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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더기 생기는데 시신 옆 셀카…동거녀 살해 뒤 3년 넘게 방치한 30대, 판사도 ‘경악’ 형량은

    구더기 생기는데 시신 옆 셀카…동거녀 살해 뒤 3년 넘게 방치한 30대, 판사도 ‘경악’ 형량은

    동거녀를 살해한 뒤 3년 넘게 시신을 방치한 30대의 잔혹하고 엽기적인 범행이 판결문을 통해 드러났다. 23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A(38·남)씨는 2015년 일본의 한 호스트바에서 일하다가 9살 연상의 피해 여성 B(30대)씨를 만났다. 당시 B씨는 2006년 남편과 이혼 후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2016년 초부터 약 1년간 일본의 원룸에서 함께 생활하며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A씨가 2017년 불법체류자 신분이 적발돼 일본에서 한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한국으로 돌아온 A씨가 멀리 떨어져 지내게 된 B씨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A씨는 B씨의 일상과 인간관계에 집착하며 반복적으로 연락했고, B씨는 물론 그 지인들의 소재까지 확인하려고 했다. 이를 견디지 못한 B씨는 A씨의 연락을 피했다. 그러던 중 2018년 2월 B씨는 어머니를 병문안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는데, 이때 불행이 시작됐다. A씨는 B씨의 여권을 빼앗으며 동거를 강요했다. 결국 두 사람은 인천의 한 원룸에서 함께 살며 사실혼 관계를 다시 이어나갔다. 해외 이주로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였던 B씨는 휴대전화 개통이나 개인 계좌 개설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를 빌미로 A씨는 현금으로만 생활비를 건네며 B씨의 일상을 통제했다. 가족이나 지인과의 연락 역시 A씨의 통제와 관리 하에 이뤄져 B씨는 가족에게조차 마음대로 연락할 수 없었다. 연락이 끊긴 점을 수상히 여긴 B씨의 언니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겨우 B씨와 연락이 닿아 한 차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A씨의 방해로 다시 연락이 두절됐고, B씨는 완전히 고립됐다. 2018년 6월 길거리에서 다툼이 벌어져 경찰 신고로 이어졌으나, B씨가 진술을 번복하면서 처벌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정적인 사건은 A씨가 3억원의 사기 범행으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벌어졌다. 2021년 1월 10일,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날 A씨는 B씨와 술을 마시다가 말다툼을 벌였다. 실형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던 A씨는 옥바라지를 원했으나, B씨는 생계 문제뿐만 아니라 여전히 일본에 있는 아들 문제까지 안고 있었다. A씨는 실형을 받아 구속될 경우 B씨가 자신을 떠날 것이라는 불안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B씨가 “아들을 만나러 가겠다”고 하자 격분해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범행 후 A씨는 현장을 떠났지만 살던 원룸의 임대차 계약은 계속 유지했다.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매달 월세와 공과금을 납부한 A씨는 정기적으로 살인 현장인 방을 찾아 B씨의 시신 상태를 살폈다. 분무기를 이용해 세제와 물을 섞은 액체와 방향제를 시신과 방 전체에 뿌리고, 향을 태우거나 에어컨과 선풍기를 켜두며 냄새가 집 밖으로 퍼지지 않도록 했다. 또 시신에 구더기가 생기면 살충제를 뿌리는 식으로 장기간 B씨의 시신을 관리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여성을 만나 딸을 출산하는 등 ‘새로운 가정’과 ‘시신 은닉’이라는 기괴한 이중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6월, A씨가 사기 혐의로 구속돼 시신을 관리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면서 살인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그가 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월세와 공과금 납부가 중단됐고, 건물 관리인은 같은 해 7월 세입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 방에서 악취가 새어나오자 경찰에 신고했다. B씨의 시신은 범행 3년 6개월 만에 이렇게 발견됐다. 인천지법 형사14부(부장 손승범)는 최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출소 후 15년 동안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라고 명령했다. A씨는 재판에서 “피해자가 살인을 부탁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장기간 피해자를 지배·통제해 온 관계와 범행 이후의 행태를 종합할 때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살해되는 순간 겪었을 공포와 고통은 가늠하기 어렵고, 유족들 역시 평생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피고인은 반성문에서 ‘검찰 구형이 과하다’, ‘합의금이 비싸다’는 취지의 주장만 반복했을 뿐 진정한 참회나 용서를 구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피해자가 되살아날까 기다렸고, 시신과 함께 TV를 보고 셀카를 찍었다’는 진술은 죄책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사체를 장기간 방치하고 은닉한 행태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았다고 보일 만큼 참혹하고 악랄하다. 실질적으로 사체를 모욕하고 손괴한 것으로 보기에 충분하다”면서 “원룸 관리인이 우연히 발견하지 않았다면 피해자는 생명이 꺼진 상태로 피고인의 통제 하인 범행 장소에서 벗어나지도, 가족들에게 소재를 알리지도 못한 채 홀로 남겨졌을 것으로, 그 죄에 걸맞는 엄중한 처벌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지난 19일 인천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 [천태만컷] 거리 위 버려진 양심

    [천태만컷] 거리 위 버려진 양심

    길에서 우연히 들여다본 빗물받이 안은 담배꽁초를 비롯한 각종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경계석에 적힌 ‘쓰레기 NO’라는 문구가 무색하게, 무심코 버려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쓰레기를 든 손은 길거리가 아닌, 반드시 쓰레기통을 향해야 합니다.
  • [데스크 시각] 거리에 아이가 없는 나라

    [데스크 시각] 거리에 아이가 없는 나라

    미국 특파원 생활을 끝내고 지난 여름 한국에 돌아온 뒤 처음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 흠칫 놀랐다. 버스에도 지하철에도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어린이, 갓난아이와 함께 탄 어른은 없고 머리가 하얗게 센 어르신들만 부지기수였다. 미국 수도 워싱턴DC는 세계 정치의 심장부이지만, 관청들이 모여 있는 중심가만 벗어나면 어디서나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쉽게 들을 수 있는 도시였다. 한국의 저출산, 이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를 소름 끼치게 체감한 순간이었다. 미국은 최근 10년간 인구가 매년 0.4~1.1%까지 꾸준히 늘고 있는 나라다. 미 인구조사국(Censu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연간 약 170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방 도시 소멸의 위기감은 한국 못지않다. 대도시 인구 집중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억제 정책, 지방 재정 악화와 공공 서비스 축소, 출산율 하락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도시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미국 역시 2030년 이후 인구 감소가 본격화하고 지방 소멸이 가팔라질 수 있다며 우려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지방 도시 부활의 성공 사례는 짚어 볼 만하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는 한때 철강·조선·자동차 산업이 번성했던 항구 도시였지만, 1960년대 이후 제조업 쇠퇴와 높은 범죄율로 대표적 인구 감소 도시로 낙인찍혔다. 그러다 시와 주정부, 민간 기관이 손잡고 20년간 18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 이거 파크(Eager Park) 개발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면서 세계적인 재생 모델로 거듭났다. 이는 지역과 대학 혁신이 결합한 사례다. 시는 대학가 우범지대였던 이거 파크를 존스홉킨스대 등을 주축으로 한 생명과학·의료·공학 중심 첨단 산업단지로 만들었으며 항구 중심 관광단지, 자산운용 금융기관들을 유치하고 키웠다. 자동차 산업 몰락과 인구 유출로 2013년 미 지자체 사상 최대 규모 파산을 선언했던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는 어떤가. 이 도시는 인구 감소가 세수 부족으로 직결되며 경찰, 환경 미화 등 공공 서비스가 사실상 마비 지경에 이르렀다. 빈집만 10만 채에 이르며 ‘미국에서 가장 비참한 도시’로 선정될 정도였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시는 공장 지대 강변을 5.5마일 산책로와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GM 본사 이전, JP모건의 20억 달러 이상 투자 등을 이끌어내며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디트로이트시 인구는 지난 5월 64만 5700여명으로 66년 만에 처음 2년 연속 증가했다. 한국의 지방 도시 소멸은 미국 도시들보다도 심각하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신규 소멸위험지역에 부산 4개 구와 대구 1개 구, 대전 2개 구, 울산 1개 군이 포함됐다. 특히 부산광역시는 광역지자체 최초로 소멸위험지수상 ‘위험 단계’에 들어섰다. 우선적으로 지방의 일자리 부족이 청년층 유출, 저출산·고령화로 이어졌고 문화 서비스 같은 정주 여건도 악화됐다. ‘청년 유출과 고령화, 지역경제 쇠퇴’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를 끊으려면 지역 일자리와 정주 여건, 문화 등이 지역별로 반영된 대책이 필요하다. 이재명 정부도 향후 5년이 인구 위기 극복의 ‘골든타임’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예산 확대와 지역 우선 전략에 더해 국가균형성장 추진 전략인 ‘5극 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등으로 지방 도시 부활을 고민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자면 청년과 고령층이 살 만한 지방 도시를 만들려면 무형 요소들도 중요해 보인다. 일자리 지원, 출산 시 금융·대출 지원 같은 현금성 정책도 중요하다. 하지만 청년이 살고 싶은 사회·문화 여건, 아이를 지역이 함께 키우고 양육할 수 있는 기반, 어르신이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정서도 함께 정착돼야 하지 않을까. 인공지능(AI), K관광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질 만한 요소들이 접목된다면 더 좋겠다. 지방 도시 길거리에도 아이들이 넘쳐나는 나라, 마냥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이재연 전국부 차장
  • ‘악동뮤지션’ 이찬혁 주인공 ‘11분 단편 영화’…크리스마스 시즌 극장서 ‘무료 관람’ 가능

    ‘악동뮤지션’ 이찬혁 주인공 ‘11분 단편 영화’…크리스마스 시즌 극장서 ‘무료 관람’ 가능

    가수 이찬혁이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만든 캠페인 영화 ‘더 스노우위시맨’이 크리스마스 시즌 극장에서 개봉한다. ‘더 스노우위시맨’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다. 영화는 무료 관람 가능한 작품으로, 롯데시네마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 이벤트 페이지에서 무료 관람권을 내려받아 예매할 수 있다. 현대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주인공으로 그룹 악동뮤지션(AKMU)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도 활동 중인 이찬혁이 출연한다.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음악 제작까지 맡아 작품에 독창성을 더했다. 영화는 상영 시간 11분가량의 단편으로, 사람들의 소원이 담긴 첫눈으로 만들어진 눈사람 ‘스노우위시맨’(이찬혁 분)이 그의 로봇 반려견 스팟과 함께 누군가의 소원을 이뤄주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길거리 위 사람들은 ‘출근길이 좀 즐거웠으면’, ‘더 많은 사람이 내 노래를 들어줬으면’ 등의 바람들을 마음속으로 되뇐다. 스노우위시맨은 이들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소원을 이뤄주면서 따듯한 장면들을 연출한다. 특히 영화는 눈이 쌓인 도시와 크리스마스 장식·트리로 꾸며진 거리를 곳곳에 담아 연말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고객의 소망을 향하고 있음을 전달하기 위해 ‘하고 싶은 것은 모두 이뤄나가는 아티스트’ 이찬혁과 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 에버랜드, 눈썰매장 ‘스노우 버스터’ 조기 개장

    에버랜드, 눈썰매장 ‘스노우 버스터’ 조기 개장

    스릴 만점 눈썰매·눈놀이터 순차 오픈… 불꽃쇼 등 즐길거리 풍성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12일 눈썰매장 ‘스노우 버스터’를 순차 오픈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는 예년보다 개장 시기를 일주일 앞당겨 겨울 액티비티를 기다려온 고객들을 맞이한다. 12일에는 고경사 ‘레이싱 코스’와 눈사람을 만들 수 있는 ‘스노우 야드’가 먼저 문을 열었다. 19일에는 나무 썰매와 바디 슬라이드 체험이 가능한 ‘스노우 플레이 그라운드’를 추가로 선보인다. 200m 길이의 4인승 ‘익스프레스 코스’는 기상 상황에 맞춰 내달 초 가동될 예정이다. 모든 코스에는 자동 출발대와 튜브 이송대(리프트)가 설치돼 이용이 편리하며, 전용 레인과 에어바운스로 안전성을 높였다. 스노우 버스터는 에버랜드 이용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도 마련됐다. 알파인 빌리지 입구 ‘핫푸드 스트리트’에서는 붕어빵, 호떡 등 겨울 간식과 우동, 떡볶이 등 든든한 식사 메뉴를 판매한다. 신규 캐릭터로 꾸며진 ‘베이글 위시 라운지’는 휴식과 함께 인증샷을 찍기 좋다. 현재 에버랜드는 ‘오즈의 마법사’ 테마의 겨울 축제가 진행 중이다. 포시즌스 가든은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에메랄드 시티’로 변신했으며, 연말까지 매일 밤 케이팝 싱어롱 불꽃쇼가 펼쳐진다. 산타 퍼레이드와 댄스 공연 등 성탄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콘텐츠도 풍성하다.
  • [이근화의 말하자면] 지구에서의 삶

    [이근화의 말하자면] 지구에서의 삶

    “[알림]가족여행 관계로 쉬어요, 죄송합니다, 행복하세요.”(금남시장, ‘붕어빵 가게’) 건널목 근처 겨울 포차에서는 초겨울부터 붕어빵을 굽기 시작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아 늘 북적이고, 주인아저씨는 친절할 법도 한데 언제나 무뚝뚝하다. 간신히 “몇 개?” 하는 정도다. 아이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길거리 간식을 즐긴다. 건너편 호떡 가게도 줄을 길게 늘어선 사람들로 붐빈다. 이것이 어린 시절부터 내가 봐 왔던 겨울 재래시장의 모습이다. 길거리에서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달콤한 간식들을 베어 무는 사람들. 그런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포장이 풀리지 않고 꽁꽁 닫힌 채 앞에 종이 한 장이 붙어 있었다. 공들여 쓴 손글씨였다. 일주일간 가족여행을 가게 돼 쉰다는 것. 마지막 말 ‘행복하세요’는 매직으로 여러 번 덧칠해져 있어 한참을 들여다봤다. 자신의 휴식이 누군가에게는 헛걸음이 될까 염려했던 것일까. 양해를 구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공손한 말이 덧붙어 있어 평소 아저씨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오래 고민하고 신중하게 이 글자들을 썼던 것 같다. 두껍게 덧칠해진 ‘행복하세요’가 주인 없는 낡은 포차를 조용히 지키고 있었다. 연말이 되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어딘가로 가서 잠깐 바람을 쐬고 오는 일이 필요한 시기인지도 모른다. 사실 여행의 가장 큰 의미는 소중한 추억의 갈피를 만든다는 데 있다. 가족여행도 그렇고, 친구들이나 동료들과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는 강릉이나 제주, 부산이나 남해가 꼭 필요하다. 고된 일상과 피로감은 다른 시공간을 필요로 하기에 누군가의 ‘떠나자’는 말이 반갑게 들리고는 한다. 이색 체험이나 지역 축제 소식을 접하고 즉흥적으로 떠나는 여행도 좋다. 물론 어느 철학자처럼 평생을 한동네에서 살며, 늘 다니던 산책길에서 명상을 통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내 집이 편한 만큼 일탈도 필요하다. 낯선 곳으로 가서 잠시 일상을 접어 두는 일은, 거꾸로 익숙한 생활을 되돌아보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계기가 돼 주는 게 아닐까. 지겹게 반복되는 일 속에서 우리가 어딘가에 도달하고,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바깥’의 경험 때문이다. 공항과 터미널, 골목길과 맛집은 그렇게 우리의 외부가 돼 준다. 주머니가 가벼워질 줄 알면서도 굳이 피로감과 고생을 감당하는 것은 그렇게 해서 ‘살아 내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여행은 요란한 탈출이 아니라 스며듦과 애씀인 것 같다. 붕어빵 아저씨가 무사히 가족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무뚝뚝한 얼굴로 붕어빵을 다시 구워 줬으면 좋겠다. 아니, 돌아오지 않고 새로운 곳에서 전혀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어차피 우리는 이 지구에 여행하듯 살러 왔으니 말이다. 누군가의 행복을 기원하는 이로서 아저씨가 붕어빵을 굽듯이 다른 일을 한다 해도 그 말과 진심이 도달하는 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여기 이곳이기 때문이다. 이근화 시인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인류의 가장 길고 맛있는 발명품… 중국 면 요리의 매력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인류의 가장 길고 맛있는 발명품… 중국 면 요리의 매력

    솔직히 파스타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긴 했지만 평소 면 요리를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다. 면의 매력에 대해 늘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쓰촨성 청두의 길거리 식당에서 맛본 한 그릇의 국수 때문이다. 흔히 중국 요리라고 하면 불맛 입힌 볶음 요리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중국 식문화의 근간을 지탱하는 거대한 기둥 중 하나는 바로 면이다. 고기와 해산물, 야채를 먹음직스럽게 볶고 삶고 튀긴 요리 외에 중국 사람들의 일상에 녹아든 주식은 면을 중심으로 하는 국수 요리다. 중국의 모든 국수 요리는 면을 어떻게 맛있게, 특별한 맛으로 먹을까를 고민한 흔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쓰촨을 대표하는 ‘탄탄면’은 가장 자극적인 국수 요리다. 땀을 뻘뻘 흘리며 후루룩 면발을 빨아들이는 순간 입안에서는 탄수화물의 단맛과 향신료의 자극이 폭발적인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국수의 기원을 두고 이탈리아와 중국, 아랍권 국가들이 서로 원조라며 아웅다웅하지만 고고학적 증거는 중국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다. 황하강 유역 유적에서 발견된 4000년 전의 국수 화석은 인류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이 긴 음식을 사랑해 왔는지 보여 준다. 재미있는 건 밀의 이동 경로다. 밀은 본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탄생해 동쪽으로 이동했지만, 그 밀을 가루내 반죽하고 길게 늘려 국수라는 형태로 만든 것은 동양의 지혜였다. 빵이 오븐 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정적인 음식이라면 국수는 끓는 물 속에서 춤추며 익어 가는 동적인 음식이다. 죽이나 빵으로만 섭취하던 곡물이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는 유희의 대상으로 변모했다. 음식사에 중요한 혁명의 장면이 있다면 결코 빠질 수 없는 대목이 국수의 발명이다. 쓰촨에서 만난 면 요리들이 뇌리에 깊이 박힌 이유는 단순히 매운 양념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생면이 주는 압도적인 관능미 때문이다. 쓰촨 면 요리의 대표 선수 격인 탄탄면은 고추기름과 산초, 땅콩소스의 고소함이 면을 만나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맛의 자극적인 즐거움을 모두 선사하는데, 핵심은 소스도 중요하지만 면도 큰 축을 담당한다는 점이다. 탄탄면은 매끈한 건면보다는 얇게 반죽해 낸 생면과 만났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흔히 쓰촨의 면 요리가 유명해진 이유는 반죽할 때 ‘간수’라 불리는 알칼리성 물을 넣은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알칼리 성분은 밀가루의 글루텐 구조를 치밀하게 만들어 특유의 노르스름한 색감과 함께 꼬들꼬들하면서도 찰진 식감을 부여한다. 입안에서 툭툭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빨과 혀에 기분 좋게 감기는 탄력은 다른 생면이나 건면이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이다.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색다른 면의 세계가 펼쳐진다. 란저우의 ‘우육면’은 수타 기술의 정점이다. 주문과 동시에 반죽을 양팔로 늘려 실처럼 뽑아내는 그 기술은 면 자체가 요리사의 퍼포먼스이자 맛의 핵심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맑은 고기 육수에 고추기름을 띄워 낸 이 국수는 쓰촨의 면과는 또 다른 담백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대만식 우육면은 수타를 고집하지 않아 면의 맛보다는 국물과 고명에 힘을 주는 편이라 이름만 같을 뿐 다른 장르의 음식이라고 봐도 좋다. 산시성의 ‘도삭면’도 중국 면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다. 커다란 밀가루 반죽 덩어리를 한 손에 들고 전용 칼로 빗어 내듯 깎아 끓는 물로 바로 날려 보내는 장면은 어떤 면 요리보다 역동적이다. 도삭면의 진정한 가치는 불규칙함에 있다. 기계로 뽑거나 손으로 균일하게 늘린 면과 달리 칼로 깎아낸 면은 단면이 독특하다. 가운데는 두툼하고 가장자리는 얇다. 이 구조적 특징 때문에 한 가닥의 면 안에 두 가지 식감이 공존한다. 얇은 가장자리는 부드럽게 넘어가고 두꺼운 중심부는 수제비처럼 쫄깃하게 씹힌다. 국수가 ‘선’의 미학이라면 ‘면’의 미학을 보여 주는 요리도 있다. 바로 ‘포개면’이다. ‘푸가이’(포개)는 중국어로 이불을 뜻하는데, 숙성된 반죽을 손으로 잡아당겨 마치 침대 시트처럼 넓고 얇게 펼친 뒤 냄비에 던져 넣어 만든다. 한국의 수제비를 대륙의 기질대로 호쾌하게 확장시킨 버전이랄까. 입안을 가득 채우는 넓은 면은 퍼진 느낌 없이 씹을수록 고소하고 아늑하다. 이탈리아의 파스타가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지만, 뿌리는 같을지 몰라도 동서양의 두 면 요리는 서로 다른 진화의 길을 걸었다. 가장 큰 차이는 힘의 방향이다. 중국의 면이 반죽을 길게 늘리거나 깎아내는 방식으로 글루텐의 탄성을 극대화했다면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틀에 넣고 강한 압력으로 밀어내는 압착의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인지 식감을 즐기는 포인트도 다르다. 중국의 면이 입안에서 춤을 추듯 튕기는 탄력에 집중한다면 건면 위주의 파스타는 이빨이 들어갈 때 중심부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저항감, 즉 ‘알 덴테’를 미덕으로 삼는다. 인생은 짧지만 국수는 길다고 누가 이야기했던가.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면의 즐거움을 한번 맛보고 나니 음식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는 듯하다.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날 미워해도 살아만 있어라”…화해의 영화 찍고, 아들 손에 숨진 거장

    “날 미워해도 살아만 있어라”…화해의 영화 찍고, 아들 손에 숨진 거장

    할리우드 거장 롭 라이너(78) 감독과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68)가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LA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의료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해 자택 내부에서 부부의 시신을 발견했다. LA 경찰은 부부의 차남 닉 라이너(32)를 살해 혐의로 전날 체포해 구금했다고 15일 오전 밝혔다. 범행 동기나 구체적인 사건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닉은 10대 초반부터 마약에 빠져 가족에게 어려움을 안겼다. 15세 무렵부터 재활센터를 드나들다 센터를 기피하며 노숙 생활을 반복했다. 17번의 재활 시도 끝에 약을 끊었다고 밝힌 닉은 메인, 뉴저지, 텍사스 등 여러 주를 떠돌며 길거리에서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닉은 2016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메인 주에서도 뉴저지에서도 텍사스에서도 노숙자였다. 밤마다 거리에서 지내고, 몇 주씩 생활도 했다”며 “좋은 가정에서 자랐고, 길거리나 노숙자 쉼터에서 살아서는 안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유대 관계를 많이 쌓지 못했다”며 마약 중독 문제를 두고 부모와 심한 갈등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약물 중독에서 회복한 뒤 닉은 자신의 중독 경험과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룬 영화 ‘빙 찰리(Being Charlie)’의 각본을 썼고, 라이너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15년 개봉했다. 정치적 야망을 가진 성공한 배우와 마약 중독에 빠진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차라리 네가 나를 미워하더라도 살아있길 바란다”고 말하는 대사는 실제 있었던 대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터뷰에서 라이너 감독은 “우리는 절망적이었고, 벽에 학위증이 걸려 있는 사람들 말을 들었다. 그때 아들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며 아들의 얘기보다 재활 상담사들의 조언을 더 중시했던 것을 후회했다. 이들 부자는 함께 영화를 만든 것이 과거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부자 관계를 더 가깝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라이너 감독은 2016년 인터뷰에서 아들에 대해 “그와 함께 일할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함께할 생각”이라며 “그는 천재적이고 재능이 넘치며 자신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닉이 아버지와 함께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해 9월 영화 ‘스파이널 탭 2’ 시사회에 가족과 함께 참석했을 때였다. 그로부터 3개월 만에 비극이 발생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거장, 충격적 최후 1947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전설적 코미디언 칼 라이너의 아들로 태어난 롭 라이너는 1970년대 시트콤 ‘올 인 더 패밀리’로 에미상을 두 차례 수상하며 명성을 쌓았다. 이후 감독으로 전향해 1984년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걸작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로 데뷔했다. 그는 1980~9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를 이끈 대표 감독으로 ‘스탠 바이 미(1986)’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미저리(1990)’ ‘어 퓨 굿 맨(1992)’ ‘대통령의 연인(1995)’ ‘버킷 리스트(2007)’ 등 장르를 넘나드는 수작을 연출했다. 특히 ‘어 퓨 굿 맨’에서 탄생한 “자넨 진실을 감당할 수 없어!”는 영화사에 남을 명대사로 회자된다. 유족은 “롭 라이너와 미셸 부부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을 전하게 되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 갑작스러운 상실에 가슴이 찢어지며, 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기에 사생활을 보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기절시켜 납치” 신고에 수십명 출동했는데…‘학교 땡땡이’ 치고 허위신고

    “기절시켜 납치” 신고에 수십명 출동했는데…‘학교 땡땡이’ 치고 허위신고

    충북 청주의 한 초등생이 등교하지 않고 PC방을 간 사실을 숨기려 괴한에 납치당했다는 거짓말을 했다가 형사 수십명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초등생 A군과 어머니는 이날 오후 1시쯤 청주의 한 지구대를 찾아 A군이 길거리에서 납치됐다가 탈출했다고 신고했다. A군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낯선 남성들이 길을 가던 자신의 입과 코를 흰 천으로 막아 기절시킨 뒤 차량에 태웠으며, 이후 이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다고 진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일선서 형사 수십명을 투입해 납치범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A군이 납치 장소로 지목한 일대의 폐쇄회로(CC)TV에서는 A군의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A군의 이날 동선을 모두 추적한 경찰은 A군이 집을 나선 뒤 학교에 가지 않고 PC방에서 머문 사실을 찾아냈다. 그러자 A군은 뒤늦게 “부모님에게 혼날까 봐 거짓말을 했다”며 자작극이었음을 털어놨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촉법소년인 만큼 형사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며 “다만 이 같은 허위 신고는 경찰력 낭비로 이어지는 만큼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자들은 자녀 지도에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 ‘독립 영화’로 이례적 관객수 달성…결국 ‘수상 소식’까지 전한 ‘이 작품’

    ‘독립 영화’로 이례적 관객수 달성…결국 ‘수상 소식’까지 전한 ‘이 작품’

    독립 영화 ‘사람과 고기’가 누적 관객 4만명을 돌파하는 이례적 성과를 거뒀다. 11일 영화계에 따르면, ‘사람과 고기’는 10월 7일 개봉 이후 약 두 달 만에 누적 관객 4만명을 넘어섰다. 한국 독립영화는 흥행 유무를 판단하는 기준점이 통상적으로 ‘1만 관객’에 설정되어 있는 만큼, 4만 관객 돌파면 흥행에 크게 성공한 독립영화로 여겨진다. 이 작품은 우연히 뭉친 노인 3인방이 공짜로 고기를 먹으러 다니며 살 맛 나는 모험을 펼치는 인생 이야기를 담아냈다. 폐지를 주우며 근근이 살아가는 형준(박근형 분)과 우식(장용 분), 길거리에서 채소를 파는 화진(예수정 분) 등 노인 3인방이 영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우연히 만난 세 독거 노인은 형준의 집에서 소고기 뭇국을 끓여 먹으며 친해진다. 오랜만에 맛본 고기는 이들을 무전취식의 유혹에 빠지게 한다.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짜릿함은 곧 이들의 죄책감과 불안을 압도한다. 영화는 개봉 이후 관객, 셀럽, 언론과 평단 등의 지지와 호평을 받으며 장기 흥행을 이뤄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레전드 배우 박근형, 장용, 예수정이 독립 영화에 출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목이 더 집중되기도 했다. 11일 기준 ‘사람과 고기’는 네이버 네티즌 평점 9.56, CGV골든에그지수 98%를 기록하며 관람객들로부터 꾸준하게 관심받고 있다. 또 ‘2025 여성영화인축제’에서 진행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에서 2관왕을 기록했다. ‘사람과 고기’ 제작사 영화사 도로시의 장소정 대표는 제작자상을 받았고, 각본을 쓴 임나무 작가는 각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람과 고기’는 극장뿐만 아니라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유튜브 영화, IPTV, 케이블 VOD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 연기도 사랑도 인생도 뜨거웠다…  하늘의 별이 된 ‘은막 스타’ 김지미

    연기도 사랑도 인생도 뜨거웠다…  하늘의 별이 된 ‘은막 스타’ 김지미

    60년 동안 700편이 넘는 작품으로 국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은막의 여왕’ 배우 김지미(본명 김명자)가 하늘의 별이 됐다. 그렇게 한국 영화의 한 시대가 저물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10일 “김지미 배우가 지난 7일(한국시간) 오전 4시 3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85세. 고인의 직접적 사인은 저혈압으로 인한 쇼크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측은 미국 현지에서 화장이 끝났고 12일 고인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될 것을 고려해 별도의 영화인장은 치르지 않기로 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유튜브 한국고전영화채널을 통해 ‘불나비’, ‘장희빈’, ‘티켓’, ‘춘향전’ 등 고인의 대표작 8편을 공개하며 고인을 기렸다. 고인은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와 주체적인 삶을 사는 ‘신여성’의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당대 최고 미모로 손꼽혔던 데다 연기력도 뛰어나 팬들이 기억하는 모습도 다채롭다. 대학생 미혜(별아 내 가슴에, 1958)나 대지주 가문을 이끌어 가는 안주인(토지, 1974)이 되기도 했고,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수난(명자 아끼꼬 소냐, 1992)을 표현하기도 했다. 복수를 위해 남자를 유혹하는 팜므파탈(불나비, 1965)이나 궁중암투의 주인공(장희빈, 1961)이 되기도 했다. 1940년 충남 대덕군(현 대전)에서 태어난 고인은 미국 유학을 준비하다 우연히 김기영 감독을 만나 길거리 캐스팅되면서 영화 ‘황혼열차’(1957)를 통해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이듬해 ‘별아 내 가슴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워낙 인기가 높아 1년에 많게는 34편의 영화를 촬영하며 하루에도 몇 편씩 ‘겹치기 촬영’을 했다는 뒷이야기가 지금도 전설처럼 영화계에 전해진다. ‘토지’(1974)로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과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길소뜸’(1985)으로 다시 한번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결혼을 4차례 하는 등 거침없고 자유로운 행보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18세였던 1958년 홍성기 감독과 결혼했다가 4년 만에 이혼했다. 인기 배우 최무룡과 이혼할 때는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최무룡의 기자회견 발언이 장안의 화제가 됐다. 나훈아와의 결혼 발표로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1982년 사실혼 관계를 정리하고 헤어졌다. 1991년 심장 전문의 이종구 박사와 결혼했으나 2002년 다시 이혼했다. 배창호 감독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960~70년대에는 전형적인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80년대 이후에는 사실적인 연기로 끊임없이 변신했다”면서 “사석에서는 소탈하고 솔직담백했고, 제작자로서 영화 스태프들도 두루 챙기는 등 자상하고 영화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여걸’이었다. 통이 크고, 영화인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앞장서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면서 “단순한 배우를 넘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존재로 한국 영화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성매매 여성들 구타당하고 죽어 나가”…성매매업소 합법화 추진한다는 佛 극우당

    “성매매 여성들 구타당하고 죽어 나가”…성매매업소 합법화 추진한다는 佛 극우당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프랑스에서 1940년대 법으로 폐쇄된 공창제를 부활시켜 성매매업소 합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RN의 장 필리프 탕기 의원은 일간 르몽드에 “이에 관한 법안을 준비 중”이라며 “초안은 완성됐으나 수정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RN의 유력 대선주자인 마린 르펜 의원 역시 이 계획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업소들이 “성매매 여성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직접 운영할 것”이라며 “매춘 업소라는 명칭 대신 다른 이름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탕기 의원은 성매매를 합법화함으로써 성매매 종사 여성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성매매 여성 지원 단체와 일한 경험이 있다며 “그때 나는 이 여성들이 겪는 불안정함, 고통, 일상적 공포를 목격했다”며 “구타당하고 때로는 목이 졸려 죽어 나가는데도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에서는 나폴레옹 시대인 1804년부터 성매매 업소가 합법이었으나 파리 시의원 마르트 리샤르가 주도한 법에 따라 1946년 프랑스 내 1400개의 업소가 폐쇄됐다. 이후로도 성매매는 음성적으로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이 과정에서 성매매 알선, 포주 행위에 대한 형사 처벌이 강화됐고 2016년엔 성 구매자를 처벌하는 법도 시행됐다. 길거리 성매매 권유 행위도 한때 처벌 대상이었으나 성 판매자를 범죄자로 만드는 법이라는 인권단체 등의 비판에 따라 2016년 법 개정 과정에서 삭제했다. 한 시민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마르세유 지역의 성매매 종사자들은 어두운 건설 현장과 같은 지역에서 성관계를 강요당하고 콘돔 사용 거절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에서 일하는 익명의 한 성매매 종사자는 뉴욕타임스(NYT)에 “법 시행 이후 성 매수자들이 경찰에 단속되지 않도록 외떨어진 곳에서 성관계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여성 폭력 국가 관측소의 최근 추정치에 따르면 프랑스에는 약 3만 5000명에서 4만명이 성매매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 중 압도적 다수가 여성이다. RN의 성매매 업소 부활 계획은 그러나 당내 보수적 가톨릭계 의원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있다. 폐쇄된 지 80년이 지난 지금 성매매 업소를 부활시키는 건 시대착오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여론도 있다. 성매매 여성 지원 단체의 대표인 델핀 자로는 “단지 남성의 억제할 수 없는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간을 가두는 장소를 다시 만든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 청년떡집, 뉴욕 맨해튼 첫 미국매장 오픈하며 K-디저트의 본격적 글로벌확장 신호탄

    청년떡집, 뉴욕 맨해튼 첫 미국매장 오픈하며 K-디저트의 본격적 글로벌확장 신호탄

    한국의 퓨전 디저트 브랜드 청년떡집(CHUNG DDUK)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첫 미국 매장을 공식 오픈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년떡집은 국내에서 현대 떡 카테고리를 대중화한 대표 브랜드로, 최근 미국 코스트코 중부 지역에서 안정적인 판매 반응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뉴욕 매장은 한국 겨울 간식인 꿀호떡과 쑥호떡, 그리고 따뜻한 호떡에 아이스크림을 더한 ‘아이스크림 호떡’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아이스크림 호떡은 독특한 온도 대비와 식감이 주는 신선함으로 뉴욕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한국 길거리 디저트를 원형 그대로 구현한 점도 현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미국 디저트·스낵 시장에서는 ‘Chewy(쫀득한)’ 식감이 주요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청년떡집 제품이 지닌 자연스러운 쫀득함은 이러한 흐름과 부합하며 차별적 경쟁력을 형성하는 요소로 분석된다. 코스트코 중부 지역에서의 성과 또한 한국형 디저트가 미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된다. 청년떡집은 뉴욕 매장 오픈과 함께 미국 시장을 위한 제품 현지화 전략도 본격 추진한다. 브랜드 시그니처 메뉴인 ‘크림떡’과 ‘저당 절편’의 미국형 라인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낮은 당도, 단백질·식이섬유 강화, 클린라벨 지향의 건강 콘셉트 디저트 제품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뉴욕을 시작으로 미국 주요 도시에서 K-디저트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업체 측은 “이번 청년떡집의 뉴욕 진출이 K-디저트가 미국에서 하나의 독립된 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라 본다. 한국형 쫀득한 식감과 프리미엄 디저트 콘셉트의 결합이 새로운 글로벌 소비 흐름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떡집은 뉴욕 매장을 거점으로 미국 주요 도시로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며, 한국 디저트의 정통성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K-디저트의 글로벌 저변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 ‘K-디저트’ 흥행작…호빵과 찐빵에 담긴 의외의 이야기 [한ZOOM]

    ‘K-디저트’ 흥행작…호빵과 찐빵에 담긴 의외의 이야기 [한ZOOM]

    ‘찬 바람이 싸늘하게 뺨을 스치면…’이라는 노래 구절을 들으면 보통은 춥고 삭막한 겨울 거리를 떠올리겠지만, 이 마법의 주문을 듣는 순간 김을 모락모락 내뿜는 투명하고 빨간 ‘호빵 찜통’의 실루엣을 먼저 떠올리는 세대가 많다. 호빵은 수십 년 동안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한국인의 겨울 정서를 대변하는 문화적 아이콘이자, 따뜻한 추억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1970년대 초 삼립식품에 의해 전통 찐빵에 현대적 감각이 더해져 탄생한 이 국민 간식은, 코흘리개 아이들이 ‘호호 불어먹던’ 뜨거운 겨울 간식에서 시작해 이제는 K-디저트의 선봉장이 되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단팥빵맨이 ‘호빵맨’이 된 기막힌 사연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호빵맨’을 처음 봤을 때, 그의 얼굴이 실제로는 호빵이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호빵맨의 원작인 일본의 ‘앙팡맨’의 얼굴은 ‘앙팡’(Anpan), 즉 일본식 단팥빵이다. 1875년에 탄생한 앙팡은 떡처럼 찌지 않고 오븐에 구워 갈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갈색 얼굴을 가진 단팥빵 캐릭터가 한국에 와서 하얀 ‘호빵맨’이 된 데는 흥미로운 이유가 있다. 이는 시장 인지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문화적 번역 과정 때문이었다. 한국 시장에서 캐릭터의 친숙도와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원작의 ‘단팥빵’ 대신 당시 한국의 대표적인 겨울 간식인 ‘호빵’을 가져와 이름으로 붙인 것이다. 그 결과, 캐릭터의 얼굴이 실제로는 구운 갈색 단팥빵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를 흔히 아는 하얀 찐 호빵으로 오해하는 문화적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식품이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을 때, 사람들의 인지 속 정체성까지도 재구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유쾌하고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혁신의 증기, ‘빨간 찜통’ 마케팅의 전설<b/> 호빵의 탄생 비화는 다소 의외다. 1971년 삼립식품이 호빵을 개발한 목적은 새로운 간식을 만들려는 의도보다는, 오히려 제조업의 비효율성을 해소하려는 데 있었다. 당시 찐빵 공장은 겨울철 비수기가 되면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창업자는 일본에서 본 길거리 찐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정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포장된 호빵을 만들어 겨울철에도 공장 가동률과 판매를 높이고자 했다. 하지만 야심 차게 시장에 나온 호빵은 초반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집에서 찐빵을 쪄야 하는 혁신적인 방식이 오히려 소비자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전략이 바로 전설적인 ‘빨간색 호빵 찜통’이었다.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 호빵이 김을 모락모락 내는 모습이 소비자에게 훤히 보이도록 설계된 이 찜통은, 호빵을 따뜻하게 보관하며 시각적인 ‘따뜻함’과 ‘신선함’을 제공했다. 이 찜통이 전국 소매점에 무상으로 배포되자, 호빵은 다른 빵에 비해 가격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는 대한민국 식품 역사에서 유통 채널의 환경 조성이라는 혁신적인 마케팅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K-호빵, 세계를 찜하다! 혁신적인 유통 전략에 더해 “찬바람이 싸늘하게 뺨을 스치면, 따뜻한 호빵 몹시도 그리웁구나”라는 상징적인 포지셔닝은 호빵을 단순한 겨울 먹거리를 넘어, 겨울 정서를 연상시키는 한국인의 문화적 상징으로 만들었다. 호빵은 어느덧 음식이 아닌 추억을 매개하는 인격을 가진 존재가 된 것이다. 호빵은 추억에만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진화했다. 전자레인지에 바로 데워먹을 수 있는 ‘스팀 팩’과 1인 가구 증가에 맞춘 ‘한 개 포장 호빵’을 도입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간편식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취향에 맞추어 식사 대용으로 손색없는 매콤김치호빵, 춘천식 닭갈비볶음밥호빵 등 이색 호빵들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우리나라 겨울 간식의 상징인 호빵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등 25개국에 수출되며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수출 확대에 힘입어 2024년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해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최고 등급인 3스타를 수상하며 세계적인 미식가들로부터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한편, 강원도 횡성군의 ‘안흥찐빵마을’은 호빵과는 또 다른, 전통 찐빵 문화의 명맥을 굳건히 잇는 중심지다. 이곳의 찐빵은 호빵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다소 이질적일 수 있지만, 밀가루에 막걸리를 넣어 자연 발효시키는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수제 찐빵으로 깊은 맛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1960년대, 한 어머니가 다섯 남매를 굶기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시작한 작은 찐빵 장사가 그 출발점이었다. 당시 귀한 밀가루와 마을에서 흔히 재배하던 팥을 이용해 만든 찐빵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서울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긴 여정에 사람들은 따뜻한 찐빵 하나로 허기를 달랬다. 예로부터 안흥은 도깨비가 자주 출몰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이유가 사실은 맛있는 찐빵 냄새 때문이라는 유쾌한 설화 마케팅은 지금도 관광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찐빵 마을 곳곳에 있는 도깨비 캐릭터는 이곳을 단순히 찐빵을 파는 마을이 아닌, 스토리텔링이 살아있는 관광지로 자리 잡게 했다. 어머니의 사랑, 길 위의 추억, 그리고 도깨비 전설이 어우러진 안흥찐빵마을은 겨울 강원도 여행의 낭만을 완성하는 필수 코스이며, 매년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찐빵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맛보고 있다. ●호빵과 찐빵, K-디저트의 쌍두마차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호빵과 손으로 직접 만들어내는 우리의 찐빵. 모두 K-콘텐츠와 함께 국내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더 큰 시장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처럼 시대를 관통하며 유쾌한 혁신을 거듭하는 K-디저트의 상징으로서, 호빵과 찐빵은 앞으로도 국내외 시장에서 그 가치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 “여수공항 항공기 폭파하겠다” 협박한 20대 남성 체포

    “여수공항 항공기 폭파하겠다” 협박한 20대 남성 체포

    항공기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5일 항공기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공중협박죄 등)로 20대 남성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항공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오후 5시 30분 여수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여수공항 일대를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추적에 나서 이날 오후 4시 40분쯤 전남 순천 길거리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 “버스에서 돈벼락 떨어져” 5만원이 와르르…신나서 주웠다간 ‘큰일’

    “버스에서 돈벼락 떨어져” 5만원이 와르르…신나서 주웠다간 ‘큰일’

    “버스에서 누가 5만원권을 뿌렸어요.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차도에 들어가서 막 주웠죠.” 지난 2일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횡단보도 한복판에서 5만원권을 무더기로 주웠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이는 실제로 서울에서 벌어진 일인데, 길에 떨어진 돈을 주워 가져갈 경우 처벌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경찰은 당부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는 한 네티즌이 사진 10장과 함께 “떨어진 돈을 주웠다”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 A씨는 “다 주워서 경찰에게 드렸다”면서 “누가 버스에서 뿌렸다고 하는데,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건지 너무 궁금하다”라고 적었다. A씨는 횡단보도 한복판에 5만원권이 떨어져 뒹구는 모습, 사람들이 5만원권을 줍는 모습, 경찰이 회수하는 모습 등의 사진도 함께 올렸다. 길거리에서 ‘돈벼락’을 맞는다는 꿈만 같은 이야기는 인스타그램에서 300만회 넘게 조회됐다. 네티즌들은 “위조지폐 아니냐”, “꿈꾸는 것 같다” 등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돈을 주워 가져가지 않고 경찰에게 전달한 네티즌의 양심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길 가다 돈벼락…주워서 경찰에 전달”경찰에 따르면 이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4가 인근에서 발생한 일이다. 한 시민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주머니에 있던 현금 1000만원가량을 실수로 흘린 것으로, 해당 시민은 경찰 조사에서 “일적으로 필요해 가지고 다니던 돈”이라고 진술했다. 범죄 혐의점은 없어 귀가 조처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길을 걷다가 떨어져 있는 돈을 줍는 행위는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형법 제360조에 따르면, 유실물·표류물 또는 타인의 점유를 이탈한 재물을 횡령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료에 처한다. 돈뿐 아니라 누군가가 두고 간 가방이나 휴대전화 등 물건을 가져가는 것 역시 점유물이탈죄에 해당한다. 길에서 누군가 다량의 현금을 떨어뜨려 시민들이 줍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2014년에는 대구의 한 도로에서 돈다발이 쏟아지자 사람들이 몰려들어 돈을 주웠는데, 경찰이 SNS를 통해 “주운 돈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돈을 뿌린 사람은 지적 장애인인 20대 남성이었고, 남성은 할아버지와 부모가 고물상을 하며 모은 돈 800만원가량을 실수로 분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돈을 주운 시민들이 경찰을 찾아 돈을 돌려줘 청년은 200만원 상당의 돈을 돌려받았다. 또한 청년의 사연을 안타까워한 시민들의 기부가 이어지기도 했다. 2016년에는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베란다에서 카펫을 털다가 650만원 상당의 현금을 실수로 떨어뜨렸는데, 주민들과 경비원이 돈을 주워 돌려줬지만 70만원은 회수하지 못했다.
  • “죽기 싫다!” 우크라男, 불심검문 징집관 살해…강제동원 갈등 폭발

    “죽기 싫다!” 우크라男, 불심검문 징집관 살해…강제동원 갈등 폭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 징집 대상자를 연행하던 군 징집관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선의 병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강제징집이 계속되는 가운데, 커질 대로 커진 반발심이 폭력 사태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징집관 향한 흉기 공격…동료 장교들도 부상우크라군 “단순 갈등 아닌 무장 저항” 규정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서부작전사령부는 전날 징집관 한 명이 불심검문 중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군에 따르면 유리 본다렌코라는 이름의 징병장교는 르비우 중심가 거리에서 징집 대상자인 남성을 연행하려다,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남성은 서류 제시를 거부하며 장교의 사타구니를 찌른 뒤, 현장에 있던 다른 징집관들의 머리를 둔기로 가격하거나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도주했다. 용의자를 추적한 우크라이나 경찰은 같은날 37세 남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사건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을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규정했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오해나 징집 사무소와의 갈등이 아닌 무장 저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일부의 실수가 계엄령하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발 가짜뉴스?”…우크라서도 현실로 인정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계엄령과 함께 전국적 총동원령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27~60세 남성은 모두 강제 징집 대상이 됐다. 초기만 해도 ‘결사항전’ 의지로 귀국까지 하는 남성이 대부분이었으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입대자는 감소했고, 징집 회피를 목적으로 한 신체검사 결과 조작 및 뇌물수수 등 병역비리가 만연하기 시작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23년 전국 24개 지역 병무청장을 전원 해임하고 각지의 모병사무소를 압수수색을 하는 등 강수를 뒀으나 뚜렷한 변화는 끌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군이 거리에서 남성을 납치하듯 강제 징집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며 사회 분위기는 갈수록 뒤숭숭해졌다. 악화하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징집 대상 연령을 기존 27세에서 25세로 낮추고, 18~24세 남성에게 무이자 주택담보대출 등 유인책을 제시하며 군에서 1년간 복무하도록 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매체까지 나서서 우크라이나의 강제 징집을 ‘인권 참사’로 지적하며 논란이 일었다. 우크라 강제 징집, 서방언론도 ‘인권 참사’ 지적성난 민심, 징집관 직접 겨냥…폭력 사태 난무실제로 현지에서는 징집관들이 길거리·상업시설·주거지에서 군 복무 대상자를 확보하는 일이 빈번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발 가짜뉴스로 치부했으나, 소셜미디어(SNS)에는 징집관이 버스 승객 중 한 남성을 강제로 하차시켜 끌고 가거나, 불심검문을 통해 남성을 연행해가는 장면이 다수 공유되기도 했다. 이처럼 전시 스트레스와 사회적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사소한 마찰이 대규모 폭력으로 번지는 사례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징집관을 겨냥한 직접 범죄가 눈에 띈다. 징집관은 대체로 현역 복귀가 어려운 부상병·전선 복무 경험자들로 구성된다. 전선을 지키다 동원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로 옮겨온 이들은 그러나 폭력의 표적이 되는 역설적인 상황에 부닥쳤다. 지난 10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의 한 도매시장에서는 주민들이 징집관을 집단으로 공격했으며, 비슷한 시기 폴타바에서는 한 남성이 총기를 발사해 징집관 2명이 다쳤다. 전쟁 5년 차…우크라 동원 갈등 악화일로 전망 내년이면 5년 차를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첨예한 대립 속에 끝내 종결되지 않고 이어질 경우, 동원 문제를 둘러싼 우크라이나 사회 갈등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장기전 피로 누적과 전선 병력난, 민간 남성의 참전 기피 증가, 인권을 무시한 강제징집, 그에 대한 반발이 맞물린 악순환만 반복될 공산이 크다. 현지에서는 이번 르비우 사건이 전시 동원 체계와 사회적 반발 사이의 구조적 균열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전주 버스 정류장, 야간근로자를 위한 쉼터 된다

    전주 버스 정류장, 야간근로자를 위한 쉼터 된다

    전북 전주시 버스 정류장이 야간시간대 이동노동자(대리운전, 배달 등)들을 위한 쉼터로 탈바꿈했다. 2일 전주시에 따르면 38개 주요 거점 정류장을 버스 운행이 끝난 야간시간대(오후 11시~다음날 오전 4시) 이동노동자 간이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박스가 설치되지 않은 일부 정류장에 대해서는 방한 텐트를 설치하고, 38개 거점 정류장의 탄소 발열 의자를 야간에 가동하는 방식이다. 이동노동자들의 경우 도심 전역을 이동하고, 휴식시간 불규칙, 업무 사이 짧은 대기시간 등으로 별도 휴게시설 마련이 어려운 만큼 버스 정류장을 대기 지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전주시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정류장 간이 쉼터 사업을 도입한 이후 평가는 좋다. 시 홈페이지 등에는 사업 지속 추진을 요청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대리운전 기사라고 밝힌 한 시민은 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대리운전 종사자, 퀵서비스 종사자들은 비, 바람, 더위 그리고 매서운 추위에는 생계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괴로움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겨울 전주시의 ‘버스 정류장 이동노동자 간이쉼터 연계’로 길거리를 배회하던 기사들이 맹추위를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시는 내년 3월까지 버스 정류장 쉼터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 정류장의 활용도를 높이고, 이동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야간시간에 정류장을 이용하는 만큼 청소 및 시설 상태를 수시로 점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부하 여경 감싸안고 추행한 50대 경찰관의 뒤늦은 후회

    부하 여경 감싸안고 추행한 50대 경찰관의 뒤늦은 후회

    50대 남성 경찰관이 부하 여경을 추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춘천지법 제1형사부(부장 심현근)는 최근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 A(55)씨와 검찰이 낸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A씨는 1심 재판에서 벌금 300만원 선고와 16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이수 명령을 받았다. 강원 지역의 한 지구대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했던 A씨는 2023년 6월 30일 오후 9시 33분쯤 원주시 길거리에서 회식 후 함께 걸어가던 같은 부서 소속 부하 여경 B씨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피해자 손을 잡아 깍지를 끼거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는 “헤어지기 아쉽다, 뽀뽀”라고 말하며 얼굴을 들이밀기도 했다. 택시를 타고 귀가하겠다는 여경의 팔을 강제로 붙잡고 뽀뽀를 요구한 혐의도 받았다. A씨 측은 법정에서 “여경이 먼저 손을 잡았고 (그녀가) 넘어지려고 하길래 허리를 잡아준 것”이라며 “뽀뽀 얘기는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여경에게 농담으로 말한 것이라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판결 이후 항소장을 낸 A씨는 2심 과정에선 혐의를 인정하며 선처를 구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도 “피고인이 1000만원을 추가 공탁하고 범행을 자백했지만, 형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 길거리서 여성들 입 맞추고 껴안은 공무원…항소 포기로 집유 확정

    길거리서 여성들 입 맞추고 껴안은 공무원…항소 포기로 집유 확정

    만취 상태에서 길거리를 지나던 여성 여럿을 추행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전북 전주시 공무원이 항소를 포기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 19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은 A(32)씨는 법원에 항소장을 내지 않았다. 검찰도 항소하지 않았다. 피고인과 검찰이 모두 항소를 포기하면서 1심의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지방공무원법 상 공무원이 금고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고 이 형이 확정된 경우 당연퇴직 사유에 해당한다. A씨는 지난 3월 8일 새벽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번화가에서 처음 본 여성 3명을 껴안거나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인적이 드문 새벽에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을 추행할 목적으로 접근했다”며 “범행의 횟수와 방법 등에 비춰 죄책이 매우 무겁지만 피해자 대부분과 원만히 합의한 점을 양형에 반영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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