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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임금삭감 대신 공공서비스 줄인다”

    포르투갈 헌법재판소가 정부가 제시한 올해 예산안 가운데 일부를 위헌이라고 결정하는 등 긴축 조치 프로그램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서자 정부가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지출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는 7일(현지시간) 대국민 TV 연설에서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포르투갈이 국제 시장으로 복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엘류 총리는 세금을 추가로 거둬들이지 않는 대신 사회복지, 보건, 교육, 공기업 등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지출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조치는 헌재가 지난 5일 공무원과 퇴직자들의 임금과 연금을 삭감하고 여름휴가를 줄이는 등 정부가 올해 제시한 예산안 중 일부가 헌법에 명시된 평등의 기본 원칙에 위배된다며 위헌이라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헌재의 결정에 따라 정부는 당장 올해 예산에서 13억 유로의 세수를 확보하는 데 차질을 빚게 됐다. 포르투갈은 2011년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등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780억 유로(약 115조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을 지난해 6.4%에서 올해 5.5%까지 줄여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구제금융 추가분을 지급받지 못하게 된다. 코엘류 총리는 “제2의 구제금융을 피하기 위해 긴축 프로그램의 모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면서 재정 적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야당인 사회당은 코엘류 총리의 사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토니오 호세 세구로 사회당 대표는 “포르투갈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정부의 고강도 긴축안을 비판했다.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을 집행 및 감독하는 EU집행위원회 역시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목표에서 벗어나거나 재협상을 시도하려 한다면 그간의 포르투갈 시민들의 노력을 무효화시키는 것”이라면서 정부를 압박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오는 12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구제금융 관련 회의에서 EU 재무장관들과 헌재 결정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52세… 지갑 닫기 시작

    52세… 지갑 닫기 시작

    가구주 연령이 52세를 넘으면 가계가 소비를 줄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득 하위 30%인 저소득층이 소비를 줄이는 시기는 44.7세로 고소득자보다 8년 이상 먼저 긴축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6일 ‘구조적 소비 제약 요인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가구주가 52.8세가 되면 가계가 긴축에 들어가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가구주가 이 나이가 되면 자녀의 경제적 독립으로 교육비 소비가 줄고, 본인은 은퇴 준비에 들어가기 때문에 가계 씀씀이가 줄어든다는 얘기다. 소득이 연 평균 5040만원인 상위 30%와 2583만원인 중간층(소득 4~7분위)은 긴축 돌입 시기가 각각 52.8세와 52.2세로 비슷했다. 하지만 소득 하위 30%인 저소득 계층은 44.7세로 나타났다. 40대 저소득층 가구주가 돈을 쓸 데가 없어서라기보다 나이가 들수록 돈을 벌기 어려워져 비자발적으로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의 연 소득은 가구주가 30대인 가구에서 93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930만원, 50대 863만원, 60대 이상 699만원 등으로 하락했다. 상위 20%는 가구주 연령에 따른 연 소득이 30대 9032만원, 40대 1억 292만원, 50대 1억 358만원, 60대 이상 1억 359만원으로 점증했다. 중간 소득 가계에서는 40대에 가구주 소득이 가장 많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키프로스 파산 위기 모면… 유로존, 부실銀 청산 합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키프로스 정부와 유럽연합(EU) 등 ‘트로이카’의 구제금융 조건을 승인했다. 키프로스는 파산 위기를 일단 넘겼지만, 금융 구조조정 결과에 따라 회생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25일 새벽(현지시간) 6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끝낸 뒤 성명을 내고 “구제금융 핵심 조건들에 대해 키프로스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됐다면 키프로스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날 키프로스와 유로존이 합의한 구제금융 조건은 첫 번째 구제금융안을 키프로스 의회가 부결한 뒤 마련한 ‘플랜 B’로, 골자는 부실은행 청산 등 금융 구조조정이다. 키프로스는 국제채권단으로부터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부실한 금융 부문을 과감히 축소하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부실 규모가 가장 큰 키프로스 2위 은행인 라이키은행에 대해 은행 주주와 은행채권 보유자, 예금보호(10만 유로)를 적용받지 않는 예금자가 완전 책임을 지는 조건 아래 청산하기로 합의했다. 라이키은행에 예치된 10만 유로 이상 예금의 경우 청산에 따른 손실률(헤어컷)이 최대 40%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건전 자산은 1위 은행인 키프로스은행으로 이전된다. 키프로스은행은 공적자금으로 자본 확충이 이뤄질 때까지 예금 보호 한도를 넘는 계좌에 대해 동결 조치를 취하게 되지만, 예금 보호를 적용받는 모든 계좌는 어떤 손실도 없다고 유로존 측은 밝혔다. 키프로스와 유로존이 우여곡절 끝에 합의를 도출했지만 갈 길은 멀다는 것이 금융권의 관측이다. 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으면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우려가 지속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유럽중앙은행은 “적용 가능한 기준에 맞춰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받아도 은행 청산 이외에 긴축정책, 공공부문 민영화 등을 추진하면 앞으로 최소 5년간은 고통에 허덕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해외 부동산펀드에 돈이 몰린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해외 부동산펀드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좀체 살아날 기미가 없자 해외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해외 부동산펀드에 들어온 돈은 437억원이다. 2010년과 2011년 한 해 동안 각각 2075억원, 1574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에는 198억원이 유출되는 데 그쳤다. 점차 둔화되던 자금 유출 속도는 급기야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렇듯 돈이 다시 몰리고 있는 까닭은 수익률 때문이다. 올 들어 해외 부동산펀드 수익률은 지난달 27일 기준 연 4.26%다. 특히 일본 부동산 투자신탁(리츠)의 수익률 강세가 두드러진다. ‘한화일본리츠부동산1(재간접)C1’은 수익률이 14.58%로 가장 높다. 이어 ‘삼성J리츠부동산1(재간접)B’가 12.97%, ‘삼성재팬자산부동산리츠(재간접)’가 11.72%로 뒤를 이었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간접투자기구(주식회사)를 말한다. 해외 부동산펀드에 ‘햇볕’이 든 것은 미국 정부가 2009년부터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부양책을 편 덕분이 크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세 차례의 ‘돈 풀기 정책’(양적 완화)을 통해 주택저당증권(MBS)을 무제한 매입, 20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연 3.4%로 끌어내리고 500만명이 넘는 하우스푸어(내집빈곤층)의 빚을 일정 부분 탕감해 줬다. 일본도 지난해 여름부터 도심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임대 수요가 늘어나 리츠 지수가 지난달 1일 1242.32까지 올라갔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다. 박중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일본 부자는 물론 중국 부자들이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부동산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 집값이 각종 규제에도 최근 몇 년간 계속 급등하고 있는 데다 중국 정권 교체 후 부동산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본토 부동산 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한동안 해외 부동산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아·태지역 집중… 사이버 역량 강화” 中봉쇄 천명

    척 헤이글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취임사에서 미군의 아시아·태평양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천명했다. 헤이글 장관은 “지난 10여년간의 분쟁(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이 일단락됨에 따라 우리는 관심을 미래의 위협으로 넓혀야 한다”면서 “그것은 아·태 지역에 대한 역량 집중을 계속해서 강화하는 것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같은 기존 동맹을 활성화하는 것, 사이버 역량 강화에 새로운 투자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취임 일성으로 ‘미래의 위협’을 거론하면서 아·태 지역 전력 강화를 맨 먼저 천명한 것은 중국에 대한 봉쇄 정책을 제1의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헤이글 장관은 또 국제적 분쟁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후퇴하지 말고 관여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현명하게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대화론자)로 분류되는 헤이글 장관이 각종 국제 분쟁에서 미군 전력의 투입을 최소화하는 등 전면전에 빠져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헤이글 장관은 이어 “우리는 지구 상에서 최강의 전력을 계속 유지하고 국제사회를 선도해야 하지만 공통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동맹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위협과 도전에 지속적으로 함께 맞서야 한다”면서 “어떤 국가도, 심지어 미국도 이런 과제를 홀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 발언은 국방비 삭감으로 긴축에 나선 미 국방 당국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 더 많은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소지가 없지 않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선장 없는 이탈리아號, 유로존 위태롭다

    선장 없는 이탈리아號, 유로존 위태롭다

    이탈리아가 지난 24~25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어느 당도 일방적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하원에서 패배한 자유국민당이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정국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불안정성에 따른 이탈리아발(發) 유로 위기가 다시 촉발될 수도 있다는 유로존 국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총선에서 현 집권 세력인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좌파 세력인 민주당이 하원에서 29.5%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자유국민당이 29.2%를 각각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이 12만 5000여표를 더 얻어 근소한 차이로 승리, 제1당 자동 의석인 55%를 차지하게 됐다. 그러나 자유국민당은 선거 결과에 불복, 재검표를 요구했다. 안젤리노 알파노 자유국민당 사무총장은 “개표 결과는 기존에 해 온 방법에 의해 계산된 것인데 이런 방식은 오차가 불가피하다”며 재검표를 주장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는 겨우 승리했지만 상원에서는 자유국민당과 베페 그릴로의 오성운동(M5S)이 50% 이상 차지하면서 이들 두 정치 세력에 의석의 절반 이상을 넘겨주게 됐다. 특히 ‘근로 시간 주 20시간 단축’ 등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공약을 내걸었던 오성운동이 25%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 상·하원 160석 이상을 차지하는 제3당으로 부상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 풍자로 유명한 코미디언 출신인 그릴로가 2009년 창당한 오성운동은 지난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시장, 시의원을 배출하며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블로그 등을 통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상·하원 총선 결과가 엇갈리면서 각 정당들의 정부 구성이 어려워지는 등 혼란 지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르사니 민주당 당수가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을 주도할 수도 있지만 전혀 성격이 다른 정치 세력 간의 연정 가능성이 크지 않고 혹 연정이 이뤄지더라도 신뢰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수개월 내에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 특히 상·하원 권력 충돌과 자유국민당의 개혁 반대 등으로 마리오 몬티 총리 정부가 추진해 온 긴축 조치 등의 개혁 정책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경제 공황 상태도 우려되고 있다. 유럽연합 3대 경제권인 이탈리아의 정국 혼란 가능성에 주변국들도 불안감을 내비쳤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은 “하루빨리 단일 정부를 구성하라”고 촉구하고 나서 이번 선거 결과가 유로 단일 통화를 위협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기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도 “이탈리아 정부의 긴축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하루빨리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재정위기’ 키프로스 우파 대통령 당선

    유럽연합(EU)과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고 있는 키프로스가 우파 대통령을 선택했다. AFP통신 등은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디스(66) 민주회복당 후보가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57.5%의 득표율로 여당인 AKEL공산당의 스타브로스 말라스 후보(득표율 42.5%)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키프로스는 지금까지 EU 회원국 가운데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였다. 아나스타시아디스는 당선이 확정되자 “EU와 벌이는 구제금융 협상을 속히 끝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키프로스는 지난해 6월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맞먹는 170억 유로(약 24조 4000억원)의 구제금융을 요청했으나 규모와 조건, 재정 긴축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英정부, 최고 신용등급 강등에도 “긴축 유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평가사 가운데 처음으로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영국 정부는 신용등급 강등에도 긴축재정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뒤 23일(현지시간) “영국이 직면한 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냉혹하게 상기시켰다”며 “이는 채무 난을 극복하려는 우리 의지를 약화시키기는커녕 두 배로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본 장관은 “여기서 긴축을 멈춘다면 헤어날 수 없는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그런 일은 없을 것임을 거듭 천명한다”며 긴축 기조 유지를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공공 부채율이 2016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96%로 지금 수준보다 6%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영국은 1978년 무디스로부터 최고 신용등급을 받은 뒤 35년 만에 이를 박탈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22일 성명에서 “영국 경제가 향후 몇 년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영국 정부의 세입 확대에 차질이 생기고 재정 건전성도 악화될 것”이라고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BBC는 신용등급 강등으로 오스본 장관이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긴축재정을 실시해야 한다고 공언해 온 오스본 장관이 이번 강등 조치로 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스본 장관은 이런 지적에도 긴축재정의 강공법을 고수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긴축으로 빚 절반 갚았다는 성남시, 빚 돌려막기라는 시의회

    긴축으로 빚 절반 갚았다는 성남시, 빚 돌려막기라는 시의회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2010년 7월 취임 직후 시 부채 7285억원의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데 이어, 최근 초긴축 재정 운용으로 58%의 빚을 갚았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적인 쇼’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남시의회 박완정 의원은 19일 “지난해 2011 회계연도 결산검사 대표위원으로 활동하며 시 회계장부 등을 확인한 결과 지불유예를 선언했던 2010 회계연도 당시 장부상 실제 채무는 89억 5900만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최근 이 시장과 대변인이 전임 시장 때 발생한 부채 가운데 58%(4204억원)를 지난 2년 반 동안 상환했고 나머지도 연내에 상환할 것이라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냈으나 실제는 일반회계 예산으로 우선 빚을 갚고, 부족해진 일반회계 예산은 지방채(1151억 4800만원)를 발행해 충당하는 등 빚을 내서 빚을 갚은 꼴”이라고 밝혔다. 또 “이 시장이 빚으로 규정한 미편성법적의무금인 시청사부지대금 600억원 등 1360억원은 지불유예 선언 직후 추경예산을 편성해 이미 정리했고, 갚았다고 주장하는 58%에는 판교특별회계에 있는 재산을 매각해서 얻은 703억원도 포함돼 있어 이 시장이 도로포장·보도블록 교체·조경공사를 안 해서 빚을 갚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 시장은 성남시가 곧 파산 상태라도 올 것처럼 요란을 떨었지만 당시 판교특별회계는 알파돔시티사업이 정산되지 않았고 특별회계 내 자산 매각 수익이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손익계산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0~2012년 시 채무는 오히려 이 시장 취임 후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회계장부에 부기되지 않은 채무를 빚이라 할 수 있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한승훈 시 대변인은 “박 의원은 결산서상 공식적인 부채 현황과 지불유예 선언 당시 언급된 부채 규모가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시 시는 비공식 부채를 말한 것이라 서로 전제가 다르다. 빚을 내서 빚을 갚았다는 주장도 ‘일부분’이라는 단어가 빠진 것이며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반면 박 의원은 “전국적으로 큰 파문이 일어날 지불유예를 선언하고, 시민들에게 채무 대부분을 갚았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어떻게 ‘비공식 채무’까지 두루뭉술 빚으로 포장하고 시 공식 세입세출결산서를 토대로 설명한 내용이 비논리적이라고 하느냐”며 어이없어했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010년 5월 기준 성남시 세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9% 늘고 지방채 규모도 다른 지자체의 10% 수준에 그치는 등 재정 여력이 충분했기 때문에 당시 지불유예 선언은 다소 과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 역시 “성남시는 지난 10년 동안 도내 31개 시·군 중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았다”면서 “과거 채무 지불유예 선언과 최근의 채무 상환실적 홍보는 정치적 행위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2010년 7월 12일 “시 부채가 많아 판교신도시 공동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공공사업비 2300억원 등을 당분간 낼 수 없다”며 국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채무지불유예를 선언했다. 당시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성남시의 지불유예 선언은 이명박 정부의 부자감세와 한나라당 지방권력의 전횡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주장하는 등 전국적으로 큰 사회적 논란이 됐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G20 “경쟁적 통화 평가절하 자제”… 엔저 언급 없어 합의 실효성 의문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은 16일(현지시간) 환율전쟁의 도화선이 되는 국가 간의 경쟁적 통화 평가절하 정책을 자제하는 한편 다국적 기업들의 소득 이전을 통한 탈세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들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이틀간의 회의를 마쳤다. 공동성명은 “우리는 경쟁적 (통화)평가절하를 자제하고,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환율 목표를 설정하지 않겠다”면서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하며 정부 개입은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완화 등 각국의 통화정책이 다른 회원국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12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채택한, 통화정책이 환율을 조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성명과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성명도 앞서 G7 성명처럼 일본의 엔저(低)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탓에 오히려 일본의 금융(양적)완화정책이 탄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G20 장관들은 또 성명에서 오는 7월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협력해 다국적 기업들의 소득 이전을 통한 법인세 탈세를 근절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다국적 기업들이 세금을 회피할 목적으로 기업이 소재한 국가가 아닌, 세제가 유리한 역외 지역에 설립한 자회사로 이익을 빼돌리는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것이다.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합의된 내용은 없지만, 의장국인 러시아가 밀어붙이고 있는 채무 감축 목표도 주목된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재정 긴축 속도를 각국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은 구속력 있는 재정 긴축 목표치를 설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러시아는 오는 4월까지 구체적인 채무 감축 목표에 대해 합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계는 부자증세

    [커버스토리] 세계는 부자증세

    미국 의회는 2013년 1월 1일 연소득 40만 달러(약 4억 2700만원, 부부 합산 45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소득세 최고세율을 35%에서 39.6%로 올렸다. 미국의 ‘부자 증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공약한 것으로, 1993년 빌 클린턴 정부 이후 20년 만이다.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하는 바람에 국고가 바닥난 데다 각종 감세 혜택 종료와 정부지출 삭감 등으로 경기가 급락하는 ‘재정절벽’을 회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이런 부자 증세 도입 움직임은 유럽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나라는 프랑스. 연소득 100만 유로(약 14억 50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게 최고 75%의 소득세율을 부과하는 공약 덕분에 대선에서 승리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일사천리로 증세 정책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지난 연말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제동이 걸렸다. 최고 소득세율의 기준을 부부 합산 소득 대신 개인 소득으로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프랑스 정부는 법안을 수정해서라도 올해 안에 75% 소득세율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프랑스의 이 같은 조바심에는 연간 재정 적자를 GDP 대비 3% 이하로 유지하라는 유럽연합(EU)의 ‘신 재정협약’의 ‘압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의 진원지인 남유럽 국가들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조건을 맞추기 위한 해결책으로 부유세 정책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 11일 야당의 반발에도 증세를 골자로 하는 세제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혁안에는 2만 6000 유로 이상 고소득자에게 최고 45%의 소득세율을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부동산 보유세와 법인세 인상, 모든 과세 대상자의 소득신고 의무화 등도 포함돼 있다. 서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인 포르투갈도 ‘정부가 무장 강도’라는 국민의 비난을 무릅쓰고 새해 들어 평균 소득세를 35%나 올리는 가혹한 긴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최고 소득세율은 46.5%에서 48%로 높아지고, 여기에 적용하는 과세 기준은 연소득 15만 3500유로에서 8만 유로로 대폭 낮췄다. 유럽에서 가장 튼튼한 경제를 가진 독일에서도 200만 유로 이상의 재산을 가진 부자들에게 재산의 1%를 세금으로 내도록 하는 ‘임시세’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야당에서 제기됐다. EU와의 지위 재협상을 추진하기 위해 오는 2017년 EU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주장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정부도 올 들어 고소득층 자녀에 대한 육아수당 삭감 정책을 포함해 부유세 부과 방침을 추진 중이다. 부유세 바람은 아시아 지역의 일본에서도 불고 있다. 보수를 기치로 내걸고 복귀한 아베 신조 정권은 연간 소득 1800만엔(약 2억 2000만원)의 고소득자에 대해 적용하는 40%의 최고세율을 45%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경제 호황기의 절정인 1980년대 70%에 달했던 소득세 최고세율을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 후 지속적으로 낮춰왔지만, 최근 GDP의 2배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 적자 문제를 풀기 위해 다시 ‘증세 카드’를 빼든 것이다. 부자 증세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2년 지구촌 부자 4위에 오른 프랑스 최고 갑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은 지난해 9월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데 이어 86억 6300만 달러(약 9조 31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벨기에로 빼돌렸다고 25일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 판이 보도했다. 아르노 회장은 ‘가족에 대한 상속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사회당 정부가 추진 중인 부자 증세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게 프랑스 언론의 지적이다. 프랑스 ‘국민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도 아르노 회장을 따라 벨기에로 가려다 “단순히 세금을 피하기 위한 망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벨기에 정부의 반대에 부딪히자, 지난 5일 러시아로 귀화해 정식으로 시민권을 얻었다. 벨기에는 프랑스와 달리 부자를 겨냥한 세금이 없고, 상속세도 3%로 프랑스(11%)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에 따르면 지난해 올랑드 대통령의 ‘부자 증세’ 방침에 반발해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프랑스인이 지난 2011년보다 2배나 늘었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부자증세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은 ‘성장 지상주의’를 내세우며 2004년 이후 지속적인 감세를 추진했으며,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더 많은 세금을 깎아주면서 국가 재정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미 의회의 싱크탱크인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세율과 경제성장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결과 부자 감세가 경제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보수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낙수 효과’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빈부격차만 늘렸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국가부채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국과 유럽의 증세 드라이브는 한동안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동반성장 지수 적용 지속적으로 확대

    동반성장위원회는 ‘박근혜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강조한 만큼 중소기업 전반으로 동반성장 지수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이 지난해 말부터 금융과 의료 분야를 동반성장 평가 대상으로 포함시키겠다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17일 한 동반위 관계자는 “삼성·현대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백병원 등 초대형 5대 병원의 보험급여 청구액이 44개 상위종합병원 청구액보다 35%나 많다”면서 “의료진과 환자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대형병원과 지방병원의 관계, 절대 ‘을’일 수밖에 없는 3000여개 중소의료기기업체와 제약사들에 대한 대형병원의 횡포와 부당한 부담 등 의료 불균형 문제는 동반성장 지수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간위원회인 만큼 ‘종이호랑이’가 되지 않기 위한 위상 강화 노력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 위원장은 “가장 타이트한(긴축적인) 조직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게 정답”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아일랜드 vs 그리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아일랜드 vs 그리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아일랜드와 그리스, 유럽의 변방인 두 나라는 2년 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초라한 신세였다. 하지만 지금 두 나라의 상황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달라졌다. 아일랜드는 ‘구제금융 졸업’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반면, 그리스는 여전히 경기 침체의 터널 속에 갇혀 있다. 변덕이 심한 날씨로 유명한 아일랜드의 경제는 ‘화사한 봄날’을 맞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 재정위기국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PIIGS)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0.4%) 성장을 한 데 이어 올해도 1%대의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8일에는 금리 3.35%의 조건으로 5년 만기 국채 25억 유로(약 3조 5000억원)어치를 무난히 팔아치웠다. EU 27개국 중 가장 낮은 법인세율(12.5%)과 경제위기 전보다 20%나 싼 임금으로 지난해에만 140여개의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1만 2000여개의 일자리를 늘린 까닭이다. 지중해 연안의 따뜻한 그리스는 6년째 불황의 늪에 빠져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실업자이고, 월급과 연금이 40%나 깎여 국민경제는 빈사 상태나 다름없다. 구제금융의 대가로 약속한 대로 2020년까지 공공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120%로 낮추려면 뼈를 깎는 고통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새해 첫날 철도 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등 시위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다. 그리스가 ‘지옥행 열차’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것은 그리스인이 결코 게을러서가 아니다. 그리스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멕시코·한국 등에 이어 네번째로 많다. 그렇다면 이유는 뭘까. 그것은 아일랜드와 그리스의 리더십 차이다. 아일랜드는 과거 20년간 메리 로빈슨과 메리 매컬리스라는 두 여성 리더가 ‘세계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를 표방하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외국자금을 끌여들여 연평균 7%대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뤘다. 서유럽의 빈국에서 자신들을 수백년간 지배했던 영국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 가까이 많은 ‘기적’을 창출한 것이다. 그 덕분에 위기에 몰려도 아일랜드인은 긴축의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고 있다. 반면 그리스는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총리 등 리더가 EU 가입 후 쏟아져 들어온 저금리의 외국자금을 경제를 위해 쓰기는커녕 집권 연장을 위해 흥청망청 써버리는 바람에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다. 이에 그리스인은 “리더가 저지른 잘못을 우리가 왜 뒤집어써야 하느냐”며 연일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일랜드의 리더십은 국민들을 통합했고, 그리스의 리더십은 국민들을 분열시킨 셈이다. 지난해 대선 이후 국민들이 ‘내 편’, ‘네 편’으로 분열돼 있다. 원화 가치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수출 경쟁력을 갉아먹어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이다. 이런 ‘난국’에는 신뢰와 설득을 통해 국민을 하나로 묶는 아일랜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khkim@seoul.co.kr
  • “美·英·日 신용 연내 강등 가능성”

    “美·英·日 신용 연내 강등 가능성”

    세계 3대 경제권인 북미, 유럽,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국, 영국, 일본의 신용등급이 올해 안에 강등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는 10일 미국, 영국, 일본과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주요국의 신용등급이 올해 추가로 강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희성 연구원은 “각국이 재정긴축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려고 노력하지만 역부족”이라면서 “경제성장률이 오르지 않으면 결국 올해 안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미국과 영국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로부터 ‘부정적’ 신용 전망을 받았다. 일본도 무디스를 제외한 2개사가 신용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용 전망은 특정 기간 내에 등급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미국, 영국, 일본 모두 재정건전성 악화가 부정적 신용 전망의 주요 원인이다. 각국이 재정긴축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제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재정 수입이 늘어나지 않아 부채가 줄어들 수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유로존도 정부부채 비율이 높은 데다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돼 등급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최근 재정절벽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지만 재정건전성에 대한 추가 조치가 없을 경우 강등 가능성이 높다. S&P는 “협상 타결로 경기침체 리스크는 줄었으나 재정건전성 개선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최고 등급인 AAA등급 국가 중 재정 상태가 가장 열악하다. S&P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1.6%에 그칠 것”이라며 “낮은 경제성장률과 은행권의 자산·부채 축소로 국내총생산(GDP)의 67%를 차지하는 가계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경우 ‘안정적’ 전망을 준 무디스마저 “높은 정부부채와 재정적자, 디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 등에 직면했으나 잦은 정권교체로 정책 대응의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S&P도 “아베 신조 총리의 강력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시대로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단순히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 성장동력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구 대학등록금 책정 눈치작전

    대구권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 책정을 놓고 치열하게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올해 대학 등록금 인상률 상한을 4.7%로 정했지만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상하기에는 큰 부담이 있다. 등록금 인상이 차기 정부의 반값 등록금 정책에 맞서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는 데다 여론의 뭇매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등록금 인상으로 정부의 대학 평가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4일 대구지역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등록금 인상을 하는 대학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대학은 3월 시작되는 회계연도를 앞두고 등록금 동결 혹은 인하를 전제로 한 긴축 예산안 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는 현재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를 검토 중이다.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동결 또는 인하한다고 해도 다른 대학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태도다. B대학 관계자는 “올해 등록금을 인하할 경우 건축 신축이나 고가 장비구입 등이 미뤄져 교육의 질 저하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원·달러 환율 1070원선 붕괴… 코스피 34P↑

    미국의 ‘재정절벽’ 악재가 해소됨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는 한시름 덜었다. 앞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 둔화 등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1% 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큰 불안요인 하나가 걷히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 달러당 1070원선이 붕괴됐다. 외환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을 찾아 “재정절벽이 해소되면서 해외로부터의 자본 유입 등 특정 방향으로의 환율 쏠림 현상이 걱정된다”며 “적극적이고 단계적인 대응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추가적인 조치를 하는 것은 아니라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외환 당국이 선물환포지션 한도 추가 강화와 역외선물환(NDF) 규제 등 2단계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절벽 협상 타결과 관련해 박 장관은 “급한 불은 꺼졌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미국 경기가 당초 전망보다 호전되고 한국의 수출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인 3.0%에서 더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당초 우려보다 (미국 정부의) 긴축 규모가 줄어든 것뿐이지, 미국 가계의 주머니가 두둑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연말보다 달러당 7.1원 내린 10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1070원선 붕괴는 지난해 9월 5일(1068.80원) 이후 15개월 만이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로 원화 매수세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재정절벽과 관련해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지수도 지난 연말보다 34.05포인트(1.71%) 오른 2031.10으로 마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증시·부동산 기상도] 올 주가 1780~2400선 전망…집값은 약보합세 보일 듯

    [증시·부동산 기상도] 올 주가 1780~2400선 전망…집값은 약보합세 보일 듯

    ■ 5개 증권사 전문가가 본 시황 2012년은 힘든 한 해였다. 증권가는 특히 혹독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잠잠해지나 싶더니 미국 재정절벽(급격한 재정 지출 감소) 우려가 좀체 가시지 않고 있다. 이 여파로 하루 평균 주식 거래 금액은 2010년 6조 9000억원에서 2011년 4조 8000억으로 30%나 급감했다. 일본의 장기불황과 글로벌 증시 거품을 정확히 예측해 명성을 얻은 해리 덴트 HS덴트투자자문 최고경영자는 “2023년까지 주식 시장은 하락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그럴까. 서울신문이 우리·한국·현대·키움·아이엠투자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새해 증시 전망을 물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밝음’은 아니었다. 5명 중 3명의 센터장들이 올해 주식시장 주요 키워드로 ‘저성장’을 꼽았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출 부진과 가계부채, 경제 민주화 정책 등으로 올해 한국 경제는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변수도 여전히 민감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3명의 센터장은 미국의 재정절벽 등 ‘선진국 재정 문제’를 키워드로 뽑았다. 이종우 IM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이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재정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관론자로 정평난 그이지만 주가가 최고 2250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본 점도 눈길을 끈다. 물론 1800까지 미끄러질 수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리서치센터장들이 전망한 코스피 지수 최고점 평균은 2290이다. 이준재 센터장이 2400으로 가장 높게 평가했고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300으로 뒤를 이었다. 이준재 센터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하반기로 갈수록 진정될 것이고 한국 기업의 수익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면서 “낮아진 시장 변동성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낙관론의 근거를 설명했다. 센터장마다 ‘꼭짓점’ 전망은 각기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말한 ‘주가 3000 시대’는 올해 어렵다고 본 점이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일(12월 19일) 직전인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당선되면 임기 5년 안에 주가 3000포인트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직전에 “주가 5000 시대”를 언급한 것과 비교되면서 ‘이명박 주가’(5000) ‘박근혜 주가’(3000)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센터장들이 본 코스피 지수 최저점 평균은 1820이다. 이준재 센터장이 1780으로 가장 낮게 평가했다. 그 뒤는 이종우 센터장(1800),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센터장(1820), 박연채 센터장(1850),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1850) 순서다. 송 센터장은 “연초 정책 공백기와 단기적인 미국 경기 하강 리스크가 대두될 것”이라면서 “유로존 위기가 남아있는 것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오 센터장은 “코스피 지수 1850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로 이는 (현재 주가가) 기업을 청산해도 이득을 챙기지 못하는 수준임을 뜻한다”면서 “코스피 지수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망 업종으로는 한 목소리로 정보기술(IT) 관련주를 꼽았다. 그 중 삼성전자가 단연 으뜸이었다. 지난해 강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본 것이다. 송 센터장은 “원화 강세로 수출주가 부담을 받겠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IT업종은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형 IT업종의 주가 상승은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소비재’도 추천 종목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 시진핑 중국 차기 국가주석이 예고한 대로 신도시화 정책을 펴게 되면 투자와 소비가 늘게 돼 중국 진출 기업이나 소비재 수출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박 센터장은 “음식료, 화장품, 제약 등 중국 관련 내수 업종이 혜택을 볼 것”이라면서 “다만 종목에 따라 수혜 정도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전문가 5인이 본 주택시장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하락을 거듭했다.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집값이 떨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이제 집값 바닥론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올해도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지면서 거시경제 지표가 악화되는 것은 물론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인한 물량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몇년간 하루가 다르게 올랐던 전셋값은 올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수년째 전셋값이 오르면서 피로감이 누적됐고 수도권에 공급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의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매매시장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수도권은 약세, 지방은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수도권의 주택가격 하락이 지난해보다는 둔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팀장은 “보금자리주택 입주 본격화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 약화, 세종시와 지방혁신도시로의 주택 수요 이전 등으로 볼 때 주택가격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혁신도시가 내려가는 지방의 중소도시의 경우 국지적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거시 경제지표가 나빠지고 있는 것에 영향이 크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여야 간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2014년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주택 수요가 증가하려면 집을 살 수 있는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 늘어나야 하고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야 하는데 불황이 진행되면서 주택구매력을 가진 사람이 줄고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졌다”면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추가로 집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양도소득세 문제가 있어 이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상승세를 보였던 지방 주택가격도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하락세로 갈 수 있다”면서 “지방에서 먼저 주택가격이 상승한 부산과 대전은 이미 하락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수도권 매매시장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수도권 주택수요 기반은 튼튼하다고 본다”면서 “하반기에는 주택시장이 다소 활기를 띨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세가격의 상승은 올해도 계속되겠지만 그 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원갑 수석팀장은 “지난해보다 상승률이 둔화되겠지만 국지적으로는 급등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전세물량이 줄어들고 있어 작은 충격에서 지역적으로 전셋값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심교언 교수는 “전세의 경우에는 현재와 시장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상승세가 유지되는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2010년과 2011년과 같은 폭등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수년째 가격이 오르면서 피로감이 상당하다”면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선 과정에서 나왔던 전월세 상한제의 도입과 임대차 재계약이 몰려있는 3월이 돌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금리가 낮아지면서 월세를 놓으려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셋값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한동안 저금리 구조가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현아 연구위원은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줄면서 전세 등 임대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상승세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또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집주인은 전세를 놓고 싶지만 임대인들이 선호하지 않는 깡통전세가 늘어나는 것도 전세난을 부추길 수 있는 하나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사람] 이창섭 운영위원장

    [이사람] 이창섭 운영위원장

    서울시의회는 지난 13일 24조원에 달하는 2013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심의 의결했다. 서울시에서 제출한 23조 5490억원에서 421억원을 감액했지만 전체 예산안 중 복지예산 비중이 27%로 ‘복지 특별시’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예산안을 보면 의료급여 360억원, 영유아보육료 1664억원, 기초생활수급자 급여 336억원, 어린이집 운영 지원 307억원을 증액했다. 민생복지를 지향하고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올해 처음 시행된 주민참여예산을 삭감해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취지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참여예산 중 국비매칭사업을 삭감함으로써 세출 재원의 합리성을 확보했고 사업 규모에 비해 과다하게 편성된 참여사업은 적절히 조절했다. 또 중앙정부가 추진해야 할 사업을 더 이상 자치단체에 예산 편성을 강요하지 말도록 경종을 울렸다. 자치단체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영유아에 대한 보육과 교육을 통합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고보조금 추가 지원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당초보다 537억원을 삭감해 6052억원으로 조정했다. 특히 세입 예산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세출 예산의 긴축 편성을 지향했다. 의원들이 지역 현안 사업을 요청하고자 할 때는 사업설명서를 첨부하도록 해 사업의 실효성을 검토함으로써 이른바 ‘쪽지예산’이 없는 원년이 되도록 했다. 아울러 항상 문제가 됐던 자치구의 열악한 재정 상황을 고려해 줄 것도 요구했다. 비록 내년 예산안에는 반영하지 못했으나 서울시가 자치구의 재정 자립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예산은 심장을 흐르는 핏줄과 같다. 이 핏줄이 잘못 흐를 경우 재정의 위기라는 병이 결국 1000만 시민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것을 명심해 앞으로도 시 재정 형편을 예의 주시하겠다.
  • [이슈&이슈] 연말 부채 청산 선언한 경남 하동군

    [이슈&이슈] 연말 부채 청산 선언한 경남 하동군

    경남 하동군이 이달 말로 빚이 한푼도 없는 자치단체가 된다. 하동군은 2009년 두우배후단지 토지매입을 위해 경남도 지역개발기금에서 80억원을 빌리면서 채무가 늘기 시작했다. 같은 해 지방교부세가 줄어드는 바람에 기획재정부로부터 공공자금관리기금 92억원을 빌렸다. 채무가 갑자기 174억 8000만원으로 불어났다. 2009년 하동군 당시 예산 3240억원의 5.4%에 해당하는 규모로 한해 이자로도 6억여원이 지출됐다. 가용예산이 500여억원으로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복지와 사업 요구는 늘어나면서 재정압박이 심해졌다. 채무가 당장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평소처럼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서는 계속 빚을 내야 할 상황이었다. 조유행 군수는 2010년 7월 19일 군청 회의실에서 간부회의를 열어 “2011년 예산 편성부터는 강도 높은 절감 대책을 추진해 빠른 시일 안에 채무를 갚고 빚 없는 재정을 이루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회의에서 조 군수는 빚더미에 올라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성남시의 사례를 들며 타산지석으로 삼자는 당부도 덧붙였다. 자체 수입으로는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열악한 군 살림상태에서 자꾸 빚을 내다가는 성남시와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였다. 이때부터 하동군은 예산을 아껴 채무를 갚기 위해 강도 높은 초 긴축 예산 운용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돌입했다. 예산을 최대한 절감하기 위해 SAVE(예산을 아끼자), SMALL(비용을 줄이자), STRONG(세입을 늘리자) 등 3가지 실천 내용을 담은 ‘3S 예산효율화 운영계획’을 마련해 철저하게 지켰다. 지역사업 등에 의례적으로 편성되던 선심성 예산이 없어지자 처음에 불만을 나타내던 의원들도 곧 집행부의 뜻을 이해하고 적극 협조했다. 군은 행사나 축제 등의 운영비는 상한제를 실시해 경비를 아꼈다. 비슷한 행사나 축제는 통폐합하고 격년제 개최로 바꾸었다. 예산을 편성하면서 사무와 사업마다 끝나는 시기를 정해 해당 기간에 사무나 사업의 효과를 엄격히 검토한 뒤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자동적으로 소멸시키는 예산 일몰제도 도입했다. 사회단체 보조금도 줄였고 모든 부서가 경상경비 10% 절감을 실천했다. 한겨울에 실내온도가 섭씨 18도 아래로 떨어지거나 한여름에도 28도를 넘지 않으면 냉난방을 하지 않았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행정안전부로부터 올해 정부에너지 절약시책 인센티브 20억원을 받기도 했다. 이용호 군 예산담당은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면서 세출 5% 이상 절감과 세입 5% 이상 증대를 목표로 3S 방침을 따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 재원은 많으면 많을 수록 쓸 곳도 많아 늘 부족하기 때문에 예산을 편성할 때부터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동군은 지난해 1년 동안 긴축에 긴축을 거듭한 자린고비 재정 운용을 통해 80억원의 예산을 모아 두우배후단지 개발을 위해 빌렸던 지역개발기금 부채를 올 1월 모두 갚았다. 지난 6월에는 재정부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빌린 부채 가운데 60억원을 상환했다. 남은 공공자금관리기금 빚 32억원도 오는 26일 모두 갚을 예정이다. 그러고 나면 하동군 채무는 2006년 청암면 청사 건립 때 지방재정공제회에서 빌렸던 차입금 2억 8000만원만 남는다. 군은 이 부채도 오는 28일 모두 상환할 예정이어서 빚 없는 지자체가 된다. 하동군은 앞으로도 초긴축 건전 재정을 운용해 ‘채무 0’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사설] 경제 살리려면 선거공약 꼼꼼히 재점검하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맞는 산적한 국정 과제 가운데 경제문제만큼 화급한 현안은 없다.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비상상황에 처해 있다. 그 위기국면은 장기화·상시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제를 위기상황에서 살려내는 일은 시급하면서도 중차대한 과제다. 박 당선인이 경제살리기에 비장한 각오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당장 대선 이후로 처리를 미뤄뒀던 새해 예산안 연내 처리와 10조~20조원의 추가경정예산안 협의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야당과의 대화를 통해 협상력과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박 당선인은 어제 대국민인사에서 “사회에서 소외되는 분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처럼 하는 것이 진정한 국민대통합, 경제민주화, 국민행복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우리 성장률은 2.4%에 못 미치고 내년에도 2%대 저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쏟아진다. 우리도 선진국처럼 성장 위주 경제정책을 펴고 싶겠지만 우리에게는 언감생심이다. 윤전기로 돈을 찍어내겠다는 일본이나 미국은 기축통화국이다. 우리는 돈을 찍어내기는커녕 새해 예산안이 4% 성장을 전제로 짜여졌기 때문에 세수 부족에 따라 적자재정이 불 보듯 뻔하다. 기업들은 초긴축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고, 이 상태로는 일자리가 오히려 감소될 수밖에 없다. 성장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박 당선인이 후보 시절 제시했던 복지공약들의 달성 가능성도 하나씩 따져봐야 할 판이다. 섣부른 경제정책은 실패하기 십상이다. 이명박 정부는 집권 초기에 ‘기업 프렌들리’, 후반부에 동반성장이라는 상반된 경제정책을 폈다가 기업들로부터 모두 외면당했다. 박 당선인은 이런 실패를 되풀이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그러려면 경제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복지공약과 재원의 수급을 계산해야 할 것이다. 새해 예산과 재정 건전성을 비교하고, 집권 5년 경제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기업들이 불안감을 갖는 경제민주화의 지향점도 보다 명확하게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잘살아 보세’의 신화 재창조를 위해 정부·기업·가계의 역량을 총결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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