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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가전 긴박했던 佛 라커룸 “”정신차려! 한국에 질순 없잖아””

    “정신차리고 열심히 하자.한국에 질순 없지 않느냐.” 프랑스 축구대표선수들이 지난 26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역전을 허용한 뒤 하프타임을 맞은 라커룸의 숨가빴던 분위기를 기자들에게 털어놨다. 주장 마르셀 드사이(33·첼시)는 27일 ‘전반이 끝나고 잔뜩 화가 나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아니었지만 서로를 다그칠 수 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드사이는 당시 프랑스 선수들이 박지성 설기현에게 잇따라 동점-역전골을 내준 상태에서 전반을 마치자 상당히 상기된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친선경기 치고는 너무 열심히 뛰어 힘들었다.”면서 “한국이 체력과 테크닉 스피드 경험이 두루 향상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사이는 설기현에게 헤딩 역전골을 허용했을 때 대인마크에서 실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순간적으로 신경을쓰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시인하고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반에 오른발 발리슛을 꽂아넣은 스트라이커 다비드 트레제게(24·유벤투스)는 “일본에서 닷새동안 훈련을 하고 와서 그런지 몸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다.”면서 “약간 피곤해하는 선수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레제게는 또 지단의 부상에 대해 “한국과의 경기가 끝나고 함께 있었는데 (지단은) 긍정적으로 얘기했다.”면서 “병원에 가봐야 알겠지만 (본선경기에) 함께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로제 르메르 감독은 “지단이 교체된 뒤 플레이메이커를 맡은 유리 조르카에프(34·볼튼원더러스)는 유니폼이 찢어지기까지 했다.”면서 “한국이 그 정도 수비력이면 본선에서 충분히 통하고 16강 진출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홍걸씨 소명연습 ‘잠 못이룬 밤’, 오늘 출두…어디서 뭐했나

    14일 밤 전격 귀국한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는 15일에도 전혀 행적을 드러내지 않았다.그러나 출두 시간을 16일 오후 2시에서 오전 10시로 앞당기겠다고 변호인을 통해 알려왔다.휴식과 변호인 면담 등의 시간을 갖기 위해 16일 오후까지 시간을 벌려고 했지만 빨리 나오라는 검찰의종용에 시간을 당긴 것으로 보인다. [심경 정리한 듯] 홍걸씨의 변호인인 조석현 변호사는 홍걸씨가 귀국후 하루 동안 시차 적응이 안돼 주로 잠을 잤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를 앞두고 변호인과 신문 대응책을 숙의했을 것으로 여겨진다.홍걸씨가 머문 모처에는 조 변호사말고도 다른 변호사 1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변호사’는 단순한 법률자문역이라고 조 변호사는말했다. 일각에서는 사건 관련자들과 ‘입맞추기’를 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그보다는 혐의를 어떻게 소명할지 궁리했을 것으로 보인다.예상 신문을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답변을 준비했을 것으로 추측된다.조 변호사는 홍걸씨가 전 서울시 부시장 김희완씨 등과 만나 입을 맞추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홍걸씨는 소환을 앞두고 이미 심경을 정리한 것 같다는 전언이다.홍걸씨는 “부모님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최규선씨에게 속은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긴박한 검찰] 홍걸씨가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16일 출두하겠다고 하자 검찰은 수시로 회의를 열어 대책을숙의했다. 담당 부장인 차동민 부장검사는 김회선 3차장 검사실과 이범관 서울지검장실을 오가며 변호인과의 접촉 상황을 보고했다.수사팀은 이날 밤 늦도록 홍걸씨를 추궁할 단서들을최종 점검했다. 대검 쪽도 긴장감이 흘렀지만 외견상 평상시와 다름 없었다.고위 간부들은 말을 극도로 아꼈다.이명재 검찰총장은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오전 9시쯤 출근,수사가 어떻게 되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서울지검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대검의 한 고위 간부는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라지만 검찰이 정확히 5년 만에 다시 대통령의 아들을 수사한다는사실에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홍걸씨 어디 있었나] 홍걸씨는 14일 밤 공항에서 승용차에 타고 서울 시내로 향했지만 그 뒤 행방은 오리무중이다.은거지로는 청와대와 호텔,안가,친지가 주선한 주택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와 안가는 밝혀질 경우 비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도 일반인의 눈에 띄기 쉬워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결국 인척이나 지인의 자택일 가능성이 크다.공항에 청와대경호팀 관계자가 나와 있던 점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홍걸씨가 입국한 14일 밤 조 변호사는 취재진의 ‘추격’을 따돌리고 홍걸씨가 있는 곳으로 가 합류했다.조 변호사는 밤 10시40분쯤 서울 가락동 자택을 나와 택시를 타고역삼동의 B술집에 내렸다가 동대문운동장 근처 시장,청계천,중랑교 등지를 헤집고 다녔다.결국 취재진도 놓치고 말았다. 종합하면 가락동과 동대문-중랑교-대학로 등의 중간 쯤 되는 광장동 워커힐 호텔 부근의 고급주택가에 홍걸씨가 은신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조 변호사가 활동하는서울지검 동부지청 관할이다. 박홍환 안동환기자 stinger@
  • 홍걸씨 극비귀국 안팎/ 관계기관 연막…첩보작전 방불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에 출두할 김대중 대통령의 3남 김홍걸씨는 14일 밤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철저한 연막작전 속에서 극비리에 귀국했다.홍걸씨는 청와대와 관계 기관의 보호 아래 인천공항을 유유히 빠져 나와서울 시내 모처로 이동했다. ♠귀국 연막작전=홍걸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직전 관계 기관은 허위 정보를 흘리며 기자들을 따돌렸다.취재진은이날 밤 홍걸씨가 일본 나리타를 거쳐 입국한다는 정보를입수하고 공항에서 대기했다. 오후 7시30분을 전후해 시카고발 나리타 경유 UA881편과로스앤젤레스발 나리타 경유 대한항공 002편이 거의 동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기자들은 양쪽 게이트로 나눠 취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도착하는 게이트에 국정원 직원이 대기하고 있었고,“홍걸씨가 대한항공편으로 들어온다.”는 소식이 전해져 UA항공 게이트 쪽에 있던 기자들은 반대쪽 끝에 있던 대한항공 쪽으로 뛰어 이동했다.그 틈에홍걸씨는 UA항공에서 내려 유유히 입국 수속을 밟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홍걸씨가 탄 비행기는 도착 예정시각보다 10분쯤 이른 오후 7시35분에 도착,대한항공 게이트에서 허탕친 기자들이다시 UA항공 게이트 쪽으로 이동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청와대도 “모른다”=홍걸씨가 일본에 도착했던 시각,변호인측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연막을 쳤다.그러면서 시간이 촉박하니 소환 시일을 늦춰달라고 검찰과 실랑이를 벌였다.청와대 관계자들도 “모르는 일”이라거나 “아직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국 사실을 의도적으로 감추려는 모습을 보였다.귀국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인 청와대는 홍걸씨가 귀국한 지 40여분이 지나서야 사실을 확인해 줬다. 홍걸씨는 시애틀에서 하워드 김(Howard Kim)이란 이름으로 UA875편을 예약한 뒤 ‘Kim Hong G’라는 이름으로 탑승,나리타까지 갔으며 나리타에서는 시카고발 UA881편으로 갈아타고 입국했다.홍걸씨는 회색빛 양복을 입고 짐도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청와대 경호요원 등의 도움을 받아 오후 7시55분쯤 입국심사대와 세관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UA항공 여직원은 “홍걸씨가 너무 조용히 있어서 처음에는 탑승한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홍걸씨는 각 언론사 특파원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지난 12일쯤 숙소인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시애틀로 이동,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모처에서 대책 숙의=홍걸씨는 이날 밤 청와대로 가지 않고 서울 모처로 직행,변호인으로 선임된 조석현 변호사와인사를 나눈 뒤 검찰 출두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조 변호사가 홍걸씨의 소환 시기를 하루 늦춰 16일 오후2시에 출두하겠다고 검찰에 통보한 것도 시간을 갖고 검찰 신문 대책을 짜내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이미 마음을 정리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는이날도 평소처럼 보냈다.홍걸씨가 김 대통령과 어머니 이희호(李姬鎬) 여사에게 전화를 걸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있다. 오풍연 박홍환 한준규기자 stinger@
  • 홍걸씨 이권개입 본격 수사, 내일 검찰출두…뭘 조사받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가 16일 검찰에 출두하기로 함에 따라 검찰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검찰은 홍걸씨를 이른 시일 안에 사법처리한 뒤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이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된 과정을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각종 이권개입 의혹=홍걸씨가 받은 것으로 확인된 돈은10억원대에 이른다.대가성은 곧 사법처리의 기준이 된다.문제는 홍걸씨가 이 돈이 이권청탁과 결부된 사실을 알고있었는지 여부다. 홍걸씨가 2000년 3월 이후 업자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진 돈은 모두 28억 8000만원.돈 전달 창구역을 맡았던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는 “용돈 명목의 돈”이라면서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다.홍걸씨 역시 “최씨에게 속았다.”며 억울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홍걸씨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믿고 최씨에게 돈을 줬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최씨에게 돈을 주는 자리에 홍걸씨도 동석했다는 진술도 나왔다.아무리 대통령 아들이라도 한 번에 수천만원씩을 그냥 받았을리 없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체육복표사업 개입 의혹=검찰이 이번 사건의 본류(本流)라고 말하고 있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 수사는 이제 시작 단계다.선정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정황은 일부 드러나 있다. 홍걸씨는 2000년 7월 벤처사업 진출의 꿈이 청와대의 반대로 무산된 뒤 포스코 유상부(劉常夫) 회장을 만났다. 두 달 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데이터는 체육복표 사업자선정 경쟁에 참가했던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에서 석연치않은 이유로 탈퇴했다. 포스코는 이어서 지난해 1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희완(金熙完)씨를 포스코경영연구소 고문으로 영입했고 4월에는 포스코 계열사 등 6개 회사가 TPI 주식 20만주를 시가보다 비싼 70억원에 사들였다. 더구나 TPI가 2000년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직전 홍걸씨는 국내에 보름 동안 체류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유 회장과 홍걸씨의 움직임이 체육복표사업자 선정 일정과 묘하게 얽혀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우선 사업자 선정 관련 입법과 실무 등을 맡았던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문화관광부 관계자 등을 불러 선정 절차와 집행 경위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검찰은기초적인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자 선정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캔다는 방침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최규선 도피 권유설 파장/ 사건은폐시도 확인땐 정권 치명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42)씨가 19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청와대측이 자신의 외국행을 권유했다고 주장,‘메가톤급’ 파장이 일고 있다. 만약 청와대측이 최씨의 도피를 권유했다는 것이 사실로밝혀질 경우,청와대가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정권의 도덕성에 먹칠을 하는 셈이다. 최씨는 이날 서울지법 영장전담 이현승 판사에게 자신의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청와대의 도피 권유사실을 밝혔다.경찰청 전 특수수사과장 최성규(52) 총경으로부터 청와대 이모 비서관이 자신의 외국행을 권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최씨는 또 최 총경이 “출국금지돼 있으니 밀항이라도 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한 사실과 출국금지 전날 “일단미국으로 가라.”고 여권의 모 인사가 전화를 걸어온 사실도 폭로했다. 이 비서관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검찰 수사 착수(4월10일)를 전후한 긴박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최씨의 언급을 신빙성 없는 말로 무시할 수도 없다.최씨의주장이 사실이라면 청와대는 이번 사건이 몰고올 파장을의식,최씨에게 해외도피를 권유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있다. 최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후 6일 청와대를 찾아가 홍걸씨 연루 의혹을 밝히며 “도와주지않으면 홍걸씨 부분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9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홍걸씨에게 수천만원과 수만달러를 건넸다.”고 청와대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최씨는 서울 강남의 R호텔과 O호텔을 전전하며 관련자들과 ‘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었으며 12일에는 대책회의 도중 신건 국정원장에게 구명 전화를 걸었다. 또 다른 의혹의 인물인 최 총경은 11일 오후 청와대 노인수 사정비서관을 방문,1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눈 데 이어12일 대책회의에 참석한 뒤 14일 오전 외국으로 도피했다. 결국 최씨측은 6∼12일까지 청와대 등 여권 핵심을 상대로 구명로비를 벌이다 여의치 않자 최 총경을 도피시킨 것으로 보인다.최씨 자신은 홍걸씨를 무기로 여권 핵심에 검찰수사 무마를 요청했다는 가설도 성립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사실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검찰이 최씨를 상대로 강도높은 조사를 벌일 계획이어서 결과에 따라서는 엄청난 파문이 일 수도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中여객기 추락 참사/ 생존자들의 증언

    15일 오전 김해 공항 근처 야산에 추락한 중국 여객기 참사현장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생존자들은 병원에 후송된 뒤 긴박했던 순간을 전하면서 악몽을 떨치지 못했다.일부 탑승객은 추락 전후 휴대전화로 가족 등과 통화를 하며추락 순간을 전했다. 사고 직후 가까스로 기내를 탈출한 윤경순(41·여·경북영주시 가흥1동)씨는 휴대전화로 남편 김경모(46)씨에게전화를 걸어 “비행기가 추락했는데 위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고 울먹이며 다급하게 사고를 전했다. 윤씨는 “사고후 기체 밖으로 나온 승객 12명과 산 기슭의 묘지에서 비바람과 추위를 피해 서로 부둥켜안고 40여분동안 구조를 기다렸다.”면서 “피신해 있는 동안에도 119구조대에 계속 전화를 걸어 사고 현장을 찾도록 도왔다. ”며 악몽 같았던 당시를 회상하며 몸서리를 쳤다. 경북 경산대 이강대(42)교수는 추락 직전에 기내에서 휴대전화로 대구 모 여행사 김유석(38)씨에게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 같다.빨리 119 구조대와 경찰,언론사에 연락을해달라.”고 요청했다. 생존자 김효수(34)씨도 “갑자기 윙하는 소리와 함께 항공기가 두번 위로 치솟다가 하강을 거듭하더니 ‘꿍’하는소리와 함께 땅에 부딪혔고, 20초 가량 땅위를 미끄러지듯내려갔다.”며 사고 순간을 전했다. 김씨는 “머리 위에서 떨어진 짐을 헤치자 구멍이 보여주변에 있던 2∼3명과 기체를 빠져나왔다.”면서 “함께나온 한 여자가 119에 신고를 했더니 이름과 나이,직업을묻는 등 장난전화 취급을 했다.”고 말했다. 박춘자(여·31·중국 흑룡강성)씨는 “도착 안내를 알리는 방송을 듣고 잠시 눈을 감고 있었는데 5분쯤 지나 ‘꽝’하는 소리가 나면서 옆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면서 “혼자 안전띠를 풀고 밖으로 나와 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됐다.”고 회상했다. 무역회사 직원으로 중국 출장길에서 돌아오던 길이었던최윤영(32·경남 남해)씨는 “비행기 왼쪽 날개편에 앉아있었는데 비행도중에 기체가 많이 흔들렸다.”면서 “착륙직전 전광판을 보니 고도가 200m라고 표시돼 있었는데 오른쪽 날개 부분이 먼저 충돌해 왼쪽 날개쪽에 앉은 승객들이 많이 생존한 것 같다.”고밝혔다. 동료들과 함께 선원으로 취직돼 부산으로 왔다는 서진식(46·중국 연변)씨는 “굉음 소리에 놀라 눈을 떠보니 비행기가 나무에 걸려 있었다.”고 전했다. 특별취재반
  • 발전파업 타결/ 방 노동장관 일문일답

    방용석(方鏞錫) 노동장관은 발전노조 파업사태를 타결지은 2일 오후 협상장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만나 긴박했던 협상과정을 털어놓았다. 방 장관은 “민영화가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정부 주장을노조가 받아들였고,이에 따라 정부도 노조 주장을 수용해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합의는 됐지만 노사 양측 서명이 지연되고 있는데.] 민주노총은 발전노조 집행부가 우선 서명하고 합의를 발표하자는 입장이고,이호동 위원장 등 발전노조 집행부는 조합원들에게 협상상황을 보고하고 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또절차상의 문제로도 이론이 있는 것 같다. [합의문이 백지화될 가능성은.] 여기까지 왔는데 되돌릴수야 있겠는가.민영화가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을 노조가 수용했기 때문에 정부도 노조측 주장을 받아들여 합의에 이른 것이다. [협상문안 작성 과정에서 어려움과 노동부의 역할은.] 당초 정부는 노조에 ‘민영화 부분은 단체협상 대상도 아니며,노조가 민영화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합의문을 요구했다.최종 합의문은 노조의 주장을 일부 수용,완화된 표현으로 작성됐다. 민영화 문제는 노동 정책상의 문제가 아닌,경제정책의 문제이기 때문에 산업자원부 소관이다.다만 노동부는 파업과정에서 노동자가 해고되고,구속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분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역할을 했다. [협상 중 가장 어려웠던 대목은.] 가장 큰 쟁점은 민영화부분이었다.민영화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바꾸라는 것은 정부의 경제정책 기반을 흔드는 것이다.합의안 내용이 단체협상에 관한 내용이 없기 때문에 이번 합의는 정치적 결단이다.불법파업에 대한 노사간의 정치적 결단이다. 오일만기자
  • “”총파업”” “”공권력 투입”” 일촉즉발 움직임/ ‘强對强’마주선 勞·政

    ◆勞-보건의료·항공등 2단계 파업 추진. 총파업을 하루 앞둔 1일 민주노총이 사업장별로 파업 일정과 수위를 분주하게 조율하는 가운데 보건의료와 항공사 노조등이 잇따라 파업을 결의했다.그러나 조퇴투쟁을 선언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학부모와 시민의 비난을 의식,강도를 조절하는 등 여론의 추이를 예의 주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정부가 발전파업을 대화로 해결하려는의지만 보여도 총파업은 막을 수 있다.”며 파업 직전까지정부를 압박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파업은 노동운동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투쟁”이라고 규정하고 2∼4일을 1단계 파업,5∼8일을 대화촉구,9일 이후를 2단계 파업 기간으로 나눠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조종사노조 등 파급력이 큰 사업장의 파업시기는 정부의 대응과 여론의 향배에 따라 신축성있게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8일 시민·사회단체,사회원로들이 참여하는 ‘범국민 시국회의’를 열어 “발전소 매각과 차기전투기 사업이 미국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날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병원 등 산하 150개 지부가 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총파업 투쟁을 결의한 뒤 3일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항공노조,한국공항공단노조등 항공 관련 5개 노조도 “정부가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교조는 당초 조합원 9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조퇴투쟁을 간부 1만여명이 참여하는 제한적 투쟁으로 선회했다.교사 내부의 반대여론과 시민,학부모의 비판적 시선을감안한 것이다. 발전노조는 이날 집행부가 농성중인 명동성당에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현재 파업지도부가 모두 검거된다 해도 이미 비상지도부를 구성해 놓았기 때문에 파업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이같은 강경방침에도 불구, 정부측과의 막판 협상에서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보이면서도 핵심인 발전소의 민영화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徐?””민영화 교섭대상 아니다”” 최후통첩. 2일 민노총 연대파업을 앞두고 정부는 관계장관회의를 비롯,대책마련에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노동부는 그동안 노정간 물밑대화의 실체를 밝히면서 대화타결을 기대했지만 민영화문제를 둘러싼 시각차가 워낙 커 절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전에는 이근식(李根植)행정자치부장관 주재로 산자·노동부 등 관계장관이 모여 총파업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경제 회복세와 지방선거,월드컵 등 국가대사를 위해 사회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뒤 “임단협과 무관한 연대파업 자체가 불법인 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 대처한다.”는 기존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전교조의 조퇴투쟁과 관련,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교단안정을 저해하는 불법집단 행위로 간주해 참가교원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노정간 물밑대화를 통해 민영화 수용과 징계최소화의 일괄타결안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용석(方鏞錫) 노동장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노총·공공연맹 등 상급단체와의 비공식 물밑대화를 통해 ‘민영화 문제는 교섭대상이 아니다.’라는 원칙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를 토대로 정부안을 전달했고 발전 노조측의 최종 통보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혀,막판 타결의 가능성도배제하지 않았다. 방 장관은 그러나 “4·2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노정간 대화는 사실상 단절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3일부터 불법파업에 대한 징계절차에 돌입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면할 수 없어 노조측의 광범위한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총파업은 철회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국환 산자부장관도 “75개 주요사업장의 동향을 분석한결과 지난 1차 연대파업 때에 비해 파업 강도가 약할 것”이라면서 “연대파업 강도가 약할 경우 발전노조도 생각을 바꾸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김중권후보 사퇴…이인제 중대결심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고문이 25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의 향후 경선구도가 복잡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특히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경선구도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며 금명간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후보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통합을 위해 출마했으나 광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였고, 대전·충남에서 그 지역 출신 후보에 대한 몰표 현상에 크게 낙담했다.”면서 “제 고향 대구·경북에서 지역감정을 볼모로 잡는 일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김 후보는 “저의 동서화합,국민대통합론은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표를 받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서 “저의 충정이 민주당과 우리나라에 바치는 밀알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지역 경선(30일)을 앞두고 마산과 창원으로 내려갈 예정이었으나 김 후보의 사퇴소식을 전해들은 뒤 방문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그는 이날 밤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측근들과 함께 앞으로 경선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숙의를 한 데 이어 26일 오후 캠프 대책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일단 끝까지 경선에 최선을 다한 뒤 또 한번의 때를 기다리자.””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후보측 특보단의 일부는 “”이제는 중대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며 후보사퇴를 건의하는 등 내부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이 후보의 선택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뭬∼이∼야, 사약 ?”경빈 절규의 최후

    “뭬야∼사약?!” 금부도사를 비롯해 30명의 군졸들이 폐빈이 되어 귀양간 경빈 박씨의 초가 마당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전하께서 나를 죽이라고 명하실 리 없다! 내 그따위 거짓 어명을 받들수 없다!”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민속촌에서는 SBS ‘여인천하’의최대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경빈 박씨의 사약을 받는장면이 한창 촬영 중이다. 권모술수에 능하고 표독스러운 ‘여우’의 길을 걸어왔던 경빈는 최후에 이르기까지 발악을멈추지 않는다. “지원아,배 속에서 소리를 내야지. 손끝까지 떨면서 흐느껴.” 김재형PD는 야심만만했던 경빈의 최후를 비장하고 잔인하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세자를 저주했다는 ‘작서의 변’에 연루된 누명을 쓴 경빈은 억울한 죽음을 맞는다.군졸들의 손에 끌려 억지로 마당으로 나온 경빈이 약사발을 뿌리치자 세 명의 건장한 군사들이 경빈의 뒷덜미를 잡아채 경빈의 입을 벌리고 바가지로 입에 사약을 퍼넣는다.맘에 차지 않는지 동이채 사약을 들이 붓는 장면이 잔혹하다 못해 처연하다. “전하 어찌 신첩을 버리시옵니까.신첩 억울하옵니다….” 의식을 잃지 않으려는 듯 핏발 선 눈으로 마지막 절규하는대사는 흠짓하게 만들면서도 공감을 산다.경빈의 마지막을구경하던 관광객도 경빈의 감정에 몰입되어 눈물이 나온다. “중전,난정이 이년들!내 저승에 가서라도 너희 두 년을 잊지 않을 것이다!” 이날 사용된 사약은 1.5ℓ짜리 콜라 6병과 12병짜리 쌍감탕.그 시금털털한 맛 때문인지 슬픔과 억울함 때문인지 약을 토해내는 경빈의 눈은 붉다 못해 새빨갛다. 경빈 역의 도지원은 “120회를 넘게 불을 내뿜는 악한 역할을 했더니 건강이 너무 안 좋아졌어요.100회가 넘으니 죽고싶었는데,그래도 죽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서운하더군요.”라고 목이 메인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드라마에서 시종일관 독하게 표현됐던 경빈 박씨는 사실 중종이 가장 사랑했던 후궁으로 장자인 복성군을 낳았다.귀양가서도 어사주를 하사받는 등 중종의 사랑을 받았지만 왕의줏대없음과 당파싸움으로 희생됐다. 김재형PD는 “처음부터 도지원에게 이 정도의 열연을 기대하진않았지만 도지원이 죽으면 드라마가 끝난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힘이 빠지지 않도록 사건의 전개를 압축해서 긴박하게 풀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촬영분은 오는 4월8일 방송된다.이후 이야기는 전개속도가 빨라질 예정이다.중종과 인종의 죽음,희빈의 죽음,문정왕후의 섭정 등 다양한 이야기가 박진감넘치게 진행되다난정이의 자살로 끝을 맺는다. 이송하기자 songha@ ■폭발적 인기가 경빈 목숨 연장. SBS의 ‘여인천하’가 처음 시작할 때 경빈 박씨는 6회째에서 죽기로 예정돼 있었다.그러나 드라마가 시작되자마자 20회로 수명이 늘어났다. 도지원의 뛰어난 연기가 강수연,전인화의 세 명의 그것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자 30회 넘어 죽는 것으로 결정됐다. ‘여인천하’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드라마가 80회로 연장되자 경빈의 목숨도 40회로 늘었다.드라마가 거듭 연장될수록 경빈의 목숨이 자꾸 자꾸 늘어나 드라마의 종영 직전까지 이른 것이다. 김재형PD는 “지원이에게 드라마가 100회에서 끝나면 80회쯤에서,120회에서끝나면 100회쯤에서 죽는 것으로 알아두라고 했다.”면서 “끝까지 안 죽이고 싶었던 것이 작가와 내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탈북25명 서울로/ 돋보인 정부 신속대응

    탈북자 25명의 ‘탈중국’ 드라마는 사건발생 27시간여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지난 14일 오전 10시 스페인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25명을 태운 비행기가 중국 영공을벗어났다는 전문이 전해진 15일 오후 우리정부의 외교당국자들은 환한 표정을 지었다.스페인 및 중국 정부와의 3각협상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동안 우리 정부는 “조용하게,물밑으로 처리한다.”는 원칙을 유지해왔다. 탈북자들의 스페인대사관 진입이 알려진 직후 외교부는곧바로 이태식(李泰植) 차관보를 반장으로 한 대책반을 구성,‘탈북자 구하기’에 나섰다. 베이징 주재 대사관은 스페인대사관측과 중국 정부,베이징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과의 다각적인 실무접촉을 가졌다.동시에 스페인 주재 대사관에 급전을 보내“인도주의적인 입장에서,탈북자들의 의사에 반하지 않는방향으로 처리해 달라.”는 입장을 스페인정부에 전달토록 했다.제네바 대표부를 통해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본부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탈북자들에 대한 ‘제3국행’ 원칙은 14일 밤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스페인대사관 주재로 오후 내내 중국·북한·UNHCR·한국간 다양한 막후 협상이 긴박하게 진행됐으며,중국과 스페인측은 밤 늦은 시각 ‘사태가 전향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분위기를 우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대사관은 이날 밤 곧바로 탈북자들의 임시여행증명서를 발급,제3국행에 대비했다.또 경유지로 정해진 필리핀 주재 대사관에 탈북자들을 맞을 준비를 하라는 전문을 보냈다. 우리 정부는 이때부터 만일의 사태에 대비,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며 중국과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최대한 신중하고 조용한 자세를 유지했다. 때문에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5일 오전까지도 “스페인과 중국이 우리의 입장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감은 있지만 중국의 의사결정이 집단의결체제이어서 상당히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비슷한 시각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탈북자의 신병처리에 대해 해당 대사관과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그럼에도우리 정부는 탈북자들을 태운 항공기가 중국 영공을 통과한 것이 확실시된 오후 4시50분에야 공식 브리핑에 나섰다. 이태식 차관보는 “우리의 외교적 교섭과 희망이 자칫 중국 정부를 자극하거나 또는 또다른 측으로부터 민감한 반응을 불러 일을 그르칠 것을 극도로 염려했다.”며 27시간동안 급박하게 진행됐던 협상 과정을 소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與경선주자 첫 TV자유토론/ 쟁점 현안 ‘불꽃튀는 설전’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인 노무현(盧武鉉)·정동영(鄭東泳)상임고문과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가 27일 KBS 초청, 합동토론회를 가졌다.국내 선거 TV토론으로는 드물게 후보자간 직접 상호 토론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이번 ‘TV 토론회’에서는 후보자간 우열이 드러났다는 평가다.후보자간 상호 TV토론 방식으로 진행돼그동안 4차례 ‘문답식 토론회’와는 달리 토론자들이 직접 공방을 벌인 탓이다.특히 정 후보와 유 후보가 감정싸움에 가까운 언쟁을 벌여 상대적으로 노 후보가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얻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후보들은 ▲철도·발전 등 공기업의 민영화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본 대미관 ▲부정부패 척결방안 ▲실업대책에 대해 불꽃튀는 설전을 벌였다. 후보들은 상대 후보의 말을 가로막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토론회가 긴박하게 진행됐다. 첫번째 주제였던 공기업의 민영화에 대한 토론에서는 유보나 반대 의사를 표명한 노·유 후보가 찬성 입장에 섰던정 후보를 집중 공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유 후보는 “국가가 경영하는 독점기업이 민간 독점기업으로 변하면 더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민영화를 반대했고,노 후보도“철도 가스 전기 등 네트워크 산업을 민영화하는 것은 부담이 있기 때문에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는 “대통령 경제고문을 지냈던 유 지시가철도 민영화 유보를 밝힌 것은 놀랍다.”며 직격탄을 날린뒤 민영화에 찬성했다. 그러자 유 후보가 “영국과 뉴질랜드는 민영화가 실패했다.”며 반박했고,노 후보도 “정 후보가 민영화 문제와공기업 문제를 조금 혼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유후보를 거들었다. 정 후보와 유 후보간의 감정 싸움은 두번째 주제인 대미관에서도 재연됐다.유 후보는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축’ 발언이 왜 부적절했는가.”라며 공세적 질문을 던졌고,정 후보는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 상의가 없었다는점이 섭섭하다.”며 약간 모호하게 답했다. 이에 유 후보는 “북한이 대량 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수출하는 게 문제가 아닌가.”라며 공세를 이어가자 정 후보는 “(그러면)악의 축 발언이 옳다는 것이냐.”며 반격했다. 이외에도 토론회에서는 노 후보가 당내 쇄신운동에 유보적 입장을 보인 것,정 후보가 동교동계 지원을 받고도 비난한 인간적 신의 문제,유 후보의 전북지사 업무 수행 논란 등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 이종락기자 jrlee@
  • 수해복구공사 뇌물잔치

    수해복구 공사를 하면서 건설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은이춘섭(李春燮·68) 홍천군수 등 강원도 홍천·철원·횡성군 공무원과 건설업자 5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7일 이 군수와 홍천군청 박모(42)계장 등 2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고,철원군청 전 도시과장 이모(47)씨 등 2명과 횡성군청 건설과장 박모(52)씨를 각각 알선수재와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건설업자 최모(58)씨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수뢰 액수가 적은 관련 공무원 11명을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이 군수는 지난해 수해복구 사업비 984억여원을 집행하면서 자신과 친한 건설업체 11곳에 수의계약 특혜를 주는 대가로 건설업자와 부하직원 등으로부터 21차례에 걸쳐 256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공무원들은 ‘긴박한 수해복구의 경우 10억원 한도내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있다.’는 점을 악용해 일부 건설업체에 특혜를 주고 대가성 뇌물을 받았다.”면서 “지난 99년과 2000년 수해복구과정에서 이들이 받은 뇌물액수는 모두 4억32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조현석 기자 hyun68@
  • 이총재 가족비리 폭로 공방/ 한대표 직격탄에 야 “”범죄행위””

    국회를 박차고 나온 여야는 22일 서로의 비리의혹을 제기하며 치열한 장외공방을 벌였다.민주당은 국회 파행의 책임을 한나라당에 떠넘기며 이회창(李會昌) 총재 장남 정연씨의 비리의혹을 들쑤셨고,이에 한나라당은 법적 대응 불사를 선언하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의사당 폭력사건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가족문제를 거론하는 중에 일어났다.”며 “언제부터 야당 총재와 가족이 성역이 되었으며,의회가 특정인의 사유물이되었느냐.”고 강력 비난했다.한 대표는 이어 “민주주의를 폭력으로 짓밟는 한나라당과 이번 사태의 책임자들은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재발방지책 마련을촉구했다. 특히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이 총재의 아들 정연씨의 주가조작 및 정치자금 조성 의혹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이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리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아니며 이씨는 지난해 (검찰과 금감원으로부터)조사받은바 없고,현재 금감원 제2국에서 재조사가 진행중”이라고주장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이 총재가 세풍사건을 “무죄를 선고받은 총풍사건과 같은 사건”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국가조세권을 사유화한 세금 도둑질 사건은 일반적인 권력형 비리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이 총재가 이회성(李會晟),서상목(徐相穆)씨 등이 연루된 개인 비리 차원으로 몰고가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이 오전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과 담당국장에게 모두 세차례 전화를 걸어정연씨에 대한 조사여부를 확인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를 바탕으로 ““금감원측은‘근화제약 관련 자료가 있어 관련 여부를 살펴 볼 예정’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그동안 조사가 없었다는 것을 뜻한다.”며 “따라서 민주당 한광옥 대표 등이 주가조작 연루의혹을 확정적으로 얘기한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로,법적대응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정연씨는 가·차명으로도 주식을 한주도 갖고 있지 않다.”며 “금감원의 조사방침을 환영하며,이번 기회에 모든 의혹이 명백히 가려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국회파행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국회파행의 원인은 민주당 송석찬(宋錫贊)의원의 ‘악의 화신’발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위병’발언파문을 일으킨 박승국(朴承國) 의원도 “여당이 적반하장격으로 국회파행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민주당은 하루빨리 국회에 복귀해 산적한 민생현안을 챙기라.”고 촉구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한반도평화해법’ 큰 시각차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자세로 한반도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정치권의 논란도 가중되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지난달 방미 중 미 관리들과 나눈 대화내용을 놓고 여야가 7일 뒤늦게 신경전을 벌인 사실이 이를말해준다.특히 부시의 대북정책에 대한 시각이나 한반도긴장 완화를 위한 해법에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부시 강경책에 대한 시각=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강경책이 한반도 평화안정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근태(金槿泰) 고문은 지난 5일 국회 정당대표 연설을 통해 “지난 권위주의 시대에 미 행정부가 범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바란다.”고 강조했다.일부 의원들은부시의 강경책이 엔론 스캔들 희석과 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시각도 갖고 있다. 한나라당은 상대적으로 부시의 대북정책에 보다 공감하는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이 총재는 지난 4일 국회 연설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 해결은 한반도 평화안정에 필수적”이라며 “북한은 이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데 역점을 뒀다.물론 한나라당도 즉각적인 북·미대화를 강조한다.다만 선후관계를 따지자면 북한이 즉각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으로 볼 수 있다. ●한미공조와 대북정책기조=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햇볕정책의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민주당도 긴밀한 한미공조를 강조하고 있긴 하다.그러나 외교채널을총동원,부시 행정부와 긴밀한 대화를 통해 대북 강경책을누그러뜨리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한미간 공조를 보다 중시한다.이 총재는국회 연설에서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해소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한 공동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나라당은 북·미갈등이 자칫 한미공조를 해치는 쪽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특히 9·11테러사태 이후 변화된 미국의대외정책에 우리 외교팀이 미숙하게 대응했다는 판단이다. ●대북정책= 민주당은 남북간 활발한 대화와 교류로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한국 정부가 쥐는 정책구도를 그려왔으나,여의치 않게 되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특히북·미간 긴장고조로 남북대화가 더욱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민주당은 오는 19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부시의 강경책을 완화한 뒤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북·미간긴장을 완화시킬 계기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정부의 ‘퍼주기식 햇볕정책’을 상호주의에 바탕을 둔 ‘전략적 포용정책’으로 즉각 전환해야한다는 주장이다.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앞으로는 공고한 한미 공조를 지렛대로 삼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문제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선 신뢰구축,후 군비축소’의 접근방식인 반면한나라당은 ‘군비축소를 통한 신뢰구축’을 내세우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검찰 수뇌부인사 안팎/ 지역탕평 고심 흔적 ‘뚜렷’

    난산(難産) 끝에 5일 발표된 검찰 인사는 지역적 안배와능력,서열을 고르게 반영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외부에서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잡음이 계속됐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난한 인사라는 게 중론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정치권이 개입하려는 조짐이 포착되면서 소장 검사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지난달 17일 이명재 검찰총장이 취임한 뒤 20일 가까이 인사가 지연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최근 개각에서 경질된 최경원 전 법무장관이 정치권과 인사 문제를 조율하다가 그만뒀다는 설도 파다했다.서울지검장에 누가 임명되느냐를 놓고 정치권과 검찰은 극심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개혁성과 중립성을 강조하기 위해 비호남 출신을주장했지만,여당과 청와대 일부에서 호남 출신을 강력히천거하는 바람에 후보가 바뀌는 상황이 거듭됐다.검찰 최고 수뇌부가 거취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문도 퍼졌다. 이런 분위기가 검찰 내부에 알려지자 일부 젊은 검사들이“아직도 정치권이 검찰 인사에 개입하려하느냐.”며 강하게 반발,연대 서명에 돌입하려는 움직임까지 감지됐다. 대검차장과 법무차관 자리를 놓고도 뒷말이 무성했다.당초 김승규 대검차장-김학재 법무차관 구도가 유력하게 떠올랐지만 두 사람 모두 호남 출신이어서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청와대에서도 서울지검장과 법무차관 자리를 놓고 최종 결정 직전까지 회의를 거듭하며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같은 분란을 겪기는 했지만 이번 인사는 막판에 여론과 대세를 따라 이명재 검찰총장 등 검찰 내부의 개혁적인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다.호남 등 특정 지역 출신인사들을 주요 포스트에서 배제,지역 ‘탕평’을 꾀하고비교적 신망을 받는 사람들이 중용됐다.또 ‘이용호 게이트’ 등의 부실수사 책임을 엄중히 물었다. 우선 법무부·검찰의 최고위급 간부 4명을 지역에 따라고르게 기용했다.법무부에서는 호남 출신인 송정호 법무부장관을 서울,경기고 출신인 한부환 차관이 보좌하게 됐다. ‘TK’인 이명재 검찰총장은 호남 출신인 김승규 대검차장이 보필하며 호흡을 맞추게 됐다. ‘빅4’로 불리는 요직인 서울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대검 중수·공안부장직은 사시 14∼15회가 맡아 이끌도록 했다.이들의 출신 지역은 경기(1명),호남(1명),충청(2명) 등으로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았다.주요 보직을 호남 출신이 독식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여겨진다. 부실수사 책임자에 대한 문책 수위 조절 문제도 이번 인사가 난항을 겪게된 원인이었다.지난해 이용호 게이트 수사를 책임졌던 유창종 대검 중수부장은 한직인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2000년 ‘진승현 게이트’등의 부실수사 책임을 물어 일선 지검장으로 나올 순번이던 이기배 광주고검 차장은 유임시켰다.또 지난해 서울지검장 재직 때부터 각종 게이트 수사를 책임졌던 김각영 대검차장도 부산고검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고검장 승진이 예정돼 있던 사시13회 5명 중 대검 강력부장으로 옮긴 정충수 수원지검장과 김원치 대검 형사부장은 승진에서 누락됐다.정 부장은 인사 막판 정치권 등에서서울지검장으로 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구설수에오른 점이 오히려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 [조영증의 GO월드컵] 코스타리카전을 보고

    처음부터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무리였던 경기였다. 주전이라 할 수 있는 최용수와 황선홍 유상철 등이 소속팀으로 복귀하고 이천수 박지성 등 그동안 핵심으로 활약한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전력의 공백의 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코스타리카의 전력을 먼저 살펴보는것도 의미가 있겠다.특히 안정된 수비는 우리 대표팀에게좋은 본보기가 됐다.공백이 생기면 상호 커버링과 균형 유지,그리고 긴박한 상황에서도 안전한 볼 처리는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할만한 능력이 있는 팀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완초페나 고메즈를 앞세운 득점력도 부러운 점이었다.전·후반을 통해 많지 않은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놀라운결정력을 과시했다. 반면 우리는 수비진의 실점과 미드필드진의 부정확한 패스워크를 면밀히 분석해 봐야 한다.첫번째 실점은 미국과의 예선서 실점할 때와 비슷한 수비라인 형태에서 커버링과 콤비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은데서 일어났다.사이드백인 이을용은 적극 마크에 나섰지만 중앙수비수인 송종국과 최진철 김태영이 미처 올라가지 못하는 바람에 커버링이이뤄지지 않았다. 두번째 실점은 만회골 이후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허용했다.이는 팀 리더가 없는 상태에서 경기에 대한 예측이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상대는 속공에 능한 팀이었고 이 점을 예측했어야 했다. 세번째 실점은 골키퍼 김병지의 실책이지만 수비수인 최진철이 볼과 상대 공격수를 한 시야에 두고 수비를 펼쳐야 한다는 수비원칙만 지켰어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미드필드진의 경기 운영도 미흡한 점이 많았다.김상식 이영표 최태욱으로 이어지는 연결은 상대 수비진에 위협을줄만큼 정확하지도 못했고 크로스패스도 부족했다.특히 최태욱은 컨디션 난조 탓인지 짧은 패스 연결에도 잦은 실수를 범해 더욱 어려운 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여야 건보재정통합 논란 “자칫하면 공멸”

    여야는 26일 건강보험 재정 분리·통합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국정혼란의 책임을 상대당에 떠넘기면서도 타협점 찾기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여야는 이날 당내 의견조율과 함께 총무회담,4자회의를 잇따라 열어 절충을 벌였다. 표면상으로는 ‘재정통합 유예’는 있을 수 없는일이라고 강경 자세를 취하면서도,내부적으로는 야당과 합의가 이뤄질 경우 ‘1∼2년 유예’도 가능하다는 ‘현실론’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는 이날 총무회담 후 “한나라당이 재정통합 2년 유예안을 제시했지만,1년 유예는 모르겠지만 2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년 유예는 통합이 멀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있지만,1년 유예는 통합 의지를 강하게 할 수 있다”면서“1년 유예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송훈석(宋勳錫) 수석부총무도 사견임을 전제로 “국정혼란을 막고 제도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통합을 1년 정도 유예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신중히 제기되고 있다”고소개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당 대변인실은 건보 재정분리안의 단독처리에 대해 한나라당을 비판하면서 재정통합의타당성을 적극 홍보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의보통합을 1주일 앞둔 시점에서 재정분리안을 상임위에서 강행 통과시키고,통합 시행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분리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것은 ‘건강보험제도를 오도가도 못하게 반신불수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도 “재정을 분리하면 보험료에만의존하는 직장보험은 최악의 경우 40%까지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며 재정통합의 타당성을 부각시켰다. 건강보험 재정통합 유예 문제와 관련,26일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지난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통합백지화안을 밀어붙인 이후 여론의 흐름이 결코 우호적이지않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날 당초 예정에 없던 당3역회의를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직접 주재한 것도 당 지도부의 조속한 결단이 불가피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회의 직후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과 정부가 절충안을 제시하면 충분히 협의하겠다”며 통합 유예협상에 나설 뜻을 공식화했다.이날 회의에서 재정통합 시행을 일정기간 유예하는 방안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인식하고 유예기간 등을 놓고 여당의 의견을 타진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여야간 의견조율과는 별도로 한나라당 내부 갈등은확산됐다. 사흘째 농성 중인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라디오인터뷰에서 “이 총재가 법관시절 소신에 따라 소수의견을자주 낸 것에 대한 존경은 여전하다”면서 “후배가 자신을본받는 것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반면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김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서신에서 “당론을 확정하기까지 많은 토론과 조정이 있었으나김 의원은 한번도 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소신은 감추고 있다가 결정적 순간에 정당의 정책목표 실현을방해하는 수단이 돼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5월 김 의원이 지역가입자의 소득파악률이 저조한 상태에서통합은 적절치 않다며 3년간 유예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법안을 마련,다른 의원들의 공동발의를 요청한 적이 있다”며 “진정한 소신은 무엇이냐”고 힐문했다. 박찬구 홍원상기자 ckpark@
  • 괴선박 침몰까지/ 중국 수역까지 9시간 추격전

    [도쿄 황성기특파원] 9시간여의 괴선박 추격전은 긴박하게펼쳐졌다. 22일 오후 1시12분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 이나사호가 괴선박에 정지를 명령했으나 괴선박이 이를무시하고 도주하면서부터 시작된 추격전은 이날 오후 10시13분 괴선박이 끝내 침몰되면서 막을 내렸다. [발견에서 침몰까지] 21일 오후 4시 일 해상자위대의 P3C초계기가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 오시마 근해에서 괴선박을 발견했다.자위대는 선체를 분석한 결과 지난 99년노도(能登)반도에 침입했던 북한 공작선과 비슷하다는 결론에 도달,22일 오전 1시10분 이를 해상보안청에 통보했다. 이에 순시선 이나사가 즉각 출동,오전 6시20분 괴선박을따라잡았다. 괴선박이 이나사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계속 도주하자 오후 2시36분 처음으로 경고사격이 가해졌다. 그러나 경고사격에도 불구,괴선박의 도주는 계속됐고 오후4시16분 괴선박 선체에 대한 실제사격이 시작됐다. 괴선박은 오후 9시53분 아마미 오시마 서북쪽 390㎞ 해역에서 순시선 4척에 포위돼 정지됐다. 오후 10시9분 괴선박이순시선에 발포,일본 승무원 2명이부상을 입었고 10시13분 순시선들의 발포로 괴선박은 침몰하면서 15명의 선원들은 바다로 뛰어들었다. [일본 정부 대응] 일본 정부는 괴선박이 나타나자 처음부터 이를 나포한다는 방침 아래 강력한 실력 행사에 나섰다.99년 북한 괴선박을 놓쳐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전철을밟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본은 괴선박이 사격 피해보다 빨리 침몰한 점을 들어선원들이 스스로 배를 침몰시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보고 있다. [정당성 논란] 일본 해상보안청은 괴선박쪽에서 먼저 사격을 가해왔기 때문에 정당방위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말하고 있지만 총격전이 벌어진 곳이 중국쪽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이어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의욕에 걸맞은 내실화

    신문을 만드는 일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좋은 기사 취재와 발굴,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편집일 것이다.물론 많은 양의 광고수주,효율적인신문보급망 구축 등도 영업전략상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이없다. 앞의 두 가지 요소,즉 취재(내용)와 편집(형식)이라는 측면에서 요근래 대한매일은 자기 변신 내지 자기 혁신의 모습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그 첫째는 신문 마지막 뒷면을행정뉴스 면으로 활용하여 상대적으로 행정뉴스의 밸류를높여오던 종래의 편집방식을 바꾸어 행정뉴스를 13면 속지로 끌어들여 14,15면과 연계하여 다루는 편집상의 변화이다. 이로 인해 신문을 뒤집으면 곧바로 행정의 중요뉴스들이신속히 눈으로 들어오던 속도감과 신선감, 이로 인해 받게되던 편집상의 행정뉴스 차별화 전략이 반감되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신문 속내로 옮겨가 3면에 동시에 행정뉴스를 다룸으로써 행정뉴스의 종합성과 연계성으로 행정뉴스의 집중화와 확장효과를 부각시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마지막 뒷면 편집이라는 우리나라 유일의 독특한 행정뉴스편집방식이 사라진데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둘째는 내용면 즉,기사 취재와 발굴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이것은 비단 행정뉴스뿐 아니라사회적 이슈와 국가정책적 과제에 대해 1면에 집중취재라는기획기사를 통해 문제 제기를 하고 3면 전면에 그 실태와대책을 다룸으로써, 이슈 선정의 타당성과 적시성, 심층적인 실태분석,현실적인 대책모색 등 기획기사로서 완벽성을추구하고 있다.최근 심각한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전면편집의고시&취업광장과 함께 행정 뉴스란에 취급되는 기사도 새를키우는 공직자,앰프를 직접 조립하여 음악을 즐기는 공무원등 기사 선택의 다양성과 편집의 유연성(행정뉴스 톱으로공무원 Life & Culture를 다루는)으로 자칫 딱딱하고 재미없는 행정관련 기사를 윤택하고 정서가 묻어나게 하고 또한행정 각 부문을 깊이 있고 폭 넓게 커버하려는 요모조모의노력이 지면 곳곳에 배어 있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경계할 것은 뚜렷한 문제제기의 당위성이나 절박성 그리고 대책 모색에 대한집요한 추구 없이계속 이어지는 기획기사는 오히려 기사의 긴박성과 독자들의 긴장도를 떨어뜨려 단순히 기획을 위한 기획기사로 식상하게 된다는 점이다.한번 다루어진 기획기사는 반드시 사회적 반응도와 해당 부처의 정책 추이나 변화를 끝까지 추적해 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행정뉴스의 전문화와 특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작업의 활발한 진행이다.독자 서비스센터가 신설돼 행정뉴스가 독자들에게 어떻게 작동·반응하는지를 평가하게 하는체계를 갖추었고,부설 공공정책연구소도 설립됐다. 이 연구소를 통하여 국가행정과 정책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연구 등 리서치 기능이 강화되어 전문적인 행정탐험,행정조사, 행정컨설팅,행정해설 등의 역할이 크게 신장되리라믿는다.명실공히 기사내용과 편집 모든 면에서 일류와 프로를 지향하는 이같은 당찬 의욕과 자기혁신 프로그램이 더욱심화·내실화되기를 300만 공직자와 더불어 깊은 애정과관심으로 지켜본다. 박명재 국민고충처리위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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