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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하원,개각요구 결의안 채택/찬성2백35­반대58 압도적 표차로

    ◎개혁주도세력에 타격 겨냥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하원은 28일 빅토르 체르노미드딘 총리 정부를 비난하고 개각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찬성 2백35표,반대 58표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된 이 결의안에서 『러시아 정부청책은 국민대다수의 열망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지적,개각을 요구했다. 공산당을 비롯한 야당측의 주도로 마련된 이 결의안은 알렉산드르 쇼힌 경제장관과 아나톨리 추바이스 부총리 등 러시아 개혁주도세력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러시아공산당은 27일 정부가 마련한 내년도 긴축예산안을 둘러싸고 체르노미드린 총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으나 32표차로 부결됐었다.
  • “북구 포용” EU 도약 전기 마련/핀란드 가입결정 파장과 전망

    ◎분열조짐 딛고 통합추진 가속화 예상/남·북구 불균형 해소 새로운과제 부상 핀란드가 16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가입에 찬성함으로써 북유럽의 EU 가입 논의가 본격화함과 동시에 일단 멈칫거리는 추세를 보였던 유럽통합 움직임이 다시 힘을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핀란드의 EU 가입 결정은 특히 최근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제기된 「다단계 통합안」으로 분열 조짐마저 보였던 유럽국가들에게 통합의 필요성을 재 강조하는 것은 물론 오는 11월 13일과 28일 역시 EU 가입문제를 국민투표에 회부하는 스웨덴과 노르웨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 북유럽 국가들의 EU 가입 효과는 무엇보다도 경제적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찾을 수 있다.이미 국민투표를 통해 가입을 결정한 오스트리아를 포함,이들 4개국이 내년 1월 정식으로 가입하게 되면 EU의 회원국은 16개국으로 늘어나게 되며 인구규모는 현재의 3억4천7백만명에서 3억7천3백만명으로,면적은 3백70만㎦로 50% 정도 늘어나게 된다.또 연간 국내총생산(GDP)도 약 5천억ECU가 불어난 6조ECU(7조8천억달러)에 달해 방대한 경제권역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외적 확대효과에도 불구하고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의 EU 가입은 내부적으로는 남·북 유럽국가간 경제적 격차에 따른 정책운용의 난맥상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이들 북유럽 국가들의 가입으로 EU의 정책운용상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무역분야로 독일·영국·덴마크와 함께 자유무역을 지향하고 있는 이들 국가와 보호주의적인 남유럽 국가간에 정책 대립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또한 현재 그리스·포르투갈·스페인 등 남유럽의 상대적인 저개발 국가에 집중되고 있는 EU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남·북 유럽국가들간에 마찰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본적으로 긴축예산 운용을 옹호하는 이들 북유럽 국가들이 경쟁왜곡을 유발하는 보조금 지급 철폐를 강력히 지지할 것이 뻔해 실업증가를 막고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남유럽 국가들과 상당한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사회 및 환경문제에 있어서 고유의 입장과 목소리를 내고 있는 북유럽 국가들의 가입은 유럽통합 논의의 전망에 새로운 갈등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 「7천억 흑자」 편성… 국채 상환/95예산안 내용과 특징

    ◎고정비 최대한 억제… 사업비 확충/개혁성과·통일가능성 등 종합 고려/율곡사업 등 방위비 투명성도 높여 새해 예산안은 종전과 달리 국내 경기상황은 물론 문민정부 출범 이후의 개혁성과와 달라지는 정치환경,통일에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편성됐다. 95년은 의욕적인 신경제 추진 3차 연도에 해당한다.재정운영 여건은 올들어 줄곧 상승추세인 경기,4대 지방자치제 선거,해외부문의 통화증발 등으로 여러 곳에 물가불안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이 때문에 내년 예산은 경기호조가 과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의 씀씀이를 줄여 처음으로 흑자로 편성,재정의 경기조절 기능을 강화했다. 흑자예산은 경기가 좋을 때 거둬들인 세입의 일부를 국가채무를 갚는 데 쓰는 것이다.내년의 경우 세출을 줄여 확보한 재원으로 양곡증권(7천억원)을 상환함으로써 일반회계의 실질적인 세출 증가율이 예년 수준에 그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에는 경기여건과 무관하게 추경을 통해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등 상대적으로 거시경제 정책수단으로서 재정의 경기조절 기능에 소홀했었다.그러나 96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을 앞두고 국내 시장의 개방은 더욱 확대된다.또 본격적인 경기활황세로 내년에는 물가상승 압력이 더 높아질 우려가 커,경기의 적정화를 위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흑자예산을 편성한 것이다. 그러나 통상적 세출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되 재원배분에서 경직성 경비의 증가를 최대한 억제,사업비를 최대한 확충했다.방위비·인건비·교부금·예비비 등의 고정적 경비를 80년대 이후 처음으로 60% 이내로 억제했다. 사업비 배분에서는 중장기적인 국가목표에 부응,국가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두었다.98년까지 교육비 투자가 GNP(국민총생산)의 5%에 이르도록 교육부문 예산을 15% 안팎으로 늘렸고 42조원 규모의 농어촌 개선사업을 당초 2001년에서 98년까지 조기 달성하기 위해 농수산 부문 예산도 20%나 늘렸다. 사회간접자본(SOC)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기 위해 민자유치와는 별도로 재정사업 예산도 올해보다 21.9%나 늘렸다. 방위비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보한 것도 새로운 특징이다.종래 단일 항,단일 세항으로 총액 편성하던 율곡사업비를 원점에서 검토해 군별·사업별로 세분해 짰다.운영유지비는 종래 군별·참모 기능별로 짜던 것을 95년 군사령부,96년에는 사단 단위까지 전력단위 부대별로 편성하는 체계로 개편했다.종전까지 성역이던 방위예산에 대한 실질적 통제가 시작된 셈이다. 각종 기금의 통폐합과 함께 환경개선 특별회계,에너지 및 자원사업 특별회계를 신설해 각종 기금에서 분산 추진하던 환경개선 및 에너지 관련 사업들을 국회심의를 받는 특별회계로 추진토록 한 것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그러나 조세수입을 국민소득으로 나눈 조세부담률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고,1인당 담세액이 1백56만원으로 올해보다 15·6%나 증가하는 등 세부담은 크게 늘어난다.사업비 확보 차원에서 불가피하다고는 하지만 민자유치의 활성화 등을 통해 국민의 조세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방자치 시대를 준비하면서 재정이 경기조절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재정수지를 지자체까지 포함해파악해야 함에도 아직 중앙정부에 그친 점도 개선과제이다. 막판에 결정된 생계보호 대상자 등에 대한 지원강화나 10년 동안 동결돼 온 공무원 장기 근속수당의 인상 등은 내년의 지방자치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이라는 의혹도 있다. 내년 예산은 팽창이냐 긴축이냐의 논쟁 속에 흑자예산의 타당성을 놓고 국회에서도 한 바탕 뜨거운 심의를 거칠 전망이다.그러나 경기조절이 종전처럼 통화나 금융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고,재정기반 확충이 언젠가의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이영탁기획원 예산실장/“흑자예산 합의 도출 가장 어려웠다”/“지역사업 관철 로비많아 고충/방위비 증가액 예년보다 적어” 『문민정부 원년인 지난 해의 예산편성이 재정의 구조개선(하드웨어) 쪽에 비중을 뒀다면,올해의 예산편성은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재정수지의 개선에 역점을 둔(소프트웨어) 재정개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산편성의 실무 사령탑인 이영탁 경제기획원 예산실장은 26일 『새해 예산은 재정의 씀씀이를 줄이고 흑자예산을 편성,재정의 경기조절 기능을 강화한 것이 제일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재정이 경기조절 기능을 맡아야 할 시기가 왔음에도,그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아직도 재정에 대한 수요가 철철 넘치는 현실에서 어렵게 확보한 재원을 과거의 채무상환에 쓰는 데 대한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다.흑자예산을 짤 바에야 오히려 세금을 깎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론도 많았으나 심사숙고 끝에 흑자예산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지역사업 관철을 위한 로비는 없었는지. ▲사실 로비가 엄청났다.국회의원들은 물론 지방의회 의원들까지 몰려와 시끄러웠다.어떤 이들은 『안 들어 주면 탈당하겠다』 『반정부 운동을 하겠다』며 「협박」하는 경우도 있었다.과거와 달리 「여당 프리미엄」이 없어진 상황에서 지역사업에 대한 의욕이 상당히 높아진 것 같다. ­국방예산은 실질 심의가 이뤄졌는가.또 방위비 규모가 현재의 남북한 화해 분위기를 감안할 때 높다는 지적이 있는데…. ▲방위비는 내용 전부를철저히 점검하고 우선순위를 엄격히 따져 반영했다.방위비 증가율이 올해 9.4%에서 내년에 9.9%로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절대액의 증가는 5백억원에 불과하다.방위비가 GNP(국민총생산) 6%,일반회계의 3분의 1을 차지하던 80년대 초반과 비교한다면 크게 준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박봉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의 처우를 생각만큼 높일 수 없었던 것이다.또 지방자치제의 실시를 앞두고 중앙정부가 수행하는 사업 중 자치단체에 보다 적합한 사업을 이양하는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이다. 서울대 상대를 졸업·행정고시 7회에 합격한 이실장은 지난 6월 청와대 경제비서관에서 예산실장으로 발탁됐다.『방대한 나라살림을 짜는 임무를 수행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겸손해 했다.
  • 개방·국제화 따른 재정·금융정책의 변화/조세연 개원2주년 심포지엄

    ◎“주식 양도차익 과세 조기시행”/공공료 올려 재정 경기조절기능 강화/은행 주인 찾기보다 자율화가 급선무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시기를 정부의 계획(98년이후 검토)보다 훨씬 앞당겨야 한다』(조순전부총리).『재정정책은 지난 20년동안 경기조절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경기의 부침을 심화시켜 경기불안을 가중시켰다』(조윤제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상업차관과 개인 및 기업의 해외부동산투자를 조기에 허용해야 한다』(민상기서울대교수).조세연구원이 15일 개원 2주년을 맞아 개최한 「개방화·국제화에 따른 재정·금융정책의 변화」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국내학자들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의 내용이다.보고서를 간추린다. ▷경제정책연구의 과제◁ ◇조전부총리=GNP(국민총생산)에 대비한 우리나라의 재정규모는 19.8%(92년)로 미국(24.3%·92년),영국(37.1%·90년),프랑스(41.6%·91년),독일(32.7%·91년)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보다 낮다.앞으로 교육,사회복지,환경분야의 정부지출증대에 대비하려면 재정규모를 점진적으로 키워야한다.「작은 정부가 좋은 정부」라는 통속적 지혜에는 상당한 맹점이 있다.재정의 운용은 지금의 일반회계중심에서 벗어나 일반회계·특별회계·기금의 수지를 합친 통합재정수지로 바뀌어야 한다.각종 기금이 국회의 심의에서 벗어나 실질적 재정규모가 행정부의 재량에 의해 결정되는 관행이 고쳐져야 하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금융불균형을 시정하려면 주식시장보다 은행저축을 우대하고 직접금융보다 간접금융을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은행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주인을 찾아주기보다 금융자율화를 착실히 추진해야 한다. ▷개방경제하의 재정정책◁ ◇조선임연구위원=경기가 과열일때 재정이 팽창정책을 구사하거나 역으로 경기가 위축될때 재정이 긴축정책을 취해 경기의 골을 더욱 깊게 한 경우가 지난 74∼93년의 20년중 10년이나 된다.재정의 경기조절기능이 취약했던 이유는 ▲재정정책을 성장위주의 산업정책에 둠으로써 경기조절기능이 상대적으로 소홀했고 ▲재정의 구조와 운용관행이 경직적이었기 때문이다. 정책의도와 재정기조가일치하지 않은 경우(재정지출의 확대를 목표로 했으나 실제로는 줄어든 경우)도 20년중 7년이나 됐다.이는 정부가 일반회계의 증가율이나 재정수지(일반회계+특별회계)만 기준으로 정책기조를 판단하고 통합재정수지(일반회계+특별회계+기금)의 기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정의 경기조절기능을 강화하려면 기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지방교부세율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며 각종 공공요금을 올려 가격보조적 예산지출을 줄여야 한다.행정조직도 세입부서(재무부 세제실)와 세출부서(경제기획원 예산실)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한다. ▷개방경제하의 금융정책◁ ◇최장봉조세연 선임연구위원=자본자유화이후에도 금리와 환율 등이 안정되려면 국내경제가 해외경제의 변화에 왜곡되지 않도록 금융정책의 자주성을 확보해야 한다.개방의 순서는 장단기 자본거래,금융서비스거래,외환거래의 순서가 바람직하다. 금리자유화와 자금의 조달·운용 등 금융기관 내부경영의 자율화가 개방보다 앞서야 하며 최소한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금리,환율,주가의 변동이 심해져 거품경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므로 자금의 장기화를 꾀하고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부문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통화정책은 통화량보다 금리와 환율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운용해야 한다. ▷개방화시대의 외환제도◁ ◇민서울대교수=외화도피에 대한 피해망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하다.수출입거래가 연간 2천억달러에 근접하고 1년에 몇백만명이 해외여행을 하는 시대에는 외환을 아무리 철저하게 규제해도 동기만 부여되면 어차피 외화도피는 일어난다.따라서 규제대신 그 동기를 없애야 한다.외화도피를 죄악시하는 국민정서도 바뀌어야 한다.금융실명제의 정착,물가안정,기업의 경쟁력 강화노력 등이 전제돼야 하고 흑자재정을 통해 통화팽창 압력을 분담해야 한다.
  • 일 내년방위비 4조7천억엔/방위청 요구액

    ◎신장률 0.9%… 경비 최대억제 【도쿄 연합】 일본방위청은 내년도 방위예산요구액을 4조7천2백69억엔으로 30일 결정했다. 일본방위청의 이같은 방위예산요구액은 내년도 방위예산신장률이 지난 61년이래 최저인 0.9%밖에 늘어나지 않게 됨에 따라 장비·훈련 등의 경비를 최대한 줄여 작성한 것이다. 방위청은 이번 방위예산요구에서 주일 미군경비의 부담액을 금년 대비 9.6% 늘린 1천3백53억엔으로 계상했으나 대미 공약사항인 1백% 경비부담에 필요한 증가분은 반이하로 줄였다. 방위청이 요구한 예산의 내역을 보면 ▲인건·식량비 44% ▲막사정비 등 후방사업 39.9% ▲무기· 탄약 등 정예장비 16.1% 등으로 장비비율의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다. 장비면에 있어서는 신규사업으로 차기 다용도기 (UX) 2대를 도입하는 정도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계속·경신사업중심으로 돼 있다. 중기방위력정비계획(중기방)에 따르는 장비로는 ▲전차 21량(1량 감소) ▲대잠헬리콥터 SH60J 8대(2대 감) ▲요격전투기 5대(1대감) 등을 보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방위청은 긴축예산속에서도 전역미사일방위(TMD)계획 관련 조사연구비로 약 2천만엔을 계상하고 있다.
  • “긴축재정으로 경기과열 차단”/새해예산안의 특징

    ◎정부 씀씀이 줄여 물가안정에 수범/1인 세부담 1백45만원… 재정 확충 27일 열린 당정회의에서 윤곽이 잡힌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흑자 편성」을 통한 재정의 경기 조절기능을 강화한 것이다.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인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가 씀씀이를 줄여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겠다는 것이다.긴축재정으로 경기과열을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올들어 우리 경제는 생산과 투자·수출 등 여러 부문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올 상반기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8.5%에 달했다.이는 우리의 능력에 맞는 성장률,즉 물가나 국제수지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잠재성장률을 다소 넘어서는 수준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6∼7% 정도로 잡는다.때문에 성장률이 8%를 넘어서고 제조업의 공장 가동률이 85%를 넘으면 위험신호로 받아들인다.과열의 조짐으로 보는 것이다. 정부는 아직 과열 단계는 아니라고 하지만 어느 한 순간에 과열로 번질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경제기획원은 내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7.5%로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내년에는 특히 4대 지방자치선거가 몰려 있어 통화관리면에서 정치적 부담도 상당히 큰 편이다. 게다가 전반적인 국제화 및 선진화 추세에 따라 외환 자유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외환 규제를 풀면 국내외간의 금리차 때문에 외국자본이 대량으로 유입될 것이 확실해 해외부문에서의 통화증발 요인도 크다. 내년도에는 이처럼 국내 경기를 과열로 치닫게 만들 요인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반면 정부가 전통적으로 경기조절을 위한 정책수단으로 활용해온 통화정책은,금융의 자율화와 경제의 개방화로 효력이 반감되고 있다. 이런 여건에서 흑자예산을 편성함으로써 재정이 경기조절을 위한 정책수단으로서의 역할을 나눠 맡도록 하자는 취지다.정부가 수입보다 지출을 7천억원 줄이겠다는 것이 바로 총수요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경기과열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총력전이라고 할 수 있다. 기획원이 내놓은 새해 예산안의 골격을 세입과 세출 부문으로 나눠보면 세입부문에서는 경상 GNP(국민총생산)에서 국세와 지방세가 차지하는 비율인 조세 부담률이 올해 19.8%(전망)에서 내년에는 20.5%로 높아진다.따라서 국민 1인당 담세액은 올해 1백31만5천원에서 1백45만원으로 늘어난다. 세출에서는 국가경쟁력의 강화,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농업의 구조조정,중소기업의 육성을 4대 중점지원 분야로 설정했다.부문별로 내년에 증액되는 예산은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에 1조5백6억원,농어촌 구조개선사업에 1조7천6백70억원,중소기업 육성에 2천9백19억원,과학기술 진흥 부문에 2천4백65억원,교육 및 산업인력 양성 부문에 2천9백41억원 등 모두 3조6천5백1억원이다.전체 예산 증가액 6조6천7백50억원의 54.7%를 차지하는 것이다.
  • 8.5% 성장의 경계할 대목(사설)

    우리 경제가 한마디로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경제의 활성화에 따른 소비증가가 너무 지나쳐서 거품경제의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총생산(GNP)통계를 보면 올상반기 실질경제성장률은 8.5%로 매우 높은 편이며 제조업의 설비투자및 생산증가가 성장을 주도한 점은 일단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성장률만 놓고 볼 때 91년 상반기 10%이후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며 우리경제가 활황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개괄적인 풀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고도성장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과소비행태에 대해 조금이라도 경계의 자세를 늦출 수 없음을 강조하고 싶다.비록 민간부문전체의 소비수요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돌기는 했지만 민간소비항목 가운데 골프장·경마장·카지노등 오락서비스업종의 소비증가는 무려 26.4%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사실은 우리사회의 과소비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판단을 주저없이 내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또 생산에 필요한 자본재보다는 사치성 소비재가훨씬 많이 수입되고 물가수준이 이미 연간억제목표선에 육박함에 따라 국제수지적자확대와 부동산등에 대한 실물투기및 인플레재현의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모처럼 불붙기 시작한 경기활성화가 과소비의 증폭현상으로 이어져 물가를 올리고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림으로써 고율성장의 효과를 무위로 전락시키는 경제거품화를 방지하게끔 정부·기업·가계등 모든 경제활동주체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촉구한다.그렇지 않아도 우리경제는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값의 오름세와 국내임금인상등 물가불안과 국제경쟁력약화의 요인들을 수없이 안고 있으며 경공업과 농업부문의 저성장등 산업발전의 불균형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우선 정부측에서 비생산적인 오락서비스업종에 대한 대출동결을 비롯,금융긴축및 원화절상과 같은 통화·환율정책의 안정지향적 운영에 힘써줄 것을 촉구한다.같은 맥락에서 내년도 예산을 흑자로 운용,경제안정화에 기여키로 한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우리는 또 비록 시장개방폭이 확대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기업들이 사치성 소비재수입에 앞장섬으로써 국가경제에 부의 영향을 주는 점을 쉽게 지나쳐버릴 수 없다고 본다.우리경제의 국제경쟁력을 의식하는 기업이라면 모름지기 기술개발과 원가절감등 경영합리화에 주력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가계의 경우도 근검절약하는 마음가짐으로 국민경제의 건전한 성장을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특히 각종 민간단체들은 범국민적인 저축캠페인등을 통해 과소비심리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주도록 당부하고 싶다.
  • 상반기 GNP성장률의 의미와 과제

    ◎수출·설비투자 주도… “견실 성장” 신호/제조업 등 대부분업종 “균형“”… 상승세 지속/소비 급상승… 수요의 성장주도 재현 우려 한은이 발표한 올 2·4분기의 GNP는 외형적으로 우리 경제가 견실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1·4분기에 비해 성장률이 0.8%포인트 떨어짐으로써 과열의 문턱을 비켜났을 뿐 아니라 성장의 내용에서도 수출과 설비투자가 주도하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준다.또 생산 부문에서는 제조업이,지출 부문에서는 무역과 정보산업이 주도하는 것도 앞날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계절적 요인 또는 정책적인 선택 문제 등으로 성장이 둔화된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업종이 고르게 뻗어나는 것도 지금의 성장세를 지탱하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생산농가의 감소와 가뭄 등으로 전 분기 보다 8%포인트나 떨어진 농림어업과 다세대 주택의 건설부진으로 5.2%포인트가 줄어든 건설업을 제외하면 2·4분기의 성장률은 이달 초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추정한 대로 9%에 가까웠을 것으로 보인다.과열로 달음질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얘기이다. 아직까지는 GNP 성장률을 밑돌고 있지만 소비증가율도 심상치 않다.경기 상승기에 나타나는 승용차·가전제품 등 내구용품의 소비 뿐 아니라 음료품·오락서비스·해외여행 등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항목의 소비도 상승곡선이다.은연중에 먹고 노는 풍조가 퍼져 나가는 중이다. 이같은 소비추세에 연말 억제목표인 6%를 넘어선 물가와 14%(올 1∼5월)를 넘는 임금 상승률,국제 원자재값의 오름세 등이 한데 어우러질 경우 경기는 걷잡을 수 없는 과열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지난 80년대 말처럼 수요가 성장률을 주도하는 악순환이 재연될 수도 있는 셈이다. 1·4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경공업이 회복세이기는 하나 성장의 견인차는 역시 중화학공업이 떠맡고 있다.산업의 선진화라는 관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엔고라는 외풍 덕분에 성장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에서 마음을 놓을 처지는 아닌 것 같다.자력으로 경쟁력을 지닌 것이 아니라는 얘기이다.중국 등 후발 개도국의 물량 공세로 경공업과 중공업 간의 불균형도 갈수록 심화되는 느낌이다.이는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가 현재 내세우는 통화긴축·흑자예산 편성 등 총수요 관리정책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 GNP내용분석/가뭄 여파,채소류 생산 격감,“뒷걸음”/농업/중화학 활황·경공업 회복… 10.2% 신장/제조업/이통 등 호조… 오락관련 26.4% 급상승/서비스 올 2·4분기의 GNP 내용을 보면 농어업의 주름살이 가장 두드러졌다.한해 등으로 보리와 마늘·양파 등 채소류의 생산 감소 및 축산물의 생산 부진으로 농업이 전 분기의 4.8% 성장에서 마이너스 4.6%로 뒷걸음쳤다.연근해 및 원양어업도 크게 줄어 어업도 3.4%에서 마이너스 3.4%로 밀려났다. 작년 3·4분기 이후 8%를 웃도는 성장률로 경기회복에 한 축을 담당했던 건설업도 공공부문은 제 속도를 유지했으나 아파트의 분양가 인상(7월 초)이 늦어지는 등의 이유로 주택건설 물량이 격감하면서 전 분기의 8.2%에서 3%로 크게 둔화됐다.GNP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도 전 분기의 8.6%에서4.6%로 낮아졌다. 반면 경기상승을 주도하는 중화학공업의 고도 성장세가 전 분기에 이어 지속되고,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섬유와 의복 등 일부 경공업이 내수와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섬에 따라 제조업은 전 분기보다 다소 높은 10.2%가 신장했다. 서비스업도 전 분기와 비슷한 10.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철도와 지하철의 파업으로 육상운송이,고객예탁금 감소 등으로 금융 보험업이 다소 부진했다.이동통신과 정보통신 등이 호조를 보였고,특히 여가를 즐기는 수요가 급격히 늘며 오락관련 서비스업은 작년 3·4분기 6.2%,4·4분기 14.4%,올 1·4분기 25.3%,2·4분기 26.4%로 급상승 곡선을 그렸다. 설비투자는 전 분기(20.2%)에 비해서는 15.4%로 다소 둔화됐으나 비교시점인 작년 2·4분기의 성장률(마이너스 1.1%)이 1·4분기(마이너스 11.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점을 감안하면 활발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2·4분기의 성장을 선도한 수출은 전 분기의 두배에 가까운 17.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자동차·전기전자·화학제품등 중화학공업 제품과 직물·타이어 등 일부 경공업 제품 등 상품수출이 전 분기의 2.5배인 16.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데다 여객과 화물운임 등 용역수출도 25%나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입 증가율도 전 분기보다 약간 높은 19.1%의 강세를 지속했다.원유도입은 소폭 줄었으나 소비재(24.6%)와 자본재(23.1%)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1·4분기 중 본격적인 경기확장과 함께 4천56억원이 늘었던 재고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농산물의 재고가 줄고,공산품의 재고도 내수 및 수출 증가로 줄면서 9천1백70억원이 감소했다.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설비투자가 생산능력으로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공급애로 현상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상반기 GNP 8.5% 성장

    ◎91년이후 최고… 수출·설비투자 지속증가/올성장 예상보다 높은 8% 전망/소비·수입 급증… 물가불안 우려 소비풍조와 물가불안이 경제정책의 당면과제로 떠올랐다.통화긴축 및 흑자예산편성 등 지금의 안정화시책을 계속하지 않으면 경기과열과 함께 물가도 치솟고 과소비풍조도 만연할 가능성이 크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2·4분기(4∼6월) 국민총생산(GNP)」(잠정치)에 따르면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8.1%의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며 상반기 전체로는 8.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91년 상반기(10%)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2·4분기의 성장률은 한은이 지난 5월 예측한 7.8%보다 0.3%포인트 높은 것이다. 엔화강세와 선진국의 경기회복 등으로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17.9%나 늘어난데다,설비투자도 15.4%의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4분기에는 민간소비도 7.6%(한은 전망 6.9%)나 늘어,92년 1·4분기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특히 소비재수입은 24.6%,운동시설·유기장·오락장 등 오락관련 서비스업은 26.4% 늘었다.경기확장의 불길이 마침내 소비로 번지는 조짐이다. 한은은 상반기의 GNP 성장률이 당초예상보다 높은 8.5%를 기록함에 따라 올해의 전체성장률 역시 예상보다 0.2%포인트 높은 8%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부문에서는 농림어업과 건설업이 전분기에 비해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반면 광업과 제조업 등 광공업은 전분기보다 성장률이 높았다.경기회복을 주도하는 중화학공업은 전분기의 13.2%에 이어 13.1%의 고도 성장을 지속하며 전체성장률을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출부문에서는 소비지출과 수출입이 크게 늘어난 반면 건설투자의 부진으로 전체 고정투자의 증가율은 전분기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김시담한국은행이사는 『공급애로현상이 아직 두드러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경기과열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한 뒤 『그러나 최근의 물가불안·임금상승·국제원자재값 오름세 등 수요 및 공급부문의 압력을 감안하면 안정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경기과열 막게 정부 씀씀이 줄인다/흑자예산 편성지침 배경

    ◎내년 4대선거 몰려 물가불안 우려/지출줄여 채무상환·안정성장 도모 새해 나라살림의 규모와 방향이 윤곽을 드러냈다. 정재석 경제부총리가 23일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한 새해 예산안은 그동안 당정간에 논란이 됐던 흑자예산(세입보다 세출을 적게 잡은 예산) 편성을 관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또 공무원의 인건비는 올해와 비슷한 6.3∼6.4%(기본급 3%)로 잡아 임금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요인을 최소화했다. 노후 철도차량 개체·수질개선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주력하고,국민총생산(GNP)에 대한 교육재정의 비율이 5%를 달성하도록 하는 등 교육예산의 강화도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의정시절 경험을 얘기하며 『과거에는 국회에서 국가채무를 상환하라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요즘 일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있는 것은 이상하다』며 균형예산을 주장한 민자당을 물리치고 흑자예산을 주장한 정부의 손을 들어주었다.따라서 새해 예산의 세출에서 절약된 돈은 국가채무 상환에 사용될 전망이다. 김대통령이 흑자예산을 지지한 것은 재정의 경기조절 기능을 중시했기 때문이다.내년은 올해에 이어 물가안정의 취약기로 예상된다.더욱이 내년엔 4대 지방자치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고 해외부문의 통화증발마저 우려된다.일반회계 세입을 모두 세출에 사용할 경우 총수요 확대로 인한 인플레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김대통령이 흑자예산 편성을 지시한 것은 경기의 과열방지에 주력하하라는 뜻으로 보인다.대통령은 앞으로 당정협의 및 국회심의 과정에서도 이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흑자예산 편성 문제가 앞으로 순탄하게 통과될 것 같지는 않다.정치권이 경기 안정에 공감하면서도 국민의 세부담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학계에서도 재정을 통한 경기조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들이 적지 않다. 특히 민자당은 아직도 균형예산에 미련을 갖고 있다.정부가 미리부터 예산이 남도록 편성,나중에 빚을 갚는 데 쓰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자당은 세출부문에 아예 부채상환용 씀씀이를 정해놓고 전체 예산은 세입과 세출을 균형있게 짜자는 주장이다. 얼핏 보면 비슷한 얘기 같지만 민자당의 주장에는 세입보다 세출을 적게 잡은 흑자 편성안을 국회에 내 놓고서 추곡가 동결같은 민감한 사안을 관철시키려고 할 경우 야당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는 정치적 판단이 깔려 있다.그럴 바에는 빚갚을 돈을 아예 예산안에 명시,정부가 목표로 하는 재정의 경기조절 기능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또 아무리 물가상승 압력이 높다고 해도 가뜩이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에 대한 투자재원이 시급한 상황에서 수십년 간 누적된 빚을 한꺼번에 갚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내년을 경기의 진운을 가르는 중요한 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정부가 솔선해서 씀씀이를 줄이지 않을 경우 경기과열로 애써 쌓은 경제성장이 물거품이 되고 혼란에 빠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경제기획원의 이영탁 예산실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내년도 우리나라 경기의 과열을 걱정해 강력한 통화긴축과 흑자예산 편성을 권고했다』며 지금이야말로 예산지출 규모를 줄여 과열에 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 예산 지침 김영삼대통령은 23일 95년도 예산과 관련,정재석부총리에게 분야별로 예산편성 방향을 지시했다.김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당정협의나 국회심의 과정에서도 정부안을 잘 설명,정부가 편성한 예산내용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의 지시내용은 다음과 같다. ▲2천년대에 도래할 정보화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초고속 정보화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최대한 노력할 것. ▲앞으로 다가올 무한경쟁시대는 결국 사람에 의해 승부가 판가름날 것이며 이러한 측면에서 교육비 투자가 98년까지 GNP의 5% 수준으로 제고될 수 있도록 내년도 교육비 예산을 현재의 안보다 1천억원정도 더 증액되도록 할 것. ▲어려운 여건아래에서 근무하고 있는 군장병들을 위해 특수수당이나 부대운영경비등을 현실화해 군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 ▲최근 사회 각 분야에 침투하고 있는 불온세력및 지능화 돼가고 있는 각종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경찰의 장비강화등 재정지원을 확충하여 국민생활의 안정에 만전을 기할 것. ▲내년부터 일부 세율이 인하되더라도 전체 조세부담은 늘어나야 하기 때문에 국세청의 징세행정이 강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 ▲공무원 처우개선은 당초 계획대로 97년까지 국영기업체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연차적으로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 ▲남북관계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에 관한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 ▲내년은 광복 5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국민들에게 21세기 태평양시대의 주역이 되고 7천만 한민족시대를 열어나갈 전기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내실있는 기념사업이 추진되도록 할 것.
  • 일반회계 예산/내년 50조 돌파 예상

    ◎경기 지속상승 힘입어 세수도 호조 전망/첫 흑자편성… 남는돈 국채 상환/기획원,내주초 청와대 보고… 정기국회 제출 최근 경기 호조의 지속에 힘입어 내년도의 일반회계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내년 예산은 4대 지방자치 선거와 해외 부분의 통화증발 압력에 따른 물가불안 요인에 대비하고,경기가 과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재정의 경기조절 기능을 높이기 위해 편성단계부터 국채상환 항목을 설정하는 사실상의 흑자 예산을 처음으로 기록하게 됐다.세입을 전부 세출로 쓰지 않고 1∼2%를 남겨 국가채무를 갚는 것이다. 정재석 부총리는 내주 초 이같은 내용의 내년도 예산안을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당정협의를 거쳐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유일호박사는 19일 KDI에서 열린 예산정책 협의회에서 「95년 재정운용의 기본방향」이라는 발표를 통해 자유화·개방화 등에 따른 통화신용 정책의 경기 조절기능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의 재정운용은 재정지출 수요 충족 및 경기조절 기능을 조화하는 방향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박사는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8.3%와 7.6%에 이르는 등 경기 호조가 지속될 것이며,이에 따라 세수도 호조를 보여 지난 6월 말까지의 세수 진도율을 토대로 한 올해 일반회계의 세입이 43조8천8억원,내년에 50조3천1백75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당초 KDI가 전망한 올해 43조4천5백65억원 및 내년의 49조9천2백44억원보다 각각 3천4백43억원과 3천9백31억원이 많은 것으로,내년에는 올해 예산(43조2천5백원)보다 16.3%,수정 전망에 비하면 14.9%의 증가율을 각각 보이는 셈이다. 경제기획원의 맹정주 예산총괄 심의관은 『경제 안정화를 최우선적 정책 과제로 삼아 통합재정(일반회계·특별회계·기금)을 긴축적으로 편성,적자 규모를 올해의 1조8천억원 수준에서 1조원 이내로 줄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자금시장안정 시급하다(사설)

    국내자금시장이 이상기류에 휩싸여 있다.극심한 돈가뭄 상황에서 시중금리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러한 고금리추세와 자금흐름의 경색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이같은 자금시장의 움직임은 잘 알려져 있듯 통화당국이 물가를 우려해서 돈줄 죄기에 나선 것과 기업자금수요의 급증요인이 복합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킨데 따른 것이다. 올들어 7월까지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2%로 연간 억제목표인 6%를 크게 위협하는 실정임을 고려하면 당국이 금융긴축에 의한 인플레억제시책을 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본다.또 올해에는 자본시장 개방확대로 국내에 외화가 많이 들어오는등 이른바 해외부문의 통화증발 규모가 커지고 재정지출도 추경예산편성으로 늘어남에 따라 기업·가계등 민간부문에 돌아가는 돈의 몫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돼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금운용에 있어 이처럼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당국의 요즘 통화관리는 적잖이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보아 이에 따른 문제점들을 시급히 해결하는 자세가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우선 당국은 현재의 국내경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기업의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난다는 사실을 깊이 염두에 두어 급작스럽고 충격적인 긴축조치대신 예측가능하고 신중한 통화조율에 나설 것을 당부한다.돈줄 확보의 불안심리가 기업의 자금 가수요를 불러일으켜 금리상승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시중은행의 한국은행 지급준비금 납부마감일인 6일이 지나도 후유증은 쉽게 치유될 것 같지 않다. 당국은 특히 자금난과 고금리에 의한 중소기업부도의 급증세나 연쇄도산가능성에 대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자금조달 능력이 없는 이들 기업에 대해 신용대출을 확대실시하고 대기업의 어음결제기한을 단축시키는 등의 구제방안을 시행토록 촉구한다.이와함께 시중부동자금이 산업자금화하여 생산활동에 필요한 돈부족현상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게끔 강력한 저축유인책을 마련해야겠다. 시중은행들도 과소비업종에 대한 대출을 삼가서 우리사회의 소비성향을 낮추는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또 비록 채권회수가 쉽더라도 대기업들이 부동산매입과 같이 비생산적인 부문에 투자하는 경우나 과도한 영역다툼으로 문어발식확장을 꾀하는 일에는 대출을 허용치 않는 금융자금운용의 건실화를 실현해야 할 것이다. 물가상승은 우리경제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그러나 물가안정을 위해 취한 통화정책이 금리를 크게 올리고 이것이 다시 기업부담을 늘려서 또다른 물가오름세의 요인이 되게 한다면 이는 경직된 정책이며 돌이킬 수 없는 시행착오를 저지르는 일임을 당국은 잊지말아야 한다.
  • 국회 경제2분야 대정부질문·답변

    ◎“세마리 토끼(고성장·물가안정·수지균형) 하반기에 잡는다”/국책사업 추진때의 경제력집중 방지책은/중기부도 예방책·남북농업교류 대책 추궁/질문 ◇오탄의원(민주)=경상수지 적자폭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하반기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통화량을 10% 정도로 긴축운용해야 한다.경제활력을 위한 자금공급과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긴축에 대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나갈 것인가.재벌의 소유분산시책과 경영구조 합리화를 위한 정부의 방안은.서해안 고속도로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이유가 무엇인가. ◇박경수의원(민자)=자가용에는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되 대중교통수단은 세제·행정상의 혜택을 통해 활용도를 높여라.농지거래를 완전 자유화하고 농민의 날을 지정할 용의는.주요 농산물은 계획생산으로 유통혼란을 방지하라.농어촌 지원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새로 짜고,농특세를 특별회계로 관리하라.농공단지의 활성화 대책은. ◇강철선의원(민주)=대규모 국책사업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일관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세계무역기구체제를 맞아 중소기업을 보호할 방안은 무엇인가.농특세징수에 따른 3천4백80억원의 추경예산안 가운데 2천10억원을 일반행정부처의 지역사업비로 편성한 것은 세수목적에 어긋나는 것이다. ◇송영진의원(민자)=농촌토지 거래에 대한 제한을 풀어라.공기업 민영화,SOC(사회간접자본) 민자유치등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경제력 집중이 심화되면서 총체적인 국가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데 대한 대책은.지방을 국가발전의 전략핵심지로 삼아야 할 것이다.서해안 고속도로의 구간공사를 앞당기고 동서 산업철도를 부설하라. ◇최욱철의원(민주)=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종자·비료·농약등 농업물자교류를 추진할 용의는.장래 남북한의 무관세교역을 위해 독일처럼 남북한 내부거래에 관한 국제적 공인을 얻어야 한다.동해를 중심으로 활발한 남북교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원도의 고속도로망등 사회간접자본과 교육시설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유종수의원(민자)=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위한 45조원의재원을 조달할 방법은.혜화전화국 화재사건에서 허점이 드러난 통신망및 통신노선의 안전대책은.이동전화기를 국산품으로 대체할 계획은.통신산업의 민영화,규제완화에 의한 경쟁체제 도입이 과열되면서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는데 대한 대책은.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부지는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이재명의원(민자)=올해 「한국방문의 해」가 「외국방문의 해」가 된 원인과 대책은.교통행정기능의 일원화와 교통문제에 대한 범정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지하철 분당∼왕십리구간 가운데 일부구간이 부처간의 이견때문에 백지화될 가능성이 있다는데 사실인가.통합되는 시군에 대한 버스운임방침은.철도파업사태의 재발을 막기위한 투자확충계획은. ◇이영덕국무총리=대형 국책사업은 타당성 검토를 철저히 해서 계획된 기간안에 완공되도록 노력하겠다.초고속 정보화추진사업은 이달중 체신부에 기획단을 설치해 9월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연말까지 선도 시험사업에 착수할 것이다. 통일에 대비한 영농정책으로 북한의 기후에 적합한 품종 개발과 벼의 시험재배를 추진하겠다.농촌지역의 의료보험 통합문제는 시와 인접군의 조합을 통합하고 이들 조합의 재정능력에 따라 국고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보완하겠다.해양산업부 신설과 과학기술처의 과학기술원으로의 격상은 현재 정부 조직개편작업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정재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고성장,물가안정,국제수지 균형등 세마리 토끼를 올 하반기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상반기 8%의 성장에 이어 하반기에도 7%의 고성장이 예상된다.실업률은 지난 5월 현재 2.2%로 떨어졌다.제조업 가동률은 85%가 완벽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6월 현재 84%를 유지하고 있다.올해는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된다. 하반기에 해외원자재 가격상승,소비수요 증가,공공요금 인상등의 물가불안 요인이 있으나 할당관세 적용,소비수요 조절,시외전화 요금인하등으로 인상을 최소화할 것이다. 공기업 민영화를 위해 별도의 법 제정은 필요없다. ◇홍재형재무부장관=축산농가가 축협에서 구입하는 기자재에 대해 부가세를 면세하는등 세제지원을 펴나갈 것이다.정책금융은 축소됐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의무대출은 그대로 유지하고 자동화·정보화를 위한 자금지원및 신용보증을 확대하겠다. ◇최인기농림수산부장관=고추 마늘 파등 양념류 농산물의 가격및 수급안정을 위해 주요채소류 주산단지로 지정된 1천1백78개소를 중심으로 품목별 생산자조직을 육성하겠다.또 생산과 출하말고도 판매및 가공까지 맡겨 가격의 자율조정기능을 갖도록 할 것이다. ◇김철수상공장관=농공단지 활성화를 위해 입주업체의 토지담보 활용을 용이하게 하고 농수축산물 가공업체등에는 입주우선권을 부여하겠다.올 하반기부터 3년동안 중소기업 자동화사업을 추진,생산력을 높일 계획이다.공업및 에너지기반 조성법을 제정,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기술정보유통을 지원하겠다. ◇김우석건설부장관=지역균형개발을 위해 민간자본이 활발히 투자될 수 있도록 하고 사업시행에 따른 행정절차나 토지이용 규제도 대폭 개선하겠다.「환황해 경제권」형성에 적극 대처해 아산과 군산·장항,대불,광양등 신산업지대를 종합적으로개발할 것이다. ◇김시중과기처장관=정부출연연구소의 선임연구원급이상 연구원의 이직률은 90년 3.3%,91년 2.4%,92년 4.2%로 평균 3.3%이다.연구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연구활성화와 전문화 육성시책을 추진하겠다.
  • 쿠바/획기적 경제개혁 승인/의회,예금동결·화폐 개혁등 정부 일임

    【아바나 AP 연합】 쿠바의회는 2일 행정부가 제출한 획기적인경제개혁 조치를 승인했다. 쿠바의회가 이날 승인한 긴축조치는 물가 인상,세금 신설 및 은행계좌 동결과 통화개혁 가능성은 물론 상품의 품질향상 방안까지 포함하고 있는데 정부 포고령으로 선포될 예정이다. 5백50여명의 의원들은 또 날로 번창하는 암시장에 철퇴를 가해 『대다수의 희생을 대가로 부유를 누리는 사람들을 단속할 것』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피델 카스트로 행정부가 막대한 예산적자를 감축하기 위해 적자를 내는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고 공무원의 월급을 제외한 소득에 대한 과세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쿠바정부는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합법화된 외환유입을 통제하고 담배,알코올,음료수,작업장의 식대,전기 및 수도료,교통료를 인상하고 통화개혁도 검토할 방침이다. 쿠바의회는 지난 59년 혁명이후 가장 획기적인 개혁조치를 시행할수 있는 재량권을 행정부에 부여했으나 사회주의 노선은 계속 유지할 것임을 천명했다.
  • 작년 불용예산 2조6,126억원/감사결과 싸고 감사원·기획원 공방

    ◎“낭비했다”/“절감때문”/“필요이상 과다책정… 집행 안해”/감사원/“긴축했기 때문… 예년보다 적어”/기획원/28일 예산편성 정기감사… 관심고조 「낭비냐,절감이냐」. 감사원과 경제기획원이 지난해 정부예산 중 쓰지 않고 남은 금액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국가의 감사기능과 예산편성권을 대표하는 양 기관의 논란은 감사대상 및 방법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더욱이 감사원이 오는 28일부터 기획원 예산편성 및 집행실태에 대한 정기 감사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란의 빌미는 감사원으로부터 나왔다.감사원은 지난 9일 60개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93년 예산집행 실태의 감사결과 일반회계 총예산 39조5천8백억원 중 3%에 이르는 1조1천8백96억원이 불용액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불용액 중 절반인 6천억원이 애당초 예산을 필요 이상으로 과다편성했거나 사업계획 취소 등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어 쓰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반면 예산절감 및 사업규모 축소 등 집행계획 변경에 따른 불용액은 각각 14.8% 및 10.7%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의 「선제공격」을 받은 기획원 예산실은 『감사원 발표는 60개 기관에 대한 표본감사 결과로 불용예산 액수와 사유가 실제와 다르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예산실은 지난해 예산의 집행 결과 불용액은 총 2조6천1백26억원(예산의 4.2%)이 발생했으나 이는 주로 예산절감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지난해 일반회계의 경우 정부가 솔선해 2천5백96억원의 예산을 아껴 여러 부문에서 불용액이 생겼다.공금리가 평균 11%에서 10%로 내리는 바람에 이차보전 소요가 5백90억원 줄었다.이를 뺀 일반회계 불용액 2천50억원(예산의 0.5%)은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반박이다. 불용액 논란이 가열된 것은 특별회계의 불용액 산정을 둘러싼 해석차이 때문인 것 같다.국민의 세금이 재원인 일반회계와는 달리 특별회계는 철도수입이나 국유재산 매각대금도 세입으로 잡힌다.그런데 지난해 철도 특별회계의 경우 요금 및 수탁수입 감소로 불가피하게 3천28억원을 절약했다.또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아 국유재산이 잘 팔리지 않는 바람에 국유임야 관리 특별회계 등에서 4천9백58억원을 줄여 집행했다. 기획원의 이석채 예산실장은 『특별회계상 이같은 특수요인을 뺀 불용액 규모는 8천53억원으로 예년 수준』이라며 『그러나 정부예산의 낭비요소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 주요 연구소 국내·외 새해 경제 전망/경기 본격 회복속 물가불안

    한국은행,KDI(한국개발연구원),KIET(산업연구원) 등 주요 경제예측 기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6∼6.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지난 92년의 4.7%와 작년의 5%(추정)에 비해 1∼1.8%포인트가 높고,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7%)에 근접하는 수준이다.2년여 동안 지속된 장기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물가안정은 새해 경제의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다. ◎국내/최고 6.5% 성장… 자동차­전자견인/공공료 인상·통화과잉… 인플레 우려 각종 교통요금과 수업료 의료수가 등 공공요금에 인상요인이 누적돼 있어 더이상 묶어두기 어려운 실정이다.연초부터 줄줄이 오르도록 돼 있다.게다가 92년 하반기부터 과잉 공급된 통화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상황은 인플레 기대심리가 만연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공공요금 인상과 과잉통화로 인해 인플레 기대심리가 다시 고개를 쳐들 가능성이 크다. 국제수지는 지난 3∼4년간의 적자 행진 끝에 소폭의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한은은 통관 기준으로 수출과 수입이 각각 8백90억달러와 9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이를 국제수지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역수지에서는 약 24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대우·럭키금성 등 주요 그룹 부설 경제연구소들이 내놓은 올해 업종별 경기 기상도는 자동차·철강·반도체의 경우 「맑음」,전자·컴퓨터·기계·건설은 「갬」,은행·단자는 「흐림」,석유화학·섬유·의류는 「비」로 각각 표시돼 있다.주요 업종의 경기 전망을 알아본다. ▷섬유·의류◁ 임금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신장을 기대하기 어렵다.화섬부문은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더욱 떨어진다.면방과 모방 부문도 국제 경쟁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불황 탈출이 불가능하다.면방업계는 중국에 대한 해외투자에,모방업계는 내수경기 회복으로 신사복 시장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전반적으로 내수 의류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하다. ▷석유화학◁ 91∼92년의 과잉투자로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생산량은 늘겠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덤핑 경쟁이 치열하고 해외 시장도 가동률 유지를 위한 출혈 수출이 불가피,채산성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지난 해 대한유화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업계의 협조체제가 이뤄지는 분위기여서 출혈 경쟁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그러나 내수시장의 수요 증가가 5%에 그치고 동남아 국가들이 자체 생산체제를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에 수출 증가율도 둔화될 전망이다. ▷철강◁ 내수 위주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된다.포항제철은 포항 제4 고로 개수공사로 생산량이 4% 줄어드나 동국제강·한국철강 등 전기로 업계의 증설분이 가동될 예정이라 업계 전체로는 3∼4% 늘어난다.내수의 경우 자동차·전자·조선 부문의 생산이 호조를 보이고 건설·기계 부문도 회복 국면에 들어가 18∼20%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수출여력이 상대적으로 제약받아 작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전자◁ 가전은 엔화 강세로 가격경쟁력이 회복돼 수출이 6% 늘고,내수도 대형 고가품으로의 대체수요가 활발해 8·9%가 증가할 전망이다.산전의 경우 컴퓨터가 보급 확대 및 고급화로 내수·수출 모두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통신기기도 고기능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 경기가 점차 회복돼 수주액이 12.8%의 안정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해외 건설에서도 수주액이 50억달러로 예상되는 등 양호한 편이다. ▷은행·단자◁ 2단계 금리자유화로 초기에는 수익성이 나아지겠지만 점차 수신금리 경쟁이 치열해져 수지개선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렵다. ◎해외/“장기불황서 서서히 탈출”/3%선 성장 예상… 미 획복 뚜렷/UR타결 등 힘입어 교역 활발 올해 세계 경제는 느리긴 하지만 장기불황의 늪으로부터 벗어날 것이 확실하다.경기는 상반기에 바닥권에서 서서히 벗어나 하반기에는 회복세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주요 예측기관들이 내놓은 선진국의 경제 기상도를 보면 미국은 비가 그치고 날씨가 개며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나기 시작한다.일본은 여전히 잔뜩 찌푸린 날씨에 바람이 거칠다.독일에는 비가 내린다.그러나 빗줄기는 차츰 가늘어진다. 비가 오거나 흐린 선진국과는 대조적으로 개도국들은 대체로 맑다.중국은 화창하고,「아시아의 네마리 용」으로 불리는 NIES(신흥공업국)는 구름이 조금 낀 반면 ASEAN(동남아국가연합)국가들은 작년에 이어 맑은 날씨가 계속된다.남미 국가들은 맑고 구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은 흐리다. IMF(국제통화기금)와 WEFA(미와튼경제연구소)는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각각 3.2% 및 2.9%로 전망하고 있다.지난 91년 0.5%,92년 1.7%,93년 1.2(WEFA 추정)∼2.2%(IMF 추정)의 저성장에 비교하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물론 만족할 만한 수준은 못 된다. 세계 교역량은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타고 5.5%(WEFA,수출 기준)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의 올 예상 경제 성장률은 작년의 1.1∼1.2%의 두 배인 2.2∼2.4% 수준이나 개도국은 4.4∼5.5%로 비교적 활발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선진국 가운데 가장 먼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미국은 설비투자를 늘리고 재정적자를 줄이는 노력이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일본과 EC 등 주요 교역국의 경기가침체되고 정부가 국방비 지출을 줄이는 바람에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지만,소비지출이 늘어나고 투자가 활기를 띠는 등 이미 경기회복을 낙관하게 하는 조짐들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축·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고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안정과 낮은 금리에 힘입어 3% 대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가 의료보험 개혁안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세율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독일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제조업의 수주가 늘어나는 등 청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작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독일의 6대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서독 지역이 1%,구동독 지역이 7%의 실질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고용사정은 계속 악화돼 실업률이 9%대에 이르고 물가도 3.5%가 오를 전망이다. 프랑스의 경우 독일 등 EC경제의 회복으로 수출과 투자,민간소비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군수산업은 수출이 부진한데다 관련 정부예산이 깎여 위축이 불가피하고 UR(우루과이 라운드)협상 타결도 농업부문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일본은 지난 해의 극심한 경기침체에 이어 올해에도 엔고의 영향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부진해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저금리 정책과 소득세 인하 등 경기부양책의 효과는 하반기에나 나타날 전망이다. 중국은 작년 하반기에 취한 긴축정책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외국인 투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여전히 고성장을 누릴 것이 확실하다. ASEAN과 NIES는 각각 사회간접자본 부족과 인력난 등으로 성장률이 작년보다 다소 낮아진 7∼8%와 6∼6.5%에 이를 전망이다. 국제 원유가격은 전반적인 공급과잉 현상으로 WTI(미 서부텍사스 중질유)기준으로 작년과 비슷한 배럴당 19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리도 하향안정세를 지속해 유러 달러(미국 밖에서 유통되는 미달러)3개월 짜리가 작년 3% 대에서 올해에는 2%대로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 멕시코:상(세계의 개혁현장:45)

    ◎「10년 인플레」 탈출… “제2도약” 채비/정북·기업·노동자 물가안정협약 주효/국영기업 팔아 외채상환… 성장 매진 멕시코시티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이상야릇한 기분에 사로잡혔다.호흡곤란증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허전한,맥빠지는 듯한 느낌이었다.해발 2천2백여m에 위치해 대기의 산소량이 보통도시의 70%남짓밖에 안되기 때문에 첫 방문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란다. 멕시코인들은 고지대만큼이나 높은 인플레와 외채부담,희박한 공기만큼 열악한 경제여건에 오랜동안 시달렸다.그래서 그들은 80년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 부른다.지난 87년의 인플레율은 1백59%.자고 일어나면 물가가 올라 있던 시절이었다.물론 경제성장은 정체되고 1인당 국민소득도 연거푸 뒷걸음질칠 때였다. 88년말 취임한 카를로스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대통령(45)은 물가안정과 경제성장이란 두마리 토끼를 쫓아야 했다.그러나 안정없는 성장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아래 인플레 억제를 최우선정책으로 삼았다.범국민적 참여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래서 정부 기업인 노동자 농민대표등 각계 경제주체를 참여시킨 가운데 안정및 경제성장을 위한 사회협약(PECE)을 체결,물가안정을 위한 고통분담의 토대를 마련했다.정부가 솔선수범해 서로가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약속을 이끌어낸 것이다. 정부는 우선 막대한 재정적자요인이었던 국영기업 민영화 정책을 지속,에너지관련기업및 국책은행등 필수업종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각했다.재임 5년사이에 국영기업 3백90개가 처분됐다.나머지 2백9개중 50개는 현재 민영화 과정중에 있다.멕시코의 국영기업은 70년 4백91개였으나 70년대 국가주도 경제성장정책으로 인해 급증,82년 1천1백15개에 달해 보조금 지출등 재정압박요인으로 작용했었다. 살리나스 대통령은 국영기업 매각대금 1백80여억달러가운데 상당액을 내외채상환에 사용했다.외채탕감외교와 부분상환에 따라 지난 82년 「국가파산」 선언까지 야기했던 외채위기는 옛이야기가 돼버렸다.88년 당시 외채이자에만 국민총생산(GNP)의 18%를 쏟아부어야 했던 과중한 부담이 현재는 3% 수준으로 가벼워졌다.88년 GNP대비 68%(외채48% 내채20%)에 달했던 공공부문 채무부담은 현재 22%(외채12% 내채10%)로 경감됐다.그러면서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2백30억달러로 늘었다. 정부는 또 탈세·절세와의 전쟁에 나서 음성탈루소득에 대한 세원발굴에 총력을 기울였다.근로자를 제외한 납세자수는 88년 1백70만에서 5년만에 4백80만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법인·개인소득세 최고율은 10∼15% 포인트 인하하면서도 세수를 대폭 늘릴수 있었다.세관원들을 6개월단위로 자리이동시키고 세관작업을 컴퓨터화하는등 통관부조리를 일소,통관절차를 단순화시키면서도 밀수를 완전히 차단시켰다.「탈세의 왕국」에서 「탈세가 불가능한 나라」로 변모했다. 공공요금 인상도 한자리수 이내로 최대한 억제했다. 이같은 긴축정책 실시결과 88년 당시 GNP의 12.5%나 됐던 재정적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GNP대비 0.5%의 흑자로 돌아섰고 올들어 6월말 현재 이미 40여억달러의 재정흑자를 기록했다. 기업인들은 경영개선및 산업현대화를 통해 물가인상요인을 자체흡수하고 노동자들도 인플레율 이내에서 임금인상을한자리수로 억제한다는데 동의했다.쟁의건수는 현저히 줄었다.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한 독점금지및 가격자유화와 수입개방을 통한 경쟁도 물가안정에 한몫을 했다. 정부의 임금억제정책이 대다수 서민들의 희생위에 소수부유층만 잘 살게 하는 정책이란 비난도 없지않다.그러나 인플레가 극심했던 82∼88년 사이에 실질임금이 31%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물가가 안정된 최근 5년간 실질임금은 14%나 인상됐다. 이같은 범국민적 노력의 결과로 소비자물가는 89년 19.9%,90년 29.9%,91년 18.8%,92년 12%를 거쳐 올들어서는 중남미국가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자리수 물가가 확실시되고 있다.25년만에 최저인 10월의 0·4%를 포함,올들어 10월말 현재 인플레는 6.29%로 연말까지 목표치인 9.5%보다 낮은 8%대가 예상되고 있다.이같이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환율도 1달러대 3.1신페소 내외에서 2년 가까이 안정세를 유지해왔다. 내년 8월로 예정된 차기대통령선거때문에 물가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않다.그러나 지난 7월 독립한 멕시코 중앙은행은 선심공세를 위한통화증발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월3일 체결돼 94년 한해동안 유효한 제8차 PECE는 내년도 소비자물가 인상률 목표를 5%로 잡았다. 임금은 5%+노동생산성 증가분만큼 상향조정하고 근로소득 공제액을 대폭인상하며 법인세 최고율을 인하하는 내용도 있다.정부는 내년에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균형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물가는 확실히 잡았다는 자신감의 산물인 동시에 성장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 조경식 전농림수산부장관 인터뷰(쌀정책을 말한다)

    ◎“수입 두려워말고 수출시장 개척을”/「공장형농업」 육성,국제경쟁력 높여야 『정부가 전혀 무방비상태로 쌀시장의 개방을 맞은 것만은 아닙니다.그동안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우루과이라운드(UR)가 타결될때의 대책을 준비해 왔지요』 ○정부·국민 힘모아야 UR협상이 본격화되던 지난 90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협상의 주무창구였던 농림수산부장관을 지낸 조경식농림수산정보센터이사장은 11일 『농산물시장의 개방은 국제사회의 대세에 따른 것』이라면서 『쌀의 부분개방이 확실해지는 상황에서 우선 해야할 일은 농촌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와 국민의 일치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조전장관은 일부에서 제네바에 파견된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등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고있는데 대해 『어떤 장관인들 국익을 위해 협상하는 자리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지 않겠느냐』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마지막까지 대표단을 밀어줘야 하며 그래야 하나라도 더 얻는다』고 호소했다. 조전장관은 정부의 정책이 못마땅하다는 비난여론에 답답함을느끼는듯 2시간인터뷰를 하는 동안 장관재직때 이루어진 우루과이라운드협상과정과 농촌구조개선을 위한 정책을 7장의 메모지에 깨알같은 글씨로 정리해 손에 쥐고 있었다. ­장관재직때 UR협상이 본격화됐는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는데 소홀했던 것 아닌가. 『그건 오해다.벌써부터 예상 가능한 모든 상황을 놓고 대책을 준비해왔다.대표적인 것이 농어촌구조개선사업이라 할 수 있다.92년부터 10년동안 무려 42조억원이 투입되는데 정부에서도 마음먹고 예산을 배정한 것이다.또 미곡종합처리장건설,가공산업육성,능금주스·위생고춧가루·김치공장건설등 일일이 열거하기는 어렵지만 농업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끝까지 버티기 전략 ­그러나 결국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았나. 『단순히 우루과이라운드대책의 차원을 떠나 우리농업은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경지정리가 50%밖에 되지 않았다.이는 10여년전 물가안정을 경제정책의 최우선으로 삼아 초긴축으로 재정을 운영했기 때문이다.농촌구조개선에 예산을투입할 여건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그것은 농업뿐만아니라 사회간접자본,환경,기술등도 마찬가지다.그 결과가 지금은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런 점에서라면 정부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협상전략에는 문제가 없었나. 『끝까지 버티자는 것이 정부의 전략이었다.우리 대표단이 너무 늦게 출국했다는 비난도 있는데 어차피 우리는 일본의 타결을 지켜본 뒤에 협상을 해야 유리하다.우리의 입장이 일본과는 또 다르다는 점을 강조,최소한 일본보다는 나은 타협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정부가 국민을 속여왔다는 비난은 면치못하는 것 아닌가. 『속인 것이 아니다.협상전략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것뿐이었다.우리가 갖고 있는 복안이 드러나서야 협상이 되겠는가.최근에 우리 언론이 쌀개방을 너무 크게 보도하니 협상 상대편이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갑자기 고압적인 자세로 나와 협상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업이윤 일부 환원 ­그러나 그전에도 쌀시장개방의 불가피성을 들어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몇차례 나왔는데. 『그들이 마치 선각자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같다.그러나 책임있는 정부관계자가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그것은 우리의 협상전략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일이기 때문이다』 ­농산물시장개방 뒤의 농업전망은. 『결국 공장농업으로 가야한다.농업을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육성해야 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최근 충북 음성에 만든 유리온실은 불과 몇백평규모지만 사시사철 오이를 재배해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문제는 돈인데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면 공산품을 제조하는 대기업등은 혜택을 받을 것이다.그들이 받은 혜택의 일부를 농촌으로 돌려야 한다』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은 어느정도 인가. 『옛날 이란의 팔레비왕은 한국 사과만을 먹었다.이란과 회담이 열릴때면 10상자씩 사과를 싣고 갔던 적이 있다.정부가 무턱대고 애국심에 호소해 우리쌀만 먹으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미국의 칼로스,일본의 고시하카리보다 우리의 일품벼가 월등히 우수하다는 것은 이미 입증이 됐다.또 최대 꽃수출국인 네덜란드에 우리가 선인장을 수출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수입만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수출시장개발도 신경을 써야 한다』
  • 내년 경제 물가가 문제다(사설)

    내년도 경제운용의 최대 과제는 물가안정이다.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한국산업연구원 등은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어 국내경기도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물가가 심상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내년 물가전망을 어둡게 보는 이유로는 증시활황에 따른 외자류입과 공공요금 인상및 농산물가격의 불확실성 등이 꼽히고 있다. 정부가 내년에는 투자환경을 개선하여 외국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하고 있는데다 주식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외자유입이 크게 늘 것이고 이로인해 통화증발이 예상되고 있다.내년에는 경상수지도 흑자를 보일 전망이어서 통화증발을 한층더 부추길 것으로 예견된다.그동안 국제수지가 적자를 일으켜 통화를 환수하는 역할을 했으나 내년에는 통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반전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내년에는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시설투자가 증가할 것이고 이것 역시 통화증발의 요인이 된다.우리경제는 지난 86∼88년의 흑자관이 실패로 인해 거품경제가 일어났고 이로인해 현재까지 후유증을 겪고 있다.내년에 다시 흑자관리를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물가안정은 물론이고 당면과제인 국제경쟁력강화가 어렵게 된다. 물가복병은 그것만이 아니다.앞서본 통화증발에 의한 총수요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에다 비용측면에서의 압력이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동결되었던 공공요금도 일제히 인상될 예정이다.정부예산에 반영된 것만도 철도요금·우편요금·국립대학 납입금·고속도로 통행료 등이 있다. 여기에다 최근 물가상승을 적지 않게 주도해온 농산물가격이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다.물가폭등은 경제성장의 저해요인이 될뿐 아니라 교역조건에 악영향을 주어 국제수지마저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또한 국민의 실질생활 수준을 저하시켜 각계각층의 소득보상심리를 유발하고 집단이기주의를 야기시킨다. 따라서 정부는 물가안정을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것이다.통화증발에 의한 물가상승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겠다는 의지와 자세를 가져야 한다.긴축적인 통화운용을 통해서 상반기중에 총수요면에서의 물가상승요인을 잡아야 한다.그러려면 내년초부터강력한 총수요관리가 필요하다. 비용면에서 물가상승을 막기위해서는 정부가 공공요금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야 할 것이다.비록 예산상에 반영된 것이라도 재점검을 통해 자체내에서 인상요인을 흡수토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민간기업의 임금안정 역시 경쟁력강화와 물가안정을 위해서 절실히 요구되므로 노사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정하기를 기대한다.
  • 벨기에,“임금동결”… 전유럽 주시/데하네정부 초급진정책 눈길

    ◎95년부터 2년간… 사회보장도 대폭 줄여/“실업막기에 대안없다” 노조도 결국 수긍 오는 12월10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C(유럽공동체)정상회담을 3주 가량 앞두고 발표된 벨기에의 긴축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장 뤼크 데하네 총리의 벨기에정부는 17일 ▲95∼96년 2년간 임금 전면동결(94년에는 임금을 1% 인상키로 이미 합의돼 있다) ▲사회보장혜택 감축 ▲부가가치세(19.5%에서 20.5%로),상속세등 세금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한 긴축계획을 발표했다.이는 날로 늘어나는 재정적자 감축,벨기에의 경쟁력제고,새 일자리 창출을 통한 실업감소 등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이번 긴축정책이 관심을 끄는 것은 거의 모든 유럽국가들이 벨기에와 마찬가지로 재정적자및 실업의 증가로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사회보장혜택의 축소는 이미 유럽 전역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추세지만 2년간 임금을 전면동결하겠다는 것은 아직 어떤 나라도 상상치 못했던 매우 급진적인 내용이다. 따라서 벨기에의 정책이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유럽국가들에까지 이같은 임금동결정책이 확산될 가능성이 많다. 벨기에은행이 주요 대출금리를 9.4%에서 8.3%로 인하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17일 주가와 벨기에 프랑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일단 정부의 긴축정책 발표에 대한 밝은 신호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긴축정책이 벨기에의 국제경쟁력을 회복시키고 성장률을 끌어올리며 막대한 재정적자를 통제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고 말한다.J·P·모건회사의 엘렌 반 데어 굴릭은 『일단 방향은 옳게 잡았지만 보다 큰 규모의 예산삭감과 금리인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이들은 17일 주가및 벨기에 프랑의 상승은 정부가 마침내 긴축정책을 발표한데 따른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노조가 이같은 긴축정책을 과연 수용할 것인지도 아직 확실치 않다.벨기에 정부는 지난 10월말 긴축정책의 도입과 관련,노조측과 대화를 가졌으나 결렬되고 말았다.긴축정책의 실시가 예상됨에 따라 노조측은 일련의 항의파업을 벌이고 있어 벨기에의 공공교통은 지난 15일부터 이미마비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벨기에 은행의 장 폴 홀로네는 노조도 결국 임금동결을 포함한 긴축정책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파업 등을 통해 중도좌파의 데하네 총리정부가 약화될 경우 보다 강경한 입장의 우파정당들이 정권을 잡게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는 또 14.1%에 이르는 벨기에의 막대한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선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임금동결을 포함한 벨기에의 긴축정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그러나 데하네총리는 『오는 12월10일 열리는 EC정상회담에서 채택될 고용확대방안 백서가 벨기에의 계획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유럽노동자들은 이제 좋든 싫든 임금동결의 가능성을 하나의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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