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긴장 완화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기업 혁신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기술 인력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일자리창출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62
  • [박희태 한나라黨대표 인터뷰] “對北특사 파견 검토”

    [박희태 한나라黨대표 인터뷰] “對北특사 파견 검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2일 금강산 피격 사건과 관련,“대북특사를 포함한 전방위 접촉을 해서 정확한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북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권은 특사 파견 여건이 성숙될 경우 박근혜 전 대표를 파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금강산 피격사건의 해결을 위해서는 대북특사 파견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를 강구하고 있고, 우리도 각종 채널을 재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제는 북한이다. 북한이 (진상조사에) 나서지 않고,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 경협이 어려워지는 등 남북관계가 경색되면 손해 보는 건 북한이지 우리가 아니다.”면서 “북한은 오늘이라도 진상조사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독도 영유권 명기 파문과 관련해서는 “독도 문제는 어제오늘 빚어진 일이 아니고 역대 정권에서 문제가 돼 왔다.”며 “일본이 중학교 교과서가 아니라 헌법에 명시한다고 해도 독도가 일본 땅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독도 문제가 불거질 때만 관심을 갖고 긴장할 것이 아니라 독도가 우리 영토이고, 그곳에서 우리의 주권이 행사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최근 큰 폭으로 올라 논란이 되고 있는 재산세에 대해 “조세법률주의에 따라 법률로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헌 문제와 관련해서는 “변화한 시대상에 맞춰 18대 국회에서 개헌은 해야 하지만 시기적으로 개헌 논의를 서두르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경제 전반이 위기 상황에 있고, 집권 초기 불안정도 다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헌 논의까지 더해지면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 대표는 경기 침체에 따른 민생 대책과 관련,“재산세 등 세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히 집값은 떨어졌는데 재산세는 오르는 기현상은 시급하게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외신 “남북관계 심각한 타격 예상”

    AP,CNN, 아사히를 비롯한 세계 주요 언론사들은 11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소식을 주요 뉴스로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오후 3시9분 “50대 여성 관광객이 북한 금강산 휴양지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고 긴급 기사를 보도했다.AP는 3시13분,AFP는 3시16분에 1보를 내보냈다. 일본 교도통신은 3시38분 현대아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골프 코스 근처를 걷다가 제한 구역에서 길을 잃은 53세 여성이 피격해 숨졌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4시41분 남한 당국 발표를 인용해 긴급 기사로 다뤘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공교롭게도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 대화 재개를 제의한 날에 발생했다고 전했다.AP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 개원연설에서 남북간 대화를 제의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피격 사망 보도가 나왔다고 전한 뒤 “피격 사건으로 긴장이 높아지고, 남한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들은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북한군의 남쪽 민간인 사살까지 발생, 한국 내 강력한 반발과 남북관계의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 견지해온 강경 대북정책 기조를 완화시키려던 차에 피격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사건이 남북 대화 재개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42) 간질

    [한국인의 질병] (42) 간질

    ‘지랄병’ 등의 이름으로 불려 사회적인 편견이 가장 심한 질환 가운데 하나인 간질. 최근에는 관련 학계를 중심으로 병명을 바꾸는 작업이 추진되는 등 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간질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듣기 위해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동석(44) 교수를 만났다. 간질 발작을 일으키는 환자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국내 간질 환자수는 무시하지 못할 수준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전 인구의 1%, 약 50만명이 간질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간질 환자는 50만명인데, 이 가운데 중증환자는 10만명에 불과합니다.40만명은 약으로 발작 증상을 조절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단순히 간질을 앓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취업에 불이익을 주는 등 편견이 심한 상황이죠.” 간질발작은 신경세포에서 나타나는 무질서한 전기신호가 주변 뇌 세포로 퍼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막은 원래 음(-)극으로 되어있다. 그러다가 활동하면 음극이 양극으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한번 흥분하면 신경세포는 한동안 쉬어야 한다. 그러나 잘못된 전기 신호를 내는 뇌세포는 한번에 여러번 연달아서 흥분하게 된다. 이때 간질 발작이 일어난다. ●뇌세포 절제 수술 성공률 80~90% 멀쩡한 주변 뇌세포들로 흥분 현상이 퍼지면 이상 흥분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흥분성 신경전달이 급격히 늘어나거나 이를 억제하는 기능이 약화될 때 발작이 일어나기도 한다. 간질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선천성 기형이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한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반드시 유전되는 병은 아니다. 유전성이 뚜렷한 ‘특발성간질’조차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6∼8%에 불과하다. 성인에게 처음 나타나는 간질은 특히 유전성 경향이 희박하다. 다만 교통사고로 인한 뇌손상이나 뇌혈관질환, 뇌종양은 간질 발병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 또 심리적인 충격이나 스트레스는 간질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간질의 증상은 전신 발작과 부분 발작, 탈력 발작(긴장이 빠져 쓰러지는 증상)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탈력발작이 심한 환자는 헬멧을 쓰게 해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할 때도 있다. 가벼운 발작은 5∼10초 이내에 끝나지만 심하면 2∼3분 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다리가 풀리고 호흡을 하지 못해 생기는 청색증과 기억상실 등이 간질 환자에게 나타나는 주요 증상이다. 간질은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뇌파 검사 등을 통해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각종 장비를 다양하게 활용하면 뇌의 어느 부위에 문제가 생겼는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성공률도 높다. “뇌세포의 일부를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법은 성공률이 80∼90% 수준입니다. 바꿔 말하면 실패할 확률이 10∼20%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완치가 쉽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면 증상을 완화시켜 일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발작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부터 받아야 한다. 간질 환자는 첫 발작이 나타난 뒤 6개월 내에 50%,2년 내에 80%의 확률로 발작이 다시 나타난다. ●약물복용 중단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뇌파 감사에서 이상이 있는 환자와 그 중에서도 ‘간질파’가 발견되는 환자는 재발위험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머리 한 부분에만 이상이 있으면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과거에 뇌에 감염 증상을 경험했거나 의식을 잃을 정도로 심한 외상을 입은 환자, 첫번째 발작이 30분 이상 이어지는 환자도 약물치료 대상이다. 2년 이상 약물을 복용하고, 발작이 사라지면 약을 끊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환자의 60%는 약을 성공적으로 끊고 발작이 없는 상태로 지내기도 한다. 그러나 약물을 끊는 것은 반드시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야 하며, 검사를 했을 때 다시 이상이 발견되면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흔히 간질 수술을 하고 나면 간질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간질 수술을 받았다고 해도 1,2년 정도는 약물을 복용하여야 안전하다. “약을 임의로 끊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1년을 임의로 끊으면 2년 동안 더 약을 처방해야 하고,2년간 끊으면 4년이 필요해집니다. 마치 아기가 새로 걸음마를 배우는 것과 같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쓰러져 심하게 경련을 일으키는 환자를 봤다면 당황하지 말고 딱딱거나 위험한 물건을 치워 환자가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내라면 담요나 이불을 미리 깔아놓는 것이 좋다. 턱을 벌려서 입안에 헝겊 등을 억지로 밀어넣으면 발작이 악화될 수 있다. 발작이 끝나면 즉시 코로 산소를 공급하고 흡입기로 분비물을 제거해야 한다. 간질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전문가를 믿고 따라야 한다. 간질 치료는 단기간에 마무리 지으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많은 환자가 1년 정도 치료를 받다가 경제적인 사정을 이유로 치료를 포기한다. 그러나 의사를 믿고 치료를 맡겨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병원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를 정해 꾸준히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촛불’ 소강상태 왜?

    ‘촛불’ 소강상태 왜?

    소강상태로 접어든 촛불은 ‘바람 앞의 등불’일까,‘태풍의 눈’일까. 지난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는 촛불집회의 앞길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촛불의 기조를 ‘정부 정책 투쟁’으로 확대하면서 시민들이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참여자 숫자가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촛불집회는 천민 민주주의”, 소설가 이문열씨의 “촛불장난 너무 오래한다.” 등 거친 발언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촛불을 지핀 네티즌들은 이런 지적들이 “촛불을 보는 시각이 구태적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국민대책회의는 네트워크 조직체일 뿐, 시민들의 의사를 이끌던 ‘과거의 운동권 조직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음 아고라의 ‘해수사랑’은 “시민들은 광우병 쇠고기에서 시작해 ‘소수의 이익과 다수의 고통’이라는 불균형 사회를 추구하는 정책에 대한 고민으로 자신의 자리를 자각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소강상태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100만 촛불대행진’에 대한 정부 반응과 한·미간 협상 과정을 관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세대 박명림 교수는 “촛불집회는 직접 민주주의가 대의 민주주의에 경고하는 것으로, 대의 민주주의란 제도를 급하게 뒤엎을 수 없기 때문에 소강국면이 필요한 것”이라면서 “4·19혁명,6·10항쟁 등 민주주의가 발현된 역사적 사건에는 늘 소강국면이 있었다. 시민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시민들은 다시 일어선다는 걸 역사가 보여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시민들은 관망의 단계가 왔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일단 정부에 경고했으니 ‘긴장’의 단계에서 ‘완화’의 단계로 넘어갈 때를 시민들이 알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원 장형우기자 leekw@seoul.co.kr
  • 강원도 인제서 맛본 New 수상레포츠 ‘리버버깅’

    강원도 인제서 맛본 New 수상레포츠 ‘리버버깅’

    수상 레포츠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는 특히 뉴질랜드에서 도입한 리버버깅(River Bugging)이 눈길을 끈다. 래프팅, 카약 등과 달리 손과 발을 이용해 급류타기를 즐기는 신종 수상 레포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강원도 인제군 미산계곡에서 시범운영된 뒤, 올해 본격적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 손과 발 이용… 수심 20∼30㎝만 돼도 손쉽게 즐겨 리버버깅은 장비를 등에 멘 모습이 꼭 ‘벌레´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래프팅이나 카약 등 급류스포츠가 패들(노)을 이용하는 반면 손과 발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고 방향을 잡는 것이 특징. 강은 물론 비좁은 계곡까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장소 선택의 폭이 넓다.30분 정도 강습을 받으면 누구나 손쉽게 탈 수 있는데다, 래프팅 등과 달리 수심이 20∼30㎝만 돼도 즐길 수 있다. 장비는 리버버그(이하 버그)를 비롯해 체온 및 피부보호를 위한 수트, 손과 발을 보호하고 추진력을 돕는 급류전용 글러브와 핀(오리발), 아쿠아 부츠, 구명조끼, 헬멧 등 총 7가지다. 가장 주요한 장비인 버그는 무게 7㎏, 길이 160㎝의 1인승 공기주입식 급류 보트다.U자형 몸체 밖으로 다리를 내놓고 킥을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조립과 분해가 가능해 백팩에 넣어 목적지를 찾아 이동하면서 즐길 수 있다. 패들링(노젓기) 역할은 손과 발이 맡는다. 손으로 하는 백패들과 발로 차는 키킹을 통해 추진력을 얻는다. # 1시간 강습 받으면 나홀로 급류타기 OK ‘나홀로 급류타기´를 즐기는 리버버깅은 수트 착용에서 시작된다. 스쿠버 다이버들이 흔히 착용하는 수중복이다. 몸에 꽉 끼는 탓에 다소 불편하게도 느껴지지만, 일단 물속에 들어가면 물 위에 살짝 뜨는 부력을 제공함과 아울러 차가운 계곡수가 몸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줘 외려 포근하다. 아쿠아 부츠 위에 핀을 덧신고, 헬멧과 구명조끼, 글러브 등을 착용하면 준비 끝. 초보자라면 얇고 긴 상의를 걸쳐 입는 것이 좋다. 햇볕에 심하게 데는 것을 방지하고, 손으로 물을 젓는 과정에서 피부가 버그에 닿아 쓸리는 것을 완화해 준다. 미산계곡 리버버깅 코스는 초급자(2.5㎞)부터 상급자(5㎞)까지 세 단계로 나뉘어 있다. 보기와는 달리 초급자 코스도 물살이 제법 빠르다. 버그에 올라 타서 가장 먼저 배우는 테크닉은 탈출법이다. 급류를 타다 보면 간혹 버그가 뒤집히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거의 유일한 ‘위험’이기도 하다. 대처법은 간단하다. 허리를 감고 있는 안전벨트 고리를 잡아당기면 찍찍이가 떨어지면서 금방 수면으로 올라온다. 모든 참가자들이 물에 빠졌다가 나오는 과정을 반드시 4∼5번 정도 반복해 연습해야 한다. 가이드 김동현(33)씨는 “물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당황하기 쉬운데,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열 앞뒤로 항상 두 명의 가이드가 따라붙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고 설명했다. # 미산계곡 최적의 장소… 수려한 장관·재미 동시에 이제 출발! 다소 흥분되고 긴장된 상태로 계곡물을 따라 흘러 내려갔다. 대열의 선두와 후미에 선 가이드들이 수신호를 통해 주행 코스와 급류지대 등을 알려 준다. 잔잔한 곳에서 방향전환 요령 등을 연습했지만, 그것이 급류에서도 통할 리는 만무하다. 버그가 방향을 잃고 순식간에 물살에 휩쓸렸다. 거스를 수 없다면 차리리 순응하는 게 온당할 터. 물에 몸을 맏기자 수중바위 아래 와류에서 물속에 푹 잠겼던 버그가 자체 부력으로 인해 가볍게 떠오르면서 다시 균형을 잡았다. 그리고 거센 물살은 곧바로 잔잔한 흐름으로 바뀌었다. 미산계곡이 리버버깅에 적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급류에 휩쓸렸다가도 다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평수 구간이 곧바로 이어진다. 또 급류와 급류 사이의 평수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이어져 리버버깅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급류에서 한바탕 물에 젖고 나서야 ‘항상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른 강의 중심부를 따라 이동하라.´는 가이드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스릴 넘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강 바깥쪽 얕은 지역을 지나다 수중바위나 주변 나뭇가지들과 부딪치는 등 부상의 위험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물놀이 기구를 신기한 듯 바라보는 여행객들의 시선을 한껏 즐기며 아래로 흘러 내려갔다. 두둥실 물 위에 뜬 채로 바라보는 미산(美山)계곡 풍경이 이름만큼이나 아름답다. 내린천 상류에 위치한 미산계곡은 인제군에서도 대표적인 오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줄기를 따라 기암괴석과 원시림이 이어지며 빼어난 풍경을 연출한다. # 모험 레포츠의 천국 인제 인제는 모험레포츠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레포츠 관련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내린천은 수상레포츠의 요람. 해마다 20만명이 넘는 수상 레포츠 동호인들이 래프팅, 카약, 카누 등을 이용해 물살을 헤친다. 인북천과 내린천이 만나는 합강정 두물머리 X-게임리조트에서는 63m짜리 우리나라 최고 높이의 번지점프를 비롯, 슬링샷(역번지), 강을 횡단하는 플라잉 폭스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033)461-5216. 남전리주민협의회에서는 수륙양용차 20여대와 사륜오토바이(ATV) 등을 운용하고 있다. 총무 011)9927-9099.8월1∼3일에는 ‘2008 인제 내린천 여름축제’(www.injefestival.com)도 열린다. 글·사진 인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준비물:선블록, 수영복, 소형 사진기 등을 담을 수 있는 방수팩, 여분의 옷(긴 팔). ▶이용요금:리버버깅(1인) 5만원. 견지낚시 체험(중식 제공) 1만원. 카야킹(가이드 동승) 6만원. 래프팅(1인)3만원. ▶가는 길:양평→홍천→홍천터널→철정검문소→상남방면→상남삼거리→우회전→미산리. ▶잘 곳:미산리 주민 20여호가 민박과 펜션 등을 운영하고 있다.4인 기준 성수기 7만∼8만원, 비수기 5만원. 미산1리 사무장 황광호 011)219-1307. ▶맛집:미산계곡 자락 부린촌은 송어회로 유명한 집. 송어회(2인) 2만 5000원, 초밥(2∼3인) 3만원. 매운탕도 제공된다.463-0127. ▶주변 볼거리 ▲진동계곡:기린면 진동리의 20㎞ 남짓한 계곡. 수없이 피어난 들꽃과 얼음처럼 시원한 물이 자랑이다. 특히 아침가리골(조경동)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인근 방동약수와 방태산자연휴양림, 필례계곡 등도 가볼 만하다.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인제군의 사라져가는 민속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 전시하고 있다. 산촌 사람들의 생업과 신앙, 음식, 놀이 등을 모형, 실물 등으로 전시했다.460-3085.
  • 정신병원을 가다

    정신병원을 가다

    쇠창살, 감금, 폭언…. 정신병원 하면 으레 연상되는 부정적인 단어들이다. 국내 정신질환자는 200만명에 이르지만 정신병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도 ‘언덕위의 하얀집´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신질환을 여전히 고칠 수 없는 병으로 여기며, 정신질환자를 우리 사회의 ‘아웃사이더´로 손가락질하기도 한다. 요즘 정신병원의 세계는 어떠할까.1박2일 동안 정신병원에서 함께 생활을 해봤다. 지난 19일 오후 2시쯤,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의 작은 산자락에 있는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 점심식사 시간이 끝난 뒤라 고립된 방에 갇혀 지내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환자들이 병원 마당에 모여 잡담을 하거나 공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생활과 놀이, 치료가 되다 “파란 하늘 위로 훨훨 날아 가겠죠. 어려서 꿈 꾸었던 비행기 타고∼.” 병원 5층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댄스그룹 ‘거북이´의 흥겨운 노래 가락에 맞춰 40여명의 환자들이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사이코드라마(심리극)를 시작하기 전 긴장을 풀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어 여러명의 환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 놓더니 30대 남성인 박모씨에게 박수가 쏟아진다. 심리극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것. 심리극은 환자들에게 재미있는 ‘놀이´이지만, 이를 주관하는 의사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의사들은 재빨리 등장 인물의 발언과 표정을 살피며 머릿속으로 환자의 상태와 극의 진행 방향을 수시로 체크한다. 심리극 책임자인 레지던트 장형윤(27)씨는 “심리극은 병원에 오기 전에 경험했던 정서적 상흔을 다시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치료과정”이라면서 “환자들은 서로를 지지해 주기도 하고, 과거 경험을 떠올리면서 억눌려 있던 감정을 올바로 잡아 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주인공으로 무대에 선 박씨는 너무 엄격한 아버지 탓에 정신분열이 생겨 병원에 온 케이스. 그는 10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아버지역을 맡은 환자에게 “당신을 부둥켜 안고 울고 싶었다.”고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박씨는 다시 아버지역을 맡아 “말은 안 했지만 너를 사랑한다.”라고 당시 자신이 꼭 듣고 싶었던 말을 전했다. 이 병원 김어수(36) 교수는 “일반인들이 주로 떠올리는 상담, 약물치료는 수많은 치료과정 가운데 매우 작은 영역에 불과하다.”면서 “의료진과 환자의 공동생활이 곧 치료”라고 설명했다. ●감금치료는 옛말 폐쇄병동의 문은 환자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열쇠를 겹겹이 채워 놓고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단추 몇 개만 누르면 열리는 ‘도어록´ 시스템으로 돼 있다. 출입문의 재질도 금속이 아닌 나무. 의사와 간호사가 수시로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흔히 영화에 등장하는 철창감옥과 같은 구조는 오히려 불편하다. 사무실 한쪽에서 펜대나 굴리고 있을 것 같은 의사들은 1∼3일 간격으로 환자와 뒤섞여 모임을 갖는다. 바로 환경치료를 뜻하는 ‘밀류 테라피´(milieu therapy)이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집단치료 방식은 단순한 ‘수용´의 개념에서 ‘대화´와 ‘토론´으로 바뀌었다. 의료진은 환자와 수시로 대화를 나누면서 치료가 잘 진행되는지 평가한다. 폐쇄병동 환자 최모씨가 “날 감시하고 있는 안기부장이 이 병원이 속해 있는 연세대 출신이라지.”라고 말을 건네자 김어수 교수는 “아니에요. 잘못 아시는 겁니다.”라고 가볍게 받아 넘긴다. 곁에 앉아 있던 환자 김모씨가 기자를 보고 대뜸 “당신 날 조사하러 온 것 아니냐.”라고 묻자 김 교수가 대신 “이분은 병원을 둘러보러 오신 분”이라고 웃으며 대답해 준다. 의료진이 이들에게 늘 친절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난 나가야 한다. 정상인인 나를 왜 잡아 두느냐.”라고 고성을 지르는 조증(병적으로 들뜨고 흥분하는 증상) 환자에게 의료진은 “이제 나도 지쳤다. 뭐가 되든 당신 마음대로 하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환자의 다음 대답을 살펴 감정을 잘 조절하는지 평가하기 위해서다. 정신상담과 집단치료는 재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모든 치료는 환자가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즉석에서 실제 사회활동을 지도하기도 한다. 직장생활법에서부터 돈을 관리하는 요령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교육한다. 재활을 담당하는 사회사업사 최유경(27)씨는 “중증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도 언젠가는 치료를 받고 사회로 복귀하게 된다.”면서 “그들이 직업을 갖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병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으로 무장하다 고소공포증이나 대인기피증, 알코올 중독증 환자에게 실제 상황에서의 대처법을 교육하기란 쉽지 않다. 고소공포증 치료를 위해 높은 곳에 올라가라고 환자의 등을 떼밀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료진은 ‘가상현실´(VR)을 통해 현실에서 재연할 수 없는 상황을 실제와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보여 준다. 예를 들면 알코올 중독자에게는 가상현실을 통해 친구가 술을 권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기자가 특수 제작된 고글을 쓰자 눈앞에 친구가 등장해 “야 술 한잔 하자. 왜 술을 먹지 않니.”라고 반복적으로 권유하는 화면이 보였다. 이 상황에서 환자가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치료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인 것. 대중공포증인 경우 교실에서 수업하는 상황을 설정하기도 한다. VR 치료실을 담당하는 박일호(35) 교수는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 수 없는 수백가지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면서 “사회복귀 연습과 평가에 효과적이기도 하지만 환자 스스로 가상현실에 흥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정신질환은 최근들어 극복할 수 있는 병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병훈(57) 병원장은 “정신질환자 중에 병이 만성화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면서 “완치됐거나 증상이 대부분 좋아진 뒤 사회로 복귀한 환자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정신병원 오해와 진실 병동마다 인권위 진정함 갖춰… 환자인권 보호 국내에 있는 정신병원은 종합병원 정신과 병동을 포함해 1000곳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 해 정신병원을 찾는 환자는 2001년 134만 3900명에서 2006년 180만 7762명으로 35%나 증가했다. 한 해 정신질환 치료에 들어가는 건강보험 진료비도 2001년 4474억원에서 2006년 8635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그렇지만 정신병원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30∼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정신병원을 단순 감금시설로 여기는 편견 탓이다. ●감금방의 진실 정신병원 폐쇄병동을 들어가면 일반인들에게 악명 높은 ‘감금방’이 보인다.2∼3개의 ‘보호실’이 바로 그 곳이다. 하지만 기자가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에 이틀간 머무르는 동안 보호실은 비어 있었다.24시간 상태를 관찰해야 할 환자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죽을 것처럼 심하게 난동을 부리는 ‘혈기 왕성한’ 환자도 안정제를 투여하고 30분이 지나면 대부분 정신을 되찾는다고 한다. 전신을 구속한 상태로 며칠 밤을 보낼 일은 더더욱 없다. 안정을 찾고 1∼2시간이 지나면 의료진이 직접 일반 병실로 돌려 보낸다. ●약에 얽힌 오해들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약을 거부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항정신병약을 먹으면 정신이 흐리멍텅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20여년 전까지 정신병 치료에 주로 사용했던 ‘클로르프로마진’과 같은 일부 항정신병약은 간혹 안면근육이 마비되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해 환자들의 표정이 멍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고 빠르게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들이 개발돼 환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예전처럼 환자에게 강제로 약을 먹이는 일도 많이 줄었다. 약을 입에 넣고 삼키지 않는 환자의 경우, 입에 넣자 마자 녹는 약이 개발됐기 때문에 투약에 어려움이 별로 없다. ●의사도 때론 환자가 된다 담당 주치의의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고 여기는 의심 많은 환자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점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의사들도 2∼3일 간격으로 서로 ‘정신분석’을 받기 때문이다. 올바른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지 의료진 스스로가 의식 구조를 평가한다. 아무리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고 해도 환자의 인권은 당연히 보호돼야 한다. 각 병동에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진정함이 놓여져 있어 가족이 관심만 가지면 얼마든지 환자의 인권을 지켜낼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정신질환 치료 사례 “지속적인 대화로 먼저 마음의 門 열게해야” 서울에 사는 윤진현(가명·20)씨는 고등학생 때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다가 대학진학 문제로 아버지와 다툼이 잦았다. 결국 대학진학 후에도 음악활동을 계속하다가 아버지에게 수차례 매를 맞게 됐고,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주변 사람을 공격하는 이상징후를 드러냈다.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에 입원,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고 안정을 찾은 그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못한다는 부담감과 강압적인 말투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면서 “치료를 받으면서 가족과 대화를 많이 하게 됐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울먹였다. 매일 환자와 생활하는 의료진의 역할도 컸다. 딸 하나를 둔 이미영(가명·33·여)씨는 지방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급성 조증과 정신분열병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씨는 병원에 올 때만 해도 “전 남편과 국가정보원의 음모”라면서 한사코 치료받기를 거부했다.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질 상황이었다. 그러나 담당 주치의는 끈질기게 상담한 끝에 환자가 대학에서 전공한 ‘플루트’ 연주를 즐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악기를 구해준 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주해 달라고 졸랐다. 이씨는 기자에게 “어렵게 플루트를 가져다 준 의사가 고마워 약을 먹기 시작했다.”면서 “매일 감시만 한다고 생각했지, 나를 진심으로 대할 줄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 놨다. 상황이 많이 좋아진 이씨는 빨리 퇴원해서 사랑하는 딸이랑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했다.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다. 노수정(가명·여·28)씨는 전형적인 정신분열증 환자였다. 노씨는 주변에 말 한마디 건네는 법이 없었고, 눈짓이나 고개를 끄덕이는 의사표현도 하지 않았다. 의료진이 한달동안 끈질기게 “우리는 당신 편이다.”라고 설득하자 그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며 “매일 ‘말을 걸면 상대가 죽는다’는 환청이 들린다.”고 털어 놓았다. 하지만 치료 경과를 들은 어머니가 느닷없이 화를 내며 “딸을 안정시키라고 했더니 오히려 정신병자를 만들었다.”고 말하곤 환자를 집으로 데리고 가버려 치료에 실패하기도 했다.. 정신질환은 만성질환처럼 ‘완치’라는 개념이 없다.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보호해야 재발하지 않는다. 가족과 의료진의 역할은 그만큼 절대적이다. 이 병원의 이강수(35) 교수는 “가족과 의료진이 환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치료 결과가 180도 달라진다.”면서 “환자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사회로 복귀하는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외국인 공무원 채용 논란 왜

    외국인 공무원 채용 논란 왜

    외국인 공무원 채용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외국인 응시생들이 공시(공무원시험)에 어느 정도 파장을 몰고올지 현재로선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파장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는 반면, 일부에선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단언하기도 한다. 이 탓에 굳이 외국인까지 공직에 채용할 필요가 있느냐와, 외국계 인물을 통한 경쟁력 제고의 효과가 있다는 엇갈린 의견으로 공방이 뜨겁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국가공무원법에 이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외국인 채용을 대폭 완화하도록 지방공무원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가안보·기밀유지를 제외한 모든 분야, 모든 직급별 별정·계약직 공무원 채용이 가능하다. 현재 외국인 공무원수는 중앙부처 31명, 지방 18명 등 총 49명으로 미미한 실정이다. ●국내 미취업자도 넘쳐나는데… 24만명에 달하는 공시생들은 즉각 반발했다. 우선 외국인 채용 방안이 적절한 여론수렴의 과정 없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새 정부의 ‘외국인 프렌들리’ 정책에 따라 통상과 투자유치, 통역 등 특정 분야에서 45개 중앙부처와 4000여개의 특별지방행정기관, 지자체 등에서 한 명씩만 선발해도 수천명의 외국인들이 자리를 꿰찰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이는 곧바로 신규 채용 축소로 이어지는 도미노현상을 빚을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청년실업자 가운데 우수 인력이 넘쳐나는데도 불구하고 기업도 아닌 정부가 외국인을 공무원으로 채용한다는 데 불만의 소리가 높다. 아이디 ‘오나가나’는 “공무원수를 줄인다더니 우린 내쫓고 외국인을 채용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비꼬았다.‘사대주의’를 지적한 한 수험생(lady)은 “외국인 우대정책에 밀려 또다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하나.”며 치솟을 경쟁률을 우려했다. ●평등권 침해 사회문제 야기 “병역 기피자가 세금을 받는 공무원이라니요.”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국적을 포기한, 사실상 병역 기피자를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부유층이나 기득권층이 자식들을 편법으로 공직사회에 진출시키려는 꼼수 아니냐는 비아냥마저 나온다.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장은 “공무담임제는 국민으로서 납세와 국방의 의무를 다했을 때 생긴다.”면서 “유학을 떠나서 국적을 포기한 뒤 다시 한국 공직에 진출하려는 행태 등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고, 평등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너무 경직된 시각 버려야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경직된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외국 전문가들의 영입으로 정부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고 선진 기법을 배울 수도 있다는 것. 다만 임용 분야에 있어 한국인으로 대체 가능성이 있다면 국내 미취업자들을 우선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국내 우수 인력과의 경쟁에서 승리할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최순영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자원연구센터 소장은 “국적 문제는 심도있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영역에서는 국적 제한을 완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선우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은 “공복으로서 서비스 정신이나 애국심이 낮을 수는 있지만 부유층 등에 대한 편협한 시각으로 진입 자체를 막는 건 옳지 않다.”면서 “선발 과정에서 불법 요소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경력에서 (국내 수험생들이) 손해를 보는 건 사실이지만 특수직에 한정될 것으로 보여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최종 결정 과정에서 법무부의 신상조회를 거치는 만큼 문제가 있을 경우 선발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어젯밤 또 한숨도 못주무셨나요?

    어젯밤 또 한숨도 못주무셨나요?

    봄철 대다수 직장인들은 식사 후 어김없이 눈꺼풀이 감기는 ‘춘곤증’을 경험한다. 춘곤증을 이기는 것은 허기질 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먹지 못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춘곤증보다 더 괴로운 증상이 있다. 바로 봄철 ‘불면증’이다. ●올바른 숙면법 인간이 매일 8시간가량 잠을 잔다고 치면 우리는 인생의 3분의1을 잠으로 보내는 셈이다. 수면은 하루 중에 쌓였던 피로를 풀어주고 낮 동안 활기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요즘 같은 봄철에는 겨울보다 밤시간이 짧아져 생체리듬이 쉽게 깨지고, 수면장애 증상이 생기기 쉽다. 낮에는 춘곤증, 밤에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불면증을 이기기 위한 첫 번째 원칙은 과식이나 과음을 피해야 한다는 것. 저녁 때 과식하거나 과음을 하면 위장에 무리를 주고, 밤에 화장실 출입이 잦아져 수면에 지장을 받는다.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 취침 전에 샤워나 목욕을 하면 혈액 순환이 촉진돼 근육이 이완되고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오후에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오후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수면을 이롭게 한다. 반면에 밤늦게 하는 과도한 운동은 수면방해를 불러온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억지로 잠을 청해서도 안 된다. 다른 곳에서 가벼운 일을 하고 졸린 상태가 됐을 때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베개가 너무 높으면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너무 낮아도 고개가 뒤로 젖혀져 기도 내부가 빠르게 마르고 수면에 방해가 된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베개는 목 뒤부터 머리 일부까지 둥글게 받쳐주는 것이 좋다.”면서 “커피나 홍차는 흥분을 일으켜 숙면을 어렵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면증 이기는 한방요법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을 계절의 ‘음양 변화’로 설명한다. 여름은 양기, 겨울은 음기가 강한 계절이라고 보면 봄은 양기가 늘어나고 음기가 줄어드는 시기다. 따라서 늘어나는 양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낮에 춘곤증이 나타나고, 음기가 줄어들면 밤에 불면증이 나타난다. 한방의 관점에서 불면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은 ‘봄나물’이다. 봄나물은 봄의 기운을 받아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적절히 공급해주고,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 태국이나 베트남의 아열대 기후대에 나는 과일인 ‘용안육’(롱안)도 불면증에 효과적이다. 말린 것을 그대로 먹거나 대추와 함께 차로 만들어 마시면 좋다. 연꽃 잎을 따다 말려 사용하는 ‘연잎차’도 불면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마음이 초조해 긴장되고 잠이 오지 않을 때 효과가 좋다. 산대추나무의 성숙한 종자를 건조해 만든 ‘산조인차’도 중추신경계통의 조절기능이 좋아 불면증에 사용된다. 다량의 단백질과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 약간 볶은 뒤 보리차를 끓이듯 물에 넣어 끓여 마시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쉽게 화를 내는 증상도 완화시켜 준다. 마사지법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상대방의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 양쪽을 손바닥을 모아 가볍게 두드리는 마사지법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발바닥 가운데를 강하게 지압하면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가 있는데, 바로 ‘용천’(湧泉)이라는 곳이다. 이곳을 자극해주면 불면증이 완화된다. 경희대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고 일시적인 정도의 불면증이라면 차나 마사지 등의 손쉬운 생활요법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통 땐 가벼운 스트레칭 노인들은 요통이나 관절통으로 불면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 때는 물침대나 푹신한 침대보다 다소 단단한 요나 스프링 침대가 도움이 된다. 무릎 밑에 담요를 말아서 받치는 것도 좋다. 통증이 많이 느껴지면 가볍게 허리 근육을 스트레칭한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운동을 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등을 대고 누워서 가볍게 다리를 드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따뜻한 온돌이나 전기 장판으로 허리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낮 시간에 지나치게 허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일을 많이 했거나 너무 오래 걸어 허리가 아플 때는 얼음찜질이 훨씬 효과적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방부, 北에 강한 유감 표명

    우리 군 당국은 2일 김태영 합참의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발언을 문제삼아 사과를 요구한 북측에 전화통신문(전통문)을 보내 유감을 표명했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권오성 정책기획관 명의로 판문점을 통해 발송한 전통문에서 “우리측 인사가 발언한 내용을 귀측(북측)이 임의대로 해석해 문제를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측은 남북간의 불가침 합의를 성실히 준수해 왔으며 이러한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측은 항상 남북간 평화와 긴장완화를 위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알린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단장(김영철 중장) 명의로 남측에 보낸 전통문에서 김 합참의장의 북한 핵공격 대책 발언을 ‘선제타격’으로 규정하고 사과와 발언 취소를 요구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결백’ 천명… 北에 물러설 명분 줘

    우리 군이 북한의 사과 요구에 유감 표명으로 응수한 것은 가장 유력한 ‘답안’으로 예측돼온 것이다. 현실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북측이 김태영 합참의장의 북한 핵공격 대책 발언을 ‘선제타격론’으로 규정하면서 사과를 요구했을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답안은 대략 4가지 중 하나였다.(1)북측의 요구대로 사과하는 것 (2)북측을 맞비난하면서 역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것 (3)아예 응답을 않고 무시하는 것 (4)북측에 정중하게 유감을 표명하는 것 등이다. 이 중 (1)은 대결을 숙명으로 하는 군의 속성상 애초부터 수용불가한 답안이었다. 더욱이 북측의 선제타격 주장은 김 합참의장의 발언을 과잉 해석했다는 게 우리 군의 판단이었다. 그렇다고 (2)를 취하면 파국으로 치달을 우려가 있었다. 군 내부적으로는 (3)으로 가자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북의 페이스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북측이 경의선 남북출입관리소의 군사상황실 직통전화라는 정식 경로를 통해 전통문을 전달했는데, 이를 무시한다면 대화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결국 군은 우리의 ‘결백’을 단호하게 천명하면서 북측을 점잖게 타이르는 논조로 답장을 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면서도 전통문 첫머리에서 “우리는 남북간 불가침 합의를 성실히 준수해 왔으며, 이런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말로 선제타격 의사가 없음을 표명함으로써 북측에 물러설 명분을 던진 점은 눈길을 끈다.“항상 남북간 평화와 긴장완화를 위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알린다.”고 대화 의사를 분명히 한 데서도 강온 양면전략의 단면이 읽힌다. 우리 군은 앞서 2006년 10월 북한군 판문점대표부의 리찬복 대표가 A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계속 굴복을 요구할 경우 전쟁은 한반도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했을 때, 그리고 같은 해 7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에도 유감을 표명했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28) 천식

    [한국인의 질병] (28) 천식

    어느날 갑자기 숨이 가쁘고 숨 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와 기침이 난다면? ‘감기일 테니 약 몇 알 사먹고 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이는 전형적인 ‘천식’의 증상이다. 최근에는 노인성 천식이 급격히 증가해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51) 교수는 “천식 환자는 치료를 빨리 받으면 일반인과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된다.”며 환자의 10∼20%는 완치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천식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다. 다만 국내 천식 환자 비율은 전체 국민의 5∼10%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인구가 4800만명이라고 하면, 천식 환자가 400만명 이상이라는 의미다. “천식은 어릴 때 주로 생깁니다. 초등학교 입학전에 생겼다가 사춘기에 들어서면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죠. 하지만 최근에는 50세 이상 중년층에서 환자가 급증하는 것이 눈에 띕니다. 노인성 천식이 늘고 있다는 것이지요.” ●천식의 가장 큰 원인은 ‘알레르기´ 천식의 가장 큰 원인은 알레르기다. 우리 몸은 외부 물질이 몸속으로 침입하면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다가 점차 반응이 사라지는데, 천식은 이것이 유지되는 병이다. 특히 자동차 도색공처럼 직업적으로 유해물질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 공해 물질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천식을 앓을 확률이 높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천식을 앓았다면 자식도 같은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25%에 달한다. 꽃가루나 황사도 천식을 일으킬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식은 증상이 보통 감기와 매우 유사하다. 쌕쌕거리는 숨소리나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숨이 차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천식으로 의심해 봐야 한다. 기침은 특히 밤과 새벽에 심하고, 때때로 서서히 잦아들기 때문에 천식 증상인지, 아닌지를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폐기능·알레르기 검사로 증세 진단 천식은 환자의 설명만으로도 어느 정도 증세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처럼 증상이 유사한 질환도 있기 때문에 지레짐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정확하게 증세를 확인하려면 폐기능검사, 알레르기 반응검사 등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천식 환자가 운동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오히려 격렬한 운동을 끝내고 난 뒤에 숨이 가쁘고, 평소보다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죠. 증상의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정밀 검진을 받기 전까지 모르고 지나치는 환자도 많아요.” 천식 환자는 초기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하면 10명 중 1∼2명은 완치된다. 천식 환자는 기관지 염증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하는데, 이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기침이나 숨이 차는 증상을 완화하는 기도확장제 등의 ‘증상완화제’를 많이 쓰면 몸은 편해지는 반면 염증은 억제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흡입형 스테로이드로 만들어진 ‘항염증제’에 대한 거부감부터 없애는 것이 좋다. 흡입형 스테로이드는 기도에 집중적으로 작용하므로 전신부작용이 크지 않다. ●항염증제 지속 사용땐 증상 크게 완화 평생 약을 몸에 지니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애초에 이런 항염증제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환자도 많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서는 천식 환자의 50%가 항염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항염증제를 꾸준하게 사용하면 몇 달씩 약을 쓰지 않아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심지어 이 기간이 수년씩 이어지기도 한다. 보조요법으로 증상완화제를 쓰면서, 꾸준히 항염증제를 흡입하면 완치까지는 아니라도 천식 증상을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다. “증상은 없어도 계속 병의 불꽃을 살려두면 기도안의 염증 반응이 이어져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중증 천식으로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려면 염증의 뿌리를 뽑는 항염증제를 꾸준히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배 등 음식으로는 천식 완치 못해 음식으로 천식을 낫게 할 수는 없다. 다만 배, 은행 등은 폐기능 향상에 도움을 줘 기침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도라지도 마찬가지로 천식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다. 천식이 생기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는 ‘집먼지 진드기’다. 집먼지진드기는 습도가 75∼80%인 공간에서 가장 잘 자라고,50% 이하에서는 살 수 없다. 따라서 실내를 적정습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대, 카펫, 천으로 만들어진 소파는 미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애완동물의 털도 천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환자와 격리시켜야 한다. “환자들은 무조건 기침만 하면 천식으로 생각하고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요.‘죽을 병’이나 ‘죽을 때까지 갖고 가야 되는 병’으로 생각하고 몹시 우울해하죠. 하지만 전문가 진료와 치료를 받고 주변 환경을 잘 개선하면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좋은 약제가 많이 나와서 입원 환자도 줄고 있어요.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장 먼저 담배부터 끊어라” ●프로레슬러 이왕표씨의 극복기 WWA 세계챔피언인 프로레슬러 이왕표(52)씨. 쉰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매일 몸 관리에 한창이다. 2006년 작고한 ‘박치기왕’ 김일과 더불어 ‘레슬링계의 대부’로 불리는 그이지만, 훈련 강도는 20∼30대 때나 변함이 없는 듯했다. 하지만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그가 한때 천식으로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최악의 상황에는 폐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어요. 계단을 오르면 숨이 벅찰 정도였죠. 꾸준히 치료를 받고 운동을 계속해 폐활량을 100% 회복했습니다. 치료를 받은 뒤부터 운동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요.” 훈련이나 경기를 위해 링 위에 올랐을 때 주위를 날아다니는 먼지가 문제였다. 그는 숨쉬기가 벅차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오히려 더 악착같이 운동을 하면서 몸을 혹사시켰다.40대에 들어서야 뒤늦게 천식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적극적인 치료에 나섰지만 ‘조금만 더 일찍 치료를 받았다면’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예전의 저처럼 안일하게 생각하는 환자가 의외로 많아요. 흡입 치료제가 불편하다고 쓰지 않으려는 환자도 많죠. 전문가를 만나 진단을 받은 뒤에 치료제를 써보세요. 천식은 완치가 어렵다고 하지만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는 2004년 ‘천식 홍보대사’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주변에 천식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금연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천식을 이기려면 먼지가 많은 환경을 피하면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먼저,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은 금연”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트레스 많으면 천식위험 3배↑ ●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연구결과 천식 환자는 마음의 안정이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천식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연구팀이 1998년 시행된 ‘제1차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스트레스와 천식의 관계를 구명한 최근 연구결과에서도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20세 이상 남녀 전체 인구 가운데 무작위로 추출한 926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그러지 않는 사람보다 천명음(숨이 쌕쌕거리는 천식의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2.6∼3.6배 높았다.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천식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스트레스로 인한 천식을 막으려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몸을 피로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1주일에 3∼5일씩 20분가량 가볍게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명상과 같은 긴장 완화법을 터득하거나 오락활동에 열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단을 균형있게 짜고, 가능하면 충분하게 수면을 취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부모의 스트레스가 자녀의 천식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발병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여성이 임신 중에 자녀의 면역체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오연목 교수는 “천식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스트레스는 물론, 면역체계의 혼란과 환경오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환자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닻올린 李정부] (3) 보건의료정책

    [닻올린 李정부] (3) 보건의료정책

    “의료 사회주의를 걷어내고 새로운 의료제도를 확립해 달라.”“의료서비스를 공급하는 의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가가 배려해달라.”“의료가 시장경제 체제로 가는 것이 병원계의 희망이다.” 지난 1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등의 의료계 신년교례회 자리에선 ‘그들만의’ 바람이 만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시장주의 노선이 국내 의료계에도 ‘선진화’를 가져올 것이란 희망으로 넘쳐났다. 지난 25일 닻을 올린 이명박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민영보험 활성화와 건강보험을 받지 않는 병원의 등장, 건강보험공단의 내부경쟁체제 도입 등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흘러나온 얘기들은 벌써부터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불러온다. ●폭풍전야의 보건의료계 의료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들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특정계층의 이익보다 국민건강을 우선해야 한다.”는 경고성 논평을 쏟아냈다. 실제 인수위의 공식발표는 ‘지속가능한 의료보장체계의 구축’(건강보험 재정 안정화)과 ‘효율적인 국민건강 안전망 개혁’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전 발언을 종합해 보면 그 흐름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의협과의 간담회에서 “모든 의료기관이 국민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꾸준히 시장주의·경쟁의 논리를 펴왔다. 이같은 기조는 대선 직후 미래에셋증권이 예상한 보건의료산업 보고서에서도 나타난다. 새 정부의 ▲건보 당연지정제 폐지 ▲민영의료보험 확대가 그것이다. 보고서는 “영리병원과 민영의료보험의 활성화는 보험제도에 일대 전환기를 가져올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의료수요를 창출해 구매력 확대를 유발한다.”고 결론지었다. ●의료보험 개편방식이 열쇠 우리나라는 의료서비스 제공은 민간에, 의료재원 조달은 정부가 도맡는 건강보험체제를 갖고 있다. 건보공단이 유일한 ‘보험자’다. 양자를 모두 정부가 책임지는 영국, 재원조달만 민간에 의뢰하는 독일의 중간형이다. 하지만 건강보험 재정은 2006년 747억원,2007년 2847억원,2008년 2578억원(추정) 적자로 계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보장성 강화를 추구했던 참여정부가 정권 말기에 경증질환에 대한 본인부담률을 상향 조정한 이유다. 아울러 민간의료보험의 ‘파이’를 키우는 논의가 확대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선 이미 암보험 등 ‘정액형’ 민영의료보험이 폭 넓게 팔리고 있다. 이는 소득상실이나 간병비 등에 대해 건강보험의 보완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대형 보험사와 의료계가 활성화를 요구하는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의 경우는 다르다. 그 자체가 가입자가 낸 만큼 차등적으로 혜택을 주기 때문에 형편에 따라 보험료를 낸 뒤 동일한 혜택을 보는 공보험과는 상충된다. 실손형 민영보험의 활성화는 곧 건강보험을 받지 않는 병원(건보 당연지정제 완화)의 등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2009년 3월, 서울 광화문의 직장인 김모(30)씨가 가벼운 감기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회사 주변 내과를 찾았다가 진료를 거부당한다. 병원에선 대형 민영보험사에 가입된 환자만 골라받았고, 주변 의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는 상상도 가능하다. 부산대 의대 윤태호 교수는 “MB의 추진력을 감안할 때 1년 내에 가시적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며 “참여정부에서 유보됐던 영리병원 허용, 민영보험 활성화를 거쳐 신자유주의 서비스산업 투자유치로 더욱 구체화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새 정부는 보건의료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장주의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 하지만 미국은 물론 일부 유럽 국가까지 신자유주의 논리에 따른 보건의료체제를 도입하면서 국내에서도 유연화된 의료체계의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도 있다. 대한의사협회 김주경 대변인은 “10년 동안 보건의료쪽에선 분배정책에 과도하게 집착하다 보니 규제를 많이 받았다.”면서 “산업화는 이런 규제를 풀어주자는 얘기이고, 국가에서 모든 의료혜택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연지정제 완화를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혈병·암·심장수술 등 30년 동안 의보수가 인상 없이 의료계의 희생만을 강조해온 것이 대표적인 예라는 얘기다. 김 대변인은 “건보의 재정안정화 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비싼 약만 쓴다는 등의 오해를 풀어주는 등 신뢰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명박·참여 정부 정책 비교 - ‘선택분업 도입’ ‘건보공단 슬림화’ 최대 변수 “MB 임기 중에 깜짝 놀랄 만한 의료계 변화가 있을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을 지낸 경만호 전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최근 한 지역의사회 모임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 전 회장은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허용, 의약분업 재평가 등이 이번 정부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좌파의 조직적 활동은 4∼5월쯤 대규모 공세로 펼쳐질 것이므로 의료계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념 탈피와 실용주의를 주창한 새 정부에서 역설적으로 이념논쟁이 격화된 곳은 다름아닌 의료계다. 자유주의 기치를 부르짖는 뉴라이트 운동은 의료계에도 뿌리내렸다. 2006년 출범한 뉴라이트의사연합은 “잘못된 제도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참여연대나 경실련 못지않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인수위의 요청에 따라 ‘선택분업 도입과 건보공단 슬림화’라는 보고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은 과연 좌편향이었을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진단한다. 제주대 의대 이상이 교수는 “참여정부는 이미 2004년부터 의료서비스 산업화론을 정책목표로 내세웠다.”고 못박았다. 부산대 의대 윤태호 교수도 “민영의료보험은 참여정부 들어 급성장했다.”면서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영리병원 설치와 내국인 진료를 가능케 하고, 의료기관 채권발행을 허용하는 등 의료기관 영리화정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최근 폐기된 참여정부의 의료법 전면 개정안도 의료계의 독점적 기득권을 위협하면서 동시에 의료의 영리화를 굳히는 내용을 담아 의료계와 시민사회 양쪽으로부터 거부당했다는 게 정설이다. 시민단체인 의료연대회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참여정부 보건의료정책의 특징으로 국민의 73%가 ‘의료산업·영리적 측면의 활성화’를 꼽았다. 의료공공성 강화는 7.1%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의 대선 공약과 인수위의 움직임을 종합해 보면 차기 정부에선 ‘신자유주의’‘금융자본’‘산업자본’이 정책의 전면에 배치됐다. 복지부의 한 고위 관료는 “미국 레이건 행정부 이후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관료들이 신자유주의적 복지이념을 주도해 왔기 때문에 정책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상이 교수는 “차기 정부에선 금융자본과 이익단체의 요구에 따라 의료의 영리화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복지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전재희 의원(한나라당)은 지난 27일 김성이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건강보험 당연지정제의 완화 방침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FIFA, 남북대결 다음주 결정”

    다음달 26일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남북대결과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이 다음주 초 평양이든 제3국 개최든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유영철 홍보국장은 28일 밤 “전날 협회가 발송한 중재 요청 공문을 접수한 FIFA가 남북대결과 관련한 북한의 입장을 설명하는 공문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협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FIFA에 이메일과 전화 통화를 통해 남과 북의 이견 상황을 설명해왔다.”며 “FIFA가 이미 북한에 규정 준수를 요구하고 있는 단계로 봐도 좋다.”고 밝혔다.FIFA는 일단 북한의 의견을 들어본 뒤 중재에 나서게 된다는 것. 한편 평양 경기의 중계권을 갖고 있는 SBS는 북쪽 대리인이 남북의 월드컵예선 첫 경기를 평양이 아닌 중국 선양에서 치르길 희망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따라서 그동안 예측된 대로 북한이 FIFA규정 위반에 따른 상당한 정도의 징계를 감수하면서 평양이 아닌 제3국, 그것도 홈경기 못잖은 응원을 업을 수 있는 중국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 간접적으로나마 확인됐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되는 월드컵 예선을 반드시 평양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려 하고 있다. 유 국장은 “남북대결 첫 경기는 평양에서 치르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며 “평양에서 치르면서 규정대로 태극기를 걸고 애국가를 연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FIFA에 요청했다. 결정된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노무현정권 5년 명암] 참여정부 공과

    [노무현정권 5년 명암] 참여정부 공과

    진보 성향의 학자들이 최근 발간한 학술계간지 ‘황해문화’ 봄호에는 노무현 정부 5년간에 대한 신랄한 평가가 실렸다. 통치 문화의 부재와 정당 정치의 파괴, 여론 무시, 노 대통령의 솔직함을 넘어선 천박한 언행 등 부정적인 단어들로 지난 5년을 재단했다. 역대 정권 중 가장 진보 정권으로 평가받는 참여정부가 진보 학자들에게마저 혹평을 받는 쓸쓸함을 뒤로 하고 25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정치개혁, 통일정책 성과…절반의 성공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의 출범은 뜨거웠다. 서민 등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노무현 정부는 이런 희망을 품고 새로운 정치개혁을 잇따라 시도했다. 노 대통령은 민주당을 탈당해 ‘100년 정당’을 표방한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 당정(黨政) 분리도 시도했다. 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에 이르러서도 ‘열린우리당-한나라당 대(大)연정’과 ‘4년 연임제 개헌’ 제안 등 줄기차게 정치실험을 지속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열린우리당은 해체됐고, 통합민주당이 부활했다. 지역주의 정치구도도 오히려 더욱 공고해졌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의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단절하고 ‘깨끗한 정치문화’를 선도했다는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 권력분산과 지방분권정책, 탈(脫)권위주의 등도 성과로 꼽힌다. 정경 유착 해소, 검찰 등 권력기관 자율화 등 적잖은 일도 해냈다. 지난해 10월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것도 최대 업적 중 하나다.2차 정상회담으로 긴장완화와 남북교역 확대를 일궈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을 때도 보수진영조차 찬사를 보냈을 정도로 대표적인 ‘치적’으로 거론된다. 참여정부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 제정, 과거사위원회 발족 등 종합적으로 과거사 문제를 정리할 수 있는 체계와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침체한 서민경제… 참여정부에 등 돌려 참여정부는 5년간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고 주장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제는 실패했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증시는 한때 지수 2000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5년 동안 코스피지수가 무려 175% 상승하는 폭발 장이 이어졌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9% 등 5년 동안 평균 4%대에 그쳤다. 외환위기 이후 지속된 투자부진 등 환경적 요인도 있었지만, 기업의 기를 살려 투자를 유도하지 못하고 섣부른 분배정책을 견지한 것이 성장 부진의 요인이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내집 마련이 아쉬운 서민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청년실업, 비정규직 급증… 사교육비도 증가 참여정부는 2004년부터 5년에 걸쳐 매년 약 40만개씩 200만개 수준의 일자리 창출 종합계획을 수립했지만 130만 2000개 정도의 일자리 창출에 그쳤다. 청년실업을 해소하지 못해 비정규직이 급증,‘88만원 세대’라는 신조어가 양산될 정도였다. 교육분야에서도 평준화를 일관되게 추진했지만 오히려 사교육비가 증가해 서민들이 참여정부에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노무현 정부가 임기 말에 추진한 언론선진화 방안은 대다수 언론의 반발을 일으키며 비생산적인 갈등만 유발했다. 결국 ‘기자실 대못질’을 주도한 국정홍보처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폐지되는 수모를 겪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노무현 정부는 정책적 일관성을 갖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지지자들의 협조와 동의를 이끌어 내는 데도 실패함으로써 표류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국생활 활기에 반했고 즐길거리에 빠졌죠”

    “한국 생활은 활기 있어서(stimulating) 반했고(fascinating) 즐길거리도 많았다(enjoyable).” 이달 말일로 4년 2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정년퇴임하는 워릭 모리스(60) 주한 영국대사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이렇게 요약했다.●13년 넘게 한국서 지낸 지한파그는 지난 1977년 주한 영국대사관 2등서기관으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이래 모두 세차례,1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에 몸담은 명실상부한 지한파다. “38년간의 외교관 생활 동안 정확히 3분의1을 한국에서 보냈다.”는 대사는 17대 대선을 ‘직접’ 보고파 3년인 대사 임기를 1년 연장하기까지 했다.“선거를 직접 하진 못했지만 한국 국민들이 매우 명확한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모리스 대사의 한국 체류 궤적은 질곡 많은 한국 현대사와 맥을 정확히 같이한다.“1970년대 한국은 고도의 경제 성장, 팽팽한 남북 긴장의 시절이었다.79년 10월 첫 임기를 끝내고 귀국하던 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됐다. 한 시대의 마지막날 한국을 떠났던 셈”이라고 말했다.1988년 서울 올림픽 직전 1등서기관으로 다시 찾은 한국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직접 민주주의로 옮겨가는 광경도 지켜봤다.2003년 정부는 그에게 대사 아그레망을 부여했다.대사는 “아내와 나는 한국에서 30여년간 일어난 변화를 모두 지켜봤으니 운이 좋았다.”면서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극적으로 변한 나라다. 국민들과 정부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국, 매력있는 투자처로 거듭나야”그는 “한국이 유럽수준의 선진국 도약을 위해서는 관세장벽 등 규제 완화, 법률·교육 시장 개방으로 외국기업에 매력있는 투자처로 거듭나야 한다.”고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노무현 대통령 정부는 부패척결, 투명성 강화의 성과를 일궈냈다. 이명박 당선인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기대도 드러냈다. 특히 “영국 학교들이 한국 진출을 모색하다 각종 규제장벽에 실망하고 돌아갔다.”면서 “중국, 베트남 등 공산주의권 국가에 이미 영국학교가 진출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대사는 최근 국제이슈로 떠오른 기후변화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영국은 구체적으로 타깃을 정해 탄소배출량 절감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과 탄소배출량이 많은 국가들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유엔차원에서 구체적 행동에 나설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선 “포용은 양쪽에서 같이 움직이는 것”이라며 “새 정부가 상호주의에 기반해 대화를 이어나간다면 코리아디스카운트(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근거로 한국 주가를 실제보다 저평가하는 것)는 우려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대사는 “2006년 16만명 수준인 관광객 등 민간부문 교류가 더 늘었나 양국간 이해의 폭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영국에 돌아가면 대사관저가 그리워질 것”이라는 그는 퇴임 후에도 기업투자자문 등 한국과의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한국어로 “기다려 보세요.”라고 주문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단체장 새해 설계] 박맹우 울산시장

    [단체장 새해 설계] 박맹우 울산시장

    울산시는 올해 시정 방향을 ‘글로벌 산업도시로의 도약’에 맞췄다. 대한민국 산업수도로서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경쟁력을 갖춘 국제적인 기업도시를 조성하는 데 총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22일 “기업이 신명나고 편안하게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도와주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평소에도 ‘기업의 중요성’을 자주 언급한다. 그는 “울산에 있는 기업 하나하나가 오늘의 세계적인 산업도시 울산을 있게 한 자랑스러운 존재”라면서 “공무원·시민들이 기업을 소중하게 여기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린벨트·농업진흥지역 활용 산업용지 확보 울산은 전국 광역시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은 지역이다. 그러나 전체 1057.10㎢ 가운데 활용 가능한 땅은 거의 그린벨트(277.1㎢)로 묶여 있어 공장용지 공급의 어려움은 갈수록 더하다. 이미 조성된 국가산업단지의 공장부지는 바닥이 났다. 그린벨트를 활용하지 않고는 공장용지를 더 이상 공급할 방법이 없다. 박 시장은 “새 정부가 공약한 규제완화 및 공단확장 정책과 연계해 그린벨트와 농업진흥지역을 최대한 활용, 산업용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2011년까지 모두 1000만㎡에 이르는 6개 산업단지를 조성해 공급한다. 이어 10년안에 추가로 1600만㎡의 공장용지를 더 조성해 공급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세계가 투자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 조금이라도 경영 여건이 좋은 환경을 찾아 나서기 때문에 기업이 머물고, 오고 싶도록 행정이 발벗고 뛰어야 한다.”며 기업지원에 적극성을 나타냈다. ●새 정부의 울산 관련 공약 기대 박 시장은 차기 정부의 울산 관련 공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새 정부가 내건 10대 공약은 모두 울산시의 시급한 현안 사업이다. 부족한 공장 용지난을 해소하기 위한 공업단지 확장 지원이라든지 자유무역 지역 지정 등이 그렇다. 박 시장은 “자유무역지역 지정은 울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사업으로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시는 신산업 단지 249만 2000㎡ 가운데 129만 7000㎡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 받아 메카트로닉스·생명공학 등 첨단지식제조업을 유치해 첨단산업 집적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자동차 등 주력사업 고도화 박 시장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을 비롯한 울산의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신 성장동력을 확충해 새로운 10년과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를 상대로 경쟁하고 있는 울산 경제가 글로벌 산업도시 반열에 오르고 그 자리를 확고히 지키기 위해서는 주력 산업의 첨단·고도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로 경제적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져야 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운영이 본 궤도에 오른 자동차 부품혁신센터와 울산 정밀화학센터, 자동차·선박 기술대학원 등의 연구·개발기능을 꾸준히 강화해 관련 산업 고도화를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개교하는 국립대학인 울산과학기술대학과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예정지 주변의 역세권 개발, 혁신도시 조성 등도 앞으로 울산 성장의 토대와 거점이 될 중요한 사업들이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차근차근 챙겨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정조직 소수 정예화 지속 울산시는 느슨한 공무원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인사쇄신제도인 ‘시정지원단’을 지난해 도입해 전국적인 확산을 불렀다. 올해도 계속 시행한다. 나아가 올해부터는 공무원 수를 줄이면서 조직과 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강소형(强小型) 행정조직’을 만들것임을 선언했다. 인원이 많다고 일도 많이 하는 것은 아니라는 박 시장의 조직운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현재도 울산시청 공무원 수는 2337명으로 행자부 승인정원보다 119명이 적다. 시는 2010년까지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를 활용해 승인정원보다 모두 203명 적게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따른 연간 인건비 절감액도 7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박 시장은 “소수 정예화로 몸집은 작으면서 강한 지방정부의 모범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이명박 당선 1개월]사기오른 재계 “기대 이상”

    “말이 통할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기대 이상이다.” 한 경제단체 임원의 얘기다. 사상 첫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을 맞는 재계의 표정은 아주 밝다. 한달새 보여준 이명박(MB) 당선인의 말과 행동이 ‘기대치’를 웃돈다는 평가다. 그러나 ‘너무 많이 아는 시어머니’에 대한 긴장감도 적지 않다. 확연하게 감지되는 재계의 변화는 ‘사기’다. 그 어느 때보다 기업하려는 마음과 의욕이 충만하다.30대그룹은 올해 약 9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따지면 지난해의 3배다. 경제에 무게를 둔 당선인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 이 당선인은 지난해 12월28일 재벌총수들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 경제학자(2일), 중소기업인(3일), 은행장(9일), 전국 상공인(11일), 외국기업인(15일) 등 숨가쁘게 경제인들을 만났다. 한달도 안돼 주요 경제단체를 모두 섭렵한 셈이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과거 정부때는 재계와의 대화가 다소 부족했다.”며 당선인의 이같은 친(親)기업 행보를 크게 반겼다. 덕분에 경제단체의 위상도 부쩍 높아졌다. 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당선인과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존재의 이유’를 각인시켰다. 정책 제안도 활발하다. 각각 목소리 높여 주장해온 대기업집단 지정제도 폐지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를 당선인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함에 따라 어깨가 더 으쓱해졌다. 여기에 금·산 분리 및 수도권 공장총량제 완화, 중소기업 법인세율 인하, 규제 일몰제, 새만금 경제중심 개발 등 검토 단계의 각종 희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바로 이 때문에 경계감을 늦추지 않는 시각도 있다. 당선인이 기업의 생리를 너무 속속들이 잘 알아 부메랑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한 예로 당선인은 얼마 전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가 한때 기업의 골프 접대를 막는답시고 골프장 출입 승용차 번호를 조사하는 등 요란법석을 떨었지만 차를 바꿔 가져가고 (골프가방)명찰을 바꿔 칠 건 다 쳤다.”며 “그런 식의 비효율적인 수단은 쓰지 않겠다.”고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업무나 운동뒤 근육 풀어주는 ‘쿨다운’ 중요”

    “보통 일을 시작하기 전의 ‘워밍업’이 중요하다고 하죠. 하지만 근막통을 예방하려면 일을 끝냈을 때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작업이 더 중요합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담당주치의로 활동하는 유나이티드정형외과 김현철(46) 원장은 업무나 운동을 끝낸 뒤에 진행하는 ‘쿨다운’ 스트레칭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근육 부상이 심한 선수들도 땀이 식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제가 치료를 맡은 최모 선수는 어릴 때 허벅지에 가운데 손가락 길이 만큼의 근육 부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워밍업과 쿨다운 스트레칭을 주기적으로 반복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죠. 일반인도 프로 선수들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운동 시작 전 워밍업과 끝난 뒤의 쿨다운을 명심해야 합니다.” 근막통도 엄밀히 따지면 근육 파열의 한 증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 현미경으로 살펴봐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미세한 근육 파열도 심각한 통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량이 많은 사람이 오히려 몸이 더 아프다고 하죠. 실제로 근육 손상이 많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근육의 통증을 줄이려면 운동이든 일이든 적당하게 자신의 몸에 맞는 수준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18) 근막통

    [한국인의 질병] (18) 근막통

    어느 날 갑자기 몸의 어느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심각한 병이 생겼다고 착각하기 쉽다. 예를 들어 가슴이나 머리에 통증이 느껴졌을 때 심장병이나 뇌종양 등이 생겼다고 믿는 식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고 보면 원인 모를 통증의 절반 이상은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근막통(勤膜痛)’에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강윤규(51) 교수를 만나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근막통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최근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100여명을 조사한 결과 30여명만이 실제로 심장과 폐에 질환을 갖고 있었고,20여명은 소화기 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0여명은 근막통 환자였지만 자신이 중증 질환자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결국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절반은 병의 원인도 모른 채 엉뚱한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환자들은 통증을 호소하지만 실제로 진료를 해보면 별다른 질환이 발견되지 않는 사례가 많아요. 이런 경우 의사에게 자신을 ‘꾀병’으로 몰아붙인다고 따지는 환자도 있죠. 그러나 이들을 잘 살펴보면 50% 정도 근막통이 발견됩니다. 죽을 만큼 무서운 병은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얘기죠.” 근막통은 신체의 모든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 심지어 근육이 발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얼굴에 근막통이 생기기도 한다. 일단 통증이 유발되는 지점을 직접 눌러서 자극했을 때 소리를 지를 정도로 통증을 느끼면 근막통을 의심할 수 있다.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어깨와 목 주변, 허리, 엉덩이로, 대개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그냥 간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전신으로 통증이 전이되거나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운동 부족한 직장인들 잘 걸려 근막통은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과 운동부족 때문에 발생한다. 하루 종일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근막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잘못된 자세로 청소와 빨래를 하는 주부들도 예외는 아니다. 또한 장시간 운전 등으로 인해 자세가 좋지 않거나 오랜 시간 동안 고정된 자세로 반복된 동작을 많이 해도 근막통이 유발된다.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할 때 대사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근육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할 때 무리를 하게 되면 근막통이 발생하게 됩니다.100%의 일을 해야 한다면 120%의 노력을 기울이게 되죠. 이때 몸이 아프다고 느끼면 일을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발생한 지 얼마 안됐을 때는 저절로 풀어질 수 있지만 만성화되면 언제든지 통증이 재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근막통을 치료하려면 가장 먼저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근막통은 일반적인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도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환자가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파악한 뒤에 통증 진단시스템을 통해 ‘통증 유발점’을 찾고 곧바로 근육이 뭉친 부위를 주사제나 주삿바늘을 이용해 직접 자극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정기적 스트레칭이 예방주사 미미한 통증은 열치료와 전기치료로 없앨 수 있다. 근육에 직접 마사지를 하거나 테니스 공을 이용해 누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집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 “스트레칭을 할 때 명심해야 할 것은 너무 빨리 움직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 규칙적이고 정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야 합니다. 점심을 먹고 난 뒤나 잠자리에 들기 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가장 좋겠죠.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규칙적인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근막통을 잘 예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통증을 예방하는 스트레칭은 부위에 따라 다르다. 가슴 근육의 경우 양손을 위로 높이 들어 뻗는다거나 열중 쉬어 자세로 손을 마주 잡아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두통은 주로 목 뒤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목과 안면 근육을 동시에 풀어줘야 한다. ●‘거북목´ 자세는 근막통 지름길 목과 머리를 앞으로 빼고 앉는 ‘거북목’ 자세는 어깨 근육과 목 근육을 긴장시켜 근막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무릎 통증은 계단이나 비탈길을 걸을 때, 또는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날 때 심해진다. 따라서 지팡이나 보조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증세를 완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릎 통증을 줄이려면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힘을 길러야 한다. 근육의 힘을 키우면 힘이 강해진 근육이 무릎 관절을 보호하면서 근막통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게 된다. “근막통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운동부족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잘못된 자세를 하나하나 바로잡아줘야 합니다. 특히 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근막통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자세를 자주 바꾸고 중간중간에 휴식과 스트레칭을 번갈아 해줘야 합니다.” ●침보다는 재활치료가 근본대책 침 치료는 단기적인 증상에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만성 질환의 단계로 넘어가면 좋은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충분한 상담을 거친 뒤에 받아야 한다. 진통제도 병의 원인을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간 복용하면 통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 “한 70대 할머니가 만성 복통을 30∼40년간 앓아왔다고 얘기를 꺼냈습니다. 몸이 무척 마른 분이었는데 진단해보니 근막통 환자였습니다. 통증 유발점을 찾고 재활 치료를 했더니 나중에 몸이 편안해지면서 살이 붙더라고요. 결국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다시 건강을 찾은 경우이지요.”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린에너지 포럼-정책 좌담] “CDM사업 남북경협 상생의 새 물꼬될 것”

    [그린에너지 포럼-정책 좌담] “CDM사업 남북경협 상생의 새 물꼬될 것”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북한 및 기후변화 대응정책 수립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서울신문과 그린에너지포럼은 8일 ‘한반도 신재생에너지’ 정책 수립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교토의정서 발효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CDM(청정개발체제) 사업 공간에서 남과 북이 협력할 경우 서로가 윈-윈하는 새로운 남북경협의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대한상공회의소 박영우 지속가능경영원장(지속가능발전위원회 에너지산업분과위원)과 UNEP(국제연합환경계획 한국위원회) 조정관을 역임한 이명균 계명대교수(에너지 환경정책과), 김창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문위원, 이화수 코리아카본뱅크 이사 등이 참석해 난상 토론을 벌였다. ▶기후변화 대응 방안, 즉 CDM사업이 어떻게 새로운 남북 경협이 될 수 있는가. ●박 원장 CDM 사업은 남과 북의 정치·경제 모두가 상생하는 길이다. 그 이유는 사업을 통해서 남한의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북한은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남북의 정치·경제적 안정을 가져올 것이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남북간의 긴장완화 등을 통해 줄일 수 있다. 남한 경제성장과 외자유치 활성화에도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산업구조 전환 시점에서 CDM 사업을 통해서 남한의 산업구조 전환까지 용이하게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저감 압력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이 교수 대의명분이 있는 경제협력사업이다. 양국의 기술협력과 북한 현대화 기여, 남한의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 남북한 평화정착에 기여한다.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메커니즘이다. 신정권이 내세우는 실용적 대북정책의 상징적 사례가 될 것이다. ●김 위원 세계적으로 탄소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남북이 공동대처한다는 점에서 대표적 남북 상생 사업이다. 그동안 남북경협에 있어서 너무 일방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그러나 CDM 사업의 경우 남북 협력사업이기 때문에 신 정권이 추진하기에 적합하다. 명분과 실리 모두를 챙기는 것이기에 신정부로서는 절묘한 정책이 될 수 있다. ▶대북 CDM사업이 향후 남북경협에 있어서 갖는 의미는. ●이 교수 상호이득을 취하는 사업이다. 과거의 퍼주기식 남북경협은 국민적 반발이 적지 않았다. 받는 측에서도 자존심 상하는 문제였다. 하지만 이 사업은 상호 이익과 공동의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기 때문에 향후 남북경협에 있어 적절한 사업이다. ●박 원장 북한과의 CDM 사업은 산업의 전 분야에서 걸쳐 협력이 가능하다. 산림뿐 아니라 북한의 바이오에너지, 축산 등의 가스를 에너지로 연결시키는 것은 물론 북한의 국토개발정책과 경제 산업정책과도 연계가 가능하다. 그만큼 북한에 기회가 많다는 의미이며 북한과의 통일 비용을 줄이고 북한의 경제사회적 안정은 남한의 사회경제적 안정과 연계된다. 북한과의 CDM 사업은 백지 위에서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향후 한반도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도 맞물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북 CDM사업이 갖는 국제적 의미는 무엇인가. 또 국제적 지지나 협력이 가능한지. ●박 원장 유엔의 기후변화협약(3조)을 보면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발전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 CDM이 북한의 모든 정책과 연계해서 간다면 북한의 성장 및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얼마든지 개발해 나갈 수 있다. 이것은 국제사회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남북 CDM 사업이 성공할 경우 국제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 교수 가급적 국제기구와 손잡고 가는 게 북한의 거부감을 희석시키는 한 방법이다. 일이 시작되면 북한 사람들도 잘 해야 된다는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더 효과적일 것이다.CDM 자체는 다른 어떤 경협 사업보다 효과적이다. 특정구역에 묶이는 지역적 제한을 벗어나 북한 전역에서 동시 다발적, 포괄적인 협력체제가 될 것이다. 두 지역 간에 평화정착에도 상당히 기여할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 ▶북한의 기후변화 대책이나 CDM사업에 대한 준비나 의지는 어떠한지. ●김 위원 북한은 올 신년사에서 지구 온난화라는 국제사회 공동과제에 북한이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해서 남북경협 관계자들을 만난 적이 있다. 북한은 CDM 사업을 환경문제로 접근하고 있으며 북한도 참여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 것 같았으나 CDM과 관련해 국제적인 정보 부족을 호소했다. 북측 인사들은 북한이 환경보호와 환경개선에 대해 상당한 관심과 자긍심이 있다는 점을 표명했다. 따라서 향후 남북경협에서 환경 문제를 거론한다면 상당히 접근이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해당기관의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더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해서 국제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의 체제안정만 보장된다면 개혁개방을 추진 할 수 있다.CDM사업은 체제 위협적인 요소보다 북한의 개선 또는 현대화 사업에 가깝다. ●박 원장 환경부에서 국제협력관 시절 당시 UNEP 사무총장이 북한과 환경 관련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직접 현장조사를 한 사실이 있다. 당시 한국도 한 멤버로 참여한 사실이 있다. ●이 교수 1차적으로 UNEP에서 환경과 관련해 북한을 지원한 사례가 많다.2005년 방콕에서 열린 CDM 워크숍에 북측은 관계자 2명을 파견해 한달 동안 연구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나름대로 준비를 해 온 것 같다. ▶대북 CDM사업이 신정권이 기대하는 대북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 ●박 원장 CDM사업은 기본적으로 환경문제에서 출발하는만큼 북한이 정치·군사적으로 악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실질적 접근이 될 것이다. 북한의 경제성장과 사회적 안정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고 남북의 동시 안정을 추구하는 주요한 수단이다. 특히 북한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고 남측도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취하면서 서로가 윈-윈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동독이 독일 통일 후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서 지대한 기여를 한 점에 비춰 온실가스 감축 사업 즉 CDM 사업은 한반도에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봐야 한다. ●이 교수 참여정부의 일방적 대북 지원 정책에서는 CDM은 의미가 없었다. 반면 신정권은 남북간 ‘주고-받는 경협’을 명확하게 했고 이런 의미에서 CDM은 경제·정치적 실용성에서 새로운 트랙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북측과 지구 온난화 대처를 위한 CDM 협력사업 분야는. ●이 교수 전 산업에 걸쳐 있다. 예를 들면 노후된 화력발전소 대체나 소수력발전, 풍력발전 등의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는 물론 사회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송배전의 문제도 해당된다. 따라서 대규모 투자를 요하는 방식보다 소규모 전력공급 방식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비료공장에서 나오는 N2O(이산화질소)나 북한 탄광이나 폐광 등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를 안정화하거나 조림사업 등에서 CDM 사업이 가능하다. ●박 원장 이 교수가 제시한 사업들은 남북이 쉽게 합의가 가능한 단기 사업이다. 노후한 화력발전소의 업그레이드를 북한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대기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남북 협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남북이 협의,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궁극적으로 도시개발과 국토개발, 산업발전 등 모든 분야로 확대될 수 있는 것이 CDM사업이다. ●이 교수 에너지 인프라는 장기 플랜이다. 발전소 하나 지으면 40∼50년이 지속된다. 처음에 계획을 잘 짜야 한다. 골프로 예를 들면 첫 티오프에서 1도만 빗나가도 공이 떨어진 자리는 페어냐 오비냐가 결정된다. ●김 위원 CDM사업은 일종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산업혁명 이후에 석유문명에서 새로운 문명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 패러다임 전환에 어떻게 적응하고 대처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지구촌 공동의 관심사에 북한도 참여한다는 명분이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저발전된 산업시설을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대북 CDM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은. ●이 이사 기후변화 사업은 많은 전문인력과 적어도 3∼4년의 교육 기간이 필요하다. 대한상공회의소나 에너지관리공단 등은 현재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남측에서 초기 단계에서 북한에 조언을 주면서 전문 인력을 교육할 필요성이 많다. ●이 교수 북한이 가장 신뢰하는 것이 중국이며 중국은 현재 가장 활발하게 CDM사업을 수행 중이다. 중국도 처음에는 상당한 고민을 했지만 결단을 내려 사업에 뛰어든 이후 전세계 CDM시장을 휩쓸고 있다.2006년 세계 CDM 매출액 45억달러 가운데 35억달러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따라서 북한이 중국의 모델을 공부하는 것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사회·정리 오일만 산업전문기자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청정개발체제) 지구온난화 가스를 감축하여 기후변화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기후변화 협약상의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온실가스 감축 협력사업이다. 선진국은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도국에 자본과 기술을 투자하여 사업으로 인한 배출 감축량을 자국의 배출감축 실적으로 등록하고 개도국은 친환경 기술 및 자본에 대한 투자를 받게 되어 자국의 지속적인 개발 달성을 유도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