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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 국방 사표 반려/김 대통령

    ◎“「율곡」혐의 없고 군개혁 충실히 수행”/「문제발언」 이충석소장 곧 전역조치 김영삼대통령은 19일 율곡사업과 관련한 비리의혹으로 사표를 제출한 권영해국방장관의 사표를 반려했다고 이경재 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이대변인은 『청와대는 그동안 권장관의 비리여부를 면밀히 조사해왔으나 아무런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김대통령은 권장관의 사표를 반려하면서 「대통령의 과감한 군개혁의지를 충실히 수행해온 권장관에게 신뢰를 보냈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권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대통령 취임후 군통수권자로서 지난 40년간 사실상 나라를 지배해온 군을 개혁하지 않고는 어떠한 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아래 군개혁을 추진했으며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하고 『군개혁을 충실히 뒷받침한데 대해 신뢰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지금은 긴박한 한반도 정세와 관련,안보태세를 확립하고 군의 기강을 확립하는 것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더욱 열심히 일해달라』고 격려했다. 이대변인은 보도진과의 일문일답에서 『동생문제와 관련한 도의적 문제는 사표제출로 충분히 의사표시가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군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권장관의 책임을 묻거나 바꿀 사안은 아닌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극상발상 엄벌 정부는 합참의장주재 회식장에서의 돌출행동과 관련,보직해임된 이충석소장(육사21기·전합참작전기획부장)을 곧 예편조치할 예정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이소장의 회식장에서의 행동과 발언내용은 기강을 생명으로 하는 군에서 12·12와 같은 하극상의 발상에서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하고 곧 예편조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노사분규 입장조율 끝낸 정부 표정

    ◎“현대사태 곧 중대결심” 청와대 긴박/“더이상 현총련에 끌려갈수 없다” 결단/사태수습뒤 경영주 대처방식도 “교정” 청와대의 요즘 분위기는 긴장돼 있다.현대사태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중대결심」(2일밤 재계의 만찬)구체화가 임박했음을 체감하는데서 생긴 현상이다.그러한 긴장감은 박관용비서실장에서 행정관까지를 일관하고 있다. 청와대는 현대사태가 이미 3자개입으로 불법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다.「중대결심」이 시사하는 극약처방은 시한부든,전면이든 파업이 현실화되는 시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현실화 시점에대해 최고위당국자는 『폭풍은 어느때나 몰아칠 수 있다』고 밝혔다.빠르면 7일중에 중대결심의 내용이 구체화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김대통령이 지난 2일 저녁 처음으로 노사분규에대한 중대결심을 밝혔을때 관가나 노동현장은 「긴급조정권」을 연상했었다.그러나 김대통령의 의중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중대결심이라고 말했을땐 그분의 성격으로 미루어 그보다 더 충격적인 조치라고 봐야한다』고 입을모았다.청와대 관계자들의 분석은 정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김대통령은 지난 5일밤 노동계대표들과의 만찬에서 중대결심이 기업의 존폐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긴급조정권일 것이라는 분석을 놓고도 일부는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그런 처방을 내겠느냐』고 말했었다.그러나 실제 김대통령이 생각하는 처방은 긴급조정권보다 훨씬 강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김대통령은 이번 현대분규해결을 통해 노동현장의 문화·관행·의식까지를 일거에 개선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때문에 그 처방은 극단적일 수밖에 없다. 극약처방의 후유증을 우려하는 시각에대해 청와대 당국자는 『우리는 지난 정권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예전 정통성이 없는 정권들은 정책선택폭이 좁았다.후유증이 국민저항으로 발전할 가능성 때문에 단호하지 못하고 실기하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현재의 청와대는 국민의 이름으로 단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설령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국민들이 이해할 것으로 믿기때문에 후유증이 겁나 일을 못할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일요일인 4일 박관용실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내무·법무·노동장관등이 참석했다.한 참석자는 『참석자들 모두가 현대사태의 본질이 대화로 해결할 수준을 넘어섰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단호하고 전격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김대통령의 단호한 입장,이를 뒷받침하고 실행에 옮길 관계부처의 입장조율 및 준비태세 점검이 끝난 상태다. 근로자입장에 서왔던 이인제노동장관은 청와대측에 자신이 기존의 입장을 조정하고 있음을 통보했다.그는 관계전문가들과 좀더 공부를 하겠다면서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고수하겠다고 통보한것으로 알려졌다.최소한 청와대와 정부는 현대사태의 처리문제에 아무런 이견도 없이 중대결심을 실행에 옮기기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서 있다. 청와대의 현대사태에 대한 초기인식은 기업주가 잘못하기 때문일 것이란데서 출발했다.김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현대소유주를 좋아하지 않는데다 분규의 연례행사화가 그런 인식을심어주었다. 그러나 사태가 악화되고,더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청와대는 근로자에게 더많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기 시작했고,현대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신경제5개년계획」의 장래도 어둡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근로자들 편에서 사태를 해결하려 했던게 김대통령의 솔직한 기분이었던 것같다.그러나 제3자가 개입하고 특히 현총련이 상황을 장악하는 사태에 이르러 청와대의 인식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현총련이 한국경제의 코를 꿰어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사태는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분규를 일단 수습하고 나중에 현대 소유주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청와대는 정부가 현대의 덩치때문에 언제나 현대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하고 경영주는 정부에 일을 맡기는 관례는 청산되어야 한다고 믿고있다.새로운 노사패턴의 정착을 위해 우선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강경조치를 취하고,이어 2단계로 현대경영주의 잘못된 분규해결 관행을 고치겠다는 것이다.
  • 일 정치개혁 정방 가열/“검은 돈 차단” 소선거구제로 변경 여론

    ◎자민 소장파가 야와 타협요구해 악화 일본정국이 정치개혁을 둘러싸고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집권 자민당지도부는 이번 국회에서 야당과 정치개혁안 타협을 거부하기로 결정했으며 야당은 이에 반발,빠르면 17일 내각불신임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정치개혁 대립의 초점은 선거구제 문제다.정치자금스캔들이 반복되자 일본정계에는 돈이 많이 드는 현행 중선거구제를 소선거구제로 바꾸려는 개혁 움직임이 나타났다.그러나 개혁을 둘러싼 대립은 여·야 뿐만아니라 자민당내에서도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민당지도부는 16일 자민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해 야당이 받아들일 수 없는 단순소선거구제 개혁방침을 정했다.그러나 젊은 의원이 중심이 된 개혁추진파는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를 혼합한 제도로 야당과 타협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더욱이 사회당·공명당등 야당은 자민당의 단순소선거구제에 강력히 반발,내각불신임안을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불신임안은 개혁을 강력히 주장해온 자민당내 하타파의 움직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높다.현재 중의원 4백97명중 야당 2백15명과 하타파 35명이 모두 찬성할 경우 2백50표로 과반수인 2백49표를 넘어 통과될 수 있다. 그러나 열쇠를 쥐고 있는 하타파는 아직 행동방침을 결정하지 않았으며 많은 변수가 있어 결과 예측도 어렵다.만약 통과될 경우는 국회를 해산하든가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그러나 국회표결 전에 미야자와총리가 국회를 해산,총선을 실시하거나 국회에서 부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회가 해산될 경우에는 다음달에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선거결과는 미야자와체제의 운명을 결정하고 정계의 대개편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중진의원을 중심으로 많은 자민당의원들은 실제로 당선이 거의 보장되는 현 제도에 안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젊은 의원들중에는 국민의 정치불신과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정치체질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이때문에 이번 개혁논의를 「세대전쟁」이라고 말하는 정치평론가도 있다.
  • 내각불신임안 곧 제출/일 야당/정국 긴장 고조

    ◎정치개혁법 보류 반발 【도쿄 연합】 일본 자민당이 현행 선거구 제도의 개선 등을 포함한 정치개혁법안의 이번 정기국회 통과를 15일 사실상 단념한데 반발,사회·민사·공명 3야당이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내각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키로 결정함에 따라 일본 정국은 최악의 경우 중의원 해산·총선거도 배제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을 맞게 됐다. 자민당은 이날 하오 당본부에서 당개혁 추진파와 신중파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총무회를 열어 정치개혁법안에 대한 최종적인 당내 의견조정을 벌인 끝에 『단순 소선거구제 등 당의 결정 범위내에서 이 문제를 총재 및 당4역이 처리하도록 일임토록 하자』는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간사장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미야자와 총리는 앞으로 당 4역과 계속 협의를 갖고 정치개혁법안의 처리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궁극적으로는 「계속 심의」라는 형태로 이번 국회의 처리를 포기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 북핵회담/조심스런 낙관속 결렬가능성 대비

    ◎“북의 시간끌기 막는 핵해결책 마련을”/외무부선 향후대응책 숙의 긴급회의/미­북 3차접촉후 긴박한 서울표정 북한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문제를 논의한 미·북한간 3차회담 결과가 「낙관적」으로 전해지자 11일의 외무부는 4차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주로 향후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는 듯 했다.혹 북한의 시한연장 전략일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보장책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는 데 보다 비중을 두는 모습이었다.그러면서도 돌발적인 북한의 태도를 우려,「결렬」이라는 반전의 가능성에도 대비했다. ○…미·북한간 3차회담 결과 전문이 외무부에 전해진 것은 이날 낮 12시쯤.회담이 끝난지 3시간 뒤였다. 그러나 외무부 관계자들은 『4차 회담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미국과의 약속』 등을 이유로 함구로 일관.금정호국제기구국장은 『4차회담이 12일 새벽 5시쯤 열린다는 것외에는 설명할 게 없다』고만 발표.그러나 표정은 1,2차회담 때와 달리 매우 밝아 모종의 진척이 이뤄지고 있음이 감지. 이와관련 외무부의 고위 당국자는 『잘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면 될 것』이라고 설명.이 당국자는 그러나 『복귀 선언이라기보다는 서로 자존심을 살리는 선에서 접근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해 「조건부 탈퇴 유보」일 가능성을 시사. ○…외무부는 유엔대표부로 부터 3차회담 결과에 대한 전문이 전해지자 곧바로 청와대로 이를 전하고 파리에 머물고 있는 한승주장관등 이동사령탑에도 급전.한장관은 보고를 받고 『회담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후의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 이에따라 홍순순외무차관은 하오 5시쯤 간부회의를 소집,미·북한간 4차회담 전망에 대한 분석과 이에따른 정부의 대책을 숙의.이 자리에서는 ▲북한의 NPT 즉각 복귀 ▲영변내 미신고된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 ▲남북간 비핵화공동선언의 실천등 기존 3개 원칙의 병행 추진을 고수키로 결론.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4차회담으로 북한의 NPT 복귀문제에 대한 회담을 일단락짓고 앞으로는 추후 대응책에 대한 협의가 이뤄져야 될 것』이라고 설명.이에앞서 홍차관은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집무실로 찾아가 3차회담 결과를 보고.통일원의 한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NPT탈퇴를 조건부로 유보할 것 같다』고 전언. ○…유럽을 순방중인 한장관은 본부의 전문 보고와 별도로 직접 유엔대표부로 전화를 걸어 상세한 협상 내용을 청취.그리고 미국 방문에 앞서 들른 장재용미주국장등과 향후 대책을 숙의. 한장관은 그러나 『북한의 태도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며 4차회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
  • 북한­중국관계 정말 껄끄러운가/김정일 방중취소 등 불화설 저변

    ◎한­중 수교후 장관급 공식방문 “전무”/중,시장경제채택으로 이념상 “결별” 중국과 북한관계가 위기로 치닫고 있는가. 근래에 들어 이들 양국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내용의 보도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국경선에서의 총격전을 비롯,중국민항기의 평양운항중단,김정일의 방중취소,강택민주석의 김일성특사 접견거부,양국간 외교접촉 중단설 등이 보도되는 걸 보면 중국과 북한관계가 이제 막다른 골목길에 접어든듯한 느낌이다.이렇게 가다가는 단교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지난해 8월 한·중수교 이래 중국·북한관계가 다소간 소원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신문보도처럼 그렇게 위기상황으로까지는 발전하지 않았다는 게 중국관리나 이곳 외교 소시통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들은 최근의 중국·북한관계 보도들이 이상하리만큼 날조·과장·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홍콩의 한 잡지는 강택민국가주석이 지난 5월중순 김일성특사의 접견을 거부했으며 대신 고위 관리들을 이 특사에게 보내 양국간 당·군대표단의상호 교환방문계획을 취소키로 결정했음을 통고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이는 북한의 김영남부총리겸 외교부장이 인도네시아에 가기 위해 조선민항을 타고 왔다가 다른 항공기로 갈아타는 동안 잠시 북경공항 일부가 폐쇄되고 중국 외교부의 부부장 한명이 마중나갔던 사실을 두고 계속 쏟아지고 있는 억측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잡지가 당·군대표단의 교환방문을 취소했다고 전한 것과는 달리 5월부터 적십자대표단·공안대표단·여맹대표단 등 오히려 전보다 활발한 교류가 일고 있는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또 양국 국경선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몇차례 있었으나 이것 역시 『북한측 경비요원들이 밀수꾼들에게 총을 쏜 경우』로 해명되고 있다. 이밖에 김정일이 3월8일 중국방문계획을 중단하게 된것은 팀스피리트훈련을 둘러싼 「준전시상태 선포」(3월9일)와 핵확산금지조약탈퇴선언(3월12일)등 북한 내부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간 때문이지 서방신문에 보도된 것처럼 강택민국가주석과의 회담이 거부됐기 때문이 아니며 중국민항기의평양취항중단설도 승객이 없어 운항횟수를 종전의 주2회에서 주1회로 줄인데서 나온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렇다고 지난해 한·중수교 이후 양국관계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우선 지난 10개월 가까이 양측에서 장관급 이상 고위인사를 상대편 국가에 공식대표로 보낸 적이 없다.종전의 예로 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과거 평양공항에서 중국여권 소지자에게는 아무 검사도 없이 무사통과시켰으나 이제는 검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크고 근본적인 변화는 이념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중국이 등소평의 이른바 「남순강화」 이후 2단계 개혁·개방 바람을 일으키면서 이스라엘,남아공,한국 등과 수교하고 당대회에서 시장경제체제까지 공식 채택하게 되자 북한으로서는 『중국도 이제는 이념상 동지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그래서 내부적으로 중국을 「사회주의변절자」로 취급하게 되고 김정일은 『몇몇 국가들이 사회주의 경제를 접수하지 않은채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선택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중국을 비난하기까지 했다.사회주의 국가들간에 이념적 변절이 생기면 화합은 커녕 원수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은 중·소분쟁을 비롯한 각종 역사적 사실들이 잘 입증해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들을 종합해 볼 때 중국과 북한 두 나라는 이미 마음속으로 등을 돌렸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다시말해 과거 혈맹이나 동맹관계를 따질 때 처럼 서로 마음속으로 의지하고 믿던 시대는 지나고 국가이익에 따라 조변석개하는 일반적인 국가관계로 변질됐다는 얘기다. 이같이 서로 마음이 변한게 분명함에도 아직까지는 『양국간 우호친선관계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따라서 중국과 북한은 이념상으로는 남남이 됐지만 아직도 양측이 상대편을 필요로 하고 있어서 서로 조심하면서 적대관계로 발전하는 걸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다.
  • 일단락된 검찰내부 슬롯머신 수사/사회부기자 방담

    ◎검은돈­권력층공생 파헤친 건 성과/외부지시 의한 수사착수 아쉬움/고검장급 연계돼 사법사상 최대 호오리/정치권인사 등 20명 거론… A급태풍 예고 대검찰청은 29일 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형제를 비호해온 검찰내부인사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이 사건을 조기에 매듭지음으로써 위기상황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검찰내부인사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지은 만큼 앞으로 정계는 물론 언론계등 그동안 사정의 가시권 밖에 있었던 계층에 대해서도 메스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정덕진씨 구속 이후 긴박하게 돌아갔던 수사상황과 앞으로의 수사방향 그리고 수사에 얽힌 뒷얘기들을 취재기자의 방담을 통해 정리해 본다. ­이번 사건의 성격부터 규명해보기로 하지요. ­이번 사건은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신한국건설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사정활동의 시범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있겠지요. ­그런점에서 본다면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손을 대지 못했던 고질적 비리였던 슬롯머신업계의 환부를 도려내고 아울러 이들을 감싸고 돌던 권력층의 부정을 나름대로 파헤쳤다는데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특히 이번 사건이 사정의 중추기관인 검찰에까지 연계돼 우리나라 사법사상 최대의 회오리를 일으켰던 부분도 특기할만 하지요. ­그럼 사건의 뒷얘기를 해볼까요.이번 사건의 주범격인 정씨형제중 형 덕진씨를 전격 구속하게 된 배경부터 얘기해봅시다. ­정씨형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각 사정기관에서 내사를 통해 혐의를 포착하고서도 섣불리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가령 국세청에서 이들의 탈세사실을 적발하고서도 거액의 세금만 추징한 것은 잘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었습니다.정씨형제의 비위사실이 포착된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서울지검도 처음엔 정씨의 비리를 대단히 많이 캐낸것 처럼 발표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국세청에서 조사했던 부분이 단서가 돼 수사에 착수했던 것입니다.검찰은 지난 4일 덕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조세포탈)및 공갈혐의를 적용해 전격 구속했습니다.검찰이 추가로 밝혀낸 것은 정씨가 김태촌씨에게 활동자금으로 2억8천만원을 건네준 사실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정씨 형제 입이 열쇠 ­그렇지만 정씨의 구속사건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비호세력에 대한 인물이 구체적으로 거명되면서 사건이 간단치 않다는 징조를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정씨형제가 슬롯머신업계에서 영향력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왜냐하면 정씨형제는 김태촌씨를 구속할때는 물론 그들을 잡으려고 각 사정기관에서 잔뜩 눈독을 들였다는 얘기가 정설입니다.조사결과 정씨형제에 대한 수사는 이미 89∼90년 무렵부터 청와대·안기부·국세청 등에서 다각적으로 검토돼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용케도 그는 법망을 빠져나왔지요.이는 그의 배후에 비호세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드러났습니다.전안기부 기조실장 엄삼탁씨와 박철언의원이 비호세력으로 등장한 것도 이 무렵입니다. ­박씨에 대한 수사에서 결정적인 물증을 제보한 사람은 홍성애씨와 정씨의 동생 덕일씨로 단연 수훈갑이지요.그러나 박씨에게 건네진 돈은 모두 헌수표라 추적이 불가능해 수표추적을 하지 못한 만큼 법정에서 박씨가 수뢰사실을 완강히 부인할 경우 검찰과 한바탕 공방전이 예상됩니다.이에대해 검찰은 홍씨의 진술 말고도 덕일씨의 진술에 대해 증거보전을 마쳐 느긋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검찰이 어물쩍 넘어가려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태에서 청와대의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그렇지 않아도 새 정부가 검찰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고 있는터에 정씨형제에 대한 검찰의 수사태도는 누가 보더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지요. ­검찰내부인사의 관련설은 정씨형제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처음엔 영문 이니셜로 L·J·S씨가 비호인물로 지목됐습니다.이들 3명은 모두 고검장급 인사들이라 언론들도 조심스럽게 다루었습니다.검찰도 이 부분에 대해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설마 언론이 검찰내부인사에까지 화살을 돌리겠는가 하고 오판했던 대목인 것 같습니다. ○다음번 인사때 조치 ­그러다가 검찰의 축소수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고검장급 1명의 거액수뢰설이 흘러 나오자 검찰도 마침내 손을 들고 말더군요.김두희법무장관이 검찰내부인사를 포함한 성역없는 수사를 지시하고 박종철검찰총장도 이 사건을 대검중앙수사부에 배당,철저히 수사토록 함으로써 내부인사에 대한 본격사정이 시작됐습니다.이에따라 덮어두려고 했던 검찰수뇌부의 관련설이 사정의 도마위에 올라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 ­그 결과는 엄청난 파장을 가져왔습니다.건국 이후 최초로 고검장급 3명이 잇따라 사표를 제출했고 그중 1명은 구속되기에 이르렀습니다.이들 3명중 이건개 전대전고검장 이외에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검찰이 사법처리할 만한 혐의사실을 캐내지 못했다고 주장하나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입니다. ­검찰내부인사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검찰조직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특히 이 사건 주임검사인 서울지검 강력부 홍준표검사에 대해서는 격려 보다 비난이 훨씬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심지어는 『아들이 애비를 잡아먹는다』는 말까지 들리곤 했어요.최고 지성인임을 자부하는검사들의 입에서 나온 말치고는 상식이하 이지요. ­이들 고검장급 3명 이외에 거론된 검사 4명중에는 실제로 억울한 사람도 있는 반면 조직내에서 조차 비난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그러나 이들에 대한 조사결과는 정씨형제와 전혀 일면식이 없거나 한 두번 만난 기억은 있으나 지금은 얼굴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 뿐이었습니다.이같은 조사결과는 검찰조직원 마저 곧바로 수긍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그들의 입에서도 누구누구는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바입니다.검찰고위관계자는 이들의 향후 거취에 대해 다음번 인사에서는 반드시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습니다. ○추적 실마리 잡아 ­다음주부터는 정계·언론계·관계뿐 아니라 안기부등 사정기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여겨집니다.그러나 검찰은 현재까지 이에 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현재 거론되고 있는 정치권등 20여명의 인사에 대해서는 검찰이 오히려 『누구냐』고 반문하고 있고 정보가 있으면 달라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관계자는 정씨형제의 가명계좌를 조사한 결과 1천만원 이상의 거액이 각각 다른 계좌로 빠져나간 것이 1백여건에 이르고 있다고 말해 의외의 변수가 생길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따라서 이번 수사는 앞으로가 더 주목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참석자◁ 김만오 차장 오풍연 기자 손성진 기자 이석우 기자 송태섭 기자 박성달 기자
  • “제살 도려내기” 연일 비장한 대책회의/검찰고위인사 수사 이모저모

    ◎“소환이냐” “방문이냐” 수사방법 고심/서로 “악역 싫다”… 주임검사 지정않기로 이건개대전고검장등 검찰 내부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수뇌부는 비장한 분위기속에서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수사범위와 방향을 논의하는등 수사방향과 처리지침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수사를 맡고있는 대검의 고위간부들은 이번 수사의 어려움을 「자기의 칼로 자신의 살을 도려내는 고통」으로 표현하면서 수사당사자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덕진씨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고검장급 간부 3명은 모두 검찰총장감으로 지목되고 있는 검찰의 핵심인사들이어서 검찰의 곤혹스러움은 더욱 큰 듯. 알려진대로 이고검장과 전재기사법연수원장은 검찰총장이 되기위한 길목이라는 서울지검장을 역임했고 신건법무부차관 또한 대검중앙수사부장과 광주고검장의 요직을 거친 선두주자들이기 때문. ○…박종철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수뇌부는 일요일인 23일 정상출근해 종일 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24일에도 수시회의를 갖고 수사방안을 논의하며 긴박하게 움직이는 모습. ○“추측보도 자제를” 특히 김총장은 기자들에게 『한 점 거리낌없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실여부를 가려내 조치할 방침』이라며 『언론도 앞서거나 추측성 보도를 자제,검찰수사가 원만히 완결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 ○…이고검장은 자신에 대한 대검의 수사방침이 알려진뒤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검찰 상층부에 확인한 결과 25일까지는 나에 대한 소환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니 보도를 하지말아 달라』고 요청. 또 다른 고검장들은 자신의 관련설에 대해 수사방침이 알려지자 『내가 어떻게 해서 이런 상황에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며 법에 저촉될만한 행위가 없었음을 강조하고 언론보도로 구설수에 연일 오르고 있는데 대해 『곤혹스러울 뿐』이라고 하소연. ○…수사대상자들이 현직 검찰수뇌라는 점때문에 수사 방법과 누가 조사를 맡을 것인가를 놓고 대검간부들사이에서 설왕설래. 신분을 고려해 방문조사를 하거나 자술서를 받는 방법도 고려되고 있으나 성역없는 수사지침에 맞춰 직접 소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 이럴 경우 과연 누가 과거에 상관으로 모시던 사람을 피의자로 조사하는 「악역」을 맡아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을 거듭한 끝에 서로 「손에 피묻히기 싫다」며 고사하는 바람에 이번 사건은 주임검사를 지정해 특정과에 배당하지않고 역할을 분담해 각자 책임을 다하는 방법이 선택됐다는 후문. ○…검찰내부의 슬롯머신배후인사에 대한 수사가 압축되면서 이대전고검장과 김승희김천지청장은 휴가를 내거나 다른 일이 있다는 이유로 결근. ○휴가 등 이유 결근 이고검장은 24일 상오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늦겠다』는 연락만한뒤 출근하지 않았으며 김지청장은 27일까지 휴가를 내고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파워게임」 시각도 ○…장래 검찰총장감으로까지 꼽히던 이건개고검장등이 정씨의 비호세력으로 드러나자 검찰 일부에서는 자칫하면 비호세력수사가 검찰내 「파워게임」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시각도 대두. 일부 검사들은 『5·6공 시절 일부의 질시까지 받아가며 승진가도를 달려온 이고검장이 비교적신상에 흠이 될만한 비리에는 몸관리를 철저히 해왔지 않겠느냐』는 동정론을 펴며 『이고검장등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못하고 사표수리등으로 끝날 경우 흠집내기를 위한 의도적 수사였다는 당사자의 반발에 부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고검장이 구체적 수뢰까지는 안가더라도 정씨와 불필요한 친분을 유지해왔다면 검찰전체의 명예를 위해서도 본인의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대조적인 반응.
  • “다음은 누구…” 정치권 좌불안석/「로비핵심」정덕일 출두 일파만파

    ◎“「배후」 줄줄이 노출될지도” 추측 무성/민자,다른의원 2∼3명 연루의혹에 어수선/중진급거론 민주측 위기의식속 추이 주시 임시국회가 20일 폐회되자 정치권에 또 다시 사정비상이 걸리고 있다.슬롯머신및 동화은행사건 연루 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정가가 온통 뒤숭숭하다. 여권의 고위소식통은 동화은행사건으로 비리혐의가 있는 의원은 이원조·김종인의원 뿐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슬롯 머신건은 박철언의원 이외에도 수명이 더 있다고 말해 『다음에는 누구냐』고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불법로비활동의 열쇠를 쥔 것으로 알려진 정덕일씨가 검찰에 출두함으로써 정·관계의 비리유착세력이 「고구마줄기 엮이듯」드러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민자당은 소속의원 3∼4명이 슬롯 머신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집중내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당혹해하고 있다.예전처럼 검찰수사에 「압력」을 행사할 상황이 되지 않는다는 기본인식에다 『수사가 어떻게 진척되고 있느냐』조차 물어볼 엄두도 나지않는 듯한 분위기이다.「개혁」을 위해서는 「비리」가 드러날 경우 「성역」없이 조치해야 한다는 당위를 대체로 수긍하고 있다. 물론 민자당 소속의원의 연루정도가 최소한으로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황명수총장은 『K·L의원등이 슬롯 머신사건에 관련있으며 자택수색까지 당한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아 알아봤더니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원조의원의 경우도 아직 공식통보는 없었으며 징계조치도 사실관계가 확실히 밝혀진뒤 하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다른 당직자도 『슬롯 머신사건을 너무 벌이면 어느 선까지 갈지 모른다.적당한 선에서 종결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슬롯 머신사건과 관련해 민자당의원 몇몇이 내사를 받는 것은 사실이다.정덕일씨를 조사하면 추가 연루의원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검찰수사에 당뿐만 아니라 청와대도 관여할 수 없다.의외의 인사가 비리연루로 드러날 수 있다』고 말해 「축소수사」「선택수사」의 가능성을 부인하며 내사대상 의원수가 더 많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이나 정가주변에서 슬롯 머신사건 연루 의혹으로 거론되는 민자의원은 중진인 K·L의원과 5공실력자 K의원,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K의원등.이들은 한결같이 『절대 연관이 없다』고 주장한다. 중진 K의원측은 『H호텔 슬롯 머신 사업관련자 N씨와 알고지내는 것은 사실이나 도리어 N씨에게 용돈을 주어왔던 사이』라면서 『특히 N씨가 슬롯 머신 업계와 관련있는지도 모르고 정덕진씨는 더욱 모른다』고 해명했다.L의원측도 「동생이 슬롯머신 지분을 가졌다」「L호텔 슬롯머신 허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에 『동생 두명은 미국에 살고 한명은 농협지점장』이라며 『평소 공직생활중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생활을 했다』며 「음해차원」같다고 주장했다. 5공 실력자 K의원측도 『사건이 본격화된 90년에는 지방에서 은둔했었는데 무슨 비호의혹이냐』고 반문했다.또 다른 K의원도 『청와대 재직시절 오히려 정덕진씨를 조사한 장본인』이라고 결백을 강조했다.교통부차관을 지낸 Y의원은 『슬롯머신 허가권이 교통부에 있는 것도 아닌데 일각에서 의혹을 거론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K의원등 2∼3명이 새롭게 슬롯 머신사건 연관의혹을 받기 시작해 수사종결때까지 어수선함은 가시지 않을 것 같다. ○…민주당은 신길용경정의 정씨 비호세력 폭로후에도 외형상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그렇지만 물밑의 기류는 상당히 긴박하게 돌아가는 게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위기의식이 팽배하고 있는 상태이다.특히 당내 중진급 인사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서서히 수사가 좁혀 들어오는 듯한 양상을 보이자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기택대표는 『아직 드러난 게 없어 특별한 대응책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어쨌든 우리당엔 슬롯머신 관련인사가 한사람도 없다』고 말했다.이와관련,한 율사출신 의원은 『최근 검찰에 확인결과 우리당 의원은 한사람도 없다는 보증을 받았다』며 『이 사실을 이대표에게 이미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의혹대상인 한 중진의원도 『당 지도체제의 취약점을 노출시키려는 음해』라고 주장,이 사건으로 인한 당내 계파간 알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당내 분위기를 의식,박지원대변인은 『검찰이 수사를 끝내려 하고있다』며 철저수사를 촉구. 민주당의 이같은 태도는 『설사 1∼2명의 연루의원이 나와봤자 민자당보다는 그 규모나 피해면에서 충격이 훨씬 덜할것이라는 판단때문』이라고 당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거론되고 있는 의원들은 각자 채널을 총가동,검찰의 수사진척상황·당반응을 점검하느라 분주하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 의원은 『만일 거론되고 있는 중진의원중 한명만이라도 사실로 판명날 경우 당은 격랑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남북고위급회담 대표접촉 제의/정부,북한에 서한

    ◎“27일 판문점서 만나자”/핵문제 직접해결 촉구/성사땐 기업인방북·차관주선 검토 정부는 20일 남북대화중단의 원인이 되고있는 핵문제해결을 위해 오는 27일 상오10시 판문점에서 남북고위급회담 대표접촉을 비공개로 갖자고 북한측에 제의했다. 정부는 이날 상오 남북고위급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황인성국무총리 명의로 남북대표접촉을 제의하는 대북서한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북측에 보냈다. 황총리는 북한의 강성산정무원총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국제기구의 어떠한 조치들이 취해지기 이전에 핵문제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새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히면서 남북간 대표접촉에서는 핵문제 해결은 물론 이에 수반되는 그밖의 남북간 현안문제를 토의하자고 제의했다. 황총리는 이번 대표접촉에 남측에서 송영대(통일원차관)·이승곤(외무부대사)대표와 수행원 4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히고 『남과 북이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족적 차원의 노력을 경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로 핵문제는 이제 그중요성과 긴박성으로 보아 한시도 그 해결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송영대통일원차관은 이날 하오 이번 제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표접촉은 새정부가 새로운 시각에서 핵문제를 비롯,남북현안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뜻에서 나온 첫 시도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북한측도 민족적 차원의 해결노력을 요구하는 남측의 제의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송차관은 또 『우리측은 이번 접촉을 앞두고 북한의 태도와 입장의 변화에 따라 다각적인 협상대안을 제시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중에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 정부는 이번 접촉을 통해 핵문제 해결의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측의 이번 제의는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 출범후 첫 대북대화제의로서 북측이 응할 경우 지난해 9월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평양)개최이후 중단돼온 고위급회담차원의 남북대화가 6개월여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특히 이번 제의에 앞서 북한이 조평통대변인담화를 통해 남측당국과의 쌍무적 접촉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고 미·북간 고위접촉을 위한 예비협상이 활발히 진행돼 왔다는 점에 비춰 남북간 대표접촉은 그 성사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고위급회담 대표접촉이 이루어지면 지난 1월25일 쌍방위원장접촉후 중단된 남북핵통제공동위를 비롯 남북고위급회담과 정치·경제·사회·문화·군사등 4개 공동위원회등 남북대화가 전면 재가동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재벌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최택만/경제평론)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이 소유집중과 문어발식 확장등 경제력집중문제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 여론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종전에 볼 수 없었던 변화이다.전경련은 며칠전까지 대기업집단이 국제경쟁력유지와 경영자원의 효율적 활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던 전경련은 11일 회장단회의에서 기업집단체제(경제력집중)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적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기업집단체제의 단점을 재계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얼마전 경제 5단체장회의와 재벌그룹 기조실장회의에서 신경제 5개년계획상의 재벌규제내용에 반대키로 한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재계가 정부의 재벌규제에 강력 대응키로 했다가 자세를 바꾼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재계일부는 정부의 「성역없는 수사」와 「중단없는 개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재벌에 메스를 가하면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며 그들만은 예외적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믿었던 것 같다.서슬이 퍼런 군사정권시대를 살았던 재계가 『문민정부의 개혁을 견디지 못하겠느냐』며 낙관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민정부 출범 2개월이 지나면서 재계는 당초의 전망이 빗나가고 있음을 점차 감지하기 시작한 듯 하다.그 첫번째 계기가 럭키개발 부회장 구자원씨의 구속사건이다.럭키그룹의 경우 이른바 「경남재벌」로 알려져 있다.이 재벌의 총수친인척에 대한 사법처리는 재계를 긴장시켰다. 이어 정부가 신경제 5개년계획,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규제를 내용으로하는 「공정거래정책의 발전과제」,금융산업발전심의회가 재벌의 금융산업 지배를 규제하는 「금융제도개편안」을 발표했다.정부의 잇따른 발표가 있자 재계는 비로소 사정과 경제개혁에 대한 정부의지를 깨달은 것 같다. 재계가 새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동안 과거와 같이 기업집단은 「성역」에 머물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것은 잘못이 아닐까.5·16후 군사정권이 부정축재혐의로 재벌총수들을 사법처리하려다 『경제재건에 앞장서라』며 중단한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군사정권이 소위 혁명공약으로 내새운것은「민생고 해결」이었다.군사정권이 경제재건을 하려면 재벌과 손을 잡지 않을 수 없었다.그후에도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한 정부와 재계의 유착은 정권연장의 수단이었다. 그러나 현정부는 정통성에 하자가 없다.민생고 해결을 위해 재벌의 힘을 빌려야 할 긴박한 상황도 아니다.정부는 오히려 재벌의 비대화에 따른 폐해를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치유하느냐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사회적 상황도 3공 때와는 전혀 다르다.3공때는 국민들이 지금처럼 재벌을 사시적 시각으로 보지를 않았다.부의 축적과정에 대한 정당성을 놓고 논란이 거세지 않았다. 현재와 같이 대부분의 재벌들이 제조업 뿐만 아니라 건설·백화점·골프장·호텔·주택사업·운수사업·부동산·무역업·증권및 보험업 등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문어발식 참여를 하고 있지도 않았다.어느 재벌기업이 영어 알파벳의 A산업에서 Z산업에 이르기까지 전업종에 참여하고 있다고 외국잡지에 선전하고 있을 정도로 백화점식 경영형태를 갖고 있지 않았다.30대 재벌들이 시중은행을 뺀 전체금융기관 주식의 절반가량을 손에 넣고 있지도 않았다. 재계는 정부의 개혁의지와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에 눌려 일단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외부충격(정부의 사정과 개혁)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성찰을 통해 일대 쇄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수산물을 사재기하는 일,중국산 제품을 북한산으로 속여 들여 오면서 관세를 포탈하는 일,하청업체에 대금결제를 미루는 일,골프채등 사치품을 위장수입하는 일,중소기업체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생산하여 중소기업을 도산시키는 일,계열회사 제품은 비싸게 사주는 내부거래,계열회사간의 상호지급보증이나 상호출자를 통해 문어발식으로 그룹을 확장하는 일 등을 중단해야 한다. 재벌들은 솔선하여 개혁에 동참하는 동시에 「고통분담」에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재벌이 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길은 「희생의 교대」를 선택하는 것이다.그것은 그동안 희생을 감수해온 협력업체(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또 문어발식 경영을 청산하는 한편 협력업체와 손을 잡고 제품하나라도 세계에서 일류가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 “공공사업 개방협상 결렬땐/미,조달분야 일 기업 배제”

    ◎무역대표부 방침 【도쿄=이창순특파원】 미국은 일본의 공공사업 개방과 관련된 일본과의 교섭이 결렬될 경우 건설 뿐만 아니라 금융·운수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제재를 가할 것이며 최악의 경우 일본 기업이 전면적으로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고 일본 교도(공동)통신이 12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또 미무역대표부(USTR)는 이미 이 방침을 미정부의 공식견해로 의회관계자들에게 설명했으며 6월까지 교섭이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 미·일관계가 단숨에 긴박한 단계로 치닫게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USTR의 견해에 의하면 제재의 대상으로 미연방정부에 의한 일본제 광공업제품의 구입,일본및 일본계 기업으로부터 모든 서비스의 조달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 견해는 『제재의 대상이 건설·서비스·건설자재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제재가 발동될 경우,미기업의 피해액등에 상응해 대상 목록이 공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 안보리의 북핵논의에 큰 영향/미·러,탈퇴철회 촉구 의미

    ◎NPT회원 아닌 구소연방국 의식/“핵확산금지” 국제과제로 부각시켜 벤쿠버선언이 북한에 대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철회를 촉구한 것은 이번 선언이 갖는 국제정치적 의의나 시기면에서 비추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있다. 빌 클린턴미대통령과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이 이틀간에 걸친 양국정상회담을 총결산하여 4일 발표한 이 선언은 북한핵문제에 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 의무준수 ▲NPT탈퇴선언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북한핵문제는 대량살상무기와 그 운반수단의 확산방지가 대단히 중요하며 NPT의 강화,범세계적 비확산체제확립,NPT시한의 무한연장을 재확인하고 NPT회원이 아닌 구소련연방은 핵무기비보유국으로서 NPT에 가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한데 이어 중요한 대목으로 적시되고 있다. 이는 곧 북한의 핵문제는 국제적으로 더욱 강화해야하는 핵확산금지체제의 기본틀을 위협하는 것이며 우크라이나,벨로루시,카자흐스탄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비준및 비핵보유국으로서 NPT가입문제와 함께 당면 핵확산문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미­러시아정상회담은 미국에서 12년만에 출현한 민주당정권의 클린턴대통령이 러시아개혁의 선구자 옐친을 처음 만나는 자리이며 동시에 냉전의 종식을 확인하고 탈냉전시대의 세계질서를 정착시켜나가는 시발점이라고 할수있다. 러시아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도록 미국을 포함한 7개 선진산업국가(G­7)가 대러시아경제지원을 강화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이 회담에서 북한핵문제를 논의한 것은 결국 세계인들에게 이의 위험성과 긴박성을 알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시기면에서 IAEA가 북한의 특별핵사찰거부와 관련,지난 1일 북한을 「협정불이행국」으로 지목하여 이에 대한 논의를 공식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한후 33만에 이같은 밴쿠버선언이 나온 것이다.유엔안보리가 빠르면 이번주부터 북한의 핵사찰거부에 따른 제재조치등 대책을 논의하게되면 NPT의 수탁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이 합의,발표한 이 공동성명이 회의분위기등에 상당한 영향을 줄것으로보인다. 비록 러시아가 북한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하더라도 세계의 핵강대국으로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효과로는 상당히 클것으로 분석된다.
  • 개혁드라이브 강력 뒷받침/재산공개파문 매듭의 의미와 효과

    ◎때묻은 인사 물갈이로 도덕성 확보/새 공직사회 구축… 「창조의 정치」 지향 「신춘정국」을 9일째 강타한 재산공개파문이 30일 박준규국회의장등 6명의 의원에 대한 징계와 강신태철도청장등 5명의 차관급에 대한 문책인사로 사실상 판막음했다. 김영삼대통령은 파문이 매듭된뒤 이를 영국의 명예혁명에 비유했다.그만큼 의원재산공개가 있던 지난 22일부터의긴박한 상황전개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했다.이 작업의 당측 사령탑이었던 최형우사무총장은 『오늘로써 제발 모든게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을 정도다.이른바 「개혁주체」인 최총장조차 괴로움을 토로할만큼 숨가쁜 시간이었던 셈이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깨끗한 정부」와 「윗물맑기운동」을 천명한 김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통치권 차원의 반부패운동으로 볼 수 있다.또 문민정부의 공직자상이 어떠해야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 「청백이선언」인 것이다.나아가 이번 파문으로 헌정중단 상황이 아니고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부 때묻은 정치인과 공직자의 물갈이를실현함으로써 헌정사상 초유의 「청정사회」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김영삼정부」는 이번 조치로 역대 어느 정권과 달리 도덕적 기초위에서 출발할 수 있게 됐다.이는 김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와 경제회생을 위한 고통분담에 국민의 폭넓은 동참을 의미하기도 한다.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잡음없이 뒷받침할 수 있는 터전을 닦았기 때문이다. 재산공개는 지난달 27일 김대통령의 재산공개가 그 시발점이었다.당시 김대통령의 재산공개는 『퇴임후 상도동 집에 그대로 돌아가겠다』는 대선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그 이면엔 「정치권의 부정부패 척결의지」를 함축하고 있었다는 게 정가의 일치된 지적이다. 그뒤 지난 6일 국무총리와 감사원장,12일 민자당대표및 당3역,18일 장관및 청와대비서관순으로 이어졌다.고위공직자들의 엄청난 재산이 속속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이 서서히 일기 시작했고 일부 장관이 해명서를 내는등 곤욕을 치렀다. 그러다 22일 평균 25억여원이라는 민자당의원들의 재산이 공개됐고,비등하던 여론은 『역시 정치권』이라며 최고조로 치달았다.재산형성 과정에서의 갖가지 비리가 드러났고 부정이 파헤쳐졌다.공개 준비과정에서부터 적정규모를 놓고 고민하던 흔적이 역력했는데도 불구,이 정도로 드러나자 「징계론」이 제기됐다.일부에서는 「정치권물갈이」까지 들먹이는 상황으로 급전했다. 급기야 민자당은 공개 이틀뒤인 24일 재산공개진상파악특위를 구성,실사에 나섰고 박의장이 빗발치는 여론에 굴복,국회의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칩거에 돌입했다.27일에는 유학성,김문기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치의 무대에서 퇴장했으나 국민감정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또 일부의원들이 사퇴하면서 비교적 순탄하게 정리될 것 같았던 문제의원 징계는 절차를 요구하는 박의장과 탈당을 거부한 정의원의 당명불복이 막판 걸림돌로 작용,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민자당의 권해옥특위위원장과 위원들이 대상의원들을 접촉,당의 강한 뜻을 전달했고 해당부처장관들은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차관들을 불러 해결의 가닥을 잡아나갔다.최종발표 하루전인 29일 당쪽에서는박의장과 임의원이 탈당을 발표했고 김재순전국회의장은 정계를 은퇴했다.정부쪽에서는 정성진대검중수부장과 최신석강력부장이 자진사퇴함으로써 대단원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최종 발표에서 정부는 차관급 경질대상을 5명으로 최소화했다.정밀 실사대상이 15명선에 이르렀음에도 불구,5명으로 압축한 점은 공직사회의 위축과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지에 다름 아니다.게다가 문책 형식을 당사자가 자진사퇴하고 이를 정부가 수리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공직사회의 사기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축재의혹은 엄중히 다스리되 개혁의 한 축인 공직사회에 기여한 공로는 인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김대통령은 스스로 이번 파문의 진행 과정을 보고 『5공청문회보다 몇백배 낫다』고 자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새로운 공직사회의 지평을 열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이제 남은 것은 이를 제도화하고 관행으로 만듦으로써 「창조의 정치」로 가꾸어야 한다는 점이다.
  • 경제부처“평균수준”머물자 안도/차관급 재산공개·축재의원 처리 안팎

    ◎땅부자교육감 의외로 많아 당혹감/“상속땅값 올랐다” 상위권 해명 진땀/문제의원 강력 사퇴종용 등 압력가중/소명자료 많아 특위활동 하루 더 연장 민자당 일부 의원들의 비도덕적인 축재사실로 들끓던 비난여론이 27일 재산을 공개한 차관급 일부 문제공직자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청와대와 민자당은 문제의원들에 대한 강경한 징계조치를 29일이나 30일쯤 단행,일단 민자당쪽의 문제는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차관급 공직자가운데 몇몇 인사등의 축재규모와 방법에 대한 의혹이 확대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재산공개 파문은 계속 정치권과 관가를 뒤흔들 전망이다. ○시기 등 조율 맞춘듯 ▷청와대◁ ○…전날 하오의 긴박했던 움직임과는 달리 이날은 다소 느긋해진 분위기.이는 민자당쪽과 징계방법과 범위·시기 등에 대해 조율을 맞추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 특히 김영삼대통령이 전날 하오 김종필민자당대표와의 회동이 끝난뒤 박관용비서실장,주돈식정무수석,김영수민정수석 등을 불러 대책을 숙의한 것은 당에서 보고한 징계수준이 미흡해 보다 강경한 징계방안을 강구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 이에따라 이미 사퇴서를 제출한 유학성·김문기의원과 박준규국회의장등 3명정도로 압축됐던 의원직 사퇴대상에 2명정도가 추가되고 경고정도로 여겨졌던 문제 의원들가운데 일부가 국회직·당직박탈의 중징계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 한 고위관계자는 『박의장등 3명 이외에 의원직을 사퇴할 의원이 2명정도 더 있다』면서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김대통령은 공직이나 권력을 이용하여 축재한 케이스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 ○…이날 재산을 공개한 차관급 공직자가운데 여론의 지탄을 받는 일부 인사들에 대해서도 모종의 후속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 한 고위관계자는 전날 이미 『차관급의 재산을 면밀히 검토해 본 결과 대체로 무난히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인사들은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예고. 이에따라 오는 29일 또는 30일쯤 문제 의원들에 대한 징계조치를 단행한 뒤 여론의동향을 살펴가며 차관급 문제인사들에 대한 조치도 매듭짓겠다는 것이 청와대측이 마련한 일련의 수습복안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상오 김대통령 주재의 수석비서관회의가 끝난 뒤 『현재 당에서는 문제의원들의 소명자료에 대해 국세청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대조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따라서 문제의원들에 대한 조치는 29일 또는 30일쯤 내려지게 될 것』이라고 발표. 이대변인은 『그렇다고 조사대상 의원들의 범위가 확대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첨언. ○「적정수준」 안도기색 ▷관가◁ ○…차관과 일선 시·도지사등 재산공개대상 인물이 비교적 많은 내무부는 대부분 인물들의 재산이 납득할만한 「적정수준」인 것으로 밝혀지자 다소 안도하는 모습. 내무부 관리들은 『항간에 내무출신 관료들이 재력이 탄탄하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이번 재산공개로 어느정도 해명이 된 셈』이라며 『일부 민자당의원들처럼 재산을 은닉한 사실이 탄로되는 등 돌발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 내무부 관계자들은 아파트·대지등 11억8천5백만원에 이르는 최인기차관의 재산에 대해서는 『최차관이 친가와 처가 모두 선대때부터 비교적 부유한 명문집안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별로 많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주장. 한편 최차관은 자신의 재산목록가운데 서울 강남구 포이동의 체비지 85평은 집을 새로 짓기 위해 지난 86년 3월 서울시 체비지 공개입찰을 통해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 ○…교육부는 재산을 공개한 차관등 고위공직자와 시·도 교육감들의 「땅」이 의외로 많거나 불성실하게 재산을 등록한 사실이 밝혀지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 교육부는 이천수차관 등이 보유주식을 시가 아닌 액면가로 신고해 「교육계인사로서 떳떳하지 못하다」는 구설수를 자초. 또 중학교와 대학에 재학중인 3자녀 명의로 각각 1천2백∼1천7백여만원을 투자신탁한 이차관은 『한때 주식이 좋을때 번 돈』이라 밝혀 이재에도 밝음을 실토. 강원도 화천일대에 11만여평의 땅을 갖고 있는 김병두 강원도교육감을 비롯,김주현 경북교육감,백승탁 충남교육감 등이 땅부자임은 물론 교육감들의평균재산이 시·도지사보다 1억5천여만원이 더 많은 것으로 밝혀지자 교육계인사들의 축재경위야 어떻든 「뒷맛은 씁쓸하기만 하다」고 우려. ○…서울시교육청직원들은 이준해교육감의 재산이 5억6천여만원으로 전국 15개 시·도교육감중 끝에서 세번째로 밝혀지자 안도하면서도 다소 의외라는 표정. 직원들은 『평생 교육계에만 몸담아온 이교육감의 경력을 고려하면 당연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상대적으로 재산이 적을 뿐이지 생각보다는 많은 재산을 모았다』는 반응. ○…경찰수장답게 상위권에 오른 김효은경찰청장은 『전체 재산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소재 대지(2백70·9㎡)를 포함한 대부분의 재산이 지난 70년대부터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당시는 값이 얼마 나가지 않았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강남개발 붐을 타고 값이 오른 것』이라고 해명한뒤 『재산형성과정에서 공직을 악용했거나 부정·불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추호도 없다』고 부연. ○“예상보다 훨씬 많다” ○…평소 자신이 갖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 비교적 숨김없이 얘기해온 조규일농림수산부차관의 재산내용이 총 16억5천5백만원으로 공개되자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같다』는 반응. 경남 거제 출신인 조차관은 고향의 논밭과 임야를 물려받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서초1동 47평짜리 아파트말고도 경기도 안양에 37평짜리 아파트를 소유,7천5백만원에 전세를 주고 있어 「1가구 2주택」인 셈. ○부인재산이 70%나 ○…보사부는 이날 재산을 공개한 최수병차관이 14억3천6백여만원으로 차관급중 비교적 높은 27위에 랭크됐으나 재산내역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일단 판명돼 안도하는 분위기. 특히 최차관이 재산공개에 앞서 이미 3∼4차례에 걸쳐 자신의 재산내역및 명의등록과정 등에 대해 사전설명을 되풀이한 것도 의혹을 해소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 더구나 현재 거주하고 있는 부인명의의 빌라가 9억8천여만원으로 신고한 재산의 약 70%를 차지. ○…재산 랭킹2위인 48억원의 재산을 공개한 강신태철도청장은 철도청 건축과장을 지내다 66년 퇴직한 선친 고강요섭씨로부터 상속받은 서울 신림동과 대림동의 토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 ○…서울시 간부 들은 우명규부시장의 재산이 차관급 가운데 17위를 기록하자 일단 『수위권은 벗어났다』며 다소 안심하면서도 재산이 19억여원으로 상대적으로 많은데 대해 전전긍긍하는 모습. 우부시장은 이날 재산취득 경위를 묻는 기자들에게 『평창동 대지는 장인이 아내명의로 사줬으며 방배동집과 청진동 점포는 대구에 근무할때 가지고 있던 대지와 집을 판 돈으로 구입했다』고 해명하고 『지난 74년이후 한번도 부동산 거래를 한적이 없다』고 재산공개내역이 사실임을 역설. ○…경제기획원·재무부·농림수산부·상공자원부·건설부등 5개 경제관련부처 차관들의 평균 재산은 9억6천여만원으로 이날 재산을 공개한 차관급 1백20여명의 평균재산 10억7천만원과 비슷한 수준. 그러나 개별적으로 16억원부터 6억원대까지 크게 10억원이나 편차를 나타내 눈길. 경제부처 차관급중 재산이 많은 순으로 보면 농림수산·상공자원·건설과 재무·경제기획원의 순. ○…경제부처 차관들은 현재 살고 있는 집 이외에 논이나 밭,여분의 아파트·상가등 다양하게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역시 경제관료답다는 분석. 논이나 밭·임야등을 갖고 있는 사람은 김영태차관,백원구차관,조규일차관,이동훈차관으로 5명중 4명이고 이건영건설차관만은 논·밭등이 없는대신 상가와 채권을 보유. ○…경제부처 직원들은 이날 공개된 소속부처 차관들의 재산이 전체 차관급의 평균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나자 『경제부처는 「떡고물」이나 챙기고 있는 것으로 여겨오던 외부의 비뚤어진 시각이 바로 잡히게 됐다』며 안도. ○“29일 지도부에 보고” ▷민자당◁ ○…재산공개파문과 관련,물의의원에 대한 조치가 임박한 가운데 김종필대표 김영구총무등 당지도부는 이날 재산공개 진상조사특위로부터 중간보고를 받고 대책을 숙의. 그러나 문제의원 처리 핵심역을 맡고있는 최형우총장은 이날 아침 『지구당부위원장의 아들 결혼식에 주례를 봐야한다』며 부산으로 가는 바람에 불참.처리대상의원등 당일각에서는 최총장의 갑작스런 부산행과 관련,『문제의원 개개인에 대한 처리방침이 이미 확정됐기때문에 떠난것 아니냐』고 추측하며 불안해하는 모습. ○…강재섭대변인은 조사특위활동과 관련,『문제의원들이 자진해서 또는 특위의 요구를 받고서 제출한 소명자료가 엄청나게 많다』면서 『특위활동은 당초예정보다 하루 연장돼 내일(28일)까지 조사를 계속하고 29일 당지도부에 최종보고하게 될것』이라고 설명. ○…당핵심지도부는 문제의원에 대한 청와대의 단호한 조치의지가 확인되자 권해옥특위위원장을 부동산 투기혐의등으로 물의를 빚고있는 박준규국회의장에게 보내 의원직사퇴를 강력 권유하는등 문제의원에 대한 압력을 가중.
  • “옐친 경제지원” 일 우호적 변신

    ◎러시아 긴박성에 「북방섬 연계」정책 보류/새달 G7회담서 2백억달러 원조 논의 러시아정세가 어느정도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경제개혁 지원문제가 긴급과제로 등장하고 있다.미국,유럽등은 옐친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대한 지지를 보다 확고히 하고 있으며 그동안 매우 소극적이던 일본도 러시아지원을 적극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영국·독일·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일본등 선진7개국(G7)은 러시아개혁정책 지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월14일과 15일 이틀동안 도쿄에서 긴급 각료(재무·외무장관)회의를 개최한다.이번회의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추가금융지원액은 러시아의 채무상환연기,세계은행및 국제통화기금(IMF)등 국제금융기관의 추가융자,각국의 새로운 원조등을 포함,2백억달러 이상이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앞으로의 러시아지원 총액은 92년말까지 실시되지않은 부분까지 포함하면 4백억달러에 이를것이라고 27일 보도했다. G7국가들이 이같이 긴급회담을 갖는등 러시아지원을 서두르는 것은 공통의 위기감과 함께 옐친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정책이 자국 이익과 일치하기 때문이다.미국이나 유럽국가들은 러시아에서 개혁파인 옐친정권이 무너질때 서방국가들이 지불해야할 「비용」이 현재의 경제개혁지원비용보다 훨씬 많아질 뿐만아니라 핵확산,대규모 난민발생 가능성등 국제질서의 안정도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의 러시아위기는 경제개혁의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며 G7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실제로 지난해 G7정상회담에서 결정된 2백40억달러의 지원액은 그동안 절반도 집행되지 않았으며 이미 지원된 자금마저 대부분 곧 갚아야하는 단기차관에 그치고 있다. 러시아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독일도 막대한 「통일비용」때문에 주춤거리고 있으며 일본은 이른바 「북방4개섬」을 둘러싼 영토분쟁으로 본격적인 금융지원을 하지 않는등 소극적이다.일본은 영토반환의 진전과 러시아지원을 연계시키는 이른바 「정경불가분정책」을 취하고 있다.그러나 러시아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경제대국이며 대규모 무역흑자등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일본의 이같은 소극적인 자세가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독일과 프랑스는 『일본의 태도는 러시아지원의 중대한 장애』라고까지 혹평하고 있다. 일본은 이처럼 국제적 비판이 높아지자 러시아지원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일본은 변화의 상징으로 오는 7월 도쿄에서 열리는 G7정상회담의장국으로 옐친대통령의 도쿄회담 초청을 공식발표하고 일단 영토분쟁문제를 접어두고 러시아지원을 단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지원문제는 4월초 미국·러시아 정상회담,4월중순 미·일정상회담,7월 도쿄G7회담등에서도 계속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IMF도 중소기업과 실업자지원을 위한 특별기금설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세계은행은 에너지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융자를 계획하고 있다.
  • 최총장 청와대보고… “조치임박”시사/커지는 축재파문… 긴박한 정가

    ◎조사특위,탈세·투기여부 집중실사/민자당/“혁명적 상황” 불똥 튈까 대책에 고심/민주당 민자당의원들이 공개한 재산에 대한 실사가 본격진행된 25일 청와대측은 『모든 일이 원칙대로 처리될 것』이라면서도 처리대상 의원 숫자를 짚어보는 등 단호한 분위기였다.또 민자당의원들은 실사과정을 주시하면서 긴장된 모습이었고 이름이 오르내리는 의원들은 뒤늦게 「해명발언」을 하느라 급급했다. ▷청와대◁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하오 경찰대학 졸업식에 참석하고 돌아와 최형우 민자당사무총장으로부터 문제의원들에 대한 보고를 받는등 「결심」단계에 접어들어가는 듯한 분위기. 박관용비서실장은 최총장이 보고를 끝내고 돌아간 뒤 주돈식정무 김영수민정수석비서관을 사무실로 불러 처리방안과 범위 등에 대한 대책을 숙의.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총장이 내사결과와 제재조치방안 등에 대한 보고가 있었던 만큼 금명간 당에서 구체적인 수습조치가 나오게 될 것』이라면서 문제의원들에 대한 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 이 관계자는 『어제박관용비서실장이 김대통령에게 박준규의장의 재산공개내역을 보고했더니 「재산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고 하면서 깜짝 놀라더라』고 전하고 『특히 박의장이 경기도 여주에 집중적으로 땅을 사들이고 팔아왔다는데 대해 놀라는 것 같았다』고 소개. 이 관계자는 또 『김대통령은 김문기의원의 경우에도 「아니 이 사람은 학원을 경영하는 줄은 알았지만 전국에 웬 땅이 이렇게 많으냐」고 놀라는등 문제의원들의 축재규모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언급. 또 다른 관계자는 『축재의원들에 대한 조치는 부정한 방법으로 치부한 것을 바로 잡자는 것이며 이는 정국안정과 국민정서에도 부합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의원직사퇴는 문제의원들이 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고 전망. 이 관계자는 이어 『의원은 국민이 뽑은 만큼 사퇴를 안하면 어쩔수없다』고 덧붙여 축재의원에 대해서는 출당가능성을 강력히 시사. 또 다른 관계자는 『민자당 일부에서는 의원직사퇴까지 몰고 갈 경우 다시 보궐선거를치러야 한다는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으나 김 대통령은 보궐선거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한뒤 『이번 기회에 정치판의 썩은 곳을 과감히 도려내 국민의 신뢰를 회복시키려는 것이 대통령의 의지』라고 설명. 문제의원 처리와 관련,이 관계자는 『사퇴를 안하고 제명 당하게 되면 일부의원의 경우 형사처벌까지 감수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강경입장을 피력. 그는 『재산공개 파문이 진정되는대로 공직자윤리법을 빠른시일내에 개정해 앞으로는 공개범위·가격산출기준 등에 혼선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 이때문인지 청와대측은 이날 상오 제출된 차관급인사들의 재산등록서류중 일부 차관의 서류가 부실하다고 판단,『다시 작성하라』며 돌려보내기도. ○모종의 지시사항 전달 ▷민자당◁ ○…청와대로 부터 당차원에서 이번 사태를 해결하라는 뜻을 전달받은 당지도부는 이날 아침 최형우총장과 재산공개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권해옥제1부총장,특위위원인 조부영제2부총장을 중심으로 잇단 회동을 갖고 「문제의원」에 대한 처리대책을논의하는등 긴박한 분위기. 최총장은 출근하자마자 보고자료를 갖고 기다리던 권·조부총장으로부터 집무실 밀실에서 보고받고 곧장 김종필대표방으로 찾아가 한참동안 밀담.이 자리에서 「우선 정리대상의원」들의 폭이 정해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 최총장은 이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김영구총무·김종호정책위의장·강재섭대변인·백남치기조실장등과 구수회의를 갖고 모종의 지시사항을 전달. 최총장은 이에앞서 기자들과 잠시 만난 자리에서 『특위를 구성해서 조사한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한점의 의혹없는 정도로 해야한다는 의미』라며 조사의 강도가 상당히 강할것임을 시사한뒤 『재산형성과정에서 국민들이 도저히 도덕적으로 용납할수 없는 하자가 있다면 스스로 용단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해 전날보다 강경해진 입장을 노출. 당의 한 관계자는 최총장의 「용단」발언과 관련,『특위의 조사활동과는 별도로 언론에서 보도된 비리혐의가 사실로 드러난 일부의원들에 대한 공개적인 사퇴종용』이라고 설명. ○주내에 실사완료 방침 ○…재산공개진상조사특위는 이날 하오 당사밖 비밀장소에서 언론에서 집중거론된 「문제의원」들을 중심으로 철야실사에 돌입. 조사특위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이번 사태를 매듭짓는다는 당방침에 따라 이번주안에 「문제의원」들에 대한 실사를 마친다는 방침. 권특위위원장은 『주말까지는 조사결과를 당지도부에 보고할 생각』이라며 『그러나 조사특위에서 「문제의원」들의 처벌기준까지는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특위의 기능을 설명.이어 『조사대상자를 소환하지는 않겠지만 소명기회는 충분히 주어질것』이라고 언급. 그는 실사기준에 대해 『신고한 내용이외의 재산유무,투기를 했느냐의 유무및 재산취득과정에서의 탈세여부에 중점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며 『조사대상자수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20명은 넘지않는다』고 밝혀 15명 안팎임을 시사. ○“4∼5명 사퇴·출당” 파다 ○…현재 특위가 조사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의원으로는 박준규국회의장,유학성국방위원장,김문기의원 이외에도 김재순전국회의장,김문환·김인영·김영진·금진호·남평우·오세응·이원조·정동호의원등 15명안팎정도. 이들의원중 투기혐의가 뚜렷한데다 실정법 위반혐의가 짙은 K의원은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당핵심부의 판단이라는 후문.이와함께 P의원,Y의원,L의원,또다른 L의원등 4∼5명은 의원직 사퇴나 출당될 것이라는 지적이 파다. ○형사처벌구제를 간청 ○…부동산 과다보유·투기·탈세의혹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의원들은 당의 실사착수외에도 국세청·내무부등의 현장조사가 진행되는 기미가 보이자 전전긍긍하며 해명에 급급. 손자에게 4억여원(공시지가)짜리 주택을 증여해 비난이 쏠리고 있는 이원조의원은 『문제의 집은 아버지때 부터 살던집이어서 재산을 손자에게 물려준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한일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줄 몰랐다』고 해명하며 청와대 수석들에게 별도의 소명자료를 보내 설명하는등 자구에 총력. 『학교법인 오상학원에 출연을 많이해 재산이 별로 없다』며 24억원을 신고했던 김윤환의원은 확인결과 재단에 돈을 낸것이 없는것으로 드러나자 측근을 통해 『재단에 돈을냈다는 말의 의미는 김의원의 부친이 재단에 돈을 많이내 김의원이 상속받은 것이 거의 없다는 뜻』이라고 「번복」. 사법처리 불가피설이 나도는 김문기의원은 청와대를 방문,주돈식정무·김영수민정수석의 면담을 시도하는가 하면 당에서는 『사법처리외에는 어떤 조치도 달게 받겠다』며 형사처벌구제를 간청. 군장성으로서의 지위를 이용,임야를 편법매입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정호용의원은 『조사해 보면 알겠지만 절대 그런사실이 없다』고 단언. 군재직시절 가족위장전입등으로 부동산을 많이 구입한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있는 정동호의원은 『대부분의 재산은 마산지역 갑부였던 장인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해명. 대지를 임야로 허위신고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금진호의원은 『군청에서 서류를 올릴때 여직원이 실수로 지목을 잘못 기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 강원도지역 부동산 과다소유로 투기의혹을 받고있는 김영진의원은 『도내에서 3천석 지주로 소문날 정도로 옛날부터 땅부자였다』고 해명. 실질적인 소유주이면서도 처남에게 명의를 이전해놓고 재산공개때 시가 1백억원 상당의 빌딩을 누락시켰던 남평우의원은 『소유권을 지난 87년 1월 (주)경남흥진 김효일씨 앞으로 명의이전 했기 때문에 소유권이 없다』고 변명. 또 강원도 고성과 양구,충남 공주등 4개 지역에서 부인과 아들 이름으로 땅을 사들여 물의를 빚고 있는 정재철의원은 『추호도 다른 생각에서가 아니라 선산명목으로 사들인 것에 불과하다』고 극구 부인. ○당지도부에 불만토로 ○…직접적인 「과녁」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여타의원들은 당지도부에 대해 간접적인 불만을 토로하며 재산공개의 잘못된 기준을 성토. 남재두·성무용의원등 주식가액을 시가가 아닌 액면가로 신고했던 의원들은 『재산공개와 관련된 당의 지침이 주식의 경우 시가가 아닌 액면가 였기에 이에따라 신고했는데 마치 가격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액면가로 신고한것 같은 오해를 사고있다』고 불만을 표출. ○“돌다리도 두들겨가야” ▷민주당◁ ○…재산공개로 촉발된 파문이 확대되면서 제자리를 찾기에 부심. 이번 재산공개가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있고 당내에서도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산공개를 포함한 일련의 개혁작업이 『사전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졸속에서 나온 「한건주의」 또는 「인기주의」에 빠져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는 실정. 특히 민자당의원의 재산공개로 인한 파문과 그 여파로 몇몇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데 이어 사법조치까지 당할 것으로 알려지자 『고도의 전략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며 불똥이 민주당에까지 넘어올 것을 우려,긴장하는 모습.이에따라 25일 열린 간부회의에서는 재산공개의 배경에 대해 갖가지 해석과 함께 당의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 이날 회의에서 조세형최고위원은 『김영삼대통령의 인사나 재산공개등이 독선에 빠져있다』면서 『이러한 페이스에 말려들 것이 아니라 우리당 자체의 제도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반면 신순범최고위원은 『돌다리도 두들겨 가야할 상황』이라면서 『빨리 가다가는 자체모순에 빠질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 이에 앞서 이기택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의 상황은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세상이 어수선해 경제가 어려워질까 걱정』이라고 우려감을 표시. 이대표는 또 『이번에 밝혀져야 할 부분은 정치자금을 음성적으로 만들어 제공해온 사람들과 공직을 이용하여 재산을 증식해온 사람들』이라면서 그러나 『특정인에 대해 인민재판식으로 보도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
  • 미­러 정상,모스크바회담 추진/옐친 도와주려 밴쿠버서 변경 검토

    ◎러 보수파 “내정간섭” 반발이 걸림돌 러시아사태가 긴박하게 변화하는데 따라 오는 4월3일과 4일 캐나다의 뱅쿠버에서 열리기로 돼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나 러시아정부는 아직까지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옐친러시아대통령의 뱅쿠버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많은 관측통들은 옐친이 자신에 대한 의회의 탄핵절차가 진행되면 쉽게 러시아를 떠날수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따라 공화당의 상원 원내총무인 보브 돌은 『클린턴대통령은 미국의 옐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러시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뱅쿠버가 아니라 모스크바로 가서 정상회담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돌총무는 『모스크바에 직접 가서 서방국가의 경제지원방안과 옐친지지를 발표하면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하고 『옐친이 러시아를 떠나게되면 쿠데타등 돌발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모스크바현지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은 국무성관리들은 사태가너무나도 유동적이어서 과연 양국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인가에 대해 확신을 할수없다고 실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상회담의 장소등에 대해 미국은 옐친이 어떻게 희망하느냐에 따라 조정할수 있다는 입장이다.장인이 위독해 아칸소의 리틀록에 가있는 클린턴대통령은 회담의 일자,장소변경등에 관해 『현재로서는 그러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지만 디 디 마이어즈백악관대변인은 『옐친이 요청하면 재고해 볼수 있을것』이라고 여운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회담장소를 모스크바로 옮기는데도 상당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클린턴이 모스크바에서 옐친의 손을 번쩍 들어주는 것은 확실히 옐친에게 도움을 줄수 있겠지만 옐친의 수많은 정적들은 이를 내정간섭으로 몰아붙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클린턴행정부의 핵심부와 의회의 일각에서는 『미국의 국가이익을 옐친이라는 특정인물에 모두 거는 것은 잘못』이라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조지 스테파노플러스 백악관공보국장도 『옐친이 러시아의 유일한 개혁지도자라곤할수 없다』면서 『다른 개혁자들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클린턴행정부가 옐친을 적극 지지하는 이유가 러시아의 민주화와 시장경제로의 전환등 옐친이 추구하는 개혁정책을 지지하는데 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 샹테/스릴넘치는 탈옥실화 영상화(새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영상화한 스릴넘친 탈옥소재의 작품.19 86년5월,고의적인 살인미수혐의로 파리의 중죄재판소에서 18년을 언도 받고 복역중인 남편 미셸 보주르를 오직 사랑을 이유로 탈주시켰다가 다시 체포,눈물의 세월을 보내고있는 한 여인의 이야기가 기둥 줄거리.파리 중심부 「샹테」감옥의 지붕위에서 미모의 여인 나딘이 남편 미셸을 헬리콥터로 탈옥 시키면서 본격 이야기의 막을 올리는 이 작품은 탈옥및 도피생활이 주는 긴박감도 일품이지만 그보다는 나딘의 뜨거운 사랑이 돋보이는 로맨틱 러브 스토리이다.
  • 안보리/북핵대응 일단 “지켜보기”/「NPT탈퇴」 비공개협의 안팎

    ◎유예기간동안 IAEA조치 봐가며 개입/중국 거부권 걸림돌로 강경제재엔 한계도 지난 12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이래 한때 긴장감까지 돌던 유엔의 분위기가 주말을 넘기면서 한결 누그러지고 있다. 17일 상오(미국 동부 시간)비공개로 열린 유엔안보리는 당초 주의제가 나이베리아 문제이기도 했지만 18일 열릴 국제원자력기구(IAEA)특별이사회 결과를 지켜보자는 선에서 논의를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같은 분위기는 결론을 내지는 않았으나 구체적인 「제재」방법까지 튀어 나왔던 지난 12일의 안보리 분위기와는 좀 다른 것으로 일종의 변화라고 할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는 몇가지 설명이 가능하다.우선 국제여론의 향방을 들수 있다.북한이 탈퇴선언을 했으나 법적 탈퇴까지는 90일이란 유예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동안 IAEA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지켜본 뒤 안보리가 개입해도 늦지않지 않느냐는 여론이다.미국 국내 여론도 외교적 노력이 앞서야 한다는 쪽이 우세하다.이러한 여론은 러시아의내분이나 보스니아사태 등의 진전에 따라 국제적으로 긴박한 문제들이 겹쳐 있는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은 중국이라 할 수 있다.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에는 이해를 같이 하면서도 충분한 검토없는 북한에 대한 제재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달 25일 IAEA의 북한에 대한 특별사찰 결의안이 22개국 제안으로 투표없이 채택됐을때 중국측은 『만약 투표가 실시됐었다면 중국은 기권을 했을 것』이란 입장을 취했었다.지난 12일의 안보리에서도 중국은 북한이 NPT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만으로 안보리가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했다.탈퇴는 NPT 자체가 허용하고 있는 가입국의 권한에 속하는 문제라는 논리다. 거부권이 있는 중국의 입장이 이렇다고 해서 안보리가 아무일도 할수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북한의 핵개발은 『세계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고 중국도 북한의 핵개발 자체를 용인하자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유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중국이 반대하는 대북조치는 무리라는쪽이었다.명분 때문에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못하더라도 중국의 협조가 없으면 경제제재 같은 강제조치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보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는 것이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문제의 일차적인 이해당사국은 물론 한국이다.그 다음으로는 중국과 일본이다.그러면서도 중국은 북한과의 『특별한 관계』외에도 북한의 핵개발 의지나 능력에 대해 다른 서방국들과는 다소 다른 인식을 갖고 있는것 같다고 유엔의 한 외교관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등 관계국들은 유엔의 조치에 앞서 우선 탈퇴선언을 한 북한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탈퇴를 스스로 철회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중국의 주선으로 북경에서 곧 열릴 것으로 보도된 미국과 북한의 접촉은 그런 면에서 이번 문제 처리의 한 분기점이 될것 같다. 안보리는 이같은 개별적인 외교접촉과 오는 25일의 IAEA사찰시한 등을 지켜본 뒤 빨라야 다음 주말쯤,늦으면 오는 31일 다시 열리게 돼있는 IAEA이사회 이후에나 어떤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게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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