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긴 줄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군산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고시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관람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치즈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621
  • [와우! 과학] 적게 먹으니 장수 하더라…과학적 입증

    [와우! 과학] 적게 먹으니 장수 하더라…과학적 입증

    적게 먹는 것이 오래 사는 비결이라는 속설을 입증한 실험 결과가 공개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 등 과학전문매체가 5일 보도했다. 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CNRS)는 회색 쥐여우원숭이(grey mouse lemur)를 대상으로 식습관에 따른 수명의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진은 성체 초기의 쥐여우원숭이 한 그룹에게 다른 그룹보다 평균 30% 적은 칼로리의 먹이를 제공했다. 이후 최초 10년간 이 그룹의 평균 수명을 꾸준히 지켜본 결과, 칼로리를 적게 섭취한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수명이 50% 더 긴 것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칼로리를 제한한 그룹의 중앙 생존기간(median survival, 관찰 대상의 생존기간을 1~99등으로 가정했을 때, 50번째에 해당하는 대상의 생존기간)은 9.6년이었다. 반면 칼로리 제한을 하지 않은 그룹의 중앙 생존기간은 6.4년이었다. 최대 수명 역시 칼로리를 제한한 그룹이 더 길었다. 칼로리를 제한하지 않은 그룹의 최대 수명은 11.3년이었지만, 적게 먹은 그룹에 속한 대부분의 쥐여우원숭이는 이 기간까지 생존해 있었다. 칼로리를 제한한 그룹의 쥐여우원숭이에게서는 운동능력이나 인지능력이 감소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병리학 적 이상 측면 즉 암이나 당뇨 같은 병의 발생 위험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덜 먹은 그룹은 회백질(대뇌피질) 및 백질(회백질 사이를 연결하는 조직)이 위축되는 속도는 눈에띄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회백질 부피가 줄면 치매 등 퇴행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만성적으로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 수명이 비교적 짧은 원숭이나 쥐 등 영장류의 수명을 연장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면서, 이러한 칼로리 제한이 운동 등 다른 요소와 결합했을 때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후 연구 과제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경조사비 5만원 어떤가요

    “해마다 봄·가을이면 경조사가 겹쳐 부담이 컸는데 상한액이 5만원으로 낮아져 대환영입니다.”(문화체육관광부 A주무관) “부조는 받은 만큼 내거나, 더 내는 게 미풍양속이었는데 이제 받은 것보다 적게 내야 하니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문체부 B사무관) 완연한 봄으로 접어들며 웨딩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 주가 멀다 하고 받는 청첩장을 마냥 기쁘게만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봄철에는 한 달에 부조금만 수십만원이 나가 부담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난 2월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경조사비 상한액이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줄어 ‘부조=최대 5만원’으로 통일됐다. 부조에 대한 부담이 한층 줄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봐가며 금액을 조정할 필요도 없어졌다. 그렇다면 모든 공무원들이 ‘경조사비 5만원 시대’를 환영하는 걸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상대적으로 박봉인 젊은 공무원들은 경조사비 부담이 줄어 반기는 반면 근무 경력이 긴 고참 공무원들은 상한액 축소에 대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애경사 풍속도 달라졌다. 애사(哀事)의 경우 예전처럼 장례식에 참석해 상주에게 부조금을 전달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결혼식은 정말 친하지 않으면 부조금만 전달한다. 5만원으로는 밥값도 모자라 민폐를 끼친다고 판단해서다. C주무관은 “전문 웨딩홀이나 호텔에서 결혼하면 식대가 5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요즘은 봉투만 전달하는 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달라진 ‘애경사 에티켓’을 설명했다. 물론 이러한 세태 변화에도 부조는 돈이 아니라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것이라는 정신은 불변하다. ‘봉투는 가볍게, 마음은 정중하게’, 경조사비 5만원 시대를 맞아 공무원들이 새롭게 다져야 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박경수 명예기자(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실 주무관)
  • [퍼블릭IN 블로그] 6월 개각 앞두고… “아름다운 이별” 행안부 “정치인 그만” 농식품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가지 이유로 장관이 떠날 것으로 점치는 정부부처들이 각각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당대표 출마’ 김부겸… “격의 없는 장관, 좋았다” 행정안전부는 차기 대선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부겸 장관이 6월 지방선거 뒤 열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세 정치인이자 ‘의원 겸임 장관’인 그는 지난해 7월 장관 취임 직후부터 전국 재난현장을 돌며 사고현장 수습에 매진했습니다. 부처 직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화두인 지방분권을 완성하고자 동분서주해 온 그에게 대체로 우호적 평가를 내립니다.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모양새입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예전 장관 중에는 일반 직원이 자신을 쳐다보기만 해도 화를 낼 만큼 권위적인 분도 있었지만 김 장관은 일부러 직원들과 시간을 내 저녁을 하며 농담도 주고받는 등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 ‘장관 교체설’ 환경부·교육부는 예의주시 환경부와 교육부는 6월 선거 뒤 있을 개각에서 장관이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두 부처는 현 정부에서 국민 질타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환경부는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와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서 무능을 그대로 드러냈고, 교육부도 대입 제도 변경과 유치원 영어교육 금지 등을 놓고 현실을 도외시한 설익은 정책을 내놓았다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김상곤 교육부 장관을 경질하라는 요구가 꾸준히 올라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장·차관 모두 외부(시민단체) 출신이다 보니 부처 내부 사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조직 운영과 인사에서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루빨리 조직이 정상화돼 국민이 바라는 성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농식품부 “농업 모르는 몇개월짜리 장관 NO!”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장관이 떠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른바 ‘농정홀대론’으로 불만입니다. 파탄 직전인 우리 농정을 살리려면 농업에 전문성을 갖고 긴 안목으로 정책을 펴 나갈 장관이 필요한데, 이번에도 김영록 전 장관은 고작 8개월을 머물다가 떠났기 때문이죠. 다른 부처와 달리 농식품부는 상대적으로 정치인 출신 장관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진정 농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스펙 한 줄을 더 쓰고자 장관직을 이용하려고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더 좋은 자리’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자리를 박차고 떠날 사람은 장관이 돼선 안 된다는 게 농업계의 일치된 의견입니다. 여기에는 우리 농정이 의원직을 겸하며 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자리가 아니라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현재 김 전 장관 후임으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농해수위 여당 간사를 맡기도 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치인 장관이 잠깐 왔다가 나가면 또 그 자리를 정치인이 메우는 ‘돌려막기식 인사’는 이제 지양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G2 무역전쟁, 산업경쟁력 끌어올릴 기회로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마침내 본격적인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미국이 25%의 관세를 부과할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1300개 수입품 목록을 3일(현지시간) 확정해 공개했고, 전날 128개 미국산 농산물(30억 달러 규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중국은 추가로 자동차 등 미국산 106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유럽연합(EU)마저 미국의 수입철강 관세 부과에 맞서 모든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에 나섰으니 그야말로 지구촌 전체가 너 죽고 나 살자 식의 보호무역 전쟁에 뛰어든 양상이다. 수출 의존도가 유난히 높은 우리로서는 주요 수출국 1~3위를 달리는 이들 나라의 무역전쟁이 어떤 피해로 다가올지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은 형국이다. 당장 중국의 미국 수출 감소로 우리가 입게 될 피해는 어느 정도 수치로 파악할 수 있는 일이다. 대중 수출 가운데 보세·가공무역 비중이 65.8%인 우리로서는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 줄면 0.25%의 총수출 감소 피해를 본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들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이 낳을 금융 불안과 투자 위축 등 2, 3차 피해까지 감안한다면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은 단순 수치로는 환산조차 하기 어렵다고 할 것이다. 우리에게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이 무역전쟁의 지향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현재의 무역적자 구조를 문제 삼고 있으나 미국이 지목한 중국산 1300개 수입 품목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중국이 설정한 ‘중국제조 2025’,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가 타깃인 것이다. 여기엔 5G 통신 등 차세대 정보기술(IT), 로봇 및 첨단 공작기계, 바이오 의약, 신에너지 자동차 등 미래산업 먹거리가 망라돼 있다. 한마디로 현재 시장이 아닌 미래 시장의 패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전쟁에 나선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우리에겐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 규제가 우리 관련 산업에 안길 주름만 걱정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우리의 미·중 시장 경쟁력은 이미 지난 2년간 내리 뒷걸음쳤다. 중국 업체의 비약적인 성장 앞에서 우리 제품들이 갈수록 맥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미국의 장벽에 막힌 중국산 제품이 우리 시장을 더 집요하게 파고들 수 있겠으나 이를 막는 데만 급급해선 활로를 찾지 못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만들어 낼 향후 20~30년 뒤 미래산업 시장의 지형을 내다보는 안목 아래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 ‘메이드 인 차이나’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미국 시장의 중국산 제품 공백을 파고드는 능동적 전략도 강구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 관련 연구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보호무역주의의 새 질서를 헤쳐 갈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 tvN 새 드라마 ‘무법변호사’ 서예지, 데뷔 후 첫 단발머리 변신

    tvN 새 드라마 ‘무법변호사’ 서예지, 데뷔 후 첫 단발머리 변신

    ‘무법변호사’ 서예지의 첫 촬영 사진이 공개됐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생머리를 단발로 자른 과감한 변신이 눈길을 끌었다.4일 tvN 새 드라마 ‘무법변호사’에서 주인공 ‘하재이’ 역을 맡은 배우 서예지(29)의 첫 촬영 현장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오는 5월 첫 방송 예정인 ‘무법변호사’는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거악소탕 법정 활극이다. 서예지는 극 중 들끓는 피를 주체하지 못하는 꼴통 변호사 ‘하재이’를 연기한다. 변호사의 소신과 신념을 놓지 않는 강단 있는 원칙주의자 하재이는 ‘무법변호사’ 봉상필(이준기 분)과의 만남을 통해 인생의 큰 변곡점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날 제작진 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데뷔 후 첫 단발 헤어스타일로 파격 변신을 시도한 서예지의 모습이 담겼다. 자로 잰 듯 반듯한 단발머리가 눈길을 끌었다. 바뀐 헤어스타일만큼 이번 드라마에서는 어떤 색다른 연기를 보여줄지 시청자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첫 촬영을 마친 서예지는 “겉으로 보이는 하재이가 까칠하면서도 물불 가리지 않은 불도저처럼 보이지만 실종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을 내면에 감추고 있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며 “’무법변호사’를 위해 긴 생머리도 단발로 자르고 액션 연기도 처음 시도하는 만큼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다. 지금껏 보지 못한 저의 색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tvN 새 드라마 ‘무법변호사’는 ‘개와 늑대의 시간’, ‘오만과 편견’, ‘결혼계약’ 등 세련된 영상미를 자랑하는 김진민 감독이 연출을, 영화 ‘변호인’, ‘공조’,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을 집필한 윤현호 작가가 극본을 맡으며 올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라이브’ 후속으로, 오는 5월 1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사진=tvN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두번째 평양공연서 가장 큰 호응을 받은 가수는···레드벨벳 ‘빨간맛’ 안무 낯선듯 

    두번째 평양공연서 가장 큰 호응을 받은 가수는···레드벨벳 ‘빨간맛’ 안무 낯선듯 

    남측 예술단의 두번째 공연이 열린 3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평양 보통강구역 류경정주영체육관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양 시민들은 일찌감치 줄을 지어 공연장으로 입장했다. 남성은 대부분 검은 양복 차림이었다. 반면 여성들의 차림새는 화사한 개량한복부터 서양식 투피스에 미니스커트, 레이스 블라우스까지 다양했다. 풋풋한 20대 남녀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공연은 공동 사회를 맡은 소녀시대 서현과 북측 방송원(아나운서) 최효성의 ‘우리는 하나’라는 힘찬 외침과 함께 시작됐다. 1만 2천여 석의 공연장을 가득 북측 관객들의 반응은 우리가 음악을 즐길 때와 다를 게 없었다. ‘가왕’ 조용필과 밴드 YB의 신나는 록 사운드가 나올 때는 열광했다. 최진희와 백지영, 정인, 알리의 애절한 발라드에는 애틋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레드벨벳이 히트곡 ‘빨간 맛’을 경쾌한 안무에 맞춰 선보일 땐 관객들의 표정이 다소 다소 낯선듯 보였다. 특히 실향민 부모를 둔 강산에가 함경도 청취가 가득한 ‘라구요’를 부르자 일부 관객은 눈물을 흘렸다. 강산에가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며 말을 잇지 못하자 큰 박수로 호응하며 그를 격려했다.이선희가 북한 가수 김옥주와 나란히 서서 ‘J에게’를 부를 땐 관객들이 내내 손뼉으로 박자를 맞췄다. 이선희가 객석을 향해 “여러분, 북측에서 ‘가수’라고 하나요?”라고 물을 때 김옥주가 작게 “네”라고 대답했고, 이에 이선희가 “마이크 써 주세요”라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화기애애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사회자 서현은 지난 1일 공연과 마찬가지로 북한 최고 가수로 꼽히는 김광숙의 ‘푸른 버드나무’를 관객에게 선사했는데, 1절이 끝나기도 전에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가장 열렬한 반응이 쏟아진 건 남북 출연진 모두가 무대에 올라 피날레 송으로 ‘우리의 소원’, ‘다시 만납시다’를 부를 때였다. 1만 2000여 관객은 일제히 일어나 머리 위로 손을 흔들었고 우레같은 함성을 쏟아냈다. 박수는 10분여간 계속됐다.한 북한 관객은 “감동적인 순간들이 있었다”며 “우리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 우린 통역이 필요 없다. 그런데도 만나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 또 다른 북한 관객은 “참 좋았다. 조용필 선생이 잘하시더라. 노래를 들어보긴 했지만 보는 건 처음”이라며 벅찬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돼지감자 깍두기/임창용 논설위원

    밥상에 오른 깍두기 맛이 독특하다. 아삭하고 달큰한 게 평소 먹던 무 깍두기와 다르다. 어디선가 먹어 본 듯한 기억이 혀끝을 맴돈다. “어, 돼지감자 맛이네?” 아내가 놀란 듯 내 얼굴을 본다. 이걸 어디서 먹어 봤을까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어릴 적 이맘때 고향 집 울타리 아래엔 항상 마른 돼지감자 줄기가 엉켜 있었다. 친구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놀다 출출하면 달려가 돼지감자를 캤다. 한겨울을 땅속에서 난 돼지감자는 약간 아린 듯 달곰하면서 시원했다. 개울물에 흙만 대충 씻어 낸 뒤 어적대며 씹다 보면 금세 속이 든든해졌다. 겨울이 막 지난 때 밖에서 놀다가 배고프면 언제든 먹을 만한 간식으로 그만한 게 없었다. 돼지감자를 뚱딴지라고 한다고 아내가 아는 척을 한다. 해바라기를 닮은 꽃은 예쁜데, 뿌리를 캐 보니 너무 못생겨 그런 이름이 붙었단다. 말이나 행동이 엉뚱한 사람을 놀릴 때 쓰는 그 뚱딴지다. 예로부터 돼지먹이로 많이 주었다고 해 생긴 돼지감자란 이름과 도긴개긴이다. 하나 이젠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으니 이만한 출세가 없다. 알싸한 깍두기 맛이 귀하게 느껴진다. sdragon@seoul.co.kr
  • 가위, 손톱깎이 꿀꺽…배 속에 ‘철물점’ 차린 남자

    가위, 손톱깎이 꿀꺽…배 속에 ‘철물점’ 차린 남자

    독특한 식탐(?)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한 남자가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에 참여한 의사들은 "이상한 물체를 삼킨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쿠바의 32세 청년 레오스바니 로페스가 복통을 느끼기 시작한 건 지난해 중반. 처음엔 심각성을 몰랐지만 해를 넘기면서 복통이 계속되자 청년은 최근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를 찍어본 병원은 "정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배 속에 이상한 게 들어 있다"며 수술을 제안했다. 수술실에 들어간 의사들은 청년의 배를 열고 깜짝 놀랐다. 배 속에 별별 물건이 가득했기 때문. 청년의 배에서 수술팀이 꺼낸 물건은 40점에 이른다. 특히 철제 물건이 많았다. 32점이 가위, 손톱깎이, 머리핀 등 철로 만든 제품이었다. 나이를 1살 먹을 때마다 철제 물건을 1점씩 삼킨 셈이다. 수술에 참여한 세스페데스병원의 의사 마리아 훌리아 오헤다(여)는 "청년이 이상한 물건을 삼킨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직접 보니 위가 철물점을 연상케했다"고 말했다. 청년이 삼킨 물건 중 가장 길이가 긴 건 11.5cm짜리 철조각이었다. 나머지 8점은 돌조각과 유리조각 등 비금속 물체였다. 워낙 이상한 물건이 가득하다 보니 수술에도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수술은 2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오헤다는 "40년 의사생활을 하면서 이상한 물체를 삼킨 환자를 보긴 봤지만 로페스처럼 많은 금속물체를 삼킨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가위 같은 물건을 어떻게 삼켰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사진=보세로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먹튀 등 M&A 역효과 진단할 민간기구 필요”

    더블스타 자본 유치 등 후속 조치 “회계·법률 망라 종합조직 키워야” “상표권 등 촘촘한 협약서도 필요” 일각 “경제논리상 안전장치 무리”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확정된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는 2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핵심으로 하는 ‘경영정상화 노사특별합의서’를 최종 의결했다. 이제 남은 건 ‘먹튀’나 상표권 논란 등 부메랑 효과를 어떻게 미리 차단하느냐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뒤 대량 해고와 핵심 기술 유출로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쌍용차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인수합병(M&A) 때 국내 기업에 미칠 부메랑 효과가 무엇인지, 또 글로벌 산업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민간 차원의 전문성 있는 산업기관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업체가 해외 기업을 인수하면서 어떤 과정을 밟았는지, 더블스타 매각이 국내 타이어업체와 완성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할 산업 전문가나 기관이 국내에 많지 않다”면서 “지금처럼 ‘케이스 바이 케이스식’(개별적인) 접근이 아닌 선진국처럼 회계·법률·컨설팅 등을 망라해 평가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산업은행 산하에 분석팀이 있긴 하지만 인력이 많지 않은데다 국책은행이라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글로벌 산업을 꿰뚫고 자유롭게 산업 전반을 진단할 만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촘촘한 사전 협약서가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상용차를 주로 만드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승용차 기술을 추후 욕심낸다 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면서 “이 때문에 독립경영 보장이나 사외이사의 권한, 상표권 로열티 문제 등을 세부 협약으로 하나하나 거미줄처럼 짜임새 있게 만들어 협상해야 제2의 쌍용차가 아닌 볼보차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지리차는 2010년 스웨덴 볼보를 사들였다. 하지만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미래차 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에 적극 나서 회사 회생을 도왔다. 지금도 모범적인 기업 M&A 사례로 평가받는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도 “더블스타와 본계약을 맺을 때 협약을 통해 기술 이전에 대한 부분을 채권단에서 반드시 보장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국가 간 계약도 아닌 기업 간 계약에서 먹튀를 막을 근본적인 안전장치가 가능하냐”는 의문에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적 논리로 봤을 때 더블스타가 3년 후 매각을 결정한다고 해도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주의적 시각에서 보면 재생고무 사용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데다 국내외 신차용 타이어의 생산 감소로 매출까지 줄어든 금호타이어에 6463억원이라는 돈을 대는 더블스타가 기술과 상표권 등을 포기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이 F1에서 쓰일 정도로 우수한 만큼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줄여 나가고 노조가 양보할 부분은 양보해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주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선다방’ 유인나, 연애팁 대방출 “맞선녀 치아에 립스틱 묻었을 땐..”

    ‘선다방’ 유인나, 연애팁 대방출 “맞선녀 치아에 립스틱 묻었을 땐..”

    배우 유인나가 ‘선다방’의 연애코치로 활약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선다방’에서는 돋보이는 센스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유인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유인나는 ‘선다방’의 카페지기로 등장했다. 유인나는 맞선 남녀의 등장과 함께 다양한 연애 팁을 공개했다. 유인나는 소개팅에서 ‘나이’를 맞춰보라는 질문에 대해 “양세형처럼 센스있는 사람이면 너무 쉬운 질문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대단한 과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며 “그냥 나이를 밝히는 게 오히려 낫다”며 팁을 전했다. 이어 양세형이 “소개팅에서 여성의 치아에 립스틱이 묻었으면 어떡하냐”며 묻자, 유인나는 “절대 말해서는 안된다”며 “집에 가서 보더라도 묻은 지 얼마 안됐다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낫다”고 답했다. 이어 “얘기하지 말고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우면 여성분이 알아서 거울을 보실 것”이라고 답해 연애 고수다운 면모를 보였다. 또 유인나는 맞선 남녀를 위해 쿠키를 준비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유인나는 오픈 첫날인 카페를 고려해 메뉴가 부족할 것이라 판단, 전날 직접 아기자기한 쿠키를 파는 곳을 알아내 준비해왔다. 이에 유인나는 맞선 남녀가 대화가 끊길 타이밍에 쿠키를 서비스로 드리는 등 센스를 발휘했다. 맞선 남녀의 만남이 이어지고 핑크빛 기류가 싹트자 유인나는 “남자분이 여자분을 재밌게 잘해줄 것 같다”며 “너무 응원하고 싶다”고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유인나는 맞선 남녀의 묘한 기류에 “너무 설렌다”며 좋아했다. 첫 맞선에 이어 두 번째 맞선 또한 유인나와 다른 카페지기들의 협조에 의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유인나는 “저분들은 ‘선다방’에서 나가서 어떻게 됐을까”하며 궁금증을 드러내기도 했다. ‘선다방’ 카페지기들은 “이게 되긴 된다”며 신기해했다. ‘선다방’은 이렇듯 첫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카페지기들이 방출한 소개팅 꿀팁부터 분위기 조성까지 척척 해내는 활약에 더욱 설렜던 ‘선다방’. 이들이 앞으로 봄바람과 함께 몰고 올 설렘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다큐&뷰] 신비의 소리 천년의 울림…장인의 손끝 열정의 떨림

    [포토 다큐&뷰] 신비의 소리 천년의 울림…장인의 손끝 열정의 떨림

    지난 2월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세계인의 축제이며 평화잔치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지구촌에 울려 퍼졌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범종으로 알려진 ‘오대산 상원사 동종(銅鐘)’(통일신라 725년·국보36호)을 표현한 ‘평화의 종’ 소리에 맞춰 개회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한 것이다. 한국의 문화유산을 홀로그램 영상으로 구현하며 70억 세계인에게 ‘평화를 향한 염원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로 감동을 주었다. 범종(梵鐘)은 사찰의 법구사물(法具四物) 중 하나로 고대부터 현재까지 오랜 기간 만들어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범종은 정교한 세부장식과 웅장한 울림소리로 동양 삼국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종 안에 추를 매달고 종 전체를 흔들어 소리를 내는 서양종과 달리 표면에 치는 자리를 만들고 그 부분을 당목(撞木)으로 쳐서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사람이 우는 듯 소리가 죽었다 되살아나기를 1분 넘게 반복하는 ‘맥놀이 현상’은 듣는 이로 하여금 환희심을 일으킨다.●백제 제철단지 진천… 원광식 주철장 평생 바쳐 신라 종소리 재현·7000개 종 제작 예부터 살기 좋은 고을이라 ‘생거진천’(生居鎭川)으로 불리던 충북 진천은 고대 철(鐵) 생산 유적지와 고대 제철로가 발견된 곳으로 일대가 철을 대량 생산, 공급했던 백제의 중요한 제철단지(製鐵團地)의 하나로 판단되고 있다. 원광식(77·국가주요무형문화재 제112호·범종제작성종사 대표) 주철장(鑄鐵匠)은 통일 신라의 종소리를 찾아 평생을 바친 장인이다. 경기 화성에서 태어난 그는 평생 종 제작을 업으로 살아온 할아버지와 8촌 형에게서 기술을 전수받았다. 17살 때, 충남 예산 수덕사가 광복 후 최대 규모의 종 제작 계획을 세웠다는 소식은 원씨가 범종 제작에 평생을 걸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원씨는 머리를 깎고 수덕사에 들어가 대웅전이 보이는 한구석에 주물공장을 세운 뒤 꼬박 3년을 보낸 끝에 “종소리가 30리를 간다”는 수덕사의 종을 완성했다. 그 사건을 계기로 그는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며 범종 제작자로서 명성을 얻어 나갔다. 하지만 옛날 장인들이 만들어낸 신비의 소리를 재현하지 못했던 까닭에 가슴 한구석은 여전히 허전했다. 천년의 종소리를 재현해 내겠다는 열망에 빠진 그는 종 제작 비법을 밝혀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 절을 방문해 일제가 빼앗아간 신라·고려시대의 종 5개를 실리콘으로 복제해 이 중 1개를 주물기법으로 복원했다.결과는 참담했다. 신라종의 은은한 소리와는 영 딴판이었다. 그래서 옛 조상들이 사용했던 ‘밀랍주조’ 기법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기법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을 뿐 조선 중기 이후 맥이 끊겨 국내 어느 문헌에서도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스스로 비법을 찾아내는 도리밖에 없었다. 혼자서 종을 만들고 부수기를 수없이 되풀이했다. 밀랍주조법의 비밀이 종 틀의 주재료인 흙의 성분에 있다는 판단에서 종 틀로 쓸 흙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녀야 했다. 마침내 신라 수도인 경주 일대를 샅샅이 뒤져 문양을 새기거나 미려한 거푸집을 만들기에 좋은 뻘돌(이암·泥巖)을 발견했다. 7년간의 연구 끝에 흙틀을 재현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가 재현해낸 전통밀랍주조기술은 범종의 모형을 정교하게 만든 뒤 이를 곱게 빻은 이암 가루에 전분 등을 섞은 흙으로 거푸집을 만들어 싸고, 안의 밀랍을 녹여낸 자리에 1200도의 쇳물 (동과 주석 합금)을 부어서 만들어내는 작업이다.●“은은한 소리 오래가도록 종 밑 울림통 파 놓아” 외길 인생도 맥놀이 같아 그의 공장인 성종사(聖鐘社)의 작업장은 때마침 주문이 들어온 범종을 만드는 작업으로 분주했다. 거푸집에 쏟아지는 펄펄 끊는 쇳물은 빨갛다 못해 샛노랗게 끓어 올랐다. 쇳물을 운반할 용기가 레일을 타고 용해로에 다가가자, 커다란 쇠갈고리로 들어 올려 시뻘건 쇳물을 들이붓는다. 다시 서서히 공장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온 용기 속의 쇳물이 마지막 거처로 옮겨갈 차례다. 거푸집을 해체하고 열흘가량 마무리 잔손질을 하면 비로소 맑고 긴 여운을 지닌 아늑한 ‘신라의 소리’를 제대로 품은 범종이 태어나는 것이다.원 장인은 “은은한 소리가 오래가도록 종 밑에 울림통을 파 놓은 것이 우리 선조들의 지혜” 라고 말했다. 종 표면의 아름다운 문양도 최적의 소리를 낼 수 있는 곳에 자리해야 한다. 그는 “표면의 무늬가 종의 좌우를 비대칭으로 만들어 맥놀이를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달려온 외길 인생은 범종 소리의 맑고 긴 맥놀이에 사로잡힌 세월이었다.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종만도 조계종의 본산인 조계사를 비롯해 오대산 상원사 범종, 광주 민주의 종, 충북 천년대종, 싱가포르 복해선원 종 등 7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절이나 지방자치단체에 걸린 이름값 하는 종들은 모두 그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장 앞마당에는 크고 작은 범종 서너개가 매달려 있다. 원씨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마당에 나와 종을 친다. 그는 “인간은 기껏 백년을 살지만 종은 천년 이상을 간다”며 “지나온 시간은 천년 전 장인의 지혜를 배우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을 이었다. 종을 치는 그의 손끝에서 식을 줄 모르는 장인의 열정이 뿜어져 나왔다. 글 사진 진천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여기는 중국] 거짓말처럼 떠난 장국영…中전역은 15주기 추모물결

    [여기는 중국] 거짓말처럼 떠난 장국영…中전역은 15주기 추모물결

    매년 4월 1일이면 중국 대륙은 장국영 추모 열기에 휩싸인다. 15년이 지났지만, 그를 향한 그리움의 두께는 더해가는 듯하다. 4월 1일은 중국에서 이제 ‘만우절’이기 보다 ‘장국영을 기억하는 날’로 기억되고 있다. 수많은 매체가 그의 인생의 발자취를 보도하고, 중국 각지에서는 추모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장국영이 몸을 던졌던 장소인 홍콩 만다린 호텔 앞에는 또다시 화환과 꽃다발이 물결치고 있다. 홍콩, 베이징, 톈진 등 중국 각지에서도 장국영 추모 15주년 행사를 하는 가운데 상하이에서는 장국영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긴 세월이 흘러도 그의 예술은 변함이 없다는 의미에서 ‘수풍불서(随风不逝) 장국영’이라는 주제로 황시난루의 한웬휘 북카페에서 이달 22일까지 열린다. 카페 내부는 온통 장국영의 사진으로 장식되었고, 창문에는 장국영이 남긴 어록들이 쓰여 있다. 전국 각지에서 그를 추억하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5년이나 지났지만, 1995년 이후 출생한 젊은이들은 그가 남긴 영화를 보고 팬이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로 인해 '허우롱미'(后荣迷:후세대 장국영팬)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다. 그들은 “처음에는 아름다운 외모에 반했고, 다음에는 그의 재능에 빠졌다가, 마지막에는 그의 인품에 매료된다”고 말한다. 그는 스타 동료들 사이에서도 누구나 인정할 만큼 훌륭한 인품을 자랑했다. 홍콩의 인기 배우인 주윤발은 “장국영은 외모도 완벽하게 아름답지만, 인품은 그보다 더 아름답다”고 말했다. 장학우는 “그처럼 천부적인 재능과 후천적인 노력이 결합된 예술인은 없을 것이다. 그는 나에게 사람됨의 지표였고, 그가 없었다면 나에게 빛은 없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영웅본색의 오우삼 감독은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수많은 스토리를 말하는 존재였다”면서 그를 위해 만든 시나리오의 주인공을 아직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리고 순수한 영채신(천녀유혼)이었고, 상처받은 영혼의 아비(아비정전)였다가, 비극적 사랑에 몸부림치던 시대의 비운아(패왕별회)였고, 세상 끝에서 만난 사랑의 허망함에 눈물짓던 보영(해피투게더)이기도 했던 장국영. 그는 지난 2003년 4월 1일, 46세로 나이에 홍콩 만다린호텔 24층에서 투신해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그를 기억한다. 그의 혼이 담긴 영화와 음악 속에 그는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공이 뜨면 나도 뜬다… 야구장은 가성비 갑 광고판

    공이 뜨면 나도 뜬다… 야구장은 가성비 갑 광고판

    지난 27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가 8회초 9-3으로 뒤진 가운데 6번 타자 최진행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TV중계 카메라는 곧장 중견수 머리 위로 날아가는 공을 3초 넘게 비췄고, 마산야구장 전광판 위에 설치된 키움증권의 입간판도 덩달아 시청자들의 눈앞에 등장했다.●헬멧·입간판 등 로고 1억 시청 마케팅 담당자들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려던 그 순간, 때마침 터진 외국인 타자 호잉의 백투백 홈런에 키움증권의 광고가 또 한 번 중계 화면에 나타났다. 2013년부터 6년째 이어지고 있는 키움증권의 전광판 위 광고는 “공이 뜨기만 하면 등장한다”는 부러움을 사는 야구 마케팅의 최고 성공작 중 하나로 꼽힌다. 프로야구 한 해 관중수가 800만명을 넘으면서 고객 확보와 인지도 상승을 노리는 금융사들의 야구장 마케팅도 치열해지고 있다. ‘직관족’뿐만 아니라 연간 1억 3000만명을 넘어선 프로야구 TV 시청자, 통계조차 잡히지 않은 모바일 시청자까지 감안하면 말 그대로 야구장은 ‘가성비 갑(甲)’ 광고 수단으로 손꼽힌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옥외광고 중에서는 가장 효과가 있는 게 야구장 광고라는 말이 돌 정도”라면서 “일반적인 광고는 그 장소를 지나가는 사람에게만 노출되지만, 프로야구를 통한 광고는 전 경기가 생중계되고 시청자가 많은 게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축구, 농구와는 달리 경기가 세 시간 넘게 진행된다는 점도 광고를 고민하는 입장에서 야구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올해 가상화폐 거래소도 동참 올해부터는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야구장 마케팅에 나서 눈길을 끈다. 코인원은 넥센 히어로즈와 스폰서십을 맺어 고척 구장 외야 펜스는 물론 더그아웃, 선수의 유니폼에도 로고를 새겨 넣었다. 코인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가상화폐 시장이 불안하고, 규제가 이어지면서 거래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이미지를 새롭게 하기 위한 마케팅을 고민했다”면서 “스포츠가 주는 건강한 이미지와 결합하면 투자자들에게 신뢰성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시범적으로 야구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도 마산, 문학, 대전구장에서 이미지 광고를 시작했다. 빗썸 측은 “회사의 타깃층이 지방에도 있고, TV 중계가 활발하기 때문에 서울지역 광고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빗썸의 스포츠마케팅은 프로야구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사 중에서도 처음부터 야구장 마케팅에 발 벗고 나선 곳은 증권사들이다. 키움증권은 마산야구장 외에도 2006년부터 전국의 외야 펜스에 ‘키움증권’ 네 글자를 새기는 광고를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올해에는 잠실, 고척, 광주, 대구, 사직구장에서 펜스 광고를 하고 있다”면서 “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은 야구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증권사 주거래 2050男 타깃 펜스를 활용한 브랜드 광고는 폭 6.2m, 높이 2m 크기로 만들 수 있어 관중들의 눈에 쉽게 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타구가 펜스까지 흘러가면 한참 동안 TV 중계 화면에 클로즈업되는 ‘대박’의 순간도 기대할 수 있다.유안타증권은 지난해부터 두산 베어스의 타자 헬멧에 광고 문구를 부착하고 있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의 모습을 중계 화면이 빠짐없이 비춘다는 점을 포착해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지난해까지는 ‘유안타증권’ 다섯 글자가 새겨진 헬멧이 쓰였지만, 올해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투자자문 시스템인 ‘티레이더’를 광고 문구에 추가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증권회사 주거래자를 살펴보면 30~50대 남성 고객들이 많아 적당한 광고 수단을 고민하던 중 프로야구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7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주 500만 5681명 중 40대가 141만명(28.1%)으로 가장 많다. 이어 50대(130만명·26.1%), 30대(93만명·18.8%) 순이다. 대신증권은 2016년부터 KT 위즈와 5년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어 수원구장의 외야 펜스는 물론 야수들의 모자에도 ‘대신증권’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다. 타자들의 헬멧에는 자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크레온’을 적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드사 중에서는 KB국민카드가 두산 베어스 야수들의 모자에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2012~2013년 이후 중단됐지만, 2016년부터 광고를 재개했다.●포수 뒤 ‘롤링보드’ 단연 명당 그렇다면 금융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광고 위치는 어딜까. 역시 TV 중계 화면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포수 뒤편, 일명 ‘A보드’다. 실제 야구 중계의 절반 이상은 투수가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는 장면으로 구성되고, 시청자들의 집중도도 가장 높은 순간이어서 ‘A보드’ 광고는 야구장 마케팅의 정석으로 통한다. 잠실구장은 A보드를 회전식 롤링보드로 활용해 투수가 공을 두 번 던지고 나면 광고를 교체하고 있다. 광고를 의뢰한 회사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 일종의 규칙을 만들었다. 올해는 최대 32개사에 롤링보드에 광고를 걸 수 있도록 시설을 갖췄다. 한국야구위원회(KBO) 2017년 통계에 따라 한 경기 평균 405개 정도의 투구가 이뤄지는 점, 한 턴에 두 개 회사의 광고가 교차 표출되는 점을 감안해 보면 A보드 광고를 활용하면 한 경기에 최소 9~10회가량의 TV 노출이 보장된다. 잠실구장 A보드에는 신한생명, KEB하나은행, 강원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이 광고를 하고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천 문학구장이나 대구구장에서 광고를 진행했지만 관중 동원, 구단 인기 등 효과를 검토하면 잠실이 가장 낫다고 판단해 2016년부터는 잠실구장에서만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에서는 농협은행과 KB국민카드가 마산구장 A보드 중 한 자리를 차지했고, MG새마을금고는 문학구장에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5억대까지 뛴 광고비에 속 타 “마음 같아선 전국 9개 구장에 광고를 다 하고 싶죠. 그 정도 광고 비용은 없으니까 결국 한두 군데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A사 마케팅 직원) 뛰어난 광고 효과에도 불구하고 금융사들의 속을 태우는 것은 역시 치솟는 광고비다. 1루와 3루 측 파울라인 밖에 그려지는 그라운드 페인팅은 최대 5억원까지 값이 뛰면서 금융사들은 좀처럼 광고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많이 진출한 야구장 본부석 앞, 포수 뒤편의 명장 자리도 한 시즌 계약에 3억 6000만원 수준이어서 마냥 광고를 늘리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3년 전까지 잠실구장에 광고를 하다 중단했다는 B사의 관계자는 “꾸준히 계약을 하거나 여러 광고를 동시에 체결하면 가격이 떨어지긴 하지만, 높은 가격 대비 효과에 의문이 생겨 철수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그나마 외야 펜스 광고는 한 시즌당 1억원 수준에서 계약이 체결돼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C사의 한 직원은 “증권사 핵심 고객인 자산가들은 야구보다는 골프를 즐기기 때문에 대형 금융사들은 골프 마케팅에 좀더 치중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비교적 중소형사들이 야구 마케팅에서 집중하는 것도 결국 비용 문제”라고 말했다. TV 화면에 잘 노출되지 않는 내야 전광판 하단 광고는 2500만원으로 기준가가 가장 낮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 별세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 별세

    14살에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가고인, 생전에 증언할 시간 얼마 남지 않은 걸 안타까워 해 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90세. 안 할머니 별세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9명으로 줄었다.30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따르면 안 할머니는 1928년 서울 마포구 복사골에서 태어났다. 14살, 지금으로 치면 중학교 1학년인 앳된 소녀는 방앗간 앞으로 나오라는 동네 방송을 듣고 어머니와 함께 나갔다가 군인들의 손에 끌려갔다. 소녀는 내몽고로 추정되는 곳에서 일본군의 성노예로 살아야 했다. “그놈들은 우리를 짐승처럼 대했지. 인간으로 취급 안 했어. 낮에 밥풀떼기 두 개를 단 장교가 왔더라고, 나를 살피고 가더니 저녁에 긴 칼을 차고 왔어. 요구하는 걸 안 들어준다고 그냥 칼을 빼들고는 죽인다고 했어.”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 6집 ‘역사를 만드는 이야기’에 나온 안 할머니의 악몽같은 기억이다. “(군인들이 안 올 때에는) 그냥 엎드려 있거나 앉아서 노다지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거지 뭐. 괴롭고 힘드니까. 아직 눈물이 안 말랐기에 지금도 이렇게 눈물이 나지.”광복을 맞은 1945년, 안 할머니는 18살이 되었다. 해방 직후 8개월을 중국 베이징에서 지냈다. 이듬해 톈진에서 배를 타고 인천항으로 돌아왔다. 안 할머니는 23살이던 1950년 한국전쟁이 터져 대구로 몸을 피해 자리를 잡았다. 1992년 수원으로 이사한 안 할머니는 이듬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다. 평생 홀로 산 할머니는 자식이 없었다. 경기 수원에서 조카 내외와 살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 왔다. 안 할머니는 생전에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안타까워 했다. “우리는 지금 현재도 시간이 갈수록 그 고통을 이야기할 증언들의 소중한 시간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그 사무친 고통과 치욕의 시간을 풀어낼 길이 여전히 부족합니다. 결코 잊어서도 안 되고 잊혀져서도 안 되는 역사를 그들이 말하는 해결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30년 인내하며 번역… 난해한 작품에 재미를 느꼈죠”

    “30년 인내하며 번역… 난해한 작품에 재미를 느꼈죠”

    “책 한쪽 읽는 데 사전을 100번 넘게 들췄어요. 전체 628쪽이니까, 굉장한 작업이었죠. 이렇게 고생하느라고 다 늙어버렸네. 허허.”너무나도 난해한 작품에 골몰한 탓일까. 반세기 넘도록 제임스 조이스(1882~1941) 연구에 매진한 김종건(84) 고려대 명예교수의 머리가 희게 셌다. 지난 26일 경기 용인 자택에서 그를 만나 30일 출간되는 ‘복원된 피네간의 경야’(어문학사)에 대해 물었다. 조이스 관련 서적이 빼곡한 책장 앞에서 노학자는 잠시 서성였다. 이내 두툼한 ‘피네간의 경야’ 원서를 뽑아 들고 말을 이어 갔다. 차분히 대화를 이어 가며 힐끗 엿본 그의 손때 묻은 원서엔 지난 세월 연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읽을 수 없는 책.’ 조이스의 역작 ‘피네간의 경야’는 이런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악명이 높다. 그의 대표작 ‘율리시스’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난해한 문학작품으로 손에 꼽는다. 구성이나 내용은 물론 작품에 쓰인 단어 하나조차 제대로 이해하기 버겁다. 60개 이상 언어로 된 6만 4000개 정도의 단어가 작품에 쓰였다. 자신이 17년 동안 쓴 ‘피네간의 경야’를 두고 조이스는 ‘괴물’(Monster)이라고 불렀다. 사전에 없는 단어도 조이스는 만들어냈다. 발음 등 음성적 특질을 이용한 언어 유희도 곳곳에서 구사했다. 남다른 언어적 직관이 없다면 외국인으로선 번역은커녕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번역은 모험이었다. 누구도 쉽게 덤벼들지 못했다. 그는 미국에서 공부하던 젊은 영문학도 시절을 떠올렸다. “여름학기였어요. 네덜란드인 교수 지도로 이 작품을 접했습니다.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교수 충고는 따끔했지요. ‘인내하라.’ 참고 읽었습니다. 점점 재미를 느꼈죠.” 그렇게 30년쯤 흘렀을까. 2002년 김 교수는 ‘피네간의 경야’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데 성공했다. 이 책이 외국어로 번역된 건 세계에서 네 번째다. 초역 이후 2012년에 이은 세 번째 개역판. 그는 “번역을 할수록 자꾸 새로운 게 나와요”라고 설명했다. ‘피네간의 경야’엔 특별한 줄거리가 없다. 주인공 이어위커가 1938년 3월 21일 하룻밤 동안 더블린 외곽에 있는 자신의 술집에서 꾸는 꿈 얘기다. 어느 것이 현실이고, 환상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주인공의 무의식이 600쪽 이상에 걸쳐 어지러이 펼쳐진다. 신학·불교·수학·음악·고고학 등 세상의 모든 지식이 주인공의 무의식에서 쏟아진다. 작품명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경야’(Wake)는 죽은 사람 곁에서 밤을 새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단어의 다의성 때문에 제목은 여러 갈래로 읽힌다. 아직 일반독자가 편하게 읽긴 어려운, 이 소설에 대해 노학자는 확신을 갖고 말했다. “인간이란 끝없이 개발하고 연구하는 존재 아니겠어요.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죠. 어렵지만 인내해 보시길. 그렇다고 욕심을 내선 안 돼요. 하루에 반쪽이 적당합니다. 차근차근 읽어가 보세요. 끝에 도달했을 때, 작품은 무한한 즐거움을 줄 거예요.” 번역은 단순히 말을 옮기는 게 아니다.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스스로를 ‘둔재’라고 낮춘 노학자는 ‘세기의 천재’ 조이스의 작품을 번역했단 것 이상의 자부심을 가졌다.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그의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조이스가 그랬어요. 수세기 동안 대학교수들이 내 작품 읽느라 바쁠 거라고. 허풍이 아니었죠. 실제로 그러고들 있으니까요. 저도 마찬가지죠. 제가 살아 있는 한 자꾸 연구하고 번역할 겁니다. 매번 봐도 새로운 게 또 보이니까요. 그러면서 점점 나아져 가는 거겠죠.” 글 사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6번째 4강 문턱서… 그래도 난 나아간다

    6번째 4강 문턱서… 그래도 난 나아간다

    29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을 8강에서 매듭지은 정현(22)은 당분간 휴식기를 갖는다. 곧이어 펼쳐질 클레이코트 시즌을 앞두고 4강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다음달 7일 귀국해 훈련에 열중하다 23일 개막하는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클레이코트에 나선다.정현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마이애미 오픈 단식 8강전에서 존 이스너(33·미국)에게 0-2(1-6 4-6)로 패했다. 최근 6개 대회에서 모두 8강에 올랐지만 4강을 밟은 것은 지난 1월 호주 오픈 때뿐이다. 높아진 세계랭킹(23위)에 따라 시드를 배정받으면서 안정적으로 8강에 안착하지만 상위 랭커들과 만나 ‘한 끗’ 차이로 아쉬움을 삼키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미 한국 테니스의 간판이지만 한 단계 도약하려면 서브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약점으로 꼽히다 네빌 고드윈 코치를 만나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 엿보인다. 한 번에 물흐르는 듯 간결한 자세로 힘을 전달해야 하는데 미묘한 군더더기가 있다. 밸런스가 맞지 않으니 188㎝라는 신체조건과 훈련량을 고려해 볼 때 파괴력과 날카로움에서 기대보다 10~20% 덜 뽑혀 나온다. 정현은 이스너와의 경기에서도 더블폴트를 4개나 저질렀다. 상대는 단 하나도 없었다. 서브 에이스도 3개에 그치며 13개에 달한 이스너에 크게 밀렸다. 첫 서브 득점률도 66%에 머물렀지만 이스너는 무려 97%나 됐다. 홈코트 이점을 업은 이스너의 컨디션이 워낙 좋긴 했지만 정현 스스로도 서브에서 차이를 보이자 플레이가 위축됐다. 서브는 단기간에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경험을 쌓으면서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약점으로 손꼽혔던 포핸드는 한층 좋아졌다. 예전에는 베이스라인에서 3m가량 떨어진 곳에서 스트로크를 이어 갔는데 이제 1~1.5m로 좁아졌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체력과 반응 속도가 좋아져 가능한 일이었다. 좁아진 거리만큼 더욱 빠르게 공이 되돌아가면서 상대 선수들이 버거워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스너 같은 상위 랭커와 맞붙어 결정적일 때 삐끗해 쏟아내는 실수만 줄이면 누구에게도 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정현은 클레이코트 시즌을 앞두고 기대를 받는다. 지난해 바르셀로나 오픈 8강, BMW 오픈 4강 등의 결과를 냈고, 프랑스 오픈에서는 당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3회전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상승세를 뽐내고 있어 올 시즌 클레이코트에서는 더 큰 일을 낼지 모른다. 최천진 JTBC 해설위원은 “클레이코트는 공이 바운스되는 순간 속도가 줄기 때문에 리턴이 좋고 끈질긴 플레이를 펼치는 정현에게 유리하다”며 “3주라는 준비 시간이 짧지 않기 때문에 고비 때 발생하는 실수를 줄이고 정신력만 가다듬으면 클레이코트 기간을 통해 톱10에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포토] 황승언, 레깅스 룩 ‘환상 몸매’ 인증

    [포토] 황승언, 레깅스 룩 ‘환상 몸매’ 인증

    배우 황승언이 28일 오늘 매거진 화보 촬영 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출국했다. 화사한 핑크 컬러 후드 집업에 블랙 레깅스를 입고 각선미를 뽐내며 공항에 나타난 황승언은 올해 스포츠 패션의 봄 트렌드인 ‘핏스피레이션’ 스타일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핏스피레이션’이란 최근 SNS 에서 유행하고 있는 여성들의 바디라인을 강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으로 표현하는 패션 신조어로 황승언은 긴 비행 시간을 고려한 듯 편안함과 스타일리쉬함을 고루 보여줄 수 있는 유행 아이템으로 똑똑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 선고공판 방청권 응모 기다리는 긴 줄

    [서울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 선고공판 방청권 응모 기다리는 긴 줄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회생법원 1호 법정에서 다음 달 6일 열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공판 방청권을 응모하려는 시민들이 방청권을 응모하기 위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18.3.28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씨줄날줄] 아베號 향방/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베號 향방/황성기 논설위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무섭게 떨어지고 있다. 니혼케이자이신문이 어제 보도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2%였다. 이달 들어 아사히신문 31%, 마이니치신문 33%의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지지율 자체는 높다. 하지만 닛케이의 2월 말 조사 때의 56%보다 무려 한 달 사이 추락 폭이 14% 포인트나 돼 아베 진영에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속도로 지지율이 떨어져 20%대로 진입하면 집권 여당 내부에서 ‘총리 끌어내리기’ 작업이 가시화할 수 있다. 5%대라는 사상 최악의 지지율에도 마지막까지 권좌를 지킨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같은 드문 사례가 있긴 하다. 하지만 5년 넘게 집권한 아베 총리에게 그런 여유가 주어질 상황은 아니다.추락 원인은 모리토모학원이란 학교재단에 국유지를 헐값에 매각한 스캔들이다. 일본판 ‘최순실 사건’이다. 1년여 전 아베 총리 부부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불거져 큰 타격을 줬지만 지난해 중의원 해산 후 ‘국난(國難) 돌파’라는 슬로건으로 10월 총선거를 치러 압승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안심도 잠시, 3월 초 아사히신문이 모리토모 사건과 관련한 재무성의 서류 조작을 폭로함으로써 국민의 ‘아베 불신’에 기름을 부었다. 아베 총리가 위기를 돌파할 몇 가지 방법이 회자된다. 첫째, 총리를 비롯한 내각 총사퇴와 국회 해산이다. 하지만 총선거를 치른 지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가능성이 희박하다. 둘째, 9월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 아베 총리가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다. 일본 정가에는 비둘기파 기시다 후미오(60) 의원과의 ‘거래설’이 돈다. 아베 총리 자신을 지켜 주고 부인 아키에를 국회 청문회에 부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몇 개 파벌이 연합해 기시다 총리를 만드는 것이다. 그럴듯한 시나리오이고 물밑 대화도 있다지만, 아베 총리와 손을 잡는 게 기시다가 파벌 회장으로 있는 기시다파(일명 고치카이)의 정체성과 맞지 않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셋째, 북·일 정상회담으로 난국을 돌파하는 카드다. 일본 정부와 국민의 대북 불신이 강하다는 내부 사정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곧 퇴장할지 모르는 일본 총리를 평양으로 부르기 어렵다는 외부 사정이 겹쳐 카드로 거론되는 수준이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비핵화가 출구를 찾으면 다음 수순은 북·일, 북·중 정상회담이다. 김정은 대화 상대로 중국이야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해져 있지만 혼란스런 일본은 예측이 어렵다. 동북아 스트롱맨 대결에서 ‘지는 해’ 아베 총리가 스파링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ry04@seoul.co.kr
  • 곽도원 협박 호소 “전화로 돈 요구..너도 한마디면 끝나”

    곽도원 협박 호소 “전화로 돈 요구..너도 한마디면 끝나”

    배우 곽도원이 ‘미투’ 폭로 협박을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곽도원 소속사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곽도원이 ‘미투’ 폭로를 빌미로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곽도원 소속사 대표를 맡고 있는 임사라는 지난 24일 “그저께 곽도원 배우가 연희단거리패 후배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힘들다고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는데, 그 분들 입에서 나온 말은 당혹스러웠다. 곽도원이 연희단 출신 중 제일 잘나가지 않냐며 ‘다 같이 살아야지. 우리가 살려줄게’라는 말을 듣고 촉이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임사라는 “후배들을 아끼는 곽도원의 마음을 알기에, 4명의 피해자 뿐 아니라 17명 피해자를 도울 방법을 찾기 위해 스토리펀딩을 해보면 적극 기부를 하겠다. 부담스러우면 변호인단에 후원금을 전달하겠다고 했는데, 돈이 없어서 그러는 줄 아냐면서 버럭 화를 냈다”며 “적극적 활동하는 것은 우리 넷 뿐이니 우리한테만 돈을 주면 된다.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이들은 협박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사라 대표는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가 오면서 협박성 발언들도 서슴치 않았다”며 “너도 우리 한 마디면 끝나라는 식이었다. 걸리는 일이 있으면 글을 쓸게 아니라 그들 말대로 돈을 보냈을 것이다. 같은 여자로 너무 부끄러웠고, 마음을 다친 피해자를 생각하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임사라 대표는 많은 고민을 하며 미투 운동의 퇴색을 염려했다. 당초 곽도원이 허위 미투를 고소하지 않은 것 역시, 함께 하겠다는 뜻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고소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가만히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있을 수는 없다”며 미투 운동이 퇴색되면 안된다는 뜻을 강하게 어필했다. 끝으로 임사라 대표는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미투운동의 흥분에 사로잡힌 것 같다. 미투운동이 남자 vs 여자의 적대적 투쟁이 되어버렸다”며 “이번 일을 보면, 미투운동은 남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성에 이용 당하고 성을 이용하고, 이용 당하는 것을 또다시 이용한다. 미투운동이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사회 전체가 조화롭게 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하 임사라 대표 페이스북 글 전문>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변호사가 되고 얼마 되지 않아 우리나라에 ‘성폭력 피해자 국선변호사’ 제도가 생겼습니다. 관할 기관이 검찰청이라는 것 외에는 담당자도, 보수도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을 때였지만 기꺼이 신청하고 첫 성폭력 피해자 국선변호사가 되었죠. 대전에 변호사 수가 500명이 되가는 상황에서, 신청자는 20명. 그 중에서도 여자변호사는 4명이어서 2년동안 대전 지역 성범죄 사건의 3분의 1 이상이 제 손을 거쳐갔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한달에 50건 이상 사건을 했지만, 정작 저를 지치게 만든 건 업무량이 아닌 피해자가 아닌 피해자들이었습니다.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목소리, 말투만 들어도 이건 소위 꽃뱀이구나 알아맞출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기더군요. 변호사를 그만두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들어온지 이제 두 달이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대표가 됐단 소식이 나가고 얼마 되지않아 큰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곽도원 배우 허위 미투. 스티브잡스가 ‘connecting the dots’란 말을 했었죠. 점처럼 찍어왔던 무관한 경험들이 하나의 선이 되었다는.. 홍보회사 출신, 변호사, 성폭력 전담 업무.. 이 경험들이 다행히 하나의 선을 이루어 해프닝을 해프닝으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제 곽배우가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힘들다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선배로서 도울 수 있습니다. 돕고 싶었습니다. 어젯밤 만나기로 약속했고 약속장소에 나갔는데, 변호사인 제가 그 자리에 함께 나왔단 사실만으로도 심하게 불쾌감을 표하더군요. 그 분들 입에서 나온 말들은 참 당혹스러웠습니다. 곽도원이 연희단 출신 중에 제일 잘나가지 않냐, 다같이 살아야지, 우리가 살려줄게(???!!!!!) 안타깝게도... 촉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배우의 마음을 알기에, 저는 이 자리에 있는 4명의 피해자 뿐만 아니라 17명 피해자 전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스토리펀딩을 해보는건 어떠냐, 그럼 거기에 우리가 나서서 적극 기부를 하겠다, 스토리펀딩이 부담스러우면 변호인단에 후원금을 전달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걸까요.. 우리가 돈이 없어서 그러는줄 아냐면서 싫다고 버럭 화를 내더군요. 그 후,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 배우에게 피해자 17명 중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건 우리 넷뿐이니 우리한테만 돈을 주면 된다. 알려주는 계좌로 돈을 보내라. 고 했다더군요. 더 이상 듣고 있을 수가 없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오늘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가 왔습니다. 불쾌했다 사과해라.. 뿐만 아니라 형법상 공갈죄에 해당할법한 협박성 발언들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 ‘너도 우리 말 한마디면 끝나’라는 식이죠. 이런 협박은 먹힐리가 없습니다. 뭔가 걸리는 일이 있었다면, 여기에 글을 쓰는게 아니라 그들 말대로 돈으로 입부터 막아야 했을테니까요. 같은 여자로서 너무나 부끄러웠고, 마음을 다친 내 배우와 다른 피해자들을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이 분들을 만나고나서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언론에 제보를 할까, 공갈죄로 형사고소를 할까, 우리 배우가 다시 이러한 일로 언급되는게 맞는 일일까. 무엇보다도 나머지 피해자들의 용기가, 미투운동이 퇴색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곽도원 배우에 대한 허위 미투 사건 이후, 상처는 남았습니다. 출연하기로 했던 프로그램이 취소되기도 했고 영화 촬영 일정도 한 달 이상 미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위 글을 올린 사람을 고소하지 않은 것은,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withyou 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론 제보나 형사 고소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가만히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이러한 행동을 지속한다면 자신을 헌신해 사회를 변화시키려던 분들의 노력까지 모두 쓰레기 취급을 받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변화에는 진통이 수반됩니다. 저는 미투운동으로 우리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 제가 겪은 혐오스럽고 고통스러운 일들이 변화에 따른 일종의 진통과도 같은 것이겠지요.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미투운동의 흥분에 사로잡힌 것 같습니다. 미투운동이 남자 vs. 여자의 적대적 투쟁이 되어버렸죠. 이번 일을 보면, 미투운동은 남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성에 이용당하고 성을 이용하고, 이용 당하는 것을 또다시 이용하는... 저는 미투운동이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사회 전체가 조화롭게 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