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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착하는 한중…시진핑 “韓 기업 투자 환영”

    밀착하는 한중…시진핑 “韓 기업 투자 환영”

    한중FTA 서비스 투자 협상…관계 개선 본격화시진핑, 중국인 한국 방문 편의 봐달라고 요청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후속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중국의 한국인 비자면제, 공석이던 주한 중국 대사 임명에 이어 2년 만에 정상회담까지 개최하면서 한중 관계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 리마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가속화 해서 조기에 결실을 거둔다는 데 시 주석도 동의했고, 윤 대통령도 긍정적 진전을 보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내년은 한중 FTA 발효 10주년이다. 윤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 환경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잘 살펴 달라”고 요청했다. 시 주석도 “중국은 대외 개방을 확고하게 확대할 것”이라면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먼저 윤 대통령의 방중을 초청했고, 윤 대통령도 시 주석의 방한을 초청했다. 이에 따라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방한 이후 10년 넘게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속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한 군사 도발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거론하며 “한반도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으로서 중국이 건설적으로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 역시 역내 정세의 완화를 희망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오로지 당사자들이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 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러북 군사 협력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한 것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인의 한국 방문 편의를 봐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더 많은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 한국이 중국 국민의 한국 방문을 위한 더 많은 편의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국을 무비자 대상에 포함한 것과 유사한 조치를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으로서 똑같은 조치 상응해서 하기에는 한중 여행객 숫자 방문 목적으로 보나 저어되는 부분 있다”며 “청년 교류 활성화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한국에서, 2026년은 중국에서 열린다. 대통령실은 “2025년 의장국인 한국은 전 의장국 페루, 차기 의장국 중국과 트로이카 체제를 구성해 APEC 성과 도출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주말 거리 메운 보수·진보 집회...이재명 판결 놓고 여야 갈등 고조

    주말 거리 메운 보수·진보 집회...이재명 판결 놓고 여야 갈등 고조

    더불어민주당과 야권 연합이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집회를 계속하는 가운데, 여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정치적 대립이 한층 격화됐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불법 대북 송금 및 성남FC 불법 후원 등의 각종 의혹들을 부각하며 수세 국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이를 계기로 반격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재판을 앞두고 “사법부가 이 대표를 법정구속하더라도 별도로 국회의 체포동의안 통과가 필요하지 않다”며 법정구속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민주당의 장외집회를 ’이재명 대표 사건 판사 겁박용‘이라고 규정하며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될 경우에는 대선 보전금 434억원 반환 문제도 압박 카드로 활용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1심 형량이 애초 예상보다 높은 상황에서 향후 2심과 3심, 그리고 다가오는 위증교사 사건 재판에서의 의원직 상실형을 피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여권을 향한 공세 수위를 크게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3주 연속으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집회를 열었다. 3주 연속 진행된 주말 집회다. 국회를 통과한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여론전에 나선 셈이다. 이 대표는 집회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만을 위해 쓰여야 하고, 대통령 할아버지라도 국민 앞에 복종해야 한다”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김건희 특검은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라는 국민의 압도적인 명령”이라고 했다. 집회에서는 “미친 정권에 미친 판결”(박찬대 원내대표), “이 대표가 하지도 않은 말을 만들어 유죄로 판단”(한준호 최고위원) 등 이 대표 재판 결과에 대한 비난 발언도 쏟아졌다. 향후 김건희 특검법과 이재명 대표의 재판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5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가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이나 임기 단축 주장과 관련해선 여론의 추이를 살펴가며 대응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은 이번 갈등이 단순한 여야 간 다툼을 넘어 향후 한국 정치의 지형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야가 각자 정치적 명운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당분간 정국의 긴장감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네타냐후에 경고? 무인기 날아든 자택에 이번엔 조명탄 “펑” [포착](영상)

    네타냐후에 경고? 무인기 날아든 자택에 이번엔 조명탄 “펑” [포착](영상)

    한 달 전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저(자택) 주변에 16일(현지시간) 조명탄 두 발이 떨어져 이스라엘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예루살렘포스트(JP)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과 국내정보기관인 신베트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섬광탄 2발이 총리 자택 바깥 뜰에 떨어졌다”면서 “총리와 가족들은 당시 자택에 없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의 자택은 레바논 국경에서 약 70㎞ 떨어져 있는 텔아비브 북쪽 해안 도시인 카이사레아에 있으며, 총리 관저는 예루살렘에 있다. 경찰과 신베트는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이는 심각한 사건이자 위험한 긴장고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섬광탄이 어디에서 발사됐는지와 배후 세력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사건은 정치권 전반에 걸쳐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는 모두 이 사건을 규탄하고 법 집행 기관들이 범인들을 찾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10월 19일에도 같은 곳에 드론 공격이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 3대가 날아왔다면서 이 가운데 1대가 카이사레아의 건물을 타격했고 나머지 2대는 격추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총리 자택 파손 여부 등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언론들은 총리의 집 일부가 드론 공격으로 부서졌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이 공격 당시 자택에 없었으며 인명피해도 없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성명을 내고 이란 측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는 “오늘 나와 내 아내를 암살하려 한 이란의 대리 세력은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란과 악의 축 파트너들에게 이스라엘 시민을 해치려는 자는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레바논에 근거지를 둔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와 중부를 로켓으로 자주 공격해왔다.
  • 제주도, 日 오키나와현과 부정기 전세기 취항 협의

    제주도, 日 오키나와현과 부정기 전세기 취항 협의

    제주도가 일본 오키나와현과 부정기 전세기 취항을 통한 관광산업 발전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일본 오키나와현을 방문 중인 제주도 대표단은 지난 15일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OCVB)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정기 전세기 운항을 통한 접근성 강화, 공동 마케팅과 관광 상품 개발 등 양 지역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와 오키나와의 우호협력도시 협약 체결을 계기로 행정, 기업, 학생 등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며 “항공기 직항 노선을 개설해 교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밝혔다. 마토리 히로키 관광컨벤션뷰로 전무이사는 “오키나와 주민들은 해외여행 수요가 많다”며 “제주는 해발 1,950m의 한라산과 겨울이 있는 4계절이 뚜렷한 기후 등 오키나와에 없는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전세기 취항의 경쟁력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해 강동훈 제주관광협회장은 “오키나와현과 동남아와 같이 겨울이 없는 지역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맞춤형 여행 상품 개발과 눈꽃축제 부활 등에 노력하고 있다”며 “오키나와현의 나하마쓰리 등 양 지역이 갖고 있는 관광 자원을 활용하면 항공 수요는 충분하기 때문에 전세기 취항에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도와 일본 오키나와현은 4·3과 전쟁이라는 과거사의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도 대표단은 이날 오키나와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했다. 평화기념공원은 제2차 세계대전 오키나와 전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됐다. 희생자 20만 명의 이름을 새겨 넣은 위령비가 줄지어 세워져 있다. 도 대표단은 한국인 위령탑을 참배하고 제주를 비롯한 한국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도는 내년 제20회 제주포럼에 오키나와현을 초청하고, 지난해 오키나와현이 합류한 평화도시연대에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가입을 이끌어 내는 등 글로벌 긴장 완화를 위한 평화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도 대표단은 이날 오키나와 도시 모노레일 주식회사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청취하고, 모노레일(유이레일)을 시승했다. 특히 주민 수용성 확보 방안과 경제성 등 수소트램 도입에 참고할 사항들에 대해 중심적으로 설명을 들었다. 오키나와현은 승용차 의존율이 약 80%로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리자 대중교통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모노레일을 도입했다.
  • 尹·시진핑, 방한·방중 초청…“두 정상 모두 초청에 감사”

    尹·시진핑, 방한·방중 초청…“두 정상 모두 초청에 감사”

    시진핑 주석, 내년 경주 APEC 계기 방한할듯시 “한반도 긴장 원하지 않아…정치적 해결 모색해야”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5일(현지시간) 한중정상회담에서 만나 각각 방한, 방중을 초청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페루 리마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이 우리 대통령의 방중을 먼저 초청했고, 우리 대통령도 방한을 초청했다”며 “(윤 대통령이) 내년 가을에 APEC 정상회의를 경주에서 주최하기 때문에 ‘시 주석께서 자연스럽게 방한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정상 모두 초청에 감사하다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순방 중이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내년 한국의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의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방한 이후 10년 넘게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페루 리마에서 2년만에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지속적인 ICBM 등 군사 도발, 러시아와 군사 협력에 대해 한반도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으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도 역시 역내 정세 완화를 희망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당사자들이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시 주석은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APEC 세션 1에서 기조연설을 한 데 이어 한중, 한·브루나이, 한미일, 한미,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소화했다. 대통령실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인도네시아와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 尹-시진핑, 방한·방중 각각 제안…FTA 후속협상 가속화 합의

    尹-시진핑, 방한·방중 각각 제안…FTA 후속협상 가속화 합의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후속 협상을 가속화 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에서 별도 양자 회담을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 환경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잘 살펴 달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가속화 해서 조기에 결실을 거둔다는 데 시 주석도 동의했고, 윤 대통령도 긍정적 진전을 보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내년 한중 FTA 발효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이라는 남겨진 과제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통해 한중 양국 발전을 도모하자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또 “한중 경제 협력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도록 함께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또 각각 ‘방한’, ‘방중’을 서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관련 질문에 “시 주석이 윤 대통령을 먼저 초청했고, 윤 대통령도 시 주석의 방한을 제안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내년 가을쯤에 우리가 APEC 경주 회의를 주최하기 때문에 시 주석께 자연스럽게 방한해 달라고 했다”며 “두 정상 모두 ‘초청에 감사하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러북 협력과 북한 도발에 대응해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한반도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평화적 해결을 희망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은 기계음, 경기도는 클래식…수능 고사장마다 종소리 다른 이유는 [취중생]

    서울은 기계음, 경기도는 클래식…수능 고사장마다 종소리 다른 이유는 [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수능 종소리 너무 소름 돋아요. 스피커 앞자리 걸리면 진짜 고역입니다.” 비상상황 발생 시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를 연상케 하는 대한수학능력시험(수능) 타종 음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습니다. 안 그래도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 크고 기괴한 소리를 들으면 깜짝 놀란다는 의견도 적잖습니다. 하지만 사실 모든 수험생이 같은 타종 소리를 들은 건 아닙니다. 고사장에서 동일한 타종 음을 쓰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에 있는 학교에서는 기존의 부저 형식의 타종 대신 클래식 음악을 활용한 타종 음이 흘러나옵니다. 샤프도 똑같은 수능 샤프를 쓰는데 타종 소리는 왜 같지 않을까요. 이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모든 고사장에서 일관된 타종 음을 강제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타종에 관한 전반적인 지침은 내리지만, 세부 시행은 각 시도교육청과 고사장 상황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위임하고 있습니다. 평가원의 <수능업무처리지침>에도 ‘타종은 시험장 타종시설에 따라 적당한 방법으로 실시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경기도교육청과 인천교육청만이 대수능 시나리오 음원을 공식적으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두 교육청 모두 모스부호 타종 음을 사용했지만, 경기도교육청은 몇 년 전부터 클래식 음악을 활용한 멜로디 타종 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기도교육청 차원에서 현재 평가원에서 권고하는 타종 음이 너무 오래되었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타 교육청들은 이 두 교육청이 제작한 음원을 받아 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학교별로 음원을 자체 제작하거나, 인터넷에서 음원을 내려받거나, 심지어는 현장에서 실제로 종을 울리는 방식을 채택하더라도 이를 따로 제재할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전국에서 모든 학생이 동일한 조건에서 봐야 하는 시험인데, 왜 통일된 방송 음원을 배포하지 않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유회종 한국음향학회 음향표준화위원은 “경고음의 필수 조건은 사람이 들었을 때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않으면서도 확실하게 어떤 의미인지 본능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타종 음이 다르면 고사장마다 수험생에게 다른 영향이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시험장 환경 하나하나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교육부나 평가원이 동일한 음원을 나눠줘야 하는 건 아닐까요.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는 시험의 공정성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수능에서 매년 방송이나 타종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데, 아직도 이와 관련된 개선 움직임이 없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교육부나 평가원 차원에서 일관된 음원을 제작해서 배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타종 사고가 반복되는 것도 아쉬움을 더하는 대목입니다. 이번 수능에서도 서울과 전북에 위치한 고사장에서 예정된 시간보다 종이 빨리 울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험생들은 본인들의 실수와는 상관없는 일로 인해 혼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수능은 수험생들이 1년 내내 모든 것을 걸고 준비하는 시험입니다. 이제는 방송·타종 사고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차원에서부터 대책을 고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실종자 수색 빈틈 노려 중국어선 쌍끌이 조업… 113㎞ 추적 끝 4시간 만에 나포

    실종자 수색 빈틈 노려 중국어선 쌍끌이 조업… 113㎞ 추적 끝 4시간 만에 나포

    제주 해상에서 침몰어선으로 해군과 해경이 총동원돼 실종자 수색하는 빈틈을 노려 무허가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종자를 애타게 찾는 슬픔에 빠진 제주 바다를 침범해 쌍끌이 불법조업하다가 검거됐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지난 14일 무허가 중국어선 A호(범장망)를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 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의 행사에 관한 법률(약칭 경제수역어업주권법)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고 15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14일 오후 1시 57분쯤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약 126㎞ 해상에서 중국어선 다수가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을 끈 상태로 불법 조업 중이라는 우리 어민 신고를 제주해경이 접수 받아단속을 시작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3002함 등 대형 경비함정 4척과 항공기 2대를 현장으로 급파해 단속을 전개했다. 경비함정이 도착하기 전 항공기가 중국어선 A호가 그물을 걷어올리는 모습 등 불법조업 장면 현장 정보를 수집해 경비함정과 실시간 공유하는 등 해상과 상공에서 합동단속을 전개했다. 이후, 오후 5시쯤 현장에 도착한 제주청 소속 3002함과 3006함은 단정을 이용해 중국어선 2척 대상 검문검색을 위해 정선명령을 실시했으나, 계속해서 허가수역 외측으로 도주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더욱이 주변에 있던 무허가 중국어선 10여 척이 해경 경비함정을 에워싸며 단정의 등선을 방해하며 위협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급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선수 좌·우현에 새겨진 선명을 페인트로 덧칠해 은폐를 시도하고 인근 중국어선이 단정을 위협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계속됐다. 해경은 약 4시간여 113㎞ 끈질긴 추적 끝에 오후 8시 50분쯤 신고 7시간여만에 나포하는데 성공했다. 박상춘 제주해양경찰청장은 “침몰어선 수색에 전념하고 있는 경비 공백의 틈을 노린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을 엄정 단속했다”며 “앞으로 수산안보 측면에서 나포어선을 압송해 함정에 인계 후 즉시 수색활동에 집중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11월 16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11월 16일

    쥐 48년생 : 자중하고 분수 지키면 대길. 60년생 : 재물과 인기가 함께 한다. 72년생 : 일을 추진하면 성공한다. 84년생 : 애쓴 만큼 소득도 생기겠다. 96년생 : 하는 일마다 잘 풀린다. 소 49년생 : 순리에 따라 행동하라. 61년생 : 남의 것에 욕심낼 필요가 없다. 73년생 : 거래에서 이득 얻는다. 85년생 : 작게 베풀고 크게 얻는 격이다. 97년생 : 동업에 행운 온다. 호랑이 50년생: 아랫사람에게 맡겨두면 행운. 62년생: 믿는 사람의 도움 받겠다. 74년생: 일찍 귀가하는 것이 좋겠다. 86년생: 계획대로 운이 상승한다. 98년생: 겸손히 행동하면 명예 있다. 토끼 51년생 : 활력이 넘치는 하루. 63년생 : 행운의 날이다. 75년생 : 장기적 목적의 투자가 좋다. 87년생 : 조금은 긴장하는 것이 좋다. 99년생 : 거두어들이는 기쁨 있다. 용 52년생 : 하는 일이 모두 순조롭다. 64년생 : 신수가 태평하다. 76년생 : 사람들이 많이 꼬인다. 88년생 : 크게 발전하는 운세이다. 00년생 : 의욕은 넘치나 행동은 신중히. 뱀 53년생 : 하늘이 도와주는 운세이다. 65년생 : 뜻하지 않게 이득 있다. 77년생 : 솔직한 고백이 유리하다. 89년생 : 내일을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01년생 : 겸손한 태도로 행동하라. 말 54년생 : 기쁜 일이 생기니 기대하라. 66년생 : 주변 사람의 도움이 크겠다. 78년생 : 어려움 닥쳐도 적극적으로 나가라. 90년생 : 생각한 일이 이루어진다. 02년생 : 약속만 지킨다면 행운 있다. 양 43년생 : 뜻한대로 이루겠다. 55년생 :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해야 길하다. 67년생 : 잃는 것 있지만 얻음도 있다. 79년생 : 여행할 수 있으면 좋다. 91년생 : 분수를 지켜라. 희망이 있다. 원숭이 44년생 : 여러 사람 사이에 존경받는다. 56년생 : 재물과 인기가 함께 한다. 68년생 : 추진하는 일 성사된다. 80년생 : 자존심만 억제하면 행운 있다. 92년생 : 당장은 힘들어도 좋은 일 생기겠다. 닭 45년생 : 사람마다 우러러본다. 57년생 : 가정 화목에 힘써라. 69년생 :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81년생 :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날이다. 93년생 : 좋은 결실을 맺는 날. 개 46년생 : 뜻밖의 공명을 얻겠구나. 58년생 : 하늘이 도와주는 운세이다. 70년생 : 열심히 행동하라. 82년생 : 능률이 배가되는 날이다. 94년생 : 꾀하는 일마다 이루어진다. 돼지 47년생 : 집안에 경사 있다. 59년생 : 풍족한 하루. 71년생 : 복이 충만하고 신수 좋다. 83년생 : 좋은 변화가 있는 날이다. 95년생 : 계획한 일이 쉽게 풀린다.
  • “금융시장 과도한 변동 땐 적극적 조치” 정부 구두개입에도 환율 ‘요지부동’

    “금융시장 과도한 변동 땐 적극적 조치” 정부 구두개입에도 환율 ‘요지부동’

    ‘트럼프 정부 불확실성’ 대응 강조 코스피 반등, 환율 1400원대 유지AI, 전략 기술 지정… K방산 지원美보호무역 대응 서비스업 육성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의 신속한 시행”을 다짐한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에도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째 1400원대에서 지지됐다. 다만 ‘트럼프 트레이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수혜 자산 투자)로 촉발된 달러 강세로 치솟던 환율 급등세는 일단 꺾였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원달러 환율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 또한 계속될 전망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5원 내린 1405.1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내린 1403.6원에 개장한 뒤 1403.6~1409.3원에서 등락했다. 이날 개장 전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하면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 경제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관계기관이 24시간 합동점검 체계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에 따른 공조·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적극적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 달라”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에 주문했다. 최 부총리의 구두개입은 중동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까지 상승한 지난 4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이다. 통상 당국의 구두개입은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만으로 환율의 급등락을 완충하는 정책 수단이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과 공화당이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석권하는 ‘레드 스위프’ 현실화와 맞물린 강달러 추세를 오롯이 안정시키지는 못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환율 급등세가 한풀 꺾이고 국내 증시가 소폭 반등한 데는 최 부총리의 구두개입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이날 발표한 ‘서비스산업 생산성 혁신 지원방안’도 환율 상승장, 증시 하락장을 막는 데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최 부총리는 “인공지능(AI)을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박관리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이달 내 수립하고, K방산 유지·보수·정비(MRO) 육성계획을 내년에 수립하겠다”고 했다.
  • “힘을 통한 평화”… 美 안보 수장 4명 모두 ‘중동 참전용사’

    “힘을 통한 평화”… 美 안보 수장 4명 모두 ‘중동 참전용사’

    민주당서 전향한 ‘트럼프 충성파’민주 경선때 ‘해리스 저격수’ 주목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털시 개버드(43) 전 하원의원이 지명됐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두려움 없는 정신을 우리 정보 커뮤니티로 가져와 헌법적 권리를 옹호하고 힘을 통한 평화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그를 발탁했다. 미국령 사모아 출신으로 첫 사모아 출신·힌두교 연방 하원의원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주방위군, 예비군으로 20년 넘게 복무했고 이라크, 쿠웨이트 등 파병 경력을 갖고 있다. 4선 하원의원을 지낸 그는 현재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있는 연대 대대장(중령)이다. 군 출신이면서도 해외 주둔 미군 축소, 이로 인한 긴장 완화론을 주장해 왔다. 개버드의 지명으로 해병대 출신인 JD 밴스(40) 부통령 당선인, 그린베레(육군 특수전 부대) 출신인 마이클 왈츠(50)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소령 출신 피트 헤그세스(44) 국방장관 지명자까지 4050 세대의 중동전 참전 용사 4명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참여하게 됐다. 개버드 전 의원은 2019년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으로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고, 2020년 ‘중동 정세로 미국이 더 위험해졌다’며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 민주당 경선에선 당시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거칠게 몰아세우며 ‘해리스 저격수’로 주목받았다. 이후 2022년 민주당을 ‘엘리트주의에 빠진 전쟁광 집단’이라고 비난하며 탈당했다. 지난 8월 트럼프를 공개 지지한 뒤 공화당 내 극소수인 민주당 출신 트럼프 충성파로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 9월 대통령 후보 TV 토론 때는 ‘해리스 저격수’ 경험을 살려 해리스 부통령 대역으로 트럼프와 연습하기도 했다. 개버드 지명자는 북한 핵무기 개발에 대해서도 강경론자다. 2018년 1월 자신의 지역구인 하와이에 탄도미사일 위협 오경보 사태가 났을 때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과 직접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DNI 국장은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일일 정보 브리핑도 담당하는 자리다. 개버드 지명자가 정보 활동 관련 이력이 없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 ‘MZ 성지’서 ‘외국인 핫플’로… 건대입구, “여기가 바로 찐 맛집”[서울펀! 동네힙!]

    ‘MZ 성지’서 ‘외국인 핫플’로… 건대입구, “여기가 바로 찐 맛집”[서울펀! 동네힙!]

    먹거리에 놀거리까지 무한 확장길거리 공연·프리마켓으로 활기‘돕감자탕’은 20년 넘은 터줏대감족살 수육·막걸리로 유명한 ‘도원’ 新차이나타운 ‘양꼬치 거리’ 매력‘송화산시도삭면’ 빨간맛에 풍덩 전철역의 긴 출구를 빠져나오자, 청춘이었다. 지난 12일 늦은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2번 출구 일대는 청년들로 바글바글했다. 인파를 뚫고 한 블록을 건너 왼쪽으로 돌자 ‘맛의 거리’가 나타났다. 인파는 맛의 거리까지 이어졌다. 거리는 깔깔대는 연인들과 젊은이들로 붐볐다. 40대 기자는 청년들의 틈바구니에서 20대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에 빠졌다. 착각은 잠시였다.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직시했다. ‘아재’가 오면 안 될 곳에 온 것은 아닌지 문득 민망했다. 양복 입은 중년의 ‘동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구역에 중년이 나 혼자는 아니구나, 안심이 됐다. 곳곳에서 영어, 중국어가 들렸다. 외국인들도 제법 많았다. 맛의 거리는 건대입구역 2번 출구인근에 음식점, 술집 등이 밀집한 지역이다. 직선거리로 700m쯤 된다. 지하철 2호선과 7호선 환승역이고 건국대와 세종대에서 가까워 젊은 유동 인구가 많다. 2008년 맛의 거리로 불리기 시작했고 2010년대 들어 상권이 커졌다. ‘우상향’하던 거리 상권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꺾였다. 위기를 버텨 낸 맛의 거리는 최근 2~3년 새 왕년의 폼을 찾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음식점과 술집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놀거리도 늘었다. 뽑기 가게, 셀프 사진관, 사격장 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상인회는 맛의 거리에 재미를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금·토요일 오후에는 길거리 공연을, 주말에는 플리마켓을 연다. 외국인 손님도 많아졌다. 새로운 풍경이다. 상인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의 밤을 즐기려고 맛의 거리에 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상인은 “보통 성수동에서 초저녁까지 놀다가 이쪽으로 넘어와 밤늦게까지 논다”면서 “간판 사진을 그렇게 찍는다. 우리가 보기엔 간판이 낡고 딱히 볼품이 없는데, 외국인들 눈에는 그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모양”이라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은 “한국말을 전혀 못 하는 중국인 손님들도 오곤 한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신기했다. 알아보니 중국인 커뮤니티에 우리 가게가 맛집으로 소개됐다고 하더라. 중국인 관광객들끼리 맛집 리스트를 공유하는 것 같다”고 했다. ‘돕감자탕’은 맛의 거리 터줏대감이다. 개·폐점이 많은 이 거리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켰다. 감자탕으로 승부해 지금까지 버텼다. 갖은 약재를 넣고 공들여 육수를 내는데, 평안북도에서 곰탕집을 했던 어르신과 연이 닿아 비법을 배웠다고 한다. 김치와 깍두기도 여전히 고집스럽게 직접 담근다. 24시간 영업한다. “코로나 땐 정말 힘들었어요.” 이경(53) 돕감자탕 대표가 말했다. 장사 인생 최대 난관을 견뎌 낸 그는 “요즘 조금 나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건국대 가을 축제 땐 모처럼 60명 넘는 대학생 단체 손님이 와서 신나게 먹고 마시다가 갔다. 정말 오랜만에 본 반가운 모습”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요즘에는 외국인 손님들이 아침 먹으러 많이 온다. 근처에 아침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백인, 흑인들이 감자탕 먹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한식주점 ‘도원’은 안주와 막걸리로 유명하다. 삼겹살 수육을 족발처럼 조리한 ‘족살 수육’, 33인치짜리 초대형 해물파전, 베이컨 페퍼치즈 김치전, 스무디 맛이 나는 과일막걸리가 잘 팔린다. 맛의 거리 골목골목에도 맛집은 숨어 있다. 일본식 국수 쓰케멘을 파는 ‘멘쇼’, 현대식 실비집을 표방한 술집 ‘씰비’, 백반집 ‘재희네식당’ 등은 상인들 사이에서도 잘하는 집으로 꼽힌다. 도원 대표이자 건대상가번영회 부회장인 최창림(43)씨는 “맛의 거리가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리들을 하는데 모르고 하는 말이다. 건국대 상권은 아직 건재하다”면서도 “프랜차이즈 가게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 맛의 거리만의 매력이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길을 건너면 새로운 세상이다. 한글 간판보다 중국어 간판이 더 많다. 길 하나를 건넜을 뿐인데, 중국에 온 것만 같다. 여기가 그 유명한 ‘양꼬치 거리’다. 실제로 중국 동포, 화교들이 양꼬치 가게를 운영한다. 어느 가게에 들어가서 먹어도 큰 실패가 없을 정도로 양꼬치 맛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평가다. 중국 식자재 마트를 구경하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다. 양꼬치만으론 아쉽다면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송화산시도삭면’에도 가볼 만하다. 도삭면이란 커다란 반죽을 칼로 썰어 만든 면을 말한다. 보통 요리에 쓰는 면보다 짧고 두꺼워 식감이 독특하다. 9000원에 도삭면을 맛볼 수 있어 인기다. 이날도 저녁 먹기에는 이른 오후 5시 40분에도 10명쯤 되는 손님이 줄을 서 있었다. 직접 먹어 봤다. 처음이라 기본 도삭면을 주문했다. 새빨간 국물 속에 거칠게 썬 면이 담겨져 나왔다. 위에는 고수를 잔뜩 얹었다. 고기는 두어 점 들어 있었다. 생긴 것부터 냄새까지 다 매웠다. ‘맵찔이’(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라 긴장하고 삼켰다.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고 생각할 즈음 뜨겁고 매운 기운이 올라왔다.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면 기본 도삭면 말고 다른 도삭면을 시키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기사 쓰느라 맛을 기억하는데도 맵다. 그런데 또 도삭면 생각이 나니 이상한 노릇이다. 도삭면집 옆 건물에는 와인 가격이 시중보다 저렴해 ‘와인 성지’로 불리는 ‘조양마트’가 있다. 들어가 보니 수백종의 와인이 진열돼 있었다. 가격은 전반적으로 시중보다 낮은 편이었다. 위스키, 전통주도 꽤 갖췄다.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실제 구입 가격은 더 내려간다.
  • “히잡 안 쓴 여성은 정신질환자”…이란, 정신병원 설립하기로 [핫이슈]

    “히잡 안 쓴 여성은 정신질환자”…이란, 정신병원 설립하기로 [핫이슈]

    이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는 여성은 정부가 설립한 정신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다. 이란 정부가 발표한 소위 ‘테헤란 클리닉 정책’에 대해 정신의학·심리학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국가의 억압에 반대하는 이들을 정신질환자로 취급하려한다면서 우려를 보내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슬람 규율 기관인 권선징악본부가 수도 테헤란에 히잡을 거부하는 여성을 치료한다는 목적으로 정신건강 전문병원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히잡 미착용 근절 클리닉’이라는 이름의 이 병원 대표로는 권선징악본부 산하 여성가족부의 책임자 메흐리 탈레비 다레스타니가 내정됐다. 이란 여성가족부는 사회 전반에 걸쳐 엄격한 종교적 기준을 시행하고 있는 권선징악본부 안에서도 여성 복장 규정을 담당한다. 다레스타니 내정자는 “사회적, 이슬람적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청소년과 여성들에게 과학적, 심리적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품위와 겸손, 정숙함, 히잡 착용을 장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내원은 선택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정신병원 설립 소식에 대중 분노 커져병원 설립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현직 의사인 미르 모하마드칸 박사는 “건강 용어를 사용해 복장과 히잡을 통제하면 의료 종사자에 대한 폭력 위험이 커지고 여성의 정신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 누가 히잡 미착용을 재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나 중독이라고 말했는가”라고 지적했다. 언론인 헤디예 키미아이는 “성적 강박관념이 있는 사람들은 절대 이런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평범한 사람들을 히잡 클리닉에 보내고 싶어할 만큼 그들의 상태는 악화했다”고 비난했다. 언론인 샤리아르 샴스는 “조만간 누군가 이 클리닉에 막대한 예산이 확보하고, 클리닉을 핑계로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건물을 사며, 누군가의 친척 수백 명이 채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그들이 어떻게 1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지 우리는 여전히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대중의 이런 반응은 히잡 단속을 둘러싼 이란 내 지속적인 긴장을 보여준다. 이달 초 테헤란에서 한 여대생이 히잡을 착용하라는 요구에 속옷 차림으로 항의하다가 체포되면서 히잡 강요 문제는 다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이 학생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환자로 낙인찍혀 정신병원으로 이송돼 논란이 커졌다. 이란의 히잡 거부 운동은 2022년 테헤란에서 당시 22세의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의문사한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이란 당국은 여성에 대한 비밀 감시 강화, 도덕 경찰 증원 배치, 히잡 미착용 시 공공장소 출입금지 등 조치를 단행했고, 유엔은 이를 ‘성차별 정책’으로 규정했다. 시위 당시 히잡을 쓰지 않은 자신의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여성 유명인들은 법원 명령으로 매주 정신병원을 방문해야 했다. 대표적으로는 배우 아프사네 바예간, 아자데 사마디, 레일라 볼루카트가 있다. 이들에게는 은행 계좌 동결, 여행금지 조치도 내려졌다. 의사·인권단체, 여성에 대한 체계적 억압에 항의지난해 7월 이란의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4개 협회는 히잡 미착용 여성을 정신질환자로 규정하는 정부의 조직적인 행태를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전문의들은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이란 대법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정신질환 진단은 판사가 아니라 우리의 권한”이라면서 “다른 질병들의 진단도 의사의 권한이지 판사의 권한이 아니다”고 항의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3월 이란 정부가 히잡법을 통해 여성을 조직적으로 억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이애나 엘타하위 앰네스티 중동·북아프리카 지부 부대표는 당시 성명에서 “이란 당국은 히잡 착용에 대한 저항을 없애려는 시도로 여성을 지속적으로 감시, 단속하고 있다. 일상을 방해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마저 초래되고 있다”면서 “그들의 조치는 도로에서 여성 운전자를 제지해 차량을 대량으로 압수하는 것부터 비인도적인 채찍질과 징역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지적했다.
  • “긴장하지 말고 평소대로 해라”… 울산 수험생들 격려 속 차분히 입실

    “긴장하지 말고 평소대로 해라”… 울산 수험생들 격려 속 차분히 입실

    “긴장하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해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울산에서는 수험생들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각 시험장으로 입실했다. 이날 울산여자고등학교에는 오전 6시 30분쯤부터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험생들은 두꺼운 외투나 담요 없이 편안하고 가벼운 옷을 입었다. 수험생들은 가족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으며 교문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학부모들은 교문 앞에서 자녀를 꼭 안아주며 “긴장하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만 하고 와”라고 응원했다. 학부모들은 고사장에 들어가는 자녀들에게 손을 흔들며 한동안 지켜보기도 했다. 학부모 최모(여·46)씨는 “수능을 담담하게 잘 준비한 딸이 대견하면서 고맙다”며 “많이 떨리겠지만, 평소 실력대로 시험을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김두겸 울산시장과 10여명의 시청 직원이 수능 시험장을 찾아 입실하는 수험생에게 격려를 보냈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도 남구 신정고 앞을 찾아 “모든 게 다 잘될 거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수험생을 응원했다. 올해도 경찰 도움을 받은 사례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 15분쯤 중구 복산삼거리에서 수험생을 태운 차량에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순찰차를 현장으로 수험생을 2㎞가량 떨어진 시험장으로 수송했다. 또 오전 8시 1분쯤에는 중구 북정사거리에서 “지각할 것 같다”라는 수험생의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순찰차로 1㎞가량 떨어진 시험장으로 태워줬다.
  • ‘충격’ 흑백요리사 정지선, 제면기에 손 들어가 수술받았다

    ‘충격’ 흑백요리사 정지선, 제면기에 손 들어가 수술받았다

    정지선 중식 셰프가 아픔도 못 느낄 정도로 요리가 간절했던 과거사를 말했다. 12일 방송된 SBS ‘돌싱포맨’에서는 정지선 셰프, 노사연, 함은정이 출연했다. 이날 정지선 셰프는 중식을 배우기 위해 중국 유학을 다녀온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제일 어려운 게 취업이 안 됐을 때다. 주방에 여자가 없어서 이력서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탁재훈은 “여자가 무슨 중식을 하냐 이런 느낌이었던 것”이라고 반응했다. 정지선 셰프는 “선배들 도움으로 인맥으로 취업이 가능했다. 제힘으로는 다 탈락이었다”고 했다. 이상민은 이어 “손가락 30바늘을 꿰매고도 아프다고 말을 안 했냐”라고 물었다. 이에 정지선 셰프는 “취업이 간절했다”며 “경력직으로 들어가서 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하다가 제면기에 손이 들어가 버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너무 긴장도 했고, 잘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손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정지선 셰프는 “놀라서 손을 뺀 거다. 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쳐서 피해가 가면 어떡하지? 그게 처음 (든 생각)이었다”며 “제가 이 포지션을 맡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힘들어지는 게 너무 죄송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감 때문이었다. 수술받고 집에 가서 ‘내가 아픔을 못 느꼈네’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픔을 못 느낄 정도로 일이 간절했다는 것이다. 이를 들은 노사연은 탁재훈에게 “너 간절이 뭔지 아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탁재훈은 “알죠. 우리 다 간절한 거 못 느끼셨냐”고 응수해 웃음을 더했다.
  • 심미경 서울시의원 “신용보증재단의 기초적인 업무처리 실수는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중대한 문제”

    심미경 서울시의원 “신용보증재단의 기초적인 업무처리 실수는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중대한 문제”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심미경 의원(국민의힘, 동대문 제2선거구)은 12일 서울신용보증재단(이하 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재단의 내부 관리 미흡 문제를 지적하며, 인사평가 체계와 운영방식 개선을 촉구했다. 심미경 의원은 재단의 내부 감사 결과에서 보증심사와 관리업무에서 동일한 오류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보증 심사 및 신용조사, 연체여부 확인, 회수관리 등 기초적인 업무처리 미숙은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이러한 실수들이 대위변제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재단 이사장은 “관리하고 있는 상품들이 중소기업중앙회가 개발한 상품들로, 상품마다 체크하는 기준이 저마다 달라서 오류가 일어나기 쉽다. 서울시민께 송구하다”면서 “앞으로는 전산체크를 통해 오류를 잡아내겠다”고 사과했다. 답변에 대해 심 의원은 “컴퓨터와 전산화가 일반화된 시대에 여전히 수동적 관리 체계를 고수하는 것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역할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 심 의원은 “해마다 있는 감사에서 동일한 문제점이, 각 지점 마다 계속 반복 적발되어 인사조치가 되는 것은, 관리 체계와 업무수행 방식에 큰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재단의 인사 평가와 징계 체계가 형식적이며 경미한 수준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따져 물었다. “반복적인 실수들이 인사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며, “재단이 명확한 인사 평가 기준을 마련해 직원들이 업무에 책임감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심미경 의원은 “이제 서울경제진흥원과 기술교육원이 남았다”며 “종합감사를 마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수능 하루 전…소설로 톺아보는 우리 교육의 실태

    수능 하루 전…소설로 톺아보는 우리 교육의 실태

    13일 현재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남았다. 저마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오랜 노력의 결실을 이루길 희망하고 있을 것이다. 이 기사를 읽는 모든 수험생이 최상의 마음가짐으로 시험에 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수능을 전후로 따져봐야 할 문제가 있다. 입시라는 욕망에서 비롯된 ‘입시지옥’. 거기서 우리는 벗어날 수 있는가. 소설집 ‘킬러 문항 킬러 킬러’(한겨레출판)는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동시대 소설가들이 손잡고 엮은 ‘교육소설 앤솔로지’다. ‘킬러 문항’은 상위권 수험생의 변별력을 따지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초고난도 문제를 의미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킬러 문항’을 사교육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이를 배제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그것으로 충분한 것인가. 이 ‘킬러 문항’ 논쟁 자체는 현행 입시 제도를 둘러싼 문제가 얼마나 첨예하며 또 풀기 어려운 것인지 보여준다. 학교폭력,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 청소년 성소수자 문제 등 입시 현장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을 저마다 독창적인 감각으로 읽어낸다. 이기호, 장강명, 이서수, 정아은, 박서련 등 1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기자 출신으로 사회 문제를 첨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거기에 바탕을 둔 작품을 써왔던 소설가 장강명은 기획의 말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저희의 목표는 독자님들이 무언가를 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도로 정리해본다. 그 ‘무언가’가 뭐냐, 하고 물으신다면 아주 정확하게 꼬집어서 답하기는 어렵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선생님들의 인간성을 억압하고 있는, 비인간적인 무언가다. 수십 년 동안 보아왔던 것 아니냐, 하고 또 물으신다면 2020년대의 모습은 또 다르다고 대답하고 싶다.”
  • “北, 러와 ‘동맹’ 명분보다… 8000억 수익·현대전 경험 위해 파병” [글로벌 인사이트]

    “北, 러와 ‘동맹’ 명분보다… 8000억 수익·현대전 경험 위해 파병” [글로벌 인사이트]

    北, 대북제재로 경제적 궁핍 심화파병 병사 1명당 월 280만원 수입북한군 최대 파병 규모 2만명 수준 러에 수출한 ‘화성11’ 적중률 50%北, 드론 등 현대전 경험에 더 관심中과 거리 두며 간섭 배제 의도도3년째 하루 1000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군 파병이란 최대 변수가 등장했다.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벼랑 끝 줄타기 외교를 반복해 온 북한은 전쟁으로 군수물자가 바닥난 러시아에 파병이란 승부수를 걸었다. 1만명이 파병된 것으로 추산되는 북한군은 러시아의 ‘쿠르스크 수복 작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국어대에서 국제정치를 강의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올레나 구세이노바(36) 교수로부터 북러 관계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들었다. -북한은 러시아 파병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은 언론에서 흔히 보도하듯 6월 평양에서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른 의무보다는 실용적이고 냉철한 전략적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북한은 파병을 통해 2017년 강력한 대북 제재가 부과된 이후 말라붙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5000~2만명의 병력을 배치함으로써 연간 1억 4300만~5억 7200만 달러(약 2000억~8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추정치는 러시아가 외국인 신병 한 명당 4600달러의 일회성 보너스와 월급 2000달러(280만원)를 지급한다는 제안에 근거한 것이다. 북한 정권은 또 병력을 파병함으로써 현대전에서 귀중한 직접 전투 경험을 얻고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서방의 현대 무기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해 자국의 군사적 필요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동, 특히 남한에 대한 수사를 보면 그가 실제로 전쟁을 준비 중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일부 정보 보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승리하고 있다고 판단한 뒤에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생각은 단순한 전략적 논리에 따른 것일 수 있다. 러시아가 승리하면 중국은 특히 인도태평양에서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데 이는 대만뿐 아니라 남중국해에서 잠재적 도화선이 돼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 남북한 모두 미국 및 중국과의 안보 조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인도태평양의 불안정성은 필연적으로 한반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북한군 파병으로 북중 관계가 경색된 것으로 보인다. “외교적 관점에서 볼 때 김 위원장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한국에도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 북중 관계의 뚜렷한 냉각 조짐은 북한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98%에 달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중국과 거리를 둠으로써 북한 내정에 대한 중국의 간섭 위험을 줄이려는 것 같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다른 전략적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줘 중국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중국이 현재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김 위원장은 적어도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착한 행동’으로 중국과 금전적 대가를 교환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미국에 북한이 파병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북한과 러시아 간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란 표현은 의도적으로 모호하며 공격 시 자동 군사 지원에 대한 명시적인 약속이 없다. 이러한 모호성 덕분에 양국은 전략적 태세를 취할 수 있으며 구속력 있는 의무보다는 유연한 선택권을 갖게 된다.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북한군 파병에 대한 보답으로 러시아도 자국 군대를 파견할 수 있지만 그러한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북한과 러시아는 미국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를 시험하고 있을 수 있다. 미국이 확전을 자제한다면 서방의 결의가 약화했다는 인식에 김 위원장은 더욱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다.” -러시아가 파병 대가로 첨단 기술을 북한에 넘겨줄 것으로 보나. “역사적으로 러시아는 이란과 북한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정권과 위험한 기술을 공유하는 것을 자제해 왔다. 냉전 시기 소련은 북한에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를 제공했지만 소련 위성 국가에는 허용했던 평화적 목적의 핵기술에 북한은 접근할 수 없도록 했다. 러시아는 군사적 필요에 따라 적중률이 50%가 안 되는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화성-11가’와 ‘화성포-11나’의 개선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단거리미사일의 정밀도 향상은 의도치 않게 장거리미사일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북한에 제공할 수도 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거의 독자적으로 발전시켜 온 역사가 있다.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미국이 특히 우려하는 사항이다.” -북한군 파병 규모를 최대 2만명으로 예측했다. “해외 파병 상한선을 넘으면 핵심 방어 능력이 훼손되고 군의 작전 및 방어 능력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방어 준비 태세를 최대한 유지하려면 병력의 1~5%를 파병한다. 북한은 120만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60만명이 전쟁 발발 시 즉각 동원 대상인 ‘교도대’로 분류된다. 이론적으로 북한은 최대 10만명을 파병할 수 있지만 북한 현역 병력의 약 3%에 해당하는 2만명이 보다 현실적인 파병 규모다. 표준 군사 교리에 따르면 러시아는 성공적 공격을 위해 9만~12만명의 병력이 필요하다. 산악 지형에서 훈련받은 북한군은 개방된 쿠르스크 지역에서는 전투력이 떨어져 우크라이나 전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올레나 구세이노바 교수는 우크라이나 키이우대학을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석사와 한국외대에서 국제관계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처럼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낀 완충 국가들의 생존전략이 주된 연구 분야다.
  • ‘한 뼘이라도 더’ 땅따먹기 대혈투…“러軍, 10분마다 공격”

    ‘한 뼘이라도 더’ 땅따먹기 대혈투…“러軍, 10분마다 공격”

    ‘트럼프 재집권’을 두 달여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해 본격적으로 휴전에 개입하기 전까지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대혈투를 준비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따르면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향후 4∼5개월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올겨울이 결정적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리 군을 내몰고 우리가 통제하는 영토 깊숙이 진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약 5만명의 적군과 교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 북부 전략작전그룹의 바딤 미스니크 대변인이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빠른 속도로 지상 공격을 하고 있다. 10∼15분 간격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미스니크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쿠르스크 내 공격 강도가 우크라이나 내 공격의 2∼3배에 달한다며 “러시아군은 인력·장비 손실이 커서 쿠르스크로 예비군을 자주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매체 차르그라드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 끊임없이 정찰 드론을 날려 러시아군을 관찰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탈환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들이 다시 우크라이나군에 통제받고 있다는 군 특파원의 말을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민간인을 방패 삼아 러시아군의 탈환 작전을 막고 있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도 나왔다. 트럼프, 현재 경계선 기준 협상 거론한 뼘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대혈전’“쿠르스크에 북한군 포함 5만 병력 소집”쿠르스크 전투가 격화하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누차 언급한 ‘신속한 종전’과 관련됐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현재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러시아와 협상을 통해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가 제시한 이런 방식의 종전 협상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양국은 협상이 시작하기 전까지 한 뼘이라도 더 많은 영토를 확보해야 한다.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을 때 추후 협상을 위한 카드 확보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 만큼 러시아로서도 이곳을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 쿠르스크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의 본격 전투 참가 여부가 전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CNN 등 미국 매체들은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배치된 약 5만명의 병력에 북한군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면 유엔헌장과 국내법에 따라 지체 없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고 약속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발효를 앞두고 있다. 러북이 각각 지난 9일과 11일 비준한 이 조약은 양측이 비준서를 교환하는 날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두 나라는 아직 파병 사실을 인정하지 않지만 조약 발효를 계기로 파병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거점도시 포크로우스크와 쿠라호베에서도 양측 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탄광 도시인 포크로우스크는 주요 도로와 철로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이고, 쿠라호베에는 대형 화력발전소가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두 도시에 전력을 대폭 증강 배치할 계획이다. 남부 전선에서도 조만간 대규모 공방전이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러시아가 훈련된 부대를 남부 자포리자 깊숙이 진입시켜 공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남부 전선은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반격을 시도하다가 러시아군의 견고한 방어선에 막혀 좌절된 뒤 전황이 교착 상태였다.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에서 러시아군이 기갑부대와 드론을 동원해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고 대비 중이다. 특히 러시아군은 향후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자폭 드론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가 영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 트럼프 당선에 초긴장? 日정부 반도체·AI분야에 90조 쏟는다

    트럼프 당선에 초긴장? 日정부 반도체·AI분야에 90조 쏟는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 2030년까지 10조엔(약 91조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한다. 미중 갈등 속 각국이 반도체 산업의 기간산업화를 목표로 경쟁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뒤처지지 않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단 의도다.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내건 지방경제 활성화와 연결하려는 목적도 읽힌다. 지난 11일 밤 2기 내각을 발족한 이시바 일본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향후 10년간 50조엔을 넘는 관민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새 지원 프레임을 책정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새 지원 계획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는 160조엔(1440조원)으로 전망했다. ‘AI·반도체 산업 기반 강화 프레임’이라는 이름의 지원 계획은 이달 중 정리할 경제 대책에 포함될 예정이다. 지원 방식으로는 보조금과 정부 기관을 통한 출자, 민간 융자에 대한 채무 보증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최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 ‘라피더스’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 라피더스는 도요타자동차, 소니그룹 등 8개사가 출자해 2022년 설립한 회사로, 미국 IBM의 기술 협력을 받아 2027년 2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1) 제품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상 ‘국책 파운드리(위탁생산) 회사’로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최근까지 9200억엔(8조 3000억원)을 지원했다. 라피더스는 현재 홋카이도 지토세에 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은 2월 완공 예정이다. 고이케 아쓰요시 라피더스 사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12월부터 제조 장치의 반입을 시작해 내년 4월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라며 “단 하루의 지연도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반도체 등 각종 첨단 기술 분야에서 반중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라피더스 제품의 중국 판매망이 막힐 경우 첨단 반도체 시장에 안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라피더스는 판매처 용도에 따라 반도체를 설계 단계부터 공동 개발하는 게 특징인데 처음부터 파운드리 큰손인 애플, 아마존 등과 손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본이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에 나서게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일본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액은 지난 8월 기준 1799억엔(1조 6800억원)이었다. 이는 전월보다 61.6% 급증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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