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긴 줄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610
  • [길섶에서] 그 소리들을 다시

    [길섶에서] 그 소리들을 다시

    객지살이를 시작했던 집은 담벼락이 낮았다. 새벽이면 산책길을 올라가는 발소리들이 수런댔다. 어느 노부부가 지날 때면 기다린 듯 나는 잠을 깨고는 했다. 잠귀가 밝지도 않았으면서 자박자박 발소리에 섞여 오던 노부부의 낮은 말소리가 듣기 좋았다. 생각해 보면 나는 그때 아무 이야기도 들은 것이 없다. 그저 무언가 나를 감싼다는 착각. 큰딸 걱정을 하겠지, 오늘은 작은아들 얘기일까. 희붐한 새벽마다 희미한 환청을 들었던 것도 같다. 얼굴도 몰랐던 말소리들은 수십 년이 지났어도 왜 물색없이 생각이 날까. 어릴 적 새벽이면 고시랑고시랑 이야기 소리가 마루를 건너왔다. 집안 어른 누구든 베개를 꺾어 베고 모로 누워서 말소리를 엮었다. 마루를 넘어오던 잔기침 소리는 눈만 감아도 달려오지만 그 새벽의 말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지 못해도, 그 말소리가 언제나 나를 감싼다. 먼 물소리처럼, 긴 빗소리처럼. 밑도 없이 끝도 없이. 베개를 꺾어 베고 이제는 나도 새벽잠을 뒤척이는 날. 문득 알 듯하다. 사는 일은 잘 버티는 일이라고, 가만히 와서 따독따독 등을 두드려 주고 가는 말은 크고 오똑한 소리가 아니라는 것. 허름한 줄 알고 잊어버린 새벽의 잔기침 소리라는 것을.
  • 민간앱에 밀리고 코로나 특수 끝나… 휘청이는 공공배달 앱

    민간앱에 밀리고 코로나 특수 끝나… 휘청이는 공공배달 앱

    민간 배달 플랫폼의 공격적 마케팅에 코로나19 특수마저 끝나면서 공공배달앱이 사업성 악화에 흔들리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공공배달앱 운영을 종료하거나 전면 재검토에 나섰고, 공공배달앱의 대표 격인 전북 군산 ‘배달의명수’ 매출도 크게 줄었다. 1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민간배달앱의 독과점을 견제해 소상공인 민생안정을 위해 만들어진 공공배달앱이 수요가 감소하고 중개수수료 수입이 적어 민간앱과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난 2020년 전국 처음으로 출시된 공공 배달 앱인 ‘배달의 명수’는 연간 주문 건수가 반토막이 났다. 매년 가맹점과 가입자 수는 늘었지만, 사용 빈도는 되려 줄었다. 출시 당시 주문 건수가 29만 8137건을 기록했고, 2021년에는 36만 2476건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 주문은 19만 1805건에 그쳤다. 매출액도 2021년 90억원에서 지난해는 50억원으로 급감했다. 다른 공공배달 플랫폼도 종료됐거나 종료를 앞두고 있다. 강원도는 2020년 12월 도입한 ‘일단시켜’ 서비스를 지난해 10월 종료했다. 종료 당시인 지난해 10월 기준 가입자는 11만 6765명으로 강원도 인구의 7~8% 수준에 불과했고, 이용 건수도 81만 5000여건에 그쳤다. 가맹점 수는 3213곳으로 강원지역 음식점 수의 10분의1 수준이었다. 부산시의 ‘동백통’도 코로나19 시기에만 운영된 뒤 이용률 감소 등으로 2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경남 거제(배달올거제), 통영(띵동), 전남 여수(씽씽여수), 충남(소문난샵) 등도 이미 서비스를 중단했다. 경기도 ‘배달특급’은 변화를 예고했다. 누적거래액이 2022년 9월 2000억원을 넘긴 데 이어 지난해 8월엔 3000억원을 넘기며 인기를 끌지만 수익성이 문제다. 지난달 13일 도의회에서 배달특급의 적자 운영 문제가 지적되자 경기도는 “운영 방식의 전면 재검토를 위해 TF팀을 구성해 논의 중으로 취지를 살리면서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답변했다.대구시와 경북도의 공공배달앱 ‘대구로’와 ‘먹깨비’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경북도의 먹깨비는 출시 3년 반 동안 가맹점 수 1만 2000개, 회원 수는 23만여명에 그쳤다. 대구로는 배달과 택시호출 등과 통합 운영으로 회원 수가 53만명까지 늘었지만, 3000만명이 넘는 3대 배달앱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이처럼 공공배달앱 입지가 줄어든 원인은 최근 배달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민간 업체들이 배달 수수료를 대폭 낮추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결과다. 실제 국내 최대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공개된 공시에 따르면 2023년 연결기준 3조 4155억원, 영업이익 69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영업이익은 65% 증가했다. 지자체들은 공공배달앱 운영 여부를 고심 중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낮추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서비스를 최대한 운영하려고 노력하지만 언제까지 운영할 수 있을지 확답을 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 “이 얼굴이 35살”···미국 ‘방부제 남성’ 관리 꿀팁 공개

    “이 얼굴이 35살”···미국 ‘방부제 남성’ 관리 꿀팁 공개

    자신이 10대 소년처럼 보인다는 얘기를 끊임없이 듣고 있다는 한 미국인 30대 남성이 어려보이는 ‘동안 비결’을 공개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사는 브랜든 마일스 메이(35)는 자신은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외출할 때 옷으로 피부를 가리고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면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생선으로 이뤄진 식단을 즐기는 데 이런 식습관이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어려보이는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자인 브랜든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한다. 게시된 사진을 보면 그의 나이가 35세보다는 확실히 어려보인다. 어려서부터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브랜든은 “공항 보안검색에 가면 내게 몇 살이냐고 묻는다. 그들은 두 번이나 확인한다”면서 “사람들은 나를 적게는 15세나 16세, 많게는 18세나 19세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브랜든은 13살 때부터 피부에도 신경 썼다. 그는 “평생 햇빛을 받지 않기 위해 애썼다. 햇빛을 가리기 위해 후드티를 입고 옷깃으로 손등까지 가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부터 건강한 음식을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15살 때 녹차와 같은 식물성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는 등 먹는 것을 바꾸기 시작하고, 19살 때부터는 설탕과 곡물, 탄수화물 섭취도 중단했다. 지금은 유기농 식품과 수은 함량이 비교적 낮은 생선을 찾아 먹는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브랜든은 “13살 때 저는 이미 오래 사는 것과 노화를 예방하는 것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했다. 당시 저는 영양소 섭취와 신체를 젊게 유지하는 데 정말 관심이 많았다”고 떠올렸다.브랜든은 자신이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제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어려보이는 제 외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어리다고 생각해 마시지 않는 것”이라면서 “그게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브랜든은 자신 역시 운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너무 무거운 것을 들거나 하는 중량 운동은 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저는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다. 너무 많은 운동은 신체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데 그것은 오히려 신체를 노화시킬 수 있다”며 “산책과 요가, 약간의 근력 운동과 같이 적당히, 부드러운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브랜든은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한다고 하지만, 자신의 생활 방식은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저는 제 자신의 기분이 좋기를 바란다. 어리다고 느끼다보니 어려 보이게 된 것”이라면서 “영원히 사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 제 자신보다 지금이 더 좋아보이는 것 같다. 저는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젊다고 느낀다”며 “몸은 마음가짐을 따라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브랜든은 “제 생활 방식에 대해 사람들은 ‘지칠 대로 지쳤을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생각보다 실천하기 쉽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전히 초콜릿과 같은 간식을 먹는다며 “매일 초콜릿을 먹는 데 카카오 함량이 92%에서 100%인 것. 엄청 쓰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생각이 유연한 편이다. 저녁을 먹으러 나가면 빵과 올리브 오일을 먹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랜든의 동안 유지 비결 – 햇빛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 기능 의류로 피부를 보호한다. –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 블루베리, 블랙베리, 라즈베리와 같은 베리류를 섭취한다. 이는 염증 방지 효과가 있다. – 오메가3가 풍부한 정어리 등 수은 함량이 낮은 생선을 섭취한다. – 유기농 과일과 채소를 섭취한다. – 탄수화물, 설탕, 곡물을 피한다. – 술을 피한다.
  • “저보고 10대 소년 같대요” 美 35세 남성, ‘동안 비결’ 공개 [월드피플+]

    “저보고 10대 소년 같대요” 美 35세 남성, ‘동안 비결’ 공개 [월드피플+]

    자신이 10대 소년처럼 보인다는 얘기를 끊임없이 듣고 있다는 한 미국인 30대 남성이 어려보이는 ‘동안 비결’을 공개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사는 브랜든 마일스 메이(35)는 자신은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외출할 때 옷으로 피부를 가리고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면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생선으로 이뤄진 식단을 즐기는 데 이런 식습관이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어려보이는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자인 브랜든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한다. 게시된 사진을 보면 그의 나이가 35세보다는 확실히 어려보인다. 어려서부터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브랜든은 “공항 보안검색에 가면 내게 몇 살이냐고 묻는다. 그들은 두 번이나 확인한다”면서 “사람들은 나를 적게는 15세나 16세, 많게는 18세나 19세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브랜든은 13살 때부터 피부에도 신경 썼다. 그는 “평생 햇빛을 받지 않기 위해 애썼다. 햇빛을 가리기 위해 후드티를 입고 옷깃으로 손등까지 가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부터 건강한 음식을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15살 때 녹차와 같은 식물성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는 등 먹는 것을 바꾸기 시작하고, 19살 때부터는 설탕과 곡물, 탄수화물 섭취도 중단했다. 지금은 유기농 식품과 수은 함량이 비교적 낮은 생선을 찾아 먹는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브랜든은 “13살 때 저는 이미 오래 사는 것과 노화를 예방하는 것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했다. 당시 저는 영양소 섭취와 신체를 젊게 유지하는 데 정말 관심이 많았다”고 떠올렸다.브랜든은 자신이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제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어려보이는 제 외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어리다고 생각해 마시지 않는 것”이라면서 “그게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브랜든은 자신 역시 운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너무 무거운 것을 들거나 하는 중량 운동은 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저는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다. 너무 많은 운동은 신체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데 그것은 오히려 신체를 노화시킬 수 있다”며 “산책과 요가, 약간의 근력 운동과 같이 적당히, 부드러운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브랜든은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한다고 하지만, 자신의 생활 방식은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저는 제 자신의 기분이 좋기를 바란다. 어리다고 느끼다보니 어려 보이게 된 것”이라면서 “영원히 사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 제 자신보다 지금이 더 좋아보이는 것 같다. 저는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젊다고 느낀다”며 “몸은 마음가짐을 따라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브랜든은 “제 생활 방식에 대해 사람들은 ‘지칠 대로 지쳤을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생각보다 실천하기 쉽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전히 초콜릿과 같은 간식을 먹는다며 “매일 초콜릿을 먹는 데 카카오 함량이 92%에서 100%인 것. 엄청 쓰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생각이 유연한 편이다. 저녁을 먹으러 나가면 빵과 올리브 오일을 먹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랜든의 동안 유지 비결 – 햇빛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 기능 의류로 피부를 보호한다. –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 블루베리, 블랙베리, 라즈베리와 같은 베리류를 섭취한다. 이는 염증 방지 효과가 있다. – 오메가3가 풍부한 정어리 등 수은 함량이 낮은 생선을 섭취한다. – 유기농 과일과 채소를 섭취한다. – 탄수화물, 설탕, 곡물을 피한다. – 술을 피한다.
  • “강아지들은 괜찮을지…” 장대비에 물에 잠긴 마을, 파출소도 삼켰다

    “강아지들은 괜찮을지…” 장대비에 물에 잠긴 마을, 파출소도 삼켰다

    “도로까지 잠겨서 대피소도 못 올뻔 했다니까요. 그나저나 다 데려오지 못한 반려견들이 걱정 되네요. 급히 목줄은 풀어주긴 했는데…”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북지역 곳곳에서 주택이 침수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도로를 통제하고 출동에 나선 순찰차도 침수돼 운행을 멈췄다. 10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1분쯤 완주군 운주면사무소 인근 장선천이 넘쳐 주민 여럿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구조 인력을 투입해 건물 옥상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들을 순차적으로 구조했다. 당초 12명의 주민이 옥상 등에 고립됐고, 6명은 연락이 끊겼지만, 소방대원들이 마을 곳곳을 수색한 끝에 18명 모두 구조했다. 구조된 주민 대부분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군산과 진안에서도 주민들이 인근 마을과 자녀 집으로 대피했다. 전날 농작물 침수 피해를 입은 익산 망성면에서도 주택마저 물에 잠겨 주민들이 성북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오전 4시에 대피소에 도착했다는 A씨는 “대피하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도로까지 물이 차올라 여기까지 오는 것도 힘들었다”며 “강아지들을 다 데려올 수 없어 줄을 풀어주고 왔다”고 말했다. 이번 비로 파출소도 침수됐다. 군산 은파 파출소 순찰차가 도로 통제 중 물에 잠겼고 익산 함라 파출소 순찰차는 출동 과정에서 침수돼 운행을 멈췄다. 또 익산 함열 파출소와 완주 운주 파출소 내부로 물이 들어와 누전으로 전기가 차단됐고, 사무기기와 CCTV가 고장난 것으로 파악됐다.소방 당국은 추가로 대피한 주민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아침부터 소방 인력을 급파해 마을 안에 갇힌 주민들을 구조했다”며 “아직 ‘상황 종료’를 내릴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만경강 용봉교에 홍수경보를, 삼례교 인근에는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 박주호 작심발언 “20번 회의…홍명보는 아닐 줄 알았다”

    박주호 작심발언 “20번 회의…홍명보는 아닐 줄 알았다”

    박주호(37)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조차 홍명보(55) 감독이 한국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는 소식에 깜짝 놀란 모습을 보였다. 박주호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를 통해 전력강화위원회로서 대표팀 감독 선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선수 시절 대표팀 수비수로 활약했던 박주호는 지난 2월부터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이끄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감독 선임 작업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 후보에 대해 얘기하다가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됐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주호는 3명의 감독 후보를 추천했다. 그는 후벵 아모림(스포르팅), 제시 마치(캐나다), 그리고 바스코 세아브라(FA)를 전력강화위원회에 감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직접 밝혔다. 본인 외에는 거의 후보 추천을 하지 않았고 일부 위원만 한두 명 정도 추천했다고 밝혔다. 박주호는 “외국 감독을 설명할 때는 ‘이건 안 좋고’, ‘저건 안 좋고’라는 말했지만, 국내 감독은 ‘무조건 다 좋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박주호가 의견을 냈을 때 “‘그게 아니야. 주호야, 넌 지도자를 못해봐서’라고 말하는 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7일 한국 축구를 이끌 새로운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이어 2027년에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한다.지난 5개월 약 20차례 회의 참석했다는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정말 몰랐다”며 “홍명보 감독으로 내부적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을) 언급하는 분들이 계속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인터뷰로 계속 안 하신다고 말했기에, 아닐 줄 알았다. 다른 대안이 있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이) 안 하신다고 했는데 됐고, 며칠 안으로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정해성 위원장, 이임생 축구협회 총괄이사는 유럽에 왜 갔는지 모르겠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다. 어떻게 흘러갔고, 이래서 됐다는 정도는 말을 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호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점은 바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투표로 감독을 정했다는 점이다. 박주호는 “이해하지 못했다. 투표하는 게 아니다. 감독을 어떻게 투표로 정하나. 투표하긴 했다. 그래서 됐다. 이해가 안 갔다. 난 이유를 적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호는 “국내 감독을 원하는 거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국내 감독을 세세하게 살펴보고 어떤 장단점이 있고 어떻게 도와줘야 하고 확인해 모셔 오도록 하자고 했다. 그건 다 아니라고 하면서도 속으로 위원장한테 전화하는 위원들이 있다고 들었다. 정보도 계속 흘러나간다. 위원회 안에 있는데도 나도 모르겠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론적으로 유명무실해진 전력강화위원회를 무시하고 협회는 이임생 이사 체제로 스스로 움직여 홍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는 것이다. 박주호는 “국내 감독을 내가 반대하는 게 아니다. 게임 플랜을 계속 얘기하는데 게임 플랜과 우리 방향성이 맞는 감독이어야 협회도 말할 수 있다. 협회가 그러면 ‘기술철학’을 발표해선 안됐다”라며 “계속 홍 감독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홍 감독이 고사했다는 데도 후보군에 계속 있었다. 김도훈 감독도, 안 한다는 사람도, 300억원이 필요한 아모림도 12인에 들어갔다”라고 이어갔다.이임생 이사는 전력강화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력강화위원회를 존중하고 절차를 이어갔다. 중간에 외부에서 외국 감독의 많은 추천도 받았다. 나 혼자 결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기본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가 해온 대로 했다. 마지막 후보를 받았고 그 안에서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원회가 5명만 동의했다고 해서 잘못됐다고 언급하긴 그렇다. 협회 법무팀의 조언을 받았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게 문제가 된다면 법무팀에 다시 물어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 송도호 서울시의원 “2호선 신림역 5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환영”

    송도호 서울시의원 “2호선 신림역 5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환영”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는 송도호 위원장(더불어민주당·관악1)은 지난 4일 2호선 신림역 5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에 참석했다. 이번 개통식은 지난 3월 8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개통식으로, 5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공사는 2021년 6월 착공해 2024년 7월 완공됐다. 송 의원은 지난 2020년 제10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할 당시 총공사비 43억 중 28억원을 확보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고, 이에 공사가 완공되어 신림역 이동편의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개통식은 송 위원장을 비롯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공사수행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내빈소개, 경과보고, 기념 커팅 순으로 진행됐다. 송 위원장은 “신림역에는 총 8개의 출입구가 있고 지금까지 5개 출입구에 승강편의시설이 설치되긴 했지만, 앞으로도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림역이 될 수 있도록 더 살피겠다”고 말했다.
  • [사설] ‘韓·김 여사 문자 공방’ 與 전대… 국민은 답답하다

    [사설] ‘韓·김 여사 문자 공방’ 與 전대… 국민은 답답하다

    김건희 여사가 총선 전인 지난 1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냈다는 ‘명품백 수수’ 관련 문자메시지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진흙탕 공방에 휩싸였다. 명품백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김 여사의 문자를 한 전 위원장이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한 전 위원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경쟁 후보들도 가세해 총선 패배 책임론을 들먹이며 옥신각신하는 중이다. 비전 경쟁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진흙탕 공방에 빠졌으니 집권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는 뜻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논란은 지난 4일 현직 언론인이 라디오 시사프로에서 문제의 문자 내용을 언급하면서 빚어졌다. 김 여사가 “몇 번이나 국민께 사과하려 했지만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취지로 보낸 문자였다고 한다. 일부 여권 인사는 김 여사가 1월 19일부터 다섯 차례나 문자를 보냈고 한 전 위원장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자 모욕을 느꼈고 결국 윤ㆍ한 갈등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답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실제로는 사과를 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원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확한 맥락을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이 중대한 총선 이슈이자 국정에 부담을 줄 만큼 정치쟁점화된 논란을 놓고 문자메시지에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상식적으로 납득하긴 어렵다. 최소한 공당 대표로서의 입장을 설명하고 ‘공적 라인’을 통해 제대로 처리했더라면 불필요한 논란은 없었을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논란의 책임이 어디서 비롯됐든 전당대회(23일)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집권당이 이런 수준의 네 탓 공방을 빚는다는 사실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느닷없이 불거진 논란의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한 전 위원장 대표직 후보 사퇴 촉구 연판장 움직임과 대통령실 개입 공방 등 지난해 3·8전당대회 때와 같은 후유증도 우려된다. 지난 4일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은 경제난과 여당 내 분열, 정책 혼선을 거듭하다 14년 만에 노동당에 정권을 내줬다. 미래비전 경쟁은 사라지고 총선 패배 책임을 둘러싼 이전투구를 벌이는 여당을 지켜보는 국민 눈에는 보수당의 참패가 남의 나라 일로만 비치지 않는다. 논란을 한시바삐 접고 생산적인 전당대회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 [사설] ‘영끌’ 부추긴 오락가락 정책… 가계부채 고삐 죄어야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단 나흘 만에 2조원 넘게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감소세를 보이던 신용대출마저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미숙한 대처가 가계부채 급증세를 오히려 부추긴 건 아닌지 따져 볼 일이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달 말 708조 5723억원에서 지난 4일 기준 710조 7558억원으로 증가했다. 하루 평균 5000억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이 8387억원, 신용대출이 1조 879억원 불었는데 주택 거래 회복과 주식시장 호황 등이 영향을 줬다. 우려되는 대목은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까지 겹쳐 빚을 내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영끌’ 현상이 되살아날 조짐이란 것이다. 가계대출엔 석 달 전부터 빨간불이 들어왔다. 위기감을 느낀 정부는 갖은 대책을 강구했지만 갈지자 행보로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특히 며칠 만에 대출이 2조원 넘게 급증한 것은 이달 시행하기로 했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돌연 2개월 연기한 탓이 크다. 정부의 유예 조치가 ‘막차 수요’를 자극해 대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그대로 현실이 됐다. 불어난 가계대출에 놀란 금융당국이 이번엔 DSR 적용 범위를 전세대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최근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도 한 달 새 2000억원을 넘어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 가계부채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전세대출 DSR 적용은 무주택 서민과 청년 등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으로 신중한 도입이 필요하다. 더욱이 가계대출의 고삐를 죌 것으로 기대됐던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취약차주 어려움’을 이유로 느닷없이 유예한 정부가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세대출 제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시장 혼선을 줄여 가계대출을 억제하려면 일관성 있는 정책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 “면세점 정문으로 왔다가 후문으로 나가버린다”… 중국인 크루즈관광의 그늘

    “면세점 정문으로 왔다가 후문으로 나가버린다”… 중국인 크루즈관광의 그늘

    #보따리상 급감·MZ소비패턴 변화 …지난해 면세점 카드소비 2019년과 비교 80% 가까이 줄어 “정문으로 왔다가 면세점은 보는둥 마는둥하고 후문으로 나가버린다.” 지난달 21일 오후 7시쯤 이호해변 말등대 앞 주차장. 평소 중국관광객들이 인생샷을 찍기 위해 발길 잦은 관광지에 수십대의 전세버스가 드넓은 주차장을 끼고 길고 긴 줄이 이어지고 있었다. 전세버스 앞엔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몇호차라는 글씨가 나붙어 있었다. 설마 100호차까지 왔나싶어 확인해보니 103호차까지 눈에 띄었다. 푸른 색 유니폼을 입은 이들 관광객들은 차례대로 내려 말등대를 배경으로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단체기념 촬영에 바빴다. 이 전세버스에는 이날 대형크루즈선 아도라매직시티호(상해발 5246명 탑승)가 강정항에 입항해 투어에 나선 중국 관광객들이 타고 있었다. 전세버스 1대에 40여명이 탑승한다고 가정했을 때 무려 4000~5000명은 족히 탔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서귀포 투어코스와 제주시 투어코스팀으로 나눠 분산 관광 중이었다. 이날 전세버스 운전기사 A씨는 “제주시내 A, B면세점에 나눠 쇼핑했는데 손에 든 것이 없이 거의 빈 손으로 다시 버스에 오르더라”면서 “예전 같으면 10명 중 5명 정도는 양손에 쇼핑백을 가득 들었을텐데 지금은 고작 10명 중 1명 정도 쇼핑한 것 같다”고 전했다. 크루즈는 제주항과 강정항을 합치면 한달 25~30척, 하루에 1척꼴로 입항하고 있지만 실제 제주 면세점 소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멀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도 제주면세점(내외국인 포함) 매출은 3조원에 달했지만 최근 1년간 매출은 1조여원에 그쳤다. 특히 신용카드 데이터 분석 결과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지역 면세점 카드소비 금액은 2019년 9330억 5400만원에서 2023년 116억 4100만원으로 8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외항공노선 회복, 크루즈 운항 재개로 외국인 관광객은 늘었지만 4월중 외국인 대상 면세점 매출은 1분기 대비 2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MZ세대들의 소비성향이 가성비 위주로 변하고 있는데다 중국경기 침체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하이난성 면세점 발달로 단체 관광객과 대리 구매상(보따리상·따이공)의 제주지역 방문이 줄어든 것도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출입국심사 인력부족으로 2~3시간 허비… 교통정체땐 100대이상 전세버스 겉핥기 관광 그쳐 무엇보다 크루즈관광객들의 관광패턴이 매일올레시장 등 재래시장을 주로 찾는 등 달라지고 있다. 이는 입·출국 수속절차가 2시간 이상 소요돼 투어일정이 빠듯해 해안가 드라이브 수준인 겉핥기 관광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엔 많이 개선됐지만 크루즈 출입국절차인 CIQ(세관 검사(customs), 출입국 관리(immigration), 검역(quarantine)의 약칭)수속에만 3~4시간씩 소요됐다. 도에 따르면 제주항과 강정민군복합항에 모두 24개의 출·입국 검사대를 갖췄지만, 전담 인력이 부족해 검사대 중 12대만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선박 기항 8시간 중 실제 체류 시간은 4시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전세버스 100대가 운행되다보니 방문 관광지는 주차공간이 넓은 용두암과 한라수목원 등에 국한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설상가상 최근 면세점내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철수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사로잡지 못하는 것도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은 1인당 50달러 미만 수준으로 구매한다. 이는 코로나 이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구매력”이라며 “구경도 안하고 정문으로 왔다가 바로 후문으로 나가버린다는 표현이 과장된 것이 결코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날 A면세점의 경우 크루즈 고객 1500명이 입점해 4만 8000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인당 31달러 수준이다. 코로나 이전의 1인당 객단가 100달러와 비교하면 3분의 1 구매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면세점은 썰렁…인근 편의점·빵집·식당은 문전성시 ‘낙수효과’ 특히 면세점은 썰렁한 반면 올리브영, 다이소 등 일반 상점가는 문전성시를 이루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물건은 놔두고 면세점 옆 편의점과 빵집에서 김, 라면, 빵들을 사는 긴 줄이 생길 정도로 붐빈다”면서 “편의점 등에선 알바 구하느라 정신없고 면세점에 크루즈 일정을 확인할 정도로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달 2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만큼 제주관광이 위기에 처했다는 방증이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이달부터 ‘제주관광 서비스센터’를 제주도관광협회에 설치해 관광객의 불만사항을 즉각 해결하는 창구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항공기 결항 승객에 대한 실질적 피해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오영훈 지사는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관광객은 증가했지만 관광업계의 위기 의식이 높은 만큼 면밀한 분석과 진단이 중요하다”면서 “비상한 각오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의지를 다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도 최근 비상대책위 출범 위기 타개 고심… 10일 제주국제크루즈포럼서도 해법 제시 귀추 한편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국내·외 관계자들의 협력과 논의의 장인 제11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제주시내 호텔에서 개최된다. 올해 포럼에는 MSC크루즈, 로얄캐리비언그룹, 홀란드아메리카크룹, MOL크루즈, 코스타크루즈 등 글로벌 주요 선사들이 참여한다. 또한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 등 각국 관광청 관계자와 국내외 크루즈 관련 여행사, 도내 관광업계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 크루즈 시장 다변화와 함께 크루즈관광의 문제에 대한 해법이 제시될 지 주목된다.
  • “다른 사람인 줄” 이진숙 과거 사진 올린 김성환… ‘외모 지적’ 논란

    “다른 사람인 줄” 이진숙 과거 사진 올린 김성환… ‘외모 지적’ 논란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된 이진숙 후보자의 과거·현재 사진을 비교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김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의 사진 2장을 올리면서 “과거와 현재 사진. 다른 사람인 줄…”이라는 글을 적었다. 2장은 사진은 각각 이 후보자가 2019년 자유한국당 영입인재로 활동하던 과거 사진과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방통위원장 지명 소감을 발표하는 최근 사진이었다. 해당 게시글에 네티즌들은 “외모 변화가 방통위 임명에 중요한 이슈가 아닐 텐데”, “포스팅은 의원실에서 관리하셔야 하는 거 아니냐” 등 외모 평가는 부적절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올린 지 약 20분 만에 삭제했다. 한편 민주당은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의 후임으로 이 후보자가 지명되자 또다시 탄핵을 예고하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MBC를 이명박 정부에게 상납하려 했던 김재철 전 MBC 사장의 입이자 분신 같은 사람이며 당시 수많은 언론 탄압과 더불어 이태원 참사 음모론까지 부추긴 부끄러운 전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를 지명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영방송 흑역사를 만든 장본인이자 방송장악에 부역한 인물에게 방통위원장을 맡기다니 제정신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 1·2편이 명작이라 이번 편은 폭망…‘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영화잡설]

    1·2편이 명작이라 이번 편은 폭망…‘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영화잡설]

    하늘에 운석 같은 게 잇따라 떨어지고 이어 정체 모를 괴물들이 인간을 습격하기 시작합니다. 이 괴물은 총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외피에 길쭉하고 뾰족한 팔과 다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자동차 철판 따위는 우습게 찢어버립니다. 그뿐인가요. 한손으로 자동차를 쳐서 날려버리기도 합니다. 괴물들의 습격에 인간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맙니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이 괴물은 ‘데스 앤젤’입니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은 데스 앤젤에 맞서는 인간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입니다. 2018년 ‘콰이어트 플레이스’, 2021년 ‘콰이어트 플레이스 2’에 이은 영화지만, 1· 2편에 앞선 이야기를 다루기에 ‘프리퀄’이자, 주인공이 바뀌어 등장한다는 점에서 ‘스핀오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제목대로 이번 영화는 인류를 멸망으로 이끈 데스 앤젤이 출현한 첫째 날을 보여줍니다. 암 환자인 사미라(루피타 뇽오 분)는 병원 환자들과 함께 뉴욕으로 외출합니다. 원래는 안 가려 했는데 ‘가서 피자를 먹고 오자’는 제안에 나섰습니다. 인형극 공연을 보고 돌아가려는 찰나, 상공에서 운석이 떨어지고, 데스 앤젤의 습격이 시작됩니다. 이야기를 더 하기 전 우선 전편들을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데스 엔젤은 앞을 보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대신 소리에는 굉장히 민감하죠. 1·2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머리가 마치 꽃처럼 쫙 벌어지면서 인간의 달팽이관을 닮은 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 나옵니다.‘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재미는 ‘소리를 내면 데스 앤젤이 달려와 사람을 죽인다’는 데 있습니다. 다른 공포영화에서 볼 수 없는 기가 막힌 설정이지요. 1·2편의 주인공은 애보트 가족인데요, 영화는 습격이 시작된 첫날을 보여주고 이어 89일째 가족의 모습을 비춥니다. 이날 가족들이 괴물을 피해 이동하던 중 막내의 장난감에서 소리가 나는 바람에 데스 앤젤에 습격받았습니다. 어린 막내에게 괴물이 달려들고, 아버지인 리가 쫓아가 보지만 참극이 일어나고 맙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472일째, 엄마인 에블린은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는 딸 리건 덕분에 데스 앤젤의 약점도 드러납니다. 그가 낀 인공와우에서 나오는 주파수가 괴물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여기에 소리를 내면 안 되는 상황에서의 출산, 그리고 리건을 살리기 위해 아버지의 희생과 같은 내용이 가슴을 후벼팝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화로 확인하시고요. 1편에 이어지는 2편은 전편에 비해 이야기 규모를 조금 더 키웠습니다. 그동안 살던 곳은 안전하지 않기에, 에보트 가족은 더 안전한 장소로 떠나기로 합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생존자들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리의 친구인 에밋의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괴물을 피해 이동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약탈자 무리가 있고,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데스 앤젤이 물을 두려워한다는 내용이 추가되면서 이야기 구조도 탄탄해졌습니다. 다시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로 돌아가 볼까요. 이번 영화는 1·2편의 주요 설정을 토대로 합니다. 아수라장이 된 뉴욕 도심에 “절대 소리 내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울려 퍼집니다. 게다가 군대가 맨해튼에서 뭍으로 가는 모든 다리를 폭격으로 끊어버리면서 사람들은 고립되고 맙니다. 데스 앤젤이 물을 싫어한다는 설정도 보여줍니다. 살아남기 위해 홀로 사투를 벌이던 사미라는 우연히 다른 생존자 에릭(조셉 퀸 분)과 만납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 도망가려는 시민들과는 반대로, 에릭과 함께 항구가 아닌 반대 방향으로 떠납니다. 어렸을 적 맛있게 먹었던 피자집의 피자를 한 조각 먹겠다는 일념에서요.죽음을 앞둔 암 환자의 소박한 소망, 그리고 이를 돕는 조력자의 여정은 결국 영화를 이도 저도 아닌 휴먼드라마로 전락시키고 맙니다. 죽음을 앞둔 사미라의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런 아수라장 속에서 피자 먹으러 가겠다는 행동은, 글쎄요. 솔직히 ‘감정의 과잉’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제가 좀 메마른 사람이긴 합니다만) 우연히 만난 에릭과 찰떡같은 연대도 납득키 어렵고요.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면서 1·2편에서 단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점도 아쉽습니다. 결과적으로 데스 앤젤의 습격에 ‘입틀막’ 한 채 피자집을 향해 가는 게 전부입니다. 1·2편을 모두 본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 예고편 만든 사람은 혼 좀 나야 합니다. 블록버스터급 재난 영화처럼 홍보했기에 박진감 넘치는 혈투를 기대했건만, 뜬금없는 감동을 억지로 쥐어짜려 하다 보니 보는 내내 ‘아, 이건 아닌데’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양이의 존재입니다. 주인공 사미라(샘)가 키우는 고양이 이름은 ‘프로도’로, ‘반지의 제왕’을 보신 분이라면 싱긋 웃음이 날 겁니다. 이 고양이는 이야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프로도가 큰 위기를 부르거나, 반대로 일행을 구하거나 할 줄 알았습니다만 아니더라고요. 다만, 연기를 너무너무 잘합니다. 그리고 사정없이 귀엽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이번 편은 그냥 넘기고, 3편을 기다리겠습니다. 애보트 가족의 처절한 생존기가 기다려집니다. 1·2편에서 데스 앤젤의 약점이 나온 만큼, 인류가 반격에 나서는 내용도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김기중 기자의 ‘영화잡설’은 놓치면 안 될 영화, 혹은 놓쳐도 무방한 영화에 대한 잡스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격주 토요일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 킥보드 음주운전했는데 車면허 취소?… 법원 “지나친 처분”[법정 에스코트]

    킥보드 음주운전했는데 車면허 취소?… 법원 “지나친 처분”[법정 에스코트]

    2022년 10월 자정이 넘은 시간 세종시에 버스는 끊기고 택시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술을 마신 A씨는 집에 가기 위해 전동 킥보드를 탔는데 300m가량 주행하다 도로 턱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출동한 소방관은 A씨가 음주운전한 사실을 알게 됐고 경찰은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82%였던 A씨에게 제1종 보통 운전면허취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은 자동차와 개인형 이동장치(전동 킥보드)의 구별 없이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인 상태에서 운전하면 면허를 취소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씨는 “개인형 이동장치가 자동차에 비해 음주운전의 위험성이 현저히 낮은 점 등을 고려하면 면허취소 처분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소송을 냈습니다. 1심을 심리한 대전지법은 지난해 7월 “개인형 이동장치는 자동차에 비해 사고 시 타인의 생명이나 신체, 재물에 피해를 줄 위험성이 낮다”며 A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전동 킥보드를 타고 음주운전한 경우에 대해 차량과 아무런 차등을 두지 않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은 비례 원칙에 위반한 것”이라는 취지로 판단했습니다. 2심을 심리한 대전고법도 A씨의 손을 들어주긴 했지만 세부적인 판결 내용은 달랐습니다. 재판부는 “전동 킥보드가 차도나 자전거도로뿐만 아니라 통행이 금지된 인도, 횡단보도, 공원 등 광범위한 장소에서 사실상 운행되고 있다”며 “기동성이 우수해 음주운전의 위험성이 자동차 등보다 낮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개인형 이동장치를 음주운전한 경우 자동차와 다르게 취급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2심 재판부는 ▲A씨가 이번 사건 전에 음주운전을 한 적이 없고 ▲별다른 교통법규 위반 전력도 없는 점 ▲다른 사람에게 인적·물적 피해를 입히지 않은 점 ▲세종시에서 대전시까지 장거리 출퇴근을 해 운전면허가 중요한 생활수단이 되는 점 등을 고려해 면허취소 처분은 지나치다고 판결했습니다. 이 판결은 경찰이 상고해 대법원까지 갔지만 심리불속행(본안 심리 없이 상고 기각)으로 확정됐습니다.
  • ‘전동킥보드 음주운전해도 차량 면허취소’ 정당?… 법원 판단은[법정 에스코트]

    ‘전동킥보드 음주운전해도 차량 면허취소’ 정당?… 법원 판단은[법정 에스코트]

    2022년 10월 자정이 넘은 시간 세종시에 버스는 끊기고 택시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술을 마신 A씨는 집에 가기 위해 전동 킥보드를 탔는데 300m가량 주행하다 도로 턱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출동한 소방관은 A씨가 음주운전한 사실을 알게 됐고 경찰은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82%였던 A씨에게 제1종 보통 운전면허취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은 자동차와 개인형 이동장치(전동 킥보드)의 구별 없이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인 상태에서 운전하면 면허를 취소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씨는 “개인형 이동장치가 자동차에 비해 음주운전의 위험성이 현저히 낮은 점 등을 고려하면 면허취소 처분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소송을 냈습니다. 1심을 심리한 대전지법은 지난해 7월 “개인형 이동장치는 자동차에 비해 사고 시 타인의 생명이나 신체, 재물에 피해를 줄 위험성이 낮다”며 A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전동 킥보드를 타고 음주운전한 경우에 대해 차량과 아무런 차등을 두지 않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은 비례 원칙에 위반한 것”이라는 취지로 판단했습니다. 2심을 심리한 대전고법도 A씨의 손을 들어주긴 했지만 세부적인 판결 내용은 달랐습니다. 재판부는 “전동 킥보드가 차도나 자전거도로뿐만 아니라 통행이 금지된 인도, 횡단보도, 공원 등 광범위한 장소에서 사실상 운행되고 있다”며 “기동성이 우수해 음주운전의 위험성이 자동차 등보다 낮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개인형 이동장치를 음주운전한 경우 자동차와 다르게 취급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2심 재판부는 ▲A씨가 이번 사건 전에 음주운전을 한 적이 없고 ▲별다른 교통법규 위반 전력도 없는 점 ▲다른 사람에게 인적·물적 피해를 입히지 않은 점 ▲세종시에서 대전시까지 장거리 출퇴근을 해 운전면허가 중요한 생활수단이 되는 점 등을 고려해 면허취소 처분은 지나치다고 판결했습니다. 이 판결은 경찰이 상고해 대법원까지 갔지만 심리불속행(본안 심리 없이 상고 기각)으로 확정됐습니다.
  • “사과한다고 불러놓고… 악성민원인 된 기분” 동탄 무고 피해男 ‘분통’

    “사과한다고 불러놓고… 악성민원인 된 기분” 동탄 무고 피해男 ‘분통’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소재 한 헬스장 옆 화장실을 이용했다가 성범죄자로 몰린 남성이 누명을 벗은 뒤 무고죄 피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은 후기를 전했다. 무고 피해자인 20대 남성 A씨는 지난 3일 오후 유튜브 채널 ‘억울한 남자’에 올린 영상에서 “오늘 저는 화성동탄경찰서에 방문해 조사를 받았다. 강제추행 혐의로 피의자가 됐던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무고죄 피해자로서 조사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경찰서에) 들어가기 전만 해도 내부에 난리가 났을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한산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 생각보다 조용했다”며 “여성청소년과장이 상투적인 사과를 조금 하고 일정이 있다며 해당 인원들(여청강력팀장, 여청강력팀 2명, 수사팀 1명)을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정중한 사과를 기대했던 A씨의 예상은 빗나갔다고 한다. A씨는 “갑갑하더라. 사과를 하려는 태도인지, 자기 억울한 거 말하러 나온 건지”라며 “당연히 보자마자 ‘죄송합니다’가 나올 줄 알았는데 팀장이라는 분은 ‘뭐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라’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경찰을) 취조하러 온 것도 아니고 먼저 보자고 한 것도 아니고, (경찰이) 자발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부른 거면서”라며 “자기들은 수사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대답하더라”고 말했다. A씨는 “‘떳떳하면 (가만히 있으면 된다)’ 발언한 수사팀 분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나머지는 변명만 계속했다”며 “한 분은 제 말을 끊으려 하더라. 그분은 방에 들어올 때부터 × 씹은 표정에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미안하다고 하긴 했는데 마지못해 하는,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느낌이었다”며 “마치 제가 악성 민원인이 된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피해자로서 받은 조사에서 “(무고 피의자가 된 여성 B씨가) 최대한 벌 받길 원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며 “그분은 아직까지 제게 사과 한마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처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엄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른바 ‘동탄 화장실 성범죄’ 사건 최초 신고인인 B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5시 10분쯤 동탄신도시 아파트 관리사무소 건물 내 여자화장실에서 신원 불상의 남성이 자신을 훔쳐보고 성적 행위를 했다는 내용의 허위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 당시 CCTV 영상에 등장하는 A씨를 범인으로 지목하며 “이 사람이 맞다”, “평소에 자주 보던 사람이다”, “운동을 하는 남성이다” 등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가 A씨를 용의자로 명확히 짚어 진술한 점을 고려할 때 무고의 고의가 있다고 봤다. 이후 입건 전 조사(내사)를 정식 수사로 전환하고 B씨를 입건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누명을 쓴 A씨를 강압수사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당시 경찰은 A씨에게 반말을 하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A씨에게 경찰은 “떳떳하면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가 이 같은 사연을 당시 상황을 녹음 파일과 함께 유튜브 채널에 올리자 경찰이 무죄 추정 원직을 어겼다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던 중 B씨가 지난달 27일 화성동탄경찰서를 찾아 “허위신고였다”고 자백하면서 경찰은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했다.
  • [그러니까!] 물가 안정화에 금리 인하 고민하는 통화당국… 왜?

    [그러니까!] 물가 안정화에 금리 인하 고민하는 통화당국… 왜?

    6월 소비자물가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올랐으니 1000원짜리 제품이 평균적으로 1024원이 됐다는 의미입니다. 월별 물가상승률은 3월 3.1%, 4월 2.9%, 5월 2.7%에 이어 2.4%까지 내려왔습니다. 물가가 내린 건 아니고 오름세가 둔화한 것입니다. 정부는 통상 물가 상승률이 2%대를 유지하면 ‘물가 안정화 추세’라고 표현합니다. 과일값이 지난해보다 29% 치솟긴 했지만, 144개 생활 품목 평균 상승률은 2.4%에 불과했습니다. 물가가 대체로 안정화되자 통화당국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현재 3.5%인 기준금리를 내려야 할지를 놓고서입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려 ‘고금리’ 상황 해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는 바로 물가와 금리의 상관관계 때문입니다. 흔히 ‘물가는 금리로 잡는다’라고 말합니다. 물가 변동을 금리 인상과 인하로 제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가는 공급량이 줄거나, 수요가 급증할 때,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을 때 오릅니다. 매년 최저임금이 인상되고, 가계 지출하는 돈이 늘어나는 만큼 시중에 풀리는 돈, 즉 자금의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물가도 오르는 것입니다. 이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통화당국은 금리를 인상합니다. 금리를 올리면 대출 이자가 늘어납니다. 대출 원금에 붙는 이자가 늘수록 가계는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소비가 줄면 시중에 돈이 적게 돌고 수요가 꺾여 물가가 내려가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물가 상승기에 한은이 금리를 올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것이죠. 미국이 지금 기준금리를 5.5%로 유지하는 것 역시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여파로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회수해 물가를 잡으면 소비가 악화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소비 둔화로 내수가 부진해져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물론 고금리에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3% 성장한 건 전망을 뛰어넘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반짝 성장’이란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이는 오롯이 주력 업종인 반도체 수출이 회복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내수 경기는 고금리 지속으로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화되면 한은은 금리를 내립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석 달 연속 2%대를 기록하자 한은이 금리 인하를 고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화됐으니 금리를 내려도 될 타이밍이다”란 주장과 “과일값이 아직 고공행진 중이고 기름값도 들썩이고 있어서 금리를 내리긴 이르다”란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죠. 또 하나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미국이 아직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으니 우리나라가 먼저 내리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심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한은은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이지만,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독립하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내 물가가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곤 하지만 아직 ‘불안 속 안정’이라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면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치솟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변동성이 큰 국제유가도 변수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더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를 내릴 때가 다가오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금리 인하 시점은 정부가 본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쓸 수 있는 타이밍이기도 합니다. 물가가 안정됐으니 재정을 투입해 시중에 돈을 풀어도 괜찮은 시기란 뜻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정부와 통화당국이 물가 상승률 등락과 금리 인하 시점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 물가 2%대 유지했지만… 金배 139% 金사과 63% ‘고공 행진’

    물가 2%대 유지했지만… 金배 139% 金사과 63% ‘고공 행진’

    소비자물가가 석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이어 갔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1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사과와 배를 비롯한 과일값 고공 행진이 이어지고 석유류도 불안한 모습이었다. 통계청은 2일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3.84(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2.4%를 기록한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 올해 2~3월 3.1%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는 4월(2.9%), 5월(2.7%)에 이어 석 달째 2%대였고, 증가 폭 둔화는 넉 달째 이어졌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했던 대로 안정화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상반기 물가 상승률 전망을 3% 내외로 했었는데 2.9%가 나왔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2% 초중반에서 안정화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기재부는 물가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추이를 보여 주는 근원물가가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달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2.5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올랐을 뿐이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품목 144개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2.8% 오르는 데 그쳤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2%대에 안착한 것은 지난해 7월(2.0%) 이후 처음이다. 황 과장은 “생활물가지수가 떨어졌다는 것은 민생 품목 가격이 둔화하고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했다. 그러나 서민들의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11.7%로 전월(17.3%)보단 둔화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였다. 특히 신선과실이 31.3% 올랐다. 품목별로는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 부족 여파가 이어지는 사과가 63.1%, 배가 139.6% 올랐다. 배 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에 이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75년 이후 최대 폭을 갱신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배(신고·상품) 15㎏의 6월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15만 6300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6월(5만 733원)보다 약 3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 반입량이 60.8% 감소했고 지난해 수확한 저장량이 거의 소진된 상태라 7월 이후에도 출하량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 개화기 이상저온으로 배꽃이 시들어 착과 수가 감소했고 긴 장마에 일조량마저 부족해 생장이 부진했다. 채소 물가도 불안정하다. 여름철 생육 부진을 겪은 당근이 34.3% 올랐고 무와 토마토도 각각 8.7%, 18.0%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는 4.3% 오르면서 전월 3.1%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2022년 12월 6.3% 증가한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국제유가가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 김하성, 올해 말 FA 대박 위해서 라도 7월 성적 중요하다

    김하성, 올해 말 FA 대박 위해서 라도 7월 성적 중요하다

    올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8)이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이번 달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한국시간) 경기가 없었던 김하성이 이날까지 거둔 시즌 타율은 0.228(289타수 66안타)로 10홈런, 38타점, 45득점, 47볼넷, 15도루, 출루율 0.336, 장타율 0.388, OPS(출루율+장타율)는 0.724를 기록했다. 계약기간 5년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대박을 터뜨리기에는 다소 부족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MLB에서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타율 0.250에 OPS를 0.750 이상 얻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족하다. 물론 희망적인 면도 있다. 당장 김하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초반 부진했던 타격감을 어느 정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7월 타율이 항상 가장 좋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2021년 MLB에 입성한 김하성의 4~9월까지 월간 통계를 보면 7월 성적이 가장 좋다. 7월 통산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7홈런, 26타점, 33득점, 출루율 0.391, 장타율 464, OPS 0.855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가장 뜨거웠다. 지난해 7월 김하성은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 5홈런, 9타점, 21득점, OPS 0.999를 올렸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올 시즌 중반까지 타석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김하성은 7월에 성적을 더 올려야 초반에 부진했던 수치들을 만회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김하성이 주로 2루수로 나섰지만 올해는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로 나서는 점을 감안하면 박한 평가를 하긴 어렵다. 지난해보다 안타 개수는 조금 줄었지만 볼넷이 많이 늘어나면서 끈질긴 승부로 상대 마운드를 괴롭히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볼넷이 47개로 무키 베츠(LA 다저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5위 올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1~4위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71개), 애런 저지(양키스·61개),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59개), 프레디 프리먼(다저스·49개)만이 김하성 위에 있다. 시즌 전부터 FA 시장 유격수 ‘TOP 2’에 뽑혔던 김하성은 올해도 큰 내리막 없이 나아가며 대박의 꿈을 꾸고 있다. MLB 이적 시장 얘기를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최근 2024~2025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 시장 랭킹을 매겼다. 이 랭킹에서 김하성은 전체 8위, 유격수 중에서는 2위에 올라 여전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 “‘우천시’로 가면 되나요?”…학부모 문해력 토로한 어린이집 교사

    “‘우천시’로 가면 되나요?”…학부모 문해력 토로한 어린이집 교사

    한 어린이집 교사가 요즘 학부모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다며 문해력 저하에 우려를 표했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새 아이 부모들 너무 멍청하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9년 차 어린이집 교사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9년 전에 비해 학부모들이 너무 멍청해졌다”며 “저도 그렇게 똑똑하고 학벌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요즘 사람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 그런 데다 고집은 세지고 말은 더 안 통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을 금합니다’라고 하면 당연히 금지한다는 얘기지 않느냐. 근데 ‘금’이 좋은 건 줄 알고 ‘○○을 하면 제일 좋다’고 알아듣는다”고 했다. 또 “‘우천 시에 ○○으로 장소 변경한다’고 공지하면, ‘우천시’라는 지역에 있는 ○○으로 장소를 바꾸는 거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계신다”고 밝혔다. A씨는 “섭취, 급여, 일괄 이런 말을 진짜 모를 수가 있냐. 예전엔 이런 거로 연락 오는 부모님이 한 분도 안 계셨는데, 요새는 비율이 꽤 늘었다”며 “단어뿐만 아니라 말의 맥락도 잘 파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도 되지만,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해 드린다’고 하면 해도 되는지, 하면 안 되는지 몰라서 네 분이나 문의하셨다”며 “예전에 이 문제로 기사도 난 적 있는데 최대한 쉬운 말로 풀어내서 공지해도 가끔 이런다”고 하소연했다.앞서 조병영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수학여행 가정통신문에 ‘중식 제공’을 보고 ‘왜 중식을 제공하냐, 우리 아이에게는 한식을 제공해 달라’고 하더라. 또 ‘교과서는 도서관의 사서 선생님께 반납하세요’라는 글을 보고 교과서를 사서 반납하는 일도 벌어졌다”며 요즘 학부모들의 문해력 현실을 전했다. 조 교수는 “영상으로 정보를 취하고, 글을 읽을 일이 없는 거다. 긴 글 읽는 것을 어려워한다. 대학교에서도 논문 읽고 공부할 거라고 하면 표정이 안 좋아진다”며 “학부모님들도 아이들에게 글과 책 읽으라고 하지만, 가정통신문조차 안 읽는다”고 꼬집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종합독서율(1년에 1권 이상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을 읽은 사람의 비율)은 43.0%로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성인이 10명 중 6명이라는 뜻이다. 종합독서율은 2013년 72.2%를 기록한 이래 67.4%(2015년), 62.3%(2017년), 55.7%(2019년), 47.5%(2021년)로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 육휴·유연근무·맞돌봄 확산… 저출생 반전 위한 출발점에 서다 [정책공감]

    육휴·유연근무·맞돌봄 확산… 저출생 반전 위한 출발점에 서다 [정책공감]

    기존 정책 뼈아픈 부분 집중 개선다양한 제도 촘촘하게 ‘입체 설계’아빠 산휴 20일·육휴급여 250만원엄마에 쏠린 육아 적극 참여 유도단기육아휴직, ‘발동동’ 상황 줄여시차 출퇴근 등 유연근무 활성화정부, 중기 비용부담 확실히 지원산휴 급여·대체인력 지원금 확대 지난 19일 초저출생 반전을 위한 정부 대책이 발표됐다. 2015년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가 쉽게 달라질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한다면 반전은 꼭 이루어야 할 목표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정부 정책은 반성에서부터 시작했다. 1983년부터 대체수준 이하로 합계출산율이 떨어졌음에도 정책 전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첫 저출생 대책은 20 05년 말에야 시작됐다. 정책 대응에 실기한 것이다. 정책 전환이 이루어진 후에도 직접적으로 관련된 지원은 부족했다. 그나마도 여러 부처의 사업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했을 뿐 사업 간 짜임새는 엉성했다. 유사 중복사업이 있는 반면 사각지대가 곳곳에 존재했다. 좋다는 외국 제도를 도입했지만 외양만 흉내내기에 불과했다.그렇다 보니 수요자 만족도가 높을 수가 없었다. 이번 대책을 준비하면서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에서도 재확인됐다. 국민의 90%가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기존 정책이 효과가 있다고 답한 이들은 9%에 불과했다. 이제부터라도 달라져야 한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합계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 저출생 걱정을 하지 않을 것 같았던 미국도,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도, 프랑스도 하락세다. 우리나라처럼 1.0 밑으로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인구 위기의식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들 국가는 일가정 양립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새로운 제도를 설계하고 관행을 개선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육아휴직 제도를 재설계했고 미국과 네덜란드에서는 유연근무제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보다 제도와 지원이 미흡한 데다 훨씬 더 심각한 출산율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그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 외국의 경험과 교훈을 활용하면서도 우리 나름의 사회, 경제, 역사, 문화적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책에서는 저출생을 가져온 우리 사회의 문제들 중에서도 가장 아픈 부분을 선택해서 집중하고자 했다. 그 결과 선진국 수준의 일가정 양립, 양육 부담의 획기적 해소, 주거 부담 완화를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효과성 제고를 위해 정책설계를 짜임새 있게 구성하고 지속적인 성과평가를 받도록 했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 과제는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이었다.이번 대책에서 일가정 양립을 위해 특별히 고려한 지점은 아래 다섯 가지이다. 첫째, 복합적인 제도 설계의 필요성이다. 대국민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자녀 연령대별 제도 선호 결과는 주목해 볼 부분이 있다. 자녀가 첫돌이 될 때까지는 육아휴직에 대한 선호가 70%를 넘어섰다. 자녀가 만 1세 때에는 육아휴직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3분의1에 달했다. 이후 육아휴직에 대한 선호는 크게 줄어들었고 자녀가 자랄수록 유연근무에 대한 선호는 점점 더 커졌다. 만 1세부터 미취학 시기에는 상당수가 근로시간 단축을 선호했다. 하나의 제도로는 일가정 양립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책수요자 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요구사항이 반복해서 나왔다. 이번 대책은 자녀의 연령대에 따라 수요가 달라지는 만큼 출산휴가,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로 이어지는 다양한 제도가 입체적으로 설계되도록 했다. 둘째, 맞돌봄 문화 확산이다. 엄마 혼자 아이를 기르는 것보다 아빠와 함께 기르면 아이를 키우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두 배가 된다. 그런데 실제 효과는 그 이상이다. 직장에서 일을 하는 것도, 어린 자녀를 돌보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두 역할을 한 사람이 맡아서 하다 보면 수시로 발생하는 역할충돌을 피할 수 없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결과가 저출산 아니면 경력단절이라는 파괴적인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역할충돌의 강도가 상당히 세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에서 충돌 강도가 약화되지 않은 채 유지되는 이유는 이 문제가 주로 여성에게서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할 충돌이 자녀를 낳고 키우는 남녀 모두의 문제라면, 때때로 어려운 순간들이 오더라도 출산을 포기하거나 경력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이것이 아빠의 육아 참여라는 맞돌봄이 중요한 이유이다. 맞돌봄 문화 확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빠들에게 출산 초기 돌봄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경험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중요하다. 출산 초기에 사용하는 육아휴직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집중적인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는 일을 멈추고 돌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자녀의 출생으로 만들어진 새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제공받는 것이다. 여기서 적응이란 새로운 역할과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말한다. 아이의 부모라는 역할과, 아빠 혹은 엄마라는 관계를, 그리고 아이를 가진 부부라는 관계를 새롭게 형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번 대책에서는 이를 위해 아빠출산휴가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20일로 확대했다. 근무일을 기준으로 하므로 주말을 포함하면 사실상 4주가 된다. 또 육아휴직 초기 3개월 동안은 소득급여 상한을 기존보다 100만원 높여 최고 250만원이 되도록 했다. 적어도 초기 3개월은 휴직 기간 중 소득 감소라는 어려움을 덜어 주고자 했다. 이를 통해 남성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기존보다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자녀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는 보다 자유롭게 휴가나 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의 유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아빠 출산휴가의 청구기한을 기존 90일에서 120일로 늘렸고 분할 횟수도 기존 1회에서 3회로 늘렸다. 대다수가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문화를 고려한 것이다. 육아휴직의 분할사용 횟수도 기존 2회에서 3회로 늘렸다. 무엇보다 단기육아휴직을 새로이 도입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휴가로 감당하기엔 긴 시간을 아이를 돌보는 데 써야 할 상황들이 있다. 몇 달씩 지속되는 상황이라면 아예 휴직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이라면 이도저도 선택하기 어려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아이가 아파서 입원했거나 유치원이 방학을 하는 경우처럼 누군가는 아이를 돌봐 주어야 하는데 이를 맡아 줄 사람이 없어 발을 동동거리게 되는 경우들이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게 단기육아휴직이다. 단기육아휴직은 연 1회 2주 단위로 사용할 수 있다. 부모가 모두 사용하는 경우에는 한 아이를 총 4주 동안 돌봐 줄 시간을 얻을 수 있다. 일반 육아휴직과 마찬가지로 단기육아휴직 기간 동안 급여는 고용보험에서 지급된다. 넷째, 상황에 맞춰 보다 유연하게 일하도록 하는 것이다. 시차출퇴근, 근무시간선택제,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근무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먼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좀더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경우 아이가 어릴수록 근로시간이 조금씩만 더 줄어들어도 크게 도움이 된다. 특히 아이가 어렸을 때 수시로 발생하는 상황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 3개월을 사용해야 했던 최소 사용기간을 한 달로 바꾸었다. 대상 자녀 연령을 기존 8세(초등학교 2학년)에서 12세(초등 6학년)로 상향했고 최대 사용기간도 24개월에서 36개월로 연장했다. 중소기업에도 유연근무제도가 확산되도록 우수기업 사례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려는 기업에는 컨설팅 지원을 제공토록 했다. 유연근무 도입 초기 노무관리 부담을 고려해 기업들에 장려금도 지원토록 했다. 다섯째, 일가정 양립에 따른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은 정부가 확실히 지원하는 것이다. 역할충돌을 개선하는 비용을 기업에 전가한다면 해당 기업은 어린 자녀를 가졌거나, 출산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아예 채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지원은 기존 5일에서 20일, 전 기간으로 확대했다. 기존 출산휴가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기간 동안 대체인력을 고용하면 지원하던 대체인력지원금을 육아휴직의 경우에도 추가토록 했고 지원금액도 기존 월 8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인상했다. 고용뿐 아니라 파견근로자를 사용할 경우에도 지원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워라밸 행복산단을 지정해 중소기업에서도 대체인력 채용이 용이한 성공모델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하게 될 경우 단축자의 업무를 대신한 동료들에게 보상을 지급한 사업주에게는 월 20만원의 동료 업무분담 지원금을 주도록 했다. 올해 5월 매거진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인이 원하는 자녀수는 2.3명인데 합계출산율은 1.8명에 불과하다”며 “그 차이만큼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대국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상 자녀수는 1.8명이다. 이에 반해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에 불과했다. 우리는 프랑스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이번 대책은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첫 출발점이다. 부족한 부분은 계속해서 보완해 나갈 것이다. 또한 정책 발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효과가 나타나는지 정책 전달에도 역점을 두고 살펴볼 예정이다. 변화는 정부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달라져야 한다. 일터에서, 일상에서부터 달라져야 한다. 정부는 이에 필요한 제도 개선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추세 반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이 원고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기관의 공식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최슬기(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