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길이 100m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출입국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전형필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대림산업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여야 의원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1
  • 이태원 참사, 피해 왜 컸나…비좁은 내리막길 골목에 인파 몰려

    이태원 참사, 피해 왜 컸나…비좁은 내리막길 골목에 인파 몰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것은 가파르고 비좁은 골목에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이 몰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3년 만에 실외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닐 수 있는 핼러윈을 맞아 토요일 밤 핼러윈의 명소로 꼽히는 이태원에는 이날 수만명이 한꺼번에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길이 40m, 폭 4m…성인 5~6명 지나갈 정도 참사가 발생한 장소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호텔 뒤편인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는 대로로 내려오는 좁은 골목길이다. 해밀톤호텔 옆 좁은 내리막길로 길이는 40m, 폭은 4m 내외다. 성인 5~6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다. 번화가와 대로변을 잇는 골목이다 보니 세계음식거리가 있는 외쪽에서 내려오는 사람과 이태원역에서 나와 아래에서 올라가려는 사람의 동선이 겹쳐 인파가 대규모로 운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 길의 한쪽은 해밀톤호텔의 외벽이어서 사람들이 피할 수 있는 샛길도 없었다. “순식간에 통제불능…넘어지며 대열 무너져”참사가 벌어지기 전 한때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우측통행을 하면서 어느 정도 통행이 이뤄졌지만 어느 순간 골목이 수용할 수 있는 이상의 인파가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졌다는 게 현장의 경험담이다. 이때부터 사고가 난 골목에선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인파에 휩쓸려 골목길을 오르내렸다는 경험담도 다수 나오고 있다. 현장에 있다가 참변을 피한 생존자들은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갇혀 있다가 갑자기 누군가 넘어지면서 대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대부분 사고가 일어난 시점이나 결정적 계기를 특정하기보다는 그저 “순식간이었다”고 전했다. 주변 인파로 구급 활동도 애 먹어인파로 인한 사고였던 탓에 당시 출동한 소방과 경찰도 구조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는 구조 영상을 보면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 여러 명이 넘어진 인파 속에서 사람들을 빼내려고 힘껏 당겨 보지만 워낙 사람들이 뒤엉켜 꽉 끼인 탓에 쉽사리 피해자들을 구조하지 못하는 장면이 나온다. 소방서와 사고 현장이 100m 거리로 멀지 않았지만 사고 현장 주변에도 인파가 많이 몰려 있었던 바람에 인파를 뚫고 구급대가 응급환자에게 도착하는 데에도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변 시민들까지 심폐소생술 도와또 심정지, 호흡곤란 환자가 300명 가까이 나오면서 1대1로 해야 하는 심폐소생술(CPR)을 할 구급대원이 턱없이 부족해 전문적이지 않은 시민들까지 가세해 구급활동에 나섰다. 당시 현장에서 CPR에 동참했던 한 의사는 “환자 1명에 2~3명이 둘러싸여 CPR을 도왔고, 나중에는 주변 시민들이 CPR을 하는 옆에서 다리를 주무르거나 기도확장을 돕는 등 환자 1명당 1시간 가까이 CPR을 계속 시도했다”고 전했다. 참사 뒤 귀가하려는 시민들의 차량이 이태원로에 집중되면서 환자를 실은 구급차가 병원으로 가는 일도 쉽지 않았다는 목격담도 있다. 현장에서는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뒤로 뒤로”라고 외쳤는데 일부가 “밀어 밀어”로 잘못 듣고 앞 사람들을 밀었다거나,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태가 심각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대 업소에서 마약 성분이 든 사탕이 돌았다는 소문도 나왔으나 경찰은 참사와 관련한 마약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을 수사할 계획이다.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 최초 사고 경위가 불명확한 만큼 신고자나 목격자, 주변 업소 관계자의 진술,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사고의 발단이 무엇인지 파악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할 지자체가 사전에 사고 예방 조치를 충실히 했는지도 따질 계획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사망자는 151명(남성 54명, 여성 97명), 부상자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부분은 10~20대로 나타났다. 당국은 중상자가 다수 있어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BTS가 가면 핫플레이스가 된다…새로운 한류 여행 지도를 그리는 BTS [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BTS가 가면 핫플레이스가 된다…새로운 한류 여행 지도를 그리는 BTS [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지난 주말 방탄소년단(BTS) 콘서트가 열린 부산은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에는 수만명의 ‘아미’(BTS 팬)들이 몰렸고, 콘서트는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등을 통해 전 세계 229개 국가와 지역에 송출됐다. 외신들은 ‘BTS는 대체 불가한 문화적 슈퍼스타’라는 수식어와 함께 콘서트가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비롯해 부산타워, 광안대교 등 보랏빛으로 물든 부산의 명소를 소개했다. 세계적인 한류 스타인 BTS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거나 다녀간 곳은 한국을 방문하면 꼭 가봐야하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부산 외에도 지금까지 BTS가 만든 한류 여행 명소는 경복궁 근정전과 향호해변, 경기 양주 일영역, 충북 제천 모산비행장, 제주 외돌개 등 전국적으로 수십여곳에 이른다. BTS가 한류 여행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 팬더믹이 끝을 보이면서 많은 한류팬들이 찾을 전망이다.   여행 명소에 BTS 스토리를 더하다한류 팬들에게 경복궁 근정전(국보 223호)은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담긴 문화 유적보다는 BTS가 ‘아이돌’(IDOL)을 불렀던 곳으로 더 인기를 끈다. 2020년 9월 미국 NBC 지미 팰런쇼에 출연한 BTS는 근정전 앞에서 한복을 입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근정전은 조선시대 임금 즉위식이나 대례 등을 거행하던 곳으로 대중 가수가 공연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BTS는 보라색 조명 아래 한복을 입고 화려한 무대를 펼쳐 아름다운 한국 전통을 세계에 알렸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거리와 집들을 재연해 놓은 경기 용인의 대장금파크도 2020년 5월 발매한 BTS 멤버 슈가의 ‘대취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많은 한류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500여점의 고가구가 전시된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은 ‘유 퀴즈 온 더 블럭-방탄소년단 특집’ 편이 촬영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BTS 뮤직비디오를 토대로 복원강원 강릉 향호해변 버스 정류장은 BTS 아미들의 대표적인 성지순례 장소다. 2017년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 의 타이틀곡인 ‘봄날’의 뮤직비디오가 촬영된 뒤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2019년 한국관광공사 조사에서 해외 한류 팬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방탄소년단 여행지’ 1위로 꼽혔다. 화보 촬영을 위해 만든 버스 정류장 세트는 촬영 후 철거했으나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자 이듬해 강릉시에서 버스정류장 세트를 뮤직비디오 모습대로 복원했다. 강원 삼척 맹방해변은 BTS ‘버터’ 앨범 재킷을 촬영한 곳으로 뮤직비디오에 나온 일광욕 의자와 파라솔 등으로 포토존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삼척시가 사업비 5000만원을 들여 일광욕 의자와 파라솔을 새로 교체했다.   핫플레이스가 된 폐역과 폐쇄된 비행장경기 양주 장흥면에 있는 일영역은 여객 열차 영업이 중지된 폐역이다. 1961년 7월 영업을 시작했으나 2004년 여객 열차 영업을 중지하면서 인적이 끊겼던 곳이다. 하지만 BTS 뮤직비디오 ‘봄날’에 등장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충북 제천 모산비행장은 의림지동행정복지 센터 앞에 있는 폐쇄된 비행장이다. 활주로에서 BTS가 ‘화양연화’(Young Forever)를 촬영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1950년대 건설된 비행훈련장으로 면적은 5만5000평에 활주로 길이는 1100m에 달한다.경기 화성의 우음도 지질공원은 1994년 시화호 간척개발로 섬에서 육지가 된 곳이다. 18억년전 선캄브리아시대 변성암과 중생대 화강암을 볼 수 있는 지질공원이지만 끊없이 펼쳐진 갈대밭 외에 인적이라고는 찾기 힘든 지역이었다. 들판에 외롭게 서 있는 나무 한그루가 나오는 장면이 BTS가 뮤직비디오 ‘봄날’에 등장하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90년대 초 폐쇄된 서울대 폐수영장도 BTS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방치돼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를 하려했으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공간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BTS 이름이 새겨진 숲과 다리전북 완주에 있는 아원고택은 2019년 BTS가 ‘2019 서머패키지 인 코리아’ 영상과 화보를 촬영하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오성 한옥마을 내에 있는 아원고택은 BTS 멤버들이 5일 동안 고택에 머물며 영상을 촬영했다. 오성 한옥마을은 돌담장을 따라 한옥 20여채가 모여있는 한옥마을이다. 산책길을 따라 가다보면 오성제 저수지에 일명 ‘BTS 소나무’가 있다. 경기 양평면 서후리숲은 BTS가 ‘2019 시즌 그리팅’ 달력 화보를 찍었던 곳이다. 자작나무·메타세쿼이아·은행나무 등이 울창한 30만㎡의 숲에는 ‘방탄숲’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전북 부안 새만금 홍보관 앞에는 BTS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BTS가 ‘러브 유어 셀프 전 티어’ 뮤직비디오를 새만금 방조제에서 촬영하면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장 방조제다. 1991년 공사를 시작해 20년 만인 2010년에 길이 33.9km의 공사를 마쳤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월드컵대교’는 BTS가 미국 NBC 지미 팰런 쇼에서 개통을 앞둔 다리 위에서 ‘버터’ 무대를 선보이면서 ‘방탄다리’로 불린다.제주 동복리 해안에 있는 카페 공백은 BTS의 멤버 슈가의 형이 운영하는 카페로 ‘방탄카페’라는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아름다운 풍경에 BTS 스토리를 담다제주 서귀포시 서쪽 삼매봉 자락 앞 바다에 홀로 서 있는 외돌개(국가명승 79호)는 국가명승 79호로 지정된 곳이다. 외돌개에서 인근 황우지해안에 이르는 길은 150만년전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된 용암으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BTS가 이곳을 배경으로 미니앨범인 화양연화 pt.2에 나오는 런(RUN) 앨범 자켓을 촬영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외돌개는 한류를 이끈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이기도 하다. 제주 천연원시림을 간직한 제주시 한경면 환상숲곶자왈공원’은 BTS ‘화양연화 pt.2’ 앨범 화보에 등장한 신비한 분위기의 숲으로 나오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제주돌문화공원 인근에 있는 ‘제주 베스트힐’은 ‘불타오르네’ 등의 곡이 실린 ‘화양연화’ 화보집이 촬영됐다. 경북 영덕에 있는 경정항은 ‘화양연화’ 앨범 프롤로그 영상에 등장하면서 아름다운 해변을 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다. hyun68@seoul.co.kr  
  • 빙판길서 브레이크 밟아도 50m 끼이익… 평소보다 제동거리 5배 늘어 [교통안전 행복 플러스]

    빙판길서 브레이크 밟아도 50m 끼이익… 평소보다 제동거리 5배 늘어 [교통안전 행복 플러스]

    3년 동안 빙판·눈길 사고 3400건 결빙 노면 사고 치사율 1.8배 높아 동계 타이어 등 월동장비 갖춰야기온이 뚝 떨어졌다. 도로에 서리가 내리거나 눈이 쌓인 것을 무시하고 운행하다 미끄러져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잦은 계절이 다가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 동안 빙판길(서리·결빙)에 의한 교통사고는 2209건, 눈이 쌓였을 때 일어난 사고는 1186건에 이른다. 이런 사고로 74명이 목숨을 잃었고 5637명이 다쳤다. 빙판길 교통사고는 연쇄 추돌사고 등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결빙 노면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2.9%로 마른 노면(1.6%)보다 1.8배 높게 나타났다. 빙판길이 얼마나 위험한지, 왜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하는지는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빙판길 제동 실험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공단은 승용차·소형 화물차(2.5t)·버스를 대상으로 주행속도를 시속 30㎞·50㎞·60㎞로 구분해 마른 노면과 빙판길에서 제동 거리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승용차가 정상 도로에서 60㎞로 달리다 멈췄을 때의 제동거리는 10.1m였다. 그러나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49.9m로 4.9배 늘어났다. 화물차의 경우 마른 도로 제동거리는 10.3m였으나 빙판길 제동거리는 77.8m(7.5배)로 늘어났다. 버스는 더 심각했다. 정상 도로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는 16.2m를 달리고 멈췄지만, 빙판길에서는 118.7m(7.3배)를 지나고서 멈췄다. 버스가 시속 60㎞로 빙판길 고속도로를 달린다면 평상시 차간거리 100m를 유지하더라도 앞차와 추돌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빙판길 사고를 막을 수 있을까. 기온이 떨어지면 고무 타이어도 얼어서 딱딱해지고 접지력이 떨어진다.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고 스노우 체인, 염화칼슘, 삽, 모래주머니 등 자동차 월동용품을 준비해야 한다. 부동액과 윤활유도 기온이 떨어지기 전에 점검하고 가능한 한 겨울용으로 넣는 게 좋다. 겨울용 워셔액은 결빙 방지 기능이 있어 유리를 깨끗하게 닦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방어운전도 필수다. 미끄러운 빙판길에서는 차량 제어 능력이 떨어지는데,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출발할 때 자동변속기 차량은 앞바퀴 방향을 직진 상태로 정렬하고 가속기를 서서히 밟으면 바퀴가 헛돌지 않는다. 수동변속기 차량은 2단 기어에 반 클러치를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고 차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굽은 길을 돌거나 교량을 지날 때는 속도를 줄이는 동시에 가능한 한 기어 변속을 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멈출 때는 엔진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이고 풋브레이크를 사용해야 미끄러지지 않는다. 교차로나 횡단보도가 있는 곳이라면 미리 속도를 줄여 급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멈춰야 한다. 특히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아도 습도가 높고 그늘진 곳에서는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을 주의해야 한다. 도로 살얼음은 낮에 녹았던 눈이나 비가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으로 운전자의 눈에 잘 띄지 않아 ‘도로의 암살자’로 불린다. 권용복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증가하고 방향 조정 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어 충분한 감속과 방어운전이 필요하다”며 “차체 중량이 큰 화물차와 버스는 빙판길 제동거리가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기획:한국교통안전공단
  • 다중추돌 부르는 ‘하얀 암흑’··· 감속은 필수·안전거리 평소 두 배로 [교통안전 행복 플러스]

    다중추돌 부르는 ‘하얀 암흑’··· 감속은 필수·안전거리 평소 두 배로 [교통안전 행복 플러스]

    일교차 큰 10~12월 교통사고 급증가시거리 줄어 시야 확보 어려움전조등·안개등·차폭등 켜면 도움2015년 2월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 2020년 10월 서해대교 14중 추돌사고, 지난해 11월 중부내륙고속도로 경기 여주 가남 부근 7중 추돌사고…. 모두 안갯길 교통사고가 불러온 참사다. 10~12월은 큰 일교차와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안개가 많이 끼면서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시기다. 안갯길 교통사고는 사망자 수가 전체 대비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이 높은 게 특징이다.도로교통공단이 최근 3년간 기상 상태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안개 낀 날 655건의 사고가 발생해 224명이 목숨을 잃고 692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12월에 일어난 안갯길 교통사고는 352건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6~8시 사이에 481건(73.4%)이 발생했다. 안개는 대기에 있는 수증기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응결해 지표 가까이에 작은 물방울이 뜬 현상. 지면에 큰 일교차가 발생하는 가을에는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쉽게 만들어진다. 강·호수나 바닷가와 가까운 곳은 낮밤의 기온 차가 커서 안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주변 다리를 박스 형태로 덮어 시야 확보를 어렵게 한다. 안개가 끼면 가시거리가 줄어들고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워져 추돌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고속운전에서는 수십대의 다중 추돌사고로 이어지고 치사율도 높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안갯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10.6명으로 비 오는 날(2.9명)이나 맑은 날(2.2명)보다 훨씬 높다. 특히 안갯길 차와 보행자 간 사고는 치사율이 25명까지 올라간다. 안개가 ‘하얀 암흑’으로 불리는 이유다. 안갯길 안전한 운전법은 무엇일까. 먼저 감속은 필수고, 안전거리는 평소의 두 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 안개가 낀 도로에서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전후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가시거리가 100m 이내라면 속도를 20~50% 줄여야 만약의 사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내 차의 위치를 알려 주는 것도 사고를 막는 길이다. 전조등, 안개등, 차폭등을 반드시 켜야 한다. 전방에 사고 발생이 확인되거나 갑자기 속도를 줄여야 할 때면 비상등을 켜 뒤차에 위험을 알리는 것도 사고를 줄이는 방법이다. 등화 장치를 자동 상태로 전환하면 흐린 날이나 새벽녘, 저녁 무렵에는 전조등이 켜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안갯길에서는 전조등을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안개등은 전조등과 달리 전방 바닥을 향해 직선으로 빛을 넓게 멀리까지 보낼 수 있다. 운전자의 시야 확보는 물론 반대편 차량의 운전자에게도 나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등화 장치다. 반면 상향등을 켜면 작은 입자의 수분이 난반사를 일으켜 되레 전방 시야를 뿌옇게 할 수도 있다. 추월차로보다 주행차로로 운전한다. 부득이 진로 변경이나 앞지르기를 할 때는 가시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진입해야 한다. 충분한 거리를 두고 중앙선이나 가드레일, 앞차의 꼬리등 등을 기준으로 차로를 확보해도 좋다. 이동현 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원은 “안개는 구간마다 끼었다 사라졌다를 반복해 운전자가 예측할 수 없다”며 “안개 낀 날은 전방 주시율이 50% 가까이 떨어지기 때문에 감속과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기획:한국교통안전공단
  • 무더위 와르르 지친 몸 스르륵 ‘약물’ 맞아봤수

    무더위 와르르 지친 몸 스르륵 ‘약물’ 맞아봤수

    예전 우리 조상들은 한여름이 되면 물맞이를 즐겼다. 절기에 맞춰 산간계곡의 폭포를 찾아 목욕을 하며 더위를 이겼다. 그저 무더위를 견디는 방편이려니 싶지만 물맞이 풍속의 유래는 뜻밖에 깊다. 옛 물맞이 풍습을 오늘에 재현할 만한 폭포들을 찾아봤다. 물 마사지로 몸에 쌓인 독을 씻고 일상의 스트레스도 날려 버릴 만한 곳들이다. ●굵지도 얇지도 않은 폭포만이 물맞이 나라 안에 폭포는 많다. 하지만 물맞이 폭포는 흔하지 않다. 이름난 대형 폭포들은 대부분 폭포 앞에 폭호가 있다. 시커멓게 보일 정도로 수심이 깊어 접근이 쉽지 않다. 특히 행락객이 몰리는 여름철이면 안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되는 게 보통이다. 물맞이 폭포는 다르다.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에 암반이 있다. 그 덕에 폭포수 아래로 사람이 앉거나 설 수 있다. 수량도 중요하다. 물줄기가 너무 굵거나 낙폭이 지나치게 크면 물을 맞고 서 있기가 힘들다. 반대로 수량이 너무 적으면 싱겁고, 마사지 효과도 약할 수밖에 없다. 이런 까다로운 요건을 갖춘 곳이라야 물맞이 폭포라 말할 수 있다. 우리의 대표적인 물맞이 풍속은 음력 유월 보름(올해 7월 13일)인 유두(流頭)다. 조선 후기의 규방가사 ‘사친가’(思親歌)에 “홍로유금(紅爐流金, 화로에 금이 녹을 정도로 덥다) 되었으니, 나체노발(裸體露髮, 나체 상태로 머리카락을 풂) 못 견디네”라는 구절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예전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퍽 왁자하게 유두날을 보낸 듯하다. 유두는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의 준말이다. 유두날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으며 부정한 것을 씻고 더위도 날려 보냈다. 유두는 순우리말로 물마리(마리는 머리의 옛말)라고도 불렸는데, 이는 곧 ‘물맞이’란 뜻이다. 지금도 일부 지역에선 유두를 물맞이라 부른다. 음력 단옷날 오시(午時·오전 11시∼오후 1시)에도 ‘단오물맞이’를 했고, 칠월칠석(올해 8월 4일)에도 ‘칠석물맞이’를 했다. 삼복, 백중(음력 칠월 보름), 처서 때도 폭포 아래에서 물을 맞았다. 사실상 여름내 물을 즐긴 셈이다. 어쩌면 절기란 그저 훌훌 옷을 벗고 물에 뛰어들기 위한 명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15m 폭포에 정신 번쩍 ‘구례 수락폭포’ 물맞이 여정의 첫 코스는 전남 구례 산동면 수락폭포다. 동편제 판소리의 대가 송만갑(1865∼1939)이 득음 수련을 했다는 곳이다. 호남 지역에선 단연 ‘물맞이 폭포 1번지’로 꼽힌다. 높이는 15m 정도. 폭포수 아래 공간이 넉넉해 어른 10명 정도가 동시에 물을 맞을 수 있다. 접근성도 좋다.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100m 정도 올라가면 된다. 갈수기 때 찾은 탓에 폭포의 수량은 적지만 물살은 거세다. 천둥 치는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려온다. 맨살로 맞으면 피부가 따가울 지경이다. 건장한 사내들조차 채 30초를 견디기 힘들다. 관광객이 몰려도 늘 물맞이 순환은 빠른 이유다. 이런 식으로 몇 차례 폭포 아래를 들락거리면 굳었던 몸이 연두부처럼 펴진다. 폭포가 물안마를 즐기는 바데풀이라면 폭호는 수영장으로 손색없다. 폭포와 이어지는 계곡 또한 크고 넓어 많은 관광객을 품을 수 있다. 안내판에 따르면 수락폭포는 음이온의 보고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2013년 전남 지역의 계곡 몇 곳을 조사했는데 수락계곡에서 월등히 높은 농도의 산소 음이온이 관측됐다고 한다. 과학적 근거가 있는 천연 워터 테라피라는 주장인 셈이다. 수락폭포 인근엔 볼거리가 많다. 지리산 자락엔 화엄사, 천은사 등 고색창연한 사찰이 있고, 오산 기암절벽 위엔 사성암이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다. 베풂의 정신을 실천한 99칸짜리 운조루 등의 고택도 있다. 지리산 노고단에 올라 시원한 풍경과 마주하는 것도 좋겠다.●곱디고운 3단 물줄기 ‘거창 선녀폭포’ 이웃한 경남 거창엔 선녀폭포가 있다. 감악산 양옆으로 걸린 두 개의 폭포 중 하나다. 선녀폭포는 여성스럽다. 칠석날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 때문일 터다. 외형도 곱다. 가는 머리카락 몇 줄기가 3단으로 쏟아지는 형태다. 규모가 크지 않아 시끌벅적한 물맞이보다는 차분한 명상처로 유용할 듯하다. 남상면 무촌리 가재골 주차장에서 500m 정도 계곡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감악산 맞은편 신선폭포는 경사가 완만한 와폭이어서 물맞이용으로는 다소 어색하다.감악산엔 아예 ‘물맞이길’이 있다. 매산마을에서 ‘물맞는 약수탕’까지 5㎞ 거리다. ‘물맞는 약수탕’은 선녀폭포에서 1.5㎞ 위에 있다. 중풍으로 고생하던 신라 헌강왕이 약수를 마시며 목욕해 병을 고쳤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물맞는 약수탕’은 남탕과 여탕이 분리돼 있다. 연수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일주문 옆으로 200m가량 오르면 나온다. 연수사에서 감악산 정상까지는 차로 오를 수 있다. 평원처럼 너른 정상 일대에 전망대, 힐링체험장, 풍력발전단지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돼 있다.창포원도 찾을 만하다. 황강과 대산천이 합류하는 반달 모양의 월평 둔치에 조성된 경남도 지방 정원 1호다. 면적은 42만㎡(약 13만평)로 축구장 66개 크기다. 열대식물원, 화초류 습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름철엔 수국과 수련, 연꽃 등을 볼 수 있다.●조용한 탁족의 행복 ‘무주 칠연폭포’ 전북에선 무주의 칠연폭포를 권할 만하다. 일곱 폭포와 일곱 연못이 일렬로 늘어서 ‘칠폭칠연’(七瀑七淵)이라 불린다. 칠연계곡은 덕유산의 서쪽 사면을 타고 흐른다. 동쪽으로 흐르는 구천동계곡과 반대다. 명성의 차이도 그렇다. 한여름 구천동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지만 칠연계곡은 찾는 이가 드물다. 칠연계곡엔 작고 예쁜 소(沼)들이 많다. 폭포 역시 대부분 경사가 완만한 와폭이다. 아무래도 물맞이 폭포치고는 시원하고 떠들썩한 느낌이 덜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칠연계곡이 길의 끝이어서 숲엔 늘 적막감이 감돈다. 조용히 탁족을 즐기거나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는 쪽이 더 어울릴 듯하다. 모래여울 마을 사탄(沙灘)동을 출발해 문덕소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덕유산 정상인 향로봉으로 가는 길, 오른쪽은 칠연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 여행수첩 슬기로운 폭포 생활… 슬리퍼는 미끄러져요, 느슨한 바지는 낭패 봐요 -폭포 주변은 어디나 미끄럽다. 얼음보다 더하다. 오르내릴 때마다 단단히 주의해야 한다. 슬리퍼는 금물이다. 아쿠아슈즈가 없다면 차라리 등산화나 운동화를 신는 게 낫다. -머리에 쓸 수건이나 모자, 비닐 봉투, 얇은 바람막이 겉옷 등을 가져가는 게 좋다. 낙폭이 큰 폭포수를 맨몸으로 맞기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윗옷은 바지 위로 빼는 게 좋다. 허리가 느슨한 바지 안으로 윗옷을 넣으면 세찬 물살에 바지가 벗겨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 기운 벽·타원 통로·100m 계단… 안도 다다오 건축의 결정체

    기운 벽·타원 통로·100m 계단… 안도 다다오 건축의 결정체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서울식물원 초입. 공연장 ‘LG아트센터 서울’이 유리와 노출 콘크리트가 어우러져 간결하면서도 강인한 존재감을 뽐내며 들어서 있었다. 앞서 “여기밖에 없는 공연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물은 그의 미학이 집대성된 결정체였다. 로비에 들어서자 ‘게이트 아크’라고 불리는 거대한 곡선 벽면이 눈에 들어왔다. 13도 정도 기울어진 벽은 관객을 마중 나온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타원형의 통로인 ‘튜브’가 보였다. 공연장의 지상을 관통하는 튜브는 길이 80m, 높이 10m로 옆으로 15도가량 기울어져 있었다. 마치 나무처럼 보이는 금속 곡선을 따라 걷다 보면 북쪽으로는 서울식물원, 남쪽으로는 LG 사이언스파크와 연결됐다. 튜브가 지상 공간을 횡(橫)으로 연결했다면 지하철 마곡나루역(지하 2층)부터 공연장 객석 3층까지 연결하는 100m 길이의 계단 ‘스텝 아트리움’은 종(縱)으로 연결하고 있었다. “각각의 공간이 개성을 가지고 상호 교차하면 여러 요소가 충돌하면서 신선한 자극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건축가의 말처럼 각각의 공간은 따로 존재하면서도 곡선으로 이어져 있어 사람들에게 설렘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2월 서울 역삼동 시대를 마감한 LG아트센터가 마곡동 시대를 앞두고 이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후 20년간 사용수익권을 확보한 상태로 공공성을 강조하기 위해 ‘LG아트센터 서울’로 이름을 바꿨다. 역삼동 공연장은 GS타워 부속 공간인 데다 단관이었지만, 마곡동 공연장은 서울식물원 부지에 별도 건물로 세워졌다. 지하 3층~지상 4층이며, 1335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LG시그니처 홀’과 365석 규모의 ‘유플러스 스테이지’ 등 2개의 공연장을 갖췄다. LG시그니처 홀은 이전 공연장보다 무대 면적이 2.5배 이상 넓어져 오케스트라부터 오페라, 뮤지컬, 발레, 콘서트 등 거의 모든 장르의 대형 공연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유플러스 스테이지’는 무대와 객석을 자유자재로 변경해 배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창작자가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0월 13일 개관일에 맞춰 진행되는 개관 공연에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10월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모두 14편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에 팝밴드 이날치와 소리꾼 이자람, 가수 박정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영국 현대무용가 아크람 칸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 ”건물부터 예술“ 안도 다다오 손길로 탄생…LG아트센터 서울 가보니

    ”건물부터 예술“ 안도 다다오 손길로 탄생…LG아트센터 서울 가보니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서울식물원 초입. 공연장 ‘LG아트센터 서울’이 유리와 노출 콘크리트가 어우러져 간결하면서도 강인한 존재감을 뽐내며 들어서 있었다. 앞서 “여기밖에 없는 공연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물은 그의 미학이 집대성된 결정체였다.로비에 들어서자 ‘게이트 아크’라고 불리는 거대한 곡선 벽면이 눈에 들어왔다. 13도 정도 기울어진 벽은 관객을 마중 나온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타원형의 통로인 ‘튜브’가 보였다. 공연장의 지상을 관통하는 튜브는 길이 80m, 높이 10m로 옆으로 15도가량 기울어져 있었다. 마치 나무처럼 보이는 금속 곡선을 따라 걷다 보면 북쪽으로는 서울식물원, 남쪽으로는 LG 사이언스파크와 연결됐다. 튜브가 지상 공간을 횡(橫)으로 연결했다면 지하철 마곡나루역(지하 2층)부터 공연장 객석 3층까지 연결하는 100m 길이의 계단 ‘스텝 아트리움’은 종(縱)으로 연결하고 있었다. “각각의 공간이 개성을 가지고 상호 교차하면 여러 요소가 충돌하면서 신선한 자극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건축가의 말처럼 각각의 공간은 따로 존재하면서도 또 이어져 있어 사람들에게 설렘을 주기에 충분했다.지난 2월 서울 역삼동 시대를 마감한 LG아트센터가 마곡동 시대를 앞두고 이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후 20년간 사용수익권을 확보한 상태로 공공성을 강조하기 위해 ‘LG아트센터 서울’로 이름을 바꿨다. 역삼동 공연장은 GS타워에 부속된 공간인 데다 단관이었지만, 마곡동 공연장은 서울식물원 부지에 별도 건물로 세워졌다. 지하 3층~지상 4층이며, 1335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LG시그니처 홀’과 365석 규모의 ‘유플러스 스테이지’ 등 2개의 공연장을 갖췄다. LG시그니처 홀은 이전 공연장보다 무대 면적이 2.5배 이상 넓어져 오케스트라부터 오페라, 뮤지컬, 발레, 콘서트 등 거의 모든 장르의 대형 공연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유플러스 스테이지’는 무대와 객석을 자유자재로 변경해 배치할 수 있도록 구성, 창작자가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최초로 건축구조분리공법(흡음재와 콘크리트 및 블록 구조로 공연장을 둘러싼 뒤 빈 공간을 둔 다음 다시 콘크리트로 둘러싸는 방식)을 통해 비행기가 지나가더라도 소음이 들어오지 않도록 했다.오는 10월 13일 개관일에 맞춰 진행되는 개관 공연에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10월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모두 14편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에 팝밴드 이날치와 소리꾼 이자람, 가수 박정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영국 현대무용가 아크람 칸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 황선우,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銀… 롤 모델 박태환 넘었다

    황선우,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銀… 롤 모델 박태환 넘었다

    1분44초47로 한국 신기록 재달성15년 전 박태환 銅 이후 최고 성적美·유럽 선수들 사이서 값진 메달오늘 자유형 100m 예선전 도전장황선우(19·강원도청)가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롭게 썼다. 황선우는 21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1위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1분43초21)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경영 선수가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낸 것은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11년 만이다. 특히 자유형 200m 부문에선 2007년 멜버른 대회 박태환의 동메달 이후 15년 만의 쾌거이자 역대 최고 성적이다. 황선우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1분44초62)도 깼다. 이로써 황선우는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두 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2019년 우리나라 광주 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딴 김수지(울산시청)를 포함하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섰다. 황선우는 21일 밤엔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한다. 자신의 ‘롤 모델’ 박태환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96개국 105명의 출전자가 전체 11개 그룹으로 나뉘어 치르는 예선에서 황선우는 9조 2번 레인에서 레이스에 나선다. 준결선까지 통과해 상위 8명에 포함되면 황선우는 오는 23일 새벽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망의 결선에 출전해 메달 색깔을 노크하게 된다.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박태환도 걸어 보지 못한 길이다. 박태환은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딱 한 차례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에 도전한 적이 있다. 48초91, 14위로 예선을 통과했지만 준결선에서는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앞서 아시안게임에서는 2006년 대회 은메달(50초02)에 이어 2010년 대회 금메달(48초70)을 따낸 박태환은 상하이 세계선수권 탈락 이후 자신의 주 종목을 자유형 200m와 400m로 굳혔다. 같은 길을 걸을까, 아니면 다른 길을 걷게 될까. 황선우의 이 종목 롱코스(50m) 최고 기록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한 47초56이다. 이미 박태환이 2014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오픈 챔피언십에서 수립한 최고 기록 48초42를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다. 세자르 시엘루(브라질)가 2009년 대회에서 작성한 세계기록(46초91)이 13년 동안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다. 직전 대회인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간발의 차로 시엘루의 기록을 넘지 못한 케일럽 드레슬(미국·46초96)은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3연패에 도전한다. 세계 정상을 바라보려면 46초대로 진입해야 한다는 결론인데, 호주 전지훈련의 효과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선우는 지난 4월 호주 멜버른 클럽의 ‘명장’ 이언 포프로부터 “전반 50m의 스피드를 바짝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스타트 직후 잠영과 돌핀킥 등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 황선우,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은메달.. 롤 모델 박태환 넘었다

    황선우,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은메달.. 롤 모델 박태환 넘었다

    황선우(19·강원도청)가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롭게 썼다. 황선우는 21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1위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1분43초21)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경영 선수가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낸 것은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11년 만이다. 특히 자유형 200m 종목에선 2007년 멜버른 대회 박태환의 동메달 이후 15년 만의 쾌거이자 역대 최고 성적이다. 황선우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1분44초62)도 깼다. 이로써 황선우는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두 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2019년 우리나라 광주 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딴 김수지(울산시청)를 포함하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섰다. 황선우는 21일 밤엔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한다. 자신의 ‘롤 모델’ 박태환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96개국 105명의 출전자가 전체 11개 그룹으로 나뉘어 치르는 예선에서 황선우는 9조 2번 레인에서 레이스에 나선다. 준결선까지 통과해 상위 8명에 포함되면 황선우는 오는 23일 새벽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망의 결선에 출전해 메달 색깔을 노크하게 된다.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박태환도 걸어 보지 못한 길이다. 박태환은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딱 한 차례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에 도전한 적이 있다. 48초91, 14위로 예선을 통과했지만 준결선에서는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앞서 아시안게임에서는 2006년 대회 은메달(50초02)에 이어 2010년 대회 금메달(48초70)을 따낸 박태환은 상하이 세계선수권 탈락 이후 자신의 주 종목을 자유형 200m와 400m로 굳혔다. 같은 길을 걸을까, 아니면 다른 길을 걷게 될까. 황선우의 이 종목 롱코스(50m) 최고 기록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한 47초56이다. 이미 박태환이 2014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오픈 챔피언십에서 수립한 최고 기록 48초42를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다. 세자르 시엘루(브라질)가 2009년 대회에서 작성한 세계기록(46초91)이 13년 동안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다. 직전 대회인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간발의 차로 시엘루의 기록을 넘지 못한 케일럽 드레슬(미국·46초96)은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3연패에 도전한다. 세계 정상을 바라보려면 46초대로 진입해야 한다는 결론인데, 호주 전지훈련의 효과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선우는 지난 4월 호주 멜버른 클럽의 ‘명장’ 이언 포프로부터 “전반 50m의 스피드를 바짝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스타트 직후 잠영과 돌핀킥 등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 박태환도 걷지 못한 길, 이제 황선우가 간다

    박태환도 걷지 못한 길, 이제 황선우가 간다

    황선우(19·강원도청)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100m 물을 탄다. 자신의 ‘롤 모델’ 박태환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황선우는 21일 밤(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한다. 96개국 105명의 출전자가 전체 11개 그룹으로 나뉘어 치르는 예선에서 황선우는 9조 2번 레인에서 레이스에 나선다. 준결선까지 통과해 상위 8명에 포함되면 황선우는 오는 23일 새벽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망의 결선에 출전해 메달 색깔을 노크하게 된다.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박태환도 걸어 보지 못한 길이다. 박태환은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딱 한 차례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에 도전한 적이 있다. 48초91, 14위로 예선을 통과했지만 준결선에서는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앞서 아시안게임에서는 2006년 대회 은메달(50초02)에 이어 2010년 대회 금메달(48초70)을 따낸 박태환은 상하이 세계선수권 탈락 이후 자신의 주 종목을 자유형 200m와 400m로 굳혔다.같은 길을 걸을까, 아니면 다른 길을 걷게 될까. 황선우의 이 종목 롱코스(50m) 최고 기록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한 47초56이다. 이미 박태환이 2014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오픈 챔피언십에서 수립한 최고 기록 48초42를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100m 세계의 벽은 높다. 세자르 시엘루(브라질)가 2009년 대회에서 작성한 세계기록(46초91)이 13년 동안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다. 직전 대회인 광주 세계선수권에서 간발의 차로 시엘루의 기록을 넘지 못한 케일럽 드레슬(미국·46초96)은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3연패에 도전한다. 세계 정상을 바라보려면 46초대로 진입해야 한다는 결론인데, 호주 전지훈련의 효과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선우는 지난 4월 호주 멜버른 클럽의 ‘명장’ 이언 포프로부터 “전반 50m의 스피드를 바짝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스타트 직후 잠영과 돌핀킥 등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 수소충전소 안전성 강화, 검사 용품만 사용·안전영향평가 실시

    수소충전소 안전성 강화, 검사 용품만 사용·안전영향평가 실시

    앞으로 검사받지 않은 수소용품을 사용하면 1000만원 이하 벌금 또는 1년 이하 징역에 처해진다. 오는 12월부터는 수소충전소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안전영향평가’가 시행되는 등 안전기준이 강화된다.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의 수소충전소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공포했다고 밝혔다. 최근 수소충전소 확대 및 편의시설 등을 갖춘 다양한 복합시설 설치 증가에 따라 입지여건 등 충전소 특성을 반영한 관리 필요성을 반영했다. 지난 2019년 33기였던 수소충전소는 지난해 141기로 확대됐고 올해 4월 현재 167기가 설치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연료전지·수전해설비·수소추출기 등 미검사 수소용품을 충전소 등 고압가스시설에 설치·사용에 따른 벌칙 부과가 신설됐다. 현재는 미검사품 설치 금지 및 관련 제재 규정이 없어 안전사고 등이 우려됐다. 오는 12월부터는 주변 인구밀집도 등 충전소 입지여건에 따른 위험도를 평가하는 안전영향평가가 실시된다. 화재 등 충전소 사고발생 시 화염 길이, 복사열 반경 등 피해 영향범위와 인명피해 발생 확률을 과학적으로 평가해 안전밸브·수소누출 검지기 등 안전장치 추가 또는 설비 배치변경 등 보완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기로 했다. 수소충전소 밖 보호시설처럼 사무실·편의시설 등 수소충전소 안의 보호시설도 수소설비와 거리가 30m 이내면 방호벽을 설치해야 한다. 또 수소설비 중 가장 높은 압력(100MPa)의 수소를 저장하는 압력용기의 위치, 용량 등 변경이 생기면 변경허가 및 검사를 받도록 규정했다. 내년 6월에는 수소충전소에 특화된 안전교육이 신설되고, 2024년 1월부터 교육이수자만 수소충전소 배관을 시공할 수 있게 된다. 황윤길 산업부 에너지안전과장은 “충전소 특성을 반영한 안전관리 체계 구축으로 수소충전소의 안전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수소시설의 안전관리 강화를 강화하는 한편 신기술 도입에 필요한 안전기준도 적기에 마련해 안전과 산업의 균형 발전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아찔한 절벽 위 스릴, 고요한 숲속 힐링… 원주는 체험이다

    아찔한 절벽 위 스릴, 고요한 숲속 힐링… 원주는 체험이다

    ‘관광의 불모지’ 강원 원주시가 중부권 대표 관광지로 뜨고 있다. 올해 초 그랜드 오픈한 소금산 그랜드밸리를 중심으로 섬강 자작나무숲 길, 치악산 바람길 숲 등 다양한 힐링·모험 관광지가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 등으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깝고 숲이 많은 원주권을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 소금산 그랜드밸리에만 올 들어 29일 현재 33만여명이 찾았다. 맑은 공기와 숲의 상쾌함, 계곡의 짜릿함이 어우러진 원주시가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중부권 유일의 체험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던 원주시가 자연 속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만든 관광지가 입소문을 타며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새로운 관광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원주시는 간현관광지 종합개발을 통해 연간 1000만명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꾀하고 있다. 폐철도로 남아 있는 금대리 똬리굴도 관광지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미남 시 공보팀장은 “기존의 영동고속도와 제2영동고속도로 등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사통팔달 고속도로망에 이어 조만간 여주~원주 전철까지 이어지면 원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폭발적으로 늘 전망이다”고 말했다. 간현관광지에 문을 연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원주권 관광의 중심이 되고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 그랜드밸리를 찾은 관광객은 코로나19로 고통받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배 이상 급증했다. 올 초 개장한 울렁다리에 이어 순차적으로 다양한 즐길거리 프로그램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관광객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소금산 출렁다리를 시작으로 하늘정원, 하늘바람길 산책로, 소금산 잔도, 스카이타워, 울렁다리, 피톤치드 글램핑장이 개장했다. 삼산천과 바위절벽을 이용한 미디어 파사드(절벽 영상)와 음악분수, 야간경관조명 등도 함께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블카, 범퍼보트장, 에스컬레이터까지 속속 만들어지면 더 업그레이된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규호 시 관광개발과 관광개발팀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개통 첫해인 2018년 방문객 185만여명 수준까지 다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시 원주 출렁다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국에서 출렁다리 건설 붐이 일었다”고 강조했다.간현관광지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산과 강, 계곡 등이 어우러진 국민관광지로 휴가철 피서객들이 자주 찾던 대표 휴양지였다. 한때 서울에서 열차를 타고 몰려온 젊은이들이 즐기던 추억의 장소였지만 중앙선 폐선으로 간현역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이후 2018년 소금산 출렁다리가 개통되면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 100m의 높이의 절벽을 마주 보며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휴일이면 소금산 입구는 아찔한 출렁다리를 체험하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국내에서 가장 길고 풍광 좋은 출렁다리로 알려지면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연간 8만명 남짓 찾던 간현관광지는 출렁다리 개통 1년 만에 185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상분 시 공보실장은 “출렁다리 개통 이후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며 “관광은 굴뚝 없는 공장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만큼 1000만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현관광지는 짜릿한 모험관광지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길이가 200m에 이르고, 절벽 위 높이만 100m가 넘는다. 다리 바닥은 구멍 뚫린 철제 구조물을 설치해 발 아래로 섬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들이 걸어다닐 때마다 다리가 요동치며 짜릿함을 체험하게 한다. 섬강과 어우러진 소금산 일대의 절벽 등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소금산 정상까지 경사진 ‘하늘바람길 산책로’가 이어진다. 길은 다시 소금산 정상 아래 절벽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소금잔도로 연결된다. 해발 200m 높이의 바위 절벽에 선반처럼 잔도가 매달려 있다. 소금잔도 길이는 363m에 불과하지만 아찔함과 짜릿함은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적격이다. 바닥이 투명 유리인 잔도도 있다. 구불구불 벼랑길을 따라 이어진 잔도는 전망대 스카이타워 초입에서 끝난다. 해발 150m 높이에 설치된 전망대 스카이타워에서는 간현관광지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암벽에 매달린 모습이 잔도 못지않은 공포감을 일으킨다. 스카이타워에서는 소금산과 간현산 일대의 풍경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벼랑길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스카이타워는 다시 소금산과 간현산을 잇는 울렁다리로 이어진다. 올해 초 개장한 울렁다리는 인접한 출렁다리보다 2배 더 긴 404m 길이를 자랑한다. 국내 최장 보행현수교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까마득한 벼랑 위에서 공중을 걷는 아찔함과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출렁다리의 2탄이다. 소금산 출렁다리 아래에는 미디어 파사드 공연장이 들어섰다. 암벽을 스크린 삼아 조명과 영상을 비춰 공연하는 ‘나오라쇼’(Night Of Light Show)의 무대다. 지난해 말 오픈했다. 공연은 매일 밤 치악산 상원사의 설화를 소재로 한 ‘은혜 갚은 꿩’ 영상과 함께 680개 노즐과 300여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한 음악분수쇼 등이 폭 250m, 높이 70m의 자연 암벽을 무대로 펼쳐진다.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통합건축물에는 민물고기 수족관, 로컬푸드 직매장, 옻·한지 전시판매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고 범퍼보트를 비롯한 물놀이시설과 글램핑장은 관광객들이 원주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발길을 잡는다. 순차적으로 올여름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관광코스가 모두 완성된다. 간현관광지와 주변 관광지를 연계해 원주권을 체류형 관광지로 만드는 계획도 세웠다. 미술관인 뮤지엄산, 강원감영, 레일바이크 등의 기존 관광지와 현재 개발 중인 반곡·금대지역의 중앙선 폐선부지를 활용한 똬리굴 관광지를 연계할 계획이다. 반곡·금대 관광지는 반곡역~치악역 10㎞ 구간에 테마관광시설을 조성하고. 반곡역 일대에는 관광열차 스테이션, 플라워가든, 반곡문화갤러리, 파빌리온 등을 갖춘 근린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반곡역~똬리굴 6.8㎞ 구간에는 관광열차를 운행된다. 길아천, 백척철교와 터널을 활용해 슈퍼트리, 4D체험관, 환승역 등도 조성된다. 2㎞의 똬리굴 내부에는 LED 수족관, 빛의 터널 등 미디어아트 시설을 갖추고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다. 연계 관광지로 140㎞에 가까운 치악산둘레길도 힐링 명소로 자리잡았다. 치악산둘레길은 빼어난 풍광부터 우리 지역의 역사, 문화까지 온몸으로 느끼는 길이다. 코스마다 특색 있게 구성했고, 일부 구간은 무장애길로 만들었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걸을 수 있는 명품 도보여행길이다. 섬강 자작나무술 둘레길은 올 초 개장했다. 이 밖에 고려시대 대표 사원유적인 법천사지와 통일신라시대 거돈사지 발굴·정비사업을 마무리해 중원문화를 알리는 역사·문화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종용 원주시장 권한대행은 “자연자원에 모험과 즐길거리를 접목한 소금산 그랜드밸리와 다양한 숲길을 조성해 서울과 수도권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고든 정의 TECH+] 지면 효과 이용한 ‘위그선’ 도전하는 미국…이번엔 성공할까? 

    [고든 정의 TECH+] 지면 효과 이용한 ‘위그선’ 도전하는 미국…이번엔 성공할까? 

    1976년 미국의 정찰 위성은 카스피해에서 구소련이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선박을 발견했습니다. 미 정보 당국은 이 기체에 카스피해의 괴물이라는 별명을 붙였는데,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괴상한 물체였기 때문입니다.  카스피해의 괴물은 길이가 100m에 달하는 거대한 항공기 형상을 지녔지만, 활주로 대신 수면을 가르며 떠올라 시속 540㎞로 수면에 거의 붙어 비행했습니다. KM으로 알려진 카스피해 괴물의 정체는 구소련이 개발한 위그선(WIG, wing-in-ground-effect )이었습니다. 위그선은 지면 효과를 이용한 항공기+선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행체의 날개가 지면에 매우 가까운 경우 지면과 날개 사이의 압력이 상승하고 비행체를 잡아당기는 힘인 유도 항력은 감소해 적은 에너지로도 빠르게 비행할 수 있는데, 이를 지면 효과라고 부릅니다. 카스피해의 괴물은 지면 효과를 이용해 비슷한 엔진을 탑재한 항공기보다 훨씬 많은 화물을 탑재하면서 선박보다 훨씬 빨리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KM을 기반으로 개발한 기반으로 룬(Lun)급 위그선은 구소련 붕괴 직전 한 척이 완성되어 실전 배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구소련의 위그선 프로젝트는 위그선 상용화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위그선의 문제점 중 하나는 파도가 높거나 장애물이 있는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지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바다 상태에 따라 고도 150m나 혹은 그 이상 높이로 비행할 수 있는 위그선+항공기 형태가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위그선이 바다에 착륙하거나 이륙할 때 동체의 상당한 충격과 함께 저항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국방고등연구 계획국(DARPA)은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을 적용하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리버티 리프터(Liberty Lifter)라는 새로운 위그선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리버티 리프터는 100t 정도의 화물을 7500㎞ 거리까지 수송하는 것이 목표로 일반 항공기보다 훨씬 적은 연료로 많은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을 뿐 아니라 활주로가 없는 해안가에 착륙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 각지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미군에 물자를 보급하거나 상륙 작전을 보조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장애물이 있거나 파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최대 3050m 정도까지 고도를 높일 수 있어 운행이 어려운 상황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리버티 리프터가 과거 구소련의 위그선과 가장 다른 점은 두 개의 동체를 연결한 쌍동선 구조라는 것입니다. 이런 디자인은 공간 활용도에서는 불리하지만, 물에서 이착륙할 때 저항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넓은 날개 덕분에 연료를 많이 써서 높은 고도로 비행할 때도 비행 효율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실제로 이런 디자인의 대형 위그선이 잘 비행할 수 있을지는 실제 날려 보기 전까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DARPA는 리버티 리프터의 초기 개발 자금으로 1500만 달러를 투자한 상태로 2025년까지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풀 스케일 모델은 2027년 비행할 계획입니다. 만약 리버티 리프터가 실용적인 위그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군수용만이 아니라 민수용으로도 상당한 수요가 예상됩니다. 현재는 초기 개발 단계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이 어렵지만, 결과에 따라 해상 운송 및 물류에서 상당한 혁신이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 [포착] 화염 휩싸인 中 여객기…122명 ‘혼비백산’ 필사의 탈출 순간

    [포착] 화염 휩싸인 中 여객기…122명 ‘혼비백산’ 필사의 탈출 순간

    중국 공항에서 여객기 한 대가 활주로를 이탈해 승객과 승무원 등 122명이 긴급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충칭 장베이국제공항에서 시짱(티베트)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8시 9분쯤, 장베이공항에서 충칭발 린즈행 시짱항공 TV9833편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했다. 이륙 도중 갑자기 기체에 이상이 생기면서 여객기는 활주로를 벗어났고, 이후 조종석 왼쪽과 왼쪽 날개 부분에 불이 붙었다.사고가 나자 놀란 승객들은 비상용 슬라이드로 긴급 탈출했다. 승객들이 전력을 다해 활주로를 내달리는 사이, 기체에서는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 한 탑승자는 “비행기 날개에서 기름이 샜고 불이 붙었다. 내가 탈출할 때만 해도 큰 화재는 아니었는데, 한참 뛰다 뒤를 돌아보니 불길이 커져 있었다”고 밝혔다.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113명과 승무원 9명 등 122명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 탈출 과정에서 경상을 입은 36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이 사고로 장베이공항 여객기 이착륙이 한때 모두 중단됐다. 공항은 현재 여객기 이·착륙이 정상화됐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 중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엔진 고장 등 기계적 결함을 의심하고 있다. 사고 여객기는 9년 차 에어버스 A319 기종이다. 항공전문사이트 ‘에어플리츠’에 의하면 해당 기종에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사프란SA 합작사이자 세계 최대 제트엔진 제조업체인 CFM인터내셔널의 CFM56 엔진이 장착돼 있다. 2018년 4월 9100m 상공에서 엔진 폭발을 일으켜 불시착한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보잉 737 여객기도 같은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다.시짱항공 사고 여객기와 기종은 다르지만, 당시 사우스웨스트항공 사고 여객기도 왼쪽 날개 엔진이 폭발했다. 비행기 왼쪽 날개 엔진이 터지면서 튄 파편은 기체 창문을 깨뜨렸고, 이 때문에 기내 기압이 떨어지면서 신체 일부가 기체 밖으로 빨려 나갈 뻔한 여성 승객 1명이 사망했다. 한편 시짱항공 여객기 사고는 올해 들어 중국에서 발생한 두 번째 여객기 중대 사고다. 지난 3월 21일에는 동방항공 국내선 여객기가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해, 탑승자 132명이 전원 사망했다.
  • 케이블카 타고 남해 비경 한눈에… Y자형 출렁다리에서 ‘경남’ 만끽

    케이블카 타고 남해 비경 한눈에… Y자형 출렁다리에서 ‘경남’ 만끽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 환상한려해상국립공원 절경 감탄 하동 성제봉 구름다리 ‘짜릿’금오산 집와이어 레포츠 명소 거창 국내 첫 Y자 다리 ‘아찔’“손에 땀나지만 다시 오고 싶어” 하늘과 높은 산 위에서 그림 같은 남해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신 케이블카. 아찔한 계곡 위를 걸으며 짜릿한 긴장감을 체험하는 출렁다리. 경남지역 명소 곳곳에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심산유곡 절경을 구경하는 경관 조망 관광시설이 잇따라 설치돼 관광객 유치에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동 금오산 플라이웨이 케이블카, 하동 지리산 자락 성제봉 구름다리, 거제 노자산 파노라마 케이블카, 거창군 우두산 출렁다리는 코로나19가 지속되는 불리한 관광여건에서 개통됐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단체 관광이 통제됐지만 입소문을 타고 빠른 시간에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경남도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하동·거제 케이블카와 하동·거창 출렁다리를 찾는 관광객이 넘쳐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12일 밝혔다.●거제 관광 이끌 노자산 케이블카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는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학동고개와 노자산(해발 565m)을 잇는 구간에 설치됐다. 노선 길이는 하부에서 상부 정류장까지 1.547㎞다. 민자사업으로 건설돼 지난 3월 개통됐다. 사업비는 756억원이 들었다. 노자산이 거제도 중심에 있어 상부 정류장에 오르면 남해안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비롯해 자연 풍광을 사방 막힘없이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거제 케이블카 사업은 2014년 추진된 뒤 최초 시행사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러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거제케이블카㈜에서 사업권을 인수해 2018년 두 번째 기공식을 열고 2019년 7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멀리 대마도까지 아우르는 비경을 360도 막힘없이 볼 수 있어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라는 이름이 붙었다. 10명이 타는 캐빈 45대가 한 시간에 2000여명을 나를 수 있다. 10대는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돼 있다. 하부에서 상부 정류장까지 이동하는 데 7분 30초쯤 걸린다. 왕복 요금은 어른 기준 일반 캐빈이 1만 5000원, 크리스탈 캐빈은 2만원이다. 상부 정류장에 내려 데크를 따라 100m쯤 이동하면 전망대가 있다. 상부 정류장에서 전망대 반대쪽으로 900m쯤 떨어진 곳에는 노자산 정상이 있다. 거제케이블카㈜는 상부 정류장에서 전망대를 거쳐 마늘바위까지 이어지는 400m 구간에 출렁다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상부 정류장에서 노자산 전망대까지 이르는 100m 구간에 하늘 위를 걷는 스카이워크, 상부 정류장에서 학동몽돌해수욕장까지의 구간에 집라인 체험 시설을 만드는 계획도 세웠다. 파노라마 케이블카를 타 본 관광객들은 “노자산과 한려해상 절경이 어우러진 자연 경관이 환상적이다”라며 “거제를 방문하면 한번은 케이블카를 타 볼만 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하동 플라이웨이 지난달 개통 남해 가까이 하동군 금남면과 진교면에 걸쳐 있는 해발 849m 금오산 꼭대기는 남해를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금오산 정상에 오르면 남쪽으로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푸른 바다와 크고 작은 섬, 남해대교, 노량대교 등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집와이어에 이어 케이블카와 스카이워크 시설 등이 잇따라 설치되면서 금오산은 남해안 대표 레포츠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금오산 아래 금남면 중평리 청소년 수련원에서 산 정상까지 오르내리며 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다 비경과 금오산 경치를 구경하는 하동 플라이웨이 케이블카가 지난달 22일 개통됐다. 민자 600억원을 투입해 2006년 3월 착공했다. 길이 2.556㎞ 선로를 따라 프랑스 포마사에서 제작한 10인승 최신식 캐빈 40대가 오르내린다. 시간당 1200명씩 하루 최대 9800명을 태울 수 있다. 케이블카 요금은 어른 기준 일반 캐빈이 2만원, 크리스탈 캐빈은 2만 7000원이다. 금오산 정상에는 경치를 즐기며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1.2㎞ 길이의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상부 정류장에 야외전망대, 집와이어 탑승장 등이 모여 있다. 유리로 된 바닥 위를 걸으며 주변 경치를 조망하고 아찔함을 경험하는 스카이워크 체험 시설도 인기가 높다. 관광객들은 “남해를 시원하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부 전망대 주변에도 구경거리가 많은 데다 집라인을 타고 활강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짜릿함을 대신 느낄 수도 있다”며 “남해안 대표 관광명소로 손색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토지’ 최참판댁 풍경 눈 아래 감상 하동군 지리산 남쪽 능선 끝자락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두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해발 1115m의 성제봉이다. 나란히 있는 두 봉우리가 형제 같아 형제봉이라고도 불린다. 성제는 형제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이기도 하다. 형제봉 900m 지점 신선대 일원에 길이 137m, 폭 1.6m 출렁다리가 지난해 5월 개통됐다. 다리 기둥이 없는 무주탑 현수교 구조다. 21억 8000만원을 들여 2020년 3월 착공해 1년 2개월여 만에 완공됐다. 신선대 구름다리를 건너는 동안 아찔한 느낌과 함께 소설 ‘토지’의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의 넉넉한 들녘과 평화로운 최참판댁, 여유롭게 굽이돌아 흐르는 섬진강 등 천혜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구름다리로 가는 등산로는 3곳이 있다. 고소성에서 출발하면 3.4㎞로 3시간 걸린다. 강선암 주차장에서는 1.6㎞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 형제봉 활공장에서 출발해 성제봉을 거치면 3㎞로 1시간 10분쯤 걸린다. 활공장을 거쳐 가는 길은 화개면 부춘마을에서 활공장까지 잇는 임도로 차를 타고 갈 수 있다. 하동군은 등산 관광객 등이 신선대 구름다리를 경험하기 위해 하동을 방문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첫 세 봉우리 연결 출렁다리 거창군은 해발 1064m의 우두산 620m 지점 계곡에 3곳을 잇는 출렁다리를 건설해 2020년 10월 개통했다. 이름은 공모를 통해 다리 모양을 나타내는 ‘거창 Y자형 출렁다리’로 지었다. 이 출렁다리는 높이가 60여m로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출렁다리 아래로 폭포도 보인다. 국내 최초로 와이어를 연결한 현수교 형식으로 건설했다. 출렁다리 중간에서 3곳 끝 지점까지의 길이는 각각 45m, 40m, 24m로 총길이는 109m다. 다리가 지탱할 수 있는 최대 하중은 60t이다. 몸무게 75㎏인 사람 800명을 합친 무게다. 동시에 최대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230명이다. 산의 형세가 소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우두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9개의 봉우리가 이어지는 빼어난 산세가 신비롭고 유별나게 아름다워 별유산으로도 불린다. 출렁다리를 이용할 수 있는 등산코스는 우두산 자락에 있는 항노화힐링랜드 입구에서 출발해 고견사~의상봉~우두산 상봉~마장재~거창Y자형출렁다리를 거쳐 항노화힐링랜드로 돌아오는 코스로 3시간쯤 걸린다. 항노화힐링랜드 입구에서 나무계단, 야자매트 등으로 조성한 트래킹 길을 따라 출렁다리까지 가는 짧은 순환코스도 있다. 안전하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무장애 데크길도 있다. 입장요금은 3000원으로 2000원은 거창사랑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매주 월요일에는 시설물을 점검하기 위해 휴장한다. 아래쪽 자연휴양림 안에는 숙박이 가능한 숲속의 집이 있다. 관광객들은 “출렁다리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아찔함과 경이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며 “손에 땀이 날 만큼 무섭기도 했지만 그래도 꼭 한 번 방문해 건너 보기를 권한다”고 말한다.
  • 부산 제2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업무협약체결

    부산 제2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업무협약체결

    서부산권 개발을 완성할 마지막 핵심 퍼즐인 ‘제2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의 성공 추진을 위해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한국수자원공사가 힘을 합친다. 부산시는 5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부산도시공사, 한국수자원공사와 제2에 코 델타도시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 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 3개 기관은 앞으로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준비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사업 시행을 위한 인·허가 등 각종 행정업무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 협조·지원하며 한국수자원공사와 부산도시공사는 개발계획의 수립, 공사 발주, 용지 분양 등에 따른 제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3개 기관은 입주기업의 적극적인 유치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단지 활성화 및 입주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또 협약 이후 바로 사업계획수립에 착수하고 예비타당성 검토,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의 절차를 이행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시는 지난 2월 8일 강서구 김해공항 서쪽 강동동과 대저2동 일원 약 320만평에 제2에코델타시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업무 시설, 항공산업클러스터(MRO 등), 친환경 주거, 연구개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드론 산업 등을 종합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시는 신 교통(트램), 도로, 수질개선, 공원녹지 등을 우선 조성한다. 친환경 수변도시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해서이다. 도시철도 강서선(트램) 시설을 우선 조성해 15분 생활권 도시를 실현한다. 도시철도 3호선 및 예비타당성 조사 진행 중인 하단?녹산선을 조기 연결한다. 제2에코델타시티를 남북으로 잇는 광역도로도 조기 건설해 7개의 동서축과 연결하는 초광역 연결망을 이른 시일 내 완성할 예정이다. 사업부지 내 도심하천인 평강천과 맥도강에 낙동강 본류수를 유입해 현재 4등급인 수질등급을 2등급으로 개선한다. 폭 100m, 길이 5.5㎞의 서낙동강변 녹지축을 조성, 철새 등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경 수변도시를 조성한다. 이밖에 리빙랩, 인공지능(AI) 기반 3차원 설계기법 등도 도입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디지털 트윈 도시로 구현할 계획이다.박 시장은 “오늘 협약으로 제2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며 “현재 공동 시행 중인 부산에코델타시티 사업을 경험 삼아 힘을 모은다면 제2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도 원활히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남 국내최장 70m 소방고가차 1대 도입·운영

    경남 국내최장 70m 소방고가차 1대 도입·운영

    경남도 소방본부는 국내최장 70m 길이 사다리를 갖춘 소방고가차를 도입해 오는 21일 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경남에 처음 도입된 70m 소방고가차는 김해서부소방서에 배치돼 김해·양산·창원시 등 경남 동·중부권을 중심으로 고층 화재에 대응한다. 경남소방본부는 초고층 빌딩·아파트 등이 갈수록 늘어나 고층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소방고가차가 필요해 지난해 8월 입찰을 통해 70m 소방고가차 1대(25t)를 계약한 뒤 이달 납품받았다고 밝혔다. 1대 가격은 14억원이다. 경남소방본부는 고층건축물 화재때는 알루미늄 복합 패널과 내부 단열재의 급속한 연소 등으로 불이 상층부로 급격하게 확산되기 때문에 초기 대응과 건물 안팎에서 입체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70m 소방고가차는 사다리 끝에 바스켓을 설치해 소방관이 타고 신속하게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을 할 수 있다. 바스켓은 최대 350㎏까지 무게를 견딜 수 있다. 경남소방본부가 도입한 소방고가차는 아파트를 기준으로 최대 23층 높이까지 닿을 수 있다. 또 자동 방수포가 설치돼 최고 100m(33층) 높이까지 무인방수를 할 수 있어 화염이나 화재 열기로 접근할 수 없는 화재 현장에서도 불을 끌 수 있다. 특히 6단계 직진과 2단계 굴절 등 두가지 혼합 전개 기능을 갖추어 기존 고가사다리가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에도 접근해 구조·진화작업을 할 수 있다.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경남지역에 18층 이상 고층 건축물은 모두 2516개동이 있다. 경남소방본부는 앞으로 진주시를 비롯해 경남 서부권 초고층 화재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경남 서부권 소방서에도 70m 소방고가차 1대를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국 시도가 보유하고 있는 70m 소방고가차는 이번 경남 1대를 포함해 모두 19대다. 충북, 전북, 전남, 경북에는 아직 배치되지 않았다. 김종근 경남도 소방본부장은 “최신 차량인 70m 소방고가차가 배치됨에 따라 지역 고층 건축물 화재때 인명구조와 화재진압 대응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고 말했다.
  • 전쟁 뚫고 패럴림픽 나서는 우크라이나… 러시아는 중립국 참가

    전쟁 뚫고 패럴림픽 나서는 우크라이나… 러시아는 중립국 참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2022 베이징동계패럴림픽 참가가 불투명했던 우크라이나가 정상 출전한다. 퇴출 가능성이 거론됐던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중립국 자격으로 출전하게 됐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2일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패럴림픽 참가 소식을 전했다. 하늘길이 막혀 베이징 입국에 난항을 겪었던 우크라이나는 20명의 선수와 이들을 도울 9명의 가이드가 무사히 참가하게 됐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에서 메달을 다툰다. 우크라이나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로 종합 6위를 차지한 패럴림픽 강국이다. IPC는 선수 보호를 위해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자세한 위치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전쟁의 위협을 뚫고 패럴림픽에 참가하면서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지난해 도쿄패럴림픽에 참가했던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처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은 미군 철수 이후 탈레반의 지배로 나라가 혼란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무사히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었다. 호사인 라소울리(27)는 주 종목인 육상 100m가 끝나고 입국했지만 대신 멀리뛰기에 나서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날 IP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가 중립국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러시아 선수들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이미 국가 차원의 도핑으로 러시아 이름을 못 쓰는 선수들은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 자격으로 출전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가리게 됐다. 메달 집계도 없다. 앤드루 파슨스(45) IPC 위원장은 “우리가 결정한 것은 법과 현행 IPC 규정 내에서 내릴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처벌”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71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참가가 확정되면서 우크라이나가 항의할지도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는 2014 소치동계패럴림픽 당시에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관련해 항의한 사례가 있다. 이미 전 세계 스포츠계에서 러시아를 거부하며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있어 보이콧 움직임도 예상된다. 파슨스 위원장도 “일부 선수들이 러시아 선수들과 경쟁하기를 거부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시인했다. 베이징패럴림픽은 이날 성화 봉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나섰다. 베이징패럴림픽은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에서 4일부터 13일까지 6개 종목 78개 경기에서 장애인 선수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 ‘환향녀’ 슬픔 서린 붉은물엔 그 넋인가 백로 한 마리 서성이네 [김별아의 도시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환향녀’ 슬픔 서린 붉은물엔 그 넋인가 백로 한 마리 서성이네 [김별아의 도시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전관원터-성동구 왕십리로 189, 행당중학교 정문 왼쪽 보도 ■이태원터-용산구 두텁바위로 60, 용산고등학교 정문 오른쪽 보도 ■보제원터-동대문구 약령시로 2, 안암오거리 이화수전통육개장 앞 보도(우신향병원 방면 버스 101, 1017 등 정류장 옆) ■홍제원터-서대문구 통일로 416, 새마을금고 홍제2동지점 앞 보도 ‘천지는 만물이 쉬어 가는 여관’ 안 가는 것과 못 가는 것, 안 만나는 것과 못 만나는 것은 다르다. 코로나19로 도시와 나라, 심지어 사람끼리의 왕래조차 어려워지면서 나는 내가 타고난 ‘집순이’이자 ‘방콕족’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안 가고 안 만나면 자족에 은둔이지만, 못 가고 못 만나는 것은 고립과 단절일 뿐이다. ‘코로나 블루’로 일컬어지는 시대의 우울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그중 하나가 창졸간에 여행이 불가능하다시피 해진 탓이 아닐까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여행길이 막히니 여행의 의미를 알겠다. 여행이 없는 세상에는 새로운 것이 없다. 새것을 접하지 못하면 갈등과 긴장은 없겠지만 동시에 설렘과 열망도 없다. 여행은 시간을 가장 조밀하게 쓰는 방법이다. 그래서 여행하는 사람은 같은 수명을 살아도 더 오래, 더 깊이 산 셈일지 모른다. 아우구스티누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여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단 한 페이지만 읽은 책과 같을지니. “천지는 만물이 쉬어 가는 여관이요, 세월은 영원을 지나는 나그네라!” 이백의 시구를 흥얼거리며 나그네의 쉼터를 찾아 여행길에 나선다. 뻔하디뻔한 도시를 쏘다니는 게 무슨 여행이냐고 핀잔할지 모르지만 삭막한 거리라도 상상을 더해 걸으면 만물의 여관을 유람하는 시간 여행자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오버’하지는 않으련다. 지난달 2020년 2월 기준 320개라고 밝혔던 서울 시내 표석 개수를 2021년 7월 기준 322개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그새 표석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돌덩이 앞에서 두리번거리는 사람이 나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반가운 한편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답사 팀까지 꾸려서 볼거리일까 싶은 생각에 걱정스럽다. 문화유적 답사는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함께 등장한 여러 가지 문화 활동 가운데 하나일진대, 내 좁은 소견으로는 표석은 찾아다니며 ‘배우는’ 것보다 일상 속에서 ‘만나는’ 것이 좋지 않은가 싶다. 서울역 근방에 사는 동생에게 김장김치를 가져다주러 갔다가 ‘이태원 터’ 표석을 보러 갔다. ‘이태원 터’ 표석은 4호선 숙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500여m 떨어진 용산고 교문 오른편에 자리하고 있다.‘이태원 터: 조선시대 일반 길손이 머물 수 있던 서울 근교 네 숙소의 한 곳’ 용산고라면 허재 선수를 배출한 농구 명문인 줄만 알았는데 교문 앞에 1988년에 설치한 표석이 있는 줄 몰랐다. 현 이태원동과 옛 이태원 터가 약 2㎞의 간격을 두고 있기에 수없이 오가도 헷갈릴 만하다. 하필이면 내가 김치통을 짊어지고 거슬러 온 과천~동작진~서빙고~이태원(터)이 영남대로를 통해 한양으로 진입하는 경로다.‘보제원 터’는 다른 것들과 달리 어렵게 찾았다. 6호선 안암역 3번 출구 하나은행 안암동 지점 앞이라는 설명만 보고 갔다가 표석을 찾지 못해 안암오거리 일대를 뱅글뱅글 돌았다. 때마침 기온이 급강하해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하는 잠깐에도 손가락이 곱았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 옛사람들도 춥고 배고프고 뉘엿뉘엿 해가 지는데 낯선 길에 원을 찾지 못하면 이런 심정이었을까? 터덜터덜 걷노라니 은행으로부터 건널목 서넛을 건넌 지점에서 ‘보제원 터’ 표석이 짓궂은 장난꾼처럼 불쑥 나타났다. ‘보제원 터: 1393년-1895년 여행자의 무료 숙박과 병자에 약을 주던 곳’ 주소가 ‘약령시로’이고, 설치자인지 기증자인지 모르겠지만 표석 지지대에 ‘경동한약상가번영회’가 새겨져 있다. 4대 원 가운데 병자를 치료하는 역할을 했던 보제원이 경동약령시와 이어진다는 선명한 증거다. 헤매다 찾아서 반갑고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는 모습이 미쁘다. 그런데, 아뿔싸! ‘전관원 터’ 표석은 쓰레기 자루의 지지대로 쓰이더니, ‘보제원 터’ 표석 옆에는 아예 가로 쓰레기통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2007년께 찍은 사진에는 표석 옆에 공중전화 부스가 있었는데 철거하고 세운 것이 하필 쓰레기통이라니 섭섭하고 속상하다. 부디 동대문구에서 ‘보제원 터’ 표석을 보도에 튀어나온 돌덩이로만 취급하지는 말아 주길 바랄 뿐이다. 숨 가쁘게 돌아본 전관원, 이태원, 보제원 터와 달리 ‘홍제원 터’는 깊은 호흡으로 찾았다.‘홍제원 터: 여기서 약 50m 골목 안 홍제동 138번지 일원은 홍제원(1394-1895) 터’ 3호선 홍제역 2번 출구 새마을금고 홍제2지점 앞 보도에 표석이 있다. 홍제원은 표석으로부터 골목으로 100m쯤 들어가 추어탕 식당 옆 빌라와 그 앞 도로에 자리했다. 남의 집 앞이라 사진을 찍으며 어슬렁거리기도 뭣하고 별다른 감흥도 일어나지 않는다. 호랑이와 산적이 출몰했던 의주대로의 홍제원은 홍제교 그리고 홍제천의 이야기를 통해 의미가 더해진다. 지도에서 찾으면 나오는 홍제교는 옛 홍제교가 아니다. 다리 초입 마을버스 정류장 이름도 ‘유진상가 다리 앞’이다. 1970년 대전차 방호기지이자 최초의 주상복합으로 지어진 유진상가의 영광과 쇠락에 대해서는 지면이 좁아서 쓸 수 없으니 아쉬울 뿐이다. 우연이었다. 지금의 홍제교에서 홍제견인차량보관소 앞에 있는 ‘홍제교 터’ 표석을 찾아가기 위해 홍제천을 기웃거리다 ‘열린 홍제천길’이라는 현수판을 발견했다. 막연히 산책로일 거라 생각하고 홀리듯 빨려 들어갔다가 뜻밖의 풍경과 마주쳤다. 복개된 홍제천의 유진상가 지하 구간은 50년 동안 통제됐다가 2020년 개방됐는데, 그중 250m 구간이 ‘서울은 미술관’ 사업을 통해 ‘홍제유연’(弘濟流緣)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때마침 추운 날씨에 산책객도 없어서 미술관을 전세 낸 셈이 됐다. 토끼를 따라 굴속으로 들어갔다가 이상한 나라를 발견한 앨리스처럼 뜻밖의 행운에 어안이 벙벙한 채로 물 위의 미술관을 관람했다. 설치 미술, 조명 예술, 미디어 아트, 사운드 아트 등 유진상가 지하 100여개의 기둥들 사이로 8개의 작품들이 펼쳐져 있다. ‘온기’(溫氣)라는 작품을 보노라니, 제목과 다르게 갑자기 오싹해졌다. 이곳 홍제천은 ‘환향녀’의 무섭고 슬픈 역사와 함께한다. 고려는 원나라의 압력으로, 조선은 명나라의 요구에 따라 수십 수백 년간 공녀(貢女), 즉 여자들을 바쳤다.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끌려간 피로인(被擄人)은 최명길의 어림수로도 50만(정약용에 의하면 60만)에 달하는데, 그중 협상·탈출·매매 등으로 돌아온 이들 가운데 여자들을 ‘환향녀’라 불렀다.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정절을 잃었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외면당하고 소박맞거나 자살(당)한 여인들이 숱하니, 급기야 나라에서 홍제천에서 목욕을 하고 돌아오면 ‘몸을 더럽힌 것’을 용서하기로 했다나 어쨌다나. 징검다리에 올라 42개의 기둥 사이로 명멸하는 붉고 푸른빛을 보노라니, 아프다. 일렁이는 빛줄기가 300여년 전 그녀들의 절규와 통곡처럼 폐부를 찌른다. 거친 돌멩이로 살갗이 벗겨져라 맨살을 문지른 ‘화냥년’들은 깨끗해졌을까? 애초에 그녀들이 더럽힌 것은 무엇일까? 때마침 무리에서 외떨어진 백로 한 마리가 살얼음 낀 홍제천을 서성이다가 가슴을 움켜쥔 채 서 있는 나를 외틀어 본다. “혹시, 당신인가요?” 행여 떠나지 못한 넋인가 하여 말을 건네니 별 싱거운 인간 다 보겠다 싶은지 훌쩍 날아간다. 그 하얀 날갯짓이 한없이 무구하다.(끝) 소설가
  • 군산항에 철재부두 신설하고 특목선 단지 구축

    전북 군산항에 무거운 해상풍력발전기 부품을 실어나르는 중량물 부두와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전북도는 군산항 활성화를 위해 해상풍력단지를 지원하는 철재(중량물) 부두를 신설하고, 조선산업 기반을 활용한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를 구축하는 내용의 ‘군산항 항만기본계획’ 변경이 추진된다고 31일 밝혔다. 전북도는 군산항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20년 12월 수립·고시된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년)을 변경하는 용역을 실시하고 해양수산부와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항만기본계획이 변경되면 조선·자동차 등 기간산업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항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변경(안)은 군산항 제7부두에 해상풍력단지를 지원하는 철재부두와 야적장 그리고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항만시설 설치 예정지로 고시된 제7부두를 철재부두, 야적장,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로 변경하는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수요예측센터의 ‘2020년 품목별 항만물동량 예측보고서’에 따르면 군산항 철재 물동량은 2020년 41만 7000톤(실적치)에서 2025년 52만 7000톤, 2030년 59만2000톤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철재 물동량이 2026년 상반기에 2만톤급 0.5선석의 적정 하역능력인 52만 9000톤을 초과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군산항 인근에는 서남권 해상풍력단지 등 총 8.7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될 계획이서 철재부두 신설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풍력발전기 부품은 잡화부두에서 처리가 가능했던 군산항의 기존 철재 물동량과 달리 각 부품 중량이 수십·수천톤에 이르고, 길이가 100m가 넘는 부품도 있어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별도의 부두와 야적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총 5316억 원을 투입해 단지를 조성하고 시설·장비, 기업입주공간, 친환경기술 대응 시험연구센터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특수목적선은 관공선, 함정 등 공무·국방 목적으로 운항하는 선박이다. 선진화는 일정 주기로 수행하는 도색, 의장 등 단순한 수리·정비와 별개로 친환경, 디지털, 성능 향상 등의 요구에 따라 선박의 성능을 향상하는 일련의 작업이다. 이 작업은 기간이 길고 수리·정비에 최적화된 기존 조선소와 별도의 인프라가 필요하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군산항 항만기본계획 변경을 목표로 해수부 등과 사전 협의하고 있다”면서 “해수부 역시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시행 주체나 재원 조달 방법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