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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광장] 위드 코로나를 안전하게 정착시키려면/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

    [자치광장] 위드 코로나를 안전하게 정착시키려면/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됐지만 먼저 시작한 나라들의 확진자 발생 상황을 보면 서울 광진구 방역책임자로서 새로운 긴장감을 느낀다. 위드 코로나 후 재확산이 시작된 다른 나라 사례를 보면 급격한 방역 조치 완화와 백신 접종률 부진이 원인으로 보인다. 우리는 성공적인 위드 코로나를 위해 이를 타산지석 삼아 ‘백신 접종 제고’와 ‘안전을 우선으로 한 일상회복’을 기본 전제로 두어야 한다. 광진구는 백신 접종률 제고에 집중했다. 백신 접종 독려를 위해 아이디어를 모았으며 ‘백신 접종 독려 표어 특별 공모’, ‘백신 온도탑’ 등 20개 아이디어를 채택해 시행 중이다. 특히 ‘백신 온도탑’은 구민들의 백신 접종과 방역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자양사거리 교통섬에 설치한 것으로 LED 화면에 1, 2차 백신 접종 현황을 그래프와 수치(%)로 표시해 백신 접종에 참여하도록 동기 부여를 했다. 또한 광진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자 ‘외국인 밀집지역 주말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외국인이 부담 없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신분 확인 없이 이름과 전화번호만으로 접종이 가능하게 해 참여율을 높였다. 그 결과 정부, 서울시 대비 지속적으로 2~3% 포인트 높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 중이다. 더불어 광진구는 방역관리 등 안전을 바탕으로 한 일상회복 추진에 나섰다. 구민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일상회복을 지원할 ‘광진구 코로나19 일상회복추진단’을 구성해 이달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앞으로 철저한 방역관리와 함께 분야별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 전문가 자문 등 의견수렴을 통한 구 여건에 맞는 사업을 발굴,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안전한 일상회복의 첫 단추로 지난 3일 제1회 광진예술제 폐막공연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했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안전을 전제로 한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1년 10개월간 쌓인 구민들의 피로를 씻어 줄 수 있는 ‘일상회복’이 현실로 다가왔다. 온전한 일상회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2단계, 3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광진구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방역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
  • 채용면접때 ‘어떤 책 좋아하나’ 물어보면 취업차별?...日서 논란 [김태균의 J로그]

    채용면접때 ‘어떤 책 좋아하나’ 물어보면 취업차별?...日서 논란 [김태균의 J로그]

    일본에서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면접 때 ‘좋아하는 책’을 물어보는 사례가 코로나19 이후 급증하면서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기업 채용면접에서 입사 지원자에게 애독서를 물어보는 것은 능력이나 적성과 관계 없는 질문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지만, 최근 (면접관들이) 이러한 질문을 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시가현의 경우 교육당국이 지난해 채용면접을 본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부적절 질문 사례 37건 가운데 애독서 관련 질문이 20건에 달하면서 전년도 7건의 3배에 육박했다. 요미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책을 읽을 기회가 늘어나면서 입사 지원서류의 ‘취미’ 항목에 ‘독서’라고 적는 학생이 많아졌고, 이에따라 관련 질문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후생노동성은 기업들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기업 측이 능력이나 적성에 관계 없는 질문을 하는 것은 취업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후생노동성은 홈페이지에서 부모의 직업 등 ‘가족’, 애독서나 존경하는 인물 등 ‘사상·신념’에 관한 것들을 부적절한 질문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일선 교육당국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는 개인의 자유”라며 학생에게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애독서 관련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들었다”고 답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교육 저널리스트 이시와타리 레이지는 “애독서 관련 질문이 취업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은 전후 1970년대까지 활발했던 학생운동과 관련이 있다”면서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 때 사상과 신념을 알아보기 위해 면접에서 지지 정당이나 애독서를 물었고, 이후 그러한 관행이 사상과 신념의 자유에 저촉된다는 인식이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독서를 채용면접 때 물어보지 못하게 하는 관행에 대해 반대론도 만만찮다. 한 네티즌은 “수험생의 긴장을 풀어 줄 목적으로 취미에 대해 물어 편하게 대화를 하려는 수단으로 인식하면 그뿐”이라면서 “그것이 문제라면 차라리 지원서류에 ‘취미’나 ‘특기’ 항목을 없애는 게 좋다”고 했다. “물어보면 안 되는 것을 늘리다 보면 면접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 ‘구나단 혁명’ 뻔한 2강 구도는 잊어라 이제는 3강이다

    ‘구나단 혁명’ 뻔한 2강 구도는 잊어라 이제는 3강이다

    결말이 예측되는 승부만큼 재미없는 것도 없다. 최근 몇 년간 어차피 ‘2강’의 우승 경쟁으로 압축되던 여자농구가 이번 시즌만큼은 인천 신한은행의 약진으로 예측할 수 없는 3강 체제가 되면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자프로농구에 ‘구나단 혁명’이 거세다. 정상일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감독 대행을 맡은 구 대행이 하위권으로 분류되던 팀을 이끌고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펼쳐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리그 1위 청주 KB에게만 2패를 당했을 뿐 남은 팀은 모두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을 꺾으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선수 구성상 밀릴 수밖에 없는 청주 KB와의 대결은 2경기 연속 한 골 차이로 졌다. KB가 국가대표 1, 2옵션 박지수와 강이슬을 보유한 팀이라는 점에서 이런 경기 결과가 나온 것은 감독 대결에서 김완수 감독의 완패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구 대행은 기존 한국농구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시스템 농구’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대다수 농구 감독의 입에서 “집중력이 부족하다”, “근성이 없다”, “투지가 모자랐다”는 식의 정신력 타령이 나오는 것과는 다르다. 선수들은 약속된 패턴 안에서 활발하게 코트를 누벼 득점을 만들고 세밀한 변형을 통해 상대의 허를 찌른다. 이런 스타일의 농구를 경험하지 못한 다른 팀 감독들이 ‘선수가 알아서 잘 움직인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구 대행과 이휘걸 코치는 “절대 그게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인다.높이가 낮은 신한은행은 적극적인 공격 특히 3점슛으로 재미를 본다는 점에서 팬들이 농구 보는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구 대행은 “우리는 외곽포로 승부를 봐야 하는 팀”이라고 강조하며 선수가 비록 에어볼이 나와도 “과감하게 쏘라”고 주문한다. 선수가 실패해도 결코 주눅드는 법이 없다 보니 짜릿한 장면이 종종 나온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전체 1위인 경기당 평균 9.7개의 3점슛을 성공하고 있다. 리바운드는 41.3개(3위)로 열세지만 외곽포를 앞세워 상대를 거세게 위협한다. 높이에서 열세인 우리은행전에서 리바운드가 13개 밀렸고 KB전에서 각각 6개(1차전)와 14개(2차전)씩 밀렸지만 우리은행은 잡았고 KB도 마지막까지 거세게 위협했다. 여자농구는 우리은행이 왕조를 구가하다 박지수가 KB에 합류하면서 두 팀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2강이 정해진 상태에서 나머지 팀이 플레이오프 자리를 다투는 그림이 몇 년간 반복됐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3강 체제가 형성되면서 리그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서로만 잡으면 우승은 떼놓은 당상이던 우리은행과 KB도 신한은행이라는 강력한 변수를 만나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여기에 비슷한 전력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는 신한은행을 보고 다른 하위팀도 분전한다면 리그의 수준 역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구나단 혁명’이 리그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 안방에 침입한 길고양이에 ‘콱’… 다쳐도 해결책 없다

    안방에 침입한 길고양이에 ‘콱’… 다쳐도 해결책 없다

    대구 동구에서 한 시민이 집안으로 들이닥친 길고양이에게 물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관할 구청은 규정이 없어 도와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전 4시쯤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가정집에 길고양이 한 마리가 침입했다. 새벽에 출근하려던 A씨가 현관문을 열자 문틈으로 길고양이가 뛰어들어온 것이다. A씨는 80대 노모의 방까지 들어간 길고양이를 잡아 집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손에 상처를 입었다. 길고양이 때문에 어머니가 다칠까 봐 집안에 CCTV까지 설치했다고 밝힌 A씨는 “이후 대문을 열 때마다 긴장한다”고 말했다. A씨는 “관리사무소와 동구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와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동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유기견은 지자체 유기 동물 보호 등 관련 조례에 따라 포획할 수 있지만 길고양이는 관련 규정이 없다. 현재 고양이는 다치거나 어미를 잃은 새끼 등 구조와 보호 목적으로만 포획이 가능하다. 한편 길고양이는 추위를 피해 주택이나 아파트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사람을 피해 점차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길고양이들이 집 내부로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 中, 항공모함 표적에 왜 ‘파란색’이라고 썼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中, 항공모함 표적에 왜 ‘파란색’이라고 썼을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中사막에서 발견된 거대한 구조물美항공모함 모양…이동용 레일도군사장비 전시회서 ‘청색’ 명명美 해군연구소 “파란색은 미국”탄도미사일 표적 목적으로 만든 듯최근 중국 사막 한가운데에 설치된 항공모함 모형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 해군연구소(USNI) 뉴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인공위성 전문기업 맥사테크놀로지로부터 입수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항모 갑판 모양의 모형이 발견된 겁니다. 폭 6m의 레일로 이동하는 길이 75m 크기의 항모 모형이었는데, 인근에서는 미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과 모양과 크기가 비슷한 모형 2개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공교롭게 이 지역은 중국이 ‘항모 킬러’로 부르는 탄도미사일 ‘DF(둥펑)-21D’와 ‘DF-26’의 사격 훈련을 하는 지역입니다. 두 미사일은 사거리가 각각 1700㎞와 4000㎞에 이릅니다.●또다시 발견된 항모…480㎞ 떨어진 지역 이틀 뒤인 9일에는 직선으로 480㎞ 가량 떨어진 지역에서 길이 173m 크기의 항모 표적이 발견됐습니다. 모양은 미 신형 핵항모인 포드급과 비슷했습니다. 앞서 발견된 항모 모형과 달리 돌출된 센서나 갑판 건조물은 거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USNI는 중국이 이 구조물을 특정 ‘색상‘으로 지칭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초 중국 최대 미사일 제조업체인 중국항천과학공업그룹(CASIC)은 군사장비 전시회에서 사막 표적과 매우 비슷한 항모 모형을 공개했습니다. 전투기 이착륙을 위한 유도선 안쪽과 갑판 외곽에는 사막의 항모와 비슷한 형태로 각종 센서와 전자장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다만 당시엔 미사일 제조업체가 왜 레일이 달린 항모 모형을 제작했는지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9월 28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열린 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에어쇼)에서도 이 모형이 공개됐습니다. 모형 옆에는 ‘지상 기반 통합 청색 전자 육군 시스템’이라는 난해한 이름이 붙어있었습니다. 분명 항모 색상은 회색이었는데, ’파란색‘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여기서 ‘파란색’은 미국을 의미한다고 USNI는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붉은색, 적대 세력인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는 파란색을 의미한다는 겁니다. 미사일 공격을 목적으로 한 미 항모 표적 개발을 이미 예전부터 연구해왔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항모 표적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기술 노출 숨기려” “대놓고 전력 과시” 그럼 왜 중국은 사막에 항모 표적을 만들었을까. 미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사일 기술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이런 표적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바다에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이 파편을 수거해 기술을 파악할 위험이 있습니다. 반면 사막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그런 위험은 크게 줄어듭니다. 또 발사체 비행궤적 등 핵심기술에 대한 파악도 어려워집니다. 다만 항모 표적에 실제 미사일을 발사한 흔적은 아직 없습니다. 표적을 만든지 얼마되지 않아 실사격 훈련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과 실제 미사일이 아닌 센서로 모의실험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가까운 거리에서 쏜 미사일조차 움직이는 항모를 타격하기 쉽지 않은 만큼, 고정된 표적을 활용한 훈련이 그다지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래서 블룸버그통신 등 일부 미국 언론들은 중국이 일부러 미국 정보 위성에 노출되도록 해 미사일 전력을 과시한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았습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군사적 위협이 증가하고 있고 중국이 빠른 속도로 새로운 공격능력을 갖추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만 갈등과 남중국해 항행, 경제 패권, 안보동맹 등 곳곳에서 파열음이 커지면서 미중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외교·군사적 대비가 필요합니다.
  • 벨라루스·폴란드 긴장 고조, 러-서방 흑해와 북해서 동시다발 대치

    벨라루스·폴란드 긴장 고조, 러-서방 흑해와 북해서 동시다발 대치

    벨라루스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에서 중동난민 문제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벨라루스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폴란드가 속한 서방 진영이 우크라이나 등이 끼고 있는 흑해와 북해 등에서 무력 대치를 동시다발로 벌이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미국, 터키,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등 4개국 군함 7척이 전날 흑해 공해 상에서 연합 해상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미 해군 6함대 기함(旗艦) 마운트 휘트니와 구축함 포터, 터키 호위함 야부즈, 루마니아 호위함 마라세스티, 우크라이나 상륙함 유리 올레피렌코와 경비함 슬라뱐스크 등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흑해 북서부의 미군 함정 훈련 해역에서는 이탈리아에서 발진한 미 해군 대잠 초계기 P-8A 포세이돈 3대가 초계비행을 했고, 키프로스에서 발진한 미 공군 고공정찰기 U-2S(드래건 레이디)가 흑해 북서부 상공과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의 목적이 흑해 해역 위기 상황에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군의 대응능력을 향상하고, NATO 회원국 해군 간 공조 수준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공군과 흑해함대 전력은 NATO군 훈련 상황을 면밀히 추적, 감시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13일 “미국과 NATO 국가들의 공격적인 흑해 해역 군사활동과 흑해 연안 국가들의 (훈련) 참여는 지역 안보와 전략적 안정성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흑해 해상에서 NATO 회원국과 NATO 가입을 타진하는 친서방 우크라이나가 연합 훈련을 벌이는 일은 이전에도 자주 있었으나, 이번 훈련은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난민 사태로 러시아가 주도하는 동맹국들과 서방 진영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상태라 더욱 주목 받는다. 앞서 1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EU 회원국들을 비공개로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며 대비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약 9만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다음날 “근거 없는 긴장 고조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러시아는 누구도 위협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페스코프는 오히려 “흑해에서 미국을 포함한 NATO 회원국 공군기들과 정찰기들의 활동이 강화됐다”면서 “이는 러시아 억제와 대응을 자신들의 기본 목적으로 설정한 국가 공군기들의 비행으로 러시아는 이런 위험에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폴란드는 앞서 지난 8일 벨라루스에 체류해 오던 중동지역 출신 난민 수천 명이 유럽국가들로 가기 위해 자국 국경을 넘으려 하자 군병력과 장비 등을 증강 배치해 난민들과 대치하고 있다. 폴란드는 1만 5000명의 군인과 탱크, 방공무기 등을 국경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벨라루스는 폴란드 측의 대응이 지나치며 벨라루스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도발이라고 주장하며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 벨라루스군은 12일 폴란드, 리투아니아와 접경한 서부 그로드노주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연합 공수 훈련을 벌였다. 러시아는 전략 폭격기 투폴례프(Tu)-22M3 2대와 Tu-160 2대를 10일과 11일 연이어 벨라루스 영공으로 파견해 초계비행을 펼치며 EU를 겨냥한 무력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와 NATO의 무력 대치는 북유럽에서도 벌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영국 공군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들이 바렌츠해, 노르웨이해, 북해 등의 공해 상공에서 정례 비행을 하던 러시아 Tu-160 장거리 전략폭격기들에수십m 거리에까지 접근하는 비행을 펼쳤다고 비난했다. 당시 Tu-160 폭격기는 공대공 미사일로 무장한 러시아 미그(MiG)-31 요격 전투기들의 엄호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日요미우리 “한중일 정상회의, 올해도 무산...최악의 한일관계 때문”

    日요미우리 “한중일 정상회의, 올해도 무산...최악의 한일관계 때문”

    한일 관계 악화 등 영향으로 한·중·일 정상회의가 올해에도 개최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 보도대로라면 지난해 3개국 정상회의가 일본 측의 무성의한 태도가 주된 이유가 돼 불발된 데 이어 2년 연속 열리지 않게 된다. 요미우리는 이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의장국인 한국이 일본 정부에 이러한 의향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해 왔다고 보도했다. 3개국은 해마다 번갈아 의장국을 맡으며 정상회의를 열어왔으나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 이후 개최가 미뤄져 왔다. 요미우리는 기사에서 “한일 관계는 한국 법원의 일본 정부에 대한 위안부 손해배상 판결이나 옛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 등으로 전후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관계 악화 책임을 전적으로 한국 측에 돌렸다. 이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일·중·한(한·중·일) 정상회의에 맞춰 일한(한일) 정상회담을 먼저 열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이 위안부 문제 등에서 해결책을 제시할 가망이 없는 상태에서는 정상회담을 여는 데 신중한 입장이어서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요미우리는 또 “중국 해경 선박이 오키나와현 센카쿠열도(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중·일 분쟁지역, 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서 도발을 계속하는 등 일중(중일) 관계의 긴장이 높아진 것도 일·중·한 정상회의가 열리지 않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부터 3개국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돼 왔다. 북한 핵·미사일 실험 대응, 경제·재난방지 협력, 인적 교류 등 협의를 해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이 ‘한국 측이 강제징용 판결의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정상회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하며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참석을 사실상 거부,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 “상견례에 등산복으로 등장한 남친 부모님, 저만 이상한가요?” [이슈픽]

    “상견례에 등산복으로 등장한 남친 부모님, 저만 이상한가요?” [이슈픽]

    “남친 부모, 상견례에 등산복 차림 20분 지각”상견례 전날 남친 부모 “편하게 밥 한끼 해요”정장 입고 준비한 여친 부모 등산복에 불쾌감글쓴이 “무시 당한 기분, 결혼 미루자” 통보남친 “등산복 입었다고 헤어지는게 더 이상”네티즌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상식 없어”연인들이 결혼을 앞두고 양가 부모들이 처음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를 통상 상견례라고 부른다. 대개 집안끼리 인사를 나누는 첫 만남이라 옷차림, 장소 등 상대방과의 예의에 신경 써야 하는 까다로운 자리로도 불린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런 상견례 자리에 남자친구의 부모가 편하디 편한 ‘등산복’ 차림으로 등장해 자신의 부모를 무시하는 처사 같아 마음이 불편해 헤어지자고 했다는 여자친구의 심정글이 올라왔다. 남친 부모, 상견례에 등산복+운동화여친 부모 “등산복은 너무하지 않니?” 11일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상견례 옷차림 문제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부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지난주 주말에 상견례가 있었고 저희 아버지는 정장, 어머니는 네이비색 원피스를 입고 왔는데 남자친구 부모님은 등산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 시간도 낮 12시였는데 그 시간보다 20분 뒤에 왔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상견례를 마친 뒤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부모가 “그래도 그렇지 등산복은 너무하지 않냐”라는 말에 공감해 남자친구에게 전달했고 결혼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저뿐만 아니라 저희 부모님까지 무시당한 것 같아 헤어지자고 통보했다”면서 “그러자 남자친구는 제발 헤어지지지 말자며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다며 등산복으로 헤어지는게 어디 있느냐며 매일 연락이 오는데 제가 이상한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글쓴이는 당시 등산복을 입고 남자친구 부모가 등장하자 표정 관리가 안 되고 자신의 부모 눈치 보기에 바빴다고 전했다.그는 “두 부모님이 만난 적이 없고 어머니들끼리 전화통화만 두 번 했다”며 그런데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상견례 전날 전화를 해 “서로 구색 갖출 필요 있느냐. 그냥 편하게 밥 한 끼 먹는다 생각하고 만나자”고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그렇게 편하게 입고 올 줄은 몰랐다”면서 “제 부모님은 상견례에 대비해 3일 전 미용실도 다녀오고 (세탁소에) 정장 드라이도 맡기고 어머니는 원피스도 사러 가셨다”고 털어놨다. 딸의 결혼 상대인 남자친구 부모와의 첫 만남에 대비해 상견례에 맞게 준비를 했다는 얘기다. 글쓴이는 남자친구의 해명도 넣었다. 그는 “남자친구가 자취를 하고 있어 당일 아침에 자기 부모님을 픽업하러 갔고 그런 차림을 봤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 어쩔 수 없이 모시고 왔다”고 했다. 이에 글쓴이는 “최소한 무난한 티셔츠에 바지만 입고 왔어도 아무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남자친구를) 다시 만날 생각이 없는데 남자친구가 자신을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가 확인이 필요할 뿐”이라며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상견례에 자신의 부모가 ‘등산복’을 입은 것에 대해 글쓴이와 그의 부모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군다는 반응을 남자친구가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하나 보면 열 안다, 상식·예의 없어”“상대 배려 않는 것, 단호히 헤어져야” 네티즌들은 글쓴이의 의견에 공감한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결혼 과정에 있어서 거창한 허례허식을 피하는 것은 좋지만 등산을 갔다왔다면 정장을 갈아입고 오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면 설명으로 양해를 구하는게 상견례를 맞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는 것이다. 등산복 하나로 헤어지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안하무인과 고집이 보인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상식이라면 상견례 때 정장 차림으로 참석하는게 예의라고 인지하고 있다. 보통의 상식과 예의도 없는 집안”이라면서 “상견례 때 서로 갖춰 입고 예의 있게 행동하는 이유는 내 행동거지에 따라 가족이 될 수도 있고 남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첫 자리이기 때문에 모두 긴장하고 조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등산복으로 참석하는 부모나 그 이유로 헤어지는게 어디 있냐는 아들의 환상의 콜라보”라면서 “(등산복 상견례 등장이) 작은 사유가 아닌 이유는 앞으로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상식도 없이 벌어질 결혼 생활의 아주 작은 서막이자 힌트”라고 조언했다. 이 댓글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시했다.또다른 네티즌도 “옷 하나 가지고 트집 잡는게 아니라 그런 일부분이 전체를 반영할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면서 “보통은 상견례면 첫만남이고 중요한 자리라 따로 옷을 맞춰입고 준비한다. 면접에서 추리닝 입고 가는 사람을 뽑겠느냐. (헤어짐은) 잘 결정했고 전혀 이상하지 않다. 문제를 인식 못하는 남자친구가 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유사한 경험이 있는 한 네티즌은 “예전에 상견례 때 신랑이 집에 가니 시어머니가 등산복을 입고 있어서 옷이 그게 뭐냐며 옷가게 들러 옷을 사 입혀 왔다고 들었다. 저희 시어머니 아직도 × 때린다. 난 못 살겠다”고 달았다. 이와 함께 “편하게 밥 한 끼 먹자? 동네 친구들 만날 때 얘기지 하다 못해 십수 년 만에 만나는 옛 절친을 만나도 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꾸미고 간다”, “격식 갖춰야 할 자리라는 것쯤은 알텐데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서로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회사 면접 자리도 등산복 입고 갈거냐”“아들 결혼 반대하는 효과적 방법”vs “그 정도 일이 헤어질 일? 성급해” 이밖에 “회사 면접 자리에도 등산복 입고 갈거냐 물어보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데 등산복이냐”, “상견례에는 등산복, 결혼식에는 뭐 입을거냐고 물어보라”, “픽업시간도 늦어, 옷차림은 등산복. 부모나 자식이나 상대를 배려하려는 마음가짐이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들”, “상견례 전날 글쓴이 부모님은 차림새 걱정하고 책잡힐 일 없게 고심도 많이 했을 텐데 단호한 결정을 해야 한다. 효녀는 못 돼도 불효녀는 되지 말자”며 상당수가 글쓴이에 공감했다. “아무래도 아들 결혼을 반대하고 싶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하신 듯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그 정도 일이 헤어질 일이냐”, “화나는 일이지만 결혼 마음 먹는 것도 깨는 것도 참 쉽다” 등 성급한 결정이라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포털사이트에 상견례를 검색하면 상견례 옷차림, 원피스, 장소, 식당, 대화, 인원, 선물 등의 연관검색어가 뜬다. 그만큼 결혼을 앞둔 많은 이들이 상견례 준비를 위해 비슷한 고민을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 유럽 ‘동부전선’ 이상有? 난민 위기에 러 침공 우려까지

    유럽 ‘동부전선’ 이상有? 난민 위기에 러 침공 우려까지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사이 ‘완충지대’에 올 들어 감돌기 시작한 이상 기운이 긴장감을 높여가고 있다. 북으로는 폴란드-벨라루스 국경 지대 난민 문제부터 남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까지 EU의 ‘동부전선’을 따라 어느 한 곳 방심할 수 없는 형국이 전개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블룸버그통신 등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러시아 군 병력 수만명이 결집하는 가운데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EU 회원국들을 비공개로 만나 러시아의 군사작전에 대한 대비를 당부했다. 미국 측이 어떤 정보를 근거로 이 같은 판단을 했는지는 유럽 국가들에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최근 증가한 국경 인근 러시아 군 병력 규모를 9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내부 군사 활동일 뿐이라며 침공 가능성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공언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쉽지 않다. 2015년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자치공화국을 병합했을 때도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군사작전을 신속히 추진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러시아가 2014년에 저지른 심각한 실수를 다시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EU와 벨라루스 사이 국경 지대의 난민 문제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개월간 벨라루스에서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인근 EU 국가로 월경하려는 중동 출신 이주민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올 초부터 지금까지 폴란드 국경을 불법으로 넘으려 한 숫자만 3만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폴란드는 국경을 봉쇄하고 수천명의 군부대를 투입했다. 리투아니아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폴란드 국경이 “이토록 잔혹하게 공격받은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라며 “‘인간 방패’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EU는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비호 아래 러시아권 10여개국에 있는 중동 이주민들을 항공기로 수도 민스크로 옮긴 뒤 계획적으로 EU 국경으로 떠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EU가 벨라루스를 상대로 가하고 있는 경제제재에 대한 반발에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 10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모라비에츠키 총리와 만나 “국경 보호를 위한 물리적 기반 시설을 EU 재원으로 마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초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한 장벽 건설은 비효율적이라며 난색을 표했지만,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어졌기 때문이다. 국경 인근에서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없게 된 이주민들은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고 있다.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는 이주민 수천명이 폴란드 보안요원과 대치하고 있다. 발이 묶인 이주민들은 임시 천막에서 영하의 추위와 굶주림을 견뎌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민스크에서 폴란드 국경으로 오는 이주민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 이주민들이 벨라루스의 전략에 이용당하는 걸 알면서도 EU에서 새 삶을 찾으려는 꿈을 놓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편 국경 지대 난민 사태와 러시아-우크라니아 국경의 군사적 긴장이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러시아측과 가까운 한 익명의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러시아가 당장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할 의도가 없더라도, (자국의 이득을 위해) 필요하다면 무력을 당장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선대위 밀당 윤석열·김종인…두 사람 ‘본선 시너지’는

    선대위 밀당 윤석열·김종인…두 사람 ‘본선 시너지’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이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당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선대위 합류가 기정사실로 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혁신적 선대위를 주문했지만, 기존 캠프 구성원 사이에선 물갈이에 대한 반감이 팽배하다. 본선에서 윤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서민·약자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거시적인 국가 계획을 그리려면 김 전 위원장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선대위 구성을 두고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이 대표 간의 온도 차가 상당한 가운데 윤 후보의 결단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에도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는 없다”고 압박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를 들며 “과거 우리나라 대통령들도 지나치게 자기 편리한 사람에게 집착하다가 결국 실패했다”며 인적 쇄신을 재차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이 자신의 역할을 최대한 열어달라고 주문한 것인데, 그간 윤 후보와 함께했던 인력을 정리하는 일인 만큼 윤 후보의 고심도 깊은 상황이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도 “냉정히 말씀드리면 김 전 위원장이 안 와도 이길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과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그간 경선에서 보였던 약점을 잘 메꿀 수 있는 인물이란 평이다. 윤 후보는 조국 사태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의 갈등에서 촉발된 ‘반문’(반문재인) 정서의 대표 이미지가 강하다. 이런 이미지는 정계 입문과 국민의힘 입당,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보수 지지자와 국민의힘 기존 당원의 결집 효과로 이어졌다. 반면 윤 후보가 보인 전두환 옹호 발언, 아프리카 비하 논란, 부정 식품 발언 등 여러 말실수 들은 중도층, 호남지역, 서민층을 등 돌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또 2030을 비롯한 청년 세대의 지지도 낮은 데다, 기득권의 이미지가 강해 약자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여러 토론을 거치면서 토론 실력은 향상됐으나, 국가 비전에 대한 청사진이 잘 안 보이고 뚜렷한 브랜딩 정책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꼽혔다. 김 전 위원장은 시대에 걸맞은 정책을 내놓고 화두를 이끌어가는 데도 정평이 나 있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기초연금 공약은 박빙의 대선에서 핵심 승리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는 김 전 위원장의 작품이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당을 이끌며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를 전면에 내세워 전폭 지원하며 당의 기득권 이미지 탈피를 꾀했다. 특히 교육 불평등 이슈를 꺼내 들면서 ‘저출산’이 아닌 ‘저출생’ 용어를 사용하면서 시대변화를 정확히 읽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찾아 보수당 대표 가운데 처음으로 무릎 사과를 하며 서진정책을 펴기도 했다. 윤 후보는 기존 정치인에 대한 피로도를 방증하듯 꾸려진 여야 ‘0선’ 대선 본선 링에 야권 대표 주자로 오른다. 기존에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 여럿 나타났지만, 정치 신인인 만큼 아직 많은 분야의 생각이 대중에겐 물음표로 남아 있다. 윤 후보가 시대 흐름을 읽는 정치 전략가로 당과 후보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김 전 위원장과 만나면 상당 부분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서울시향 ‘쇼팽 콩쿠르 스페셜’…우승자 브루스 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협연

    서울시향 ‘쇼팽 콩쿠르 스페셜’…우승자 브루스 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협연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7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1 서울시향 쇼팽 콩쿠르 스페셜’을 연다고 12일 알렸다. 올해 열린 제1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캐나다 피아니스트 브루스 류가 쇼팽 콩쿠르 결선 무대에서 선보였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윌슨 응 서울시향 수석부지휘자가 지휘를 맡는다. 쇼팽 콩쿠르에선 이탈리아 파치올리 피아노를 선택했던 그가 예술의전당에서는 어떤 피아노로 색다른 선율을 들려줄지도 기대를 모은다. 브루스 류는 콩쿠르 이후 폴란드 전국 투어와 일본, 이스라엘 연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국내 관객들을 만나는 것은 오는 27일 서울시향과 협연 무대로 처음이다. 그는 “한국 관객들의 따뜻한 성원에 감사하다”면서 “빨리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이날 정기공연은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으로 막을 연다. 도입 부분의 짧고 강렬한 악상에서 바른 템포가 인상적으로 특히 잉글리시 호른의 음색이 눈에 띄는 곡이다. 오페라 1막에선 탬버린 소리와 플루트의 소용돌이 음형이 이탈리아 민속춤인 살타렐로로 이어진다. 2막에서는 바순이 곡을 이끌며 마지막에 금관악기와 탬버린이 흥겨움을 더한다. 브루스 류의 협연 이후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9번이 연주된다. 빠르고 경쾌한 분위기로 긴장감을 전하는 작품으로 특히 3악장부터 5악장까지 중단 없이 이어진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강렬한 춤곡으로 쇼스타코비치의 광란적이고 파괴적인 유머를 풀어낸다. 서울시향은 일찌감치 매진된 이번 공연을 더 많은 관객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16일부터 합창석 티켓을 판매하고 네이버 공연 후원Live 유료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한다. 최소 금액 1만원으로 판매되는 온라인 관람권은 16일 오후 2시부터 네이버 공연 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 중동 난민 폴란드 국경에 내몬 벨라루스 “유럽행 가스 잠글 수도”

    중동 난민 폴란드 국경에 내몬 벨라루스 “유럽행 가스 잠글 수도”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중동 난민들을 인접 EU 국가들과의 국경으로 밀어붙여 난민 위기를 촉발한 벨라루스가 이번에는 유럽에 공급되는 천연가스 밸브를 잠궈버리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유럽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적반하장 식으로 나오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이번 사태의 책임을 자국에 돌리고 있는 EU가 자국의 여행사와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제재에 들어가면 가스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야말-유럽’ 가스관이 지나가는 곳이다. 루카셴코는 “우리는 유럽에 난방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폴란드 지도부와 리투아니아인들, 그리고 다른 머리가 없는 사람들은 말하기 전에 생각부터 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의 추가 제재에 대한 대응책으로 폴란드나 독일 등에서 러시아로 이어지는 벨라루스의 경유 도로를 차단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난민 사태에 대응해 폴란드가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전면 폐쇄하고, EU는 벨라루스에 추가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응한 것이었다. 벨라루스에 체류해 오던 중동 지역 출신 난민 수천 명이 지난 8일 폴란드 국경 지역으로 몰려들어 국경을 넘으려 시도하면서 긴장이 고조돼 왔다. 난민들은 국경 근처에 텐트를 설치하고 월경을 막는 폴란드 보안요원들과 대치하고 있으나,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방한 채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식수나 식량마저 부족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벨라루스 정부가 난민들을 의도적으로 폴란드 쪽으로 밀어내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군을 증강 배치해 유입을 막고 있다. 벨라루스는 최근 몇 개월 폴란드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으로 난민들을 내몰고 있다. 벨라루스 동맹국으로 난민 위기와 관련해서도 벨라루스를 적극 옹호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틀째 벨라루스 영공에서 전략폭격기 초계비행을 벌이며 벨라루스에 대한 군사 지원 의지를 과시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공중우주군 소속의 투폴례프(Tu)-160 전략폭격기 2대가 폴란드와 접경한 남서부 ‘루잔스키 공군 훈련장’에서 폭탄 투하를 포함한 각종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틀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행과 전화 통화를 갖고 난민 사태 해법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당연히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다. 푸틴 대통령이 “문제 해결을 위한 EU 국가들과 벨라루스의 접촉 재개를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진정성 있어 보이지 않는다. 한편 벨라루스 정부가 운영하는 이 나라 최대 여행사인 센트르쿠어오르트(Centrkurort)가 유럽행을 원하는 난민들에게 많은 돈을 받고 벨라루스행 항공권과 폴란드 국경까지 안내하는 서비스를 묶은 망명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독일 포쿠스온라인이 폭로했다. 민스크에 도착한 난민들은 일인당 5000 유로(약 682만원)를 내면 조직적으로 안내를 받아 폴란드 국경으로 보내진다는 것이다. 벨라루스 항공사인 벨라비아는 민스크로 항공편을 급격히 늘렸다. 터키항공과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소규모 저가항공사를 통해서 하루 1000여명의 난민이 민스크에 도착하고 있다고 포쿠스온라인은 전했다. EU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난민을 벨라루스로 실어나르는 항공사와 여행사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마르가리티스 쉬나스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난민들의 출신국과 환승국을 차례로 방문해 벨라루스로 난민들을 보내지 말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벨라루스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와 오스트리아의 엘프리데 옐리네크, 독일 헤르타 뮐러, 폴란드 올가 토카르쿠츠 등 작가 넷은 이날 EU 정상회의와 유럽의회에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해 “벨라루스가 난민들을 인질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인도적 위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 [서울광장] ‘아시아의 화약고’ 대만 관전법/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시아의 화약고’ 대만 관전법/오일만 논설위원

    중국 속담 중에 살계경후(殺鷄儆侯)라는 말이 있다. ‘닭을 죽여 원숭이를 놀라게 한다’는 뜻이다. 손자병법의 26계에 해당되는 지상매괴(指桑罵槐·뽕나무를 가리키며 회나무를 꾸짖는다)와 같은 전략이다. 약소한 적을 제압해 다른 나라에 경고를 보낼 때 흔히 쓰는 계책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 경쟁이 가열되면서 부쩍 이 카드를 사용하는 빈도수가 높아졌다. 2017년 우리에게 가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나 지난해 12월 호주를 향해 단행한 석탄금수 조치도 이에 해당된다. 최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도 같은 맥락이다. 대만은 2016년 친미 성향의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집권 이후 분리독립의 움직임을 보이다 집중 공세를 받는 중이다. “민진당의 분리독립 움직임은 민족에 대한 배반 행위”라며 중국 내 강경파들의 전쟁불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700대가 넘는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무력 시위를 벌였다. 중국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인 2027년 이전 대만 침공 시나리오도 난무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대만을 ‘지구상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을 정도로 최근 ‘아시아의 화약고’로 떠올랐다. 국공 내전에서 패한 장제스가 대만으로 건너간 직후(1949년)보다 더 험악하다는 평이다. 트럼프에 이어 집권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중 패권 경쟁의 최일선으로 대만해협 카드를 꺼내 든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남중국해와 인도양이 직간접으로 연결된 대만해협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요충지다. 미국은 중국과 수교 직전인 1979년 4월 대만 관계법을 통과시켜 무기 판매 등 미국 개입의 법적 근거를 남겼다. 미국산 무기로 무장한 대만을 전진기지로 사용하겠다는 일석이조의 전략인 것이다. 대만이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될 경우 중국의 군사 안보는 백척간두에 서 있는 꼴이다. 미국의 ‘반도체 안보’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의 63%가 대만 TSMC의 몫이고 전체 매출의 62%가 대미 수출용이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반도체 공급이 중단된 미국의 첨단 정보기술(IT)산업은 그야말로 치명상을 입게 된다. 기술패권 시대 대만이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한 것이다. 미국이 절대로 대만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은 더 절박하다. 대만을 홍콩이나 신장위구르, 티베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시한다.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 때문이다. 대만이 독립한다면 통일의 기치를 내건 공산당 정권의 존립 기반이 무너진다. 미국과 일전을 치르더라도 대만의 분리독립을 허용할 수 없는 이유다. 더욱이 올해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고 내년에는 제20차 당대회가 열린다. 당분간 양안의 파고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도다. 그럼에도 대만 독립을 당 강령으로 채택한 민진당 차이잉원 정부의 대중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와중에서도 대중 수출액은 전체 대만 수출의 43.9%를 차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 흑자 대부분도 대중 무역에서 나왔고 생산과 판매 모두를 중국 시장에 의존한다. 양안의 경제 디커플링(분리)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맥락에서 양안의 긴장이 곧바로 전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는 것은 단견이다. 중국 지도부 속내 역시 간단치 않다. 손자병법의 달인 중국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길을 찾을 것이다. 무력 시위는 전쟁의 공포를 극대화해 분리독립을 막겠다는 살계경후의 연장선이다. 양안 모두에게 참혹한 전쟁은 하책 중의 하책이다. 중국 지도부는 개혁개방 이후 이경촉통(以經促統), 즉 경제를 지렛대로 통일을 촉진하는 로드맵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통일론은 아직까지 중국의 핵심 대만 전략이다. 중국은 대만이 중화민국의 현 국호를 버리거나(독립), 미국과 공식으로 수교(하나의 중국 원칙 폐기)하지 않는 한 섣불리 양안 전쟁의 문을 열지 않을 것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주창하는 시진핑 주석으로선 중국 통일의 목표를 종신집권의 발판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중국은 대만 내부의 친중 세력을 동원해 통일전선을 강화하는 전략도 펴고 있다. 2024년 대만 총통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다. 전운의 파고가 높을수록 한반도 불안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한반도에 이어 양안이 미중 패권 다툼의 최일선이 되는 것은 우리에게도 악몽이다. 양안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 [금요칼럼] 늙은 래퍼/전민식 작가

    [금요칼럼] 늙은 래퍼/전민식 작가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 ‘쇼미더머니’라는 래퍼들의 경연 프로그램이 있는데 올해로 10년째라고 한다. 힙합 장르 중 세부 장르로 구분하는 랩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던 나도 요즘 어린 아들과 함께 텔레비전 앞에 앉아 랩을 들으며 신나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들이 이 프로그램을 5회차부터 보았고 나 역시 아들 덕에 매년 같이 보게 되었다. 마치 기성복 같은 노래들이나 음악만 들어 왔던 내게 랩은 굉장히 신선한 음악이었다. 어린 래퍼가 훈련을 통해 커 나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즐거웠고 이 장르의 음악에는 어떤 원초적인 리듬 같은 게 존재한다는 기분도 들었다. 아마 말을 하듯 노래를 하는 랩의 특성 때문인 듯했다. 그런데 나를 사로잡은 건, 다름 아니라 늙은 래퍼들이었다. 이미 음반도 내고 유명해져 광고에도 출연하는 등 자신만의 음악적 영역이 있을 법한 늙은 래퍼들이 출연한다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심사위원들로부터 선생님이라 불리는 래퍼도 오디션에 참가했다. 과거에 심사위원이었던 래퍼도 바닥에서부터 경쟁을 통해 올라오는 경우도 보았다. 이미 자신의 영역이 구축된 늙은 래퍼들이 왜?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그들은 우선 자신만의 음악이 낡지 않았다는 걸 보여 주려 했던 건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자신의 음악은 낡았으니 새로운 도전을 통해 신선하고 낯선 음악을 찾고자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나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나이 먹었다고 소설을 쓰고 보는 일에 대해 나만의 편협한 틀을 갖게 되었고 모든 걸 안다는 듯 굴지는 않았는지, 조언이랍시고 내가 배우고 익혀 온 얄팍한 지식들을 마치 진리처럼 늘어놓는 꼰대가 된 건 아닌지…. 이제 무엇을 쓰건 타성에 젖어, 문장에 대해, 시대에 대해 그리고 인간에 대해 더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건 아닌지. 늙은 래퍼들이 자신의 예술 세계로 신선해지거나 잃지 않은 초심을 보여 주기 위해선 지금까지 살아온 노력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할 터였다. 이미 대중에 익숙한 래퍼들이 출연해 나름의 랩을 부르는데 예전의 모습에서 더이상의 변화를 느끼지 못할 때 그들은 외면당할 테니까. 낯설어지거나 신선해지지 않으면 결국 탈락하고 심할 땐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걸 각오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걸 보면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예술가라면 의당 그래야 하지 않을까. 이제 겨우 책 몇 권 내놓고 소설의 정수를 다 알게 된 것처럼 굴었다면 나는 이미 죽은 소설가이다. 이쯤의 서사와 이쯤의 문장이면 읽을 만하지 않으냐고 자찬했다면 그 역시 죽은 소설가이다. 끝없이 새로운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낯선 것들을 거부하지 않으며 완전하지 않지만 신선하고 패기 있는 이야기들을 써내는 게 진짜 소설가의 몫일 것이다. 사실 난 늙지도 않았고 중견작가라 말하기엔 작가로 등단한 후 지낸 세월이 그리 길지 않다. 그럼에도 날 중견작가 취급해 주는 건 고마운 일이나 그건 내가 낡았다는 말인지도 모른다. 난 습작생처럼 긴장된 마음가짐으로 희망보다는 재능 부족에 절망하는 그런 작가로 매일을 살려고 한다. 때론 생활에 지쳐 쉬운 길을 택할지도 모른다. 그럴 때마다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늙은 래퍼들이 혼신을 다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새롭게 각성할 일이다. 매년 11월에 이르면 신춘문예에 응모할 소설을 쓰느라 밤새 뜨거운 열병을 앓았다. 뜬눈으로 밤을 보내고 소설 쓰는 일에만 골몰했다. 그 시절의 열병이 앞으로도 영원하길. 남들이야 좀 우습게 바라볼지 모르지만 나 자신에게만이라도 새롭고 신선한 세상을 구축하기 위해 경계도 넘고 장르도 넘어 보려 한다. 어떤 소설을 쓰든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그런 심정으로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렇게 산다면 늙은 래퍼가 아니고 늙은 소설가도 아니다. 그냥 래퍼가 있고 그냥 소설가가 있을 뿐이다.
  • 사랑과 정치적 음모 얽힌 베르디 역작…오페라 콘서트로 만나는 ‘가면무도회’

    사랑과 정치적 음모 얽힌 베르디 역작…오페라 콘서트로 만나는 ‘가면무도회’

    예술의전당은 25일 콘서트 오페라의 일곱 번째 시리즈로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무도회’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가면무도회’는 1792년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3세 암살 사건을 배경으로 3막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 그를 둘렀나 정치적 음모까지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화려하고 거대한 스케일로 베르디의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콘서트 오페라 무대는 테너 김재형과 소프라노 서선영, 바리톤 김기훈 등 우리나라 대표 성악가들이 꾸민다. 베르디 작품 가운데 드물게 ‘테너의 오페라’로 불릴 만큼 극의 중심을 잡는 총독 리카르도 역을 테너 김재형이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하게 노래한다. 총독을 사랑하는 여인 아멜리아는 깊고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소프라노 서선영이, 아멜리아의 남편이자 총독의 우직한 충신인 레나토 역은 올해 BBC 카디프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기훈이 맡았다. 점성술사 울리카는 독보적인 음색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이, 톡톡 튀는 매력으로 총독을 보필하는 시중 오스카 역은 소프라노 신은혜가 맡는다. 베이스 김철준과 이준석은 정치적 배신을 꾸미는 사무엘과 톰을 맡아 극중 긴장감을 더한다. 지휘자 김광현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완성한다. 뉴욕 엘빈 에일리에 한국인 최초로 입단하고 현재 국립현대무용단과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에서 객원으로 활동 중인 무용수 성창용도 무대에 올라 아리아 선율과 현대무용을 아우르는 색다른 무대를 펼친다. 예술의전당 콘서트 오페라 시리즈는 클래식 전용홀인 콘서트홀에서 연주와 노래에 오롯이 집중하며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다. 특히 이번 ‘가면무도회’는 보다 화려한 세트와 현대적 해석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유인택 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2년 만에 재개한 콘서트 오페라인 만큼 화려하고 독창적인 무대로 올 연말 최고의 공연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건설, 7연승 파죽지세

    현대건설, 7연승 파죽지세

    현대건설의 파죽지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GS칼텍스를 3-0(25-20 25-21 25-10)으로 완파하며 개막 7연승을 내달렸다. 현대건설이 7연승을 수확한 건 2011년 1월 22일 GS칼텍스전을 시작으로 3월 10일 흥국생명전까지 10연승을 거둔 이후 무려 10년 8개월 만이다.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는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다운 공격력을 여과없이 선보였다. 그는 최근 왼쪽 허벅지 부상에서 벗어난 뒤지난 5일 복귀전에서 19.44%의 공격성공률에 그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22득점으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토종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양효진이 중앙을 완벽히 지배했고, 황민경과 고예림 이다현이 촘촘한 그물망 수비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GS칼텍스는 홈 팬들 앞에 최악의 경기력을 드러내며 시즌 첫 2연패에 빠졌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가 2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강소휘는 7득점에 그쳤다. 강소휘를 겨냥한 목적타 서브로 괴롭힌 현대건설의 작전에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한 GS칼텍스는 추격의 불씨를 살리려는 순간마다 범실을 쏟아내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작전타임에서 “자존심을 지켜라”며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잃어버린 전력을 추스리기엔 역부족이었다. 2라운드 첫 경기를 마친 이날 기준 현대건설은 7전 전승으로 승점 20점을 확보하며 선두를 지켰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초반에 두 팀 모두 긴장하면서 어렵게 출발했지만 잘 극복했다”라며 “약속된 플레이가 준비한 대로 잘 이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남자부에서는 1라운드 4승2패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던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에게 3-1로 덜미를 잡혀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2연패에서 탈출한 대한항공은 시즌 전적 3승 4패, 승점 10점을 확보하며 4위로 올라섰다.
  • [관가 블로그] 누가 전효성의 감정을 재단하는가

    [관가 블로그] 누가 전효성의 감정을 재단하는가

    최근 여성가족부가 젠더폭력 근절 캠페인으로 진행하는 ‘희망그림’ 영상에 출연한 가수 전효성의 발언이 일부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희망그림’은 일상 속 젠더폭력을 외면하지 않고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 가자는 메시지를 담아 제작하는 영상이다. 지금까지 총 14편이 제작된 영상에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방송인 강주은, 프로파일러 권일용 등이 출연해 디지털 성착취와 직장 내 성희롱 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일부 네티즌, 젠더폭력 근절 캠페인 공격 공격을 받은 발언은 전효성이 ‘본인이 꿈꾸는 안전한 대한민국’에 대해 “어두워지면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한 부분이다. 해당 영상에는 “망상적 공포가 낳은 또 다른 폭력”, “우리나라보다 치안이 안 좋은 나라는 너무나 많다” 같은 댓글이 달렸다. ‘싫어요’ 표시 역시 3만 1749개나 됐다. 성희롱, 성폭력, 디지털성범죄, 데이트폭력, 스토킹 등 이른바 젠더폭력이 현실에 존재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2020년 대검찰청 범죄분석에 따르면 4대 흉악 강력범죄(살인·강도·성폭력·방화) 가운데 압도적 다수인 91.3%가 성폭력이며, 지난 10년간 발생 건수가 51.6% 증가했다. 여성들의 정신건강을 연구하는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범죄 문제로 여성들은 직접적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항상 약간의 긴장 상태에 있다”에 있다고 말했는데, 전효성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사실 여부를 살필 것도 없다. 문제는 여성 개개인의 경험과 감정에 ‘망상’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백래시’다. 특히나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여성 연예인들에게 그러한 백래시는 더욱 효과적이고, 그래서 더 자주 등장한다. 여성 개개인의 감정이 가시화되고 공론장에서 이를 나누는 데서 성평등이 시작된다. 그런 점에서 전효성이라는 개인의 감정을 타인이 재단하는 그 자체가 폭력이다. ●개인의 감정을 타인이 재단 그 자체가 폭력 여가부에 따르면 전효성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젠더폭력 문제에 관심을 보여 대상자로 선정됐고, 해당 영상 녹화도 대본 없이 진행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 한다. 그는 해마다 8월이면 일본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추모글을 올리고, 위안부 후원 팔찌를 착용하는 등 시대를 뛰어넘어 젠더폭력 희생자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 왔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소장은 “여성들이 겪는 현실에 대해서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를 못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발화 자체가 본인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도 여성 연예인들이 나서 주는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발화가 ‘소신’이 아닌 일상이길 바라며, 전효성의 앞날을 응원한다.
  • 사과한 尹 ‘광주’ 달래고 중도 공략… “지지층 결집 연출” 비판 직면

    사과한 尹 ‘광주’ 달래고 중도 공략… “지지층 결집 연출” 비판 직면

    “5·18을 부정하는 윤석열은 오지 마라.” “아니다. 5·18을 인정하니까 온 것이다.” 역대 보수 진영의 대권주자들에게는 통과의례와도 같은 광주 방문이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는 그의 반대자와 지지자들 간 날 선 신경전과 격앙된 외침으로 긴장감이 팽배했다. 윤 후보는 10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지난달 말한 전두환 옹호 발언을 사과하기 위해 찾은 광주에서 오월단체 등의 성난 민심에 둘러싸여 고개 숙여 사과문만 낭독했다. 윤 후보가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 도착하기전 오월단체와 일반 시민들이 찬반 진영을 나눠 “돌아가라 윤석열”, “물러가라 윤석열” 등 격한 구호를 외쳤다. 비가 내리는 을씨년스런 분위기 속에 검은색 양복을 입은 윤 후보는 5·18민주묘지 추모탑으로 이동하다가 참배단 앞에서 농성 중인 오월어머니회 유족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윤 후보와 오월단체들 간 대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반복 재생되는 10여분간 이어졌다. 결국 윤 후보는 추모탑을 37m가량 남겨 놓은 위치에서 묵념을 하고 사과문을 읽었다. 그는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두 차례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참배를 마친 후 ‘정치적 자작극 아니냐’는 질문에 “저는 쇼 안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순간 사과드리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상처받은 국민, 특히 광주 시민 여러분께 이 마음을 계속 갖고 가겠다”고 밝혀 다시 광주를 찾을 뜻을 내비쳤다. 5·18민주묘지에서 돌아오는 길에서도 시민들의 항의는 이어졌다. 호남 출신으로 윤 후보를 수행한 김경진 전 의원에게는 오월단체 회원 4~5명이 달려들었다. 그들은 “철새다. 어떻게 윤석열에게 갈 수 있느냐”고 울먹였다.윤 후보는 5·18민주묘지 방문에 앞서 광주 민주화운동의 대부이자 호남 지역의 대표적 인권 변호사인 전남 화순의 홍남순 변호사 생가와 5·18자유공원를 찾았다. 공식 일정을 마친 저녁에는 옛 동교동계 인사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번 광주 방문은 대선 판세가 안갯속인 상황에서 ‘정치 신인’ 윤 후보의 중도 확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 의미가 있다. 호남 민심이 당장 얼마나 누그러질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가 이번 일정에 함께 하지 않는 등 당과 여전히 괴리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윤 후보에게는 부담이다. 야권 고위 관계자는 “5·18 유족 측의 거센 항의와 윤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한 모습만 연출된 셈이라 야권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며 “과거 호남 방문 일정과 특별히 차별화된 점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 일정을 소화한 뒤 11일에는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하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그가 후보로 최종 선출된 후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는 첫 사례다. 다만 윤 후보와 권양숙 여사 간 만남이 있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윤 후보는 대검 중수1과장 시절 노 전 대통령 부부의 딸 정연씨의 미국 아파트 매입 과정을 수사해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기소한 악연이 있다. 앞서 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재하며 ‘개 사과’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 李·尹 첫 대면서 ‘귓속말’에도 묘한 긴장감

    李·尹 첫 대면서 ‘귓속말’에도 묘한 긴장감

    양당 대선후보가 본선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서 만났다. 과거 인연을 언급하고 귓속말을 나눴지만 두 후보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엿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글로벌 인재포럼 개회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윤 후보는 행사 시작 전 이 후보에게 “이십몇 년 전에 성남 법정에서 자주 뵀다”면서 친근감을 표했으나, 이 후보는 “보기는 봤을 텐데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성남지청 검사로 재직할 당시 이 후보는 성남 지역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일대일 만남을 거듭 제안했다. 그는 축사에서 “정부와 정치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새롭게 논쟁하고 합의할 수 있는 일들을, 다투지 않고 꼭 해야 할 일을 같이 의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회동이나 이 후보에 대한 별도 언급 없이 축사 발언을 마쳤다. 두 후보는 귓속말을 하기도 했는데, 이때 일대일 회동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여러 사람을 거쳐 대화하거나 이야기가 전달되면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직접 대화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이에 고개를 끄덕인 것을 두고 이 후보 측은 긍정적 반응으로 해석했다. 이 후보는 지난 9일에도 윤 후보에게 주 1회 정례회동 및 정책 토론회를 제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윤 후보 비서실장은 라디오에서 “대장동 게이트라는 수렁에 빠져 있는 이재명 후보의 국면 전환 꼼수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 지는 법 잊은 현대건설 파죽의 7연승…갈수록 탄탄해지는 경기력

    지는 법 잊은 현대건설 파죽의 7연승…갈수록 탄탄해지는 경기력

    현대건설의 파죽지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GS칼텍스를 3-0(25-20 25-21 25-10)으로 완파하며 개막 7연승을 내달렸다. 현대건설이 7연승을 수확한 건 2011년 1월 22일 GS칼텍스전을 시작으로 3월 10일 흥국생명전까지 10연승을 거둔 이후 무려 10년 8개월 만이다.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는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다운 공격력을 여과없이 선보였다. 그는 최근 왼쪽 허벅지 부상에서 벗어난 뒤지난 5일 복귀전에서 19.44%의 공격성공률에 그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22득점으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토종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양효진이 중앙을 완벽히 지배했고, 황민경과 고예림 이다현이 촘촘한 그물망 수비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GS칼텍스는 홈 팬들 앞에 최악의 경기력을 드러내며 시즌 첫 2연패에 빠졌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가 21득점으로 활약했지만 강소휘는 7득점에 그쳤다. 강소휘를 겨냥한 목적타 서브로 괴롭힌 현대건설의 작전에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한 GS칼텍스는 추격의 불씨를 살리려는 순간마다 범실을 쏟아내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작전타임에서 “자존심을 지켜라”며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잃어버린 전력을 추스리기엔 역부족이었다. 2라운드 첫 경기를 마친 이날 기준 현대건설은 7전 전승으로 승점 20점을 확보하며 선두를 지켰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초반에 두 팀 모두 긴장하면서 어렵게 출발했지만 잘 극복했다”라며 “약속된 플레이가 준비한 대로 잘 이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남자부에서는 1라운드 4승2패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던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에게 3-1로 덜미를 잡혀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2연패에서 탈출한 대한항공은 시즌 전적 3승 4패, 승점 10점을 확보하며 4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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