 달러(20조원)를 부담하게 된다는 게 FT 추산이다. 앞서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H-1B 비자 수수료를 기존 1000달러(140만원)에서 100배인 10만 달러로 올리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문직종에 주는 비자로,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엔지니어, 과학자, 프로그래머를 채용하는 데 주로 쓰인다. 백악관이 지난 20일 신규 비자 신청자에게만 수수료 인상이 적용된다고 밝혔지만, 이미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 발등엔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실제로 2023년 H-1B 비자를 받은 인원 중 3분의2 정도는 IT 업계 종사자였던 것으로 USCIS 통계에서 나타났다. 이 비자는 회계 법인, 의료 기업을 포함한 전문 산업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미 대기업 대부분은 국무부의 구체적 공지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지만, 일부는 수수료 인상에 맞서 법적 대응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로펌인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즈 크레이머의 한 변호사는 FT에 “10만 달러는 그들(미 행정부)의 규제 권한을 완전히 벗어난 조치이며, 법원이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 “민주유공자법 시대적 과제… 박종철·이한열·전태일 제외 말 되나”

    “민주유공자법 시대적 과제… 박종철·이한열·전태일 제외 말 되나”

    민주유공자법 신속하게 처리내란·살인 등 범죄 관련자는 배제예우 대상 잠정적으로 634명 될 듯독립기념관장 감사 착수 배경갈등 키우고 진영 논리에만 빠져결격사유 확인 땐 상응 조치할 것독립유공자 후손 보상 확대빈곤 악순환 해결은 국가의 책임작년 서울신문 ‘대한외국인’ 기획외국인 포상 방향성 정립에 도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22일 “장관이 되고 가장 놀란 것이 박종철·이한열·전태일 열사 등이 아직 유공자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민주유공자법)을 빠른 시일 안에 제정해 이들을 예우하는 것이 87년 헌법 체제에 살고 있는 우리의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당에서 반대하거나 쟁점이 될 만한 인물, 사건 관계자 등은 모두 제외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민주유공자부터 예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르면 오는 26일쯤 민주유공자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법안으로 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운동 폄하 논란으로 감사원 및 보훈부 자체 감사를 받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해선 “도저히 독립기념관장 직무를 맡아선 안 되는 사람”이라며 감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7월 취임 직후부터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강조하는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등 세 번의 진보 정권이 있었고 그때마다 여당이 국회 과반수를 차지했는데 아직도 이 법이 통과가 안 된 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 법은 여야를 떠나 너무나 당연한 과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가 곧 1987년 6·10 항쟁, 개헌, 직선제에 따라 얻은 것 아닌가.” -지난 정권에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됐는데. “보수 진영에서 서울대 프락치 사건이나 동의대 사건 등 일부 관계자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이번 추진 과정에선 그런 인물들을 비롯해 내란, 외환, 살인, 강간, 강도 등 90여개 유형 범죄는 법 적용 대상에서 배제한다. 그러면 야당도 반대할 명분이 크지 않을 거다.” -예상되는 민주유공자 규모는. “민주화보상법과 부마항쟁보상법에 따라 보상받은 932명 가운데 사망·행방불명 및 장해등급 판정을 받은 634명이 우선 잠정적인 예우 대상이다.” -함께 추진하는 시급한 정책은. “독립유공자 보상 범위 확대와 참전 유공자 수당의 배우자 승계를 위한 법 개정이 정기국회에서 이뤄지길 바란다. 6·25전쟁 및 월남전 참전유공자의 경우 본인에게 예우와 지원이 집중돼 있어 돌아가시면 남은 배우자가 생활고를 겪는 문제가 있다. 어르신들을 만나면 ‘내가 죽으면 우리 할마이 어떻게 하노’라며 걱정이 많다. 아직 법안 통과에 여야 이견이 있다.” -배우자 생활지원금은 지원하기로 했는데. “일단 참전유공자의 남겨진 배우자에게 생활지원금을 지급하도록 법을 개정해 내년 상반기부터 약 1만 7000명이 혜택을 받는다. 80세 이상, 중위소득 50% 이하가 대상이다. 191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는 연령 제한을 완화하고 현재 월 10만원인 지급액 인상을 추진하는 등 혜택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참전 명예수당의 배우자 승계를 추진하고 사각지대 공백을 메우겠다.”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감사 착수 배경은. “관장으로서 정말 부적절하다는 생각에서다. 워낙 말이 많길래 처음엔 ‘무슨 기관장 한 사람 가지고 떠들썩한가’ 했다. 그런데 발언록과 국회에서의 답변 태도, 내용 등이 의도적으로 갈등을 키우고 진영 논리에만 충실한 모습이었다. 갈등을 야기시키는 언행으로 논란이 반복돼 국민 피로감도 높고 국력을 소진한다.” -법적 임기(3년)가 보장돼 있는데. “감사원 및 보훈부 자체 감사를 통해 법·규정 위반 등 결격사유가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에 독립기념관 이사회 이사진이 일부 교체된다. 이사회에서 적절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 이제 정무직 공직자나 공기업 임원은 임명권자가 바뀌면 재신임 절차를 거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독립유공자 후손 보상 확대도 추진하는데. “독립운동을 하다 삼대가 망한다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실제로 보상금을 받지 않는 유족 중 16.7%가 기준중위소득 70% 이하 또는 기초연금을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일제강점기 초기에 순국한 경우 등엔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 있다. 최소 2대까지 보상받을 수 있게 보상 범위를 확대해 국가의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보훈의료 대책은. “현재 보훈병원 6곳과 위탁병원 927곳이 있는데 ‘어디서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유공자들의 요구에 공감한다. 위탁의료기관을 2030년까지 20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외국인 독립운동가 및 국채보상운동 정신 재조명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신문이 항일민족지로 시작한 역사를 살려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광복 80년 사업에 기여한 것에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너무 잘해 왔다. 특히 지난해 ‘대한외국인’ 공동 기획을 통해 제럴딘 피치 여사를 포함해 외국인 포상 확대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 오는 11월 순국선열의 날, 내년 3월 3·1절을 계기로도 외국인 독립유공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 영국 ‘이·팔 변심’… 국제질서 대변혁

    영국 ‘이·팔 변심’… 국제질서 대변혁

    트럼프 2기 행정부 동맹경시 행보“英, 서방 동맹국과 최대 효과 노려”이스라엘엔 강한 정치적 압박 관측네타냐후 “테러에 큰 보상 주는 것”유엔총회 계기 프랑스 등 동참 예정美, 이스라엘 지지… 팔 인정 어려워 영국, 캐나다, 호주, 포르투갈 등 4개국이 2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승인했다. 주요 7개국(G7) 국가인 영국, 캐나다가 팔레스타인을 주권국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5개 상임이사국 중에선 중국, 러시아, 영국이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했고 프랑스가 예정대로 22일 승인 대열에 동참하면 남는 국가는 미국뿐이다. 1917년 이스라엘 건국의 시초가 된 ‘밸푸어선언’ 당사국이자 ‘균형자 외교’를 구사해 온 영국으로선 108년 만에 ‘외교적 전환’을 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미국의 핵심 동맹인 파이브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공유 동맹) 역시 관세 전쟁 등으로 파열음이 커지며 외교 핵심 사안에서 이탈이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력 반발한 이스라엘은 보복 조치로 서안지구 합병을 위협하는 등 제80차 유엔 총회 시작과 함께 글로벌 외교에 일대 변혁이 일어날 전망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상 메시지에서 “평화와 ‘두 국가 해법’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영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라면서 “(두 국가 해법은) 하마스에 미래도, 정부 내 역할도, 안보 역할도 없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성명에서 “‘두 국가 해법’ 가능성을 지속시키기 위한 국제적 공조 노력의 일환”이라며 팔레스타인을 공식 승인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팔레스타인 승인 성명에서 “호주는 팔레스타인인의 정당하고 오랜 염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포르투갈도 팔레스타인 승인 대열에 섰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 뉴욕을 방문 중인 파울루 한젤 포르투갈 외무장관은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향한 유일한 길인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로써 193개 유엔 회원국 중 팔레스타인을 주권국으로 인정한 나라는 147개국에서 151개국으로 늘었다. 앞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던 선례들이 이스라엘의 하마스 대상 군사작전을 억제하지 못했다면, 미 3대 동맹국(영국·캐나다·호주)이 고도로 조율한 이번 선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외교적 고립을 심화시키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을 심화시켰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전쟁, 나토를 향한 국방비 증액 압박, 소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 등 미 우선주의, 동맹 경시 행보를 가속하며 미국과 서방 진영의 파열음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상징적 사건으로 풀이된다. 특히 역사적으로 ‘균형자 외교’를 추구해 온 영국의 행동은 미국의 과도한 패권 확장을 견제하며 글로벌 외교의 ‘세력 균형’을 꾀하는 동시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17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태동시킨 ‘밸푸어선언’의 당사국인 영국은 100년 만에 역사적 부채와 마주했다”고 평가했다. BBC는 영국이 행동에 나선 이유에 대해 “도덕적 만족감을 위한 단순한 상징적 제스처가 아니라 서방 동맹국들과 함께 최대 효과를 낼 시점을 노렸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G7 일원인 프랑스도 22일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유엔 총회 기간 몰타, 룩셈부르크, 벨기에 등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직후 이에 반발한 이집트, 요르단 등 아랍 5개국이 이스라엘을 침략한 제1차 중동전쟁에서 패한 뒤 팔레스타인인은 100만명이 강제 추방되며 난민으로 전락했다. 팔레스타인은 1964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결성하며 투쟁을 본격화했다. 세 차례의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모두 승리했지만, 1974년 유엔 총회에선 팔레스타인의 주권, 민족국가 건설 권리가 인정됐다. 1993년 이스라엘과 PLO가 오슬로 협정에 조인하며 평화협상이 시작됐고 2000년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중재로 캠프 데이비드 협상이 시도됐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이번 영국 등 4개국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비토(거부)권을 쥔 미국이 여전히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한 국제 외교 무대에서 팔레스타인의 정식 국가 인정은 요원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 선언은 국제사회 비난에도 강도 높은 가자지구 공격과 인도적 재난을 이어 가는 이스라엘에 강한 압박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률 전 한국중동학회장은 “친미 국가였던 영국이 친중동 이미지를 시도하며 균형외교에 나선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는 실제적인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 능력 면에선 ‘구두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즉각 영상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을 인정하는 지도자들은 테러에 막대한 보상을 주는 것”이라며 “요르단강 서안에 팔레스타인 국가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는 26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그가 요르단강 서안 일부 합병을 선언할 수 있다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미 국무부 대변인 역시 “우리는 여전히 보여주기식 제스처가 아니라 진지한 외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의 반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가자시티 점령에 나선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 간 긴장 역시 고조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 1기 때인 2020년 그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수교한 UAE는 수교 협정인 아브라함 협정을 파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유럽연합(EU)도 대이스라엘 관세 부과 등 제재를 도입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은 “G7 및 유럽 국가들의 팔레스타인 승인은 우크라이나 안보, 관세 전쟁에서 각을 세웠던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미국과 외교 노선을 차별화하려는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달리 중동을 바로 뒷마당에 둔 유럽 국가들로선 인도주의 참사 등 역내 불안정이 심화하면 이슬람 급진주의 부상, 무슬림 난민 등 곧바로 부정적 여파가 미친다는 지적이다. 김중관 동국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이스라엘이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검찰청 폐지·기재부 개편’ 정부조직법, 행안위 통과… 국힘은 퇴장

    검찰청 폐지와 기획재정부 개편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2일 여당 주도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숙의가 부족한 ‘졸속 처리’라고 반발하며 의결 직전 회의장을 떠났다. 행안위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등 범여권 주도로 강행 처리했다. 여야는 회의 시작부터 크게 부딪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졸속부처 개편, 피해는 국민에게’라고 적힌 팻말을 붙였고, 민주당 의원들은 ‘내란 정당 아웃, 발목잡기 스톱’이라고 적힌 팻말로 맞대응했다. 행안위 국민의힘 간사인 서범수 의원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입법 독재의 끝은 어디까지 갈 것이냐”며 “국회법상 절차, 관행을 깔아뭉개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사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최소한 법안 조문을 바꾸면 그 법안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읽어는 봐야 될 것 아닌가”라며 “너무 부실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새 정부가 출범하고 100일이 지났으면 이제 일하게 해 줘야 할 것 아니냐”며 “국민의힘은 장외집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를 끌어내자고 했다. 발목잡기 공방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여야 공방이 길어지자 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법안을 표결에 부쳤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결 직전 항의 차원에서 퇴장했다. 이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을 겨냥해 “오로지 이재명 모시기에만 혈안이 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해당 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5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가 합의하지 않은 법안에 대해 ‘무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카드로 맞불을 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본회의) 안건 순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방송미디어통신위 설치법, 국회법 개정안, 국회 상임위 정수 조정 규칙 개정안,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 국회기록원법 순으로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부수 법안인 금융감독위원회 설치법 등 정무위원회 소관 법안 9건과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법안 2건은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기재위와 정무위는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어 여당의 강행 처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 대한컬링연맹, 2025-2026 컬링 슈퍼리그 공식 스폰서 공개 모집

    대한컬링연맹, 2025-2026 컬링 슈퍼리그 공식 스폰서 공개 모집

    대한컬링연맹은 오는 11월 18일 개막하는 2025-2026 컬링 슈퍼리그 공식 스폰서를 공개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컬링 슈퍼리그는 국내 컬링 최상위 리그 대회로 지난 시즌 출범했다. 내년 1월1일까지 경기도 의정부컬링장에서 열리는 2025-2026 컬링 슈퍼리그는 이번 시즌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남녀 4인조 팀이 참가하며 MBC스포츠플러스가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슈퍼리그 공식 스폰서는 경기장 내 각종 광고권 및 방송 광고 등 마케팅 권리를 갖는다. 스폰서 규모에 따라 타이틀(메인) 스폰서, 프리미엄 스폰서 등으로 나뉜다. 대한컬링연맹은 “컬링의 대중화와 발전에 동참할 뜻있는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서울신문 주최 대한민국 공기업 경영대상 성료

    서울신문 주최 대한민국 공기업 경영대상 성료

    서울신문이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공기업 경영대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방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국민 편익 중심의 경영을 실천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모범 사례를 발굴해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심사위원단은 접수된 100여 개 기관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를 거쳐 최종 13개 기관을 선정했다. 그 결과 종합대상은 하남도시공사, 경영혁신 대상은 고양도시관리공사, ESG경영 대상은 구리도시공사, 지역상생경영 대상은 김포도시관리공사, RE100 경영대상은 인천교통공사, 고객만족 대상은 충북개발공사, 디지털 경영 대상은 경기도과학진흥원, 사회공헌 대상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석환 국민대 행정법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수상 기관들은 단순한 성과를 넘어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도 공공성과 경영 효율성을 동시에 제고해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모범적 역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수 서울신문 대표이사는 축사에서 “공기업은 국민의 삶과 직결된 가치를 창출하는 기관”이라며 “서울신문은 ESG 경영과 지역 상생 등 우수한 성장 모델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를 대표해 참석한 한순기 지방재정경제실장도 “지역 공기업이야말로 대한민국 혁신의 주역”이라며 “정부도 균형 성장과 국가 발전을 위해 지방 공기업과 함께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은 ‘지역 공기업이 대한민국 혁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주제로 열렸으며,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한 경영 사례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 김미영 전 순천농협 경제상임이사, ‘제5회 대한민국 공헌대상’ 경영대상 수상

    김미영 전 순천농협 경제상임이사, ‘제5회 대한민국 공헌대상’ 경영대상 수상

    순천농협 전 경제상임이사인 김미영 (사)소비자교육중앙회 순천시지회장이 지난달 서울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공헌대상’ 시상식에서 경영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사)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이 주최하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교육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후원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각 분야에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그는 농업 현장 중심의 경영 혁신과 시민 소통의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순천농협에서 40년간 근무하며 봉화·서면·해룡 등 관내 7개 지점장직을 수행한데 이어 신용사업, 기획관리, 감사, 경제사업 등 주요 본부장을 거쳐 경제상임이사를 역임했다. 오랜 기간 농업 현장을 발로 뛰며 농업인 소득 증대와 현장 중심의 농협 경영 혁신에 앞장서왔다. 특히 농업 기반 지역의 실정에 맞춘 경제사업 강화로 농가 경영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순천농협 경제상임이사로 퇴직한 후에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활동은 계속됐다. 현재는 (사)소비자교육중앙회 순천시지회장을 맡아 올바른 소비문화 정착과 시민 권익 보호, 소비자 교육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생산자인 농업인과 소비자인 시민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미영 (사)소비자교육중앙회 순천시지회장은 “이 상은 저 개인의 성과가 아닌 함께 땀 흘려온 농업인과 소비자, 그리고 시민 모두의 몫이다”며 “앞으로도 더 낮은 자세로 지역 발전과 주민 행복을 위한 길에 헌신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 회장은 “40년간 농업인과 함께하며 현장을 지켜왔고, 이제는 소비자와의 소통에 집중해 생산자와 시민인 소비자를 실질적으로 잇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이번 수상은 김미영 상임이사가 순천농협에서 40년이란 시간을 현장 중심의 실천과 소통, 지역사회와 농업 발전에 대한 꾸준한 헌신이 높이 평가받은 결과로, 지역사회 리더십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 회장은 전남도의회 의정자문위원장, 전라남도 도민감사관, 순천시 농업정책 심의위원, 순천조례종합사회복지관 자문위원, 왕조1동 체육회 부회장, 왕조1동 바르게살기운동 위원,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활동가로 참여하고 있다.
  • 교제 살인 후 시신은 시멘트 암매장…살해범인 남자친구는 징역 18년 확정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전국부 사건창고]

    교제 살인 후 시신은 시멘트 암매장…살해범인 남자친구는 징역 18년 확정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전국부 사건창고]

    “누나는 늘 밝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꿈도 컸습니다. 사제 간으로 만난 범인의 다정함은 가면이었습니다. 온몸에 시퍼런 멍이 든 누나는 이별을 통보했다 살해 암매장됐습니다. 범인이 세상과 영원히 격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예쁘고 착한 누나가 편히 눈 감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015년 5월, 한 남동생이 인터넷에 올린 글은 전 국민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 글은 억대 연봉의 외국계 기업 입사를 앞두고 데이트 폭력 끝에 살해당한 누나 김모(당시 26세) 씨의 비극을 담고 있었다. 2025년, 사건 발생 10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참혹함은 여전히 유가족의 삶을 옥죄고 있다. 영어학원 강사·수강생에서 연인관계지인 앞에서 다정, 둘만 있으면 폭력“헤어지자” 하자 목 졸라, 암매장김 씨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전남 장성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는 어려운 형편에도 딸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수억 원의 빚을 감수하며 유학을 지원했다. 그녀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듯 미국 뉴욕의 명문대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하는 기염을 토했다. 가족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귀국한 그녀는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며 동생들의 학비를 보탰다. 그리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외국계 기업에 억대 연봉으로 입사가 결정됐다. 부모에게 ‘첫 월급 타면 500만 원을 드리겠다’라고 말하며 효도를 약속했던 딸. 그녀의 미래는 탄탄대로처럼 보였다. 하지만, 비극은 영어학원에서 시작됐다. 수강생으로 만난 이 모(당시 25세) 씨의 다정함에 끌려 연인이 됐다. 그러나 이 씨의 다정함은 가면이었다. 지인들 앞에서는 깍듯하게 행동했지만, 둘만 있을 때는 폭력을 일삼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화 통화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 씨의 전신을 짓밟고, 온몸에 시퍼런 멍이 들게 하는 일이 잦았다. 김 씨는 친구들에게 “너무 폭력적이다. 무섭다”라며 “한국에 있으면 계속 해코지당할 것 같다”라고 호소했다. 살해 후 그녀인 양 50차례 거짓 메신저억대 입사 회사서 ‘무단퇴사’ 내용증명궁지 몰리자 거짓 유서, 손목 긋고 자수끝없는 폭력과 집착에 시달리던 김 씨는 2015년 5월 2일, 이별을 통보했다. 이 씨는 잠자던 김 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범행 후 그의 행동은 더욱 경악스럽다. 이 씨는 시신과 함께 3일간 오피스텔에 머물며 ‘암매장’ 방법을 검색했다. 온라인을 통해 시멘트 사용법, 대형 물통, 고무 대야, 석쇠 등을 주문한 그는 렌터카를 빌려 김 씨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충북 제천의 한 모텔로 향했다. 그는 모텔에 묵으며 인근 야산에 땅을 파고 김 씨의 시신을 시멘트로 암매장했다. 심지어 ‘그녀를 위해’ 술까지 올리는 뻔뻔함을 보였다. 범행 이후에도 그는 경기도 친구 집에서 머물며 여행을 떠나는 등 평온한 일상을 보냈다. 이 씨는 김 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족과 지인을 속였다. 김 씨의 말투와 이모티콘까지 흉내 내며 50여 차례나 거짓 메시지를 보냈다. 어버이날에도 “바빠서 못 간다”라는 메시지를 보내 부모를 속였다. 입사한 회사에 ‘학위 취득을 위해 미국 유학을 하려고 한다’라는 내용증명을 보내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했다. 김 씨의 아버지는 ‘무단 퇴사’ 내용증명을 받고 딸에게 전화했지만, 계속 꺼져 있자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 씨는 범행 16일 만에 자수했다. 호텔에서 거짓 유서를 쓰고 손목을 그어 자해한 뒤 스스로 119에 신고하는 연극을 벌였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다. 그는 재판이 시작되자 국선 변호사를 물리치고 법무법인 변호사 8명을 선임하며 ‘감형’에 온 힘을 쏟았다. 재판부에 36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는 등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1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자 태도를 바꿨다. 그는 “발견 당시 시신이 부패했기 때문에 내가 목 졸라 살해한 증거가 뚜렷하지 않다. 김 씨의 사망 원인은 천식이며, 나는 시신 유기만 했다”라며 항소했다. 이 같은 뻔뻔한 주장은 모두 기각됐다. 대법원은 2016년 8월, 징역 18년형을 확정했다. 징역 18년, “계획 범행 아니다”엄마 “우리 딸 살려내라” 쓰러져아버지 “사람 보는 눈 못 키워준 게 한”재판부는 1심 선고에서 “이 씨가 시신을 시멘트로 유기했고, 김 씨 휴대전화로 가족에게 태연히 문자를 보내는 등 사후 행위가 좋지 않다”라면서도, “계획 살해 정황은 보이지 않고 자수하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라며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청구한 20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재범의 우려가 없다’라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 판결에 유가족은 망연자실했다. 생전에 환하게 웃고 있는 딸의 영정 사진을 품에 안고 재판을 지켜보던 김 씨의 어머니는 “꽃다운 나이의 우리 아이를 죽였는데 18년이 말이 되느냐”고 오열하며 실신했다. 아버지는 “딸에게 사람 보는 눈을 키워주지 못한 것이 한”이라며 가슴을 쳤다. 군 복무 중 휴가를 내고 법정을 찾았던 남동생은 “누나는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하고 시멘트에 묻혔다. 이 씨는 용서할 수 없다”라며 법정 최고형을 원한다고 말했다. 유가족에게 이 사건은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아닌 ‘한 가정이 죽어버린 사건’이었다. 부모의 노력으로 쌓아 올린 딸의 밝은 미래는 끔찍한 데이트 폭력에 산산조각 났다. 가해자는 18년 뒤 사회로 복귀할 수 있지만, 유가족에게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고통만 남았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김 씨의 이름 앞에는 ‘데이트 살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 음악으로 어우러지는 다문화…한교총, 11월에 다문화합창대회

    음악으로 어우러지는 다문화…한교총, 11월에 다문화합창대회

    한국교회총연합이 오는 11월 8일 서울 서초구 백석예술대학교 아트홀에서 ‘2025 국제 다문화합창대회’를 연다. 참가 팀은 10명 이상 60명 이하로 구성하며 다국적 혼합팀이나 해외 단일 국가팀으로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한국인 단원은 전체의 20% 이내여야 한다. 참가곡은 장르 제한 없이 5분 이내 자유곡 1곡이다. 가요, 기독교음악(CCM), 자국 언어 곡 등 선택할 수 있다. 반주는 피아노 또는 MR을 활용할 수 있다. 예선에서 제출한 곡으로 본선 무대에 올라야 하며, 중간의 곡 변경은 불가다. 예선 접수는 10월 1일~10일 한교총 이메일로 받는다. 신청서는 한교총 누리집(www.ucck.org)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예선 결과는 10월 17일 오후 3시 한교총 누리집에 공지된다. 대상 1팀에 상패와 상금 200만 원, 우수상 1팀에는 100만 원, 장려상 6팀에는 각 50만 원을 준다.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은 “기독교 복음은 민족과 인종을 구분하지 않는다”며 “음악을 통해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고 서로 이해하며 화합하는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제주도-우주청,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구축 손잡다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제주도-우주청,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구축 손잡다

    제주도와 우주항공청이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제주도는 22일 오후 도청 삼다홀에서 우주항공청과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orean Positioning System, 이하 KPS) 개발 사업과 연계한 우주산업 육성 및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하원테크노캠퍼스에 KPS 지상시스템을 구축하고 위성항법 기술의 활용 확대, 지역 연계 응용서비스 및 실증사업 발굴, 전문 인력 양성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KPS 개발 사업은 2022년부터 2035년까지 추진되는 국가 위치·항법·시각(PNT) 인프라 구축사업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한국은 미국, 러시아, EU, 중국, 인도, 일본에 이어 세계 7번째로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KPS 지상시스템은 오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순차적으로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자율주행, 정밀농업,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인프라로 기능하며 국민 생활과 경제 활동의 질을 높이고 국가 안전보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KPS는 위성·지상·사용자 시스템으로 구성되며, 하원테크노캠퍼스에는 위성 운영에 필요한 지상시스템(통합운영센터, 위성관제센터, 안테나국, 감시국)이 구축돼 전체적인 KPS 운영에서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도는 청정한 전파 환경, 넓은 발사반경 등 지리적 강점을 바탕으로 우주·첨단 산업단지 조성, 기업(기관) 유치, 인력 양성 등 우주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우주 관련 연구시설 유치로 제주의 우주산업 생태계가 한층 확장될 뿐만 아니라 전문 인력 유입,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개선 및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기대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국가 전략 인프라 유치로 제주의 우주산업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지상시스템의 성공적 구축을 통해 제주가 우주항법 분야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제주가 한국 우주항법 인프라의 중심지로 자리잡는 것은 지역 발전과 국가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KPS 운영을 통해 국민의 일상을 지원하고 신산업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양 기관 간 업무가 원활히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한화 건설부문, ‘협력사 안전관리자 전문화교육’ 실시… 현장 안전보건 역량 강화

    한화 건설부문, ‘협력사 안전관리자 전문화교육’ 실시… 현장 안전보건 역량 강화

    협력사 안전관리자 전문화교육으로 현장 안전 수준 제고 법정교육·서류 관리·안전보건 심화교육으로 실무 적용 역량 강화 평가·인센티브 운영으로 협력사 참여 독려… 안전문화 확산 기대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19일 대전역사 내 회의실에서 ‘협력사 안전관리자 전문화교육’을 실시하며 현장 안전보건 역량 강화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뿐 아니라 협력사 안전관리자의 전문성과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한화 건설부문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이번 교육을 실시해 현장 안전관리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교육은 ▲안전보건 법정교육 이해 ▲법적 서류 작성·관리 ▲안전관리 심화교육 ▲보건관리 심화교육으로 구성됐다. 안전보건 법정교육 이해 과정에서는 법적 교육방법과 당사 교육훈련 시스템을 소개하며, 근로자 안전의식 개선 방법을 다뤘다. 또한 법적 서류 작성·관리 과정에서는 협력사 관리자들이 현장에서 놓치기 쉬운 법적 요구사항을 교육해 현장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 관리 심화교육에서는 건설기계 점검, 가설구조물 검토, 사고·우수사례 분석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다뤄 위험요소 점검 역량을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보건 관리 심화교육에서는 고용노동부의 밀폐공간 질식사고 예방 개정안을 바탕으로, 밀폐공간 작업의 안전보건 대응 요령과 기후 변화에 따른 근로자 건강관리 방법을 교육해 보건 관리 역량을 높였다. 교육 종료 후에는 평가를 통해 교육 효과를 점검하고, 현장 적용도를 반영해 우수 협력사를 선발할 예정이다. 또한 우수 협력사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자발적 참여와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유도했다. 한편, ㈜한화 건설부문은 향후에 협력사를 포함한 전체 관리감독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고위험 공종을 대상으로 협력사 대표이사 안전보건 간담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윤해 ㈜한화 건설부문 안전환경경영실장은 “안전관리는 건설사와 협력사의 파트너십을 통해 함께 실천해야 하는 최우선의 가치”라며 “모든 안전관리자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해, 현장에서 안전을 지켜나가는 주체로서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재석 경사 마지막 배웅…‘불청객’에 분노한 유족

    이재석 경사 마지막 배웅…‘불청객’에 분노한 유족

    갯벌에 고립된 70대를 구하다 순직한 해양경찰관 고 이재석(34) 경사가 근무하던 영흥파출소 팀장인 A경위가 추모 현장을 찾아와 유족들에게 사죄했다. 이에 유족들은 “네가 여길 왜 오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고 당시 당직 팀장이었던 A경위는 22일 오전 인천 옹진군 영흥도 하늘고래전망대에서 유족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예고 없이 정복 차림으로 현장에 나타난 A경위는 유족들에게 “이 경사는 가장 믿고 신뢰하는 소중한 팀원이었다”며 “재석이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왜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는지 원인과 문제점이 사실대로 밝혀져야 한다”며 “팀원들은 성실히 조사 임해주시고 책임을 면하기 위해 거짓말이나 추정에 의한 내용을 말해선 안된다”고 했다. 유족들은 A경위의 얼굴을 향해 국화꽃을 던지는 등 격분했다. 한 유족은 “장례식장에 와서 한마디라도 사과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유족은 “자기 살겠다고 여기까지 왔다. 쇼 그만하고 나가라”고 했다. 이후 A경위는 돌연 ‘사고 지점인 꽃섬 인근에 국화꽃을 두고 오겠다’며 무릎까지 물이 찬 갯벌로 들어가 중부해경청 특공대, 인천해경서 영흥파출소 등 32명과 경비함정 6척이 투입돼 구조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A경위가 나간 뒤 진행된 추모행사에서는 유족들의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사고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는 적막 속에 흐느낌만 들렸다. 이 경사의 어머니는 “재석아, 엄마 이제 어떻게 사니, 니가 없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살았는데, 엄마는 이제 어떡해…”라며 오열했다. 유족들은 준비한 국화를 갯벌에 올린 뒤 고인을 위한 제사상도 차렸다. 상 위엔 이 경사가 생전에 좋아하던 치킨과 커피가 놓였다. 이 경사의 아버지는 “재석이가 커피를 참 좋아했는데, 한 잔 주고 싶어서 준비했다”고 했다. 이어 소주를 이 경사가 발견된 갯벌에 뿌리면서 “재석아, 좋은 곳으로 가라”는 말만 되뇌었다. 추모 행사 이후로 기자들과 만난 유족들은 “정확한 순직 경위와 이 경사 혼자 출동한 이유 등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이 경사의 사촌형은 “A경위와 팀원들 사이가 평소에 좋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검찰에서 관련 내용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경사 순직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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