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긴박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KBS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4위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1심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40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열정이 빛나던 최진실처럼 품격있는 여배우가 그립다

    최근 개봉한 영화 ‘도둑들’에서 여도둑 예니콜 역으로 등장하는 전지현은 금고털이 팹시(김혜수)를 두고 “어마어마한 X년”이라는 대사를 뱉는다. 목표물을 발견한 기쁨에 홀로 개다리춤을 추고 욕설을 자연스럽게 툭툭 던지는 껄렁껄렁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에서 청순가련의 대명사 전지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그녀는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슷한 상황은 역대 한국 멜로 영화 1위에 올라선 ‘건축학개론’에도 나온다. 한가인이 극 중에서 술에 취해 울면서 엄태웅에게 “내가 그 X년이냐.”면서 육두문자를 내뱉는다. 꼭 욕설을 한다고 해서 연기 변신을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의외의 모습에 놀란 관객들이 적지 않았다. 과거 같으면 CF상의 이미지 때문에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법한 일들이다. 이처럼 요즘 젊은 여배우들은 자신에게 씌워진 이미지의 굴레를 벗기 위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과감한 도전을 하고 성숙하곤 한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외모나 도덕성을 기대하는 대중들 탓에 힘겨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드라마 ‘패션왕’ 등으로 요즘 각광받고 있는 신세대 스타 신세경은 “연기에만 전념하고 싶어도 여배우들의 외모에 대한 기준이 높아 부담스럽고 행동에 대해서도 제약받는 면이 적지 않다.”면서 “드라마 촬영 현장이 아닌 CF 촬영장에서도 여배우들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영화 ‘알투비: 리턴투베이스’로 컴백을 앞둔 여배우 이하나 역시 “각종 드라마와 MC를 맡으면서 인기는 올라갔지만, 대중이 원하는 배우상과 실제 내 모습이 달라 우울증에 빠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미모에 대한 강박 관념은 많은 여배우들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다. 그 때문에 긴박한 추격 장면의 사극에서 머리 한 올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풀 메이크업으로 나와 질타를 받거나, 의학 드라마에서 생사를 다투는 위급한 환자인데도 무결점 물광 피부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한 여배우의 품격은 완벽한 외모가 아니라 배우로서의 도전과 인간적인 성숙함이 어우러졌을 때 비로소 보이곤 한다. 지난 2008년 3월 인터뷰한 고(故) 최진실은 세간의 선입견과 달리 상당히 소탈하고 겸손했다. 당시 드라마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뽀글 파마머리에 뿔테 안경을 끼고 외모의 망가짐을 불사하는 연기로 인기를 끈 그녀는 촬영장에서 한순간도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았다. 촬영을 마친 뒤 늦은 점심을 먹으며 인터뷰에 응한 그녀는 톱스타임에도 상대 배우에게 공을 돌리고 “무조건 대본 많이 보고 달달 외우고 노력하는 것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는 것 같다.”면서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또 한 명의 잊을 수 없는 여배우는 바로 윤정희다. 지난 2010년 영화 ‘시’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을 당시 만난 그녀는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는 여배우의 기품을 보여 줬다. 질문마다 각종 비유를 섞은 시적인 표현력으로 소녀 같은 감수성을 보인 그녀는 인터뷰 말미에는 프랑스 파리에 오면 연락하라면서 명함을 건네는 푸근함까지 잊지 않았다. 완벽한 얼굴과 몸매로 판타지의 대상이기도 한 여배우들. 하지만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외모보다 연기 열정이 빛나는 품격 있는 여배우가 아닐까. erin@seoul.co.kr
  • 무디스, 獨 6개 지방정부 등급전망 강등

    유럽 최대 경제 엔진인 독일에 유로존 위기가 본격적으로 전이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5일(현지시간) 독일 6개 지방정부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독일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끌어내린지 이틀 만이다.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한 6개 지방정부는 수도인 베를린과 독일의 산업 기반이 집중된 바덴 뷔템베르크, 바이에른,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브란덴부르크, 작센안할트 등이다. 무디스는 전날 유로존의 금고격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그러나 신용등급은 최고인 Aaa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EFSF의 등급이 앞으로 12~18개월 사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스의 ‘9월 디폴트(채무불이행)설’이 더 힘을 받게 됐다.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가 그리스의 긴축 실사에 돌입한 24일 “채무 상환 능력이 최악일 것”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로이터통신은 EU 소식통의 말을 인용, 그리스가 긴축 궤도에서 크게 벗어나 있고 디폴트를 피하려면 2000억 유로에 대한 채무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그리스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당초 예상치인 -5%에서 -7%로 대폭 위축될 전망이다. 25일 10년 만기 국채 이자가 사상 최고치인 7.71%까지 치솟은 스페인은 ECB에 긴급 융자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금고 격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 전망까지 하향 조정되면서 위기가 한층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과 루이스 데 퀸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지난 6월 EU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스페인 은행에 대한 10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유로존 위기 충격으로 출렁였다. 코스피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1760선까지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로 치솟았다. 이기철·김경두기자 chuli@seoul.co.kr
  • “모두 제 불찰… 어떤 질책도 받겠다”

    “모두 제 불찰… 어떤 질책도 받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친·인척, 측근 비리와 관련, “모두가 제 불찰이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면서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근자에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저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를 지켜보면서 하루하루 고심을 거듭해 왔다.”면서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보다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저의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 자신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월급을 기부하며 나름대로 노력해 왔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해 온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바로 제 가까이에서 이런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할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통령은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느냐.”면서 “그러나 개탄과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오늘 나라 안팎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현안 과제가 너무 엄중하고 막중하다.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死而後已·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겠다는 뜻)의 각오로 더욱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프로야구] 3팀만 남는다, 전쟁은 시작됐다

    잠시 휴식했던 프로야구가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LG-두산(잠실), 넥센-KIA(광주), SK-삼성(대구), 롯데-한화(대전)가 24일부터 3연전에 나선다. 후반기 대세를 좌우할 수 있어 모두 총력전을 벼르고 있다. ●선두 삼성, 일찌감치 4강 예약 23일 현재 선두 삼성과 꼴찌 한화의 승차는 무려 17.5경기. 삼성은 2위 롯데에도 4경기 차로 앞서 사실상 4강의 한 자리를 예약했다.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이 걸린 4위 두산과의 승차도 12경기로 벌어져 4강행이 희박하다. 하지만 나머지 팀의 상황은 긴박하다. 2위 롯데와 6위 SK는 고작 2.5경기 차. 7위 LG도 4위와 5.5경기 차에 불과하다. 이들 6개 팀이 사활을 건 ‘4강 전쟁’의 한복판에 섰다. ●롯데, 불펜 강화로 4강 진출 유력 전문가들은 삼성과 함께 롯데의 4강행을 점친다. 팀 타율 1위(.273)로 최고 방망이를 과시한 데다 팀 평균자책점도 3.66으로 삼성(3.55)에 이어 2위다. 4강 전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SK 철벽 불펜의 핵이었던 정대현이 지긋지긋한 무릎 재활을 끝내고 복귀를 앞둬 든든하다. 3위 넥센은 4강 판도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LPG포’(이택근-박병호-강정호)를 앞세운 전반기 ‘괴력’을 후반기에도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풀시즌을 뛴 선수가 많지 않은 데다 백업 요원도 부족해 체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포 강정호의 활약에 기대가 집중된다. ●넥센, 불방망이 타선 이어갈지 관심 4위 두산은 리더이자 주포인 김동주의 부활이 절실하다. 3할타(.305)를 때렸지만 2홈런, 26타점에 그쳐 ‘해결사 본능’을 상실했다. 두산은 팀 홈런 32개로 KIA(24개)에 이어 7위다. 게다가 타율 30위 안에 김현수(.322·5위) 혼자 오를 정도로 타격이 부진하다. 홈런 꼴찌인 5위 KIA도 마찬가지. 돌아온 김상현에게 기대를 건다. 슬러거 김상현의 활약이 KIA의 4강행을 가늠할 전망이다. 6위 SK는 최강 불펜 박희수의 정상 가동 여부가 최대 관건이고 7위 LG는 임찬규의 선발 복귀와 4월 MVP 정성훈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시론] 장병 정신교육은 시비대상 아니다/여영무 전 언론인·남북전략연구소장

    [시론] 장병 정신교육은 시비대상 아니다/여영무 전 언론인·남북전략연구소장

    최근 국내 정치경제 상황은 매우 긴박하고 혼란스럽다. 12월 대선을 앞둔 여야의 힘겨루기와 대통령 친인척들의 잇따른 부정·비리 연루, 종북 인사들의 국회 입성 등으로 말미암은 국가 정체성 훼손, 통진당 내 선거부정 등으로 국가 기강이 심히 흔들리고 있다. 이런 국정 혼란은 정도의 차이일 뿐 어느 나라에서나 항상 있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분단 67년간 북한으로부터 6·25 남침 전쟁을 비롯해 부단하게 침공을 받아 항상 전쟁 위험을 조마조마하게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심각성이 다르다. 북한은 ‘대선의 해’마다 친북과 종북 세력을 키우려고 각종 선전선동과 유언비어를 확산하면서 더욱 맹렬히 나서고 있다. 그들은 올해도 그런 대남 정치공작을 이미 시작했다. 북한의 허위 기만 선전선동에 취약한 세대가 6·25를 겪지 않은 청장년들이다. 수십 년간 일부 세력의 편향 왜곡된 친북·반미 세뇌교육 탓도 크다. 햇볕정책 시기 한 고위 안보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대북 적개심보다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강조함으로써 대적(對敵)관을 교묘하게 왜곡하기도 했다. 1980년대 출생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과 북한 간 ‘전쟁이 난다면 어느 편에 서야 하느냐’는 물음에 ‘북한 편에 서야 한다’고 답한 신세대가 66%에 달했다. ‘미국 편에 서야 한다’는 응답은 불과 28.1%였다. 퍼주기식 대북 포용 햇볕정책이 젊은 세대들의 대적관을 이처럼 엉망으로 흩트려 놓았다. 국가, 특히 군대의 대적관이 명확하지 않으면 전투력을 최대한 향상시킬 명분이 약하고 유사시 대적 섬멸 의지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같은 민족이지만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라는 것을 젊은 세대와 국군 장병에게 교육하고 확인시켜야 한다. 북한의 호전 세력이 대한민국의 존립과 안전보장을 위협하는 세력이며 주적이 틀림없다. 지난 60여년간 북한의 행태를 보면 그들은 오늘 웃으면서 대화하다가도 내일 당장 전단(戰端)을 여는 핵을 가진 호전 세력이자 1인 독재국가다. 북한을 단순한 동족으로 여기는 것보다 주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6·25와 천안함, 연평도 포격 같은 기습공격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물샐틈없는 방어 태세를 갖출 수 있다. 군사훈련과 장병을 위한 정신교육은 필요불가결하다. 군대 정신교육의 목표는 장병들에게 누가 주적인가, 대적관을 확실히 하고 직접·간접·국내외적 위해 요소들을 미리 알려 일도 필살의 정신무장을 시키는 것이다. 정신교육은 장병의 국토방위 임무가 조국의 간성으로서 얼마나 숭고하고 성스러운 일인지를 고취하는 목적도 있다. 요즘 대형 출판사들이 안보·전략 관계 서적들을 출판하지 않는 것은 이런 부류의 서적들이 전혀 팔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의 안보관을 무감각하고 취약하게 하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실은 안보가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줄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미래 행불행까지도 좌지우지한다는 사실을 똑똑히 깨달아야 한다.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그리고 김일성의 6·25 남침 전쟁이 남북분단의 고통을 결정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각에서 최근 군대 내 장병 정신교육을 위한 안보 강연을 시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안보, 국방, 외교(대북정책)는 미국 등 선진국처럼 초당적이라야 적들이 감히 넘보지 못할 것이다. 튼튼한 안보야말로 적과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최상의 병법이자 손자병법의 으뜸 전략이다. 더구나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으로 김정은이 3대 세습정권을 승계한 후 최근 강경파 리영호 총참모장이 갑자기 해임되는 등 권력투쟁이 치열하다. 김정은의 후계 권력 기반이 아직 공고하지 못하다는 증거다. 마침 대선까지 겹친 올해 북한이 이런 내부 불안을 바깥으로 돌리고자 또 어떤 무력도발을 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장병 정신교육의 필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 알아사드 건재 확인되자 ‘권력이양’ 언급 논란

    시리아의 국경 검문소와 수도 다마스쿠스 일부를 반군에 내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질서 있는 방식’으로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F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알아사드가 조건부라도 권력 이양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기에 그만큼 사정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가 사퇴설을 부인하고 나서 혼선을 빚고 있다.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산데르 오를로프는 이날 라디오 프랑스인터내셔널(RFI)과의 인터뷰에서 “알아사드는 서방세계가 합의한 권력 이양안을 받아들였고, 야당(반군)과 대화할 대표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아사드는 (권력 이양이) 질서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알아사드가 자신과 가족들의 신변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아사드의 망명이 시간문제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오를로프는 “개인적으로는 알아사드가 (시리아에) 남기는 힘들 것”이라며 동의했다. 오를로프의 이 같은 발언이 보도된 직후 시리아 공보부는 “(오를로프 대사의 발언이) 전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러시아 외무부도 트위터 등에 올린 글을 통해 “파리 주재 러시아 대사의 발언이 잘못 해석됐다.”면서 “그의 발언이 문맥을 벗어나 발췌됐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국영TV는 지난 18일 반군의 폭발물 공격으로 부상당한 정보 총책임자인 히샴 베크티아르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국방부 장차관에 이어 정보 총책의 사망으로 철권통치를 지탱하는 이너서클이 와해되면서 궁지에 몰린 알아사드가 러시아 등으로 망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반군 영향력 아래 들어간 다마스쿠스 주민들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인용, “다마스쿠스에 있는 경찰 본부가 검은 연기에 휩싸인 뒤 반군에 의해 약탈됐다.”며 “정부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징조가 보인다.”고 전했다. 시리아 최대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은 “터키로 이어지는 바브 알하와 검문소와 자라블루스 검문소를 장악했으며, 다마스쿠스~바그다드 고속도로와 이라크와의 국경 검문소 아부 카말 역시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군이 국경 검문소를 장악하면서 해외 보급로를 확보한 셈이다. 시리아 유혈사태 이후 지난 19일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310명 이상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또 이틀 만에 3만명 이상이 레바논으로 탈출한 것으로 유엔이 밝혔다. 앞서 부상설과 탈출설 등이 난무한 가운데 알아사드가 이날 처음 국영TV에 출연,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열세에 몰린 알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지 리틀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며 “화학무기 사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유엔의 새 결의안이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것과 관련, 양국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집중됐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는) 역사의 반대쪽에 섰다.”고 비난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아파트 놀이터서 진돗개 ‘광란’...4명 물려

    경남 고성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광견병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진돗개가 어린이와 부모 등 4명을 마구 물어 상처를 입힌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고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쯤 고성군 고성읍 한 아파트 놀이터에 5년생 수컷 흰색 진돗개 한 마리가 들어와 미끄럼틀 주변에서 놀고 있던 A(3)군 등 어린이 2명과 부녀자 2명을 물었다. 피해자 중에는 임신 8주째인 주부도 있었다. CCTV에는 이 진돗개가 피해자들을 따라 다니며 30초 정도 계속 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한 관계자는 “마치 사냥개처럼 어린 아이와 어른을 가리지 않고 마구 물어 놀이터 일대에 난리가 났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부모들은 다친 아이들과 함께 좁은 미끄럼틀 위로 몸을 피했고 1분여 뒤에 개 주인 이모(44)씨가 나타난 후에야 긴박했던 상황이 끝났다. 고성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진돗개에 대한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늦으면 다음 주 월요일에는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안보장관회의… “北 특이동향 없어”

    MB, 안보장관회의… “北 특이동향 없어”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관련국들과도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 달라.”고 주문했다. 회의는 최근 북한군 최고 실세인 리영호(70) 총참모장이 실각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군의 실세가 갑자기 실각한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어서 북한 권력내부 움직임과 군사동향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리 총참모장의 실각이 북한 지도부의 권력투쟁의 시작이며 향후 권력투쟁의 추이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긴밀한 논의가 있었으며, 우리 군의 정보감시 태세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30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성환 외교통상·김관진 국방·류우익 통일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하금열 대통령실장,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이 참석했다. 통일부를 비롯해 외교통상부와 국방부 등 외교안보부처 주요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북한의 갑작스러운 중대보도 예고에 대부분 점심 약속을 취소한 채 발표 내용에 촉각을 기울였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정세분석국 직원들을 중심으로 긴급회의를 갖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국방부는 장관 및 주요 간부가 점심 약속을 취소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정은의 원수 추대는) 이를 통해 권력 공고화가 완전히 이루어졌다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대외적으로 권력이 공고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김정은 체제로의 대세를 굳히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우리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에 대한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하종훈기자 sskim@seoul.co.kr
  • [문화마당] 커피전문점에서 길을 잃다/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커피전문점에서 길을 잃다/주원규 소설가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이들에겐 부득이하게 마감이란 벽에 부딪힐 때가 다반사다. 마감에 쫓겨 원고를 송고해야 하는 일간지나 정기 간행물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때론 프리랜서를 표방하며 자신만의 글쓰기를 추구하는 이들에게도 마감은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마련이다. 필자 역시 출판사에 보내야 할 원고를 미루고 미루다 마감을 코앞에 두고 만 적이 있었다. 그것도 매우 긴박하게 원고지 매수로 환산해 800장 가까이 되는 분량을 나흘 안에 끝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필자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커피 그리고 커피전문점이었다. 금연 이후 필자에게 커피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최상의 기호품이었기에 자연스레 커피 음용을 생활화했고, 그러다 보니 과부하가 예상되는 작업을 앞두고 커피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24시간 커피전문점을 임시 집필실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월요일 오전 6시에 노트북과 원고 뭉치를 잔뜩 챙긴 가방을 둘러메고 홍대에 있는 커피전문점을 찾았을 때만 해도 사실 필자는 일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 사흘, 목요일 오전까지 꼬박 나흘간 그곳에 틀어박힌 필자의 탁자 위에 쌓이는 머그컵만큼이나 필자의 눈에 비친 커피전문점의 풍경은 1인 코피스족, 또는 프리랜서들의 전용 공간으로 봐도 지나치지 않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다. 커피의 미학은 단연 휴식, 잠시 멈춰 서는 여유에 집중되어 있다. 에스프레소의 진한 향기에서 우리는 일상의 정지를 경험하고, 캐러멜 라테의 달콤함에서 여유를 느낀다. 하지만, 커피의 또 다른 미학은 여유와 일이 하나가 되어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여유와 일, 두 개념은 ‘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사회에선 썩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런데 커피는 우리에게 여유와 함께 일의 동거를 허락해 준다. 일을 하면서도 쉼을 느끼고 쉬면서도 일을 지속하는 이 묘한 동거가 많은 프리랜서를 커피전문점으로 찾아오게 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경우 커피는 여유와 일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 울타리 안에 가두고 사육하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다. 커피는 여유와 일 모두를 풀어준다. 한 마디로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때, 길의 상실을 마냥 부정적으로 대하는 것은 곤란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강요해 온 길은 다양성이 압살되고 개성이 거세된 하나의 목표만을 제시해 왔다. 또 그 목표를 성취하고자 가장 빠른 지름길만 찾아다니는 것이 최상의 가치로 인정받아 왔기 때문이다. 이 경우 명확하게 제시된 획일적 목표와 그 목표를 위해 내달리는 길은 다양성이 혼재할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에선 어딘가 모르게 미심쩍은 미숙함을 체질적으로 품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미숙한 체질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게 하는 것, 여유와 일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또 한편으로 지금까지 우리에게 강요해 온 단선적 편견에서 비롯된 길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는 것, 이른바 자발적 길 잃기를 독려하는 곳이 바로 커피 향기를 머금은 커피전문점이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하지만, 유감스러운 건 길 잃기를 가능케 하는 커피의 미학을 담아내야 하는 커피전문점이 ‘빨리빨리’의 목표의식에 너무나 충실히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원하는 커피전문점은 대규모 마케팅과 엄청난 물량공세가 빚어낸 몇몇 상표를 소비하는 장소가 결코 아니다. 이렇듯 팽창에 팽창을 거듭하는 가맹점 커피전문점에서 또 다른 경쟁논리만 남아버린 것 같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부디 부탁이니 커피마저도 줄 세우지 마시기를. 진하디 진한 에스프레소의 쓴맛을 담은 공간만큼은 그냥 내버려 두시기를. 길을 잃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살지 말라고 다그치지 마시기를 제안한다. 그것이 커피예찬론자 중의 한 명인 필자가 원하는 소박한 바람이다.
  • 北 인민군, 김정은 원수 됐다니까 반응이…

    北 인민군, 김정은 원수 됐다니까 반응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원수 칭호가 수여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은 18일 낮 12시 ‘중대 보도’를 통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칭호를 수여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의로 나왔다. 김정은이 원수 칭호를 수여 받은 것은 2010년 9월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지 1년 10개월여 만이다. 북한의 최고 군 계급은 대원수-원수-차수-대장 순이다. 김일성 주석은 1953년 2월 처음으로 원수 칭호를 받았고, 1992년 80회 생일을 앞두고 대원수에 올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2년 원수, 올 2월 대원수로 추대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인민군 장병이 김 1위원장의 원수 추대 소식에 감격해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며 군인들의 인터뷰 내용까지 신속히 전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중대 보도를 한다고 한 시간 앞서 예고했다. 북한이 예고하고 중대 소식을 보도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알린 지난해 12월 19일 특별방송 이후 7개월 만이다. 북한은 그동안 최고 지도자의 사망이나 대외적인 정치 메시지 등을 ‘중대보도’나 ‘특별방송’ 등을 통해 공개해왔다. 북한은 지난해 12월19일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중대보도’와 ‘특별방송’ 형태로 공개했고, 같은 해 10월19일에는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 김 위원장의 서면인터뷰 내용도 ‘중대 보도’로 예고한 바 있다. 김정은에게 원수 칭호가 부여된 것은 그가 군부를 비롯한 북한 내 권력을 사실상 장악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북한군 최고 실세인 리영호 총참모장이 실각하는 등 긴박하게 돌아가는 북한 정세와 관련해 국내 대응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관련국들과도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총참모장의 실각이 북한 지도부의 권력투쟁의 시작이며 향후 권력 투쟁의 추이가 어떻게 진행될 지에 대해 긴밀한 논의가 있었으며, 우리 군의 정보감시 태세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두언, 동료의원이 밖으로 나가달라고 하자…

    정두언, 동료의원이 밖으로 나가달라고 하자…

    13일 새누리당은 종일 긴박하게 돌아갔다.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여파로 지난 11일 원내 지도부가 사퇴 의사를 표명한 뒤 처리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의원총회가 오전 10시로 잡혔다. 앞서 최고위원단이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 비공개 회동을 하는 등 아침부터 비상 기류가 흘렀다. 원래 금요일은 최고위원회의가 없지만 패닉상태를 수습하고 의총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였다. 당 지도부는 우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임시국회 공백 사태를 메우기 위해 회기가 끝나는 다음 달 3일까지 현 원내지도부가 뒷마무리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 탈당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의원 총회에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당사자인 정 의원도 초췌한 모습으로 참석했다. 안건은 대국민 사과와 체포동의안 개선, 원내대표단 사퇴, 정 의원 탈당 여부 등 4가지였다. 황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국민이 지금 노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뜻을 모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과를 하자.”고 제안했다. 자리를 함께한 정 의원에 대해서는 “하실 말씀 하시고 자리를 피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 의원은 신상발언을 한 뒤 10시 20분쯤 곧바로 자리를 떴다. ●오전 최고위 회의선 鄭 언급 없어 정 의원 퇴장 후 그의 거취와 관련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임시국회가 끝나자마자 검찰에 출석해라.”부터 “본인이 스스로 결정할 일”까지 다양했다. “오늘 당장 탈당하라.”는 발언도 나왔지만 의총 초반에 탈당을 요구하는 기류는 거세지 않았다고 한다. ●정의원 퇴장후 ‘탈당’ 발언 쏟아져 의총 도중 자리를 뜬 정병국 의원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도 “탈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지도부 사퇴는 반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최경환 의원은 “지도부가 오늘 결론을 낸다고 한다. 대국민 사과를 놓고 무슨 문구를 넣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체포동의안 부결은) 국민들을 설득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류는 강경론으로 바뀌었다. 황영철 의원 등이 정 의원의 탈당을 강하게 주장했다. 지도부 사퇴를 만류하는 분위기도 쇄신 노력과 전략 부재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퇴가 맞다.’는 쪽으로 의견이 돌아섰다. 김세연 의원은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면서 “(당 지도부 사퇴는) 당 전체가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의총은 오전에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후까지 이어졌다. 결국 새누리당은 정 의원에 대해 검찰 수사 적극 협조 등 가시적 조치를 권고하고 이후 당의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그것이 잘 안 됐을 때는 당에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출당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황 대표는 오후 4시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읽어 내려갔다. 서병수 사무총장, 황영철 비서실장, 김 대변인과 함께 두 차례 90도로 상체를 숙이며 사과했다. 황 대표는 “회기 내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했는데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 앞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재연·허백윤·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시간 지날수록 강경 기류… “鄭 탈당하고 지도부 사퇴”

    13일 새누리당은 종일 긴박하게 돌아갔다.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여파로 지난 11일 원내 지도부가 사퇴 의사를 표명한 뒤 처리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의원총회가 오전 10시로 잡혔다. 앞서 최고위원단이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 비공개 회동을 하는 등 아침부터 비상 기류가 흘렀다. 원래 금요일은 최고위원회의가 없지만 패닉상태를 수습하고 의총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였다. 당 지도부는 우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임시국회 공백 사태를 메우기 위해 회기가 끝나는 다음 달 3일까지 현 원내지도부가 뒷마무리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 탈당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의원 총회에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당사자인 정 의원도 초췌한 모습으로 참석했다. 안건은 대국민 사과와 체포동의안 개선, 원내대표단 사퇴, 정 의원 탈당 여부 등 4가지였다. 황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국민이 지금 노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뜻을 모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과를 하자.”고 제안했다. 자리를 함께한 정 의원에 대해서는 “하실 말씀 하시고 자리를 피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 의원은 신상발언을 한 뒤 10시 20분쯤 곧바로 자리를 떴다. ●오전 최고위 회의선 鄭 언급 없어 정 의원 퇴장 후 그의 거취와 관련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임시국회가 끝나자마자 검찰에 출석해라.”부터 “본인이 스스로 결정할 일”까지 다양했다. “오늘 당장 탈당하라.”는 발언도 나왔지만 의총 초반에 탈당을 요구하는 기류는 거세지 않았다고 한다. ●정의원 퇴장후 ‘탈당’ 발언 쏟아져 의총 도중 자리를 뜬 정병국 의원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도 “탈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지도부 사퇴는 반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최경환 의원은 “지도부가 오늘 결론을 낸다고 한다. 대국민 사과를 놓고 무슨 문구를 넣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체포동의안 부결은) 국민들을 설득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류는 강경론으로 바뀌었다. 황영철 의원 등이 정 의원의 탈당을 강하게 주장했다. 지도부 사퇴를 만류하는 분위기도 쇄신 노력과 전략 부재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퇴가 맞다.’는 쪽으로 의견이 돌아섰다. 김세연 의원은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면서 “(당 지도부 사퇴는) 당 전체가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의총은 오전에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오후까지 이어졌다. 결국 새누리당은 정 의원에 대해 검찰 수사 적극 협조 등 가시적 조치를 권고하고 이후 당의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그것이 잘 안 됐을 때는 당에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출당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황 대표는 오후 4시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읽어 내려갔다. 서병수 사무총장, 황영철 비서실장, 김 대변인과 함께 두 차례 90도로 상체를 숙이며 사과했다. 황 대표는 “회기 내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했는데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 앞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재연·허백윤·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문화마당]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우리 한국인들은 역사를 좋아한다. 사극의 인기는 이를 잘 보여준다. 한국인은 또 역사를 잘 기억한다.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지혜와 교훈 얻기를 강조한 유교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집안의 족보를 줄줄 외는 데 이르면 역사와 더불어 살아가는 민족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한국인이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은 매우 특이하다. 어떤 사람의 어떤 선택이나 행동을 역사적으로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 그런 선택이나 행동을 했는가인데, 거의 모든 한국인은 그런 데에는 관심이 없다. 한국인은 대개 자기 조상을 직함(관직)과 가문으로 기억한다. 예를 들어 무슨 김씨, 무슨 이씨 식의 집안 배경은 기본이고, 조선시대 조상은 무슨 참판, 어디 부사 식으로 기억하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라면 판검사·교수·장교·회장 등 어떤 직위로 기억한다. 심지어 일제강점기 때의 조상을 기억하는 방법도 가문과 직함이다. 역사적 환경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 식민지 때 할아버지가 공안검사를 했어도 ‘식민지’라는 환경은 탈각되고 ‘검사’라는 직위로만 기억된다. 나는 미국에서 15년 살면서 미국인들이 자기 조상을 전혀 다른 방법으로 기억하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 중등학교의 역사교육은 참 재미있다. 미국인들도 자기 가족의 뿌리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 조상을 대개 역사적 사건과 결부해 기억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역사 과목 숙제가 대개 그런 식이다. 예를 들어,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이 다가오면 인권운동과 반전운동 그리고 히피문화가 휩쓸던 1960년대를 사신 부모님이나 동네 어른들을 인터뷰하는 숙제가 나온다. 이런 교육관과 역사관 때문일까? 미국인들은 대개 자기 조상이 언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의외로 잘 안다. 직함(직업)도 물론 알지만 직업 자체보다는 언제 무슨 일을 했는가에 중점을 두며, 평가에 대한 책임도 자기가 진다. 예를 들어,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싫어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그런 내용의 발표를 했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나의 정당한 견해로 존중해 준다. 중요한 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벌어지는 학습과 토론이다. 선생은 그 과정을 인도하고,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제공할 뿐이다. 족보를 달달 외우는 한국인조차도 자기 증조부와 조부와 부친이 1895년에, 1905년에, 1919년에, 1945년에, 1948년에, 1950년에, 1972년에, 1980년에, 1987년에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른다. 살아 숨 쉬는 긴박한 역사 현장에서 조상이 순간순간 내렸을 선택과 그 선택의 근거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일생 지녔던 직함 가운데 최고의 직함만으로 조상을 기억한다. 그 직함을 둘러싸고 있던 역사적 환경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1945년 이후 분단이라는 어쩔 수 없는 시대 상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땅에서 역사 청산 논의가 끊이지 않는 이유 중에는 이런 ‘몰역사적’인 역사관도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21세기 한국은 가장 몰역사적인 방법으로 역사를 기억하는 이상한 사회다. 그러니 국가의 중책을 맡은 공무원들도 역사의식이 약하다. 그래서 자기가 지금 서명하는 외교문서가 어떤 의미인지도 잘 모르면서 막 서명해 버린다.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아무도 그 행위를 시대 상황과 결부지어 되묻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산은 변해도 직함은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대통령조차도 아무 외교문서에나 서명하는 판이니 더 할 말이 없다. 역시 ‘대통령’이라는 직함으로만 기억될 거라는 확신이 있는 모양이다. 한·일군사정보협정이 이런 역사인식의 결정판이다. 역사를 ‘몰역사화’하는 이런 나라에 과연 어떤 희망이 있을까? 직함으로만 조상을 기억하는 사회라면 이완용이라고 해서 어찌 할 말이 없겠는가? 우리 모두 역사를 역사답게 공부하자.
  • [K리그 올스타전] 2002 영광의 재구성… 꿈☆은 계속된다

    [K리그 올스타전] 2002 영광의 재구성… 꿈☆은 계속된다

    골망을 흔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00m 달리기를 하듯 벤치로 전력질주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오른팔로 크게 풍차를 돌리며 뛰어오는 제자를 품에 안았다. 따듯하게 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국인이라면 잊을 수 없는, 볼 때마다 가슴이 짜릿해 오는 그 장면. 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 결승골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됐다. 4강 신화를 일궜던 월드컵대표팀이 10년 만에 다시 뭉쳐 그때처럼 붉은 유니폼에 파란색 바지를 입고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와 마주했다. “10분이나 버틸지 모르겠다.”는 이동국(전북)의 도발(?)을 비웃듯 형님들은 건재했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수비라인을 지휘했고 유상철 대전 감독은 기습적인 대포알 슈팅을 날렸다. 다리가 풀린 듯 혼자 넘어져 민망해하던 최진철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는 강력한 헤딩슛으로 이를 만회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위치선정 능력도, 이을용 강원FC 코치의 크로스도, 김태영 올림픽대표팀 코치의 승부욕도 여전했다. 배가 나오고 다리가 가늘어진 ‘영광의 태극전사들’이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건 아직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필드플레이어 덕분이었다. 박지성을 필두로 김남일·설기현(이상 인천), 현영민·최태욱(이상 FC서울)은 지친 형님들의 빈 틈을 메우려 더 많이, 빨리 뛰었다. 궂은 날씨에도 상암벌을 찾은 팬 3만 7155명은 박지성이 ‘폭풍드리블’을 할 때마다 박수와 함성을 아끼지 않았다. “오~필승코리아”와 “대~한민국”으로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스타들은 평소 긴박한 K리그에서 할 수 없는 특별하고 재치있는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은 에닝요(전북)가 골키퍼 김영광(울산)을 굴려 볼링핀으로 분장한 팀 2012 선수들을 단체로 쓰러뜨린 게 시작이었다. 이동국은 ‘10년 전 박지성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듯 벤치의 신태용 성남 감독에게 달려가다 윤빛가람(성남)의 방해에 나가떨어지기도 했다. 특별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어온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전반 25분 만회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고 슈퍼맨처럼 근육에 힘을 줬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에서 나온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의 세리머니를 패러디한 것. 하대성(FC서울)의 골이 터졌을 때는 2002년처럼 K리그 올스타 모두가 손을 잡고 피치에 슬라이딩을 했다. 전관예우(?) 차원에서 황선홍 감독도 골맛을 봤다. 결국 K리그 올스타가 6-3으로 크게 이겼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에는 해트트릭을 터뜨린 이동국(34표)이 박지성(33표)을 간발의 차로 누르고 뽑혔다. 모두가 승자였던 초여름 밤의 축제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제2 오원춘 막자”… 경찰, 긴급출입권 신설

    경찰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타인의 건물에 허락을 받지 않고 들어가 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긴급출입권’이 신설될 전망이다. 경찰이 긴박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법을 집행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 이른바 제2의 ‘오원춘 사건’을 막기 위해서다. 지금껏 경찰은 위험 현장에 도착해도 건물주나 세대주가 거부하면 강제로 현장에 들어가거나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기 때문에 오원춘 사건처럼 피해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또 경찰의 법 집행과정에서 생긴 손실을 국가가 보상하는 규정도 마련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찰관 직무집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와 차관·국무회의 등을 거쳐 국회에 올리면 이르면 올해부터 법적인 효력을 갖는다. 긴급출입권은 긴급상황 때 경찰이 위험을 없애기 위해 타인의 건물에 강제로 출입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함과 동시에 현장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의 상태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다. 경찰은 긴급출입권을 행사한 이후 소속 경찰관서장에게 곧바로 보고해야 하는 의무를 새로 포함, 사후 검증 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적법하게 직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생긴 타인의 재산이나 신체상 피해에 대해 국가가 손실을 보상하는 근거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경찰관이 개인 비용으로 배상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서다. 경찰은 ▲경찰의 직무수행과 관련해 책임이 없는 자가 경찰관의 직무집행에 자발적으로 협조하거나 물건을 제공해 생명·신체 또는 재산상 손실을 당한 경우 ▲경찰의 직무수행과 관련해 책임이 있는 자가 자신의 책임한도를 초과하는 생명·신체에 대한 특별한 손실을 당한 경우 등에 대해서도 국가가 보상하도록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한국미에 대한 열정… ‘혜곡 정신’을 복원하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는 혜곡 최순우 박물관이 있다.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최순우(1916~1984) 선생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집은 도시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혜곡을 존경하던 이들은 소식을 접하고 십시일반으로 모금해 집을 구입했다. 그렇게 ‘시민문화유산 제1호’가 탄생했다. 사람들이 이 집에서 지키고자 했던 것은, 오래된 나무 기둥의 감촉을 가진 후원과 혜곡이 김홍도의 ‘단원도’를 재현한 마당의 괴석, 집안 곳곳에 놓인 옛 문갑과 탁자, 그가 개성집에서 보고 자란 아름다운 옹기들이 놓인 장독대 등 곳곳에 깃든 그의 정신과 메시지였다. 소설가이자 칼럼니스트 이충렬은 “아름다운 한옥이 아니라, 한국미를 궁구(窮究)했던 혜곡의 고뇌가 담긴 위대한 유산”이라고 말한다. 그가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김영사 펴냄)를 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설적인 박물관인이자 미술사학자로서, 개성박물관 말단 서기에서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올라 현장에서 순직하기까지, 혜곡이 보여준 한국미에 대한 애정이나 노력, 뚝심 등 삶의 자세는 시대를 초월해 본받을 만하다.”고 덧댔다. 저자는 혜곡 정신을 복원하기 위해 8년 전부터 자료를 모았다. 혜곡이 1947년 9월 서울신문에 발표한 ‘개성 출토 청자파편’부터 1984년 작고할 때까지 쓴 문화재해설 280편, 미술 에세이 205편, 논문 41편, 사료해제 86편을 읽고 또 읽었다. 혜곡의 유족은 물론 그의 집에서 하숙하던 학생들까지, 발자취를 따라갔다. 책은 1962년 1월 프랑스 파리 세르누치박물관에서 있었던 일화로 시작한다. 프랑스의 예술가이자 드골 정부의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보고 매료된 현장이다. 저자는 “우리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혜곡의 삶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냈다.”고 했다. 세계 예술의 지성이라 불린 말로의 감탄에 대비해, 혜곡이 우리 문화가 정작 한국에서는 인정받지 못한 서글픔에 휩싸이는 모습이 실로 그래 보인다. 책은 이어 혜곡의 출생부터 순직까지 일대기를 차근차근 풀어낸다. 송도고등보통학교를 다닐 때 조선미술사학의 개척자이자 자신의 스승이 된 고유섭 개성부립박물관장을 만난 일, 6·25전쟁이 발발한 다음 날 포연이 자욱한 틈새에서 수위부장과 밤새 박물관의 중요서류를 포장한 긴박했던 사건, 1955년 국립박물관의 덕수궁시대가 열린 배경, 1957년 처음으로 우리 국보의 미국 순회전이 열린 이야기 등이 빼곡하다. 한국 근현대문화사의 주요 사건과 현장을 담은 진귀한 사진 70여장이 더해져 책은 박물관사로도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도 책에서 살아난 혜곡에게서 한국 문화의 역사와 정체성, 고유성을 깨닫는 데 큰 의미가 있다. 1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일정보협정 보류] 외교부 “강행” 호언→ 李원내, 장관에 전화 압박 →서명 직전 “연기”

    [한일정보협정 보류] 외교부 “강행” 호언→ 李원내, 장관에 전화 압박 →서명 직전 “연기”

    “오전 8시 20분 외교통상부,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예정 보도자료 배포→오전 11시 30분 외교부, 협정문 엠바고 배포→오후 2시 30분 새누리당 진영 정책위의장, ‘정부 측에 협정 유예 촉구’→오후 3시 30분 외교부 당국자, ‘일본 측과 협정 체결 연기 협의 중’→오후 3시 50분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 ‘협정 체결 연기 결정’” ‘밀실 처리’ 논란에 휩싸인 한·일 정보보호협정이 29일 오후 4시 체결 서명식 직전 보류되기까지 정부와 정치권은 피 말리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오전만 해도 협정 체결이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정부였지만, 야당에 이어 여당까지 공세를 펼치며 정부의 협정 체결 유예를 요구하자 결국 무릎을 꿇는 모양새가 됐다. 여기에는 정치권, 특히 새누리당의 압박이 ‘결정타’ 역할을 했다. 여권에서는 전날까지만 해도 협정 체결에 제동을 걸기 위한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었다. 때문에 전날 당이 공식 논평을 통해 밝힌 “국가 안보를 위해 제한적·한정된 목적에 필요한 군사적 정보 교환 협정”이라는 입장이 유효한 것처럼 비쳐졌다.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을동 원내부대표가 “국민 여론을 무시한 것이다. 당과 국회를 무시한 처사를 쉽게 보지 말고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이에 이한구 원내대표는 사태 파악을 지시했다. 이어 오후가 되면서 여권 내 기류는 180도 달라졌다. 결국 협정 체결을 불과 2시간여 앞두고 정부에 보류·유예를 전격적으로 요구했다. 이를 위해 이 원내대표는 오후 2시쯤 김성환 외교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황우여 대표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사전 협의 여부에 대해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면서 원내지도부의 결정임을 강조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여야 원 구성 협상 등으로 의견 수렴이 늦어지면서 보류 요청도 늦어졌다.”면서 “절차상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입장 선회에는 야권의 반발 등 비판 여론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당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 70여명이 참석하는 협정 체결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해찬 대표는 “당에서는 강력하게 협정을 저지하는 대국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이 원내대표와 김 장관의 통화 이후 청와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김 장관이 오후 2시 이후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통화한 뒤 청와대는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상황을 파악했고, 오후 2시 30분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실제 액션(협정 체결)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까지도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은 협정 체결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후 3시 넘어 “일단 잠정 보류한다. 국회와 논의한 뒤 서명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마지막 순간까지 정부 부처뿐 아니라 청와대 내에서도 엇박자를 보인 것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절차상 문제로 의도하지 않게 국민에게 심려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협정의 국무회의 상정 과정에 대한 오해가 있는 만큼 앞으로 이 협정에 대해 국민과 국회에 상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김미경·장세훈기자 chaplin7@seoul.co.kr
  • [19대 국회 개원 합의] 개원협상 ‘긴박했던 하루’

    28일 여야 원구성 협상이 타결되기 직전까지 양당 원내대표단은 치열한 기 싸움을 이어 갔다. 민간인 불법 사찰과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 언론사 파업 청문회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고 결국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수준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 이날 원구성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은 민주통합당이 협상 내용을 공개하면서부터였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민간인 불법 사찰은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했고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서는 특검으로 가기로 했고 언론사 파업 청문회는 별도의 방법을 강구하기로 했으나 지금 구체적인 내용을 다 밝히기는 어렵다.”며 사실상 협상 내용을 공개했다. 실무협상에서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에서의 조율이 늦어지자 협상 내용을 공개하는 압박 수단을 쓴 것이다. 새누리당은 그간의 협상 내용이 공개되자 발칵 뒤집혔다. 새누리당 원내 관계자는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는 언론사 파업 청문회를 실시하지 않는 경우에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라며 “협상 내용이 패키지로 연결돼 있는 상황에서 자기들 유리한 내용만 공개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격분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지난 25일 사실상 원구성 협상에 합의해 놓고 새누리당이 이를 다시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오늘도 기다리게 하고 합의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 더 이상 국회를 열 수 없다는 새누리당의 처사를 국민에게 밝히고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박 원내대표는 “만약 오늘까지 (새누리당이) 거부하면 이한구 원내대표와 제가 공개 끝장 TV토론을 해 보자.”고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하에 오후 5시 최고위원회를 소집했다. 사안이 심각한 만큼 원구성 실무협상 내용을 최고위원회에 보고해 추인받은 뒤 협상을 타결 짓겠다는 판단이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에 그간의 논의사항을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늦게 소집된 최고위원회에서 원구성 협상 내용을 보고받은 최고위원들은 논의 끝에 원구성 협상 최종 합의를 원내대표단에 일임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고위원회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위원회에서 협상 과정에 관한 설명이 있었고 최고위에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대표에게 원구성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갖고 여야 협상을 진행하도록 하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에 참석했던 김영우 대변인은 “막판 진통을 겪었던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고 말해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오후 6시 30분부터 원구성 협상 최종 합의문 자구 수정에 들어갔다. 원구성 협상의 사실상 타결이었다. 여야는 이날 저녁 개원 협상에 가합의한 뒤 29일 오전 8시에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여야는 29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합의문에 대한 의견 수렴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NLL 지켜낸 승전… 패전 폄하 참을 수 없어”

    “NLL 지켜낸 승전… 패전 폄하 참을 수 없어”

    “평소 기름을 많이 싣지 않는 북한 경비정이 전속력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죠. 하지만 현장에서 바로 사격할 권한이 없던 저희로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02년 6월 29일 북한 경비정의 급습을 받은 참수리 357호의 부정장이었던 이희완(36·해사 54기) 소령은 제2연평해전 10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당시 전투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패전했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北 경비정 교전 전날 예행연습” 당시 중위였던 이 소령은 북한 경비정 등산곶 684호의 급습에 전사한 윤영하 정장 대신 25분간 치열한 교전을 지휘했다. 북한의 37㎜ 포에 오른쪽 다리를 맞아 종아리 아랫부분을 모두 잃었다. 왼쪽 다리도 총탄이 뚫고 지나갔다. 후송된 후 아홉 차례의 수술 끝에 왼쪽 다리는 살려 냈지만 오른쪽 다리는 평생 의족을 하게 됐다. 해상 근무가 더 이상 어려워진 이 소령은 현재 경남 진해에 있는 해군교육사령부 기술행정학교 교육운영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소령은 “북한 경비정이 전날인 28일 서해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교전 당일과 동일한 노선으로 움직였다.”며 “일종의 예행연습을 한 셈으로, 계획된 도발이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기름이 많이 부족한 적 함정이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것을 보고 작정한 것임을 직감했다.”며 “해상에 고속정 두 척이 있었는데도 우리 참수리 357호만 공격했고 함포와 함교, 조종실과 통신실 등 함정의 주요 부분을 집중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2연평해전이 우발적 충돌이었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정확한 근거를 갖고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하 정장 전사하자 25분간 전투 지휘 이 소령은 정장인 윤영하 소령이 전사했던 긴박한 순간도 회상했다. “당일 10시 30분쯤 적의 선제 공격이 있고 나서 외부 함교에서 지휘하던 정장님이 뒤로 쓰러지셨다. 나도 그 사이 다리에 포탄을 맞아 곁에 가서 보살펴 드리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 “당시 피를 많이 흘려서 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옆에서 인공호흡을 하라고 지시했으나 끝내 운명하셨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첫 발로 조종실 함교를 격파하는 바람에 배의 손실이 컸다.”며 “머리가 깨지고 손가락이 날아가고 옆구리에서 피를 흘리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며 공포에 질릴 상황이었어도 대원들은 꿋꿋이 잘 싸워 냈다.”고 자평했다. 연평해전 유가족들과 1년에 두 차례 이상 정기 모임을 갖는다는 이 소령은 “제2연평해전은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냄으로써 악조건 속에 승리한 싸움”이라며 “당시 참수리호가 가라앉았다는 이유로 패전이라고 폄하하는 것이 가장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08년부터 ‘서해교전’이라는 종전의 명칭을 승전 개념인 ‘제2연평해전’으로 바꾸고 추모식을 해군 자체 행사에서 정부 주관으로 격상한 바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유럽 ‘부채·예산통제’ 그랜드플랜 합의할까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유럽의 부채위기 돌파구를 마련할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유럽 27개국 정상들은 개별국가의 예산과 부채 규모를 통제할 유럽 재무부 신설과 역내 은행의 예금 보증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더욱이 유럽에서 오랫동안 금기시됐던 개별국가의 권위를 제한하는 권력구조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말의 성찬’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론이 흘러나오며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이번 EU정상회의는 독일이 주도하던 ‘긴축 유럽’을 성장으로 전환시킨 프랑수아 올랑드가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 뒤 열리는 첫 회의다. 국제금융협회(IFF) 찰스 달라라 회장은 “EU 창설 이후 가장 중요한 회의”라고 평가했다. 정상회의는 헤르만 반롬푀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발표한 그랜드 플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반롬푀이의 그랜드플랜은 ▲1년 이내에 유럽 재무부 신설 ▲유로본드 도입 ▲예금자보호 및 은행규제 단일화를 위한 금융동맹 ▲은행 구제에 유럽안정화기구(ESM) 자금 투입 등이 골자다. 민주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개별 국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그랜드 플랜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유로존은 와해될 것”이라며 참석한 정상들을 압박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지금 스페인에서 발생하는 일이 이탈리아와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중대한 문제”라며 ‘긴박한’ 대응을 요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U 정상회의는 유럽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며 “성장협약과 관련해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며 유화 제스처를 보였다. 다른 정상들도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구제할 시간이 급격히 소진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회의 결과는 정상회의를 마치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27일 최종 입장 조율차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이번 정상회의가 ‘말의 성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랑드는 메르켈이 제안한 개별국가의 주권을 일정 부분 포기하는 유럽의 정치동맹을 반대했다. 메르켈 역시 프랑스가 제안한 역내 부채를 공유하는 유로본드를 거부했다고 AFP가 전했다. 올랑드는 이날 메르켈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통합이 필요한 만큼 연대도 가능하다.”며 “(정치적) 통합을 향한 균형 조치로 독일이 협상 테이블에 현금을 더 많이 내놔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한 것으로 통신은 전했다. 반면 메르켈은 “한번에 영원히 치료할 수 있는 마법의 처방은 없다.”고 맞받았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