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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지출 줄인 탓” vs “병든 사회 때문”

    전국적으로 번진 폭동으로 지난 주말 이후 무질서와 혼란 상태에 빠졌던 영국 주요 도시들이 10일(현지시간) 비교적 조용한 밤을 보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강력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런던을 비롯해 맨체스터와 버밍엄 등 폭동 발생 지역에 대규모 경찰력이 투입, 삼엄한 경비를 펼친 데다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소요는 잦아들었다. 약탈로부터 거리를 지키려던 아시아 남성 3명이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로 인종 충돌의 긴장이 감돌았던 버밍엄에선 이날 밤 200여명이 모여 희생자들을 기리는 철야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지만 별다른 마찰 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약탈과 방화 등 대규모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영국은 긴장 속에 놓여 있다. 지금까지 폭동과 관련해 런던에서만 888명이 체포되는 등 전국에서 1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체포됐다. 캐머런 총리는 당장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경찰의 예산 삭감 계획을 재검토하라는 압력에 직면했다. 캐머런 총리는 “약탈자들은 단순한 범죄꾼”이라면서 최근의 소요 사태가 정부의 공공지출 삭감과 무관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 적자로 긴축재정 압박을 받아온 영국 정부가 급증하는 범죄율에도 불구하고, 경찰 예산을 삭감하면서 경찰이 폭동 사태의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비행 청소년을 학교와 사회로 복귀시키는 지역단체에 대한 예산 삭감 역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 폭동에 폭력 전과가 있는 10대 청소년들이 상당수 가담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법원이 절도와 폭력 행위에 연루된 폭도들에 대해 정상을 참작해 징역 몇주 정도를 선고하자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폭동의 배경으로는 사회 양극화, 청년실업, 정부 재정 감축으로 인한 공공 서비스 축소에 대한 불만 등이 제기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런 구조적인 분석에만 의지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폭력과 약탈 혐의로 체포된 이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10대뿐만 아니라 부잣집 자녀, 유기농 음식점 요리사, 11살 소년 등 배경과 계층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부유한 사업가의 딸인 로라 존슨(19)은 엑스터대 졸업생으로, 테니스 코트가 딸린 집에서 살 정도로 풍족하지만 5000파운드(약 870만원) 상당의 전자제품을 약탈한 혐의로 체포됐다. 신문은 폭력 가담자 상당수가 캐머런이 지적한 ‘병든 사회’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치안 전문가 카리나 오레일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폭동의 배경에 정치·경제적 이유가 있지만 폭동 가담자들의 행위를 정치적 행동이라고 부를 순 없다.”면서 “폭도들의 행위는 허무주의적이고 범죄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소매업협회는 폭동으로 인한 소매업계 피해 금액이 1억 파운드(약 1750억원) 이상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인종차별·긴축재정 직격탄… ‘니트족’ 뿔났다

    인종차별·긴축재정 직격탄… ‘니트족’ 뿔났다

    ‘경제난으로 깊어진 사회적 갈등과 인종차별이 영국을 불타게 하고 있다.’ 영국이 4반세기 만에 최악의 폭동 사태에 빠졌다. 6일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시작된 소요 사태가 9일 런던에서 160~280㎞가량 떨어진 리버풀, 버밍엄, 노팅엄, 브리스틀 등 전역으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전날 런던 서부 클로이던에서는 차 안에서 폭동을 보고 있던 한 26세 남성이 머리에 총상을 입은 뒤 사망하면서 이번 폭동의 첫 희생자가 나왔다. 경찰이 시위 진압을 위해 ‘플라스틱 탄환’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 유혈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나흘간 52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전날 밤 휴가를 보내던 이탈리아에서 급히 귀국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오전 비상각료회의를 열어 “11일 임시 의회를 소집해 폭력 사태를 논의하고 성명을 내겠다.”고 밝혔다. 8일에는 한국인 관광객 2명이 런던 하이드파크 인근에서 복면한 청년들에게 200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기는 피해를 입었다. 무엇이 ‘런더너’들을 이토록 분노하게 만들었을까. 이번 런던 폭동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외신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고 있다. 집권 보수당이 추진 중인 재정긴축과 경기침체로 깊어진 사회적 분열과 26년 전 토트넘에서 발생한 경찰과 흑인 지역사회 간의 오랜 갈등과 불신, 즉 인종차별이다. 1985년 토트넘에서는 아프리카 카리브해 출신의 흑인 여성 플로이드 자렛이 위조된 자동차세 납부증명서를 가지고 운전한 혐의로 경찰에 제지당했다. 수시간 뒤 경찰이 자렛의 자택에 난입해 그녀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어머니가 숨지면서 분노한 흑인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지난 6일 토트넘 시위는 표면적으로는 이와 비슷한 성격을 띤다. ●525명 체포… 캐머런 총리 의회 소집 하지만 런던정경대(LSE)의 지방정부 전문가 토니 트래버스는 “현재의 국면은 26년 전 폭동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면서 “그때 이후 토트넘에서는 지역사회와 경찰 간에 폭넓은 대화가 이뤄졌고 주택과 근린시설에 엄청난 예산이 투입됐다.”고 지적했다. 폭력 사태가 80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 런던을 넘어 100㎞ 이상 떨어진 다른 도시로까지 확산된 데다 뚜렷한 목적 없는 청년 범죄가 폭발한 것은 사회경제적 배경 때문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야당 세력은 집권 보수당이 추진한 재정 긴축안으로 정부 지출이 대폭 삭감되며 초래된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과 양극화 심화를 주범으로 지목한다. 토트넘 주민 스콧 앨런은 “정부의 지출 축소로 청년을 대상으로 한 복지 서비스가 사라졌고 공공 부문 근로자들도 해고됐다.”고 성토했다. ●폭동가담자 대부분이 20대 이하 유럽 전체의 고질병인 ‘잃어버린 세대’의 환멸과 분노도 이번 사태에 투영됐다. 폭동에 가담한 대부분이 20대이거나 그보다도 어리다. 이번 주말 경찰에 체포된 최연소자가 11살일 정도다. 교육도 훈련도 받지 않고 직업도 없는 청년 무직자, 이른바 ‘니트족’은 영국 청년 전체의 17%에 이른다. 정부가 내년 올림픽에는 수십억 파운드를 쏟아부으면서 빈곤 지역은 방치하고 있다고 시위대가 비난하는 것처럼 저소득층 역시 부당하게 희생당하고 있다는 좌절감에 빠져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미국발 경제쇼크 총체적 대비책 서두르자

    미국정부와 의회가 국가부도를 벗어나는 조건으로 향후 10년간 2조 4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출을 줄이기로 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재정 긴축으로 더블 딥(이중 경기침체)에 버금가는 경기후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의 재정위기와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중국의 긴축기조 전환 등 미국발(發) 충격을 완화해줄 방파제가 사라진 것도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우리 증시는 최근 나흘 만에 220포인트 이상 수직 추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금융시장의 ‘백기 투항’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물론 이번 위기상황도 우리와는 무관하다. 우리 경제는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과 제조업 가동률, 고용 등 모든 경제지표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개방경제인 탓에 대외변수에는 극히 취약하다. 아무리 기초체력이 튼튼해도 해일이 닥치면 휩쓸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번에도 진앙지가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이다. 주요 20개국(G20)과 국제적인 공조를 취하기도 어렵다. 글로벌 경제 주도국들은 양적 완화정책의 후유증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각국이 자신의 여건에 맞춰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경험했지만 위기를 타개하려면 집안살림이 넉넉해야 한다. 재정이 건전해야만 외우내환을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다시 점검해볼 것을 권고한다. 글로벌 경제환경 악화 가능성 등에 대비해 성장률을 다소 낮추고 물가상승률을 높이기는 했으나 지금과 같은 미국발 쇼크는 감안하지 않았다. 정부는 내년 예산편성에서 총선과 대선의 수요를 배제한다고 공언하지만 정치권의 요구가 곳곳에 스며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예고되는 만큼 원점에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정치권도 표 욕심에 앞서 발 밑을 파고드는 위기의 파도를 직시하기 바란다.
  • [이제는 공공외교다] 3국3색 문화외교

    [이제는 공공외교다] 3국3색 문화외교

    공공외교는 상대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얻기 위한 국가 차원의 장기적·전략적 외교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공공외교 가운데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로는 문화외교가 꼽힌다. 문화적 전통이 깊은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독일, 영국이 각각 정부주도형, 비정부기구형태, 혼합형 문화외교를 대표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외교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이들의 3국 3색 문화외교를 살펴봤다. ●프랑스 ‘중앙집중형’ 프랑스 문화외교의 특징은 정부가 주도하고 관리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20세기 전반기엔 문화를 통한 영향력 확대를 중시했지만, 1980년대 들어 문화교류와 문화다양성으로 초점이 이동했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해 정부 조직 간 중복과 연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 인스티튜트를 설립하면서 프랑스 문화외교는 일대 혁신에 들어갔다. 프랑스 인스티튜트는 외교부 산하이면서도 다른 중앙행정부처 활동을 하나로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기존에 150여개 국가 165곳에 흩어진 프랑스 문화원들을 오는 2013년까지 프랑스 인스티튜트라는 하나의 편제로 묶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랑스 오에 사무총장은 “장기적인 목표는 브리티시 카운슬이나 괴테 인스티튜트 같은 단일 브랜드로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혼합형’ 독일에서는 1951년 창립한 괴테 인스티튜트가 문화외교를 대표하고 있다. 프랑스와는 달리 독일의 문화외교는 정부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독립기관이 협업하는 혼합형 구조를 띠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으로 독일 정부가 전권을 쥐고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가 상대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크리스티네 레구스 괴테 인스티튜트 대변인은 “독일의 친구를 만드는 것이 우리 조직의 목표”라면서 “독일어 보급과 전파, 독일 관련 정보제공, 국제 간 문화협력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테판 드라이어 주한 독일문화원장은 “독일 문화원의 업무 수행은 독일 외무부와 맺은 협정에 기반한다.”면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공공재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국 ‘비정부기구 형태’ 영국 정부는 1934년 외교부에 ‘국가 간 관계를 위한 영국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듬해 이 위원회가 ‘국가 간 관계를 위한 영국문화원’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오늘날 영국문화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문화원은 외무부와 협력하고 재정지원도 받지만 운영에서는 독립성을 유지한다. 마크 허버트 영국문화원 공보국장은 “1940년부터 여왕에게 수여받은 ‘왕립헌장’에 따라 외국과의 독자적인 문화교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론 비영리조직”이라면서 “예술 교류와 영어 교육, 세계 각국과의 우호 관계 형성이 주요 목표”라고 소개했다. 최근 영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펴면서 영국문화원도 향후 4년에 걸쳐 예산의 26%를 삭감할 예정이다. 허버트 국장은 “문화원 전체 숫자는 그대로이지만 역할 조정이나 사무실 이전 등의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의 고민 프랑스와 독일의 공통 고민은 영어의 영향력과 중국어의 부상이다.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이들은 제2외국어로서의 입지 강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로르 쿠드레 로 주한 프랑스문화원장은 “프랑스어는 여전히 제1의 제2 외국어”라고 강조했다. 레구스 괴테 인스티튜트 대변인은 “각국 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많이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독일어 교사 재교육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유럽 각국의 문화외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유럽이라는 하나의 틀로 수렴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06년 유럽연합 내 25개국 30개 기관이 참여해 결성한 EUNIC가 있다. 150여개국 2000곳이 넘는 곳에서 각개약진하던 유럽 각국의 문화원들이 EUNIC라는 이름으로 공동 활동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2만 5000명이 넘는 직원과 25억 유로(약 3조 7000억원)를 뛰어넘는 예산을 가진 초대형 문화원 네트워크인 셈이다. 오에 프랑스 인스티튜트 사무총장은 “유럽의 문화활동에서는 더 이상 국경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 이해하는 외국인 늘려야” 문화외교의 방향과 전략에 대해서는 나라에 따라 다양한 의견을 보였지만, 유럽 각국의 문화외교 당국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이 있다. 국가 차원에서 문화원 확충에 정책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점이다. 마크 허버트 브리티시 카운슬 공보국장은 그 이유로 ‘국익’과 ‘더 좋은 세계화’를 들었다. 그는 “문화외교가 단기간에 성과를 내지 않기 때문에 관심을 덜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한국에 관심을 갖고 한국을 이해하는 외국인이 많을수록 정치와 안보, 경제 등 모든 면에서 한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은 경제와 안보 모두 전 지구적 차원에서 생각해야 하는 시대”라면서 “다른 나라를 더 많이 이해할수록 의사소통은 더욱 쉬워진다.”고 강조했다. 베를린·파리·런던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교도소 노팬티!” 쑥스러운 재정 긴축안

    미국 플로리다의 카운티 포크에서 교도소예산 절감의 일환으로 팬티예산을 줄이자는 주장이 나왔다. 제안대로 긴축이 단행된다면 내달부터 포크에 있는 교도소에선 속옷 무료지급이 폐지된다. 위생적인 수감생활을 원하는 재소자는 돈을 주고 팬티를 사입어야 한다. 노팬티를 주장하고 나선 인물은 예산긴축의 달인 그레이디 주드 보안관. 그는 “주나 연방의 법을 뒤져봐도 재소자들에게 속옷을 무료로 지급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남자 재소자들에겐 팬티 무료지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남자 재소자들에 대한) 팬티 무료지급을 중단하면 연간 4만5000달러(약 495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며 카운티위원회에 긴축예산안을 제출했다. 나아가 삼각팬티나 박스형 팬티 등 재소자들이 원하는 속옷을 판매하자며 사업가적 기질까지 뽐내고 있다. 카운티 포크의 교도소에선 남녀 재소자들에게 5장씩 속옷을 지급하고 있다. 그의 제안대로 무료지급이 중단되면 앞으로 남자 재소자는 노팬티로 생활하거나 돈을 주고 팬티를 사입어야 한다. 교도소는 삼각팬티의 경우 2장에 2.54달러, 박스형은 2장에 4.48달러 등 저렴한(?) 가격에 속옷을 판매할 계획이다. 주드 보안관은 이미 수년 전 교도소급식 긴축을 단행, 땅콩버터와 잼, 커피, 주스 등을 메뉴에서 제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논란이 일자 “영양만 충분히 공급하면 됐지 꼭 호화판 호텔식 식사를 줘야 하느냐.”고 반박하며 긴축을 밀어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유로존 그리스 긴급대출 유보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해 있는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의 120억 유로 규모의 대출 결정이 다음 달 중순으로 미뤄졌다. 긴축 관련 법안의 의회 통과 등 그리스의 긴축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압박의 메시지를 담았다. 허리띠를 먼저 더 졸라매야 유로존의 추가 구제 금융이 제공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20일 BBC 등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유로 재무장관 회담이 끝난 직후 “그리스 의회가 먼저 재정 개혁과 국영 자산 매각 법안 등 민영화 조치를 통과시켜야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그리스가 재정 긴축과 함께 500억 유로 규모의 민영화 자산 매각 및 공공 부문 축소 등 구조 개혁을 수행할 때만 그리스의 부채 상환이 지속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그리스 의회가 주요 법안을 통과시킨다면 7월 중순까지 120억 유로 규모의 긴급 대출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회의 직후 “그리스 정부의 긴축 정책 계획은 옳은 판단“이라면서 “그리스 의회는 이달 말까지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최종 결정은 다음 달 초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그리스는 그동안 국가 부도를 막기 위해선 7월 중순까지 긴급 대출이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이 같은 결정은 긴축 관련 법안에 대해 노조 등 그리스 노동계가 총파업을 벌이며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한 압박 카드로도 해석된다. 이에 따라 공은 다시 그리스 노동계와 의회로 넘어가게 됐다. 그리스의 양대 노총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은 공공 부문 일자리 15만개 감축, 연금 동결 및 사회복지 지출 삭감, 2011~2015년 총 285억 유로의 재정 긴축 계획 등에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은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780억 유로 규모의 예산 감축 의지를 강조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도 그리스 의회에서 긴축 법안 통과 및 새 내각에 대한 신임 투표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디자인이 낭비 아니라는 공감대 만들었죠”

    “디자인이 낭비 아니라는 공감대 만들었죠”

    “서울을 세계적 디자인 도시로 만드는 데 참여했던 것을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27일 임기 2년을 다 채우고 퇴임하는 정경원(61·부시장급)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제2기 디자인 총책임자로서 공공디자인 발전은 물론 디자인산업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시 조직이던 디자인총괄본부는 정 본부장 재임 중 문화관광디자인본부로 확대됐다. 그는 다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과 교수로 돌아가 후진 양성에 매진한다. 정 본부장은 26일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에게 종합적인 디자인 역량을 심어 줘 미래의 디자인 경영자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모두 편히 이용하는 디자인 도입 뿌듯” 정 본부장은 재임 중 ‘시민을 배려하는 디자인’을 강조했다. 이런 비전 아래 장애의 유무, 연령 등과 상관없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시정에 도입해 여러 가지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그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공무원들 마음속에 뿌리내리도록 한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며 “장애 없는 보도, 치매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완성 단계에 있다. 재래시장이나 어린이 환자복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모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디자인 분야 최고 전문가인 그가 공직생활 중 성과로 꼽는 것은 소박하게도 “디자인 서울의 진정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이다. ●“서울을 매력적 도시로 바꾼 점 공감” 정 본부장은 “‘디자인은 낭비, 겉멋 부리기’라는 일부 부정적 목소리도 있었지만 디자인이 단지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활속 불편과 어려움을 해소하고, 서울을 매력 있는 도시로 변화시키는 수단이라는 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주었다.”면서 “재임 중 86차례에 걸쳐 대학생, 최고경영자, 고등학생, 공무원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을 상대로 ‘찾아가는 디자인 서울 특강’을 펼쳤다. 이렇게 해서 공감대가 형성돼 갔다.”고 회고했다. 공감대 형성으로 이제 디자인은 시정의 한 시스템으로 정착됐고, 사람이 바뀌더라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그의 자평이다. 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마포 홍대지구, 구로 디지털산업단지, 강남 신사동지구를 디자인산업 4대 거점 지구로 특화 육성한 것과 중소기업의 디자인 경쟁력을 높여 줄 서울디자인지원센터 건립 등은 디자인노믹스의 구현을 위한 기반 조성으로 평가할 만하다. “디자인이 밥 먹여 준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하지만 전임 본부장이던 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2011년 4월 6일자 17면>에서 “(내가 퇴임 후) 거리에 다시 현수막이 걸리고,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는 간판이 나타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레저블 서울’ 시행해 보고 싶어 정 본부장은 “시기에 따라 적절한 방법론은 따로 있다. 초창기에는 무에서 창출하다 보니 시민을 계몽해야 하기도 했고, 주어진 기준을 행정력을 동원해 강력하게 밀어붙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문제점과 불만도 노출됐다. 이제는 시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한계가 있다.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하고 있고, 간판의 경우도 가이드라인은 만들어 놓고 현장에서 더 유연성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 또 디자인 심의위원회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수막에 대해서는 “지난해 지방선거로 인해 현수막이 증가했다. 기동타격대를 구성해 관리하고 있고 단속권이 있는 구청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꼭 해보고 싶었던 사업이 하나 있다. 시의회의 긴축예산으로 추진하지 못한 ‘레저블(legible) 서울’이다. 이 사업은 서울을 찾는 누구나 도로표지판, 안내판을 보고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런던이나 뉴욕 등 선진 도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빚더미’ 포르투갈 EU에 구제금융 신청

    막대한 대외부채에 시달리던 포르투갈이 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세 번째다. 포르투갈 정부 대변인인 페드로 실바 페레이라는 7일 “오늘 정부가 EU 집행위원회에 공식적으로 구제금융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세 소크라테스 총리는 지난달 긴축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되자 의회를 해산하고 총리직을 사임했으며 오는 6월 5일 총선까지 임기를 유지할 예정이다. 의회 해산 이후 포르투갈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8.8%를 넘어서는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EU 집행위원회는 “주제 마누엘 바로주 위원장이 최대한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포르투갈이 600억~800억 유로(약 93조~124조원)의 자금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했다. 포르투갈 경제 일간지는 구제금융 규모가 900억 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EU는 7~9일 헝가리에서 열리는 재무장관회의에서 이에 대해 논의한다. 유로존 국가들의 잇단 재정 부담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고조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는 7일 2008년 7월 이후 3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기존의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공화 “정부예산 10년간 4조弗 줄여야”

    미국 야당인 공화당이 앞으로 10년간 정부 예산을 4조 달러 이상 대폭 깎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향후 10년 간 적자를 1조 1000억 달러 이상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공화당의 예산 삭감 목표는 정부 안보다 4배 가까이 큰 셈이다. 여야 간 예산 갈등과 정부 폐쇄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2012 회계연도 예산안에 이 같은 감축 목표를 반영하겠다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는 오바마 정부의 2012 회계연도 3조 7000억 달러 예산안에 대한 공화당 차원의 공식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언 위원장은 “우리는 가지고 있지도 않은 돈을 소비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다음 세대에는 빚 없는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고 긴축재정을 강조했다. 라이언 위원장은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 부분에 칼을 들이대겠다고 선언했다. 메디케어(노인층 의료보장)를 시행하느라 지난해에만 3965억 달러의 비용이 소진됐고 2016년에는 5028억 달러의 비용이 전망되는 만큼 이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 현재 55세 이하의 국민에게는 일종의 개인 보험을 선택토록 하고 정부가 초기 보험료를 지원해 주되 가난하거나 덜 건강한 이들에게는 더 많은 규모를 지급해 주자는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 정책의 핵심인 이 부분을 건드리는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이 예산 협상을 정치적인 논쟁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빚더미 포르투갈, 호날두 팔았다”

    “나라 빚을 갚기 위해 호날두를 스페인에 2800억원 받고 양도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빚더미에 오른 포르투갈 정부가 유럽프로축구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소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스페인에 1억 2000만 유로에 양도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황당한 소식을 접한 독자들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곧바로 4월 1일 만우절이라는 사실에 배꼽을 잡고 웃었다. 인디펜던트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독자들에게 즐거운 ‘한 방’을 날렸다.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포르투갈 총리는 지난주 정부의 긴축예산안이 의회에 의해 부결된 뒤 사임했고, 총리의 사임으로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은 ‘정크’ 수준으로 강등됐다. 다급해진 포르투갈 정부는 호날두에게 ‘SOS’를 쳤고, 호날두는 결단을 내려 파산 직전에 놓인 조국을 구하는 ‘애국자’가 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 밖에 영국의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한 보행보조기 제조업체가 스피드를 즐기는 노인들을 위해 스케이트보드를 장착한 새 제품을 개발했다.”는 거짓기사를 실었다. 미러도 “영국 정부가 세수를 늘리기 위해 맑은 공기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랜만에 웃음을 자아냈다.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英 “긴축재정 반대” 25만명 시위

    2차 세계대전 종전 뒤 최대 규모의 긴축재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런던의 주말을 달궜다. 격앙된 일부 시위대는 밤늦게까지 유리병을 던지며 격렬히 시위해 수백명이 체포됐다. 영국 노동조합 상급단체인 노동조합회의(TUC) 소속 노조원과 학생 등은 이날 낮 런던 도심 하이드 파크에서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한 뒤 도심 곳곳을 돌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와 행진에는 경찰 추산 25만명이 참가해 2003년 이라크전쟁 반대 집회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교사와 간호사, 소방관, 공공부문 근로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대부분 평화적으로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으나 일부 시위대가 상가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 과격 양상을 보여 곳곳에서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200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고 수십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과열 되기도 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는 하이드 파크 연설을 통해 “정부가 집회에 참가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이 자리에 서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긴축재정만이 능사가 아니라 대안이 있다.”고 강조했다. 브렌든 바버 TUC 위원장은 “우리가 공고한 연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정부 측에 알리기 위해 모였다.”면서 “정부가 긴축재정으로 국민의 복지와 일자리, 삶을 파괴하는 것을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승리해 등장한 영국 보수당과 자유민주당 연립정부는 연간 1500억 파운드(약 268조 5255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정 적자를 감축하기 위해 복지예산을 대폭 줄이는 한편 공공부문 일자리를 감축하고 세금을 늘리는 등의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4.4%, 청년 실업률이 20.6%를 기록했으며 대학 등록금이 연간 3375파운드(약 624만원)에서 9000파운드(1660만원)로 오르는 등 국민의 생활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 대변인은 이날 BBC에 출연해 국가 재정을 건실하게 하지 않고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면서 긴축재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일찍 온 ‘춘궁기’… 상반기 구청 사업 올스톱

    “춘궁기가 일찌감치 닥쳐 각 구청이 아우성이다.” “상반기 구청의 모든 사업을 올스톱하고 하반기로 미뤄 놓았다.” 현재 서울의 25개 구청은 모두 때 이르게 찾아온 보릿고개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까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 시는 광진·양천·노원·송파구 등 4개 구청에 598억원의 조정교부금을 긴급하게 내려 보냈다. 이달에는 역시 광진 양천, 노원, 송파 등 4개 구청에 강서, 구로, 성북, 영등포, 강동 등 5곳이 추가로 조정교부금 495억원을 타갔다. 이들 구청의 자금보유액이 부족해 예산을 집행하는 가운데 현금이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많게는 100억원, 적게는 10억원의 현금 수혈을 받은 것이다. ●보통 4~6월… 올해엔 1월부터 ‘울상’ 전통적으로 각 구청의 춘궁기는 4~6월이었다. 1차 재산세가 걷히는 7월과 8월에 자금 사정이 좋아지고, 9월에 2차 재산세를 걷으면서 하반기를 넘기는 것이다. 세금이 잘 걷혔을 때는 시가 12월에 결산잉여금을 넘겨주기도 한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보릿고개가 1월부터 찾아왔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올해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시가 긴축재정 예산을 편성한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6월 새로 구성된 서울시의회로부터 ‘시가 흥청망청 돈을 써서 곳간이 비었다.’라며 혹독하게 때린 회초리도 기여했다. 지난해 말 시는 올해 22조원의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시의회의 요구대로 빚도 갚고, 지방채도 발행하지 않는 등 빡빡한 살림살이를 선택했다. 따라서 시가 구청에 내려줘야 하는 조정교부금도 줄었다. 지난해 시에서 자치구로 내려간 조정교부금은 1조 7221억원이었다. 올해는 1조 5393억원으로 1827억원 줄었다. 송파구(274억원)와 종로구(59억원)만 증가하고, 관악·동작구는 170억원 줄어드는 등 구청마다 100억원 안팎으로 조정교부금이 줄었다. 200억~300억원으로 신규사업을 하는 각 구청으로서는 사업비 50%가 사라졌으니 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다. ●市 “우리도 죽을 지경… 돈 없다” 여기에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지난해 경기가 좋지 않으면서 시에서 예상한 것보다 세금이 덜 걷혔다. 문제는 지난해 예산 조기 집행 등으로 각 구청에서 예산을 모두 집행해버렸으니 ‘세수결손’이 발생했다. 시에서는 지난해 나눠준 예산 중 세수결손분 1172억원을 회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해 구가 집행한 돈을 회수할 수 없으니, 올해 나눠 줄 조정교부금에서 1172억원을 제외한다고 통보한 것이다. 한 구청은 24일 “긴축재정으로 예산에 맞춰 사업을 10%씩 모두 잘라냈는데, 다시 10%를 잘라내게 됐다.”면서 “사회복지비 등 법정경비를 제외하고는 모든 예산집행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구청 관계자들은 “서울시는 예비비를 써서 양화대교 사업도 하지 않느냐.”면서 “시에 자금이 없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우리도 죽을 지경인데, 구청에 내려줄 돈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2011년 예산안을 둘러싼 고래(시와 시의회) 싸움에 새우등(자치구)이 터져 나가고 있는 셈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英 “구직노력 안 하면 실업수당 안 준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상징되는 영국의 복지제도가 대폭 개편된다. 심각한 재정난에 따른 긴축 정책의 일환이지만, 방만한 실업수당을 대폭 삭감해 실업자들의 구직 노력을 촉진키로 했다는 점에서 복지정책의 근본적 변화로도 평가된다. 17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발표한 복지개혁안의 핵심 내용은 실직수당 감축이다. 한마디로 ‘취업연계복지’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정부가 보기에 현행 제도는 실업자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할 유인을 떨어뜨리고 노동을 기피하게 만든다. 이를 막기 위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실업자에게는 실업수당 지급을 최대 3년간 중단해 재고용 프로그램으로 돌아오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개편안은 2013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개혁안은 복지체계가 만들어진 이후 가장 기본적이고 급격한 변화”라며 “일하는 사람이 보상을 받고, 특히 극빈층에 혜택을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언 덩컨스미스 노동연금부 장관도 “이번 개혁안은 최선을 다해 일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손해를 보는 부조리를 없애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현재 실업수당 수령자가 500만명에 이르고, 10년간 실업수당을 받은 사람도 140만명이나 된다. 50개가 넘는 복잡한 복지수당 체계를 ‘보편적 수당’으로 단순화하고 가구당 최대 수당 지급액을 연간 2만 6000파운드(약 4700만원)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4년간 모두 180억 파운드(약 32조 4000억원)의 예산을 절약하고 부정수급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덩컨스미스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극빈층을 포함한 270만 가구에 수당 수령액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복지수당제도를 단순화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벌칙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팀스 노동당 예비내각 대변인은 “진정한 문제는 취직할 만한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취업연계복지가 결과적으로 질 낮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자를 양산하게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가디언은 정부 조치로 270만 가구는 혜택이 늘어나는 대신 170만 가구는 수당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성남시장 6000만원짜리 관용차 구입 ‘빈축’

    6개월 전 빚더미에 앉았다며 사상 초유의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을 선언한 경기 성남시가 6000여만원을 들여 시장 관용차량을 새로 바꾼 사실이 확인됐다. 전임 시장 때 빚진 5400억원을 갚아야 한다며 긴축예산을 들먹였던 성남시가 멀쩡한 관용차를 바꿔 주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9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말 6000여만원을 들여 시장 의전용 관용차로 체어맨W를 사들였다. 이대엽 전임 시장 때 산 체어맨 의전용 차량이 구입한 지 5년이 넘어 내구연수가 지난 데다 낡은 차량으로 유지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 구매 이유. 그러나 시는 지난해 차량 유지비 지출내역에 대해서는 발표를 꺼리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기관장 전용 차량은 내구연수가 5년이 지나면 교체할 수 있도록 한 물품관리법에 따라 새로 관용차를 구입했다.”며 “이미 지난해에 예산을 잡은 것이어서 절차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체어맨 차량 외에 카니발 승합차를 관용차량으로 구입, 운행 중이다. 이 카니발 승합차도 지난해 12월 이재명 시장 당선 직후 차량 내부에 전동시트를 장착하는 등 쓸데없는 예산을 썼다는 성남시의회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문제를 제기했던 한나라당 협의회는 “관용차 뒷좌석에 VIP 전동시트 장착비용으로 350만원을 쓴 것은 재정이 어렵다고 모라토리엄 선언을 한 시장의 이중적인 언행”이라고 주장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美 ‘영화 보조금’ 싹둑… 할리우드 몰락하나

    미국 주정부들이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영화제작 보조금을 없애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보조금이 끊기면 영화 제작사들의 대규모 엑소더스가 불가피해 할리우드 몰락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그동안 40여개의 주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영화산업 붐을 위해 경쟁적으로 영화·TV 제작사들에 보조금을 지원했으나 최근 공화당 출신 주지사와 의원들이 이를 재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이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대한 세액 공제를 확대하는 반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뉴멕시코 등에서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출신 전임자들이 도입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최근 선봉에 선 것은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 주지사다. 그는 지난주 105억 달러에 이르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돈을 지원하지 않겠노라고 선포했다. 뉴멕시코 주의 공화당 출신 신임 주지사인 수잔나 마티네즈도 4억 달러가 넘는 재정적자 때문에 영화에 대한 세액 공제를 15~25% 줄여 2012 회계연도까지 2500만 달러를 아끼겠다고 밝혔다. 영화인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조지 클루니가 감독·출연을 맡은 드라마 ‘더 아이즈 오브 마치’(3월15일: The Ides of Ma rch)의 프로듀서인 브라이언 올리버는 “정부 지원금 없이는 영화사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보조금을 거둬 가 버리면 제작사들이 미국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적 인센티브가 사라지면 뉴질랜드 등 다른 나라는 ‘풍선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반지의 제왕’의 촬영지로 유명한 뉴질랜드는 현재도 뉴라인시네마가 제작비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들여 만드는 영화 ‘더 호빗’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공무원들의 공용 휴대전화 4만 8000대를 회수하는 등 초긴축 예산에 들어간 캘리포니아 주 신임 주지사는 영화 보조금만큼은 그대로 유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지방채 10년새 90% 늘어 3조弗… 최대 100곳 파산 위험

    지방채 10년새 90% 늘어 3조弗… 최대 100곳 파산 위험

    #사례1 :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에 위치한 소도시 차우칠라가 이달 초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실업률이 18%에 육박하고 재정적자가 100만 달러나 되는 차우칠라는 시청 개보수 공사를 위해 지방채 590만 달러를 발행했다가 1월분 채무 상환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주정부 관계자는 “차우칠라는 단지 이례적인 경우일 뿐”이라며 진화에 부심했지만 전문가들은 재정위기설이 연례행사가 돼 버린 캘리포니아야말로 ‘제 코가 석자’라고 꼬집었다. #사례2 :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던 지난 연말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의 주도인 해리스버그는 파산보호절차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쓰레기 소각로 구입을 위해 2억 8800만 달러의 채무를 지게 된 시 정부는 막대한 운영비로 고전하던 끝에 결국 올해로 예정된 5000만 달러 채무 상환이 불가능하다며 두 손을 들어버린 것이다. 해리스버그는 주법에 따라 지출을 억제하는 대신 주 정부로부터 재정 보조를 받게 됐다. 기업으로 치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셈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홍역을 치른 미국이 이번에는 지방재정 악화라는 ‘잔혹극 2막’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지방채 규모는 2조 9000억 달러나 된다. 10년 사이에 90%나 늘었다. 부채 규모는 갈수록 느는데 경기침체 영향으로 세입은 줄었다. 거기다 방만한 예산집행까지 겹쳤다. 그동안은 지방채를 발행해 재정적자를 메웠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방채 시장이 최근 현금이 고갈된 주와 시 정부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로 인해 사실상 얼어붙은 상태라고 지난 8일 전했다. 또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연방정부가 1650억 달러 규모로 내놓았던 연방보조금 성격의 ‘빌드 아메리카 본드 프로그램’이 2010년 말 만료되면서 지방채 시장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주·지방정부 재정 악화 불안감 확산 주 정부·지방정부의 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아졌다는 또 다른 징표는 미국 대형 은행들이 지방재정 악화에 따른 지방채 신용부도 스와프(CDS) 수요 급증 전망을 배경으로 CDS 거래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채권에 대한 CDS 총거래 잔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방정부들은 지방채 CDS 거래업무 확대가 채무 불이행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기 거래 확대를 유발해 재정 여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미국 주 정부 가운데 CDS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일리노이는 11일 현재 328bp이고 지난해 7월에는 370bp까지 치솟기도 했다.”면서 “이 정도면 최근 재정위기설이 거론되는 스페인 수준이고, 500bp를 넘어서면 사실상 파산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정악화는 미국 전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은 8일 46개 주 정부가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공공의료보험인 헬스케어 예산을 삭감하면서 일자리 40만개가 사라졌다면서 재정긴축이 광범위한 산업공동화 현상을 일으켜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1% 포인트 감소시킨다고 지적했다. 예산·정책우선순위센터(CBPP) 최근 보고서는 주 정부에서 필요한 재정과 집행 가능한 재정 규모 격차가 지난해에만 1710억 달러나 됐고 올해도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정부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대응은 긴축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 5일 주의회 연두 연설을 하면서 뉴욕 주가 위기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약 100억 달러에 이르는 주 정부 재정적자를 통제하기 위해 강력한 재정 긴축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공·사립 대학생들에게 제공해온 희망(HOPE) 장학금 축소 문제를 적극 검토하기로 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고등학교에서 평균 3.0 이상 학점으로 주내 공·사립대학에 진학해 평균 3.0 이상의 학점을 유지하는 학생들에게 1인당 최대 6000달러까지 지급하는 장학금의 재원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근본 해법 없는 허리띠 졸라 매기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시장분석가 가운데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메러디스 휘트니는 지난해 12월 20일 CBS 시사프로 ‘60분’에서 “규모가 큰 지방정부 가운데 최소 50개, 많게는 100개가 채무 불이행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LA타임스는 “많은 캘리포니아 지방정부들이 2008년 파산했던 발레호 시처럼 되지 않을까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최근 CNN머니 보도에 따르면 마크 빈터 웰스파코 수석경제학자는 “우리는 지방채 시장이 또 다른 붕괴하는 도미노라고 우려하는 얘기를 곳곳에서 듣는다.”면서도 “나는 그 문제로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걱정하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용어클릭 ●CDS 프리미엄 CDS는 대출이나 채권 형태로 자금을 조달한 채무자의 신용을 사고팔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CDS 매도자는 채무자가 이자 지급을 못 하거나 채무조정을 진행함으로써 발생하는 손실을 CDS 매입자에게 보상해 주도록 돼 있다. CDS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CDS프리미엄이라고 하며 bp(basis point)라는 단위로 나타낸다. 1bp는 0.01%와 같다. 손해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지는 것처럼 채권의 발행 기관이나 국가의 신용위험도가 높아질수록 CDS프리미엄은 상승한다.
  • 경기 지자체 눈물겨운 예산절감

    경기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세수감소 등으로 재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불요불급한 전시·행사성 예산을 줄이는 것은 물론 효용성이 떨어지는 대규모 투자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전기요금이나 난방비 등 에너지를 줄이는 묘안을 짜내고 있다. 3일 해당 지자체에 따르면 2002년과 2003년 도민체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화성시와 용인시는 개최권을 잇따라 반납했다. 화성시는 열악한 재정상태에서 “테니스장과 궁도장 등 상당수 경기장 건립 비용과 리모델링 비용, 대회 운영비 조달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밝혔다. 용인시도 “삼가동 시민체육공원에 3만 5000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을 짓기로 했지만, 돈이 없어 공사가 지지부진하다.”며 경기도체육회에 양해를 구했다. 시는 또 적자 운영이 예상되는 경전철 준공 확인을 거부하며 개통을 미루고 있으며 영어마을과 용인체육관, 시립골프장 등 6000억원의 투자사업도 중지했다. 광명시는 4억 5000만원이 드는 지역 최대 축제인 광명음악축제를 지난해 개최하지 않은 데 이어 올해 예산에도 한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오리문화제는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행사비용을 삭감했고, 광명농악축제와 구름산예술제도 예산을 깎았다. 평택시도 여론조사에서 시민 10명 가운데 5명가량이 긴축재정을 위해 축제·행사성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냄에 따라 대표 축제인 평택항축제 예산을 7억원에서 4억 5000만원으로 아껴 치르기로 했다. 경기도는 경기디자인페스티벌 등 9건의 행사 예산 10억 9600만원을 삭감했다. 작은 예산절감 노력도 돋보인다. 성남시는 이달부터 KT 전용회선을 이용하던 대기오염 측정 정보 송출을 행정망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연간 1600만원을 절약하게 됐다. 경기도는 공무원의 올해 국외 여비를 지난해와 대비해 17.2% 4억 500만원을 줄이기로 했고 사무기자재 교체비용 등 자산취득비는 10.6% 24억 2700만원을 덜 쓰기로 결정했다. 또 현재 10m인 가로등의 높이를 7m로 낮춰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을 설치하지 않고도 전력 사용량을 대폭 절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예산집행 과정에서 낭비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종 사업 발주와 설계변경 과정의 원가심사를 하는 ‘계약심사제’도 운영하고 있다. 가평군은 예산절감과 공기단축에 따른 주민편익 증대를 위한 2011년도 건설사업 자체설계단 운영에 들어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대구경북연구원, 긴축경영 불가피

    대구경북연구원(대경연)이 새해 벽두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경북도의회로부터 2011년도 예산 지원액 30억원 전액 삭감이란 핵폭탄을 맞아 자구책 마련이 불가피한 탓이다. 대경연은 도의회의 올해 예산 삭감에 따라 새해부터 연구원을 비롯한 전 직원 94명의 연봉을 3%씩 삭감했다고 1일 밝혔다. 하지만 당분간 인원 감축 계획은 마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경연은 부득이 살림살이도 줄일 수밖에 없다. 새해 전체 예산이 85억원(대구시 지원금 32억원, 청사건립 기금 등 이월 기금 20억원 등)으로 전년 128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앞서 도의회는 대경연의 올해 예산 삭감과 관련, ▲도 산하 출연기관으로 도의 예산이 지원됨에도 불구, 활동이 대구에 집중돼 있고 ▲행정사무감사를 받지 않으며 ▲도청 이전과 병행해 경북 고유의 연구원 건립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경연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연구원 가운데 유일하게 통합된 곳이다. 이런 가운데 도의회가 지난해 삭감한 대경연의 예산을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시 반영해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도의회로부터 지적받은 문제점을 대경연이 적극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대경연 측은 “도의회가 연구원이란 특수한 기관의 예산을 전액 삭감한 데다, 어디까지나 도와 대구시 산하 출연 기관인 입장에서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독립된 경북연구원 설립은 장기 과제다.”라며 “대구·경북의 경제통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현행 대경연 체제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돼 관련 기관들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한 운영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인사원칙 정립·지방재정 확충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인사원칙 정립·지방재정 확충

    민선 5기 지자체가 출범한 지도 6개월이 지났다. 주민과의 소통, 복지 확충 등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정실인사, 재정낭비, 무모한 지역개발 등 구태도 여전하다. 지방의회 역시 아마추어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해 주민들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지방행정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6·2 지방선거를 마친 지방자치단체는 ‘코드인사’ 태풍에 휘청거렸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권력이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코드인사’ 판쳐 갈등·대립 악순환 특히 한나당 소속 단체장이 장기간 집권하다 민주당이나 야당 소속의 단체장으로 바뀐 지역은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진행됐다. 민선 5기에 이르기까지 여야가 역할을 바꿔가며 수행한 지방자치는 화합보다는 갈등이, 상생보다는 대립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중앙집권체제가 뿌리 깊은 탓도 있지만 선거가 끝나면 단체장에 의해 이처럼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물갈이 인사가 근본 원인이다. 올해도 역시 보은, 지연·학연 등 코드인사가 판쳤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종민씨를 정무부지사로 앉혔다. 김 부지사는 안 지사와 학생운동을 같이한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이다. 또 조승래(전 청와대 비서관) 비서실장과 오인환(전 청와대 행정관) 비서관의 인사도 말이 많았다. 공교롭게도 안 지사와 이들 모두 고향이 논산이다. 그래서 ‘논산 권력시대’란 우스갯소리가 떠돌기도 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자신의 선거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부일씨를 환경부지사에, 김병립씨를 제주시장에, 대변인을 맡았던 고창후 변호사를 서귀포시장에 임명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신동근 지방선거 후보시절 비서실장을 정무부시장에 임명했다. 공보관(4급)직을 개방형 대변인제도로 바꾸고 인수위 시절 대변인을 지낸 윤석관씨를 발탁하기도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최측근인 백상진씨를 대외협력보좌관으로, 선거캠프에서 공약개발을 담당했던 김문종씨를 정책보좌관으로 앉혔다. ●서울 선거후 과장 40여명 자리 이동 서울 25개 자치구에도 인사태풍이 불었다. 구청 보직의 꽃인 과장(5급·사무관) 자리는 보통 50여개. 선거 이후 대부분 자치구에서 40명 이상 과장들의 자리가 바뀌었다. 지난해 8월 이재동 안양시 부시장은 최대호 신임 시장의 코드인사를 비판하다 남양주시로 자리를 옮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권영주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일부 단체장의 인사권 남용은 공직사회 질서를 파괴하고 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져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한 뒤 “소속 정당이나 자신의 철학을 떠나 합리적 잣대로 기존의 사업이나 직원들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리적 잣대로 사업·직원 평가해야” 권 교수는 그 예로 단체장의 인사권을 줄이고 독립기구인 인사위원회 설치를 들었다. 또 “고위직은 단체장이, 하위직은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권력분산적 인사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제왕적 인사권에 공무원들이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곳간 넘치는 지자체 수익성 꼼꼼히 따져 공격적 경영 해마다 수십억원 매출·세수 증대 자린고비 재정 운영이나 공격적 경영사업으로 재정 확충에 성공한 자치단체도 적지 않다. 많은 지자체가 재정난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이들은 행정운영의 묘미를 살려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충남 보령시는 ‘머드 화장품’ 장사로 돈을 버는 자치단체로 명성이 자자하다. 2009년 매출액 28억원에 순수익으로 5억여원을 벌어들였다. 대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 널려 있는 바다진흙을 채취해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등 4개사에 제조를 의뢰, 비누와 샴푸 등 50종의 머드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판매망이 150곳에 이른다. 1996년부터 생산하고 있지만 국내 유일의 머드 화장품으로 여전히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일본, 베트남, 미국 등 6개국에 수출까지 한다. 울산 중구는 ‘노점상 실명제’로 재정을 확충하고 있다.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를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 노점 임대·매매 금지를 통한 저소득층 보호, 도로점용료 부과 등 다양한 효과를 올리고 있다. 2003년 이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모두 21억 8000만원의 세수증대 성과를 거뒀다. 알짜 경영의 대표는 강원 삼척시다. 강원 18개 시·군 평균 채무액은 418억원에 이르지만 삼척시는 6.9% 수준인 29억원에 불과하다. 1인당 채무도 강원지역 평균 49만 7000원의 8% 수준인 4만원에 그치고 있다. 시는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등 연달아 사상 최악의 태풍 피해를 겪었지만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지방채를 거의 발행하지 않았다. 수해복구 공사비 20억원, 상수도 사업비 16억원을 발행한 것이 전부다. 대신 민자유치에 적극 나섰다. 예산 한푼 안 들어가는 LNG생산기지(가스공사), 종합발전단지(남부발전), 환선굴모노레일사업을 유치했다. 해양레일바이크는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 직접 투자했다. 시비 340억원을 투입했지만 개장 한달도 안 된 현재 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2009년에는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지방교부세가 150억원이 줄어 충격이 컸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며 극복했다. 홍금화 홍보계장은 “지방채 발행 등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우리는 빚을 내지 않아 살림살이 걱정이 덜하다.”고 말했다.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역별로 세원이 다르고, 특히 농어촌 자치단체는 고령화, 인구감소로 지방재정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면서 “민간 경제를 침해하지 않고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경영사업이라면 자치단체가 적극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곳간 거덜난 지자체 열악한 재정에 대형사업 등 남발 대전 동구선 직원 월급도 못 줄판 ‘모라토리엄 선언, 공무원 월급도 못 줄 판….’ 민선5기 지자체 출범 이후 전례 없는 표현들이 난무하며 지방재정난이 유난히 문제가 됐다. 재정자립도가 30%도 안 되는 곳이 전국 246곳 중 152곳에 이를 정도로 자치단체 재정난이 심각하자 자자체의 태도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방재정 파탄을 막을 예방책 수립보다 교부금에 목숨을 거는가 하면 해당 자치단체 공무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까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은 단체장의 자질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도 됐다. 판교신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빌려 쓴 돈 5200억원을 단기간에 LH와 국토해양부 등에 갚을 수 없어 지급을 유예하겠다는 것이다. 성남시는 전임 집행부가 대표적 ‘호화 논란’을 불러온 신청사 건립과 공원로 확장공사 등 불요불급한 사업에 거액을 무리하게 전출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모라토리엄 선언은 올해 무상급식비 100억원을 감축하는 등 복지시책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이어졌다. 경기 31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재정자립도가 상위권인 성남과 달리 대전 동구는 실제 재정상태가 열악하지만 단체장이나 공무원들의 행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동구는 무리하게 신청사를 건립하다 돈이 달려 지난해 6월 공사를 중단했고, 열악한 재정에도 대전시나 시교육청이 해야 할 동구국제화센터, 대전문학관 등 대형 사업을 남발하다 재정파탄 위기에 몰렸다. 동구는 지난해 7월 한현택 신임 구청장이 취임한 뒤 소식지 발행 중단, 청내 정수기·커피자판기 가동 제한 등 ‘마른 행주짜기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했지만 연말 한달치 직원 월급도 못줄 지경에 처했었다. 또 대전시가 반환금을 유예해 월급 문제가 해결됐지만 동구 직원들이 출장비를 허위로 타냈다가 무더기로 적발돼 허탈케 했다. 지방재정난은 구조적인 것뿐 아니라 운영하는 직원에게도 문제가 많고 재정난을 하소연하는 것도 일정 부분 거짓이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자치단체는 구조적으로 재원이 취약하고 재정운영 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교부금 등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자체 재원을 발굴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면서 “정부도 건전재정 지표와 독립된 지역회계심의원을 만들어 자치단체의 재정운용을 돕고 경고와 페널티로 적절히 관리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광장] 경인년 세밑의 備忘(비망) /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인년 세밑의 備忘(비망) /김성호 논설위원

    ‘내일 비록 세상의 종말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이 세계적인 명언을 남긴 네덜란드의 스피노자(1632~1677)는 파란 많은 질곡의 생을 살다 간 철학자다. 빼어난 철학자였으면서도 사업가, 보석밀매업자, 안경제조업자를 전전하며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천재. ‘자연이 곧 신’이라는 범신론으로 해서 괴테는 그를 ‘신에 취한 사람’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런 그가 말년에 간절하게 부르짖은 사과나무의 희망은 불확실성을 핑계로 현실을 바로 보지 않는 왜곡과 태만에 대한 경계와 다름없을 것이다. 얼마 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올 한해 화제가 됐던 단어와 신조어 20개를 추려 그 의미를 기발하게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그 해석들엔 유난히 왜곡과 진실의 은폐가 범람한다. 리스트의 맨 위에 등장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Assange)는 ‘방종을 경건한 행위처럼 가장하는 행동’으로 소개됐다. 그런가 하면 긴축(Austerity)은 ‘독실한 척하는 비열한 짓’이고, 적자(Deficit)는 ‘잘못된 행동에 대한 변명’이란다. 과장과 비약의 억지 인상이 짙지만, 현실의 가장과 숨기기를 겨냥해 빗댄 뉘앙스들이 신선하다. 가디언의 단어·신조어 연말결산이야 그저 웃고 넘길 수 있는 세태의 반영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교수신문이 낸 올해 결산 사자성어의 뉘앙스는 사뭇 심각하다. 쫓기던 타조가 급한 나머지 덤불 속에 머리만 숨긴 채 꼬리를 드러낸 상황이라는 ‘장두노미’(藏頭尾). 감추는 바가 많아 행여 들통날까 전근긍긍하는 모습을 꼬집은 것이다. 교수신문 필진과 주요 일간지 칼럼 필진, 주요 학회장, 전국대학교수회장 212명 중 41%가 압도적으로 선택한 성어라니 비리·일탈과 은폐에 대한 적대의 공감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장두노미의 배경은 교수들의 설명 그대로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한 사건과 그것들의 해결 과정에 있을 것이다. 천안함 폭침과 영포게이트로 불리는 민간인 사찰, 연평도 포격, 한·미 FTA 재협상, 예산안 파동…. 경인년을 관통하며 나라 안팎의 관심을 모은 사안들이지만 진실 공개와 의혹의 해명보다는 덮고 감추기에 급급한 정부를 겨냥한 지적일 터이다. 그런데 이 장두노미가 정치·국방·외교에만 국한할까. 복원 3개월 만에 금이 간 광화문 현판, 엉터리 장인에 놀아난 국새 사기극, 외교부 장관 딸 특채사실 공개 후 공직사회 전방위에서 불거진 특채, 퇴직자들에게 성과급을 듬뿍듬뿍 퍼줬다는 공기업들…. 무리한 공기 단축이 부른 균열과 공직자들의 간여가 명백한 사기극인데도 날씨 탓이니 어쩌니 하며 변명에 급급한 도덕 불감. 제 식구 감싸기의 결탁·특혜의 일탈과 제 배 불리기의 뻔뻔한 불법에도 비상식의 해명만 붙을 뿐이다. 나라망신에 대한 지적과 박탈·소외에 대한 원성이 높은데도 공정과 균등의 구호는 여전히 요란하다.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이 찾아오는 신도들에게 3000배를 시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3000배의 절값을 달라는 말에는 어김없이 “쏙이지 말그래이.”하며 불기자심(不欺自心)의 화두를 주었다는 스님. 스스로에게 엄하고 정직하게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키라는 불기자심의 화두는 실천으로 빛이 나는 일갈이다. 수행 중 자신을 찾아온 어머니에게 돌멩이를 던지며 차갑게 외면한 수행, 신도가 선물한 고급시계를 도끼로 박살낸 뒤 “공부하는 놈이 시계 볼 여유가 어디 있냐.”며 호통을 쳤다는 얘기는 결기의 결정인 것이다. 경인년도 사흘만 남겨놓은 세밑이다. 나를 속이지 말고 남을 배려하라는 교훈이 어디 성철 스님의 ‘쏙이지 말그래이’뿐일까. 나와 남을 속이고 세상을 썩히는 비극은 되풀이하지 말자. 사과나무의 희망은 계속되어야 한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올해의 사자성어일 뿐. 새해엔 ‘장두노미’ 같은 씁쓸하고 미운 말 대신 기분 좋고 예쁜 사자성어를 한번 들어보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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