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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한·일·중 정상회담의 성과와 다자협력 /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한·일·중 정상회담의 성과와 다자협력 /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한·일·중 3국이 제주도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동아시아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3개국의 협력 및 발전의 비전과 미래상을 담은 한·일·중 협력 비전 2020을 발표하였다. 비전 2020은 3국 협력관계의 제도화, 공동번영을 위해 경제 및 환경을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의 협력 등을 2020년도까지 달성한다는 구체적 목표와 미래상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비전 채택은 3국의 공동이익과 동아시아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3개국의 역량을 보다 집중, 협력을 한 차원 높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한·일·중 공통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제주도 3국 정상회담의 핫이슈는 천안함 사태였다. 그러나 천안함 사태를 보는 일본과 중국의 시각은 판이하게 달랐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천안함 사건으로 생긴 엄중한 영향을 해소하고 긴장을 점차적으로 완화하며 특히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대북조치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의식하는 전략적 모호함을 견지하였다. 반면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천안함사태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하고 한국의 조사결과 발표와 대응책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였다. 이같은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정부의 천안함 사태에 대한 적극적 협력과 조치는 일본 민주당 정부가 추구하는 동아시아 중시 외교정책 목표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읽을 수 있다. 민주당 정부는 대미 편중외교에서 벗어나 일본 대외정책의 불균형을 바로잡으려 하고 있다.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 및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의 위상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후텐마 기지의 오키나와현 밖 이전 문제가 무효화되면서 대등한 미·일관계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리고 하토야마 총리가 사임하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아시아 국가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일본의 정책은 여전히 큰 과제이고 간 나오토 새 총리 체제에서도 지속될 것이다. 반면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 한국과의 관계, 그리고 국제적 위상을 고려해야 하는 G2 책임론 등 세 가지 문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그러면서도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은 책임 있는 국가”라며 “국제합동조사단과 각국 반응을 중시하겠다.”고 강조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할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중국은 한반도 내에서 발생하는 북한의 무력도발 등의 이슈가 남북한의 문제로 한정될 경우는 항상 북한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지만, 한반도 문제가 국제화할 경우 국제사회의 여론에 편승하거나 객관적 입장에 서려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3국의 정상이 회의를 마치면서 채택한 공동언론발표문에 천안함 사태 관련 내용을 담은 것은 우리 외교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북한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지만 한국·일본·중국의 복잡한 국가이익이 교차하는 동아시아에서, 그것도 합의하기 매우 힘든 안보문제를 의제로 삼아 한·일·중 3국이 모이는 다자회담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공통의 인식과 이해를 발표문에 담았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오랜 기간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처가 남북한의 문제 또는 한·미동맹 차원에서 주로 다루어져왔다. 그러나 한·일·중 정상회담이 정착화되고 서울에 상설사무국이 설치되는 등 다자협력이 제도화되는 단계에서 동북아 안보의 실질적 당사자인 3국이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다룬 것은 북핵문제의 6자회담 이후 안보문제의 동아시아 다자협력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한·미동맹과 함께 한·일·중 다자협력의 제도화는 한반도의 평화뿐만 아니라 한국외교의 역량을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국제 제도이다.
  • [지방선거 D-13] 서울 25개구 구청장후보

    [지방선거 D-13] 서울 25개구 구청장후보

    기초자치단체장은 지역주민들의 일상생활에 광역자치단체장 못지않게 큰 영향을 미친다. 소속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은 물론 주민들이 이용하는 식당이나 노래방 인허가 단속, 불법주정차 위반단속, 나아가 21층 미만이거나 연면적 10만㎡ 이내의 건축물 신증축 인허가권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지역행정의 제왕인 셈이다. 서울 구청장의 경우, 평균 1200명의 직원들을 거느리며 평균 예산만도 3200억원대에 이른다. 기초단체장은 정치적으로 영남권은 한나라당에서, 호남권은 민주당에서 양분하는 구조다.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의회도 같은 양상이어서 부정과 비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현 자치단체장 230명 가운데 47.8%인 110명이 검찰에 기소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228명을 선출하는데 3.4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유권자들이 6월2일 투표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지역별 기초단체장 면면을 살펴본다. ■중구 초접전… 성동에선 여야 서로 “우세” 중부권에서 한나라당은 종로구와 중구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동대문구에서의 선전을 기대하는 등 예상외로 박빙의 승부처가 많아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종로 후보등록이 많은 종로구는 한나라당 정창희 후보와 민주당 김영종 후보의 박빙 우세 속 무소속으로 나온 김성은 후보와 유미영 후보의 여풍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이다. 종로 토박이를 자처하는 정 후보의 핵심공약은 ‘종로세계화 프로젝트’다. 파리·로마처럼 고궁과 문화재가 즐비한 종로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김 후보가 내세운 슬로건은 ‘품격 있는 종로, 기품 있는 종로’다. 특히 김 후보는 “관광특구 북촌, 인사동, 돈화문로를 연계한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해 도심상권도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 중구 한나라당에서 우세를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중부권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후보인 황현탁 전 공보처 국장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일 현 구청장, 이학봉 전 코레일유통 대표, 민주당 후보로 나선 박형상 변호사 등이 4파전을 벌이고 있다. 황 후보는 중구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남산 고도제한 완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출산양육지원 예산 두 배 증액·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등 보육정책을 쏟아냈다. 이에 맞서 박 후보도 구립 어린이집 확충·지원. 야간보육에 대한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고 각동별로 24시간 보육시설을 지정·운영한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영어교육특구에 걸맞은 국제중학교를 유치하는 등 교육 1번지로 우뚝서게 한다는 공약을 내세운 무소속 정 후보와 ‘무보수 구청장’ 구호를 내건 이 후보의 기세도 만만찮아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동대문 민주당이 유덕열 후보(민선2기 동대문구청장)를 내세워 선전을 기대하는 동대문구는 한나라당 방태원 후보(민선4기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가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다. 방 후보가 ▲에듀업 ▲문예부흥 ▲도심재창조 ▲구민행복 업그레이드 ▲중랑천 르네상스 등 10개 프로젝트로 구성된 ‘2020 이노베이션 플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면 유 후보는 ‘신명나는 도시·살맛나는 동대문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2020 프로젝트 설계 ▲열린행정 으뜸행정 구현 ▲무상급식 전면 실시 등 6개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성동 한나라당 이호조 후보와 민주당 고재득 후보가 서로 박빙우세를 점치고 있는 지역. 이 후보는 영어체험센터 건립 등 공교육강화와 자기주도학습으로 사교육비를 줄여 으뜸교육 1번지로 거듭나겠다는 공약을 최우선으로 내걸었다. 반면 고 후보의 제1공약은 공교육특구. 이를 위해 ▲명문학군 건설 ▲일반계고 등록금 수준의 공립특목고 유치 ▲왕십리뉴타운 내 인문계고와 명문고 육성 ▲초·중학교 의무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약속했다. 성북 관록과 신예의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서찬교 후보는 민선4기 성북구청장을 지낸 만큼 지역 사정에 밝고 민주당 김영배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행정관 등을 지낸 40대 초반의 젊은 후보다. 현직 구청장인 서 후보는 ▲교육 보조금 600억원 지원 ▲서울형 어린이집 80%까지 확대 ▲무상급식 정부안보다 10% 추가 시행 ▲북악하늘길 생태관광코스 개발 등의 공약이 관심을 끈다. 김 후보의 핵심공약은 창조산업특구. 이를 위해 성북구내 7개 대학에 소호형 비즈니스센터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또 도서관·체육·보육시설 완비, 공립보육시설 10곳 확충 등을 통한 ‘걸어서 10분 프로젝트’도 눈길이 간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노원·중랑·도봉 박빙… 공약이 표심 가를 듯 서울 동북권에서 여야 모두 확실한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선거전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후보자들의 공약이 막판 표심의 향배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박빙 우세 지역으로 노원·중랑구를 꼽았다. 민주당은 강북구를 우세 지역으로, 도봉구를 박빙 우세 지역으로 점쳤다. 광진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현역 구청장인 정송학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가운데 40대 여성 자원봉사가인 한나라당 구혜영 후보, 30여년의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 민주당 김기동 후보, 노무현 비서관을 지낸 국민참여당 조상훈 후보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구 후보는 ‘엄마 구청장’을 모토로 교육·보육 분야에 공을 들였으며, 서울시 동북권 르네상스 및 한강 르네상스 등의 사업과 연계한 종합개발계획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사업과 역세권 활성화, 노후지역 주거시설 향상 등을 내세운다. ‘사람 사는 세상 광진구’를 기치로 내건 조 후보는 참여와 균형, 복지를 강조한다. 정 후보는 군자역세권에 대한 전략거점 육성, 구의·자양 재정비촉진지구 개발과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을 연계한 ‘뉴비즈 벨트화’ 추진, 중곡역 일대 종합개발계획 수립 등을 핵심 공약으로 꼽는다. 중랑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문병권 후보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출신의 민주당 김준명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문 후보는 중화뉴타운·상봉재개발촉진지구에 대한 차질없는 개발, 면목동 산업뉴타운 유치, 망우동 공동묘지 공원화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김 후보는 역세권 활성화, 망우동 공동묘지 도깨비공원 조성, 온라인쇼핑몰·재래시장을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강조한다. 노원 한나라당 이노근 후보는 현역 구청장 프리미엄과 준비된 공약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 후보의 공약에는 교육·복지·개발·치안 등이 총망라됐다. 이중 창동차량기지 이전 개발과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 개발, 성북·석계 역세권 개발, 경전철 건설 및 연장 등으로 표심을 설득하고 있다. 민주당 김성환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라는 점과 현역 구청장의 전시행정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서울산업대·한전연수원·원자력병원을 중심으로 한 나노·정보기술·바이오산업 육성, 패션·디자인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에 공을 들였다. 강북 야권 단일 후보인 민주당 박겸수 후보를 서울시의회 의장 출신의 한나라당 김기성 후보가 바짝 뒤쫓는 양상이다. ‘힘찬 강북’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박 후보는 집에서 10분 거리 풀뿌리 도서관 구축, 시립종합도서관 건립 등으로 표심을 설득한다. 김 후보는 ‘1동 1공용주차장’ 확충, 초등학생 및 결식 어르신 대상 무상급식 실시 등을 내놓았다. 도봉 한나라당 김영천 후보와 민주당 이동진 후보, 국민참여당 이백만 후보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방학동 봉제공장 지원센터 건립, 창동역 인근 예술의전당 조성, 대형병원 유치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동진 후보는 ‘주민참여 예산제’ 도입·시행, 적성·전인교육에 초첨을 둔 선진국형 혁신학교 지정·지원, 분야별 사회적기업 육성 등을 강조한다. 이백만 후보는 쌍문~도봉산역 연장 및 역세권 개발,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본인부담금 지원, 학습준비물 걱정 없는 학교 육성 등을 내세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與 보수층 결집·野 후보단일화로 표몰이 한나라당은 전통의 텃밭인 강남·서초·송파구에서, 민주당은 강남벨트의 끝자락인 강동구와 동작구에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유일하게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서초와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인 송파의 경우, 쉽사리 한나라당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작과 강동도 흩어졌던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결집하면서 민주당 후보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강남 한나라당이 우세를 장담하는 곳이다. 서울시 여성정책보좌관(1급)을 지낸 한나라당 신연희 후보는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내 명품 오페라·뮤지컬 전문 공연장 건립 ▲세곡동 신개념 노인복지 인프라 ‘어르신 행복타운’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한나라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맹정주 현 구청장도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맹 후보는 ▲77개 초·중·고 교육여건 개선에 재정수입의 5%(2009년 기준 250억원) 투입 ▲하수구 악취, 먼지, 모기 없는 3무(三無) 도시 실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이판국 후보는 교육 1번지로 불리는 지역 주민들의 교육열을 감안해 ‘사교육비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초 전통적인 한나라당 우세지역이지만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만만찮은 변수로 떠오르면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출신인 한나라당 진익철 후보는 ▲잠원동 고교 유치 ▲강남대로 지하 복합·문화 상업단지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곽세현 후보는 야권 단일화로 진 후보와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고 주장한다. 곽 후보는 ▲서초동 장제터널 개발 대신 우회도로 개설 ▲경부고속도로 통행시스템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송파 전통적인 한나라당 우세 지역이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변수다. 한나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여성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해 박춘희 변호사를 공천했다. 박 후보는 ▲제2롯데월드 건설과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 ▲임신·출산·보육·교육 정책의 혁신적 변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박병권·국민참여당 성기청 후보는 한나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서울 동남권 경제중심 도시 ‘송파벨트’ 구축 ▲세계적 문화관광도시 조성을, 성 후보는 ▲육아·보육 무상 지원 ▲노인 복지 확충을 핵심공약으로 내놓았다. 동작 민주당이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는 곳이지만 한나라당으로서도 정몽준 대표의 지역구인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양당 후보들도 서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동작기술산업진흥구역 조성 ▲중앙대·숭실대·총신대를 아우르는 동작 대학로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주당 문충실 후보는 ▲7호선 숭실대~이수역 사업벨트 조성 ▲현충원~한강수변길~제1한강교~공군수송단부지~보라매공원을 연결하는 동작올레길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 무소속 김영재·정기철 후보도 입시·교육 고민 해결을 위한 전문가 특강 정례화 등 자신만의 장점을 살린 공약을 제시했다. 강동 민선 4기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 구청장을 배출한 만큼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반면 한나라당은 부구청장 출신을 공천해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한나라당 최용호 후보는 ▲천호·성내 재정비 촉진지구 본격 개발 ▲둔촌·고덕 재건축사업 조기 추진을, 현 구청장인 민주당 이해식 후보는 ▲공·사교육이 어우러진 명품 교육지구 조성 ▲선비즈 시티 및 제2첨단업무단지 조성을 각각 차별화된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경전철·재건축 등 개발공약 경쟁 치열 현 구청장과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천구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지역이라서 지역개발 공약을 놓고 후보간 경쟁도 치열하다. 교육 분야 공약도 다양하다. 강서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김재현 후보와 민주당 노현송 후보의 전·현직 구청장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공항고도제한 완화’를 강조한다. 그는 “강서구가 34년 동안 고도제한으로 받은 유무형의 피해가 50조원이 넘는다.”면서 “완전한 고도제한 해제가 아니라 획일적인 규제를 현실에 맞게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가칭 ‘희망나눔 문화재단’ 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마곡지구개발이 강서주민을 위한다면 워터프런트 등 환경파괴적인 개발보다는 국제업무단지와 첨단 산업단지를 늘려야 한다.”면서 “마곡지구 개발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양천 현 구청장으로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추재엽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한나라당 권택상 후보와 민주당 이제학 후보가 뒤쫓고 있다. 이들은 목동 경전철 사업에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추 후보는 남부순환도로 구간 지상화 등 사업비 절감, 권 후보는 7호선과 연결해 사업성 확보, 이 후보는 경전철 노선 조정을 통한 경제성 확보를 제시했다. 권 후보는 목동 아파트 재건축과 항공기 소음대책 지원 확대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추 후보는 노련한 구정 운영을 통한 목동 아파트 재건축과 신정뉴타운 완성, 사교육 근절을 위한 다양한 학교지원 예산 확대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사회적기업 100개 육성을 통한 일자리 1만개 창출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약속했다. 구로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양대웅 후보와 서울시 감사관 출신 민주당 이성 후보의 양강 구도다. 양 후보는 경인선로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8년 동안 구로구를 이끈 수장으로서 경인선 지하화를 꼭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구로동 일대를 고급복합주거지역으로 탈바꿈시키는 광역단위 주거지역 종합정비계획도 내세웠다. 이 후보는 “365일, 24시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개방형 어린이집과 공공성이 강한 보육, 가사지원, 복지서비스 등으로 착한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구청에 일자리과를 설치하고 전담 컨설턴트도 배치한다고 약속했다. 금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 구청장 한인수 후보와 한나라당 이종학 후보, 민주당 차성수 후보가 백중세다. 금천 공약의 화두는 ‘교육’이다. 한 후보는 자율형 공립고와 영재교실·영어학습센터 건립을, 이 후보는 지역 학생들의 수준 높은 학습을 책임질 금천 학력증진센터를, 차 후보는 교육특구 지정과 교육지원예산 100억원 확대 등을 내세웠다. 또 이 후보는 독산동 군부대 이전지를 첨단 산업단지로 개발하고 가산디지털단지 입주 기업에 과감한 세제지원 등을 약속했다. 한 후보는 매년 1000개 이상의 새로운 노인일자리 창출과 구심도시개발 계획수립을 강조했다. 차 후보는 IT·패션·만화 등을 테마로 한 사회적기업과 1인 창조기업 육성을 손꼽았다. 영등포 현 구청장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형수 후보와 한나라당 양창호 후보, 민주당 조길형 후보의 3파전이다. 김 후보는 초등학교 전면 무상 급식 지원, 정보문화 도서관 건립, EBS와 인터넷 강의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양 후보는 학부모·학교·구청 협의체인 민·관·구 교육위원회를 꾸리고 국제고, 특목고 등을 유치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조 후보는 우수고 육성과 학생·학부모·교사 지원 전담부서, 보육정보센터 건립 등을 이루겠다고 했다. 관악 민주당 유종필 후보를 한나라당 오신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유 후보는 지역 도서관으로 관악을 새롭게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도서관 예산을 100억원으로 늘리고 작은 도서관 활성화로 도서관특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서울대 사범대학 제2부설 고교 유치와 교육경비 예산 300% 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명문고 유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남순환도로 조기 완공, 신림~봉천 간 지하도로 건설, 관악산 명품공원 조성 등도 약속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4곳 모두 팽팽… 한나라-민주 혈전예고 서북권 4개 지역은 그야말로 ‘피 튀기는’ 싸움에 휩싸였다. 용산에서는 한나라당, 서대문에선 민주당이 우세를 점칠 뿐이다. 은평, 마포에선 살얼음판이다. 적어도 19일 현재 한나라, 민주의 양당 구도라는 점에서는 똑같다는 분석이다. 용산 한나라당 지용훈 후보는 평생 교육도시 실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나와 내 아이를 키우고 싶은 용산구’로 가꿀 것을 약속했다.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영어센터를 권역별로 곳곳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방과 후 학교와 학교별 특성화 교육 등 유휴 교실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삶의 질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 살맛나는 용산 구현이라는 공약의 내용도 특이하다. 미소금융 지점을 유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성장동력으로 랜드마크를 겸한 ‘국제아이스링크’를 건립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성장현 후보는 30여년간 지역에 거주했다는 자부심으로 관내 100여개의 대사관이 위치해 있다는 강점을 최대한 살려 글로벌 용산시대를 준비하는 구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다. 역시 관내에 자리한 숙명여대, 폴리텍 대학과 학·관 교류협력협정을 맺어 맞춤형 교육을 하고 관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용산구민 우선 추천 채용제’를 검토하겠다는 공약에도 적잖이 무게를 실었다. 서대문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이해돈 후보는 30여년에 이르는 공직 생활 속에서 우러난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랜 행정 경험 덕분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산~백련산~홍제천~불광천~한강을 잇는 녹지축과 수변공간 조성, 자연과 어우러지는 녹색 명품 도시건설, 홍은·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 조속 추진, 신촌지역 도시공간 재창조를 강조한다. 민주당 문석진 후보는 가정복지 분야에서 민간 어린이집을 구립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행정력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의 상징이던 독립문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고 관내 고가도로를 철거해 사람 중심의 지역으로 가꾼다는 것이다. 은평 녹번동 국립보건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벌이는 은평구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와 민주당 김우영 후보의 싸움도 볼 만하다. 김도백 후보는 보건원 자리와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 자리에 생명공학단지, 금융센터 등을 유치해 미래경제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앞세웠다. 김우영 후보는 보건원 자리에 아시아 최대의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을 세우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체험과 참여를 중심으로 한 공간을 만들어 문화산업 육성은 물론, 연간 방문객 500만명과 1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낳겠다는 설명이다. 마포 ‘빅2’가 맞붙었다. 이미 적잖은 행정 경험을 쌓은 후보들이다. 한강공원사업소장과 종로구 부구청장을 지낸 한나라당 권종수 후보는 강변북로를 지하로 뚫어 단절된 한강을 되찾는 동시에 도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2012년까지라는 구체적 목표도 곁들였다. 이를 위해 당인리 발전소 부지 및 성산~양화대교의 망원동 구간에 보행데크를 만들고, 월드컵공원~망원지구를 거쳐 선유도로 가는 보행자 전용 교량을 건설한다는 슬로건도 눈에 띈다. 전 마포구청장인 민주당 박홍섭 후보는 당인리 발전소를 옮기고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이 자리한 동교동에 기념사업단지를 만들어 민주화의 성지로 부활시키겠다는 꿈을 내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전경련 “정부 출구전략 늦춰달라”

    전경련 “정부 출구전략 늦춰달라”

    재계가 올해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서민 경기는 그리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또 정부에 현재의 감세와 규제완화 기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출구전략’은 되도록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최근 그리스 구제금융 신청과 중국의 긴축 가능성, 가계 부채의 빠른 증가 등 국내외 불안 요인을 감안했을 때 감세와 규제완화 등의 정책 기조가 지속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많지만 최근 상황에서 출구전략의 시행은 조금 더 늦춰져야 한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에 재계는 이런 요청에 대한 ‘반대급부’로 정부에 투자와 고용의 확대를 약속했다. 회장단은 “고용 없는 성장 추세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을 찾아 적극 투자하며, 전경련 산하 300만일자리창출위원회가 수립하는 방안을 적극 수용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경련은 오는 25일쯤 회원사들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규모 현황과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회의 직후 열린 만찬 간담회에 참석,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을 위해 재계가 투자와 고용 확대, 녹색성장 등을 선도해 달라.”면서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과 남유럽 재정위기 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장단은 다만 지주회사 규제완화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되고, 오는 7월부터 적용되는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의 원칙이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밖에 회장단은 오는 19일과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미 재계회의 의제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으로 설정하는 한편 ▲5월 말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개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2년 월드컵 유치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허창수 GS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與 선거 앞두고 檢 손보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與圈)이 ‘검찰옥죄기’에 들어간 듯한 모양새다. ‘스폰서 검사’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야당이 요구하는 스폰서 검사와 관련한 특검을 수용할 의사까지 내비쳤다.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공수처)를 설치하자는 요구도 여권 내에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를 완화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선거용으로 ‘검찰 손보기’를 통해 악화된 여론을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스폰서 검사’ 사건이 터지지 않았어도 청와대가 시기의 문제였을 뿐 검찰을 한번은 손봤을 것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일각선 여론 전환 선거용 시각도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0일 “‘스폰서 검사’ 사건은 그동안 우리 검찰이 도덕성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면서 “야당에서 특검을 주장하는데 우리도 특검을 고려해야겠다.”고 말했다. 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정두언 의원도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 “방심은 금물이고, 지속적으로 긴장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검찰·경찰·군·노사개혁 등 국정쇄신에 앞장서야 하는데 특히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당이 전향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 특위 설치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도 이날 정부 발행 주간지 ‘위클리 공감’과의 인터뷰에서 검사 향응·접대 의혹 사건과 관련, “별도의 사정기관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그래야 평가와 감시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靑도 기소독점주의 부정적 청와대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검찰 기소독점주의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법무부 등에서 다양한 검찰개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수처 설립에 대해서 청와대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이며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기소 독점주의 완화 방안으로 특검 상설화 등 여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서 풀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안팎 공수처 반대 많아 실현 불투명 여권의 이런 움직임이 현실화되려면 넘어야 할 벽도 많다. 검사 출신의 한 중진의원은 “대통령 직속의 공수처는 검찰보다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면서 “검찰의 힘을 빼는 것은 제대로 된 검찰개혁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강력히 추진했던 공수처를 막았다가 이제와서 돌아서게 된 것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도 필요하다. 여권 내부에서 검찰 개혁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에 검찰도 겉으론 태연하지만 속내는 위기감이 묻어난다. 검찰 관계자는 “공수처 얘기는 전부터 나왔던 거 아니냐.”며 “진상규명위원회가 ‘스폰서 검사’를 조사 중이고 결과가 나오면 검찰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검찰총장에게 건의한다고 하니 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착잡하게 말했다. 검찰 안팎에선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中 전문가들 “한국, 외교 결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마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으로 한·중 관계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관영 언론을 통해 우리측 외교 행보를 결례라며 문제 삼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6일자 1면 톱으로 “한국이 김 위원장을 맞아들인 중국을 원망하고 있다.”며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사실 등을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문제 전문가 등의 말을 인용,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중 문제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경우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의 진린보(晉林波) 연구원은 “천안함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이고, 설령 결과가 나온다 해도 북·중 관계나 정상방문, 6자회담 문제 등과 연계할 수 없는 개별사안일 뿐”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한국의 기분이 언짢은 것은 이해하지만 이처럼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난했다. 진 연구원은 또 김 위원장의 방중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tinger@seoul.co.kr
  • ‘바이올린 여제’ 복귀무대 감동 그자체

    ‘바이올린 여제’ 복귀무대 감동 그자체

    피겨 스케이팅을 잘 몰라도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면 탁월하게 잘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려운 동작도 힘들이지 않고 여유있게 넘어간다. 클래식이라고 다를까. 지난 4일 ‘바이올린 여제(女帝)’의 복귀 무대가 딱 그랬다. 그 어렵다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일말의 ‘안간힘’조차 없이 소화해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3)가 5년만에 다시 무대에 선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감동 삼매경 그 자체였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지휘의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정경화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었다. 2005년 9월 왼손 네 번째 손가락 부상으로 후진 양성에만 몰두해온 그였기에,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았지만 기우(杞憂)였다. 연주가 끝나자 합창석까지 가득 메운 관객들은 근래 보기 드문 환호를 쏟아냈다. 곳곳에서 “브라보”를 외쳤고, 관객의 절반 이상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다섯 차례의 커튼콜 끝에 정경화는 브람스의 협주곡 3악장을 한 번 더 들려줬다. 그래도 관객의 열기가 식지 않자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를 선사했다. 정경화는 손으로 큰 하트를 그리며 객석의 갈채에 화답했다. 정경화는 연주 스타일이 급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80년대 후반까지 거친 운궁법(현악기에서 활을 다루는 법)과 열정적인 표현으로 ‘현의 마녀’란 별명을 얻었다면, 그 이후에는 아름다운 음색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본의 음악 평론가 노모토 이사오는 “정경화만큼 짧은 시간에 스타일을 변모시킨 바이올리니스트도 드물다.”면서 “초기 표현주의적 감정의 표출이 80년대 후반부터 완화되더니 바이올린으로 이 이상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다고 생각될 만큼 뛰어난 균정미(均整美)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경화의 이날 공연은 초기 연주에서나 들을 수 있던 격정적이고 날카로운 표현력이 돋보였다. 가늘게 떨려오는 특유의 음색은 오랜만에 맛보는 정경화표 테크닉이었다. 그렇다고 조바심은 없었다. 격정 속에서도 여유가 배어 나왔고, 음악성은 확신에 차 있었다.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경화는 “예전에는 테크닉에 얽매였지만 이젠 기교보다 깊이를 추구할 때”라며 “5년간의 공백기를 통해 예술가로서 더 성장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긴장 탓인지 도입부의 음량이 약간 위축됐고 오케스트라와 핀트가 어긋나기도 했다. 왼손도 예전만큼 탄력적이지 못해 음정이 더러 뭉개지는 모습을 보였다. 중후하고 풍만한 브람스를 원한 관객들에겐 아쉬움이 남았을 터. 정경화의 브람스는 날렵하고 날카로워 브람스의 심연(深淵)과는 거리가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잊혀가는 세계의 분쟁지역

    잊혀가는 세계의 분쟁지역

    올해 초 토고 축구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한 총격 테러가 발생하자 국제사회는 그제서야 앙골라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카빈다에 ‘반짝’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는 다른 분쟁 지역민들이 이목을 끌기 위해 이처럼 테러를 자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거나 분단의 역사를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세인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고 있는 곳들을 살펴봤다. ■팔레스타인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가자지구 전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조사가 유엔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전쟁 범죄 조사위 구성을 촉구했고, 이스라엘은 5일 자체 조사를 통한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2008년 12월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치조직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 공격을 빌미로 가자지구를 기습했고 이듬해 1월18일 일방적 휴전을 선포할 때까지 22일간 공격을 감행했다. 이 기간 발생한 희생자 수는 팔레스타인 1419명, 이스라엘 13명이다. 이스라엘의 사망자 13명 중 5명은 자군의 오폭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협정 이후에도 이 지역의 유혈충돌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남성 3명이 숨졌다. 또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갈등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란 핵문제 등에 밀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전문가인 홍미정 건국대 중동연구소 연구위원은 영국 및 서방국가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영국을 분쟁의 원인 제공자로 꼽았다. 영국은 세계1차대전에서 오스만튀르크제국을 견제하기 위해 당시 영국이 식민통치하던 팔레스타인 및 아랍지역의 독립을 약속하며 아랍인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는 동시에, 유대인들에게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민족국가 건설을 약속하며 영국 지원을 요청했다. 영국의 이 같은 조약으로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전 세계의 시오니스트들은 팔레스타인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제1차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영국은 산레모 협정에서 팔레스타인에 유대국가 건설을 담은 팔레스타인 위임통치안을 통과시켰고, 이 지역의 혼란과 갈등이 계속되자 유엔은 1947년 11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아랍과 유대 두 개의 독립국가로 분할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이듬해 5월 이스라엘이 수립됐다. 현재 이스라엘은 옛 팔레스타인 영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인은 가자와 서안지구에 격리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인도령 카슈미르 분리투쟁 20년… 유혈충돌 악화 “이번 회담에서 뭔가 나오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도령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에서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셰이크 샤파야트(40)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회담 재개 소식에 “전혀 희망이 없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31일부터 1주일 사이에 카슈미르 지역 10대 두 명이 인도 경찰과 보안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반응은 어쩌면 당연하다. 지난 2008년 뭄바이 테러로 중단된 양국간 평화회담이 이르면 오는 18일 재개된다. 관계 정상화 의지를 먼저 밝힌 쪽은 인도다. 파키스탄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당장 관계가 개선될 수 없지만 최소한 관계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분리 독립 운동을 벌여온지 20년이 되는 2010년, 카슈미르의 현실은 냉혹하다. 파키스탄 본토와 카슈미르 전 지역은 1990년부터 2월5일을 ‘카슈미르 연대의 날’로 정하고 분리 독립 투쟁 중 숨진 이들의 넋을 기리고 국제사회에 카슈미르 분쟁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모두 이 지역 전체를 통치하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어 누구 하나 섣불리 나설 수 없다. 양국은 긴장 완화를 위해 국경 지대 정규군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이는 분쟁을 끝낼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1972년 확정된 현재의 통제선에 따른 인도령 카슈미르에는 불교·힌두교·이슬람교가 공존, 종교 갈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대외적으로 평화를 얘기하면서 한쪽에서는 분리 독립 세력을 강경 진압하는 인도의 ‘이중성’은 주민 정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한 주민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회담은 사진 촬영을 위한 것”이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인도 입장에서는 무장 세력을 두고 볼 수만도 없다. 지난 20년간 무장 투쟁 과정에서 숨진 이들은 공식 집계로만 4만 7000명이다. 무장 독립 운동은 인도 정부의 강경 대응을 부르고, 이는 다시 반 인도 운동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강경 무장 세력은 물론 온건파도 무리한 진압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온건 분리주의 세력 지도자인 미르와이즈 우마르 파루크는 “주민들을 죽이면 이는 정부에 대한 강력한 저항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키프로스 74년 분단… 60차례 통일협상 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는 한반도처럼 남북으로 분단된 곳이다. 1974년 이후 남북으로 갈라진 키프로스가 통일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리스계 남키프로스의 드미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과 터키계 북키프로스의 메흐메트 알리 탈라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남키프로스의 수도 니코시아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통일 방안을 협의했다. 정상회담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반 총장은 “남·북 키프로스가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큰 용기를 얻었다.”면서 “지속적인 대화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두 대통령은 2008년부터 60차례 넘게 만나 통일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2004년 유엔이 중재한 남북 키프로스 통일방안을 남키프로스 주민들이 거부하면서 무산된 이후 처음이다. 통일 논의가 순조롭기만 한 건 아니다. 특히 탈라트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영국 BBC방송은 “2008년 통일협상을 시작할 때 그는 몇 달 안에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지만 지금껏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서 “재선을 위해서는 대선 이전에 성과물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협상을 반대하는 강경세력인 국민통일당의 데르비스 에로글루 총재가 여론조사에서 탈라트 대통령에 앞서는 것도 통일협상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게 한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정식 승인을 받은 ‘키프로스 공화국’은 섬 전체의 59%를 차지하는 남키프로스다. 남키프로스는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했으며 현재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이다. 북키프로스는 섬 면적의 37%에 이르지만 터키를 빼고는 국제적 승인을 받지 못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관할하는 완충 지역과 영국이 소유한 군사기지가 각각 영토의 3%를 차지하고 있다. 키프로스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동로마제국과 오스만튀르크가 번갈아 지배했던 역사 때문에 현재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터키계가 양분하고 있다. 1925년 영국 식민지가 된 키프로스는 1960년 독립했지만 1963년부터 11년에 걸친 내부 분쟁이 일어났다. 결국 그리스 군사정권의 지원을 받은 그리스계 주민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친 그리스 정권을 세우자 터키가 이에 맞서 키프로스 북부를 점령한 이후 남·북으로 갈라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목욕전 물한잔… 목욕후 커피피해야

    목욕전 물한잔… 목욕후 커피피해야

    겨울철이면 요통 환자들은 목욕탕이나 찜질방을 즐겨 찾는다. 겨울에 더 심해지는 요통을 줄일 수 있어서다. 그러나 무턱대고 목욕을 하기보다 몇 가지 점에 유의하면 훨씬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겨울에 요통이 심해지는 것은 근육의 수축과 긴장 때문이다. 이에 척추와 추간판(척추 연골)을 보호해야 할 근육이 오히려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줘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 ●왜 요통은 겨울에 심해질까 척추나 관절은 많은 근육과 뼈로 구성되는데, 근육이 부드럽지 않고 딱딱하면 인체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혈액순환 장애도 요통을 부른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이 굳어 혈액순환이 어렵게 되고, 이 때문에 근육과 인대가 더욱 딱딱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 이로 인해 추간판이나 관절에 영양 공급이 안 돼 허리가 약해지거나 요통이 악화된다. 비만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체중 1㎏이 늘면 허리가 받는 하중은 5㎏이나 늘어난다. 겨울에는 체중도 쉽게 증가한다. 추위에 맞설 체지방을 축적하려는 인체의 생리적 욕구 때문이다. 여기에다 과음·과식, 운동부족 등도 비만을 부추긴다. 요통에는 온욕이 좋다. 전문의들은 “겨울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피로회복뿐 아니라 추위로 위축된 근육이나 관절이 풀리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허리 통증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인체의 하루 수분 배설량은 2.5ℓ정도. 따라서 배출되는 만큼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목욕하기 전 물이나 우유를 한 컵 정도 미리 마셔주면 목욕 때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할 수 있으며 신진대사도 촉진시킨다. 하지만 목욕 후 커피·담배는 피해야 한다. 흡연은 척추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디스크 변형을 초래할 뿐 아니라 뼈로 가는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해 척추의 퇴행을 촉진시킨다. 커피도 뼈에서 칼슘을 빼내 디스크나 인대 손상을 받기 쉽다. 35∼40도의 물은 체온과 비슷해 편안한 목욕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뜨거운 물속에 너무 오래 있으면 근육이 지나치게 이완돼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허리와 골반 주위의 인대들이 지나치게 이완되면 허리뼈가 쉽게 비뚤어지며, 그 사이의 디스크가 쉽게 밀려나기 때문이다. 입욕 시간도 1회에 30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머리는 서서 감아야 요통 환자는 머리를 감을 때 허리를 숙이지 말고 선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 허리를 숙인 자세가 통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샴푸에 5분 이상이 걸려 그만큼 허리 부담이 늘어나므로 선 자세에서 샤워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따뜻한 물로 허리를 마사지하면 인대와 근육이 풀어져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목욕 후에는 보온해야 목욕 후 무리한 마사지는 인대와 근육에 충격을 가해 허리 손상을 부추길 수 있다. 목욕을 하면서 이미 인대와 근육이 이완된 상태이기 때문에 마사지를 받으면 손상 위험이 높아 요통환자가 아니라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체중을 이용해 허리 부위를 누르거나 몸을 비트는 방법은 매우 위험하다. 목욕 후에는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돼 관절 주위의 피부, 근육과 힘줄에 분포된 혈관의 혈류량이 줄어 세포로의 영양 공급량이 줄고,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면서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또 관절을 둘러싼 활액막과 연골조직도 기온이 떨어지면 뻣뻣해져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동네 목욕탕엘 가더라도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고도일병원 고도일 원장
  • [Weekly Health Issue] (1) 금연

    [Weekly Health Issue] (1) 금연

    새해를 맞아 새로운 건강 기획 ‘주간 건강이슈(Weekly Health Issue)’가 선을 보입니다. 새 기획은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관련한 궁금증 해소에 초점을 맞춰 실용성을 크게 강화했습니다. 특정 질병에 대한 환자 사례가 지면에 반영되는 것은 물론 전문의의 유용한 진료 가이드도 덧붙여집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합니다. 새해 벽두, 아직은 굳은 결심과 의지로 버티지만 오랫동안 물고 살아온 담배를 끊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새해 첫 출근부터 회식 등 숱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많은 흡연자들의 결심이 이 고비에서 무너진다.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과 쉽게 타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심을 했다면 한번 독하게 밀어붙일만 한 것이 금연이다. 얻는 이익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자, 새롭게 태어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다시 한번 금연 의지를 다지자. 서울백병원 금연클리닉 김철환 교수가 “마약보다 무섭다.”고 경고하는 그 담배. ●오랜 흡연자가 금연한다는 게 가능한 얘긴가? 니코틴이라는 중독물질은 신체적·정신적 의존성을 키워 한번 길들여지면 끊기가 어렵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흡연자들은 “힘들고 외로울 때 나를 지켜준 것이 담배”라고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런 담배가 흡연자를 죽음의 나락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에선 흡연의 긍정적 역할도 말하는데…. 흡연 긍정론은 중독자의 자기 위안일 뿐이다. 니코틴은 마리화나나 코카인보다 훨씬 강한 마약이다. 따라서 흡연자에게 니코틴이 결핍되면 불안해 하면서 담배를 찾게 되고, 담배를 피우면 안정감·행복감을 느낀다. 흡연이 긴장 완화나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니코틴 금단증상을 스트레스로 여기고, 담배를 피우면 그런 증상이 없어지니까 이를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흡연이 해롭다는 의학적 근거는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 1년에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5만명에 이른다. 이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사망자의 100배, 매년 교통사고 사망자의 10배가 넘는 규모에 해당된다. 흡연이 폐암 등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권위있는 연구를 종합하면, 국내 성인들이 고통받는 각종 암과 심장병·중풍·만성호흡기질환 등 주요 질병의 상당수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면 걸리지 않았을 병이다. ●성별, 연령대별 국내 흡연율은? 복지부 조사 결과, 꾸준히 감소하던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 흡연율은 1998년 66.3%에서 2007년 45%까지 감소했다가 2008년 47.7%로 돌아섰다. 여성 흡연율도 1998년 6.5%에서 2007년 5.3%로 줄었다가 2008년에 7.4%로 높아져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른 조사에서 지난해 흡연율은 남성 45%,여성 6%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담배를 피우고도 장수한 사람들이 있는데 아무리 건강에 나쁘더라도 예외적으로 그 영향을 덜 받는 사람이 있다. 담배로 인한 질병에 노출되는 사람은 흡연자의 절반 가량이며, 나머지 50%는 담배로 인한 병이 생기기 전에 다른 병으로 숨진다. 문제는 담배로 인한 병이 생길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장수하는 사람 중에도 흡연자가 있지만 그건 기대할 수 없는 예외일 뿐이다. 흡연으로 병들어 숨졌거나 앓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건강한 흡연자만 보여서 느끼는 착시 같은 것이다. ●판매금지 등 정책이 왜 시행되지 않는가? 현재 ‘담배 제조 및 판매금지에 관한 법’이 국회에 제출되었다. 이 법은 통과된 후 10년 후부터 국내에서 담배를 제조·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며, 담배 농가 등의 피해구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직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국민 건강권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이며, 국가는 이를 준수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흡연에 대해 국가나 담배회사의 책임은? 정부와 담배회사의 책임을 가리는 소송이 현재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젊은이들이 군대에서 담배를 배웠다. 담배회사는 면세담배를 통해 수많은 젊은이들을 흡연자로 만들어 엄청난 수입을 올렸다. 2009년에야 면세담배가 없어졌고, 그동안 담배회사들이 거둬들인 이득은 엄청난 것이다. 따라서 담배회사 뿐 아니라 국가도 흡연과 흡연으로 인한 질병에 책임이 있다. 참고로 미국에서도 담배회사에 흡연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오기까지 흡연 피해자들이 1000번이나 소송에서 졌지만 최근에는 피해자들이 모두 승소하고 있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국내 흡연자의 3분의 1은 금연할 생각이 없으며, 따라서 금연을 시도하지도 않는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계기가 필요하다. 다짜고짜 금연을 강요하는 대신 ‘건강’과 ‘행복’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거나 자녀들과 금연 약속을 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연 결심이 섰다면 직장 동료나 가족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혼자 시도하면 대부분 실패한다. 금연에 실패해 본 사람이라면 의사의 처방을 받아 금연약을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혼자 금연할 때는 성공률이 5% 미만이지만 약을 사용하면 최고 50%까지 성공률이 높아진다. ●검증된 금연치료법은 무엇인가? 금연이 힘든 것은 니코틴 중독 때문인데, 하루 10개피 이상 피우는 흡연자는 대부분 니코틴중독 상태다. 이런 사람들은 니코틴껌 등 대체요법을 사용하거나 부프로피온이나 바레니클린 같은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여러번 금연에 실패한 사람에게는 바레니클린 약물요법을 권한다. 심한 중독자도 50% 이상 성공할 수 있다. 흡연자에게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으라는 것은 효과가 없다. 이보다는 행동의 변화를 권하고, 금연에 이르도록 적절한 약물요법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삼중고 日경제 “위험수역 진입”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경제가 수렁에 빠졌다. 지난 20일 디플레이션을 공식 선언한 이래 ‘두바이 쇼크’까지 겹치면서 엔화 가치는 급등한 반면 주가는 급락, ‘삼중고’에 걸렸다. 현재로선 디플레이션, 엔고, 주가하락이 뒤섞인 수렁에서 탈출구도 뚜렷하지 않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일본 경제가 위험수역에 들어섰다.”는 경고까지 내놓았다. 지난해 10월 리먼브라더스에 이은 ‘제2의 바닥’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잖다. 엔화 가치는 지난 27일 한때 달러당 84엔대로 가파르게 오르다 86엔대로 물러났지만 1995년 7월 이래 최고 수준이다. 닛케이평균주가지수도 27일 4개월 만에 9100선이 붕괴된 9081.52로 마감, 30일 9000선 붕괴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29일 오후 관저에서 간 나오토 국가전략상과 히라노 하로후미 관방장관, 후지이 히로히사 재무상 등과 긴급회의를 갖고 엔고와 주가하락에 적극 대응토록 지시했다. 특히 2조 7000억엔(약 36조 4500억원) 규모의 올해 제2차 추경예산에 고용·환경·경기 대책뿐만 아니라 엔고 및 주가 대책도 포함시키도록 했다.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 악화 등 실물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 비상 처방이다. 산업계와 금융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다음달 1일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와 디플레이션과 엔고, 주가 등 경제 상황의 전반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엔고 문제에 집중할 전망이다. 수출 타격이 막대해서다. 금융시장에선 벌써부터 정부가 단기적인 시장개입에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후지이 재무상도 엔고와 관련, “(외환시장을) 긴장해서 주시하고 있다. (엔화가) 이상하게 변동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러 차례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터다. 일본은 2004년 3월 이후 외환시장에 한번도 손을 댄 적이 없다.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의 엔고 현상을 미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초저금리정책을 장기화한 탓으로 돌리고 있다. 때문에 엔고와 달러 약세 현상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미 달러 값이 떨어진 데다 ‘두바이 쇼크’로 유로화의 가치까지 하락하는 현실에서 엔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디플레이션도 큰 숙제다. 물가가 8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는 디플레이션 상태다. 하토야마 총리는 통화량 완화정책의 지속이 필요한 만큼 시라카와 총재에게 중앙은행이 적절한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hkpark@seoul.co.kr
  • 견습공무원 합격자 3인에게 듣는 비법

    견습공무원 합격자 3인에게 듣는 비법

    ‘지역인재추천 채용제도’에 따른 이른바 ‘견습공무원’ 내년도 선발인원과 시험일정이 최근 발표됐다. 내년으로 6회를 맞는 견습공무원 선발은 채용인원을 60명(기존 50명)으로 늘리고 자격 제한도 학과성적 상위 10%(기존 5%) 이내로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견습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 만큼 학점이 좋은 대학생이라면 공직에 입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견습기간이 끝나면 7급으로 임용된다. 올해 견습공무원에 합격한 3명에게서 수험전략과 노하우를 들어봤다. 심현준(28·전북대 행정학과 졸업)씨는 견습공무원 필기시험인 공직적격성검사(PSAT)에 대해 부담을 갖지 말라고 조언했다. 대부분 대학생들이 PSAT가 행정고시 1차 시험이라며 ‘겁’부터 먹지만, 실제는 결코 어렵지 않다고 했다. 시간만 충분하면 누구나 풀 수 있는 시험이라는 것. PSAT는 영역당 40문제로 구성돼 있는데, 이 문제를 제한시간 내에 다 풀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게 심씨의 말이다. 심씨는 40문제 중 32문제를 시간 내 푸는 것을 목표로 했다. 심씨는 또 신문사설을 꾸준히 읽으면 긴 지문을 빨리 이해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매일 아침과 저녁 30분씩 사설을 읽었다고 한다. 견습공무원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토익점수가 일정 점수(775점) 이상 돼야 한다. 심씨의 토익공부 비결은 ‘쪽시간’ 활용이었다. 버스를 타거나 길을 걸을 때 항상 MP3 플레이어로 LC 모의고사를 들었다. 집에 와서는 받아쓰기로 마무리했다. MP3를 들을 때는 일부러 2배속으로 했는데 원어민의 빠른 발음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송민경(24·여·인제대 나노공학과 졸업)씨는 대학 입학 때부터 견습공무원에 도전할 생각이었다. 송씨는 학창시절부터 교수가 운영하는 연구실험실에서 근무하며 학점관리를 했다. 덕분에 졸업 때 4.2점(4.5점 만점)이라는 높은 학점을 취득했고 학교 대표로 뽑혀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송씨가 본격적으로 PSAT를 준비한 것은 4학년 때. 그녀는 ‘독서’를 PSAT 고득점 비결로 꼽았다. 매일 도서관을 찾아 논리학과 민법 기본서 등을 읽으며 배경지식을 쌓았다. 또 상황판단영역과 같은 생소한 분야는 학원가에서 만든 동영상 강의를 보며 문제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송씨는 PSAT에 합격하고 나서는 서울로 올라와 면접 대비 스터디를 했다. 동료들과 일주일에 3번씩 모여 준비를 했고 주로 발표연습을 많이 했다. 실제 면접에서 발표 준비시간은 30분이지만, 스터디를 할 때는 일부러 20분으로 단축했다. 긴장감이 높은 실제 면접에 대비한 것이다. 박정은(26·여·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씨는 학교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씨는 원래 행시를 준비했다가 견습공무원 채용에 합격한 경우다. 행시 준비를 하면서도 학교수업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전이 가능했다. 그녀의 학점은 4.23점에 달한다. 박씨는 “행정학이 재미있어서 열심히 강의를 들었는데 강의 내용 중 상당수가 PSAT 상황판단영역 지문으로 나왔다.”면서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자신도 모르게 배경지식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토익 공부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할 것을 권했다. 박씨는 한 달가량 토익 공부에만 몰두해서 900점이라는 고득점을 맞았다. 자나깨나 이어폰을 끼고 LC 모의고사를 들을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견습공무원 제도에 대해서는 아직도 부정적인 시선이 일부 남아 있다. 공채보다 경쟁률이 크게 낮기 때문에 특채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하지만 합격자들은 학창시절부터 꾸준히 학점관리를 했고 교내에서부터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인재’들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견습공무원 선발제도는 학생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매년 20~30%씩 선발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베네수엘라-콜롬비아 전운 고조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간에 진짜로 전쟁이 일어날 듯한 험악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양국군이 실제로 국경지대에 병력을 대폭 증강하는 등 전운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 주 “전쟁준비가 끝났다.”고 엄포를 놓았을 때만 해도 ‘말싸움선’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 13일 콜롬비아가 자국 영토에서 베네수엘라 군인 4명을 체포하면서 ‘행동’이 본질로 급변했다. 콜롬비아 정보부(DAS)는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군인 4명이 보트를 타고 국경을 넘어왔다가 해군에 체포됐다고 밝히고 이들이 타고 있던 보트 안에서 베네수엘라 군복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베네수엘라는 즉각 반발했다. 구스타보 마르케스 콜롬비아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는 “이제는 전쟁 직전의 상황이 됐다.”면서 “이것은 과장된 엄포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차베스 대통령도 14일 콜롬비아의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을 향해 “우리베는 정치인이 아니라 마약밀매업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차베스 대통령은 2092㎞에 이르는 콜롬비아와의 국경지대에 1만 500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 콜롬비아도 이에 맞서 국경지대 방어군 1개 사단을 추가 창설했다. 일단 콜롬비아는 긴장완화를 위해 베네수엘라 군인 4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14일 밝히기는 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베네수엘라 영토 안에 있는 콜롬비아 좌익 반군세력이라고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가 15일 보도했다. 이들은 콜롬비아 내부의 미군 지원 기지에 공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지도부가 설사 엄포만 놓고 전쟁을 자제하더라도 이들 반군세력이 총성을 먼저 울려 전쟁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전쟁을 조작해 내는 상황이다. 베네수엘라는 이달 초 콜롬비아가 자국내 7개 군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하자 강력 반발해 왔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석유를 얻으려 하고 있으며, 2002년 쿠데타 시도의 배후에도 미국이 있다고 비난해 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파스마다 효능 달라… 잘못 쓰면 통증 악화

    파스마다 효능 달라… 잘못 쓰면 통증 악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 무렵이면 이런저런 이유로 파스를 자주 찾게 된다. 값도 싸고 멍들거나 삔 데, 뻐근한 데, 신경통, 관절염 등에 두루 사용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약국에서 파는 파스의 성분과 효능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 중 76%가 파스의 효능 차이를 모르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전문의들은 “파스는 급성 염좌나 근육통·관절염 등에 효과적이지만 ‘그게 그거’라는 생각은 잘못”이라며 “통증 원인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지 않으면 자칫 통증을 악화시키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가 흔히 파스라고 부르는 제품은 염증과 통증반응을 진정시키는 약물을 표면에 발라 환부에 직접 붙일 수 있게 만들어진 의약품의 총칭이다. 최근에는 ‘쿨’ ‘핫’ ‘관절염파스’ ‘한방파스’ 등 성분이나 특성을 세분화한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파스의 주성분은 대부분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이지만 성분에 따라 효능에는 차이가 있다. 멘톨 성분은 피부를 냉각시켜 시원한 느낌과 함께 통증을 완화시키는 반면 나바와 캡사이신 성분은 뜨거운 열자극을 가해 국소진통에 효과적이다. 또 초산토코페롤 성분은 말초혈액 순환에, 살리실산 메칠은 소염·통증완화에 좋으며, 케토프로펜과 피록시캄은 소염진통제 역할을 한다. 만약 성분으로 파스를 구별하기 어렵다면 ‘핫’ ‘쿨’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도 있다. 일반적으로 핫파스는 온찜질, 쿨파스는 냉찜질 효과가 있다고 보면 된다. 핫파스는 뜨거운 자극을 가해 혈액과 림프액의 순환을 촉진시킨다. 또 열린 피부 모공을 통해 진통·소염 성분을 투입, 만성 염증이나 동통에 효과를 낸다. 이에 비해 쿨파스는 피부의 열을 식히고 혈관을 수축시켜 지혈작용을 한다. 이 때문에 통증이 완화될 뿐 아니라 환부 혈액량이 적어지므로 급성염증이나 부종에 제격이다. 핫파스와 쿨파스를 거꾸로 사용하다가는 자칫 부종이나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퇴행성 관절염 같은 만성질환의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통증의 유형과 부위에 따라 파스의 성분을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며 “단순 타박상이나 경미한 동통에는 파스가 일시적 효과를 보이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 세란병원 정형외과 송기홍 과장 ●부상 부위별 파스 사용법 -타박상 및 골절 부상 삐고 멍들었거나 가벼운 골절상에는 냉찜질이나 쿨파스를 선택해야 한다. 쿨파스는 급성 염증이나 동통, 부종 완화효과가 있다. 타박상 초기에 온찜질이나 핫파스를 사용하면 손상 부위의 모세혈관이 확장돼 부종과 출혈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러나 타박 후 48시간 정도 후 부기와 염증이 가라앉으면 핫파스를 사용해도 된다. -관절염·신경통 관절염에는 온찜질이나 핫파스가 좋다.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통증도 줄어든다. 그러나 만성화된 관절염이나 염증은 파스보다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약물 부작용이 있는 관절염 환자 신장이나 심장이 나빠 약물치료가 힘든 경우나 위장질환 등 약물 부작용이 있는 관절염 환자는 케토프로펜이나 피록시캄 같은 관절염 치료 성분이 함유된 파스가 좋다. 이런 파스는 치료 성분이 피부를 통해 직접 관절조직에 스며들어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피부가 약하거나 알레르기 환자 파스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피부에 생기는 발진과 알레르기 반응. 부작용이 나타나면 사용을 중단하고 붙이는 파스와 성분이 같은 스프레이나 겔·크림 타입의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카디르 영화 상영에 양안 초긴장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타이완 남부도시인 가오슝(高雄)시 정부가 ‘위구르 대모’ 레비야 카디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사랑의 10가지 조건’을 상영 일정을 앞당겨 무료상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안(兩岸) 관계의 새로운 불씨로 떠오를 전망이다. 타이완 야당인 민진당 소속 천쥐(陳菊) 시장은 당초 이 영화를 다음달 16일 열릴 ‘2009 가오슝 영화제’에서 상영할 계획이었다. 가오슝시 대변인은 19일 밤 기자회견을 열어 “논란을 빨리 마무리 짓고 사회 대립을 완화시키기 위해 ‘특별초청무대’ 형식으로 가오슝영화도서관에서 22일과 23일 양일간 모두 네 차례 무료상영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카디르와 그의 남편 시디크 로지, 자녀 11명의 험난한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한 이 영화는 지난달 호주 멜버른영화제에서 상영돼 중국과 호주간의 관계 악화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었다. 이번에도 가오슝시 정부의 카디르 영화 상영 계획이 알려지자 중국 대륙 네티즌들이 영화제 홈페이지를 해킹하는가 하면 대륙 여행객들은 가오슝 일정을 취소하는 등 중국 측의 강력한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타이완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중국의 타이완판공실은 20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가오슝시의 일부 세력이 타이완 각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화상영을 강행키로 한 것은 민족분열 및 테러 활동에 대해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양안 관계에 새로운 분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이완 내부의 갈등도 만만찮다. 민진당의 달라이 라마 초청을 허가했다가 중국 측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카디르 영화 상영으로 양안관계가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국민당의 치우이(邱毅) 입법위원은 “민진당이 금방 ‘티베트 독립’을 외치더니 이젠 ‘신장 독립’을 외치며 양안간의 화해 무드를 깨려 하고 있다.”며 “‘카디르 신드롬’을 통한 ‘마잉주 흔들기’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tinger@seoul.co.kr
  • 신종플루 환자 증가세 둔화

    보건당국이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투약지침을 완화한 이후 신종플루 확진환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거점약국 수를 2000개로 늘리는 등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해 환절기 환자 급증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1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일일 신종플루 확진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57명을 기록했던 28일을 정점으로 29일 106명, 30일 80명, 31일 58명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복지부는 지난달 21일 환자가 급성열성호흡기 증상을 보일 경우 확진검사 없이 의사의 임상진단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도록 지침을 변경한 바 있다. 최희주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환자 증가세 둔화에 대해 “항바이러스 투약지침을 바꾸면서 감염 의심환자에 확진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손 씻기 생활화 등 신종플루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국 776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섭씨 38도 이상의 발열·기침·인후통 환자)의 비율이 1000명당 2.76명을 기록, 긴장의 끈을 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진보와 보수, 위기의 남북관계를 말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북측의 조문단 파견을 계기로 개성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이 논의되는 등 모처럼 남북관계의 긴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 기조와 북한의 2차 핵실험 강행으로 야기된 남북 위기 상황은 여전히 심상치 않다. 진보 성향의 계간지 ‘역사비평’과 뉴라이트 계열 ‘시대정신’이 가을호에서 각각 남북관계의 현 지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먼저 ‘역사비평’은 특집 ‘위기의 남북관계와 10대 현안’에서 남북관계의 평화적 재구축을 위한 전문적이고 실리적인 방안을 살펴 본다.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교수는 현재 진행되는 남북관계 위기의 원인을 남북한 당사자의 상호인식에 심각한 충돌이 있기 때문으로 본다. 즉 남한 당국자들은 북한 정권이 비정상적인 권력이기 때문에 대화의 상대로 인정할 수 없고, 북한 당국자들은 이명박 정부가 ‘보수반동’ 정부이기 때문에 대화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인식한다. 이런 상황에서 “남과 북, 양자의 인식을 바꾸기보다는 정치적·민족적 의미를 뛰어 넘는 경제적·실용적 접근만이 현재의 실타래를 푸는 유일한 방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박 교수는 지적한다. 경제적 접근은 북한에 대한 실용적 접근조차 반대하는 보수세력을 잠재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장이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부교수도 “핵 없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으로 향하는 최후의 열쇠는 남북한 당사자들이 쥐고 있다.”면서 “남북문제의 해법은 흡수통일이 아니라 실리중심의 평화공존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역사비평’은 이와 더불어 남북 합의의 지속과 단절, 한반도 비핵화의 해법, 이산가족문제, 문화교류 등을 10대 현안으로 꼽고, 분야별 전문가가 각 문제에 대한 현황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글을 실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시대정신’은 특집 ‘북한의 선군정치, 핵개발, 붕괴 및 대책’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선군정치가 어떻게 핵 개발로 이어지고, 필연적으로 북한의 붕괴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가를 분석한다. 오경섭 세종연구소 연구원은 기고문 ‘선군정치와 강성대국 건설’에서 “경제정상화를 포기하고 핵무기 보유를 선택한 것이 북한 선군정치 노선의 본질인 만큼 교류협력을 통해 김정일 정권의 비핵화와 개혁·개방을 유도할 수 있다는 가설은 잘못됐다.”면서 “대북정책은 김정일 정권의 변화가 아닌 약화로 설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다양한 정책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은 ‘북한의 붕괴와 재건’에서 “북한은 밖으로 드러난 몇가지 사실만을 가지고도 이미 붕괴단계에 들어섰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체제가 붕괴됐고, 재정체계와 관료체계가 무너졌으며, 통치체계와 사회기반 시설이 거의 마비됐다는 것이다. 안 이사장은 이어 북한이 붕괴하는 경우 혼란과 통일비용을 줄이고, 북한의 국제분쟁지화를 회피하는 한편 북한 주민의 주권을 보장하기 위해 북한을 당분간 지금과 같은 독립적인 정치경제단위로 존치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DJ서거 계기로 한반도 정세 급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에서 시작된 한반도 정세변화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더욱 민감하게 변하고 있다.” 햇볕정책을 주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중국 언론들의 한반도 관련 보도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조문단 파견, 12·1조치 철회 등 북한 측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주요 뉴스로 내보내며 한반도 정세변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일부 블로거들은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부부장의 방북 성과와 관련, 북한 측 조치를 예상하기도 했다. 광둥성 광저우에서 발행되는 광주일보는 21일 “김 전 대통령 서거 후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계기를 잇따라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나타나는 남북관계 개선 징후”라고 분석했다. 중산대학 한국연구소의 웨이즈장(魏志江) 부소장은 “북한은 미국 및 한국과의 관계개선 시도를 통해 제재압력을 완화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며 “클린턴 전 미 대통령,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에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등 화해 제스처를 보낼 계기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린(吉林)성 지린대학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왕성(王生) 교수는 “조문단 파견 등 김 전 대통령 서거 후 북한이 취하고 있는 조치들은 상당히 의도된 것”이라면서 “북한은 조문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개선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미관계 긴장의 원인은 불신 때문이었는데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미국의 북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 만큼, 미국이 대북정책에 대한 재검토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stinger@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햇볕’으로 한반도 화해·협력 새 이정표 세웠다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햇볕’으로 한반도 화해·협력 새 이정표 세웠다

    ‘햇볕정책’은 냉전의 마지막 잔재인 한반도에 따뜻한 햇살을 쪼이면서 변화의 길을 모색하려 했다. 남북한은 햇볕정책을 바탕으로 교류의 접촉 면과 폭을 넓히고 확산시킬 수 있었다. 2000년 정상회담, 장관급 회담 등 각종 당국간 회담을 통해 남북간 긴장을 누끄러뜨리고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 교류협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그렇지만 2000년 정상회담을 위한 뭉칫돈 지불과 ‘북한에 대한 저자세’ 논란, ‘남남 갈등’ 시비 속에 우여곡절도 겪었다. 군사·안보 협력의 진전은 없고 경협 및 민간협력을 확대시킨 불균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시비도 끊이지 않았다. 햇볕정책이란 말은 1998년 4월3일 영국을 방문중이던 당시 고 김대중 대통령이 런던대 연설에서 처음 사용했다. DJ는 나그네의 두꺼운 외투를 벗게 한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이라는 이솝우화를 인용,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 화해·협력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경정책에서 벗어나 북한에 대한 유화정책을 강조한 것이다. 당시 DJ는 압박이나 강경책은 북한의 위기감을 고조시켜 더욱 대결적이고 폐쇄적으로 몰아갈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는 등 교류협력이 활발해졌고 정상회담 등 각종 당국간 회담이 활성화됐다. 2000년 6월에는 분단 55년만에 첫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6·15공동선언으로 남북관계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당시 평양에서 두 정상이 맞잡아 들어올린 손은 남북 긴장완화의 진전을 상징했고 향후 교류협력과 긴장완화를 위한 각종 조치들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됐다. 햇볕정책은 교류협력을 늘려 민족 동질성을 회복시키고 북한을 변화시켜 개방으로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을 깔고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의 의도적 도발에도 유연하게 대처, 긴장 국면은 만들지 않고 남과 북의 교류 기회를 늘려서 민족 동질성을 회복시켜 나가려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8일 “햇볕정책은 냉전해체 이후 시대의 변화에 맞게 한반도와 남북관계도 변해야 한다는 생각속에서 남북한의 대결구도를 화해협력 구도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뒤이은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도 햇볕정책의 연장선에 서 있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는 2000년 정상회담 대가와 관련, 특검의 칼날을 들이대기도 했다. 이에 따라 DJ측과 노무현 정부는 한때 매우 냉랭했다. 특검은 대가성을 인정했지만 화해·협력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노무현 정부 때엔 국내적인 공감대와 국제 공조를 바탕으로 한다는 전제를 소홀히 하고 단기주의적 성과 얻기에 흘렀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2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 남북관계가 급랭하면서 개성공단의 운명도 예상할 수 없게 됐다. 또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뒤 금강산 관광은 중단됐다. 햇볕정책이 의도한 북한의 변화와 관련해서도 시비는 그치지 않았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지도층 수준에서 보면 북한에 큰 변화가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다양한 레벨과 수준에서 판단할 때, 특히 일반 기층 국민들의 의식 및 인식 변화를 고려할 때 북한의 본질적인 변화가 확인된다.”고 햇볕정책에 점수를 주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햇볕정책은 당시 상황에서 소임을 다했지만 무조건적으로 지원하고 교류하면 (북한이) 바뀐다는 전제는 달라져야 한다.”면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등 햇볕정책을 시작했을 때와는 국제환경 및 남북관계의 틀과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햇볕정책의 공과(功過)를 바탕으로 성과를 살리면서 현재 상황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해외언론 “민주화의 상징, 김 前대통령 서거”

    해외언론 “민주화의 상징, 김 前대통령 서거”

    대한민국 제 15대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거하자 외신도 발 빠르게 소식을 전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이 알려진 직후 인터넷판 톱기사로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김 전 대통령의 출생부터 서거까지의 일대기를 자세히 소개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통신은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11월 중국과 국사(國事)를 논의하려 중국을 방문한 이후 여러 차례 방중했다.”면서 “특히 2009년 5월에는 중국인민외교학회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뉴스전문사이트 ‘중궈왕’(china.com)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전하며 “그는 한국 민주화의 불굴의 상징이었다.”면서 “어려운 경제위기를 단시간 안에 회복했고, 한국을 IT선진국으로 이끈 대통령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방면에서는 북한에 ‘햇볕정책’을 펼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회담에 이끌어내는데 성공했고, 이로써 남북관계의 긴장을 완화하고 경제융합을 이루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도 발 빠르게 소식을 전했다. LA타임스는 서울발 장문의 기사를 싣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향년 85세로 서거했다.”면서 “과거 군사정권 하에서 자행된 사형선고와 암살기도에도 살아남은 반정부 인사이며 북한에 유례없는 ‘햇볕정책’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일부 서구인들은 김 전 대통령을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라고 추앙하지만 오히려 자국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인색한 평판을 받았다.”고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영국 BBC 방송은 김 전 대통령을 “(한국의) 역사를 쓴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한 평생을 민주화와 북한 관계 회복에 바쳤으며, 수차례 암살 시도와 사형 선고와 고문에도 살아남았다.”고 전하며 김 전 대통령의 ‘인동초의 삶’을 조명했다. 일본의 주요일간지인 요미우리와 아사히 신문도 각각 인터넷판 톱기사로 고인의 서거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이밖에도 중동 알자지라 방송과 워싱턴 포스트, CNN 방송 등 많은 매체들 역시 이를 전하며 관심과 애도를 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CNN, BBC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강경윤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北억류 유씨 석방] 외신들 “남북관계 개선 신호”

    주요 외신들은 13일 북한에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의 석방을 주요 뉴스로 긴급 타전했다. 이번 석방으로 남북한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AFP통신은 이번 석방이 남북한 관계가 경색된 이후 북한이 남한에 보내는 첫 유화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가 남북한간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이어 현대그룹의 사업관계도 복원될 수 있으며 이번 사태가 통제불능으로 될까 걱정하는 투자자들도 안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석방이 남북한 사이의 수개월에 걸친 긴장과 군사적 위협을 끝내고 관계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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