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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박계동의원 22년만에 고대졸업(조약돌)

    ○…운동권출신의 소장의원인 민주당의 박계동의원(41)이 25일 고려대 졸업식에서 입학 22년만에 학사모를 쓴다. 박의원은 지난 72년 고려대 정외과에 입학한 뒤 75년 긴급조치 9호 위반,80년 김대중내란음모사건으로 두차례 제적됐으며 지난해 3월 4학년 1학기에 복학했었다. 민주당내 개혁모임이사인 안량로(47·서울대 정치학과)·여익구(49·동국대 사학과)·김학민씨(47·연세대 경제학과)등 「민청학련」사건 관련인사들도 박의원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이번에 졸업장을 받을 예정이다.
  • 중국,가격통제 비상조치/생필품값 상한선 재도입 등 8항 시달

    ◎3중전회 채택 개혁방안 일부 중단 【홍콩 연합】 중국 국무원은 급격한 개혁으로 물가가 전국적으로 급등하자 새로 마련된 시장경제식 개혁방안들의 일부 중지를 포함한 8개항에 걸친 가격통제 조치들을 전국에 긴급 시달했다고 홍콩 스탠더드지가 20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무원이 물가급등에 따라 전국적인 가격통제 비상회의를 개최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으며 이미 성·자치구·시와 물가당국에 새 지시들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새 대책은 지난해 중국공산당 제14기중앙위원회 제3차전체회의(14기3중전회)후 채택된 시장경제적 개혁방안들을 일부 중지시키고 가격상한선도 재도입해 개혁이 크게 후퇴하고 있다고 스탠더드지는 말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인플레를 막기위해 개혁을 정지시켰다면서 『이번 조치로 3중전회후의 많은 개혁방안들이 철회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국무원의 긴급조치는 ▲3중전회를 전후하여 도입된 새 개혁방안이라도 가격인상을 부추길 소지가 있으면 중지토록 하고 ▲성·자치구·시가 주요상품과 양곡및 일용품에 대해 가격상한선을 재도입토록 했다. 이 지시는 또 ▲지방 물가당국이 가격동향을 정기적으로 철저히 점검해 국무원에 보고토록 하고 ▲정부가 지정한 일부상품에 대한 가격보조가 줄지 않도록 했으며▲지방당국에 의한 전기·철도요금 인상은 국무원 규정을 철저히 지키도록 조치했다. 조치는 이밖에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양곡 구매가격이 국무원이 정한 가격보다 낮아서는 안되고 ▲교육·의료비 및 다른 정부 서비스요금에 대한 감독이 강화돼야 하고 ▲안정적 상품공급을 위해 지방정부와 관계당국이 적극 협력토록 했다.
  • 중국에 첫 「마약센터」 건립

    ◎30년간 「무마약국」은 옛말… 25만여명 고통받아 30년간「무마약국」으로 알려진 중국에 사상 처음으로 「마약센터」가 들어섰다.한때 자본주의범죄로 규정,마약사범이 없다고 뻐기던 중국이 마침내 스스로 마약유포의 심각성을 인정한 것이다. 지난 13일 북경교외에 문을 연 「마약센터」의 공식이름은 「마약남용방지및 치료센터」.전국규모로 환자를 치유할 수 있는 곳으로 병상규모도 웬만한 종합병원보다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천민장(진민장)위생부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중국은 마약흡연·남용을 근절할 긴급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만연하고 있는 위약생산도 통제해야 한다』고 심각성을 토로했다. 현재 중국에는 약25만명이 마약중독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실제로는 그 수가 배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이 홍콩등 서방세계로의 마약전달통로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물론 이곳으로 밀반입되는 마약류들은 동남아시아의 「황금의 삼각지대(골든 트라이앵글)」에서 들어온 것이다. 중국은 지난 49년 공산당 집권이후 마약을 일소한 적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심각성이 대두된 것은 대외개방정책을 실시한 70년대말 이후부터. 마약은 운남성을 중심으로 주로 강서·광동·사천성등지로 많이 흘러들어왔으며 중국을 거쳐 홍콩·대만등으로 운반된 뒤 다시 미국과 유럽등지로 밀반출돼왔다. 이 과정에서 다량의 마약류가 중국내에 유출,마약중독자를 양산시켰고 다시 아편·대마등의 국내생산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되풀이했다. 이에따라 중국인 마약중독자의 수가 급격히 늘었으며 특히 사회주의에 권태를 느끼고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됐다.마약단속건수가 87년 56건,88년 2백68건,89년 5백47건으로 급증했고 압수물품도 87년 아편 1백37㎏,헤로인 43㎏에서 89년 아편 2백69㎏,헤로인 4백88㎏으로 엄청나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지난주말 중국 최대마약조직중의 하나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들 가운데는 세계최대 마약거물들도 수두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미,대일수출쌀 냉동선 수송/일의 “고품질·신선도 보장” 요구로

    냉해와 세계 경제환경의 변화등으로 부득이 일본이 그들의 거대한 쌀시장을 개방,16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산 쌀이 일본에 수송되고 있으나 여기에는 일부 이례적인 조건이 따르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미국으로부터 소맥과 옥수수등 곡물을 수송하는데는 풍우등 자연력과 쥐등 유해동물로부터의 보호를 위한 조치외에 별다른 특별조치가 취해지는 일이 없이 벌크화물로 수송됐으나 일본이 최근 냉동 화물선으로 수송하는 조건으로 미국쌀을 수입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쌀 수출업자들은 그같은 특수 예방책이 미국산 쌀값을 일본산 쌀값 수준으로 유지하려는데 보다 큰 목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금년의 냉해로 아시아의 쌀생산이 타격을 받은데 따른 긴급조치로 부득이 쌀수입을 시작했으나 이같은 쌀수입은 또한 오는 15일로 다가온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의 타결시한을 앞두고 일본의 여타 세계에 대한 무역장벽을 낮추라는 압력을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중기자금 수도권편중 시정 촉구(국감중계)

    ◎국민교육헌장 존폐여부 내년 결정/오 교육 ▷교체위◁ 체신부를 상대로 한 감사에서 안기부의 통신 검열문제와 유선방송사업,국가 전산망등을 주로 따졌다. 민자당의 정호용의원은 『정부가 종합유선방송을 추진하면서 전송망 사업에 있어 체신부는 프로분배선로가 통신사업영역이라면서 통신사업자가 시설·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경제기획원·상공자원부·공보처는 전송망사업자 영역이라는 입장으로 보여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자당의 김형오의원은 『체신부는 상공자원부와 컴퓨터개발,정보통신사업 분야에서 업무조정이 전혀 안되고 있고 과기처와는 정보통신 기술분야에서 마찰이 잦아 정보통신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 ▷재무위◁ 재무부에 대한 마무리 국감에서 유준상의원(민주)이 전날 밤 감사장에서 자신이 「만취된 채 횡설수설했다」는 서울신문 기사와 관련,신상발언을 통해 『전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강력히 해명했고 다른 의원들이 이를 확인해 줌으로써 잘못된 보도로 결론. 유의원은 『어제 저녁에는 아내가 집사로 있는 교회 목사 부부와 식사를 했으며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뒤 『지난 봄 교통사고를 당한 후 음주를 삼가고 있다』고 첨언. 이어 이상득·손학규·번형식(민자)·김정남의원(무소속)등도 『유의원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서 유의원의 발언을 거들어 주었고 이에 노인환위원장은 『재무부 대변인을 통해 잘못된 보도를 정정토록 하겠다』고 수습. 유의원은 전날 하오 10시30분쯤 국감장으로 돌아와 주로 공무원들의 수감자세등을 질책하며 30여분이 넘도록 질의를 계속했고 이에 재무위의 고위 관계자가 『술을 마시면 저래』라고 보도진에게 잘못 귀띔했던 것. 한편 홍재형재무부장관은 답변을 통해 최근 삼성의 기아주식 대거취득과 관련한 분쟁과 관련,『상장기업의 경영권은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하여 대주주가 스스로 보호해 나가는 것이 기본원칙이나 현 여건상 계열기업군이 소속 금융기관을 통해 타기업의 경영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전제,기업 경영권 보호를 위한 정부의 대책을 밝혔다. ▷교육위◁ 교육부감사에서 의원들은 전교조 해직교사 복직,국민교육헌장 폐지,교육시장 개방에 관해 집중 질문했다. 홍기훈의원(민주)은 『이번 복직대상에서 제외된 운동권 경력 소지자및 시국선언 서명교사의 복직을 위해서는 대통령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 유성환(민자) 박석무의원(민주)은 국민교육헌장 폐지에 관한 단안을 내릴 것을 촉구했으며 장영달의원(민주)은 교육민족주의 원칙에 따라 대처능력이 조성될 때까지 교육시장 개방을 유보하라고 요구. 오병문장관은 대통령의 긴급조치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의향이 있느냐는 홍기훈의원의 거듭되는 질문에 대해 『있다』라고 대답. 오장관은 또 국민교육헌장 폐지 주장에 대해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폐지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지난 92년 8월 서울대에 연구를 의뢰했으며 내년 상반기중 행정절차를 통해 수정활용 또는 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설명. ▷상공자원위◁ 이틀째 지속된 상공자원부에 대한 국감에서 야당의원들은 삼성생명의 기아자동차 주식매입 사건과 정부의 업종전문화 시책을 물고 늘어졌다. 김원기의원(민주)은 『상공자원부가 자동차산업등의 중복투자 요인을 어떻게 조정할지 대책을 제시하라』고 추궁. 유인학의원(민주)은 『중소기업 구조조정 기금과 중소기업 구조개선 자금,에너지절약사업 자금,중소기업 공제기금등 상공자원부가 관리하는 중소기업 자금이 수도권과 영남에 편중돼 있다』며 시정을 주문.
  • 외풍 거세 9명중 5명 “도중하차”/역대 대법원장 뒷얘기

    ◎5·6대 민복기씨 10년2개월로 최장수/7대 이영섭씨 「오욕의 나날」 퇴임사 유명 23일 12대 대법원장으로 지명된 윤 관대법관에 앞서 모두 9명이 대법원장자리를 거쳐갔다. 그러나 초대 가인 김병로대법원장등 4명만이 임기를 제대로 채웠을 뿐 절반이 넘는 5명은 정치상황과 맞물려 도중하차하는 불운을 겪여야 했다. 3권분립이 무색하리만큼 격변의 외풍에 밀려 중도에 교체되는 수난을 당한 것이다. 임기를 마친 대법원장은 초대 가인을 비롯 3·4대 조진만,5·6대 민복기,8대 유태흥씨등 4명.2대 조용순,7대 이영섭,9대 김용철,11대 김덕주씨등 4명은 임기도중 물러났고 10대 이일규씨는 임기중 연령정년(70세)을 맞아 2년5개월만에 퇴임했다. 법조인의 사표로 추앙받고 있는 가인 김병로초대대법원장은 9년3개월동안 사법부를 이끌며 사법부의 기초를 다지고 소신으로 사법권을 수호, 우리나라 사법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3·4대 조진만씨는 박정희대통령도 존경을 했던 인물로 7년3개월동안 재임하면서 사법부의 내실을 다지고 사법부 근대화에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6대 민복기씨는 박대통령이 사법부에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 「1차 사법파동」과 유신·긴급조치 발동등 암울한 시대상황속에서도 10년2개월을 재임,최장수를 기록했으나 5공출범과 함께 취임한 8대 유태흥씨는 임기는 채웠지만 정권에 예속된 모습으로 일관,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에서 탄핵소추가 발의되는 불명예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자유당정권 말기에 취임한 2대 조용순씨는 4·19혁명을 맞아 23개월만에 물러나 역대 대법원장 가운데 최단임을 기록했고 7대 이영섭씨도 80년 신군부의 등장으로 25개월만에 하차했다.이씨는 짧은 재임기간을 「회한과 오욕의 나날」로 표현한 유명한 퇴임사를 남기기도 했다. 9대 김용철씨는 88년 6월 민주화 열기속에 터진 대법원장의 퇴진과 사법부 개혁을 촉구한 법관들의 성명파동으로 물러났으며 11대 김덕주씨는 재산공개 파동에 휘말려 도중하차하고 말았다. 특히 6공출범과 함께 대법원장으로 내정됐던 정기승씨는 여소야대 정국아래 사상 처음으로 국회동의안이 부결되는 우여곡절을 겪고 재야로 돌아간 불우한 인물로 남아있다.
  • 박계동 민주당의원/고대 22년만에 졸업(조약돌)

    ○…민주당 박계동의원(41·사진·서울 강서갑)이 25일 93학년도 고려대 후기졸업식에서 지난 72년 정외과에 입학한지 22년만에 졸업했다. 박의원은 75년 긴급조치 위반으로 1차 제적됐으며 그후 80년 복학했으나 그해 이른바 김대중내란 음모사건으로 2차 제적된 후 올 4월 교육부의 제적생 복학조치에 따라 재복학했었다.
  • 환영속 제2사정한파 될까 속앓이/정치권의 반응

    ◎실명제 전격실시에 부산한 정·관가/정치자금 조달 등 향후 파장 촉각/민자/실시배경 탐지에 「안테나」 총동원/민주 금융실명제 실시는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것으로 예상된다.해방 이후 사회를 병들게한 오랜 관행인 정경유착의 굵은 고리를 단칼에 끊어버렸기 때문이다.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라 정치권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상당한 신뢰성을 얻고 있다. ▷민자당◁ ○…금융실명제의 실시자체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환영을 표시하고 있으나 앞으로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고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눈치파들 전전긍긍 상당수 의원들은 우리 정치의 속성상 「그늘」에 가리워져 왔던 정치자금을 드러내놓아야 하는 현실에 부딪치자 불안감에 휩싸인 모습이다.게다가 앞으로 정치자금의 조달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치권이 무엇보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제2의 재산공개파동」.이번 재산등록과정에서 차명내지 가명예금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등록대상에서 누락시킨 의원들은 그 실체가 백일하에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재산공개는 지난 1차때와는 달리 법적 제도적 장치아래 실시되는만큼 엄청난 정치적인 파장을 몰고올 수도 있다는데 우려하고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의 일대 개편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당내에서는 실명제의 전격실시를 기정사실로 보고 미리 가명예금 등 금융자산을 처분,현금화한 인사가 상당수 있다는 설이 파다한 실정이다.김영삼대통령의 통치스타일로 미루어 언젠가는 이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일찌감치 문제의 소지를 제거했다는 것이다.그러나 눈치만 보다가 「기회」를 놓친 일부 의원들은 결국 실명제의 「그물」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됨으로써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황명수사무총장은 금융실명제의 실시에 대해 『김대통령의 가장 위대한 개혁의 산물』이라고 극찬하면서도 『앞으로 정치가 쉽지 않게 됐다』며 정치자금조달의 어려움을 전망했다. 황총장은 이어 『금융자산을 불성실신고한 의원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어떤 사태가 불쑥 튀어나올지 모른다』며 또다른 재산공개파동을 우려했다. 김종호정책위의장은 『깨끗한 정치를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경비는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전제,『정치자금법은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목제1정책조정실장은 『금융실명제 실시는 김대통령의 선거공약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것』이라면서 『단지 우려되는 부작용은 철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당의 한 관계자는 『실명제를 긴급조치로 실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말해 전격적인 실시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민주당◁ ○…겉으로는 당의 공식입장을 지지하면서도 일부 「부자의원」들을 중심으로 앞으로 자신들에게 미칠 파장등을 분석하느라 정중동. ○부자의원들 부심 이들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비실명금융재산 관리요령을 짜내느라 부산한 움직임.특히 정책위의장실은 자세한 내용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 또 공직자 재산등록 마감당일 이같은 조치가 취해진 정치적 배경등에 관해안테나를 총동원,「솟아날 구멍」을 찾느라 동분서주.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의원들이 비실명금융재산을 실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구설수에 올라 곤욕을 치를 것』『누구누구가 무기명채권과 양도성예금증서등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으나 워낙 액수가 커 사려는 사람이 나서지 않아 고민』이라는 진원지를 알 수 없는 소문이 나돌아 뒤숭숭한 분위기. 일부 의원들은 사정한파로 어려워진 정치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면서 『이제부터는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다』고 푸념. ▷관가◁ ○…재산공개 마감 하루뒤에 금융실명제 실시가 전격 발표되자 관가에서는 설마하는 표정속에서도 『금융실명제 실시가 공직사회에 제2의 사정한파를 몰고 오는 것 아니냐』며 긴장하는 모습. ○윤리법 입각한 처벌 국무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금융실명제의 실시목적이 경제정의실현에 있는 만큼 사정등 특별한 목적을 띠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시기가 재산공개와 맞물려있어 어떤 식으로든 공직사회도 당분간 다소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 한편 총무처는 이날 아침일찍 심우영차관주재로 구수회의를 갖고 재산등록사항에 누락된 가명계좌에 대해서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처벌을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을 정리. 총무처의 한 관계자는 『타인명의의 재산도 신고하도록 법에 명시돼 있는 만큼 등록된 이외의 재산을 추가로 신고하는 것은 처벌대상』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가명계좌를 실명으로 전환해 추가등록할 공직자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
  • “개혁 완결” 겨눈 YS의 승부수/실명제 전격 실시 의미와 전망

    ◎부패추방·정치쇄신 본격 실천 신호탄/“더 미루면 어렵다” 통치권자 결단 과시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6개월을 10여일 남겨놓고 개혁을 큰 길로 진입시키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12일 긴급명령권을 빌려 발표된 금융실명제가 성공한다면 「김영삼개혁」은 절반이상 성공하는 것에 다름아니다.그러므로 금융실명제 전격실시는 정권의 운명이 걸린 것이며 동시에 개혁의 완결로 가는 최대의 난관이기도 하다. 금융실명제는 김영삼대통령이 지금까지 이뤄온 부패추방과 정치개혁을 후퇴할 수 없도록 못밖는 조치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모든 돈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므로 그것은 정치개혁과 부패추방의 필요조건이면서 충분조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이 긴급조치를 발동한 시점은 경제논리로 보면 적기는 아니다.오히려 반대일 가능성이 높다.기업의 투자가 개혁의 논리에 밀려 여전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는 조치이기 때문이다.경제부처와 재계가 개혁의 프로그램 제시를 요구하고 있는 시점이므로 사실상 재계나 경제부처의 요구를 정면으로 뒤엎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기존의 어떤 개혁조치보다 상식의 허를 통렬하게 찌르는 조치라 해야할 것같다. 그러나 이 점은 역설적으로 김대통령이 금융실명제를 실시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를 놓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된다.결과론적이지만 김대통령의 금융실명제 시기선택은 매우 절묘해 보인다.더딘 경기회복과 일부지역의 보선결과등을 놓고 개혁반대세력의 논리가 점차 힘을 얻기 시작했다는 점은 개혁을 할수 있는 여건이 점차 악화된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특히 국회가 열리면 정치권의 목소리가 커지게 마련이고 만약 이같은 상황에서 경제가 희망대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개혁의 논리는 더이상 힘을 얻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개혁은 앞으로 굴러가지 않으면 뒤로 물러서는 특성을 갖고 있다.개혁의 뒷걸음을 막을 수 있는 금융실명제를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실시한데서 김대통령의 개혁에대한 의지는 결코 중단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가치보다 우선되는 것임을 읽을 수 있을 것같다. 김대통령은 금융실명제를 실시함으로써 기업의 투자부진을 불러온 불확실성 요인 하나를 제거한 셈이 됐다.김대통령은 개혁이 단기간의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경제의 체질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이같은 믿음이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금융실명제를 단행케한 또 하나의 배경으로 볼 수 있을 것같다. 금융실명제는 역대정권마다 그 실시를 약속했었다.그러나 그때마다 법을 제정하고서도 반대의 논리에 밀려 이루어내지 못한 과제였다.김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여소야대 시절에도 금융실명제를 이뤄내지 못했다』고 회고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금융실명제의 실시는 그만큼 어려워졌다』고 전격실시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금융실명제의 실시로 모든 돈에는 꼬리표가 붙게 됐다.따라서 모든 정치자금은 양성화될 수밖에 없고 정치문화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달라지게 될 것이다.쉽게 말해 금융실명제이후의 정치권 모습은 1백만원이나 2백만원의 비양성 자금을 쓰고도 소추당하는 미국이나 유럽의 정치문화를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금동원력에 따라 위상이 결정돼온 정당정치에서의 이른바 「중간 실세」도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게 된다.정치인의 위상은 앞으로 국민의 지지도에 따라서만 결정되게 되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해온 절대다수의 국민에게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조치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높을 수밖에 없음을 미리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대통령의 긴급처분·명령권 ▷헌법 제76조 긴급처분·명령권◁ ①대통령은 내우·외환·천재·지변 또는 중대한 재정·경제상의 위기에 있어서 국가의 안전보장 또는 공공의 안령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긴급한 책치가 필요하고 국회의 집회를 기다릴 여유가 없을 때에 한하여 최소한으로 필요한 재정·경제상의 처분을 하거나 이에 관하여 법율의 효력을 가지는 명령을 발할 수 있다. ◎대통령의 임시국회 요구권 ▷헌법 제47조 정기회·임시회◁ ①국회의 정기회는 법율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매년 1회 집회되며,국회의 임시회는 대통령 또는 국회재적의원 4분의1이상의 요구에 의하여 집회된다. ②정기회의 회기는 1백일을,임시회의 회기는 30일을 초과할 수 없다. ③대통령이 임시회의 집회를 요구할 때에는 기간과 집회요구의 이유를 명시하여야 한다.
  • 아시아나기 추락 남은 미스터리/기장·부기장의 산위치 동시착각 의문

    ◎세번째 시도때 위치보고 왜 못했을까 아시아나항공 소속 보잉 737여객기 추락사고 원인은 음성기록장치(CVR)판독결과 조종사의 무리한 착륙시도와 관제탑의 소극적인 관제활동이 복합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같은 원인규명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몇가지 수수께끼가 여전히 남아 있다. 첫번째 의문은 숨진 조종사 황인기씨(48)와 부조종사 박대환씨(39)가 어떻게 사고지점인 운거산을 지난 것으로 동시에 착각할 수 있었느냐는 점이다. 기장 황씨는 공군조종간부후보생 18기 출신으로 소령으로 예편한뒤 88년 8월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다.지난해 6월12일 기장으로 임명된 황씨의 총비행시간은 7천7백88시간(군용기 4천7백65시간·민항기 3천22시간)으로 1급 조종사 범주에 속한다.사고기인 보잉 737기만 3천22시간을 몰았으며 부산·제주·광주등 국내 1급 비행코스와 일본·사이판등 국제선 비행시간만도 9백84시간이나 되는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었다. 때문에 비록 악천후였다고는 하지만 야간비행이 아닌 주간비행에서 착륙공항 근처의 최대장애물인 운거산의 위치를 착각했었다는 것은 상식이하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여 조종사가 구름에 가린 활주로를 찾는데만 정신이 팔려있었더라도 부기장인 박씨가 얼마든지 고도계등을 체크할 수 있었다.박부기장은 공사 25기 출신으로 중령으로 예편했고 주로 전투기인 F­5A를 몰아 비행시간이 3천23시간이나 되었다. 두번째 의문은 26일 하오3시33분47초 3번째 착륙시도때의 「공항4마일 지점에서의 위치보고」를 왜 관제탑에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사고전 3분동안의 CVR녹음에는 부기장인 박씨가 광주관제탑에 위치보고를 한뒤(하오3시36분37초) 다시 목포관제탑 관제구역에 들어왔을때 위치보고(하오3시38분30초)를 했다. 이때 목포관제탑은 곧바로 착륙을 허용하면서 「전방향표지시설(VOR)4마일지점」에서 위치를 보고토록 지시했다. 그러나 하오3시38분33초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랜딩기어 작동등 착륙준비를 위한 동작에 들어가 서로 복명복창까지 하면서도 관제탑의 「4마일지점 보고」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보고의무를 기장·부기장이 모두 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4마일 지점」은 공항활주로에서부터 6천6백m 상공으로 운거산까지의 거리는 약 2천5백m였다.따라서 지시한 지점에서 관제탑에 위치와 고도보고만 했더라도 관제탑의 긴급조치로 추락사고는 모면할 수 있었다는 결론이다.
  • 미타결땐 직장폐쇄 가능성/정부

    정부는 현대그룹 계열사 노사분규가 노사간 자율협상에 의해 20일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고 긴급조정권 발동이나 직장폐쇄등의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 현대사태는 금주가 고비가 될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대그룹 노사분규의 장기화로 현재까지 1조2천억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이 초래되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신경제5개년계획의 기반조성에도 차질이 없지 않다고 판단,어떠한 형태로든 금주중에는 현대사태를 매듭짓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18일 『김영삼대통령이 최근 현대사태와 관련,「중대결심」입장을 천명한데 이어 지난 16일 현대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약 1조원이라고 지적하고 언제까지나 분규장기화를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을 단순한 엄포로 봐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이인제노동장관이 노사자율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20일까지도 분규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 경우 대통령의 중대결심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명간 이노동장관이 김대통령에게 울산 현지방문및 중재결과를 보고할 것으로 보이며 금주초 노동부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현대분규 미타결시 취하게될 정부의 구체적인 긴급조치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노동장관은 휴일인 18일에도 청와대및 정부 관련 인사들과 접촉을 갖고 현대사태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5·18」 미 망명 윤한봉씨 7월 귀국/광주 형에 전화

    ◎“17일 LA영사관에 여권신청”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지명수배된 16명 가운데 유일한 실제인물인 윤한봉씨(46)가 정부의 광주 관련자들의 수배해제방침에 따라 귀국한다. 윤씨는 13,14일 이틀동안 형 광장씨(광주시 동구 서석동)와 2차례 국제전화를 통해 『합법적으로 고국에 돌아갈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LA 현지서 펼쳐온 민족민주운동을 마무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 귀국은 2개월뒤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씨는 13일 총리실에 자신이 결성한 「재미한국청년연합」(한청련),「한겨레운동민족연합」등을 이적단체로 규정한 정부측이 안전귀국을 보장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의서를 냈으며 『오는 17일 귀국의 첫 단계로 LA총영사관에 여권발급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윤씨는 내란주요임무종사등의 혐의로 계엄당국에 의해 지명수배되자 1년동안 도피생활을 하다 81년 4월30일 외항선원으로 위장,마산항에 정박중이던 화물선을 타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윤씨는 미국에서 LA 「민족학교」 「한청련」등을 결성,활동을 해오다 87년 미정부의 망명허가를 받았다. 74년 전남대 농대 재학중 민청학련사건의 전남북 책임자로 구속됐던 윤씨는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1년남짓 복역하고 풀려난뒤 77년 긴급조치9호 위반으로 다시 구속되는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
  • 원혜영의원/박계동의원/「금배지 대학생」 된다

    ◎제적생 목적 허용 조치따라 2학기부터/71년 교련반대… 이번이 4번째/원/유신반대시위로 대학문 떠나/박 정부의 제적생 복학허용 조치에 따라 민주당의 원혜영의원(42·부천중을)과 박계동의원(41·강서갑)이 다음 학기에 서울대 사범대 역사학과 3학년과 고려대 정외과 4학년에 각각 복학하기로 결정,40대 「선양 대학생」2명이 선을 보일 전망. 원의원은 71년 서울대 교양학부 학생회장때 교련반대시위로 제적당한 이래 75년 유신반대 시위로 인한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80년 신군부 집권후 과거경력때문에 수배 제적당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어 이번이 4번째 복학이라는 것. 박의원은 75년 고대 정외과 4학년 1학기때 유신반대시위를 벌이다 제적된뒤 80년 5·17이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또다시 제적됐으나 졸업학점을 이미 확보,한 학기만 다니면 된다고. 원의원은 『젊은 세대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이수학기가 늘어나더라도 컴퓨터등 첨단과학과 국제경제 변화등 다양한 전공외 과목까지 수강해 보겠다』고 의욕을 보였고 박의원은 『강만길 최장집교수의 역사·정치 강의도 듣고 정치가 직업인 만큼 현실정치와 이론정치간의 교감을 이루는 고리가 되겠다』고 포부를 피력.
  • 옐친탄핵 중도파 89명 손에 달렸다/러 인민대회 표대결 정국

    ◎보수파,「비상통치」 철회로 명분없어 당황/루츠코이 대통령승계땐 헌정중단 불보듯 24일의 마지막 타협기회를 무위로 넘김에 따라 러시아의 보혁대결은 결국 대통령탄핵을 놓고 의회에서의 표대결로 승패를 가리게 됐다. 26일 열릴 9차임시인민대회에서 제적 대의원 3분의2가 찬성할 경우 옐친대통령은 「법적으로」대통령직을 상실하게 된다.현재 인민대회 제적대의원수는 총1천33명.전원 참석할 경우 탄핵에 필요한 6백89명의 표확보가 일단 최대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민대회 대의원간 보수파와 개혁파 세력분포를 보면 표결결과는 양측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게 돼있다.반옐친 최대계보인 시민동맹측은 현재 확실한 찬성표를 6백표로 잡고 있다.중도보수세력을 망라한 시민동맹파와 공산주의 및 극우민족주의파 대의원을 합친 수이다.나머지 필요한 89표는 부동표에서 흡수해야하는데 이들의 향배가 극히 예측키 힘든 실정이다. 극우보수파 구국전선의 블라디미르 이사코프대의원은 『지난 수일간 옐친대통령의 위헌적 행동이 반옐친유대를 결속시켜서 3분의2 확보는 무난하다』고 낙관했다.반면 시민동맹의 블라디미르 자르힌공보국장은 24일 기자에게 『경제정책등 일반사안에서 우리가 동원가능한 표는 3분의2를 넘는다.하지만 대통령탄핵은 워낙 중대사인이기 때문에 부동표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장담키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몇차례 표결선례를 보면 대통령탄핵의 경우 반옐친진영에서 이탈표가 많이 생겼음을 알수 있다.7차 8차인민대회때도 보수진영에서 대통령탄핵안을 의제로 채택하려했으나 의제상정에 필요한 단순과반수인 5백17표를 못얻어 기각됐었다.이번 경우는 옐친대통령의 비상통치선언이 있었고 양측이 「사생결단」에 나섰기 때문에 이것이 반옐친표의 결속을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24일 최고회의에서 찬성1백44대 반대1표로 대통령탄핵을 다룰 인민대회 개최를 압도적으로 가결시킨게 좋은 예이다. 옐친진영에서는 일단 인민대회에서 대통령탄핵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돼 표면상으로는 의회의 탄핵결정에 승복치 않겠다는 입장이다.아울러 옐친대통령은 지난 주말에 한 TV연설내용을 24일 문서로 의회에 제출하면서 의회권한을 침해하는 위헌조항들을 모두 삭제,비상통치선언을 철회함으로써 사실상 탄핵명분을 없애버렸다.대통령TV연설을 기초로 한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은 사실상 공중에 뜬 셈이 됐다. 아울러 옐친측은 최대역점을 4월25일의 대통령신임투표와 새헌법채택에 둔다는 전략이다.신임투표때 자신의 새헌법안과 총선안등을 함께 부쳐 앞으로 의회해산등 강경통치의 명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24일 크렘린에서의 3자회동이 실패한뒤 옐친대통령은 대의회 공개서한을 발표,현헌정위기의 원인을 『새국가가 탄생됐음에도 불구하고 헌법은 소련시절에 만든 구헌법을 갖고있기 때문』이라고 역설,새헌법채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옐친대통령은 최후수단인 군대동원은 아직 결정치 않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국민에게 직접호소하는 신임투표의 결과에 아직 자신하기 때문이다.24일 인민대회소집결정 직후 모스크바 여론조사협회에서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결과는 옐친 지지 40%,루슬란 하즈불라토프 최고회의장 15%,나머지 45%는 지지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탄핵이 실제로 강행되고 자동승계순에 따라 루츠코이부통령등이 새대통령으로 지명될 경우의 혼란이다.이 경우 러시아전국이 옐친지지와 의회지지등으로 분열돼 사실상 내전상태에 돌입하게 된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옐친의 구도대로 한달여 남은 신임투표일까지 정국유지가 가능하다고 보는 견해는 많지 않다. 24일의 막판타협실패에서 드러났듯이 현러시아의 헌정위기는 이미 타협을 통해 통합될 단계를 넘어섰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대통령탄핵,신임투표등도 쌍방의 대립을 더 극단화하는 계기만 될뿐이지 문제해결의 방책은 못된다는 지적들이다.파멸을 뻔히 예상하면서 끝없는 혼란의 미궁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이다.□옐친 포고령 「이 사회의 첨예한 정치적 대결과 분리주의,민족주의및 범죄가 점증하고 있음을 고려해 본인은 상황를 안정시키고 개혁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여건을 조성키 위한 긴급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판단하고 있다.나는 오는 4월25일 러시아연방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이와 동시에 러시아 새헌법초안및 연방의회 선거법초안도 아울러 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했다.나는 국민의 권력,연방주의,공화정적 정부형태및 권력분립에 기초해 러시아연방 헌법체제를 수호할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바이다.나는 사회의 정치적 안정의 수호,즉 러시아연방의 영토보전과 정부및 국가의 존립에 대한 책무를 맹세한다. 나는 힘에 의해 헌법체제의 변경을 도모하거나 러시아연방의 완전성을 침해하거나 국가의 안전을 저해하거나 불법적인 무력단체를 만들거나 사회적,민족적,종교적인 투쟁을 선동하는 경우등 이외에는 국민의 헌법적 권리와 자유권의 준수 및 모든 정당,공공조직,대중운동의 활동의 자유등을 보장할 것이다.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거치지 않은 채 대통령의 명령과 포고령을 정지시키려는 국가기관과 공무원들의 결정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무효화된다」
  • 미,이라크남부 폭격 검토/영지 보도/“시아파 말살용”제방 파괴계획

    ◎러·영·불과 걸프해 합동작전도 【런던 AFP 연합】 미국은 이라크 반정부 시아파들이 거주하고 있는 이라크 남부 늪지대를 고갈시키기 위해 이라크가 건설한 제방을 폭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영국 주간지 옵서버가 미국의 고위소식통들을 인용,7일 보도했다. 옵서버지는 『늪지대의 시아파들을 말살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서는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믿고 있는』의회 의원들의 압력에 대한 대응책으로 『흙으로 된 대형제방들을 폭격하기 위한 제안이 현재 워싱턴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옵서버는 지난주 이라크가 늪지대를 고갈시키거나 물에 독을 푸는 방법으로 「대량학살」을 기도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늪지대 북부지역의 수위가 이미 2m나 줄어들었다고 전했었다. 【마나마 AP 연합】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군함들이 걸프만에서 미국의 러시아선박에 대한 첫 모의급유훈련을 포함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미해군이 6일 밝혔다. 미함정 라살에서 발표된 미해군 성명은 『이번 훈련은 이 지역 평화를 위해 4개국 해군의 공동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신임 대한변협회장 이세중씨/“변호사의 자정노력부터 벌일것”

    ◎권력형부조리 과감한 조사 촉구하겠다 제37대 대한변호사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세중변호사는 27일 『32년간 군사통치시대를 마감하고 문민정부가 출범한 때에 맞춰 재야법조의 총본산이자 인권옹호·사회정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변협회장에 취임해 막중한 시대적 사명감을 느낀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이철의원(44·민주)등의 유신시대 긴급조치위반자등을 무료로 변호해주는등 「인권변호사 1세대」로 불리는 이변호사는 『사법민주화를 위해 구(구)정권하에서 의문점으로 남은 모든 사건의 조사를 요구하겠으며 권력형 부조리에 과감한 조사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사회구현을 위해 권위주의적 악습퇴치를 위한 방안은. ▲먼저 변호사의 자정노력부터 벌일 것이다.지난 23일 국회를 통과한 변호사법개정안의 주요 골자가 변호사 징계권을 변협에 주게된 만큼 이 법이 공포되면 자체정화의 기틀이 마련될 것이다. 수임료를 둘러싼 알선행위·수임료 과다요구행위에 제재를 가할 것이며 판·검사시절 부정행위에 연루된 사람이 변호사회에 등록할 때도 자체심사를 통해 등록거부등의 조치를 취하겠다. ­변협의 기존 목표인 인권옹호와 사회정의 실천방안은. ▲아직도 수사기관의 인권침해가 많고 형사절차 뿐만 아니라 저임금등 생존권문제 그리고 환경권등 인권개념도 다변화된 만큼 변협내에 「인권침해 방치센터」를 만들어 신고접수를 받아 관계자처벌·시정요구등을 할 것이다. ­비민주악법개폐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변협내에 인권위와 법제위가 있으므로 이들과 협의,국가보안법안의 독소조항과 안기부 수사권의 지나친 확대 등에 대해 개폐및 축소등을 요구할 것이다. ­과다수임료 문제가 빈번히 지적되는데. ▲대국민 법률서비스는 우리의 과제이다.고도의 윤리성을 강조하고 브로커고용등 비리를 막을 것이다. ­법률시장개방에 대비한 방안은. ▲제네바의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계속 개방반대의견을 강력히 개진할 것이다.
  • 개혁은 「세」로 하라(김호준/정치평론)

    김영삼차기대통령의 개혁추진을 지켜 보느라면 무언가「갈증」을 느낀다.본격적인 개혁은 취임후 단행할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그 열기의 불길은 진작부터 화끈하게 지펴 나갈수 있으련만 그렇질 않아 아쉽다는 얘기다. 지나간 일이긴 하나 지난 1월 청와대 개방론이 나왔을 때가 좋은 예일듯 싶다.대통령 경호와 보안 등을 이유로 무장군경에 의해 둘러싸인 청와대와 그 주변을 문민시대 출범에 즈음하여 국민에게 개방하고 돌려준다는 건 상징성이 크다.세계에서 적이 제일 많다는 미 대통령의 관저 백악관도 도심 한복판에 노출돼 있는데 천연의 요새 북악산이 옹위하는 청와대를 개방 못할 이유가 없다.또한 청와대 개방에 따로 큰 예산이 드는 것도 아니어서 개방론 동의에 주저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그러나 차기대통령은 가타부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만일 그가 자신의 민주적 청와대론까지 곁들여 즉각 이를 지지하고 나섰더라면 그의 개혁 구도에 대한 궁금증이 지금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차기대통령의 과묵한 품성을 반영하듯 이제까지 그에게서 나온 개혁 관련 메시지는 선거공약 수준의 원론적인 것이 대부분이다.진전된 구체안이 없다는 건 아니나 개혁의 총체적 구도를 유추하기엔 큰 부족을 느낀다.그나마 단편적인 몇가지 메시지가 그의 적확한 문제의식과 투철한 해결의지를 국민들에게 확인시켜 주고 이로인해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여전히 높다는 건 다행이라고 하겠다. 차기대통령의 개혁추진,특히 부패추방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발표된 새 구상 가운데 신선미는 없어도 괜찮게 여겨지는 건 청와대 사정비서관 폐지와 감사원 기능 강화론인 것 같다.차기대통령이 부패척결의 우선적 과제로 윗물맑기운동을 주창하면서 사정기능을 강화하지는 못할망정 축소하겠다는 건 얼핏 앞뒤가 맞지않는 얘기처럼 들린다.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사정을 막는게 사정비서관의 주요 임무였다는 과거의「내막」에 접하면 차기대통령의 폐지 의도가 이해된다.언제부터인지 몰라도 고위층 주변인사들의 비리가 드러나면 불똥이 고위층에게까지 튈 것을 우려하여 사정관계자들이 그 비리를 덮는 일에 관여했다는 건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공개된 비밀이다. 우리의 경험법칙에 의하면 법과 제도가 미비해서 개혁을 못하고 기구가 부실해 부패를 척결하지 못한다는 건 맞지 않는 얘기다.제3공화국은 초법적 비상조치를 몇차례나 발동했는데도 왜 부정을 뿌리뽑지 못했으며 5공화국에선 서슬이 시퍼런 사회정화위원회가 가동됐는데도 왜 대형비리가 잇따랐는가.문제는 의지다.기존의 법과 기구조차 제대로 활용할 의지도 없으면서 부패척결을 장식품처럼 내건 국민기만이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그런 점에서 차기대통령의 감사원 기능 강화론은 신뢰감을 준다.감사원은 헌법기구이며 부총리급인 감사원장 밑엔 11명의 차관급 감사위원이 포진하고 있다.이처럼 강력한 사정기구를 두고 또 무얼 만든다면 그야말로 번쇄한 옥상옥일 것이다. 이제 새정부가 출범하기까진 불과 2주일밖에 남지 않았다.그럼에도 아직 대다수의 국민들이 새정부가 추진할 개혁의 청사진에 대해 단편적 정보에나 만족한채 실체에 접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개혁은 「세」로 하는 것이다.군사통치시대엔 총검과 계엄령·비상사태·긴급조치등으로 세를 잡았다면 문민시대의 세는 대통령의 리더십과 국민의 지지로 일궈 나가야 한다.그러자면 국민에게 할 말은 하고 알릴건 알려서 개혁에 대한 공감대와 동참의 폭을 넓혀야 한다. 우리는 정치사를 통해 김영삼차기대통령의 민주화 의지를 확인할수 있으나 그가 우리 국가의 발전목표와 현재의 발전단계에 대해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는지는 확실히 읽지 못한다.부패척결없인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한 이상 개혁을 강조하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려하는 그의 의지는 충분히 이해할수 있다.그러나 대통령의 정책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맥과 수순,즉 개혁의 청사진으로 세를 장악하지 않곤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걸 알아야 한다.솔직히 말해 새정부의 개혁추진 행보는 좀 느리고 모호하다.
  • 그 「금권」부터 차단하라(사설)

    정부와 중앙선관위가 12월 대선을 앞두고 「준법」을 촉구한데 대해 민자 민주 국민 3당이 탈법·불법 사전선거운동의 자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번 대선을 우리 선거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 공명선거를 정착시키자는 국민적 열망의 성취 가능성을 높여주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하고 싶다. 민자당은 선거공고일까지 김영삼총재의 시장방문등을 중단하고 당내집회에 주력하기로 한데 이어 선거운동기간중에도 대규모 유세는 피하기로 했다고 한다.잘 한 일이다.5년전 서울여의도집회나 부산 수영만유세처럼 1백만이상이 동원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재현되어서는 안된다.그런 집회는 선거분위기의 과열과 사회혼란만 조장할뿐 유권자의 판단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민주당은 위법으로 지적받은 버스 유세를 중단하고 15일 호남에서의 집회계획도 선거과열을 부채질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취소했다.또한 지역감정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김대중대표의 호남지역유세는 자제할 계획이라고 한다.민주당의 올바른 문제의식과 협조 자세가 반영된 결단이라고 본다. 김권선거문제로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는 국민당도 시계등 금품제공행위,「현대」직원의 노골적인 정주영대표 지지행위등 명백한 위법사항은 일체 금지토록 긴급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국민당이 이른바 당원교육이란 이름으로 서산간척지와 울산현대자동차공장에 대한 선심관광을 계속 강행키로 한 것은 유감이다.헌법기구인 중앙선관위가 위법사항으로 적시하고 정부 역시 불법선거운동으로 단속하고 있는 선심관광을 유독 국민당만이 당원현장 교육이라고 강변,강행하는 것은 온나라의 공명선거 노력에 대한 도전이요,국민을 오도하는 행위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설사 그것이 국민당 주장대로 위법이 아니라 하더라도 하루에 수억원이 소요되는 그런 과소비가 깨끗한 선거,깨끗한 정치의 구현에 과연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냐는 문제를 생각한다면 즉각 중단해야 마땅하다.김권타락선거의 소지는 차단돼야 한다는 점에서 국민당의 재고와 협조를 촉구한다. 12월 대선에 이르는 지금까지의 과정과 분위기를 선거풍토 개혁의 차원에서 보면 미흡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그러나 5년전 선거와 비교한다면 훨씬 조용하고 차분해졌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지금 각 당이 보이기 시작한 준법자세와 과열선거 자제움직임이 보다 구체화되고 확산된다면 이번엔 꼭 공명선거를 이룩할 수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각 당의 긍정적 인식과 협조를 거듭 당부한다.그리고 탈법·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국민적 감시,선거풍토를 정책대결 중심으로 유도하는 언론및 사회단체의 노력등도 지속되기를 아울러 당부한다.
  • 러 보·혁대결 한치앞이 안보인다/구소 붕괴이후 최대 정치위기

    ◎개혁속도논쟁 권력투쟁으로 비화/옐친 직할통치·비상조치 등 선택 힘들듯 보리스 옐친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개혁파와 최고회의(의회)로 대표되는 보수세력간의 러시아 보·혁대결이 마침내 실력대결양상으로 비화,러시아정정이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혼미로 치닫고 있다. 이들의 힘겨루기는 옐친대통령이 인민대표대회의 소집을 연기해주도록 요청하고 최고회의가 이를 단호히 거부한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이같은 대립은 표면적 이유가 어떻든 실제에 있어 권력투쟁을 목적으로 하고있다는 점에서 소련이 붕괴된뒤 최대의 정치적 위기로 간주되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27일 공산주의자들과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지난 24일 결성한 「구국전선」을 불법화하도록 조치함으로써 일단 타협이 아닌 강경대응으로 보수세력을 척결할 것임을 선언했다. 옐친이 이처럼 정면공세를 선택한 배경에는 우선 최근 보수파가 반옐친시위의 군중동원에 실패한 약점을 간파한데다 27일 군 개혁파 고위인사 3명이 군부내의 개혁중단을 이유로 사임하는등 권력핵심부,특히개혁파내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동요를 시급히 추스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최고회의는 같은날 개혁파의 이같은 공세에 맞서 무장병력을 개혁파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에 보내 강제접수에 나섰다.이는 그동안 말의 공방전단계에 머무르던 두 세력이 실력행사로 맞부딛친 것이라 자칫 무력충돌의 위험성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고하는 중대한 국면전환이기도 하다. 이같은 보혁대결의 앞으로의 향방은 무엇보다도 옐친대통령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볼수 있다. 옐친대통령은 지난21일 의회에서 인민대표대회의 연기노력이 좌절된뒤 초법적 비상조치로 보수세력의 위협을 정면돌파하느냐,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 정국안정을 도모하느냐 하는 선택을 놓고 측근들과 구체적인 검토를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검토안 속에는 최고정책결정기구인 안전보장회의를 동원해 헌법·최고회의·인민대표대회의 정지를 포함하는 비상조치권을 발동,대통령의 직할통치를 시행하는 승부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초법적 긴급조치는 실질적으로 독재에 다름아닌 최후수단이기 때문에 가뜩이나 지원이 절실한 서방측으로부터 거부반응을 일으킬 것이 뻔하고 국민들의 지지여부 또한 분명하지 않아 실현성이 적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오히려 그보다는 「구국전선」의 불법화,비상조치발동 위협등 표면적으로 강경책을 쓰는듯 꾸미면서도 막후에서는 보수파와 절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옐친대통령이 선택할수 있는 난국수습방안으로 ▲야당연합의 협조아래 연립정부를 구성하거나▲보수세력의 표적인 가이다르총리등 내각 일부를 개편하고 대통령권한을 보장받든지▲국민투표를 통해 정면돌파하는 방안등 세가지를 상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사태의 해결을 위한 이렇다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있으며 최대변수인 국민들의 반응도 가닥이 잡히지 않고있다.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은 시민혁명의 가능성을,군부 일각에서는 정치상황이 통제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무력사용 가능성을 경고하는등 위기감만 증폭되고 있다.
  • 잦은 호회외유·매운 정책비판/옐친 분노 산 고르비

    ◎여권압수·출국금지령의 배경/표면이유는 공산당 부당행위 증언 거부/당사자는 “정치적 희생양 삼을 의도” 반발/보혁갈등속의 러시아 정국에 미묘한 파문 러시아정부가 고르바초프 전소련대통령에게 2일 출국금지령을 내림으로써 지난해 소련이 해체된 이래 보·혁간의 갈등으로 살얼음정국을 연출하고 있는 러시아권력내부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출국금지조치의 이유는 고르바초프가 공산당의 부당행위등을 조사하고 있는 헌법재판소의 출두명령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부측 설명이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는 이같은 법정출두증언요구를 경제개혁정책에 실패한 옐친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음모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사태의 진전에 따라서는 친옐친세력과 친고르바초프세력간의 갈등이나 반목양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고르바초프의 출국금지조치를 몰고온 공산당재판은 지난해 구소련보수파의 불발쿠데타 뒤 옐친대통령이 지난 74년동안 소련을 통치해 온 공산당을 불법화시키자 유리 슬로보트킨등 전 공산당간부들이 위헌여부를 가려달라고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부터 비롯됐다고 볼수 있다. 이에 대해 친옐친세력은 과거 공산당의 합헌성여부를 심판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지난 7월부터 4개월째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헌법재판소가 출국금지라는 강경조치까지 취하며 고르바초프의 발을 묶은 것은 고르바초프가 헌재의 법정증언요청을 무시하고 오히려 헌재를 비난하는 원색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상의 이유말고도 고르바초프가 지난해 소련대통령에서 퇴임한 뒤에도 화려한 해외나들이를 자주해 그에 따른 국민들의 비판여론이 일었고 옐친대통령의 경제개혁실패에 대해 강도높게 비난한 것 등이 헌재로부터 출국금지라는 강경조치를 유발한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고르바초프는 냉전체제를 허물고 새 평화체제를 구축한 인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그는 이미 독일·일본·미국을 방문,수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오는 7일부터 3박4일동안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며 그뒤에도 이탈리아,남미방문등 내년 상반기까지 외유일정이 꽉 짜여져 있었다. 오는 94년까지 무려 1천5백건의 방문초청을 받아놓고 있으며 한동안 미국 플로리다주에 호화별장을 구입하려 한다는 등 구설수에도 올랐었다. 경제사정의 악화로 빈궁한 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구소련국민들의 눈에는 이러한 고르바초프의 화려한 행각이 곱게만 비춰질 리 없음은 물론이다. 또한 그동안 꾸준히 정치활동을 하면서 중앙정치무대로 복귀하려는 뜻을 간간이 보여온 고르바초프가 옐친의 경제개혁이 잘못되고 있음을 강도높게 비판해 온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고르바초프는 대통령직사임이후에도 러시아지도부에 경제·사회적 상황의 악화를 막기 위한 긴급조치를 주장했고 최근에는 옐친정부가 이달부터 시행한 주식상환권분배를 「국민에 대한 속임수」라고 혹평했다. 서방관측통들은 그의 발언수위가 전직 대통령수준을 훨씬 넘어설 정도로 공격적인 것은 옐친을 피할수 없는 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고르바초프가 자신의 헌재 출석문제가 크게 부각되자 『이는 옐친이 헌재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경제개혁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나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반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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