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긴 줄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동남아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징계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선언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여행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807
  • [런던 ‘탄소 파이낸스 2008’] 2012년 교토의정서 만료… 美·中·印 새체제 편입 관심

    [런던 ‘탄소 파이낸스 2008’] 2012년 교토의정서 만료… 美·中·印 새체제 편입 관심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런던에서 열린 ‘탄소 파이낸스 2008’은 기후변화 및 탄소시장과 관련한 글로벌 현안을 점검하고 2009년의 ‘어젠다’를 결정하는 자리였다. 탄소시장 전문가 47명이 주제발표를 하거나 토론에 나섰으며 전세계에서 240여명이 참석했다. 대부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투자은행, 에너지 개발 및 컨설팅업체, 금융 컨설팅사, 환경 관련 업체, 대학 및 기업 연구원 등이었다. 이번 행사에서 부각됐던 탄소시장의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내년 코펜하겐서 새 기후변화협약 체제 결정 탄소시장 관계자들의 눈은 이미 내년 말로 예정된 코펜하겐 회의에 맞춰져 있다. 코펜하겐 회의에서는 2012년 시효가 끝나는 교토의정서 체제 이후의 국제 기후변화 대응체제가 결정된다. 미국과 중국, 인도를 어떤 식으로 2012이후의 체제로 편입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의 존 킬라니 지속개발체제프로그램 담당자는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의 협상 타결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많은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파리에 본부를 둔 종합화학업체 아르케마(AR KEMA)의 닉 캠벨 환경 담당 이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코펜하겐에서 기적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협상 당사자들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룩셈부르크에 자리잡은 기후변화 컨설팅업체 퍼스트클라이밋의 마틴 슐트 이사는 “2012년 이후 체제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불안감은 대부분 해소됐다.”면서 “유럽 은행들은 이미 2012년 이후의 기후변화 시장에 대한 투자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탄소시장서 투기자본 빠져나가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 위기가 탄소 시장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줄곧 제기됐다. 스위스의 탄소자산관리업체인 사우스폴카본어셋매니지먼트의 크리스토프 서터 대표는 “글로벌 금융 위기 때문에 청정개발체제(CDM)프로젝트에 투입할 투자 자본을 조달하기가 빡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은 선진국이 개도국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개발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제도를 말한다. 골드스탠더드재단의 마케팅 담당자인 자스민 하이만은 “금융 혼란 때문에 자발적 감축 시장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퍼스트클라이밋의 마틴 슐트 이사는 “금융혼란으로 기후변화 시장에서 ‘핫머니’ 등이 빠져 나갔다.”면서 “유동성이 줄긴 했지만 좋은 투자금과 나쁜 투자금을 분별하는 기회가 됐다.”고 진단했다. ●중국·인도 등 탄소시장 전망 여전히 밝아 CDM은 가장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UBS나 메릴린치를 비롯한 투자은행들은 물론 기후변화 컨설팅 업체들도 향후 CDM 사업의 전개방향에 큰 관심을 보였다. 행사 첫날 참석자들의 ‘브레인 스토밍’을 위해 8개의 소규모 라운드 테이블 회의가 열렸다. 그 가운데 ‘중국·인도의 CDM 시장’이란 주제의 라운드 테이블 회의에 가장 많은 참석자가 몰렸다. 회의 참석자들은 중국, 인도 두 정부의 정책적 일관성이나 CDM 프로젝트 가격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회의를 주재한 세계적 회계법인 언스트&영의 파트너인 차이타니아 칼리아는 “현재까지 중국, 인도 시장에서 CDM 프로젝트들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둬 왔으며, 투자 전망도 밝다.”고 결론을 내렸다. ●美연방정부 온실가스 규제 움직임 지속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어떤 정책을 펼쳐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에너지, 환경 전문 법률회사 반네스펠드먼의 카일 대니시 변호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연방 정부와 주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온실가스를 규제하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어느 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느냐에 관계없이 미국의 탄소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CDM 투자기회 아프리카·동남아로 확대 중국과 인도를 벗어나 새로운 지역에서 CDM 프로젝트 투자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엿보였다.TFS에너지의 루시 모티머는 “아프리카의 잠비아와 스와질란드, 캄보디아, 태국 등에서 새로운 CDM 사업이 개발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모티머는 “북한이나 이라크, 이란과 같은 곳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런던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도지원 “‘모던보이’ 게이샤를 아시나요?”

    도지원 “‘모던보이’ 게이샤를 아시나요?”

    국내 최고의 톱스타 김혜수ㆍ박해일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모던보이’에는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또 다른 강자가 존재한다. 바로 게이샤 이시다 료코로 등장하는 배우 도지원이다. 비록 스타급 주연배우들에 이름은 가려 있지만 새햐얗게 분장한 얼굴에 야릇한 표정으로 구성지게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사실 도지원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9년차 된 중고 배우다. 96년 KBS 사극 ‘용의 눈물’로 데뷔해 KBS 드라마 ‘학교’, MBC 드라마 ‘홍국영’, 영화 ‘단적비연수’, ‘4발가락’ 등 비록 단연이었지만 연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그는 진정한 배우를 꿈꾼다. 그런 그가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에서 30대 능청스런 이혼녀 변지원 역을 맡아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단 1초라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제일 행복하다는 카멜레온 같은 그녀 도지원을 만나 연기 인생을 들어보았다. # 스크린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 소감은 어떤가?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내가 연기를 잘한 건지 못한 건지 판단을 못했다. 그저 관객들이 나의 연기를 보고 웃을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그게 저일거라는 생각을 못하더라구요.(웃음) # 게이샤 역할인데 힘들지 않았나? 사실 장쯔이 주연의 ‘게이샤의 추억’을 보면서 ‘나도 한번쯤은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중에 캐스팅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잠을 못 잘 정도였다. # 어떻게 캐스팅 됐나? 너무나도 하고 싶은 역할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오디션에 임했다. 막상 오디션을 보러 가니 대사가 없어 난처한 상황이었다. 보여줄 수 있는 것 다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살풀이에 막춤까지 췄다. # 이번 역할을 위해 많은 여자 연기자들이 오디션을 봤다고 하던데? 지금 활동하고 있는 여자 연기자들은 오디션을 거의 다 봤다고 들었다. 경쟁이 치열하긴 했었다. 운이 좋았던 거지만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어 행복할 뿐이다. # 김혜수와 박해일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자주 만났던 것은 아니지만 두 분다 정말 좋으신 분이다. 김혜수 씨는 정말 위트가 있고 박해일 씨는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해일 씨는 나보고 선배라고 부르면서 항상 먼저 다가와 주셨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 극 중 노래와 춤을 선보이던데? 애정을 가지고 임했던 역할이었던 만큼 일본어와 피아노 연습을 했다. 손 동작 하나 하나가 짜여진 안무를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 감독과 배우 분들 모두가 포인트를 잘 잡아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 # 최근에는 ‘막돼 먹은 영애씨’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처음 이 작품을 할 때는 시즌 4까지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다. 시즌 4까지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이제는 장수프로그램까지 가자고 장난스럽게 배우들과 이야기하곤 한다. 진짜 결혼해서 애 낳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싶은 게 내 심정이다. # 이혼녀 역할이 쉽지 않았을텐데? 솔직히 어떤 여배우나 이혼녀를 연기한다고 하면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잘하기만 하면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았다. 매회 망가지는 역할이지만 ‘언제 이런 역할을 해보겠느냐’고 생각하니깐 이런 내 모습도 너무 만족한다. # 한참 연기해야 할 시기에 소속사 문제로 활동을 쉬어야 했는데? 힘든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앞으로는 힘든 시기가 오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 작품을 선택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게 있을 텐데? 아무리 단역이라도 가리지 않는다. ‘내가 이 역을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까’, ‘어떻게 도지원화 시킬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단 1초가 나와도 연기할 수 있다면 좋다. #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내 연기에 사람들이 웃고 울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나의 진심이 사람들에게 언젠가는 전해질 거라고 믿는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방신기, 국내 가요계 부활 중심에 서다

    동방신기, 국내 가요계 부활 중심에 서다

    1년 7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동방신기의 활약이 무섭다. 동방신기는 컴백 3주 만에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정상을 차지하는가 하면, 20만 장이라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올 한해 가장 많은 앨범을 판매한 가수로 우뚝섰다. #서태지ㆍ빅뱅 제치고 음반 연간 판매량 1위 동방신기가 앨범 발매 3주 만에 20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오프라인 음반 판매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에 따르면 지난 주 까지 집계된 연간 판매량 1위는 4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서태지였다. 서태지는 컴백과 동시에 13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며 연간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는 동방신기의 컴백과 함께 무너지기 시작했다. 동방신기는 앨범 발매 2주도 채 되지 않아 10만 장을 넘어섰으며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20만 장을 넘어서면서 서태지를 제치고 연간 음반 판매량 1위에 올라선 것으로 집계결과가 나왔다. 또한 이는 서태지의 8집을 비롯 빅뱅의 세 번째 미니앨범, 브라운 아이즈 3집, 김동률 5집, SG워너비 5집 앨범을 제친 기록이며, 20만 장 이상의 판매고는 국내 가요계에 2년 만에 있는 일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동방신기는 컴백 전 선주문 33만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앨범이 판매될 것으로 보여 오랜만에 국내 가요계 음반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케이블에 이어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 동방신기가 지난 9일 Mnet ‘엠카운트다운’ 1위에 이어 지난 12일 생방송으로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첫 정상을 차지했다. 원더걸스, 브라운아이드걸스, FT아일랜드, 에픽하이 등과 ‘테이크 7’에 오른 동방신기는 쟁쟁한 후보들을 뒤로하고 뮤티즌송을 차지하며 자신들의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더욱이 지난 9월 말 4집 앨범 ‘미로틱’을 발표한 동방신기는 “이번 앨범은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나 대중과 함께 할 것”이라고 전하며 가요계에 새로운 파장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동방신기는 컴백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1년 7개월이 짧으면 짧을 수 있었지만 긴 공백감도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오랜만에 국내 복귀에 긴장 돼 잠을 설쳤다.”고 전하며 국내 복귀에 대한 부담감을 밝힌 바 있어 이번 정상 차지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뮤티즌송이 발표되자 동방신기의 리더 유노윤호는 “4집 앨범을 준비하는데 소속사분들의 고생이 많았다.”며 “이수만 아버지와 스태프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 예능계에도 동방신기 핵폭풍 예고 예능계에서도 동방신기를 섭외하기 위한 경쟁 또한 치열한다. 더욱이 지난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는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와 시아준수의 출연으로 시청률 23%(TNS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의 시청률을 보인 바 있어 이들을 잡기 위한 예능계의 발걸음이 분주해 졌다. 이 밖에도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믹키유천은 ‘박명수를 웃겨라’에서 엽기분장을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으며, 유노윤호와 영웅재중 또한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입담을 과시해 호응을 얻었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꿈을 꾸면 두고 온 고향집이 보입니다

    꿈을 꾸면 두고 온 고향집이 보입니다

    할머니의 국시(국수) 솜씨는 일품입니다. 맛이나 모양은 한국에서 먹던 국수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이곳에서도 국시라 부르지요. 할머니께서 끓여주신 국시를 맛있게 먹고 앞이 잘 보이지 않으시는 할아버지와 평상에 걸터앉았습니다. 할머니께서 낡은 사진첩을 꺼내오셨습니다. 한 장 한 장 사진첩을 넘기며 할머니께서 이야기를 하십니다. 오늘 제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1937년 가을 원동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사람들을 가득 실은 화물 열차가 한 달도 넘게 동에서 남쪽으로 끊임없이 달립니다. 이따금 역에서 멈추곤 했으나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그대로 지나치고 인적이 드문 곳에 가끔씩 정차하곤 했습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은 기차 안에서 내려 서둘러 무덤을 만들고 다시 기차에 오르곤 했습니다. 열차는 중앙아시아와 카자흐스탄 초원 쪽으로 계속해서 달렸습니다. 화물칸에는 감시를 하는 군인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바이칼 호수를 지날 때와 어떤 큰 역을 지날 때면 창밖을 내다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만약 내다볼 경우 비극적인 일들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앞에 가던 열차가 전복되어 수백 명이 사망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열차 안에는 화장실도 없었고 마실 물도 없었으며 달려 있는 창문들은 손바닥보다 더 작았습니다. 열차 안에 있던 사람들의 몸과 옷은 금방 더러워졌고, 공기는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하였습니다. 음식이라고는 단지 마른 빵뿐이었지만 이것 또한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아껴먹어야 했습니다. 우연히 기차가 집단 농장 부근에 서기라도 하면 사람들은 모두 밭에 들어가 감자를 캐와 정신없이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 열차 안에는 젊은 임신부가 타고 있었는데 아이를 열차 안에서 낳게 되었으나 그 아이는 며칠 뒤 죽고 말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처럼 어린아이들에게 화장실은 제일 큰 문제였는데 어른들처럼 열차가 멈출 때까지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열차 속에서 잘도 놀았습니다. 원동에서 화물기차를 타고 어언 한 달 반을 달려와 내린 곳이 바로 아랄해와 가까운 호레즘 지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였습니다. 한참을 걸어 강가에 도착했습니다. 작은 배를 타고 강을 따라 하루를 흘러가다 초원으로 둘러싸인 평지에 도착했습니다. 새 땅에서의 첫 밤, 구덩이를 판 맨 땅에 풀잎들을 깔고 잠을 청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별들도 가물가물 추위에 떨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어린 아이들이 추위에 얼어 죽지 않도록 몸으로 몸을 덮어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음날부터 소금 땅 위에 갈대로 엮은 지붕을 얹어 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땅을 파 밭을 만들고 강줄기를 끌어와 논을 만들었지요. 그들은 이렇게 먼먼 이 땅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이어가던 할머니는 고생하던 옛날이 생각나시는지 자꾸만 눈물을 찍어내십니다. 옆에서 묵묵히 듣고 계시던 할아버지도 멀리 하늘을 바라보십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할아버지는 무얼 보고 계신 걸까요. 아직도 꿈을 꾸면 두고 온 고향집이 보인다는 할머니에게는 손자 손녀, 증손까지 모두 열 명의 가족이 있지만 지금, 큰 집에는 할아버지와 단 둘 뿐입니다. 길을 잃으면 빛나는 별을 보고 길을 찾아가라는 의미에서 북극성이라 불리던 이 마을에 한때는 700 가구가 넘는 고려인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150호 정도가 남아 있을 뿐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그나마 농사를 짓던 사람들도 더 높은 소득을 위해 러시아로, 우크라이나로 떠난 지 오래입니다. 결국 고향 땅에 남겨진 사람들은 노인들뿐이지요. 들일이 끝난 저녁이면 마을 회관에 모여 목 터져라 고향의 노래를 불러대던 그때의 친구들은 하나 둘 세상을 떠났고 여름날, 온 가족이 모여 체리나무 아래 모여앉아 이야기꽃 피우던 시절은 빛바랜 사진처럼 아득하기만 합니다. 어디를 가나 그리움으로 간신히 생을 건너는 사람들이 있지요. 때로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향한 그리움은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그들의 상처 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길은 단지 가만히 손 잡아주는 것뿐이었습니다. 글·사진 강회진 前 우즈베키스탄 국립미자미사범대학 한국어문학과 전임강사
  • 비경쟁영화제 한계 극복이 과제로

    비경쟁영화제 한계 극복이 과제로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9일간의 영화 바다’ 항해를 마치고 10일 폐막했다. 올해 영화제는 어느 때보다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60개국 315편 초청 역대 최다 올해는 세계 60개국 315편의 영화가 초청돼 역대 최다 상영작 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풍성한 상영작은 높은 좌석 점유율로 이어졌다. 침체된 국내 영화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한 ‘아시아 영화펀드 포럼’이나 국내 프로듀서들의 다양한 영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KPIF’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4일 열린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오픈토크에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팬 600여명이 몰려 한류의 열기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개막작인 영화 ‘스탈린의 선물’은 국내에선 비교적 생소한 카자흐스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감동과 영화적 재미가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부터 시상부문을 한국의 단편 혹은 다큐멘터리에서 아시아 전체로 확대한 ‘와이드 앵글’ 섹션은 71.7%의 높은 좌석 점유율을 보였다. 한편 아시아 9개국 14편의 작품을 선보인 경쟁부문 ‘뉴커런츠’ 섹션도 70%를 웃도는 점유율로 아시아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편 올해의 ‘뉴커런츠상’은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허수아비들의 땅’(한국·감독 노경태)과 농촌 마을 공장을 무대로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버디무비 ‘무방비’(일본·감독 이치이 마사히데)가 공동 수상했다. ●최진실 사망 등 악재에 ‘흔들´ 그러나 부산영화제는 개막식 당일날 아침 터진 배우 최진실씨의 자살 소식에 시작부터 삐그덕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레드카펫을 밟아 관심이 모아졌던 영화배우 김혜수가 충격으로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이병헌 등 많은 배우들이 레드카펫 대신 빈소행을 택했다. 또한 일본 여배우 우에노 주리나 쉬커 감독, 문블러드 굿과 아론 유 등 할리우드에 진출한 한국계 배우들이 영화제를 찾았지만, 파급력이 큰 월드 스타들의 방한이 축소되거나 체류 일정도 짧아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충무로의 불황으로 영화제 기간 동안에 열리던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 주최 행사도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었다.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의 후원이 줄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필름 프린트 수송비 증가 등으로 5억원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코네의 의전 소홀 같은 떠들썩한 사고는 없었지만,4일 야외 상영 도중 정전돼 56분간 영화 상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부산영화제의 월드시네마 부문의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부산영화제가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이긴 하지만 시기적으로 9월 토론토국제영화제와 11월 아메리칸필름마켓 사이에 끼어 영화제 최초상영작을 끌어들이기 힘들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사실상 비경쟁영화제로서의 약점도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세계적인 영화제 도약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추락하는 세계금융] 주가, 환율↓ ·연기금매수에 낙폭 줄어

    1200선 붕괴를 가까스로 막긴 했다. 그래도 사실상 붕괴나 다를 바 없다. 장중 한때 115.61포인트나 빠지면서 1170선까지 후퇴했기 때문이다.1만선이 무너졌던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8500선까지 물러나면서 7.33%라는 폭락세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장 후반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데다 막판에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20여일 만에 최다 금액인 139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1241.47에 마감했다.8∼9%대의 폭락세를 그래도 4.13%로까지 줄이면서 1240선을 회복한 것이다. 이렇게 악재와 호재에 따라 크게 출렁인 것은 아무래도 불안심리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날 단행됐던 미국 등 7개국 중앙은행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아무런 힘을 못 쓰는 까닭도 돈을 풀어도 어차피 돌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안심리를 풀어주지 못한다면 추가적인 폭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증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우선 ‘실물’에서 힘을 보여줘야 된다는 지적한다. 대표적인 게 10월 경상수지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의 위기는 신뢰의 위기인데 이를 회복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내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10월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한국은 금융상 어려움이 실물위기로까지 가지 않았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지금의 위기가 글로벌 위기인 만큼 국제공조가 잘 이뤄져야 한다. 주말에 열릴 예정인 G20 정상회담이다. 미국의 제안으로 열리는 이번 회담은 선진7개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공조 다음에 나온 카드인 만큼 뭔가 전격적인 합의안을 내놓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부장은 “주말 국제회의를 통해서 중국·중동의 펀드가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방안에 합의한다든지 해서 뭔가 강력한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위기 자체가 당장에 풀리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지금과 같은 신용경색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주말이 관건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어차피 한국 성적이 훌륭하다 해도 국제적 금융경색이 풀리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기 때문이다.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센터장은 “지금 위기에서 우리는 종속변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뭔가 해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10·10절/구본영 논설위원

    북한의 명절은 개념부터 우리와 다르다. 음력설과 추석같은 전통적 명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반면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및 정권창건일(9·9절)과 노동당 창당일(10·10절) 등 사회주의 명절이 국가적 명절로 치부된다. 국가적 명절이 민속명절에 비해 훨씬 중시됨은 말할 나위도 없다. 양력설을 제외한 민속명절은 봉건잔재로 규정해 폐지했다가 1980년대에 되살렸다. 그나마 하루 쉬고 다음날 보충노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태양절로 불리는 김일성 생일(4·15)과 김정일 생일(2·16)은 이틀 연휴다. 여기에다 9·9절과 10·10절을 보탠 4대 명절엔 주민들에게 특별 배급과 선물까지 제공된다. 그래서 지난 9·9절 행사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부재는 북한식 표현을 빌리자면 ‘일대 사변’이었다. 가정이지만, 건국 60돌 기념식에 이명박 대통령이 불참한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노동당 창당 63주년인 오늘 김 위원장의 출현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건강이상설 속 그의 건재여부나 북한권력 변화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점에서다. 그는 지난해 아리랑 공연을 참관하는 등 95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7차례나 10·10절 행사에 출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낼진 불투명하다. 북한 매체들은 그가 최근 축구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하면서 짐짓 그의 건재를 알렸다. 그러나 사진이나 동영상없는 보도라 복귀 징후로 해석하긴 무리다.5년,10년 주기의 ‘꺾어지는 해’가 아닌 데다 주민들에게 줄 선물이 없다는 점도 변수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얼마 전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북한주민 60% 이상이 하루 두끼로 버티고 있다고 보고했다. 까닭에 김 위원장이 일단 화환이나 편지를 보내는 식의 ‘얼굴없는 행보’를 할 개연성도 점쳐진다. 북한의 급변 사태는 한반도 평화관리의 최대 변수다. 그런 만큼 우리의 정보 역량도 시험대에 올랐다. 우리 측이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나 북한 내부정세에 대해서 너무 호들갑을 떨어 북측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까닭은 없다. 국정원은 새 원훈의 한 구절처럼 ‘무명(無名)의 헌신’에 충실하고, 정부는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차분히 대비해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위협받는 밥상] 먹거리 불안 가중…위협받는 식탁

    [위협받는 밥상] 먹거리 불안 가중…위협받는 식탁

    중국산 꽃게 납 검출, 광우병 쇠고기, 불량만두, 기생충알 김치, 생쥐머리 새우깡, 칼날 참치캔 등 식품안전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는 식품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멜라민 파동에서 드러나듯 식품안전사고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불안전한 식품을 마구잡이로 수입하는 일부 식품업계의 양심을 저버린 행태와 정부의 허술한 식품행정 및 검역체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인 국민 부담이다. 정체불명의 먹을거리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이런 위해식품들의 유통실태, 그리고 국민건강권을 제대로 보호하기 위한 대안 등을 4회 시리즈로 심층 모색해 본다. 관련 동영상은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www.seoul.co.kr)에 올린다. ■ [유기농 이용 안소영씨] “식비 부담스럽지만 농가와 직거래” 지난달 3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유기농 가게에서 안소영(29·여·회사원)씨가 21개월된 딸 지유와 함께 밥상에 올릴 반찬거리를 고르고 있다.“지유, 미역 좋아하지?하나 살까?”라는 엄마 말에 “미, 미”라며 지유는 고개를 끄덕인다. 안씨는 유기농을 선호한다. 회사 근처 대형마트에도 가지만 대체로 집 앞 유기농 가게나 ‘82cook’ 등 인터넷 직거래장터를 이용한다. 한달 식비는 100만원 남짓. 세 식구 밥값으론 조금 많은 편이지만 가급적 안전한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에 돈을 아끼진 않는다. 그래도 안씨는 “불안하고,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됐는지, 엄격한 절차를 거쳤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안씨 가족은 올들어 논란이 된 미국산 쇠고기, 중국산 과자류는 아예 손도 대지 않는다. 안씨는 “저희는 경기도 양주에 아는 분을 통해 직거래해요. 과자는 예전부터 잘 안 먹였는데, 혹시 몰라 일본 과자를 가끔 줬어요. 그런데 일본에서도 멜라민 파동이 터졌잖아요. 어휴, 더 이상 못 믿겠어요.” 맞벌이하느라 외식이 잦은 안씨 부부는 식당의 위생상태나 음식의 질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다. 특히 반찬 재활용을 한다거나, 싸구려 중국산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 더욱 그렇다. 남편 박영준씨는 “바쁘다 보니 음식을 시켜 먹을 때가 많은데, 바깥 음식은 대개 중국산이라고 하더군요. 얼마나 깨끗하게 만들었는지 모르죠. 안 먹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죠.” 안씨는 정부가 먹을거리 문제를 좀더 신경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우리나라는 먹을거리 규제에 관해선 시작 단계인 것 같아요. 허술한 것도 많고, 요즘처럼 사건이 터져도 눈앞 문제만 해결하기에 급급하잖아요. 일본에 가보니 먹을거리에 대한 법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우리보다 훨씬 엄격했어요. 마음놓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우리도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식품안전에 대한 장기대책을 세웠으면 좋겠어요.” [밥상추적] 돼지고기 제주, 쌀·콩은 의성산 안소영씨 가족이 집에서 먹는 음식은 거의 100% 국산이었다. “유기농도 엄격한 절차를 거쳤는지 의심이 된다.”는 안씨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장만하기 위해 유기농 매장을 이용한다. 그가 주로 장을 본다는 집 앞에 있는 유기농가게를 함께 가봤다. 전남 진도산 미역, 강원도 설악산 인근에서 나온 고사리 등이 눈에 띄었다. 가게 주인은 “현지 농민이나 조합과 계약해 납품받고 있다.”면서 “우리 같은 유기농마트나 생협에서 농민들에게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고 대신 정기적으로 현지검사와 품질관리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고 자랑했다. 그는 하루에 찾는 60∼80명의 손님들은 대부분 단골이라고 귀띔했다. 안씨가 과자를 집어들었다. 딸에게 가끔 먹이는 ‘발아통밀 웨하스’다. 국내산 통밀로 만들었다고 돼 있다. 제품을 생산한 ㈜우리밀은 사단법인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의 사업단으로 국내산 밀의 수매·가공·유통사업을 전담한다. 우리밀 관계자는 “밀은 대표적인 겨울철 이모작 소득작목으로 10월 파종 전에 계약재배를 한 뒤 병충해를 걱정하기 전인 이듬해 6월에 수확해 농약을 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점심 때도 국산 먹을거리를 선호한다. 그가 “재료가 좋아서” 점심에 자주 찾는다는 회사 근처의 한 식당은 값이 만만치 않다. 안씨가 즐겨먹는 고추장찌개만 해도 1만 5000원이다. 식당에서는 모든 식재료가 ‘국내산’이라 비쌀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식당 주인이 밝힌 고추장찌개의 주 재료는 고추장, 감자, 호박, 돼지고기, 목살, 양파 등이었다. 손님에게 내놓는 채소는 거래하는 회사가 서울 가락시장 경매장에서 국산 여부를 확인해서 납품한 것이었다. 돼지고기는 제주도 흑돼지를 취급하는 도매회사에서 구입했다. 소금은 국산 천일염이고 고춧가루와 쌀, 콩 등은 경북 의성에 있는 농가에서 재배한 것들이었다. ■ [대형마트가는 김성혜씨] “의심가지만 대기업 제품이라니 사요” 지난 3일 오후 5시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대형마트. 새내기 부부 한승훈(27·회사원)·김성혜(27·주부)씨는 생후 6개월된 아들 차윤이를 데리고 장을 보고 있다. 부부는 보리차 코너에 서서 한참 논쟁을 벌인다.“이것 봐, 지난번에 산 건 100% 중국산인데 이건 국산이잖아. 유기농 보리차라면서 중국산인 건 이상하지 않아?” 사연인 즉, 얼마 전 한씨가 아기를 위해 유기농 보리차를 사왔는데 김씨가 중국산이어서 먹지 않고 놔뒀다는 것. 김씨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믿을 수도 없다.”며 국산 표시가 된 보리차를 집어들었다. 한씨 부부는 먹을거리를 주로 대형마트에서 산다. 일주일에 세 차례 장을 보는데, 한 달 식비는 30만원 정도. 이들은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한다. 몰아 사면 시간이 절약되고 가격도 저렴해서다. 대형마트와 대기업 식품에 대한 신뢰도도 있다.“쌀 같은 건 시골에서 떼어오면 좋다고 어른들이 그러시는데, 어디서 하는 건지 알 수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그냥 대형마트에서 전부 사요.”주부인 김씨 얘기다. 그렇다고 김씨가 대형마트와 대기업의 이름값을 무조건 믿는 것은 아니다. 마음 속에 남아 있는 한 자락 불신은 “식품정보 표시를 어떻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이건 신뢰문제 같아요. 미국산 쇠고기나 유전자조작식품(GMO)의 경우, 표시가 제대로 돼 있다면 절대로 안 먹어요. 그런데 표시가 제대로 안 돼 있다면 모르고 먹을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일단 사긴 하는데, 찜찜한 건 어쩔 수 없죠.” 출산 이후 동갑내기 부부에게 생긴 새로운 기준은 “무조건 국산, 되도록 유기농”이다.“이유식을 시작하면 무조건 유기농을 먹일 생각이에요. 지금은 모유수유를 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신경쓰진 않고요. 그래도 제가 먹는 게 아이한테 가니까 조심하고 있어요. 요즘 들어 중국산은 아무리 싸도 사지 않아요.”라고 김씨는 말했다. 한씨네 저녁 메뉴는 김치찌개에 조기구이, 호박전 등이었다. 식사 내내 부부의 화제는 아들의 미래 먹을거리였다. 한씨는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학교 급식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신경이 쓰일 것 같아요. 시골에서 직거래하는 방법을 알아볼 작정입니다. 회사 동료들은 ‘앞으로는 시골에 부모님 있는 사람이 최고’라고 하던데요.”라고 말했다. [밥상추적] 고추장ㆍ된장ㆍ두부 모두 수입원료 김성혜씨가 ‘중국산 유기농’이라는 말에 찜찜해서 그대로 놔뒀다는 보리차는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었다. 김씨가 구입했던 ‘유기농 아기보리차’를 판매하는 샘표 관계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중국 헤이룽장성 북부의 중·러 국경지대에서 재배한 보리로 만들었다.”면서 “큰 길 몇 곳만 차단하면 농약과 비료가 들어갈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기업인 가공공장의 담당자가 현지에 상주하고 본사에서도 최소 3개월에 한 차례 이상 현지조사하고 있고 중국에 있는 유기농 인증기관의 심사를 통과한 원재료만 수입, 국내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만든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외국 농산물을 수입할 때 농산물 생산국가의 공인기관에서 유기농으로 인증한 경우에는 보통 농산물에 대해 적용하는 잔류농약 검사 이외에 유기농 농산물 입증 서류를 추가로 제출받고 있다. 김씨가 저녁 밥상에 올린 김치찌개에는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종가집 전통두부’가 들어 있었다. 이 종가집 전통두부는 원산지를 ‘수입산’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수입산이란 3개 국가 이상에서 수입했다는 뜻이다. 이 업체는 두부에 쓰는 콩을 중국, 미국, 호주, 러시아(연해주)에서 수입한다. 국제 콩 시세가 기복이 심해 안정적 공급을 위해 여러 곳에서 수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국내산 콩으로 만든 두부는 수입산보다 비싼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김씨가 사용한 청정원 고추장과 된장도 모두 수입산이었다. 김씨는 ‘콩’ 하면 유전자조작식품(GMO) 여부를 제일 먼저 떠올린다. 이에 대해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미국은 GMO 관리체계가 돼 있고 중국은 인건비가 싸서 종자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GMO콩을 쓸 이유가 없다. 결국 수입처가 중국과 미국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재래시장 가는 김용금씨] “어쩔 수 없어 사긴 하지만 못믿어” 지난 1일 오후 5시 서울 양재역 근처 재래시장. 김용금(59·주부)씨는 한 가게에서 고사리 나물을 이리저리 들춰보기 시작했다. 김씨가 “이거 국산이에요?”라고 묻자 “중국산”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돌아선 김씨는 “난 국산인 줄 알았는데. 이러니 뭘 믿을 수 있겠어요.”라며 한숨을 내쉰다. 김씨는 일용직으로 자재 운반을 하는 남편 문모(58)씨와 고3 외동딸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다. 양재동 재래시장을 주로 이용하지만 근처 하나로마트와 가락시장도 가끔 찾는다. 웬만한 채소는 마당에 조그만 텃밭을 가꿔 직접 길러 먹고, 쌀이나 고기 등은 시골의 지인을 통해 들여온다. 김씨는 한 달에 두세 번 시장에 간다. 한달 식비는 15만원 정도.“형편이 넉넉지 않아 유기농같이 비싼 재료는 살 수 없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이나 미국산 쇠고기 등을 먹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재래시장을 한 바퀴 돌았지만 김씨는 살 것이 마뜩잖은 눈치였다. 생선가게에서 15마리에 1만원이라는 조기를 5000원에 8마리 사고, 그 옆에서는 흑미 180㏄(한 홉)가량을 3000원에 샀다. 요깃거리로 감자떡과 호박떡도 3000원 주고 샀다. 시장을 나오면서 김씨는 “어쩔 수 없이 사긴 사지만 못 믿겠다.”고 말했다. “특히 재래시장에선 원산지 표시가 자세히 되어 있지 않아요. 보통 제가 살펴봐서 국산인지 아닌지 판별하거든요. 그런데 아까 고사리는 알고보니 중국산이라잖아요. 잘 모르겠어요. 아까 산 조기도, 국산이라고는 하는데 지나치게 싼 거 아닌가 싶어요. 가격만 놓고 보면 중국산인 것 같기도 하고.” 집에 돌아온 김씨가 준비한 저녁 메뉴는 우거짓국에 조기구이, 고구마줄기 무침. 우거지는 남편 문씨가 직접 기른 배추로 만들었고, 고구마줄기는 동네 텃밭에서 따온 것이다. [밥상추적] 조기 5천원에 8마리 원산지 표시 없어 김용금씨가 서울 양재동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조기는 15마리에 1만원이었다. 시장 상인은 조기를 팔면서 “전남 목포산 조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산지 표시는 없었다. 김씨가 “목포산 조기인지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묻자 상인은 “목포산 조기만 나무상자에 담아 출하된다.”고 대답했다. 김씨가 구입한 조기는 다른 생선들과 달리 나무상자에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목포산임을 믿기는 어려웠다. 조기가 목포산임을 확인하기 위해 이 상인이 생선을 떼어 왔다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상인이 거래했던 J상회는 국산·중국산 조기를 함께 취급하고 있었다. 국산은 120마리에 6만∼6만 5000원, 중국산은 5만원 선이었다. 목포산 조기를 취급하냐고 묻자 주인은 “있다. 냉동조기는 6만 5000원, 생물(얼리지 않은 것)은 7만원 정도”라고 말했다.“목포산 조기만 나무상자에 담느냐.”고 묻자 그는 “생물일 경우 나무상자에 담지만 목포산 조기라고 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좀더 확실한 답을 얻기 위해 목포산 생선을 취급하는 목포종합수산시장에 확인을 요청했다. 황춘호 번영회장은 “목포산이라서 나무상자에 담는 게 아니라 생물이라서 담는 것이다. 하지만 상자에 원산지를 일일이 표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양재동 재래시장의 조기는 목포산이 아닐 수도 있는 셈이다. 목포산 조기가 중국산 조기와 뒤섞여 유통되다 적발된 적이 있냐는 질문에 황 회장은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가능성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안 되고 있어서다. 목포산 조기의 경매를 총괄하는 목포수협 관계자는 “극단적인 경우 수협에서 조기를 낙찰받은 뒤, 중국산 조기와 섞어 팔 수도 있다. 중국산을 목포산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개인의 양심문제”라고 말했다. 글:기획탐사부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 기자 tamsa@seoul.co.kr 동영상:나우뉴스팀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3년 만에 돌아온 최민식’ 그가 달라졌다

    ‘3년 만에 돌아온 최민식’ 그가 달라졌다

    최민식, 그가 돌아왔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3년 만에 팬들의 품으로 돌아온 그였기에 그 어느 배우보다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 6일 오후 부산해운대 피프빌리지 오픈카페에서 열린 영화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최민식은 3년 전과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그의 눈빛은 더 진지해졌고 연기에 대한 열정은 더욱 뜨거워졌다. 사실 그는 ‘친절한 금자씨’ 이후 자의반 타의반으로 영화계를 떠났었다. 2005년 개런티 파문에 이어 2006년 스크린쿼터 시위에 앞장선 후로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관객들은 그가 언제쯤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에 관심을 가졌고 그런 그가 전수일 감독의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를 선택했다. 극 중 히말라야의 대자연 속에서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최 라는 역할을 소화한 최민식은 왜 그가 이 시대 연기의 지존으로 불리는지를 다시금 확인시켰다. 외롭고 쓸쓸한 영혼의 모습에 흡사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기라도 하듯 완벽하게 빠져든 그의 연기는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 그가 3년 만에 선택한 ‘바람이 머무는 곳, 히말라야’는 어떤 모습일까? # 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나? 처음 이 영화를 만난 것은 일반적인 시나리오가 아닌 A4 용지 2장이었다. 미지의 땅 히말라야를 한번쯤은 더 나이 들기 전에 가보고 싶었고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 히말라야 로케이션 촬영인데 고민은 없었나? 걱정이 많았다. 말로만 듣던 고산병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배우는 나 혼자라서 고산병에 걸려 촬영이 늦어질까 걱정이 됐다. 하늘이 도와서인지 살짝 증세가 있긴 했지만 촬영에 지장을 줄 만큼은 아니였다. # 전작과 달리 현지인들과 촬영했는데? 오히려 카메라 앞에서 거칠게 연기하는 것이 작품의 색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상대 현지인들의 연기가 매끄럽지 않았다고 해서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대사들을 집중해서 관찰하게 됐고 그래서인지 편하게 작업했다 # 현지 생활은 어땠나?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다. 사천팔방에 8천m급 봉우리들에 둘러 싸여 있고 바람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불어 ‘이러다 사람이 날아가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희열감을 느끼게 됐다 # 작업은 어떤 마음으로 하나? 영화를 시작할 때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아쉬움도 있고 뿌듯함도 있고 어떤 한 단어로 구분 짓기는 힘들다. # 이번 작업은 만족스러웠나? 작품을 할 때마다 어떤 세상을 가진 감독인가, 뛰어들 가치가 있는가를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 역시 좋은 선택이었다. 흥행에 관계없이 작업에 대한 의미 측면에서 만족스러웠다 # 주변에서 우려가 많았을텐데? 힘들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자동차의 제동거리를 0으로 놓고 촬영했다는 소리는 정말 원점에서 시작했다는 소리다. 외부의 조건들이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휘둘리기 시작하면 오히려 창작정신이 훼손된다고 생각한다. # 영화계가 힘든데 후배들에게 조언은? 지금 같은 때일수록 진정성을 가지고 임했으면 한다. 반성할 것 반성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받아들이면 된다. 작업을 할 때에도 즐기면서 의욕적으로 했음 좋겠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내가 좋아하는 일이 연기라는 것을 느꼈다. 목 말라 있었고 굶주려 있는 상태였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동료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부산)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 김 美특사 방북하지 않고 9일 귀국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 국무부 로버트 우드 부대변인은 6일 “성 김 북핵 특사가 현재 서울에 머물고 있으나, 북한을 방문하지 않고 8일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 부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 성 김 특사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방북에 따른 후속협의차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우드 부대변인은 “성 김 특사는 한국, 일본측과 추가 협의를 계속하고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주 사흘간 방북했던 힐 차관보가 이날 오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방북보고를 했다. 또 그는 라이스 장관이 방북결과를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브리핑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은 방북결과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따라서 라이스 장관의 보고는 그렇게 새로운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우드 부대변인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주 축구경기 관람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는 보도를 확인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김정일)가 지쳐있다는 보도를 듣긴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축구경기를 관람할 정도라면 피곤한 게 아니지 않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뭐, 잘 됐네요.”라고만 말했다.kmkim@seoul.co.kr
  • 취업 시즌… 영어면접 이렇게 대비를

    취업 시즌… 영어면접 이렇게 대비를

    취업 시즌이 돌아왔다. 비좁은 취업의 문을 통과하려는 수험생들은 무엇보다 영어면접에 많은 부담을 느낀다. 학원에서 회화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도 있지만, 단순히 회화를 잘 한다고 영어면접을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영어면접에 대비하는 요령을 알아봤다 ●‘너 자신을 알라’ 흔히 수험생들은 영어면접이 영어실력만을 측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어 문장을 얼마나 능숙하게 말할 수 있는가.’보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라는 점이 중요하다. 아무리 유창한 표현을 써더라도 내용이 탄탄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때문에 다른 수험생들과 구분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특징을 영어로 담아내는 게 관건이다. 일단 ‘나’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본다. 남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취미나 특기, 학창시절 경험했던 재미난 기억들, 하루 일과,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이나 재미있게 본 영화, 유별난 습관 등을 노트에 차근차근 적어본다. 그리고 이런 특징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왜 적합한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기소개서에 명시한 내용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스크립 암기는 어리석다 이제는 정리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크립을 작성해 본다. 한·영사전이나 영어책 등에 있는 예문을 참고하되, 그대로 베끼는 것은 좋지 않다. 아무래도 구어체보다는 문어체가 많아 책을 읽고 있다는 인상을 면접관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영어를 잘 하는 친구나 원어민 학원 강사에게 감수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어작문을 첨삭받을 수 있는 인터넷 카페도 적극 활용해볼 만하다. 스크립을 너무 길게 작성하는 것은 좋지 않다. 서론이 긴 우리말과는 달리 영어는 핵심을 먼저 말하고 그 근거나 이유를 짤막하게 덧붙이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에 핵심 내용을 말하면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줄줄 외워서도 안된다. 면접관 입장에서도 책을 읽듯 대답을 하는 사람을 선호할리 없다. 외운 질문이 면접에 나와 능숙하게 대답을 했더라도 다음 질문에서 얼버무린다면 면접관이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문장의 형식 등을 간단히 요약·정리하는 식으로 면접에 대비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예상질문을 ‘예상’하라 스크립 작성이 끝났으면 예상질문을 생각해 본다. 작성한 스크립을 보고 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추가질문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보는 식이다. 가령 ‘What is your hobby?(취미가 무엇인가요?)’란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할 때 ‘My hobby is listening to music.(음악감상입니다.)’이란 스크립을 준비했다면 다음 질문을 상상해볼 수 있다.‘What kind of music do you like?(어떤 음악을 좋아하세요?)’ 혹은 ‘How many hours do you spend for music in a day?(하루에 몇 시간 음악을 듣나요?) 등이다. 이때 남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대답을 준비해 면접관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실전에서는 위풍당당하게 ‘영어로 말하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영어 면접에서는 많은 수험생이 긴장하기 마련이다. 면접관의 질문을 알아듣지 못했을 때 당황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주눅들 필요 없이 당당하게 ‘I beg your pardon?(다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과 같이 정중한 표현을 사용해 되묻는다면 문제될 게 없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하는 원어민 면접관이라면 자연스럽게 질문을 해 보는 것도 좋다. 가령 면접관이 “Have you ever been to America?(미국에 가본 적 있으세요?)”라는 질문에 “Yes,New York.(예, 뉴욕이요.)”이라고 답했다고 치자. 면접관이 이에 “Really? I´m a New Yorker.(정말이요?저 뉴욕사람이에요.)”라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한다면 자연스럽게 “New York is very attractive city,isn´t it?(뉴욕은 정말 멋진 도시입니다. 그렇죠?)”라며 맞장구를 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면접관에게 무작정 처음부터 질문하는 무례를 범해서는 안되지만 적어도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면 당당함과 대담함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가벼운 미소를 지어보이는 것도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0&30]“간판 무시할 순 없지만 그래도 실력”

    [20&30]“간판 무시할 순 없지만 그래도 실력”

    서울대 졸업, 토익 900점 이상, 학점 3.5점 이상, 어학연수 및 인턴 경험…. 이른바 최상의 ‘스펙’이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스펙을 분석해 주는 업체까지 생길 정도로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스펙에 목을 맨다. 하지만 스펙이 전부가 아니다. 공평하지 않은 출발 때문에, 혹은 젊은 날의 방황 때문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스펙’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내일을 향해 오늘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2030들의 좌절과 도전기를 들어 보자. ●무시할 수 없는 스펙의 위력 올해 2월 이른바 국내 최고의 대학을 졸업한 박모(26·회사원)씨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투쟁’을 벌이며 학벌이 가진 힘과 그 힘의 한계를 동시에 느꼈다. 놀기 좋아하고 공부보다는 다른 활동을 중점적으로 해왔던 박씨는 본격적인 취업 시즌이 다가오자 걱정이 앞섰다. 학점도 영어실력도 형편없었던 박씨는 학벌 외에는 믿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반기 입사원서를 넣은 박씨는 학벌의 힘을 절실히 느꼈다. 토익 점수가 만점에 가까운 지원자들이 숱하게 서류전형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박씨는 원서를 넣은 10개 기업에서 모두 서류평가를 통과했다. 하지만 학벌의 힘은 거기까지였다. 서류전형은 통과했지만 필기시험은 준비가 부족한 박씨에게 넘기 힘든 벽이었다. 어쩌다 필기를 통과하면 면접에서 막혔다.“결국 한 기업에 입사는 했죠. 명문대를 나왔다고 하니 모두 엄청난 기대를 걸었지만 제 실력이 못 따라주니 저도 답답해요. 동료나 선배들은 저한테 기대를 건 게 아니라 제 학벌에 기대를 걸었던 것 같아요.” 직장인 임모(25·여)씨는 요즘 자신이 속해 있는 부서의 상사를 보며 ‘한국 사회에서 학벌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생겼다. 임씨도 이른바 ‘SKY’ 출신이지만 ‘S’가 아니라는 이유로 상사에게 찬밥 취급을 당해 왔다. 처음 입사를 하고 나서 부서 환영회부터 상사는 같이 입사한 동기 중 S대 출신만을 유독 챙겼다. 기분이 나빴던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임씨는 회사생활을 위해 그의 편애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S대 라인’만 챙기는 상사였지만, 그 상사는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엘리트였고 임씨가 보기에도 뛰어난 리더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 임씨는 회사 선배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S대 출신이라고만 믿었던 상사가 사실은 그냥 ‘인 서울(서울 소재)’ 대학 출신이었기 때문이다.“그 사실을 알았을 땐 참 혼란스러웠죠. 대체 학벌이 뭐기에 그 상사는 그렇게까지 S대 출신들을 챙긴 걸까?정작 자신은 SKY가 아니면서도 그렇게 인정을 받고 있는데 말이죠. 요즘도 그 상사를 보면 한국사회에서 대체 학벌이 뭘까 하는 고민에 머리가 복잡해요.” 대학졸업과 함께 은행에 입사한 나모(24·여)씨는 빈틈없는 ‘스펙’의 소유자다. 만점에 가까운 학점과 토익점수,10개 남짓 보유한 자격증은 물론이고, 영어·중국어에도 능통한 ‘팔방미인’이다. 다만 딱 한 가지 모자란 스펙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학벌’. 그러나 이 또한 문제될 건 없었다. 지방대를 졸업한 나씨였지만,‘간판보다 실력으로 승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쟁력을 키운 덕에 서울의 유명대학을 나온 사람들보다 나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은행 입사연수에서 나씨의 활약은 대단했다. 자기소개를 통해 동기들에게 리더십을 드러낸 나씨는 기수 대표를 뽑는 투표에서 1등을 차지했다. 당선의 기쁨에 들떠 있던 나씨. 그런데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갔다. 연수 강사로 왔던 선배들이 한 곳에 모여 수군대더니 얼마 뒤 겸연쩍은 표정으로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기수 대표는 나양보다 투표에서 2등을 한 이군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나씨를 더욱 불편하게 만든 건 동기들끼리 뒤에서 주고받는 말이었다.“명문 Y대 선배들이 학교 후배인 김씨를 밀어줬다.”는 것이었다. 나씨는 한동안 씁쓸한 마음을 털어내지 못했다.“어쩌겠어요. 더 열심히 해서 월등한 실력을 보여 주는 것 외엔 방법이 없겠죠.” ●스펙, 뛰어넘을 수 있다 지방대 출신으로 당당히 수도권 대학의 교수가 된 김모(35)씨. 이학계에서는 그를 두고 ‘개천에서 용났다.’고 한다. 명문대 출신이 아니면 지방대 교수직 구하기도 쉽지 않은 이 바닥에서 김씨는 보기 드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김씨의 비결은 끈기와 성실함이다. 김씨는 서울의 모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는 7년 동안 논문을 10편 넘게 썼고, 그중 4개는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됐다. 남들이 자는 시간에 공부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끈질기게 연구했기 때문이다. 김씨의 연구 열정은 후배들에겐 이미 ‘전설’이 되고 있다. 포스텍(포항공대) 연구실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분석기계에서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과제가 있었는데, 사용 예약이 2개월이나 밀려 있었다. 김씨는 어느날 오후 실험을 마치고, 저녁 7시 비행기를 타고 포항에 내려갔다. 사용 예약이 비어 있는 새벽 1∼5시에 기계를 쓰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다음날 오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서울의 연구실에 들어섰다. 동료들은 그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아요. 스펙도 노력의 결과지만 본질은 아니죠.” 영상 잡지사 기자인 김모(28·여)씨는 요즘 해외 출장을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주로 일본과 미국을 오가는데 두 나라의 언어가 가능한 사람은 회사에서 김씨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김씨는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학생 때조차 멀리 했던 도서관에서 붙박이 생활을 시작했다. 학교도 명문대와는 거리가 멀었고 웬만한 기업에서는 기본적으로 요구한다는 토익 성적표도 없었다. 다만 그녀는 대학생활 내내 일본드라마와 미국드라마에 빠져 살았다. 매일 드라마를 즐기며 외국어를 접할 수 있었고 결국 연수 경험 한 번 없는 김씨가 일어와 영어를 어려움 없이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씨는 아직도 영어 문법에는 문외한이다. 하지만 토익 900점 이상의 동료들도 못 가는 미국 출장을 밥 먹듯 다녀오는 김씨에게 토익성적은 무의미하다.“진정한 실력은 실전이죠. 실전에서 써먹지 못하는 스펙 때문에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어요.” 광고회사에 다니는 이모(27·여)씨는 자기보다 두 기수 위인 윤모(30) 선배를 보면 한없이 부럽다. 이씨는 입사할 때 스스로를 토익점수, 해외연수, 자격증, 봉사활동, 인턴경험 등 이른바 ‘취업 5종세트’를 모두 갖춘 인재 중의 인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5종세트는커녕 외모마저 별로인 윤 선배를 보면 세상엔 스펙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윤 선배는 굴지의 광고회사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열 번 참가해 그중 두 번은 금상과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광고뿐만 아니라 네이밍 공모전, 각종 마케팅 전략 공모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선배가 ‘공모전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분석력 덕분이다. 선배는 주제 하나를 잡으면 끝까지 파고들어 진실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낸다. 그렇게 종일 생각을 하다가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사무실에서 꼼짝하지 않고 구상만 한다. 그런 진통 끝에 한 줄의 카피, 한 컷의 이미지를 창조해 내는 선배는 곧바로 이씨의 롤모델이 되고 말았다.“취업에 스펙이란 거 필요하긴 하죠.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잘하는 게 있느냐가 아닐까요. 윤 선배를 통해 취업 5종세트 중 하나만 제대로 어필할 줄 알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스펙보단 실전능력을 IT업체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서모(30)씨는 요즘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입사 동기들에 비해 자신만 유독 승진이 느리기 때문이다. 서씨는 자신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승진은 대학 인맥 순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팀 프로젝트가 떨어지면 일의 70% 이상을 맡아 고생은 혼자 다하지만 결과물은 동기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서씨는 지방대 출신이라 회사에서 자신을 끌어 줄 선배가 없는 게 한계라고 생각한다. 승진한 동기들은 서울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학교 출신이다. 같은 학교 선배들이 그들을 끌어줘 자신은 항상 능력 밖의 영역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에 괴롭다.“IT업계라는 곳이 그 어느 곳보다 실력 위주로 경쟁이 돼야 하는데 이런 회사에서는 비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제 능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곳을 찾고 싶은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화장품회사 무역팀 사원 최모(28·여)씨는 서울에 있는 명문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교수 추천을 통해 입사했다. 겉으로 보기에 최씨는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 교수인 아버지, 중학교 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성격도 사근사근해서 상사들에게 평가가 좋다. 하지만 동료들 사이에서는 180도 돌변한다. 전문대 출신 직원들을 면전에서 박대하고, 동료의 아이디어를 자기 것처럼 포장해서 상사에 보고하는 데 타고난 능력을 발휘한다. 며칠 전 끝난 국제피부과학회에서 신제품을 홍보할 때 후배 구모(26·여)씨가 만든 홍보 라벨이 마음에 들었던 최씨는 후배에게 라벨 파일을 받아 표시가 나지 않을 정도 수정했다. 그리고 그 라벨을 생수병에 붙여서 자신이 만든 척했다. 가장 큰 문제는 최씨의 형편없는 영어실력이다. 영어 이메일 작성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에서 바이어가 와도 말 한마디 제대로 걸지 못한다. 영어 구사능력이 필수인 무역팀에서 최씨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복사작업과 간단한 전화응대 정도다. 그런데도 최씨는 동문인 사장과의 막강한 친분을 바탕으로 동료에 비해 1.5배나 많은 성과급을 꼬박꼬박 받아 챙기고 있다. 이런 최씨의 행태를 보다 못한 구씨 등 회사 동료들은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요. 실력도 성격도 형편없는 사람이 학벌 좋고 줄만 잘 서면 성공할 수 있는 현실이 너무 야속하군요.” 장형우 김정은 황비웅기자 zangzak@seoul.co.kr ●용어클릭 스펙 ‘상세한 명세서’를 뜻하는 영어 ‘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취업준비생들의 출신대학·전공·학력·연수경력·자격증·학점·토익점수 등 개인평가 항목을 모두 합친 신조어. 개인 이력, 기록 명세란 뜻이다.
  • ‘할리우드 진출’ 손담비 “연기·영어 준비완료”

    ‘할리우드 진출’ 손담비 “연기·영어 준비완료”

    가수 손담비가 영화계에 그것도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최근 새 타이틀 곡 ‘미쳤어’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손담비는 최근 미국 최대 영화사인 유니버셜이 제작하는 춤 소재 영화 ‘하이프 네이션’(가제)의 여주인공으로 러브콜을 받았다.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인 우피 골드버그, 재뉴인, 마야 등도 출연도 확정돼 있어 손담비가 대어급 배역을 꾀찬 배경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서울신문NTN과 인터뷰를 가진 손담비는 본격적인 가수로 데뷔하기 전 이례적 경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간 댄스가수의 이미지가 강했던 손담비의 ‘할리우드 영화계 진출’이 대중들에게는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하지만 손담비는 데뷔를 앞둔 3여년 전부터 미국 현지에서 댄스 및 언어 트레이닝을 거쳤을 뿐만 아니라 가수 데뷔 전 연기자로의 꿈을 키워왔던 사실을 고백했다. ◆ 방송연예과 출신, 연기자 꿈 키웠다 동아방송대학 방송연예과 출신인 손담비는 가수로 데뷔하기 이전 대학에서 본래 연기자의 길을 걷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고등학교 때 까지 연예계 진출을 꿈꾼 적은 없어요.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연기자의 꿈을 부모님께 상의 드리게 됐는데 ‘너가 원하면 지원하겠다.’고 찬성해 주셨죠. 가수의 경우 여러가지 바탕이 되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연기자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 손담비는 처음 연예기획사에 들어갔을 당시에도 가수가 아닌 연기자 지망생으로 들어가게 됐지만 뜻밖에 반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기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가수 오디션을 거치게 되면서 데뷔 방향을 전환하게 됐어요.” 손담비는 그로부터 3년이 넘는 시간동안 가수로서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치면서 연기자로서의 꿈을 완전히 포기했던 것은 아니지만 “연기자를 했으면 또 얼마나 긴 준비 기간이 걸렸을지 모른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던 손담비에게 할리우드 영화사 측의 러브콜은 본래 꿈의 영역을 확장하게 된 뜻밖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 미국 현지 트레이닝 3년, 언어 장벽 극복 솔로 데뷔 전, 2005년부터 트레이닝 활동을 해 오던 에스-블러쉬(S-Blush)의 주요 멤버였던 손담비는 약 3년 반 동안 미국 현지에서 실력을 쌓았다. 손담비는 당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으로 언어 장벽을 꼽았다. ”멤버 중 저 혼자 한국 사람이었어요. 타 멤버들은 교포 출신이었고요. 타지에서의 생활이 쉽지 않았지만 그때 언어적 어려움을 많이 극복한 것 같아요. 특히 그 중 한 멤버의 권유로 미국 교회에 다니게 됐는데 현지 분들이 너무 따뜻하게 대해 주셨어요.” 미국에서 남성적인 강도 높은 댄스로 알려진 크럼핑 댄스 등 흑인 춤을 섭렵해 가던 손담비는 조금씩 언어적 장벽도 낮아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룹 듀스 출신 이현도와 미국 라펠슨 컴퍼니 소속 피터 라펠슨이 합작한 ‘It’s my life’가 미국 빌보드 핫 댄스 클럽 플레이 차트 2위에 랭크되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자양분이 된 시간들이에요. 미국에서의 다양한 트레이닝 과정은 지금의 가수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고요. 장차 제 꿈을 이뤄 나가는 데도 중요한 배움의 기간으로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새앨범 타이틀 곡 ‘미쳤어’의 인기 상승세와 더불어 하반기 차세대 섹시퀸으로 급부상한 손담비가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여 줄 숨겨둔 또 다른 재능에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린란드 모기 있다? 없다?… ‘얼음땅’ 생태

    그린란드 모기 있다? 없다?… ‘얼음땅’ 생태

    EBS TV ‘다큐프라임’은 혹독한 환경 속에 특유의 문화가 살아숨쉬는 그린란드를 소개한다. 얼음 땅을 딛고 살아가는 그린란드 사람들의 여름 이야기는 6일부터 8일까지 오후 11시10분에 만 날 수 있다. ‘다큐프라임´ 제작진은 그린란드에 도착하자마자 탄성을 내질렀다. 매서운 추위로 식물이 자랄 수 없는 황폐한 땅이라고 알고 있던 그 곳에, 비록 여름 한 철이긴 하지만 나무가 자라고 꿀벌과 모기가 날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린란드는 10세기 무렵 전설적인 노르웨이 출신 바이킹 에이리크 토르발드손이 처음 발견해 유럽에 알렸다. 살인죄를 저지른 그는 아이슬란드에서 추방된 뒤 985년 추종자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이주했던 것. 1부에서는 북극의 짧은 여름 동안 다채롭게 빛나는 생태계를 보여준다. 그린란드 반도 끝에 자리잡은 카코토크는 인구 3500여명이 사는 마을로 그린란드 남부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이 마을 항구 바로 옆 공동어시장은 그린란드에서도 가장 큰 시장이다. 남부 해역에서 잡히는 바다표범, 밍크고래 고기 등이 이 어시장으로 운송돼 온다. 여름철 그린란드에서는 딱 한 곳 케커타수아크의 해발 800m의 링마크 빙하 위에서만 개썰매를 볼 수 없다. 눈밭 위에서 개들이 썰매를 끌고 달리는 모습은 얼핏 느려보이지만 하루에 250㎞를 달릴 때도 있다. 문명이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그린란드에서 개썰매를 대체할 수 있는 이동수단은 없을 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2부에서는 그린란드의 이런 독특한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3부에서는 그린란드의 생활방식과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본다. 북극에 서식하는 육상 포유류는 북극곰을 비롯해 모두 20여종. 그 중 덩치가 가장 큰 사향소는 그린란드의 주요한 사냥감이다. 갈비와 다리살이 인기 있는 메뉴로 꼽히기 때문이다. 새알 줍기도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의 하나다. 그린란드 북부 마을 케커타크 주민들은 매일마다 집 주변에 서식하는 수만마리 텃새들의 알을 주워 식량으로 삼는다. 지구온난화가 그린란드 사람들에게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양 목축이 늘어나고 다양한 채소를 재배하게 됐으며, 석유·다이아몬드·구리 등 천연자원의 채굴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앞으로도 꾸준히 그린란드를 황금의 땅으로 만들어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41) 경남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41) 경남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은 지리산 주능선 상의 세석과 장터목으로 길이 닿아 늘 등산객들로 분주하지만 옛날 옛적엔 천왕봉에서 기도를 올리려는 무당들로 붐볐던 곳이라고 한다. 백무동이란 이름도 ‘100명의 무당이 살았다’는 뜻의 ‘백무(百巫)’였다가 무관이었던 전주 이씨가 들어오면서 백무(白武)로 그 뜻이 바뀌었다. 지금은 22가구쯤 살고 있으며 3분의2가 민박과 식당을 겸한다. 그중 원주민은 절반도 안 되는데 “장사할 줄 몰랐다.”는 게 그 이유. 주로 머루, 오미자, 당귀 등을 채취하며 살았던 원주민들은 뒤늦게 민박 대열에 합류했다. 산행인구가 늘어난 건 1980년대 중후반부터였지만 자연보호구역으로 묶여 시설 확충을 하지 못하다가 김대중 정부 때 취락지구로 변경, 약 4년 전부터는 펜션단지로 조성되다시피 했다. ●마을이름 百巫→무관가문 白武로 백무동의 대표적 등산로는 한신계곡과 하동바위 코스로 각각 나뉜다. 약 6.5㎞의 한신계곡은 첫나들이폭포, 가내소폭포, 한신폭포 등을 품고 있어 여름철 계곡산행 코스로 인기가 높다. 청류와 어우러진 가을 단풍도 멋스럽고 북사면 특유의 겨울 설경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석대피소를 앞둔 1㎞가 바위너덜로 이뤄진 급경사여서 오르는 데 곤욕을 치르곤 한다. 장터목대피소로 이어진 하동바위 코스는 길이 5.8㎞로 등산로 중간에 하동바위가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 남쪽의 중산리 코스와 더불어 천왕봉을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사시사철 붐비는 길이다. 계곡은 거의 없이 무던한 능선길에 가깝다. 식수는 중간 지점의 참샘에서 보충할 수 있다. 몇 해 전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심야버스가 생기면서 새벽 산행을 즐기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그 외 한신계곡의 가내소폭포 즈음 해서 장터목까지 오르는 한신지계곡이 있지만 현재는 비법정탐방로로 묶여 산행을 할 수 없다. 어느 코스든 주능선까지 오르려면 넉넉히 4시간은 잡아야 한다. 특히 요즘은 쑥부쟁이와 구절초가 절정을 이루고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전주 이씨의 후손으로 6대째 백무동에 살고 있는 이봉수(52)씨는 어린 시절 동네 어른한테 전해들었던 호랑이에 관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어디선가 ‘사르르’ 하는 바람소리와 함께 긴 꼬리의 호랑이가 동네에 자주 나타났다. 아주 더울 땐 밤중에라도 계곡에 내려가 친구들과 물장구를 쳤는데, 어른들이 물동이를 시끄럽게 두들기며 내려와 아이들을 데려갔다. 그럴 때마다 길 위로 올라와 계곡을 내려다보니 바위 위에 호랑이가 앉아 있더라는 것. 아이들 노는 걸 구경했는지, 아니면 먹잇감으로 생각한 건지, 커다란 불덩이(안광)가 덩실 춤을 추다 산으로 올라가곤 했단다. ●펜션 편리함·초가집 흙냄새의 어울림 18년째 택시기사로 일하는 이봉수씨는 백무동 한쪽에 ‘장터목펜션’을 열었다. 몇 해 전만 해도 신축 허가가 나지 않아 묵혀 뒀던 땅이다. 쥐 오줌이 얼룩진 옛 민박집에 비하면 요즘의 백무동은 그야말로 최신식이다. 먹고 자고 씻는 일이 편해져 하룻밤 묵어가기 좋다. 특히 이씨의 펜션에 주차를 하고, 그의 택시로 성삼재 이동, 주능선 종주를 마친 다음 다시 백무동으로 하산, 역시 이씨의 펜션에서 식사까지 한 후 차량 회수를 해가는 이들이 많아, 이씨도 산행객들도 편해진 게 사실이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펜션으로 바뀐 민박집이 좋은 건 분명하지만, 그래도 굳이 불편을 감수하며 낡은 흙집을 찾는 이들도 있다. 초행이라면 찾기도 힘든 백무동 골목 안 ‘초가집’은 상호 그대로 60년된 초가집이다. 짚으로 얹은 지붕엔 아직도 굼벵이가 산다. 건강 때문에 내려왔지만 이제는 각처에서 찾아오는 산사람이 좋아 평생 머물기로 작정했다는 초가집 내외는 펜션보다 훨씬 저렴한 숙박료를 장점으로 꼽는다. 그러나 단골 산꾼들은 돈보다 ‘격의 없이 친근함’을 이 집의 최고로 친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 [시론] ‘종부세 라운드’ 제대로 보기/김수현 세종대 교수

    [시론] ‘종부세 라운드’ 제대로 보기/김수현 세종대 교수

    9월29일 한나라당이 정부가 제출할 종합부동산세 개정안을 ‘선(先) 상정, 후(後) 보완’으로 입장을 정하면서, 이제 종부세 문제는 정식으로 국회 법안 심의라는 링에 올려지게 됐다. 물론 그동안 여당 의원들이 여러 건의 종부세법 개정안을 제출하긴 했지만, 정부·여당이 합의한 이번 안과는 그 무게를 비교할 수 없다. 이제 진짜 선수가 출전하는 셈이다. 그러나 아직 선수가 한명 올라오지 않았다. 헌법재판소가 현재 심의 중인 종부세 위헌 제청이다. 한나라당은 가구합산이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날 것으로 낙관하는 눈치다. 큰 원군(援軍)을 만나는 셈이다. 이 두 선수가 뭉치면 워낙 강력해져서, 종부세도 당해내기 매우 힘들 것이다. 최근 워낙 많은 신문, 방송에서 선수 소개를 다루고 있어서 관중들도 대개 면면을 파악한 것 같다. 한편에서는 이 선수들이 ‘미움과 질투의 세금’을 없애줄 것으로 믿고 있다. 다수의 소수에 대한 횡포를 물리칠 정의의 원군인 셈이다. 여론조사로만 보면 3대6으로 열세지만, 그런 포퓰리즘에 동요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이나 담당 장관,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도 이런 입장에 서 있다. 반면 여론조사 지지층으로는 우세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열세인 선수단이 있다. 종부세를 지키고자 하는 야당이다. 이들은 종부세 폐지가 극히 일부에게만 혜택을 주는 반면, 부동산 투기를 부를 것이며 결국 다수가 피해를 본다고 경고하는 중이다. 관중은 이 싸움을 어떻게 지켜볼 것인가. 무엇보다 종부세가 아니라면 ‘보유세 강화-거래세 인하´의 방법이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보유세가 3이라면 거래세가 7인 비정상적인 구조이다. 선진국들은 거의가 9대1 정도이다.20년 전부터 보유세를 높이는 게 가장 효과적인 부동산 정책이라는 말이 있었다. 역대 정부들도 임기 초만 되면 거창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용두사미가 되고 말았다. 그럼 현 정부는 종부세를 없애고도 이것을 달성할 수 있는가. 아니면 보유세를 높이고 거래세를 낮추는 것을 이미 포기했는가. 혹은 보유세를 높이는 게 나쁘다고 보는가. 우리나라는 상위 1%내에 들어가는 최고급 주택인 공시가격 10억원짜리 주택의 실효세율이 0.52%다. 종부세를 없애면 누가 그 몫을 부담할 것인가 하는 점도 중요하다. 재산세도 올리지 않겠다고 한다. 그럼 보유세를 줄이는 것인데, 지금 지방에 가고 있는 3조원 가까운 재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혹시 직접세를 없애고 간접세에서 충당하려는 것인가. 종부세가 아니더라도 주택시장 안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가를 봐야 한다. 한나라당 등은 공급만 충분하다면 가격은 오를 리 없으니 걱정 말라고 한다. 미분양이 누적되고 가격이 떨어진다는데도 연일 공급대책을 내놓는 이유는 그 믿음을 주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공급이 넘치던 선진국들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우리처럼 부동산 불안요소가 잠재해 있는 나라에서 종부세 없이도 아무 문제가 없을까. 지금은 세계경제 사정 때문에 잠잠하겠지만 앞으로도 괜찮을까. 종부세는 원하든, 원치 않든 ‘편가르기’의 세금이 되어 버렸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토론보다는 미움과 과장이 난무하고 있다. 서로 상대편의 자료와 근거가 과장되었다는 비판에 바쁘다. 이럴 때일수록 관객들은 냉정을 잃지 말고, 종부세 없이도 위의 세 가지 문제가 아무 문제없는지 잘 지켜볼 일이다. 김수현 세종대 교수
  • [백지숙의 미술산책] 라틴미술, 액자안에 갇히기엔…

    [백지숙의 미술산책] 라틴미술, 액자안에 갇히기엔…

    오래간만에 덕수궁에 갔다. 내 경우, 나이가 들어서 고궁을 가게 되는 계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내가 데이트할 때 그리고 또 하나는 남을 관광시켜줄 때. 그러니까 높은 빌딩들에 둘러싸여 있어 분지 같은 느낌을 주는 도심의 고궁이란, 일상에서 약간은 벗어나 있는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공간인 셈이다. 어릴 적 나에게 덕수궁은 현대미술의 중요한 학습 장소였다. 이젤과 화판을 들고 그림을 그리러도 곧잘 갔고, 서울의 70년대에는 국전을 비롯한 국내외 미술전시를 볼 수 있던 거의 유일한 곳이었던 덕수궁 석조전도 주기적으로 방문한 기억이 있다. 단짝 친구와 덕수궁에서 나와 인근 우동 집에서 우동 한 그릇을 둘이 나누어 먹고, 때론 용돈을 아껴 근처 마당쎄실극장이나 국제극장을 들러 집으로 가는 길이 제법 뿌듯했던 것이다. 이번 덕수궁 방문은 친구들과 같이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을 보러 가기 위한 것이었으니 성인이 되어서보다는 어릴 적 경험에 가까운 것이었다.20세기의 라틴아메리카 미술이라니, 국내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서도 이 넓은 지역의 광대한 역사를 아우르는 전시란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갔다. 듣기로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전시를 순회하는 것이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들이 오랜 기간 연구조사하고 직접 현지의 미술기관들과 접촉해서 이루어낸 전시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클 수밖에. 전시를 보고 난 소감은 좀 복잡했다. 한편으로는 서양미술의 내로라하는 화가들로 알려진 위프레도 람, 폰타나, 보테로 등이 라틴 출신이었지 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이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림에서 풍겨 나오는 에너지나 사유의 흔적, 정보의 밀도가 예상보다 약해서 오히려 전시의도와는 정반대로 라틴미술이 서양미술의 ‘아류’처럼 읽히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멕시코 벽화의 익숙한 스펙터클 이미지와 달리 차분하면서도 다채로운 회화작품을 보는 묘미가 있었지만, 반면에 라틴미술의 핵심과 파워를 액자 안에 갇혀 있는 페인팅으로 전달하기에는 역시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것이 알게 모르게 서양미술사의 오리엔탈리즘에 길들여진 나 자신의 시각 때문인지 반성해볼 여지는 있지만, 어쨌든 길들여진 시각을 전복시킬 만큼의 힘찬 계기가 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라틴미술이 일례가 되긴 했지만 사실 현대미술의 이런 모순적인 기대와 경험은 보다 보편적인 것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고궁과 관련한 개인적 소회처럼 공간적으로 단절된 경험을 통해 한층 상승되는 성찰의 시간과 그것을 당대적인 문화적 체험이나 활동과 연계해 계속 살아 있게 만드는 실천의 효과 중 어떤 것 하나를 현대미술의 의미로 골라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덕수궁을 방문한 그날 친구들과 같이 옛날 그 우동도 먹고, 개봉영화의 소재가 되었다는 신기전을 덕수궁 안에서 발견하고 좋아라 하기도 하고, 가요에 나오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걸어 내려와 집으로 향했다. 아르코미술관 관장
  • ‘존슨 퇴장’…위기의 설기현에게 찾아온 기회

    ‘존슨 퇴장’…위기의 설기현에게 찾아온 기회

    시즌 초반 3경기까지만 하더라도 올 시즌 풀럼의 출발은 매우 좋아 보였다. 비록 개막전에서 ‘승격팀’ 헐시티에 패하긴 했지만 곧바로 아스날, 레스터(칼링컵), 볼튼 원더러스를 꺾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내리 연패를 당했다. 블랙번에 0-1로 패했고, 웨스트햄에는 1-2로 졌다. 그리고 칼링컵에선 하부리그에 속한 번리에 무릎을 꿇었다. 그야말로 상반된 행보를 달려온 풀럼이다. 이러한 연패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스나이퍼’ 설기현(29) 선수의 출전 기회가 적었다는 점이다. 헐시티와의 개막전에서 시즌 1호 골을 터트리며 올 시즌 공격수로 변신을 시도했던 설기현은 앤디 존슨의 복귀 이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블랙번과 웨스트햄전에는 벤치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로이 호지슨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번리와의 칼링컵에만 90분 출전했을 뿐이다. 사실 이번 여름 1,015만 파운드(약 210억원)의 거액을 들여 영입한 존슨의 존재는 설기현의 입지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 ‘공격수’ 설기현이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교체 카드 혹은 상대 팀에 따라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존슨이 복귀하자 호지슨은 설기현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풀럼은 리그에서 연패를 당하고 있다. 헌데 ‘위기’의 설기현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웨스트햄전에서 존슨이 퇴장을 당한 것. 이날 보비 자모라와 함께 선발 출전한 존슨은 전반 45분 루카스 닐에게 파울을 범하며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10명이 싸운 풀럼은 홈에서 웨스트햄에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존슨은 오는 10월 4일 예정된 웨스트 브롬위치 원정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그의 결장이 곧 설기현의 출전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존슨의 복귀 이전에 가장 좋은 몸놀림을 보였던 선수가 설기현이었던 만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도 사실이다. 설기현에게 존슨의 퇴장은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도 있다. 호지슨 감독이 올 시즌 주전 자모라-존슨을 주전 투톱으로 정한 이상 설기현에게 찾아올 기회는 이처럼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제한된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지난 시즌의 악몽이 또 다시 재현 될지도 모를 일이다. 원정 경기지만 상대가 객관적 전력에서 해볼 만한 웨스트 브롬위치인 것도 설기현에겐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 미들즈브러전에서 김두현 선수가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하며 한국 선수들간의 대결은 아쉽게도 무산됐다. 하지만 설기현에게 웨스트 브롬위치전은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가유공자 9급 합격률 반토막 날 듯

    올 9급 국가공무원 시험에서 국가유공자의 최종 합격률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7월 개정된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 법률’에 따라 10% 가산점 혜택을 받는 지원자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이 법률은 국가유공자·애국지사 본인, 전몰·순직 군경, 순직공무원의 유족에게는 10%의 혜택을 준다. 하지만 해당 가족과 전몰·순직 유자녀의 자녀 중 한 명 등은 5%를 준다. 그 동안은 국가유공자 등 취업보호대상자 전원에게 일률적으로 10% 가산점을 적용해 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4일 “국가유공자 관련 법개정에 따라 국가유공자 등 취업보호가점합격자 비율이 지난해의 두자리에서 올해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른 수험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9급 필기합격자(4183명) 중 국가유공자 등이 5.2%(217명)에 그친 점에 견줘 선발인원(3357명) 대비 합격자 비중은 최종 합격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앞서 개정 법률의 영향을 받은 지난해 7급 공채의 경우, 국가유공자 비율이 8.8%(728명 중 64명)로,21.8%(1105명 중 241명)를 뽑았던 전년보다 3분의2나 줄었다. 한때 34%까지 치솟았던 2004년과 비교하면 일반 수험생의 합격 비중이 크게 향상된 셈. 반면 9급은 13.3%(365명)로 꾸준히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7·9급 취업보호가점합격자 비중은 2003년 19.5%(490명)에서 2004년 19.6%(445명),2005년 17.6%(518명) 등 다섯명 가운데 한명 꼴이었다. 이같은 소식에 대해 수험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혜택 대상이 아닌 일반 수험생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안도했다.9급 수험생 정모(27)씨는 “1∼2점 차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상당수”라면서 “검찰사무직처럼 인원수를 적게 뽑는 직렬의 경우 국가유공자 가산점은 합격당락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모(26)씨는 “천만다행이긴 하지만 어차피 내년부터 응시연령 상한선이 폐지되면 군경퇴직자 자녀 등 5% 이상 혜택을 받는 국가유공자 자녀들의 시험 기회가 늘어나 불리한 건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국가유공자인 한 수험생은 “군대에서 다친 것 때문에 사기업 면접에서 불이익을 받는 등 취업 자체가 쉽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9급 최종 합격자는 25일 오후 6시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go.kr)를 통해 발표된다.7급 필기시험과 리트(법학적성시험) 합격자도 30일 연이어 발표된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선균 “문소리와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

    이선균 “문소리와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

    배우 이선균이 영화 ‘사과’로 스크린에서 첫 멜로 연기에 도전한다. 드라마 ‘하얀 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 ‘달콤한 나의 도시’ 등을 통해 자상하면서도 감성적인 매력을 발산한 이선균은 스크린에서는 처음으로 멜로 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사과’(감독 강이관ㆍ제작 청어람)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선균은 상대배우인 문소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선균은 “문소리와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처음에는 주눅들고 어려웠지만 문소리 씨가 먼저 스스럼 없이 다가와줘서 고마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소리 씨에게 정말 촬영하면서 많이 배운 것 같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와 주인 의식을 가지고 감독님과 함께 영화를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고 ‘이런 모습 때문에 지금 이 자리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선균은 “늦게 개봉을 하지만 기분이 너무 좋고 좋은 영화를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에서 7년 간의 연애 끝에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언하지만 이후 결혼한 옛 애인을 다시 찾아가는 민석 역을 맡은 이선균은 부드러운 미소와 특유의 매력으로 여심을 자극한다. 2005년에 제작된 ‘사과’는 토론토 국제영화제,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 받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개봉하지 못하고 창고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작품이다. 한편 7년 사귄 남자친구에게 단 7초 만에 채이고, 새로운 남자와 결혼하지만 첫사랑이 다시 돌아오며 벌어지는 현정(문소리 분)과 두 남자(이선균, 김태우 분)의 이야기를 그린 ‘사과’는 10월 16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