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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해고·노사협의제 내용과 쟁점

    ◎노동계,사용자 권한남용 제한 요구­정리해고제/참여 폭·결정사항 구속력 최대 쟁점­노사협의제 18일 노사관계 개혁위원회 주최로 열린 2차 공개토론회에서 쟁점으로 부각된 정리해고제와 노사협의회제도에 대한 각계의 입장과 외국의 입법례는 다음과 같다. ○정리해고제 정리해고란 경제적·산업구조적 또는 기술적 이유로 남아도는 근로자를 감축하거나 그 인원구성을 바꾸기 위해 행하는 해고다.정리해고의 정당성 여부는 근로기준법의 일반해고 요건인 「정당한 이유」를 근거로 법원이나 노동위원회가 판단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89년 5월 삼익건설 사건 당시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이 있어야 하고 ▲해고회피를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하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준을 선정하여 해고대상자를 선정하되 ▲노조나 근로자 대표와 성실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4가지 정리해고의 유효요건을 판례로 남겼다.그러나 91년 12월 동부화학 사건 때에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 뿐 아니라 생산성의 향상,경쟁력의 회복 내지 증감을 위한 작업형태의 변경,신기술에 의한 기술적 이유와 그에 따른 산업의 구조적 변화 필요성에 의해서도 해고가 가능하다」고 판시,89년의 판례보다 정리해고의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노동부도 92년 1월 경제적인 이유외에 산업구조적·기술적인 요인도 정리해고의 요건이 된다며 91년의 대법원 판례와 동일한 행정지침을 시달했다. 경영계는 정리해고의 요건을 판례에 의존한 결과 해고를 둘러싸고 불필요한 마찰이 잦다며 91년의 판례내용을 근로기준법에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노동계는 정리해고의 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사용자의 해고권 남용이 우려된다며 89년의 판례 수준으로 정리해고의 제한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제노동기구(ILO)가 권고하는 정리해고의 요건은 대체로 89년의 판례와 비슷하다. 미국은 사용자의 해고자유의 원칙을 존중했으나 대량해고에 따른 고용불안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88년 「고용조정 및 재훈련 사전통지법」을 제정,사용자의 해고권에 일정한 제한을 가하고 있다.영국도 60년대 중반까지는 적절한 절차만 거치면 수시해고가 가능했으나 78년 고용보호법 제정 이후 정리해고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프랑스도 정리해고의 기준을 「진실하고 중대한 이유」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으며,독일은 해고제한법으로 해고사유와 절차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입법 없이 판례에 의존하고 있으나 요건이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노사협의제 우리나라의 노사협의제는 50인 이상 사업장과 노조가 있는 사업장에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돼 있으며 생산성 향상,근로자 복지증진 등 단체교섭에서 다루지 않는 사항들을 협의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쟁점은 ▲단체교섭과 노사협의회의 기능 중복 ▲근로자의 실질적인 참가를 보장하기 위해 공동결정제 도입 ▲근로자 위원에 대한 대표성 부여문제 ▲경영참가의 한계 ▲결정사항의 구속력 여부 등이다. 외국의 경우 1차 세계대전 이후 이데올로기의 색채를 띤 노조의 공세로부터 기업을 방어하기 위해 「종업원에게 부분적으로 양보하면서 노사간 협조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사용자측이 조직했다.각국의 실정에 따라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어 「모법답안」을 꼽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득정 기자〉
  • 미 보잉기 공중폭발 참사/포탄 맞듯 두동강… 화염 싸여 추락

    ◎사고 주변 스케치/유출된 기름에 불길… 구조작업 애로/뒤엉킨 잔해·사체들 바다위 떠다녀 ○…TWA기의 공중폭발을 목격한 한 어부는 17일 CNN방송에 출연해 사고항공기가 화염덩어리로 변해 회전하다가 추락했다고 말했다.이 목격자는 『거대한 화염덩어리가 갑자기 하늘에서 보였다』면서 『이 불덩이는 회전했다.2차대전 당시의 전쟁을 보는 것같았다』고 말했다. ○…마이크 켈리 TWA사 대변인은 사고기가 현지시간으로 하오8시 조금 지나 케네디공항을 이륙한 뒤 8시40분쯤 레이더스크린에서 사라졌다고 설명. ○…미 국무부는 이번 여객기 공중폭발,추락과 관련해 어떠한 경고도 받지 않았다고 18일 밝혔다.니컬러스 번스 국방부대변인은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전경고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힌 뒤 『지금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연방항공국 대변인은 TWA기의 폭탄테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보안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없다』고 답변.그러나 한 테러전문가는 이와 관련,폭탄만이 이같은 폭발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 ○…사고 3시간 뒤 사고현장에서 구조작업에 참가한 해안경비대원은 『생존자는 보지 못했으며 많은 시체가 물위에 떠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고 기체잔해와 흘러나온 연료가 바다 위에서 계속 붉게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기인 보잉 747­100기는 1천70만달러의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일부 희생자들은 최고 3백만달러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런던의 보험시장 소식통들이 18일 말했다. 보험업계 소식통들은 또 탑승객중 미국인의 경우 1인당 2백만∼3백만달러의 보험금이 지급될 수 있으며 외국인의 경우 국적과 기타 요건에 따라 보험금 액수가 매우 다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외국인의 최소 보험금도 30만달러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WA 800편의 희생자들 가운데는 40명의 프랑스인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프랑스의 테러희생자 지원단체들이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탈리아 외무부도 TWA항공사 여객기에 18명의자국인들이 탑승 예약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현재 이들의 실제 탑승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항공사측 및 미국 대사관과 접촉중이라고 말했다. ○…미 CNN을 비롯,CBS·NBC 등 주요방송사는 TWA 폭발사고를 17일 밤 11시를 전후해 긴급보도한 뒤 계속 특집으로 철야방송.〈뉴욕·워싱턴=이건영 특파원 외신 종합〉 ◎긴박한 백악관 표정/클린턴,긴급 참모회의… FBI 급파 백악관은 TWA 소속 보잉 747 여객기의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사태파악과 사고원인에 대한 분석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17일 밤 워싱턴의 모처에서 대선기금 조성 파티에 참석하고 있던중 사건 발생 1시간 15분만에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의 보고를 받은 빌 클린턴 대통령은 황급히 백악관으로 되돌아왔다. 매커리 대변인은 백악관 도착 즉시 참모진을 소집한 클린턴 대통령은 이후 TV를 시청하는 한편 시시각각 상황보고를 받으며 사태파악에 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아직 사고원인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검토중』이라고 말해 이번 사고에 테러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이같은 판단을 바탕으로 TWA와 케네디 공항측의 협조를 얻은 뒤 곧바로 연방수사국(FBI) 수사대를 사고현장에 급파,수사에 나서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대변인은 『24시간 가동될 사고대책반이 이미 설치됐다』고 밝혀 이번 사건이 단순히 조종사의 실수에 의한 사고가 아닐 것이라는 미정부측의 시각을 반영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TWA사 “최악의 날”/상오 “경영실적 4배 신장”… 하오 “비보” 사고를 당한 TWA사는 17일 하루 희비가 교차한 최악의 날이었다.이날 상오 TWA사는 그동안의 경영부진을 딛고 최근 호전된 경영사정에 고무되어 금년 2·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축제분위기에 젖어 있었다.그러다 하오에 비행기 폭발의 비보를 접한 것. 상오에 발표된 경영실적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4백%신장세를 기록했다.1년전 5백20만달러의 순익이 무려 2천5백30만달러로 4배가량 늘어났다.경영진은 물론 대주주들은 환호성을 올렸다.지난 3년동안 두차례나 파산위기를 겪어야 했던 그들에게 경영수지 개선은 놀라운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과거 미 항공사의 대표적 개척자였으나 붕괴 일보직전에서 겨우 되살아났다가 마침내 하늘로 치솟는 경축일이었다. 이날 TWA사는 맥도널 더글러스사로부터 최신형 제트항공기 15대를 임대키로 계약까지 했고 장기임대로 사용중이던 항공기 5대는 아예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어쨌든 이날을 계기로 재기의 환희를 맛보던 분위기는 단 하루도 지속되지 못한채 대서양상에서의 공중폭발이라는 청천벽력같은 비보로 급전직하.그들의 축제는 너무도 싱겁고 허무하게 막을 내린 것이다.〈뉴욕=이건영 특파원〉
  • 「12·12」 「5·18」 22차 공판/증인신문 지상중계

    ◎“황영시씨 전차·무장헬기 동원 진압 지시”­김기석·이귀호 증인/「무리해서라도 조기 진압」 전씨메모 봤다­임헌표 증인/공수단 정보·작전보고 특전사로만 전달­백남이 증인 12·12 및 5·18사건 제22차 공판이 15일 상오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렸다.공판에서는 유병현 당시 합참의장등 7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유병현 증인 ▲이부영 검사=80년 5월17일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 앞서 주영복 국방장관에게 회의 소집 이유를 물었더니 주장관이 엄지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면서 『외부로부터 요청이 있어 회의를 소집한 것인데 안건이 특이하다』고 말했지요. ▲유증인=그렇습니다. ▲이검사=구체적인 안건을 묻자 주피고인이 약간 당황해하며 계엄강화,국회해산,비상기구 설치 등 3가지 문제라고 대답했고 증인은 국회해산과 비상기구 설치에 반대했나요. ▲유증인=그렇습니다. ▲이검사=5월 21일 국방장관실에서 열린 군 자위권 보유천명 논의 모임에서 증인이 담화문 초안을 수정했나요. ▲유증인=수정한 것은 아니고 초안내용이 강도가 높아 국민들에게 「군자위권」이 무엇인지 알리는 수준이면 광주시민들도 자연히 알게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임헌표 증인 ▲채동욱 검사=80년 5월23일 정호용 특전사령관이 광주에 내려올 당시 증인이 광주비생장에서 수행을 했죠. ▲임증인=그렇습니다. ▲채검사=전교사로 오던중 헬기안에서 정사령관이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친필 서명과 함꼐 「무리를 하더라도 시위를 조기 진압하라」는 내용이 담긴 메모를 읽는 걸 목격했죠. ▲임증인=예. (정호용 피고인이 증인신문을 했다) ▲정피고인=그러면 어떻게 메모를 읽어보게 된 것인가요. ▲임증인=단어나 문장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메모를 봤습니다. ○김기석 증인 ▲이재순검사=광주시민들의 시위가 격화된 이후 전교사에서는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려 했으나 육본측에서 「초전박살」이라는 지휘개념하에 강경진압을 하려 했나요. ▲김증인=예.황육참차장으로부터 당시 광주에 내려와 있던 무장헬기와 기갑학교의 전차를 동원,사태수습을 하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이검사=20일에서26일 사이 황영시 피고인과 김재명 육본 작전참모부장은 증인에게 여러차례 『전차와 무장헬기를 동원해 강경한 충정작전을 실시하라』고 질책한 사실이 있나요. ▲김증인=있습니다. ▲정영일 변호사=증인은 검찰조사과정에서 『광주진압 작전을 전면에 나서 총지휘한 사람은 황 참모차장』이었다고 진술했는데 확실히 그렇게 진술했습니까. ▲김증인=제가 알기로는 당시 계엄사 부사령관이었던 황장군이 매사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정변호사=광주사태 진압기간중 증인은 전차나 무장헬기를 동원한 적이 있었습니까. ▲김증인=진압용이 아닌 위력시위용으로 동원했다가 진압과정에서 잘못된 사례가 있었습니다.예컨대 핸들조작을 잘못하는 바람에 인도로 뛰어들었는가 하면 위협사격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이 희생되는 수가 있었습니다. ▲전창렬 변호사=광주비행장에서 정호용 피고인이 공수여단장들을 만나 작전지휘하는 것을 보았습니까. ▲김증인=참모들로부터 보고를 받았지만 어느 참모인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황영시 피고인=증인은 광주사태 초기진압은 내가 지휘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는데 그 근거는 무엇입니까. ▲김증인=당시 제가 느끼기에 참모차장이었던 황피고인의 역할이 그렇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황피고인=증인은 전차를 동원하라는 내 명령을 거부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는데도 내가 실질적인 지휘자였다고 생각합니까. ▲김증인=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저는 따라야할 명령인지 그렇지 않은 명령인지 구분할 능력이 있었습니다. ▲정호용 피고인=증인은 5·18 당시 특전사령관이었던 제가 실질적으로 공수여단을 지휘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는데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는 무엇입니까. ▲김증인=당시 정사령관이 전교사에 연락장교도 파견하지 않고 상황보고도 하지 않았다는 참모들의 보고를 듣고 저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김재판장=구체적인 사례가 있습니까. ▲김증인=5월19일인지 20일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습니다만 최초의 시민희생이 발생했을 때 사령부에서는 몰랐는데 특전사령부에는 보고가 됐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짐작할수 있었습니다. ○이귀호 증인 ▲이재순 검사=80년 5월21일 황영시 피고인이 증인에게 전차 1개대대등 기갑부대를 동원,시위를 강경진압토록 전화로 직접 지시한 사실이 있죠. ▲이증인=예.그렇습니다. ▲이검사=증인은 당시 황피고인의 지시가 지휘계통을 무시한 것이고 현실적으로 무리한 요구이기 때문에 지시에 불응한 것이지요. ▲이증인=예.전교사 사령관을 통해 지시를 내려달라고 얘기했습니다. ▲정영일 변호사=증인은 황육군차장이 5월21일 전화로 전차 1개중대를 동원하라고 지시하면서 전차에 시위대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감으라고 지시한 것은 전차운영 교본에도 어긋난다고 진술했는데 황차장은 기갑사단을 창설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그같이 교본에도 어긋나는 지시를 할 수 있습니까. ▲이증인=다 늙어가면서 과거 전우로서 확실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오리발을 내밀면 어떡합니까.전화를 받은 사실은 확실합니다. ▲황피고인=증인은 내가 전화를 하면서 『이 자식아,전차포를 쏘며 밀고들어가』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는데 내가 쌍소리를 할 정도로 저질 장군으로 봅니까. ▲이증인=과거 전우이기 때문에 결례를 안하려고 했는데 검찰 대질신문에서도 황장군이 분명히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김준봉 증인 ▲이부영 검사=23일부터 26일까지 매일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이희성 계엄사령관과 소준렬 전교사령관의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던중 26일 하오 10시쯤 계엄사령관이 전교사령관의 도청진압 작전건의에 대해 『이시간 이후 언제든 작전을 실행해도 좋다.단쌍방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었죠. ▲김증인=그렇습니다. ▲김수연 변호사=80년 5월27일 광주재진입작전은 부득이 했다고 생각지 않습니까. ▲김증인=너무 빨랐거나 너무 늦었을 경우에는 피해가 더 컸을 것입니다. ▲전창렬 변호사=특전사령관이 다른 부대에 배속된 자신의 예하부대에 대한 행정적지원과 배속부대 지휘관을 위한 지휘조언을 위해 현지에 내려와 상황파악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김증인=그렇습니다. ▲전변호사=5·18당시 정웅 31사단장의 지시에 따라 7공수여단 2개 대대가 금남로에 출동해 시위를 진압하면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는데 정사단장의 지시가 적절했는지 또는 부적절했는지에 대한 평가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김증인=상급자의 작전에 대한 평가를 하기는 어렵지만 병력들을 미리 시내 주요지역에 배치했으면 시위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변호사=80년 5월21일 정웅 31사단장이 2군사령관에게 『광주사태는 군 투입으로 인한 해결보다는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건의한 사실을 알고 있나요. ▲김증인=처음 듣는 얘깁니다.그런 건의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전변호사=계엄상황일지와 작전상황일지를 볼 때 2군사령부와 전교사령부가 기록상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김증인=현장에서의 긴박한 상황에서는 실수로 기록을 빠뜨리는 수가 있기 때문에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실수로 그렇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전변호사=상황일지의 차이를 두고 지휘권 이원화를 운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요. ○백남이 증인 ▲이부영 검사=정호용 특전사령관이 5·18당시 전교사 감찰참모실을 개인 사무실로,기밀실을 특전사 상황실로 이용하고 있었죠. ▲백증인=예.사무실등을 본인이 마련해 줬습니다. ▲이검사=시위및 진압현황에 대한 공수부대의 정보보고가 전교사 상황실에는 거의 전달되지 않고 있었는데 전교사는 어떻게 상황을 파악했습니까. ▲백증인=전교사 참모진과 연구관등 병력 15∼20명을 편성,시위현장등에 직접 투입해 상황정보를 파악해 오도록 했습니다. ▲이검사=작전 상황보고가 특전사 상황실로만 전달됐죠. ▲백증인=예. ▲전변호사=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광주에 내려가 전교사를 방문했었다고 진술했는데 목격한 적이 있습니까. ▲백증인=광주비행장에 전사령관이 도착했다는 보고를 상황장교로부터 받았습니다. ▲전변호사=정호용피고인이 전교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공수여단장들과 수시로 작전회의를 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는데 언제 보았습니까. ▲백증인=20일날 회의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상현 의원·동교동측/갈등 심화(정가초점)

    ◎김 의장­대권관련 잇단 돌출 행보/동교동­당내분란 우려 불만 고조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의 행보를 보는 동교동측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김의장이 대권관련 발언으로 김대중 총재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높일수록 김의장을 바라보는 눈빛도 날카로워진다.동교동측은 표면상으로 「정면대결」은 자제하고 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이 양측을 휩싸고 있는 상태다. 동교동측이 긴장의 시선을 보내기 시작한 것은 총선직후.김의장이 『당내 경선을 통해 대권주자를 뽑자』며 김총재에게 반기를 들면서부터다.이어 지난 14일에는 『김총재가 내년 대선에 불출마할 경우에 대비해 대선을 준비하겠다』며 아예 노골적인 도전의사를 드러냈다.금기중의 금기로 통하는 김총재의 불출마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동교동측의 노기에 불을 댕긴 셈이다.김의장이 사석에서 김총재의 대선승리 가능성을 부정했다는 소문도 김총재측을 격앙케 했다. 이에 동교동 핵심들은 수시로 만나 대책을 논의하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김총재가 『김의장을 주시해야한다』는 당부도 있었다는 소문도 나돈다.측근들의 일부는 『직접 대응할 경우 김의장에게 말려들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권노갑 지도위원과 한광옥 사무총장 등 핵심측근들은 김의장을 적극적으로 만류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이용희 부총재 등은 『말을 아끼라』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동교동측이 김의장을 경계하는 이유는 당내분란 때문이다.내년 대선이 김총재에게 집권 마지막 기회인 데다 상황도 어느 선거보다 좋지않다는 판단이다. 최근 김의장이 비호남 원외위원장을 열심히 만나고 있는 것도 동교동측을 자극하는 대목.김의장이 대통령후보 경선에 대비,「조직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본다.동교동측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자민련과의 공조에 대해 양측의 신경전도 한창이다.김의장은 『독재정권에 반대했던 세력이 차기대권을 잡아야 한다』며 김영삼 대통령과 자신이 국내에서 공동대표로 활동했던 「민추협」을 부각시키고 있다.〈오일만 기자〉
  • 파행 국회 5일째… 여야 휴일 표정

    ◎여,「대치정국 매듭풀기」 대책 골몰/야 의원들 “기습등원 막자” 비상대기 15대 국회가 닷새째 파행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휴일인 9일 여야는 협상을 위한 타결책 마련을 암중모색했다.그러나 여야 모두 기존의 당론을 재확인하는데 그쳐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대치정국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신한국당◁ 정중동의 분위기다.여야대치국면의 추이를 분석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지만 뚜렷하게 드러나는 움직임은 없다. 서청원 원내총무는 야권총무들과 별다른 접촉없이 개인일정을 보냈다.그러면서 수뇌부와 「주파수」를 맞추는 작업을 계속했다는 후문이다. 여권 핵심의 자세는 여전히 강경하다.원칙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준법과 비폭력·무저항의 궤도를 지킨다는 원칙이다.새 정치의 전통을 세우려는 확고한 의지와도 맥이 닿아 야당과의 타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철 대변인도 야권이 10일 총무회담을 제의할 것이라는 계획과 관련,논평을 내고 『개원은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고 거듭 못박았다.『개원환경 조성을 위한 총무접촉의 문호는 폐쇄한 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야당의 협상전술이 국민의 눈총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라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해 강경 분위기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박찬구 기자〉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휴일인 이날 신한국당의 등원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비상시 언제라도 등원할 수 있도록 서울에 소속의원들을 전원 비상대기시키는 등 긴박한 움직임이 지속됐다. 한편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10일 상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양당 총무회담을 갖고 3당총무회담을 공식 제의키로 했다.이에따라 국민회의 등 야권은 이날 최종협상안 마련에 골몰하는 등 화전 양면작전에 돌입했다. 박총무는 10일 3당총무회담 제의에 대해 『신한국당도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대화제의를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총무회담에서는 지난 4일 야당측이 공동 제의했던 선거부정특위구성 등의 5개항을 바탕으로 야권의 요구사항을 제시하겠다』고 밝혀 새로운 협상안 마련을 시사했다.〈오일만 기자〉
  • 여·야 긴박한 휴일 움직임

    ◎「원구성 묘안짜기」­「실력저지」 대책 부심/여­“법대로” 재확인… 야권 요구사항 등 점검/야­“여 강행땐 김대행 참석 회의속개 저지” 15대 국회의장단 선출을 놓고 본회의장에서 한차례 격돌한 여야는 현충일인 6일 각각 지도부 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신학국당◁ 7일 의장단 선출을 강행키로 방침을 세운 신한국당의 서청원 원내총무등 당직자들은 6일 낮 서울 모처에서 회동,7일 본회의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날 모임에는 신한국당 뿐 아니라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도 참석,여당 단독의 의장단 선출 가능성을 점검하고 야권이 개원조건으로 내세운 요구사항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모임에서는 의장단 선출을 위한 세부적인 방안보다는 국회법에 따라 15대 국회개원을 추진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국회파행에 따른 여론의 동향을 점검하는 데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또 『모임에서는 국회파행이 지속되면 결국 비난여론에 밀려 야권의입지가 좁아지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고 전하고 『때문에 향후 정국운영등을 감안,의장단 선출을 꾸준히 시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야권과도 계속 대화를 추진하는 쪽으로 논의의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신한국당은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7일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 의장단 선출을 위한 구체적인 원내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진경호 기자〉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오찬을 겸한 당3역 연석회의를 갖고 신한국당의 의장단 선출 강행방침에 실력으로 저지한다는 강경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회의 한광옥,자민련 김용환 총장 등 당3역은 자민련 김종필총재의 초청으로 시내 한 호텔에서 오찬을 가진 뒤 따로 연석회의를 갖고 7일 하오1시 국회에서 합동의원연석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실력저지 전략을 마련했다.두 당은 신한국당의 의장단 선출은 불법적인 「모의 투표」에 불과하다고 규정한 뒤 본회의장에서 투·개표를 실력저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의장직무대행인 자민련 김허남의원은 본회의장에 들어가되의장석에는 앉지않아 신한국당의 본회의 속개를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두 당은 7일 상오 국회에서 사무총장과 총무간의 접촉을 통해 투개표 저지조등 구체적인 투쟁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두당은 소속의원들에게 7일 낮 12시까지 국회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등은 『본회의가 산회된 상태에서 신한국당이 본회의를 속개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그럼에도 신한국당이 의장단 선출을 강행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찬은 김종필 총재가 두 당의 당3역을 초청,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는 형식으로 1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두 당 모두 당3역과 사무부총장,원내부총무등이 참석했다.〈백문일 기자〉
  • 이달의 독립운동가 유일한 선생/서울신문사·보훈처·독립기념관 선정

    ◎미주 항일조직 「해외 한족대회」 주도/민족경제 살리며 26년 유한양행 설립/41년부터 OSS 특수공작대서 활약 국가보훈처는 미주지역에서 한인자유대회,해외한족대회 등에 참여,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유일한 선생(1894∼1971)을 6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894년 12월13일 평양에서 태어난 선생은 11살때인 1905년 미국으로 유학,네브래스카주 커니에 정착했다.선생은 1909년 박용만이 미주지역에서 최초로 설립한 「한인소년병학교」에 입교,상오에는 농장에서 학비를 벌고 하오에는 학과공부와 군사훈련을 받았다.이 학교에서의 3년간 생활에서 형성된 민족의식과 자주독립 사상은 선생이 전개한 독립운동의 원천이었고 기업경영의 지표로 작용했다. 헤스팅스 고교를 거쳐 미시간주립대학 4학년에 재학중이던 1919년 선생은 「한인자유대회」에 대의원자격으로 서재필,이승만,조병옥,임병직 등과 함께 참가했다. 대학을 졸업한뒤 라초이 식품회사를 설립,여기서 마련된 자금으로 귀국해 26년 유한양행을 설립했으며 연희전문학교 교수로도 활동했다.선생이 유한양행을 설립한 것은 민족의 실력양성과 경제적 자립을 염두에 둔 것이다. 1930년대 들어 일제의 만주침략과 중일전쟁 등으로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선생은 3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 체류하면서 수출선의 다변화를 위해 유럽 및 중국 시장개척에 노력하는 한편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최된「해외한족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이 대회는 대한민국 임정의 후원 아래 항일독립전선에 모든 역량을 집결하여 광복대업을 촉성하기 위한 대일 민족통일전선의 일환으로 구상된 것이었다. 41년 12월7일 일제의 진주만 폭격으로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선생은 미군 전략정보처(OSS)의 한국담당 고문으로 활약했다.조국광복에 대한 선생의 투철한 의지는 45년 「냅코작전계획」의 참여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OSS가 수립한 이 계획은 반일 민족의식이 투철한 재미한인을 선발,특수공작훈련을 시킨뒤 한국과 일본에 침투시켜 적후방을 교란하려는 작전이었다.45년 1월 이 작전계획의 핵심요원으로 선발된 선생은제1조 조장으로 임명돼 명령을 기다리던 중 일제의 항복으로 작전실행을 하지 못했다. 선생은 46년 7월 미국에서 귀국한 뒤 유한양행을 재정비,사장과 회장,대한상공회의소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민족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아울러 52년 고려공과기술학교,64년 유한공고 등을 설립운영했고 개인 소유주식을 각종 장학기금으로 출연하는 등 자본의 사회환원에도 힘썼다.특히 69년 기업의 제일선에 은퇴하면서 혈연관계가 없는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인계,전문경영인 시대의 서막을 열었으며 한국에서 최초로 종업원 지주제를 실천하는 등 기업경영사에 남을 선진적인 일들을 몸소 실천했다.선생은 71년 3월11일 76세로 타계했으며,정부에서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지난해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황성기 기자〉
  • 북 미그기 귀순을 보는 미·일 시각

    ◎“한반도 긴장 우려… 북 동향 주시”/공식논평 자제속 4자회담 성사 기대­미/“북 기체송환 요구땐 한반도정세 긴박”­일 북한 공군 미그기 조종사의 망명사건과 북한 해군 경비정의 월경 도발사건은 북한측에 4자회담 추가 설명회 개최를 제의하는 등 4자회담의 성사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벌이고 있는 클린턴 행정부를 적잖이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등 관련부서들은 일단 이들 사건에 대한 정확한 경위 등을 알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공식적인 논평은 자제하고 있지만 이들 사건이 현재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추진중인 4자회담의 성사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니콜러스 번스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이들 사건과 관련,『북한은 한국과 미국,기타 세계 다른 나라와의 관계개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 방법은 4자회담에 응하는 것이며 4자회담은 미·북 기본합의에 수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4자회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번스 대변인은 또 북한 조종사의 망명이 북한을 불안하게 만들어 4자회담 테이블로 나오지 않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미국은 분명히 북한이 그렇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해군 경비정의 월경문제에 관해서는 조사중이라면서 『미국은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정전협정에 대한 북한의 어떤 위반행위에 대해서도 분명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북한이 자포자기 상태와 내부붕괴의 위협에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한국을 공격할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이번 미그기 조종사의 망명사건은 북한지도부를 격앙케하여 4자회담 등 평화제안 수용을 거부케 할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일본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측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와관련,일본 정부는 북한이 이철수 대위와 기체의 반환을 요구하든지 사건을 묵살하게 될 것이라고보고 있으며 만일 북한이 반환을 요구하면 한국정부가 거부할 것이 확실해 한반도 정세가 일시적으로는 긴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외무성은 이런 사태가 북한의 4자회담 수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수용한다해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이에 따라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 움직임도 일시 정지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자위대의 스기야마 시게루 통합막료회의 의장(합참의장)은 23일 회견에서 『긴장이 고조될까 관심을 갖고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면서 『북한군이 특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 자위대는 북한 정세 탐색 방법 등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항공자위대의 전자정보수집기인 YS11EL기와 해상자위대의 전자전데이터수집기 EP3을 동해쪽에 비행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이대위가 『북한에서는 생활할 수 없어서』라고 망명동기를 밝힌 것은 배급이 우선되고 있는 군부까지 식량이 부족함을 보여주는것이며 엘리트인 공군조종사가 귀중한 전력인 전투기를 타고 망명한 것은 군의 규율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이와함께 망명이 계속되면 북한은 내부단속을 위해 긴장을 일부러 고조시킬 우려도 있다고 예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사건에서 한국측은 미그기의 움직임을 처음부터 레이더로 확인하는 한편 미그기 행방을 놓친 북한의 무선교신도 청취해 전자전능력의 격차를 보여주었다고 전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고도 점차 낮춰 귀순 예감”/미그19기 첫 포착 이기영 중사

    ◎북 전투기 이륙직후 레이더에 잡혀/평시에도 남진하다 회항할때 많아 『고속으로 비행하는 전투기는 고도가 높기 마련입니다.그런데 이철수대위의 미그기는 기수를 남쪽으로 잡은데다 고도를 갈수록 낮추어 직감적으로 귀순기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23일 귀순한 북한 미그 19기의 항적을 최초로 포착한 공군 중앙방공통제소 소속 공중감시수 이기영 중사(28)는 「이상징후」를 알리는 버저를 누를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24일 이렇게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훈련중인 북한전투기는 기지에서 이륙하자마자 통제소의 레이더에 잡힌다는 것.그러나 이번에 귀순한 미그기는 평남 온천기지에서 이륙한뒤 남쪽으로 15마일이나 떨어진 곳에서 포착되어 이중사는 긴장상태로 레이더를 주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중사는 『이 미그기는 고도를 1천피트까지 점차 낮추면서도 4백50∼5백노트의 속도를 유지했고,휴전선까지 남하한뒤에 수도권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해 「김포에 착륙하려했다」는 이대위의 설명을 뒷받침했다. 이중사는 하사관 후보생 1백39기로 임관,8년째 공중감시수를 맡고 있다.그러나 레이더만 보고 귀순기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않다고 했다.평상시에도 북한의 전방기지를 이륙,고속으로 남진하다 회항하는 전투기가 적지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중사는 『최근에는 북한사정이 좋지않은 만큼 북한기의 귀순에 대비해 철저하게 훈련했고,이날도 귀순기 유도에 주안점을 두고 근무했다』고 밝혀 귀순기 포착이 자신의 개인적인 공이 아닌 공군의 일사분란한 작전체계가 낳은 개가임을 강조했다.〈황성기 기자〉
  • “지난해 2월 자동경보시스템 도입 2개월만에 수동전환”/검찰

    ◎서울 경보전달체계 문제점 수사/서울시­내무부공무원 엇갈린 진술/한밤 경기­인천통제요원 불러 대질 검찰은 공휴일인 24일 일찍부터 수사팀이 나와 서울시의 자체 조사 자료와 관련 법 조항을 검토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서울시도 최수병 정무부시장 등 간부들이 나와 경보전달 체계의 문제점을 놓고 원인 분석을 하는 등 앞으로의 사태 추이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검찰은 지난 해 2월 도입한 자동경보 시스템을 불과 2개월만에 수동장치로 전환한 서울시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오작동이 빈발해 수동으로 바꿨다지만,오작동이 없도록 고치는 것이 정상적인 처방이 아니냐는 것. ○…검찰은 이날 밤샘조사를 통해 『내무부 중앙민방공통제소로부터 컴퓨터 전송을 통해 「비상대기」 지령을 받은 뒤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는 서울시 경보통제소 공무원들의 진술을 확보. 이들은 그러나 『전화로 「실제상황 대비」라고 분명히 통보했다』는 내무부측의 주장과는 반대로 『그런 말을 듣지 못했으며 상시적인 점검 전화로만 생각했었다』며 고의로 상황발생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을 극력 부인. 검찰은 양측의 진술이 엇갈리자 같은 내용의 전화통화를 한 경기·인천지역 통제소 공무원을 이날 밤늦게 불러 이들과 대질신문. ○…검찰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임을 감안,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나 관련자들에게 어떤 법률을 적용할지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 한 관계자는 『우선 생각할 수 있는 죄목은 직무유기이지만 이는 고의적으로 직무를 팽개친 사실이 드러나야 처벌이 가능하다』며 『업무의 성격이 최고도의 주의를 요구하는만큼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진상을 파악하려면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또 처음 겪는 사건이라 조사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소환한 공무원들에게는 『검찰 이외의 다른 사람의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말라』며 입조심을 당부. ○…검찰은 경보통제소 지령실에 2인 1조가 24시간을 꼬박 근무해 온 서울시의 근무 체계와 관련,『근무를 제대로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불합리성을지적.한 관계자는 『한사람에게 컴퓨터 화면을 12시간 동안 쳐다보게 하면(내용이)눈에 제대로 들어 오겠느냐』고 반문. ○…검찰이 관련 공무원들을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지자 서울시청은 침통한 분위기.휴일인데도 최수병 정무부시장을 비롯,김태수 감사실장 등 간부들이 나와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 정리해고/요건 완화로 기업경쟁력 살려야(신 노사관계:4)

    ◎무한 경쟁시대 「고용 유연성」 확보 불가피/경영상 「제한적 감원」 노동계 양보 바람직 노동법 개정의 핵심이슈중 하나가 해고문제다.해고는 사용자입장에서 경영관리의 수단이지만 근로자에게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때문에 정부도 해고에 대해서는 비교적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왔다.정당한 사유없이 해고할 수 없게 하고(근로기준법 27조) 해고할 때는 30일전에 예고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당한 사유없이」라는 조항이 그동안 산업현장에서 불씨가 돼왔다.해고자복직이 노사분규의 단골메뉴가 된 것도 해고사유를 둘러싼 다툼 때문이었다.재계와 노동계가 첨예하게 맞서 있는 정리해고도 마찬가지다. 정리해고에 관한 법적인 규정은 없다.노동부가 「근기법 27조에 대한 대법원 판례」를 참조해 지침으로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현행 지침은 정리해고를 하려면 산업구조조정 등 긴박한 경영상 필요가 있어야 하고 합리적으로 대상자를 선정해야 하며,사전에 해고를 피하기 위한 사용자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세 요건이 동시충족개념이다. 이렇게 요건이 까다롭다보니 기업입장에선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자동화투자로 과잉인력이 생겨도 해고가 어려워 투자는 투자대로,인건비는 인건비대로 들어가는 비효율이 상존해왔다.전경련의 한 임원은 『정리해고 요건이 까다로워 무한경쟁시대에 다운사이징 등으로 변화하는 산업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인건비부담으로 기업경쟁력이 발목잡히고 있다』고 말했다.고용보험이나 직업훈련제 등 생활보험성 제도가 도입되는 추세에 맞춰 해고요건도 완화해야 하며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대량해고도 가능하도록 「고용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특히 근로자의 갑작스러운 퇴직이 인력수급에 차질을 주지 않게 근로자에게도 퇴직예고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노동계는 정리해고가 법제화되더라도 지금처럼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정리해고로 근로자가 하루아침에 쪽박차는 일이 있어선 곤란하다는 게 기본시각이다.퇴직자가 여유있게 직장을 찾기 위해 해고예고기한을 30일에서 90일로 늘리고 정당한 사유없이 고의로 폐업하거나 정리해고를 할 때는 계속 근로연수 1년에 1백분의 70이상을 정리수당으로 지급,생계유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노총정책본부 관계자는 『외국의 여러 나라는 물론 미국조차 정리해고는 제한적으로 운용된다』며 『요건을 완화하면 사용자가 종업원을 대량해고,실제 필요인력보다 적게 고용하고 연장근로로 때우는 등의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국도 우리와 유사하게 정리해고를 운영하고 있다.일본은 법원의 판례에 의해,대만은 사업변경으로 감원이 필요하고 다른 업무로의 근로자배치가 불가능할 경우 정리해고를 인정하고 있다.미국·독일도 해고제한법에서 경영상 긴급필요시 해고를 인정하며 말레이시아나 홍콩 등 일부국가에서는 퇴직예고제도 실시되고 있다. 정리해고는 복수노조나 제3자개입금지와 달리 노동계가 양보해야 할 사안이다.그러나 제도보다는 상호신뢰로 풀어야 할 성질의 것이기도 하다.사용자는 「정당히 해고하고」,근로자는 「정당한 해고였다」고 받아들이는 풍토 없이는 훌륭한 제도가 도입돼도 마찰이 나게 돼있다.이 문제에 대한 세계의 입법추세가 핵심근로자의 고용안정을 높이고,임시직 활용으로 기업의 노동유연성을 보장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권혁찬 기자〉
  • 연안오염 방제 화급하다/이중한 논설위원(서울논단)

    지난 선거유세중 많은 후보들이 가장 마음놓고 내놓았던 공약은 환경문제들이었다.한두마디씩 밖에 인용할수 없었던 TV보도에서도 우리지역 그린벨트를 해제하겠다는 목청은 너무 자주 들렸다.그런가하면 그나마 환경기사들은 선거기사에 밀려 구석으로 몰리고 묵살됐다.선거공약으로 환경사안들이 무책임하게 오도되고 있어도 아무도 이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만 해도 다시 찾아 읽어야 할 수준의 환경기사들이 여러건 있었다.그중 하나가 서울대 해양연구소팀이 지난해 11월 실시했던 황해수질조사 결과이다.동경 124도 지점 황해중심부까지도 COD(화학적산소요구량)기준에서 1급수 수역이 한곳도 없고 2,3급수가 되어 있음이 확인됐다.인천연안은 질소·인산염등 농도에서 3급수를 넘어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연안해역은 드디어 거의다 어패류가 살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급기야 바닷물을 4급수라고 불러야 할 형편에 이른 것이다. 인천 앞바다를 「물반 쓰레기반」이라고 표현한 보도도 있었다.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해경함정으로 2시간이나나가야 있는 초치어장에서도 어망에 걸려 올라오는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비닐과 라면봉지를 포함한 자잘한 쓰레기였다는 것이다.이 쓰레기들은 물론 한강에서부터 비롯된 것이고 거리로 따지자면 한강 어귀에서 1백㎞나 떨어진 곳이다. 바다에도 한계가 있다는 말은 새로운 말이 아니다.그러나 육안으로 보는 넓다는 느낌 때문에 바다생태계의 관리는 그동안 커다란 경제적 오류를 범해왔다.오염의 손실을 계산하지 않고 지난 것이다.해양어획량의 90%는 연안수역에서 얻어진다.그런가하면 연안은 인간활동과 바다사이의 교차로이기 때문에 환경적 압박을 예민하게 받는다.해양오염 원천은 육지배출수 44%,육지대기의 영향 33%,해상운송사고오염 12%,해양투기 10%,연안지역 채광·석유·가스채굴 1%로 분류된다. 육지 폐수는 연안조류부패로 산소를 고갈시키고 물고기를 죽인뒤 독성조류의 번식으로 이어진다.침전물은 해수면 아래 광합성을 저해하여 물고기아가미를 막히게 하고 질식시킨다.중금속등 난분해성 독성물질은 해산물만 오염시키는 것이 아니라 육지동물에게 되돌아와 체내에 다시 농축된다.해산물만 사경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인체로 직결되는 위험까지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구체적 사례를 지난해 3개월여나 계속된 적조현상에서 확인한바 있다.중첩된 기름유출사고 때문에 연안오염의 더 본질적 측면이 다소간 희석되었으나 이것이 일시적이거나 부분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또 오염단속에 강력히 나서야 한다는 결의를 했었다.그러나 단속이 사실상 철저하게 실현되지는 않는다는것 역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오히려 행정 스스로가 정해진 오염방제규칙마저 지키려 하지 않는 편이다.지난해 8월 국감에 제출된 자료에는 금강수계에 있는 22곳 자치단체가 오염허용기준치를 묵살하고 폐수시설을 운영하다 적발되었다는 사례까지 나타났었다.결국 환경문제란 드러난 사태나마 얼마나 심각하게 인지하느냐와 각자의 위치에서 진실로 어떤 책임감을 느끼느냐가 모여 하나의 커다란 공동인식을 만들어 내지 않는한 해소되거나 개선될수가 없는 문제인것이다. 최근 환경부는 그간 4군데에 불과했던 특별관리해역에 11개 해역을 추가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경남 고성만등 급속도로 오염이 진행되고 있는 남해안 4개 연안지역은 올해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인천·경남 한산만등 5개 해역은 97년,군산은 98년,목포는 99년이라는 일정을 세웠다. 물론 해야 할 일이다.그러나 왜 99년까지 나누어야 하는가를 좀더 설명해야 할 것 같다.특별관리구역이 되면 해양오염방지법에 따라 배후오염물질배출업소의 단속강화,오염부하량 감축,오·폐수종말처리장의 설치등 그나름대로의 또 다른 부담이 생기기는 한다.하지만 이런 부담이 행여 실시연도를 더 미루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연안해역오염은 이제 정말 상황이 긴박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응급책을 찾는 것이 옳을것 같다.
  • 김 대통령·김 대표 회담 내용

    ◎망국적 지역할거 해소에 최선­김 대통령/선거사범 강력조치 취해달라­김 대표/김 대통령 “당선될줄 알았는데…” 위로 20일 김영삼 대통령과 민주당 김원기 공동대표의 영수회담은 앞서 두차례의 회담처럼 2시간여 동안 부드럽게 진행됐다. ▷회담안팎◁ ○…김대통령은 낮 12시30분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석하고 청와대로 돌아와 오찬장인 백악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대표와 인사를 나눈 뒤 총선결과와 장애인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김대표가 『3김씨의 벽이 이처럼 높은 줄 몰랐다』고 낙선소회를 밝히자 김대통령은 『성이 같다고 「3김…」하지 말아요.이번에는 당선될 줄 알았는데…』라고 위로. 이어 칼국수를 들며 배석자 없이 진행된 단독오찬회담에서 김대통령은 30분 남짓 4자회담 제의 배경과 북한 정세등을 지도까지 그려가며 중점 설명한 뒤 국회 선진화를 위한 초당적 노력을 당부.이에 ○…김대표는 회담 뒤 마포당사로 돌아와 『특별히 성과랄 게 있겠느냐』면서 『시간이 모자랐지만 허물없이 얘기했다』고 만족감을 표시.『공개할 수 없는속깊은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비밀에 속하는 얘기는 없었다』면서도 『사적인 얘기까지 여기서 말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해 여운. ▷회담내용◁ ◇지역할거주의 ▲김대표=민주화나 개혁보다 시급한 것이 지역할거주의를 해결하는 것입니다.대통령께서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십시오. ▲김대통령=지역할거주의는 망국적인 병으로 통일을 앞둔 시점에서 부끄러운 일입니다.빠른 시일안에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거부정 ▲김대표=(준비해 간 선거부정사례자료를 건네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돈과 흑색선전이 난무했습니다.불법적인 선거풍토를 전면 쇄신하는 차원에서 재선거지역이 수십군데가 넘더라도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십시오. ▲김대통령=여야를 막론하고 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할 것입니다. ◇신한국당의 당선자영입 ▲김대표=다른 당의 당선자 영입을 자제하도록 신한국당에 지시해 주십시오.민주당은 의석수는 적지만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해 중요한 세력입니다. ▲김대통령=정당소속 당선자를 영입하는 문제는 나는 모릅니다.다만 신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무소속 당선자들이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남북문제 ▲김대통령=(북한의 군사배치 상황등을 지도로 그려보이며)북한의 정치·경제·군사적인 상황은 대단히 불안하고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여야 구분없이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김대표=국가안보에 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정부도 보안을 요하지 않는 정보는 과감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김대통령=관계기관에 지시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4자회담 ▲김대통령=4자회담은 원래 작년 8·15때 일방적으로 선언하려고 했으나 외교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이번에 추진한 것입니다.4자회담은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중국에는 20일전쯤 통보해 주었고 일본에도 사전에 알렸습니다.러시아도 동의할 것입니다. ◇대선자금 ▲김대표=전두환·노태우씨의 비자금리스트를 철저히 밝혀야 합니다.대선자금문제도 사회·정치적 도덕성의 확립을 위해 밝혀져야 합니다. ▲김대통령=노씨에게 대선자금을 받지 않았다는것은 이미 말한 바 있습니다.전·노씨 비자금리스트는 철저하게 규명하겠습니다.〈이목희·진경호 기자〉
  • 미·일 방위협력지침 수정안 내용

    ◎양국 협력범위 「극동 유사실」로 확대/항만 등 일의 미군지원방안 구체화/무기부품·통신서비스 등 상호 융통 미국과 일본 양국 정부가 안보공동선언을 발표하기에 앞서 이미 합의한 안보체제의 강화방안중 가장 핵심이 되는 방위협력 지침 수정안과 물품·역무상호제공 협정 내용을 정리 소개한다. ◇미·일방위협력지침 수정=1978년 책정된 미·일방위협력지침을 수정하기로 합의했다.이 방위협력지침은 조약이 아니며 법적인 효력을 갖는 것도 아니지만 양국의 안보협력은 이 「가이드라인」이 주요한 나침반 역할을 해 왔다.현방위협력지침은 일본이 침략받을 경우의 대응은 자세하게 규정돼 있지만 극동유사시 대응에 대해서는 「법적인 범위안에서 사전에 상호 연구를 행한다」라고만 규정돼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의혹과 정전협정 무시,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등 극동안보환경의 긴박화를 이유로 내세워 양국은 가이드라인으로 극동유사시 대응을 구체화한다는데 합의했다.미·일안보체제의 초점이 「일본유사」에서 「극동유사」로 확대되는 것이다.또 더 나아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시야에 넣도록 함으로써 일본이 미국의 세계전략에 한층 긴밀하게 접속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외무·국방 장관이 참여하는 미·일안전보장협의위원회 아래 실무협의기관을 설치,오는 가을까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구체적으로는 극동유사시 미군에의 지원방안과 민간시설을 포함한 일본 공항·항만시설 등의 공동사용 등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품·역무 상호제공협정(ACSA)=식량·연료·무기부품 등 물품과 수송·통신·의료·정비·수리 등 역무(서비스)를 상호 융통하기로 합의,지난 15일 양국 정부간에 협정이 체결됐다.미·일방위협력지침의 수정이 미·일안보체제의 「광역화」,「유사시대비」를 뜻한다면 ACSA는 「동맹의 강화」,「평시대비」를 상징한다.이로써 일본과 미국 군사력은 보다 유기적으로 결합되게 됐다.비용은 사후 현금으로 정산하게 된다. ACSA는 미국이 지난 88년 체결할 것을 요청했으나 일본측은 집단적 자위권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과 부담증가 등 때문에 계속 미뤄왔다.미국은 이미 서유럽 여러나라와 ACSA를 체결해 두고 있다.미국이 각국과 맺고 있는 ACSA의 대부분은 「평시」와 「유사」를 구별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미·일 양국이 체결한 ACSA는 대상범위를 미군과 자위대의 공동훈련과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인도적 국제구원활동이라고 한정 명기하고 있다.일단 대상범위를 평시로 한정시키고 있는 것이다. 미군의 단독훈련시 적용은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와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이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또 외국에의 무기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무기수출 3원칙」에 위반되지 않는지 여부에 대해 일본정부는 「제공선이 미군에 한정되며 유엔헌장과 양립되지 않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했다.예외취급한 것이다.그러나 연료·무기부품 등이 미군의 공격적 군사활동에 투입될 경우에는 집단적 자위권과 연결된 점과 관련,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맑은 공기 되찾을 수 없나(사설)

    ◎15일 시작된 대기오염 센서스의 중요성 15일 시작된 대기오염 센서스의 중요성 우리로서는 처음인 본격적 대기오염종합센서스 작업이 15일부터 시작됐다.환경부는 6월말까지 3만여개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체를 대상으로 황산화물·먼지·질소산화물·일산화탄소·탄화수소등 5대 오염물질 배출량 및 규모를 공식적으로 파악한다.뿐만아니라 자동차·항공기·열차 등의 매연배출량도 조사하고 허가없이 설치할 수 있는 소형소각시설의 오염도와 산불의 배출수치들까지 산정해 볼 계획이다. ○총량적 점검통해 대안 모색 이 일의 의미는 매우 크다.대기의 오염 양과 그 피해가 이제는 항목별·부문별로 대처할 정황을 넘어섰고 총량적 점검을 통해 보다 근본적 대안과 조정책을 찾아야 할 긴박한 상태에 처한 것이다.더 심각한 것은 이 악화된 상황의 여러 실증적 자료들이 그나름대로 발표되고 있으나 이를 우리가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절박한 과제로 인식하는 일에 매우 무관심하다는 것이다.때문에 이번 조사는 무엇보다 센서스의 일반적 용도인 정책기초자료로쓰겠다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위험상태를 실제로 확인하고 이제나마 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데 먼저 쓰이도록 해야 한다. 오늘의 대기오염수준은 구체적으로 인체에 질환으로 나타나는 단계에 있다.최근 보건복지부가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에 의뢰해 1만3천여명의 14세이하 청소년병력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어린이 18%가 알레르기성 비염을,22%가 천식을,21%가 아토피성피부염을 경험하고 있다.94년 서울대연구팀의 조사에서는 가슴이 답답함을 절감하는 시민이 49.2%,두통 32.7%,눈이 따갑고 눈물이 난다가 24.6%로 나타났다. ○질병으로 나타나는 단계에 건강상 문제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탄소물질은 깊숙히 또는 장기적으로 호흡하면 폐암등 치사율이 높은 암을 발생시키는 구체적 유독성물질로 밝혀져 있다.벤젠·다이옥신·납·수은·이산화질소들이 특히 그렇다.이들은 특정질병만을 유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으로 면역체계를 파괴한다.그리고 면역장애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처음 나타나는 것이호흡기질환을 통해서이다.따라서 만약 지금 전면적으로 국민적 역학조사를 한다면 더 놀라운 현상이 밝혀질 것이다. 자연자원에 대한 대기오염 피해 역시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산림 고사현상,농지 산성화,지하수 오염등이 모두 생산량에 실질적 축소를 가져오고 있다.이 축소가 어느 정도인지 우리는 아직 정리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런가 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92년부터 서울대기오염도를 세계 2위라고 발표하고 있다. 환경부가 올해 중점과제로 대기오염물질 발생총량계획을 세우기는 했다.연간 4백50만t의 배출규모에서 50만t을 줄이겠다는 것이 1차목표이다.그러나 이 총량부터 실은 불확실한 것이다.그리고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단순히 오염물질총량을 제한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수요와 여러 자연체계의 지속가능한 생산관계를 분석하여 그 한계가 어디이며,어떻게 하면 재생도 가능한 균형상태가 되느냐를 알아내야만 한다는 것이다.이 작업 역시 센서스가 출발점이다. 우리는 이번 조사가 진실로 사실을 파악하는 과학적 냉정함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오염배출업계로서는 현법규에 비추더라도 가급적 배출량 등의 자료가 엄폐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고,조사자 역시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소지가 있는 것이 이런 유의 조사가 지닌 허점이다.○오염 해소책 강도 더 높여야 현재 미국은 대기오염에 의한 국민의료비부담액이 환경정화비용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관점에서 오염해소책의 강도를 한차원 더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이렇게는 못해도 우리도 대기오염에 있어서는 최소한 현실을 인정하는 감각을 가져야 한다.서울시도 이달초 차배기가스 규제강화책을 내놓았다.내년부터 배기가스검사를 안전검사에서 분리해 기준을 초과하면 「필증」을 발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이 정도로 수도권대기오염을 개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개개인의 차원에서 자동차배출가스량을 분담해서 줄여야 할 때가 되었음을 인지하고 스스로 실천에 나서야 한다.
  • “사정거리 1천㎞ 미사일 개발완료”/「북 무기개발」미 국방부보고

    ◎90년대부터 집중 투자… 신경가스 등 양산­화학무기/미·북핵협정뒤 주춤… 투명성은 보장 안돼­핵무기 북한은 미국과의 제네바핵협정으로 인한 핵개발 중단에도 불구하고 미사일개발과 화학무기의 생산을 강화하고 있으며 탄도미사일이나 관련기술의 수출 등으로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방부가 12일 배포한 「확산:위협과 대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지역별 개관과 위험국별 현황을 소개하고 있으며 북한의 경우 국제적 고립상태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조총련과 자국 정보기관을 통해 NBC(핵무기,생물학무기,화학무기)와 미사일 등에 관한 외국의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이 보고서가 소개한 북한 현황의 요약이다. ▷미사일◁ 80년대초부터 탄도미사일의 개발을 시작했으며 현재 스커드미사일을 비롯한 다양한 미사일을 국내수요와 해외수출용으로 다양하게 생산,개발하고 있다.사정거리 3백㎞의 스커드B 미사일과 5백㎞의 스커드C 미사일이 실전배치돼 있다.또한 93년 5월 이미 비행실험을 거친바 있으며 일본전체가 사정권에 들어오는 1천㎞거리의 「노동」미사일을 자국내 배치와 중동 수출용으로 곧 생산할 계획이다.이밖에 각각 사정거리 1천5백㎞와 4천㎞인 대포동 1·2호도 설계중이다. ▷화학무기◁ 80년대말 이래 군사력충당계획의 일환으로 화학무기계획을 확장,집중시켜왔으며 오늘날 다량의 신경가스와 수포가스,출혈가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90년대 들어 북한군과 시민들의 화학무기 방어훈련에 최우선권을 두고 있다.특히 정기적으로 전국민이 참여하는 모의화학전 연습을 하고 있으며 대피시설의 확충과 보호장비의 생산강화 등은 북한이 영토내에서 적과의 대항에서 전술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생물학무기◁ 60년대초부터 공격적인 생물학전을 강조하기 시작했다.생물학적 제작물이나 미생물 등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이들 설비와 과학자들을 통해 북한은 생물학전에 사용될 제한된 양의 전통 전염병균을 생산할수 있다. ▷핵무기◁ 94년 미·북 핵협정 체결이후 긴박한 위험은 사라진 상태로 북한은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투명성 보장과 경수로 공급이전에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특별사찰 요구를 받고 있다. ▷운반체계◁ 북한은 지상과 함상에서 발사하는 대함 크루즈미사일 4가지 형태를 갖고 있다.80년대 이래 북한은 소련과 중국의 기술을 바탕으로 1백㎞의 범위에 도달할수 있는 두개의 운반체계 변형을 생산했다.이는 94년 실험된바 있는 장거리 대함 크루즈미사일을 발전시켰다. ▷공급국 역할◁ 북한은 이란과 시리아 등 중동국가들에 수백기의 스커드미사일을 제공해왔다.이는 새로운 사정거리 1천㎞의 노동미사일을 개발시켰고 또 판매케 하고 있다.이같은 미사일 판매는 평양측에게 절대부족인 외화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북한은 이를 통해 수백만달러 가치의 상품들을 바터무역으로 들여오는등 취약한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크리스토퍼 미 국무 스탠포드대 연설 요약

    ◎“「환경 문제」 미 외교의 새 축 삼을때/「국경없는 오염」으로 인간의 기본생존권 위협/지역별·쌍무적·민간조직 통한 보존노력 시급 미국의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은 최근 스탠퍼드대 연설을 통해 「미국 외교정책에서 환경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등 많은 나라에 적지않은 영향이 예상되는 크리스토퍼장관의 발언을 요약한다. 지구촌 전체의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지구의 자연을 잘 관리해야한다는 사실을 미국정부는 오래전부터 깨닫고 있었다.그래서 우리는 환경문제를 외교정책의 주요사안으로 다루기로 확고하게 방침을 정했다. 환경문제는 국경과 바다를 넘어 미국인의 건강·복지·직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지구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는 미국은 이 번영과 평화의 궁극적 기반인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선도자역을 떠맡아야 한다. 외교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전통적인 안보위협 요인과 테러리즘·무기확산·마약밀매·국제범죄 등과 대처하기 위해 강력한 군사력의지원을 받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위협외에 환경문제가 초래하는 새롭고 거대한 위험과도 맞서지 않으면 안된다.미 국무부는 다른 기관과 힘을 합해 전세계적·지역적·쌍무적 및 기업·비정부조직과의 연대 등 4가지 차원에서 환경정책을 추진하고 있다.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이 4가지 차원의 노력이 모두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첫째로 환경보존노력이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하는 이유는 환경오염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이다.세계도처의 발전소에서 뿜어내는 가스는 우리의 건강과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그리고 나아가서는 바다의 수위를 높이고 태풍의 형성에도 영향을 미쳐 경제적으로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끼친다.미국에서는 사용이 금지돼있지만 다른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PCB,DDT같은 위험한 화학물질들이 공기와 바닷물을 타고 미국의 영토로 흘러들어온다.전세계 바다에서 행해지고있는 어류의 남획으로 인해 수천명의 미국어민들이 일자리를 잃었다.이런 문제들을 외면하는 외교정책이란 한마디로 미국민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무시하는 것이 된다. 이제는 모든 나라가 나름대로 이들 환경문제의 위협에 대처해 나가야한다.4년전 리우 환경정상회담에서 지구의 생태계를 보호·보존·복원하기로 약속한 이래 미국은 오존층파괴 물질의 사용금지협약,저방사능물질의 해양투기금지협약,카이로 지구인구회담 등을 성사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또 세계은행의 개발지원에 해당국의 환경정책을 조건으로 포함시켰고 세계무역기구를 출범시키며 교역문제를 환경보호문제와 연계시켰다.97년은 지구환경정책에서 중요한 해로 기대되고 있다. 지역적 차원의 노력에서는 우선 중동의 수자원이 긴박한 이슈다.공산주의가 망쳐놓은 옛소련과 동유럽의 환경복원,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제국에서 환경의 균형적 개발,아프리카의 기아 및 에이즈 등도 현안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환경문제는 심각한 상태다.이 문제는 이들 국가의 미래는 물론 미국의 장래와도 연관이 깊어 쌍무적 차원에서 특별히 주시해야만 한다.러시아는 지금 영토의 6분의 1정도가 산업용도로 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돼있다.미국은 이 문제를 놓고 러시아와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고있다.이런 상태로는 경제개혁이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렵다.미국의 기업들 역시 건강한 지구환경이 미국의 번영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잘알고 있다.환경을 지킴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가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미국무부는 이 4가지 차원의 환경전략이 성공하도록 앞장서야 한다.국무부는 해외공관들에 환경목표를 진전시키는 외교활동을 펼쳐도록 지시를 내렸다.아울러 미 국무부는 내년도 지구의 날을 기해 지구환경백서란 연례보고서를 발표할 방침이다.미 환경외교의 핵심적 도구로 쓰일 이 백서는 세계환경추세·환경정책 상황 및 미국의 장래목표를 포괄할 예정이다.〈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초긴장 DMZ­안보리 상정 긴급결정 안팎

    ◎한국 대표부/대북 경고 강도 높이기 공세/“한반도 안정위협” 이사국 동조/“유보적 입장” 중국 설득에 나서 유엔주재한국대표부는 안보리가 11일의 비공개회의에서 북한의 판문점 무력시위문제를 본격 논의키로 9일 긴급 결정하자 이 문제의 안보리 상정에 대비,15개국 이사국들을 대상으로 물밑 「정지작업」을 벌이던 범주에서 벗어나 공개적으로 이사국들의 막판 동향을 점검하는등 긴박. ○…대표부는 북한측의 행동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안보리차원의 논의가 한반도사태 호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서 이사국중 유일하게 유보적 입장에 있는 중국에 대해 회의직전까지 국제사회의 여론을 내세워 접촉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수립.대표부는 중국측이 9일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예비적 견해」라는 단서를 붙이고 발언한데 대해 기대를 하는 모습.본국의 훈령을 기다리고 있는 러시아의 경우는 개별접촉 결과와 최근 러시아의 한반도사태 진정노력에 비추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언.○…11일 회의에서는 각국의 입장표명뒤 소위 「컨센서스 방식」인 의장성명과 의장 대언론성명중 하나가 채택될 전망이지만 대표부는 가능하면 경고와 규탄의 강도가 한단계 높은 의장성명이 채택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전개한다는 방침.안보리 조치중 가장 강력한 결의안 채택은 특정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를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사국들과의 사전협의과정에서 후퇴.의장성명의 경우 강력하게 명백한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국가가 없으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과의 접촉결과가 관건.대표부는 중국 역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유지가 현실적으로 자국의 이익이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무모한 무력시위 억제와 정전협정 준수촉구등에 결국은 동조할 것으로 기대.대표부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중국과 비동맹권 이사국을 상대로 한 북한의 막바지 역공세. ○…북한군의 판문점 무력시위가 비록 안보리의 비공개회의에서 논의되지만 안보리회의가 냉전 이후 대부분 비공개적인 협의과정을 거치는 「비공식적 협의의 제도화」가 선호되고 있어 공개회의 논의와 비교해 격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설명.비공개회의의 경우 이사국이 아닌 북한측은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실질적인 토의가 이뤄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것.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의 방한일정동안 한국에 있다가 6일 현지로 귀임한 박수길대사는 그동안 본국정부의 최종훈령을 기다리며 안보리 상정에 따른 내부대책 마련에 착수.박대사는 8,9일 이틀동안 칠레의 후안 소마비아 대사,미국의 메들린 올브라이트 대사등 15개 이사국 대표들을 개별적으로 모두 만나 북한측의 판문점 무력시위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안보리차원의 공감대 형성에 진력.박대사의 안보리차원의 대책 강구 필요성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이사국들은 『어떤 형태로든 안보리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공감을 표명했다는 것.특히 인도네시아,이집트,온두라스,보츠와나,기니비사우등 비동맹권의 대표들도 전적으로 우리 입장을 지지해줘 상정전망이 고무적이었다는 후문.〈유엔본부=이건영 특파원〉
  • DMZ 긴박대치­클라크 전 미 국무차관보 인터뷰

    ◎「남 위협카드」로 내부위기 모면 속셈/오판 못하게 한·미 공조 확고히 다져야/체제변화 징조… 통일 앞당겨질 가능성 동아시아 안보전문가인 윌리엄 클라크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정전협정준수 포기,공동경비구역 중무장 병력투입 사태 등과 관련,8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결의와 확고부동한 의지에 「틈」이 있다고 잘못 판단할 때 전쟁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미국의 일본협회 회장이기도한 그는 또 『이번 사태는 북한의 변화 조짐을 나타내는 것으로 한반도 통일 과정에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다음은 인터뷰 내용. ­북한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북한은 워낙 비밀스러워 어떤 사안이든 그들의 진정한 의도를 꼭 집어 말하기가 다소 어렵다.그러나 북한 정권이 지금 아주 심각한 곤경에 놓여있는 것만은 틀림없다.북한 지도부는 주민들을 먹여살릴 식량을 구하느라 전 세계를 기웃거리고 있다.이처럼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나라가 상황이 그다지 변하지 않은 때에 호전적으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의 세계인에겐 이상하게 비쳐질 것이다.그러나 이런 자세를 취할 때만이 일이 제대로 풀리더라고 지금의 북한정권은 굳게 믿고 있는게 틀림없다.지난번 핵확산문제 때 북한은 전쟁 위협을 을러댔는데 결국 경수로 2기와 상당량의 석유를 받게 됐던 것이다.미국과의 평화협정을 원하고 있는 북한이 지금 또다시 「위협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평양 지도자들은 주민들에게 북한이 아직도 세계적으로 만만찮은 나라로 여겨지고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또다시 미국과 한국에게 맞서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위험하지만 오랫동안 북한이 써먹어온 게임방식이다.하지만 주민들을 제대로 먹이지 못하는 정부는 필연적으로 신뢰성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이번 사태는 자칫 전쟁으로 연결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동안 북한이 구축해온 병력과 무장을 감안하면 전쟁 가능성을 경시한다는 것은 신중한 태도가 아니다.그렇긴 하나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지도,국민들에게식량을 제대로 공급하지도 못하는 경제체제의 나라는 결코 일등가는 군사력을 보유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현재 체첸반군과 싸우고 있는 러시아군의 실상이나 걸프전 당시의 이라크군 전투력을 잠깐만 살펴봐도 실전에서 잘 싸우는 군사력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금방 알 수 있다.이같은 교훈을 불쌍한 북한주민과는 달리 CNN방송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북한지도층이 깨닫지 않았을 리 없다.한국인은 본래 자살 성향이 별로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쟁이 의도적으로 고취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북한은 싸워봤자 질 것이 확실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하지만 미국과 한국 두 나라의 확고부동한 의지와 결의에 관한 북한의 오판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할 수도 있다.앞으로 수개월 미국과 한국은 어떤 오판의 소지도 없도록 정책의 공조체제를 굳건히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한반도 통일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어떤 작용을 하겠는가. ▲세상모르는 낙관주의자로 치부되더라도 나는 북한의 이번 행위는 오히려통일의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모든 것이 제자리에 고정됐던 과거에는 상황이 곧 변할 것이라고 기대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그런데 지금 북한 지도부 자체가 옛 체제대로는 현상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고 있다.그들은 자신들의 내부적 권력장악을 굳건히 해줄 외부적 행위를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다.현재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옛 통제 질서의 와해를 나타내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물론 과거에도 휴전협정과 관련된 심각한 사태가 있었다.그러나 그 협정의 근본을 흔드는 사건으로선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그래서 걱정스럽긴 하지만 현재의 사태는 종국엔 통일과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 가능성은. ▲지난 수년동안 나는 대세와는 달리 북한의 조기붕괴를 전망한 소수파 중의 한사람이었다.최근 몇달새 이같은 견해가 부쩍 대중화되고 있다.한반도에서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 갑작스런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전쟁은 물론 좀처럼 일어날 것 같지않다.하지만완전히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또 북한주민들이 들고일어나 군부와 맞서 수많은 사상자를 내면서 현 지도층을 뒤집어엎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이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있지만 그다지 높다고 할 수 없다.북한정권이 내부적으로 붕괴하고,혼란이 극에 달하며,한국정부가 이 혼돈을 몽땅 떠안게 될 가능성도 있다.그럴 경우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이보다 바람직한 가능성으로 북한군대가 주민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으로 탈주하는 것을 눈감아 주고 결국 통일로 이어지는 경우다.독일 통일의 실제상황을 그대로 한국에 모방했다는 지적을 받겠지만 아무튼 가장 바람직한 가능성이다.아울러 내가 보기엔 가장 가능성있는 장래상황인 것이다. ­미­북한 미사일회담의 전망은. ▲미국과 북한간의 미사일회담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대한 미국의 우려때문에 나온 것이다.일단 개발이 완료되면 이 미사일은 테러리스트 국가로 수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이같은 염려는 상당한 근거가 있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때 이런 회담을 갖는다는 것이 별로 마땅치 않아 보인다.핵위기 때의 경험에서 우러난 북한지도부의 사고방식에선 이 회동은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낼수 있는 또다른 기회에 불과한 것이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 DMZ 긴박대치­클린턴 체한연장 배경

    ◎“한·미 안보공조 확고” 대북 메세지/북 도발 공동대응 “밀도있는 협의”/평화협정 “한국배제 불가” 분명히 김영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16일 제주도를 방문하는 클린턴 미대통령의 한국체류시간이 3∼4시간 예정에서 9∼10시간으로 늘었다고 한·미 양국이 밝혔다.북한이 정전협정을 깨는 무력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일정조정이다. 클린턴 대통령의 당초 제주도방문 일정은 「기착」의 성격이 있었다.일본과 러시아를 방문하는 길에 한국에 잠깐 들러 안보공조 등 협력의지만 다지는 정도로 추진됐다. 그러나 한반도 긴장 고조는 한·미 양국 정상간 「실질적인 안보논의」의 필요성을 크게 했다.결국 클린턴 대통령이 국내외적으로 바쁜 사정임에도 불구,반나절 일정을 하루로 연장시키자는 데 한·미 양국이 합의를 본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16일 새벽에 제주도에 도착한다.잠시 휴식을 취한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으로부터 판문점 사태를 비롯한 한반도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이어 김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공동기자회견,오찬을 겸한 확대정상회담을 가진다.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하오 다음 방문국인 일본으로 떠난다. 김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특히 단독정상회담의 의제를 「한반도 정세」로 국한시키기로 했다.휴전선 상황이 워낙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점을 고려,밀도있는 협의를 위해서다.나머지 논의는 확대오찬회담에서 거론한다는 방침이다. 양국 대통령은 북한이 잇딴 도발로 한·미공조의 균열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한국을 배제한 미·북평화협정 추진은 있을수 없다는 것을 보다 분명히 천명하리라 예상된다.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할때 미국이 한국과 즉각적인 안보협력에 나선다는 의지도 표명될 것이다.또 휴전선 경계에 있어 한·미공조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될 계획이다. 한·미 단독정상회담의 시간은 45분내지 1시간으로 예정되어 있지만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두나라 정상은 또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양국 공조를 시험하는 무모한 행동을 하지말도록 강력히 경고하는 메시지를보낼 듯 싶다. 클린턴대 통령의 제주도 도착일정이 당겨진데는 미국 여론을 감안한 탓도 있다. 미국민들에게 한반도의 긴박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서는 한·미정상회담 진행과정이 미국 언론,특히 TV에 충실히 보도되어야 하고,이를 위해서는 우리시간으로 상오에 회담이 열려야 한다는 설명이다.〈이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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