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긴박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아몬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유학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충전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애플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00
  • 발사 전부터 ‘삼각공조’ 가동… 尹 “미사일 분석 정보 공유” 지시

    발사 전부터 ‘삼각공조’ 가동… 尹 “미사일 분석 정보 공유” 지시

    북한이 85일 만에 군사정찰위성 탑재 우주발사체 발사를 재시도한 24일 대통령실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국가안보실은 발사 2시간여 만에 조태용 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었고, 관련 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미사일 방어협력 증대, 3자 훈련 정례화를 면밀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8일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대북 공조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지 불과 6일 만에 이뤄진 북한의 고강도무력시위인 터라 3국 공조 태세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22일 북한이 24~31일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한 뒤부터 한미일은 미사일 발사 단계까지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11월 프놈펜 정상회의 때 기존에 한미, 미일 간 이뤄지던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3국이 실시간 공유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최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올해 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다짐했다. 이날 북한 미사일 경보의 실시간 공유시스템이 가동된 것은 아니지만, 윤 대통령의 ‘분석 정보 공유’ 지시에 따라 한미일이 이번 발사체에 대한 평가 공유를 더욱 긴밀하게 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연내 가동하기로 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시스템 또한 이번 북한 도발을 계기로 좀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NSC 상임위원들은 합참의장 보고를 공유한 뒤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주민을 기아와 죽음으로 내모는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돌리며 그나마 없는 자원을 무모한 도발에 탕진하는 것을 개탄한다”면서 “안보리 결의를 상습 위반하는 북한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고 해외 북한 노동자 착취, 사이버 해킹행위, 해상 밀수 등의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분 단위로 긴박하게 대응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오전 4시 16분 미사일이 상공을 지난 오키나와 지역에 낙하물 등 피해가 없는지 조속히 확인할 것을 지시한 데 이어 5시 38분 NSC를 소집했다. 기시다 총리는 NSC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행위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엄중 항의했다”면서 “한미일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긴밀하게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 미국 백악관도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이번 위성 발사 실패에도 불구, 다수의 안보리 결의에 대한 뻔뻔한 위반으로 역내와 그 너머에서 긴장을 높이고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며 북한을 강력 규탄했다.
  • NSC “北, 응분의 대가 치러야”...尹, 미일과 ‘분석정보공유’ 지시

    NSC “北, 응분의 대가 치러야”...尹, 미일과 ‘분석정보공유’ 지시

    NSC상임위 개최 “유엔안보리 결의 중대한 위반”“한미일 공조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 북한이 85일 만에 군사정찰위성 탑재 우주발사체 발사를 재시도한 24일 대통령실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국가안보실은 발사 2시간여 만에 조태용 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었고, 관련 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미사일 방어협력 증대, 3자 훈련 정례화를 면밀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8일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대북 공조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지 불과 6일만에 이뤄진 북한의 고강도 무력시위인 터라 3국 공조 태세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22일 북한이 24~31일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한 뒤부터 한미일은 미사일 발사 단계까지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11월 프놈펜 정상회의 때 기존에 한미, 미일 간 이뤄지던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3국이 실시간 공유하기로 합의한데 이어 최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올 연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다짐했다. 이날 북한 미사일 경보의 실시간 공유시스템이 가동된 것은 아니지만, 윤 대통령의 ‘분석 정보 공유’ 지시에 따라 한미일이 이번 발사체에 대한 평가 공유를 더욱 긴밀하게 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연내 가동하기로 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시스템 또한 이번 북한 도발을 계기로 좀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NSC 상임위원들은 합참의장 보고를 공유한 뒤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주민을 기아와 죽음으로 내모는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돌리며 그나마 없는 자원을 무모한 도발에 탕진하는 것을 개탄한다”면서 “안보리 결의를 상습 위반하는 북한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고 해외 북한 노동자 착취, 사이버 해킹행위, 해상 밀수 등의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분 단위로 긴박하게 대응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오전 4시 16분 미사일이 상공을 지난 오키나와 지역에 낙하물 등 피해가 없는지 조속히 확인할 것을 지시한데 이어 5시 38분 NSC를 소집했다. 기시다 총리는 NSC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행위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엄중 항의했다”며 “한미일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긴밀하게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 미국 백악관도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이번 위성 발사 실패에도 불구, 다수의 안보리 결의에 대한 뻔뻔한 위반으로, 역내와 그 너머에서 긴장을 높이고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며 강력 규탄했다.
  • [사설] ‘성숙한 한미일’ 위해 日, 전향적 자세 보여 주길

    [사설] ‘성숙한 한미일’ 위해 日, 전향적 자세 보여 주길

    한국과 미국, 일본의 미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70년 한미동맹만큼이나 우리의 경제·안보에 소중한 자산으로 기록될 외교적 성과다. ‘캠프 데이비드 원칙’을 비롯한 세 가지 결과물을 실천해 나가면 3국 정상회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못지않은 동북아 지역 협력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 2차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는 것도 협의체를 조속히 공고히 하려는 차원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한미일 협력체가 궤도에 올라 성장하려면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우선 3국 관계에서 가장 약한 고리인 한일 관계가 보다 견고해져야 한다. 중국의 팽창, 북핵 고도화란 긴박한 정세에도 불구하고 한미일 협력이 더뎠던 이유는 한일 관계의 정체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중국과 북한에 호재로 작용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부터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을 일본에 파견하는 등 적극 나섰다.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 해결에도 앞장섰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복원, 한일 스와프 재개, 일본의 반도체 부품 대한국 수출 규제 해제 및 화이트리스트 복귀 등 빠른 속도로 정상화됐다. 한일 국민 교류는 최고를 기록한 2018년 1000만명 수준엔 못 미치지만 급격히 늘고 있다. 정상의 셔틀외교도 10여년 만에 재개됐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처리수 방류 점검 시 한국 전문가의 참여 요구도 일본이 수용할 전망이다. 남은 것은 과거사 문제와 군사 교류, 핵심 신기술 및 우주항공의 협력 등 미래지향적 과제들이다. 한일은 두 차례 역사 공동연구를 했다. 성과가 적지 않았지만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수정주의로 ‘고노 담화’ 부정 시도 등 퇴행을 보였다. 침탈의 역사와 기억을 지우려는 그 어떤 시도도 한일, 한미일 협력으로 가는 길의 장애물이라는 점,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명심하길 바란다. 3기 역사공동연구위 출범의 필요성도 이런 데서 나온다. 군사도 마찬가지다. 정치적으로 얼어붙어도 제복 입은 사람끼리의 교류는 활발했던 게 한일이었다. 2018년 레이더 조준 사건으로 한일 군사협력에 금이 간 뒤 봉합은 됐으나 실무 레벨의 앙금은 여전하다. 한미일 안보협력을 한다면서 구멍을 놔둘 수는 없다. 한일의 남은 과제를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면 윤 대통령이 대선 전부터 언급한 김대중·오부치 선언 시즌 2도 양국이 진지하게 검토할 만하다.
  • “정신질환자 응급상황 때는요…” 도봉, 경찰 실무자 현장 교육

    “정신질환자 응급상황 때는요…” 도봉, 경찰 실무자 현장 교육

    서울 도봉구가 최근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각종 사건 현장에서 정신 응급 상황을 마주할 경찰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교육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도봉구는 지난 11~17일 4회에 걸쳐 도봉경찰서 4층 소통실에서 도봉경찰서 소속 파출소·지구대 순찰팀장을 대상으로 응급 위기 단계별 대응법에 대해 강의했다. 강민정 도봉구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이 강의를 맡아 정신 응급 대응을 통해 정신 질환자가 고위험군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고, 이로 인한 사건을 사전에 방지하는 실무자의 역할에 관해 설명했다. 교육에 참가한 한 순찰팀장은 “현장에 출동해서 만난 정신 건강·자살 위기 사례를 떠올리며 듣다 보니 긴박성에 대한 평가 기준과 개입 방법, 응급 입원 치료의 종류와 절차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도봉구는 2017년 이후 경찰·정신건강복지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정신 응급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정신 건강 안전망 강화를 위해 힘써 왔다”며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 함께 정신 건강 위기에 따른 자·타해 위험이 있는 구민의 치료적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영상] 지뢰에도 멀쩡?...美 군용차량 험비 탄 우크라 군인들 구사일생

    [영상] 지뢰에도 멀쩡?...美 군용차량 험비 탄 우크라 군인들 구사일생

    미국의 군용차량인 험비에 타고있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지뢰를 밟아 폭발하면서도 살아남은 극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험비 내부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며 미국 측의 감사의 뜻을 표했다. 채 1분도 안되는 잛은 영상에는 생명을 건 전투의 긴박한 순간이 생생히 담겨있다. 정확한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해당 영상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과 총격전을 벌이며 험비를 타고 들판을 질주하는 과정을 담고있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면서 차량 내부가 화염에 휩싸이고 큰 충격파가 발생하는 마치 영화같은 모습이 영상에 기록된 것. 놀라운 것은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 모두 크게 부상을 입지않고 살아남았다는 점이다.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국방부 측은 소셜미디어에 '전투 중 HMMWV(험비) 안에서 촬영된 미친 영상이다. 당신(미국)의 험비가 우리 병사들의 목숨을 살렸다. 고맙다'고 적었다.다만 우크라이나 국방부 측은 전투 당시 험비가 어떤 공격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해외언론들은 지뢰를 밟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대비해 남동부 전선 곳곳에 대전차 장애물 등 지뢰밭과 참호를 겹겹히 구축한 바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대반격 작전을 개시한 지 두 달이 넘는 시간에도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지 못해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이에앞서 지난 6월에도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의 로켓을 맞고도 무사히 군인들을 지켜낸 미국의 브래들리 장갑차를 극찬한 바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M2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IFV)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장갑차 중 하나로 주로 보병 수송에 사용되며 전투 역량도 갖추고 있다. 한편 험비는 기관총에서 대전차 무기까지 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경량의 사륜구동 전술 차량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2000대 이상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오송 지하차도 의인 유병조씨 등 4명 ‘LG의인상’

    오송 지하차도 의인 유병조씨 등 4명 ‘LG의인상’

    LG복지재단은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시민들을 구조한 유병조(44)씨, 정영석(45)씨, 한근수(57)씨, 양승준(34)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4일 밝혔다.지난달 15일 화물차를 몰고 청주 자택에서 세종 물류창고로 향하던 유씨는 집중호우로 인근 제방 둑이 터지면서 오송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자 바로 앞에 멈춰 선 버스를 화물차로 밀어 함께 지하차도를 벗어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버스는 움직이지 않았고 곧 유씨의 트럭 안으로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창문을 깨고 화물차 지붕으로 올라간 유씨는 버스에서 빠져나온 여성 1명과 차량 뒤편 물에 떠 있던 남성 2명을 구했다. 유씨는 “너무 긴박한 상황이라 빨리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누구라도 같은 상황이면 저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씨에게 구조돼 차량 지붕으로 대피한 정씨는 거센 물살에 휩쓸릴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여성 2명을 차례로 구조했다. 한씨는 운전하던 1t 트럭에서 빠져나와 중앙분리대를 붙잡고 지하차도를 빠져나가던 중 차량에서 나오지 못한 여성을 발견했다. 한씨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던 여성이 거친 물살에 휩쓸려 차도 반대편으로 휩쓸려가자 정씨가 다시 여성을 끌어올려 안전한 장소로 나올 수 있게 했다. 양씨는 차량에서 빠져나와 중앙분리대를 붙잡고 앞으로 가던 중 움직이지 못하는 차량을 발견하고 차 안에 있던 부부가 무사히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LG는 “얼굴도 모르는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헌신한 의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인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 하늘서 본 하와이 불지옥 잿더미…허리케인 타고 퍼진 불씨 활활 (영상)

    하늘서 본 하와이 불지옥 잿더미…허리케인 타고 퍼진 불씨 활활 (영상)

    세계적인 휴양지인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이 불바다로 변했다. 가까스로 진압한 산불 불씨가 허리케인 강풍을 타고 되살아나면서 재발화했다. 하늘에서 본 마우이섬은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한인 동포나 관광객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는 9일(현지시간) 긴급 배포 자료에서 “전날 밤과 이날 새벽 마우이섬에서 신고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며 위험 지대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마우이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전날 섬 중부 쿨라와 서부 해안 라하이나 지역에서 산불이 신고됐다. 8일 오전 0시 22분쯤 쿨라 지역에서 첫 산불이 신고됐고, 이어 오전 6시 37분쯤 라하이나 인근에서 또다른 산불이 신고됐다. 마우이 소방국은 8일 오전 9시 55분쯤 라하이나 산불이 100% 진압됐다고 선언했으나, 강풍을 타고 잔불이 살아나면서 불이 다시 무섭게 번졌다. 쿨라 지역 산불도 계속 확산해 키헤이 등 중서부 해안 지역까지 퍼졌다.현지 기상 당국은 하와이 인근에 자리한 허리케인 ‘도라’ 영향으로 강풍을 타고 불길이 삽시간에 섬 곳곳으로 번졌다고 분석했다.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빅아일랜드 섬(하와이섬)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 영상에는 허리케인 상륙과 동시에 섬에서 불길이 번지는 모습이 잡혔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허리케인 도라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하와이에서 남남서쪽 방향 약 795마일(1280㎞) 지점을,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는 남서쪽 약 900 마일(1448㎞) 지점을 이동 중이다. 호놀룰루 기상청은 이날 하와이 전체에 강풍 경보를 내렸다가 오후 들어 주의보로 하향 조정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최대 시속 50마일(80㎞)의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때 최대 시속 80마일(129㎞)의 돌풍이 불면서 헬기 운항이 어려웠다가 9일 오전 9시쯤부터 기상 조건이 개선되면서 미 해안경비대와 해군의 헬기를 포함한 소방 헬기가 이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지만, 불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현지 주민이 헬기를 타고 섬 상공으로 올라가 촬영한 영상에는 잿더미로 변한 섬 마을 모습이 포착됐다. 당국은 현재까지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관광지 순식간에 아수라장…불길 피해 바다로 풍덩 한밤중 갑작스러운 ‘화마의 공격’에 주민과 관광객들이 대피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특히 마우이섬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 지역의 피해가 컸다. 마우이 시장인 리처드 비센 주니어는 9일 기자회견에서 이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6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비센 시장은 “여전히 수색과 구조가 진행 중이어서 사망자 수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다”며 “라하이나 지역의 많은 주택과 상가 건물이 불에 탔고, 대부분이 전소됐다”고 말했다. 또 이 지역 마을 곳곳에 총 13건의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통행이 가능한 도로 1개를 제외하고 16개가 차단되면서 라하이나 지역이 거의 봉쇄되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미 적십자사가 마련한 대피소 5개가 문을 열었으며, 총 2100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호텔 등 숙박시설을 포함해 라하이나 지역의 26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고 비센 시장은 전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웃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마우이 지역에서 정전된 가구는 총 1만 2600여 가구에 달한다. 이에 더해 라하이나 지역은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모두 불통인 상태라고 당국은 전했다. 또 섬 일부 지역에서 911 신고 시스템이 마비됐다며 응급 상황 시 경찰서에 직접 전화하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은 강한 화염을 피하고자 바다에 뛰어드는 등 긴박한 상황도 있었다. 카운티 당국은 해안경비대가 바다에 뛰어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마우이의 카훌루이 공항에서는 전날부터 여행객 2000명을 보호하고 있다. 이들은 화재로 인해 항공편이 갑자기 취소됐거나 섬에 막 도착한 여행객들이다. 당국은 이들을 섬 밖으로 이송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마우이 카운티의 서부 지역 모든 도로가 긴급 구조요원과 혼비백산해 대피하는 주민들로 혼잡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게시되기도 했다. ‘지상낙원’ 같던 해변과 야자수 위로 자욱한 연기구름이 솟아오르는 사진도 빠르게 공유됐다. “가족 2명 무사히 빠져나와”…한인 피해 아직 보고 안 돼 주호놀룰루총영사관에 따르면 마우이 섬에는 연간 한국 관광객 2만 5000명 정도가 방문한다. 마우이 섬에 거주하는 한인은 약 500명이다. 다행히 현재까지 이번 마우이 화재로 인한 한국 관광객과 한인들의 별다른 피해는 영사관에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주호놀룰루총영사관은 “라하이나 지역에서 거주하는 한인 가족 2명이 피해 지역을 무사히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마우이 섬의 도로 통제로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관광객 신고가 5건 정도 있었지만, 도로 상황이 개선되면서 지금은 모두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바람이 다소 잦아든 상태여서 화재 진압 여건은 나아진 것으로 본다”며 “한인들의 피해 여부 등을 포함해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와이 주정부는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마우이 섬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계인 실비아 루크 하와이 부지사는 현재 개인 여행 중인 조시 그린 주지사의 권한을 대행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하와이 주방위군을 동원해 피해 지역 지원에 나섰다. 루크 부지사는 “그동안 우리 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허리케인이 이런 유형의 산불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산불이 여러 커뮤니티를 전멸시켰다”고 말했다. 하와이 주지사실은 그린 주지사가 화재 상황을 보고받고 개인 일정을 중단한 뒤 이날 밤 복귀해 화재 대응을 지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하와이 산불 사망자 36명으로…야자수 위로 시뻘건 불길, 살기 위해 바다 뛰어들기도

    하와이 산불 사망자 36명으로…야자수 위로 시뻘건 불길, 살기 위해 바다 뛰어들기도

    10일 오후 6시 50분쯤 사망자 수 업데이트합니다.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9일(현지시간) 밤 11시쯤까지 적어도 36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와이는 한국보다 19시간 늦다.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는 이날 밤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라하이나 일대에서 일어난 산불로 모두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카운티 측은 불길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더 자세한 상황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앞서 이날 오전 이번 산불로 6명이 숨졌다고 밝혔는데 진화 작업 과정에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도 수십명 보고됐으며 수천명이 대피했다. 부상자 가운데 오아후섬으로 이송된 3명 등 중상자가 포함돼 있으며 최소 20명이 마우이섬 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마우이 소방 당국과 민간항공순찰대의 보고서를 인용해 건물 271채가 산불로 손상되거나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전날 마우이섬 중부 쿨라와 서부 해안 관광지 라하이나 지역에서 각각 발생했다. 8일 오전 0시 22분쯤 마우이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첫 산불이 신고됐고, 이어 오전 6시 37분쯤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에서 또다른 산불이 신고됐다. 마우이 소방국은 8일 오전 9시 55분쯤 라하이나 산불이 100% 진압됐다고 선언했으나, 강풍을 타고 잔불이 살아나면서 불이 다시 무섭게 번졌다. 쿨라 지역 산불도 키헤이 등 중서부 해안 지역까지 퍼졌으며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빅아일랜드 섬(하와이섬)으로도 불이 옮겨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 당국은 하와이 근처를 지나가는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어 불길이 섬 곳곳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우이 카운티는 이날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긴급 알림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밤과 이날 새벽 마우이섬에서 신고된 산불이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위험 지대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한밤 중 갑작스러운 ‘화마의 공격’에 주민과 관광객들이 대피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주민은 강한 화염을 피하고자 바다에 뛰어드는 등 긴박한 상황도 있었다. 카운티 당국은 해안경비대가 바다에 뛰어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는 마우이 카운티의 서부 지역 모든 도로가 긴급 구조요원과 혼비백산해 대피하는 주민들로 가득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상낙원 같던 해변과 야자수 위로 연기구름이 솟아오르는 사진도 빠르게 공유됐다. 당국에 따르면 대피소 4곳에 1000명 이상 피신해 있으며, 마우이의 카훌루이 공항에서는 여행객 2000명을 보호하고 있다. 이들은 산불 때문에 항공편이 갑자기 취소돼 발이 묶였거나 막 섬에 도착한 여행객들이다. 미국의 정전 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웃티지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마우이 지역의 약 1만 4500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AP는 목격자 진술을 인용해 “수백 에이커(1에이커는 약 4000㎡)가 불에 타고, 정전과 휴대전화 불통 사태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적십자사는 마우이 고등학교에 대피소를 열고, 주민과 관광객을 수용하고 있다. 마우이 카운티는 지역 곳곳의 도로와 학교를 폐쇄했다. 하와이주 정부는 마우이 섬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계인 실비아 루크 주지사 대행은 현재 여행 중인 조시 그린 주지사를 대신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하와이주 방위군을 동원해 피해 지역 지원에 나섰다. 한편 주호놀룰루총영사관은 마우이 섬 내 쿨라(Kula) 지역의 홀로푸니(Holopuni)와 풀레후 로즈(Pulehu roads), 리포아 파크웨이(Lipoa Parkway)의 남북부 지역, 와이카푸(Waikapu) 지역에 거주하거나 체류 중인 동포·관광객들은 당국이 마련한 대피소로 이동해 달라고 안내했다.
  • 한동훈, ‘흉기 난동’에 “흉악범 제압에 정당방위 적극 적용”

    한동훈, ‘흉기 난동’에 “흉악범 제압에 정당방위 적극 적용”

    최근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른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검찰청에 ‘폭력 사범 검거 과정 등에서 정당행위·정당방위 등 적극 적용’을 지시했다. 법무부는 한 장관이 7일 대검에 이 같은 내용의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최근 발생한 일련의 ‘묻지마식 강력범죄’로 인해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국민의 불안이 가중된 상황”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최근 서울 신림역 흉기 난동, 분당 서현역 백화점 흉기 난동 사건 등이 연속으로 벌어지면서 경찰의 물리력 행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윤희근 경찰청장도 연이은 흉기 난동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일선 경찰에 총기나 테이저건 등 물리력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법무부는 “법령과 판례에 따르면 흉악범을 제압하는 과정에서의 정당한 물리력 행사는 정당행위·정당방위 등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 위법성 조각 사유에 충분히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범인 제압 과정에서 유형력을 행사했다가 폭력 범죄로 처벌된 일부 사례들 때문에 경찰 등 법 집행 공직자들이나 (경찰의 현장 부재와 같은 급박한 경우에) 일반 시민이 흉악범을 제압하기 위한 물리력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고, 범인의 즉시 검거에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위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에서의 물리력 행사에 대해, 경찰과 일반 시민의 정당행위·정당방위 등 위법성 조각 및 양형 사유를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해 적용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위법성 조각 사유’란 범죄 요건을 갖췄지만 실제로는 위법을 인정하지 않는 특별한 사유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자신의 힘으로 ‘정당방위’를 실현하는 ‘자력구제’를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위법한 자력구제는 형법상으로는 범죄를 구성하며, 민법상으로는 불법행위로서 손해배상 의무가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흉기 난동 사건으로 사람이 몰리는 공공장소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팽배해졌다. 또 누군가의 흉기 난동으로 불특정 다수가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범죄 상황에 맞닥뜨리면 예외 없이 목숨을 위협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당행위·정당방위를 제한적이나마 인정함으로써, 시민 스스로가 자신을 지킬 수 있게 법 적용과 해석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당방위를 거의 인정 안 했는데, 최근 강력 범죄로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 “범인 올까 두려웠지만 부상자는 살려야”…피해자 도운 고교생

    “범인 올까 두려웠지만 부상자는 살려야”…피해자 도운 고교생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벌어진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으로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도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피해자를 도운 고교생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윤도일(18)군이다. 윤군은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범인이 다시 올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계속 상처를 손으로 누르고 있었습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윤군은 이날 오후 6시쯤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사건이 발생한 백화점 근처를 지나던 중 젊은 남녀 두 명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직 피의자가 흉기를 들고 백화점을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윤군은 망설임 없이 부상자들에게 달려갔다. 그는 피해자 중 부상 정도가 훨씬 심해 보이는 10대 소녀에게 다가가 복부의 상처를 두손으로 누르며 침착하게 지혈했다. 윤군은 “남성분은 스스로 지혈하고 계시는 반면, 여성분은 너무 많이 다치신 것 같아 곧바로 지혈에 나섰다”며 “나중에 백화점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남성분의 지혈도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윤군은 범인이 다시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웠지만 ‘일단 부상자를 살리고 보자’는 생각으로 30여분간 지혈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이 흉기를 든 채 다가오기도 했지만, 윤군은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윤군은 “계속 주변을 살피며 지혈하던 중에 범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흉기를 든 채 다가오는 것을 봤다”며 “범인이 오면 직접 대치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사람을 먼저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구급 대처에 관심이 많아 관련 영상을 보고는 따라 했는데 도움이 돼서 다행”이라며 “피해자 두 분 다 의식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시고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꼭 완쾌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불특정 다수 향해 무차별 칼부림…“길 걷는 것도 무섭다”[영상]

    불특정 다수 향해 무차별 칼부림…“길 걷는 것도 무섭다”[영상]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일대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모두 14명이 다쳤으며, 이 중 12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후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20대 초반의 최모(22)씨로 불과 2주 전 벌어진 서울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에 이어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무차별 범행에 시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5분쯤 서현역 AK플라자 인근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흉기를 들고 사람들을 무차별 찌르고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이 남성은 AK플라자 안으로 들어서기 직전 자신의 차로 인도를 지나가던 시민들을 들이받았다. 이후 차량이 망가져 움직이지 않자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준비한 흉기를 꺼내 시민들에게 휘둘렀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날 6시 5분쯤 용의자인 최씨를 범행 현장에서 체포했다.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 살인하려 한다” 횡설수설 최씨는 배달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 경찰 조사에서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은 채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살인하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렸다. 경찰은 “용의자가 피해망상을 주장한다”며 “마약 간이 검사 결과 음성이지만 정확한 감정을 위해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흉기 난동으로 모두 14명이 다쳤다. 차량 충격으로 인한 피해자가 5명, 칼부림으로 인한 피해자가 9명이다. 부상자들은 분당제생병원, 차병원, 서울대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한 피해자는 “이제는 길을 걸어 다니면서 칼에 찔리지는 않아야 하나 걱정하며 다녀야 하는 건가 싶다”고 말했다. 불특정 다수 노린 ‘묻지마 범행’ 추정 서현역은 평소에도 많은 시민이 오가는 곳이어서 10분 남짓한 흉기 난동범의 무차별 범행에 일상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범행 장면이 담긴 당시 현장 영상에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 속 용의자는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채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다. 용의자는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쓰고 도망가는 여성의 뒤를 흉기를 들고 쫓아갔다. 정면으로 달리던 여성이 좌측으로 방향을 틀자 그는 곧바로 다른 남성의 등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 다른 범행 상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며 또다시 앞으로 달려갔다.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묻지마 범행’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시민들은 당시 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역 맘카페에서는 “서현역에 가지 마세요. 사람들 칼 맞고 난리 났습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영상, 사진이 잇달아 올라왔다. 2주 전 신림역 사건 이어 발생… 시민들 “일상이 두렵다” 이번 난동은 지난달 21일 신림역 사건에 이어 ‘묻지마 범행’의 특징이 그대로 반복됐다. 용의자가 차량으로 돌진한 곳은 유동 인구가 많은 버스정류장이었고, 범행을 저지른 시간도 직장인들이 퇴근을 막 시작할 무렵이었다. 피해자의 면면도 연령대나 성별에서 별다른 공통점을 찾을 수 없었다. 돌진한 차량에 다친 5명 중 여성이 3명, 남성이 1명(나머지 1명은 신원 불상)이다. 연령대도 20대와 60대가 각각 2명으로 이들 중 60대 여성은 심정지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칼부림으로 다친 피해자 9명도 남성 4명, 여성 5명이었다. 나이별로는 20대 5명, 40대 1명, 50대 1명, 60대 1명, 70대 1명이다. 피해 부위는 배와 옆구리, 등, 팔꿈치 등 다양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실상 테러 행위로 가능한 처벌 규정을 최대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른바 ‘묻지마 범죄’, 이상 동기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이 극도로 높은 상황에서 이와 유사성이 있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며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의 책임자로서 매우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현역 사건 직후에도 SNS에는 4일 오후 분당 오리역 인근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현장에 급파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엇? 눈치챈 순간 헉!… 더위도 숨죽이는 ‘2시 22분’

    엇? 눈치챈 순간 헉!… 더위도 숨죽이는 ‘2시 22분’

    ‘엇’ 하고 뭔가 눈치채는 순간 ‘헉’ 하고 끝난다. 그제야 이야기를 복기해 보면 어딘가 이상했던 내용들이 구슬을 꿰듯 이어져 같은 결말을 암시하고 있었음을 이해하게 된다. 혹시 놓친 게 있나 싶어 다시 보면 새롭게 읽히는 요소가 가득해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지난달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 연극 ‘2시 22분-어 고스트 스토리(A GHOST STORY)’가 무더운 한여름 오싹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이야기인데 음산한 분위기에 중간중간 소름 돋는 소리들, 긴박한 전개가 맞물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새벽 2시 22분. 새집으로 이사한 제니는 딸 말고는 아무도 없는 2층 방에서 남자가 걸어 다니며 흐느끼는 소리를 듣는다. 남편 샘은 과학적인 설명을 시도하지만 제니는 공포감을 떨쳐 낼 수 없다. 제니가 집에 놀러 온 샘의 친구 로렌과 그의 애인 벤에게 2시 22분까지 같이 기다려 달라고 요청하면서 네 사람이 2시 22분까지 대화를 이어 가는 게 연극의 줄거리다. 암흑 속 벽에 걸린 전자시계가 급박하게 흐르고, 여우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테이블이 저절로 움직이는 등 ‘2시 22분’은 여러 장치를 통해 극의 긴장감을 차곡차곡 쌓아 간다. 유머와 진지함을 곁들인 대화들은 작품이 형성하는 긴장감이 함부로 허물어지지 않게 한다. ‘쉿! 스포금지’라는 안내 문구가 뜨는 깜짝 놀랄 결말이 여운을 깊게 남긴다.영국 극작가 대니 로빈스가 쓴 이 작품은 팬데믹으로 수많은 공연이 막을 내린 2021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성공적으로 초연돼 화제가 됐다. 최영준과 김지철이 샘, 아이비와 박지연이 제니, 방진의와 임강희가 로렌, 차용학과 양승리가 벤 역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 아이비는 이번이 연극 데뷔 무대다. 아이비는 “예전부터 연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대본을 보자마자 ‘2시 22분’에 반했고 도전해 보고 싶었다”면서 “매력 있는 캐릭터라서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영준은 “대본을 보고 ‘납량특집을 준비하셨구나’ 생각했다”면서 “서로 마음에 안 들고 티격태격하지만 방법도 고급스럽고 재밌고 밉지 않은 게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했다. 김태훈 연출은 “믿지 못하는 것들을 믿어 주는 것, 사람과 사람의 관계 등 소통에 관해 질문하는 연극”이라고 작품이 품은 메시지를 전했다. 9월 2일까지.
  • 대만 국민당 총통 후보, 16년 만에 日방문…“대만해협 평화는 일본의 안심” [대만은 지금]

    대만 국민당 총통 후보, 16년 만에 日방문…“대만해협 평화는 일본의 안심” [대만은 지금]

    허우유이 대만 국민당 총통 후보가 사흘간의 일정으로 지난 31일 일본을 방문해 일본 국회의원들을 만나 회담을 가졌다. 대만 국민당 총통후보가 일본을 찾은 것은 2007년 당시 총통 후보 마잉주 전 총통 이후 16년 만이다. 1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허우유이 국민당 총통후보는 연설에서 “대만이 국제 정세상 적합한 신분으로 세계보건기구와 국제민간항공기구 회의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본의 강력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의원들이 우려하는 대만해협의 긴장 상황에 대해 “‘대만해협 안정, 대만의 안보, 일본의 안심’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만이 위험 감소자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면서 “대만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단호히 수호해 대만해협의 안정을 유지하는 동시에 평화의 조건과 기회를 창출해 대만과 일본의 실질적 관계를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는 일화(日華)의원간담회 대리간사장 류 히로후미 중의원 등 약 20명의 국회의원 및 100여 명의 화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지난 16년 동안 대만의 안보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해지면서 국제 사회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 만큼 대만 최대 야당 총통 후보가 내세우는 안보 개념에 대해 일본 측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허우 후보의 연설은 대체적으로 적절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면서 일본의 국민당에 대한 의구심이 해결됐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중화민국 헌법 하에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표기에 따름)을 인정한다고 밝힌 허우 후보는 9월 미국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허우 후보의 방일은 방미 전의 워밍업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은 허우 후보가 해외에 알려지지 않았던 만큼 이번 일본 방문으로 해외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우 후보는 대부분의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라이칭더 민진당 총통후보, 커원저 민중당 총통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커원저 후보는 지난 4월말과 6월초 각각 미국과 일본을 다녀왔으며 부총통인 라이칭더 후보는 이달 중순 미국을 경유해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 라피더스 앞세운 日반도체의 역습… 韓 실적 회복 걸림돌되나

    라피더스 앞세운 日반도체의 역습… 韓 실적 회복 걸림돌되나

    미국이 중국 수출 규제를 앞세워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들어간 틈을 타 일본 반도체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불황 탓에 당장 눈앞의 실적 회복이 시급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중 갈등 해법 마련과 동시에 일본의 추격까지 따돌려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자 막대한 보조금을 푸는 미국과 일본처럼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와 반도체 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국은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 장비 연구 및 인력 개발과 교류 등 반도체 전후방 산업 전반에 걸쳐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MOU 체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도는 반도체 설계와 같은 분야에서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미국의 중국 규제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는 일본이 탈중국의 유력 대안으로 부상하는 인도와 발빠르게 반도체 동맹을 맺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인도 역시 반도체를 핵심 전략 산업으로 지목하며 투자금의 최대 50% 보조금 지원을 앞세워 해외 기업 유치에 나섰다. 현지 노동력과 직결되는 국가 인구는 지난 4월 기준 14억 2577만명을 넘어서며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지난해 반도체 연합기업 라피더스 설립 과정부터 정부와 재계가 사실상 원팀으로 ‘잃어버린 30년’ 회복에 나섰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라피더스는 일본 반도체 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이다. 신생 기업임에도 파운드리(위탁생산)에서 독보적 1인위인 대만 TSMC(점유율 60.1%)와 2위 삼성전자(12.4%)에 ‘2나노 경쟁’ 출사표를 던졌다. 라피더스의 자신감은 참여 기업의 경쟁력과 정부의 지원에서 나온다. 도요타·소니·키옥시아·NTT·소프트뱅크·NEC·덴소·미쓰비시UFJ은행 등 8개 사가 각각 10억엔(당시 환율 기준 약 93억원)을 출자했고, 일본 정부는 출범 당시 700억엔을 지원한 데 이어 2나노 기술 개발을 돕기 위해 지난 4월 2600억엔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가 자국 보조금을 받으면 중국 투자가 제한되는 미국과 달리 ‘규제 없는 보조금’을 풀면서 해외 기업들의 일본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TSMC와 마이크론이 일본 공장 신증설에 나섰다.
  • 폭염 속 차 안에 갇힌 美아기…아빠는 유리창 깼다(영상)

    폭염 속 차 안에 갇힌 美아기…아빠는 유리창 깼다(영상)

    폭염이 이어진 미국 텍사스에서 아기가 차 안에 갇히자 아빠와 시민들이 함께 유리창을 깨 구조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폭염이 덮친 지난 19일 오전 10시 30분쯤 텍사스 남부 할링겐의 식료품점 주차장에서 아기가 차에 갇혔다. 아기가 차 안에 갇힌 모습을 본 사람들은 차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쇠막대 등 각종 도구를 이용해 유리창을 깨기 시작했다. 유리창을 계속 내리쳐 박살 낸 후에야 아기를 무사히 차 밖으로 꺼낼 수 있었다. 이날 할링겐 지역의 기온은 섭씨 37도가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트위터에 공개된 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검정 상의를 입은 남성이 쇠막대 등을 가져와 차 유리창을 깨기 시작했다. 흰 셔츠를 입은 남성도 망치를 가져와 유리창을 부쉈고, 유리창에 작은 구멍이 뚫리자 팔을 뻗어 차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흰 셔츠를 입은 남성은 아기의 아버지이며 실수로 차 열쇠를 차 안에 두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할링겐 경찰 관계자는 “아기는 안전하고 건강하다”면서 “아기의 체온은 어른보다 3~5배 더 빨리 상승한다. 자리를 뜨기 전 아기가 차 안에 있는지 꼭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한편 같은 날 플로리다주에서는 생후 10개월 된 영아가 차 안에서 방치돼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월부터 이 아기의 베이비시터로 일해온 론다 주얼(46)은 당시 이 아기뿐만 아니라 다른 집의 아이들도 돌봐주고 있었다. 사건 당일 아기를 데려와 차 안에 둔 채 다른 집에 들어가 일을 봤고, 아기는 약 5시간 후인 오후 1시쯤에야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당시 이 지역의 기온은 오전 11시부터 섭씨 32도를 넘어서 오후 1시쯤에는 36도에 달했다. 주얼은 21일 아동에 대한 가중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지난 25년 동안 950명이 넘는 아이가 뜨거운 차 안에 방치되거나 실수로 갇힌 뒤 열사병으로 숨졌다. 지난해 8월에는 2세 소녀가 미국 뉴저지 도로에 주차된 차 안에서 7시간 동안 방치돼 사망했고, 같은 달 아칸소에서는 3세 소년이 차에 홀로 남겨져 숨졌다.
  • [열린세상] 얼마 버냐? 사람의 쓸모를 이야기하는 세상/박준영 변호사

    [열린세상] 얼마 버냐? 사람의 쓸모를 이야기하는 세상/박준영 변호사

    ‘스승의 날’ 특집이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국영수 일타강사들이 출연했다. MC들은 “일타강사가 되려면 얼마 정도 걸리냐”, “과목별로 매출이 다르냐”, “EBS에서는 강의료를 받냐, 출연료를 받냐”는 등의 질문을 이어 가다가 “일타강사는 얼마 정도 버냐”며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했다. 한 일타강사가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 나와 연봉이 비슷한 사람이 많다”고 답하자 MC들은 “그럼 100억 넘겠다”고 감탄했고, “100억이 넘는지만 말해라”라고 채근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악기’를 묻는 질문이 있었다. 지휘자는 작곡가의 의도를 해석하고 연주자에게 전달해 응집력 있는 연주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는 예술가다. 대규모 음악가 그룹을 관리하는 뛰어난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에 대한 질문이 아쉬웠다. 악기별로 줄 세우려는 질문에는 연주자인 사람도 배제된다. 모든 노동에 대해 ‘얼마짜리’인지를 묻는 사회가 돼 가고 있다. 사람을 가르치는 일과 예술도 별 문제의식 없이 돈으로 평가한다. 이렇게 변해 가는 사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돈으로 드러낼 수 없는 사람,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은 설 자리를 잃어 간다. 사람 대접 못 받는다. 20대 승객에게 심한 폭언, 폭행을 당한 40대 택시기사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잠든 승객을 깨운 뒤 요금을 내라고 했는데 욕설을 시작했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행까지 했다. 기사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승객의 막말은 계속됐다. “이거 하면 얼마 벌어? 진짜 불쌍해. 너네 엄마가 얼마나 가진 게 없으면 너 지금 택시나 하고 있어? 너 우리 집 얼마인지 알아? 거의 15억이야.” 실적과 효율로 평가할 수 없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이해, 온정, 배려, 공감, 사랑, 우정 등의 가치가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다. 인문학은 우리 삶의 궁극적 의미를 묻는 학문이다. 인문학이 위기를 맞았다는 말을 들은 지 오래다. 당장 돈이 되는 학문이 아니기에 외면받고 있다. ‘어떻게 벌었는지’보다 ‘얼마를 벌었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이래도 좋은가” 하는 우려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사건의 피의자 조모씨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 앞에서 “죄송하다. 저는 쓸모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사람의 쓸모’는 무엇일까. “얼마 버냐?”라는 때와 장소도 가리지 않는, 넘쳐나는 이 물음에서 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는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도 했다. 함께 잘 살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함께 불행해지길 바라는, 공동체 일원이기를 저버린 이 모순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커져 간 걸까. 조모씨에게 폭행 등 전과가 3건 있고 소년부로 송치된 전력이 14차례 있다는 사실을 들며 17번 교정 기회가 있었는데도 이를 살리지 못했다는 질타도 보인다. 잘못된 품성을 바로잡는 게 교정이다. 학교에서 배운 인성교육 그대로 세상을 살면 ‘바보’ 소리 듣는 세상이다. 돈으로 사람의 쓸모를 판단하는 사회, 화폐권력을 향한 사활적인 경쟁만이 유일한 선택이 돼 가는 사회에서 범죄를 반복하는 이들에 대한 품성 교정은 쉽지 않다. 물신(物神)에 대한 경계, 인간적 가치 회복의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쓸모(쓸 만한 가치). 사람을 놓고 쓸 수 있는 단어는 아니다.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자 자신의 화물차 창문을 깨고 지붕으로 올라가 세 사람을 구한 유병조씨, 난간에서 손을 내밀어 떠내려가는 사람을 구조한 증평구청 공무원 정영석씨. 너무나 긴박한 상황이라 빨리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한다. 인간적 가치를 실천하며 모범을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우리는 ‘쓸모’가 아닌 ‘희망’을 이야기한다.
  • 다음달 ‘교사 생활지도’ 가이드라인…교권침해도 생기부 기록하나

    다음달 ‘교사 생활지도’ 가이드라인…교권침해도 생기부 기록하나

    교육부가 다음달까지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생활지도를 정리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중대한 교권 침해에 대한 처분은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에 기재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권 확립을 위한 제도를 개선하고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면서 “일선 학교 현장 선생님들의 생활 지도 범위와 방식 등에 대한 기준을 담은 고시안을 8월 내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시안 예고와 의견 수렴 절차가 남아 있어 당장 2학기부터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사노동조합·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교직 3단체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와 협의해 정당한 교육 활동의 범주를 명시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면서 “아동학대로 신고된 접수를 토대로 정당한 교육 활동이 무엇인지, 무엇이 아동학대인지 명시해 교원의 부담을 덜겠다”고 밝혔다. 세세한 교육 활동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한 만큼 내용을 둘러싸고 논란도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도 휴대전화 소지나 사용 등에 대해 학생에게 주의를 줄 순 있다”면서 “주의를 줬음에도 불응한 경우 검사나 압수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고시안에 담게 된다”고 밝혔다. ‘교사가 학생의 교실 퇴장이나 반성문 작성, 교무실 대기, 자는 학생을 깨워서 서게 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는지’에 대해 교육부는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8월에 제시하겠다”고 답변을 아꼈다. 학생의 중대한 교권 침해 사안을 생기부에 기록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교원단체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은 “생기부에 기록할 경우 오히려 (교사들이) 더 많은 소송에 휘말리는 가능성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보 전교조 서울지부장도 “법적 송사가 일 년 내내 학교를 감쌀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석승하 서울특별시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악성 민원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생기부 기록도 충분히 고려돼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학부모에 의한 교육 활동 침해를 줄이기 위해 민원 창구를 단일화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교육부는 일선 교사가 직접 민원을 받지 않고 학교별 대응팀을 통해 민원을 먼저 접수해 전달하는 방식을 논의 중이다. 서울시교육청도 녹음 전화기 보급을 확대하고, 학교에 전화하면 갑질 근절에 대한 안내 설명을 송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 민원 전화는 담당 교사가 직접 받는 게 아니라 전담 콜센터 등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학부모가 연락하는 긴박한 상황도 (어떻게 할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육활동 보호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교권 침해가 발생할 경우 즉시 교육청이 주도해 대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육청 내 담당 직원과 변호사 등 50명으로 지원단을 꾸린다. 지원단은 교권 침해 발생 초기부터 교사 상담, 교권보호위원회 대리 출석, 검·경 조사 대응, 소송 수행을 맡는다. 경찰은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학교 관계자와 숨진 교사의 지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교사노조는 제보를 통해 A교사가 학교폭력 사안을 담당하며 학부모로부터 폭언을 듣고 과도한 민원에 교육지원청에 불려 가는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학교는 이를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
  • 늑장 논란 김영환 충북지사 “일찍 갔다고 바뀔 게 있나”

    늑장 논란 김영환 충북지사 “일찍 갔다고 바뀔 게 있나”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늑장 대응 의혹을 받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일찍 갔어도 달라질 게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비난을 사고 있다. 김 지사는 20일 충북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심각성을 너무 늦게 파악한 것 아니냐는 언론 질문에 “저도 아쉬움이 있는데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전개됐고, 임시 제방이 붕괴되는 상황에서 어떠한 조치도 생명을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늑장 대응 논란에 관한 질문에는 “오전 10시 10분쯤 1명의 심정지와 1명의 실종이 예상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지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는 더 긴박한 상황을 괴산댐 붕괴 우려로 보고 있었다”며 “이후 7명 정도가 실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듣고 급히 오송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우려되자 기자들을 찾아와 “당시 현장에 있지 못한 자책과 자괴감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재난 상황에서 컨트롤타워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공감 능력이 크게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족 대표 이경구씨는 “직무 유기이자 무책임한 발언 같다”고 비난했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이범석 청주시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도청을 빠져나간 뒤 유가족께 드리는 사과문을 뒤늦게 발표했다. 14명이 숨진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5분쯤 발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44분 첫 보고를 받고 오후 1시 20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 시장은 오전 9시 40분 사고 소식을 접하고 오후 2시 40분 지하차도를 찾았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도 분향소를 방문했다. 그의 방문 소식을 듣고 분향소를 찾은 한 유족은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유족들에게 알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한 총리는 “투명하게 알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 45명을 투입해 궁평2지하차도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언론에 공개된 지하차도 현장에는 아직도 당시 참혹했던 상황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작동이 안 된 배수펌프가 위치한 중심부에는 상당량의 진흙이 쌓여 있어 장화가 필요할 정도였다.
  • 오송참사 김영환 “내가 일찍 갔어도 바뀔 것은 없다” 발언 논란

    오송참사 김영환 “내가 일찍 갔어도 바뀔 것은 없다” 발언 논란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늑장대처 논란이 일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사진)가 자신이 일찍 갔어도 달라질 게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김 지사는 20일 충북도청에 마련된 오송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심각성을 너무 늦게 파악한 것 아니냐는 언론들 질문을 받자 “저도 아쉬움이 있는데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전개됐고, 임시제방이 붕괴되는 상황에서 어떠한 조치도 생명을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당시는 더 긴박한 상황을 괴산댐 붕괴우려로 보고 있었다”며 “이후 7명 정도가 실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듣고 급히 오송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우려되자 기자들을 만나 “당시 현장에 있지 못한 자책과 자괴감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재난상황에서 컨트롤타워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것 아니냐”며 “공감능력이 크게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일파가 되겠다고 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계속 논란을 일으킨 김 지사가 이런 말까지 하는 걸 보니 참담하다”고 했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이범석 청주시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도청을 빠져나갔다. 이 시장은 지난 17일 담화문을 통해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부상자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지만 사과의 말은 없었다. 14명이 숨진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5분쯤 발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44분 첫 보고를 받았고 오후 1시20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 시장은 오전 9시40분 사고소식을 접하고 오후 2시40분 지하차도를 찾았다.
  • 예스럽게… 절제된 매력이 들려

    예스럽게… 절제된 매력이 들려

    종묘제례악 쉼 없이 계속 노래禮 중시해 감정 품격 있게 감춰역대 왕실 업적 기려 톤도 중후“악·가·무 일체… 조선 담은 노래”9월 헝가리·폴란드 무대에 올라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일, 서양 클래식 공연에선 보기 어려운 역할이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에는 있다. 다양한 악기들이 연주에 참여했다가 잠시 쉴 때도 쉴 줄을 모르는 조선의 성악가들을 보면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생각하게 된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 3인방 홍창남(58), 이동영(36), 김대윤(30)은 그 힘든 일을 해내는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비의상가교 승광장시백 선조기고흠 식례심막막”과 같은 어려운 말에 음을 붙여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한다. 전폐희문(예물인 비단을 올리는 절차에 연주되는 악곡)의 가사로 ‘보잘것없는 의례로도 교통할 수 있는데/광주리를 받들어 폐백 올립니다/선조께서는 이것을 돌아보시고 흠향하소서/예를 올리는 마음이 성하게 일어납니다’라는 의미다. 지난 6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7일 대전, 15일 울산에서 공연한 이들은 오는 9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폴란드 바르샤바 무대에 오른다. 최근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만난 이들에게 쉬지 않고 노래하는 어려움을 묻자 “고음역인 데다 곡도 많고 사이사이 호흡을 쉴 곳이 없다. 긴박하게 표현하자면 침이 고여도 삼킬 시간조차 없을 정도”라는 답이 돌아왔다.종묘제례악은 조선 역대 왕들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제례를 올릴 때 연주하는 의식 음악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국내외에서 널리 가치를 인정받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보여 주듯 종묘제례악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반응이 더 뜨겁다. 이동영은 “지난해 9월에 독일 4개 도시(베를린, 쾰른, 함부르크, 뮌헨)에서 공연했는데 가는 곳마다 기립박수를 10분 넘게 쳐 줘서 놀랐다”며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예(禮)를 중시하는 작품이다 보니 판소리나 다른 전통음악에 비해 심심할 수 있다. 감정을 다 풀어헤치는 게 아니라 품격 있게 잘 감춰야 하기 때문이다. 홍창남은 “민속악은 감정을 최대한 발산하고 끌어올려야 하는데 정악은 감정을 확 여는 게 아니라 절제해야 해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고 소개했다.서로 다른 목소리를 하나로 통일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김대윤은 “악기 연주에 따라 일정한 박자가 아니라 변동이 있으면서 서로 맞춰 가야 해 그런 부분을 많이 연습한다”고 말했다. 왕실의 업적을 기리는 노래이니 톤도 중후해야 한다. 이런 절제 속에서 소리의 정수를 뽑아내는 것이 종묘제례악의 매력이다. 우리 선조들이 가장 고급스러운 소리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동영은 “악(樂), 가(歌), 무(舞) 일체만으로도 엄청난 가치가 있고 노래 안에 조선을 다 담아내고 있지 않나 싶다”면서 “정악단의 존재국ㄱ 이유 중 하나가 종묘제례악 때문이라 생각해 더욱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홍창남은 “일제가 국악을 말살하려 했을 때도 종묘제례악은 보존했다고 하더라. 너무나 특출한 음악이어서 그랬다고 생각해 더 열심히 보존하고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세 사람은 국악인으로서 국가무형문화재의 명맥을 잇고 있기도 하다. 홍창남은 가곡 이수자, 이동영은 가사 이수자, 김대윤은 가곡 전수자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전통문화의 계승자로서 책임감이 남달랐다. 김대윤은 “인원이 적지만 다양한 공연을 통해 대중들에게 더 쉽게 알릴 수 있다면 국가 차원에서도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어떤 공연을 하더라도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것도 후배들에게 더 많은 자리가 열어줬으면 좋겠는 마음 때문”이라고 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