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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고유가시대를 이겨내는 대안은?/이기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원유수입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두바이유는 작년 하반기 이후 배럴당 55∼60달러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여 왔으나, 올해 1월 중순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현재 배럴당 80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고유가 추세는 중동지역의 불안과 석유시장의 꽉 짜여진 수급구조, 그리고 달러화 약세 등이 큰 원인으로, 고유가 추세가 장기화될 때에는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날로 강화되고 있는 온실가스배출 의무감축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감안하면 에너지 절약실천과 신재생에너지의 확대 이용 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한 상황이라 하겠다. 그러나 긴박한 국내외 에너지환경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나라의 1인당 에너지소비량은 4.43TOE(원유환산톤)로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일본, 영국, 프랑스보다 높을 뿐 아니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고유가 추세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하여 그동안 지속적으로 범국가적인 에너지소비절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국가에너지 이용효율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원단위개선 3개년계획(2005∼2007년)’을 수립하고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에 대한 자발적인 에너지절약 협약과 기술지도, 고효율 가전제품 및 고연비 차량, 에너지 저소비형 건물의 보급과 신재생에너지의 이용확대 등을 꾸준히 전개하여 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제품 부가가치당 투입 에너지량을 나타내는 에너지 원단위는 2003년 이후 약 6%가 개선되었고, 에너지 소비 증가율도 연평균 3.6%(2001∼2005년)에서 2.1%(2006년)까지 낮추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기준강화 및 기술개발지원을 통해 냉장고, 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의 에너지효율이 선진국수준에 근접함으로써 원천적 절약기반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가 전체적인 에너지 이용효율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으로 앞으로 더 많은 개선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하겠다. 그간 우리나라의 에너지절약 정책은 자율적 제도를 바탕으로 추진해온 까닭에 아직까지 절약실천 이행이 미흡하다. 따라서 절약실천 이행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에너지 과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 및 원천적인 에너지절약을 위한 사회인프라 구축 등 선진국형 절약문화와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2012년까지 2006년 대비 14%,2017년까지 24%의 효율 향상을 잠정 목표로 제품의 지속적인 고부가가치화, 하이브리드자동차와 같은 고연비차량 보급, 그리고 가정·상업부문의 에너지 사용제품에 대한 효율 규제 및 인센티브 강화 등이 골자인 ‘제4차 에너지이용합리화 기본계획(2008∼2017년)’을 올해 말까지 수립하여 강력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고유가시대와 급변하는 국내외의 에너지환경 및 기후변화협약에 능동적,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이용 효율향상 및 절약실천, 그리고 신재생에너지의 보급확대 등을 통해 에너지사용량을 감축하는 것은 물론 온실가스배출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에너지절약과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최선의 길임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이기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 [13일 TV 하이라이트]

    ●대조영(KBS1 오후 9시40분) 대조영은 영주로 돌아가는 이해고의 군대를 맹렬히 추격한다. 대중상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고구려 유민들을 무사히 구해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그 사이 돌궐과 거란의 치열한 전투가 계속된다. 설인귀는 손만영에게 항복을 권유하고, 이해고의 군대를 협곡에 몰아넣은 대조영은 총공격을 시작한다. ●며느리 전성시대(KBS2 오후 7시55분) 기하의 작업실을 찾은 준명은 소영과의 결혼생활에 대해 털어놓으며, 그녀가 말 없이 집을 나갔고 재가해서 잘산다는 말에 자신 역시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말한다. 기하는 현재 심하게 망가져 있는 동생에게 준명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앞으로는 서로 보는 일 없이 남남으로 살자고 딱 잘라 말한다.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동식은 집으로 들어오려는 사야를 막는다. 반갑게 사야를 맞이하는 식구들과 달리 동식은 한모에게 불평을 늘어 놓는다. 동식은 방을 같이 쓰게 된 동민에게 괜한 화풀이를 한다. 수남은 사야에게 호텔방을 준 것이 재우라는 사실이 기분 나쁘고, 재우는 호텔에서 사야를 내보내라는 수남에게 화가 난다.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SBS 오후 6시40분) 출연자들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전격 공개한다. 이경규, 김용만, 신정환, 윤정수, 이윤석의 모든 것이 밝혀진다.IQ 143을 가진 출연자가 있는 반면 60명 정원의 학급에서 56등도 있다. 시민 300명이 직접 뽑은 가장 무식해 보이는 멤버가 누구인지, 굴욕의 1위를 차지한 사람이 밝혀진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데프콘과 그의 음악 지인들이 함께 꾸미는 무대다. 프로듀서 듀오 ‘더 소울라이프(The Soullife)’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버벌진트(Verbal Jint)와 앨범 피처링으로 연을 맺은 쿤타&뉴올리언스가 합류했다. 또한 든든한 라이브 연주팀이 가세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무대를 연출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요즘 중국 상하이에선 주말마다 열리는 한글 학당이 인기다. 유학생, 주부, 주재원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 교사 15명이 가르치고 있다. 자원 봉사 교사들의 열정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들은 중국인들에게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조선족 동포들에겐 한국인의 정체성을 알리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겨울새(MBC 오후 9시40분) 오랜만에 친정에 다녀온 영은은 요리를 배우라는 이 여사의 말을 경우모에게 전하고, 어렵지 않게 허락을 받아낸다. 경우모는 정 회장 측이 영은에게만 차를 보내오고, 정작 경우의 차편에는 아무런 언급이 없자 내심 불쾌해한다. 한편, 영은은 점점 경우와 시모가 밀착된 관계를 드러내자 따돌림 당한 느낌을 받는다. ●미워도 좋아(SBS 오전 8시30분) 명진은 동희에게 8년 전 엘리베이터에서 봤던 기억을 되살려주고, 상가 분양건이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며 안심시키고 돌아간다. 준혁은 백팀장으로부터 명진이 자신의 주식 매입건과 함께 아름도로 사람을 보냈다는 얘기를 듣고 일순 긴장한다.
  • 터키 ‘쿠르드반군 소탕 작전’ 태세

    터키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반군 소탕을 위해 이라크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감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양국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BBC방송은 9일 “테러척결을 위해서라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겠다.”는 세밀 시세크 터키 정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터키 정부가 쿠르드노동자당(PKK) 반군에 대한 월경(越境) 군사작전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날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PKK의 터키군 습격에 맞서 군사적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참모회의를 소집했다.”면서 터키내 긴박한 분위기를 전했다.에르도안 총리는 이라크 정부와 미국 등의 관계를 고려해 지금까지 터키군의 월경 군사작전에 소극적이었으나 내부적으로 이라크 침공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입장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터키와 PKK의 교전은 올들어 한층 거세졌다. 지난달 28일 터키·이라크 국경 인근인 시르나크에서 PKK의 습격을 받은 이 지역 관리와 경비대원 등 12명이 숨졌고, 지난 7일에는 같은 지역에서 터키군 13명이 PKK의 매복 공격으로 사망했다.이어 8일에는 PKK가 설치한 부비트랩 폭탄이 터져 터키군 2명이 희생되는 등 교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터키내 여론도 격렬해지고 있다. 극우 정당인 국민행동당(MHP)은 성명을 통해 “정부는 테러와 분리주의에 대해 확고하고 영구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터키군은 국가안보를 위해 이라크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펼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이라크 정부의 허가 없는 월경은 또 다른 뇌관이 될 소지가 크다.이라크 정부는 지난달 28일 터키 정부와 쿠르드족 반군 소탕을 위한 대테러협정에 서명할 당시에도 반군 추적을 위한 터키군의 월경 요청을 거절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사태 해결이 쉽지 않다. 터키와 쿠르드족의 분쟁은 해묵은 난제다.PKK반군은 1984년 이후 터키 영토에서 자치 확대를 위한 무력투쟁을 벌여 왔으며, 이로 인해 지금까지 3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흑진주 싱, 결론은 씽~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흑진주 싱, 결론은 씽~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전 세계 1위 비제이 싱(44·피지)이 한국무대 첫 내셔널타이틀을 움켜 쥐었다. 싱은 7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골프장(파71·7185야드)에서 벌어진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로 타수는 줄이지 못했지만 전날까지 넉넉히 벌어 놓은 타수 덕에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상금 3억원.PGA 투어 입문 2년 뒤인 지난 1995년 춘천에서 열린 패스포트오픈 우승 이후 12년 만에 들어 올린 국내 우승컵이다. 산스크리트어로 ‘불굴의 사자’라는 자신의 이름에 걸맞게 턱밑까지 추격해 온 한국의 대표주자들을 차례차례 따돌렸다. 전날까지 8언더파를 쳐 공동 2위 그룹에 3타차 선두로 출발한 싱은 두번째 홀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홀 성적은 보기 3개와 버디 2개로 1오버파. 그 사이 공동 2위로 출발한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이 5∼7번 3개홀 연속버디로 뒷덜미를 잡았고, 디펜딩 챔피언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도 착실하게 타수를 유지하며 뒤를 쫓았다. 승부처는 17번홀(파4).1타차로 싱을 따라붙던 강경남이 두번째 샷을 날렸지만 공은 핀까지의 거리인 180야드를 훌쩍 넘었고, 어프로치마저 어이없게 홀을 지나쳐 1타를 까먹는 바람에 파로 세이브한 싱은 2타차로 달아났다. 전날 공동 7위까지 밀려났던 양용은은 1오버파로 마친 10번홀 이후 17번홀까지 버디 4개를 솎아내며 싱과 1타차로 거리를 좁혀 연장 돌입의 기회까지 만들었지만 18번홀 2.5m짜리 버디퍼트가 홀 벽을 맞고 돌아 나오는 불운에 땅을 쳤다. 시즌 4승에 도전했던 김경태(21·신한은행)도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벌였지만 이후 17번홀까지 파로 침묵, 합계 4언더파로 한 홀 앞서 경기를 끝냈던 터. 무주공산이 돼버린 마지막홀. 싱은 두번째 샷을 그린 밖으로 넘기기도 했지만 그린 에지에서 퍼터로 공을 핀에 붙인 뒤 챔피언퍼트를 떨궈 우승을 확정했다. 싱은 “볼을 그린 위에 올리더라도 2퍼트로 홀아웃하기 어려울 만큼 내 생애 가장 어려운 핀 위치였다.”면서 “물론 긴박한 상황도 있었지만 우승을 놓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김위원장 핵폐기 의지 확인”

    [2007 남북정상선언] “김위원장 핵폐기 의지 확인”

    4일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노무현 대통령은 ‘2007 남북선언’의 의미와 산고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놨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향하며 “욕심 부리지 않겠다.”고 했던 노 대통령은 “가져갔던 보자기가 조금 작을 만큼, 그래서 짐을 다 싸기 어려울 만큼 성과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머쓱하게 웃었다.“국민 여러분들이 성원해 주신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9시가 조금 넘어 연설을 시작한 노 대통령은 한 시간쯤이 흐른 뒤에도 남은 말이 많은듯 아쉽다는 표정으로 연설을 마쳤다. 귀환 보고를 요약한다. ●짐 다 싸기 어려울 만큼 성과 좋아 사실 가면서 약간 불만스러운 마음을 갖고 간 것이 북핵문제다.6자회담을 통해 풀고 있는데 저더러 해결하고 오라는 것은 말하자면 타작마당 따로 있는데, 저더러 따로 또 타작마당 돌리라는 얘기가 되니까 부담스러웠다. 회담 분위기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이의 없이 북핵문제에서 9·19,2·13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핵폐기를 하는 쪽으로 6자회담에서 같이 풀자고 정리했다. 또 비핵화 공동선언을 중요한 선언으로 지켜야 할 원칙으로서 재확인한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북핵폐기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힌 것인 만큼 이행에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외교부는 6자회담에서 북측이 상당히 민감한 표현에 있어서 양보를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그렇게 협력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회담 도중 김정일 위원장은 김계관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들어오게 해서 3일 합의경과를 직접 설명토록 했다. 핵문제가 잘 풀릴 것으로 확신한다. ●김위원장, 종전제안에 깊은 관심 표시 북핵문제가 풀리면 한반도 평화체제로 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방침이었다. 평화체제로 가려면 종전 또는 평화협정 순서대로, 또는 동시에 가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그 문제와 관련해서 앞으로 원칙에 있어서 당사자인 남북 주도로 관련 당사국간 협의를 해나가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부시 미 대통령이 제안한 바 있는 종전선언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설명했고, 김 위원장은 깊은 관심을 표시하고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이것을 성사시키도록 남측이 노력해 보라고 주문했다. 그래서 함께 추진하자는 취지로 선언문에 표현했다. 남북경제협력 확대 등을 위해 북·미, 북·일간 관계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듣고만 있었기 때문에 합의가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중요성을 제가 여러 차례 강조했고, 김 위원장이 매우 경청했다고만 전하겠다. ●서해평화협력지대는 평화번영 프로젝트 서해상 평화정착을 위해 군사적 대결의 관점이 아니라 경제협력 관점으로 서해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해 공동 어로구역과 해상평화구역, 해주구역~개성공단~인천공항을 연결하고 한강하구 공동이용을 묶어서 포괄적으로 남북한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평화구축 그리고 경제협력을 해 나가는 포괄적인 해결 방안으로 서해평화협력지대를 제안했다. 경제협력은 양측 모두에 필요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국방 참모와 상의한 뒤 우리 제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정상선언문에 포함됐다. ●김영남위원장 서울 방문 제안 김 위원장에게 서울 답방을 요청했지만, 우선 김 위원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제안하면서 본인의 방문은 여건이 성숙할 때까지 미루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산가족 상봉 시급성 공감 이산가족과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자고 제의했는데, 김 위원장이 공감했고, 이산가족 상봉 확대와 영상편지 교환에 동의했다. 금강산 면회소가 완공 되는대로 이산가족 상봉을 상시 진행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납북자 문제 등은 양측 입장 차이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다음 정부 부담주는 선언 아니다 이제 남북관계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그동안 남북관계를 보면 합의도 중요하지만,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11월에 예정된 총리급 회담과 국방장관 회담에서 구체적 이행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준비과정과 마찬가지로 투명하게 하겠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불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합의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 찬성하면 불리할 게 없는 것이고, 나쁜 것이라고 생각해 반대하면 불리할 게 없는 것이다. 후보들의 전략 자체가 유불리를 가르는 것이지, 합의 자체가 불리한 것은 절대 아니라 생각한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주변 정세에 맞춰 어느 정부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역사적 과업이라 생각한다. 정리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金 불쑥 제안…우리측 당혹

    3일 역사적인 2007 남북정상회담에 들어간 정상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돌연한 ‘회담 하루 연장’ 제안을 놓고 반전을 거듭하는 파격을 연출했다. 김 위원장의 파격 제안은 오후 2시45분 백화원 영빈관에서 속개된 두번째 회담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회담 시작과 함께 “모레 서울에 돌아가시는 게 어떠냐.”고 불쑥 제안했다. 이런 제안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듯 노 대통령은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으며, 옆에 앉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우리측 배석자들도 서로 얼굴을 쳐다 보는 등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말이 끝나자 노 대통령은 “큰 일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의 제안은 회담을 보다 충실히 하고, 오늘 오후 취소됐던 일정 등을 가능한 한 모두 소화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인다.”면서 “대통령께서 참모들과 논의해 평양 체류 일정을 연장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에서도 정부는 한덕수 총리 주재로 남북정상회담 추진위 회의를 열어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논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윤승용 홍보수석은 “지금 평양에서도 회의하고 있고, 서울에서도 회의한다.”라고 긴박한 분위기를 전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회담의 성공을 위해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이 다소 우세한 편이었다. 일부 정부 당국자들은 “큰 방향은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우리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안이 나온 지 1시간40여분 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이 회담 말미에 제안을 철회했다면서 4일 예정대로 서울로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측이 제안을 거절한 게 아니라 두 정상이 자연스럽게 공감했다는 설명이었다. 김 위원장이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연장을)안 해도 되겠다. 남측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본래대로 합시다.”고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말했다. 결국 서울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김 위원장의 제안은 100분 만에 없었던 일이 됐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해명만으로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남측이 제안을 거부해서 김 위원장이 철회한 것인지, 김 위원장 스스로 제안을 취소한 것인지가 불분명한 것이다. 한편에선 정상회담의 성격상 공개석상에서 상대 정상이 부담스러워 할 제안을 김 위원장이 불쑥 던진 것 자체가 외교적으로 결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김 위원장의 제안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를 얼핏 연상시킨다. 당시 북측은 애초에 6월13일로 합의했던 회담 날짜를 하루 늦춘다고 하루 전날 일방적으로 통보한 적이 있다. 어쩔 수 없이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예정보다 하루 늦은 6월14일 방북길에 올라야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체류연장 제안’에 정치권 한때 촉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일 ‘체류연장 깜짝 제안’과 뒤이은 ‘당초 일정대로 진행’ 소식에 정치권은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동안 ‘국민이 만족할 만한 회담성과’를 주문해 왔던 한나라당은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에게 평양에 하루 더 머물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자 긴장한 모습이었다. 당 관계자들은 “이면에 어떤 의혹이 있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노 대통령의 방북에 부쳐 “국민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라.”고 논평했던 한나라당으로선 노 대통령이 평양에서 하룻밤을 더 머물며 ‘무리한 약속’을 할 수도 있다며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면서도 “일단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수용의사를 밝히기 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이후 최종적으로 노 대통령의 체류연장이 없던 일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나경원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기존 일정대로 회담을 마치고 돌아온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나 대변인은 “방북일정과 정상회담 형식에 어울리지 않게 노 대통령이 평양 체류를 연장했다면 국민적 우려와 걱정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회담결과를 지켜보며 어떤 내용에 합의했는지 꼼꼼하게 살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입장은 “무리하게 성과를 내려고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합의를 했다면 한나라당은 국회 동의 과정에서 꼼꼼하게 따질 것”이라는 기존의 당 입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반면 ‘원샷 경선’ 성사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방북하던 날 앞다퉈 ‘남북 문제해결 적임자’라고 자처했던 대선주자들도 이날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원샷 정국’에 몰두했다. 다만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당초 제안은) 국제적인 외교 관례와는 사뭇 다르지만 김 위원장으로서는 좀더 충실한 회담을 갖고 싶은 것으로 보였다.”면서 “그러나 국제외교 관례를 중시한 우리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이종락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방북 이틀째 화보

    [2007 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방북 이틀째 화보

    남북정상회담 일정 이틀째인 3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두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불참 속에 아리랑공연을 관람하고 만찬을 가졌으며,4일 김 위원장과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서울로 돌아온다. 두 정상간 긴박했던 회담 분위기를 소개한다. 평양 청와대사진기자단
  • 통합신당, 정상회담 훈풍 업은 경선 흥행의 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불법·부정 선거 논란으로 이틀간의 합동연설회가 취소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무엇보다 남북 정상회담의 ‘훈풍’을 업고, 경선 흥행 ‘태풍’을 일으키려던 꿈은 산산이 흩어지고 있다.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좌초될지도 모를 국면을 맞고 있다. 당 지도부는 2일 전주와 3일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합동연설회 일정을 중단키로 결정했지만 대전·충남·전북 경선(6일)과 경기·인천 경선(7일) 강행 방침을 밝혔다. 이에 손·이 후보가 “미흡한 조치”라고 반발하며 정 후보의 사퇴를 공동으로 압박하고 나서는 등 퇴로 없는 극한 대치 양상을 보이고 있어 경선 판 자체가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정 후보측과 손·이 후보측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는 점에서 누가 대선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鄭 “위기를 기회로” 정면돌파 2일 당 지도부의 경선 일정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정 후보측은 오충일 대표 면담을 요청하고 자신들을 배제한 채 내려진 결정이라며 강력 항의하는 등 동요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정 후보측 캠프는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한편 일부 실무자들은 경선 향방에 관심을 기울이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하루종일 긴박하게 돌아갔다. 정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가 중단됐음에도 자신의 ‘텃밭’인 전주를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막 반환점을 돈 경선에서 판을 깨려는 어떠한 시도도 옳지 않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경선 불복이나 포기는 있을 수 없다. 경선은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선거운동을 지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정 후보는 이어 “하필 역사적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자 한반도 평화협정 시대의 새 날이 펼쳐져야 할 때 작은 이해관계로 인해 당내 갈등이 빚어진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경선 일시 중단이라는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의’를 나타낸 것이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세 차례나 기자회견을 갖고 “판 자체를 중단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경선 중단 요청은)경선 불복종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측은 ‘손(학규)-이(해찬) 연대설’을 다시 꺼내들었다. 정 후보측은 “얼마 전 이해찬 후보는 우리가 ‘손-이 연대’를 제기한 데 대해 강력히 역공을 취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일로)손-이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확인해줬다.”며 극도의 경계심을 나타냈다. ●손-이 연대… 2위 후보로 단일화? 정치권 일각에서는 손·이 후보가 이날 새벽 40분간의 회동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합의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두 후보는 현재의 흐름대로 경선이 진행되면 정 후보의 탄탄한 조직력을 극복할 수 없다고 보고 연대설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두 후보는 그동안 자신을 중심으로 한 연대를 주장해왔지만 경선 중간 결과에 따라 유리한 고지에 선 상대방 후보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주말 경선 결과에 따라 2위를 굳히는 후보가 정 후보의 대항마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손, 이 후보 중 한 명이 이번 경선을 ‘불법선거’로 규정하고 중간 사퇴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측은 “정 후보측의 물타기”라면서 ‘손·이 연대설’을 부인했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두 분 모두 경선을 완주하기로 했는데 무슨 연대냐.”면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전형적인 정치 공학적 물타기”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도 “(회동에서) 연대에 관한 얘기는 없었다.”면서 “다만 정동영 후보 사퇴를 위한 연대는 한시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수습 안간힘 당 지도부는 일단 이틀간의 경선 일정 중단카드로 사태 수습을 시도했지만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오 대표는 이날 이 후보와 오찬을 갖고 수습 방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불·탈법 경선운동 중단과 재발방지를 위한 세 후보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경선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말했다. 손·이 후보는 당의 결정이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반발하면서도 당의 성의있는 조사와 응분의 조치, 재발 방지책을 촉구하면서 압박 전략을 구사했다. 손 후보측은 “당 지도부의 조치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면서도 “이틀간 일정을 취소해서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할지는 회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 후보측은 3일 낮 12시 전국의 선거 대책 책임자들의 모임을 갖고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서울 나길회 구동회·전주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미얀마, ‘이 한 장의 사진’/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지난주 가장 큰 뉴스는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승려와 민간인을 미얀마 군부독재정권이 무력으로 진압한 사건이다. 추석 다음날인 26일 옛 수도 양곤에서 수만명의 승려와 시민들이 가두시위를 벌였고, 미얀마 군·경은 최루탄과 실탄을 발포하여 적어도 1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서방의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사망자의 수는 수십명에서 이백여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독재정권에 맞서서 미얀마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평화적인 시위와 이를 무력으로 탄압하는 현장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이 금요일인 28일자 조간에 일제히 실렸다. 그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사진은 양곤에서 로이터가 전한 사진이다. 이 사진은 경찰과 군대를 피해 고개를 숙이고 달아나는 민간인을 곤봉을 든 경찰과 자동소총을 겨눈 군대가 쫓는 장면을 담고 있다. 붉은 색의 커다란 철제 시설물과 변전시설을 에워싼 철망을 배경으로 시위대가 잃어버린 샌들이 흩어진 도로의 오른쪽 하단에 일본인 기자인 나가이 겐지가 쓰러진 채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이 있고, 그의 바로 옆에는 한 병사가 그를 향하여 자동소총을 겨누고 있다. 나가이 기자는 바로 이 장면에서 가슴을 관통한 한 발의 총탄을 맞고 현장에서 숨을 거두었다. 로이터가 전한 ‘이 한 장의 사진’은 전 세계에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참모습을 보여주었다.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은 남녀노소의 민간인이 대나무 방패와 곤봉을 든 경찰과 자동소총을 겨누는 군대를 피해 달아나는 장면은 폭압정권의 실상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달아나는 시위대 군중 속의 한 남자가 달려오는 곤봉을 든 경찰이나 자동소총을 겨눈 군인이 아닌 길바닥에 쓰러진 기자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돌아보는 모습도 보인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사진은 28일자 조간에 일제히 실렸다. 그러나 이 사진을 1면 머리로 실은 다른 신문과 달리 서울신문은 국제면인 16면에 게재하였다. 게다가 카메라를 든 채 도로에 쓰러진 기자의 모습과 그 기자를 향해 자동소총을 겨누고 있는 미얀마 병사의 모습을 담은, 가장 극적인 사진이 아닌 이미 숨을 거둔 것으로 보이는 기자를 병사들이 지나쳐서 시위대를 향해 쫓아가는 모습이 담긴 연속 촬영의 다음 장면의 사진을 게재하였다. 이 장면도 물론 중요하지만 긴박한 현장의 생생한 순간을 담은 가장 극적인 사진은 분명 아니다. ‘이 한 장의 사진’에 대한 28일자의 사진 설명도 미흡하였다. 서울신문의 사진설명은 “미얀마 반정부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27일 군·경이 옛 수도 양곤 중심부에서 수천명의 시위대에 발포, 해산하는 과정에서 부상당한 한 남자가 길위에 누워 있다.”고 전했다. 같은 사진을 게재한 한 조간은 “오른쪽에 쓰러진 채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는 사람이 일본인 기자 나가이 겐지다. 그는 결국 숨졌다.”고 현장상황을 인적 사항과 함께 전하며 쓰러진 사람의 생사를 확실하게 보도하였다. 물론 또 다른 조간은 같은 사진에 대해 “오른쪽에 부상당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 시위자가 힘없이 길 위에 누워있다.”는 잘못된 사진설명을 붙이기도 하였다. 서울신문은 29일 토요일자 지면에 나가이 겐지가 카메라를 든 채 쓰러져 있고 미얀마 병사가 자동소총을 겨누는 극적인 장면의 사진을 다시 게재하고 상세한 정황 설명과 함께 “아무도 안 가는 곳 누군가는 가야” 한다고 했던 나가이 겐지의 기자정신을 기리는 도쿄특파원의 박스기사를 11면 톱으로 실었다. 금요일자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한 후속보도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감이 든다. 나가이 겐지 기자와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모든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 아울러 긴박한 상황에서도 ‘이 한 장의 사진’을 촬영한 기자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요금인하 압박 피하기?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의 ‘탈(脫) 국내’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로부터 이동통신요금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긴박한 상황속에서도 외국출장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베이징에 있었던 김 사장은 주말 한국에 잠깐 들른 뒤 곧장 뉴욕으로 날아갔다. 이번주로 예상됐던 유영환 신임 정보통신부 장관과의 만남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유 장관은 10일 이와 관련,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아직까지 김 사장이 면담을 요청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SKT 관계자는 “연초부터 잡혀 있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사장은 현재 뉴욕에서 SKT의 주요 투자가들인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지난주엔 베이징에서 중국법인 임원들과 워크숍을 했다. 또 차이나유니콤 총재를 만나 전환사채 주식전환 이후의 사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묘한 시기’에 국내를 비워 두는 것에 대해 해석이 엇갈린다.‘일 때문’이라는 SKT측의 주장과는 달리 요금인하 압박과 관련한 ‘갈등설’도 흘러 나온다. 유 장관은 요금인하 압박과 관련,“신임 인사차 온 LGT와 KTF 사장에게 요금인하 협조를 해 달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프로야구] 박명환 “PS진출 맡겨”

    [프로야구] 박명환 “PS진출 맡겨”

    ‘LG,4강 사활 걸린 잠실 5연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 삐걱하면 순위 싸움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남은 경기는 팀당 14∼20경기. 더욱이 2위 두산과 5위 LG의 승차가 4경기에 불과해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4위 한화와 LG의 승차는 2.5경기여서 이번 주에 4강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럴 때 에이스의 역할이 더욱 절실하다. 특히 16경기를 남긴 LG는 이번 주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다. LG는 4일 수원에서 현대전을 마친 뒤 잠실로 옮겨 1위 SK와 주중 3연전, 주말에는 3위 삼성과 2연전 등 5연전을 갖는다. 현대를 빼고는 모두 올시즌 밀렸기 때문에 에이스 박명환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박명환은 주중 SK전에 선발 등판,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박명환이 무너진다면 LG의 플레이오프 진출 꿈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10승을 따낸 박명환은 시즌 중반까지 팀의 연패를 끊는 수호신 역할을 했던 ‘아름다운 기억’이 있어 팀의 기대가 크다. 20경기 남은 한화는 LG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에이스 류현진이 최근 5경기에서 40이닝 동안 세 차례 완투하며 3승을 챙겼고 방어율 1.13을 작성,‘괴물’다운 모습을 되찾았기 때문이다.3위 삼성에 0.5경기차,2위 두산에 1.5경기차로 뒤진 한화는 주중에 꼴찌 KIA를 제물로 오히려 상위권 도약을 노릴 태세다. 류현진이 나와 확실하게 승수를 쌓으며 팀에 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김인식 감독은 굳게 믿고 있다. 류현진은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다만 순위 경쟁에서 탈락한 KIA가 ‘무심타법’으로 한화의 덜미를 잡을 가능성이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한화가 올시즌 8승5패로 앞서 있다. 한편 3위 삼성은 4일 한화와 첫 경기를 가진 뒤 현대·LG와 2연전을 치른다. 두산에 1경기차, 한화에 0.5경기차로 오히려 플레이오프 직행도 바라볼 수 있어 긴박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15경기 남은 두산은 이번 주 3경기밖에 없어 추격전을 펼치는 팀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현대車 사측 정년연장 등 추가 제시

    현대자동차 노사는 3일 11차 임·단협 본교섭을 한 데 이어 4일 오후 3시부터 12차 본교섭을 갖고 막판 타결을 시도한다. 노조가 파업 돌입을 4·5일 이틀간 유보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에서 열린 이날 노사 협상에서 회사측은 ▲임금 8만 1000원 인상 ▲성과급 300% ▲일시금 200만원 지급 ▲정년 59세로 1년 연장(59세의 임금은 58세의 90%) ▲호봉제 완전 실시 ▲2008년 말까지 주간연속 2교대실시 완전 합의 등 진전된 추가 제시안을 냈다. 노사는 이날 본협상에 이어 밤 늦게까지 실무교섭을 갖고 일부 이견이 있는 쟁점안에 대한 의견 조율을 한 뒤 4일 본교섭에서 잠정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노조는 4일 본교섭 진전 여부에 따라 쟁의대책위 회의를 열어 이후 투쟁방향 등을 결정할 방침이나 회사 안팎에서는 4일 본교섭에서 타결에 이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귀국] “협상막바지 2명 추가살해 위협”

    |두바이(아랍에미리트)·대한항공 기내 류지영 특파원| 피랍자 19명이 2일 인천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하면서 46일간 숨막히게 진행돼 온 아프간 피랍사태가 마무리된 가운데 우리 정부가 협상 타결 직전 탈레반의 인질 2명 살해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이는 살해 협박을 모면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모종’의 제안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지난 1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두바이에서 피랍자들과 함께 오른 대한항공 KE952 인천행 여객기 안에서 “탈레반이 대면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최종 타결에 난항을 겪자 구체적인 시한을 설정한 뒤 ‘이때까지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인질을 추가로 살해하겠다.’며 피랍자 2명의 명단이 적힌 쪽지를 우리 측에 넘겼다.”고 밝혔다.김 원장은 납치·억류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출국했다. 김 원장은 “당시 쪽지에는 남성 1명과 여성 1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면서 “탈레반의 살해 위협은 늘 있어 왔고 그때마다 설득을 통해 위기를 넘겨 왔지만 이번에는 ‘데드라인’과 살해 예정자 명단까지 제공하는 등 그들의 요구가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해 무척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위기 상황에서 (탈레반을) 상당히 어렵게 설득해 협상을 끝냈다.”고 밝혔지만 협상 막판 탈레반 측이 또 한 차례 살해 위협을 하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던 문제가 무엇인지,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매듭지었는지 그리고 명단에 적힌 이름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협상 과정이나 내용 등에 대해서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며 대답을 피했다.superryu@seoul.co.kr
  • UFO, 있다? 없다? 의문의 동영상들

    UFO, 있다? 없다? 의문의 동영상들

    UFO는 있다? 없다?’ 최근 카리브해의 작은 섬 아이티와 남미의 베네수엘라에서 잇따라 UFO가 발견되면서 UFO 관련 UCC가 화제가 되고 있다. UFO로 추정되는 물체가 촬영된 이들 UCC는 각종 UCC사이트에서 주목받으며 사실여부를 두고 뜨거운 논란을 낳고 있다. UFO의 존재를 믿고 안 믿고를 떠나 생생하게 촬영된 UFO는 감탄을 터뜨릴 수 밖에 없다. 이 UFO는 진짜 촬영된 것일까. 아니면 고도의 동영상 제작기술이 만들어낸 작품일까. ◇아이티 UFO는 가짜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아이티섬 UFO다. 카리브해 상공을 유영하던 2대의 UFO는 야자수 나무 사이를 저공비행하며 또렷한 모습을 드러냈다. 5개의 돌기를 가진 거대한 꽃모양으로 각각의 돌기에서 둥근 빛을 쏘고. 중앙에서는 거대한 불빛이 내려온다. 촬영자의 머리 바로 위를 나는 것처럼 상세하게 모습을 드러낸 이 물체가 진짜 UFO라면 역사상 가장 명확한 UFO 촬영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너무 또렷한 모습때문인지 이 UFO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짜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우선 모양이 일반적인 UFO와는 너무 다르다. 우리가 아는 납작한 모자모양과 달리 아이티 UFO는 마치 크리스마스 장식리스같은 모습이다. 카메라에 생생히 담길만큼 느린 속도도 의심스럽다. UFO는 마치 촬영을 즐기기라도 하듯 느린 속도로 촬영자의 머리위를 여러번 왔다갔다 한다. 몇몇 네티즌은 야자수가 모두 같은 모양인게 아무래도 세트에서 조작촬영을 한 것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무시무시한 속도의 스페인 UFO 2006년 7월 스페인에 나타났다는 UFO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만큼 흐린 영상이지만. 속도만은 상당하다. 이리저리 정신없이 움직이는 이 비행물체는 UCC 동영상 속에서 진짜 UFO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영상 역시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의심스러운 부분은 카메라. 네티즌들은 “물체 속도보다 카메라가 더 빠르다. 마치 날아오는 곳을 알고 찍은 것같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UFO가 카메라 앞으로 가까이 오는데도 아래 보이는 집보다 어떻게 크기가 더 작을 수 있느냐”며 이 UCC 동영상 속의 UFO는 명백한 가짜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촬영자와 주변 친구들의 목소리 등에서 추측되는 긴박한 상황전개와 감탄사 등은 혹시 진짜 UFO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2명에게 촬영된 베네수엘라 UFO 베네수엘라에 나타난 이 미확인 비행물체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위는 볼록하고 아래는 납작한 이 거대한 비행물체는 베네수엘라 로스로퀘스 섬의 키 큰 야자수 위를 유유히 날아 섬 너머로 사라진다. 문제의 영상은 2개의 화면을 엮은 것으로 첫번째 화면은 오후 8시32분. 두번째 화면은 오후 8시10분에 각각 촬영된 것이다. 같은 날 같은 시간 또 다른 사람이 UFO를 촬영함으로써 UFO가 등장했다는 증거까지 마련한 셈. 특히 두번째 영상에는 촬영자와 주변 사람들이 놀람과 두려움을 드러내는 비명소리가 함께 녹음돼 있어 사실성을 더한다. 너무도 UFO같은 이 물체에 대해 네티즌들은 진짜 UFO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네티즌은 “이 동영상 속 UFO의 크기로 봐선 조작이 쉽지 않았을 것같다. 진짜 UFO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동영상 속 UFO가 진짜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영상 UCC제작자가 늘어남에 따라 UFO 영상을 보게될 확률은 점점 높아지게 됐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숨가빴던 하루

    한국 정부와 탈레반이 4차 대면 접촉을 갖고 남은 인질 19명을 모두 석방하기로 합의한 28일(이하 한국시간)은 온종일 긴박하게 돌아갔다.. 인질 추가 석방에 대한 꿈을 키운 것은 오전 4시부터였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 등 외신들이 일제히 양측의 대면접촉이 우리 시간으로 28일 오후 2시30분 시작될 것으로 전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국의 CBS 방송도 탈레반 고위 간부의 말을 인용,“탈레반이 대면접촉 후에 여성 3∼4명을 먼저 석방할 것”이라며 “나머지 인질들도 소그룹으로 나뉘어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대면접촉 예정 시간인 오후 2시30분이 지나도 협상 재개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이번에도 대면접촉이 불발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었다. 대면접촉은 지난 16일이후 11일동안 재개되지 못하고 있었다. 인질 전원 석방에 대한 서광이 보인 것은 오후6시부터 시작된 대면접촉이었다. 이번 접촉이 양측이 지속적인 물밑 교섭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합의를 이룬 상태에서 마련됐기 때문이었다. 우리 정부는 “피랍사태와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와 희망적인 기대가 담긴 보도가 있다.”며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탈레반측도 현지 언론에 “가즈니시에 와서 취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해 협상 뒤 중대 발표가 있을 것임을 강하게 암시했다. 대면접촉 중개역할을 한 현지 소식통도 “이날 협상이 마지막 협상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해 이 같은 분위기를 강하게 뒷받침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후 8시33분 AFP 통신이 ‘인질 전원 석방 합의’를 긴급 타전하고 이어 알 자지라 방송 등 외신들도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해 분위기를 ‘환호 모드’로 만들었다. 이로써 긴박했던 하루의 마침표를 피랍자 전원 석방이란 최고의 선물을 가지고 찍을 수 있게 됐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주말탐방] 카레이싱의 조연 ‘치프 미케닉’의 하루

    [주말탐방] 카레이싱의 조연 ‘치프 미케닉’의 하루

    천지를 진동하는 머플러의 굉음과 치열한 속도경쟁을 벌이는 화려한 자동차의 몸싸움, 경주를 모두 마친 뒤 샴페인을 뿌려대는 드라이버들, 그리고 팔등신 미녀들의 아슬아슬한 몸동작들. 이 모두가 카레이싱을 연상케 하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주연이 있으면 조연도 있게 마련. 카레이싱이 ‘스피드’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갈증을 자동차라는 도구를 통해 해결하는 만큼 경주차의 성능은 절대적이다. 비록 앞에 성큼 나서지 않는 조연들이지만 스피드라는 욕망의 보따리를 풀어헤치는 ‘미케닉‘들은 어찌보면 레이싱의 주역들이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라는 카레이싱의 절대 명제. 그건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미케닉들의 차지다. 은퇴한 ‘포뮬러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독일)도 그의 전담 미케닉 로스 브라운이 아니었더라면 그의 이름 앞에 ‘황제’라는 별명도 없었을지 모른다. ●국산차 경주용 개조비에 8500만원 2007CJ슈퍼레이스 3차대회가 열린 지난달 용인스피드웨이.S-OIL레이싱팀의 유경록(36) 팀장은 전날 고된 자동차 튜닝작업으로 녹초가 돼 있었다. 그는 모두 5명으로 구성된 정비팀의 ‘치프 미케닉(Chief Mechanic)’이다.“나머지 4명 전문 기술 요원들의 역할 분담을 총괄하고 감독한다.”는 그는 “엔진과 동력전달 장치, 변속기, 타이어, 연료보급 등 자동차경주에 필요한 필수 요소들에 대한 개조작업(튜닝)과 준비는 반드시 내 손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한, 그리고 자동차에 대한 비장함이 절절이 묻어난다. 유 팀장은 경기가 열리기 2주 전부터 하루 전 꼬박 16시간씩 자동차에 매달렸다. 차량은 국내산 경주용차인 투스카니.“흡입과 배기 효율을 높이기 위해 피스톤을 교체하고 실린더 직경을 넓히는 등 엔진을 개조했다.”는 유 팀장은 “가속 능력을 효율적으로 높이기 위해 변속기도 6단으로 개조한 건 물론, 완충장치(쇽업소버)와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 등 제동장치 부품도 갈아치웠다.”고 말했다. “‘뚜껑’으로 불리는 차체에 스포일러(공기 제동날개)를 부착하고 차체를 가능한 한 지면에 가깝게 하기 위해 섀시의 높이까지 낮추는 개조작업을 단행했다.”는 그는 “들어간 비용만 8500만여원이고, 차체가 외국산이라면 2억원은 족히 들어갈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드라이버의 호흡까지 읽는다 출발 30분 전. 유 팀장은 가장 먼저 노면의 온도를 직접 쟀다. 타이어의 공기압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트랙의 환경을 예측하기 위함이다. 그는 “카레이싱의 승패는 사실상 타이어에 의해 결정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따라서 타이어에 영향을 미치는 노면과 타이어는 물론, 대기의 온도까지 체크하는 게 레이싱에 대비하는 최종 단계”라고 설명했다. 5분 전.4명의 미케닉들이 차를 손으로 밀어 출발대에 놓는다. 엔진 시동을 건 뒤 움직일 경우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춰놓은 각종 장치가 어긋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유 팀장은 ‘버킷 시트(운전석)’에 앉은 드라이버 김중군(25)씨에게 말을 건넨다.“출발 직전 드라이버의 말 한마디, 호흡 한 줄기를 통해 심리상태의 안정 유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내부 온도가 섭씨60도에 이르는 차체에 앉아 있는 드라이버에게 서로에 대한 굳은 신뢰감을 확인시키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마침내 출발을 알리는 깃발이 펄럭이고 수십대의 자동차들이 폭발음을 터뜨리며 트랙으로 튀어나간다. 이제부턴 머리카락 한 올까지 쭈뼛 서는 긴장의 연속이다. 찌푸린 하늘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트랙을 돌던 드라이버 김씨에게 ‘피트(정비구역)’로 들어오라고 무전을 날린 유 팀장은 2명의 미케닉에게 타이어 교체를 지시한다. 순위 싸움인 만큼 시간이 관건. 밋밋한 ‘드라이 타이어’를 홈이 파인 4개의 ‘ 타이어’로 교체하는 시간은 딱 26초가 걸렸다. 마침내 승리의 순간. 드라이버가 시상대 위에서 샴페인 세례를 받는 동안 유 팀장은 격렬한 레이스 끝에 다 떨어지고 헤진 자동차를 처연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오늘 밤 캠프로 돌아가면 그와 4명의 후배 미케닉들은 마지막 부품 한 개까지 모두 뜯어내야 한다.“레이스를 끝낸 이 자동차의 목숨은 다 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제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밖엔 남지 않았죠. 그게 우리의 할 일입니다.” 용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국내 카레이싱 관전법 카레이싱은 경기가 벌어지는 장소에 따라 아스팔트트랙에서 열리는 ‘온로드 레이스’와 비포장트랙에서 열리는 ‘오프로드 레이스’로 구분된다. 또 온로드레이스는 경기방식에 따라 스프린트 레이스(순위)와 타임트라이얼(기록), 내구레이스 등으로 우승자와 팀을 가린다. 또 경주차의 종류에 따라 투어링카와 포뮬러,RV 등으로 나뉜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식 경기는 온로드 투어링카 레이스인 ‘CJ슈퍼레이스’ 하나뿐이다. 물론,‘머신(Machnine) 수준의 특수 전용 자동차를 사용하는 유럽의 포뮬러1(F1)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웅장함과 긴박감은 그에 다를 바 없다. 국내 카레이싱의 관전법을 짚어본다. CJ슈퍼레이스 경기 종목은 엔진 배기량과 개조 정도에 따라 GT(Grand Tour)와 투어링 A,B로 나뉜다.GT는 2000cc 엔진을 장착한 양산차종으로 엔진을 제외한 전체 개조가 가능하다. 투어링 A와 B는 각각 2000cc와 1600cc 엔진을 사용하며 부분개조만 가능하다. 포뮬러1800 종목도 있지만 1800cc급 엔진에 그치기 때문에 성능과 스피드는 F1과 많은 차이가 난다. 레이스를 주최하는 KGTCR의 사공수경(30)씨는 일반 관람석보다는 ‘패독(Paddok)’에서 관람하기를 권한다. 경주차와 드라이버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진한 휘발유 냄새와 함께 레이스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피트(정비구역)에 들어온 경주차의 바퀴를 갈아끼우는 미케닉들, 늘씬한 몸매를 뽐내는 레이싱모델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모두 모여있다. 0.001초를 다투는 카레이싱의 특성상 스타트는 매우 중요하다.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벌이는 경주차 간의 몸싸움과 웅장한 배기음 등은 압권이다.“스타트 장면을 봤다면 레이싱의 절반은 본 셈”이라고 사공씨는 얘기한다. 스타트 방식은 보통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는 스탠딩스타트를 채택하지만 GT와 투어링A 통합전 오전 경기에서는 선두차량을 따라 트랙을 돌다 출발하는 롤링스타트로 바뀐다. ‘피트 인(정비구역 진입)’은 레이싱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GT클래스의 경주차들은 5바퀴 주행 이후 의무적으로 타이어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 ‘피트 인’ 시간은 레이스 전체 시간에 포함되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절차를 수행하고 트랙으로 복귀하느냐가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F1의 경우 7명의 미케닉이 급유와 타이어 교체를 하는 시간은 단 5초 안팎. 규정상 급유 없이 요원 2명만으로 한정된 국내에서는 바퀴를 가는 데만 25초 남짓이 소요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카레이스 현장은 자동차 레이스 현장은 양산차 개발을 위한 직·간접적인 시험대다. 서킷(경주 트랙)은 그 어떤 주행 환경보다 ‘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생생한 실험현장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킷은 자동차 기술을 키우는 ‘거대한 인큐베이터’라고도 불린다. 엔진과 완충장치(서스펜션), 공기역학적인 디자인 등 오늘날 양산차의 빼대를 이룬 핵심기술들 대부분이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탄생했다. 국내에서 DOHC(트윈캠샤프트)엔진이 생산되기 시작한 지난 90년대 자동차 메이커들은 마치 그들이 자동차 기술의 일대 혁신을 일궈낸 것처럼 광고했다. 그러나 DOHC기술이 처음 등장한 건 80년가량이나 앞선 1910년대였다. 이탈리아 레이싱카의 최고봉으로 여겨지는 ‘알파로메오’의 엔진 설계자인 비토리오 야노가 엔진의 힘을 폭발적으로 키우고, 결과적으로 레이싱카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개발해낸 엔진 기술이었다. 공기역학(에어로다이내믹)이 자동차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깨우친 사람들도 레이싱 엔지니어와 미케닉들이었다. 1970년대 탄생한 ‘로터스78’은 바닥을 둥글게 하는 간단한 구조 변형을 통해 차체가 납작하게 지면에 달라붙는 이른바 ‘다운포스 효과’를 경이적으로 높였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유선형의 차체 디자인도 레이싱에서 숙성된 공기역학 기술이 이끌어낸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소형차들이 채택하고 있는 모노코크보디(일체구조 차체)라든가, 자동변속 기어 장치도 모두 레이싱 무대가 탯줄이었다. 물론 국내 미케닉들의 기술은 이들에 견줘 다소 무게가 떨어진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부터 드라이버를 보호하는 안전장치 가운데 하나인 롤케이지(Roll-Cage) 제작 기술은 세계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차체 내부에 10개 안팎의 파이프로 마치 새장 모양의 완충 구조를 꾸며 경주자동차가 충돌하거나 구를 경우에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가톨릭상지대학 자동차·모터스포츠과의 이영배 교수는 “국내 롤케이지 기술은 카레이싱의 본토인 유럽의 그것보다 더 인정받고 있다.”면서 “국내 모 레이싱팀의 미케닉이 설계·제작한 롤케이지는 최근 험난한 러시아 사할린의 유전지대를 누비는 4륜구동 자동차 안전장치로 새로 채택돼 수출을 위한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미군과 탈레반 교전이 변수”

    아프간 현지 신문인 ‘아바디 위클리’의 무하메드 올린(29)기자는 14일 보낸 일곱 번째 편지에서 “이번 석방은 한국으로 하여금 아프간 정부를 설득하도록 만들려는 고도의 협상전략의 일환”이라면서 “그럼에도 남은 인질들 또한 앞으로 협상을 통해 무사히 풀려날 것이라는 게 현지의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잇따르고 있는 미국·나토군과 탈레반 사이의 교전이 피랍자 사태에 약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아프간 현지 신문인 ‘아바디 위클리’의 무하메드 올린(29)기자는 14일 보낸 일곱 번째 편지에서 “이번 석방은 한국으로 하여금 아프간 정부를 설득하도록 만들려는 고도의 협상전략의 일환”이라면서 “그럼에도 남은 인질들 또한 앞으로 협상을 통해 무사히 풀려날 것이라는 게 현지의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잇따르고 있는 미국·나토군과 탈레반 사이의 교전이 피랍자 사태에 약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3일이나 계속된 긴박한 협상 끝에 한국인 인질 2명이 석방됐다는 소식에 아프간 현지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석방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탈레반의 고도의 협상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입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오늘 통화에서 “아무런 조건이나 대가 없이 이뤄진 것”이라며 그들의 선의를 강조했지만 실제 속내는 이번 일로 한국 정부로 하여금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병사들을 풀어줄 것을 압박하도록 하는 일종의 ‘선물’같은 것이라고 봅니다. 다시말해 우리(탈레반)가 먼저 성의를 보였으니 너희(한국)들도 뭔가 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죠. 현재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과는 어떠한 인질 교환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 만큼 탈레반은 이번 석방으로 한국을 자기 편에 서게 해 요지부동의 태도를 취하고 있는 아프간을 설득하게 만들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19명의 피랍자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다행스럽게도 다른 피랍자들 또한 한국-탈레반 간 대면협상을 통해 모두 무사히 풀려나게 될 것이라는 게 이곳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우선 한국과 탈레반 간 협상과정에서 한국-아프간 사이에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프간 정부는 “이번 협상에 아무런 개입도 없다.”며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제가 한국 대사관 측과 단독으로 접촉한 결과 “아프간 정부가 이번 대면 협상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공조는 탈레반의 요구조건을 아프간 정부가 어느 정도는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또 탈레반의 요구 조건 또한 수위를 점차 낮춰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 탈레반은 인질 석방의 대가로 한국군 즉각 철수 등 많은 요구를 했지만 현재는 “탈레반 여성들만이라도 석방해달라.”는 수준으로 많이 낮아졌습니다. 대면협상이 시작되면서 인질에 대한 살해위협 또한 거의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는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잇따른 미국·나토군과 탈레반 간 교전입니다. 최근 잇따른 국지전으로 많은 탈레반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물론 이런 교전은 한국인 피랍자들이 있는 가즈니주와는 먼 곳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교전이 분명 한국인 인질들에게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탈레반은 어떤 대상이라도 자신들의 승리를 위해 활용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무고한 시민을 죽이는 것을 취미(hobby)로 여기는 만큼 교전상황이 악화될 경우 피랍자들을 ‘무기’로 삼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현지의 분석입니다.
  • [2차 남북정상회담] 전문가 긴급 좌담

    [2차 남북정상회담] 전문가 긴급 좌담

    남북이 제2차 정상회담을 오는 28∼30일 평양에서 개최하는 데 합의, 남북 관계에 큰 변화와 진전이 예상된다. 이에 서울신문은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남주홍 경기대 국제정치학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김인철 편집국 부국장의 사회로 좌담회를 갖고 정상회담의 의의와 문제점, 남은 과제 등을 긴급 점검했다. 1. 정상회담 의의 ●사회자 2차 남북 정상회담 합의 발표의 의의는.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남북 정상회담은 2000년 처음 개최된 이후 7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정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남북 관계를 논의하는 최고위급 채널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남북 관계를 제도적으로 발전시키는 데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1차 정상회담 당시와는 달리 정부가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 같다. 국민들도 정상회담 자체에 대한 의미 부여보다는, 성과에 대한 차분한 주문을 하는 것 같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6·15 선언’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약속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정상회담의 시기·장소·의제를 열어 놓고 북한의 호응을 촉구해 왔는데, 정부가 마무리되는 시점이지만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돼 부담을 털어내게 됐다. 그동안 장관급 회담 21차례, 장성급 군사회담 6차례 등 분야별 회담이 진행됐지만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실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정상들이 만나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남북 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위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주홍 경기대 국제정치학 교수 긍정적인 의미 못지 않게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도 있다. 정상회담을 명분적으로 반대할 사람은 없다.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대북 관계를 돌이켜보면 쉽게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1차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은 수많은 도발과 위반을 해왔다. 무엇을 어떻게 논의할 것인지, 즉 의제·시기·장소에 대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특히 정상회담은 국민적 합의와 국제 공조의 틀에서 진행돼야 효과가 있다. 국민들이 원치 않는 의제를 포함하는 정상회담은 안 된다. 현재 6자 회담 등 국제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독단적 행태의 정상회담도 경계해야 한다. 2. 다뤄야 할 의제 ●사회자 남북 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당위성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의제는 무엇인가. ●남 교수 남북 정상회담은 그 목적이 북한을 정상적인 국가로 유도하는 데 있어야 한다. 북한이 외교적 고립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정상회담이 돼야 한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에 안주하지 말고, 교류·협력의 범위와 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고, 이에 발맞춰 쌀·비료 지원 등도 정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미전향 장기수를 북측에 보낸 만큼 납북자에 대한 성의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문서로 끝날 수 있는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나 종전 선언 등은 경계해야 한다. 이는 남북은 물론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4자가 모여 논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다. 추상적 합의에 머무르는 ‘제2의 6·15선언’이 돼서는 안 된다. 특히 통일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해서는 안 된다. 북방한계선(NLL) 문제도 이미 합의된 것이기 때문에 협상 의제로 올려놓으면 안 된다. 국가보안법 개폐 용의를 밝힐 경우 대선이 사상전으로 치달을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한·미 동맹을 이완시킬 수 있는 어떤 조치도 경계해야 한다. 북한이 공언하고 있는 남한의 대선 정국 개입 부분에 대한 어떤 시사점도 남겨서는 안 된다. ●김 교수 한반도 대결구도의 주체이자,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지를 서로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1차 정상회담에서 평화·군사 문제는 빠진 만큼 남북 상호 불가침에 대한 확약, 군사적 신뢰구축에 대한 의지 등을 표명하고 합의해야 한다. 지금 남북 관계는 ‘3대 경협’ 사업에 치중돼 있으며, 정치·군사·안보적 측면은 미진한 상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 관계의 질적 향상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찾을 필요가 있다.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도 인도적 차원에서,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차원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고 교수 다뤄야 할 의제가 복잡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장관급회담을 비롯한 각종 실무회담이 다차원적으로 진행돼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틀은 마련된 상황이다. 남북 교류·협력을 어떻게 제도화하고, 확대발전시키느냐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정상회담의 목표를 높게 잡을 필요도 없다.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이 이번 정부에서 모두 실천하기도 어렵다. 오히려 북·미, 북·일 관계, 비핵화 이후의 한반도 질서 등 큰 틀에서 봐야 한다. 다만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북방한계선(NLL) 문제, 국군포로 문제 등은 정상회담에서 쟁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회담까지 남은 과제 ●사회자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남남 갈등, 남북 갈등의 새로운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 우리가 준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고 교수 집권 여당이 모호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적 의미 부여를 조장하는 정치 세력도 크게 이득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 서로 주의하고, 역량을 집결시켜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의지를 모아야 한다. 정상회담을 추진한 의도는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분명히 남북관계의 진전과 변화라는 객관적인 사실로 나타날 것이다. ●김 교수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정상회담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분명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의견 교환을 통해 정파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외교·안보 문제에서 다소 가벼운 언행을 보이기도 했다. 정상회담에서는 국내에서 발언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게 표현하고 행동해야 한다. ●남 교수 북한의 비핵화와 개방을 유도하는 정상회담이 되기를 바란다. 이 부분이 빠진 정상회담은 정략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통일에 대한 열정’보다는 ‘안보에 대한 냉정함’으로 접근해야 한다. 북한과의 합의는 검증되지 않는 한 문서에 불과할 뿐이다. 가시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구체성을 담아야 한다. 4.왜 또 평양인가 ●사회자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남북 합의서’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아예 거론하지 않고 있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왜 또 평양인가.’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남 교수 남북 관계는 특수 관계이다. 적이자 동지인 이중적 관계다. 다른 회담과 달리 의제, 시기, 장소가 중요하다. 동·서독, 아랍·이스라엘, 미·소 관계 모두 상호주의를 원칙으로 했다. 북한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자고 한 것은 위기관리의 주도권을 북한이 쥐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 수 있다. 시기도 중요하다. 정부가 적어도 시기에 대해서는 국민을 기만했다. 그동안 정상회담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해 왔고,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국민적 합의를 구하는 절차도 무시했다.‘깜짝쇼’처럼 진행된 것이다. 지금은 대선정국이다. 북한과 긴박하게 논의해야 할 사안이 무엇인가. 우리 정부가 정상회담을 지나치게 서둘렀다는 인상을 버릴 수 없다. ●김 교수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점은 비판받아야 한다. 정부는 정상회담의 시기·장소·의제는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라 북측 요구를 수용한 것 같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정상회담이 핵문제 해결, 남북관계 발전에 필요하다는 게 전제돼 있다. 김정일 위원장 입장에서는 서울을 방문할 경우 신변안전 문제, 환영받지 못할 가능성 등 정치적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높다. ●고 교수 현재 북한은 핵문제 처리과정에서 불만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정상회담에 나서게 된 것은 참여정부 임기 내에 2차 정상회담을 열어 정상회담 자체를 제도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서 각각 한 차례씩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향후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가 됐을 것이다. 5. 개최 시기 적절성 ●사회자 대선이 4개월여 남은 상황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대선 정국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김 교수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임기 말인 2002년 평양을 방문하려다 결국 무산됐다. 이후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북·미 관계는 ‘잃어버린 10년’이 됐다. 정당한 정상회담이라면 임기에 상관없고, 임기 말이라 못할 이유도 없다. 다만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행사인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에 매달려 협상 카드를 잘못 제시했거나, 이로 인한 정치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은 불식시켜야 한다. ●고 교수 정상회담이 국내 정치와 무관할 수는 없다. 정상회담도 일종의 통치행위로 볼 수 있다. 대선과 관련, 정상회담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의 구도를 강화시키는 의미가 있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결과를 예상할 수는 없다. 오히려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를 제도화하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국제정세 측면에서는 BDA 문제가 해결되고 ‘2·13 합의’가 본격화되는 시기이다.6자 회담의 틀이 아니라, 남북이라는 당사자 구도로 돌리는 데 의미가 있다. 북한의 의도도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종전 선언에 더 관심이 많다. 북한의 진정한 의도는 남북 정상회담을 발판으로 워싱턴, 도쿄로 가는 데 있을 것이다. ●남 교수 우리 정부가 정상회담을 요청한 것 같다. 이를 위해 국가정보원장이 잠행하는 형태가 됐다. 때문에 의제 선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정치적 선언’이 아니라,‘정책적 합의’가 나와야 한다. 예컨대 핵문제 해결 방책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남북만 합의한다고 풀릴 문제는 아니다. 국제 공조가 필수불가결하다. 북한은 남한을 핵문제의 당사자로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남북 관계가 지나치게 앞서가면 국제사회의 공조가 깨질 수 있다고도 우려하고 있다. 북핵 문제에 대한 유엔 결의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정상회담이 비밀리에 추진됐기 때문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6. 합의내용 실천 가능성 ●사회자 현 정부가 임기 말인 만큼 정상회담 합의사안에 대한 실천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김 교수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에 대한 실질적 이행과 집행은 다음 정부에 맡겨야 한다.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도 실천이 어려운 합의는 자제해야 한다. 국민들이, 다음 정부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야 한다. ●고 교수 현 상황을 감안하면 남북 모두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의제를 들고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어려운 의제로 입씨름하기보다는, 그동안 핵문제 때문에 진전되지 못한 남북 관계를 제도화하고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평화관리 차원에서의 합의, 실천가능한 교류·협력, 인도적 문제 해결 등의 범위 내에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남 교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일차적인 주제가 돼야 한다. 북한의 체제 안보에 초점을 맞추면 위기관리 주도권을 북측이 가져갈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북한은 실리가 없는 회담은 하지 않는다. 지난 7년간의 ‘공회전’ 경험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김 교수 정상회담에서는 선언보다 정책이 나와야 한다. 정상회담은 막힌 부분을 풀어주고, 흐름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다. 포괄적, 종합적, 원칙적 합의가 나와야 한다. 구체화시키는 작업은 실무회담을 통해 하면 된다. 북핵 문제는 우리가 나서서 해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북핵 문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비핵화 의지에 대한 재확인을 김정일 위원장 육성을 통해 전세계에 확인해 줘야 한다. ●남 교수 북한과의 합의는 행동으로 검증되지 않는 한 휴지조각에 불과하다는 게 국제적인 시각이다.1차 정상회담 이후에도 서해교전, 핵실험 등이 이어졌다. 원칙적으로 합의를 하더라도 실질적인 변화는 없을 수도 있다. ●고 교수 적어도 지금은 실무 차원에서 남북 간 교류가 이뤄지지 않는 경색 국면이다. 때문에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재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장관회담 등이 제도화는 됐지만,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정상회담이 아니면 풀지 못하는 문제들도 상당수 있다. 정리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인질사건 보도의 딜레마/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들을 납치하여 인질로 억류한 지도 보름이 지났다. 보름 이상 동안 벼랑 끝에 놓인 인질의 생사를 지구 반대편에서 지켜봐야 하는 가족의 심정이야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인질사태를 지켜보는 일반 국민들도 착잡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무고한 인질이 두 명씩이나 무참히 희생되는 뉴스를 지켜보면서 사건의 추이에 따라 감정의 극과 극을 오가는 경험을 하였을 것이다. 사건 초기에는 놀라움과 걱정이 앞섰고 조기 석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희망, 무고한 희생에 대한 경악과 분노, 지지부진한 협상에 대한 실망, 우리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무력감 등이 지난 보름동안 몇 번이나 요동을 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인질사건이 주는 충격은 언론보도의 혼선으로 더욱 가중된 느낌이다. 초기에는 정확히 몇 명의 인질이 납치되었는지에 대한 혼선이 있었고, 최근까지도 남·여 인질의 수가 정확하게 몇 명인지 확인되지 않은 것 같다. 인질의 건강상태나, 몇 그룹으로 나뉘어 억류되어 있는지에 대한 보도도 언론마다 제각기 다르다. 협상 진전상황에 대한 보도는 더더욱 그렇다. 첫 번째로 희생된 인질의 경우도 충격적이었지만, 두 번째로 희생된 인질의 경우는 억류된 인질들의 육성이 공개된 무렵으로 가느다란 희망을 가지던 시점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 컸다. 이러한 언론보도의 혼선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한국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무장세력에 대한 접근 자체가 차단되어 있고 지극히 제한적이고 일방적인 접촉만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하고 직접적인 요인은 인질사건에 대한 외신보도가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한편에서는 일부 인질의 석방을 예고하는 보도가 흘러나오고 다른 한편에서는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보도가 동시에 나오는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인질 석방이나 군사작전에 관한 보도를 공식적으로 취소하거나 정정하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탈레반 무장세력이 이번 인질사건을 계기로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하고 협상상대를 압박하며 최대한 이득을 얻기 위하여 일부러 거짓 정보를 흘리거나 고도의 심리전을 구사하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일 것이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인물이 언론사 간의 경쟁을 이용하여 선별적으로 몇몇 언론에 그럴듯한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약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정부 당국이 기자들의 안전위협을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방문취재를 제한하는 바람에 현지의 동향을 주로 외신보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인질사건 보도가 혼선을 빚고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나 몇 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 특파원을 상주시키고 있는 해외언론조차도 혼선을 거듭하는 것을 보면 현지 취재의 한계도 분명히 있다. 직접 취재의 경로가 사실상 차단된 상태에서 이 사건을 어떻게 보도하여야 할까? 우선 언론이 사실여부의 확인이 충분하지 않은 외신보도의 인용을 좀 더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 긴박한 사안에 대한 속보도 중요하지만 두개 이상의 소스에 의해 독립적으로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는 기본원칙은 이 경우에도 적용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비록 이 사건이 분쟁지역에서 다수의 우리 국민이 장기간 인질로 납치된 초유의 사건이기는 하지만 제목과 지면에서 좀 더 차분할 필요가 있다. 자극적인 제목, 과도하게 큰 활자, 충격적인 사진 같은 보도는 절제할 때이다. 직접 취재가 제한된 상황일수록 정보를 판단하고 종합하여 전달하는 데스크의 게이트키핑과 편집기능이 더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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