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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표 쓸 때, 돈 없을 때, 욕하고 싶을 때… 고전이 내린 처방전

    사표 쓸 때, 돈 없을 때, 욕하고 싶을 때… 고전이 내린 처방전

    고전이란 말만 들어도 고리타분하다고 느끼는 이도 있겠지만, 고전은 고전이다. 생각이 급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랜 세월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로 고전은 남다른 품을 자랑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을 휘어잡는 한편으로, 공감의 힘 또한 강력하다. 고전에 나오는 명문 몇 마디에 기대 어떤 행동을 결심하거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듯이. 이수은 작가의 책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는 삶이 고달픈 이들을 위한 고전 처방전이다. 작가는 20여년 경력의 베테랑 외국문학 편집자로 오르한 파무크, 조너선 사프란 포어 등 세계적인 거장들을 국내에 소개해 왔다. 2018년에도 서양 고전 22편의 요약본인 ‘숙련자를 위한 고전노트’(스윙밴드)를 썼던 작가는 고전을 소개하는 일에 일가견이 있다. 신간은 전작과 달리 상황별 맞춤 처방이 내려져 있다. 사표 쓰기 전에는 ‘달과 6펜스’, ‘변신’, ‘레미제라블’을, 통장 잔고가 바닥이라면 ‘마담 보바리’와 ‘죄와 벌’을 읽으라는 식이다. 서양의 고전문학들이 주를 이루지만 ‘태평천하’와 ‘옥상에서 만나요’ 같은 한국문학이나 ‘수학의 확실성’ 같은 과학책도 함께 언급했다. 개중에 ‘남 욕이 하고 싶을 때’ 읽으라는 ‘인간 실격’과 ‘밀크맨’에 관한 소개는 섬뜩한 데가 있다. 두 작품의 공통점, 작은 악의들이 모여 타인을 철저히 파괴하는 양상을 적확하게 묘사하고 있어서다.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올가 토카르추크의 ‘방랑자들’처럼 최신간 고전에 관한 평도 재밌다. 작가는 토카르추크의 수상 배경에 대해 “절묘한 영역본 출간 타이밍, 페미니즘 트렌드, 자국의 긴박한 정치 상황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한다. ‘방랑자들’은 그 두께나 종잡을 수 없는 내용 탓에 쉽게 접근할 만한 책이 아닌데, 작가의 맛깔나는 설명을 읽다 보면 다시 펼쳐도 될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황대호 경기도의원, 도내 학교 원격수업 실시현황 조사결과 발표

    황대호 경기도의원, 도내 학교 원격수업 실시현황 조사결과 발표

    올해 학교 교육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건으로 인해 혼란과 혼돈의 연속이었다. 갑작스런 4월 개학과 EBS를 활용한 방송매체 수업, 그리고 쌍방향 원격수업에 이르기까지 교육계와 학부모는 급변한 사회환경에 대응해야만 했으며, 이는 전통적인 학교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마저 본질적으로 변화시켰다. 긴박하게 각급 학교에서 도입된 원격수업 체제이지만 2학기 들어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 경기교육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학기 보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중이 대폭 늘어났고, 단순 콘텐츠 제공 위주였던 정적인 원격수업에서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질적으로도 성장한 수업이 됐다는 설명이다.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4)은 22일 ‘도내 각급학교의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운영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황대호 의원은 “2학기를 맞아 도내 각급학교의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운영현황을 파악하고자 지난 9월 중 도교육청에 자료요청을 통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며 “도교육청으로부터 전달받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도내 학교들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대호 의원에 따르면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도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하루 평균 1시간 이내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비중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늘어나 3~5학년의 경우 1시간에서 2시간 사이로, 6학년은 하루에 2시간을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황대호 의원은 “초등학교의 경우 학년별로 수업 시간이 다르고, 저학년일수록 수업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커 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원격수업이 등교수업에 비해 집중력을 높이기 쉽지 않은 수업이므로 초등학생들에게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함께 아이들이 쉽게 집중할 수 있는 교육콘텐츠 제공 등 다양한 방식의 수업들이 병행하여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중·고등학교에 대한 조사에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국어·영어·수학·미술·체육 교과목에 대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율이 각각 1학기 27.2%, 28.4%에서 2학기 74.0%, 72.3%로 3배 가까이 대폭 늘어났다. 여러 교과목 중 5개 과목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황대호 의원은 “학교의 조사에 따른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3개 과목과 원격으로 수업하기 까다로운 예술·체육 과목 간 수업 현황을 비교해 봤다”며 “그러나 5개 과목 중 특정 과목별 편차는 크지 않았고, 5개 과목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대부분 1학기에 비해 2학기 들어 쌍방향 소통 수업의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도내 중·고등학교들의 전체 원격수업 중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중은 평균 84.5%로 상당히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인구 100만 전후의 대도시인 수원 91.2%, 성남 98.9%, 화성오산 92.7%, 용인 87.6% 등의 도시가 평균을 크게 상회하였고, 광주하남 97.6%, 군포의왕 95.8%, 안산 93.9%, 구리남양주 91.2% 등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황대호 의원은 “단순한 콘텐츠 제공과 과제 위주의 일방적 수업 운영이 아닌 사제 간 활발한 소통을 통한 쌍방향 수업이 늘어난 것은 학부모들의 바람을 학교가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학교 교직원들이 2학기 수업을 위해 절치부심 준비했다는 방증”이라며 “짧은 준비 시간과 정보화 기자재 보급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이렇게 빨리 교육환경 변화를 가져온 선생님들의 발 빠른 대응에 감사드린다”며 교육청의 노력을 치하했다. 다만, 포천 52.8%, 연천 56%, 양평 66.5%, 김포 68.2% 등 일부 지역은 대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쌍방향 수업 비율을 보였는데, 황대호 의원은 이에 대해서는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황대호 의원은 “지역들의 위치와 교육환경만을 놓고 봤을 때는 일견 도농 간 정보화 기자재 보급과 통신환경 등 인프라 구축 정도에서 오는 차이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이번 조사만으로는 이 같은 결과를 섣불리 낼 수 없다”며 “쌍방향 수업이 능사도 아니고, 쌍방향 수업은 교육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며, “하지만 해당 지역이 낮은 이유에 대해선 추후 꼼꼼히 살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서 황대호 의원은 “도민들의 많은 우려와는 달리 도내 각급 학교들은 발 빠른 대응으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 수업 비율을 1학기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였고, 실시간 소통의 방식 또한 화상 수업을 기본으로 콘텐츠를 함께 활용한 소통과 댓글을 통한 피드백 등 세분화되어 도교육청과 교직원들이 2학기 수업 준비에 상당히 고민한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무조건 실시간 소통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학년별, 교과목 특성별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과 수업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 등 수업방식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교육기자재를 자비로 구매하며, 오로지 수업을 위해 헌신한 많은 선구자 역을 자처한 선생님들이 계신다”며 “도교육청에서는 학교 선생님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다양한 실험적 수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교원들에 대한 예산지원 확대에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담임교사가 한 반의 모든 수업을 진행하는 초등학교의 경우 하루 평균 수업 시간으로 조사됐고, 교과목별로 수업이 운영하는 중·고등학교는 과목별 수업 시간을 모두 산정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 조사 수행에 따른 교원들의 업무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세부적인 수치보다는 비율을 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인도] 여객기서 기적의 출산…코로나 감염 긴장 속 빛난 기지

    [여기는 인도] 여객기서 기적의 출산…코로나 감염 긴장 속 빛난 기지

    인도 여성이 하늘에서 아기를 낳았다. 8일(현지시간) 더뉴스미닛은 하루 전 델리에서 벵갈루루로 향하던 인도 최대항공 인디고(IndiGo) 여객기에서 아기가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7일 오후, 델리 상공을 날던 인디고항공 여객기에서 다급히 의사를 찾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이륙 15분 만에 들려온 호출에 성형외과 의사 한 명이 손을 들고 나섰다. 하지만 환자는 만삭의 임산부. 설상가상으로 진통을 호소하던 임산부의 양수가 터졌다. 출산 임박 신호였다.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찰나 다른 의사 한 명이 달려왔다. 현지 유명 산부인과 의사 사일라자 발라바네니 박사였다. 산모와 아기에게는 더없이 큰 행운이었다.산전수전을 다 겪은 발라바네니 박사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능숙하게 산모의 출산을 유도했다. 박사는 “HIV는 물론 코로나19까지 감염 우려가 산재했지만 그런 걱정을 할 겨를이 없었다. 내 우선순위는 산모와 아기의 안녕이었다”면서 “생명을 살려야 했다. 본능대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승무원들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옆에서 박사를 거들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했다. 승객들도 산모가 베고 누울 수 있는 가방과 덮을 이불 등을 양보했다. 얼마 후, 기내에 우렁찬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디고항공 측은 진통 2시간여 만인 저녁 7시 40분쯤 몸무게 2㎏의 사내아이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아기 탯줄은 코로나19 방역용으로 구비해두었던 손소독제로 가위를 소독해 잘라냈다.한마음 한뜻으로 무사 출산을 기원하던 승객과 승무원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출산을 도운 의사와 승무원, 긴급착륙에 대비하고 있던 조종사는 아기와 기념 촬영을 하며 제 일처럼 기뻐했다. 여객기가 예정대로 벵갈루루 캠페고우다국제공항에 착륙했을 때는 기다리고 있던 지상 승무원과 직원들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감염 긴장 속에서도 산모와 아기, 의사와 승객, 승무원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기적의 출산 소식에 현지언론도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비록 예정일보다 빠른 조산이었지만 착륙 직후 병원으로 옮겨진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과거 사례를 들어 아기가 인디고항공을 평생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을 내놨다. 보도에 따르면 2017년 제트에어웨이즈 여객기, 2009년 에어아시아 여객기에서 태어난 아기가 각 항공사에서 평생 무료 항공권을 받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주민들 업고 밤새 오르내린 33층… 정신력으로 버텼죠”

    “주민들 업고 밤새 오르내린 33층… 정신력으로 버텼죠”

    실신 상태 주민 들쳐업고 1층까지 뛰어아이는 이불에 감싸 보조마스크 씌우고30㎏ 넘는 장비 멘 채 7~8번 계단 오가“당시엔 생명 구해야 한단 생각만 들어연기·불길 속 주민들 침착하게 따라줘”“33층을 수색하던 중 이미 천장 마감재 등이 모두 불에 타 아수라장인 아파트의 창가 쪽 방에 쓰러져 있던 3명 여성 중 1명이 실신 상태라 김호식 팀원이 업고 1층으로 먼저 내려갔습니다. 연기와 불길로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상태에서 오로지 이들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11일 울산 남부소방서 구조대에서 만난 구조 1팀(7명) 소방관들은 지난 8일 밤 남구 달동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불은 15시간 40분 만에 진화될 정도로 컸으나 소방관들의 헌신으로 단 한 명의 사망자와 중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윤한희(46·소방위) 1팀장은 “팀원들과 28층 대피층에 도착하니, 33층에서 못 빠져나온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33층에 올라가 잠긴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갔다”면서 “쓰러져 있던 3명 중 상태가 심각한 1명을 김호식 팀원이 업고 1층으로 내려갔고, 다른 대원들은 의식이 있던 2명과 함께 옥상 헬기장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신히 옥상 헬기장에 도착했으나 강풍 등으로 더 기다릴 수 없어 3팀에서 구조한 23명 등 입주민 25명을 데리고 다시 1층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은 주민 4~5명 사이에 구조대원 1명씩을 배치해 부상자를 부축하거나 건물 내부에서 나오는 연기와 불길을 차단하면서 1층까지 무사히 탈출했다고 했다.33층에서 주민을 업고 1층으로 탈출했던 김호식(30) 소방교는 “업고 내려온 주민이 당시에는 학생인 줄 알았는데, 1층에 내려와서 보니 20대 여성이었다”면서 “당시에는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어떻게 내려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재민(28) 소방사는 “저나 선배들 모두 이런 불은 처음 겪어 봤다”면서 “연기와 불길 때문에 주민들이 많이 당황했는데, 다행히도 우리를 잘 따라줘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소방사는 이날 다른 팀에서는 어린이를 이불에 감싼 채 보조마스크를 씌워 내려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윤 팀장은 “팀원들이 30㎏ 넘는 장비를 갖추고 이날 밤 3층부터 33층까지 7~8번은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하면서 완전히 탈진했었다”면서 “그래도 혹시 탈출하지 못한 주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정신력으로 버티었다”고 말했다. 구조 1팀 대원들은 “이런 큰불에도 중상자나 사망자가 없었던 것은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를 했고, 미처 탈출하지 못한 주민들도 구조대원들을 잘 따라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공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한편 이번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에는 소방대원 1550여명이 투입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유엔 북한인권보고관 “‘北 피격 사망’ 관련 남북한에 자료 요청 고려”

    유엔 북한인권보고관 “‘北 피격 사망’ 관련 남북한에 자료 요청 고려”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이 서해상에서 발생한 공무원 피격 사망과 관련해 남북한에 공식자료를 요청할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RFA에 “북한 정부에 이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요청하고 우려를 표명하는 공식서한 발송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에도 (탈북민) 단체 관련해 서한을 보냈던 것처럼 마찬가지로 (정보) 요청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앞서 지난달에도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을 두고 북한이 유가족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이례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과의 뜻을 밝힌 북측 통지문을 두고도 “유감을 표명한 것은 중요한 몸짓이지만 사과는 아니다”라며 “긴박한 위협이 없는데도 민간인을 자의로 살해하는 것은 세계인권선언에 저촉되고, 생명권에 관한 제네바협약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창문 ‘펑펑’… 불길 치솟며 주민들 아수라장

    창문 ‘펑펑’… 불길 치솟며 주민들 아수라장

    “창문이 깨지고 거실과 침실에 불이 붙었습니다. 불길과 연기로 앞을 볼 수 없었습니다.” 지난 8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 주민들은 혼비백산했다. 이 건물 14층에 사는 50대 주민은 “소방관 8명가량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13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위로 불길이 올라왔다”며 “창문이 펑펑 소리를 내며 깨지고 거실과 침실에 불이 붙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주민은 소화기로 불을 끄면서 아내와 처제를 옥상으로 대피시키고, 스프링클러가 터지자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는 “아내는 무사하다고 연락이 돼 천만다행”이라며 한숨 돌렸다. 그는 “건물 외벽에 샌드위치 패널이라 불이 벽을 타고 순식간에 위층들로 퍼진 것 같다”고 했다. 불길이 번지는 동안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비하는 과정에서 가족끼리 서로 흩어져 애타게 찾기도 했다. 한 주민은 “아이들을 먼저 내보냈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보이지 않는다”며 발만 동동 굴렀다. 일부 주민들은 급박한 상황에서 신발도 신지 못하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이 건물 1층 상가 상인은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곳에 있다가 달려왔다. 아직도 가슴이 뛴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기가 퍼지면서 스스로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소방관들이 도착하고 나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 주민은 “TV를 보고 있었는데 대피 방송이 나와서 문을 여니 연기가 자욱해 나갈 수가 없었다”며 “소방대원 도움으로 겨우 가족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또 “옆집 사람은 잠을 자고 있었는지, 우리보다 조금 더 늦게 나와 걱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에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는 이 주상복합건물에서는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이 건물과 인근 주민 등 수백명이 대피했다. 울산은 이날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50여명은 불길과 연기 탓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대원에 무사히 구조됐다. 소방청은 현재까지 주민 80명이 연기흡입이나 찰과상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1시간 30여분 만에 큰 불길은 잡았다. 소방당국은 인명 피해 여부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폼페이오 방한 연기… ‘옥토버 서프라이즈’ 가능성 낮아져

    폼페이오 방한 연기… ‘옥토버 서프라이즈’ 가능성 낮아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오는 7~8일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연기했다. 미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 도쿄를 4~6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10월에 아시아를 다시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방문 일정을 조정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몇 주 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과 몽골,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당시에도 유럽을 순방하던 폼페이오 장관은 아시아 순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이 입원한 상황에서 대통령 유고시 승계 서열 4위인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장기간 본국을 비우기 부담스러워 순방 일정을 단축하기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측은 한국에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등 내부 사정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사전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은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기에 예정돼 더욱 주목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대선 전 북미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외교는 어려워진 듯 보였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례적으로 위로 전문을 보내면서 정상 간 관계는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표명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이 한국을 방문, 북한에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하거나 북한 측과 깜짝 접촉하는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실현한다면 북미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이미 위로 전문까지 보냈기에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하지 않는다고 해서 북미 간 긴장이 조성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미 대선 이후 대미 정책을 결정하려고 하기에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이미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달 내 방한을 재추진한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회복 여부에 따라 성사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이 한국과 몽골 방문은 연기하면서 일본 방문은 강행한 것은 대선 전 대중국 압박과 반중국 전선 구축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일 기간 쿼드(미·일·호주·인도) 외교장관회의를 한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쿼드를 나토식 안보동맹으로 공식화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쿼드 외교장관회의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박한 현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조속한 쾌유”…문 대통령, ‘확진’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 위로전

    “조속한 쾌유”…문 대통령, ‘확진’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 위로전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위로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위로전에서 “우리 내외는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대통령님과 여사님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들과 미국 국민에게도 각별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속하게 위로전을 발송한 것은 한미 동맹의 무게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인근 파출소와 소방서를 방문, 경찰관과 소방관을 격려하는 일정 중에 참모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외국 정상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위로 메시지를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하자 트위터를 통해 “입원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랍고 안타까웠다‘며 ”영국의 코로나 상황이 조속히 안정돼 가까운 시일 내 총리를 만나 뵙기를 고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확진 받으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양성으로 확인됐다. 감염 경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장 유력한 감염원은 힉스 보좌관이다. AP통신은 힉스 보좌관이 지난달 30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의 미네소타 유세 동행 후 돌아오던 에어포스원(대통령전용기) 안에서 가벼운 증상을 느끼기 시작해 기내에서 다른 탑승자들과 격리됐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엔 北인권보고관 “대단히 미안? 김정은 통지문, 사과 아니다”(종합)

    유엔 北인권보고관 “대단히 미안? 김정은 통지문, 사과 아니다”(종합)

    “월북 의사 관계없이 민간인 구조해 코로나 검사 뒤 망명 의사 확인했어야”“인권 유린 책임 더 높은 책임자에 있어”“北 희생자 가족에 정보공개하고 보상해야”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남측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에 대한 북한의 통지문을 사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북한이 비무장 남한 민간인을 살해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결정적 이유로 꼽았다. 보고관은 북한이 희생자 가족을 위해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피살한 데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유감 표명, 중요하나 사과 아냐”북 “南, 만행 등 불경스런 표현 큰 유감”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VOA와 전화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중요한 몸짓이지만 사과는 아니다”라면서 “북한 병사가 지시·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지난 25일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에서 “김정은 동지는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피격 상황에 대해 “우리(북한)측 군인들의 단속 명령에 함구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며 두발 공포를 쏘자 놀라 엎드리며 정체불명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 조성됐다고 한다”면서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 경계 근무규정이 승인한 행동 준칙에 따라 10여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 향해 사격했다”고 했다. 북한은 시신을 불태웠다는 국방부 주장에 대해 “사격 후 정체불명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면서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으며 침입자가 타고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귀측(남한)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 없이 일방적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강한 어휘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남측 대응을 오히려 비난했다.“北 시신 불태웠거나 유실했다면 생명 경시” “남한, 北에 투명한 공개 요구하고불법 살해 초래한 北 정책 변화 목소리 내야” 이와 관련 퀸타나 보고관은 “이런 발언은 끔찍한 인권 유린의 책임이 총격을 가한 당사자뿐 아니라 북한의 더 높은 권력자에게 책임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지시 여부를 떠나 김 위원장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긴박한 위협이 없는데도 민간인을 자의로 살해하는 것은 세계인권선언에 저촉되고, 생명권에 관한 제네바협약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한 군 당국과 북한의 주장이 엇갈리는 시신 훼손과 관련, 그는 북한이 피해자의 시신을 불에 태웠거나 유실했다면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북 의사와 관계 없이 민간인을 구조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검사를 하고 망명 의사를 확인하는 것이 적법한 절차라는 것이다. 퀸타나 보고관은 “북한은 희생자의 가족들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보상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남한 정부에도 “이번 사안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북한에 요구하고 불법적인 살해를 초래한 북한의 정책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벌써 11차례+α… 남북 잇는 ‘아날로그 친서’의 정치학

    벌써 11차례+α… 남북 잇는 ‘아날로그 친서’의 정치학

    정상간 진심 전달… 위기국면 돌파구 마련 유용쿠바 미사일 위기때 美蘇정상 친서 핵전쟁 막아트럼프·김정은 27통… 타이밍 안맞으면 역풍도“대통령님을 제가 여기서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친서와 특사를 통해 사전에 대화를 해보니 마음이 편하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남북 간 친서 교환, 필요하면 주고받는다… 친서들을 통해서 새해에도 더 자주 만나게 되고,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비핵화에 있어서도 더 큰 폭의 더 속도 있는 진전을 기대한다(2019년 1월 신년기자회견 문재인 대통령) 정상들이 주고받는 ‘친서’는 고도의 정치적·외교적 행위다. 현안에 대한 디테일을 담지 않는게 일반적이지만, 단어 하나에도 해석의 여지가 생기는 만큼 공을 들이게 된다. 세계 어디에서도 실시간으로 얼굴을 마주보고 소통이 가능한 디지털 시대지만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친서는 단계를 거치지 않는 직접 소통으로 진심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쓰임새가 크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경우처럼 정상 간 첫 만남의 어색함을 녹이기도 하고, 위기국면의 상황관리나 돌파구 마련에 유용한 수단으로 쓰이곤 한다. 후자의 대표적인 경우로 1962년 10월 쿠바 미사일 위기가 꼽힌다. 소련이 미국의 뒷마당인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핵전쟁 위기가 드리웠다. 파국을 막은 단초는 친서였다. 니키타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최소 두 차례 친서를 보냈다. 편지에는 “(미소 모두) 전쟁의 매듭을 묶은 로프의 끝자락을 잡아당겨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둘 다 더 잡아당길 경우 매듭이 더 조여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씌여있었다. 결국 ▲미국의 쿠바 불가침 보장 ▲소련의 쿠바 미사일 철수 ▲미국의 터키 미사일 철수에 합의, 핵전쟁을 막았다.2000년 10월, 군복 차림으로 백악관을 찾은 조명록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손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가 들려 있었다. 조 부위원장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 적대관계 종식,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등을 담은 북미 공동 코뮈니케를 발표했다. 친서외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과 김정일 위원장 접견으로 이어졌다. 최근 서해에서 벌어진 북한군의 남측 민간인 사살 사건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가 툭 불거져 나왔다. 남북관계가 꽉 막힌 줄만 알았지만, 지난 8일 문 대통령이 편지를 보내 코로나19와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위로한 뒤 “국무위원장님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매일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나흘 뒤 김 위원장은 “오랜만에 나에게 와닿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으며 글줄마다 넘치는 진심 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면서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화답했다. 남북 정상 간 친서 전문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외교 관례상 친서 공개는 상대국의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다 ‘최고 존엄’의 발언이 알려지는데 민감한 북의 사정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국가정보원-통일전선부 핫라인’이 긴박하게 가동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기자회견에서 “특사가 직접 가지고 가서 전달하는 경우 외에는 친서를 보내고 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고 (그 사실을 공개하더라도)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2018년 12월 30일 보내온 친서를 설명하면서 “대단히 성의 있는 친서였고, 답방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간곡하게 양해를 구하는 내용이고, 새해에도 자주 만나기를 바라는 좋은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 국민들이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 북에 일부 공개하겠다고 알려주고 필요한 만큼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비춰보면 현 정부 들어 친서가 오간 사실이 몇 차례 공표됐지만 ‘빙산의 일각’이며 알릴 필요가 있는 경우에만 협의를 거쳐 최소한을 공개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금껏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서가 공개된 것은 11차례다.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편하신 시간에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했다. 같은 해 3월 5일 1차 대북특사단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9월 5일에는 2차 대북특사단으로 평양을 찾은 정 실장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고,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귀결됐다. 그해 12월 30일,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내년에도 남북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 “서울 답방이 성사 못돼 아쉽다”는 뜻을 밝혔다. 12월초부터 청와대가 ‘답방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불발되면서 문 대통령이 곤혹스럽던 시점에 김 위원장이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다. 뜸했던 친서외교는 2019년 10월 30일 문 대통령의 어머니 강한옥 여사가 별세하자 김 위원장이 조의문을 보내면서 재개됐다. 11월 5일 문 대통령은 비공개 답신을 보냈지만, 이미 남북·북미관계가 얼어붙은 터. 같은 달 21일, 북측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 특별수뇌자회의(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주실 것을 간절히 초청하는 친서를 정중히 보내어왔다”면서 “종이 한장의 초청으로, 험악한 상태를 손바닥 뒤집듯이 가볍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한 오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야당은 청와대가 답방과 특사를 ‘구걸’했다고 비판했다. 올 들어 문 대통령이 남북교류 복원 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묵묵부답이던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4일 친서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남측 국민에 대한 위로와 함께 문 대통령에 대한 조용한 응원의 뜻을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원색적인 대남 비난을 퍼부은 직후라 더 주목받았다. 다음 날 문 대통령의 감사의 뜻을 담은 답신을 보냈지만, 북미관계가 꽉 막힌 상황에서 진전은 없었다. 설상가상 6월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는 현 정부 들어 최악으로 치닫기도 했다. 트윗을 날리지 않는 날이 드물만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집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소통수단인 친서를 애용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최근 미국과 한국을 뒤흔든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에 북미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 내용이 고스란히 공개되면서 외교적 파장을 낳기도 했다. 우드워드는 북미 정상 사이에 오간 27통 중 트럼프가 공개한 2통을 빼고 나머지 전부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반응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정상 간 은밀한 소통이 낱낱이 드러났다는 점을 불쾌하게 여겼을 가능성이 크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은 ‘피격사건 사과’ 이후…與, 결의안·메시지 우왕좌왕

    김정은 ‘피격사건 사과’ 이후…與, 결의안·메시지 우왕좌왕

    文대통령·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더불어민주당이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국회 차원의 대북결의안을 먼저 제안했으나 지난 25일 김 위원장의 사과가 나온 후 결의안 추진에 주춤했고, 당 안팎의 메시지도 엇갈렸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이낙연 대표가 국방부 보고를 받은 후 이번 사건을 “용납될 수 없는 만행”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사과가 나온 후 당내에서 ‘결의안 보류’ 기류가 감지됐다. 또 당 안팎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의 이례적 사과에 의미를 집중 부여하는 과정에서 강력 규탄 메시지와 맥락이 충돌하기도 했다. 한 재선 의원은 28일 통화에서 “당의 방침이나 지침을 모르겠다”며 “강경 대응이든 온건 포용이든 입장이 명확해야 하는데 예측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 3선 의원은 “결의안에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인 것 같아 아쉬웠다”며 “처음 제안대로 강하게 끌고 나갔어야 한다”고 했다. 규탄결의안 추진이 조급했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 지역의 중진 의원은 “정치적으로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며 “사실관계 파악 후 확실한 대응이 책임 있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당이 변화한 상황에 충분히 설명을 안 하니 국민들 보기에는 입장 돌변이나 북한 눈치 보기로 읽힌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반인도적 행위가 명백하다는 당이나 정부의 입장이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1일부터 닷새간 전국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1.7% 포인트 하락한 44.7%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1.4% 포인트 오른 51.5%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4.1%, 국민의힘이 28.9%로 전주보다 각각 1.1% 포인트, 0.4%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피살 사건과 김 위원장 사과 등의 이슈는 제한적으로 반영됐다는 게 리얼미터의 설명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추석 극장가 승자 누가 될까…‘국제수사’, ‘담보’ 우세

    추석 극장가 승자 누가 될까…‘국제수사’, ‘담보’ 우세

    추석이 다가왔지만, 극장가에는 코로나19 탓에 찬바람이 쌩쌩 분다. 그나마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을 부른다. 코미디, 드라마, 액션 등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법하다. 관객이 끊긴 탓에 순위를 점치긴 어렵지만, 조심스레 ‘국제수사’와 ‘담보’의 2파전을 예상해본다. 이밖에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과 ‘검객’의 선전도 기대된다. 외화 가운데에는 ‘그린랜드’ 정도가 눈에 띈다. 과연, 어느 영화가 추석 시즌에 웃을 수 있을까. 29일에는 한국 영화 3편이 나란히 개봉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국제수사’다. 28일 예매율 18.6%로 영화들 가운데 시작이 가장 좋다. 영화는 필리핀으로 인생 첫 외국여행을 떠났다가 범죄에 휘말려 살인 용의자가 돼버린 대천경찰서 강력팀 홍병수 경장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믿고 보는 배우’ 곽도원이 누명을 벗으려 현지 가이드이자 고향 후배인 만철(김대명 분)과 함께 수사에 나선 병수역으로 열연한다. 작정하고 웃기지는 않는 데다가, 스토리에서 정교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28일 예매율 14.8%로 2위를 달린 ‘담보’는 까칠한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종배(김희원 분)가 떼인 돈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 분)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가족 드라마다. 부잣집으로 간 줄 알았던 승이가 실은 엉뚱한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이 승이를 찾아나서면서 눈물 콧물 쏙 빼는 일들이 이어진다. 1993년 인천을 배경으로 해 복고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대목이 대목인 만큼, 따뜻함을 강조한 가족영화가 추석 시즌에 선전할 가능성도 없잖아 있다.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인류 멸망을 목표로 지구에 온 죽지 않는 언브레이커블과 이에 맞서는 여고 동창 소희(이정현 분)·세라(서영희 분)·양선(이미도 분)의 대결을 그린 코믹극이다. ‘시실리 2km’, ‘차우’, ‘점쟁이들’로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선보인 신정원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예매율 6.4%로 ‘담보’보다 다소 뒤지지만, 기대 지수만큼은 담보보다 외려 높다. 코로나19와 같은 답답한 시절에 맘 놓고 볼 수 있는 코미디를 원하는 이들도 있는 법이다. 입소문만 제대로 붙는다면 ‘감독 빨’을 타고 의외의 대박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한 주 앞서 개봉한 ‘검객’은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3편의 영화에 밀려 예매율이 바닥을 밑돌고 있다. 영화는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의 이야기다. 세상과 연을 끊고 평범하게 지내려 했지만, 청나라 황족과 그의 무리가 딸을 납치하자 그는 다시 칼을 뽑는다. 배우 장혁이 태율을 맡아 현란하고 빠른 액션을 선보인다. 이것저것 다 귀찮을 때, 취향이 여럿으로 갈릴 때에는 액션 영화가 최고일 수 있다.외화는 지난달 26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테넷’이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넘기며 버티고 있다. 여기에 17일 개봉한 말 많고 탈 많은 영화 ‘뮬란’이 외화 가운데에는 2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화끈한 대작들이 실종한 가운데, 그나마 30일 개봉한 ‘그린랜드’가 도전장을 내민다. 지구의 유일한 희망인 그린랜드 지하 벙커로 향하는 존 가족의 사투를 그린다. 초대형 혜성 충돌까지 48시간 동안을 긴박하게 그린다. ‘엔젤 해즈 폴른’ 릭 로먼 워 감독과 존을 맡은 제라드 버틀러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폴른’ 시리즈 팬이라면, 의리상 한 번쯤 볼 것 같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첩보 입수 32시간 만에 늑장 발표

    첩보 입수 32시간 만에 늑장 발표

    군 당국이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우리 공무원을 북한 측이 발견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은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이다. 이후 32시간 만인 24일 오전 11시에야 국방부는 북한군이 공무원을 잔혹하게 사살한 사실을 공표했다. 늑장 발표, 부실 대응 비판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야권 등에서는 위급 상황을 인지하고도 문 대통령이 사건 당일 유엔연설을 통해 종전선언을 호소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청와대와 정부 차원의 대응을 시간대별로 발표하면서 적극 해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이 TV로 공개된 시간은 23일 오전 1시 26~42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대면으로 이뤄진 이번 총회는 녹화 영상을 중계하는 형태였다. 문 대통령의 연설은 15일 촬영됐고, 18일 유엔으로 발송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실종자가 사살됐다는 ‘첩보’는 22일 밤 10시 30분 보고됐지만,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첩보 수준이었고, (유엔 연설과 겹치는) 23일 오전 1시~2시 30분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 회의에서 첩보의 신빙성을 분석하고 있었다”면서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엔 연설을 수정하는 판단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정부가 유엔 연설 때문에 고의로 발표를 지연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 사건과 유엔 연설을 연계하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3일 오전 1시~2시 20분까지 관계장관회의가 소집돼 관련 정보에 대한 분석이 들어간 것”이라며 “아침 8시 30분에 (대통령께) 대면 보고를 드렸으니까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대통령이 첩보 수준의 첫 서면보고를 받은 이후 10시간 동안 관련 정황을 정확하게 모른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청와대는 첩보 입수 이후 세 차례 대통령 보고가 이뤄지는 등 긴박하게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첫 서면 보고가 이뤄진 시점은 22일 오후 6시 36분. A씨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북측이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오후 10시 30분 북측이 A씨를 사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23일 오전 1시~2시 30분 노 실장 주재로 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 밤샘 분석을 거쳐 오전 8시 30분 노 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대면 보고를 하자 문 대통령은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북에도 확인하라. 만약 첩보가 사실로 밝혀지면 국민이 분노할 일이다”라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리라”고 지시했다. 24일 오전 8시 관계장관회의에서 국방부 분석 결과가 보고됐다. 오전 9시 노 실장과 서 실장이 보고하자 문 대통령은 “정부 입장을 정리하고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발표하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통령 종전선언에 북한은 우리 국민 총살로 화답?”

    “대통령 종전선언에 북한은 우리 국민 총살로 화답?”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긴급히 국회 국방위원회 등을 소집할 것을 요구했다. 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하자고 했는데 북한은 우리 국민을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그 선원은 왜 북한에 갔는지, 북은 그 선원을 왜 총살한 것인지, 선원이 사망한 시점은 언제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남북관계 기류가 이렇게 적대적인데 왜 생뚱맞게 종전선언을 제안한건지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또 국가정보원이 팔짱만 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긴박한 상황과 추측성 보도에 국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데도 국정원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 국민이 북한에 넘어가고 4일이 지나도록 정보위 야당 책임 의원에게 보고 한마디 없었다고 밝혔다. 원칙은 사건 발생 즉시 국회 정보위 간사에게 알려야 하며, 진행과정도 보고해야 되는데 전화 한통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는게 있다면 보고를 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은 정보위 회의만 하면 예산 더 달라, 조직 키워 달라고 요구한다”며 “그런데 우리 국민 안위에 대한 일은 손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 말라고 했다는 말을 국정원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 실종된 공무원은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총격의 정확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북측은 이 공무원의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47)씨는 지난 21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해상에 표류하다 실종됐다. 당국은 A씨가 원거리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졌고 북측은 시신을 수습해 화장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북측 경계병이 외국으로부터의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접경지역 방역 지침에 따라 A씨에게 총격을 하고 화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전날 “우리 군 첩보에 의하면 실종 다음날인 22일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포착돼 정밀분석 중”이라며 “실종 경위, 경로 조사와 함께 북측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측은 A씨에 대해 “결혼을 해서 자녀 2명을 두고 있으며 평소 근태 등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가 월북을 시도하다 총격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유가족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월북을 시도할 이유나 동기가 전혀없다고 강조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A씨가 탄 어업지도선이 소연평도에 정박해 있다가 어업 지도를 하러 북한 접경수역에서 활동한다며 실족해 바다에 빠진 뒤 조류에 휩쓸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ㅅ00ㅏㄹ0ㅕ줴0애요0’ 119 신고, 장난 아니었다

    ‘ㅅ00ㅏㄹ0ㅕ줴0애요0’ 119 신고, 장난 아니었다

    맞춤법이 맞지 않는 문자신고의 의미를 알아채 응급환자를 극적으로 구조하는 데 기여한 소방대원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1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종합상황실에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에 공헌한 김웅종(41) 소방장이 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상황실에 근무하는 김 소방장은 지난 7월 19일 오전 7시 47분쯤 ‘ㅅ00ㅏㄹ0ㅕ줴0애요0’, ‘ㅏ0사ㅏㅇ려0ㅔ요’라는 문자메시지 신고를 접수했다. 처음에는 오인신고를 의심했지만, 7분 뒤 특정지명으로 보이는 두 글자와 3자리 숫자가 적힌 문자가 잇따라 전송됐다. 김 소방장은 신고자가 전화를 받지 않자 처음 도착한 문자가 ‘살려주세요’라는 의미일 수 있다고 판단, 기지국 정보를 활용해 위치를 파악한 뒤 구급대를 출동시켰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창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가 호흡곤란과 경련증상을 보이던 A씨를 발견했다. 이어 구급대원들은 기도를 확보하는 등 응급조치 후 A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구급대원들의 노력으로 A씨는 병원 도착 전에 의식을 찾았다. 올해 소방관 생활 7년 차인 김 소방장은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긴박한 상황 속에서 빠른 출동과 발견, 응급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119구급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성범죄자는 수술적 거세”…나이지리아 지방형법 강화한 이유

    “성범죄자는 수술적 거세”…나이지리아 지방형법 강화한 이유

    갈수록 늘어나는 성범죄로 골치를 앓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한 지방이 성범죄자의 거세를 제도화했다. 에페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카두나 지방의회는 지난 9일(현지시간) 성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지방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된 지방형법을 보면 강간범 등 성범죄자에겐 최장 21년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경우엔 종신형 선고까지 가능하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성범죄자의 거세와 관련된 조항이다.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에겐 죄질에 따라 '수술적 거세' 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 카두나 지방정부의 휴먼서비스-사회개발부는 논평을 내고 "처벌이 강화된 법이 통과돼 반갑다"며 "가능한 많은 성범죄자들에게 (수술적 거세를 포함한) 최고형이 선고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제도화한 수술적 거세가 성범죄를 단념케 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범죄는 나이지리아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에페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선 해마다 200만 건이 넘는 성범죄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앞서 2019년에는 나이지리아의 여성 3명 중 1명이 25살이 되기 전 성범죄 피해를 경험한다는 충격적인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성범죄가 갈수록 늘어나자 지난 6월 30여 개 지방정부는 아동과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 증가에 따른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카두나 지방의회가 성범죄의 거세를 제도화한 데는 이런 사회적 긴박함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법 개정으론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선 당국의 강력한 처벌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성보호단체인 여성보호조사센터의 대표 아비올라 아폴라비는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건 범죄자가 처벌을 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행정-사법 당국이 강력한 처벌 의지를 보이는 게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나이지리아의 성범죄 신고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당국에 신고되는 성범죄 사건은 전체의 28%에 불과하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침몰 직전 선박, 일부러 좌초시켜 젖먹이 살린 英 아빠의 기지

    침몰 직전 선박, 일부러 좌초시켜 젖먹이 살린 英 아빠의 기지

    위기의 순간, 가장의 빠른 판단이 일가족을 침몰 위기에서 구해냈다.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영국 데번주 톨베이 해안에서 선박 한 척이 좌초돼 구조대가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구조대는 이날 톨베이 해안에 좌초된 선박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영국왕립구명보트협회(RNLI) 측은 “사고 선박 위치가 확실치 않았고, 침몰 직전이었기에 빠른 구조를 위해 구명보트 두 척을 출동시켰다”고 밝혔다.현장에 도착해 보니 150m 길이의 경량선박 한 척이 침몰하고 있었다. 선박에는 젖먹이 아기를 비롯해 어린이 3명과 어른 2명 등 일가족 6명이 타고 있었다. 가파른 바위를 오르다 추락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기에 구조대는 한 명씩 차례로 구명정에 태워 탑승자들을 뭍으로 끌어냈다. 그 사이 선박은 선수 부분만 남겨둔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구조가 조금이라도 지체됐다면 자칫 인명 피해가 날 수도 있었던 긴박한 상황이었다.빠른 구조도 구조지만, 사실 일가족이 침몰하는 선박에 모두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던 데는 가장의 빠른 판단이 주효했다. 가족을 태운 선박을 이끌고 바다로 나온 가장은 배에 물이 차기 시작하자 머릿속이 하얘졌다.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가 있긴 했지만 걸음마도 못 뗀 갓난아기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헤엄쳐 나가는 건 무리였다. 점점 더 많은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이찼다. 별다른 수가 없어 가족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그때 한 가지 묘안이 가장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가장은 선박을 몰고 저쪽 바위섬으로 향했다. 그리곤 일부러 바위섬에 배를 좌초시켰다. 배가 암초에 걸리면서 침몰 속도는 늦춰졌고, 제때 구조대가 도착하면서 가족들은 무사히 구조됐다.구조대 관계자는 “아버지가 바위섬에 배를 걸쳐놓은 덕에 가족들이 살았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민간인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성공적인 구조 사례로 두고두고 언급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구조된 일가족은 모두 특별한 부상 없이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영상] 화재현장 긴급출동하는 소방차 길 뚫어주는 싸이카

    [영상] 화재현장 긴급출동하는 소방차 길 뚫어주는 싸이카

    화재 신고를 받고 긴급출동한 소방차가 신속히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통 경찰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은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와 경찰청이 최근 유튜브에 공개한 것이다. ‘소방차의 길을 뚫어주는 싸이카 교통경찰’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이 영상은 싸이카에 탄 경찰관의 바디캠 화면으로 지난달 25일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도로에서 촬영됐다. 영상에는 경찰관이 도로 상황을 빠르게 판단, 교통을 통제하자 소방차와 구급차가 줄지어 출동하는 긴박한 순간이 실감나게 담겼다.영상 속 주인공은 일산동부경찰서 경비교통과 문성준(39) 경사다. 2006년 임관한 문 경사는 지난 2018년부터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교통사고 예방 등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문 경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신호를 잘 따라주는 시민 분들께 늘 감사드린다”면서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된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이낙연 “공공의대 쓸데없는 오해불러, 학생선발은 시험으로 해야”

    이낙연 “공공의대 쓸데없는 오해불러, 학생선발은 시험으로 해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은 26일 공공의대 장학생 선발이 ‘시·도지사나 시민단체 추천위원회’을 통해 이뤄진다는 보건복지부의 정책발표가 최근 논란을 빚자 “쓸데 없는 오해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 위원회가 무엇을 추천하고, 그 과정에서 시·도는 무슨 역할을 한다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학생 선발과 관련되는 일이라면, 외부의 추천이 왜 필요한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8년 발표한 공공보건의료발전 종합대책을 통해 취약지 근무 의료인력을 양성하고, 이 장학생을 시·도지사 추천에 의해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공의대 논란이 신입생 선발을 둘러싼 입시 공정성 논란으로 번지자 이 의원은 “학생 선발이라면, 그 무엇도 개입되지 않는 공정한 시험을 거치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복지부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지치도록 애쓰고 있다”며 “공공의대 추천위원회 문제로 불필요한 오해는 받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집단휴진에 돌입한 의사들에게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집단행동은 국민이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의사들이 파업을 강행했다. 온 국민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중에 파업이라니 참 안타깝다”며 “정부는 의사들에게 업무개시 명령을 했다. 긴박한 시기에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의사들은 병원으로 돌아오시기 바란다”며 “아무리 생각이 다르더라도 환자를 외면할 수는 없다. 대다수 국민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언론사의 기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그의 자가격리 기간은 29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인 31일 까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초등학생 형, 동생 구하러 바닷물 뛰어들어…

    초등학생 형, 동생 구하러 바닷물 뛰어들어…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생 형제가 바닷물에 떠내려가다 해경에 구조됐다. 7살 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26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시43분쯤 전남 목포시 북항 노을공원 앞 해상에서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생 A(7)군이 바닷물에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함께 물놀이를 하다 뭍으로 나온 A군의 친형 B(10)군이 동생을 구하기 위해 다시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B군 마저 바닷물에 휩쓸렸다. 행인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목포해경 경찰관이 긴박한 상황을 목격하고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형제를 구했다. 구조 당시 A군은 의식과 맥박, 호흡이 없었지만, 경찰관의 심폐소생술로 의식과 맥박을 다소 회복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B군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A군 형제가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친구 2명과 함께 샛길을 이용해 바다에 접근해, 물놀이를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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