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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 최악 가뭄…물과 쇠고기 물물교환

    20년 래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쇠고기와 물ㆍ풀을 맞바꾸는 물물교환이 성행하고 있다. 비가 내리지 않아 목초가 말라가고 있는 가운데 쓰러져 가는 가축들을 살려보려는 농민들의 자구책이다. 물물교환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아르헨티나 산타 페와 차코 등 2개 지방. 농민들이 물과 풀을 받는 대신 쇠고기를 헐값에 내다 팔고 있다. 가격은 아르헨티나 페소화로 ㎏당 60센트 정도. 미 달러로 환산하면 20센트(한화 약 220원)다. 가뭄으로 경제에 주름살이 패이고 있는데 더 이상 가축을 잃을 수 없다는 긴박감이 농민들을 물물교환시장으로 내몰고 있다. 한 농민은 “600㎏ 정도의 풀이 있어야 하루에 소 200두 정도를 먹일 수 있는데 계속된 가뭄으로 농가도 돈이 떨어져 소를 처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쇠고기를 주고 풀과 함께 물도 받고 있다. 가뭄지방에는 물탱크 트럭이 물을 공급하고 있다. 기본가격은 미화로 약 30달러. 주행거리 1㎞마다 운반요금 2달러가 붙는다. 현지 농축산연맹 관계자는 “산타 페 지방 비쟈 앙헬라 지역의 경우 기르던 가축 35만 두 가운데 약 30%가 폐사했거나 물ㆍ풀과 교환돼 헐값에 팔려갔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지구촌 식량거래 중심’ 시카고상품거래소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지구촌 식량거래 중심’ 시카고상품거래소

    |시카고(미국) 박건형특파원|“어제 대두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반해, 옥수수 선물은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가격 폭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고층건물이 즐비한 시카고 금융가 입구에 자리잡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앞 광장. 평일 오전 9시가 되면 이곳에서는 MSNBC, 블룸버그 등 세계적인 통신사 기자들이 줄을 서서 리포트를 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긴박한 목소리로 소식을 전달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뉴욕상업거래소(NYMEX)와 함께 세계 경제 흐름을 결정짓는 CBOT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 5대 호(湖)에 인접하고 비옥한 농토의 중심지인 시카고는 1800년대 초반부터 곡물 터미널의 역할을 했다. 거래가 늘어나자 수요와 공급, 운송, 저장 등의 문제점들이 드러났고 혼란 해결을 위해 1848년 82명의 상인들이 모여 CBOT를 출범시켰다. 눈앞에 보이지 않는 미래의 상품을 사고 판다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오늘날 증권시장, 선물시장의 원조다.“CBOT의 역사가 바로 현대 경제의 역사”라는 홍보담당 메리 하펜버그 이사의 말에는 자부심이 배어났다. ●거래액 108경(京)원, 세계 경제 움직인다 “공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거래소의 특성상 향후 시장 전망을 내놓을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곡물시장이 지난 60년 이래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봅니다.” 전 세계적인 식량난을 취재하러 왔다는 기자의 말에 하펜버그 이사는 조심스러우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위기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CBOT 3층에 위치한 거래장. 곳곳에 자리잡은 8각형의 거래대마다 초록, 파랑, 노랑 등 형형색색의 재킷을 입은 거래인들이 수십명씩 모여 있었다. 기묘한 수신호가 쉴 새 없이 오가고 찢어진 종이가 날아다니는 거래소안은 거래인들이 지르는 고성으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손가락을 꼬는 방식인 거래인들의 손짓으로 한번에 수십만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의 상품이 오간다. 축구장 크기인 CBOT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종류는 밀·옥수수·대두 등 곡식과 원유·에탄올 등 원자재, 각종 채권, 금융상품 등 30가지에 달한다. 상품담당 유태석 이사는 “CBOT와 CME를 합친 CME그룹은 2006년 기준으로 연간 거래건수 22억건, 계약 성사 액수는 1000조 달러(약 108경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확대 이면엔 식량가 폭등 있어 CME그룹은 올해 150년이 넘는 역사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2006년 그룹 이사회가 의결한 CME와 CBOT합병이 5월 마무리됐고,8월에는 NYMEX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미국내 모든 파생상품·현물 거래의 98%를 차지하는 거대 공룡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로버트 레이 수석부회장은 “거래소의 거대화는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와 식량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래에 대한 불안은 곧바로 상품 선점을 통한 미래 투자로 이어진다.”면서 “이같은 시장 불안정성은 선물과 파생상품 위주의 거래소로 이뤄진 CME그룹측에는 시장 확대의 기회”라고 밝혔다. 전세계 식량과 에너지 가격의 결정 주체인 거래인들의 입을 통해서도 시장의 불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년째 CBOT에서 일하고 있는 마틴 포그는 “최근 3년간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으로 식량 수확량이 줄어들었다.”면서 “올해 밀 재고량은 3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데도 대부분의 곡물 재고량이 올 들어 30∼35% 줄어들었기 때문에 곡물값이 급등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료·연료로 쓰이는 곡물↑식량난 부채질 지난해 거래인 자격을 취득한 리처드 트로스크레어는 “대부분의 거래인들은 중국과 인도의 급성장이 가격 폭등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육류 섭취가 늘면 곡물소비가 줄어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나 돼지 사료로 쓰이는 곡물 수요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대두 가운데 바이오 연료용 대두가 30%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구조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지 않는 이상 곡물가격 안정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kitsch@seoul.co.kr
  • [글로벌 시대] 휴가 對 휴가/정희섭 주한 덴마크대사관 투자담당관

    [글로벌 시대] 휴가 對 휴가/정희섭 주한 덴마크대사관 투자담당관

    기업의 해외영업직종에서 근무하는 사람 중에서 유럽시장 담당자라면 여름은 비수기이다.7월초에 시작된 여름 휴가가 8월말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기간 중에는 아무리 급한 사안으로 바이어에게 전화를 걸어도 “난 여름 휴가 중이니 9월 초에 다시 전화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음성 메시지만을 듣기 일쑤다. 현지로 출장을 가서 바이어측의 담당자를 만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급한 결정을 뒤로 미룰 수도 없는 상황에 봉착하면 아주 난감해질 때도 많다. 긴박하게 진행되던 일을 한순간에 내던지고 휴가를 떠나버리는 그들이 야속하기도 하고 참 책임감이 없는 사람들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휴가 기간 중에 자신의 업무가 잘못되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같은 부서의 동료에게 업무를 철저하게 인계하고 떠나는 우리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더 그렇다. 짧게는 4주, 길게는 8주까지 계속되는 유럽의 여름휴가는 우리에게는 실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사회적 생산성의 관점에서 본다면 너무 긴 휴가는 우리의 실정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평소 하지 못했던 일을 하거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가보고 싶었던 여러 나라를 여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단순한 부러움을 넘어 동경까지 하게 된다. 유럽의 휴가는 그야말로 레크리에이션의 진정한 의미를 구현한다. 휴가를 통해 일년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스스로를 ‘재탄생’시키는 계기를 만든다. 하던 일손을 놓고 일상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뒤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휴가를 의미하는 ‘vacation’이라는 단어는 ‘어떤 것으로부터 해방되다’라는 뜻인 ‘vacate’에서 파생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자신을 옭아매었던 어떤 것에서 해방된 것과 같이 자유스러움을 느끼는 것이 휴식이고 휴가이다. 모든 것에서 해방되어 관조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면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았던 문제들도 의외로 쉽게 풀리기 마련이다. 2년 전 태국의 휴양지에서 만났던 아일랜드 친구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난 이곳에서만 벌써 3주간 체류 중인데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을 다섯 권째 읽고 있어요. 앞으로 세 권을 더 읽고 귀국하려고 해요.” 휴양지에 가면 의례적으로 먹고 마시고 노래 부르는 우리의 모습과 비교할 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휴가기간의 길고 짧음을 논하기 전에 휴가라는 것을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닌, 자기를 계발하는 재충전의 기회로 생각한다는 사실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우리나라도 예전과는 달리 건전한 휴가문화가 정착되어가고 있지만 유럽의 그것에 비하면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휴가를 여유 있게 쉬면서 재충전한다는 의미보다는 향락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 노는 것에 치중한 나머지 휴가가 끝날 즈음이면 몸과 마음이 휴가 전보다 더 지쳐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고, 철저한 사전 계획을 세우지 못해 시간을 무의미하게 낭비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몸과 마음이 동시에 휴식을 취하려면 세밀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림픽 열기가 한창인 요즈음 이미 휴가를 마치고 일상의 업무로 되돌아온 사람들도 꽤 있다. 어떤 사람의 얼굴에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생기가 가득한 반면, 또 다른 사람의 얼굴은 휴가를 떠나기 전과 다름없이 일에 찌든 모습 그대로이다. 똑같이 주어진 휴가를 사용하고도 이렇게 많은 차이를 나타내는 것을 보면 일년에 한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여름 휴가를 실속 있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사회 생활의 경쟁력을 갖추는 일과 다름이 아닐 것이다. 정희섭 주한 덴마크대사관 투자담당관
  • 법조 드라마 붐 왜?

    법조 드라마 붐 왜?

    지난 상반기가 ‘방송국’ 드라마의 계절이었다면, 올 하반기는 ‘법조’ 드라마의 계절이 될 듯하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에 이어, 오는 22일에는 SBS 새 드라마 ‘신의 저울’이,25일에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연애결혼’이 잇따라 방영된다. 모두 법조계를 무대로 한 전문직 드라마다. 법조 드라마의 연이은 등장은 간단없이 이슈를 쏟아내는 오늘의 현실과 무관치 않다. 최근 정연주 KBS 사장 해임과 MBC ‘PD수첩’ 사태,8·15 광복절 특별사면 등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법조계에 기대와 실망, 신망과 불신 등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시청자들은 법조 드라마가 현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모순점을 신랄하게 풍자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SBS ‘신의 저울’(홍창욱 연출, 유현미 극본) 방영을 앞두고 고흥식 SBS 책임 프로듀서는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고 한다. 하지만 재벌 총수는 풀려나고 생계형 범죄자는 징역을 산다. 이 드라마는 공정하다고 믿었던 신의 저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듯하다.”고 말했다. ‘신의 저울’은 사법연수원 동기로 만난 두 남자가 과거에 일어난 살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한 순간에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로 돌아서게 되는 내용을 골격으로 한다. 연출을 맡은 홍창욱 감독은 “연수원은 다양한 계층과 연령의 구성원들이 모인 곳이다. 연수생들이 법조인이 돼서도 과연 지금의 초심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거꾸로 법의 심판을 받는 입장에 섰을 때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등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본격적인 법조 드라마로서 돈과 권력, 법과 정의의 상관관계를 긴박감 넘치게 펼쳐낼 것이란 야심을 보인다. 살인 누명을 쓴 남자의 독한 복수극을 밀도 있게 펼쳐낸 ‘그린 로즈’의 유현미 작가가 집필을 맡은 것도 미더움을 더하는 요소. 제작진은 “생생한 리얼리티를 위해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의 장소협조, 자문 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법조 드라마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극적 요소의 ‘조화와 균형’이다. 전자에 치우칠 경우 이야기가 딱딱해질 수 있고, 후자를 강조할 경우 ‘유사멜로’라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신의 저울’은 법조계를 중심으로 한 실감나는 스토리와 얽힌 운명을 헤쳐나가는 개성있는 캐릭터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20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배우 문성근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역을 맡아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대∼한민국 변호사’(윤재문 연출, 서숙향 극본)와 ‘연애결혼’(김형석 연출, 인은아 극본)은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이혼전문변호사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법적 대결을 벌이는 와중에 진행되는 연애담을 유쾌발랄하게 담아내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드라마들이 기존 법조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고직후 구조되는 모건 프리먼 사진 공개

    사고직후 구조되는 모건 프리먼 사진 공개

    영화 ‘원티드’, ‘다크 나이트’ 등으로 활발할 활동을 하던 할리우드 노장 스타 모건 프리먼(71)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뒤 사고 당시 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 프리먼은 지난 3일 밤 11시 30분 경 자택에서 10km떨어진 미국 미시시피 근교 델타 고속도로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 길 가장자리를 들이받고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프리먼의 1997년형 닛산 맥시마가 전복됐으며 사고 직후 프리먼은 멤피스의 한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에 도착 후 프리먼은 팔·어깨뼈 등이 부러져 4시간 30분가량의 응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사고 발생 후 프리먼이 구조되기 직전의 긴박한 모습이 담겨져 있다. 프리먼은 차량 내부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경찰과 목격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발견 당시 프리먼은 몸 곳곳의 뼈가 심하게 부러져 있는 등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 한편 프리먼의 대변인은 “화요일 아침 식구들이 다녀갔다.”며 “프리먼은 현재 왼쪽 팔과 손의 상처가 심해 수술을 받고 좋아진 상태”라고 발표했지만 담당의사는 “심각한 상태”라고 밝혀 팬들의 염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의학계 3D’ 흉부외과 전공의 일상

    ‘의학계 3D’ 흉부외과 전공의 일상

    드라마 ‘뉴하트’,‘외과의사 봉달희’ 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흉부외과 의사들. 드라마의 인기 덕에 그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높아졌으나, 정작 의료현장에서는 과중한 업무로 ‘의학계의 3D’로 통한다.6일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 직업’에서는 심장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흉부외과 의사들의 긴박한 24시간을 공개한다. 흉부외과 전공의가 태부족인 탓에 2년차와 나눠 해야 할 주치의를 도맡고 있는 전공의 1년차 최재웅씨. 환자들을 돌보고, 수술에 회진까지 혼자 소화해야 한다. 토막잠에서 깨어나면 곧바로 수술실로 들어가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63세 환자의 인조 혈관 8군데를 봉합해야 하는 까다로운 수술에 투입된 최씨. 아직 배울 게 많은 1년차 ‘병아리 의사’이지만, 생명 앞에선 작은 실수 하나도 용납되질 않는다. 또 심근에 문제가 생겨 혈액을 전신에 공급하지 못하는 22개월된 연우의 심장이식 수술이 결정됐다. 소아 심장수술은 이 병원에서도 3년 만일 정도로 극히 사례가 드물다. 이른 아침, 전공의 2년차 최진호씨와 전임의 박천수씨가 공여자의 심장을 받기 위해 경기도의 한 병원으로 향한다. 최대한 빨리 심장을 이송해야 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 서울에선 심장을 이식받을 연우의 수술이 이미 진행 중이다. 적출한 심장이 도착하는 시간과 수술 준비가 끝나는 시간이 일치해야 하므로 수술팀도 점점 초조해진다. 드디어 적출이 시작되고 묵념으로 시작된 수술은 숙연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하루 24시간을 꼬박 병원에서 환자와 씨름해야 하는 흉부외과 전공의들. 식사를 거르는 일은 다반사고, 하루 두세 시간밖에 못 자는 날도 허다하다. 하지만 신체적 피로보다 더 큰 고충이 있다. 병원을 집 삼아 살아가기 때문에 사생활을 거의 포기해야 한다는 것. 일주일에 하루뿐인 쉬는 날마저도 응급수술이 잡히면 꼼짝없이 반납해야 하는데, 그럴 땐 “울고 싶다.”고들 고백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흉부외과를 지원하는 수련의들은 갈수록 줄어 들고 있다. 모두들 힘들다며 외면해 버린 길. 사생활을 담보잡힌 채 묵묵히 심장을 지켜주는 그들이 있어 오늘도 생명의 불꽃이 다시 타오를 수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8월 목표대학 전형특성 맞춰 공부를

    8월 목표대학 전형특성 맞춰 공부를

    5일로 수능이 꼭 100일 남았다. 맞춤형 학습 전략으로 계획을 세워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월별 학습 전략을 살펴보자. ●8월, 지원전략 수립 남은 방학 기간을 활용해 영역별로 취약한 단원을 보완하고, 탐구 영역은 선택 과목별로 마무리 학습을 한다. 다음달 4일 대수능 모의평가를 실제 수능이라 생각하고 빈출문제를 익혀 총정리를 한다. 우선 본인에게 어떤 영역이 취약한지, 설령 자신있는 과목이라도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냉철히 판단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해 끈기 있게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쉬운 문제도 직접 풀어보지 않으면 익숙해지지 않는다. 쉽게 보이는 문제가 실전에서 잘 풀리지 않았던 과거 기억을 교훈으로 삼고 쉬운 문제라도 지나치지 않는 ‘여유’로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 목표 설정도 이 기간에 해야 한다. 원하는 대학과 전공이 어디인지,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피고 구체화해야 한다. 특히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수시 2학기 모집인원이 늘어났다는 점을 명심하자. 그만큼 대학들이 전형을 다양화시켰다는 얘기다. 입학사정관 관련 전형도 대폭 늘어나 수험생의 기회는 더 많아졌다. 대학들의 전형을 훑어보고 내게 유리한 전형이 있으면 수시 2학기 전형을 생각해 본다. 부모·교사와 면담은 필수다. 목표 대학과 전공을 설정했으면 전형 특성에 맞게 공부전략을 세운다. 목표 대학의 수능 가중치를 분석해 우선순위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상위권 자연계열 학생은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에 가중치를 둬 공부한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이 과목들에 가중치를 많이 두기 때문이다. ●9월, 약점 보완 4일 대수능 모의평가를 치르면 방학기간의 성과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원점수는 별 의미가 없다. 영역별 백분위 점수에서 내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성적이 떨어져도 침울해할 필요는 없다. 침착한 마음으로 ‘수능이 두 달이나 남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약점을 하나하나 점검한다.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오답노트를 만들어보자. 긴박하다고 대충 넘어가는 것은 수능 공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시기에는 수시 2학기 모집이 시작된다. 모의평가 성적이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면 정시에 자신감을 갖고 2학기 수시에 소신·상향 지원하는 게 좋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하향지원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더욱 효율적인 입시 관리를 위해 ‘대입전략노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영역별로 점수 변화를 그래프로 기록한다. 또 목표 대학 또는 목표 대학과 수준이 비슷한 대학의 영역별 가중치, 수능 최저 학력기준, 전형일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해 두면 입시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 ●10월, 실전감각 키우기 실전감각을 잘 키워 두면 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실전감각이 부족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수험생도 더러 있다. 실전에서 긴장하지 않도록 시간을 배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주 2회 이상은 영역별로 모의고사 문제를 구입해 틈틈이 풀어본다. 실제 시험과 동일하게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다 풀지 못해도 시간을 더 두지 말아야 한다. 시간을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 요령을 터득하고 계획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다. 여전히 오답노트는 중요하다. 문제는 맞기 위해 푸는 것이 아니다. 틀리기 위해 푼다. 부족한 부분을 검토해 나가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 이 시기에는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2학기 중간고사가 시작된다. 수능에 초점을 맞추되 정시를 위해서는 내신을 고려한 학습 계획도 함께 세울 필요가 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노려야 한다. 2학기 수시 모집에 지원하는 친구들도 있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중심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11월, 컨디션 조절 수능 당일까지 두 차례의 주말이 남아 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을 이용해 일요일에는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6시5분까지 ‘수능 체험’을 해본다. 난이도가 다소 높은 모의고사 문제를 구입해 풀어보는 게 낫다. 실제 수능에서 어려운 문제가 나올 때 당황하지 않고 시간 배분을 적절히 하는 연습을 해보기 위한 것이다. 어느 때보다 컨디션 조절이 중요한 시기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계절의 특성상 감기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감기기운이 있다면 증상이 길어지지 않도록 병원으로 달려가 빠른 처방을 받는 게 현명하다. 수능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부담감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수험생도 많다.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체조 등으로 몸을 가볍게 풀며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총리실 독도TF팀 아직 못꾸려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독도 영유권 문제가 긴박한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정작 정부는 최근 핵심 대책으로 발표한 ‘독도TF’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 한승수 총리는 지난 24일 제1차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총리실 산하에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독도 태스크포스(독도영토관리대책반)를 구성, 독도문제에 대해 정부 차원의 상시 대응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 닷새째인 28일까지도 총리실은 규모와 구성원 직급, 운영계획 수립 등 TF와 관련한 아무런 결정도 못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지난주 TF 구성이 결정된 후 일부 논의는 있었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TF 팀장을 차관급으로 할지 아니면 실·국장급으로 할지도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TF 구성에 대한 몇 가지 안을 마련해 조만간 총리에게 보고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세계 각국의 독도 오기(誤記)에 대해 비난이 빗발치자 뒤늦게 외교부내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인 28일 차관을 대책반장으로 한 TF를 구성, 첫 회의를 열였다. 중앙부처의 한 고위간부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상황과 이에 대한 관계자들의 인식에 온도차가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사안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감안하면 지난주 말 TF 구성을 완료하고 이번주 가동에 들어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5월 영령들 곁에 묻히고 싶어요”

    “5월 영령들 곁에 묻히고 싶어요.” 5·18민주화운동 당시 외신 기자들에게 ‘광주의 진실’을 알렸던 50대 미국인이 ‘국립5·18민주묘지에 묻히고 싶다.’는 청원서를 보내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의료 관련 연구회사 부회장인 데이비드 돌린저(55)가 재미 한국교포 오모(55·여)씨를 통해 자신이 죽으면 ‘5·18묘지’에 묻히고 싶다는 의사를 이메일로 전해왔다. ‘임대운’이란 한국 이름을 가진 돌린저는 28년 전 미국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전남 영암보건소에서 일하던 중 5·18을 직접 겪게 됐다. 1980년 주말을 맞아 영암에서 광주에 온 그는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됐던 5월17일과 18일 공수부대의 유혈 진압을 직접 목격한 뒤 근무지로 내려갔다. 그는 3일 후 석가탄신일을 이용해 다시 광주로 향했다. 그러나 광주는 공수부대가 활개치고, 시민들이 무장에 나서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도시 곳곳에는 계엄군의 총검에 시민들이 쓰러지고, 취재하려는 외신 기자들도 속속 도착했다. 돌린저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매일 일기 쓰듯 피로 물든 광주를 기록했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 기자들의 ‘귀와 입’ 역할을 자청했다. 또 사상자들이 즐비한 전남대·기독교병원 등지를 돌아다니며 피해자들을 직접 인터뷰했고, 이같은 참상을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렸다. 그는 ‘5월 항쟁’ 이후에도 “피해자들을 돕고 싶다.”며 1년 더 한국에 머문 뒤 1981년 미국으로 돌아갔다. 돌린저는 귀국 이후에도 매년 5월이 되면 직장 동료들에게 한국음식을 대접하고,5·18의 진실을 알리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25돌인 2005년 5월엔 가족과 함께 ‘5·18묘지’를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5·18기념재단 관계자는 “돌린저가 국가유공자가 아닌 만큼 5·18민주묘지에 묻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광주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구 묘역에 묻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4년 ‘5월 광주’를 가장 먼저 알렸던 독일출신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71)는 광주시로부터 사후에 구 묘지에 신체 일부를 묻고, 기념비를 세울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신고식 요란했던 전문직 드라마 시청률 왜 안뜨지?

    신고식 요란했던 전문직 드라마 시청률 왜 안뜨지?

    요란한 신고식과 함께 등장한 드라마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각각 문화재와 변호사 세계라는 참신한 소재로 기대를 모았던 ‘밤이면 밤마다’와 ‘대∼한민국 변호사’가 한 자릿수 시청률과 따가운 평가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반면 배 다른 자매의 뒤바뀐 운명이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담은 ‘태양의 여자’는 갈수록 호평을 받는 등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윤은경·김은희 극본, 손형석 연출)는 전문직의 세계를 다루는 것으로 관심을 끌었다. 문화유산의 밀반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문화재청 문화재사범 단속반원 허초희(김선아)와 고미술품 감정·복원 전문가 김범상(이동건)의 활약상에 시청자들은 큰 호기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도굴꾼을 잡기 위해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가 펼쳐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밋밋한 극 전개와 멜로에 치중한 모습이 애초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이 많다. 김선아와 이동건의 안방극장 복귀도 큰 관심을 모았지만, 별 반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선아는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의 강한 캐릭터를 상쇄시킬 만큼 인상적인 이미지 변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동건도 매력 없는 이야기 전개 속에 파묻혀 이렇다할 연기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밤이면 밤마다’에 대해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전문직 드라마의 성격과 로맨틱 코미디 요소가 어설프게 결합해 이질감을 안겨준다.”면서 “주인공부터 조연까지 모두 ‘웃음강박증’을 갖고 있어 캐릭터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MBC 수·목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서숙향 극본, 윤재문 연출)도 빛을 못보고 있기는 마찬가지. 이혼소송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상류층의 이중적인 모습과 애정관계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보이겠다는 야심이었지만,4회까지 방영된 현재 “답답하다.”고 토로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전개가 지지부진할 뿐만 아니라 ‘유쾌’코드가 지나쳐 이야기가 어색하고 산만하다는 것이다. 배우의 어색한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신참내기 변호사 우이경 역을 맡은 이수경의 연기에 대해 시청자 게시판에는 “어설프다.” “국어책을 읽는 것 같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전문직 드라마의 부진은 흔한 소재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다른 드라마의 상승세와 비교하면 더욱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20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달콤한 인생’(정하연 극본, 김진민 연출)은 30대의 불륜을 담았지만 밀도 높은 스토리와 품격있는 영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KBS 2TV ‘태양의 여자’(김인영 극본, 배경수 연출)도 출생의 비밀과 애정 복수라는 상투적인 내용을 담았지만 탁월한 심리 묘사 등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윤석진 교수는 “드라마의 참신성은 결코 소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나치게 장르에 얽매여 정해진 공식만을 답습하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靑, 겉으론 ‘신중’ 속으론 ‘긴박’

    일본 문부과학성의 중등교과서 해설서 독도 영유권 명기 여부 결정을 하루 앞둔 13일 청와대와 정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소집, 일본 정부의 움직임을 점검하고 영유권 표기 강행에 따른 정부 차원의 대응방향을 중점 논의했다. 정부도 외교안보정책실무조정회의를 개최, 단계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의 단호한 자세를 전달하는 등 일본 정부의 영유권 표기를 저지하기 위한 설득작업을 벌였다. 청와대는 일단 “14일 일본의 결정을 지켜본 뒤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일본이 어떤 표현으로든 독도 영유권을 명기한다면 강경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청와대의 이런 자세는 네티즌을 중심으로 한 국내 여론동향도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셔틀외교 복원 등 이 대통령의 유화적 자세가 일본의 오만한 행동을 불러 일으켰다는 비판여론이 네티즌들 사이에 적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인터넷상에는 이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 태생인 점을 들어 정부를 공격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칫 쇠고기 파동에 이어 독도 파동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정부로서도 외교적 판단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하되 단호한 자세를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천명한 마당에 일본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우리 정부로서도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당분간 한·일 관계가 경색되더라도 강경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강행에 대응할 방안으로, 우선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 우리 정부의 공식 항의를 전달하는 한편 독도 수역 생태계 조사를 독자적으로 실시하고 독도에서 관련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오는 9월 일본에서 개최될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강도 높게 시정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정치권 반응

    정치권은 금강산 관광객 사망 사건의 향후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여야는 정부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파악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남북대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한 시점에서 금강산 관광객 사망 사건이 발생해 당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정부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북측의 협조를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관계부처 합동대책본부 단장인 홍양호 통일부 차관과 김중태 남북교류협력국장이 참석,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우리 관광객의 안전과 보호가 최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하며 앞으론 더 큰 우려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또 “수차례 정지명령과 경고사격에도 불구하고 계속 넘어와 사격했다고 북측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신중하지 못한 처사로 심히 유감스러울 뿐 아니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조심스러운 것은 이 사건이 이 대통령의 전향적인 남북관계 의지와 관계있는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최고위원들의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12시 전후에 보고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시정연설에서)전면적으로 남북대화를 재개하자고 말씀하신 것까지는 좋지만 돌발적이고 중대한 사항이 발생했는데 이런 전후 사정을 감안해 좀더 신중하게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은 논평을 통해 “이같은 참사 발생에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북한은 즉각 사과하고, 남북공동으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외줄 하나로 세계무역센터 횡단하기

    110m 하늘 위에서 검은 점 하나가 움직인다. 머리 위로 거대한 비행기가 난다. 사람이 걷고 있다. 실처럼 가는 줄 하나에 의지해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땅위에 발 디딘 사람들은 하늘을 딛고 선 사람을 올려다 보며 현기증이 일었다.1974년 8월7일 새벽의 일이었다. 서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한 남자의 발 아래서 손을 잡았다. ‘나는 구름 위를 걷는다’(이민아 옮김, 이레 펴냄)는 외줄타기로 세계무역센터를 횡단한 줄타기꾼 필리프 프티의 자서전이다.‘68혁명’이 유럽을 달구던 해 겨울, 프랑스 파리의 한 치과에서 18세의 프티는 인생의 꿈을 찾는 소식을 접했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 에펠탑보다 100m 높은 세계무역센터가 들어선다는 뉴스였다. 프티는 신문을 찢어 간직했고, 신문이 낡아가는 동안 그의 ‘위험한 꿈’은 무럭무럭 자랐다.6년 뒤 프티의 꿈은 하루 앞으로 임박한 닉슨의 사임 소식을 제치고 신문 1면을 장식하며 완성됐다. 책은 프티가 세계무역센터 횡단을 감행하기까지의 치밀한 준비와 당일의 기습 줄타기 과정을 긴박하게 그린다. 프티가 쌍둥이 빌딩을 정복하기 위해 벌인 예행연습도 예사롭지 않다.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과 호주 시드니항 철교를 줄로 건너며 노하우를 축적했다. 횡단 당일, 그는 거대한 빌딩 사이를 걸으며 구름의 관능을 느끼고 대기의 부드러움을 호흡했다. 숨 한 모금 잘못 쉬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한 번의 줄타기를 위해 그는 6년의 시간을 바쳤다. 줄타기는 ‘연결’이다. 끊어진 이쪽과 저쪽을 오직 몸으로만 잇는 작업이다. 프티는 지상에 붙박인 채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운명을 거부하고 새들과 비행기만의 영역이던 고공에 자신의 발자국을 찍는다. 훗날 혹자들이 자신을 두고 ‘몽상가’였는지, 혹은 ‘간 큰 모험꾼’이나 ‘정신병자’였는지 논쟁을 벌일 때, 프티는 다만 “구름 위를 걷는 사람”이란 평가를 듣고 싶다고 했다. 프티는 이렇게 말한다.“줄은 언제고 어떻게 내딛는 걸음으로건 별안간 나를 죽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내 꿈에 감금된 죄수다.” 1만 1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차승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직접 지어

    차승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직접 지어

    배우 차승원이 ‘작명의 달인’이란 별명답게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감독 곽경택ㆍ안권태, 이하 ‘눈눈이이’)의 제목을 직접 지은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천재적인 범인(차승원)의 완전범죄에 말려든 백전백승 형사(한석규)의 이야기를 그린 ‘눈눈이이’는 한석규와 차승원의 연기대결로 제작전부터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두 주인공이 전국 대도시를 무대로 서로를 이용하고 또 역이용하며 펼치는 긴박한 레이스를 그린 시나리오는 한석규, 차승원 두 배우를 캐스팅하고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제대로 된 제목을 갖지 못한 상태였다. 영화의 특징들을 담은 여러 제목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목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렇듯 이름 없는 영화였던 탓에 스태프들은 모이기만 하면 제목 이야기로 꽃을 피웠고 제목 없는 기간이 오래되자 급기야 영화사에서는 최종 당선된 제목을 낸 사람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비책을 내놓기까지 했다. 그러던 중 촬영장에서 연출부 스태프와 이야기 하던 차승원의 입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어때?”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장난처럼 시작됐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결국 수 백 개의 후보작들을 제치고 최종 제목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차승원은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나온 제목이기 때문에 자신이 지은 것이라 할 수 없다며 모든 영광과 혜택을 스태프들에게 돌렸다는 후문이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민주 당권주자 ‘합종연횡’ 뜨거울 듯

    통합민주당 전당대회가 24일을 기점으로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당권주자들의 경쟁도 점점 달아 오르고 있다. 전날 중앙당이 호남을 제외한 8000여명의 대의원 명부를 예비주자들에게 전달하자, 각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돌리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후보간 견제, 짝짓기 등 합종연횡 기류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야당으로서 첫 당권 쟁탈전이기 때문이다. 대표 선거는 결선투표제가, 최고위원 선거는 1인 2표제가 도입된 점도 합종연횡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합종연횡의 키워드는 ‘지역’과 ‘계파’다. 당 쇄신의 첫 순위로 거론됐던 정체성 중심의 구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론도 만만찮다. 지역을 중심에 놓으면, 호남과 수도권이 최대 변수다. 당과 캠프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호남의 경우 대표는 정세균 후보가, 최고위원은 박주선 후보가 우위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대철·추미애 후보가 ‘반 열린우리당, 반 호남당’을 외치며 정세균 후보를 상대로 협공을 펴는 이유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박주선 후보와 안희정 후보가 물밑 접촉을 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호·충 연합’이다. 과거 DJP연대에서 보듯, 각각 강세지역인 호남·충청 연대로 수도권 표심까지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수도권에선 대표는 추미애, 최고위원은 김진표·문학진·송영길 후보가 상대적 강세다. 정세균 후보가 수도권 최고위원 후보와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 계파별 연대도 강고하다.‘구 열린우리계와 구 민주계’ 전선이 치열하다. 정세균 vs 정대철·추미애 구도가 대표적이다. 최고위원은 김민석·박주선·정균환 후보가 구 민주계 주자로, 김진표·송영길·안희정·이상수 후보는 ‘민주정부 10년 계승론’을 내걸고 맞선다.`정체성 교집합’을 노리는 연대도 있다.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는 홍보물에 추미애 후보와 찍은 사진을 담아 ‘친(親)추연대’를 꾀하고 있다. 선명·개혁 야당을 내건다. 한편, 당 지도부이면서 차기 최고위원 후보인 김민석·정균환 후보가 현재까지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아 도의적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현 지도부가 지분 나눠먹기로 비판받는 상황에서 (이같은 처사는)선거의 공정성을 헤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두 후보측은 “전당대회 출마요건에 최고위원직 사퇴 규정은 없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완치가 불가능한 자폐증. 하지만,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가 있다. 방글라데시의 아동발달센터에서는 자체 개발한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아동에게 장애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곳에서 치료를 받아온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 함께 웃고 서로 안아주기도 한다.   ●스페이스 공감(EBS 밤 12시10분) 프랑스 칸에서 태어난 클로드 볼링은 팝, 재즈, 클래식 스타일을 혼합한 독창적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랙타임, 부기우기, 블루스, 스탠더드 팝 분야의 레코드 작업을 통해 크로스오버 음악의 기틀을 제공한 음악가다. 당대 거장이 뿜어내는 열정적인 에너지와 연륜이 가득한 무대를 만나본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제보자 김명자씨의 아들이 부모 명의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대출을 받았다. 김씨는 이미 어린 아들에게 결제된 대출금액을 돌려 받을 수 있을까. 3개월 무료보기와 상품권을 받고 신문 1년 정기구독을 신청한 승철.1년이 되기 전 부득이 신문을 끊어야 할 경우 3개월치 신문대금과 상품권을 돌려줘야 할까.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노년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인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올해 34살 이은화씨의 사연이 소개된다. 건강을 되찾아 두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자 병원을 찾은 이씨. 수술을 권유받지만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기억 때문에 은화씨는 수술을 쉽게 결정할 수가 없는데….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호국의 고장, 민주화의 혼을 담은 도시 마산에서 무대를 연다. 마산의 명소 3·15아트센터를 가득 메운 시민들의 열기가 함께 한다.1970년대 산업현장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땀방울을 흘렸던 역군들은 그 시절 어떤 노래들을 많이 따라불렀을까. 그 시절 인기곡들을 다시 들어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자유의 땅, 조국을 찾아 사선을 넘는 탈북자들을 9년간 700여명이나 구해낸 천기원 목사에게 사선을 넘어야 했던 탈북자들의 긴박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천목사가 자신을 고문했던 중국 공안검사를 사위로 맞게 된 웃지 못할 이야기, 탈북을 돕는 데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한 생각 등을 들어본다.
  • ‘천하대란’ 외면한 조선 세도정치

    1850년 10월 중국 광서성 금전촌에서 봉기한 홍수전(洪秀全)은 태평천국(太平天國)이라는 ‘지상낙원’의 건설을 선언하고, 이듬해 2월 천왕(天王)에 즉위한다. 태평천국은 농민들의 대대적인 호응속에 1853년 남경을 점령하여 수도로 정하고, 과거시험을 치러 관리를 등용하는 등 15년 남짓 중국 전역에서 위세를 떨쳤다. 태평천국의 기세가 한풀 꺾일 무렵인 1856∼1960년 영·불연합군은 이른바 제2차 아편전쟁으로 중국을 침공했고 베이징을 점령당한 청왕조는 서구 열강의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여야 했다. ‘태평천국과 조선왕조’(하정식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는 내부적으로는 1862년 전국적으로 일어난 농민봉기인 임술민란을 겪고, 외부적으로는 이양선의 출몰에 극도로 긴장하는 등 내우외환에 직면하기는 청나라와 다름 없었던 당시 조선의 지배층이 ‘태평천국의 난’을 어떻게 파악하고 대응해 나갔는지를 깊이있게 바라보고 있다. 숭실대 사학과 교수인 지은이의 시선은 특히 조선의 지배층이 청나라에서 벌어지는 명백한 위기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대응했기에 결국 피식민지배라는 ‘파국’을 자초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맞춰졌다. 지은이는 연행사절을 통하여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태평천국의 난을 구성해보면 언제, 누가, 어디서, 왜 군사를 일으켰고, 그 형세가 어떤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보에는 물론 일정한 한계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조선의 지배층이 긴박한 안팎의 정세를 제대로 인식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철종 연간은 세도정치가 심화·확대되던 시기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세도정권은 태평천국의 난이 벌어진 ‘위기의 15년’을 ‘철종실록’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태평의 시간’으로 꾸며놓았다고 지적한다. 스스로 ‘천하대란’으로 시국을 진단했음에도 사회 통합의 능력과 지배의 논리를 잃고 안주하고 있던 조선의 지배층은 폭풍우가 이미 시야에 들어왔는 데도 이를 애써 먼 산 소나기로 여기고자 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의 개항은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기도 전인 1876년 갑자기 이루어졌고, 열강 침략의 파고도 더욱 높고 거셀 수밖에 없었다고 지은이는 분석했다.2만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실용주의 거봉의 삶 자유롭게 그렸죠”

    “실용주의 거봉의 삶 자유롭게 그렸죠”

    “‘다산’이라는 거대한 준봉을 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습니다. 이제는 그 어떤 소설도 쉽게 써내려 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는군요.” 소설가 한승원(69)이 조선 실학자 정약용의 삶을 파고든 역사소설 ‘다산’(전2권, 랜덤하우스)과 시집 ‘달 긷는 집’(문학과지성사)을 동시에 펴냈다. 다산의 제자 초의 스님을 다룬 ‘초의’(2003), 다산의 둘째형 정약전을 그린 ‘흑산도 하늘 길’(2005), 다산의 후학 김정희를 복원한 ‘추사’(2007)에 이어 내놓은 시리즈 완결편이다.‘초의’ ‘흑산도 가는 길’ ‘추사’는 모두 ‘다산’을 위한 전주곡에 불과했던 셈이다. ●작가 스스로 유폐된 삶 선택… 토굴 짓고 글쓰기 “10여년 전 다산 공부를 시작하면서 소설로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다산은 18년간 전남 강진에 유배돼 갇혀 살면서도 헛되이 보내지 않고 500권이 넘는 책을 쓰면서 철저히 자기 삶을 승화시킨 분이었습니다.” 작가 또한 스스로 ‘유폐의 삶’을 택했다.”나를 가두면 뭔가 큰 일을 이루지 않을까 싶어 13년 전 서울을 떠나 전남 장흥으로 내려와 토굴을 짓고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그 결과물이 바로 ‘다산’입니다.” 소설은 다산이 결혼 60주년 회혼일(回婚日)에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 시작된다.“‘다산’을 시간 순으로 다루진 않았습니다. 다산의 임종을 전후해 시간을 넘나들며 영상적인 기법으로 처리했습니다.” 역사소설의 딱딱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배려라는 작가는 “그림으로 치면 남종화처럼 자유롭게 썼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정조 임금의 승하 후 1801년 서용보의 간언으로 다산이 형제들과 함께 잡혀들어가는 장면에서 다시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참 선비의 길을 걷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등 긴박감 넘치는 구성이 가능했다. 물론 다산이 오랜 유배를 통해 절대 고독을 체험하고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인간적 고뇌도 생생하게 그렸다. “다산은 유학자였지만, 천주교·불교·도교 등 다른 종교와의 교유가 폭넓게 이뤄진 까닭에 사상체계가 방대하죠. 때문에 이들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다산의 저술은 물론 천주교의 천주실의·칠극, 도교의 노장서적, 유마경·화엄경의 불경, 사서삼경 등 200권 이상을 독파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실사구시’를 중시하는 다산은 실용주의를 앞세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특히 재조명되고 있는 인물”이라며 ”다산은 성인의 뜻에 따라 백성을 이끄는 것을 ‘사업’이라 했고 이런 사업을 하는 사람을 선비로 봤다.”고 설명한다.“단지 밥밖에 모르고, 그 천덕스러운 밥을 위해 백성들을 속이는 실용주의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각권 1만원. ●샤머니즘과 불교가 융합된 원초적 생명의 세계 함께 나온 시집 ‘달 긷는 집’은 소설을 집필하는 틈틈이 쓴 71편의 시를 묶은 것.‘열애일기’(1991),‘사랑은 늘 혼자 깨어 있게 하고’(1995),‘노을 아래서 파도를 줍다(1999)’에 이어 네번째로 펴낸 시집이다. 내 몸을 소진시켜 진리를 추구한다는 뜻이 담긴 ‘달 긷는 집’은 한과 샤머니즘, 불교가 융합된 원초적 생명의 세계를 진솔하게 그려냈다.“우주를 화려하게 색칠하는 것이 꿈인 나는/피어나는 것이 아니고/혈서처럼 세상 굽이굽이에 시를 쓰는 것입니다.”(시 ‘꽃’중에서) 꽃과 바다, 구름 등 천하만상(萬象)이 불교적 색채 속에 오롯이 휘감겨 있다. 작가는 “살아가는 것 자체가 경계 없이 사유하는 것인 만큼 굳이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며 “내 시는 특별한 기교가 없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그동안 쓰고 싶었던, 인간의 근원적인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어요. 문학으로 삶의 시원을 탐구해보자는 것이지요.” 7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김종훈 돌려 세운 워싱턴 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한·미 장관급 쇠고기 추가협상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15일(이하 현지시간) 양측이 장관급 협상을 중단,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한국 대표단이 귀국한다고 발표한 지 2시간만에 하루 이틀 더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앞서 발표 내용을 뒤집으면서 협상에 돌파구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협상단은 협상이 “쉽지 않다.”며 설익은 낙관론을 경계했다. ●긴박했던 하루… 돌파구 기대 한국 협상단은 이날 오전 내부 회의를 열어 13·14일 두차례 장관급 협의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30개월령 이하의 쇠고기 수입을 보장할 수 있는 실효적인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실무 차원에서 기술적인 세부사항을 먼저 협의할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실무협의가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김 본부장이 워싱턴에 계속 머물며 기다리기보다는 귀국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미국에 압박을 가하는 ‘초강수’로 귀국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김 본부장은 16일 0시30분 뉴욕발 항공기 편을 예약했다.15일 오후 6시30분쯤 뉴욕을 향해 워싱턴을 출발하기 전 미국측에 귀국 사실을 통보했다. 미국도 이에 합의했다. 그러나 오후 9시를 전후해 상황이 급변했다. 미 USTR쪽에서 주미 한국대사관과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긴급하게 연락이 왔다고 한다. 장관급 협의가 더 필요하니 귀국을 미뤄달라는 요청이었다. 뉴욕에 머물고 있던 한국 협상단은 미측 요청을 받아들였다. 워싱턴 시간으로 자정이 가까운 오후 11시48분쯤 통상교섭본부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 협상단이 귀국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보도된 지 2시간여만이다. 워싱턴과 서울에서는 이처럼 급박한 상황을 놓고 협상에 돌파구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는 미국으로서 한국 협상단의 귀국을 ‘막아가며’ 장관급 추가 협의를 제안했다면 보다 진일보한 제안을 들고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아무것도 예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한·미 정부 협상단 모두 쇠고기 추가협상을 오래 끌 경우 양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이번 기회에 최종 담판을 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靑, 외교부 앞서 협상 복귀 흘려 일각에선 청와대가 외교부보다 먼저 김 본부장의 워싱턴 복귀 사실을 흘렸다는 점에서 양국이 고위 라인을 가동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양국 정부는 한국내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해 우선 ‘30개월령 미만’쇠고기만 수출한 뒤 일정 유예기간 후 ‘30개월령 이상’쇠고기도 수출한다는 큰 틀에서는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수출업계도 빠른 교역재개를 원한다며 이같은 틀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미국 정부가 우리 협상단에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측은 당초 계획대로 16일 오후 추가 협상 3차 협의를 열 예정이다. kmkim@seoul.co.kr
  • [책꽂이]

    ●내가 꾸는 꿈의 잠은 미친 꿈이 잠든 꿈이고 네가 잠든 잠의 꿈은 죽은 잠이 꿈꾼 잠이다(한차현 지음, 문이당 펴냄) 1998년 등단한 작가의 세번째 소설집.‘사랑이라니, 여름 씨는 미친 게 아닐까’ ‘대답해 미친 게 아니라고’에 이은 연작소설집 ‘미친’ 시리즈의 완결편. 안과 밖, 주체와 타자, 사실과 미신 등의 전복을 통해 ‘착란’의 세계를 살피는 8편의 단편이 실렸다.1만원.●아프간(프레데릭 포사이스 지음, 이창식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미·영 연합 정보기관과 알 카에다 간에 긴박하게 펼쳐지는 사건들을 다룬 첩보소설. 프랑스 드골 대통령의 암살 미수사건을 역사적으로 재구성한 팩션 ‘자칼의 날’로 널리 알려진 작가의 1971년 처녀작.1만 2000원.●혼자일 때 그곳에 간다(박상우 지음, 시작 펴냄) 카메라 하나 달랑 둘러메고 무작정 떠난 길에서 쓴 작가의 산문집. 맨발로 걷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찾아가는 대관령, 바다가 길이 되는 강원도 양양 조산리 앞바다…. 작가는 “내가 지워져 보이지 않거나 느껴지지 않을 때” 나를 만나기 위해 홀로 떠났던 장소라고 말한다.1만 2000원.●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안도현 엮음, 창비 펴냄) 시인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사무국 ‘문학집배원 시배달’ 사업의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하며 1년간 독자들에게 발송했던 시 52편을 묶었다. 고은, 황동규, 김남조, 유안진, 문인수 등 원로부터 신진까지 대표 시인들의 작품을 해설과 함께 수록.1만원.●월어(미우라 시온 지음, 김기희 옮김, 폴라북스 펴냄) 일본 나오키상 수상작가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장편 연애소설.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고서점을 배경으로 두 청년의 사랑과 상처, 그리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냈다.1만원.●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장석주 지음, 뿌리와 이파리 펴냄)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가 ‘장자’를 통해 얻은 느림의 지혜를 알기 쉽게 풀어놓은 산문집.2005년 ‘도덕경’을 읽으며 얻은 기쁨과 마음의 평화를 담은 산문집 ‘느림과 비움’을 펴낸 저자는 “느림이란 머물러 있는 경지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것이며 느림을 부정하는 것은 우리의 생명의 본성을 거스르는 짓”이라고 강조한다.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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