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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노 액션’ 中런쯔웨이 결국 실격…박장혁 “경기 봐라” 일침

    ‘오노 액션’ 中런쯔웨이 결국 실격…박장혁 “경기 봐라” 일침

    런쯔웨이, 박장혁 추월하자 ‘두 손 번쩍’긴 비디오 판독 끝에 오히려 실격당해박장혁 “페널티 줬다면 장비 던졌을 것”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한국의 박장혁이 앞으로 치고 나가자 중국의 런쯔웨이는 두 손을 번쩍 들었다. 며칠 전 남자 1000m에서 ‘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던 탓에 가슴이 철렁했다. 그러나 이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드러났다. 런쯔웨이는 결승선을 세 번째로 통과했지만, 긴 비디오 판독 끝에 결국 실격 판정을 받았다. 판정을 지켜보던 빅토르 안(안현수) 중국 코치의 표정도 굳었다. 9일 박장혁은 이번 준결승 경기에 대해 “접촉을 최소화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필요하면 과감하게 인코스로 들어가기도 했지만, 런쯔웨이와 달릴 때는 이 부분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박장혁은 “만약 거기서 또 심판진이 페널티를 선언했다면 장비를 집어 던졌을 것”이라며 “상당히 깔끔하게 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런쯔웨이를 향해서는 “자신의 경기를 많이 되돌려봤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경기에선 특별한 ‘편파 판정’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다. 박장혁은 “대한체육회 등에서 강하게 어필했기 때문에 레이스를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중국 런쯔웨이 “멍청한 실수였다” 남자 1000m 결승에서 헝가리 선수의 실격으로 금메달을 품에 안았던 런쯔웨이는 이날 1500m에선 레이스 중 다른 선수를 팔로 막았다는 판정을 받고 실격됐다. 박장혁의 추월에 런쯔웨이가 손을 번쩍 든 장면은 마치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의 안톤 오노가 김동성을 상대로 한 ‘할리우드 액션’을 연상케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런쯔웨이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내 잘못으로 실격당한 것”이라며 “판정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박장혁과 내가 부딪친 것에 대한 판정인 줄 알았는데, 카자흐스탄 선수와 접촉한 것에 대한 판정인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멍청한 실수였다”며 “페널티를 피하려 했었고 그건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 與도 野도 있다는 ‘샤이 이재명’… 초박빙 대선 막판에 흔드나

    與도 野도 있다는 ‘샤이 이재명’… 초박빙 대선 막판에 흔드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정체 현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이 후보를 드러내 놓고 지지하지 못하는 ‘샤이(shy) 이재명’ 표가 있다는 주장이 여야 일각에서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 정권재창출 여론보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과 이 후보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으로 여론조사에서 본심을 숨기는 일부 지지층이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지난 7일 이 후보의 유튜브 채널에서 “우리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워낙 많아 지지자들이 맘 놓고 의사를 표시 못하고 있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우리 후보에게 좋을 것”이라며 ‘샤이 이재명’의 존재를 주장했다. 앞서 4일 여권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도 유튜브에서 “평소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는 사람이 꽤 된다. 보궐선거 안 하고 지방선거 안 하는 사람도 대선은 (투표를) 한다”며 “샤이 이재명이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를 선택할 샤이 진보층이 3~5% 정도는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샤이 이재명’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서 분석이 엇갈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50%를 넘는 상황에서도 이 후보가 윤 후보와 박빙 지지율을 이어 가는 것을 보면 ‘샤이 지지층’이 존재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이 후보가 불리한 구도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하는 것은 지지층이 숨지 않고 여론조사에 적극 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이런 주장은 오히려 이 후보가 흠결이 커 지지자들이 숨어든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대 전략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진보 진영에서는 도덕성이 굉장히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에 흠결이 많은 후보를 대놓고 지지한다고 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샤이 이재명은 주로 친노·친문과 호남 등 전통적 지지층에 분포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낮고 호남 지지율도 55~60%에 그치는 상황”이라며 아직 지지를 드러내지 않는 민주당 전통 지지층이 결국 이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 교수는 “2030세대는 4050세대보다 민주당 충성도가 높은 편도 아니고, 숨지 않고 자신의 선호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샤이 이재명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에서는 윤 후보에게도 샤이 지지층이 존재한다는 시각도 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이·윤 후보 모두 도덕적 결함 등으로 비호감도가 높은 만큼 ‘샤이 이재명’과 ‘샤이 윤석열’ 모두 5%씩은 존재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샤이 윤석열이 존재하는 근거로는 “최근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거센대도 윤 후보의 지지율이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점”을 들었다.
  • “상대 벌칙으로 金, 새 표준”…외신·네티즌도 ‘중국체전’ 논란

    “상대 벌칙으로 金, 새 표준”…외신·네티즌도 ‘중국체전’ 논란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체전’이냐는 조롱이 쏟아지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의 ‘편파 판정’ 논란이 ‘피해’ 당사국인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야후스포츠 캐나다 기자는 8일 ‘중국의 두 번째 벌칙승 금메달이 부른 더 많은 혼돈과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겨우 대회 이틀째인데 이번 올림픽 스케이팅 종목에서 많은 논란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중국, 결승까지 1위 한번도 못 하고도 금·은기사가 지목한 경기는 전날 벌어진 쇼트트랙 남자 1000m 종목이다. 기사는 “중국의 런쯔웨이가 1위를 차지했지만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진 못했다”고 전했다. 이 경기 결승에서 헝가리의 사올린 샨도르 류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런쯔웨이에게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비디오 판독 뒤 사올린 산도르 류가 벌칙 2개(레인 변경 위반)에 따른 옐로카드를 받아 실격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위 경쟁을 하는 레이스 도중 런쯔웨이가 사올린 산도르 류의 몸을 손으로 잡은 행위에 대해선 비디오 판독도 하지 않았다. 이 종목 준결승이 국내에서 가장 큰 분노를 일으킨 경기였다. 준결승 1조에서는 우리나라의 황대헌(강원도청)이 완벽한 경기를 펼치고도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페널티를 받아 탈락했고, 2조에서는 이준서(한국체대)가 레인 변경 반칙을 이유로 페널티를 받으면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결국 중국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단 한 번도 1등을 차지하지 않고도 비디오 판독에 힘 입어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머쥘 수 있었다. 혼성계주 중국 ‘노 터치’도 논쟁거리야후스포츠는 “중국이 상대팀의 벌칙으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이번 올림픽에서 하나의 표준(the norm)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이 상대팀 실격으로 금메달을 딴 것은 앞서 지난 5일 열린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 종목이다. 준결승 2조에서 중국은 헝가리와 미국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끊으면서 결승에 직행하지 못하고 패자부활전에 나서야 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후 중국이 주자 교체 과정에서 방해를 받았다며 미국과 러시아에 페널티가 주어졌고, 그 결과 미국이 실격패를 당하면서 중국은 곧바로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다. 문제는 중국이 주자 교체 때 필수인 ‘터치’를 하지 않은 상황이 간과됐다는 점이다. 당시 중국은 결승선까지 13바퀴를 남기고 3위로 달리다가 선수 교대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엉켰는데, 러시아 선수가 중국 런쯔웨이와 장위팅 사이에 끼는 상황이 발생했다. 런쯔웨이는 러시아 선수의 터치를 뒤에 있던 장위팅이 한 줄 알고 속력을 올렸다. 장위팅은 런쯔웨이의 뒤를 따라가며 터치를 시도했지만, 결국 터치 없이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해외 네티즌들 “판정으로 누가 이득 봤는지 보라”야후스포츠는 중국의 잇따른 벌칙승이 혼란과 극단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며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의견들을 전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MilenaZP_)는 “#스피드스케이팅 중국은 참 우호적인 심판 판정이 많다”고 꼬집었고, 이용자 @ddalgibang는 “중국은 그 많은 페널티에 옐로카드로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딴다. 의심스럽다고 말하긴 싫지만,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peaksSports는 “쇼트트랙 운영이 정말 끔찍하다”면서 “판정으로 누가 이득을 봤는지 보면 매우 의심스럽다”고 개최지 중국이 심판 판정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hyaruxw는 “중국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는데, 아무도 결승선에 먼저 들어오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SwedishCar850는 “난 음모론자가 아니지만, 맙소사! 쇼트트랙에서 모든 판정이 중국에 유리하고, 그 중 몇몇 판정은 정말 끔찍하다”고 탄식했다. @tickerscricket는 “쇼트트랙은 정말 훌륭한 스포츠다. 선수들에게 사전에 규칙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아이디어라니”라며 심판의 납득하기 어려운 자의적 판정을 꼬집었다. @JoshReedSchramm는 “쇼트트랙에서 승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단 넘어진 다음에 다른 선수가 들이박은 것처럼 보이게 하면 되는 것 같다”며 쇼트트랙 경기 결과의 혼란을 묘사했다. 네티즌들의 의견을 소개한 야후스포츠는 “팬들이 느끼는 혼란을 적어도 한 선수만큼은 공유하고 있다”면서 우리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고양시청) 선수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곽윤기는 앞서 혼성계주 2000m의 논란을 거론하며 “터치가 안 된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를 진행한 것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면서 “반대로 다른 나라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결승에 오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심하고 석연치 않은 판정을 비판해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호주·미국 등에서도 “의구심 커져”중국의 지나친 홈 어드밴티지 승리는 다른 매체에서도 점점 주목하고 있다. 호주 언론 7뉴스도 쇼트트랙 판정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의 쇼트트랙 영웅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남자 결승 결과에 대해 “심판이 오늘처럼만 해준다면 중국은 뭐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라이언 베드퍼드도 1000m 결승에 대해 “끔찍한 판정이 이뤄졌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이징올림픽에서 비디오판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리플레이 재생 전까지는 실제 결과를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쇼트트랙의 규칙은 3개다. 코로나 걸리지 않기. 넘어지지 말기. 페널티 받지 말기”라는 네덜란드 선수 수자너 스휠팅의 트위터 발언을 소개했다. 스휠팅은 500m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넘어져 2번째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 판커신 ‘블록 밀어넣기’ 장면도 논쟁거리중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의 판커신이 경쟁 선수의 발밑으로 블록(퍽)을 밀어 넣는 장면도 소셜미디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7일 쇼트트랙 여자 500m준결승에서 판커신이 자신보다 앞서던 캐나다의 앨리슨 샤를의 스케이트날 밑으로 곡선주로 표시용 블록을 밀어넣는 듯한 장면이다. 고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샤를뿐 아니라 판커신도 이후 함께 넘어졌다. 그러나 심판진은 판커신에게 아무런 페널티를 가하지 않았다. 폭스뉴스는 이 동영상과 관련한 인터넷 상 비판을 소개하고,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처음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이 “중국 선수의 스포츠맨십이 잘 드러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에 대해 캐나다의 인터넷 언론 ‘데일리하이브’는 “중국 선수의 고의였나, 아니면 고속 질주 중에 일어난 단순한 접촉이었나. 상당수는 동영상을 본 뒤 전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 [서울포토]선별진료소 앞 긴 줄

    [서울포토]선별진료소 앞 긴 줄

    8일 서울역에 미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찾은 시민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다. 2022. 2. 8
  • [월드피플+] 모로코 ‘우물 소년’ 구하려 3일간 맨손으로 땅 판 남성

    [월드피플+] 모로코 ‘우물 소년’ 구하려 3일간 맨손으로 땅 판 남성

    깊이 32m의 우물에 빠졌다가 결국 사망한 모로코 5세 소년을 향한 애도의 메시지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소년을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땅을 팠던 한 남성의 노력이 뒤늦게 알려졌다. 모로코 북부 쉐프샤우엔주 이그란 마을에 살던 라얀(5)은 지난 1일, 아버지가 보수 작업을 하던 우물 옆에서 놀다 우물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라얀은 32m 지점에 갇혔고, 구조대가 즉시 구조작업을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 라얀이 빠진 우물의 입구 직경이 매우 좁은데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욱 좁아지는 구조 탓이었다. 굴착기 등 중장비가 동원됐고, 구조대는 라얀의 상대를 살피며 산소와 물, 음식 등을 받줄에 매달아 내려보냈다. 구조 현장에는 라얀을 도우려는 수천 명이 몰렸는데, 그중 한 명이 사라위라는 이름의 남성이었다.사라위는 라얀이 우물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뒤 아이를 꺼내고자 맨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당시 구조대가 현장에 있긴 했지만, 라얀을 조금이라도 빨리 우물 밖으로 꺼내는데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구조 현장에 있던 일부 시민들은 밤낮없이 땅을 파는 사라위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이를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한 SNS 사용자는 “이 남성이 3일 동안 라얀을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땅을 팠던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이다. 진정한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또 다른 SNS 사용자는 사라위의 사진과 함께 “이 남성은 라얀을 우물 밖으로 꺼내기 위해 쉬지 않고 땅을 팠다. 큰 존경을 표한다”고 적었다. 공개된 사진은 푸른색 티셔츠를 입은 사라위가 온몸이 흙투성이가 된 채 물을 마시는 모습을 담고 있다. 현장에서 사라위를 목격했다는 한 시민은 “하느님께서 이 사람에게 상을 주시고 낙원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사라위를 포함한 수많은 현지인, 그리고 모로코 안팎에서 쏟아진 응원에도 불구하고 라얀은 끝내 목숨을 잃었다. 사고 나흘째인 지난 5일, 구조대가 라얀이 있는 곳까지 닿는데 성공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은 이날 라얀이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라얀의 부모에게 애도를 표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는 라얀의 초상화와 함께 명복을 비는 메시지들이 끊임없이 퍼져나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라얀의 가족과 모로코 국민에게 우리가 고통을 나누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 [여기는 중국] “잘 가거라” 바리바리 싸주신 반찬 트렁크 한가득…고향 부모의 마음

    [여기는 중국] “잘 가거라” 바리바리 싸주신 반찬 트렁크 한가득…고향 부모의 마음

    중국의 음력 설인 춘제 연휴를 마치고 도시로 돌아가는 자녀의 자동차 뒷좌석에 직접 만든 훈제 고기를 가득 채워 넣은 모친의 따뜻한 모정에 이목이 쏠렸다. 화제가 된 사건은 지난 3일 춘제 연휴를 마치고 귀경을 앞둔 외동딸과 사위 내외의 자동차에 가득 실린 다량의 훈제 고기들이 담긴 영상이 소셜네트워크(SNS)에 공개되면서부터다. 영상 속 주인공인 남성 탕 씨는 올해 춘제 연휴 동안 아내의 고향인 중국 후난성 샹시를 찾았다가 이 같은 먹거리 선물을 받았다고 설명했다.탕 씨는 “정월 초 이튿날 점심을 먹고 떠나려고 하자 장모님이 트렁크를 열라고 했다”면서 “처음에는 장시간 이동하며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를 챙겨 주시려는 줄 알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장인어른과 장모님 두 분이 트렁크 가득 훈제 고기를 넣어 놓으셔서 트렁크 문이 안 잠길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가 직접 촬영해 공개한 영상 속에는 훈제 고기 외에도 장시간 운전하며 고속도로를 이동해야 하는 딸과 사위 두 사람을 위해 먹거리를 추가로 넣으려는 장인과 장모의 모습과 이를 한사코 사양하는 탕 씨의 모습이 담겨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장인과 장모 두 사람은 “일 년에 겨우 한 번 얼굴을 볼 수 있는데, 이왕이면 최대한 많이 가져가라. 외지에 가면 고향 맛을 못 볼 텐데 얼마나 그리우냐”면서 탕 씨의 자동차 안쪽 좌석까지 먹거리들을 가득 챙겨 넣는 모습이었다.영상에는 탕 씨가 장인을 향해 한사코 사양하는 사이 장모가 차량 안쪽에 먹을거리를 넣어뒀고, 그가 장모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를 틈타 장인이 먹거리가 담긴 흰 자루와 봉투들을 넣어두는 장면도 그대로 실렸다. 알려진 바로는, 탕 씨와 아내 두 사람은 몇 년 전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이주한 농민공 출신의 20대 부부다. 이들은 평소 바쁜 업무 탓에 1년에 한 차례씩 춘제 연휴 기간을 활용해 고향을 방문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탕 씨는 이날 장인, 장모가 챙겨 준 훈제 고기에 대해 “두 분이 직접 키운 옥수수와 곡물을 먹여 가며 키운 돼지로 만든 고기다”면서 “우리 부부가 춘제 기간에 고향을 방문할 수 있다고 전화를 드리면, 약 두 달 전쯤부터 직접 키운 돼지고기를 잡아서 소나무 장작 위에 올려 연기로 정성껏 훈제한다고 들었다. 그 정성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다”고 했다.그런데, 긴 연휴를 마치고 도시로 돌아가는 자녀를 위해 각종 먹거리를 두 손 가득 챙겨 준 가족들의 이야기는 탕 씨 부부만이 아니다. 지난 4일 평소 충칭시에 거주하며 직장 생활을 하는 남성 린 씨는 이번 춘제 연휴 동안 아내의 고향을 찾았다가 자동차 트렁크까지 가득 채운 먹거리를 받아 즐거운 비명을 지른 사연을 공개했다. 린 씨는 이번 춘제 연휴 동안 아내와 함께 고향을 찾았는데, 린 씨 아내의 친정 식구들과 평소 아내를 키워 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직접 만든 각종 먹거리를 가득 담아 귀경한 사연을 설명했다. 그의 아내와 친정 가족들은 평소 오리와 돼지 등을 직접 사육하고 각종 채소를 재배하는 농장을 운영 중인데, 린 씨가 도시로 돌아가기 직전 그의 차량에 각종 먹거리를 가득 채워 넣으면서 차량 문이 안 잠기게 됐다는 사연이다.린 씨는 “훈제한 오리고기와 돼지고기 등이 자동차 안쪽 좌석과 바닥, 트렁크까지 가득 찼었다”면서 “훈제 고기 한 조각에 보통 3~4㎏이 훨씬 넘는 무게인데, 그야말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두 손 가득 무거워서 행복한 비명을 지를 뻔했다”고 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탕 씨와 린 씨 두 사람에게 이렇게 좋은 장인, 장모가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럽다”면서 “아마도 두 사람의 자동차에 가득 찬 훈제 고기의 양이 돼지 반 마리의 양은 넘는 것 같다. 그 수고스러움을 고려해서라도 다음번 귀향길에는 부모님께 두툼한 용돈을 챙겨 드리는 것을 잊지 마라”는 당부를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최소 반년 이상은 넉넉히 재워두고 먹을 수 있는 고기를 챙겨 준 친정 식구들의 정성은 다름 아닌 아내에게 평소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이라면서 “평소 아내와 갈등이 있을 적마다 이번에 두둑하게 받아 온 무거운 고기 무게를 잊지 말라. 트렁크 문이 안 닫힐 정도로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아내에게 지난해보다 몇 배 더 친절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엄마 힘들다” 포기 대신 딸 생각하며 버틴 이채원의 빛나는 완주

    “엄마 힘들다” 포기 대신 딸 생각하며 버틴 이채원의 빛나는 완주

    “정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참고 완주했어요.” 벌써 여섯 번째 올림픽. 한국 스포츠사의 전설이지만 ‘엄마 선수’ 이채원(41·평창군청)에게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떼어놓고 오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 몸이 예전 같지도 않고, 코스도 어려웠지만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어서 참고 달렸다. 한국 선수단 첫 주자인 이채원이 빛나는 완주를 마쳤다. 이채원은 5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크로스컨트리 7.5㎞+7.5㎞ 스키애슬론 경기에서 55분52초6의 기록으로 전체 61등을 기록했다. 완주한 선수 중에는 뒤에 우크라이나 선수 한 명이 있었고, 1위 테레세 요헤우(34·노르웨이)와는 11분38초9 차이였다. 100% 인공눈과 칼바람, 같은 코스를 달려야 하는 어려움, 처음으로 40대로서 치르는 올림픽, 감기 몸살까지 이채원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채원은 “경기 중에도 ‘내가 여길 왜 왔지?’란 생각을 많이 했다”고 웃으며 “힘들더라도 좋은 경험이고 추억이다. 여섯 번째 출전기록을 남긴 거니까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채원은 평창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이번에 다시 올림픽에 도전하게 됐다. 아직 어린 딸 장은서 양은 평창이 끝인 줄 알았다가 엄마랑 또 떨어져야 하는 걸 못내 아쉬워했다. 그러나 은서는 지난달 선수단 결단식에서 영상 편지로 엄마를 응원하며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남다른 엄마를 가졌기에 딸도 남달랐다. 이채원은 “어릴 때는 ‘엄마 파이팅’ 이렇게만 말했는데 지금은 ‘엄마 성적이 중요한 거 아니니까 다치지 말고 엄마가 가진 최선을 다해서 돌아와’라고 말한다”고 자랑했다.그런 딸이 있었기에 이채원이 완주를 할 수 있었다. ‘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없냐’고 묻자 농담 반 진담 반 “엄마 힘들다”라는 말을 꺼내며 웃음을 자아냈다. 언덕이 길고 활강하면 바로 또 언덕이 나오는 데다 해발 고도도 1720m로 높아 숨이 차는 어려움이 있었기에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러나 완주만으로도 이채원의 도전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몸살 기운이 심해 이틀 전부터 매일 주사를 맞고도 투혼을 발휘해 완주했기 때문이다. 완주를 한 이채원에게 남편 장행주씨도 “너무 고생 많았고 수고했다. 잘했다”는 격려를 건넸다. 앞으로 이채원은 이런 이야기를 두 번 더 들을 일이 남았다. 이채원은 “지금 컨디션이 좋지 않은 편이긴 한데 남은 시간 동안 잘 관리해서 경기를 마무리 짓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은 이채원을 계속 달리게 하는 힘이다.  이채원은 “딸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면서 “마지막이니까 가진 모든 걸 쏟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다시 긴장의 끈을 조였다. 이채원은 8일 개인스프린트 프리에 나선다. 
  • “민선아 7대3이야, 잊지마!” 후계자에 특급 비법 전수한 이상화

    “민선아 7대3이야, 잊지마!” 후계자에 특급 비법 전수한 이상화

    “민선아 7대3 정도로 생각해!” ‘빙상 여제’ 이상화(33)가 자신의 후계자로 불리는 김민선(23·의정부시청)에게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특급 비법을 전수했다. 지난 세 번의 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주인공이었던 이상화는 지난 4일 베이징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 이번엔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이상화는 “이 경기장에서 메달 사냥했던 것 같은데 마음이 아련했다”면서 “제가 없는 올림픽이 정말 어색하고, 저의 시원한 레이스를 못 본다는 게 제 자신도 너무 아쉽다”고 이제는 바깥에서 올림픽을 지켜보는 심정을 털어놨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발걸음이었지만 이상화는 본연의 임무로 돌아갔다.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살피는 한편으로 후배들의 레이스를 눈여겨봤다. 전력으로 달리지 않았지만 여제의 ‘매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이날 이상화가 가장 눈여겨본 선수는 다름 아닌 김민선이다. 김민선은 ‘이상화의 후계자’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차세대 간판으로 꼽힌다. 자신의 길을 걷는 후배를 유심히 지켜보면 이상화는 김민선이 눈앞에 지나치자 부르더니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화는 스케이팅의 기본이 되는 자세에 대해 자신의 분석을 내놨다. 어떻게 힘을 분배해야 하는지에 대해 분석한 그는 힘을 쓰는 것과 관련해 ‘7대3’의 황금 비율을 이야기했다. 김민선 역시 전설적인 선배가 해주는 말을 유심히 귀 기울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취재진과 만난 이상화는 “본인이 준비한 게 있기 때문에 팁을 살짝 알려줬다”면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웃었다.  자신의 후계자로 불리는 선수지만 이상화는 자신의 그림자를 떨쳐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 이상화는 “본인이 잘하고 있어서 ‘제2의 이상화’로 불리는 것”이라며 “이상화의 후계자보다는 김민선의 이름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링크장을 떠났기에 지금 선수로 활약하는 김민선이 자신의 실력으로 평가받기를 바라는 선배의 진심이었다. 이상화는 “올림픽은 모르는 거라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면서 “올림픽은 큰 무대지만 나온 자체로도 정말 축하해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긴장은 되겠지만 지금까지 해온 훈련을 무대에서 시원한 레이스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설위원으로 첫 도전에 나서는 만큼 이상화도 긴장되긴 마찬가지다. 이상화는 “인터뷰와 해설이 다르더라. 그래도 하다 보니까 늘어서 경기 있기 전까지 계속 공부할 예정”이라며 명품 해설을 예고했다.
  • “도쿄올림픽이 완전히 밀렸다”...日네티즌들, 베이징 개회식 보며 탄식 [김태균의 J로그]

    “도쿄올림픽이 완전히 밀렸다”...日네티즌들, 베이징 개회식 보며 탄식 [김태균의 J로그]

    “개회식만 놓고 보면 베이징 올림픽이 도쿄 올림픽에 완승을 거뒀다.” 일본 언론과 네티즌들은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연출, 영상, 규모 등에서 지난해 7월 열린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날 밤 개회식이 시작되자마자 트위터를 비롯한 SNS 등에는 도쿄와 베이징을 비교한 분석과 감상, 탄식이 줄을 이었다.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 때문에 1년 연기되면서 하계·동계 대회 간격이 이례적으로 6개월 밖에 나지 않게 된 데다 민족 감정이 강하게 발동하는 중·일의 구도라는 점에서 양자를 비교하려는 경향은 한층 두드러질 수밖에 없었다. 스포츠지 도쿄스포츠는 이날 “인터넷에서는 (베이징 대회 개회식이 시작되자) 일찌감치 도쿄 올림픽을 능가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며 “이번 개회식은 2008년 하계 베이징 대회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연출을 담당했고 시작부터 컴퓨터 그래픽, 프로젝션 매핑, 대규모 무대장치를 사용한 연출로 보는 사람을 압도했다”고 전했다. 인터넷 미디어 J캐스트도 이날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트위터에 쇄도하고 있다”며 “영상이나 연출의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하면서 도쿄 올림픽 개회식보다 멋지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J캐스트는 “24절기를 주제로 한 영상의 카운트다운으로 개회식이 시작되자 경기장 중앙에서 초원이 흔들리는 것 같은 시각 연출을 통해 2월 4일이 ‘입춘’임을 알렸다”며 “중앙에 떠오른 얼음에서 올림픽 엠블럼이 나타나는 등 영상미를 살린 장치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고 찬사를 보냈다. SNS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 너무 호화스럽다”,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생각하니 슬퍼진다”, “연출과 영상이 도쿄보다 훨씬 좋다”, “(도쿄가) 헛되이 돈을 쓴 것 같아 안타깝다” 등 베이징의 우세를 말하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다.지난해 7월 23일 치러진 도쿄 올림픽 개회식은 코로나19로 인한 대폭적인 규모 축소와 학폭 전력, 망언 등에 따른 연출진 교체 등 불상사가 이어졌다. 들어간 비용에 비해 개회식이 지나치게 초라했다는 등 혹평이 이어졌다. 이날 각국 선수단 입장 때 클래식 음악이 사용된 것과 관련해 일본 게임 음악을 활용한 도쿄 올림픽 쪽이 더 나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스포츠호치는 “중국이 세계 유명 클래식 음악을 쓴 것도 좋긴 했지만, 개최국다움이라는 점에서는 좀 미흡했다”는 의견을 전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게임 ‘드래곤 퀘스트’의 주제곡 ‘서장: 로또의 테마’가 쓰였다. 그러나 이 곡이 “위안부는 매춘부” 등 망언을 일삼았던 스기야마 고이치(사망)의 작품이어서 세계평화에 이바지한다는 올림픽 이념에 반하는 것이란 지적이 일본 내에서도 나왔다.
  • 김호철은 어떻게 김하경을 바꿨나…“기본부터, 스스로 생각하게”

    김호철은 어떻게 김하경을 바꿨나…“기본부터, 스스로 생각하게”

    배구는 흔히 ‘세터 놀음’이라고 한다. 세터가 띄워 주는 토스의 질에 따라 공격의 질도 판가름난다. 최근 IBK기업은행 세터 김하경(26)의 달라진 플레이가 눈에 띈다. 김하경의 활약 속에 기업은행은 최근 3연승을 내달리며 ‘고춧가루 부대’로 거듭나고 있다. 김하경의 달라진 모습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2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김하경은 날카로운 토스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하경은 현재 세트 성공이 세트당 9.88개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갑작스런 팀 주전 세터의 이탈 속에 주전 자리를 이어받긴 했지만, 평균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김하경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 2일 도로공사전에선 13.75의 세트 성공으로 올 시즌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호철 감독 부임 전 11경기에서는 8.15개였지만 김 감독 부임 후 나선 경기에서는 평균 11.3개로 올랐다. 무엇이 김하경을 바꿔 놓았을까. 그 배경엔 ‘컴퓨터 세터’로 명성을 떨쳤던 김 감독의 지도가 있다. 김 감독은 부임 후 김하경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작전타임에서도 질책의 화살은 주로 김하경에게 향한다. 김 감독은 어떻게 김하경을 바꿔 놓았을까. 김 감독에게 김하경의 지도 방식에 대해 물었다. 김 감독은 자신이 아는 세터로서의 기술과 모든 지식을 김하경에게 쏟고 있다. 김 감독은 “하경이는 세터로서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공을 처음부터 어떻게 다루는지, 발과 손의 모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앞토스와 백토스를 할 때 움직이는 방법과 속공 때 움직이는 방법 등 기술적인 부분을 하나씩 단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당장 올해 성적이 급하지 않은 만큼 김 감독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명세터로서의 길을 닦아주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 꼭 시합을 이겨야 하고 성적을 내야 한다면 아마도 하경이를 가리키는데 급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현재는 그게 아니다. 김하경이란 선수는 아직은 배워가는 선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접근해서 가르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보면 처음에 토스하는 것과 현재 토스하는 게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터는 경기를 지휘하는 마에스트로다. 기술은 전수할 수 있지만, 경기 운영 방식은 자신이 직접 깨우쳐야 한다. 김 감독도 김하경이 세터로서의 마음가짐을 깨닫길 원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 하경이와 많이 얘기하는 부분은 팀을 운영하는 방법”이라며 “그것은 가르쳐야 되는 게 아니다. 그것에 대해 자기가 스스로 만들어 가게 공부를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하고 싶은 플레이가 있다면 스스로 깨닫게끔 하고 있다”며 “그것이 만약에 떠오르지 않고 안 풀릴 때 ‘내가 도와줄 테니 갖고 내려오라’고 맡겨놨다. 생각하는 배구를 많이 하게끔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 연습하다 또 다친 프리쉐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후회는 없어요”

    연습하다 또 다친 프리쉐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후회는 없어요”

    한참을 기다려도 에일린 프리쉐(30·경기주택도시공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어찌 된 사연인가 파악하자니 대한루지경기연맹 관계자로부터 프리쉐가 훈련 도중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긴 기다림 끝에 나타난 프리쉐는 손에 붕대를 감은 모습으로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프리쉐가 3일 베이징동계올림픽 루지가 열리는 옌칭 슬라이딩 센터에서 남긴 기록은 1차 1분7초448, 2차 1분4초996이다. 1, 2차 모두 꼴찌다. 1차에는 12번 코스에서 팔과 다리를, 2차에는 13번 코스에서 손가락을 다친 탓이다. 루지 선수들은 옌칭 슬라이딩 센터의 12번, 13번 코스에서 헤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프리쉐 역시 같은 코스에서 고전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닥치는 부상은 누구에게나 안타깝지만 프리쉐는 부상이 유난히 더 조심스러운 선수다. 2019년 손과 꼬리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으로 지난 3년간 재활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다. 한국인으로 귀화한 지 6년째지만 선수 생활의 절반을 날린 프리쉐에게 지난 3년은 지금 생각해도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다행히도 프리쉐는 “너무 심하진 않아서 괜찮을 것 같다. 선수촌에 돌아가서 다시 체크해보겠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딸이 다칠까 늘 걱정하는 엄마한테는 비밀로 하겠단다.부상을 딛고 출전하는 올림픽인 만큼 프리쉐는 참가 자체로도 의미가 남다른 선수다. 프리쉐가 대회에 오기 전 여러 언론을 통해 밝혔던 목표도 15위가 기준이다. 평창올림픽에서 8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성적이지만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기에 무엇보다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다. 프리쉐는 “작년 여름까지 많이 아파서 훈련을 잘 못했다”면서 “부상 때문에 많이 힘들었고 아직도 손하고 꼬리뼈에 조금 문제가 있어서 이번 올림픽이 내 마지막 무대”라고 밝혔다. 부상 때문에 원하는 만큼 훈련을 못 한 점이 아쉽지만 프리쉐는 지금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모습으로 올림픽을 치르는 것이 목표다. 프리쉐는 “모든 운동선수가 좋은 모습으로 끝내고 싶어한다. 나도 운동선수로서 마지막이니까 정말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면서 “후회는 없고, 지금이 그만두기에 적당한 시점인 것 같다. 더 하게 되면 오히려 후회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를 무사히 마치면 어떨 것 같느냐’ 묻자 프리쉐는 “엄청 많이 행복할 것”이라고 환하게 웃으며 “정말로 화이팅하겠다”고 다짐했다.  평창올림픽을 위해 귀화했던 선수 대부분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간 것과 달리 프리쉐는 한국에 남았을 정도로 한국 사랑이 깊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네일 아트도 태극기로 했을 정도다.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할 프리쉐의 다음 계획은 독일이 아닌 다른 유럽 나라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다.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청각학(audiology)이지만 아직 뭘 공부할지 확실하게 정하지는 않았다. 물론 공부가 끝나면 다시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프리쉐는 “포털 사이트에 남겨주는 코멘트를 읽으면 정말 행복하고 힘이 난다”면서 “한국에서 루지가 비인기 스포츠인데 저뿐만 아니라 루지팀을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었다. 프리쉐는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루지팀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하며 후회 없는 마지막 무대를 만들기 위해 힘차게 걸어갔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로 마음을 전할까/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로 마음을 전할까/식물세밀화가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식물을 선물하거나 선물받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졸업식과 입학식 축하의 꽃, 부모님과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꽃, 애도의 꽃,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기념일에 사랑하는 사람과 주고받는 꽃. 나의 부모님은 평소 내가 원예학도인 것을 잊은 듯하면서도 누군가의 집 초대를 받거나 지인의 개업을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에 꼭 “소영아 너 원예학 공부하니까 식물 좀 주문해 줄래”라고 하신다. 그러나 내가 원예학도인 것이 이 일에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이미 인류가 식물을 선물로 주고받은 역사는 수천 년을 지나왔고, 현대의 ‘식물 선물 시스템’은 고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내가 외지에 있거나 식물에 대해 아는 바 없더라도 어디에서든 간편하게 핸드폰 터치 몇 번에 식물을 선물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우리나라에 퀵서비스가 보편화돼 있지 않았던 1990년대에도 이미 전화 한 통으로 꽃을 주문할 수 있었을 만큼 원예 산업 내 식물 선물 시스템만큼은 고도로 발전해 왔다. 우리가 선물로 주고받는 식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미, 국화, 카네이션과 같은 주요 절화와 고무나무, 관음죽, 금전수와 같은 분화가 애용된다. 이 식물들은 단순히 아름답거나 재배가 수월해서 선물하기 좋은 것보다는, 우리 마음을 대신하는 존재로서 각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많다. 애도의 의미를 갖는 흰 대국, 사랑의 의미를 갖는 붉은 장미, 감사의 카네이션. 식물을 선물한다는 것은 식물을 이용해 나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며, 이것은 우리가 식물이 가진 의미를 이용한다는 말이다.식물은 인류보다 지구에서 오래 살아온 생물이다. 과학이 발전하며 이 고귀한 생물의 존재를 이해하려 인류는 끊임없이 연구해 왔으나, 과학적 연구 이전에 인류는 식물 서식지와 형태를 바탕으로 식물에 가상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수선화의 ‘자존심’, 아네모네의 ‘배신’과 같은 의미는 모두 그리스 신화로부터 탄생했다. 흔히 ‘꽃말’이라고 하는 식물 언어는 이전 세대인들이 탐구 대상인 미지의 생물에 가치를 부여하는 나름의 방식이었다. 물론 과학이 발전한 후에도 인류는 식물에 의미를 담아왔다. 이것은 식물 발전 역사와도 관련 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선물한 역사는 100여년 전 시작됐다. 미국의 어머니날을 만든 애나 자비스는 첫 어머니날 행사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생전 가장 좋아한 식물인 카네이션을 배포했고, 그렇게 카네이션은 부모에게 감사하는 의미를 담은 식물이 됐다. 이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선물하기 시작했다. 화훼산업에서 인기를 끌기 위해 식물에 의미를 담는 경우도 있다. 잎의 형태가 동전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의 금전수는 언제부터인가 돈을 벌어다 준다는 의미로 개업, 집들이 선물로 많이 이용된다. 산업을 위해 스토리텔링 마케팅 된 셈이다. 나는 종종 인간은 왜 굳이 식물 언어로 마음을 표현할까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에게도 언어가 있지 않은가. “사랑합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될 것을. 그러나 이 언어 대신 식물의 언어를 이용해 마음을 전하는 것은 발전된 문명의 결과이기도 하다.식물 언어는 영국 빅토리아시대에 급속도로 확대됐다. 문화가 발전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추상적이며 간접적인 표현을 좋아한다. 직접적인 표현이 허용되지 않은 이 시대에는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빨간 장미 한 송이를 선물하는 행위를 낭만적이라 여겼다. 식물의 꽃과 열매가 가진 가치 또한 식물로 마음을 전하는 데에 이용됐다. 선물하는 식물에는 꽃이나 열매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오랜 식물 삶의 결실이며, 이 결실을 위해서는 긴 시간과 자연의 수고가 필요하다. 때문에 농경사회에서는 직접 재배한 식물을 신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식물을 재배해 온 수고가 가치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 꽃과 열매를 선물하면 상대가 나의 수고를 알아 줄 것이란 믿음으로 인류는 식물로 상대에게 마음을 전했던 것이다. 이 문화가 현대에 돈으로 식물을 구입하고 선물하는 문화로 정착했다. 긴 시간 직접 식물을 재배해야 했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동네마다 있는 꽃집과 인터넷 꽃배달 서비스 업체를 통해 누구에게든 한 시간 이내에 식물을 선물할 수 있을 정도로 과정이 간편해졌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가까운 편의점에서 카네이션을 살 수 있는데 굳이 다른 선물을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물론 식물이 가진 아름다움이 선물을 받는 상대에게 닿았을 때의 감동의 효과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식물로 마음을 전하게 됐다.
  • “불안해서 검사”… 진료소 시작 전 400여명 몰렸다

    “불안해서 검사”… 진료소 시작 전 400여명 몰렸다

    “출근·등교 전 음성 확인 받으려고”“검사 체계 바뀌기 전에 미리 방문”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만명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2일 서울의 주요 임시 선별검사소는 일상 복귀를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부모와 함께 검사소를 찾은 아이들도 제법 보였다. 귀경객으로 붐빈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공터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는 검사 시작 30분 전인 오후 12시 30분부터 200여명의 시민이 몰렸다. 이후 30분 새 꼬불꼬불 줄을 선 시민이 400명을 넘어서자 구청 관계자는 “시작도 전에 마감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혀를 내둘렀다. 여행용 가방을 끌고 검사소를 찾은 직장인 김지혜(35)씨는 “설을 맞아 본가에 갔다가 방금 올라왔다”며 “백신 접종 3차까지 마쳤지만 출근 전에 주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검사를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전후로 상당수 학교가 개학을 하면서 학부모들도 비상이 걸렸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함께 검사를 받으러 온 학부모 권모(49)씨는 “지난주 금요일 아들과 같은 반인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아들이 다시 등교하려면 음성 확인서가 필요하다”면서 “연휴 기간이긴 해도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검사받을 곳이 주변에 많지 않다는 게 좀 불편하다”고 했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김모(43)씨 역시 “설 연휴 때 고향을 다녀와서 아이를 유치원 보내려면 확실하게 음성 확인을 받아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검사소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3일부터 고위험군을 제외하고는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 식으로 코로나 검사·진단 체계가 바뀐다는 소식에 일단 검사를 받으러 왔다는 시민도 있었다. 건강상 이유로 백신을 맞지 않은 임모(22)씨는 “주기적으로 PCR 검사를 하는데 검사 체계가 바뀐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일단 기존에 이용하던 대로 음성확인서를 받아 두려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 3만원 들고 무작정 상경한 부산 청년, 국민MC로 날다...허참 별세

    3만원 들고 무작정 상경한 부산 청년, 국민MC로 날다...허참 별세

    허참을 만난 것은 2016년 11월 말 그의 남양주 농장에서였다. 농장을 자신만의 휴식, 휴양 공간으로 활용하다가 외부 손님을 받는 전원형 레스토랑으로 리뉴얼해 ‘참스팜스’라는 간판으로 새로 문 연 직후였다. 마당 한켠에서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자기 분야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사들의 삶을 긴 호흡으로 조명하는 기획 시리즈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를 담당하고 있던 나는 MC계 거목인 그를 연예담당 기자를 통해 어렵사리 섭외할 수 있었다. 그는 농장 건물 내부를 1층부터 2층까지 안내하고 자신이 아끼는 뒷마당 텃밭도 구경시켜 주었다. 밭에서 채소들을 직접 길러 먹고 손님들에게도 내놓는다고 했다. 2층에는 MC, 가수, 배우로서 다양한 인생 궤적이 담긴 사진과 포스터 등이 전시돼 있었다. 수많은 전시물 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25년간 진행했던 KBS ‘가족오락관’의 네온사인이라고 했다. 인터뷰 내내 쉴새 없이 풀어내는 인생 이야기는 3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다른 생각을 할 틈을 주지 않았다. 잠시 쉬어갈 때에는 오랫동안 쌓아온 자신의 건강지식을 풀어놓았다. 당시 그는 종편채널에서 ‘엄지의 제왕’이라는 건강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특정 제품 홍보가 될 수 있어서 방송에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김 기자에게만 특별히 알려주는 것”이라며 몇가지 ‘건강비책’을 일러주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헤어질 때에는 “언제 가족들과 한번 놀러 오세요. 우리 농장에는 없는 게 없어요. 꼭 오세요 꼭.”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가 1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73세. 그가 5년 전 풀어 놓았던 자신의 인생역정을 약간의 가필을 거쳐 다시 싣는다. 기사의 지면 게재일은 2016년 12월 8일이었다.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31>MC계의 ‘팔방미인’ 허참 허참(67)은 얼마 전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자기 농장을 일반에 오픈했다. 음식을 먹고 노래를 듣는 전원형 레스토랑으로 꾸미고 ‘참스팜스’라는 간판을 세웠다. 2층은 일종의 기록실로 만들었다. 자신의 예능 40여년 역사가 담긴 사진, 포스터, 앨범들을 한데 모았다. 자신이 직접 그린 회화 작품들도 걸었다. 그래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서울 여의도 KBS 녹화홀에서 25년 동안 실제로 썼던 ‘가족오락관’ 네온사인이다. “창고에 처박아 두면 그냥 썩는다고, 방송국에서 선물로 주더군요. 그걸 여기 가져와서 전원을 연결하니까 불이 들어오는데, 눈물이 납디다. 그 오랜 시간 등 뒤에서 나를 지켜보느라 고생했다. 이제는 내가 널 지켜봐 줄게, 이렇게 다짐했어요.”●1973년 여동생 결혼 밑천 3만원 들고 ‘무작정 상경’ -기차가 덜컹거리며 부산역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속으로 웃음이 났다. 아무 대책 없는 ‘무작정 상경’의 주인공이 내가 되다니. 군에서 막 제대한 1973년의 어느 날이었다. 지갑 속엔 3만원이 들어 있었다. “오빠가 나중에 돈 벌면 몇 배로 갚아줄게.” 결혼 밑천 삼는다고 고이 모아 온 여동생의 돈이었다. -서울살이는 예상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애초부터 내집 같은 것은 없었으니 군대나 고향 친구들 집을 번갈아가며 하루하루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정동 MBC 근처에서 구멍가게를 하는 친구 집에 얹혀살게 됐는데, 자전거로 채소나 생선 같은 것들을 배달해 주며 공짜 숙식의 대가를 치렀다. 그러고 있다 보면 코미디언이 됐든, MC가 됐든, DJ가 됐든 뭐라도 하나 일자리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기회는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 그해 겨울 군대 친구와 함께 종로에 나갔다가 통기타 라이브 클럽 ‘쉘부르’를 지나치게 됐다. 문앞에 탄산음료 ‘오란씨’ 시음 행사를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공짜 음료수 한 잔 얻어먹을 요량으로 안에 들어갔다. (입구에 유난히 코가 큰 사람이 서 있었는데, 쉘부르의 주인이자 당시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PD 겸 DJ로 활동하던 이종환 선생이었다) 무대에서는 이태원, 전언수씨로 구성된 통기타 듀오 ‘쉐그린’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노래를 마친 그들이 객석 손님들에게 경품을 나눠주는 행운권 추첨을 시작했다. 내가 당첨됐다. -“무대로 잠깐 올라오세요.” 나는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내 말 몇 마디에 공연장은 폭소와 박수로 가득 찼다. 정신없이 웃던 이태원씨가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아, 그게…기억이 안 나네요.” “허 참, 자기 이름도 몰라요?” “앗, 제 이름을 어떻게 아셨나요? 저는 허참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이종환 선생이 나를 불렀다. “여기에서 일해 볼 생각 없나?” -월급은 없었다. 먹여주고 재워준다니 그걸로 감지덕지였다. 청소나 허드렛일을 하면서 틈틈이 손님들 신청곡 받아 노래를 틀어주는 게 나의 일이었다. 그러다 잠깐씩 무대에 올라 짤막하게 MC를 볼 일이 생겼는데, 차츰 “쉘부르에 명물이 하나 들어왔다”고 입소문이 났다. 날 보러 오는 손님들이 하나둘 늘면서 몇 달 후에는 어니언스, 쉐그린, 김정호, 김세화, 권태수 같은 포크 스타들의 공연을 진행하는 정식 MC로 승격이 됐다. 스탠딩 코미디와 노래를 섞은 ‘허참쇼’라는 코너도 만들어졌다.-MBC의 라디오 PD 겸 DJ였던 박원웅 선생이 어느 날 나를 불렀다. “우리 회사에서 ‘청춘은 즐거워’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DJ 한번 해 볼 생각 없나.” 정신이 아득해졌다. ‘자전거에 동태 궤짝이나 채소 꾸러미를 싣고 지날 때 그토록 높게만 보였던 MBC 사옥. 그곳에 내가 입성한다.’ 나는 그때까지도 쉘부르의 객석에서 소파 몇 개 붙여놓고 슬리핑백에서 잠을 자는 신세였다. 노래 ‘편지’의 성공으로 형편이 나아진 어니언스 임창제가 물려준 슬리핑백이었다. 방송 DJ를 시작하면서 동대문 근처에 방을 얻은 나는 임창제의 슬리핑백을 의기양양하게 다른 친구에게 물려주고 쉘부르 시대를 마감했다. ●남다른 입담… 통기타 라이브 클럽 ‘쉘부르’에서 운명의 MC 제안 -우리 집안의 뿌리는 황해도다. 나도 1949년 거기에서 태어났는데, 이듬해 6·25 전쟁이 나자 아버지는 가족을 데리고 월남을 했다. 어쩌다가 땅끝인 부산까지 와서 부민동에 터를 잡고, 부산지방 법원에 주사로 취직을 했다. 공무원 아버지를 둔 덕에 생활은 적당히 풍족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소고기 반찬을 싸 주면 나보다 못사는 아이가 배급받아온 옥수수빵과 바꿔 먹기도 했다. -그 당시 법원 주사 정도면 마음 먹기에 따라 엄청난 재산을 모을 수 있었지만, 아버지는 그런 쪽과는 거리가 멀었다. 부정한 청탁으로 위에서 압력이 들어오자 신분증 집어던지고 며칠 동안 출근을 안해서 같은 부서 동료들이 와서 겨우 모시고 갔던 기억도 있다. 주변에서는 “그렇게 대쪽처럼 살면 뭐하냐. 실속 좀 차리지”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요지부동이었다.-나는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 1956년 부민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학교 대표로 미술대회에 나가 여러 번 상을 받았다. 고등학교 때에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그려 팔아 용돈을 벌기도 했다. 미술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이었다면 남다른 끼와 말솜씨는 어머니에게서 받은 것이었다. 소풍 가서 사회를 보는 일은 늘 내 차지였다. 그래선지 말이나 행동에 남다른 스타 의식이 강했다. 이를테면 아침에 교문에서부터 영화배우처럼 겉멋을 부리며 걸었다. 저 멀리 3층 교실 창문에서 나를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을 여자애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과장되게 폼 잡으며 사진 찍히는 것도 좋아했다. 그때 사진을 지금 보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주위 사람들을 가장 즐겁게 만들었던 것은 나의 성우 흉내였다. ‘삼국지’, ‘수호지’,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라디오 드라마를 듣고 외워 성대모사를 하면 식구들, 친구들이 자지러지게 웃었다. 국어 시간에 ‘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에 미망인 모씨는~’으로 시작하는 고전 ‘조침문’을 ‘전설 따라 삼천리’의 성우 유기현씨 목소리로 읽어주면 교실은 난리가 났다. -웅변도 좋아해서 영도섬 등대 앞에 가서 소리 높여 목이 쉴 정도로 연습했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한번은 중학교 때 ‘북괴 공산주의’를 타도하자는 주제의 웅변대회에 나가 목청 높여 “이 어린 연사 소리높여 외칩니다”를 말하고 마무리 국면으로 들어가는데, 어떤 아저씨들이 학교 바깥에서 철조망에 개를 매달아 놓고 사정없이 몽둥이질을 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 때 개의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 정신 팔고 멍하니 서 있다가 고배를 마신 적도 있다.-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할머니가 등대 쪽에서 꼼장어 장사를 하셨는데 매일 같이 달려가서 꼼장어 먹고, 딱딱한 알사탕 입에 넣고 책가방 던져 놓고 물놀이를 했다. 앙장구(성게), 해삼, 멍게 이런 게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중학교 입학 이후 가세가 기울었다. 초등학교 때는 아무렇지 않게 싸가지고 다녔던 소고기 구경을 중학교 때부터는 거의 할 수가 없었다. “크면 반드시 정육점을 할 거야. 그래서 소고기를 실컷 먹으리라.” 공부도 못했고 가세도 기울어서 대학 진학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영남상고에 들어갔는데, 막상 졸업을 할 때가 되니 아버지는 “네가 장남인데 대학을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하셨다. 재수를 시작했는데, 길게 하지는 못했다. 안 한 것이든 못한 것이든 공부에 대한 아쉬움은 지금도 크다. -1972년 군 복무 중 ‘10월 유신’이 선포됐다. 박정희 정부는 전군에 ‘문화선전대 경연 행사’를 열어 유신의 필요성을 병사들에게 홍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시 사단 웅변대회 선수로 뽑힌 나를 대대장이 불렀다. “이상용, 너는 오늘부터 웅변 대신에 유신헌법을 홍보하기 위한 문선대 경연 준비를 해라.” -유신헌법이 뭔지 내가 알 리 없었다. 나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 ‘우리 몸에는 우리 옷을 입어야 하는데, 유신헌법이야말로 우리 몸에 맞는 옷이다’란 내용을 주제로 코미디를 구성해 연기했고, 그걸로 사단에서 1등을 했다. 그때부터 MC 겸 코미디 담당으로 예하부대를 돌며 유신 홍보 공연을 다녔다. MC와 코미디언으로서 능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얼마 후에는 사단 내 방송 DJ도 맡게 됐는데, ‘쌀’을 ‘살’로 발음하고 ‘의사’를 ‘어사’라고 말하는 억센 부산 사투리가 문제가 됐다. 문선대 공연에서야 사투리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수단이었지만, 방송에선 아니었다. 교정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매일 책과 신문을 소리 내어 읽었다. 이 또한 나중에 사회에 나와 큰 도움이 됐다. ●‘수그려라’가 제 좌우명… 저를 방송인으로 남게 한 건 8할이 ‘노력’ -박원웅 선생의 스카우트로 MBC 라디오 데뷔를 한 이후 몇몇 프로그램이 나를 더 따라왔다. 사람들은 나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리듬감 있는 말투를 좋아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위기가 찾아왔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가요계를 평정할 때였으니 1976년쯤인 듯한데, MBC 라디오의 간부 한 분이 나를 호출했다. “라디오 진행자를 모두 전문 아나운서로 교체하라는 지시가 위에서 내려왔다. 미안하다.” 교통정보 프로그램 ‘푸른 신호등’에서 하차하라는 말이었다. 방 한 칸 신혼살림에 아내는 첫아이를 임신한 상태. 세간이라곤 쌀통 하나뿐이고, 찬장도 없어 사과상자로 대신하고 있던 우리 부부였다. “저, 좀 더 잘하겠습니다. 이거 그만두면 생계가 막막해집니다.” 소용 없었다. 다시 실업자가 됐다. 폭음을 하고 들어가 아내의 품에서 한참을 울었다.-방송하는 사람은 방송국에서 안 불러 주면 끝이다. ‘푸른 신호등’에서 졸지에 잘린 뒤 나는 장사를 하기로 했다. MBC 근처에 신발가게를 차렸다. 동대문 시장에서 패션구두 같은 것을 떼어다 아내와 같이 팔았다. 조용필이나 이은하 같은 당대의 스타들이 찾아와 도와주기도 했다. 하지만, 6개월도 안 돼 망했다. 장사는 말주변만 갖고 하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었다. 묘하게도 신발가게를 폐업하자 연달아 방송 요청이 들어왔다. 잠깐 동안의 실업자 생활과 신발가게 실패를 통해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세상에 간단한 것은 없다. 무엇이든 필사적으로 해야 한다.’ -라디오로 주가가 오르면서 TBC ‘7대 가수쇼’ MC로 TV 데뷔를 했다. 운현궁 공개홀에서 남진, 나훈아, 이미자 등 당대의 스타들과 인사를 했다. ‘내가 여기까지 왔나.’ 가슴이 벅차올랐다. 당시 고려진씨와 짝을 이뤘는데 최초의 남녀 공동 MC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150명 정도의 여성 MC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얼마 후에는 MBC ‘토요일 밤에’와 함께 주말 저녁을 양분하고 있던 TBC ‘쇼쇼쇼’의 MC로 위키리(이한필)의 뒤를 이어 발탁됐다. 쇼쇼쇼에서 나와 최고의 콤비를 이뤘던 정소녀씨를 만났다. ‘허참’ 하면 ‘정소녀’, ‘정소녀’ 하면 ‘허참’이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 나와 같이 MC를 보던 정혜경씨는 내 이름에 이어 자기 이름을 말하는 순서에서 돌연 ‘정소녀’라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보기 드문 방송사고를 내기도 했다. -한창 때에는 새벽부터 심야까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방송을 했다. 아침에 ‘푸른 신호등’ 2시간 진행하고, 잠깐 쉬었다가 ‘싱글벙글쇼’ 2시간, 좀 있다가 ‘허참의 가요앙콜’ 2시간. 이런 식이었다. 방송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극심한 스트레스다. 수십년을 해도 마찬가지다. 거기에서 오는 긴장과 피로, 고독감을 술로 달래면서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 무교동 식당들에서 배달시킨 짬뽕, 짜장면에 소주를 마셔가면서 방송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청취자들은 내 옆에 배달음식 빈 그릇과 소주병이 수북이 쌓여있는지를 전혀 몰랐을 것이다. 방송이 끝나면 심신이 헛헛해져 또다시 무교동 낙지골목 등을 훑고 다녔다. 그렇게 일에 술에 파김치가 돼서 집에 갔다가 새벽에 나오는 생활이 이어졌는데, 방송국에서 쓰러져 응급차로 실려간 적도 있었다. -나를 대표하는 ‘가족오락관’은 1984년 4월 3일 벚꽃이 한창일 때 처음 전파를 탔다. 내 나이 서른다섯이었다. 공교롭게 마지막 1237회 녹화일이 2009년 4월 2일이었다. 하루도 어긋나지 않는 만 25년. 나의 청춘과 중장년이 그대로 녹아 있는 사반세기와 좀 더 따뜻하게 이별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은 참 아쉽다. 새로운 포맷의 참신한 가족오락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서 갑자기 관두게 됐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KBS는 가족오락관 후속으로 ‘가정오락관’이란 프로그램을 편성했지만, 몇 번 내보내고는 시청자 반응이 안 좋다며 폐지해 버렸다. 지금은 온 가족이 모여 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수그려라’가 나의 좌우명이다. 남을 존중하고 경청하려고 애쓴다. 남들 앞에 과하게 나서지 않으려 한다. 나는 항상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염두에 두고 무대에 오른다. 후배들한테 말한다. 분위기 뜨고 흥겹다고 해서 객석에 마이크 들이대며 반말하는 것도 해서는 안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방송인으로서 나의 능력이 선천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 ‘끼’는 타고났을지 몰라도 나머지를 채운 것은 나의 부단한 노력이었다고 말한다. 나는 젊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기 위해 시중에 있는 거의 모든 유머집을 구입해 외우고 또 외웠다. 소설이건 수필이건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중요한 부분을 메모해 암기했다. 교수, 의사, 성악가, 요리사, 언론인 등 자기 분야의 고수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겼다. 그들과의 얘기는 모두가 살아 있는 공부였고, 나는 그 속에서 끊임없이 단련될 수 있었다. ■허참은 누구 본명은 이상용. 1949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 MC’ 중 한 명이다. TBC 동양방송, KBS 한국방송, MBC 문화방송에서 수많은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26년 동안 진행한 KBS ‘가족오락관’은 그의 이름과 동일시된다. 코미디언, 가수,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영남상고, 동아대,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 수료 ▲TV 프로그램 TBC ‘7대 가수쇼’ ‘쇼쇼쇼’ ‘전국 TOP10 가요쇼’, KBS ‘가족오락관’ ‘도전! 주부가요스타’ ‘왕건오락관’ ‘지구촌 노래자랑’, MBC ‘젊음은 가득히’ ‘지붕뚫고 하이킥’, 대전MBC ‘허참의 토크&조이’, SBS ‘빙글빙글 퀴즈’ ‘잉꼬부부 재치부부’, MBN ‘엄지의 제왕’ ▲라디오 프로그램 MBC ‘싱글벙글쇼’ ‘푸른 신호등’ ‘청춘은 즐거워’, SBS ‘허참의 즐거운 저녁길’ ▲음반 ‘왜 몰라주나’(1976년) ‘추억의 여자·소낙비’(2007년) ▲제29회 한국방송대상(2002년) 제12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2005년) KBS 연예대상(2006년)
  • 북 도발 예상 일정과 변수? 사드 추가 배치? 바이든 정부 어떻게?

    북 도발 예상 일정과 변수? 사드 추가 배치? 바이든 정부 어떻게?

    북한이 지난달 30일 ‘지대지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검수사격시험’을 진행했다고 다음날 발표함으로써 2017년에 발사한 화성-12형이 현재 생산돼 실전 배치됐음을 과시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일 상당히 긴 분량의 보도자료를 통해 화성-12형 검수사격 시험의 의미와 파장, 앞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 일정, 변수의 우선순위들, 미국 행정부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화성-12형 발사의 의미. 한국과 미국은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간주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로 간주하고 있어 2018년 4월 당중앙위원회 7기 3차 전원회의에서 내린 핵실험과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결정의 일부를 파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화성-12형 발사 기사와 사진을 31일자 로동신문의 1면과 2면도 아니고 3면 상단에 간략하게 소개하고 미국과 남한을 비난하는 내용이 들어가지 않아 외부에서 ‘도발’로 간주되는 것을 경계하고, 특정 국가를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반적인 국방력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취해졌다고 대외적으로 정당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북한의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에 대해서는 중국도 매우 비판적이고, 북한의 핵실험으로 중국 동북지방의 지진 피해를 경험했으며, 백두산 폭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다 핵실험장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그것보다는 2017년에 시험발사한 화성-14형과 화성-15형 검수사격시험을 앞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나고 3월 9일 한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부터 김일성의 110회 생일인 4월 15일 사이에 진행할 가능성을 조심스레 지적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상대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인공위성로켓 발사를 강행하게 될 가능성도 전망된다. 정 센터장은 북한의 도발 일정에 생기는 변수를 1. 북한의 국내정치 일정(김일성의 110회 생일과 김정일의 80회 생일), 2. 북한의 국방력 강화 계획, 3. 미국의 반응 및 대북제재, 4. 중국의 입장과 베이징동계올림픽, 5. 한국 대선이라고 봤다. 그는 한 대선 후보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20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드 포대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주장하는데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모두 막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개선되고 있는 한중관계를 다시 악화시키며, 사드가 배치된 주민들의 반발과 국론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중관계와 미중관계가 나빠지면 가장 즐길 나라는 북한이라고 단정하기도 했다. 더욱 근본적으로 사드는 40㎞ 이상에서만 요격할 수 있어 수도권 방어에 명백한 한계가 있으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인 천궁이 더 적합하다는 지적을 되새겨야 하며,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2020년 11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배치된 사드를 패트리엇 등 다른 미사일방어체계와 통합해 운용하면 사드를 추가로 배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것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육해공군이 각자 운용하고 있는 미사일을 통합 운용하기 위한 전략사령부 창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재확인했다. 육해공군의 미사일뿐만 아니라 F-35A 스텔스기나 3000t급 잠수함 등 각 군의 전략자산을 통합 운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응이며 전시 작전권 전환을 앞당기는 데도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재래식 무기 분야에서 세계 6위의 군사강국이 된 한국이 선택할 방향은 안보의 대미 의존을 심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한미동맹에서 한국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미국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패한 양자대화에 매달리지 않고, 북한에 원유 공급 ‘생명줄’을 쥐고 있고 제한적이나마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내야만 하며, 남북미중의 4자회담이나 (미중 사이의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럽연합(EU)까지 참여하는 5자회담 추진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 美 3일 안보리 회의 요청, 바이든 행정부 北 제재 카드 없어 고민

    美 3일 안보리 회의 요청, 바이든 행정부 北 제재 카드 없어 고민

    미국이 최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와 관련해 3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AFP·로이터 통신은 1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이번 회의 요청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IRBM 발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이번 안보리 회의는 비공개로 열릴 것이 유력하다. 회의 시간은 2월 의장국인 러시아가 결정하게 된다. 미국의 회의 요청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최대 사거리가 평양에서 미국령 괌까지의 거리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북한이 2017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이어서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IRBM 발사는 북한이 지난달 20일 미국에 대해 ‘선결적으로 취했던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를 시사한 가운데 이뤄졌다. 일각에선 이번 IRBM 발사가 북한이 앞으로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화성-12형 발사 하루 만인 전날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주유엔 일본대사와 만나 대응책을 논의했다. 지난달에만 일곱 차례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의 잇단 도발에 경계 수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이번 발사는 지난 2018년 북한이 선언한 이런 종류의 발사에 대한 모라토리엄(유예 조치) 위반이자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북한이 또다시 국제 항공과 해상 안전을 무시한 것은 크게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북한에 역효과만 낼 뿐인 추가적인 조치를 멈출 것을 촉구하고, 모든 당사자가 평화롭고 외교적인 해법을 추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유엔은 사무총장 성명을 규정대로 주유엔 북한대표부에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인해 취임 1년여 만에 북한 비핵화라는 오랜 난제에 정면으로 직면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중국, 러시아, 이란 등 대외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 북한까지 해결대상 리스트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점점 대담해지며, 바이든의 외교정책 어젠다에 자신의 방식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바이든의 미결 서류함에 북한 미사일이 도착했다”고 평가했다. 유력 일간 뉴욕 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별다른 해법 없이 북한 문제를 뒷전으로 밀어버렸다고 지적하는 등 미국 언론에서도 대북 정책 비판론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화와 외교 기조를 유지하긴 하지만 대북 압박을 염두에 둔 발언 역시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외교적 방법을 모색하더라도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한 다른 조처들로도 나아가고 있다”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원하는 단체와 개인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도전에 대해 유엔과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가 쓸 수 있는 제재 카드가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이미 북한의 무역, 금융 등 돈줄을 옥죌 만큼 옥죈 상태라 북한에 실질적으로 큰 타격을 줄 만한 실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얻기도 쉽지 않다. 실제로 미국이 독자 제재한 북한인 5명을 안보리 제재 대상으로 올리려던 시도는 지난달 20일 두 나라의 반대에 막혔다. 더욱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규정 위반 시 원상회복하는 조건인 가역(可逆) 조항을 전제로 대북 제재를 완화하자는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할 정도로 해법을 놓고 미국과 큰 시각차를 보인다. CNN 방송은 최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북핵 문제까지 껴안을 경우 감당 수위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북한으로 하여금 협상장 문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게 하거나 협상의 문을 더 넓게 열어두게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 與 연일 ‘김종인 러브콜’…송영길 “나라 위해 도와달라 했다”

    與 연일 ‘김종인 러브콜’…송영길 “나라 위해 도와달라 했다”

    김종인, 지난달 26일 “이 후보 만날 수 있다”이재명 “기회 될 때 찾아뵙는 게 도리” 화답송영길 “경제 바라보는 데 상당한 식견”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한 번 만나 뵈었다”며 “나라를 위해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지난 31일 오마이뉴스TV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꼭 이재명 대선 후보 개인을 도와달라는 의미가 아니더라도, 이 후보가 국정을 잘 이끌도록 조언을 해달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만난 시기에 대해서는 “(지난달 26일) 오마이뉴스 TV 인터뷰 바로 직전”이라며 “(이번에)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책에 사인도 받았다”고 했다. 26일은 김 전 위원장이 오마이뉴스TV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본인이 만나보겠다고 하면 만날 수 있다. 자연인의 입장에서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라고 말해 여야 관심이 집중된 시기다. 그는 당시 “이 후보는 인간적으로는 내가 잘 아는 사람”이라며 “만나게 된다면 정치인이자 대통령 후보로서 상식적으로 필요한 이야기는 그냥 해줄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도 28일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역량 있는 정치계의 어른이셔서 자주 연락드린다. 연락을 드리면 필요한 조언도 해주시고 가야 할 길도 제시해주신다”며 “(김 전 위원장을 만나는 게) 필요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힘들긴 한데, 기회가 될 때 찾아뵙는 게 도리일 것 같다”고 만남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이런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송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은) 혜안이 있고 경제를 바라보는 데 상당히 식견이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가 제안한 ‘경제민주화’ 개념을 선거때만 써먹고 지워버렸다. 김 전 위원장도 ‘팽’해버렸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내가 박 전 대통령 때 당해봤으면서 또 팽을 당하려고 하느냐고 말했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어떻게 김 전 위원장의 철학과 정책을 수용할 마인드가 있겠냐고 했는데, 결국 내 분석이 맞았다. 결국 ‘윤핵관’ 이런 사람들 사이에 본인이 들어갈 틈이 없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러브콜도 계속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을 다시 모실 계획이 있나’라는 사회자 질의에 “저는 모시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라고 답했다. 이어 “설 지나면 또 연락드릴 것”이라며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관계에서 조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 홍준표 대표도 안 될 것 같더니만 되지 않았나. 저희가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 “기회되면 찾아뵙는 게 도리”…이재명·민주당, 김종인에 ‘구애’

    “기회되면 찾아뵙는 게 도리”…이재명·민주당, 김종인에 ‘구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이재명 대선후보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내부 갈등 끝에 총괄선대위원장을 그만둔 김종인 전 위원장을 향해 최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에 직접 영입하려는 움직임은 아니지만 측면에서 조언자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종인 러브콜’의 신호탄은 역설적으로 김 전 위원장이 먼저 쐈다. 지난 2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나를 만나보겠다고 하면 만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민주당 측 인사들이 적극 나선 것이다. 박용진 “김종인, 이재명에 적대감 없다”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사이에 가교 역할을 가장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민주당 인사는 박용진 의원이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과거 민주당 비대위원장일 때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해촉’된 뒤인 지난 12일 김 전 위원장과 따로 만나기도 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균형감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니까 저희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이 있고,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맞지만 정치인 이재명 후보에 적대심을 갖고 있거나 나쁜 인연이 있진 않다”면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거라면 좋은 준비와 좋은 기초체력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을 (김 전 위원장이) 가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에 대한) 호감을 얘기했다”면서 “국민의힘에서 험한 꼴 당하고 나오실 때 국운이 다했다 이런 얘기를 하신 건 본인이 생각하는 정권교체는 어렵겠다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를 보는 객관적 시각에 대해 제게 여러 이야기를 주셨고 저는 그것을 후보나 당 지도부 측에 잘 전달했다”라고도 했다. 민주당 인사들 “원래 연락하는 관계…만날 수 있다”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두 분이 원래 연락하는 관계이고 (서로) 좋아한다”면서 “지혜를 주신다면 저희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 여러 가지가 맞으면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게 만남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을 정도의 개인적 친분이 있다”면서 “(두 사람이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자주 연락드린다…찾아뵙는 게 도리” 이 후보도 이날 김 전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역량 있는 정치계의 어른이셔서 자주 연락드린다. 연락을 드리면 필요한 조언도 해주시고 가야 할 길도 제시해주신다”면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나는 게) 필요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힘들긴 한데 기회가 될 때 찾아뵙는 게 도리일 것 같다”고 말했다. 강훈식 “이준석의 ‘김종인 경고’, 그만큼 다급한 듯” 당내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외연 확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회동 가능성이 부각되는 것만으로도 득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김 전 위원장을 ‘축출’한 국민의힘을 흔드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읽힌다. 강 의원은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만나봤자 좋은 소리 못 듣는다. 만날 생각 마라‘라고 한 메시지를 봤다”며 “그렇게 견제하는 걸 보니 (국민의힘 쪽이) 다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이 “이 후보에게 상식적인 이야기 정도는 해줄 것이다”라고 말한 데 대해 “김 전 위원장의 상식적이라는 발언은 무서운 발언들이 많다. 이 후보가 만나는 게 좋은 건지 아닌지는 판단해 본 뒤 그런 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갈등 봉합‘ 시도 불발…안철수 측도 김종인 찾아가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 해촉 이후 처음으로 지난 10일 김 전 위원장을 찾아 국민의힘의 선거 준비 상황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지만 이렇다 할 ’갈등 봉합‘은 이뤄내지 못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많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고, 김 전 위원장도 “(국민의힘 선대본부에 대해) 일체 말한 적 없다. 관심이 없는데 내가 할 말이 없지”라며 선을 그었다. 윤 후보 역시 김 전 위원장의 재합류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 인사들이 김 전 위원장을 잇따라 면담했지만 양측 간에도 특별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 작은 딸기설기 한입 베어 물면 ‘두 눈이 번쩍’

    작은 딸기설기 한입 베어 물면 ‘두 눈이 번쩍’

    곡물을 시루에 찌거나 삶아 모양을 빚어 먹는 음식인 떡. 아주 오래전 원시농경의 시작과 함께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는 유서 깊은 음식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음식을 떡으로 번역하고 있을 정도로 밥보다도 태고점이 앞서는 존재다. 우리나라에서 떡은 명절, 잔치, 제향(祭享)의 필수 음식으로 조선 시대에 가장 체계화되고 번성했다. 이후 지금까지도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곧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 온다. 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그것, 이번 주 김새봄의 잇템은 떡이다.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에 감탄 ①규반의 딸기설기 서울 을지로타워에 위치한 ‘규반’은 흔히 접할 수 없는 궁중 연회요리와 반가요리를 적절히 조합해 코스를 구성하는 곳이다. 드라마 ‘대장금’의 요리 자문을 맡았던 김지영 오너셰프가 시간과 정성, 심혈을 기울여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진하고 깔끔하게 재료의 맛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코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초매다과’는 이러한 규반의 시선을 가장 잘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딸기의 천연 단맛을 우려낸 수정과와 딸기설기, 딸기가 나오는 단아한 디저트 한상차림. 설탕으로 점철된 자극적인 디저트 홍수 속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하얀 눈밭에서 꽃을 피운듯 새하얀 설기 위에 다진 잣이 옹기종기 모여 구수한 향기를 풍긴다. 작고 동그란 설기를 한입 베어 물면 의외로 담담한 맛에 두 눈이 번쩍. 그간 내가 먹었던 백설기는 설탕 맛으로 먹었던 걸까? 씹을수록 느껴지는 쌀 자체의 은은한 단맛에 절로 감탄한다. 쌀 맛을 오롯이 느끼고 싶어 더욱 천천히 음미하며 씹는다. 설기 안에 채워진 딸기청과 절인 과육에도 설탕을 거의 넣지 않아 딸기 본연의 단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좋은 재료를 먹는 기쁨을 잊고 있었다. 규반에서 다시 찾아 감사할 따름이다.겉은 보들보들, 속은 말랑말랑 ②덩실분식의 찹쌀떡 ‘덩실분식’은 분식점으로 3대째, 무려 60여년의 세월을 지켜 온 충북 제천의 터줏대감이자 슈퍼스타다. 음식을 먹고 손님들이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기를 바라는 마음에 지었다는 이름이 순수하고 재미있다. 원래는 찹쌀떡과 함께 칼국수, 만둣국 등도 팔았지만 지금은 찹쌀떡과 도넛만 판매한다. 2015년 TV에서 ‘찹쌀떡 달인’으로 조명한 이후 전국에서 몰려드는 손님을 감당할 수 없어 내린 결정이라고. 메뉴는 줄었지만 인기는 배가 됐다. 덩실분식에서 쓰는 찹쌀과 팥소는 100% 국내산. 팥소는 매일 7~8시간씩 끓여 완성하며 떡은 찹쌀가루를 쓰지 않고 찹쌀을 두 번 쪄 반죽을 만드는 전통 방식을 고집한다. 반죽 역시 이스트가 아닌 막걸리와 쌀뜨물로 발효하는 천연발효종을 쓰는 등 떡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부분에 정성을 기울인다. 이런 노력을 사람들은 맛으로 당연히 알아챈다. 바로 이 맛을 느끼기 위해 덩실분식이 문을 여는 아침 8시 30분과 2차 떡이 나오는 오후 2시가 되기 30분 전부터 긴 줄이 이어진다. 일찍부터 줄을 서 찹쌀떡을 받은 사람들에게 부러운 눈초리가 쏠린다. 다섯 번째 순서를 차지하고도 30분 넘게 기다려 떡을 구해 냈을 때 기쁨이란. 뜨끈한 김을 피우며 고소한 냄새를 사방팔방 흩뜨리는 찹쌀떡을 포장해서 집에 가기까지 기다리는 건 참 어려운 일.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상자를 열어젖혀 한입 급히 베어 문다. 따끈따끈한 찹쌀떡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겉은 보들보들 도톰하고 폭신하다. 속은 말랑하고 쫄깃하면서 짭짤하다. 팥소는 과하게 달지 않고 팥의 구성원들이 한 올 한 올 존재감을 내비친다.치즈만큼 늘어지는 쫀득한 맛 ③고당의 시루떡 드라이브 명소로 유명한 팔당댐 인근에는 운치 있는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다. 이 중 ‘고당’은 전국적으로도 이름난 한옥 카페. 넓은 마당과 멋들어진 나무, 으리으리한 기와집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시그니처 메뉴인 시루떡을 맛보기 위해 사람들이 더욱 몰리는 편이다. 디딤돌을 딛고 방에 올라가면 듬성듬성 자리하는 서안(書案)상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창밖 풍경을 즐긴다. 시루떡과 차가운 커피를 주문하고 꽤나 시간이 흘렀다. 출출해지려는 찰나 온기가 가득한 두툼한 시루떡이 모락모락 김을 피우며 접시에 담겨 나온다. 넉넉히 흩뿌린 팥고물 아래 갓 나와 살짝 늘어진 찹쌀, 그 사이에 충분히 들어가 있는 달달한 완두 앙금. 팥과 떡이 풍부해 완두 앙금은 으깨질듯 간신히 팥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 나무 빛과 연둣빛의 조화로운 대비에 눈도 즐겁고, 텁텁한 팥맛과 찐득 달콤한 완두 앙금의 교류에 입도 즐겁다. 치즈만큼이나 쭈욱 늘어지는 쫀득한 식감의 떡은 어른이나 아이나 싫어할 사람이 없다. 큼직하게 여덟 조각으로 나뉘어진 떡을 둘이 네 조각씩 나누어 먹고 있자니 흡족하게 배가 부르다. 소화시킬 겸 뜨끈하게 끓는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창호지를 바른 문 사이로 살짝 들어오는 찬바람을 느끼고 있자니 금세 노곤노곤해져 시간이 멈추길 바라게 된다. 푸드칼럼니스트
  • SSG는 눈앞에서 놓쳤는데… 6위까지 가을야구 가나

    SSG는 눈앞에서 놓쳤는데… 6위까지 가을야구 가나

    지난해 프로야구는 1위부터 6위까지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졌다. 9이닝 무승부 제도와 맞물려 승차가 벌어지지 않는 경기가 속출하면서 사상 초유의 1위 결정전까지 열렸다. 격랑의 순위 경쟁에서 SSG 랜더스는 끝내 0.5경기 차로 가을야구 티켓을 놓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10명 중 6등은 잘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어떤 6위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던지면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6위도 가을야구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서다. KBO는 지난 26일 포스트 시즌 진출팀 확대 등이 담긴 사업안을 발표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 유망주 발굴 등에 비해 팬들에게 더 직접적으로 와닿는 사안이다 보니 반응이 폭발적이다. KBO 관계자는 27일 “도쿄올림픽 이후 ‘KBO가 위기’라는 얘기가 있었고 위기 극복을 위해 여러 방안이 나왔다”면서 “뭘 하면 재미있을까 하는 차원에서 포스트 시즌 확대 이야기가 나왔다. 아직은 인큐베이팅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프로 스포츠는 포스트 시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흘러 왔다. 미국 프로야구(MLB)는 2012년 기존 8개 팀에서 10개 팀이 가을야구에 나가도록 와일드카드 제도를 바꿨다. 미국 프로농구(NBA) 역시 지난 시즌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도입해 기존 16개 팀에서 20개 팀이 포스트 시즌을 치렀다. KBO도 10개 팀이 되면서 4강에서 5강으로 가을야구 진출팀을 확대했고, 최근에는 여자 프로 스포츠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팀이 늘어났다.포스트 시즌 확대는 흥행 효과가 확실하다. 지난 시즌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의 역사적인 단두대 매치 역시 NBA 사무국이 포스트 시즌을 확대한 덕에 성사됐다. MLB의 와일드카드 제도는 가을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대형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굳건하던 인기에 큰 위기가 찾아온 KBO 역시 새로운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지난해처럼 5위와 6위가 0.5경기 차로 사실상 실력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면 6강 체제에서 오히려 포스트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고 멋진 승부를 펼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자격 확대는 ‘공정성’ 논란과 연결되는 문제가 있다. 긴 호흡으로 달려온 정규리그 1위의 이점이 줄어 오히려 1위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고, 하위 팀이 체력을 아껴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6강 체제인 프로농구는 사실상 1, 2위의 차이가 없어 프로야구가 이 모델을 따라간다면 굳이 정규리그 우승에 목숨 걸 필요가 없어져 승부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여자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1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퉜지만 결국 체력을 아낀 용인 삼성생명이 5할 승률도 안 되는 성적으로 우승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어떻게 보면 야구계의 추세이기도 하고, 가을야구 진출팀이 늘어나면 경기 수도 늘고 흥행에 도움이 되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전체의 60%가 나가면 리그의 가치가 떨어지는 게 문제다. MLB도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 사업적으로 성공했는데, 미국은 30개 팀 중 10개 팀이라 한국과 다르다”고 짚었다. KBO도 이런 문제를 알기에 고민이 더 깊다. KBO 관계자는 “일부에서 보도된 대로 농구 모델을 따라가는 것으로 확정된 게 아니라 여러 안을 가지고 있다. 1위 프리미엄 같은 것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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