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긴장 완화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지역별 증가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핵심 인프라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천시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 한준수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62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5) 민통선 주민의 애환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15) 민통선 주민의 애환

    DMZ 인근 민간인통제구역에 삶의 터전을 잡은 이들은 요즘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낀다.군사정권 당시 엄혹했던 ‘안보통제’ 일화들도 이제는 부담없는 추억담처럼 웃으며 들려줄 정도다.시아버지가 야밤에 출산한 며느리에게 미역국을 끓여주다 등화관제 위반으로 군부대에서 정신교육을 받았던 이야기,‘사상 불건전’이라는 꼬투리를 잡혀 인근 부대 화장실 청소를 해야 했던 이야기 등등….서슬 퍼렇던 시절의 일화들은 손자 세대들에겐 먼 나라 일처럼 신기하게 들릴 뿐이다.과거 민통선 주민들을 옥죄었던 불합리한 안보통제가 대부분 사라졌다는 방증일 게다. ●“안보등쌀보다 ‘환경등쌀’이 더 괴롭다” 하지만 민통선 주민들은 또 다른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안보 통제보다 이제는 ‘환경통제’가 더 괴롭다고 한다.이들은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구하지 않는,정부의 일방적인 환경보호 협조 요청이 군사정권의 그것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지역주민들의 피해보상 등 실질적인 생계보장부터 하고 나서 환경을 보호하라.”고 항변했다. 취재팀은 이번 생태탐사일정 틈틈이 짬을 내 ‘DMZ 생태계 보전’과 관련한 민통선 주민들의 입장과 애환을 직접 들어보았다.DMZ 인근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이곳 주민들을 빼놓고 DMZ 생태계의 바람직한 보전방안을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결론부터 말하면,이곳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생계보장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 내 농작물 망쳐버리는데 어떤 농사꾼이 야생동물 보호하고 싶겠습니까? 솔직한 심정대로라면 당장 올무 놓아 잡아버리고 싶지….” 철원군 대마리 김동일(42) 이장은 불만을 격하게 털어놓았다. “사냥금지와 겨울철 먹이주기 등 계속된 환경보호 조치로 야생동물들이 지나치게 번식했습니다.그러다 보니 주민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지요.기러기 등 일부 철새들은 아예 텃새화해 6월초까지도 떠날 생각을 않아요.모내기 피해 등 농작물 피해가 막심합니다.대마리에서만 연간 최소 5억원 정도 피해가 납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주민들의 고통을 대가로 생태계의 보전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김 이장은 “정부당국의 보상이 지금처럼 생색내기 정도에 그쳐선 주민지원도,환경보전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겁니다.”라고 말했다. 두루미중앙회 철원군지회장인 양지리의 백종한(52) 이장도 마찬가지 주장이다.“탐조관광 등 환경프로그램 개발도 좋지만,그보다 먼저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익성 사업을 고민해 주었으면 합니다.” 매년 철원에서 벌어지는 철새 탐조관광과 관련,▲농산물 특판장 마련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 시설 투자 등 주민수익으로 연결시키는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백 이장은 말했다. ●주민 협조와 공감대 형성 우선돼야 생태 전문가들의 진단도 비슷하다.장기적인 안목의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는 주민 협조와 공감을 구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생태부장은 “DMZ처럼 특수한 역사·사회적 배경 속에 만들어진 생태계를 논할 때 인간이 직·간접적으로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DMZ 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역주민들의 공감과 이해를 구하는 일은 필수적”이라고 충고했다. 최승호 전북대 연구교수도 “공사로 인한 하천 파괴 등 DMZ 생태계 교란의 가장 큰 원인은 인간들의 영향인데,이를 뒤집어보면 하천복구 등 생태계 회복에서도 인간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DMZ 생태계와 지역주민들이 서로 상생하며 공존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전문가 칼럼-‘야생과의 공존’ 생태관광서 찾자 DMZ의 생태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환경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다양한 야생 동·식물과 곤충은 생명공학의 소재가 되고 동굴·암석·주상절리와 같은 지질학적 특징물들은 과학적 지식을 향상시켜 준다.DMZ 자연의 다양한 문화적·심미적 질은 영감의 원천으로,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DMZ의 색채와 소리는 인간의 정서와 웰빙에 도움을 준다. 1년 간의 바이오매스(Biomass),즉 생체량의 관점에서 DMZ의 생산성은 아직 계산된 바 없지만,엄청난 양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탄소의 흡수·저장을 통해 기후변화 방지에 기여하는 효과 또한 클 것이다.홍수조절이나 물공급 효과 등 인간을 위한 환경의 질 개선 효과는 엄청나다.역사성까지 고려할 경우,그 가치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DMZ는 고요하다.이 고요함은 DMZ의 자연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만,한편으로는 남북간의 긴장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하지만 최근 남북간 긴장이 완화되면서 불도저 등 각종 기계소리가 민간인통제 지역의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DMZ의 고요함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갖가지 명목의 개발압력이 DMZ 생태안보의 새로운 위협요소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건강하고 다양한 DMZ 자연을 유지·관리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그동안 유럽의 농업정책은 농촌지역의 환경가치를 파괴하는 결과를 부르는 인센티브를 농부들에게 제공해 왔다는 지적이 있었다.그러나 최근 들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상품보조금을 농부들에게 직접 지불하는 대신 농부들이 제공하는 공공혜택에 대해 보상해 주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이같은 농업환경 정책은 사회 전체를 위해 좋을 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미국도 농부들로 하여금 생물 다양성과 매력적인 서식처를 안전하게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최근 미국의 야생생물과 관련된 레크리에이션 산업이 1080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사냥,낚시 그리고 야생동물 관찰은 농촌관광과 관련기업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미국의 경우,이와 같은 생태관광은 토지가격의 상승을 가져와 토지로부터 얻는 이익도 증대시키고 있다. DMZ의 자연에 대한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야생성이 풍부한 DMZ의 강·산림·습지,그리고 초지를 대상으로 한 생태관광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김귀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교수
  • ‘국방개혁 과제와 성공조건’ 전문가 대담

    ‘국방개혁 과제와 성공조건’ 전문가 대담

    ‘자율적으로 개혁하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1일 주요 군 지휘관들에게 직접 주문한 사항이다.노 대통령은 이날 윤광웅 국방장관을 비롯해 군 지휘관 70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같이 요구했다.그러면서 “국방부 문민화는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덧붙였다.노 대통령은 이날 서해 북방한계선(NLL) 교신 보고누락 여파 속에 군의 사기진작에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국방개혁의 당위성과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며 군 수뇌부의 자발적인 동참을 촉구했다.특히 군의 자율 개혁을 강조한 이면에는 스스로 개혁하지 않으면 결국은 강도높은 개혁의 칼날을 외부로부터 불러올 것이라는 경고음이 담겨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결국 국방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참여정부의 요구라는 것이 재삼 확인됐다.이에 국방개혁의 추진 과제와 성공조건 등을 두루 짚어보는 전문가 좌담을 마련했다.좌담에는 국방부 차관을 지낸 박용옥 한림대 교수와 전경만 한국국방연구원(KIDA) 책임연구위원이 참여했다. 먼저 국방개혁에 대한 참여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이처럼 국방개혁이 강력히 요구되는 배경은 무엇입니까. -박용옥 교수 국방개혁과 군사혁신은 군의 비전이요,소망이며 반드시 해야 하는 당위적인 사안입니다.어제 오늘에 제기된 문제가 아닙니다.문제는 무엇을,어떻게,왜 개혁하느냐 하는 것인데,이에 대해 군도 그간 많은 생각을 해왔습니다. -전경만 책임연구위원 우리 군이 북한 위협에 집중 대처하다 보니 육군위주의 양적인 발전에 치중해왔고,그 결과 육·해·공군의 균형발전에 지장을 초래했습니다.군수획득분야나 국방운영관리체계가 합리성이 떨어지고,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집행의 투명성에도 문제가 있음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이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군 내부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박 교수 국방인력의 전문화,정예화를 위한 인사관리가 미흡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민간인력의 충원을 확대해야 한다는데도 동의합니다.아울러 국방자원의 안정적인 배분이 안되고,중장기 전력발전계획도 일관성과 실효성에 문제가 있어 선진정예군으로 가는데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이런 문제점들이 바로 국방개혁,군사혁신의 당위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개혁하고 혁신해야 합니까. -박 교수 첫째 부대구조나 전력구조 개편과 관련,군사혁신의 핵심은 군을 정보화,과학화를 통해 소수 정예화하는 것입니다.둘째 국방운영관리분야에서 미국 등 선진국처럼 기업의 경영방식을 도입해 효율성과 능률을 극대화해야 할 것입니다.셋째 국방인력의 정예화와 전문화와 관련해 국방부의 문민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국방부의 주요 보직을 현역 군인들이 1∼2년씩 돌아가며 맡는 현재의 인사방식으론 전문성을 키울 수 없습니다. -전 위원 국방개혁의 핵심은 통합전투력 극대화에 기여하기 위한 의식과 행동의 합리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우선 무기획득체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둘째 상부구조를 경량화하는 방향으로 군구조를 개편하고,셋째 장비와 병력구성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군 인력을 정예화해야 합니다. 국방개혁이 자연스럽게 문민화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박 교수 국방부의 문민화는 국방개혁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길입니다.국방인력의 정예화와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미국 등 선진국 모델의 문민화가 거론되고 있습니다.제한된 예산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두려면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유지되어야 하고,이를 위해 정보와 지식 축적이 가능한 장기 보직이 보장되어야 합니다.문민화는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전 위원 정치적 민주주의가 정착됨에 따라 ‘국민의 군’ 개념에 부합되도록 민·군관계가 발전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국방부문의 전문화와 이를 위한 문민화가 거론되고 있습니다.국방장관은 지휘체계상 군의 전문성을 활용하지만,동시에 국방관리를 위한 전문관료의 정책능력도 활용해야 하는 이중적 위치에 있습니다.다만 임관 이후에도 꾸준히 엘리트 전문교육을 받는 군에 비해 전문관료들은 정책분야의 전문성이 취약한 편입니다.국방부의 문민화는 군 전문성과 민간 전문성을 상승시키는 것이므로,이를 위해 관료 전문화교육을 강화하고 안보정책관리시스템(Defence Governance)을 구축해 전문인력을 순환적,단계적으로 양성해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 문민화를 새로운 정책으로 내걸 때 오해가 생깁니다.국방부 문민화는 대세입니다.다만 점진적,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장기과제’라는 말에는 이런 의미가 함축돼 있는 것으로 봅니다.전문인력을 양성하고,충원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 부드럽게 문민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국방부 문민화의 성공조건은 무엇입니까.언제쯤 민간 국방장관이 나올까요. -박 교수 대통령제 하에서는 필요에 따라 민간인이 국방장관에 임명될 수 있는 것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할 일이 아닙니다.남북간 군사적 대치상황이 최우선 고려 상황인 때에는 군사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 국방장관에 임명됐지만,순수한 군사작전보다 국방관리운영을 비롯해 산업자원,과학기술분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인물이 적합하다고 생각되면 대통령이 임명하면 됩니다. -전 위원 국방분야에서 군사 전문화와 정책 전문화에 대한 인식공유가 중요합니다.지금까지 군사능력 향상을 위해 용병분야가 강조되어 왔다면 앞으로는 양병분야,특히 자원 관리분야가 강화돼야 합니다. -박 교수 정부가 민간인을 국방장관에 임명하는 것으로 어느 날 갑자기 문민화를 이뤘다고 선전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국방업무가 고도화되고 복잡해지면서 종합적인 사고와 판단력을 갖춘 민간 전문인력의 충원을 요구하는 시대적 추세에 맞춰 자연적,점진적으로 문민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최근 합참의장의 군령권 강화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참석 정례화 등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전 위원 만시지탄이나마 잘된 일입니다.군령 지휘관이자 보좌관인 함참의장은 주요 군사사항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미국의 경우 국방부 조직이 설립된 1947년 이후 중요한 국가안보정책 관련 회의에 합참의장이 반드시 배석합니다. -박 교수 국방장관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국방관리자로서 군령권과 관련해 합참의장의 충실한 보좌를 받아야 합니다.유사시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이 경우 상위기구인 NSC나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신속하게 판단하면 됩니다. 육·해·공군의 군형발전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합니까. -박 교수 선진정예 국군이 국방개혁의 목표인데 이를 위해선 3군의 균형발전이 기본 전제조건입니다.육군도 이를 이해하고 그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전 위원 미래전은 정보전,기동전,화력전입니다.미래전의 특성을 전망해서 나라마다 무기체제를 현대화,첨단화하고 있습니다.무기체제의 첨단화 과정에서 정보전,기동전의 기둥인 해·공군력이 증강될 수 밖에 없습니다.결국 국방예산의 투자비중도 이런 추세에 맞춰 조정되고,3군의 군형발전도 자연스럽게 달성될 것입니다. 국방개혁의 제1의 성공조건은 무엇입니까. -박 교수 적정 수준의 예산 뒷받침 없이는 모든 게 헛것입니다.2008년까지 병력 4만명을 감축한다고 하는데 이미 3∼4년전에 끝났어야 할 계획입니다.이를 위해 최소 국민총생산(GDP)의 3%를 10∼15년간 국방비로 투자했어야 하는데 IMF 여파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습니다.게다가 110만 북한 군에 대응해 우리 군도 일정한 병력을 유지해야 했습니다.국방개혁과 군사혁신은 소수 정예화가 기본인데 전쟁억제가 보장되지 않으면 규모 축소는 어려운 일입니다. -전 위원 국방예산이 얼마 정도면 충분한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어왔는데,이제는 어느 정도면 효율적인가에 대해 국민적 이해와 합의가 이뤄져야 합니다.국방부문에는 다른 민간부문 등에서 선뜻 알 수 없는 미지의 비효율성이 내재해 있습니다. -박 교수 국방개혁을 위해서도 굳건한 한·미동맹이 중요합니다.한·미연합방위태세가 탄탄할 때,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를 보장할 수 있었을 때 군 구조개편을 하고,정예화를 추진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위원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87%가 미국의 지지,협력없이는 자주국방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국민들은 현명하고 영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자주국방과 한·미동맹은 상호보완적 관계이고,또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군 일각의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지요. -박 교수 군이 남북의 군사적 합의를 부담스러워 할 이유가 없습니다.다만 군은 남북간 다양한 교류협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군사태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보고,변함없이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 위원 군은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을 통한 긴장완화 조치에 동의하고 있습니다.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다만 최근 휴전선 일대의 선전물 철거 합의는 구속력이 있도록 한 반면,서해상 무력충돌방지 합의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데 대해 군으로서 서운한 마음을 가질 수는 있을 것입니다.이런 점은 대북협상을 위한 정부의 준비과정에서 군의 의견을 좀더 참작하는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 박용옥(朴庸玉·62) 한림대 교수 ▲육사 21기,중장 예편(1998) ▲국방부 정책실장,차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 전경만(全庚萬·53)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서울대 경영학과,미국 랜드(RAND)대학원 안보정책학 박사 ▲RAND 연구소 연구자문위원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정책실장 사회 김인철 통일안보전문기자 ickim@seoul.co.kr
  • [서울광장] 남북경색 마침표 찍자/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남북경색 마침표 찍자/오풍연 논설위원

    남북 관계가 답답하다.올여름 지루한 폭염만큼이나 숨막히는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지난달 19일 열기로 했던 남북 장성급 군사실무회담이 무산된 이후 경색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북측은 이달 3∼6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도 아무 연락없이 불참했다.언제 회담이 속개될지 모르는 형국이다.북측이 무성의하게 나오다 보니 우리로서도 자의든,타의든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북한이 왜 이렇게 나올까.첫 장성급 회담에 이어 군사실무회담을 잇따라 열고 서해상에서 핫라인 등을 가동하기로 합의할 때까지만 해도 남북 관계는 순항을 계속했다.그러나 우리 정부가 김일성 주석 사망 10주기 조문을 불허하고,동남아 A국에 머물던 탈북자들이 대거 입국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여기에 미국 하원은 얼마 전 탈북자들에 대한 막대한 재정지원을 담은 북조선인권법을 통과시켰다.말하자면 북한의 자존심과 체제 정통성을 건드린 셈이다. 무엇보다 탈북자 문제가 북한의 심기를 크게 건드린 듯하다.북 언론의 보도를 보더라도 그렇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3일 조선중앙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탈북자들의 대규모 입국과 관련,“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라면서 “더욱 간과할 수 없는 것은 A국이 공모해 나선 것”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그동안 쉬쉬해왔던 북한이 A국을 지목한 것은 사실상 탈북자의 존재를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더 이상 침묵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이 A국을 겨냥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앞서 북한은 지난달 29일에는 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한 정부가 탈북자들을 대량으로 끌어가는 반민족행위를 감행했다.”고 비난했었다.제3국을 공식언급한 것은 처음이다.북한은 이번에 468명이 입국한 데 대해 놀란 것 같다. 국내외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동남아 지역이 본격적인 탈북루트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A국뿐만 아니라 인근 동남아 국가들과 비정부단체들의 협조 가능성에 제약을 가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탈북자 문제는 국제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더 꼬여가고 있다.실제로 A국은 최근 탈북자 100여명을 중국으로 추방했다는 소식이다.자유를 찾아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한 그들을 다시 사지(死地)로 돌려보내게 해서는 안 된다.이는 우리 정부가 외교력을 총동원해 해결할 일이다.이 문제를 제때,제대로 풀지 못하면 남북간 경색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 남북은 하루빨리 머리를 맞대야 한다.경색국면이 계속되면 남북 모두 득될 게 없다.장관급 회담과 군사실무회담을 빨리 속개하길 바란다.거기서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면 된다.따지고,해명하고,의견을 같이하면 그만이다.동족끼리 ‘기싸움’을 계속하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다. 다행히 북측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중단했던 긴장완화 작업을 재개했다는 것이다.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북측은 지난 10∼11일 서너차례씩 남측 함정을 호출했다고 한다. 북측이 ‘한라산’을 먼저 부른 것은 지난 6월15일 핫라인이 가동된 후 처음이어서 주목된다.아울러 지난 8일부터는 북측이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관측됐다는 것이다.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9월말에는 제4차 6자회담이 예정돼 있다.또 북한의 정권창건일인 9·9절 행사도 기다리는 중이다.그 전에 물밑 협상을 갖고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경색국면의 ‘마침표’는 일찍 찍을수록 좋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北, DMZ선전물 제거작업 재개

    지난달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북측 경비정에 남측이 함포사격을 가한 것을 문제삼아 긴장완화 작업을 중단했던 북한이 최근 태도를 바꿔 이를 재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NLL 해상의 북한 함정이 이달 10일과 11일 남측 함정에 각각 3,4회 먼저 호출하는 등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이 남측 함정에 대해 ‘한라산’을 먼저 호출한 것은 양측 함정간 핫라인이 가동된 이후 처음이다. 북측은 또 지난달 19일 중단된 군사분계선(MDL) 일대 선전물 제거 작업도 지난 8일부터 하루 1∼2개씩 자발적으로 제거하고 있는 것이 우리측 육안으로 관측됐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北, 남북 긴장 조성 말라

    북한이 탈북자 대량 입국을 이유로 눈앞에 다가온 장관급회담을 무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유감이다.북한은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금강산에서 열린 8·15남북공동행사 실무접촉에서 장관급회담 무산 의사를 밝힌 바 있다.또한 26일과 29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제15차 장관급회담 일정을 협의하자는 우리측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탈북자 468명의 입국에 대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성명을 통해 “남조선 당국의 조직적이며 계획적인 유인납치행위이자 백주의 테러범죄”라고 격렬히 비난한 것을 보면 북한의 불편한 감정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짐작이 간다.조선중앙방송이 미국의 북한인권법안 채택을 “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라고 비난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북한은 미 하원의 북한인권법안 통과 직후 탈북자 입국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들어,한·미간의 북한체제전복 교감까지 의심하는 눈치다.하지만 탈북자를 받아들인 우리 정부와 미국에 대한 불만을 남북관계 냉각으로 표출시키려는 생각이라면 잘못이다.인권문제나 탈북자 양산은 북한체제가 안고있는 내재적 문제들이다.남한정부가 탈북자들을 납치했다는 주장을 믿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정부는 탈북자 문제를 조용히 처리,북한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북한도 탈북자나 인권 논란을 확대시키지 않는 것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장관급회담 등 남북관계 일정은 예정대로 추진하면 되는 것이다.그를 통해 얻게 되는 경제적 이익과 한반도 긴장완화를 우선해야 한다.북한은 정치적,군사적으로 더 이상의 남북관계 긴장조성 행위를 삼가야 한다.
  • [열린세상] 주적 표기 당당하라/현인택 고려대 교수·일민국제관계 연구원장

    1987년 12월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장 간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열렸다.미국과 소련이 냉전체제 종식으로 가는 군비감축의 상징적 사건인 중거리핵전력협정(INF협정)을 조인하는 이 자리에서 레이건대통령은 러시아의 옛 격언을 인용하며 “신뢰하나 검증하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이에 대해 레이건 대통령이 회담 내내 그 얘기를 했다며 농을 건냈고 그러한 분위기는 회담의 성과와 함께 양국의 국민들 사이에 시대가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던 인물이다.레이건 대통령의 이러한 대소련관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 서기장이나 소련의 수뇌부에서 레이건 대통령의 악의 제국 발언 취소가 양국관계 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강변했던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미소 양국은 위협국 사이의 군사 안보적 메커니즘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었고 오히려 그것을 인정함으로써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실질적 조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군비감축을 실현했던 것이다. 우리 정부가 국방백서에 ‘주적’ 표기를 없애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그간 남북관계가 상당히 변화하였고 주적이라는 표현은 세계에도 유래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또한 내부적으로는 주적의 ‘개념’은 계속 유지함으로써 표기의 삭제로 인한 군의 북한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의 해이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2002년부터 주적 표기 문제로 인해 그간 국방백서를 발간하지 못해왔던 정부가 궁여지책이라도 마련해보려는 심정을 한편으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그러나 질문이 과연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백서를 내야 하는지에 이르면 얼른 대답이 쉽지 않다.북한이 주적 표기에 강하게 반발하여 향후 남북대화에 문제가 생길 개연성 때문에 표기를 삭제하려는 것이라면 결국 주적 개념을 바탕으로 안보태세를 갖추는 것 자체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빗거리가 될 것이다. 한반도 상황이 세계 유일한 것이니 주적 표현의 사례가 다른 나라에 있을 수 없고,또한 표기와 개념의 분리 논리는 옹색하기조차 하다. 남북대화의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지난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의 주옥같은 신뢰구축 조치들은 사장되어 있다.이제야 서해상에서 남북한 함정끼리 충돌을 피하기 위한 교신을 주고받는 것을 합의한 정도이니 진정한 신뢰구축 조치의 실현은 앞으로도 까마득한 상태이다.더욱이 북한 핵문제는 아직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도 않다.따라서 “그런데 왜 이 시점에서?”라는 의문을 지우기 힘들다. 정부는 주적 표기 문제를 다루면서 당당해야 한다.이는 국가의 정체성과 연관된 문제이다.주적 문제를 이렇게 희석시켜 놓고 과연 불철주야 휴전선에서 전방을 감시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왜 그 자리에 서 있느냐를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북한 핵과 미사일은 누구를 겨냥한 것이며,자주국방을 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엄청난 세금을 부담시켜야 할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실질적으로 군사적인 주적을 주적이라고 떳떳이 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평화를 추구해야 하고,필요하다면 정치적 대해결의 장을 모색해야 함을 상대방에 얘기할 수 있는 정도의 자신감을 정부에 기대하는 것이 과연 호사가의 지나친 바람인가? 주적 표기는 수구의 논리도 아니고 더구나 대결의 논리도 아니다.그것은 냉정한 현실인식이고 이러한 인식이 전제되어야만 평화의 싹을 키울 수 있다. 이는 평화에 이른 전세계적 사례의 역사적 교훈이다.한반도에서도 남북정상이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들이 작동됨을 확인하면서,그렇지만 “신뢰하나 검증합시다.”라고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현인택 고려대 교수·일민국제관계 연구원장
  • [송두율교수 집행유예] 宋교수 ‘후보위원 무죄’ 의미

    [송두율교수 집행유예] 宋교수 ‘후보위원 무죄’ 의미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6부는 남북간 긴장관계 완화 등 사회변화를 최대한 반영,‘전향적인’ 판결을 내렸다.엄한 처벌보다는 포용이 갈등해소에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재판부는 “이제 북한은 전쟁 상대방이 아니라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한 동반자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면서 “국가보안법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도,부적절한 이념논쟁도 더이상 불필요하다.”고 밝혔다.송 교수의 친북활동은 일부 인정되지만,우리사회가 이를 포용할 만큼 충분히 성숙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노동당 후보위원 인정 어렵다 재판부는 1심과 달리 송 교수의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혐의를 인정하기엔 미흡하다고 봤다.재판부는 “‘위에서 크게 쓸 사람’이라는 등 노동당 전 비서 황장엽씨의 진술에는 구체성이 없고 재독 북한 이익대표부 전 서기관 김경필씨의 대북 보고문은 송 피고인이 친북활동을 했다는 점을 입증할 뿐 정치국 후보위원라는 증거로 채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송두율=정치국 후보위원’이란 등식이 성립하기엔 검찰의 증거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재판부는 또 남북관계가 변했다는 점을 지적,국가보안법을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처음 공식적으로 제시했다.대법원의 기존 판례를 뒤집은 ‘사건’이다.재판부는 “국가보안법이 명시한 ‘지도적 임무’나 ‘목적수행’ 등은 다의적이고 포괄적인 개념”이라면서 “자칫하면 수사기관의 자의적·편의적 법집행이 가능,인권침해 소지가 크다.”고 우려를 표시했다.국가보안법 개정 및 폐지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등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다.재판부는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해악을 끼칠 명백한 위험이 있는 경우’만 국가보안법을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계인’ 아니지만 이적성은 없다 재판부는 1심처럼 송 교수를 ‘경계인’이 아닌 ‘북쪽에 선 사람’이라고 판단했다.그러나 1심과 달리 언론사 저술활동 등을 반국가단체를 위한 지도적 임무에 종사했다고 보지 않았다.재판부는 “북한에 편향됐지만,저술활동이 직접적으로 우리 체제를 위협하지 않고,사상의 자유시장에서 충분히 여과될 주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송 교수가 친북편향이라고 해서 헌법이 보장한 ‘학문의 자유’를 제한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지금까지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가운데 가장 제한적으로 법을 적용한 셈이다.이에 김형태 변호사는 이번 판결을 국가보안법 폐지로 가는 징검다리로 평가했다. ●친북성향, 북한 밀입국은 ‘유죄’ 지난 91년 5월∼94년 3월 북한 사회과학원 등의 초청으로 5차례 밀입국해 주체사상을 배웠고,북한 고위당국자를 만났다는 혐의는 유죄로 인정됐다.송 교수가 ‘친북인사’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재판부는 양형과 관련,엄중한 처벌보다는 관용을 선택하면서 “나머지 몫은 일반 국민들의 건전한 토론과 비판에 맡겨둬야 된다.”고 설명했다.공은 이제 국민의 손으로 넘겨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송두율교수 집행유예] 宋교수 ‘후보위원 무죄’ 의미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6부는 남북간 긴장관계 완화 등 사회변화를 최대한 반영,‘전향적인’ 판결을 내렸다.엄한 처벌보다는 포용이 갈등해소에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재판부는 “이제 북한은 전쟁 상대방이 아니라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한 동반자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면서 “국가보안법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도,부적절한 이념논쟁도 더이상 불필요하다.”고 밝혔다.송 교수의 친북활동은 일부 인정되지만,우리사회가 이를 포용할 만큼 충분히 성숙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노동당 후보위원 인정 어렵다 재판부는 1심과 달리 송 교수의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혐의를 인정하기엔 미흡하다고 봤다.재판부는 “‘위에서 크게 쓸 사람’이라는 등 노동당 전 비서 황장엽씨의 진술에는 구체성이 없고 재독 북한 이익대표부 전 서기관 김경필씨의 대북 보고문은 송 피고인이 친북활동을 했다는 점을 입증할 뿐 정치국 후보위원라는 증거로 채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송두율=정치국 후보위원’이란 등식이 성립하기엔 검찰의 증거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재판부는 또 남북관계가 변했다는 점을 지적,국가보안법을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처음 공식적으로 제시했다.대법원의 기존 판례를 뒤집은 ‘사건’이다.재판부는 “국가보안법이 명시한 ‘지도적 임무’나 ‘목적수행’ 등은 다의적이고 포괄적인 개념”이라면서 “자칫하면 수사기관의 자의적·편의적 법집행이 가능,인권침해 소지가 크다.”고 우려를 표시했다.국가보안법 개정 및 폐지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등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다.재판부는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해악을 끼칠 명백한 위험이 있는 경우’만 국가보안법을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계인’ 아니지만 이적성은 없다 재판부는 1심처럼 송 교수를 ‘경계인’이 아닌 ‘북쪽에 선 사람’이라고 판단했다.그러나 1심과 달리 언론사 저술활동 등을 반국가단체를 위한 지도적 임무에 종사했다고 보지 않았다.재판부는 “북한에 편향됐지만,저술활동이 직접적으로 우리 체제를 위협하지 않고,사상의 자유시장에서 충분히 여과될 주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송 교수가 친북편향이라고 해서 헌법이 보장한 ‘학문의 자유’를 제한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지금까지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가운데 가장 제한적으로 법을 적용한 셈이다.이에 김형태 변호사는 이번 판결을 국가보안법 폐지로 가는 징검다리로 평가했다. ●친북성향, 북한 밀입국은 ‘유죄’ 지난 91년 5월∼94년 3월 북한 사회과학원 등의 초청으로 5차례 밀입국해 주체사상을 배웠고,북한 고위당국자를 만났다는 혐의는 유죄로 인정됐다.송 교수가 ‘친북인사’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재판부는 양형과 관련,엄중한 처벌보다는 관용을 선택하면서 “나머지 몫은 일반 국민들의 건전한 토론과 비판에 맡겨둬야 된다.”고 설명했다.공은 이제 국민의 손으로 넘겨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카드대란 國調”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간의 ‘오월동주(吳越同舟)’가 꽤 오래갈 기세다.서로 이념과 노선이 다르지만 정책공조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양당은 민주당·자민련과의 공조도 추진하기로 해 ‘4야(野) 공조’가 실현될지 주목된다.열린우리당과 정부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민주·자민련과도 공조 추진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민노당 심상정 의원단수석부대표는 20일 ‘카드대란’ 국정조사와 청문회 추진에 합의했다.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상임위화에 이어 감사원의 카드대란 특감 결과에 대해서도 공조하는 것이다. 이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감사원 감사가 내용을 제대로 못 밝혀내고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며 “다른 야당과 접촉해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가정과 사회가 파괴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감사원의 특감 결과는 ‘제 편 감싸기’라는 의혹을 떨쳐내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심 부대표도 “특감 결과에 대한 국민적 의혹과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신용카드 대란 청문회와 국정조사 추진을 각 당에 제안했다.”면서 “야당간 협의 하에 가능하면 국정조사 형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 특감 의혹’ 철저 규명 이 의장과 심 부대표는 민주당 김효석 정책위의장과도 접촉해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민주당도 금명간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공조로 카드대란 국정조사와 청문회가 실시되면 열린우리당은 적잖은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가 잇따라 합의한 ‘예결특위 상임위화’를 무산시킴으로써 야권은 물론 여론의 따가운 비난을 받았던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카드대란’과 관련한 야권 공조가 달가울 리 없다.그렇다고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섣불리 반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IMF 직후 내수 진작을 위해 신용카드 규제완화 정책을 편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은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신용카드 정책 입안과 관련된 정부의 경제 라인을 대상으로 정책 실패의 원인과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연기금관리법 개정에 대해서도 야권은 반대 입장을 보여 당분간 주요 정책현안을 둘러싼 야권 공조가 계속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광장] 시대착오 主敵개념/오풍연 논설위원

    북한에 대한 주적개념을 폐지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진보,보수 단체는 물론 정치권도 찬·반 논쟁을 전개하고 있다.찬성파는 “케케묵고 시대착오적인 주적개념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북한군과 분명히 대치하고 있는 만큼 주적개념을 없애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반대파의 시기상조론이다.양쪽 모두 나름대로 논리를 갖추고 있어 주적개념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먼저 이 개념이 처음 도입된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주적(主敵)의 사전적 의미는 ‘주되는 적’이다.한자 뜻풀이 그대로다.군사학이나 정치학에는 없는 용어다.정부 공식문서에 ‘주적’이라는 표현을 적시한 나라는 우리나라 말고는 없다고 한다.주적 표현은 1995년 발간된 국방백서에 처음 들어간 뒤 2000년까지 유지됐다.그 뒤에는 국방백서를 발간하는 대신 국방자료집으로 대체해 왔다.‘주적’이라는 새 용어는 1994년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에서 비롯됐다.당시 김영삼 정권이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태에서 이 용어를 만든 것이다. 북한이 주적개념의 폐지를 요구하는 것도 이해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그 강도가 세지고 있다.남북간 화해·협력을 내세우면서 한쪽을 적(敵)으로 간주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다시 말해 주적론과 평화번영정책은 양립(兩立)할 수 없다는 얘기다.북한 ‘통일신보’가 지난 5월 “동족과의 대결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국방백서의 발간 중지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주적은 상대적 개념이다.한쪽이 적으로 생각하면,다른 쪽도 마찬가지로 나와야 한다.따라서 북한도 남한을 주적으로 삼을 법하다.그러나 북한은 남한을 자신들의 주적이라고 밝힌 적이 없다.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철천지 원수’‘백년숙적(百年宿敵)’이니 하면서 증오심과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북한의 주적은 미·일이 되는 셈이다. 주적개념도 시대상을 반영하는 게 옳다고 본다.6·15 공동선언은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역사점 전환점이었다.그동안 남북 당국간 회담이 100여 차례 이상 열렸고,인적·물적 교류도 크게 늘어났다.철도·도로 연결사업,금강산 관광,이산가족 상봉,개성공단 개발 등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최근엔 남북 장성급 회담을 열고 서해상에서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군사분계선에서의 선전방송은 완전히 중단됐고,선전물 철거작업도 진행 중이다.과거 50년 동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남북간 경제력도 비교해 보자.한국은행의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경제규모는 21조 9466억원(원화기준)으로 남한의 33분의 1(3.0%) 수준에 그쳤다.또 1인당 연간 국민소득(GNI)은 818달러(97만 4000원)로 남한 1만 2646달러(1507만원)의 15분의 1(6.5%) 정도였다.북한의 대외무역 규모 또한 23억 9000만달러로 남한의 156분의 1(0.6%)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주적개념을 끝까지 고수해야 할까.이제는 버려야 한다.문제는 국민 정서 및 북한의 태도다.국민들도 북한의 위협을 느끼고 있지 않은 듯하다.주적개념이 있어야 안보태세가 확고해지고,없으면 방어가 허술해지는가.그렇지 않다.이런 문제를 트집잡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고 난센스다.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주적개념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대책은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이다.경제·사회 분야의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서도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주적개념을 변경하기 위해 심사숙고 중인 국방부가 내건 전제조건이다.북한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北경비정 첫 NLL침범 우리해군 경고사격에 퇴각

    북한 경비정 1척이 14일 오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남북한 군당국이 우발적인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서해상에서 핫라인을 가동한 지난달 15일 이후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하거나,경고사격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은 이날 오후 4시47분쯤 연평도 서방 15마일 해상에서 불법 조업중인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NLL을 0.7마일까지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 함정의 경고사격을 받고 7분 만에 북상했다. 해군 함정은 북한 경비정이 황해도 등산곶을 떠나 남하하던 도중 NLL을 월선하는 것을 발견,경비정에서 6마일 떨어진 해상까지 접근해 핫라인으로 활용 중인 국제상선 공통망을 이용해 경고방송에 들어갔다. 해군은 NLL 월선 직전인 오후 4시40분쯤 “귀함은 NLL쪽으로 접근 중이다. 즉각 북상하라.”고 경고했다.이어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는 것을 보고 “즉각 북상하지 않으면 경고사격 하겠다.”고 3차례에 걸쳐 추가 경고방송을 했다. 하지만 북한 경비정이 4차례의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NLL 침범을 중단하지 않자,4시54분쯤 함포 2발을 발사해 5시1분쯤 NLL 북쪽으로 내쫓았다. 합참은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할 당시 북쪽 해상에 중국 어선 4척이 조업중이었던 점에 비춰 불법어로 단속과정에서 우발적으로 NLL을 침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 정상 가동되던 함정간 교신이 이날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에 비춰 장성급회담 이후 조성된 긴장 완화 분위기를 틈타 한국군의 NLL 수호 의지를 시험하기 위한 시도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한편 북한 경비정은 지난해 모두 5번 NLL을 침범했으며,경고사격은 3차례 이뤄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北경비정 첫 NLL침범 우리해군 경고사격에 퇴각

    북한 경비정 1척이 14일 오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남북한 군당국이 우발적인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서해상에서 핫라인을 가동한 지난달 15일 이후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하거나,경고사격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은 이날 오후 4시47분쯤 연평도 서방 15마일 해상에서 불법 조업중인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NLL을 0.7마일까지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 함정의 경고사격을 받고 7분 만에 북상했다. 해군 함정은 북한 경비정이 황해도 등산곶을 떠나 남하하던 도중 NLL을 월선하는 것을 발견,경비정에서 6마일 떨어진 해상까지 접근해 핫라인으로 활용 중인 국제상선 공통망을 이용해 경고방송에 들어갔다. 해군은 NLL 월선 직전인 오후 4시40분쯤 “귀함은 NLL쪽으로 접근 중이다. 즉각 북상하라.”고 경고했다.이어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는 것을 보고 “즉각 북상하지 않으면 경고사격 하겠다.”고 3차례에 걸쳐 추가 경고방송을 했다. 하지만 북한 경비정이 4차례의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NLL 침범을 중단하지 않자,4시54분쯤 함포 2발을 발사해 5시1분쯤 NLL 북쪽으로 내쫓았다. 합참은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할 당시 북쪽 해상에 중국 어선 4척이 조업중이었던 점에 비춰 불법어로 단속과정에서 우발적으로 NLL을 침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 정상 가동되던 함정간 교신이 이날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에 비춰 장성급회담 이후 조성된 긴장 완화 분위기를 틈타 한국군의 NLL 수호 의지를 시험하기 위한 시도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한편 북한 경비정은 지난해 모두 5번 NLL을 침범했으며,경고사격은 3차례 이뤄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北, 해상 핫라인 응답하라

    서해상에서 우발적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가동키로 한 남북함정간 핫라인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유감스럽다.우리 해군은 그제 아침 북한 어선 1척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북측 함정에 세 차례 교신을 보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그뿐만 아니다.지난달 15일부터 모두 17차례 교신을 시도해 단 3차례만 성공했다고 하니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만약 교신이 안 돼 불상사라도 생길 경우 누가 책임진단 말인가. 북측은 합의사항이 지켜지고 있지 않은 데 대해 납득할 만한 답과 함께 개선방안을 내놓아야 한다.특히 우리의 교신 신호를 듣고도 응답하지 않았다면 안 될 일이다.그동안 몇 차례든 교신이 이뤄진 것을 볼 때 그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북측의 기술 또는 장비에 문제가 있다면 남측과의 협력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아울러 함정간 교신이 안 되는 비상상황도 고려해 대비책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서해에서의 조업 등과 관련해 긴급한 연락사항이 있을 땐 언제든지 남북간 교신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군사분계선(MDL)내의 모든 선전물을 단계적으로 치우기로 한 약속도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돌글씨 등 선전물을 제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양측은 돌글씨를 놓고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남측이 종교시설물을 철거했듯 북측도 돌글씨를 제거하는 것이 마땅하다.이처럼 초보적인 군사신뢰구축 방안부터 실천하지 못하고 삐걱대면 안 된다.모처럼 조성된 긴장완화 분위기를 살려나갈 수 있도록 북한의 성실한 자세를 촉구한다.
  • “서해 평화지킨 고귀한 희생”

    2년 전 서해교전 때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 등 희생자 6명에 대한 2주기 추모식이 29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내 서해교전 제막비 앞에서 열렸다. 추모식은 개식사와 고인에 대한 경례,종교 의식,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 대독,추모사,헌화 및 분향,조총 및 묵념,폐식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해군 인사참모부장인 장승학 소장이 대신 읽은 메시지에서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디딤돌이 되었다.”고 전제한 뒤 “장병들이 사수한 서해는 장성급 군사회담을 계기로 긴장이 완화되고 평온을 유지하고 있으며,함포를 겨누었던 남북 함정들은 서로 교신하며 우발적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며 “이는 참으로 놀라운 변화”라고 말했다. 또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테러는 반인륜적 범죄행위로 어떤 경우에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정부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만반의 대책을 강구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해교전은 2002년 6월29일 오전 10시쯤 서해 연평도 14마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됐으며,당시 우리측 참수리호 357호 함정이 격침되고,고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장렬히 전사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WP“김선일씨 피살로 반미 고조”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한 김선일씨 피살 사건이 한국에서 반미감정을 다시 고조시키면서 한·미동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김씨 피살로 인한 한국 국민들의 분노는 김씨를 살해한 무장단체뿐 아니라 한·미동맹 관계를 향해서도 표출되고 있다.”고 김씨 피살사건의 한국내 파장을 전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김씨 피살사건과 한·미 양국 관계를 바라보는 한국 내 상반된 시각을 소개했다. 신문은 “김씨를 살해한 과격단체도 잘못이지만,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강압하는 것도 잘못”(20대 여성 인권운동가)이라는 주장과 함께 “한국은 아직 약소국이기 때문에 스스로 지킬 능력이 없다.”(10대 음악전공 여대생)는 대비되는 입장을 나란히 전했다. 신문은 특히 이라크 파병의 명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다른 동맹국들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해 눈길을 끈다.신문은 “한국 정부는 다른 미국의 동맹들과 달리,이라크 파병 이유로 도덕적인 면을 내세우지 않고,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필요 악’이라는 식으로 국민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라크 추가파병을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 긴장완화와 연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현재 한국내에서 이라크 추가파병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여야 의원 50명이 추가파병 재검토 결의안에 서명한 사실을 전하며 “이 결의안이 국회에서 당장 통과되지는 않겠지만,오는 9월 국회에서 파병 연장 동의안이 처리될 예정”이라며 연장동의안 처리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4일자에서 김씨 피살사건으로 한국 국민들도 ‘9·11테러 이후 세계’의 잔인한 테러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테러가 더 이상 남의 일이 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뜻깊은 한·중·일 외무회담 정례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아시아협력대화(ACD)외교장관회의에서 한국·중국·일본 외무장관들이 3국 외무장관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것은 여러 모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3국 외무장관회담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 때 합의한 3자위원회 개최에 따른 것으로,외무장관들이 3자위 수석대표가 돼 각국을 돌며 매년 한차례 이상 회담을 갖기로 한 것이다. 현재 아시아지역에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을 비롯해,내년 부산에서 13차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등 다양한 협력기구가 발족돼 있다.한·중·일 3국은 아세안+3 형태로 참여하고 있고,아세안+3 정상회의도 열리고 있다.칭다오 ACD회의는 아세안+3 체제를 넘어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포괄하는 아시아 전체의 협력강화를 위해 설립된 회의체다. 하지만 25개 회원국에 단일화폐,단일헌법까지 채택한 유럽연합(EU)과 달리,아시아의 통합노력은 그동안 답보상태를 보여온 게 사실이다.그 주된 이유 중 하나는 프랑스,독일 등이 주도적 역할을 한 EU와 달리 아시아에서는 핵심국가의 역할이 없었기 때문이다.한·중·일 외무장관회담의 정례화는 아시아 핵심국가들의 역할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작지 않은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한·중·일 3국 외무장관들은 그동안 아세안+3개최 때 종속변수로 만났지만 앞으로는 아세안과 별도의 독립채널로 정례모임을 갖게 될 것이다.우리는 3국 외무장관회담이 더욱 발전돼 3국 정상회담 정례화로까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한·중·일 3국 정상이 정기적으로 만난다면,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도움이 될 것임은 물론,아시아 지역통합에도 큰 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 한반도 해빙무드 ‘급물살’

    한반도 해빙무드 ‘급물살’

    6·15 남북공동선언 4돌을 맞은 15일 0시.분단 이후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계속된 남북간 상호체제 선전방송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졌다.전날에도 남북한은 오전 9시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우발적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남북 함정간 핫라인을 개통,시험 교신에 성공했다.남북은 이렇게 한반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서로의 호출부호인 ‘한라산’과 ‘백두산’을 불렀다.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는 110명의 북측 인사들이 남한 땅을 밟았다. 또 남북경제협력위원회 대표인 박정성 북한 철도성 대외철도협조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 6명이 오는 17·18일 서울에서 열리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철의 실크로드 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 16일 서울에 온다. 미국측의 주한미군 1만 2500명 감축안 통보 등 한반도 안보지형의 급격한 변화와 관련해 눈여겨볼 만한 사건들이다. 거액의 현금 지원을 둘러싸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이 있은 지 4년.김 위원장의 답방을 예감하게 하는 기운들이 무르 익어가는 가운데 봇물 터지듯 잇따르는 남북 대화와 교류협력이 북한의 본격적 개혁·개방으로 이어지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4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등 북한이 전에 없이 군사부분에서까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북한이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현실적 이유도 있겠지만,주한미군 감축 등 한반도 안보환경의 변화와 맞물려,어쨌든 상서로운 조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라면 이달 23일부터 열리는 중국 베이징 3차 6자회담에서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차 6자회담이 이번에도 진전이 없을 경우,무르익은 남북관계와 악화된 북핵문제의 엇박자로 우리 사회 내부의 보·혁 갈등과 한·미간 불협화음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과 통일연구원,북한 통일문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6·15 남북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7명이 14일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도착,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김인철 김수정기자 ickim@seoul.co.kr
  • [사설] 남북정상회담 조건없이 추진하라

    6·15남북공동선언이 오늘로 4돌을 맞았다.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화해협력을 다짐한 뒤 한반도에서 커다란 변화가 시작되었다.어제는 남북 해군 함정들이 서해상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무선 시험교신을 가졌다.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오늘부터는 군사분계선 남북측 지역에서 모든 선전활동이 중단된다. 개성공단 건설 등 경제 분야에서 남북 협력관계는 뗄 수 없는 단계에 들어섰다.그동안 군사적 긴장완화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는데,장성급 회담을 계기로 실질 조치들이 실천되고 있다.아직 큰 걸림돌은 핵 문제다.남북한과 미국·일본·중국·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이 두차례 열렸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주한미군 감축 문제까지 겹쳐 한반도 안보환경이 심상치 않다. 노무현 대통령 정부는 지난해 출범 후 남북정상회담에 신중한 편이었다.의전관례로 보면 이번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답방할 차례다.북한측이 답방에 소극적이고,핵문제가 걸린 상황에서 2차 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하기 어려웠던 사정이 이해는 간다.하지만 최근 주변 정상들의 움직임은 긴박하다.북·중,북·일 정상회담이 이뤄졌고,김정일 위원장은 “목이 마를 정도로 (부시 미국 대통령과) 춤추고 싶다.”며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희망했다. 남북간에는 여러 대화채널이 있으나,세계를 향해 상징적 의미를 가지는 것은 역시 정상회담이다.핵 문제가 풀려야,또 가시적 성과가 전제되어야 남북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한다는 생각은 안이해 보인다.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남측을 방문해야 한다는 의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두번이나 평양을 방문,피랍 일본인 문제를 해결한 예도 있다.서울·제주도면 좋고,평양·베이징도 괜찮을 것이다.남북 정상의 만남을 조건없이,격식없이 이어나감으로써 한반도의 항구 평화체제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 [서울광장] 이젠 軍縮이다/오풍연 논설위원

    최근 들어 한반도 안보 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 안보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이 가운데 남북 군사분야 회담이 가장 눈길을 모으고 있다.‘합의’ 단계에서 ‘실천’ 단계로 속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더군다나 속도까지 내고 있어 기대감을 낳고 있다. 14일에는 남북 함정간 무선교신에 성공했다.서해에서의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지난달 26일 첫 남북 장성급 회담을 가진 지 20일 만이다.지난 3일 2차 장성급 회담,10일 실무대표접촉을 통해 합의점을 찾은 뒤 바로 실천했다고 볼 수 있다.지금까지 경협 등을 보더라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1999년 6월 연평해전과 2002년 6월 서해교전 당시를 돌아보면 격세지감이 들기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남북정상회담 4돌을 맞는 15일부터는 군사분계선(MDL)상의 선전활동이 중단된다.아울러 상대방을 겨냥한 확성기·전광판 등 모든 선전물도 오는 8월15일까지 철거를 완료한다.앞으로 비무장지대는 자유롭게 왕래하는 그날까지 고요와 정적만 감도는 적막강산으로 변할 것 같다. 정세현 통일부장관도 얼마 전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참여정부 대북정책의 가장 큰 성과는 군사분야”라고 평가했다.실제로 장성급 회담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우선 남북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토대를 마련한 점을 꼽을 수 있다.군사회담의 ‘모멘텀’을 이어 갈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한 것이다.특히 북측의 유화적 태도가 관심을 끌었다.남북 교류협력 관계에 장애를 조성하지 않으려는 북한 군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번 군사회담의 합의 및 실천은 그야말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이젠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을 근본적이고 실질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단계로 접근해 가야 한다.미국은 해외주둔미군재배치계획(GPR)에 따라 내년 말까지 주한미군 1만 2500명을 감축키로 했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해 왔다.이같은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북측은 “북한 공격용”이라고 반발했다.미측이 훨씬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병력 감축을 대체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본 듯하다.내년 우리나라 국방예산은 올해보다 12.9% 늘어난 19조 5157억원에 달한다.이는 용산기지 이전 및 주한미군 감축에 따른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정기국회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 117만명에 달하는 북한군은 69만명의 한국군과 3만 7000명의 주한미군으로 억제되고 있다.이른바 대북 억지력(抑止力)이다.그동안 북한의 위협적 장거리포 공격에 대해서는 미군 인공위성·정찰기 활동을 통해 95% 이상 방어능력을 보유해 왔다고 한다.미군이 철수할 경우 우리가 전력을 보강해야 할 처지다.막대한 예산이 소요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주한미군 감축 및 재조정 과정에서 남북간 군축이 절실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군축 얘기는 나라밖에서도 들리고 있다.미국 민주당의 케리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미 양자회담 추진,한반도 군축·통일 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유력 대선후보가 한반도의 군축 문제를 꺼낸 것 역시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미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한반도 상황이 180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대답은 자명해진다.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위해 우리 스스로 군축(軍縮)에 나서는 것이다.남북간 군사 대화의 기조를 더욱 발전시켜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장성급 회담에서 장관급 회담,정상회담으로 격상시켜 나가면 군축 문제도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한반도 해빙무드 ‘급물살’

    6·15 남북공동선언 4돌을 맞은 15일 0시.분단 이후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계속된 남북간 상호체제 선전방송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졌다.전날에도 남북한은 오전 9시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우발적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남북 함정간 핫라인을 개통,시험 교신에 성공했다.남북은 이렇게 한반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서로의 호출부호인 ‘한라산’과 ‘백두산’을 불렀다.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는 110명의 북측 인사들이 남한 땅을 밟았다. 또 남북경제협력위원회 대표인 박정성 북한 철도성 대외철도협조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 6명이 오는 17·18일 서울에서 열리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철의 실크로드 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 16일 서울에 온다. 미국측의 주한미군 1만 2500명 감축안 통보 등 한반도 안보지형의 급격한 변화와 관련해 눈여겨볼 만한 사건들이다. 거액의 현금 지원을 둘러싸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이 있은 지 4년.김 위원장의 답방을 예감하게 하는 기운들이 무르 익어가는 가운데 봇물 터지듯 잇따르는 남북 대화와 교류협력이 북한의 본격적 개혁·개방으로 이어지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4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등 북한이 전에 없이 군사부분에서까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북한이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현실적 이유도 있겠지만,주한미군 감축 등 한반도 안보환경의 변화와 맞물려,어쨌든 상서로운 조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라면 이달 23일부터 열리는 중국 베이징 3차 6자회담에서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차 6자회담이 이번에도 진전이 없을 경우,무르익은 남북관계와 악화된 북핵문제의 엇박자로 우리 사회 내부의 보·혁 갈등과 한·미간 불협화음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과 통일연구원,북한 통일문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6·15 남북공동선언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7명이 14일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도착,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김인철 김수정기자 ic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