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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률 비상 긴급진단] “소규모 추경은 되레 독…10조원 이상 빅볼 필요”

    [성장률 비상 긴급진단] “소규모 추경은 되레 독…10조원 이상 빅볼 필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재정 건전성을 들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전격 상향했음에도 국내 경제전문가들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성장률 하락세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추경 편성론자들은 그러나 “소규모 추경은 오히려 독”이라며 “10조원 이상의 빅볼”을 주문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스몰볼 정책’(소규모 부양책)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심상치 않은 성장률 하락세는 그동안 우리 경제에 가장 낙관적이었던 한국개발연구원(KDI)마저 전망치 수정에 들어간 데서 단적으로 나타난다. KDI는 당초 전망치인 3.6%에서 2%대로 낮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으로는 경기를 부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투자와 소비 위축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서는 추경 등 재정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단, ‘대규모’라는 단서를 달았다. 조 교수는 “생색내기 수준의 추경은 효과도 보지 못한 채 재정건전성만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정부가 무디스의 긍정적 평가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긴장감을 갖고 경제정책을 적극 펴나가야 한다.”면서 “성장률 하락을 막으려면 1200조원 정도인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12조원) 이상을 추경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위기 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등 불확실성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효과가 불분명한 추경은 필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자칫 무디스도 인정한 우리 경제의 ‘강점’(건전 재정)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권영준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행적으로 응급처방을 하지 않고 이제 와서 추경으로 예산을 늘리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소유구조는 인정하되 중간지주회사와 같은 방화벽을 둬, 두 자본 간 이동을 차단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예컨대 삼성금융지주회사를 만들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배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우려를 더 많이 나타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신설하고 계열사 간 지분을 정리하는 비용이 수십조원에 이르는 데다 경영권 행사도 못하는 지분을 국내 자본이 살 가능성도 희박해 자칫 외국 자본의 ‘먹튀’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강화해야 한다.”(6명)거나 “모르겠다.”(11명)는 응답도 적지 않아 향후 정치권 입법과정이 본격화되면 치열한 논리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벌이 제조업뿐 아니라 금융업까지 지배하는 구조는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거의 없다.”면서 “왜곡된 구조의 개선 없이 일부 재벌의 공룡화를 막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서는 찬성(16명)이 반대(13명)보다 다소 우세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서민과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만큼 다음달 이후 0.25% 포인트 정도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지금 당장은 (인하 시점이) 아닌 것 같다.”고 맞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추가 완화에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가 압도적이었다. 부동산 가격의 바닥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어려운 데다 잠재 구매층이 이미 과잉 부채에 시달리고 있어 집을 살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김재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DTI의 추가 완화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거래 활성화와 자산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취득세 인하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가나다 순>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김기원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재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종일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오석태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상무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이 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이종윤 한국외대 국제통상학부 명예교수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전수봉 대한상공회의소 조사1본부장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조장옥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최희갑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소장
  • “MB 日王발언, 日민족주의 자극… 독도문제 등 다자외교로 풀어야”

    “MB 日王발언, 日민족주의 자극… 독도문제 등 다자외교로 풀어야”

    한국인 최초로 일본 도쿄대 교수에 임용된 강상중 교수는 지난 18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日王) 사과 요구 발언 뒤의 일본 사회 분위기에 대해 “80년 전 군국주의 대두 때와 유사한 고립감, 불안감, 공포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일교포 2세인 강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3주기인 이날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에서 사단법인 행동하는 양심이 주최한 ‘일본정치, 동아시아 평화, 탈핵’이라는 특강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역사적으로 낙관론이 갑자기 비관론으로 바뀐 적이 있다. 지금 양국 관계가 안 좋은데 시민사회가 안정적 관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교수는 “일본에 평화 낙관론이 퍼져 있던 1919년 한국 3·1운동과 중국 5·4운동 등 동북아 민족주의가 확산되면서 일본 사회에 불안이 일었고, 간토대지진과 농민 소요까지 터져 불안이 확산됐다.”면서 “대공황 등을 거쳐 군국주의가 득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가 반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낙관하면 안 된다.”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그는 “물론 한·일 관계가 당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한국의 국력이 커졌고, 한국과 일본, 중국 3국의 민간 차원 풀뿌리 교류가 활발해졌다.”면서 “그럼에도 일본 사회에 깊은 불안이 퍼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3·11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깊은 그늘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한국과의 독도 분쟁에다 중국 및 러시아와의 영토분쟁, 미국과의 오키나와기지 논란 등이 겹쳐 “외부의 압박을 받는다는 피해의식과 고립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의 파워 엘리트 그룹 중에서도 안전 보장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정치적으로는 해마다 총리가 바뀌는 등 독일 나치정권 출범 전 바이마르공화국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일본 국민의 불안감 증가를 토양으로 강경 민족주의자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총리가 되려고 하고 있으며 “평화헌법 개정은 물론 총리권력을 대통령과 유사하게 강화, 강력한 민족주의 정책으로 ‘강한 일본’을 지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국제사회에 ‘한·일 간에 영토문제가 있다’고 비치게 한 전략적 실수라고 본다.”면서 “일왕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자유주의자와 좌파들조차 반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일본군 위안부나 영토 분쟁 등의 문제에 있어 양국 간 해결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한·미·일·중·러·북) 회담 등 다국 간 외교를 통해 동북아시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실마리를 찾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일 통화스와프와 관련, “단지 두 나라 간 문제가 아니고 아시아 경제위기를 막아주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동남아국가연합과 한국·중국·일본 등이 역내 외환위기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체결한 통화교환협정)의 틀이 허물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낙관론을 경계하고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G2 남중국해 파워게임… 美 하원 ‘中 봉쇄’ 평화법안 발의

    G2 남중국해 파워게임… 美 하원 ‘中 봉쇄’ 평화법안 발의

    미국 의회가 ‘중국 봉쇄’를 연상시키는 ‘남중국해 평화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압력과 간섭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싼사(三沙)시를 설립하는 동시에 사단급 부대를 해당 지역에 편성했다. G2(미·중) 간 남중국해 힘겨루기가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올가을 각각 대선과 권력교체를 앞둔 미·중 양국이 이 문제를 국내정치용으로 활용하려는 조짐까지 엿보여 남중국해가 최대 ‘화약고’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미 의회 소식통에 따르면,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간사인 에니 팔레오마배가(민주) 의원은 ‘남중국해 평화법’을 최근 발의했다. 올해 초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 외교위원장이 발의한 ‘평화적 해결요구 결의안’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식 법제화에 나섰다. 팔레오마배가 의원은 “남중국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안 조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웃 국가를 협박·위협하는 중국의 행동을 국제법상 도발로 간주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에 중국의 행동에 대한 적극적인 ‘외교적 공격’을 의무화한 것도 특징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중국 봉쇄’로 여길 만한 대목이어서 반발 여지가 다분하다. 앞서 지난 주에도 양국은 험악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3일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이 “중국이 분쟁해역에 싼사시를 설립하고 군부대 진입 의지를 드러내 남중국해 긴장완화 노력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언론들은 “남중국해는 카리브해가 아니다.”라면서 미국이 쓸데없는 간섭을 하고 있다고 거칠게 쏘아붙였다. 대선과 권력교체가 임박하면서 이 같은 미·중 간 힘겨루기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대선이 3개월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이슈화할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도 강경 입장을 보일 수밖에 없다. 경기침체로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중국 때리기’만 한 호재는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런던올림픽 미국 선수단 유니폼이 중국산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비난을 쏟아낸 게 좋은 예다. 중국 역시 공산당 1당독재의 권력교체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는 게 유리하다고 본다면, 미국과의 남중국해 충돌은 굳이 피할 이유가 없는 이슈다.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서울신문에 “중국 지도부는 권력교체라는 민감한 시기에 국내 비판 여론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해양정책을 기존의 ‘안정유지 우선’에서 ‘안정과 국가권익 공동 수호’ 쪽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중국은 관영언론들이 ‘총대’를 메고 나서는 특징도 있다. 실제 인민일보는 이날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과 관련, “일본이 중국에 대항하면 좌절감만 강해질 것”이라는 내용의 국수주의적 사설을 내보냈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中, 남중국해 분쟁지 ‘싼사시’ 신경전 격화

    美·中, 남중국해 분쟁지 ‘싼사시’ 신경전 격화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날을 세우는 한편 미국과 일본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공동작전에 돌입했다. ●미국 아시아 회귀 전략에 맞서 中 반격 미국은 중국이 주변국과 영토 갈등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 지역의 영유권을 확실히 하기 위해 싼사(三沙)시를 설립하고 사단급 병력을 배치하기로 한 데 대해 처음 비난 성명을 냈다. 이에 중국은 주권에 개입하지 말라며 거세게 항의하는 등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과 이에 맞서기 위한 중국의 반격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외교부의 장쿤성(張昆生)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지난 3일 주중 미 대사관의 로버트 왕(중국명 왕샤오민) 대사대리를 불러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미 국무부 성명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이 5일 보도했다. 장 부장조리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성명은 사실을 무시한 것으로 (남중국해 문제에) 매우 잘못된 신호를 주고 있다.”면서 “이에 결연히 반대하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한다.”고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도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은 남중국해 및 부속 섬에 대해 확실한 주권을 갖고 있고 싼사시 설립도 주권 범위의 일”이라면서 “중국의 합리적인 조치에 대해 터무니없이 지적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공격했다. 친 대변인은 특히 중국이 앞으로도 국제 다자협상 대신 양자 간 협상을 통해 남중국해 영토분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앞서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3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최근 남중국해의 긴장 고조를 우려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중국이 분쟁 해역에 싼사시를 설립하고 군부대 진입 의지를 드러내 주변국들의 긴장완화 노력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모리모토 사토시 일본 방위상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의 관할권 문제를 둘러싸고 직접적인 대결이 빚어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일본 및 여타 국가와 함께 남중국해 행동수칙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6월 베트남 의회가 해양법 개정을 통해 남중국해의 시사(西沙)·난사(南沙)군도가 베트남의 주권 관할 범위에 있다고 규정하자 싼사시 설립을 선포하고 사단급 병력 배치를 결정한 바 있다. 중국은 2010년 남중국해를 핵심 이익으로 규정했으며 미국은 베트남 및 필리핀 등과 공조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日자위대·미군 한달간 섬 상륙 합동훈련 미국은 중국과 날 선 대립각을 세우는 한편 일본과의 군사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NHK에 따르면 일본의 육상자위대와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이 이달 말 약 1개월간의 일정으로 북마리아나제도의 미국령 테니안섬에서 일본의 도서 지역이 공격받았을 경우를 상정한 합동 상륙 훈련을 한다. 이번 훈련은 오키나와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있는 난세이(南西) 지역의 섬 방위태세 정비를 목표로 한 것으로 이 지역에서 해양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비무장에서 평화생명으로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비무장에서 평화생명으로

    동서 248㎞, 남북 4㎞, 면적 992㎢로 약 3억평 크기의 비무장지대(DMZ)는 6·25전쟁의 사생아로 태어나 올해 7월 27일로 59년을 맞았다. 군사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평야, 산악, 화산지대, 내륙습지, 담수·해안 생태계 등을 보유하고 있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던 처참한 파괴와 살육의 불모지에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으면서 식물과 동물이 돌아오고 불완전하게나마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 제어된 평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DMZ의 어제, 오늘, 내일이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되어 왔지만 명쾌한 해답은 없어 보인다. 멀리 평강고원이 보이고 약 1100년 전 축성된 궁예도성의 유적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DMZ를 찾아 6·25 격전지 철원의 평화전망대를 며칠 전 방문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고지를 걸어 오르는 수고를 덜어주는 깜찍한 모노레일 창문에 쓰여진 글귀는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었다. ‘기억하라. 총성이 멎었다고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지키지 않는 평화는 이미 평화가 아니다.’ 이름 그대로 무장을 허용하지 않고 완충지대로 두겠다던 DMZ가 더 이상 비무장지대가 아닌 역설적 현장을 웅변하는 메시지이다. 상호 200만명 가까운 병력이 대치하며 지구상 어느 곳보다 철저하게 무장된 긴장과 갈등의 현실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0년 넘게 우리나라는 섬 아닌 섬이다. 배나 비행기를 타지 않고, 기차, 자동차,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는 들어올 수 없는 곳이 되었다. DMZ가 있는 한 계속 섬의 처지를 면하기 어렵다. 지난 5000년 넘게 유지해온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중개기능에 이상이 왔다. 이대로 3세대째 내려가면 우리들의 DNA가 섬사람들의 그것처럼 변질될까 저어된다. 오랜 세월 대륙문화와 해양문화가 섞이며 빚어져 온 우리 문화의 깊은 맛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남북 간의 벌어져만 가는 문화적 이질화가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 갈는지도 모르겠다. 나라의 이미지가 분단, 이산, 대립으로 고착되는 것이 안쓰럽다. 세계의 경제가 요동치고 나라마다 해법을 찾아 고민이 깊어만 간다. 무역 1조 달러와 국내총생산(GDP) 1조 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7번째로 ‘20-50 클럽’(1인당 GDP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에 가입했다지만 우리 경제 역시 내일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다. 시베리아와 북극권에서 속속 발견되는 화석자원, 특히 러시아의 파이프라인 천연가스는 우리 산업의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으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와 연결되는 대륙철도 TSR, 아시아 하이웨이 AH6 그리고 북극항로는 유럽 수출의 새로운 경제적 루트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내일을 위해 대륙을 오고 가는 길의 확보는 시대의 핵심 담론으로 부상했다. 섬 아닌 섬에서 벗어나고, 대륙으로 경제의 활로를 열기 위해서 반도성의 회복을 서둘러야 한다. 그 중심에는 DMZ의 평화적 소통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60년간 지속되어온 분단의 관성을 끊고, 교착될 대로 교착된 남북관계를 푸는 것이 관건이다. DMZ의 통상·통행과 대륙가도의 개척에 왕도는 따로 없다. 상호 관심사가 되고 공동의 이익이 되는 일을 찾아 부드럽게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궁예대왕은 자신이 건국한 태봉국의 왕성을 외성 12.7㎞, 내성 7.7㎞의 크기로 철원에 지었다. 많은 유물과 함께 DMZ 내 남북 4㎞에 비스듬히 걸쳐 있는 궁예도성 유적을 남북이 공동 조사·복원하는 데 합의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긴장완화와 평화공간 만들기에 기여하고, 반도성 회복의 지름길이 되며, 복원된 유적은 남북 모두에게 훌륭한 문화관광자원이 된다. 내년 7월 27일이면 DMZ는 회갑을 맞는다. 남북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 나가기에 좋은 전기가 될 것이다. 문화적 접근과 함께 비무장지대 DMZ를 평화생명지대(PLZ, Peace Life Zone)로 부르며 연성화해 나가자. 전 문화관광부 장관
  • 美국방 “전작권 전환 연기 반대”

    미국의 대표적 외교·안보 관련 싱크탱크 중 하나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된 보고서에서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 상황에 따라서는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미국내 기류는 ‘연기’ 쪽으로 미 국방부가 2012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따라 CSIS에 의뢰해 최근 작성된 ‘아시아태평양 미군배치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패네타 장관은 이 보고서의 서두 의견문에서 “CSIS의 분석에서 일부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서 “CSIS 보고서에는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한·미 연합사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한국군이 지휘·통제권 등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는 게 전제돼야 한다는 권고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이미 전작권을 예정대로 이전할 것에 대비해 한·미 연합전투태세에 손실이 없도록 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간 우리는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작권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전력 재배치를 진행해 왔고 한국 정부의 ‘국방개혁 2020’을 지지한다.”고 했다. CSIS 보고서는 “북한과 중국의 위협이 높아지는 경우에는 전작권 이전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패네타 장관의 언급은 한·미 연합사 해체 등 기존 전작권 전환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가 의회에 제출되는 보고서에 ‘전작권 전환 연기’를 담을 정도로 전작권 전환에 대한 미국 내 기류가 갈수록 부정적으로 흐르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美해병대 추가 한국주둔 주장도 CSIS는 보고서에서 한국군의 서해 대북 방어 능력을 지원하기 위해 미 해병대를 한반도에 추가 주둔시킬 필요가 있으며 미군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방어역량 확충을 위해 패트리어트3(PAC-3)와 고고도방어체계(THADD) 등 첨단 요격미사일시스템을 한반도에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서해에서 한국 해병의 대응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한국의 고위급 지도층에서도 서해 북방도서 인근에서 한국 해병과의 훈련을 위해 미 해병대를 확충하는 것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가 새로운 훈련지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美방위군 배치에 긍정적” 보고서는 또 북한의 도발 위협 등을 감안해 제2보병사단 예하 포병여단의 캠프케이시 북쪽 배치, 전투헬기 부대의 한반도 복귀 등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 당국자들이 미 주방위군 여단의 한국 내 순환배치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반도가 통일되는 등 긴장이 완화하는 경우에는 비상시 미국 민간인의 대피작전 등을 위한 최소한의 주한미군 병력(1만명 미만)만 유지하고, 군산 공군기지 등도 폐쇄할 수 있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우리 문화·생활양식과 상관성 깊은 ‘화병’

    [Weekly Health Issue] 우리 문화·생활양식과 상관성 깊은 ‘화병’

    화를 병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너무나 일상적인 감정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든 속으로 감추든 화를 내고 이 때문에 속을 끓이는 일은 마치 숨을 쉬고 밥을 먹는 일처럼 흔하다. 그러나 이런 화가 병이 된다. 바로 화병이다. ‘화병’(hwa byung)이라는 질환명으로 국제 학회의 공인까지 받은 엄연한 질병이다. 이 화병이 우리, 그중에서도 여성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우리의 문화 또는 생활양식이 이 병의 발생과 깊은 상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이런 화병을 두고 강원섭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먼저, 화병은 어떤 질병이며 한국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화병(火病)이란 분노의 억압으로 소화불량·숨이 참·피로감·한숨·가슴에 덩어리가 있는 듯한 먹먹함 등의 신체 증상에다 우울·불안 등 정서적 증상을 보이는 증후군이다. 분노가 화, 억울함, 한(恨) 등의 감정 상태로 장기간 지속된 경우에 해당하는 화병은 미국의 정신장애진단편람에 ‘한국인에게 고유한 문화 관련 증후군’으로 명시돼 있으며 ‘분노증후군’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인에게 한(恨)이라는 정서는 특별한데 잦은 외침과 동족상잔 등 역사적으로 반복된 비극에다 차별적인 신분제도,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오는 억압과 억울함, 분노 등의 감정이 억압되고 축적돼 형성된 정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왜 화병이 문제가 되는가. 화병은 다른 신경증적 장애와 공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화병 발병 후 많은 시간이 경과해 다른 장애가 함께 생긴 다음에야 환자가 병원에 오기 때문이다. 일단 화가 나면 혈압이 오르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만성적으로 분노를 유발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이런 분노가 적절히 처리되지 않으면 만성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우울장애, 불안장애, 신체화장애 뿐아니라 분노와 관련된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화병을 질병으로 인식해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은 무엇인가. 개인보다 가정과 사회, 체면 따위를 중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화를 참거나 억압하는 것이 문제다. 화병의 1차적 원인은 화다. 분노를 유발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억울함, 분함, 한과 같은 정서가 축적돼 화병으로 발전한다. 경제적 곤궁, 가정에서의 폭력과 학대, 남편의 외도에 따른 상처 등 부정적 경험이 화병을 유발하기 쉽다. 또 남편의 폭력이나 고부 갈등 등 불공평한 사회적 상황이나 사업 실패, 고립, 차별 등의 경험이 수치심을 유발하고 자존감에 상처를 내며 이게 만성적인 피해 경향으로 남아 화병에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 ●어떻게 화가 병으로 발전하는지 경위를 설명해 달라. 화병은 화를 참고 참아 나타난 결과다. 분노는 인간의 기본적 감정인데 화병 환자에게서는 만성적으로 화가 억압되면서 분노의 억제를 뜻하는 신체 증상이 유발된다. 분노의 표현은 화난 기분과 열감, 치밀어 오름 등 분노의 신체적 반응으로 나타나거나 가슴 답답함, 목·가슴의 덩어리 등 분노의 분출을 뜻하는 신체적 증상 등으로도 나타난다. 희생양으로서의 억울함, 외부적 이유나 불행, 실패에서 오는 분함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화병의 증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화병의 유병률과 발병 추이를 설명해 달라. 화병은 가족 내 갈등에 노출되기 쉬운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은 만성 장애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역학연구 결과 ‘화병이 있다’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4.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증상은 부분적으로 분노가 억압되거나 표출되는 형태를 보인다. 가슴 답답함, 열감, 치밀어 오름, 가슴에 덩어리가 맺힌 듯한 느낌에다 억울함, 분함, 한, 입마름, 두통, 어지러움, 불면, 가슴 두근거림, 저리거나 떨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우울 및 불안장애, 신체화 장애에서도 보이는 슬픈 기분, 눈물, 불안, 식욕 감퇴, 죄책감, 쉽게 놀라는 증상을 드러내기도 한다.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하나. 화병은 우울장애, 기분부전장애, 불안장애, 적응장애와 신체형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때문에 흔히 우울증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화병을 진단하는 특이적인 검사 및 진단체계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화가 나고 억울하거나 분한 사건이 유발인자로 존재하며, 이런 요인이 있음에도 주변 사정 때문에 참아왔으며 수개월 이상의 만성적 증상이라면 화병으로 간주한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화병은 화나 분노, 억울함과 분함, 분노의 행동 표현, 열감, 증오심, 한 등의 유무 외에 속에서 치밀어 오름, 가슴 속 덩어리, 가슴답답함, 두근거림, 입 마름, 한숨, 잡념, 하소연 등의 증상을 고려해 진단할 것이 권고되고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의 목표는 화를 줄이는 것이며 분노를 초래한 상황을 재경험하게 함으로써 긴장, 불안을 완화시키거나 힘든 감정을 표현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 정신과적으로는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신체 증상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치료를 통해 분노의 감소를 유도한다. 약물로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가 주로 사용되며 분노 조절에 필요한 분노 다루기 및 인지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가족도 화병의 중요한 병인이기 때문에 가족치료나 부부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화병과 관련한 정책적인 문제는 없나. 화병은 불공정함에 대한 느낌 및 부당한 사회적 압박과도 일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법과 사회적 시스템이 사회적 약자를 더 많이 배려해야 하며 여성에 대한 불공정한 처우도 당연히 개선되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국민·역사 판단 맡겨야”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국민·역사 판단 맡겨야”

    16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박 전 위원장은 유독 ‘확실히’ ‘분명히’ ‘철저히’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비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소통 부족, ‘복도 발언’ 등의 지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5·16과 유신체제에 대해서는 “당시 시대 상황을 감안하면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것 아닌가 한다. 오늘의 한국을 만드는 초석이 됐고,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본다.”며 불가피성을 강조한 뒤 “그러나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이 문제는 결국 국민의 판단과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청문회 때 “5·16은 구국혁명이었다.”고 했던 발언에서 수위를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동생 박지만씨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발언의 태도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생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검찰에서 소환했거나 오라고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토론회에는 홍사덕·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최경환·유정복·이주영 의원 등 캠프 인사들이 총출동하며 긴장한 모습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 내용.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파문 이후 새누리당이 내놓은 대책을 놓고 이른바 박 전 위원장의 ‘사당화’(私黨化) 논란이 일고 있는데. -(체포동의안 부결은) 정치권과 새누리당이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굉장히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그래서 당연히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바로잡아야 하는데 이걸 사당화라고 한다면 문제의 본질을 비켜가는 것이다. 당에서도 그동안 쌓은 신뢰도 무너지겠구나 하는 위기의식을 공유해서 내린 결정이지 어떤 개인의 이득을 위해 한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면 본회의에 참석해서 의원들에게 무언의 독려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저는 너무 믿었고 통과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미리 약속해놓은 것(일정)을 취소할 수도 없고 지도부도 있으니까 당연히 될 것이라고 봤다. 제가 100% 믿었던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라는 생각도 든다. 또 제가 여론이 나빠지니까 뚜렷이 표현을 안 했다는데, 저는 제가 어떤 위치에 있는가가 참 중요하다. 지도부에 있지 않은 사람이 언론인들을 불러 입장을 밝히겠다는 건 오버고 말이 안 된다. 그래서 복도에서 얘기를 한다는 게 제가 지도부를 제쳐놓고 나선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이 문제가 이틀이 지나도 해결이 안 되고 국회에 나오니까 많은 언론인들이 기다리고 계셔서 말씀드린 것이다. →경제민주화를 두고 민주통합당이나 야권에서는 “재벌개혁 없는 경제민주화는 허구”라고 비판한다. -경제민주화는 경제력 남용을 확실하게 바로잡는 것이라고 본다. 그럼으로써 경제주체들이 중소기업이고 대기업이고 할 것 없이 공정한 기회 속에서 조화롭게 같이 성장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경제력 남용보다는 경제력 집중자체를 문제 삼고 소유지배구조 개선 및 출자총액 제한 등을 하려고 하는 것인데 실효성에 확신이 서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든다. 민주당은 결국 재벌해체로 가자는 건데 그런 식으로 막 나가는 건 경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핵심공약이었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와 어떻게 다른가. -줄푸세와 경제민주화가 큰 틀에서 맥을 같이한다고 본다. 이 정부 들어서 저소득층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세율을 많이 내려서 실현됐다. 그리고 규제 부분에 있어서는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서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해외에서 투자하면 곳간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복지를 확대하고 더 많은 국민들께 도움이 되겠다는 것과 어긋나지 않는다. →북한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남북정상회담을 할 의지가 있나. 현재 막혀 있는 남북관계는 어떻게 풀 것인가. -지금 북한 체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어쨌든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대화하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금강산 관광문제는 지금이라도 북한이 이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확실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재개하는 것에 찬성하고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정치상황이 변하더라도 꾸준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자기 확신이 오히려 소통에 방해가 된다,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웃음) 국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당이 문을 닫기 직전인 어려운 상황에서 갑자기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는데 국민들이 그렇게 분노하고 질타했던 당에 대해 그래도 성원을 많이 해주셨다. 국민들과의 소통이 안 됐을 때 그렇게 해주셨겠는가. →2007년 경선 당시 5·16에 대해 “구국의 혁명”이라고 했고 유신체제에 대해서도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현재도 같은 입장인가. -5·16 당시로 돌아가 볼 때 우리 국민들이 초근목피로 보릿고개를 넘기면서 가난 속에서 살았고 안보적으로도 위험한 위기상황에서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게 아닌가 한다. 그 뒤에 나라 발전이나 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 5·16이 초석을 만들었다.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국민의 판단이고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유신체제에 대한 입장은. -지금도 찬반논란이 있기에 국민이 판단해 주실 거고 역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시대에 피해를 보시고 고통을 겪으신 분들, 가족분들께는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고 진심으로 깊이 사과 드린다. 유신에서 일어났던 국가 발전 전략과 관련해서는 역사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제가 민주화가 더욱 활짝 꽃피고 자유민주주의가 더 발전해서 우리 국민의 삶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서울시교육청이 정수장학회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고 야당은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감사를 하겠다면 하는 거고, 이미 공익법인으로 환원됐는데 어떻게 하겠나.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는 역대 정부,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5년 내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모든 힘을 기울였다. 그때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해결났을 텐데 저보고 해결하라고 하는 꼴인테 제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안 원장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러니까 저도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 문 고문에 대해서도 글쎄, 그분의 정치철학이 뭐라고 말씀드리려다 보니까 문 고문뿐 아니라 야권 전체가 어떤 현안이 생기면 박근혜 때리기로 비판하니까 그분이 주장하는 게 뭔지 확 떠오르지 않는다. 저를 보고 하시기보다 국민을 바라보고 그동안 국민들께 잘하겠다고 준비한 비전이나 철학 등을 말해서 평가받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린다. →경선 규칙 갈등을 빚은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을 대선 과정에서 껴안을 것인가. -저를 반대하는 다른 분들하고도 다 같이 가야 한다. 나라 발전을 위해 그분들도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당의 자산이기 때문에 같이 나가야 한다. 그분들도 좋은 역할을 해 주시길 기대하고 저도 노력을 하겠다. →수도권과 2030세대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는데 지지율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겠나. -지역과 2030 젊은층에 대한 정책과 대안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게 삶의 문제인데 확실하게 책임지고 해결하는 정책을 내놓고 실천하는 진정성이 전달되도록 노력하는 것 이상의 좋은 방법이 없다. 그걸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 →대선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다 투명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제가 정식으로 후보등록을 했기 때문에 정식으로 후원금을 모집할 수 있다. 많이 성원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 (웃음) →법인세 인하 및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에 대한 입장은. -법인세는 가능한 한 낮춰야 한다. 법인세는 다른 세금과 달리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고 다른 나라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낮게 유지해야 한다. 부동산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과거 같이 부동산 가격이 뛰고 그럴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민간주택의 경우 분양가 상한선을 폐지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는 잘못하면 가계부채를 더 늘리고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황비웅·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열린세상] 가계부채, 무엇인가 해야 할 때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가계부채, 무엇인가 해야 할 때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가계부채 걱정을 한 지가 벌써 몇 년째인가. 워킹 푸어, 즉 일하는 서민이나 주택담보대출을 힘들게 갚아 나가는 하우스 푸어 등의 용어는 진부할 정도다.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내려고 고금리 대출과 신용카드 급전을 쓰고 그 소액 대출을 갚지 못해 주택이 경매당하는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것이 주택 가격을 떨어뜨려 은행에 손해를 끼치고, 은행은 가계대출을 축소해 다시 경매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그런 와중에도 가계의 과도한 차입을 탓하는 한편 과도하게 대부해준 금융업자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논의만 가끔 있었을 뿐, 가계부채 축소를 위한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를 바로 보자. 가계부채에 대한 핵심 대책은 채무를 직접 취소·조정하는 것이다.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불편한 진실은 그들의 잘잘못을 따질 여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우는 바가 있어야 한다. 이집트어와 그리스어가 각인되어 있어 고대의 상형문자를 번역할 수 있는 열쇠가 된 로제타스톤은 프톨레마이오스 5세가 기원전 196년에 채무자와 죄수들에게 사면을 선언하기 위하여 세운 것이었다. 구약성서에도 7년마다 채무를 면제해 종을 풀어 주고, 50년마다 희년을 삼아 땅을 원소유자에게 돌려 주라는 말씀이 나온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세상은 혼란에 빠졌을 것이다. 빚에 못 견딘 농민들이 달아나 유민이 되고 사회는 붕괴한다. 고대 그리스의 솔론이 취한 개혁을 보자. 그 시절 인신을 담보로 빚을 내 쓰는 것이 허용돼 채권자는 빚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를 죽일 수도 있었고 노예로 팔 수도 있었다. 비참한 운명에 처한 채무자나 가족들이 폭력으로 저항하는 갈등이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서 계층 간 타협으로 지도자가 된 솔론은 약간의 보상으로 기존의 채무를 취소해 멀리 노예로 팔려간 사람을 귀국시키고, 부채로 인하여 빼앗긴 땅을 원소유자에게 돌려 주었다. 개혁의 결과, 사회적 긴장이 완화되고 경제도 발전하였다. 그 무렵 아테네 지역에서 생산된 검은색 도기가 지중해 연안 곳곳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증명된다. 과격한 채무 취소는 먼 나라의 오래된 이야기만도 아니다. 1961년 5월 16일의 쿠데타로부터 불과 한달이 지나지 않은 6월 10일 농어촌고리채정리법이 시행됐다. 이에 의하면 채권을 지역별 위원회에 신고하여 위원회가 금액을 조정하고, 농업은행이 농업금융채권으로 채권자에게 대위변제를 하고 채무자에게 구상하도록 하되, 신고하지 않은 채권은 실효하도록 하였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이런 혁명적 조치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지만 파산제도의 활성화, 주택담보대출의 대환 인정과 같은 법제적인 대응을 강구할 수 있다. 1929년 대공황 이후 미국의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실패한 기업가와 소비자가 파산절차를 통하여 금융채무에 관한 면책을 얻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것을 기본적 인권으로 인정한 로컬 론 대 헌트 판결이 1934년에 나왔다. 담보대출의 연체로 주택을 경매로 잃을 위기에 처한 가계에 연방정부가 장기저리자금을 융자하는 조치가 시행되었다. 1938년의 챈들러 법은 근로자가 즉시 면책을 얻는 대신에 향후 버는 수입으로 담보대출을 포함한 채무를 상환하고 주택을 지키는 방식을 도입하였다. 금융업자와 가진 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그들은 위기에 처한 근로계층·하위중산층을 지켜냈고 혁명과 파시즘을 피했다. 사법 엘리트들이 채무자를 구하기 위하여 파산제도를 활용하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현실은 답답하다. 개인회생제도는 각 가정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도식적인 변제계획안을 적용, 채권추심과 비슷하게 운영돼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정채권추심법은 채무자대리인이라는 핵심을 빼고 제정되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주택담보대출을 개인회생에 포함시키는 입법안도 금융 당국의 반대로 두 번이나 좌절되었다. 사회적 안전밸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대중의 과격한 채무 취소 주장을 수용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을 맞게 되리라. 가계부채가 심각하다고 말만 하지 말고 무엇인가 해야 할 때이다.
  • [7월1일 홍콩 주권반환 15주년] 위안화 환전 한도 확대… 후의 15돌 선물?

    홍콩 반환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홍콩을 찾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선물 보따리’에 관심이 쏠린다. 후 주석의 홍콩 방문은 반환됐던 해인 1997년과 10주년 행사가 열렸던 2007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정치적 민주주의 확대보다는 경제적인 지원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중국은 최근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이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서 열린 제4차 양안(兩岸·중국과 타이완)포럼에 참석해 ▲푸젠 등 6개 성·시에서 타이완인들에 대한 공기업 일자리 개방, 타이완 기업에 대한 6000억 위안 상당의 대출 허용 계획 등 선물을 안기며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홍콩에서는 금융중심지라는 홍콩의 특색을 감안해 금융·경제·무역과 관련된 규제 완화 조치를 안겨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홍콩에서는 홍콩 주민의 일일 위안화 환전 한도를 기존 2만 위안에서 추가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본토로 위안화를 송금할 때 적용되는 8만 위안 한도를 추가로 늘릴 가능성도 나온다.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올 들어 위안화 절상 추세 둔화로 외국인의 위안화 투자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싱가포르, 런던, 도쿄 등이 위안화 역외 거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어 홍콩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 증시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전용 주식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03년 체결한 중국·홍콩 자유무역협정(CEPA) 내용을 일부 개정하는 방안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남중국해 해법 실마리 찾나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벌이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행동수칙’ 초안을 마련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해 분쟁의 해결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국이 분쟁 해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행동수칙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벨은 “최근 아세안과 중국이 행동수칙과 관련한 외교에서 진전을 보였다.”면서 새달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듣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ARF에서 거칠게 충돌했던 미·중이 접점을 찾으면서 화해 모드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ARF에 참석해 양국의 ‘포용과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며, 미·중 양국이 이번 회의를 통해 ‘새 협력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캠벨은 양국 간 새 협력 계획이 지난 몇년간 논의를 거쳐 마련됐다면서, 양강의 역내 파워게임에 휘말릴지 모른다는 동남아 국가들의 우려를 불식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캠벨은 “미국과 중국은 다른 점이 있고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지만, 미국은 중국과 강력하고 흔들림 없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은 그동안 “국가의 핵심이익”이라며 미국의 개입을 못마땅해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日, 핵무장 길 텄다

    일본이 원자력 관련법에 ‘안전보장 목적’을 추가해 핵의 군사적 이용을 향한 길을 터놓았다. 2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회는 전날 원자력기본법 부칙 12조에 원자력 이용 안전 확보에 국민의 생명과 건강 및 재산의 보호, 환경보전과 함께 ‘국가의 안전보장’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항목을 추가했다. 문제가 된 조항은 정부가 각료회의에서 결정한 법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가 여야 협의 과정에서 야당인 자민당의 시오자키 야스히사 중의원 의원 등이 수정을 주도하면서 들어갔다. 원자력기본법 기본방침 변경은 34년 만이다. 개정된 부칙은 그러나 일본의 평화헌법과 비핵화 3원칙 등으로 인해 당분간 일본의 핵무장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평화헌법에 ‘전쟁과 무력행사 포기’를 규정하고 있으며 1968년 발표한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고, 보유하지 않으며, 도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화 3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이날 “원자력 평화 이용과 비핵화 3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정부는 법 개정이 군사 전용이라는 생각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이 북한과 중국의 군사력 증대를 겨냥해 군사력을 강화하면서 주변 국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무기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무기수출 3원칙’을 완화해 외국과의 무기 공동 개발에 나섰고, 국회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활동을 ‘평화 목적’으로 한정한 규정을 삭제한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설치법(우주기구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우주 활동의 군사적 이용을 가능케 했다. 2011년 9월 일본 내각부 보고에 따르면 현재 일본은 국내에 6.7t, 영국과 프랑스의 재처리 공장에 맡긴 23.3t 등 모두 30t의 플루토늄(핵무기 1만~1만 5000개 제조 가능 분량)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내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일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인 유카와 히데키 등이 창설한 지식인 단체인 ‘세계평화 호소 7인 위원회’는 지난 19일 “실질적인 (핵의) 군사적 이용의 길을 열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대선주자 동행취재] (1) 민주당 문재인

    [대선주자 동행취재] (1) 민주당 문재인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선예비주자로서 처음 찾아 나선 것은 ‘일자리’였다. 18일 새벽 3시 30분에 눈을 뜬 문 고문은 간단히 요기를 마친 뒤 곧바로 최근 이사한 서울 구기동 집을 나서 구로동 인력시장으로 향했다. 여명이 채 가시지 않은 오전 5시. 문 고문은 서울 구로동 남구로역 2번 출구 앞에 섰다. 이곳에는 하루 일거리를 찾아 모여든 일용노동직 구직자 100여명이 ‘팔려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까만 바지에 파란 줄무늬 와이셔츠, 감색 점퍼를 걸친 문 고문은 지역구 의원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함께 구직자들에게 커피를 타주며 “경기가 가라앉아 더 힘들다. 오늘 다 일 구하라.”며 격려했다. 그러나 새벽 인력시장의 분위기는 따뜻하지만은 않았다. 문 고문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구직자들도 있었지만 “평상시에 돌아다녀라.”라는 핀잔이 등 뒤에서 날아오기도 했다. 웃음 담은 문 고문의 얼굴은 문득문득 어색해졌다. 문 고문은 30분간 일용노동자와 커피 대화를 나눈 뒤 지역구직센터인 ‘남부인력개발’을 찾아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내부에는 문 고문의 민생탐방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문 고문은 50분가량 진행된 간담회 내내 진지한 표정으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문 고문은 간담회가 끝나고 기자와 만나 “가슴이 막힌다. 실업 급여 지급 요건을 완화하고 구직을 위한 직업훈련기간에는 생계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길거리가 아닌 대기 장소와 휴게시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력시장을 뒤로하고 문 고문은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일일 아르바이트(이하 ‘알바’)생으로 변신한 것이다. 오전 6시 30분 인근 편의점에 도착한 문 고문은 ‘문재인’이라는 명찰이 달린 편의점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20대 ‘선임 알바생’이 문 고문에게 ‘지침’을 내렸다. 바코드는 어떻게 읽고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입 알바생은 배워야 할 게 많았다. 문 고문은 “손님이 좀 와야 일당을 받을 텐데 몰려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취재진에게 애교 섞인 엄살을 부렸다. 첫 손님이 계산대에 다가오자 “아유, 반갑다. 출근길이냐.”며 인사를 건넨 뒤 “멤버십 카드 없어요? 현금으로 계산하실래요?”라고 묻기도 했다. 문 고문을 알아보고 깜짝 놀라는 시민도 있었고, 활짝 웃으며 문 고문과 ‘인증샷’을 찍는 시민도 있었다. 금세 계산대 앞 줄이 길어졌다. 회사원 조민경(32·여)씨는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니 뜻밖이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호감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1시간 50분을 일하고 문 고문이 받은 일당은 최저임금인 시급 4580원. 활짝 웃으며 돈 봉투를 받은 문 고문은 “힘들다. 단순한 일 같아도 시종일관 친절해야 하고 계산도 제대로 해야 해 굉장히 긴장된다. 의자가 있으면 좋을 텐데. 처음이라 시급 최저임금을 받았는데 너무 낮다. 평균 임금의 50% 수준으로 최저 임금을 많이 상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근 식당에서 감자탕으로 편의점 알바생들과 아침식사를 함께 한 문 고문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호소를 묵묵히 듣는 것으로 대선후보의 첫발을 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껌 씹으면 암기력 떨어질 수 있다?

    껌을 씹으면 집중력에 도움된다는 기존 연구와 달리 암기(단기기억)력은 감퇴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카디프대학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보고는 껌을 씹으면서 문자나 숫자 혹은 전화번호를 누르는 순서를 외우는 단순한 암기를 할 때 우리 뇌가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기존의 몇몇 연구에서는 씹는 행위가 뇌의 혈류량을 늘려 뇌 기능을 활성화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향상하고, 상대적으로 심박 수를 억제해 긴장을 완화한다고 알려져 많은 운동선수가 시합할 때 껌을 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추론 능력이나 퍼즐을 푸는 논리력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씹는 행위가 인체에 유익한 행동이라고 잘 알려졌다. 이에 반해 카디프대학 연구진은 씹는 행위에 대한 새로운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즉 껌을 씹는 행위가 문제를 해결하는 추론 능력과 논리력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단기기억에는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와 달리 민트 향 껌이 아닌 맛과 향이 없는 껌을 사용했으며 최대 20분간에 걸쳐 실험을 진행했기 때문에 완벽한 결과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이는 껌을 씹는 행위 이외에도 껌에 함유된 맛과 향이 기억력에 어느 정도 작용할 지 명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매체인 아이오나인, 기즈모도 등에 소개됐으며 국제 저널인 ‘실험심리학 계간지’ 온라인판 3월 12일자를 통해 공개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中 ‘여행상품 중단’ 잇단 압박…필리핀 “외교적으로 해결하자”

    중국이 필리핀과 한 달째 대치 중인 스카버러 숄(중국명 황옌다오) 영유권 분쟁에서 무력 충돌 위협에다 경제 제재까지 전방위적 실력 행사에 나서자 필리핀 측이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한 발 물러서면서 양국 간 긴장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중국 최대 인터넷 여행 사이트인 셰청왕(?程網) 등 여행사들은 필리핀 여행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신화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필리핀산 수입 과일 검역 강화 등 정부 차원의 보복 조치도 진행 중이다. 필리핀이 자국 교민 1200만명을 상대로 11일 각국 중국 공관 앞에서 시위할 것을 촉구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관영 언론들의 ‘협박’도 거세지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중국이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외교적 해결이 원칙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무력 충돌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남중국해와 가까운 광저우(廣州)군구와 남해함대가 전투 준비 등급을 기존 3급에서 2급으로 격상했다는 미확인 정보도 인터넷에서 나돌고 있다. 이날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필리핀 외교부가 주필리핀 중국 대사관과의 접촉을 재개한 부분에 대해 중국은 긍정을 표시한다.”면서도 “향후 필리핀이 어떤 실질적인 행동을 취할지 예의주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전날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황옌다오 사건과 관련, 긴장 완화를 위해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고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군사전문가 장자오중(張召忠)은 “중국이 황옌다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경제 제재 40%, 정치·외교적 해결 40% 이외에 무력을 통해 해결할 가능성도 20%에 달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라는 호랑이의 대사로 익숙한 옛이야기다. 어머니를 잡아먹고 오누이의 목숨까지 노려 집으로 찾아온 호랑이. 하지만 치마 아래로 삐져나온 호랑이의 꼬리를 보고 정체를 알아챈 오누이는 몰래 도망쳐 나무 위로 올라가고, 해와 달이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나는데…. ●적도의 남자(KBS2 밤 9시 55분) 장일은 부장으로부터 경필사건의 진정서를 담당하란 말에 긴장한다. 결국, 경필에 대한 사건의 진정서 건을 담당하게 된 장일. 노식은 장일에게 잘 처리해 주리라 믿는다며 협박처럼 나오고, 드디어 선우와 장일은 진정인과 담당 검사로 만나게 된다. 한편 지원은 선우가 간직하고 있던 자신의 사진을 보게 된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기우와 부쩍 친하게 지내는 시완을 보며, 내심 섭섭한 진행은 시완이와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진행의 과잉 노력에 시완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보다 못한 기우가 두 사람이 친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다. 한편 어려 보인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좋아하는 준금. 하지만 수현과 연우의 본심을 듣고는 불같이 화를 낸다. ●드라마 스페셜 옥탑방 왕세자(SBS 밤 9시 55분) 심복 3인에게 손이 머그컵을 그냥 통과해 버리는 이상 현상이 일어난다. 이각의 마음을 확인한 박하는 이각에게 조선에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편 이각과 심복 3인이 기획한 마스크팩 방송이 나가자 매진 임박이 뜨는 등 판매 성적이 굉장히 좋아 대박을 치게 되는데…. ●헬스 투데이(EBS 오전 6시) 고무장갑, 생수병에 이어 흔히 우리가 막대기라 부르는 봉 하나로 근육운동이 가능하다. 봉이 없을 때에는 대걸레 자루나, 커튼 봉, 등산스틱, 골프채를 활용해도 좋다. 봉을 이용해 전신 근육을 늘이거나, 어깨 통증을 완화하는 법과 하체의 균형 감각, 그리고 근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신나고 재미있는 봉 체조를 배워본다. ●HD 다큐 월드(OBS 오후 5시 40분) 나폴레옹의 고향 코르시카로 부터 신의 섬인 크레타 섬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했던 지중해의 음식 문화를 소개한다. 세계적 요리사 릭 스타인이 이번 주에는 이탈리아 샤르데냐 섬으로 떠난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샤르데냐 섬의 음식과 요리법이 전격 공개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국회선진화법에 막혀 약사법등 민생법안 결국은…

    국회선진화법에 막혀 약사법등 민생법안 결국은…

    사실상 18대 국회 마지막으로 여겨졌던 24일 국회 본회의는 ‘여야의 줄다리기 협상 끝 무산’으로 막을 내렸다. 여야는 이날 약사법 등 59개 주요 민생법안을 쌓아 놓은 채 국회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 개정을 둘러싸고 협상을 거듭하다 결국 본회의를 열지 못하고 논의를 중단했다. 여야 원내부대표 간의 전날 밤 회동이 결론을 내지 못한 데 이어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김세연 원내부대표,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아침 8시부터 비공개 회동을 이어 갔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벼랑 끝 협의에서 여야는 패스트트랙(의안 신속처리제) 안건의 본회의 상정 요건을 완화해 ‘재적의원 5분의3 이상 요구’ 부분을 삭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법사위의 자구심사 지연 안건에 대한 본회의 상정 절차를 놓고 양쪽 모두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은 법사위가 심사 의뢰 일로부터 120일 이내에 심사를 마치지 않은 경우 ‘해당 상임위원장이 여야 간사와 합의’해 본회의 부의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측은 ‘본회의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 또는 간사 협의 등’을 통해 요구하도록 완화하자고 맞섰다. 이에 민주당 측은 간사 간 합의가 안 될 경우 본회의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에 의한 본회의 부의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한 대북 결의안 역시 민주당이 “6자 회담 등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로 넣자고 주장하면서 합의가 틀어졌다. 이 때문에 나머지 민생법안들도 모두 폐기처분될 위기에 놓였다. 당초 여야는 약사법 개정안 처리에 합의했고, 112위치추적법 역시 권한 오남용에 대한 부대 의견을 넣어 처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결국 이날 오후까지 여야는 결론을 내리지 못해 공은 각 당의 의원총회로 넘어갔다. 오후 2시에 개회 예정이던 본회의도 기약 없이 늦춰졌다. 앞서 오전 10시 개회 예정이던 법사위는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열리지도 못했다. 오후 2시에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는 새누리당의 성토장이었다. 노 원내수석부대표는 “직권상정제를 폐지해 몸싸움을 막기로 한 (국회선진화법) 근본 취지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의회 모습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양보하기 어렵다. 새누리당 제안대로라면 상임위에서 날치기 처리되는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직권상정되는 것과 똑같은 결과가 될 텐데 양보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새누리당 의원총회는 여야 논의가 늘어지면서 오후 1시에서 3시, 3시에서 5시로 재차 미뤄졌다가 결국 취소됐다. 황 원내대표는 본회의 취소 뒤 기자들과 만나 “협상안을 만든 다음 다시 의총과 본회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노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는 이번 주중 합의만 되면 언제든 다시 열 수 있다.”며 민생법안 처리 여지를 남겼지만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19대 국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北로켓 공중폭발] 與 “안보리 제재 필요” 野 “반대”

    여야 정치권은 13일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에 대해 한반도 평화를 흔드는 행위라면서도 대응 방침에는 의견을 달리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며 한반도의 안전과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유엔과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인 만큼 정부는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다루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대북 제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식량 원조를 받고 있는 북한이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의 민생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이때 막대한 비용을 써 도발을 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창을 스스로 닫고 고립과 퇴보로 갈 것인지, 국제 규범을 준수하고 민생 발전의 길로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노력할 때만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는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며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6자 회담 당사국 간에 처리할 문제로 선을 그었다. 박용진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를 흔들고 정치적·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모든 행동에 반대한다.”면서도 “정부와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은 현 국면을 안정적·평화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반대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미국을 비롯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 일변도 방식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오직 대화와 협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北 위성 발사로 본 중국의 대북정책’ 中 전문가 긴급 진단

    ‘北 위성 발사로 본 중국의 대북정책’ 中 전문가 긴급 진단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북한 김정은 체제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광명성 3호’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강행으로 한반도 주변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미국은 잉크도 마르지 않은 ‘2·29 합의’ 이행 중단을 선언했고 국제사회의 관심은 북한의 맹방이자 최후의 버팀목인 중국의 행보에 쏠려있다. 북·중 관계를 연구하는 중국 학계는 지정학적 위치를 감안할 때 중국 정부가 북한을 잘 관리해야 불이익을 막을 수 있고 북·중 혈맹 관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전통파’가 주류를 이룬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이들의 관점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 반복되면서 무조건 북한 편을 들 게 아니라 도발적 행동을 할 때는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국제파’ 학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통파인 외교부 산하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태 안전·협력연구부 위사오화(虞少華) 주임과 국제파인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張璉?) 교수를 만나 북한 위성발사를 보는 중국 내 다른 시각과 발사 이후 대책 등을 들어봤다. ■대북 유화론 ‘전통파’ 위사오화 中국제문제硏주임 “국제사회 北 제재 논의 성급, 발사 실체 일단 지켜봐야” 위사오화(虞少華)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태안전·협력연구부 주임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제 제재를 논의하는 건 성급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위 주임은 “중국은 동북아 안정이라는 큰 국면을 행동 근거로 한다.”며 “중국의 (대북)노력이 효과를 보려면 주변 국가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가 안보리 결의 1874호 위배인가.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에는 인공위성이라는 단어가 없다. 위성 발사 기술이 미사일 발사에 사용될 수 있다고 해서 위성 발사를 미사일 발사라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 북한이 발사하려는 게 무엇인지 일단 지켜봐야 하고, 북한이 왜 4월 12~16일에 위성 발사를 계획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2012년은 북한이 강성대국 진입을 선언한 해로 4월 15일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맞는 최대 국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이다. 위성 발사를 통해 과학기술 성과를 과시하고 민심을 응집시키기 위한 목적이 많다고 본다. 국제사회에 고의적으로 시위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위성을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무엇을 쏘는지) 일단 지켜봐야 한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는데 이는 우선 북한에 대해 2·29 북·미 합의로 개선된 북·미 관계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깨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국들의) 과도한 반응으로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사태를 해결하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중국의 입장과 역할은. -현재 중국은 북한과 주변국들을 동시에 설득하고 있다. 미국은 비록 식량 지원을 잠정 중지한다고 선포했지만 2·29 합의를 폐기한다고 하지는 않았다. 미국도 지금 북한이 무엇을 하려는지 주시하면서 효과적인 사태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정세가 긴장에 처할 때마다 중국은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처럼)싸움을 말리는 역할이 없다면 위험이 더 커진다. →중국은 북한을 지원하면서도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이 있는데.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는 것은 영향력 확보가 목적이 아니라 북한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물론 중국의 북한에 대한 외교 노력이 온전히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북한은 주권국가다. 중국의 노력이 효과를 보려면 주변 국가의 대응이 중요하다. →중국이 북한을 옹호하면서 국제적 위상에 타격을 준다는 비판도 있는데.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목적으로 행동하지 북한에만 이롭도록 노력하지 않는다. 중국이 북한만 옹호했다면 한국과 수교를 했겠나. 중국이 한·미·일 편에서 북한 제재에 동참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보는 한국학자들도 있다. 중국은 동북아 안정이라는 큰 국면을 행동의 근거로 삼는다.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중국이 주도했던 6자회담 무용론이 나오는데. -6자회담의 취지는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실현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루자는 것이다. 6자회담은 중국뿐 아니라 관련국 모두 노력해야 다시 작동할 수 있다. 6자회담은 아주 완벽하진 않지만 현재로서는 모든 관련국들이 인정하는, 동북아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치다. 미국, 일본, 한국뿐 아니라 북한의 안보 우려사항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은 북한의 개혁 개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보나. -북한이 자기 방식으로 개혁 개방하도록 노력해왔고 효과를 보았다고 본다. 북한은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의 개혁 개방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경제특구를 만들고 있으며 국가개발은행도 진행하면서 대외 경제 협력 확대도 희망하고 있다. ■대북 강경론 ‘국제파’ 장롄구이 中공산당 국제전략硏교수 “누구도 ‘위성’주장 안 믿을 것 6자회담, 北도발 저지 한계” 중국 내에서도 대북 강경론자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장롄구이(張璉?)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위성 발사는 한반도 안정에 위협이 된다.”면서 “북한의 위성 발사가 평화적 목적을 위한 용도이든 군사용이든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배”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6자회담으로도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없다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이 주도하는 ‘6자회담’ 무용론에 수긍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보는가. 그 근거는. -핵 개발은 물론 위성 발사도 한반도 안정을 위협한다. 2005년 8월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북한은 핵무기 개발 계획이 없고 자신들의 핵개발은 평화적인 이용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으나 2006년 10월 돌연 핵무기 실험을 강행했다. 지금도 위성 발사라고 말은 하지만 세상에 북한의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신뢰 이미지를 수립하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북한의 위성(미사일) 발사 능력 강화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연관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위성 발사 이후 유엔을 통해 북한을 제재하려 하는데. -한국과 미국, 일본이 사후 제재를 시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북한의 위성 발사는 민용이든 군용이든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위반한 것이다. →중국의 도움이 북한의 개혁 개방을 이끌 수 있나. -가능성도 없고 방법도 없다. 세상 어느 누구도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유도할 수 없다. 북한 스스로 개혁 개방을 견고히 반대한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6자회담 무용론도 나오는데. -6자회담으로 북한 핵개발 행위를 억제하기는 어렵다. 북한은 이미 6자회담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탈퇴 의사를 거둬들인 적도 없다. 그러므로 6자회담을 다시 열기는 어렵다. 다시 열게 되더라도 향후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6자회담의 목표를 완수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북의 핵개발과 위성 발사 강화에 대해 중국은 불안하지 않은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이미 북한의 위성 발사 문제에 대해 ‘우려’를 (서울핵안보정상회의에서) 표명하지 않았는가. 말한 그대로다. 외교부도 우려를 표명했고 장즈쥔 외교부 부부장(차관)도 발사 소식을 듣자마자 주중 북한 대사를 초치했다. →서울핵안보정상회의 등을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 분위기를 조성했던 노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은 한국의 희망과 요구가 있다. 한국의 주장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중국도 자신의 이익 판단에 따른 주장이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중·한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 강경론을 펴는 이유는. -한반도의 비핵화다. 우리는 북이 핵을 보유하길 바라지 않는다. 한편 장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위성 발사 이후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제재 대열에 참여해야 하는지 등 중국의 정책적 판단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최근 홍콩 파닉스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에 에너지 식량 등을 아무 조건 없이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중국의 의견은 별로 고려하지 않고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이 어떻게 반응할지에만 관심을 갖는다.”고 말해 중국도 북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강온전략을 동시에 구사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시사했다. 장 교수는 앞서 지난 23일 홍콩 잡지 링다오저(領導者)에 기고한 글에서 “북의 핵개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과 일본도 핵무기를 갖겠다고 할 수 있다.”면서 “중국 주변의 핵 보유국과 잠재 핵 보유국들이 존재함에 따라 중국은 이들의 협박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위사오화 中국제문제硏주임 ▲1982년 지린옌볜(吉林延邊)대 중문과를 졸업한 뒤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에서 20여년간 한반도 정세를 연구하며 아·태연구실 주임 등을 역임했다. 주북한 중국 대사관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중국주변안전환경 조망’ ‘북미관계와 북핵문제‘ 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장롄구이 中공산당 국제전략硏교수 ▲1968년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한 뒤 지린(吉林)사회과학원에서 20년 가까이 한반도 문제를 연구했다. 1988년 중국 공산당 간부를 양성하는 중앙당교로 자리를 옮겼으며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45년 이전 국제정치 속 북한과 중국’ ‘한반도 통일과 중국’ 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 [Weekly Health Issue] 봄철 불청객 천식

    [Weekly Health Issue] 봄철 불청객 천식

    봄은 생동의 계절이라지만 그런 봄이 두려운 사람도 있다. 천식 환자들이다. 봄이 되면 병증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대표 격인 천식은 꽃가루 등 특정 알레르겐이 흡입돼 기도에 흡착되면서 시작된다. 이 순간부터 몸은 격렬한 이상반응을 보여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진다. 증상은 심각하며 발작적이다. 꽃가루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곰팡이나 담배 연기 등 생활 속 모든 인자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의료인들은 천식을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질환’으로 분류한다. 이런 천식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표 교수에게 듣는다. ●천식은 어떤 질환인가 천식은 폐와 기관지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기도가 특정 유발 인자에 노출되면 붓거나 과도한 점액이 생기는 염증이 유발되거나 기도를 둘러싼 근육이 긴장돼 조임으로써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워진다. 이런 천식에는 유전적인 요인뿐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도 함께 작용한다. 즉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외부의 유발 인자에 노출돼 기관지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천식 발작이다. 물론 여기에 작용하는 환경 요인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이나 비듬, 곰팡이 등이 대표적이다. 비(非)알레르기성 유발 인자로는 기관지를 자극하는 흡연, 대기오염, 찬바람 등이 꼽힌다. ●천식의 유병률 및 최근의 발생 추이는 세계적으로 3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천식 환자는 최근 들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연령도 가리지 않는다. 유병률은 국가와 인구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도시 지역에서 더 흔하며 특히 소아 환자의 증가 폭이 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천식 환자는 약 230만명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0.37%에 이르며 이 중 9세 이하의 소아 환자가 39.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역시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해 2005년 2.3%이던 것이 2008년에 3%로 늘었다. ●이런 추이 변화의 원인은 무엇인가 국내의 환경성 질환 유병률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천식도 마찬가지다. 환경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지만 여기에는 환경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여기에 관여하는 가장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요인은 대기오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반적인 천식의 증상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증상은 숨 쉴 때 나는 쌕쌕거리는 소리, 즉 천명음과 가슴 답답함, 야간이나 이른 아침의 기침 등이다. 이 밖에 야간에 지속되는 기침, 격렬한 활동 중이나 직후의 호흡 곤란, 이런 증상으로 잠이 깨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치료를 위해서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적극적으로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치료를 주로 적용한다. 그러나 회피요법은 한계가 있어 약물치료에 의존하는 게 일반적이다. 약제는 형태에 따라 흡입제, 경구제, 주사제 등으로 구분하는데 특히 흡입제는 숨과 함께 들이마셔 약물을 기도와 폐에 직접 전달하므로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가장 일반적으로 쓰인다. 실제로 국제천식기구(GINA)와 국내 치료 지침에도 흡입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1차 치료제로 권장하고 있다. 이유는 만성 염증 질환인 천식 치료에 스테로이드가 상대적으로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천식 치료 및 조절에 사용되는 약제는 크게 완화제(증상 개선제)와 조절제로 구분한다. 완화제는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약제로, 신속하게 기도를 열어주므로 빨리 증상을 완화시켜야 할 때 사용한다. 다시 말해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때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응급 약물로 이해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완화제를 적게 쓰는 상황이라면 천식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봐도 된다. 이런 완화제와 달리 조절제는 장기간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약제로, 증상이 없을 때도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흡입용과 조절제의 장점을 묶은 복합제도 많이 쓰이는데 임상 보고를 보면 이런 복합제가 스테로이드 용량을 늘리는 것보다 폐 기능 개선이나 발작 감소 등 증상 조절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나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할 때는 완치보다 조절, 관리 개념으로 접근한다. 그러나 천식은 잘만 관리하면 어떤 만성질환보다도 경과가 좋다. 이 때문에 천식은 치료 목표도 임상적인 증상 조절 및 유지를 통해 일상적인 생활에 제약을 받지 않게 하며 증상 악화와 폐 기능 감소, 이상반응 등 향후 예상되는 증상을 미리 차단함으로써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둔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효과적인 증상 조절이 어렵다. 이런 경우 증상 발현 횟수가 느는 것은 물론 증상이 갑자기 악화돼 입원을 해야 하거나 심한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천식과 관련한 정책상의 문제는 없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천식 등 만성질환 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우리 나라의 천식 입원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101.5명으로, OECD의 51.8명에 비해 2배가량 많았다. 이는 천식환자의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만성질환은 1차 치료 영역에서 잘만 관리하면 입원 사례가 크게 주는 질환이다. 알다시피 천식은 당뇨나 고혈압처럼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런 만큼 안정적으로 조절을 유지하는 환자라면 1차 치료기관에서 치료도 하고 관리를 받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천식은 제대로 조절·관리하지 않으면 결석, 결근이 잦아 정상적인 생활에도 지장을 주게 되며 운동과 수면 등 일상적인 활동에도 심각한 제약이 따른다. 당연히 환자의 사회생활과 일상적 업무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등 사회적 손실이 적지 않으므로 치료와 관리를 시스템화할 수 있는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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