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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 실기폐지’ 미대 교수들 몰랐다

    홍익대가 발표한 미대 입시 실기고사 완전폐지안을 둘러싸고 학내 의사수렴 없이 이루어진 졸속 결정이라는 비판이 12일 제기됐다. 홍대 미대 교수들은 전날 발표된 입시안이 해당 단과대 교수들의 의견을 제외한 채 이루어진 것이라며 결정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입시철마다 터져 나오는 실기 비리를 잠재우기 위한 미봉책의 일환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 학교 미대의 한 교수는 이날 “소속 교수들은 전날 저녁 학과장 회의 이후에야 발표 사실을 알았다.”면서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한번씩 전체 교수회의가 열리는데 가장 최근에 만난 지난달 전체 교수회의에서도 이 문제는 공개 거론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입한다 하더라도 입시비리를 막기 위한 긴급처방으로 보이는데 미대 교육이 일반 문화센터 수준보다 저하돼 총체적인 부실만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교수는 “실기고사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전혀 몰랐다.”면서 “입시정책을 바꾸려면 충분한 사전연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일부 교수들만 눈치챈 것 같다.”며 의아해했다. 미대의 한 학과장도 “미대 내부에서 실기고사 폐지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최병훈 미대 학장은 “입시정책에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라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없었다.”면서 “최종 결정이 언제 이뤄졌는지, 미대 차원의 의견 수렴을 거쳤는지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다만 “전날 학과장 회의 후 이날 과별 교수회의를 통해 학교 방침을 전달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서종욱 입학관리본부장은 “지난해 4월 이미 실기폐지안 골격이 갖춰진 상태에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서 본부장은 “학과장 회의를 두번 하고, 전체 교수회의를 네번 거치며 자율전공관련 입시절차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도 “하지만 실기고사 폐지를 주요 안건으로 채택해 회의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국제형사재판소장/이목희 논설위원

    네덜란드 헤이그는 1907년 일본의 국권 찬탈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곳이다. 고종은 밀사를 파견해 일본의 침략상을 호소하려 했다. 강대국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이준 열사는 분사(憤死)로 애국심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무단점령, 집단살해죄 등 반인륜 범죄를 국경을 넘어 제재하자는 국제사회의 논의는 조금씩 진전되어 왔다. 그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국제사법재판소(ICJ)와 국제형사재판소(ICC). 모두 우리가 약자의 설움을 겪었던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다. ICJ는 국가간 분쟁을 다루며, 강제관할권이 미약하다. 그에 비하면 ICC는 독재자·학살자의 개인 책임을 묻는다는 면에서 위력적이다. ICC가 ICJ보다 50년이 훨씬 더 지난 2002년에야 설립된 배경이 되기도 한다. ICC는 최근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지구촌의 주목을 받았다. 다르푸르 내전에서 수십만명을 집단학살한 혐의였다. 하지만 국가의 장벽은 아직도 두텁다. 알 바시르 대통령은 다르푸르를 방문해 ICC 규탄집회를 갖는 등 여전히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외교관과 봉사단체 회원의 추가추방을 위협하는 언행까지 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상설 규범·절차로써 반인륜 범죄자를 처벌하려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지는 않다. 100여년이 걸렸지만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처럼 전시성 국제모임이 유엔과 ICJ, ICC 등 상설기구로 발전해가고 있다. 새 국제법과 질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힘을 쓰려면 이들 국제기구에 한국인들의 진출이 늘어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송상현 전 서울대 교수가 그제 ICC 소장에 선출됐다는 소식은 반갑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ICJ 소장을 배출했다. 마사코 왕세자비의 부친인 오와다 히사시 전 유엔주재 대사가 바로 그로서, ICJ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 일본이 우리 땅 독도 문제를 ICJ로 가져가려는 속내를 가지게 된 요인 중 하나다.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재판관으로 활약하다가 고인이 된 박춘호씨의 자리를 백진현 서울대 교수가 메워줘 위안이 되긴 한다. ICC건, ICJ건, ITLOS건 국제사회에서 일단 목소리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金닭·金발유… 서민은 어쩌나

    金닭·金발유… 서민은 어쩌나

    쇠고기를 제외한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 축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 값도 연일 뛰고 있다. 10일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9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중품) 5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8783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 평균 6641원보다 32.3% 올랐다. 삼겹살 500g 가격은 1월과 2월에도 각각 8533원과 8503원으로 높았다. 삼겹살 값이 오른 이유는 계절적 요인 외에 고환율에 따른 수입 감소와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돼지고기·닭고기의 원산지 표시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3월부터 출하가 줄어 11월이 돼야 늘어나는 데다 황사철을 앞두고 최근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뛰고 있다.”면서 “원산지 표시제로 수입산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것이 어려워진 점도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닭고기(중품)도 지난해 ㎏당 평균 4258원이던 것이 올 1월 5061원, 2월 5181원에 이어 이달 9일에도 5072원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닭고기 소매가는 2006년 연 평균 3689원, 2007년 3621원이었으나 지난해부터 오름세를 타고 있다. 원산지 표시제, 고환율에 따른 수입 감소 등 요인 외에 사육두수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기용 닭의 사육두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년동월 대비 약 200만마리가 줄었다. 계란은 가격 오름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비싸다. 2006년 연 평균 1265원(중품 10개), 2007년 1289원이었으나 지난해 1613원으로 오르더니 올 1월에는 1843원까지 치솟았다. 2월에는 그나마 오름세가 꺾여 월 평균 1783원이었고, 이달 9일에는 1734원을 기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알을 낳는 산란계 사육두수가 늘면서 달걀 값이 조금 떨어졌다.”면서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당분간 가격하락 요인이 없어 높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쇠고기는 미국산 수입 증가 등으로 9일 현재 불고기 1등급 500g 기준 1만 6825원으로 지난해 평균(1만 6484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6년 2만 607원, 2007년 1만 7875원에 비해 낮아졌다. 한편 서울의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ℓ당 평균 1600원을 돌파했다.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값은 ℓ당 평균 1601.20원을 기록했다. 휘발유값이 ℓ당 1600원대로 오른 곳은 서울이 유일했다. 서울 휘발유값은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값(ℓ당 1532.74원)에 비해 ℓ당 70원 가량 비싸다. 서울에서 가장 비싸게 파는 곳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근에 있는 주유소로 ℓ당 1796원이었다. 휘발유값이 당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 ℓ당 1800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은 9주일 연속 올랐다. 지난 1월3일 ℓ당 1300원대로 오르더니 1월23일엔 1400원대로 뛰었다. 지난달 19일에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ℓ당 1500원대로 치솟았다. 김태균 김경두기자 windsea@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찻잔 속의 태풍’ 문화재관람료 청소년 5만명 알코올성 간질환 ‘슬럼독’ 감동은 딱 3분의 2 석탄→석유 만드는 ‘청정 연금술’ 일본 WBC 꼼수 제 발등 찍었다? 160층 두바이타워에서 내려다보니
  • 박명수, 시트콤 ‘태혜지’ 1인2역 연기도전

    박명수, 시트콤 ‘태혜지’ 1인2역 연기도전

    개그맨 박명수가 MBC 일일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에서 1인 2역에 도전했다. 박명수는 11일 방송되는 MBC 일일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극본 김현희ㆍ연출 전진수 이지선)에서 두 가지 역할로 깜짝 출연한다. 박명수는 퇴직한 극중 김국진이 실업급여 신청 때문에 들르는 고용지원센터 직원 역할과 김국진이 아프리카 책을 사러 방문한 동네 서점주인 역할을 다 소화해낼 예정. 연결되는 두 장면에서 박명수는 서로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번에 긴 대사를 소화해야 하는 박명수는 대사가 꼬여 NG를 낸 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미안합니다.”라고 인사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여성 시청자층을 타겟으로 제작한 동네 시트콤으로 ‘태희혜교지현’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7시 45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 MBC)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네 사장님들 ‘우울한 장사진’

    동네 사장님들 ‘우울한 장사진’

    동네 사장님들이 울고 있다. 서민이 단골 손님이어서 경기 침체의 한파에 직접 노출되지만, 참고 견딜 자금력은 빈약한 탓이다. 3개월 이상 이자를 갚지 못해 신용회복위원회를 찾는 무리 속에는 이런 이유로 동네 사장님들이 긴 줄을 이룬다. “채무불이행자란 소리를 들어도 우선 내 식구 굶길 수는 없다고 생각해 고민하다 왔습니다.” 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명동 신용회복위원회 지원센터. 서울 강북구에서 7년간 부인과 함께 삼겹살 집을 운영해 온 김모(54·경기 하남)씨는 이곳에 오는데 한 달을 고민했다고 털어 놨다. 식당운영 자금을 마련하려고 부부가 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으로 돌려 막기를 해온 지 약 1년 6개월. 부부의 가장 큰 실수는 “다음 달은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품은 것”이라고 했다. 그 사이 이자와 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 1000만원이던 빚은 3000만원까지 늘었다. 부부는 며칠 전 네 식구에겐 꿈의 터전이던 가게 문을 닫았다. “그래도 사장 소리를 들었던 아내는 인근에 식당 설거지를, 저는 화물차 운전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빚을 갚아야죠. 문제는 우리 같은 집이 봇물터지듯 나올 거란 점입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나아질 것 희망 가진게 실수”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신용회복지원 신청자는 올 1~2월 1만 47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02명에 비해 58.1% 증가했다. 월별 신청자도 1월 6482명에서 2월 8221명으로 늘어났다.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 고통을 호소한 상담자 역시 1~2월 8만 80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5587명에 비해 93.1% 늘어났다. ●넉달새 47만명 가게문 닫아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9월 606만명에서 10월 603만 6000명, 11월 600만 3000명, 12월 577만 9000명, 올해 1월 558만 7000명 등으로 감소 추세다. 4개월여간 서울 강동구 인구(47만 4000명)에 육박하는 47만 3000여명의 사장이 가게 문을 닫았다. 경기에 가장 민감하다는 음식점은 사정이 더하다. 지난해 4·4분기에만 4만 3338곳이 휴업하고, 1만 2525곳은 폐업했다. 지난 1월에는 1만 7764곳이 휴업하고, 3093곳은 문을 닫았다. 소상공인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파산을 신청한 법인은 191건으로 전년의 132건에 비해 44.7% 증가했다. 반면 지원은 여전히 목표치를 밑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28조 5000억원으로 1월에 비해 3조 1000억원 늘었지만, 금융당국이 제시했던 월 평균 5조원 순증 목표에는 크게 못 미쳤다. 신용회복위원회 신중호 팀장은 “올 6월 이후부터나 신용회복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판단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1월부터 신청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그만큼 불황의 그늘이 짙고 무섭게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봄철 알레르기성 질환과 예방법

    봄철 알레르기성 질환과 예방법

    봄으로 가는 환절기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복병이 있다. 알레르기다. 황사·꽃가루로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 접촉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이 빈발해 예방관리가 필요한 때이다. ●소아천식 대부분 밤이나 새벽에 나타나 환절기에 주의해야 할 질환 중의 하나가 소아천식이다. 순천향대병원 편복양 교수가 2007년 7월∼2008년 6월 사이 1년 이상 유지치료를 받고 있는 천식 환아의 발작·입원실태를 조사한 결과 4월에 빈도가 가장 높았다. 고기압·저습도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환절기에 늘어나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작이 오거나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 4월에는 라이노바이러스 감염률이 매우 높다. 소아천식 발작의 가장 흔한 원인인 라이노바이러스와 RS바이러스는 호흡기로 감염되는데, 특히 RS바이러스는 3개월 이하 신생아가 감염되는 호흡기질환 원인 바이러스의 77%를 차지할 만큼 빈발한다. 소아천식은 대부분 밤이나 새벽에 나타난다. 호흡이 빨라지고 가래가 끓으면서 쌕쌕거리는 천명음을 낸다. 소아천식은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증상이 다양해 평소 증상이 없다가 감기만 걸리면 호흡곤란과 천명음을 내는 경우도 있다. 아이의 감기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감기가 쉽게 기관지염·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 쌕쌕거리며 숨을 쉬거나 호흡곤란이 있으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또 신경질이 늘고, 기운이 없고,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며, 잘 놀지 않으려는 행동도 천식 신호일 수 있다. 콧물이 많고, 눈 주위가 빨개지면서 가려워하고, 말을 잘 안하면 발작 전조증상일 가능성이 크다. 편 교수는 “황사철의 미세먼지와 감기를 유발하는 라이노바이러스가 천식의 주요 발작요인이기 때문에 특히 환절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사 꽃가루 알레르기 귀가후 꼭 세안 일종의 분진인 황사에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중금속인 알루미늄·칼륨·칼슘 등이 많이 섞여 있고, 대기 중 화학반응으로 질소·황산화물 등을 생성해 피부가 따갑고, 심하면 발진·발열·부종을 동반한 피부염도 일으킨다. 특히 봄에 많이 분비되는 피지가 황사 속 오염물질이나 세균, 꽃가루 등과 엉기면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황사철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되 외출할 때는 긴 옷과 마스크·모자 등으로 피부를 보호하고, 귀가 후에는 꼼꼼히 세안을 해줘야 한다. 자신의 피부에 맞는 클렌저와 세안제로 이중 세안을 하되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씻거나 사우나는 피하는 게 좋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꽃가루에 노출된 피부에 홍반성 피부염이 생기기 쉽다. 이 경우 가려움증 때문에 긁어 외상을 만들고, 이어 2차 감염과 색소 침착 부작용을 겪기 쉽다. 따라서 꽃가루가 많을 때는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는 게 좋다. 전문의들은 “환절기에는 얼굴에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엉겨붙을까봐 화장을 피하는 여성이 많은데, 피부화장이 오염물질의 피부 침투를 막아주므로 파우더를 포함해 기본화장을 하는 것이 피부보호에 좋다.”고 조언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동물털도 원인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꽃가루나 동물의 털 등에 의해 생기며, 알레르기성 비염과 함께 비특이적으로 나타난다. 증상은 눈 주위가 가렵고 눈물이 많아지며 눈이 붉어진다. 심해지면 결막 충혈과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며, 급성 발작으로 결막이 심하게 붓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눈 속의 미세먼지들이 씻겨나갈 수 있도록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또 콘택트렌즈보다 보호안경(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심한 가려움증은 냉찜질로 다소 진정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재발이 잦지만 나이가 들면서 발작 횟수가 줄고 증상도 가벼워진다. 그러나 함부로 안약을 구입해 넣거나 민간요법을 쓰다가는 녹내장·백내장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순천향대 소아청소년과 편복양 교수.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손호찬 원장. 예본안과네트워크 조정곤 대표원장.
  • 서민 식탁서 삼겹살 사라진다

    서민 식탁서 삼겹살 사라진다

    남녀노소가 즐겨먹는 음식이자 황사를 막는 음식으로 알려진 돼지고기가 올봄 서민들의 식탁에서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불황 때문에 지갑은 얇아진 반면 지난해 광우병 파동 이후 급등한 돼지고기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서다. 한국양돈협회에 따르면 3월 현재 돼지고기 1㎏당 가격은 4773원(도매 기준)이다. 지난해 이맘때 3245원과 비교하면 1년 동안 1500원 정도 오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돼지고기 소비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수입산보다 가격이 비싼 국내산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정육점에서는 “죽겠다.”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서울 금천구에 있는 H정육점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은 데다 삼겹살 한 근에 1만원을 넘으니 지난해보다 돼지고기 매출이 40%가량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광우병 파동이 일던 5월 무렵부터다. 그 해 1월만 해도 1㎏당 2860원이었던 돼지고기 값은 5월엔 4500원, 6월엔 5000원까지 올랐다.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삼겹살 1인분에 1만원’을 받기 시작하던 때다. 전통적으로 황사나 바깥 나들이 때문에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하는 봄엔 가격이 더 오른다. 서울 서대문구 E정육점 관계자는 “보통 한 근(600g)에 1만원쯤 하는 삼겹살이 5월쯤엔 1만 6000원까지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와 한국양돈협회는 지난 3일을 ‘3·3 삼겹살데이’로 정해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지만 마진율을 대폭 낮춘 반짝 행사였던 터라 지속적인 가격 인하라고 보긴 어렵다. 한국양돈협회 김동환 회장은 “오는 5월쯤이면 돼지고기 가격이 쇠고기를 추월할까봐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SPECIAL 편지] 고래, 바다가 보내는 편지

    [SPECIAL 편지] 고래, 바다가 보내는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겨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김남조, <편지> 《삶과 꿈》 잡지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원로 시인 김남조 선생님의 시 <편지>로 이 글을 시작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부치지 않은 편지겠지요. 하지만 편지가 사람만의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면 사람과 함께 사는 자연도 편지입니다. 마당에 꽃밭을 가진 사람은 철마다 피는 꽃밭이 보내는 꽃의 편지를 받고 논농사를 짓는 농부는 땅의 편지를, 나무 농사를 짓는 사람은 나무의 편지를 받습니다. 삼면이 바다를 가진 우리에게는 바다가 보내는 편지도 있습니다. 바다는 날마다 파도로 평화의 편지를 보내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사람들에게 분노할 때는 해일이나 쓰나미 같은 편지를 씁니다. 우리는 바닷가에서 바다의 편지를 받습니다만,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면 그곳에 또 다른 바다의 편지가 있습니다. 고래! 그렇습니다. 고래도 바다의 편지입니다. 그 편지를 받는 사람은 사실 ‘행운의 편지’를 받는 것이지요. 고래의 편지는 받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귀신고래 회유해면’이란 천연기념물 126호를 가진 고래도시 울산광역시의 앞바다 동해는, 예부터 ‘고래바다’(鯨海)라고 불리는 바다입니다. 최근 그 바다에 낫돌고래 수천 마리가 모여들어 다시 한 번 고래바다라는 이름에 명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고래 한 마리는 바다가 보내는 한 문장의 편지이지만 수천 마리의 돌고래가 동시에 유영하는 것은 바다가 우리에게 보내는 긴 편지입니다. 그 편지를 필자와 함께 최초로 받아본 김종경 시인(《울산신문》 大記者)은 그 감동을 이렇게 들려줍니다. “울산 앞 바다는 역시 고래바다였다. 수천마리의 돌고래가 유유히 유영하고 있었다. 파도가 만드는 리듬을 즐기는 듯했다. 물굽이를 오르내리며 도레미파솔라시 7음계를 끝없이 연주하는 듯했다. 물 속에서 수면 위 1m쯤 높이까지 치솟았다가 가라앉았다가를 반복하며 바다를 여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마치 고래나라에 초대받아 대대적인 환영인사를 받는 것 같았다. 환영인사치고는 전대미문의 쇼, 묘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너무나 황홀했다. 환상적이었다.” 그런 바다의 편지를 받아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황홀’과 ‘환상’을 이야기 합니다. 바다가 돌고래를 통해 보내는 편지는 음악편지일 수도 있습니다. 돌고래의 검은 등은 검은 음반이고 하얀 배는 하얀 건반입니다. 바다는 수천 개의 건반으로 ‘바다 환상곡’을 연주해 우리에게 음악편지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바다의 편지는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어야 그 연주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김종경 시인의 황홀감은 계속됩니다. “서너 마리에서부터 수십 마리가 대열을 맞춰 다녔다. 그러다가 수면 아래 얕은 곳을 잽싸게도 지나갔다. 치솟았다가 가라앉았다가를 되풀이했다. 대열을 바꾸는 솜씨가 남달랐다. 눈 깜짝할 사이에 종대에서 횡대로 뒤집었다. 거대한 열병식을 보는 것 같았다. 파도를 타는 재주가 너무나 날렵했다. 거침이 없었다. 그 모두가 종횡무진 장엄을 이뤘다.” 파도가 치는 거친 편지지 위에 또박또박 쓰는 편지. 수천 문장을 한꺼번에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소개한 김남조 시인의 시처럼, 사람이 한 구절을 다 읽으면 또 한 구절을 쓰는 바다의 편지. 아아, 그렇다면 바다는 지금 누군가와 열애 중이며, 그건 사랑의 편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눈으로 그 아름다운 편지에 감춰진 뜻까지는 읽어내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람의 편지는 종이 위에 쓰는 평면이지만 바다의 편지는 살아 움직이는 입체적인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바다를 가진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것이 제 운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바닷가에서 태어난 사람의 생명은 바다에서 온다고 믿습니다. 또한 바닷가에서 태어난 사람의 영혼은 바다로 돌아간다고 믿습니다. 미국 시인 칼 샌드버그(1878~1967)는 시인은 원래 바다 동물이었는데 진화하여 육지에 산다고 했습니다. 거기에 제 생각을 덧붙인다면 바다의 편지가 되었던 고래들만이 시인으로 진화해 오는 것입니다. 바다의 편지는 읽을 줄 아는 눈과 귀와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읽는 편지입니다. 이건 저속한 연애편지도 아니고, 구태의연한 편지도 아닙니다. 최고의 메타포(은유)를 담아 보내는 바다의 편지며 하늘의 편지입니다. 바다에서 목숨을 걸고 사는 사람들은 바다의 일이 하늘의 일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누구도 바다의 편지에 답장을 쓰지 못하지만 수천 년 전 글을 몰랐던 선사인들은 그 바다의 편지를 바위그림으로 새겨놓았습니다. 그것 또한 고래바다로 흘러들어오는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중상류에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입니다.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에는 세계 최초인 50여 점의 고래 그림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학자들은 아직까지 고래를 새긴 이유를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한때 바다의 편지였던, 고래에서 시인으로 진화해 온 사람들은 그것이 바다의 편지에 대한 답장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역사시대 이후 편지는 문자로 써지지만 문자 이전의 편지는 바다의 편지처럼 자연의 편지처럼 우리에게 참으로 아름다운 은유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편지에는 답장보다는 시와 음악과 그림만이 답장일 것이라는 생각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오늘은 당신과 함께 바다로 나가 그 편지를 읽고 싶습니다. 글 · 사진 정일근 기획위원
  • [WBC] 金의 특명 “그냥 달려”

    “마구 흔들어라, 승리를 얻을지니.” 6일 타이완과 아시아 예선 첫 경기를 갖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소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지난 2·3일 일본 프로팀과의 평가전에서 보았듯, 타이완 또한 젊은 마이너리거를 중심으로 만만찮은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심은 절대 금물인 셈이다. 두 팀의 대결은 ‘기동력(한국) VS 일발 장타(타이완)’로 요약된다. 한국은 지난 2·3일 열린 일본 프로팀과의 평가전에서 장기인 ‘발야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그린라이트(사인 없이 도루)’를 이미 부여받은 이종욱(두산)·이용규(KIA)·정근우(SK)·고영민(두산) 등 4명의 ‘준족’들이 제대로 출루할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일단 출루한다면 타이완의 취약점인 내야진을 감안할 때, 경기가 의외로 쉽게 풀릴 가능성이 크다. 타이완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수비실책을 3개나 기록했다. 특히 2-13으로 대패한 세이부전에서는 공식 실책 2개에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수비가 더해지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우리 팀의 발빠른 주자들이 상대 수비를 뒤흔들며 상대 투수를 불안하게 한 뒤, 추신수·김태균(한화)·이대호(롯데)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에서 한방으로 타이완의 벽을 넘는다는 복안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 엄격하게 적용될 ‘보크’ 규정은 대표팀의 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없었지만 일본과 타이완은 평가전에서 각 한 차례씩 보크가 있었다. 보크 동작을 엄격하게 적용할수록 투수들은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견제에 필요한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미세한 시간이긴 하나 주자가 도루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충분히 훈련되지 않았거나 당황한 투수들의 견제 동작은 보크를 유발하기 십상이다. 김인식 감독이 일찌감치 이번 대회는 발(스피드)로 승부를 걸겠다고 선언했던 만큼 상대 내야의 혼을 빼놓는 대표팀의 기동력은 승부의 변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성희롱과 Y담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성희롱과 Y담

    우리 사회는 남녀가 함께 공존한다. 둘 다 따로 살 수는 없다. 태초부터 그랬다. 천지창조의 생성 원리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남녀가 평등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남성은 여전히 우월적 위치에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반면 여성은 남성과 대등하다고 판단하면서도 그만 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 헌법을 들여다봤다. 제11조 1항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따라 정치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성별에 의한 차별금지는 남녀평등을 말한다. 그러나 여성은 시민혁명 후에도 차별을 당해 왔다. 사회적으로는 행위 무능력자로 간주됐다. 정치적으로도 권리를 행사할 수 없었다. 물론 먼저 인권에 눈을 뜬 서양의 얘기다. 우리나라도 여권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남성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노동관계법에서도 평등을 꾀하고 있지만, 동일임금제 관철이나 혼인퇴직제 존치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직장내 성희롱 문제는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쉬쉬’하는 경우가 많아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체면을 생각해서다. 최근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부적절한 발언을 해 시끄럽다. 한 강연회에서 여제자를 가리켜 “토종이 애도 잘 낳는다. 조그만 게 감칠맛 있다.”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사랑스러운 제자에 대한 ‘친밀감’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네티즌들은 더욱 난리다. “성희롱을 했다. 총장 자격이 없다. 사퇴하라.”는 등 맹공을 하고 있다. 중앙대 총학생회도 박 총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박 총장은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성희롱의 잣대가 있는 것일까. 대법원 판례가 있긴 하나 애매모호하다. 남녀 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성희롱에서 가해자는 한결같이 부인한다. 대부분 친밀감을 표시하는 차원이었다고 변명한다. 그러나 이번 박 총장의 발언처럼 많은 사람들이 ‘성희롱’이라고 여긴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그것에 관한 한 남의 눈의 잣대로 재단하는 것이 옳다. 모든 남성들이 유념할 대목이다. Y담도 성희롱과 유사한 점이 적지 않다. 성(sex)을 소재로 하다 보니 흥미를 끈다. 더러 Y담 수첩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Y담이 꼭 나쁘다고만은 생각되지 않는다. 웃음의 밑천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가 되면 곤란하다.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남녀를 떠나 상대방이 이를 오해할 소지가 있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상책이다. 특히 지도층 인사일수록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성희롱 때문에 수십년간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기도 한다. 직장에서 쫓겨나거나 좌천당하는 경우도 본다. 성희롱은 만회할 수 없기에 치명적이다. 한 번 실수하면 끝장난다는 것을 명심하자. 오풍연 대기자 poongynn@seoul.co.kr
  • 원미연 “이젠 이별여행 안할래요”

    원미연 “이젠 이별여행 안할래요”

    중학교 때부터 대학가요제에 나가는 게 소원이었다. 그래서 대학에 가고 싶었다. 연기에 대한 끼도 있어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음대 선배들과 뮤지컬을 하며 도움을 얻었다. 재즈풍의 ‘들녘에서’를 들고 대학가요제에 나갔다. 예선에서 점수가 가장 좋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대상은 ‘저 바다에 누워’를 불렀던 높은 음자리에게 돌아갔다. 대상은커녕 어떤 상도 받지 못했다. 불행 중 다행도 있었다. 수상곡을 중심으로 꾸려진 기념 음반에 빈 자리가 있어 노래를 실을 수 있었다. 당시 ‘밤의 디스크쇼’를 진행하던 인기 DJ 이종환의 귀에 이 노래가 들렸다. 공개방송에 나가는 등 음악에 대한 꿈을 이어가게 됐다. 대학 시절 KBS 특채 탤런트가 됐다. ‘해돋는 언덕’, ‘사랑이 꽃피는 나무’, ‘형사25시’ 등 쟁쟁한 드라마에 나왔다. 주인공은 아니었다. 주변 인물이었다. 빼어난 미모는 아니었기에 “젊었을 때부터 강부자 같은 특색있는 연기로 승부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나 음악에 더 욕심이 났다. 1989년 졸업하자마자 첫 앨범을 냈다. ‘혼자이고 싶어요’가 뜨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2년 뒤 나온 ‘이별여행’은 대박을 터뜨렸다. 발라드의 대명사가 됐다. 30만 장 이상 팔려나갔다. 원미연(44)이 ‘가수’라는 타이틀을 확실하게 굳혔던 순간이다. 원미연이 13년 만에 새 노래 ‘문득 떠오른 사람’을 내놓으며 대중음악계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대중에게 원미연은 가수가 아닌 ‘방송인’이었다. ‘이별여행’이 돌풍을 일으킨 뒤 1993년과 1995년에 3, 4집을 거푸 냈다. 신재홍, 유영석, 민재홍, 김형석, 김동률 등 최고 작곡가들에게 노래를 받았다. 심지어 서태지도 ‘그대 내 곁으로’를 선물했다. 직접 제작하고 프로듀서를 맡았다. 당연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중은 외면했다. 곧 댄스 시대가 시작됐다. 여자 가수가 설 자리가 좁아졌다. 팬들과 긴 이별여행을 해야 했다. 그냥 쉰 것은 아니었다. TV나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와 초대손님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1997년 말부터는 부산에 내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남편과 2004년 결혼했다. 딸 유빈이를 낳고부터는 신세대 엄마들처럼 ‘슈퍼우먼’이 됐다. 바쁜 삶 속에서도 마음 한 구석은 비어 있었다. 라이브하우스나 행사 등에서 계속 노래를 불러왔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삶의 무게가 짙게 묻어나는 ‘나의 노래’는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수가 자기 노래를 해야지.”라는 남편의 한마디가 든든한 힘이 됐다. 8년 동안의 부산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와 복귀를 준비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무섭다고 했다. 이 노래를 들어줄 사람이 있는 건지 두렵다고도 했다. 요즘 대중음악계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빠르다. 요즘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잘 추고, 이야기도 잘하고, 성대모사까지 해야 한다. 몇몇 톱스타가 끌고나가는 음악시장의 현실도 아쉽다. 여러 장르의 선후배가 모여 정을 나누던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의 훈훈함도 사라졌다. 하지만 차츰 용기가 난다. 새 노래를 발표한 뒤 간간이 날아오는 문자메시지 때문이다. 노래를 들으니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고 친구가, 오빠가, 옛 사랑이 생각난다는 내용이다. 그는 감사하다고 했다. 원미연은 “다시 스타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다.”면서 “듣는 이의 마음에 오랫 동안 긴호흡으로 남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 싱글로 노래를 냈지만 내려받기를 할 줄 몰라 남편에게 휴대전화 컬러링을 선물받았다고 웃는 그는 이르면 5월쯤 무대에서 팬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싱글에 곁들여진 리메이크 곡의 노랫말이 의미심장하다. 부산에서 라이브하우스를 운영할 당시 신청을 받아 처음 불러봤는데 ‘내 노래다.’라는 느낌이 왔다고 했다. ‘뮤지컬’이다. ‘내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나만의 세상으로 난 다시 태어나려 해…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내가 돼야만 해…음악과 함께 가는 곳은 어디라도 좋아…아무도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진 않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발? 엽기?”…이색 발명품 베스트는?

    “기발? 엽기?”…이색 발명품 베스트는?

    실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리고 있는 상품 중 가장 기발하고 이색적인 발명품들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알람시계가 장착된 아령, 애견용 선글라스 등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리고 있는 이색적인 발명품 18점을 소개했다. 그중 활용성 면에서 가장 눈길은 끄는 제품은 ‘피자용 포크’. 일반 포크에 중간에는 피자를 자를 수 있는 둥그런 칼이 달려있다. 가격은 한화 1만원 정도. 또 한손으로 책을 펼쳐 읽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섬싱’(Thumbthing 엄지로 모든 것을 한다는 뜻)은 엄지에 플라스틱 제품을 끼우고 펼친 책을 고정시키는 간단한 제품으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약 2만원. 소매가 달린 담요 ‘슬랭킷’(Slanket)도 ‘이색 발명품’으로 선정됐다. 슬랭킷을 이용하면 담요를 뒤집어쓰고도 편안하게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실 수 있다. 약 7만 6천원. 금붕어 전용 헬스장도 눈길을 끌었다. 해당 상품 판매자는 “금붕어가 심심하지 않도록 놀이감을 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약 4만원. ‘전자동 아이스크림 콘’(MOTORISED ICE-CREAM CONE)도 순위에 포함됐다. 콘 부분이 전자동으로 회전하는 이 제품은 기발하긴 하지만 실용성 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약 1만원. 이밖에도 볼 일(?)을 볼 때 책을 볼 수 있는 책상, 다리털을 제거할 때 발을 올릴 수 있는 선반, 귀 드라이어 등도 포함됐다. 다음은 발명품 리스트 -목걸이 스타일 냅킨 걸이 -칼 달린 피자 포크 -애완동물용 마사지기 -금붕어 헬스장 -알람시계 장착된 아령 -부츠, 장갑용 드라이기 -화장실용 책상 -터치 휴대폰용 장갑 -책 엄지 고정기 -귀 드라이어 -레이저 장착된 가위 -다리털 면도용 발판 -구형 휴대용 아이스박스 -애견용 선글라스 -전자동 아이스크림콘 -펜치형 볼펜 -아보카도 보호기 -소매있는 담요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8일 TV 하이라이트]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10분) 지금 벌이고 있는 사업은 ‘다단계가 아니라 재테크다.’ 라고 강조했던 조희팔. 조희팔 사기 관련 다단계 법인은 알려진 것만 전국에 80여개. 피해액은 4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밀항 때에도 양쪽 가방에 현금을 가득 싣고 다니며 재력을 과시했다는 조희팔, 그의 실체는 무엇인가? ●역사추적(KBS1 오후 8시) 1919년 9월2일 오후 5시, 서울 남대문 역. 조선 제3대 총독으로 부임하는 사이토 마코토(齋藤實)가 열차에서 내려 마차에 올라타자마자 누군가가 던진 폭탄이 터진다. 폭탄은 사이토 마코토 신임 총독의 목숨을 겨냥했다. 검거된 폭탄 투척자는 놀랍게도 65세의 노인. 그는 누구이며 왜 폭탄을 던진 것일까? ●내사랑 금지옥엽(KBS2 오후 7시55분) 세라는 단 둘이 만나자는 신호의 말에 들뜨고, 평소 꼭 해보고 싶던 데이트였다며 함께 케이블카를 타고 행복해한다. 그런 세라의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 아파하던 신호는 고민 끝에 자신에게 아들이 있다며 파혼하자고 말한다. 보리와 동호는 즐거운 첫 외출을 하고 동호는 보리에게 정식으로 청혼을 한다. ●천추태후(KBS2 오후 10시15분) 숭덕궁주 황보수는 김치양에게 김원숭 상단의 조선을 잡아들이라 명한다. 황보수와 강조는 잡아들인 조선에게서 김원숭이 왕송을 해치려한 주범임을 자백받으려 하지만, 조선은 끝내 입을 열지 않는다. 이에 강감찬은 황보수에게 차라리 조선을 김원숭에게 보내고, 왕송의 안전을 보장받으라 한다. ●찾아라! 맛있는 TV(MBC 오전 9시) 대한민국 대표 줌마테이너! 이경실과 김지선. 그녀들의 유쾌 통쾌 거침없는 수다가 ‘맛있는 초대! 스타 맛 집으로’ 에서 펼쳐진다. 최고의 스타를 위한 특별 맞춤 밥상 ‘황금밥상’. 맛은 기본, 스트레스까지 한 방에 날려 줄 우럭의 새로운 변신. 송대관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우럭 음식은 과연 무엇일까?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어려서부터 유난히 몸이 약했던 김정윤 할머니. 웬일인지 흐릿했던 시야와 빈혈증, 그리고 120㎝에서 멈춰버린 키. 혹여나 가족에게 폐가 되지는 않을까, 짐이 되지는 않을까 그렇게 할머님은 자신의 가정을 꾸리는 소박한 꿈조차 포기한 채, 부모님이 손수 지은 초가집 안에 자신을 숨기고 평생을 살아가고 있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트렌드로 자리잡은 동안. 사람들은 각진 얼굴, 퀭한 눈, 늘어나는 주름보다는 백옥 같고 생기 있는 피부로 좀 더 어려 보이기를 원한다.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웃는 얼굴이 동안의 출발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간편한 시술로도 동안 미인이 될 수 있다. 보다 건강하고 젊어 보이는 동안으로 변신하는 비법을 공개한다.
  • 인류 직립보행 첫 발자국 찾았다

    유인원의 발과 걸음걸이가 어떻게 현대인의 직립 보행으로 진화했을까. 이 오래된 궁금증을 풀어줄 150만년 전 인류의 발자국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발견됐다. 영국 본머스대와 미국 러트거스 뉴저지주립대의 고고학 공동 연구진은 케냐 북부 투르카나 호수 동쪽으로 8㎞ 떨어진 일레레트 마을 퇴적층에서 직립인류인 호모 에렉투스의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27일 사이언스지 최신호를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3차원 디지털 영상으로 이 발자국의 윤곽과 깊이를 살펴본 결과 “높은 발등, 둥근 뒤꿈치, 다른 발가락과 나란히 나 있는 엄지발가락 등으로 미루어 현대인의 발 구조와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걸음걸이도 흡사하다. 걸을 때 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고, 발등뼈가 그리는 아치 모양에 따라 체중이 이동한다는 점, 앞발로 밀고 나간다는 점 등이 유인원과 구별되는 차이다. 연구진은 170만년 전 출현한 호모 에렉투스가 늘어난 발 크기와 보폭으로 광활한 지역을 오래 걷고 뛰며 도구를 써 사냥에 나섰을 거라고 추측했다. 2005~2008년 진행된 발굴과정에서 퇴적층 위층에는 두 줄로 난 두 개의 발자국과 무더기로 찍힌 7개의 발자국이 발견됐다. 이는 168㎝ 키의 어른의 것으로 추정된다. 화산재와 모래가 섞인 아래층에는 한 줄로 난 발자국 두 개와 키 90㎝가량의 어린이의 것으로 보이는 작은 발자국 하나가 발견됐다. 두 층의 연대 차이는 1만년에 이른다. 지금껏 발견된 가장 오래된 발자국은 1978년 탄자니아 라에톨리에서 발견된 370만년 전의 발자국이다. 그러나 이 발자국은 짧은 다리, 평평한 발, 물건을 집을 수 있는 긴 발가락 등의 특징을 지닌 인류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흔적이다. 뉴욕 스토니 브룩대의 고인류학자 윌리엄 준거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발자국은 현대인과 비슷한 신체를 가진 호모 에렉투스가 중요한 신체구조 변화를 겪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섬진강 하구에서 건져낸 남도의 봄맛

    섬진강 하구에서 건져낸 남도의 봄맛

    남도에서 벚꽃 개화 소식이 들려올 때가 됐다. 이맘때면 섬진강 하구에서는 벚굴이 나온다. 벚꽃 필 무렵 가장 속이 튼실하고 맛도 좋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겨울에도 생산되긴 하지만 초봄을 제철로 친다. 겨우내 얼어 있던 들녘의 각종 영양소들이 봄비와 함께 강으로 유입되면서 벚굴의 맛을 더해주기 때문이란 것이 현지 어민들의 설명이다. 종종 강굴로도 불리는 벚굴은 일반 굴의 10배, 거의 어린아이 머리 크기에 달할 만큼 ‘기골이 장대’하다. 키 큰 녀석이니 맛도 덜할 것이란 생각일랑 거두시라. 되레 키작은 일반 굴보다 부드럽고 향도 짙다. 바닷물로 살짝 간을 맞춘 덕에 양념 없이 그냥 먹어도 다디달게 넘어간다. 단, 5월을 지나면서는 알을 배 독성이 있기 때문에 먹을 수 없다. ●벚굴은 수온·염도에 민감해 벚굴의 최대 생산지는 경남 하동군 고전면 선소마을이다. 봄가뭄 때문에 말라깽이 팔십 할머니 젖가슴만도 못하게 쪼그라들었던 섬진강이 하동땅을 지나고 바다 냄새를 맡으면서 한껏 그 폭을 넓힌다. 바로 이쯤부터, 그러니까 섬진강과 바닷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에서 벚굴이 자란다. 선소마을에서 남해 바다까지는 4.5㎞ 남짓. 바닷물 60%에 민물이 40%정도로 섞여 있어 벚굴이 생장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벚굴은 수온과 염도에 매우 민감하다. 둘의 수치가 높아지면 폐사하고 만다. 낙동강과 금강 기수역에서 서식하던 벚굴이 자취를 감춘 것도 강을 막아 바닷물과 소통하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 섬진강 또한 모래 채취 등의 목적으로 바닥을 준설한 탓에 요즘엔 평사리 최참판댁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간다. 강물의 염도가 높아지면서 벚굴의 서식지도 줄어 10년 전에 비해 3분의1 정도만 남았다. 벚굴은 바다 굴처럼 물이 빠졌을 때 캐는 게 아니라 잠수해서 딴다. 섬진강에서 벚굴 채취 면허를 갖고 있는 잠수부는 모두 3명. 18년 경력을 자랑하는 김기관(46)씨를 선소마을 선착장에서 만났다. 고향은 전남 장흥이라고 했다. 잠수복으로 갈아입은 김씨가 배에 부착된 산소 호스를 찬 채 강물로 첨벙 뛰어들었다. 수심은 8~12m쯤 된다. 수심 5m 아래는 바닷물, 위는 강물이다. 위 아래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르면서 염도를 조절하는 것. 10분쯤 지난 뒤, 60m짜리 산소 호스가 절반 넘어 풀려나갔을 즈음 김씨가 배 위로 올라왔다. 그물을 올리니 커다란 벚굴이 뱃전에 가득찼다. “물속 바위에 집단 서식하는디, 죄다 허연 입 벌리고 먹이를 먹는 모습이 딱 벚꽃이랑께. 그래서 돌 위에 핀 꽃이라 안혀요.” 염치불구하고 한 점 청하자 김씨가 능숙한 솜씨로 벚굴을 갈라 내밀었다. 5년 정도 자란 녀석.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다. 반으로 잘라달라고 하니 손사래를 치며 한 입에 다 넣어야 한단다. 향과 영양분이 내장 부분에 많아 분리해서 먹으면 제맛이 안 난다는 것. 한 입에 쏘옥 빨아들여 오물오물 씹으니 짭조름하고 향긋하다. 곧 이어 달달한 맛이 입 안에 가득찼다. 치장하지 않은 맛, 내면을 드러내는 맛이다. 맛은 늘 이렇게 솔직하다. ●짭조름한 바다향 입안 가득 구워먹어도 별미다. 화덕에 숯탄을 넣고 껍질째 굽는데, 초장과 묵은 김치가 곁들여진다. 묵은지에 싸먹어야 맛이 더 담백해지기 때문이다. 굽는 과정에서 나온 즙은 양념없이 그냥 마신다. 개운한 맛이 입안을 말끔하게 헹궈준다. 벚굴식당(055-882-9009)은 선소마을에서 유일한 벚굴요리집이다. 주인장이 20년 경력의 벚굴 잠수부이기도 하다. 한 접시에 2만~3만원을 받는다. 굴죽은 5000원. 택배도 가능하다. 20㎏ 7만 5000원. 전남 광양시 망덕포구에는 하나로횟집(061-772-3637) 등 15개 정도의 벚굴 요리집이 있다. 글ㆍ사진 하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가구당 빚 4128만원… 1년새 286만원 늘어

    가구당 빚 4128만원… 1년새 286만원 늘어

    우리나라 가계빚이 700조원에 육박했다. 1년새 집집마다 빚이 약 300만원씩 늘었다. 특히 지난해 가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소득이 급격히 줄고 있음에도 빚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여서 가계 고통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상환능력이 의심스러운 ‘위험한 빚’도 급증했다. 가계빚은 부동산 가격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8년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빚 잔액은 688조 2463억원이다. 전년 말(630조 6786억원)보다 57조 5677억원(9.1%) 늘었다. 2007년 증가 규모(48조 7151억원)보다 9조원 가까이 많다. 이를 통계청이 추계한 지난해 가구 수(1667만 3162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빚은 4128만원이다. 전년(3842만원)에 비해 1년새 286만원이 불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지난해 4·4분기(10~12월) 추이다. 분기별 가계빚 증가율은 ▲1분기 9.2% ▲2분기 10.7% ▲3분기 10.7% ▲4분기 9.1%다. 4분기에도 빚이 늘긴 했지만 3분기보다는 증가 폭이 둔화됐다. 그러나 예상했던 것보다는 둔화 폭이 완만하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이영복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4분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가계빚 증가세가 급격히 꺾일 것으로 봤지만 생각보다는 덜 꺾였다.”고 지적했다. 주된 요인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4분기에 5조 1325억원 증가(전 분기 대비)했다. 3분기 증가액(5조 787억원)보다 많다. 한은 금융경제연구원의 ‘한국 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한 가계부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기준 부채액이 연간 처분가능소득의 3배 이상인 고(高)부채 가구의 부채 비중은 32.0%로 2003년(27.8%)보다 올라갔다. 소득과 금융자산에 비해 빚이 많으면서도(고부채) 적자인 가구의 부채 비중은 7.7%로 5년 전(4.0%)보다 2배 가까이 불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화롯불에 타오른, 재잘대던 어린 날은?

    화롯불에 타오른, 재잘대던 어린 날은?

    된장찌개 냄새가 구수하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화로 옆에 앉는다. 오랜 시간 묻어두었던 불씨 하나가 되살아나 가슴이 따스해진다. 단 한 번도 화로가 내 기억의 중심에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었지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자꾸 가슴 한 편을 파고든다. 그러고 보니 화로는 늘 기억의 중심에 있었다. 연을 만들 때도, 팽이를 깎을 때도, 온 가족이 들러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내어 준 것도, 그리고 또래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를 밤새 들어준 것도 화로였다. 다들 어디에 있을까? 참나무 장작화롯불이 식어가는 줄도 모르고 마냥 재잘거리던 그 아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유독 손이 작고 미소가 따스했던 그 아이. 그때 손이라도 잡아볼 걸 그랬다는 생각에 풋…, 웃음이 난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이다. 불씨가 사그라져 식어가는 화로를 중심으로 점점 다가앉으며 이야기는 그칠 줄 몰랐다. 구운 감자며 고구마도 동나고 드문드문 어색한 침묵이 이야기 사이에 끼어들 때까지…. 12시를 훨씬 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는 단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희미하게 지워져 가는 발자국 위에 또 다른 발자국을 찍으며 돌아오던 눈길, 싸늘해진 화로를 껴안고 한참을 잠들지 못했던 긴 겨울 밤, 그 짧은 침묵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식어가는 기억의 화로에서 다시 타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화로를 사용하고 있는 집을 찾았어.” 여기저기 부탁해 놓은 지 한 달여 만의 소식이다. 카메라를 챙겨 서둘러 시골로 달려갔다. 화로에서는 된장찌개가 끓고 있었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나도 모르게 한 발 한 발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찬바람이 문풍지를 흔드는 소리에도 지독한 웃풍에도 화롯불 하나로 따스했던 시절, 보일러를 최대한 올려놓아도 춥다고 투덜대는 아이들 생각에 슬몃 웃음이 난다. 이제 추억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화로 그것만으로도 겨울이 따스해지는 중년, 작은 그리움 하나가 가슴에서 발화하여 핏줄을 타고 돈다. 막 구워 낸 고구마가 먹음직스럽다. 글·사진 문근식 시인
  • 연기 첫도전 테이 “운명으로 알고 드라마에 올인”

    연기 첫도전 테이 “운명으로 알고 드라마에 올인”

    가수 테이가 SBS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통해 배우로 첫 출발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테이는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사옥에서 진행된 SBS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극본 최순식ㆍ연출 이종수)의 제작발표회에서 “재미교포지만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캐릭터다. 내면에는 상처가 많은 인물이다. 오봉선(손화령 분)을 만나 일도 성공적으로 하고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연기를 통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본인이 맡은 배역을 설명했다. 본업인 가수에서 배우로 첫 도전장을 내민 테이는 “연기 수업을 많이 받았다. 현재 함께 출연하는 배우분들을 모두 배우고 싶다. 실제로 모든 분들이 존경스럽다.”며 “지금까지 촬영을 한 번 했는데 아직까지는 나오는 신이 많지 않아서 지금 제가 연기소감을 말하긴 쑥스럽다.”고 머쓱해했다. “혼자 노래하는 게 익숙하다.”는 테이는 “함께 하는 선배 배우분들과 감독님과 제작진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같이 아군끼리 일을 하니까 힘이 난다.”며 “연기를 늘 준비했던 건 아니다. 솔직히 전 노래만 할 줄 알았다.(웃음) 하지만 드라마출연과 관련해 진행이 많이 돼서 본격적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비화를 전했다. 가수 역시도 오디션이 아닌 캐스팅을 통해 시작했다는 테이는 “드라마를 운명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 현재 연기에 올인 하는 중이다.(웃음)”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테이가 맡은 데니홍 역은 미국교포로 가수를 지망하는 바리스타다. 미국에서 태어나 살던 중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한국에 들어왔다. 오봉선(손화령 분)과 매니저로 만나 환상의 호흡을 자랑지만 결국 남녀간의 사랑을 꽃피우게 된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진 네 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결혼상을 만들어가는 발칙하고 유쾌한 드라마로 여성시청자들에게 통쾌한 공감과 최고의 판타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유호정 윤다훈 한고은 박광현 지수원 이성민 테이 손화령 등이 출연하는 SBS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은 3월 7일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중훈 쇼’ 김혜수 솔직발언 ‘호평’…시청률은 ‘하락’

    ‘박중훈 쇼’ 김혜수 솔직발언 ‘호평’…시청률은 ‘하락’

    과감한 의상으로 시상식 때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배우 김혜수가 자신의 의상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토크쇼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출연한 김혜수는 MC 박중훈의 섹시한 의상에 대한 질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대중에게 판타지를 줄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최근 시상식에서 여배우들의 노출이 자연스러운 것에 대해서는 “내가 먼저 시작을 하긴 했지만 나 때문이 아니라 세대가 달려져서 자유롭게 편안하게 옷을 입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옷에 대해서 좋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늘 드레스를 입고 살지 않듯이 대중에게 평소에 보여주지 못하는것에 대한 판타지를 줄 수 있는 기회”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전했다. 자유로운 의상을 선호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어릴 때는 요즘과 달리 자기가 가진 옷으로 충당해야 했다. 그래서 옷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었다.”며 “엄마가 원하는 대로 모범생 스타일로 입었다. 20대 초중반부터 배꼽티를 입기 시작해 그때부터 내가 원하는 옷을 마음대로 입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수는 이날 자신의 의상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배우이자 여자로서 삶과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밝혔다. 사춘기가 늦게 찾아왔다는 김혜수는 “20대에는 내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아 내적 혼란을 겪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직업으로 계속 연기자를 해야할지도 결정하지 못했다.”며 그간 속내를 털어놨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김혜수는 “컨디션이 점점 나빠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숫자에 비해 속이 채워지지 않고 성숙되지 못한 껍데기라고 느껴질 때가 어느때보다 두렵다.”고 전했다. 결혼과 아이에 대해서는 “아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생각만 가지고 되지 않는다. 결혼은 싫은데 아이는 너무 갖고 싶은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혜수는 “아무리 훌륭한 배우라고 해도 모든 작품이 다 훌륭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배우는 절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안되고 살아온 인생 만큼을 몸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전했다. 방송이 나간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혜수의 솔직함이 보기 좋았다’, ‘당당한 모습에 반했다’ 등 김혜수의 솔직한 발언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박중훈 쇼’는 김혜수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5.8%(TNS 미디어코리아)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쓴 맛을 봤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온기로 가득찬 국내 유일의 성냥공장 ‘성광성냥’

    아궁이에 불을 지펴야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었던 시절, 성냥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었다. 광고 산업이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절에도 성냥은 효과적이면서도 손쉬운 광고수단이었다. 약도와 주소, 전화번호 등이 적혀있던 성냥을 들고 음식점이나 찻집을 나서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고 네모난 성냥갑 외에도 원통이나 삼각통 등에 담겨 ‘패션’을 뽐내던 시절이 있었다. 추운 겨울, 눈이 내리는 길거리에서 손을 호호 불며 “불 좀 빌립시다.”라며 말을 거는 청년에게 말없이 성냥불을 피워 주는 장면 또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그렇게 성냥이 ‘대접’을 받던 시절은 1970년대 전후. 당시 전국에는 300여개가 넘는 성냥공장이 성업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성냥공장은 점차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결국 현재 국내에 남은 성냥공장은 경북 의성에 남은 ‘성광성냥’ 한 곳 뿐이다. 손진국(73)사장과 아들 손학익(44)상무가 운영하는 성광성냥은 ‘향로성냥’으로 한때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과거 2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밤낮 없이 기계를 돌려 거액의 매출을 올렸던 성광성냥의 현재는 말 그대로 ‘한파’ 그 자체다. “예전에는 성냥이 광고용으로 월등히 앞서 판매됐었어요. 하지만 볼펜이나 라이터, 재떨이 등이 광고시장에 들어오면서 성냥이 설 자리가 없어지기 시작했죠.”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성냥과 함께 해온 손 사장의 말투에는 아쉬움과 섭섭함이 묻어났다. 1980년대 후반부터 라이터, 전자레인지 등 신식 물건들이 일반 가정에 들어오면서 성냥산업은 사양길에 들어섰다. 특히 1회용 라이터의 등장은 광고용 포켓성냥의 판매에 큰 타격을 주었고 엎친데 겹친 격으로 중국산 성냥까지 수입되면서 사면초가에 빠지게 됐다. “부뚜막이나 석유풍로가 있던 시절에만 해도 성냥은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었죠. 하지만 가스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대체물품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광고용으로만 근근이 제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성냥산업이 어려워지자 손 사장은 몇 해 전 1000톤에 달하는 성냥제조기 한 대를 인도네시아에 팔았다. 국내에 있던 기계들이 하나 둘 외국에 팔렸고 성냥을 제조하는 공장 자체도 모두 문을 닫고 말았다. “9년 전 아들이 나서서 공장을 맡아보겠다고 했을 당시에는 반대했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며 의지를 보이는 모습에 다시 시작하게 된거죠. 고생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기보다는 안쓰러워요. 상황이 너무 좋지가 않아서…” 성광성냥의 연매출은 ‘잘나가던 때’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생산량의 대부분은 광고업자들의 주문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점차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손 사장이 쉽사리 공장 문을 닫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곳은 내가 50년이 넘도록 밤낮없이 일 해왔던 일터예요. 공장 운영이 힘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수도, 함부로 없앨 수도 없지요.” 손 사장의 꿈은 공장 곳곳을 보수하고 기계를 재정비해서 ‘성냥공장 체험관’을 설립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직접 성냥을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주고 성냥의 탄생 과정도 엿볼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손 사장의 눈빛에서는 이전과 다른 생기가 넘쳤다. “성냥이 추운 곳을 따뜻하게 해주고 어두운 곳을 밝혀줄 수 있는 소중한 물건인 만큼 그 귀중함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요.” 현재를 있게 해준 과거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이를 지키기 위한 성광성냥 식구들의 작은 손놀림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성냥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의 소망이 기쁜 결실을 맺는 날을 기다려 본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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