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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빈, 꼬질꼬질 모습에 ‘깜짝’… 역대급 생활력

    박은빈, 꼬질꼬질 모습에 ‘깜짝’… 역대급 생활력

    tvN 새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서 적응력 최고 레벨 박은빈과 방어력 제로 김효진의 일상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오는 28일 첫 방송 될 tvN 새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의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도전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공개된 사진 속 서목하는 아무것도 없는 외딴섬에서 파도에 쓸려온 생활 쓰레기를 생필품으로 활용하며 생존력을 발휘하고 있다. 물도, 불도, 식량도 자급자족해야 하는 무인도에서 긴 세월 버텨온 덕의 시련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맷집을 갖고 있다. 반면 윤란주(김효주)는 자존감 충만했던 과거와 달리 인기가 사그라든 지금은 팬의 집에 빌붙어 살 정도로 유약해진 상태다. 사진 속에서도 전성기 시절과 현재의 극명한 대비를 확인할 수 있다. 각자의 섬에 갇힌 채 긴 시간 고립돼 온 서목하와 윤란주는 서로의 빈틈을 채워주며 인생 역주행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가슴 찡한 여자 간 우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 아시아나 노조 “화물 분리매각은 배임”… 이사진 고발 검토

    아시아나 노조 “화물 분리매각은 배임”… 이사진 고발 검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오는 30일 화물 분야를 분리매각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배임 논란도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비중이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화물 분야가 아시아나항공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화물 부문 분리매각이 배임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이다. 2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30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부문 매각 여부를 결정한다. 이사회가 화물사업 부문 매각 여부를 결정키로 한 것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양사 합병으로 유럽 화물노선에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며 시정조치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유럽 4개 도시(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파리)행 슬롯 반납과 화물분리 매각계획을 독점 우려 해소 방안으로 포함한 의견서를 EC에 제출할 예정이다. 문제는 아시아나의 화물 부문 매각이 자칫 배임에 해당할 수 있어 일부 이사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이사의 부정적 기류를 인지한 KDB산업은행 등은 채권단 자격으로 아시아나와 EC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무산되면 아시아나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하며 이사진을 압박했다. 다만 자금 중단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시아나가 파산할 경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상당한 정치적 후폭풍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나는 보유항공기 79대 중 11대가 화물전용기다. 아시아나의 2021년 화물 매출은 전체의 76.7%(3조 145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화물사업부 매출(2조 9892억원)은 3조원에 육박해 아시아나항공 전체 매출(5조 6300억원)의 절반(53.1%)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는 코로나가 끝나 화물사업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면서 올 상반기 기준으로 7782억원(25.7%)을 기록 중이다. 화물 매출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항공화물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국제선 여객기 운항 확대로 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항공화물 운임도 하락했다.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는 지난 6월 1㎏당 4.92달러로 지난 2020년 2월(3.19달러) 이후 가장 낮다. 화물운송 비중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이를 분리매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노조 등은 24일 정부서울정사 앞에서 분리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도 이사회서 분리매각 결정을 할 경우 배임 등의 혐의로 이사진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조 등은 무리한 대한항공과의 합병보다 제3자 매각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아시아나가 화물 부문 매각 없이 독자생존이 가능한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부채는 12조 51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741%다. 상반기에만 2023억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가 돈을 벌어 모두 이자를 갚는 데 사용한 셈”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독자생존은커녕 제3자 인수 후보자가 나올지도 매우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 “70대도 현역”… 어르신 일자리 박람회 판 키운 영등포구 [현장 행정]

    “70대도 현역”… 어르신 일자리 박람회 판 키운 영등포구 [현장 행정]

    “70대이지만 아직 청춘입니다. 다행히 취업박람회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70대 남성) “혈색도 건강해 보이시니 좋은 일자리를 찾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기대하시는 결과가 있기를 응원합니다.”(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 지난 19일 오후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구름같이 모였다. 백발의 노년층들도 자리했다. 이날 오후에 개최된 ‘중장년·어르신 희망 취업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박람회는 영등포구가 금천구와 한국경제인협회 중장년내일센터,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과 함께 열었다. 취업 역량과 의지가 높지만 정보 부족으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과 어르신들에게 현장 면접부터 구직상담, 이력서 사진 촬영, 채용까지 원스톱 취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였다. 박람회가 개최되기 전부터 구직자들이 몰리면서 행사장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100여명의 긴 줄이 만들어졌다. 이날 하루 동안 721명이 박람회를 찾아 617명이 현장 면접을 봤다. 한국맥도날드와 현대그린푸드 등 25개 기업도 찾았다. 박철한 한경협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구직자와 기업 간의 연결을 통해 외식과 사무, 영업 등 분야에서 300여명의 일자리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구청장은 행사가 열리자마자 일일이 부스를 다니며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최 구청장은 퍼스널 컬러 진단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이름과 생년월일, 태어난 일시 등을 입력하면 축적된 통계 데이터가 당사자에 맞는 색깔과 성격 등을 진단해주는 형태다. 최 구청장의 퍼스널 컬러는 ‘블루그린’ 등이 나왔다. 행사 관계자는 “여유와 사색,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면서도 배우는 것을 즐거워하고 주변에 휩쓸리지 않는 성향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최 구청장은 “내가 생각하는 자신의 성향을 명확하게 드러내 주는 것 같아서 놀랐다. 구직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경기 부진이 계속되지만 영등포구의 고용 상황은 ‘파란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고용률은 65.2%로 지난해 62.3%보다 2.9%포인트가 늘었다. 시 자치구 중 1위다. 이는 구가 일자리플러스센터 방문 구직자 2명 중 1명을 취업에 성공시키는 등 일자리 정보 제공과 취업 연계에 힘쓰고 있는 덕분이다. 최 구청장은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상태에서 지방정부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면서 “앞으로도 일자리 확대와 취업 지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 “두 아들에겐 땅, 다섯 딸은 2천만원만”…부친 유언 영상의 반전결말

    “두 아들에겐 땅, 다섯 딸은 2천만원만”…부친 유언 영상의 반전결말

    칠남매 중 장남과 차남에게 재산을 상속하겠다는 부친의 동영상 유언이 긴 소송 끝에 무효가 됐다. 유언의 형식과 증인 참여 등 법적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숨진 A씨의 차남 B씨가 형제들을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기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승소 판결을 깨고 지난달 27일 사건을 창원지법에 돌려보냈다. A씨는 2018년 1월 재산을 분배하는 내용의 유언을 동영상으로 남겼다. 영상에는 A씨가 소유한 땅을 장남과 차남 B씨가 나눠 갖고, 딸들은 장남에게 현금 2000만원씩을 받으라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은 B씨가 촬영했다. 하지만 이 유언은 법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해 무효가 됐다. 민법상 녹음에 의한 유언은 유언자가 유언의 취지를 말하고 자신의 성명과 유언을 남긴 날짜를 구술해야 한다. 증인과 증인의 구술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2019년 5월 A씨가 숨진 뒤 A씨의 부동산은 유언과 관계없이 배우자와 자녀들에게 법정상속분 규정에 따라 배분됐다. 유언 속 재산을 분배받지 못한 B씨는 ‘사인 간 증여’를 주장하며 2020년 11월 소송을 냈다. 사인증여는 증여자가 생전에 자신의 재산을 주기로 약속하고 사망 시 그 약속의 효력이 발생하는 증여계약의 일종이다. 유언과 달리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의사 합치가 있어야 한다. B씨는 해당 영상이 유언으로서는 무효더라도 ‘사인 간 증여’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몫을 돌려달라고 주장했다. 하급심 판단은 엇갈렸다. 1심 법원은 돈을 줄 필요가 없다고 봤지만, 2심 법원은 사인 간 증여가 맞는다며 형제들이 B씨에게 돈을 주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판결을 재차 뒤집었다. 증여의 효력을 인정하려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 청약과 승낙에 대한 합의가 있었음이 증명돼야 하는데 이번 경우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법원은 “제출된 영상에 의하더라도 망인이 유언 내용을 읽다 ‘그럼 됐나’라고 자문했을 뿐이어서 원고와 사이에서 청약과 승낙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유언이 효력이 없게 되는 경우 다른 자녀들과 무관하게 원고에 대해서만은 자신의 유언대로 재산을 분배해주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볼 사정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망인이 유언하는 자리에 원고가 동석해 동영상 촬영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인증여로서 효력이 인정된다면 재산을 분배하고자 하는 망인의 의사에 부합하지 않을뿐더러 그 자리에 동석하지 않았던 피고들에게는 불리하고 원고만 유리해지는 결과가 된다”며 “원심 판단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 “박수 치지 말아주세요” 알브레히트 마이어의 특별한 당부

    “박수 치지 말아주세요” 알브레히트 마이어의 특별한 당부

    “엘가의 곡이 끝나고 박수 치지 말아 주세요.”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용무늬가 그려진 붉은 재킷을 입고 나타난 알브레히트 마이어(58)가 종이를 꺼내 펼치더니 또박또박 한 글자씩 읽어 내려갔다. 그가 직접 준비한 한국어 요청이었다. 서툰 발음으로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할 때까지만 해도 한국어 인사 정도는 준비하는 다른 연주자들과 마찬가지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마이어는 계속해서 한국말을 이어가며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스타 오보이스트인 그는 국립심포니와 10년 만에 만나 엘가의 ‘오보에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독백’과 슈트라우스의 ‘오보에 협주곡 라장조 TrV. 292 AV.144’를 연주했다. 앞의 곡은 4분 정도로 짧고 뒤의 곡은 26분 정도로 길다. 그가 한국어로 당부를 전한 이유는 두 곡의 온전한 감상을 위해서다. 마이어는 “엘가의 곡은 슈트라우스곡의 전주곡 같은 곡”이라며 “슈트라우스의 곡이 끝나고 박수 쳐주시면 행복하고 감사하겠다”고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로 인사를 전한 연주자는 낯설기에 관객들도 뜨겁게 호응했다.마이어는 자신의 말대로 두 곡을 하나의 곡처럼 연주했다. 관객들도 엘가의 곡이 끝난 후 조용히 지나갔고 두 번째 곡이 끝난 후에야 박수를 보냈다. 마이어는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유쾌한 모습으로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1부 공연이 끝난 후 마이어는 객석에 앉아 국립심포니가 연주한 버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Sz.116 BB 123’을 들었다. 그의 깜짝 등장에 주변 객석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마이어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국립심포니가 들려주는 선율을 감상했다. 마이어는 공연 후 진행된 사인회에서도 유쾌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그는 팬들과 같이 사진을 찍는가 하면 사인을 하는 짧은 시간 이야기도 나누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로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떠났다.
  • [데스크 시각] 당신의 마지막 대기번호는 몇 번일까/유영규 기획취재부장

    [데스크 시각] 당신의 마지막 대기번호는 몇 번일까/유영규 기획취재부장

    “엄마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데 또 2주를 기다리라고 하네요. 대기가 짧은 곳은 어딘가요.” “환자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데 병원은 더 해줄 게 없다며 퇴원을 권해요. 호스피스 대기는 너무 긴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온라인 환우회 커뮤니티에 ‘호스피스’를 치면 ‘대기’라는 단어가 연관 검색어처럼 등장한다. 완화의료가 필요한 환자수에 비해 호스피스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마지막 길이 덜 고통스러웠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일 뿐인데 이마저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려야 하나 싶은 생각에 씁쓸할 뿐이다. 지난 14일은 세계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날이었다. 2005년 호스피스 제도의 필요성을 세상에 알리고자 세계호스피스완화의료동맹(Worldwide Palliative Care Alliance)이 매년 10월 둘째 주 토요일을 호스피스의 날로 정했다. 호스피스의 날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정부는 11년째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호스피스 완화의료 분야는 척박하다. 죽음을 앞둔 환자와 보호자 모두의 아픔을 줄이는 데 유용한 의료서비스지만 실제 이용할 수 있는 경우는 운 좋은 소수에 불과하다. 중앙호스피스센터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호스피스 이용률은 호스피스 대상 질환 사망자의 21.5%에 그쳤다. 법적으로 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5명 중 1명밖에 호스피스 진료를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영국의 호스피스 이용률(95%)에 비해 턱없이 낮고, 미국과 대만 이용률(50~6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죽음을 앞뒀다고 해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말기암 외에도 치매, 파킨슨, 뇌졸중 등 만성질환과 희소질환 환자까지 폭넓게 호스피스 병동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권고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암을 포함한 5개 질환(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 만성호흡부전)만 입원이 가능하다. 호스피스 이용률을 낮추는 주된 요인은 부족한 인프라다. 유럽완화의료협회(EAPC)에 따르면 완화의료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인구 100만명당 최소 50개의 호스피스 병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2022년 기준 호스피스 병상수는 총 1601개로 인구 100만명당 병상 31개 수준이다. 지금의 병실수로는 연간 8만명에 달하는 암 사망자만 감당하기도 벅찬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원 대기 중 사망’하는 환자도 많다. 국립암센터 호스피스 병동 한 곳에서만 입원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수가 연간 100명에 달할 정도다. 의료재단들은 완화의료 시장에는 애초 발을 들여놓지 않으려 한다. 수가(酬價·건강보험 재정에서 병의원에 지급하는 의료행위 대가)가 낮아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호스피스 병동을 지을 바엔 장례식장을 리모델링하거나 주차장을 늘리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이런 이유로 ‘빅5’ 대형병원 중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형식인 입원형 호스피스 병동을 갖춘 곳은 서울성모병원 단 한 곳뿐이다. 셋방살이 중인 예산은 늘 제자리걸음이다. 호스피스 관련 예산은 보건복지부의 ‘국가 암관리 민간 지원사업의 보조사업’에 기대고 있는 상황인데 올해 49억 7000만원이 책정됐다. 4년 만에 불과 7000만원 올랐다. 모두가 중요하다고 외치지만 먼저 나서는 이가 없으니 변화의 조짐은 기대하기조차 어렵다. 모두 한 곳을 보고 달리는 한국인들에게 대기는 흔한 일상이다. 국공립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남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선 긴 줄을 서야 한다. 그 후엔 취업부터 주택청약이 이어진다. 늘 그렇게 살았으니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대기표를 받는 일쯤은 참아야 하는 걸까. 나의 마지막 대기번호는 과연 몇 번일까. 대한민국에선 죽음에 이르는 길도 고단하고 지난하다.
  • ‘홈런 공장’ 필라델피아, 솔로포 3방으로 애리조나 기죽인 끝에 10-0 대승 NLCS 2연승

    ‘홈런 공장’ 필라델피아, 솔로포 3방으로 애리조나 기죽인 끝에 10-0 대승 NLCS 2연승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런포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3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서 솔로포 3방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기선을 제압한 끝에 10-0으로 크게 이기며 시리즈 2연승을 달렸다. 필라델피아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확률을 84%로 끌어올렸다. 역대 7전 4승제로 열린 포스트시즌에서 1,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은 89번 중 75차례 시리즈 승리를 가져갔다. 두 팀은 20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솔로포 3방으로 석 점을 먼저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트레이 터너가 1회 말 KBO리그 출신인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를 상대로 좌중월 솔로포를 가동했다. 카일 슈와버가 바통을 이었다. 슈와버는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과 6회 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거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6회 말 필라델피아는 고의 사구 포함 볼넷 2개와 2루타 2개 포함 안타 3개를 집중시키며 3점을 더 보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필라델피아는 7회 말에도 볼넷 1개와 2루타 1개 포함 안타 3개, 희생 플라이를 곁들여 4점을 따내 승리를 자축했다. 필라델피아는 최근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홈런 15개를 때려내는 등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서 홈런 6개, 4차전에서 홈런 3개, 전날 NLCS 1차전에서 홈런 3개를 기록했다. 특히 홈런 15개 가운데 마지막 13개가 모두 1점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사상 가장 긴 솔로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필라델피아 선발 투수 에런 놀라는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선발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96이다. 놀라에 이어 1이닝씩 이어 던진 제프 호프먼, 맷 스트라움, 오리온 케커링을 상대로 애리조나는 안타 1개와 볼넷 1개의 빈공에 허덕인 끝에 완패했다.
  • 흥행 성공할까… 이종우 서귀포시장이 밝히는 서귀포글로컬페스타

    흥행 성공할까… 이종우 서귀포시장이 밝히는 서귀포글로컬페스타

    “서귀포시가 주관하는 행사는 우리 집안의 일인데 공무원을 동원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동원이 아니다. 예를 들어 사촌 결혼하는 대소사만 해도 우리 집안의 일이라고 하지, 남의 일이라고 하지 않는다. 다른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공무원들 참여하라고 독려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이종우 서귀포시장이 1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SGF) 현장브리핑에서 “집안 일을 하는데 직원이 당연히 관심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귀포글로컬페스타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이곳 제주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서귀포답게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던 이날 이 시장은 “축제때도 이렇게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면서 “가급적 직원들의 시간을 빼지 않기 위해 서귀포경찰서, 소방서, 모범운전자회, 자원봉사자 등 500명을 활용해 주차안내·안전관리 등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부영 소유와 캠코 소유 땅을 정비해 주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행사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현재 사전 예매율이 69%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시장은 “솔직히 성공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선방하고 있다”며 “왜냐하면 직원들이 기관·단체를 동원해서라도 표를 강매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체 강매하지 않고 있다. 만족하진 않지만 매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전자예매를 하기 때문에 암표가 시중에 떠돌 수 없는 구조다. 또한 현장서 놀이공원에 갈 때처럼 팔띠로 나눠 줄 예정”이라며 “표가 매진돼서 암표가 나돌았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현재 도외에서 3000여표와 외국에서 900표를 예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축제를 할 즈음에는 중국 등 단체관광이 완전히 풀려 전세기라도 뜰 것으로 예상했지만 안타깝게도 빗나갔다”면서 “광저우에서 오기로 했는데 전세기가 확정 안돼 못오는 경우도 생겨나 앞으로는 공항공사, 관광공사와 미리미리 협조를 구해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원래 이 축제는 수능이 끝난 후 제주의 청소년들에게 멀리 서울이나 부산을 가지 않더라도 제주에서 K팝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성년이 되는 청년들에게 위안과 힐링을 선물하려고 기획했다”며 “그러나 아시다시피 수능 전후로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축제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에 부득이하게 10월로 행사를 옮기게 됐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 시장은 “이 축제는 기획사가 통폐합되고 코로나19 이후 연예인 공연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행사를 준비하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출연하는 가수들이 적은 금액이지만 배려를 해줘서 공연이 가능하게 됐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시는 올해 예산으로 12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쇼 예방을 위해 1만 7000여석 좌석을 유료화했지만 사실상 티켓값은 무료에 가까운 유료”라고 덧붙였다. 2023 SGF 전야제 공연티켓은 지난 9월 27일부터 서귀포시 17개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배부하고 있으며, 지난 16일부터는 제주시 3개 배부처와 서귀포시 1개 배부처가 추가됐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사무본부(제주시 서광로 124), 제주웰컴센터 1층 안내데스크(제주시 선덕로 23),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 예술인 복지센터 2층(제주시 동광로 51), 서귀포시는 제주월드컵경기장 내 서귀포시 생활문화플랫폼(서귀포시 월드컵로 33)에서 1인 2매에 한해 도민 및 관광객 누구나 주소지에 관계 없이 배부받을 수 있게 했다. 이 시장은 이날 마지막으로 “서귀포의 대표적인 축제를 만들고 싶다”면서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패를 두려워 도전을 안하는 건 비겁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자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한편 이번 페스타는 26일 야호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7일 전야제 행사와 28일 본행사인 K팝 콘서트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진다. 야호페스티벌에선 가수 이정을 비롯, 경서예지와 정주형이 출연하는 소규모 콘서트로 진행되며 사전행사로 전국 초중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K팝 댄스경연대회 결선도 함께 치러진다.특히 28일 K팝 콘서트에는 인피니트, 오마이걸, 하이키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총 7개팀 K팝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행사장 내에는 노지문화 서귀포라이프 스타일의 감귤따기, 전통음식 만들기 등 문화도시 라운지 운영은 물론, 메타버스 운동체험관, 페이스페인팅, 굿즈판매, 아이돌메이크업 등 SGF체험관, 제주한우시식회, 힐링아로마제품만들기, 심폐소생술 배우기 등 홍보관, 푸드코트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될 예정이다.
  • “세금 이유로 ‘위장이혼’하자던 남편, 바람 피우고 있었습니다”

    “세금 이유로 ‘위장이혼’하자던 남편, 바람 피우고 있었습니다”

    위장이혼을 한 상황에서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다면 재산분할을 받을 수 있을까. 13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남편과 캠퍼스 커플로 만나 12년 연애 끝 결혼했다는 한 아내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 부부는 결혼 후 자녀 둘을 낳았고, 신혼부부 특별 공급으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 평소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던 A씨 남편은 최근 인기가 높아진 한 아파트를 분양받길 원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 “1가구 2주택은 세금이 많이 나오니 위장이혼을 하자”고 제안했다. A씨는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지만 미래를 위해 남편과 협의이혼 신고를 했다. A씨 남편은 직장 근처에 작은 오피스텔 전세를 얻어서 주민등록을 분리했지만 실제로는 한집에서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의 노트북을 사용하던 A씨는 남편의 직장동료가 마치 연인에게 보내는 듯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이 그동안 주고받았던 메시지에는 애정표현은 물론 성관계 내용까지 담겼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남편이 따로 여자가 있어서 위장 이혼을 하자고 했던 건지 남편을 믿어온 만큼 너무나도 충격적”이라며 “이혼을 해준 게 너무 바보 같다. 남편과 법적으로 이혼한 상태이긴 하지만 재산분할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정두리 변호사는 “아내가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속아서 이혼한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편과 상간녀가 언제부터 만나고 있었는지가 쟁점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 예시로 “법원은 아내가 결혼생활을 계속 이어갈 의사가 없으면서도 아파트를 자신에게 증여하고 협의이혼의사확인을 받으면 남편의 태도변화를 지켜봐 마치 혼인생활을 계속할 것처럼 남편을 기망하고, 이에 속은 남편이 아내와 혼인을 계속할 목적으로 협의이혼의사확인을 받게 한 다음 남편 몰래 이혼신고를 함으로써 협의이혼에 이르게 된 경우 협의이혼을 취소하고 이를 전제로 다시 남편의 이혼청구를 인용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산분할 문제에 대해선 “사실혼 관계의 부부가 헤어지는 경우 법률혼 부부와 마찬가지로 부부가 협력해서 모은 재산에 대해 재산분할을 청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부정행위를 한 사람에게는 재산도 분할해 줄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묻는 경우가 많은데, 혼인 중에 부부가 협력하여 이룩한 재산이 있는 경우에는 혼인관계의 파탄에 대하여 책임이 있는 배우자라도 재산의 분할을 청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변호사는 “탈세를 목적으로 이혼한 사실이 발각되는 경우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고, 청약이 제한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한총리, 9월 시진핑 회담때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언급했었다(종합)

    한총리, 9월 시진핑 회담때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언급했었다(종합)

    통일부가 최근 중국 동북 3성에서 다수의 북한 주민이 북한으로 송환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밝힌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방중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했을 당시 탈북민 강제북송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이 북한 주민을 북한으로 되돌려보낸 것이라면 외교 갈등 소지도 있어 주목된다. 정재호 주중대사는 이날 베이징 주중 대사관에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총리와 시 주석 회담 당시 (탈북민) 강제북송을 막기 위해 총리가 (관련) 언급을 했나”라고 묻자 “당시에 이야기 한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자 방중한 한 총리가 시 주석과 항저우에서 회담했을 당시 배석했었다. 정 대사는 시 주석 답변이 무엇이었느냐는 박 의원 질의에 처음에는 “언급이 따로 없었다”고 했다가 이후 답변을 정정하면서 “시 주석 답은 기존 (중국) 입장과 같다”면서 “탈북자가 아니고, 불법입국자에 대해선 국내법 국제법 그리고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그럼 우리 정부는 (탈북민) 북송을 확실히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따졌고, 정 대사는 “그걸 확실히 알았다고 하긴 어렵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정 대사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대사관은 중국 정부에 탈북민 강제 북송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물어봤나”라고 묻자 “중국에서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여러 통로를 통해 문의했지만, 중국이 아무것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측으로부터 (강제 북송 관련) 사전 통보나 사후 설명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중국이 설명해주는 게 이웃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의무인데 한 마디도 설명을 못 받고 있다”며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가치외교를 하고 있는 우리 정부에서 탈북민 인권은 가장 중시하는 인권인데, 정말 깜깜이 대응을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정 대사는 “제가 모든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건 아니지만 중국 체제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며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 건과 관련해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아시안게임 이후 탈북민의 강제 북송이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대사관은 어떤 외교적 노력을 했나”라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도 “(중국 외교부의) 제 카운터파트를 만날 때마다 강제 북송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가 지난 9일 중국 랴오닝성·지린성에 억류됐던 탈북민 600여명이 강제송환됐다고 11일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이날 최근 중국 동북3성에서 다수의 북한 주민이 송환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측에 엄중히 문제 제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탈북민 북송 발표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연합뉴스 질의에 “중국은 법치국가로 법률에 따라 불법 이민자 관리를 수행하고, 안전하고 질서 있는 출입국 관리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 내 외국인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경제적 원인으로 중국에 불법 입국한 조선인(북한인)에 대해 국내법, 국제법, 인도주의를 결합한 원칙을 견지하며 적절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 주민 강제 북송이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생생우동]축제가 쏟아지는 가을, 내게 맞는 ‘취향저격’ 축제 찾아볼까

    [생생우동]축제가 쏟아지는 가을, 내게 맞는 ‘취향저격’ 축제 찾아볼까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딱딱한 행정 뉴스는 매일 같이 쏟아지지만 그 안에 숨겨진 알짜배기 생활 정보는 묻혀버리기 십상입니다. 서울신문 시청팀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내놓은 행정 소식 중 우리 일상의 허기를 채우고 입맛을 돋워줄 뉴스들을 모은 ‘생생우동’(생생한 우리 동네 정보)을 매주 전합니다. 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으로 야외 활동에 안성맞춤인 계절 가을이 오면서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에서는 각종 행사와 축제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을 비롯해 25개 자치구마다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거나 준비 중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행사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내게 맞는 축제가 있는지, 있다면 언제 어디로 찾아가야 하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테마별로 정리한 지역축제 리스트를 참고해 내 취향저격 축제를 찾아가보자. 음악과 함께 하는 도심 속 가을 음악을 좋아한다면 다양한 유·무료 음악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는 7~14일까지 ‘2023 서울국제음악제’가 열린다. ‘낭만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낭만시대의 거장 바그너와 브람스, 시벨리우스, 린드벅, 류재준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반포 세빛섬 예빛무대에서는 13~14일 ‘해질녘가을음악회’가 펼쳐진다. ‘2023 한강페스티벌’ 가을편 일환으로 열리는 이 음악회는 20인조 아르츠팝스오케스트라가 연주(13일)하는 영화·드라마 OST와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의 클래식 연주(14일)가 이어진다. 이날(13일) 개최되는 중구의 ‘정동야행’에서는 오후 6시 정동제일교회에서 진행되는 오르간듀오와 오후 7시 덕수궁 중화전 앞의 덕수궁 고궁음악회(입장료 1000원),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오르간연주와 대성당 내부투어(13일 오후 8시, 14일 오후 4시)가 기다리고 있다. 거리에서 즐기는 문화 예술 서울의 거리와 역사를 체험하고 싶다면 주요 거리에서 즐기는 문화와 예술 축제도 있다. 열린송현녹지광장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는 지난 9월 1일부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서 서울의 과거와 미래를 비추는 건축전시와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체험해 볼 수 있다. 13~14일에는 국내 야간 문화행사의 시초격인 ‘정동야행’이 열린다. 음악회를 비롯해 영국대사관과 캐나다대사관이 일반에 공개되고 경교장과 덕수궁중명전, 구러시아공사관 등 서울 근대문화의 역사가 담긴 문화재를 시원한 가을밤 하늘 아래서 즐길 수 있다. 내 나이에 맞는 연령별 축제 나이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연령별 축제도 있다. 성동구는 13일 성수근린공원에서 ‘제6회 청년축제 청년플로우’를 연다. 금천구 금천문화재단에서는 문화정원 아트홀에서 13~14일 제7회 ‘금천인형극제-꼬마인형극장’을 연다. 어른이라면 맥주축제도 기다리고 있다. 동작구는 노량진 축구장에서 오는 15일까지 ‘서울맥주판타스틱페스티벌’을 연다. 이밖에 서울과 25개 자치구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 정보는 서울시와 각 자치구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 할 수 있다.
  • 완전 고립된 채 공습받는 가자지구… UN “인도주의 위기”

    완전 고립된 채 공습받는 가자지구… UN “인도주의 위기”

    전면 봉쇄된 가자지구가 인도주의적 위기에 빠졌다. 이 지역에 사는 230만명의 주민 대다수는 전기도, 물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연료 공급이 끊기면서 가자 지구 내 유일한 전력발전소의 가동도 멈췄고, 전기를 공급받아 환자를 치료해야 할 병원의 운영도 멈췄다.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를 구조하고 시신을 수습하던 구조대원들과 부상자를 치료하던 의사들도 쏟아지는 포탄을 피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에 강동구, 영등포구, 관악구를 합한 면적 정도로 좁은 영토(360여㎢)에 수백 차례의 이스라엘 공습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그들은 도망갈 퇴로조차 없이 고립돼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생한 지 5일째인 11일(현지시간) 사망자 수는 양측을 합해 2300명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된 곳 중 하나인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보건 당국은 이날 기준 11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12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무차별 공습은 하마스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에서 공습으로 집이 파괴된 네 아이의 아버지 야멘 하마드(35)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모든 전쟁과 침략을 겪었지만 이번 전쟁보다 더 심각한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로이터는 “가자지구에서 30명 이상의 주민들을 인터뷰했고, 대부분 하마드의 심정에 공감했다”며 “그들은 지금까지 본 것 중 최악의 폭력 사태에 직면한 공포와 절망을 느꼈다”고 썼다. 이집트와의 유일한 국경 통로인 라파 건널목마저 이집트 당국에 의해 봉쇄된 상황에서 주민들은 자신들이 갇혀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75년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상 병력의 전면 침공 가능성 등 최악의 상황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두려워했다. 하마스의 공격은 미국과 다른 서방 정부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다. 하마스가 1988년 세운 창립 헌장에는 이스라엘의 파괴가 명시돼 있다. 이스라엘, 미국, 유럽연합, 캐나다, 이집트, 일본에서는 이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마스와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경 근처의 베이트 하눈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가장 먼저 큰 타격을 입은 곳으로, 많은 도로와 건물이 파괴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알라 알 카파르네(31)는 가자지구 시파 병원 밖에서 머리에 상처를 입고 어깨에서 손목까지 석고 깁스를 한 채 “우리는 죽음의 위험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한 아내, 아버지, 형제, 사촌, 사돈과 함께 지난 7일 마을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더 안전하기를 바라며 해안의 해변 난민 캠프로 차를 몰고 갔지만, 그 지역에도 이스라엘 공습이 시작되면서 동쪽에 더 깊은 다른 지역 인 셰이크 라드완으로 향했다. 지난 10일에는 카파르네와 그의 가족이 대피하고 있던 건물에 공습이 가해져 카파르네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사망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병원 옆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수백 명의 다른 사람들과 가까운 포장 도로에 앉아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콘크리트 포장 도로가 포격으로부터 자신을 어느 정도 보호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한 병원에서는 영안실의 전기가 끊겨 시신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영안실 밖에서는 사망자의 시신이 부패하기 전에 가족을 묻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줄을 선 상태다. 이들은 시신을 향해 말을 걸며 영혼이 편히 쉴 수 있기를 기도한 뒤 들것이 있으면 들것에 시신을 눕혀서, 그렇지 않으면 들것 없이 시신을 인근 무덤으로 옮겼다. 병원 안에 있는 몇 안 되는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사람들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병원 밖에는 담요나 골판지를 가져와 맨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국제연합(UN)은 지난 7일부터 17만 5000명 이상의 가자 지구 주민이 집을 떠나 피난민이 됐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의 일부 구호 단체들은 2007년 하마스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에 충성하는 세력과 충돌한 짧은 내전으로 정권을 잡은 이후 반복되는 분쟁, 16년간의 이스라엘 봉쇄를 통틀어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자지구 국제적십자위원회 대변인 히샴 무한나는 “이번 민간인 희생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의사 모하마드 아부 무가세브는 “수년간 의료품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포위망이 강화되면서 빠르게 줄어드는 의료품 재고가 향후 몇 주 안에 바닥날 것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집이 파괴돼 병원에서 숙식을 하고 있는 그는 “이런 상황이 며칠만 계속되면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의 상수도 공급은 대부분 끊겼다. 칸 유니스의 몇 안 되는 물 보급소 근처에는 남자와 소년들이 삼륜 인력거, 손으로 끄는 수레, 말이 끄는 작은 마차에 거대한 물탱크를 싣고 서 있었다. 가잔 보건부는 연료를 넣는 발전기로 운영되는 병원과 기타 의료 시설이 앞으로 며칠 안에 전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하수 처리 시설도 중단되어 지역 전체에 폐기물과 질병이 증가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교통정체에 3시간 대기…베트남서 ‘십원빵’ 선풍적 인기 [여기는 베트남]

    교통정체에 3시간 대기…베트남서 ‘십원빵’ 선풍적 인기 [여기는 베트남]

    베트남 곳곳에서 ‘십원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긴 대기 행렬에 교통정체를 빚는 지역까지 생기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십원빵 한 개당 2만5000동~3만5000동(약 1300원~1900원) 사이에 팔린다. 겉은 바삭하고 안에는 치즈가 가득한 십원빵을 먹는 영상과 사진이 소셜네트워크(SNS)에서 널리 공유되면서 하노이, 호치민을 비롯한 베트남 전역으로 십원빵 인기가 퍼지고 있다. 바오 응히(23, 여)씨는 연인과 함께 지난 9일 십원빵을 사기 위해 20km를 오토바이로 달려 호치민시 4군까지 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길게 이어진 대기 행렬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그녀는 “최근 SNS에 올라온 십원빵 사진과 동영상을 보고 정말 먹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호치민시 곳곳에서는 한 달 전부터 십원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고밥지구, 4군 및 1군 거리 곳곳에는 10~15개 가량의 노점상들이 십원빵을 팔고 있다. 쉬안 짱(37,여) 씨는 9살짜리 딸의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십원빵이 인기를 끌면서 빵 맛을 본 딸이 종종 사달라고 조른다고 전했다. 쉬안 씨는 “부드럽고 적당히 달아서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다”면서 “하지만 딸의 몸무게가 늘까 봐 너무 자주 먹게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십원빵의 인기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부터 십원빵이 큰 인기를 끌면서 호이부, 호안끼엠, 서호 쇼핑단지 등 유명 판매점에서는 2~3시간씩 줄을 서서 십원빵을 맛보는 젊은이들이 넘쳐난다. 이달 10일 오후 탄 란(22, 여)씨는 친구의 권유로 십원빵을 사기 위해 한 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3만5000동(약 1900원)을 주고 십원빵을 살 수 있었다. 그녀는 “주중 정오에 갔는데도 여전히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크리미한 맛이 너무 좋아서 다시 사러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항봉구 호이부 거리에 있는 십원빵 노점상 주인인 탄 응아(28) 씨는 “9월 초 문을 연 이후 매일 1500~1800개씩 팔고 있다”면서 “손님들이 수백 미터씩 줄을 서면서 교통 체증이 빚어지기도 해서 오는 순서대로 번호표를 나눠주고 있다”고 전했다. 응아 씨는 “쿠폰 400장 제공한 때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몰려와 가게 문을 연 지 두 시간 만에 재료가 모두 떨어져 손님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젊은이들 사이에서 십원빵이 큰 인기몰이를 하자, 한 달 사이 수십 개의 이동식 가판대들이 생겨났다. 이로 인해 응아 씨의 가게는 손님이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하루에 1200~1400개가 팔리고 오후 4시부터 10시 사이에는 손님들이 수십 미터씩 줄을 서야 한다. 응아 씨는 하노이 외에 호치민, 다낭, 붕따우, 타이닌 등의 지역에도 이동식 가판대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도 하루 800개 이상이 팔린다. 이처럼 십원빵의 선풍적인 인기 현상에 대해 호치민시의 반랑대학교 홍보 커뮤니케이션학과의 르앙투 교수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음식에 호기심을 느껴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고, 매장들이 급증하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판매자는 요리 방법을 숙달하고 끊임없이 품질을 개선해야만 반짝인기가 아닌 오랜 기간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소비자들은 식품 위생이 보장되는 생산 시설에서 음식을 사 먹으라고 덧붙였다. 
  • “개플루언서 지긋지긋” vs “수술 후 죽을뻔한 상황”

    “개플루언서 지긋지긋” vs “수술 후 죽을뻔한 상황”

    반려견 콘텐츠를 다루는 애견 인플루언서가 지속적으로 기내 규정을 위반해 고충을 겪었다는 항공사 승무원의 주장이 제기됐다. 당사자는 명예훼손이라며 맞섰다.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개플루언서(개+인플루언서)들 때문에 너무 지긋지긋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국내 항공사 승무원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유명 개플루언서가 해외에서 강아지의 수술을 마치고 탔는데 강아지가 난기류 중에 발작하고 기절했다. 응급 처치를 위해 주인이 강아지를 꺼내서 조치를 취했다”고 배경 설명을 시작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승무원은 난기류로 인해 착석 중이라 이 같은 상황을 보지 못했고, 응급상황이 끝난 후 애견 인플루언서 B씨가 강아지를 안고 있는 것을 봤다. 승무원은 항공사 규정에 따라 ‘장애인 보조견이 아니기 때문에 규정상 케이지에 넣어야 한다’고 안내했지만, B씨는 이후 ‘응급 상황을 겪은 강아지를 케이지에 넣으라고 한 것이 너무하다’는 내용으로 승무원과 항공사에 대한 욕을 유도하는 글을 온라인상에 작성했다고 한다. A씨는 이로 인해 “사람들은 승무원이 승객들에게 전부 양해를 구하고 강아지를 융통성 있게 안고 갔어야 한다고, 항공사와 승무원에게 항의해야 한다고 난리가 났다”며 “대체 뭐라고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개)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이 나올 경우 항공사는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냐”고 토로했다. 이어 “해당 개플루언서는 이번 응급상황 외에 우리 항공사를 자주 이용하는데 장애인 보조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케이지를 열어서 밥과 간식으로 주고, 강아지를 꺼내놓는 등 전부터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B씨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한 유명 애견 인플루언서가 최근 일본에서 반려견의 수술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10일 소셜미디어(SNS)에 관련 사건을 게재한 일이 알려지면서 B씨의 신상에 대한 추측이 나왔다. B씨는 이 글에서 “비행기에서 죽을 고비를 또 한 번 넘기고 집으로 돌아왔다”며 반려견이 의식이 없는 채로 가방 속에 코를 박고 늘어져 있었는데 이후 반려견을 꺼내 마사지해 의식을 찾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승무원분이 오셔서 빨리 가방 속에 넣으라고 주의를 줬다”며 “일본에서 심장 수술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인데 좀 전에 쇼크가 왔고 죽을뻔한 위급 상황이었다고 말씀드렸지만 빨리 가방 속에 넣고 닫으라고 재차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B씨는 “규정 안 지키려는 사람도 많이 겪었을 테고 그분은 매뉴얼대로 자기 일을 한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반려견이 방금 죽을뻔한 상황이었고 어렵게 살린 아이 집에 가다 잘못되는 줄 알고 놀란 가슴 진정이 안 된 상황에서 주변에 피해주지 말고 빨리 넣으라는 다그침을 들으며 소변으로 다 젖어있는 가방 속에 넣어야 하는 게 서럽고 야속했다”고 했다. A씨가 쓴 블라인드 글이 논란이 되자 B씨는 “제가 전부터 규정 안 지키기로 해당 항공사에서 유명했고 이번에도 규정을 어기고 개인 인스타에 감성팔이를 하고 있다고 쓰셨는데, 이번에 응급상황이 와서 꺼낸 것을 제외하고 단언컨대 지금껏 규정 어겨서 주의받거나 함부로 꺼낸 적이 없다”며 “어느 승무원께서 제가 매번 규정 어기던 승객이라고 허위 글을 남기셨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 제 유튜브에 비행 중에 가방 열고 밥이랑 간식 주는 영상이 있다고 하셨는데 10시간 넘는 긴 비행 중이었고 해당 영상은 유튜브 업로드 전에 항공사에 공유해 드리고 허락받았던 영상”이라며 “편도 20만원 적지 않은 요금을 내고 탄 생명임에도 죽을뻔했던 상황에 위로나 공감받지 못했던 게 속상했던 것인데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 적절치 않았나 보다. 제가 경솔했으니 서로 비난도 그만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씨는 ‘허위 글’이라는 B씨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A씨는 “본인이 직접 유튜브에 강아지 꺼낸 영상이 가득한데 대체 무엇이 허위 글이냐. 차갑게 말씀? 대체 어떻게 따뜻하게 말해야 하나. 1분 1초라도 빨리 넣게 하는 게 저희 규정이다. 강아지가 놀라서 다른 승객을 물거나 알레르기 승객이 발생하면 책임지실 거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당신은 우리 회사에서 ‘개진상’ 맞으니까 다시는 안 탔으면 좋겠다. 회사에 ‘강아지 꺼내고 밥과 간식 주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해도 되나요’라고 정말 허락받으셨나. 아니면 ‘강아지 동반 승객인데 유튜브 게시해도 되나요’라고 하셨나. 정말 뻔뻔해서 말이 안 나온다”라고 했다.
  • [단독] 韓 관세제도 비웃는 다국적기업

    [단독] 韓 관세제도 비웃는 다국적기업

    다국적 소프트웨어 공급사인 A사가 수출입 통관 자료가 해외 서버에 있다는 핑계로 관세 부과를 위한 자료 제출을 연거푸 거부했다. 관세청은 여섯 차례 심사 중지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다국적 전동공구 수입사인 B사가 “한국과 무관한 자료”라고 주장하며 손익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을 때도 관세청은 다섯 차례 심사 중지를 이어 가야 했다. 이처럼 해외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들이 관세청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해 성실하게 관세를 내는 국내 기업이 결과적으로 역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적극 행정을 통해 관세청이 다국적기업에 관세를 물렸다 행정소송을 당할 경우에도 입증 책임이 관세청에 있는 바람에 다국적기업이 승소하는 역설적인 일도 늘어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관세청 제출 자료를 인용해 “올해 1~8월 관세청의 관세 조사 소요 기관을 국적별로 비교한 결과 관세 조사에 걸린 시일이 다국적기업은 104일, 국내 기업은 67일”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을 조사할 때보다 약 1.5배의 시일을 들여 다국적기업 조사를 하는 행정력 낭비가 벌어지는 건 다국적기업들이 다양한 이유로 관세청 요구 자료 제출을 회피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관세청이 지연 기간 및 횟수 등에 따라 최대 3억원을 과태료로 부과하는 법이 있긴 하다. 그러나 최근 5년 동안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관세청이 과태료를 부과한 사례는 없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나면 기업이 오히려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해 줄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관세청이 확보한 자료로 과세를 해도 기업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을 때 정당한 과세였는지를 입증할 책임이 관세청에 있다는 점이다. 애초에 기업이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기에 관세청이 증거로 쓸 자료가 없고 이는 관세청의 높은 패소율로 이어졌다. 2019년부터 지난 8월까지 관세 부과에 불복한 기업들이 낸 행정소송에서 관세청의 패소율은 다국적기업 46.8%, 국내 기업 22.5%이다. 이 기간 다국적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관세청이 패소한 뒤 환급한 세액은 2130억원으로 전체 환급 세액 2544억원의 83.7%에 달했다. 정 의원은 “수입물품 등 검사 기준을 설정할 때 과세자료를 미제출한 전력이 있는 기업에는 검사 비율을 상향하는 등 추가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단독]국내 기업 67일vs다국적기업 104일···관세조사 자료 안 주고 ‘배 째라’는 다국적기업

    [단독]국내 기업 67일vs다국적기업 104일···관세조사 자료 안 주고 ‘배 째라’는 다국적기업

    다국적 소프트웨어 공급사인 A사는 지난 2018년 수출입 통관 자료가 해외 서버에 있다는 핑계로 관세부과를 위한 자료제출을 연거푸 거부했다. 관세청은 여섯 차례씩 심사중지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다국적 전동공구 수입사인 B사가 2021년 관세청의 요구에 “한국과 무관한 자료”라고 주장하며 손익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을 때도 관세청은 다섯 차례 심사를 중지해야 했다. 이처럼 해외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들이 관세청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해 성실하게 관세를 내는 국내 기업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적극 행정을 통해 관세청이 다국적기업에 관세를 물렸다 소송을 당할 경우에도, 법적 입증 책임이 관세청에 있는 바람에 다국적기업이 승소하는 역설적인 일도 늘어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관세청 제출 자료를 인용해 “올해 1~8월 관세청의 관세조사 소요 기관을 국적별로 비교한 결과 관세조사에 걸린 시일이 다국적기업은 104일, 국내 기업은 67일”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을 조사할 때보다 약 1.5배의 시일을 들여 다국적기업 조사를 하는 행정력 낭비가 벌어지는 것이다. 다국적기업이 관세조사를 받기 어려운 사정이 있을 경우 관세청은 일시적으로 조사를 중단했다가 추후 재개할 수 있다. 관세조사 절차 가운데 세관공무원이 사업장을 직접 찾아 과세표준 등을 확인하는 ‘방문심사’ 경우 올해 다국적기업의 중단 건수는 52회에 달했다. 이 가운데 51회가 자료 제출을 미루거나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국내 기업 23건에 비하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기업이 자료 제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관세청이 지연 기간 및 횟수 등에 따라 최대 3억원을 과태료로 부과하는 법이 있긴 하다. 그러나 최근 5년 동안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관세청이 과태료를 부과한 사례는 없었다. 관세청은 다국적기업이 제출한 자료가 불충분해도 입수 가능한 자료를 종합해 과세를 하는 쪽을 선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방문심사를 할 때 신속하게 심사를 종결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기업의 고의나 다른 사정 때문에 심사 기간이 늘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기업에 과태료를 한 번 부과하고 나면, 기업은 오히려 자료 제출 요구에 성실히 응해줄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절차를 밟아 부과한 관세가 부당하다며 기업이 소송을 냈을 때 정당한 과세였는지를 입증할 책임을 관세청이 진다는 데 있다. 애초에 기업이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기에 관세청이 증거로 쓸 자료가 없고, 이는 관세청의 높은 패소율로 이어졌다. 2019년부터 지난 8월까지 관세 부과에 불복한 기업들이 낸 행정소송에서 관세청의 패소율은 다국적기업 46.8%, 국내 기업 22.5%이다. 이 기간 다국적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관세청이 패소한 뒤 환급한 세액은 2130억원으로 전체 환급 세액 2544억원의 83.7%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해 다국적기업 C사는 관세청의 자료 요구에 “신고가격이 적정하다”며 과세 근거자료 제출을 모두 거부했다. 그럼에도 관세청이 입수 가능한 자료를 근거로 과세를 하자 C사는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세관의 과세가격 산정이 합리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C사의 손을 들어줬다. 정 의원은 “과태료 부과 제재만으로는 다국적기업의 자료제출 거부를 효과적으로 막기 어렵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수입물품의 등 검사 기준을 설정할 때 과세자료를 미제출한 전력이 있는 기업에는 검사비율을 상향하는 등 추가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박한별, 4년만에 근황 공개 “아들 덕에 살았다”

    박한별, 4년만에 근황 공개 “아들 덕에 살았다”

    배우 박한별이 4년만에 근황을 알렸다. 박한별은 2019년에 제주도로 이사를 가서 지금도 살고 있다고 전했다. 박한별은 10일 유튜브채널 ‘박한별하나’를 통해 제주도 생활을 공개했다. 박한별이 올린 첫 번째 영상이다. 그는 “2019년에 제주도로 이사 와서 여기서 생활하고 있다”며 “그동안 제주도에서 정말 많은 일을 하면서 지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지냈다. 직접 텃밭을 일구기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서울이었으면 못할 여러가지 경험을 하며 아주 바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별은 “첫째 아들 아준이는 제가 힘들 때 무너지지 않고 살아가야 할 용기와 힘을 안겨준 제 삶의 원동력이다. 배우 박한별이 아닌 엄마 박한별로 살게 해준 고마운 첫째”라고 했다. 박한별은 2019년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이후 연기 활동을 하지 않았다. 박한별은 그간 복귀를 지지해준 팬과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고 했고, 이 채널을 통해 자신의 모든 걸 보여줄 예정이라고도 했다. 박한별은 육아가 힘들긴 해도 아이한테 받는 사랑이 더 크다고 했다. 그는 “세상 모든 엄마가 그렇겠지만 매일 아침 바쁘게 하루를 시작한다. 육아는 정말 너무 힘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박한별은 “그래도 제가 아이한테 주는 사랑보다 받는 사랑이 훨씬 크다는 생각이 들어 매일 매일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데스크 시각] 이제 소를 돌볼 시간이다/박상숙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이제 소를 돌볼 시간이다/박상숙 산업부장

    추석을 코앞에 두고 우리 동네 마지막 슈퍼가 문을 닫았다. 10년간 골목 한켠을 터줏대감처럼 꿋꿋하게 지켜 왔는데 인근에 대기업 편의점이 하나둘 생기고, 대형 식자재 마트까지 들어서면서 더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던 모양이다. 가게를 찾은 손님이자 이웃 주민에게 따뜻하게 안부를 묻고, 종종 외상도 기꺼이 해줄 정도로 정감 넘친 사장님의 영업 수완도 급속한 상권 변화와 임대료 상승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슈퍼뿐 아니다. 배달만 전문으로 했던 중국집이 오래 전 떠나간 상가 문 앞에는 여전히 임대 문의 종이가 붙어 있고, 버스 정류장 근처 7층짜리 건물은 2년 가까이 공실이다. 나라경제와 민생이 활력을 잃고 시드는 장면이 일상 곳곳에서 목격된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도 먼 뉴스가 아니었다. 중소 규모의 부동산 개발 건축 회사를 운영하는 지인은 피가 마르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서울 서남권에 오피스텔 120채를 지어 지난 3월 분양을 시작했는데 고작 10%만 계약이 됐다. 집은 안 팔리는데 한 달 갚아야 하는 대출이자는 전보다 네 배나 뛰었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은 정리해고였다. 형편이 나아지면 다시 부르겠다는 약속을 걸었지만 지킬 자신이 점점 없어진다고 했다. 동네 풍경 변화나 지인의 걱정을 통해 와닿은 위기는 최근 쏟아진 살벌한 숫자로 확인된다. 명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고금리·고유가·고물가·고환율 등 한국 경제를 덮친 4고(高) 쓰나미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나라 부채가 경제위기를 부를 시한폭탄이라는 경고도 심란하게 만든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가계·기업·정부 모두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빚이 크게 늘었는데,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는 조사한 26개국 중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 2분기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액도 사상 최대를 찍었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 실적 회복세도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연일 하향 수정하며 연초부터 읊었던 ‘상저하고’ 기대감을 낮추는 중이다. 1.4%로 전망된 올해 경제성장률은 최악의 경우 1.1%까지 주저앉을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 있다. 현실화되면 3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성장률에 밑돌게 되며, 2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성장률에 역전당하는 초라한 신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소를 돌볼 여물과 구유를 만들어 줄 여의도에서 애써 실낱같은 희망을 찾으려고 하지만 탄식만 나올 뿐이다. 나라가 저성장 수렁으로 빠져드는 판국에 국회는 매일 낯뜨거운 싸움판만 연출하고 있다. 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 이후 양당의 힘겨루기는 점입가경이다. 내년 유례없는 경제 혹한기가 예고된 마당인데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게 훤히 보인다. 6개월 뒤 총선에만 꽂혀 경제 적신호가 아무리 요란하게 울려도 들리지가 않는다. 그러지 않고서야 정부와 여야 모두 민생은 뒷전인 채 강서구청장 보선에 이토록 올인할 수 있을까. 21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4년 임기 중 절반 이상을 밥그릇을 둘러싼 대치로 허송세월했다.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세금 도둑이라는 오명을 털어낼 마지막 기회로 생각해 이제 제발 일들 좀 하시라. 하루 뒤 열리는 국정감사를 계기로 정쟁의 굴레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한층 어려워질 나라 살림을 대비해 내년도 예산을 깐깐하게 심의하고, 산적한 민생 법안을 처리하는 데도 시간이 모자라지 않는가 말이다. 민생을 살릴 골든타임을 허비하면서 민생을 입에 올리는 위선의 정치는 그만 보고 싶다. 야당 대표의 시간도 대통령의 시간도 아닌 정말 ‘민생 타임’이 다급한 지금이다.
  • [뉴스분석] 전기요금 11월 초중순 두 자릿수 인상가나… ‘SMP 상한제’ 초강수도 효과 미미

    [뉴스분석] 전기요금 11월 초중순 두 자릿수 인상가나… ‘SMP 상한제’ 초강수도 효과 미미

    ‘자산 매각 방안을 포함한 25조원대 규모의 재무개선 계획 수립, 인력 효율화 등을 포함한 추가 자구책 추진, 에너지 생태계 공멸이란 반발을 무릅쓰고 추진한 전력도매가격(SMP) 인상폭 제한 조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처럼 다양한 재정 건전화 방안을 모색해 온 한국전력과 정부가 결국 또다시 4분기(10~12월)에 ㎾h당 10원 이상, 두 자릿수 전기료 인상을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총선이 반 년도 안남은 상황에서 전기요금을 올리긴 어려울 것이라던 ‘동결론’의 입지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SMP 상한제’ 실시에 따른 한전의 비용 절감이 크지 않았다는 결과가 공개된 게 4분기 가격 인상론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전사장 “㎾h당 25.9원 인상 필요”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 부담 가중 김동철 신임 한전 사장은 지난 주 기자간담회에서 4분기에 ㎾h당 25.9원의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주장한 가운데 10원 이상의 두 자릿수 전기료 인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적자에 허덕이는 한전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국제 연료가격 급등기에 발전 사업자들로부터 사들이는 전기의 도매가격(SMP)의 인상 폭을 제한하는 ‘SMP 상한제’(최근 10년간 시장 평균의 1.5배)를 시행했지만 4개월 간 1조 3000억원을 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47조원의 누적 적자와 200조원의 부채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결론에 다다르는 분위기다. SMP 시행이 ‘공멸’이라는 민간발전사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손실보상금으로 달래야 하는 초강수였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전기료를 인상하지 않고서는 국제 연료가격이 재상승하는 국면에서 한전의 역마진 구조 재진입 등 재정난 타개가 어렵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전기료 인상 시점은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가 마무리되고 이달 말 한전의 ‘특단의 2차 자구책’ 발표가 이뤄진 이후인 다음달 초중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전력거래소는 8일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해 12월 도입해 올해 1·2·4월에 시행된 SMP 상한제 적용 기간 동안 한전의 전력 구매 비용이 31조 2506억원으로 SMP 시행 전 추계보다 1조 3101억원 줄었다고 보고했다. 여기엔 민간 발전 사업자들이 입은 손해에 대한 보상액 4조 3209억원도 포함됐다. 전력거래소는 SMP 상한제가 도입되지 않았다면 한전은 전력 구매 비용으로 32조 5606억원을 내야 했다고 봤다. ‘SMP 상한제’로 적자 해소 역부족올해 적자로 내년 한도 줄어 발행 한계치 SMP 상한제가 한전의 경영난 해소에 일정 부분 기여한 측면이 분명 있지만 1·2분기 전기료(㎾h당 21.1원) 인상으로 전기 판매 수익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상반기 8조 4500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이렇게 계속 부채가 쌓이는 추세라면 향후 한전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연말 국회 보고 당시 올해도 6조 4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했다. 흑자가 나야 한전채 발행한도를 늘릴 적립금이 쌓일텐데 되레 적자가 나니 적립금이 또다시 줄어드는 모양새다. 상반기 두 차례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한전의 적자 폭은 5조원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제 유가 등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얼마든지 적자 폭은 다시 늘 수 있는 상태다. 한전 관계자는 “내년 한전채 한도의 발행 기준이 되는 ‘자본금과 적립금의 합계’가 올해 20조 9200억원에서 내년 15조원가량으로 줄면 한전채 발행 한도도 올해 104조 6000억원에서 내년엔 90조원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발행 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을 더한 것의 기존 2배에서 지난해 12월 최대 6배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한전법을 개정했다.문제는 이미 한전채 잔액은 지난달 15일 기준 81조 4000억원으로 한계 수준까지 차오른 상태다. 즉 전기료 인상 없이 한전이 국제 연료비 인상에 따른 ‘도로 역마진’ 부담을 안고 간다면 내년 초 한전채 추가 발행을 위해 지난해 늘린 한전채 한도를 또다시 확대하는 한전법 재개정 수순을 밟아야 한다. 이는 법 개정 당시에도 ‘땜질식 처방’, ‘우량채의 금융 시장 교란’ 등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전채는 2020년 4조 1000억원에서 2021년 12조 2000억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져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지난해 37조 2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이미 그 두배 수준을 넘어 80조원을 넘긴 상태다. 9월 유가 24%·LNG 37% 껑충정부 “전기료 인상, 국민 수용성 담보” 국제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5~6월 저점을 찍었다가 지난달 유가 23.5%, 액화천연가스(LNG) 36.7%, 석탄 22.7%로 다시 상승했다. 한전은 소비자들에게 파는 전기판매단가가 발전사에서 사들이는 전력 구매단가보다 최소 22원 정도는 더 높아야 역마진이 해소된다며 최소 ㎾h당 13원 이상의 전기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h당 1원이 인상되면 연간 5500억원의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한전은 보고 있다. 최소 10원을 인상하면 연 5조 5000억원, 4분기로만 따지면 1조 3750억원 정도의 수익이 생기게 된다. 이런 전망은 4분기 전기요금 인상안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라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공공요금 인상에 이어 물가 상승이 겹친 상황에서 전기료마저 인상할 경우 서민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감대 형성이 필수라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전기료 인상은 국민 수용성이 담보돼야 하는 만큼 국감이 끝나고 이달 말 한전의 자구책이 발표된 뒤 11월 초순 이후 요금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아침 눈 뜨기 두려운데 소송 걱정까지”…인력·권한·전문성 부족에 외면받는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제’

    “아침 눈 뜨기 두려운데 소송 걱정까지”…인력·권한·전문성 부족에 외면받는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제’

    “아동학대 신고가 몰리는 9월 개학 시기에는 밤낮으로 현장에 나갔어요. 평일 야간과 주말, 공휴일을 가리지 않으니 아침에 눈을 뜨기 두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남의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A씨) 정부가 아동학대의 비극을 사전에 관리하겠다며 2020년 도입한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전문성 부족과 열악한 처우로 ‘무늬만 전담’으로 전락하고 있다. 제도 도입 3년이 지났지만, 전담 공무원은 만성적인 인력난과 과중한 업무로 기피 직군으로 인식돼 일부 공무원의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지만 역량을 축적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져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8일 보건복지부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시도별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배치 현황 및 1인당 담당 건수’에 따르면 전담 공무원 1명이 연평균 처리하는 아동학대 의심 사례는 5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6월 기준 17개 시도에 878명의 전담 공무원이 배치돼 있고, 연평균(2020~2022년) 4만 5181건의 의심 사례를 처리했다. 전담 공무원 배치·운용을 지방자치단체 고유 권한으로 둔 제도적 한계로 인해 시도별 편차도 크다. 세종시의 경우 2020~2022년 295건의 아동학대 의심 사례가 발생했지만 전담 공무원은 4명에 그친다. 1인당 연평균 74건의 의심 사례를 처리한 것이다. A씨는 “담당 사건 수가 많은 것뿐 아니라 평균적으로 접수된 사건을 두 달 안에는 처리해야 한다”며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는 정서적 학대 사건 같은 경우는 처리 마감 기간을 지키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전담 공무원은 2020년 경남 창녕에서 아홉살 여자아이가 맨발로 4층 발코니에서 탈출했던 사건 등 충격적인 아동학대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부랴부랴 도입됐다. 이전까지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민간에서 맡았던 아동학대 조사업무를 공공에서 맡기로 하고 전담 공무원을 배치했다. 전담 공무원은 학대 신고 접수·현장 조사, 피해 아동 응급 보호 등 아동학대 사건 발생부터 종결까지 전 과정에 개입한다. 업무 특성상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순환보직제인 일반 공무원을 이 업무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당연히 직무 연속성이나 전문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지난 6월 기준 전담 공무원 878명 가운데 일반임기제 공무원은 91명(10.4%), 전문경력관은 3명(0.3%), 시간선택제, 한시임기제 등 기타는 15명(1.7%)에 그친다. 나머지 769명(87.6%)은 일반 공무원이다. 예산관리나 다른 행정 업무를 하던 공무원이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전담 공무원을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수도권의 전담 공무원 B씨는 “이제 업무 한 달 차인데, 첫날부터 사건이 발생해 현장에 투입됐다. 매뉴얼이 세세한 것도 아니라 적잖게 당황했다”며 “배치 후에 실무 교육을 하긴 하지만, 교육받으러 가는 동안 업무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월 기준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의 배치 후 교육 이수율 현황은 63.4%에 그친다. 전담 공무원의 권한과 역할도 모호하다. 아동학대 조사업무와 피해 아동 응급 보호를 맡고 있지만, 가해자에 대한 강제 조사 권한은 없고 경찰과의 공조 시스템도 유기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B씨는 “심리 치료가 필요한 아이가 충동적인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사건이 배정되는 경우도 있다”며 “경찰이 이미 조사를 다 마친 이후에 사건이 배정되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유기적인 소통이 이뤄져야 행정력 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자치구 전담 공무원인 C씨는 “아동학대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학대 가해자에 대한 조사도 쉽지 않고 반발이 심할 땐 전담 공무원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경우도 있다”며 “이대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허민숙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전담 공무원의 역할과 권한을 명확히 규정해 줄 필요가 있다”며 “학대 예방이라는 역할에 충실한 경우 소송 등에 휘말리지 않도록 일정 부분 면책받을 수 있는 내규를 마련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에 특별사법경찰관리 권한을 부여해 학대 가해자의 현장 조사 거부나 신변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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